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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촬영고(최종수정) 대영E 나머지 물품들은 육로로 이동, 내일 저녁이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십 분 후인 13시 25분 출발하겠습니다.

S#1. 공항 상공, 수송기 안 (낮) -> 삭제 군중들 속에 두 사람의 시간만 멎은 듯 시선 얽힌다.


S#2. 우르크 국제공항, 활주로 (낮) 열려진 캐리어들과, 투덜거림들 속에서.. 모연과 시진은 그렇게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데..
이글거리는 태양. 활주로에 내린 수송기. 수송기에서 내려 태양을 등지고 의료팀을 향해 저벅
저벅 걸어오는 시진과 알파팀. 시진 의료팀 무리들 속에서 단 한 번에 모연을 알아본다. 점점 E ♬빠라바라밤~ 빠라바라밤~♬
가까워지는 의료팀과의 거리. 지친 얼굴로 손차양 만들어 군인들 바라보던 모연, 일순간 쿵..
표정이 굳는다. 그 순간 시진의 심장도 쿵 무너진다. 두근거리는 심장이 설렘인지.. 불편함인 S#3. 성당막사/ 메디큐브 앞. (낮)
지.. 알 수 없는 시진인데.. 육성 빵빠레로 열렬히 환영하는 병사들. 의료팀들 피곤도 잊고 즐거워한다.
모연, 햇볕을 피해 스카프를 차도르처럼 둘둘 말아 감은 채, 시진 찾는 듯 두리번거리는데,
민지 어? (소곤) 저 군인아저씨 그때 그.. 시진의 모습 어디에도 없다. 살짝 실망하는 눈빛인데, 이때, 한 병사, “환영합니다~”하며
하간 맞는 거 같은데? (모연 보면) 모연의 목에 들꽃목걸이 걸어주자, 얼른 정신 차리고..
모연 (점점 다가오는 시진을 그저, 숨 멎은 얼굴로 보는데) 병사들, 의료팀들에게 환영의 의미로 들꽃목걸이 걸어준다.
시진 (의료팀과 거리 두고 멈춰 서더니, 가볍게 경례한다)
모연 !!.. 기범 (하간호사에게) 환영합니다~ (목걸이 걸고) 환영, (송닥 걸려다가 건너뛰고,
시진 (사무적인, 모두를 향해) 우르크에 계시는 동안 의료팀 경호 임무를 맡은 치훈도 건너뛰고, 민지에게) 환영합니다~ (목걸이 건다)
모우루 중대 중대장 유시진 대윕니다. 반갑습니다. (마지막 시선 모연) 송닥 (목걸이 받으려고 목 뺐다가 얼른 제자리하며) 나 방금 되게 자연스러웠지.
모연 !!!.. 치훈 (끄덕) 되게 당연한 것 같았어요. (연병장 주변 눈으로 쭉 훑다가) 저게 메디큐브고,
저기가 우리 숙손가 본데요?
의료팀들, “아, 안녕하세요” “저희도 반갑습니다” “여긴 무지 덥네요” 등등 저마다 인사한다. 송닥 아.. 낼모레 사십에 야전숙소는 쫌 그런데.
오직 모연만 믿기지 않는 얼굴로 그저 보고만 있는데, 치훈 (해맑은) 전 엠티 온 거 같고 좋은데.
송닥 어머님이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
대영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모우루 비행장까지는 뒤에 보이는 C-130 수송기로 이동하시게 치훈 Shake that booty that booty booty. Shake that booty that booty booty. (그때)
됩니다. 이동 간에 기내에 휴대하실 수 있는 물품은 개인당 나눠드린 군용 더블백 대영 의료팀들은 잠시 모여주십시오!
하나로 제한합니다.
셀카도 찍고 풍경도 보던 의료팀들 대영 보면,
대영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최중사, 임중사 등은 의료팀원들 앞에 더블백들을 툭툭 던져놓는다.
“뭐라구요?!” “말도 안 돼!” “여기에 다 담으라구?” 당황한 투덜거림들 터져 나오는데.. S#4. 성당막사/ 잔디연병장 일각. (낮)
대영 (조교 같은 말투) 앞으로 14박 15일간 이 곳에서 생활하시는 동안 지켜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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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과 행동수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범 (1부에서처럼 절뚝절뚝 도망가는 연기해 보이며) 응급실에서 도망가던..
모연/민지 (알아본 듯, 동시에) 아!/ 어머!
의료팀들 대영 향해 서 있고, 모연도 여전히 스카프 칭칭 감고 듣고 있다. 기범 일병 김.기.범. 맞습니다. (헤헤 웃는데)
민지 어떻게 여기 있어요? 신기하다.
대영 막사 주변에는 우르크 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들이 아직 완벽히 제거되지 않은 모연 그러게. 제자리 뛰기 해봐요.
상태입니다. 이에, (E) 울타리 경계 내 안전구역 외의 출입은 전면 통제합니다. 기범 (?) 제자리 뛰기 말씀이십니까?
식수는 반드시 공급되는 생수만 드시고, 샤워장 이용은 1일 1회로 제한합니다. 모연 다친 발목이 오른쪽이었나? 다 나았나 보게.
기범 아~ (펄쩍펄쩍 뛰어 보이며) 덕분에 잘 나아서 신체검사도 현역 1급 받았습니다!
대영의 브리핑이 이어지는 동안, 의료팀들 대부분은 흘려들으며 폰카를 찍거나, 소곤소곤 이야기 민지 (초콜릿 건네며) 이젠 소매치기 안 해요?
나눈다. 송닥은 아예 핸드폰으로 게임(캔디)중이다. 모연도 대영의 얘기 흘려들으며 핸드폰 보고 기범 (초콜릿 받으며) 일병 김기범. 대한민국 육군은 명예와 신의를 지키며 전우애로
있다. 와이파이 잡아 보려는 듯 아이피 주소 불러 오고 있는 액정 화면. 하지만 비밀번호 걸려 있 굳게 단결합니다!
고.. 입 삐죽 내미는 모연인데.. 모연/민지 올∼

대영 구호현장에서 여러분이 신경 써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각자의 안전과 건강입니다. S#6. 여자 간호사 숙소 텐트. (낮)
지내시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우리 군도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리며, 송닥터, 하간호사 매트리스에 앉아 스프링 성능 확인 해보는 듯 엉덩이 찧고 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단결. (경례하면) 하간, 백팩에서 짐 풀다 끼긱끼긱 스프링 소리에, 빡!

마친다는 말에 듣지도 않았으면서 열심히 박수치는 의료팀이고.. 하간 그만 해라? 스프링 나간다?


송닥 너나 그만 해.
S#5. 모연, 민지의 숙소텐트 (낮) 하간 뭘 그만해.
양 편으로 야전침대와 간이 관물대가 놓인 숙소텐트 안에서 모연과 민지 짐 풀고 있다. 송닥 짐 그만 풀라고. 튈려면 지금 튀어야 돼.
모연, 더블백에서 초 꺼내 올려두고. 너 이런 오지에서 걸릴 수 있는 풍토병이 몇 개나 되는지 아냐?
하간 몇 갠데.
민지 캐리어가 안 와서 별로 정리할 게 없어요. 송닥 나도 몰라서 물은 거지. 그러니까 몸소 체험하기 전에 빨리 튀자.
모연 피곤한데 잘 됐죠 뭐. 하간 (빡) 안 나가? 왜 지 숙소 두고 남의 숙소 와서 난리야.
송닥 야, 너 아까 이사장이랑 강모연 통화하는 거 못 들었어?
이 때, 열려있는 문 앞에서 입으로 “똑똑” 노크하더니 기범 들어온다. 말이 좋아 봉사지 이거 벌이라니까? 왜 남의 벌을 같이 받냐고 우리가.
하간 벌은 이미 받고 있어. 근 30년을 널 알고 지내잖아.
기범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저.. 기억 안 나십니까? 송닥 너 진짜 그렇게 생각해? 나 알고 지내는 게 벌이라고?
모연/민지 ?? 하간 그럼 상일 줄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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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닥 치. (엉덩이 방방 더 뛰며) 스프링 나가라. 스프링 나가라. 하자애 허리 콕콕 찔러라.
하간 아, 저 초딩 진짜! (기막힌 얼굴이고) S#9. 성당막사/ 복도 (낮)
소포상자 들고 막사 안으로 들어선 시진, 코너를 돌아 멈춰 서있다.
S#7. 성당막사 일각1 (낮) 시선은 일각 어딘가에 서 있는 커다란 거울이다.
카메라 앵글에, 낡은 군화에 들꽃들 들풀들 심어져 나란히 놓여있는 어느 창틀 잡힌다. 거울 속엔 막사 밖에서 시진이 사라진 쪽을 망연히 바라보는 모연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 있다.
찰칵!! 그 군화 화분 찍는 누군가, 치훈이다. 치훈, 맑게 웃으며 찍힌 사진 보고 돌아서면, 모연, 입 삐죽하고 티셔츠에 걸어놓았던 선글라스 끼며 돌아서 간다.
저만치 잔디연병장에는 환영회 준비 중인 듯 병사들 분주한 모습이다. 모연이 걸음을 돌려 거울 속에서 다 사라질 때까지 오래오래 바라보는 시진이고..
치훈, 그런 병사들 모습도 찰칵! 찰칵! 카메라에 담는데,
누군가의 인상 확 쓴 얼굴 앵글 가득 들어오자 놀라 얼결에 찰칵! 하고 보면, 최중사다. S#10. 성당막사/ 중대 상황실 (낮)
책상에 툭 놓이는 소포 상자. 업무 보던 대영 고개 들면, 시진이다.
최중사 (인상 찌푸리며 다가와) 카메라 좀 봅시다. (카메라 가져가 액정 보면, 험상궂은 대영, 소포상자 들어 보면 ‘발신인 윤명주’ 적혀있다.
자기 찍혀 있고!) 당장 사진 지웁니다. 대영, 무심한 표정으로 다시 서류 업무를 계속할 뿐인데..
치훈 (뜨끔) 그죠, 못생기게 나왔죠. 저도 너무 놀라서. 다시 찍어드릴까요?
최중사 됐습니다. 우린 찍히면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시진 안 뜯어봅니까?
치훈 왜 찍히면 안 되는데요? 사진이 잘 안 받아요? 대영 나중에 봐도 됩니다.
최중사 규정상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시진 전 안 됩니다. 초코파이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모연E 그 분들이 원래 그래. 대영 사제폭탄일 가능성이 더 크지 말입니다.
최중사/치훈 (보면) 시진 나참. 사나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
모연 (일각으로 걸어가며)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규정상 말해줄 수 없는 게 (허나 두어 걸음 물러서며) 뜯어봅니다! 남자답게!
많은 분들이셔.
치훈 아.. (하다) 근데 선배는 어떻게 아세요? 시진의 너스레에 대영은 픽 웃고, 상자 죽죽 뜯더니 열어 내용물 하나씩 꺼내며..

