Heartstrings 7

7회 ㅣ 2011-07-20
제7부 그럴겁니다...잊을겁니다...
씬 1. 6부엔딩
신을 찾아 뛰어오던 규원, 멈칫 선다.
저만치 윤수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신.
규원, 심장이 얼어붙는다.
규원(E) 지금 신이는 다른 사람 품에 안겨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품에..
규원의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

그리고 빗물..
그 위로 신의 노래가 흐른다.
목걸이 든 손이 툭 떨어진다.
규원의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
그리고 빗물..
씬 2. 길거리(밤)
우산 쓴 규원이 바쁘게 걸어온다.
그러다 우뚝 멈춘다. 쏟아지는 눈물. 애써 참으려고 하는데,
행인 하나 지나가다 멈춰선 규원의 어깨를 툭 치고 간다.
그 바람에 규원의 우산 바닥으로 떨어지고.
규원, 점점 북받쳐 올라오는 감정.
규원 나쁜놈.. 바보같은 놈.. 누가 위로 따위 해준대? 이신 이 바

보 같은 놈아!! 앙~ (터지는 눈물)
비오는 길 한가운데 오뚝 서서 서럽게 우는 규원.

그리고 뒤집힌 채 바닥을 뒹구는 우산.
씬 3. 레코드점 앞(밤)
비가 그쳤다.
신이 그대로 서 있다.
감정을 터트린 후의 조금은 담담해진 표정.
윤수가 남기고 간 우산이 그대로 신이 옆에 서 있다.
씬 4. 규원 방(밤)
규원, 기운없이 들어온다. 털썩 책상 의자에 앉으면,
문 열고 들여다보는 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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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비오는데 오밤중에 어딜 싸다니다 와?
규원 (돌아보며, 괜찮은 척)죄송해요. 일이 좀 있었어요
동진 (잠시 본다, 좀 초췌한 규원이 표정)어디 아파?
규원 (말짱한 표정)아뇨. 괜찮은데요?
동진 여름감기 무섭다. 혹시 모르니까 이불 단단히 덮고 자. 감
기 들어 고생하지말고
규원 네. 주무세요.
동진이 나간다.
규원, 후.. 다시 기운 빠지고,
손에 쥔 목걸이 본다. 멍.. 울 기운도 없다.
씬 5. 신의 방(밤)
신이 젖은 채 들어와 침대에 털썩 앉는다.
따라 들어오는 지영.
쫄딱 젖어 고개 숙이고 있는 신의 모습.
지영,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지영 (걱정스럽지만 애써 태연하게)옷 갈아입지. 감기 걸리겠다

이신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건성으로)어
지영 .. 밥은?
이신 (역시 건성)먹었어
지영 .. 그래. 먹었으면 됐다. 씻고 일찍 자 (돌아서면)
이신 (지영의 등 보고)어디가 그렇게 좋았어?
지영 (멈칫, 돌아본다)
이신 좋아하는 남자도 버릴 정도로 뭐가 그렇게 좋았는데?
지영 (추억하며, 어둡지않게) 그 사람은 기타만 잡으면 투명
인간이 됐어. 옷도 머리도 신발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그냥 음
악 그 자체가 되는거야. 지금 신이 너처럼
이신 (본다)... 후회 안 해? 좋아했던 거?
지영 (고개젓고, 미소)니가 남았잖아. (따뜻하게 보며) 감기 걸
리겠다. 얼른 샤워하고 자 (하고 나가려는데)
이신 고마워, 만나게 해줘서
지영 (울컥, 내색않고)어
나가는 지영.
신, 지영의 측은한 어깨보다가 벌렁 침대에 눕는다.
씬 6. 규원방(밤)
규원, 손바닥 위에 목걸이 보고 있다.

눈물 한방울 또르르.
목걸이 쥔 손, 주먹 꽉 쥐고. 눈 꼭 감는데서.
씬 7. 신이 방(밤)
스탠드 켜진 어두운 방.
침대에 누워 있는 신.
뜬 눈으로 밤 새는.. (페이드 아웃)
씬 8. 골목전경
씬 9. 규원 방
규원, 잠이 깬채로 그대로 멍 누워 있다. 일어나기가 싫다.
동진이 죽 그릇 들고 온다. 쟁반에 약봉지도 있고. 간장, 수저.
규원, 몸 반쯤 일어나 앉는다.
동진 일어났네? 몸은 어때? 열은 좀 내린거야?

규원 (이마 짚어보며)네. 괜찮은거 같애요
동진 (따라짚으며)내렸구만 (안도, 그리곤)그러게 내 감기걸린
다고 했어 안했어? 니놈 간병하다 할애비가 먼저 쓰러지겠다
규원 죄송해요
동진 열 내렸으면 일어나 학교가야지
규원 (잠시 생각하다)하루만 쉴께요. 아직 머리가 좀 아파요.
(콜록)기침도 좀 나고
동진 그러게 오밤중에 비는 왜 맞고 다녀? 어떤 놈한테 채이기
라도 했어?
규원 할아버진 손녀를 어떻게 보시구. 아니에요 그런거
동진 아니면 다행이구. 어쨌거나 니 짝은 내가 정해줄테니까 행
여나 이상한 놈들 만나고 다니지 말어. 알았어?
규원 에?!
동진 (쟁반 규원에게 건네는)먹고 한 숨 더 자 (나가고)
규원 네~
규원, 죽 그릇본다. 입맛없다. 한숨 나온다.

그래도 마지못해 한 수저 들면, 우웩.. 맛없다.
씬 10. 학교 일각 (D, 우천시 건물 안)

신이 자전거 타고 온다.
(자전거 옆에 윤수 우산 달려 있는. * 우산 매달린거 예쁘게 찍어
주세요)
씬 11. 윤수 연구실 앞 (D)

신이 우산을 들고 와 윤수 연구실 앞에 선다.
노크를 하려다 말고... 잠시 서 있다가.
윤수가 그랬듯 문 옆에 우산을 천천히 세워 놓고 뒤도는데...
윤수 연구실 쪽으로 오는 석현과 마주친다
석현 (신이 쪽으로 오며) 오랜만이네. (조심스레) 아버지 얘

기 들었어. 힘들었겠다.
이신 (담담하게) 괜찮습니다.
석현 윤수 만나러 온거야?
이신 ... 아뇨. (잘 됐다 싶은, 우산 들어 석현에게 주며) 이
거 정교수님에게 좀 전해주세요.
석현 왜, 직접 주지.
이신 정교수님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인사하고 가면)
석현 (돌아가는 신이 모습 보고, 우산 한번 보고 윤수방으
로 들어가는)
C# 윤수 연구실을 뒤로 하고 걸어가는 신.
의외로 후련하고 담담한 기분이다.
눈 크게 뜨고 심호흡 한 번 하고 뚜벅뚜벅 걸어간다.
씬 12. 윤수 연구실 (D)

석현, 소파나 의자에 앉아 있고...
윤수, 우산을 한쪽에 세우고 석현 앞으로 앉는다
윤수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나봐, 비맞으면서 울고 있더라

구.
석현 (미워서가 아니라) 짜식, 어른인척 하더니 아직 어리구
만.
윤수 당신은 뭐 학교 다닐 때 안 그랬는줄 알어?
석현 왜 이래? 내가 얼마나 조숙했는데!
윤수 (놀리는) 맞지. 그때두 얼굴은 조숙했지.
석현 (몸 일으키며) 뭔 소리야! 내가 얼마나 동안 소리를 듣
는데. 미국에선 스무살이냔 얘기두 들어봤어 왜 이래!
윤수 어이구~ 그러셨어요?
석현 진짜라니까!
윤수 (일어나 책상 쪽으로 가며) 알았으니까 여주인공 안무
좀 봐 줘. 너무 가벼운거 같아서 다시 고쳤어.
석현 나 동안이라니까!
윤수 어우~ 그게 그렇게 중요해?
석현 중요해!
윤수 알았어, 20대 같아 보이세요. 됐셨어요?

석현 (풀려서, 장난) 됐어~ (하며) 어디 좀 보자~ (하고 윤
수쪽으로)
씬 13. 음악동 복도 (D)

신이 자판기 앞에 서서 커피 뽑으려는 중.
맞은편에서 오는 보운,국악1,2... 신이 보고 쪼르르 달려온다
보운 (막 좋아하며)이신~ 어제 규원이 만났어?

