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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촬영고(최종수정)

S#1. 해성병원/ 옥상 (밤)


1부 시진이 떠나는 씬에 이어.. 떠나는 헬기를 바라보는 모연.
멀리 헬기가 사라진 후에도, 홀로 남겨진 옥상에서 밤하늘 바라보고 섰는데..

송닥E 뭐하냐? (담배 물고 모연 옆에 와 서며, 같이 밤하늘 올려다보며) 뭐 있어?


모연 선배. 특전사 정도 되면 헬기가 막 데리러 오고, 총 맞을 일도 있고 그래요?
송닥 (입에 문 담배 빼며) 야, 대한민국 육군이 총 맞을 일이 어디 있어.
주로 비를 맞지. 눈도 맞고. 맞고 나면 그걸 또 다 치워야 돼요.
모연 그렇죠?.. (하늘 보며) 그럼 휙 날아간 그 남잔 뭘까요?
송닥 누가 날았어? 날았어, 날랐어. 둘 다 오죽하면 그랬겠냐마는.
모연 (하늘 보며 픽 웃는 모연의 얼굴에서..)

S#2. (몽타주) 아프가니스탄 연합작전 (낮)


-1. 유엔 깃발 중심으로 태극기와 성조기 등 각 국의 국기들 걸려있는 주둔지 전경이 보이면서,
아래, 자막.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 유엔 평화유지군 주둔지’.

부관E 간다마크 지역에서 활동하던 유엔사무국 직원 두 명이,

-2. 시진팀과 조던팀이 나뉘어 앉아있고, 유엔군 통제관(대령)이 브리핑하고 있다.


작전현황판에는 유엔직원 1,2 사진들과 각종 자료들 보인다.

통제관 (영)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 억류된 상태로 파악됐다.

-3. 사령관실에서 부관에게 보고받는 윤중장의 얼굴 보이고,

부관 무인기 정찰결과 파악된 정보를 바탕으로 델타포스팀은 정문 루트로,

- 1 -

-4. 무인 조종기가 찍은 항공사진.. 탈레반 근거지의 설계도면에서 Dissolve to.

S#3. 대형 격납고, 모의훈련장 (낮)


덕테이프와 박스 등을 이용해 실제공간과 유사하게 만든 모의훈련장에서
원, 투, 쓰리, 클리어! 원, 투, 쓰리, 클리어! 전술보행하며 진입 훈련하는 알파팀과 델타팀.

부관E 우리 알파팀은 후문 루트로 진입합니다.

전술보행하며 복잡한 통로들을 통과한 알파팀이 인질이 잡힌 방 앞까지 다다랐다.

통제관E 진입부터 인질구출까지 1분30초 안에 모든 작전을 끝낸다.

높이 쌓인 박스들 사이의 소품용 출입문이 마지막 관문인데.. 선두 시진이 불끈 주먹을 쥔다.


가는 낚싯줄 끝에는 연습용 수류탄이 달린 노출된 모의 부비트랩을 발견했다!
공하사는 자신이 해체하겠다는 수신호를 보내며 다가가는데..
지켜보는 시진과 대영이 “멈춰!” 소리치는 동시에 딸깍. 펑! 펑! 펑! 펑! 펑!
유인용이었던 노출된 부비트랩 말고, 길목에 숨겨있던 진짜 부비트랩에 공하사 발이 걸리자,
훈련장 내의 공간마다 연결되어있던 연습용 수류탄들이 강렬한 섬광과 함께 일제히 터진 것이다!
벽 설정의 박스들도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저 너머 조던팀 모습도 보인다. 엉망이 된 훈련장.

시진 (무전 /영) 작전실패. 아군 전원 사망. (방탄모 벗는데)


대영 (공하사에게 버럭!) 이중 부비트랩이잖아! 정신 똑바로 안 차려!!
공하사 (잔뜩 얼어) 죄송합니다!!

이 때, 시진의 옆으로 군용단검이 날아와 팍! 꽂힌다!! 시진과 알파팀들 날카롭게 보면,


쏟아진 박스들로 뒤집어 쓴 먼지 털며 화난 표정의 조던이 델타팀과 다가온다.