S#8. 성당막사 일각2 (낮) 대영 홍삼은 임중사 걸 거고, 기타 줄은 최중사, 공하사 건 드라마 DVD,
신발에 흙 들어갔는지 한 발로 깡충깡충 뛰며 한쪽 신발 흙 털어내다 멈칫, 하는 모연. (! 서대영, 이름 적힌 편지봉투가 들어있다.)
보면, 지프에서 소포박스 하나 챙겨드는 시진이다. 시진 (홍삼박스 뜯으며) 전투화 거꾸로 신은 구 남친 뭐 이쁘다고 시동생들 선물까지,
모연, 긴장한 얼굴로 시진 보는데, 시진은 눈길 한 번 안 주고 성당막사로 들어가 버린다. 참 윤명주 속도 없습니다. (박스에서 하나 꺼내 쪽쪽 빨고)
대영 (쓸쓸한 미소) 그래서 늘 속상합니다. (편지 봉투 열어 보는데)
모연 ..못 본 거야, 못 본 척하는 거야.. 시진 근데 제 건요?
대영 (편지에 시선, 빈 박스 건네면)
신발 신으며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시진이 사라질 때까지 오래오래 서 있는 모연인데.. 시진 (빡!) 아, 치사해서 진짜. 근데, 서상사 것도 없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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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제 선물은.. 오고 있답니다. (복잡한 표정) 윤중위.. 파병 오나 봅니다. 표닥F (놀란 어조) 진짜 명주 남친이랑 그 남자가 거기 있어?!
시진 (!!) 여기로 말입니까? 모연 어. 파병 왔대. 아, 아까 공항에서 얼마나 떨었는지. 다 티 났겠지?
/표닥 났겠지. 근데 인연이네. 어떻게 지구 반 바퀴를 돌아 거기서 만나냐?
S#11. 한국/ 특전사 사령관실 (밤) 다시 보니 좋아?
별 세 개 특전사령관 깃발이 보이는 사령관실에서 전투복 차림의 명주는 윤중장에게 경례하며, 모연 좋긴 뭐가 좋아. 불편해 죽겠다 진짜.
/표닥 쪽팔려 죽겠는 건 아니고? 넌 우르크에서 이사장이랑 통화한 내용이 어떻게
명주 단결. 신고합니다. 중위 윤명주는 2015년 5월 21일부로 우르크 태백부대 본부 여기까지 소문이 나냐?
의무대로 파견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모연 소문나라고 지른 거야. 암만 그래도 지구 반 바퀴를 그새 돌았어?
윤중장 (경례도 안 받고, 굳고 싸늘한 눈빛으로 보면) 표닥F 여보세요?
명주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모연 어. 안 들려? (계속, “여보세요?” 하는 표닥 목소리) 난 들리는데? 여보세요?
윤중장 기어이 가겠단 말이지 거길. 여보세요. (핸드폰 끊어졌다..) 오지는 오지구나..
명주 네, 가게 돼서 좋아 죽겠습니다.
윤중장 (O.L) 누누이 말하지만 나는 유시진이가 마음에 든다. 장군감이야. 모연, 후- 한숨 쉬며 주변 경관 한가로이 둘러보는데, 낮은 울타리 너머에서 주변에 버려진 고철
그래서 내 사윗감이고. 니가 이럴수록 서대영이만 힘들어진다는 걸 알 텐데? 따위를 줍고 있는 현지인 꼬마들. 구호품으로 지급된 티셔츠를 입은 듯, 구호단체 로고부터 헤비메
명주 상관의 사적인 욕심은 군 부조리에 해당합니다. 탈, 축구팀 유니폼 등이 재밌다. 그 중 한 꼬마, 치마처럼 길게 입은 티셔츠 ‘불광동 어머니회’다.
또 한 명의 훌륭한 부하를 잃고 싶으신 겁니까? 모연, 피식 웃으며 찰칵. 폰카에 담는데, 현지꼬마 자연스레 들고 있던 고철조각을 사탕처럼 빨아
윤중장 서대영이는 내 뜻을 헤아려 군인으로 남아줬다. 난 부하를 잃은 적이 없어. 먹는다.
명주 그건 아버지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서대영 상사가 진짜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윱니다. 놓칠 수 없는 이유구요. 모연 (그 모습에 선글라스 벗고 눈살 찌푸리며) 얘, 그거 지지야. (울타리 넘어가며)
윤중장 !!! 잠깐만. (울타리 넘으며 주머니의 초콜릿 꺼내주며) 이거 먹어.
명주 이번에도 또 제 파견 막으시면 중위 윤명주와 딸 윤명주, 그 둘은 확실히
잃으실 겁니다. 이상입니다. /12-1. 경계선 너머. (낮)
현지꼬마, 이쁘게 씩 웃으며 받아들고 기분 좋다. 모연도 빙긋 웃는데, 어? 순식간에 모연 주변으
명주의 날선 표정에 윤중장의 표정도 굳어 가는데.. 로 “나도.” “나도.” 손 내밀며 모여드는 현지 꼬마들! 모연, 당황하는데,

표닥E 진짜?! 시진E 다 줄 수 없으면 함부로 나눠주면 안 됩니다.