이신 (동전 들고) 이규원? 못 봤는데.
보운 (의아한 듯이)너 만나야 된다구 카타르시스에서 쫓아
나갔는데, 못 봤나부네.
이신 (동전 넣고 버튼 누르며) 볼 일 있으면 이따 밴드실로
오라 그래.
국악1 오늘 아파서 못 왔어. 어제 비맞아서 감기 걸렸대.
이신 (커피 기다리며) 그럼 나중에 오라 그래.
보운,국악1,2... 이신을 지나가며 대사.
국악2 규원이 어제 목걸이는 찾았을래나? 이따 공강시간에

그거나 찾아볼까?
이신 (목걸이 소리에 돌아보는)
보운 어제두 늦게까지 텔레토비 동산에 있던데, 찾았을 수
도 있구.
이신 (그 얘기 듣는 얼굴 위로)
<인서트> 6회. 신에게 어떤 목걸이? 물어보던 규원.
씬 14. 텔레토비 동산 (D)

이신, 걸어오는.... 아무도 없다.
이신 (휘이 둘러보며) 설마... (하는데)
E) 이신 휴대폰 울리고...
이신 (액정보고 전화받는) 네, 교수님. (에서)
씬 15. 미란방 (D)

신, 미란 책상 앞에 앉은
미란, 책상 위 플레이어에 CD 넣고 튼다. (*오디오 같은거 없나
요?)
음악, 나오고...

신, 잠깐 감상... 박자에 고개 까닥까닥
미란 (그런 신을 보며) 어때? (하고 끈다)

신 멜로디가 좋은데요. 무슨 곡이예요?
미란 이번 100주년 공연 엔딩곡으로 쓸 건데 국악과 밴드가
같이 가보면 어떨까 싶어서.
신 (잠깐 생각) 색다르고 재밌겠는데요. 편곡은 교수님이
하세요?
미란 내가 왜 널 불렀겠니?
신 제가요?
미란 으음. 스투피드 밴드 음악 편곡한 경험도 있고, 앞으
로 유학 생각도 있다며. 포트폴리오에도 도움 될거야.
신 (주저) 다른 것도 아니고 100주년 공연 엔딩곡인데...
거기다 국악 쪽은 전혀 몰라요.
미란 그건 국악과 교수님께서 도와 주신다 그랬어. 왜 자신
없어?
신 ... 한번 해보겠습니다.
미란 좋았어! 그래야 이신이지! (미리 챙겨 둔 서류봉투 주
며) 여기 CD랑 악보 있어. 잘 부탁한다!
신 (일어나 받으며 옅은미소) 예!
씬 16. 규원집 앞(밤)

신이 온다.
규원의 집앞에 멈춰서 본다.
(목걸이 찾아 자기를 쫓아왔다는 말 신경이 쓰이는 상황)
씬 17. 신이 집(밤)
신이 온다.
소파에 뒹굴던 정현, 발딱 일어난다.
정현 오빠! 밥 먹었어?
이신 먹었어, 아직 안먹었어? (방으로 항하며)
정현 먹었어. 근데 출출해서. 우리 또 규원이 언니한테,
이신 (돌아보고)하지마. 걔 이제 내 노예아냐. 그리고 오늘 학교
도 못나왔어 아프다고
정현 (실망)치.. (소파로 가서 털썩 앉는다)
이신 (살짝 딱한)피자 시켜먹을까?
신, 방으로 들어가고....
씬 18. 규원 방(밤)

규원, 책상에 앉아 통화중이다. 손가락으론 책상위 목걸이 만지작
대는.
규원 괜찮아. 문병은 무슨.. 다 나았어. 응. 내일은 가야지. 어?

목걸이? 아.. 어 찾았어. (얼버무리는)집에 있드라구. 괜히 고생시
켰다
보운e 그랬구나. 참, 어제 신이 못 만났다며? 만났을 줄 알았는
데
규원 (당황)어.. 길이 엇갈렸나봐.. 별 일 아니었어 괜찮아. 암
튼 고마워 보운아,. 내일 보자. 어~
규원, 전화 끊고 목걸이 본다.

이내 뭔가 결심한 듯 목걸이 내려놓고 일어난다.
씬 19. 음악동 일각 (D, 우천시- 복도)

규원, 오고... 저쪽에서 오는 보운,국악1,2
보운 (먼저 알아보고) 규원아~

규원 어어~ (손흔들고 달려오면)
보운 너 많이 아팠구나, 얼굴이 반쪽이 됐네~~
규원 (양손으로 볼 감싸며) 정말?
국악1,2 (동시에) 으응~~ (하는데)
사랑 (E) 으하하하하
규원,국악1,2 돌아보면...
사랑, 연극1,2 배를 잡고 웃고 있는... (*너무 오바는 하지 마세요)
사랑 저 얼굴이 반쪽이면 내 얼굴은 실종이겠다! 으하하하

~
연극1,2 (사랑과 리액션 맞춰 웃고) 사랑이 얼굴 어디있나. 어
딨니~
사랑 반쪽이래, 반쪽! 하하하하
사랑,연극1,2 웃으며 지나가면...

규원,보운,국악1,2 얄밉다는 듯 째리고
보운 (사랑을 째려보며) 난 쟤를 보면 꼭 오이지가 먹고 싶

더라.
규원 (푸웃, 웃음 터지며) 야아~ (하며 보운 치는데)
국악1 너 목걸이 찾았다매?
규원 (멈칫) 어? 으응~ 집에 있더라구.

국악2 (규원 목 보며) 오늘 안 하구 왔어? 어떤건지 궁금하
다.
보운 그러게 말야, 텔레토비 동산 다 뒤질 정도면 되게 중요
한 거 같은데.
규원 어어... 그냥... (하다 뭔가 보는)
C# 지나가는 이신.
규원 (눈으로 신 좇으며) 저기, 나 어디 좀 잠깐 들렀다 갈

게. 연습실에서 보자! (가는데서)
씬 20. 텔레토비 동산
신이 앉아서 미란이 준 악보를 보고 있다.
규원이 뛰어온다.
신, 기척에 돌아본다.
규원 (심호흡하고)역시 여기 있었네. 바빠?

이신 괜찮아. 얘기해
규원 (목걸이 흔들어 보이고)목걸이 찾았어
목걸이 신에게 가볍게 토스하듯 던져 준다.

신, ! 앉은 자세로 목걸이 받고.
규원 나, 니 말대로 하려구. 니가 앞으로 누굴 좋아하든, 그 때

문에 얼마나 아파하든 상관하지 않으려구
이신 뭐?
규원 너,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안 좋아한다구 이제!
이신 !!
규원 (짐짓 밝게) 이걸루 이제 노예계약 깨끗하게 청산한거다.
(돌아선다, 그러다 다시 천천히 돌아보는)..아버지 일.. 안됐어..
이신 !
규원 내가 말한다구 위로는 안되겠지만.. 갈께.
이신 (천천히 일어나며) 이규원!
규원 (멈칫, 천천히 돌아본다. 애써 담담한..)
이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빤히 쳐다보다 나지
막히).. 고마워
규원 (울컥)...! ( 돌아보며 웃고) 니가 내 이름 부른거 처음이
다. 갈게~
규원, 뛰어간다.
신, 규원 가는 모습 보다가 목걸이 본다.

그리고 다시 규원의 뒷모습 보는.
씬 21. 학교일각
석현, 가는데...
규원, 울기 직전 표정으로 멍하니 석현도 못 보고 옆으로 지나친다
석현 (E) 이규원!
규원 (돌아보면 석현이다, 꾸벅) 안녕하세요.
석현 몸은 어때? 아직두 아퍼?
규원 (도리도리) 아뇨, 이제 괜찮아요.
석현 근데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는거야. 지금 시간 괜찮
아?
씬 22. 카페
아이스커피에 시럽을 잔뜩 넣는 규원.
맞은편의 석현, 속 느글느글한 얼굴로 본다.
규원 (빨대로 아이스커피 쪽 빤다)

석현 (인상)그게 넘어가냐?
규원 아팠잖아요. 잘 먹어야 돼요
석현 설탕덩어린 안먹어도 돼
규원 당분도 필요해요. 기분 전환을 위해서
석현 (픽)그래, 많이 먹어라
규원 근데 하실 말씀이 뭐에요?
석현 (잠시 생각하다)며칠 후에 여주인공 정하는 오디션이 있을
거야. 희주는 당연히 볼거고.. 너도 한 번 볼래?
규원 제가요? (말도 안되는)제가 어떻게 주인공을, 에~ 전 안돼
요
석현 왜 안돼? 지난번에도 열심히 연습하니까 됐잖아.
규원 그땐,
석현 부담갖지마. 어차피 떨어질거니까
규원 에? 어차피 떨어질거면 뭐하러 봐요?
석현 희주 혼자면 오디션이 안되잖아
규원 그럼 전 들러리에요?
석현 들러리 싫으면 열심히 하면 돼. 해볼래?
규원 (어쩔까.. 고민, 석현이 빤히 보며)어쩌죠?
석현 어쩔래?
규원 응.. (고민고민) 해볼까요?
석현을 만나 신과의 일을 잠시라도 잊은 듯 웃는 규원의 모습에

서..