조던 (영) 어이, 코리아 보이스카웃! 구출작전은 우리가 할 테니까


보이스카웃 활동은 집에 가서 너네 엄마랑 하는 건 어때?
델타팀 (일동, 킥킥 웃는)

- 2 -
알파팀 (일동, 빡쳐서 보는)
시진 (단검 뽑으며 /한) 이렇게 나오면 우리 또 삐뚤어지는데..
(하더니 순간 단검을 날려 조던의 가랑이 사이 바닥에 팍! 꽂는다)

조던, 빡친 얼굴로 저벅저벅 다가오는데, 바라보던 시진은 순간 달려들며 바디첵!


바닥에 나뒹굴며 시진과 조던의 피 튀기는 싸움이 시작된다!
의자, 테이블, 박스 등등 주변 모의훈련장 세트들 와장창 와장창 부서져나가는데..

공하사 저러다 팀장님 죽겠습니다! (뛰쳐나가려하자)


대영 (팔 뻗어 막으며)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고.
공하사 !!?

양 쪽 팀원들 모두 서로를 매섭게 노려볼 뿐 끼어들진 않는다.


조던이 내리치는 의자를 쓰러져있던 시진은 발로 쳐내고,
옆에 놓인 야삽을 휘둘러 조던을 쓰러뜨리고, 싸움은 더욱 격렬해지는데..

대영 (매서운 눈빛으로 싸움 지켜보며) 연합작전에서 처음 만난 특수부대원들은


상대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싸움을 걸어. 목숨을 건 전장에서 내 뒤를 맡길
만한 실력인지 아닌지 알아야 하니까. 이 싸움은 대련이 아니라 실전이야.
니가 낄 싸움은 더더욱 아니고.

인파이터 스타일의 조던과 아웃복서 타입의 시진이 서로를 죽일듯한 기세로 공방을 이어가고..
힘으로 조던에게 밀리던 시진의 발차기가 조던의 얼굴을 노리는데, 조던이 시진의 발을 손으로 잡
아채자, 시진은 그대로 몸을 띄워 다른 발로 조던의 목을 감으며 함께 뒹굴어 암바기술을 걸어버
린다! 기술에 걸린 조던이 버둥거리지만, 시진은 더욱 힘을 주어 조이는데!
삑-!! 삑-!! 통제관의 호각 소리와 함께, 중무장한 기관병들이 달려와 둘을 뜯어내지만,
여전히 눈이 뒤집힌 채 서로에게 달려들려는 시진과 조던!
기관병들이 양 쪽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자 그제야 씩씩거리며 진정하는데..

통제관 (이들 사이에 서며) 델타포스 캡틴 블랙불!

- 3 -

조던 (부어터진 얼굴로 차렷) 옛썰!


통제관 쎄븐 오 쎄븐 캡틴 빅보스!
시진 (부어터진 얼굴로 나란히 차렷) 옛썰!
통제관 (영) 휴식 끝났으면 지금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한다. 불만 있나!
시진/조던 노 써!

S#4. 해성병원/ 여자화장실 (낮)


막 면접을 마친 듯, 단정한 화장, 정장차림의 모연이 표닥과 얘기 중이다.

모연 최연소로 도전할 땐 뭘 몰라 외려 안 쫄았는데 이번엔 진짜 떨리더라.


질문이 뭐였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 어떡하지?
표닥 됐어. 어차피 될 거. 설마 세 번이야 떨어뜨리겠냐?
모연 그지? 과장님 말씀이 서류심사에선 내 점수가 제일 높다고 하셨으니까.

다시 당당한 표정으로 거울 보는데, 거울 속으로 정장차림의 김닥터 들어온다.


모연, 얜 뭐야? 하는 표정으로 김닥 보면,

표닥 오~ 김닥, 너 오늘 선 봐?
김닥 (옆 세면대에 서며) 면접보고 왔는데? 얘 다음다음으로. (손 씻느라 고개 숙이면)
표닥 ! (거울 속, 뒤에서 김닥 가리키며 입모양으로 ‘헐, 얘가?’)
모연 ! (거울 속, 입모양으로 ‘그러게?’)
김닥 (고개 들며) 면접은 잘 봤니? 별 거 안 물어보시지?
모연 너한텐 그러셨어? 질문도 뭘 알아들어야 하지 싶으셨나보다.
김닥 혹은 질문할 필요가 없었거나. 간다. 수술 있어서. (가는)
표닥 쟤 지금 교수임용 면접 봤다는 거 맞지? 전문의 시험도 세 번 떨어진 애가.
모연 네 번이야. 구색 맞추기 뭐 그런 건가? (뭔가 불안한 표정인데)

S#5. 해성병원/ 수술실 (낮)


장닥 (마취액 넣으며) 열부터 거꾸로 셉니다. 열, 아홉, 여덟, 일곱..