모연 ! (돌아보면)
S#12. 우르크/ 성당막사/ 울타리 근처. (낮) 시진 (울타리 넘어 와, 모연 옆으로 와 서며) 안전구역 울타리도 맘대로 넘어오셨고.
울타리 근처에서 선글라스 쓴 채 모연은 통화 중이다. 모연 (민망하지만, 말은 곱지 않다) 대위님도 넘어오셨잖아요.
시진 반성의 기미도 없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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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
시진 (꼬마들에게, 현지어) 연병장에 가봐. 거기 잔치해. 최중사 아저씨 알지? 시진은 자신의 오른발을 모연의 오른발 옆으로 붙인다. 가까워진 두 사람.
꼬마들 (현지어) 네! (하며 순식간에 달려가 버린다)
모연 ? (달려가는 꼬마들 의아하고) 뭐라고 한 거예요? 모연 대신 밟는다는 게 무슨 소리예요?! 그럼 안 터져요?
시진 안가면 총 쏠 거라고 했습니다. 시진 터져요. 내가 대신 밟고 죽는 거죠.
모연 거짓말 말구요. 모연 그게 말이 돼요?! 그런 게 어딨어요!! 나 대신 왜 죽어요, 댁이!
시진 난 이런 걸 농담이라고 하는데. (빤히 보면) (시진 밀쳐내며) 빨리 가서 더 잘하는 사람 불러와요!
모연 ! (시진의 말에, 시선에 심장 쿵, 얼른 시선내리며) 먼저 갈게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자기가 못한다고 포기하지 말고요!
(서둘러 돌아서는데, 발밑에 딸깍!! 뭘 밟았나? 발 들어 보려는데) (하며, 시진 계속 밀쳐내다가 무게중심 흔들리며 기우뚱!) 꺅!! 안 돼!!!
시진 움직이지 말아요.
모연 ?? (발 그대로 딛고, 돌아보면) 엇! 넘어지는 모연을 시진이 잡아 안으며 함께 넘어진다! 보면, 시진 품 안의 모연, 이렇게 죽었구
시진 방금 지뢰 밟았어요. 나 싶은 표정으로 눈 꼭 감고 있다. 그런 모연의 얼굴 들여다보는 시진.
모연 (?!!) 뭘 밟아요? 지뢰요? 적막 흐르는 가운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모연, 천천히 눈 떠서 보면, 코앞에 시진 얼굴.
시진 (모연에게 다가오더니) 네. 오른발. 움직이지 말아요.
모연 (!!!!) 진짜예요? 진짜 나 지뢰 밟았어요?! 모연 .. 뭐예요..? 왜 안 터져요?
(정신없고, 온 몸에 힘들어가고!!) 그, 그럼 나 어, 어떡해요?! 나 죽어요?! 시진 (잠시 보다가) 잘 지냈어요?
시진 육사 포함 군 생활 15년짼데, 지뢰 밟고 산 사람 못 봤어요. 모연 (..!!!!) 뭐야.. 뻥이었어요? (흐흑, 울음 터지며, 시진 가슴 팡팡! 때리며)
모연 (헉!!)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그게 군인이 할 소리야? 아, 어떻게 좀 해 봐요! 다 뻥이었어.. 다 개뻥이었어.. 흐흐흑.. (울음 터진다)
당신 특전사라며! 영화에서 보니까 맥가이버 칼로 지뢰 막 분해하고 하는 거 시진 !! (당황하고) 괜찮아요? 저기, 난 그냥,
나 다 봤는데! 모연 (시진 밀치고 벌떡 일어서더니) 됐어요. 말 걸지 마요! 따라오지도 말고!
시진 (무릎앉아 자세로 살피며) 보이스카웃 포함 야전만 25년짼데, (일갈하고 가는데, 허나 눈물은 계속 나고 흐흑.. 울면서 가는데..)
맥가이버 칼로 지뢰 막 분해하는 사람 나도 딱 한 명 봤습니다. 시진 ... (아.. 난감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모연 거 봐요! 다 있다니까! 그게 누군데요?
시진 강선생이 본 그 영화 주인공. S#13. 성당막사/ 잔디 연병장 (해질녘)
모연 야, 이 나쁜 놈아! 지글지글 숯불에 익고 있는 두툼한 삼겹살과 버섯 등등. 생수로 건배하고 마시는 의료팀과 군인들.
시진 지금 도와 줄 수 있는 유일한 아군한테 욕한 겁니까? 연병장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의료팀과 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모연 못 돕는다며! (눈물 터질 지경이고) 이제 나 어떡하냐구요.. 나.. 이대로 죽어요?! 친해지는 분위기. 전 씬에 등장했던 현지인 꼬마들도 최중사 옆에서 상추쌈을 크게 싸 먹고 있다.
시진 안 죽어요. 모연, 울어서 시뻘게진 눈으로 그들 옆 지나 야외 수돗가로 가는데,
모연 (!) 방법 있어요?
시진 발 떼요. 내가 대신 밟을 테니까. 치훈 선배 안 드세요? 겁나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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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돌아보지도 않고) 이따 먹게 남겨놔. (수돗가로 가는)
치훈 뭐 남겨요? (E) 고기 위주로 남겨요? 분대장E 번호!
대영 (모연과 비껴 걸어오다, 모연의 표정에 뭐지? 싶은데, 모연이 온 쪽에서 시진
오고 있다. 시진과 모연 번갈아 살피더니) 무슨 일 있었습니까? S#14. (몽타주) 우르크의 첫날 밤 몽타주 (밤)
시진 울렸습니다. -1. 성당막사/ 내무반 (밤)
대영 그 새? “하나!” “둘!” “셋!” “넷!” 침상 끝 정렬해 앉은 병사들의 우렁찬 소리 이어진다.
시진 저도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는 중이지 말입니다. (모연 바라보면) 일각에 군복 입은 인형들 모습도 보이고..
점호 취하는 시진의 모습에서..
모연, 야외 수돗가에서 손 씻고 얼굴 대충 씻더니 텐트 쪽으로 가는데,
앞질러 온 시진, “잠깐만요.”하며 앞을 막아선다. 모연, 쳐다도 안 보고 비껴 지나가려 하면, -2. 메디큐브/ 의료팀 남자숙소 (밤)
2인 1실의 여자들 숙소와 달리 대형 에어텐트로 이루어진 남자 의료진 숙소. 버벅거리는 치훈 등
시진 (다시 막아서며) 미안합니다. 의료팀들을 도와 야전침대에 모기장을 설치해주고 모기향도 피워주는 최중사와 임중사.
모연 (또 대꾸도 없이 가려하면)
시진 (또 막아서며) 사내놈들하고만 있다 보니 장난이 지나쳤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3. 잔디연병장/ 메디큐브 숙소텐트 구역 (밤)
모연 (잠시 생각하다) ..알았어요. (하고 가려는데) 손전등을 들고 이곳저곳 확인하며 순찰근무를 돌고 있는 2인 1조의 병사 둘.
깊은 밤. 조용한 메디큐브 숙소 구역이 보이다가..
그때 막사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 모연, 잠깐 멈칫 하는데,
시진, 모연의 어깨너머 어딘가 향해 경례한다. 주변의 군인들도 모두 한 방향 향해 경례한다. -4. 메디큐브/ 모연의 숙소 (밤)
모연, 뭐지? 두리번거리는데, 시진, 그런 모연의 어깨 감싸 국기 쪽으로 몸 돌려세워준다. 칙, 그어지는 성냥. 초에 불붙이는 모연이다.
보면, 막사 앞 국기대에서 흰 장갑 낀 병사 두 명이 국기 하강식 하고 있다. 불빛에 곯아떨어진 민지의 얼굴 흐릿하게 보이고,
식사하던 의료팀들도 남자의사들을 시작으로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서 가슴에 손을 얹는다. 촛불 바라보며 오도카니 침대에 앉아 있는 모연. 일렁이는 촛불이 마치 자신의 마음 같다.
모연도 가슴에 손을 얹는다. 신경은 온통 등 뒤에 쏠려 있는데, 시진의 낮은 목소리 들려온다.
-5. 성당막사/ 간부 숙소 (밤)
시진 다시 봐서, 뜬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는 시진.
모연 !... 옆에 놓인 모기향은 거의 2/3넘게 타버린 재가 나선형 모양대로 떨어져있는 모습이다.
시진 반가워요.
모연 !!... S#15. 인서트.
우르크의 지평선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그 위로 군가(♬) 소리 얹힌다.
노을 진 저녁하늘 아래로 애국가와 함께 국기가 천천히 내려온다.
그렇게 한곳을 바라보고 겹쳐 선 모연과 시진이고... S#16. 메디큐브/ 숙소텐트 구역 (다음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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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잠에서 깬 모습의 모연과 민지, 하간, 세면도구 든 채 넋 놓고 어딘가 바라보고 있다. 모연 (너 딱 걸렸어. 시진의 팔에 고무줄 감으며) 따끔합니다. (바늘 들고 푹 찌른다)
보면, 힘찬 군가와 함께 상의탈의(알통구보)하고 잔디연병장 돌고 있는 병사들이다. 시진 아.
모연 이상하네? 왜 혈관이 안 잡히지? (바늘 찌르려하면)
민지 (흐뭇한 미소) 여긴 아침마다 이러겠죠? 시진 (협박조) 장교는 항상 권총을 휴대합니다. 실탄이 들어있는.
모연 (역시 흐뭇한 미소) 저녁에도 이러면 여기 그냥 눌러 살까 봐요. 모연 그래요? 그럼 쏘시든가. 여긴가? (다시 찌르려는데)
하간 (딱딱한 표정으로) 결정 되시면 빨리 얘기해 주세요. 전세금 빼게. 시진 아.
모연 (빡!) 아직 안 찔렀거든요?
민지, 푸하- 웃는데, “흠흠” 인기척. 모연, 돌아보면 시진 딱 서 있다. 시진 어제 장난친 거 때문에 아직 화가 안 풀린 거면,
모연 아휴, 저 그런 걸로 뒤끝 있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여긴가? (바늘 잡으면)
민지 어, 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면) 시진 (모연 손 턱 잡고) 여깁니다. (하고 바늘 위치 선정해주고 바늘 꾹 찔러 넣는)
시진 (눈인사하고 모연 보며) 시끄러워서 못 주무신 모양입니다. 모연 !! (놀라기도 하면서 두근!..)
모연 (막아선 시진 비껴 병사들 보며) 죄송하지만 조금만 옆으로 비켜주실래요? 시진 (시선 피하지 않으며 마주 보며) 피 담아야죠. 병에다.
시진 (끙!) 오늘 의료팀 일정 어떻게 됩니까. 모연 아.. (황망히 주사기에 채혈병 연결해 채혈한다. 얼굴은 시뻘게지고..)
모연 (자기가 움직여 병사들 보며) 오전이요, 오후요? 시진 (그런 모연 귀여운데.. 그때,)
시진 (빡!! 바로 돌아서더니, 병사들 향해) 선두 제자리! 제자리에 서! 장병들E (누군가에게) 오셨습니까. /식사 하셨습니까. (인사한다)
병사들 단결! (외치며 서면)
시진 아침구보 마친다. 신속히 내무반으로 해산! (병사들 “해산!” 외치고 달려 들어가면) 시진, 모연, 시선 돌려 보면, 고반장(해성건설 현장 반장)이다. 모연, 누구지? 싶은데,
오전 오후 다요. 어떻게 됩니까.
모연 (찌릿! 보는데) 시진 (모연에게) 다 된 거죠. (하더니, 모연이 뭐라하기도 전에 주사바늘 스스로 뽑고
옆에 놓인 솜 통에서 알콜 솜 하나 꺼내 팔뚝 문지르며 고반장에게로 간다)
S#17. 메디큐브/ 진료 에어텐트 (낮) 직원들 소포는 받으셨습니까?
송닥, 치훈, 의국장 책상에 앉아 진료 준비 중이고.. 병사들 앞으로 줄 서 있다. 모연 (그런 시진 벙 쪄서 보는데..)
이 때, 모연과 민지 뒤늦게 나타나 송닥 옆의 빈 책상에 앉자, 줄 서 있던 병사들, 고반장 그거 받으러 왔다 인사하러 들렀제~ 번번히 고맙네잉. 장병들 짐도 솔찬헐 텐디.
매우 자연스러운 척 우르르 모연 앞으로 줄을 옮겨 선다. 시진 별 말씀을요. 이번 주말에 삼겹살 배 공 한번,