씬 23. 회의실 (다음날)
석현과 태준,무대,윤수,미란,교수1,2 회의중.
석현, 화이트보드에 뭔가 다 적은 듯. (*무대에 동선 따위 표시는
어떨지요)
석현 자, 그럼 무대 컨셉은 방금 얘기한대로 이렇게 조정해

주셨으면 좋겠구요. (하며 무대에게 시선주면)
무대 (떨떠름하지만 별 수 있나) 알겠습니다.
석현 그리고 내일 여주인공 오디션도 볼까 하는데요.
윤수 ! (본다)
태준 그렇게 갑자기?
석현 어차피 지금 있는 애들 중에서 뽑는 거니까 크게 문제
될건 없다고 보는데 (하고 태준보며) 학과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
요?
태준 (기분나빠 약간 비아냥투) 언제 나한테 먼저 물어보고
결정한 적 있나. (보며) 심사는 어떻게 할거야?
석현 다 같이 해야죠. 다들 같이 오셔서 결정해주시죠. 어떠
세요?
미란 나는 오케이!
교수1,2 (끄덕이면)
석현 좋습니다. 그럼 내일 5시, 오디션장에서 뵙는 걸로 하
죠!
씬 24. 일각 복도
태준과 무대가 걸어오며 속닥인다.
무대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지? 한희주가 떨어지길 바래야

하나? 그래야 우리 팀으로 데려올거 아냐?
태준 반대죠. 희주를 주인공 시켜주고 다시 우리 팀으로 데리
고 나오면 석현이팀은 오합지졸 꼴이 될겁니다. 그러니까 내일 오
디션에서 반드시 희주가 되야합니다
무대 그게 그렇게 되는구만!
태준 다른 분들께도 확실히 전하세요. 지금 실력으로도 물론 희
주가 되겠지만 확실히 하는게 좋을겁니다.
씬 25. 연극과 복도
희주가 오다 기영과 마주친다.
멈칫하는 둘. 기영, 그냥 지나치려면.
희주 도망가는 병 이제 다 나은거에요?

기영 (멈칫, 돌아보고)뭐?
희주 지난번처럼 공연 전날 도망가는 일, 이제 없는 거냐구요?
기영 (자격지심)노력하는 중이야. 그리고 극복할거야
희주 노력만 해선 안될거에요. 또 다시 내 공연 마쳤다간 이번
에야말로 용서 안할테니까
기영 (언짢다)니 공연?
희주 당연하죠. 내가 주인공이니까(가려면)
기영 한희주
희주 (돌아본다)
기영 한 때 그렇게 지독하게 구는 니가 좋아 보일 때도 있었어.
근데 지금은 안쓰럽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희주 뭐라구요?
기영 그래도 지난번일은 고마워. 니 자존심에 찾아오기 힘들었
다는 거 알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간다)
희주 (인상)누가 누굴 동정하고 있어!
기분나쁜. 휙 도는데, 준희가 떡 서 있다.
희주 깜짝이야!
준희 (기영이 가는거 보고)언니 기영이형이랑 바람피우는거 아
니지?
희주 (어이없는)뭐?
준희 딴 건 다 용서해도 바람은 절대 안돼! 절대!
씬 26. 국악과 복도(D)

규원과 친구들 강의실에서 수업 끝내고 나온다.
보운 주인공 오디션?
규원 응, 어차피 떨어질꺼지만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치, 격려
를 해도 꼭 이상하게 하신다니까
국악1 우리한텐 그런 격려도 안하신다.
국악2 인정!
규원 어떡하지..
보운 재밌을꺼 같은데 한번 해봐. 나두 능력만 되면 하고 싶다.
규원 재밌을거 같긴 한데..
국악1 아참. 신이는 만났어? 신이 쫒아가는 거 같던데.
보운 그래.. 무슨 얘기했어?
규원 어?!! 그게...
국악3 이규원! 홍미란 교수님이 찾으셔 얼른가봐.
규원 어. 고마워.(일동 보고)먼저들 연습실에 가 있어. 금방 갈
게

규원, 먼저 간다.
씬 27. 미란방 (D)

신, 미란 악보 보며 얘기중인...
신 여기서부터 여기까진 여덟마디 정도 제프백 스타일로

하면 좋을거 같아요. 엄지로 피킹하고 검지로 암잉하는 식으루요.
미란 (들으며 끄덕끄덕) 으응... 듣기만 해도 짜릿한데?
신 (미란 표정보며) 물론 연습은 좀 더 해야 돼요. 한 프레
이즈마다 감성이 담기면 좋을 거 같은데...그리고 국악이랑 어떻
게 어울릴지 잘 감이 안 오네요.
이때 E) 똑똑 노크소리
미란 (돌아보며) 들어와.
규원 안녕하세요.
문열고 들어오는 규원. 신이보고 조금 놀라고.

신, 규원 보고 살짝 놀라지만 티는 안 내는
미란 왔어? (신,규원 돌아보며) 서로 소개 안 해도 잘 알지?

(하곤 신이보며) 국악과 박교수님한테 좀 도와달라고 했더니 바람
꽃을 추천하시더라구. (규원 보며) 신이가 속성 국악 과외가 필요
하거든. 도와줄 수 있지?
규원 (싫다는 얘기 못 하고) 네..
이신 (그런 규원을 보고)
씬 28. 미란이 방 앞 (D)

신, 나오고... 뒤따라 나오는 규원.
둘, 나란히 말없이 조금 걷는다
이신 (앞만 보며) 억지로 안 해도 돼. 내가 교수님한테 얘기

할게.
규원 (아무치도 않은 듯) 아니, 나 괜찮은데.
이신 (빤히 쳐다보다) ... 나랑 하는거 안 불편해?
규원 (억지로 밝은) 불편할 게 뭐 있어? 어차피 공연 하면
계속 봐야 할텐데. (앞서가며) 국악에 대해 아는 거 좀 있어?
이신 (쟤가 진짜 괜찮나, 싶은...따라가며) 별루.
규원 그럼 진짜 공부할 거 많을거야. 일단 도서관부터 가
자. (돌아보며) 각오해! 어떻게 봤을지 모르지만, 나 이쪽으론 호락

호락한 사람 아냐! (다시 가며) 하아~ 우리 할아버지 말씀이 자고
로 국악이란 한과 기가 서려 있어야 제 맛이랬는데, 니가 그 깊은
뜻을 알래나 모르겠다~
이신 (E) 이규원!
규원 왜애? 나 진짜 괜찮다니까!
이신 (다른 방향 가르키며) 도서관 이쪽이야.
규원 (당혹, 민망) 나는 니가 도서관 가는 길 아나, 모르나
시험해 본거야! (하고 앞서가며 아우~ 표정) 가자!
이신 (계속 뭔가 이상한 규원을 느끼며) 진짜 아냐?
규원 알아!
이신 오른쪽.
씬 29. 도서관
규원, 국악관련 서적을 이것저것 고른다.
고른 책을 이미 두손 가득 책 안고 있는 신에게 안긴다.
이신 (짐짓으로, 엄두가 안나는 척)이걸 다 봐야 돼?

규원 (또 뭐 없을까 두리번대며)그래야 되지 않을까? 아! 이것
두! (책 올리고) 속성이라구 해두 기본을 알아야 곡을 쓸테니까.
아 그리고 이건 절대로 꼭 읽어야돼!
점점 쌓이는 책.
신, 팔도 아프고.
이신 (작게)오늘은 그만 하자. 나중에 다시 오면 되잖아

규원 어? (하고 신이 든 책 본다)아.. 쫌 많았나?
이신 (이게 쫌 많은거냐? 본다)
규원 (더 둘러보다가)그러자 그럼. 이만하면 되겠다
이신 (안들키게 휴.. 안도)
규원 그리구 애들하고 같이 연주해보면 어떨까?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 들어보면 좋을거 같은데. 맞다! 그게 좋겠다! 이신, 애들 데
리고 이따가 강당으로 갈 테니까 먼저 가 있어~ (간다)
신, 산처럼 쌓인 책만.. 무겁다. 인상쓰고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이신 (책의 양에 어이없고)설마 복수하는 건 아니겠지?
다시 영차 책 드는데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책들.