- 4 -
어시스트 자리에 모연 서있고, 수술방 문이 열리면서 김닥, 들어온다.

모연 넌 이제 수술방도 못 찾냐? 여기 박교수님 수술,


김닥 과장님이 손 바꾸셨어. 박교수님 대신 내가 집도의야. 넌 내 어시고.
모연 !!
김닥 (장닥보며) 뭐해.
장닥 (모연 눈치 보며) 호흡수 16, EKG 이상 없습니다. (보고하면)
김닥 시작할게요. 메스.

모연, 태연한 김닥터의 표정에 뭔가 싸한 느낌인데..


(시간경과)
수술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김닥 (수술하며) 외과장님 논문 이번에도 니가 정리했더라?


모연 ! (수술하며, 굴하지 않고) 넌 또 시계 사드렸더라.
김닥 ! (수술하며, 굴하지 않고) 학회 때마다 애쓰네? 이쁨 받을라고?
모연 ! (수술하며) 이쁨은 시계 사드린 니가 받아야지.
난 그냥 실력을 인정받는 거고. (어?) 너 지금 뭐 해! 뭘 건드린 거야?!
김닥 !!

삐릭-삐리릭- 바이탈 불규칙한 기계음을 내면, 그 위로 긴장감 흐르는 음악 깔리면서,

S#6.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근거지 (밤)


>> 수술실 모니터의 초록 화면에서 장면전환, 야간위성 시점으로 건물로 접근하는 연합팀 보이고..
>> 뒷문 앞.
대영의 소음기 달린 저격총에 맞아 픽. 하고 쓰러지는 탈레반 보초!
임중사와 공하사가 시신을 치우면, 시진의 엄호 속에 최중사가 뒷문의 폭탄을 해체하는데..

S#7. 해성병원/ 수술실 (낮)


모연 Tension Pneumothorax이야! Decompression 시켜야 돼! 14(십사) 게이지 니들!

- 5 -

김닥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내가 집도의야! 내가 해!


모연 그럼 빨리 니가 해!
김닥 (당황) 어.. 저기, 14게이지 니들 주세요! (간호사에게 받더니 뭔가 조치하는데..)

대동맥이 터졌는지, 피가 팍! 튀고!! 바이탈은 요란하게 울려대기 시작한다!!


김닥,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데,

모연 뭐해! 28프렌치 CTD!


김닥 어? (모연이 시킨 대로) 28프렌치!

S#8.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근거지 (밤)


>> 뒷문 앞.
딸깍. 최중사가 폭탄을 제거하고 문을 열자, 시진과 팀원들은 신속하게 진입한다.
>> 앞문 안 쪽 복도.
역시 문 안 쪽으로 진입하는 조던과 델타팀인데.. 앞장 선 델타1이 푹! 하고 바닥에 쳐있던 그물
함정에 빠진다! 그 소리에 달려나오는 탈레반들! 총격 교전이 시작되고!
>> 뒷문 안 쪽 복도.
시진과 알파팀은 부비트랩을 피해갔지만, 앞문의 조던 쪽에서 드르르르! 요란한 교전이 시작되면서
뒷문 쪽에서도 탈레반들이 몰려나온다! 탕탕! 탕탕! 시진과 알파팀도 교전이 시작되고!
총탄이 빗발치는 작전현장에서..

S#9. 해성병원/ 수술실 (낮)


삐- 삐- 삐- 삐- 여전히 바이탈 요란한 수술실.

장닥 혈압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김닥 (다른 곳에서 피 터져 나오자) 잡을 거 좀 줘! 포셉! 포셉!
모연 (침착하고 빠르게) 일단 손으로 잡았어! 석션! 시야 확보해줘!
김닥 (석션 하면)
모연 3번 프롤렌! (뭔가 조치하는데.. 다시 삐---하며 울리는 바이탈)
장닥 Arrest예요!

- 6 -
모연 (김닥에게) 빨리!
김닥 (멘붕) 어떡해..!
모연 뭘 어떡해! 이거 잡아! (잡고 있던 견인기 김닥한테 넘기고)
인터널 패들! (받더니) 20줄 차지!