모연 (아, 군바리들..) 나 피 되게 아프게 뽑는데. (하다 저만치 지나가는 시진 발견하고) 하는데, 이 때. 멀리서 쾅! 콰쾅! 하고 굉음이 들려온다! 의료진과 병사들 모두 놀란 눈빛 된다!
좋아요. 거기요, 거기 대장님부터 오세요. 그냥 가지 마시구요.
시진 ?? (지나가다, 나?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면) 시진 (굳은 표정으로 무전) 중대장이다. 정문 초소 상황보고 해!
임중사F 정문 이상 없습니다. 산악도로 쪽 차량사고 같습니다!
CUT TO; 고반장 (!!) 산악도로면 우리 애덜 담프트럭 디비진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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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사 ! (총 겨누고 달려와) 유엔 구호요원 아닙니까? (시진에게 인계받아 유엔2 결박하는)
S#18. 산악도로 (낮) 시진 구호요원들은 총기소지 금지야.
멈춰서는 군용지프에서 시진 팀 내리는데.. 비탈 아래로 굴러 떨어진 UN 화물탑차가 보인다. 근데 총도 가졌고 (쳐낸 권총 집어 들어 탄창 분리, 안전조치 하며)
외인부대 문신도 있으면서 (인서트 플래시백>> 죽은 유엔1 팔뚝에 있는 용병문신)
시진 (무전) 사고차량은 유엔 화물탑차로 보인다. 접근해 생존자 확인하겠다. 티셔츠 핏도 엉망인데 유엔이라고 우기는 얘들은 대체 뭘까. (이 때)
최중사F 수신양호. 대영E (탑차 짐칸 쪽에서) 팀장님!
공하사 (바퀴자국 보며) 비포장 돌길에서 겁나 밟았나 봅니다.
대영 중요한 건 왜 그렇게 밟았냐야, 구호요원이. 주변 경계해. /18-3. 탑차 짐칸. 굳은 대영의 얼굴보이고, 유엔상자들 속에 담긴 AK소총 등의 무기 보인다.

시진, 대영, 공하사, 신속하게 비탈 아래로 내려가 탑차로 접근한다. /18-4. (시간경과)
현장으로 출동한 현지 경찰들에게 유엔2는 인계되고, 짐칸에 실려 있던 무기들은 압류된다.
/18-1. 운전석에는 목이 꺾여 죽은 듯 보이는 구호요원1. 대영이 다가가 맥을 짚어보더니,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이 때, 차량 뒷편에서 들리는 인기척. 시진의 수신호에 따라 대영과 공하사가 차량 대영 유엔 쪽에 확인한 결과, 신분증, 차량, 모두 가짜였습니다.
뒤편으로 간다. 시진은 죽은 운전자 주변을 살핀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시진의 눈빛인데, 시진 (끄덕하고, /영) 북우르크에 무기를 밀매하는 블랙마켓 조직원일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서장 (무겁게 끄덕하며 /영) 국경을 넘기 위해 트럭을 위장하는 수법을 종종 쓰는데,
대영E Freeze! Hands up! 이번엔 유엔이었던 모양입니다. (경찰1에게) 국경수비대에 연락해서 검문 더
강화시키라고 지시해.
시진, 차량을 돌아 가보면, 유엔티셔츠 차림의 유엔2 두 손을 번쩍 든 채로, 경찰1 (현지어) 예. 압수품은 전부 실었습니다.
경찰서장 (현지어) 출발하자. (시진에게 /영) 지역 치안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엔2 Don’t shoot! don’t shoot! I’m UN! UN!! (티셔츠의 유엔마크 가리키고) 시진 (영) 수고하십시오. (경례하면)
공하사 (다가가 무장여부 확인하더니, 비무장이라고 고개 끄덕인다)
유엔2 (깨진 이마 가리키며 /영어) 아파. 아파. (차량 가리키며) 치료. 치료. 경찰서장과 현지경찰들, 압류한 무기와 유엔2를 싣고 떠나면,

유엔2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우호적인 미소 지은 채, 천천히 탑차의 운전석을 향해간다. 대영 (바라보며) 이 건은 본진에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시진은 대영에게 키뭉치를 던져주고.. 대영은 탑차의 화물칸을 열려고 하는데.. 시진 보고서가 산더밀 텐데 말입니다. (후..)

/18-2. 그 사이, 운전석으로 간 유엔2는 운전대에 차키가 빠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상이 확 구겨 S#19. 성당막사 앞 (낮)
진다. 눈빛에 살기가 돌며 운전석 아래 숨겨놓은 권총을 꺼내 돌아서는데, 퍽!! 어느 새 다가온 시 재래식 펌프로 펌프질 해 대야에 물 받는 모연. 그때, 차 소리 들리자 돌아본다.
진이 개머리판으로 권총을 쳐내고, 이어 퍽! 퍽! 유엔2의 얼굴과 복부를 강타하며 제압한다! 보면, 막사 앞에 지프 멈추고 시진의 팀 내린다. 모연, 대충 손만 후다닥 씻고 지프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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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손의 물기 털며) 괜찮으세요? 다친 사람은 없어요? 암튼 오게 된 과정이 뭐 그렇게 아름답진 않았어요. (창밖으로 시선 돌린다)
시진 단순 교통사고였습니다. 다들 당황했을 텐데, 괜찮습니까?
모연 저희도 뭐 응급이 일상인 사람들이라. 잠시 말이 없는 두 사람. 저만치 앞에 커다란 입간판 점점 다가온다.
시진 다행입니다. 그럼 전 볼일이 있어서. (대영에게) 본진 다녀오겠습니다. 입간판 가득 비현실적이리만큼 아름다운 ‘나바지오 해변’ 사진 걸려있다.
(개인 SUV 차량으로 가면)
모연 (잠시 지켜보다, 대영에게) 저기 죄송한데 와이파이 비번 좀 알 수 있을까요? 모연 (해변 사진에서 눈 못 떼며) 저긴 어디예요?
대영 부대 와이파이 말입니까? 죄송하지만 군용 와이파이는 민간인 접속이 제한됩니다. 시진 멀어요.
보안 규정상. 모연 내가 거리 물어봤어요? (E) 근데 지금 신경질 내시는 거예요?
시진 ?? (가다가 멈춰 돌아보면) 시진E 누가요.
모연 아.. 그래요? 그럼 어떡하지? (난감한 표정인데) 모연E 지금 신경질 내시잖아요.
대영 시내에 인터넷 카페가 있습니다. 마침 중대장님이 그곳을 지나가십니다. 시진E 뭐가요.
태워다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시진 (찌릿) 부중대장 뭐 잘못 먹었습니까? 멀어지는 지프고...
대영 제 걱정은 마시고 다녀오십시오. (장난스럽게 단결! 경례 하고)
S#21. 우르크/ 모우루 다운타운 (낮)
S#20. 달리는 지프 안 (낮) 발렌타인 펍 등이 보이는 읍내규모의 다운타운 거리를 느리게 달리고 있는 지프.
우르크의 한적한 들길을 달리는 지프. 시진, 운전 중이고 조수석의 모연은 통화 중이다.
시진 여기가 막사에서 가장 가까운 다운타운이에요. 큰 건물은 익혀둬요.
모연 네, 지금 바로 계약금 걸 수 있어요. 외국이긴 한데 폰으로 인터넷 뱅킹 되거든요. 나올 일 생겼는데 내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사이) 네 그럼 한 시간 안에 보내고 문자 드릴게요. (끊으면) 모연 (아직 화난) 그럽시다.
시진 이사 합니까? 시진 (픽, 웃으며 모연 보는데, 어! 무언가 발견한 듯) 잠깐만요. (모연 고개 옆으로
모연 아뇨. 병원 때려치우고 개업 하려구요. 치우더니 조수석 창문 통해 모연 우측의 어느 골목 살핀다!)
시진 이사장이랑 스캔들 때문에? 모연 (이씨! 고개 꺾여 우스꽝스런 자세로 시진 보는데)
모연 (!) 어떻게 알아요? 시진 인터넷만 되면 되는 거죠. (도로에서 나와 우측 골목으로 차 확 꺾어 들어가는데)
시진 강선생이 자리만 비우면 의료팀들이 다 그 얘기만 하던데. 모연 ?!
모연 (끙..)
시진 좋은 남잔 아니었나 봅니다? S#22. 다니엘의 철물점 (낮) → (수정)
모연 좋은 놈이었음 제가 여기 안 왔겠죠. 딸랑. 문이 열리며 시진 들어오고, 모연이 따라 들어온다.
시진 (미간 주름) 그런 놈 만나라고 물러나 준 게 아닐 텐데. 모연, 신기한 듯 가게 둘러보는데, 일각에 말린 약초들과 약탕기 보인다.
모연 (발끈) 만난 게 아니라, (하다) 설명하자면 길구요, 대체 뭐야 여긴?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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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마구 뒤지며, 모연 눈빛 예상한 듯) 걱정 마요. 여기어디 공유기 분명히 있어.
시진 가려던 데는 아닌데 인터넷은 여기가 더 빠를 거예요. 계십니까?
예화 (커튼 안쪽에서 나오다 시진 알아보고) 어? 그 때 그 잘난 척 쟁이 오빠네? 모연, 예화 그런 모습에, 대체 쟤 뭐지? 경계심도 생기고 호기심도 생기는데..
시진 (!) 주인 바뀌었습니까? 여기 다니엘 가게 아닙니까?
예화 (약탕기에 약초 넣으며) 다니엘이 그래요? 자기 가게라고? S#23. 우르크/ 태백부대 본진 전경. (낮)
다니엘이랑 나랑 공동사장이거든요? 본진 전경 보이고, 그 위로,
시진 그럼 다니엘은.. 입국금지 됐단 소식은 들었는데.
예화 몰라요, 그 멍청이. (약탕기 전원버튼 누르고 일어서며) 입국금진 풀려도 시진E 금일 오전 공구시,
내 가게는 출입 금지야.
모연 (얘는 뭐지? 싶은데) S#24. 우르크/ 태백부대 본진, 대대장실 (낮)
예화 근데 이 언닌 누구야? 한국에서 왔다는 의료봉사단 의산가? (대답할 틈도 없이 대대장 박중령에게 보고하는 시진.
모연의 가슴 가까이에 코 대고 큼큼 냄새 맡더니) 맞네. 에탄올 냄새.
모연 ! (예화의 돌발 행동에 몸 뒤로 젖혔다 다시 돌아오며, 시진에게 “누구예요?”) 시진 현지 블랙마켓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와 용의자 일 명을
시진 본업은 피스메이커 소속 긴급구호팀 간호사예요. 철물점은 부업인 거 같고. 현지경찰에게 인계, 상황조치 완료했습니다.
모연 !! (피스메이커 소속이란 말에 괜히 찔려, 말 뾰족하게 나간다) 박중령 (끄덕끄덕하더니 미간 찌푸리며) 보고 받았어 받았는데, 걔들 지네 동네 어디
아.. 좋은 일하며 사시는구나, 돈 안 되는. 문방구에서 딱총 파는 애들 아니야. 어느 선까지 어떻게 엮였을지 아무도 몰라.
예화 재미있는 일하고 사는 건데? 돈 없어도 되는.
모연 !!! S#25. 물류창고 (낮)
예화 근데 오빠 점쟁이에요? 내 본업 부업 다 어떻게 알았지? 어둑하고 허름한 창고 안. 한 무리의 사내들이 ‘피스메이커’라고 쓰인 탑차에 무기상자 싣고 있다.
시진 다니엘한테 들었던 거 같아서. 고려인 아내에 대해.
예화 (!) 아내는 무슨. 우린 그냥 동료. 근데 뭐 필요해서 왔어요? 박중령E 알파팀 니들 겁 대가리 없는 건 아는데, 걔들은 겁도 없고 법도 없어.
다니엘 빼고 뭐든 다 있는데.
시진 아, 와이파이 좀 쓸 수 있나 해서요. 일각의 무기 상자에서 권총 한 자루 집어 드는 손. 섬뜩한 인상의 아구스다.
예화 아~ 와이파이! 보자, 그 파이가.. (벽에 걸린 냄비들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런 아구스 어깨 너머 서있는 한 사내, 바로 경찰서장이다! 경찰서장 옆에는 수갑 찬
모연 (미심쩍고, 시진에게 작게) 여기 와이파이 되는 거 맞아요? 유엔2와 경찰1 서 있다.
시진 잘 뒤져보면 여기 어디 미사일도 있을 걸요?
모연 ?! 경찰서장 (영) 유엔으로 위장해 국경 통과하는 거 이제 더는 안 돼.
시진 일 보고 여기서 기다려요. 한 시간이면 됩니다. (예화에게) 이 의사선생 좀 유엔에도 알려졌고, 한국 파병군까지 개입했어.
잠깐 맡깁시다. (하고 모연에게) 싸우진 말고. 저 친구 총 있어요. (하고 나간다) 아구스 (들고 있던 권총 철컥 장전해 경찰서장 겨눈다)
모연 저기, (뭐라 말할 틈도 없이 가버리는 시진 뒷모습 보다, 예화 보면) 경찰서장 (헉! 바짝 쫄아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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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 (장난쳤다는 듯 권총 거두며)(영) 그래서 업체를 바꿨어. (피스메이커 탑차 눈짓) 대영은 최중사가 건넨 팩스로 온 인사명령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경찰서장 (끙.. 유엔2 수갑 풀어주며)(영) 적당히 해. 자꾸 이러면 나도 봐주는데
한계가 있어. 대영 알았어. 가봐.
아구스 (픽. 음습한 미소 짓더니)(영) 나야 워낙 빽이 든든하니까. (품에서 돌돌 말린 백달러 최중사 (뭔가 말하려다.. 말없이 경례하고 가면)
지폐 한 덩이 꺼내 보이며) 데드 프레지던트. (*미화 백달러 지폐를 가리키는 속어)
(지폐 경찰서장 발밑으로 휙 던지면) 묵묵한 표정으로 인사명령서 보며 무언가 떠올리는 대영인데..