신, 아!.. 낭패.
위로 바람꽃의 환호성. 꺄악~

보운e 스투피드랑 같이 연습?!
씬 30. 국악과 연습실

손잡고 팔짝팔짝 뛰며 환호하는 애들.
규원, 황당해서 웃으며 보고.
규원 그렇게 좋아?
국악1 당연하지! (규원이 볼 살 잡고)요 이쁜 것! 진짜 잘 낚아왔
다
규원 하.. (웃고)
국악2 (거울보고 립글로스 바르며)진짜 웬떡이야 이게
보운 (립글로스 뺏으며)나두 나두
규원 (하는 꼴들 어이없고)야 무슨 화장까지 하구.
보운 너두 바를래?
규원 됐어 난
국악1 야 이참에 규원이 너두 신이랑 잘되면 좋겠다
규원 뭐? 내가 왜?
국악2 맨날 티격태격하잖아. 좋아서 그런거 아냐?
국악 나두 그런줄 알았는데
규원 아냐! 나 걔한테 마음 없어. 내가 왜 그런 자뻑왕자를 좋아
해? (가야금 챙기며)아무튼 빨리 가자. 기다리겠다
규원, 먼저 일어선다.
신나서 얼른 악기 챙기는 일동.
위로 악기 뚱땅거리는 소리.
씬 31. 밴드실
스투피드와 바람 꽃. 즉흥연주가 펼쳐졌다.
준희가 드럼을 치면 국악 악기가 즉흥으로 따라가고,
기타를 치면 기타에 이어 국악기 이어지는.. 재주 연주같은 느낌.
규원, 가야금 뜯다가 멈추고 둘러본다.
다들 달뜨고 신난 분위기다.
규원, 신이 본다.
신, 역시 새로운 소리에 신나고 흥분됐다.
국악기 소리에 귀 집중하며 기타를 튕긴다. 입가에 미소도 띠었
다.
규원의 시선에 즐거워하는 신의 모습이 느릿하게 보여진다.
규원의 애틋한 표정.
그러다 고개드는 신의 시선 규원에게 닿고. 둘의 시선이 마주친다.
흥겨운 분위기 속, 나머지 친구들 흐릿하게 배경으로 빠지고,
규원과 신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둘이 마주본 채 시간이 느리게 흘

러간다.
이내, 규원이 미소지어 보이고는 먼저 시선을 돌린다.
신, 그런 규원에게서 시선 떼지 않고.
씬 32. 학교 일각
선기가 얼굴에 미소 띠우며 학교 둘러본다.
이때 저만치 규원이 뛰어오다 선기 발견하고 함빡 웃는다.
규원 아빠!!
선기 딸~
규원 (뛰어오며) 어떻게 왔어? 학교일로 온거야?
선기 어. 서울에 회의 있어서 우리딸 얼굴 좀 보고 가려구.
규원 응! (팔짱끼며)아빠 밥 먹었어? 아니면 내가 학교 구경시
켜줄까?
선기 학교 구경? 좋지~ 어디로 갈까?
규원 이쪽으로 가자
선기 그래
규원, 선기 팔짱끼고 신나서 간다.
씬 33. 학교일각 (혹은 학교근처 커피숍)

선기와 규원, 나란히 앉았다.
선기 주인공 오디션?
규원 응
선기 야~ 우리 규원이 대단한데. 감독님이 보는 눈은 좀 있다
규원 뭐.. 내가 쫌 하지(웃는)
선기 그래서 하기로 했어?
규원 아니 아직.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야
선기 아빤 하면 좋겠다. 기왕하는거 우리 딸이 주인공 하는 모
습 좀 보게
규원 (웃는)주인공 했으면 좋겠어?
선기 그럼! 우리 규원이가 무대에 딱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완
전 감동이지
규원 그럼 우리 아빨 위해서 쫌 열심히 해볼까?
선기 아빤 무조건 찬성!
규원 좋아! 해보지 뭐!
선기 파이팅!
규원 응. 파이팅! (웃는)
씬 34. 희주 연습실 (D)

연기팀 학생들만 모인.
사랑, 연극1,2 한쪽에 모여 자기들끼리 목청 풀고 있고...
희주, 사랑패거리 째려보고... 다른 애들도 몸풀거나 발성연습.
규원은 한쪽에 앉아 뭔가 생각 중인 상황. (짧게)
이때 들어오는 석현.
아이들, 후다닥 제자리로 와서 앉는데...
사랑,연극1,2... 애들 제치고 맨 앞자리 차지하는
석현 (손들어 인사하고) 다들 개인연습 많이 했지? (둘러보

면)
예에~ 하는 애들, 쑥스럽게 씨익 웃는 애들.

고개를 쳐드는 사랑. 연극1,2. 진지하게 석현을 보는 기영.
자신있고 당당한 희주. 그런 희주를 보며 약간 쪼는 규원.
석현 그동안 주인공이 누굴까 궁금했을텐데 내일 여자주인

공 오디션 볼거야.
희주, 눈빛 반짝. 규원, 바로 보고.
사랑 (손들며) 자격조건이 있습니까?

석현 아니,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볼 수 있다.
사랑 (바로) 저요,저요, 저요!
연극1 저두요!
연극2 저두요,저두요!
희주 (기막힌) 어디 똥파리들이~
석현 (역시 당황) 어... (하다 임기응변) 니들은 내가 특별
히 생각한 배역이 있어서 곤란한데...
사랑 (시큰둥) 예에? 뭔데요?
석현 정말정말 중요한 배역이니까, 이따 따로 얘기하자?
(하곤) 자, 오디션 볼 사람?
희주 (당연한 듯 손드는) 저요!
석현 그럴 줄 알았고. 또? (하며 두리번대다 규원과 눈 마주
친다)
규원 (결심하고 손드는) 저두요.
석현 (잘 했다, 눈 마주치고 미소지으며) 좋았어, 이규원.
더 없나?
다른 아이들, 손 안들고...
석현 좋아. 그럼 두 사람은 내일 5시까지 여기에 모인다. 지

정곡은 없고 자기가 제일 자신있는 곡을 골라오는 거야. 주제는 사
랑이다. (하며 희주, 규원을 보고)
희주 (석현에게 눈 맞추고는 규원 째리고)
규원 (희주 시선에 돌아보고 자신있는 표정으로 웃어주는)
씬 35. 강당 밖 복도 (D)
석현, 나오는데 따라붙는 사랑,연극1,2
사랑 감독님~ 저희 배역은 뭔데요?

석현 (귀찮지만, 진지하게 둘러대는) 니들 영화에서 씬스틸
러라고 들어봤지?
사랑 (끄덕끄덕) 한 씬을 나와도 영화 전체에 나온 듯한 그
런 조연 말이죠?
석현 바로 그거야! 니들이 이번 공연의 씬스틸러야!
사랑 (바로 속아 넘어가는) 진짜요?
석현 응! (끄덕끄덕)
사랑 (감동, 울컥) 제가 언젠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90도 인사)
연극1,2 (동시에) 하겠습니다! (90도 인사)
석현 (당황) 어어... 열심히 열심히 파이팅
사랑,연극1,2... 서로 격려하며 가면...
석현 (난감) 미스코리아 진,선,미를 넣어야 되나... 최진사

댁 첫째,둘째,셋째 딸을 만들어야 되나... 이거 미치겠네... (머리
긁으며 가는데서)
씬 36. 음악동 일각 (D)

걸어가는 규원. 희주, 가다가 보는.
희주 이규원!
규원 (보면 희주고) 어?
희주 (코앞으로 걸어오며) 뭐 부를거야?
규원 어?
희주 내일 오디션, 뭐 부를거냐구. 겹치면 좀 그렇잖아.
규원 글쎄...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희주 하긴 니가 아는 노래가 뭐 얼마나 되겠니. 겹치면 니
손핼거 같아서 내가 좀 봐주려구 물어본거야.
규원 (살짝 빈정 상하는) 니가 이렇게 마음 넓고 착한 친군
지 몰랐다, 야.
희주 뭐?

규원 너야말로 긴장 좀 해야될거야. 울 할아버지가 그러셨
는데 원래 무림에 숨어있는 고수들이 무서운 법이래. (씩 웃고 어
깨 두드려주며) 그럼 낼 보자! (하고 가면)
희주 (째릿) 뭐 저런게 다 있어! (하고 뒤돌아가고)
규원 (가며) 두고 봐, 절대 안 질거야!
씬 37. 규원방(밤) - 선기 방과 교차
규원이 한 손엔 콘티집 들고, 한손으로 선기와 통화중이다.
선기e 주제가 사랑이라.. 주제가..

규원 아빠가 보내준 노래들 다 들어봤는데 확 들어오는게 없어.
사랑스런 느낌 나는 거 없을까?
선기e 사랑이 꼭 사랑스런 느낌만 있는 건가?
규원 그럼?
씬 38. 선기방(밤)
통화중인 선기.
선기 슬픈 것도 사랑이고 미운 것도 사랑이고 아픈 것도 사랑이

고
규원e 뭐야 그게?
선기 사랑하니까 슬프고 사랑하니까 아프고도 밉고. 그런거 아
냐? 아무튼 파이팅! 아빠가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대신, 할아버지
한텐 안 들키게 조심하구
씬 39. 규원 방(밤)
규원 응, 안보이게 잘 숨겨놓구 있어. 응. 내일 전화할게. 아빠

두 잘 자~
전화끊고.
규원, 콘티집 벽에 걸린 상장 뒤에 잘 숨겨 놓는다.
흐뭇하게 보는 규원.
씬 40. 신이 방(밤)
신, 미란에게 받은 악보 편곡 하고 있다.
악보에 그려보다가.. 기타도 쳐보고..
고민하며 공부하는 모습.
씬 41. 규원방(밤)
규원, 헤드폰 쓰고 음악 들으며 선곡 고민하고 있다.