주걱같이 생긴 제세동기를 직접 심장에 대고 마사지하는, 모연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S#10. (교차) 외딴 건물 안 / 수술실


>> 탕탕! 탕탕! 정확한 사격으로 저항하는 탈레반들을 사살하며 들어가는 시진..
>> 퍽! 퍽! 제세동기로 심장을 직접 자극하는 모연..
>> 빗발치는 총탄들 속에서 튀는 핏방울들과 파편들의 이미지.
>> 바닥에 버려지는 피 묻은 거즈들.. 수술복과 마스크에 튀는 핏방울의 이미지.
>> 저항하는 탈레반들을 모두 제압하고, 시진도 팀원들과 안쪽 방 앞까지 진입했다.
옆 방의 부비트랩을 미리 발견하고 해체하는 공하사. 시진은 대영과 눈빛을 주고받고,
>> 정신없이 빠른 모연의 수술 손놀림. 심장이 정상적으로 다시 뛰기 시작하자,

하간 바이탈 돌아왔어요!
모연 피 두 개 더 달아주세요! 석션!

S#11. 탈레반 근거지, 인질의 방 (밤)


총성 요란한 가운데, 탈레반들은 거칠게 유엔직원1,2를 끌어다 웹캠 중계기 앞에 앉히고,
커다란 반월도로 내려치려는데, 이 때 팡!!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알파팀이 탕탕!! 탕탕!!
쓰러진 탈레반들에게 다가가거나 곳곳을 살피며 “클리어! 클리어!” 방 안을 장악하는 알파팀.
이 때, 앞문 쪽 루트로 진입한 조던은 한발 늦게 나타나서 묶인 인질들에게 다가가는데,
지켜보던 시진이 순간 권총을 뽑아들더니 탕탕! 조던의 발 앞에 총을 쏜다!
이 새끼가! 싶은 표정으로 조던이 총을 맞겨누며 시진을 보는데,
시진은 총구는 바닥을 향한 채, 수신호로 조던 앞의 부비트랩을 가리킨다.
시진 덕에 부비트랩에 걸리지 않은 조던은 겨눈 총 거두고, 고맙단 눈빛으로 엄지 세워보인다.
그 사이, 대영과 알파팀은 부비트랩을 피해 인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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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무전 /영) 연합작전 성공. 인질 무사하다. (후-하고 한숨 내쉬며 돌아보는데..)

S#12. 해성병원/ 수술실 (낮)


장닥 혈압, 맥박 모두 정상입니다!
모연 (안정을 찾은 바이탈 싸인 확인하고 김닥에게) 다행히 고비는 넘겼어.
마무리는 니가 해.
김닥 (민망하고 분한 얼굴로) 할 거야.

S#13. 해성병원/ 수술실 앞, 스크럽 (낮)


수술방에서 나온 모연, 열 받아 수술복과 장갑 휙휙 벗으며,

모연 손이 둔하면 연습을 하든가. 머리가 둔하면 주제파악을 하든가.


왜 되도 않은 욕심을 부리고 지랄이야?
장닥 (따라 나와서) 아까는 진짜 조마조마해서.. 오늘 완전 수고 많으셨어요.
모연 너도. (상체 숙여 장닥 배 톡톡 두드리며) 너도 수고했어.
근데 느네 엄마 어떻게 됐니? 아직 미혼모야?
장닥 아뇨? (수술복 주머니에서 반지 꺼내 보여주는) 짜잔~ 히힛.
모연 좋댄다~ 어휴, 이것들을 진짜! 프로포즈 받은 거야?
장닥 (발그레) 네. 일단 커플링부터 했어요. (그때, 모연 너머 보더니) 어? 자기야!!

보면, 치훈이다.

치훈 어.. 어.. 자기 수술 잘 끝났어?


모연 놀고들 있네. (싶은 표정인데.. 어?)
치훈 (뭔가 모연에게 눈치 주며) 저, 서,선배. 저랑 따로 하실 얘기 있다고..
모연 (잉? 일단) 어. 있어. (장닥에게) 잠깐 자리 좀.
장닥 무슨 얘긴데요?
치훈 환자 얘기. (더듬) 환자 사생활.. 의사비밀유지에 관한 그런 거 있어서..
장닥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이따 봐, 자기~
치훈 그래 자기~ 이따 봐. (어색하게 손짓하고 보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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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왜 또 뭐!
치훈 (벗어던진 수술복 통을 뒤지며) 저 반지 잃어버렸어요. 아~ 아까 오전수술
들어갈 때 분명히 바지주머니에 넣었는데 없어요.. (정신없이 뒤지고)
모연 참 쉴 새 없이 한심하다, 이치훈.
치훈 수술할 때 환자 뱃속에 들어간 건 아니겠죠?
모연 뭐!?! 이런 미친놈!
치훈 어! 찾았다! 아~ 수술복 주머니였네~ (반짝, 반지 보여주면)
모연 (손가락 까딱까딱) 스탠 업. 어금니 꽉 물어라. (주먹 꽉 쥐어 보이는데)
치훈 (어금니 꽉 물고) 네~! (하더니 부리나케 도망가는)

S#14. 해성병원/ 진단방사선과 판독실. (밤)


모연과 표닥, 치즈 안주에 투박한 머그컵에 와인 따라 마시며 수다 떤다. 살짝들 취했다.