경찰서장, 끙.. 지폐 뭉치 주우려 몸 숙이는데, 탕!! 들고 있던 권총으로 경찰서장의 머리통을 날려 S#28. (과거 회상) 한국/ 특전사령부/ 식당 (낮)
버리는 아구스. 옆에 서 있던 경찰1 사색된 얼굴로 섰는데, 얼굴에 위장크림 바른 채로 밥 먹는 특전사 대원들로 왁자한 식당 안.
중사계급의 대영도 하사계급의 최중사, 임중사와 농담 오가며 밝은 얼굴로 밥 먹고 있다. 그때,
아구스 (경찰1에게)(영) 축하해. 방금 승진했어. (총으로 지폐 가리키며) 그건 승진 선물.
경찰1 (바들바들 떨며 지폐 뭉치 줍고..) 선임상사E 동작 그만, 부대~~ 차렷!

아구스, 잘 할 거지? 하는 서늘한 눈빛으로 경찰1 보는데.. 그 위로, 식사 중이던 부대원들은 일제히 일어서 차렷 자세 취하면, 식당으로 들어오는 사람, 윤중장이다.

박중령E 걔들 무기밀매하는 애들이야. 대영 !!


선임상사 단결! 3중대, 5중대 식사 중 이상 무!
S#26. 본진/ 대대장실 (낮) 윤중장 (경례받고) 어~ 훈련하느라 고생들 많다. 나도 밥 먹으러 왔으니까 신경 쓰지
박중령 일명 ‘죽음의 상인’. 안 부딪치는 게 상책인 애들. 니가 더 잘 알 거 아냐. 말고 밥들 먹어라. (부관이 챙겨온 식판을 들고 대영의 맞은편에 앉는다)
너나 나나 파병기한 얼마 남았냐. 돌아가면 너도 진급이고 나도 진급이야. 부대원들 예, 알겠슴돠!!
피해갈 건 피해가잔 얘기야. 알아들어? 대영 !!.... (윤중장에서 시선 못 떼는데!)
시진 예, 알겠습니다.
박중령 보고서 자세히 올리고. 윤중장이 앉는 것과 동시에 착석하는 부대원들. 대영도 맞은편에 앉는데..
시진 (끙) 예 알겠습니다. 윤중장이 수저를 들지 않아 아무도 밥을 먹진 않는다. 잠시 맞은편 대영을 바라보던 윤중장이
박중령 (인사명령서 건네며) 이건 가져가고. 모우루 중대에 긴급 전출인원 한 명 있다. 수저를 들자, 일제히 수저를 드는 부대원들. 대영도 굳은 표정으로 수저 드는데..
시진 (명령서 보고, !!) 서상사, 말입니까? (시간경과)
박중령 특전사로 전출 명령이야. 특전사령관 직권에 의한. 시간 흐르고, 식사를 마친 부대원들 윤중장에게 경례하고 하나 둘 식당을 나간다.
시진 !!!... (사령관 직인 찍힌 인사명령서 보는데..) (대영과 윤중장만 빼고 주위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효과 연출)
마침내 모두가 빠져 나가고 텅 빈 식당에, 대영과 윤중장만 남았다...
S#27. 성당막사/ 중대 상황실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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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장 (수저 조용히 내려놓더니, 낮고 묵직한 음성) 서대영 중사. 시진 이번 명령은 사령관이 아닌 아버지의 명령이거든요.
대영 중사 서. 대. 영. 모연 윤명주 아버지 등장하는 그 신파 멜로는 아직 절찬 상영 중인가 봐요?
윤중장 내 딸과, (그제야 대영 보며) 연애를 한다지? 전부터 궁금했는데 명주랑 서상사님은 어떻게 만났어요?
대영 !!... (짧고 굵게) 네 그렇습니다. 시진 천리행군이 있었고,
윤중장 (대영의 대답에 잠시 보다가) 나는 내 딸의 앞날을 걱정하네.
그래서 난 자네도 내 딸의 앞날을 배려해줬으면 하는데. S#31. (과거 회상) 한국/ 북한산 (낮)
대영 !!... 시진E 그 때 윤중위는 지원 나온 군의관이었습니다.
윤중장 방법은 자네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말야.
대영 (마음 무너지지만 묵묵히 견디며) ..명령이십니까. 특전사들 군장 짊어지고 힘겹게 산 오르고 있다. 명주와 교관들 상태 살피고 있다.
윤중장 (지그시 노려보며) 안 그러길 바라네만 굳이 그래야 한다면 그럴 생각이야. 가장 마지막에 쳐진 하사1, 헉헉대고 있는데, 돌아내려온 대영이 하사1의 군장을 대신 짊어 메며,
자네와 내가 언제까지 명예로울 수 있을지는 이제 자네 선택이고.
대영 !!!... (바라보는 얼굴에서) 대영 군장은 내가 멜 테니까, 포기하면 내 손에 죽는다.
하사1E (헉헉) 예, 알겠슴돠!
S#29. 우르크/ 성당막사/ 간부숙소 (낮) 명주 (그런 대영 삐딱한 표정으로 보는데)
관물대 열고 더블백에 짐 챙기는 대영의 뒷모습 보인다. 그러다 편지 한 장 발견하고 잠시 바라본 대영 (하사1 부축해 가는데)
다. 얼마 전 명주가 보낸 편지다. “서상사 선물은 가는 중입니다. 매일 매일 보고 싶습니다. 단결.” 명주 (대영 앞 막아서며) 지금 세 번째 다시 내려오는 거 맞지 말입니다?
반듯한 글씨 보인다. 눈가 붉어져 잠시 앉았다가, 다시 짐을 싸는 묵묵한 대영의 얼굴에서.. 대영 무슨 일이십니까?
명주 전투화 좀 벗어보십쇼. 전우사랑도 좋고, 중대 1등도 좋은데, 지금 발 상태면
S#30. 달리는 지프 안 (낮) 의가사 제대로 군복 벗는 수가 있습니다. (대영 가슴께 이름표 보며) 서대영 중사님.
탁 트인 아름다운 풍광 속을 달리는 차 안에서 시진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이 없다. 대영 군복 벗을 때 벗더라도 지금은 1등 해야겠습니다. (지나쳐 가는데)
명주 (다시 막아서며) 꼭 1등 해야 하는 이유가 설마 휴가 나가 구여친 결혼식 깽판
모연 (시진의 표정 신경 쓰여, 흘깃 흘깃 보는데..) 치러 가야한다 뭐 이런 건 아니죠?
시진 (모연 시선 느끼고, 표정 풀며) 송금은 잘 했습니까? 대영 (진지) 맞습니다.
모연 덕분에요. (계속 신경 쓰여) 근데 무슨 안 좋은 일.. 있어요? 명주 (띵! 어이없어 대영 보는데..!!)
시진 (....) 동료가 본국 전출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그 보안관. 모연E 진짜요?
모연 (눈 흘기며) 부사관.
시진 (픽) 공부 많이 했네요. S#32. 우르크/ 해변 선착장. (낮)
모연 친한 동료가 먼저 집에 가서 부러운 거예요, 헤어져서 슬픈 거예요? 시진 진짜요. (선착장 일각에 차 끽- 세운다) 내려요.
시진 명령이 부당해서 답답한 겁니다. 모연 (!) 여긴 왜요?
모연 명령은 무조건 따른다면서요. 시진 아까 그 해변 갈 겁니다. (뒷좌석에서 잠바 챙기며) 일 바빠지기 전에 가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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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것 같아서. (내리는) 모연 역시. 걔가 남녀사이 파토 내는 거 전문이거든요. 근데, 거래 조건이 뭔데요?
모연 !.. (따라 내리며) 멀다면서요. 시진 여기서부턴 내가 등장하죠.
시진 머니까. 오래 같이 있고 싶거든요. 이쪽이에요. (앞서 걷는다) 모연 ?!
모연 ... (따라가지 않고 서서 보면)
시진 서상사는 기어이 배신한 애인 결혼식엘 갔어요. 명주랑 같이. 시진과 모연 카메라 앵글 밖으로 사라지면,
뒷얘기 궁금하면 따라오고.