(앞씬의 신과 규원의 고민하는 모습 교차편집 느낌으로)
씬 42. 밴드실
스투피드와 바람꽃 연주가 끝났다.
준희 아~ 너무 열심히 연습 했더니 배고프다. 형 우리 다 같이

밥먹으러 갈까?
국악1 그러자. 규원이두 아팠는데 맛있는거 먹고 힘내게
규원 난 괜찮아 할아버지 때문에(하는데)
이신 (가방 챙기며)먹고 가. 난 먼저 갈게 (나간다)
국악1,2 (실망)신이야~
규원 (보고)
준희 형은 맨날 저래? 그냥 우리끼리 가자
보운 (규원이 팔짱 끼며)가자 규원아~
규원 (에라 모르겠다)그래 가자 가! 먹구 죽은 귀신 때깔두 좋다
는데!
씩씩하게 가는 규원.
신, 자전거 체인 풀다가 멈칫 본다.
저만치 규원과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간다.
준희 “언니 우리 뭐 먹을까? 고기 먹을까?” 떠들고.
함께 수다떨며 웃는 규원.
이신 (웃는 규원 얼굴 좀 얄밉게 보고)집에 간다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자전거 그대로 두고 무리 속으로 슬쩍 껴든다.
규원 준희야 너 혼자서 몇 인분까지 먹어봤어?

이신 (무심한 척)그래서 뭐 먹을건데?
규원 어! (놀래서 돌아보는, 바로 시선 돌리고)
준희 형두 밥먹으러 가게? 잘 됐다!
신나서 가는 애들.
신, 같이 가준다 태도로 따라가는.
씬 44. 고깃집(밤)
삼겹살집. 둘러앉은 애들. 하필 규원과 신, 마주앉고.
불판에 고기가 익을 사이 없이 먹는 준희와 아이들.
규원 쳐다보는 신. 규원 그런 신의 시선 외면하고, 규원 입에 넣기

가 무섭게 고기를 집어 먹는다.
웅성웅성 음료수 잔, 혹은 맥주잔 채우는 일동.

신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준희 (음료수잔 들고)자 다들 잔 들고. 스투피드와 바람꽃을 위

하여
보운 100주년 공연을 위하여~
규원 위하여!
일동, 떠들썩하게 건배하고.

건배가 끝나자 마자 무서운 속도로 고기를 싸는 준희.
준희 (동시에 쌈 규원에게 건네는)언니~ 먹어!

규원 (의외)나?
기타 준희가 웬일이냐? 먹는 걸 다 양보하고
보운 (신기한)그러게
준희 (씩 웃는)아팠잖아. 내가 주는 선물이야. 아~
규원 (웃고)고마워! 많이 먹구 힘낼게! (받아 먹는다)
규원, 준희에게 받은 쌈을 먹고, 동시에 젓가락으로 고기 집는다.

먹다가 얹혔는지 가슴 턱턱 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젓가락으론 다
시 고기 집고.
신, 규원을 물끄러미 보는.
이신 (못 참고)누가 뺏어먹냐? 천천히 먹어

규원 (꿀떡 삼키고 시선 외면하며)아팠었잖아. 먹구 몸보신 해
야지(불판의 남은 고기 마저 집는데)
이신 (젓가락으로 고기 누르며)그러다 체한다
규원 괜찮아. 원래 위가 튼튼해서 안 체해 (그러면서 또 고기 집
으려고하면)
이신 (고기 가로채서 먹는다) 맛있네.
규원 ! (살짝 흘겨본다)
준희 우리 기분 좋은데 노래방 갈까?
규원 (손 들고)찬성! 노래방 재밌겠다!
보운 (손 번쩍 들고)나두! 나두!
신난 아이들.
신이만 별 관심없는 얼굴이다.
씬 45. 노래방(밤)

신이, 전혀 신나지 않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앉아 있고.
일동, 일어나 탬버린 흔들고 신났다.
그리고 거기에 껴서 방방 뛰는 규원.
신, 뭐가 저렇게 재밌나? 무심히 노래방 책 넘겨보는데,
그러다 뭔가 감이 이상해서 홱 규원을 본다.
규원, 뛰면서 놀다가 가슴 쿵쿵 주먹으로 치고, 인상쓴다.
그러다 무리에서 점점 뒤로 빠지고.. 하얗게 질리는.
그러다 규원, 뭔가 욱! 올라오는지 탬버린 든 채 문열고 뛰쳐 나간
다.
신, !!
씬 46. 화장실(밤)
규원이 변기에 쪼그려 앉아 우욱~ 토해내고. 한 손엔 아직 탬버린.
이때 규원이 등 두드려주는 손.
규원, 놀래서 돌아보면 신이다.
규원 (당황, 몸 빼며)됐어. 괜찮아

이신 가만있어 (등 툭툭 두드린다)그러게 내가 체한다 그랬지.
규원 그래서 쌤통이냐?
이신 (휴지 건네고)일부러 그럴 필요 없어
규원 (입 닦는, 앉은채로)뭐가?
이신 내 앞에서 억지로 괜찮은 척 할 필요없다고
규원 (왈칵, 쪽팔리고. 애써 웃는 소리로)들켰네.
이신 .. (손 내민다)
규원 (잡아주는건가? 손 내밀면)
이신 (괜히 미안할까봐) 탬버린
규원 아! (손 거둬들이고 탬버린 건넨다)
이신 기다려. 가방 가져올게
규원 (쪽팔린, 돌아보지않고)어 고마워
신, 탬버린 들고 규원이 남기고 간다.
규원 으으~ 쪽팔려.. (두 손 얼굴 가린다)
씬 47. 노래방 일각
신 탬버린 보며 피식 웃고 가는..
씬 48. 버스정류장 일각(밤))

규원과 신이 걸어온다.
신, 규원과 조금 떨어져 걷는.
규원은 속마음이 들통 난 후다. 조금 차분해졌다.

이신 속은 괜찮아?
규원 어. 좀 걸으니까 좋아졌어. 고마워
이신 나도 오늘 고마웠어. 연주도 재밌었고
규원 도움 됐다면 다행이구
이신 내일 오디션 볼거라며?
규원 어
이신 열심히 해봐. 희주 만만치 않을거야
규원 상관없어. 꼭 주인공이 되구 싶은건 아니니까
이신 (돌아본다)그럼 왜?
규원 나 한글도 떼기전에 가야금부터 잡았거든. 가야금 외엔 아
무것두 모르구 살았어. 솔직히 지쳤다구 할까.. 쫌 그런 기분이었
는데.. 아무튼 공연 시작한 뒤론 가야금도 더 재밌어지구 다 좋아.
또 지금 아니면 다시 경험 못할 경험들이잖아. (신이 보는)밴드하
고 연주해 보는 것도 그렇고
이신 (피식)그러네
규원 응 (그러다)어 버스 왔다. 너 자전거 타고 갈거지? 나 먼
저 갈게~ 오늘 고마웠어 이신.
규원, 버스로 뛰어간다.

신, 버스타는 규원이 모습 보는.
그러다 막 출발하려는 버스 향해 뛰는 신.
씬 49. 버스(밤)
막 출발하려는 버스로 뛰어 오르는 신.
규원, 자리에 앉다가 신이 보고 깜짝 놀라는.
규원 왜?
이신 (대수롭지않게)그냥 가끔 버스도 타볼까해서
신, 규원의 맞은 편 자리에 가서 앉는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앉은 둘.
규원, 당황. 어색.
두 사람, 각자 창밖으로 시선준다.
(시간차 조금씩 두고)
/규원이 흘끔 신이 본다.
창밖 바라보는 신의 옆모습. 새삼 떨려서 얼른 고개 돌리는 규원.
/신, 규원이 돌아 본다. 창에 콩콩 머리박으며 조는 규원.
보다가, 피식 웃다가 다시 창 밖 묵묵히 보는 신
씬 50. 규원네 마루

동진이 빨래를 개고 있다.
동진 늙은이 걱정되게 고장은 나구 그래? 얼마나 부려먹었다

고.. 요즘 것들은 약해빠졌어.. (흰 빨래 때가 안졌다)이건 또 뭐
야? 때가 덜빠졌잖아.
씬 51. 규원방
규원이 빨래를 침대 위에 갖다놓는 동진.
새삼 손녀딸 방안을 휙 훑어본다.
가야금 대회에서 딴 상패들..
동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소매로 쓱 먼지도 닦아주고.
이때 상장 아래로 삐죽 떨어지는 콘티.
동진 뭐야?
대수롭지 않게 주워보면,
<인서트>
‘100주년 기념 공연 뮤지컬 ‘비상’’
눈빛 사나워지는 동진, 서랍을 와다다 열어 젖혀 뭔가를 찾는다.
밑바닥에서 나오는 공연 악보들.
동진 이게 뭐야? (점점)이게 다 뭐야?! 이게 다 뭐냐고!!
씬 52. 규원 집 마루(밤)
뛰어들어오는 규원.
규원 (들어오며)할아버지 저기, 그게 그러니까요, (방문 열면)

동진e 어딜 들어와?!!
규원 !!
규원, 화닥 놀라 방문 다급히 닫는다.