모연 (?) 둘이 같이요? 윤명주는 왜요? (못 이기는 척 따라가는데) /33-2. (과거 회상) 다시 대영의 차 안. (낮)
명주 (옷 갈아입으며) 아버지가 점찍어놓은 사윗감이 댁네 중대장으로 온답니다.
그렇게 두 사람 선착장 나란히 걸으며, 내 육사선배라는데.. 유시진 중윈가?
대영 (꿋꿋하게 고개 창밖 향한 채) 이미 왔습니다. 온 지 이틀 됐습니다.
S#33. (과거 회상) 한국/ 부대 앞/ 대영의 차 안. (낮) 명주 빨리도 왔네. (조수석으로 넘어오며) 암튼, 그 양반한테 나랑 사귄다고
대영, 시동 걸어 출발하려는데, 누군가 뒷좌석에 올라탄다. 대영, 놀라 돌아보면, 명주다. 얘기하면 됩니다. 됐습니다. 출발하시죠.
대영 (바로 조수석 넘어온 것에 1차 놀라고 군복과 달리 원피스로 갈아입은
대영 (뭐지?) 무슨.. 일이십니까? 명주의 모습에 또 놀라는데!!) 유시진 중위가, 싫습니까? 왜?
명주 축하합니다. 구여친 결혼식 깽판 치러 가는 거. 근데 때마침 제가 비번입니다. 명주 생긴 게 영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기생오라비 같습니다. 협조?
완전 다행이지 않습니까? 대영 협조. 이유가 마음에 듭니다.
대영 (얘 진짜 뭐지?)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제 질문이 어려웠습니까? 명주 (원피스 가리키며) 제 전투복은 맘에 드십니까? 일부러 흰색으로 준비했지 말입니다.
(가슴께 이름표 보며) 윤명주 중위님? (머리 감싼 망 풀며) 이제 머리 풀고 힐 딱 신으면 저 겁나 이쁩니다. 신부보다 더.
명주 제 대답은 어렵습니까? 서중사 스타일로 깽판 쳐 봐야 여잔 헤어지길 잘 했다고 (긴 머리카락 CF처럼 흔들고 보며) 어떻습니까?
생각하지 절대 후회할 리 없습니다. 근데 저랑 같이 가시면 밤새 후회하게 할 수 대영 (...) 그러니까 오늘 컨셉이,
있습니다, 그런 뜻이었는데? 명주 딱 알겠지 않습니까?
대영 (그런 명주 보다가) 솔깃합니다. 대영 처녀귀신입니까?
명주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룸미러부터 돌리십시오. 명주 (빡! 이내 예쁘게) 천삽니다.

엥? 대영, 룸미러 돌리자.. 명주는 군복 벗고 원피스로 갈아입는다. 명주, 환하게 웃는다. 대영, 앞으로 펼쳐질 둘의 운명도 모른 채 그저 건조하게
설마!! 명주, 옷 벗는 소리에 저 여자 뭐지? 미간 좁히는 대영인데... 그런 명주 보는데.

/33-1. (과거 + 현재) 부대 앞/ 대영 차 일각. (낮) S#34. 선착장/ 어느 보트 앞. (낮)


그런 대영의 차 옆으로 앞 씬의 시진과 모연이 이야기 나누며 걸어간다. 걷던 모연 놀란 얼굴로 딱 멈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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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 그러니까, 명주 아버지가 점찍은 사윗감이.. 유대위님이란 말이에요? S#35. 바다 위. (낮)
시진 네.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바다 위를 달려가는 보트. 보트 옆으로 절경들 펼쳐지는데...

시진, 모연 남겨두고 저만치 서 있는 현지인에게 손들어 인사하며 다가가더니 간단히 인사 주고 /35-1. 보트 안. (낮)
받고 보트 키 받아 돌아온다. 모연, 아직 대화에서 못 빠져 나와 얼떨떨한 얼굴인데, 시진 (절벽을 부드럽게 끼고돌며) 다 왔어요. 저깁니다. (손짓한다)
모연 (고개 길게 빼고 보다가!) 말도 안 돼..!!
시진 갑시다. (타려는데)
모연 잠깐만요. 그러니까.. 명주, 서상사님, 유대위님이, 삼각관계라구요? 감탄사 절로 나오는 해변의 아름다움에 입 못 다무는 모연인데...
시진 네. (먼저 보트에 휙 타더니, 손 내밀며) 잡아요.
모연 지금도 유효하고? S#36. 해변. (낮)
시진 네. 해변 가까이에서 보트 시동 끄는 시진. 모연은 해변에 홀려 있고...
모연 그래서 유대위님 입장은 어떤데요?
시진 내 입장이 왜 궁금합니까? 뻥 찰 땐 언제고? 시진 해변까진 못가요. 수심이 얕아서.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안거나 업거나.
모연 !! 모연 됐습니다. (하고 내리려는데)
시진 타요. (하면서 모연의 손 끌어와 잡고 당긴다.) 시진 아니 강선생이 나를. 나 전투화 물에 젖는 거 아주 싫어하거든요.
모연 (시진의 힘에 손 잡혀 보트에 오른다. 손목 잡혔건 말건 자기 입장이 모연 (빡!) 좀 비키실래요? (하더니 운동화 벗어 보트에 놓고 물에 첨벙 들어가는데,
왜 궁금하냐는 말이 넌 자격 없다는 뜻으로 들려 저도 모르게 심장 한 구석 미끌 한다) 엄마야.
싸하게 아픈데... 허나 자존심은 챙겨야겠어서) 그냥 물었어요. 시진 괜찮아요?
시진 ?! 모연 네. 바닥이 다 돌이에요. (손 내밀며) 잡아요. 위험해요.
모연 그냥 물었다구요. 유대위님 입장 안 궁금하다구요. 시진 (픽) 보호해 줄 겁니까? (모연 손잡고 첨벙 물속으로 내려온다)
시진 방금 표정은 되게 궁금했는데. 앉아요. 모연 여기까지만요. (손 빼려하면)
(모연이 뭐라 말할 틈도 없이 모연의 어깨 잡아 보트 일각 의자에 앉히더니 시진 (모연 손 꽉 잡으며) 저기까지 갑시다. 나 미끄러워요.
가져온 잠바 모연 어깨에 걸치고 모연 팔 한쪽씩 잠바에 끼워 입혀준다) (모연 손 꼭 잡고 첨벙첨벙 해변으로..)
모연 !! (시진의 행동에 놀라 보는데) 모연 (눈 흘기지만 싫지는 않고) 근데 여기 진짜 뜬금없다. 어떻게 이런 곳이 있죠?
시진 (마지막으로 모연의 손잡아 일각의 난간 쥐어주며) 기절하게 예뻐요.
잘 잡고 있어요. 날아가지 말고. 시진 그럼 또 와요. (물속에서 예쁜 돌멩이 하나 주워들며) 이곳 사람들은 이 해변에서
돌을 가져가면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믿거든요. (돌 건네며) 자요.
하더니 운전대로 가 붕- 시동 걸고 선착장 빠져나간다. 모연 (돌 받으며) 방금 지어냈죠? 그 말이 진짜면 여기 돌들이 남아 있겠어요?
모연, 저 남자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뭘까.. 심란한 얼굴인데... 다 없어졌지?
시진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원래 있던 자리에 놓고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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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 ... 전설이 예쁘네요. (난파선 보며) 저 배도 신기하고. 들어가 봐도 돼요? 치훈을 뺀 하간, 민지 등등 숟가락 입에 물고 침 삼키며 지켜보는데,

/36-1. 난파선 안. (낮) 송닥 이런 데 오면 이렇게 먹는 거야. 이 맛이 또 평생 기억에 남을 거다.


난파선의 뚫린 천정과 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근사하다. 하간 트라우마로 남을 수도 있고.
송닥 에헤, 송추방위 짬장 실력을 뭘로 보구. (숟가락에 묻은 밥 먹어보고) 다 됐어.
모연 (우와.. 난파선 둘러보며) 근데 이 배는 왜 여기 이러고 있어요? 간 딱 맞아. 자, 숟가락 일발장전! 사격 개시!
시진 홀려서? 아름다운 것에 홀리면 이렇게 되죠. 일동 (숟가락 들고 덤비려는데)
모연 (픽) 홀려본 적 있어요? 치훈 (벌떡 일어나 제지하는) 잠시만요. 전 먼저 덜게요. (자기 식판에 밥 더는데)
시진 있죠. 알 텐데. 송닥 아 얘는 꼭 군미필 도련님 티를 내요. 그렇다고 니가 계란 노른자를 이런 식으로
모연 !! (심장 쿵 해서 괜히 시선 돌렸다 다시 보면) 독식하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지~ (치훈 밥에서 계란 위주로 한 숟갈 떠서 먹는데)
시진 (모연 눈빛 깊게 보다가..) 그러고 보니 아직 대답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치훈 (!!!) 아 선배!! 먹던 숟가락을 막 담그면! 아 진짜! 나 안 먹어요!!
모연 ? (보면)
시진 잘 지냈어요? S#38. 메디큐브 일각 (밤)
모연 !... 흰 셔츠 차림의 치훈, 발로 돌부리 툭툭 차며 통화 중이다.
시진 여전히 섹시합니까? 수술실에서?
모연 !!.. 치훈 아니, 위생관념 철저해야 할 의사들이 어떻게 숟가락을 같이 다 담가먹어?
시진 !... (표정이 왜.. 보는데) 그래서 그냥 굶었지 뭐. 딴 건 안 힘든데 따뜻한 물 안 나오는 거랑, 아우 깜짝아!!
모연 (괜한 자격지심에) 오해하셨나본데, 저 여기 봉사니 사명감이니 그런 좋은 뜻으로
온 거 아니에요. 나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잠시 날 끌어 내렸어요. 전화 받던 치훈이 놀라 자빠질 뻔 한다. 보면,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현지인 꼬마(블랙키)가
끌려 내려 온 곳이 여긴 거죠. 그리고, 한 손은 엄지손가락을 쪽쪽 빨고, 다른 손으로 치훈의 셔츠자락을 잡아당긴 것이다.
시진 !!.. 치훈이 놀라자 잡았던 셔츠자락 놓는데, 흰 셔츠에 새까맣게 손가락 자국 남았다.
모연 나 이제 수술 안 해요. 수술 실력은 경력이 되지 못하더라고요.
금방 돌아갈 거고, 돌아가면 다시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주 바빠요. 치훈 (헉! 셔츠 보며, 경악!!) 자기야, 다시 걸게. (끊고) 야, 너.. 와, 너 지금, 아, 진짜.
시진 ..그렇군요. 블랙키 (손 내밀며, 현지어) 먹을 거 줘. 여기 오면 먹을 거 준다며. 난 어제 못 왔어.
치훈 (또 옷 만지는 줄 알고 뒤로 화들짝 물어서며) 거기서 얘기해 거기서.
모연, 스스로가 맘에 안 드는 듯 손에 들린 돌멩이 꼭 쥐어보는데... (유창한 영어) 너 그렇게 손도 안 씻고 남의 옷 막 만지면, (하는데)
서먹하게 서서.. 난파선 갈라진 틈으로 쪽빛 바다만 바라보는 두 사람이고.. 블랙키 (왝! 토하더니 비틀.. 쓰러진다!!)

S#37. 성당막사/ 식당 (밤) 어?! 치훈, 좀 전의 깔끔 떠는 모습 온 데 간 데 없이 쓰러진 블랙키 동공 확인하는 등 의사


송닥, 커다란 양푼에 밥과 찬을 섞어 맛깔나게 비비고 있다. 다운 면모 보이는데 상태 안 좋은지 블랙키 번쩍 안아 들고 메디큐브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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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 앞으로 도착한 지프에서 서먹하게 내리는 시진과 모연, 그런 치훈 보는데..! 모연 근데 앞으로 의료팀 일은 의료팀이 알아서,
시진 고마운 건 그냥 고마운 겁니다.
S#39. 메디큐브/ 집중치료 병동 (밤) 모연 (!) 무슨 뜻이에요?
모연, 블랙키 청진하고 있다. 시진과 치훈 일각에서 지켜보고 있다. 시진 생명은 존엄하고 그걸 넘어선 가치는 없다면서요.
전에 봤던 강선생이랑은 거리가 너무 먼 거 같단 뜻입니다.
모연 (청진하며) 갑자기 토하면서 쓰러졌다고? 모연 !! (창피하지만, 질 수는 없고) 영양실조로 인한 빈혈, 납중독 같은 증상은
치훈 네. 영양실조 같아서 일단 수액 달았어요. (청진하는 모연보며) 소리는 정상이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만나기 힘든 질병이에요.
모연 (끄덕) 폐렴은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영양실조에 의한 단순빈혈이라기엔 시진 이 나라에선 감기만큼 흔한 질병입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아. (하며 블랙키의 배를 여기저기 눌러보는데, 간 근처를 만나기 힘든 질병이라도 알고 있는 의사가 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누르자, 블랙키 “으” 신음하며 인상을 찌푸린다) 간과 비장 사이의 통증? 모연 !! (자존심 바닥이고, 그래서 외려 엇나가고 마는)
치훈 빈혈은 복통하고는 상관없는 증상인데.. 아! 허혈성 대장염 아닐까요? 물론 그렇겠죠. 근데, 이 세상 모든 의사가 슈바이처는 아니거든요.
모연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라기엔 좀 어려보이지 않니? 시진 그쵸.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죠.
시진 납중독은 어때요. 모연 !!!
치훈 납중독은 이렇게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진 않아요. 시진 먼저 가보겠습니다. (바로 등 돌려 저벅저벅 가버린다..)
모연 !! (순간 뭔가 떠오른다!) 모연 .... (내가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자괴감에 오래오래 서 있고..)

인서트 플래시백 >> S#12. 울타리 근처. 모연이 봤던, 고철조각을 사탕처럼 빨아먹던 현지인 꼬마. S#40. 성당막사/ 계단에서 복도 (밤)
성난 얼굴로 성큼성큼 걷고 있는 시진. 방금 전 자신의 발끈함에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데..
모연 혹시 얘 뭐 빨고 있었니? 이 때, 막사 전체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뭐지? 싶은 순간 대영이 다다다 달려오더니,
치훈 네. 손가락 빨면서 뭐 달라고, 근데 지네 말로 해서 뭘 달라는 건지는,
모연 (뭔지 알겠어서, 쪽팔리고) 해독치료부터 해야 하니까 고농도 비타민C 링거 주고, 대영 메디큐브 전 구역에 에프피콘(FPCON : 부대방어태세) 2급 발령입니다!
EDTA도 같이 처방해. 시진 ?!!
치훈 납중독이 맞다구요?
모연 (시진 앞에서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영양실조에 Anemia인데, 몸에 납성분이 S#41. (몽타주) 한 밤의 응급환자 (밤)
들어가니까 RBC는 납성분을 영양분으로 알고 빨아들인 거야. -1. 탄약창고. 비상 사이렌 연결. 병사들 일사분란하게 탄창을 지급받아 완전무장을 갖추고
순간적으로 납수치가 올라가니까 acute하게 나타난 거고. -2. 메디큐브 주변으로 2인1조의 무장한 병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경계를 선다.
치훈 아! 대위님 짱! 바로 약 타 올게요. (하고 달려 나가면) -3. 성당막사/ 중대 상황실. 단독군장을 착용한 시진이 군용무전기로 본진과 통신 중이다.
시진 깨어나면 알려줘요.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되니까. (하고 나가려는데)
모연 (여러모로 쪽팔려 말 뾰족하다) 도와주신 건 감사합니다. 시진 (무전수화기 턱에 끼고 권총 점검하며) 작전지역이 메디큐브 야전병원입니까?
시진 !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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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진 상황실. 분주히 움직이는 상황병들. 시진과 무전하는 박중령 보이고.
사무관E 중동 평화조약으로 인해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지만, 반대파들에겐
박중령 (지도에 이동루트 표시된 상황판 보며) VIP환자가 메디큐브로 후송 중이야. 암살 1순위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윤중장 (인터컴 누르며) 차 대기시켜. 청와대 들어간다.
-5. 메디큐브 앞. 식당에서 나와 생수 마시던 의료진들, 벌어지는 상황에 남의 일처럼,
-10. 중대상황실. 팩스로 출력되는 환자차트. 지켜보는 시진의 얼굴에서.
송닥 왜 저래? 어디 전쟁 났나?
치훈 (해맑게) 난 그럼 적군도 다 치료해줘야지. 선서했으니까. S#42. 메디큐브 앞 (밤)
기범 (달려와) 의료팀들 모이시랍니다! 무장한 알파팀과 함께 모연 등의 의료진들이 대기 중이다. 조금 긴장한 표정들인데..
의료팀 ?? 막사방향 어둠 속에서 시진이 모습을 나타내며 성큼 다가선다.