바로 무릎꿇고 앉는 규원.
규원 할아버지!
씬 53. 동진 방(밤)
동진, 분노에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동진 그 동안 날 속이고 그 따위 걸 하러 밤늦게 돌아다닌거냐?

이규원!
규원 (문 밖에서)속이려던게 아니라요, 할아버지!

씬 54. 마루(밤)
무릎 꿇은 채.
규원 말씀 드리지 못한건 잘못했어요!

동진e 그래서?
규원 네? 그러니까.. 잘못했는데요 그게,
하는데 화닥 방문이 열린다.

규원, 깜짝 놀라 뒤로 벌렁 넘어진다.
동진, 눈이 부들부들 떨린다.
규원 (완전 무섭다)할아버지..(용기내어, 결연하게)저 이 공연

꼭 하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화내시구 허락 안해주셔두 꼭 할래요
동진 뭬야?!!
규원 하고 싶어요 할아버지!! 앞으로 다시 안 그럴거에요! 이번
한번만 하게 해주세요 네?!
동진 안돼! 너는 판소리 명창 이동진의 손녀 이규원이야. 나 이
동진 손녀 이규원이라구! 절대루 안돼!!
쾅! 문 닫는 동진.
규원, !! 속상한.
씬 55. 동진 방(밤)
동진, 들어와 앉는. 애써 화를 삭이는 얼굴이다.
씬 56. 신이 방(밤)
신이 규원이 골라준 국악책을 본다.
문득 고개들고, 규원이 걱정된다.
씬 57. 학교전경 (다음날 아침)

신문사 차량이 몇 대 줄지어 들어온다.
석현e 기자회견이요?
씬 58. 총장실
석현, 황당한 얼굴로 총장 바라본다.
석현 저한테 말씀도 없이 갑자기 기자회견이라뇨?

총장 미리 말하면 안한다고 했을거 아냐?
석현 나중에 말씀하셔도 안한다고 하죠

총장 (노려보며)좋은 말로 할 때 해. 이게 다 너를 위해서야
석현 에?
씬 59. 회의실 혹은 강당
플랜카드. <문화예술대학 백주년 기념 뮤지컬. 비상>
석현, 들어오다 깜짝 놀란다. 생각보다 많은 기자들, 카메라. (10
명 내외)
석현 (이왕 하는거 즐기자, 웃으며 들어와 가운데 자리에 앉

으며 농담톤) 제가 얼굴 빼곤 잘난 게 없는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석현입니다!
기자들, 웃으며... 인터뷰 진행하는 분위기로... 기자 한명 손들면
석현 예! 시작하시죠!
씬 60. 태준방 (D)

태준, 전화받는다.
태준 네? 인터뷰?
씬 61. 회의실 혹은 강당 (D)

태준, 기자들과 인터뷰, 사진 후레쉬 팡팡 터지고...
뒤쪽에 서서 보고 있는 무대. 태준, 뛰어 들어온다.
기자2 로드웨이에서 돌아오신 후 모교에서 첫 작품을 맡게 되셨

는데요. 소감한마디 부탁 립니다.
석현 열정이 가득했던 그때 순간들이 기억나서 감회가 새롭네
요. 이렇게 좋은 자리를 주셔서 영광그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준 어떻게 된겁니까?
무대 나두 몰라. 브로드웨이 끝발이 세긴 센가봐, 아무리 총
장님이 벌이셨다고 해도 엄청 모였네~
태준 (노려보고)
기자1 뮤지컬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개 좀 해주시죠.
석현 청춘의 한 가운데에 선 한 남자와 두 여자의 가슴 아프
면서도 따뜻한 사랑 이야깁니다. (시계보며)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만 더 받겠습니다.
기자2 김석현 감독이 뽑은 주인공은 어떤 인물일까 다들 궁
금해 하는데요, 간단히 소개 좀 해주시죠.
석현 남자 주인공은 조만간 마지막으로 결정을 할 거구요,
여자 주인공은 오늘 오후에 오디션을 볼 예정입니다. 5시니까 시

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구경하셔도 좋구요. (일어나며) 저는 이
만 오디션 준비 때문에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좋은 기사 부탁 드립
니다! (양팔 들고 인사하며 나가고)
기자들, 자리 정리하며 웅성웅성 거리는 중에...

뒤도는 태준, 무대.
무대 이러다가 이거 그냥 김석현 팀으로 가는거 아니냐?

태준 (째릿) 이제 와서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우리한테
는 이사장님이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 한희주만 있으면 됩니다. 아
시겠어요?
무대 이사장님? 그렇지.
태준 (표정에서)
씬 62. 규원집 전경
쿵쾅거리는 소리.
규원e 할아버지! 문 좀 열어주세요!
씬 63. 규원방문 앞
동진이 규원 방 문 앞에 못 박는다.
규원 할아버지 문 좀 열어 주세요! 열어주세요 할아버지

동진 가야금 선생은 집으로 오라고 했다! 당분간 학교 갈 생각
하지말어!
씬 64. 규원 방
규원, 황당.
규원 말두 안돼요! 오늘 오디션, 아니 이러는게 어딨어요?! 아..

어뜩하지? 전화! (후다닥 핸드폰 찾는다)
동진 핸드폰 내가 갖고 있다! 쓸데없는 생각하지말고 포기하는
게 편할거야
규원 ! 아.. 미치겠네.. 어뜩해.. (초조하게 서성이는)
씬 65. 학교 중앙계단 (우천시 - 학교 건물 안)

공연팀들 모여 앉아 수다떨고 있다.
사랑의 무리들, 내기를 걸고 있다.
국악1,2도 흥분해서 내기에 참여하고.
사랑 야 빨리빨리 걸어! 이규원이냐 한희주냐! 분명 감독은 이

규원한테 빠져 있어. 그러니까 나는.. 이규원한테 삼만원!
연극1 나두나두! 이규원한테 이만원!
국악1 난 당연히 우리 규원이한테 오만원!
국악2 나도 오만원!
아이들, 서로 얼마얼마 돈 걸고.
사랑 한희주한텐 아무도 안거냐? 그럼 내기가 안되니까!
이때 보운이 달려와 국악1,2앞에 선다.
보운 큰일났어! 규원이 할아버지한테 걸렸나봐! 전화했더니 할

아버지가 받으셨어! 당분간 규원이 학교에 못 올거라는데? 어뜩하
지?
사랑 (달려나오며)뭐?! 그럼 이규원 못오는거야? (다시 일행에
게)야! 취소취소! 난 한희주한테 오만원!!
연극1 오만원~
야단난 애들.
스투피드의 베이스, 지나가다 보고 오호.. 웃는다.
씬 66. 밴드실
신과 기타, 준희가 악기 만지작대고 있다.
기타 오늘 여자애들 오디션 본다던데 누가 될까?

준희 당연히 희주언니지!
이신 (듣고, 어떨까 궁금한)
이때 베이스 들어온다.
베이스 지금 애들 내기걸고 난리다. 여주인공 누가 될지

기타 그래! 나도 걸까?
베이스 야 규원이 오늘 학교도 안나왔대
이신 ! (본다)뭐?
베이스 할아버지한테 걸렸다던가? 비밀이었나봐?
준희 아 맞다! 규원 언니네 할아버지 되게 유명한 판소리 명창
이랬는데?
이신 !! (어제 일 퍼뜩 떠오르고, 벌떡 일어난다)
준희 어디가? 형?
기타 오디션 구경 안가?

신, 대답없이 나간다.
씬 67. 석현 사무실
석현, 인상 굳어서 수명이 본다.
석현 안오다니, 무슨 소리야?
수명 잘 모르겠어요. 애들 말론 수업도 빠졌다고 하던데
석현, 열받는.
바로 규원에게 전화건다.
신호가 한참 가다가 받는 소리.
석현 이규원! 너 정신 안 차릴래?!
동진e 이규원 정신 차렸수다!
석현 !!.
씬 68. 마루
동진, 규원 방문 앞을 지키고 앉아 통화중이다.
동진 이제 정신 차렸으니 뮤지칼인가 뭔가 안 나갈테니 그리 아

슈
전화 탁 끊는다.
규원 (방에서 절규)할아버지!
씬 69. 연구실
석현, 전화기 든 채 당황.
석현 어르신!! (끊긴)
석현, 멍.. 어떻게 된거지?
석현 수명이 넌 가서 오디션 준비해놓고 있어. 잠깐 갔다올께

수명 네
뛰어나가는 석현.
석현, 차로 향해 뛴다.
동시에 자전거 타고 나가는 신.

씬 71. 규원집 앞
석현의 차가 다급하게 멈춘다.
석현, 달려나오듯 내려 문 두드린다.
석현 (쿵쾅 두드리는)어르신! 어르신!! 문 좀 열어주십시오! 어

르신!!
씬 72. 규원방
규원, 침대에 엎어져 있다 소리에 벌떡 일어선다.
규원 감독님?!!
규원, 방문에 바짝 뒤 대고 바깥 기척을 살핀다.
씬 73. 대문 앞
어르신!! 석현, 문 드리는데 벌컥 열리는 문.
싸늘한 동진이 나온다.
동진 (낮게 무섭게)무슨 일이신가?