-6. 중대상황실. 무전 끊고 권총을 권총집에 챙겨 넣는 시진에게 대영 다가와, 시진 VIP 주치의가 보낸 병력기록입니다. (딱딱한 태도로 건네는)
모연 (시선 피하고 받는) 네.
대영 병력배치 완료했고, 의료진들 대기 중입니다.
시진 VIP는 산악도로 통과했고, 5분 내로 도착한답니다. 아까의 다툼과 지금 상황이 주는 긴장감이 더해져 둘 사이는 더욱 어색한 느낌이다.
대영 근데 VIP가 누굽니까? 슬쩍 곁눈질했던 모연의 시선, 다시 차트 보는데.. 모여들어 함께 보던 송닥, 치훈 황당해하며,

-7. 산악도로. 요란한 사이렌과 함께 맹렬히 달리는 검은 RV차량들이 보이고 송닥 뭐냐 이게? 이렇게 다 가려놓고 뭘 보고 어쩌라는 거야?
-8. 달리는 RV차 안. 가쁜 숨을 몰아쉬는 터번 속 무바라트의 파리한 얼굴 위로. 모연 VIP들 차트에는 어차피 진실보단 거짓이 많아요.
치훈 환자차트에 거짓기록을 한다구요? 어떤 미친 의사가 그런 짓을 해요?
사무관E 중동 평화조약 성사를 위해 북우르크를 비공식 순방하고 돌아오던 모연 나 같은 의사.
시진 !!
-9. 한국/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실 (낮) 모연 가난한 사람들에게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VIP들에겐 또 특별한
사무관의 브리핑을 듣는 이수석. 모니터에는 무바라트에 대한 자료화면들 보인다. 의사가 필요하거든. VIP에게 Medical History는 곧 약점이니까.
그래서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국가 기밀인 거고. (무심한 듯 차트 보는)
사무관 아랍연맹 의장, 무바라틉니다. 아부다비 왕가의 서열 3위 왕족으로 종파간 갈등문제, 시진 ! (그런 모연을 잠시 보는데..)
국경분쟁 문제에 대해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내는 막후 실력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막사입구 쪽에서 사이렌과 함께 달려오는 헤드라이트 불빛!
-10. 한국/ 특전사 사령관실 (낮)
윤중장은 무바라트에 대한 1급 보안 파일을 보고 있다. S#43. 본진 상황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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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령은 참모장교들과 함께 스피커로 들리는 메디큐브 상황을 초조하게 듣고 있다. 시진 (모연에게 다가가) 무슨 상황입니까?
모연 (대답 대신 생각에 잠겨 환자 집중해서 살피다가) 복부팽만에 혈압저하 ..‘Hemoperi’!
박중령 상황 어때. (복부 눌렀다 떼면, 환자 몹시 아파한다!) 복강내출혈이에요.
시진F 특이사항 없이 응급처치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환자 뭔가 숨긴 게 더 있어. 일단 열어봐야 알 거 같아.
박중령 오케이. 청와대까지 보고 들어갔으니까 사소한 것도 상황보고 유지해. (의료팀들에게) 개복수술 합니다! 수술실 준비해주세요.
의료진들 네! (움직이려는데)
S#44. 메디큐브/ 집중치료 병동 (밤)
시진 수신양호. (의료팀 보면) 무전을 마친 경호팀장이 눈짓하자, 주변 경호원들, 의료진들을 막아선다!

*집중치료 병동_ 앞서 블랙키를 치료한 공간으로, 산소호흡기나 각종 바이탈 장비들이 갖춰진 중환자 병동이다. 안쪽
경호팀장 (영) 손 떼십시오. 당신들 역할은 여기까집니다.
으로 투명한 비닐로 둘러싸인 멸균수술실과 격리공간인 멸균회복실이 들어서 있다.)
모연 ?!
아직 링거를 맞고 있는 꼬마환자 블랙키를 제외하고는 텅 비어있는 중환자실.
경호팀장 (영) 수술은 허가할 수 없습니다. 약 한 시간 후면 주치의가 이곳에 도착합니다.
모연과 의료팀은 심전도 등을 분주히 조치하고 있다.
모연 (영) 무슨 소리예요.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이 환자, 한 시간 아니라 앞으로
20분도 못 버텨요.
하간 (바이탈 체크하며) 혈압 175에 110, 맥박수는 100이요!
경호팀장 (영) 아랍의 지도자 몸에 아무나 칼을 댈 수 없습니다.
치훈 BP높고, Pulse 빠르고 불규칙한 데다 Drowsy하니까 저혈당으로 보입니다!
모연 (영)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자꾸! 20분 안에 수술 안 하면 이 환자 죽는다고요!
송닥 차트에 당뇨 있다고 나왔잖아. 인슐린 문제 아닐까?
경호팀장 (순간 권총 꺼내 철컥. 모연을 향해 겨누며 /영) 손 뗍니다!
모연 일단 그것부터 해결합시다. 정맥주사 잡아서 50DW 주세요!
무바라트 의장님 수술은, 오직 우리 아랍 의사만 할 수 있습니다!
경호팀장 (어딘가와 무전하고는 가지고 있던 약상자에서 약병 꺼내 건네며 /영어)
시진 !! (반사적으로 권총집에 손은 올라갔지만 이를 악물고 상황 살피는)
멈춰요. 주치의로부터 처방입니다.
모연 (받아보고) 니트로 글리세린..?
대영과 알파팀, 그리고 나머지 아랍경호들도 각자의 총기에 손을 얹은 채, 매섭게 노려보는데!
치훈 혈관 이완제를 왜!? 이 환자 당뇨고, 인슐린 부작용 아니에요?
모연 (눈빛 빛내며 끄덕) 차트 믿을 거 없다고 했잖아. 진단과 증상을 바꾸면 말이 돼.
모연 (양 손 들고 의료팀에게) 다들 손 떼고 물러서요. (경호팀장 노려보며 /영) 알겠어요.
저혈당으로 인한 고혈압이 아니라, 심장문제로 인한 저혈당이야. 투약하세요. (주면).
난 세계사를 책임질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 손 떼면 이 환잔, 죽습니다.
하간 (물러선 채로) 혈압 더 떨어지고 있어요! (모니터 알람 요란하다!!)
하간, 투약하는데.. 이 때, 바이탈 사인이 갑자기 요동치며 상태가 나빠진다!
경호팀장 !! (눈빛이 살짝 흔들리지만, 여전히 총 겨누고 있는데)

하간 혈압이 갑자기 너무 떨어져요!


이 때, 시진의 귓가에 들리는 박중령의 무전소리.
모연 수액 full drop 해주세요! (환자 상의 벗기고 살피며) 뭐지? 복부팽만?
경호팀장 (어딘가와 빠른 말투로 무전하고)
박중령F 잘 들어. 지금 죽냐 사냐가 문제가 아니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게 포인트야.
박중령F (시진에게 들리는) 야! 뭐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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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애들 하자는 대로 해 줘. 그래서 환자 죽으면, 그건 수술 안 한 의사
개인의 과실로 책임 돌리면 돼. 우리 군은,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명령이야.
시진/대영 !!!
시진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대영을 향해 결심의 눈빛을 던지면)
대영 !!! (시진의 눈빛에서 마음을 읽은 듯, 얼굴에 긴장감이 확 돈다)
시진 (모연에게) 이 환자, 살릴 수 있습니까?
모연 (!?) 네?! (다급하니 전문용어 막 튀어나오는) 확실한 건 열어봐야 알겠지만,
Biliary tract 부근 어딘가에 Bleeding 같아요. aneurysm 생긴 곳을 찾아서,
시진 복잡한 얘긴 됐고,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만 대답해요. 의사로서.
박중령F (시진 귓가에 들리는) 너 이 새끼 지금 뭐하는 거야!
시진 (무시하고 단호하게 되묻는) 대답해요.
모연 !!! (긴장으로 차분해지고) 살릴 수 있어요.
경호팀장 (돌아가는 분위기 보며 뭔가 심상찮음을 눈치 채는 표정인데..)
시진 (딸깍! 무전기를 끄고 이어폰을 빼내더니 낮고 명확하게 말한다) 그럼, 살려요.
모연 !!!

시진, 권총을 꺼내 철컥! 장전하고 아랍 경호팀장을 향해 맞겨눈다!


이어, 파바박!! 대영의 알파팀과 아랍 경호팀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 것도 순식간이었다.
의료팀들은 사색이 되고,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메디큐브 안.
겨눠진 총구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연의 눈빛, 물러섬 없는 시진의 눈빛에서.
3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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