석현 ! (막상 말이 안 떨어지고)죄송합니다. 규원이한테 얘기가
있습니다
동진 내 말 못 알아들었나? 젊은 사람이 말귀가 어두운가보네?
우리 규원이는 뮤지칼인가 뭔가 안한다고 했는데? 규원이는! 가야
금 명창이 될 애야
석현 압니다
동진 알았으면 가보시게!
석현 어르신! 어르신!
동진, 쾅! 대문 닫아버린다.
석현, 허탈한.
이때 신의 자전거가 오다가 석현이 보고 멈춘다.
석현, 신이 봤지만 짜증인지라 아는척 안하고.
석현 후.. (한숨. 이때 전화오고)어 수명아 .. 벌써 준비 끝났

어? (시계본다. 미치겠다)알았어. 바로 갈게(끊고, 규원이 집 다시
한번 보고는 돌아서는데)
이신 몇 시에요 오디션?
석현 (돌아본다)왜?
이신 (쳐다보면)
석현 다섯시야 (시계보며)이제 이십분도 안남았네. 후~

또 다시 한숨내쉬며 골목 빠져 나가는 석현.
신, 규원의 집 돌아본다. 시계보고. 어떻게 하지? 걱정인데,
이때 정현이 하드 빨며 온다.
정현 오빠! 오늘 일찍 왔네?
이신 (정현 보다가 뭔가 생각난듯)정현아!
정현 어?
씬 74. 규원네 마루
규원이 방 문앞 지키고 있는 동진.
정현 (살금 들어온다)할아버지~
동진 뭐야?
정현 할아버지 바둑 좀 할 줄 아세요?
동진 뜬금없이 뭔소리야?
정현 근데요 바둑에서 쌍삼이 뭐에요?
동진 쌍삼? (생각하다)그건 오목이지
정현 아아 오목이구나 (하며 방문에 박힌 못 보고 한 쪽에 망치
보고)근데 쌍삼이 뭔데요?
동진 이런 무식한 것! 그러니까 쌍삼은, (허공에 그림그리듯)돌
이 이렇게 세 개가, (답답한)됐어. 쌍삼같은 건 몰라도 돼.
정현 (팔에 매달리며)가르쳐 주세요. 네에? 친구들이랑 내기했
단 말이에요
동진 (귀찮은)알았어. 기다려.
동진, 방으로 들어간다.

정현, 이때 잽싸게 규원의 방문 못을 뺀다.
씬 75. 규원방
규원, 초조하게 서성이는데 문 활짝 열린다. 정현이다.
규원 (놀란)이정현?!
정현 빨리 튀어!!
규원 어?! (알아듣고)어!
규원, 잽싸게 튀어 나간다.
씬 76. 마루
동진, 바둑판 들고 나오면, 동시에 튀어 나가는 규원.

동진 (눈 똥그래서)저저저.. 이규원!
쫓아나가는 동진.
정현도 쫓아 나가고.
77. 규원 집 앞
자전거에 올라타 출발 준비하고 있는 신.
대문 벌컥 열리며 규원이 뛰어 나온다.
규원, 깜짝 놀라는.
이신 빨리 타
규원 (얼떨)어?
이신 빨리!!
동진 (쫓아 나오는)네 이놈! 거기 안서?!
규원, 앞뒤 안보고 신의 자전거에 올라 탄다.

규원을 태우고 달리는 자전거.
동진이 뛰어 나온다.
동진 규원이!! 너 거기 서라 이놈아.(헉헉)
규원 (돌아보며)갔다와서 벌 받을께요! 죄송해요 할아버지!
숨 차는 동진.
정현, 나오며 신이한테 받은 만원 팔랑 흔들며 씩 웃는다.
씬 78. 강당
교수들, 시간보며 투덜댄다.
기자들 모여 있고.
희주도 와서 기다리고 있다. 모여든 사람들로 긴장한.
무대 아이 참 바쁜데. 김석현감독은 오는거야 안오는거에요?

석현 (뛰어들어오는)여깄습니다!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자리로 앉고)
미란 규원이는요?
태준 (썩소)어디 도망이라도 갔나보죠? 어쨌든 시간됐는데 시
작하시죠
석현 (태준이 한번 노려본 뒤, 교수들 향해)아시다시피 노래자
랑 자리가 아닙니다.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표현력이나 연기력도
중요하게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희주, 시작하지
희주 네

희주, 앞으로 나와 목 가다듬고 노래한다.
(노래 시작 초반만 살짝 보여주는 걸로)
교수들 리액션.
환하게 웃는 무대, 흐뭇해하는 태준, 괜찮다.. 하는 얼굴의 윤수,
그리고, 진지하게 듣는 석현.
씬 79. 거리
죽어라 규원을 태우고 달리는 신.
규원, 초조하다.
이신 꼭 잡아!!
신, 신호가 아슬아슬한 횡단보도를 쌩 하니 달린다.

규원, 악!! 신의 옆구리를 꼭 잡는다.
신의 자전거가 지나자마자 쌩하니 달리는 차들.
씬 80. 강당
희주 노래를 끝낸다.
박수치는 교수들. 사진찍는 사람들.
무대 오~ 브라보!! 아주 훌륭해요!
윤수와 미란, 기자들, 일각의 반응들.
신의 자전거가 오르막 길을 힘겹게 오른다.
신의 얼굴과 등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등 뒤의 규원, 초조하게 시간 보고.
강당 근처에서 멈추는 자전거.
이신 뛰어!
규원 어! 고마워!
규원, 강당 향해 뛰다가, 멈칫 돌아본다.
이신 (숨 찬)왜?
규원 .. 한번에 잊을 수 있을거라곤 생각 안해. 그래두.. 노력은
할거야. 고마워
규원, 짐짓 미소지어 보이고 뛰어간다.

신, 기분 이상해서 뛰어가는 규원 보는.

씬 82. 강당
규원이 늦자 웅성웅성하는 사람들.
무대 다 들었으면 그만 일어나도 되는거 아닌가? 이규원은 아무

래도 기권인거 같은데
태준 그러시죠. 일어들 나시죠 (일어서면)
나머지 교수들, 차례로 슬슬 일어나고.

윤수는 석현 기색 살피고, 그대로 앉아 있다.
석현, 표정 굳은 채.
하는데 규원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온다.
규원 죄송합니다! 이규원 왔습니다! (헉헉)
석현, ! 벌떡 일어난다.
석현, 후.. 안도의 빛이 돈다.
윤수, 그런 석현 놓치지 않고 본다.
수명도, 후.. 하며 다행이다 한숨.
희주, 표정없다.
태준 (자리에 앉으며, 틱)시간 좀 지켜라

규원 네 죄송합니다
규원, 수명에게 씨디를 건넨다.

수명, 규원이 건넨 씨디를 건다.
기타가 가볍게 튕기는 소리.
규원, 심호흡을 깊게 내쉬고 노래를 시작한다.
‘그럴겁니다 잊을겁니다 오늘부터 난 그대란 사람 모르는 겁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겁니다. 길을 걷다가도 스친적 없는.. ’
- 씨엔블루 <그럴겁니다.. 잊을겁니다..>
씬 83. 강당 앞
신이 온다.
규원의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사랑이 다 그렇죠 시간이 가면 희미해져 기억조차 할 수도 없겠죠

사랑이가면 또 다른 사랑이 다시 올겁니다 꼭 그럴겁니다
씬 84. 강당

규원의 노래가 애절해진다.
지금은 아파도 조금만 지나면 아물겁니다

그럴겁니다 잊을겁니다 나도 그럴겁니다
<플래쉬백>
신과의 기억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부르던 신의 모습.
신의 등을 잡고 달리던 교정.
카페 앞, 비를 피하던 둘의 모습.. 등..
규원의 눈가에 눈물이 토독 떨어진다.

동시에 사진 후레쉬가 파방 터지고.
뒤에서 지켜보고 선 신.
규원e 나, 니 말대로 하려구. 니가 앞으로 누굴 좋아하든, 니가

얼마나 아파하든 상관하지 않으려구
규원e 너,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안 좋아한다구 이제
뒤에서 규원을 지켜보는 신의 표정에서.
씬 85. 강당 앞
아이들, 줄줄이 몰려 들었다.
문 밖에서 규원의 노래를 듣고 있다.
씬 86. 강당
희주와 규원이 나란히 섰다.
석현 앞서 말씀드린대로 비밀투표입니다. 앞에 놓인 종이에 한

희주와 이규원 중 한 사람 이름을 적어 내시면 됩니다
교수들, 각자 종이에 이름을 기입한다.

태준, 망설임없이 희주의 이름 적는다.
윤수, 잠시 생각하더니 희주의 이름을 적는다.
석현, 교수들 잠시 보다 규원의 이름을 기입한다.
씬 87. 강당 일각
신, 무리들과 떨어져 자전거로 온다.
자전거에 오르려던 신, 문득 멈추고 돌아본다.
씬 88. 강당

규원과 희주 기다리고.
그 뒤로 아이들 웅성웅성 모여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교수들,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확인을 끝내고 다시 자리로 앉는 교수들.
희주, 재빠르게 교수들 표정을 살핀다.
석현, 쪽지를 추스르고 규원과 희주를 본다.
규원과 희주, 긴장해서 석현의 발표를 기다린다.
석현 심사는 여기 계신 교수님들과 나까지 총 여덟분이 무기명

으로 했다. 결과는..
규원 (꿀꺽)
희주 (긴장)
이때 강당안으로 들어오는 신. (규원의 옆모습이 보이는)
석현 결과는 6대 2로,
규원 (보는)
이신 (보는)
석현 (숨 한번 들이쉬고, 단호하게)한희주가 됐다
규원, !
이신, ! 퍼뜩 규원이 돌아본다.
규원, 실망도 했지만 예상도 했었던 듯 담담히 미소짓는다.
태준 (일어나서 박수 치며) 축하해, 한희주!

희주 감사합니다! (하며 꾸벅꾸벅 돌아가며 인사하는데) 감
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들, 우르르 서 있는 규원한테 몰려들며

규원아, 니가 짱이야! 앵콜,앵콜...앨범내자, 나랑 계약하자! 난리
고...
무대,미란,교수1,2 나가면서 규원 등 두들겨주고 잘했다, 하며 가
고
희주, 덩그러니 혼자 서서 규원에게 쏟아지는 칭찬을 보며 서서히
얼굴 굳어진다.
휙 나가버리는 희주.
그러나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는
규원, !
이신, ! 퍼뜩 규원이 돌아본다.
규원, 실망도 했지만 예상도 했었던 듯 담담히 수긍의 미소.

태준 (일어나서 박수 치며) 축하해, 한희주!
희주 감사합니다! (하며 꾸벅꾸벅 돌아가며 인사하는데)
아이들, 우르르 서 있는 규원한테 몰려들며

규원아, 니가 짱이야! 앵콜,앵콜...앨범내자, 나랑 계약하자! 난리
고...
무대,미란,교수1,2 나가면서 규원 등 두들겨주고 잘했다, 하며 가
고
희주, 덩그러니 혼자 서서 규원에게 쏟아지는 칭찬을 보며 서서히
얼굴 굳어진다.
휙 나가버리는 희주.
그러나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는
씬 89. 학교 일각 복도
사랑,연극1,2 뛰고... 뒤에서 쫓는 여학생,남학생들 (5명 정도)
연극1,2 아싸 돈땃다~
사랑 근데 돈따고도 이렇게 찝찝하냐.
연극1 하긴 이규원이 훨씬 더 잘했는데.
연극2 백배 잘했어.
씬 90. 강당 (D)
석현, 규원에게 쏟아지는 칭찬을 팔짱끼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윤수, 뒤에서 미소짓는 석현을 보고... 신난 규원을 보고...
윤수, 석현에게 다가간다.
윤수 규원이도 꽤 잘 하네
석현 (흐뭇, 그래도)잘하긴. 음정도 불안하고. 겨우겨우 한 거
지 뭐
윤수 (픽)오늘 공연 보기로 한 건 어떻게 할거야? 늦을 거 같으
면 나중에 보자.
석현 아.. 오늘이었지. 아냐. 연구실로 갈게 먼저 가 있어
윤수, 끄덕하며 먼저 간다.

규원이 보운, 국악1,2와 나가는...
씬 91. 강당 앞
규원, 보운과 국악1,2 등에 둘러싸여 나오고
보운 야, 그냥 갈거야? 카타르시스 가서 한잔 때려야지!

국악1 그래, 그래! 규원이 너두 갈거지?
규원 (못 가는데...) 어어.. (하는데)
석현 (E) 이규원
규원, 돌아보면 석현 오고...
보운 (규원에게) 우리 먼저 가 있을게, 얘기 끝나면 빨리 와

~
보운,국악1,2 친구들 우르르 가고.
석현 (서 있는 규원 앞으로 와서) 수고했다

규원 (배시시)네..
석현 (농담톤) 그나저나 너한테 만원 걸었는데 어쩔거야~
(머리 헝클이면)
규원 아~ (피하며, 투덜)어차피 떨어질거라면서요?
석현 그렇다구 진짜 떨어지냐? (또 머리 헝클고)
규원 아, 감독님~
신, 뒤늦게 나와 장난치는 석현과 규원 보고는... 성큼 다가온다.
이신 이규원, 가봐야 되지 않아?

규원 어?
석현 넌 뭐 규원이 매니저냐?
이신 (무시, 규원에게)할아버지 걱정하실텐데
규원 아! 맞다! 감독님 저 먼저 가볼게요
이신 데려다 줄께
규원 뭐? 아니.. 괜찮아. 혼자 갈게
이신 혼자서 어쩌려구? 내가 가서,
규원 (자르며)됐어. 그럴 필요 없어
이신 ! (단호한 규원의 태도에 좀 서운한)
석현 할아버지한테 혼날까봐 걱정하는거면 내가 같이 가줄
게. 그래도 감독님인 내가 말씀드리는게 낫지 않겠어?
규원 (신이 흘끔 봤다가..)그래주심 고맙구요
석현 가자
석현, 규원이 데리고 간다.

신, 남아서 기분이 안 좋아 가는 둘 쳐다보는.
- 7부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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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ㅣ 2011-07-20

규원(E) 지금 신이는 다른 사람 품에 안겨있다. 내가 아닌.. 다른

규원의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

규원 나쁜놈.. 바보같은 놈.. 누가 위로 따위 해준대? 이신 이 바

비오는 길 한가운데 오뚝 서서 서럽게 우는 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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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 (걱정스럽지만 애써 태연하게)옷 갈아입지. 감기 걸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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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 일어났네? 몸은 어때? 열은 좀 내린거야?

규원, 죽 그릇본다. 입맛없다. 한숨 나온다.

씬 10. 학교 일각 (D, 우천시 건물 안)

씬 11. 윤수 연구실 앞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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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신이 쪽으로 오며) 오랜만이네. (조심스레) 아버지 얘

씬 12. 윤수 연구실 (D)

윤수 아버지 때문에 힘들었나봐, 비맞으면서 울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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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13. 음악동 복도 (D)

보운 (막 좋아하며)이신~ 어제 규원이 만났어?

보운,국악1,2... 이신을 지나가며 대사.

국악2 규원이 어제 목걸이는 찾았을래나? 이따 공강시간에

<인서트> 6회. 신에게 어떤 목걸이? 물어보던 규원.

씬 14. 텔레토비 동산 (D)

이신 (휘이 둘러보며) 설마... (하는데)

이신 (액정보고 전화받는) 네, 교수님. (에서)

씬 15. 미란방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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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그런 신을 보며) 어때? (하고 끈다)

씬 16. 규원집 앞(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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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괜찮아. 문병은 무슨.. 다 나았어. 응. 내일은 가야지. 어?

규원, 전화 끊고 목걸이 본다.

씬 19. 음악동 일각 (D, 우천시- 복도)

보운 (먼저 알아보고) 규원아~

사랑 저 얼굴이 반쪽이면 내 얼굴은 실종이겠다! 으하하하

사랑,연극1,2 웃으며 지나가면...

보운 (사랑을 째려보며) 난 쟤를 보면 꼭 오이지가 먹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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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눈으로 신 좇으며) 저기, 나 어디 좀 잠깐 들렀다 갈

규원 (심호흡하고)역시 여기 있었네. 바빠?

목걸이 신에게 가볍게 토스하듯 던져 준다.

규원 나, 니 말대로 하려구. 니가 앞으로 누굴 좋아하든, 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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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원 (빨대로 아이스커피 쪽 빤다)

석현을 만나 신과의 일을 잠시라도 잊은 듯 웃는 규원의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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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 자, 그럼 무대 컨셉은 방금 얘기한대로 이렇게 조정해

무대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지? 한희주가 떨어지길 바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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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나쁜. 휙 도는데, 준희가 떡 서 있다.

씬 26. 국악과 복도(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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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27. 미란방 (D)

신 여기서부터 여기까진 여덟마디 정도 제프백 스타일로

문열고 들어오는 규원. 신이보고 조금 놀라고.

미란 왔어? (신,규원 돌아보며) 서로 소개 안 해도 잘 알지?

씬 28. 미란이 방 앞 (D)

이신 (앞만 보며) 억지로 안 해도 돼. 내가 교수님한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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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짐짓으로, 엄두가 안나는 척)이걸 다 봐야 돼?

이신 (작게)오늘은 그만 하자. 나중에 다시 오면 되잖아

신, 산처럼 쌓인 책만.. 무겁다. 인상쓰고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이신 (책의 양에 어이없고)설마 복수하는 건 아니겠지?

다시 영차 책 드는데 우르르 무너져 내리는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