모연 근데 걔넨 매일 병원에 붙어 있었는데 애는 언제 생긴 거야? (와인 마시면)


표닥 야 병원이 이렇게 큰데.
모연 아, 어떡해. 야해.
표닥 (치즈 들며) 아 해.
모연 (입 벌려 받아먹고)
표닥 근데 그 남잔. 연락 없고?
모연 없어. (표닥의 컴퓨터로 접속하며) 전화 자주하는 스타일은 아닌가봐.
표닥 정체가 뭘까. 군인. 총상. 헬기.. 간첩인가?
모연 (모니터 보며 배시시 웃으며..) 그런가?
표닥 (잉?) 너 뭐 봐?
모연 그 남자 사진.. 그 남자 사진이 이것 밖에 없네.

모니터 보면, 시진의 다친 부위 엑스레이 사진이다.

표닥 어우 저 또라이.

기막힌 표닥.. 배시시 웃으며 모니터 보는 발그레한 모연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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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해성병원 전경 (다른 날 낮)


다른 날. 병원 전경, 보이고.

S#16. 해성병원/ 스테이션 앞. (낮)


한쪽 환자 대기실 TV, “아프간 UN 인질 2명 무사히 구출” 자막 떠있고 인질들이 동료들과 만나
는 장면 뉴스로 나오고 있다. 그 TV 앞을 확 가로지르는 모연. 병원에서 쪽잠 잔 듯 부스스한 머
리 질끈 묶고 손엔 흰 가운 든 채 추리닝 차림으로 저벅저벅 스테이션 앞 쪽으로 걸어오는데..

치훈 (차트 체크하다 보고, 꾸벅하며, 어금니 문 채로) 식사하셨어요?


저 아직 어금니 물고 있어요.
모연 풀어라. 나 오늘 오프니까 이 시간 이후 전화도 문자도 톡도 하지 마.
안 받을 거야.
치훈 (풀고) 무슨 일 있으세요?
모연 어. 데이트. (간다)
치훈 (걱정) 그 꼴로 바로 가실 건 아니죠?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S#17. 해성병원 앞. (낮)


모연, 병원 나와 집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서있던 차 한 대에서 누군가 내린다. 시진이다.
시진, 운전석 문 연 채로 차 지붕에 팔 기대서서 모연 본다. 모연, 시진 보고 놀란다.

모연 어?!
시진 잘 지냈어요?
모연 왜 벌써 왔어요? (들고 있던 가운으로 얼굴 반쯤 가리며) 약속 시간까지 두 시간
남았는데? 내가 잘못 안 거 아니죠?
시진 제가 많이 일찍 왔어요.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모연 (시선 피하며) 그렇다고 두 시간 전에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시진 근데 왜 자꾸 눈 피해요?
모연 (시선 피하며)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래요. 나 지금 쌩얼이란 말이에요.
집에 가서 머리 감고 옷 갈아입고 나올라 그랬죠.

- 10 -
시진 이미 아름다우신데.
모연 그래요? 왜지? 내면이 아름다워 그런가? 참을 만하면 씻지 말까요?
시진 (냉큼) 타요. 집까지 태워줄게요.
모연 참을 만하진 않구나. (조수석 쪽으로 가는데)
시진 (픽, 웃으며 운전석에 오르고)

S#18. 모연 집 현관 + 거실. (낮)


현관문 열리고 모연 먼저 들어오고, 시진 뒤따른다.

모연 들어와요. (신발 벗고 현관 들어서며) 집은 깨끗해요. 더러울 시간이 없어서.


(일각에 놓인 바구니에 들고 있던 가운 휙 던지고) 저 머리만 감고 나올게요.
(욕실로 가며) 근데 저 오늘 한 끼도 못 먹어서 배가 너무 고픈데 밥 시켜서
같이 먹으면 안 될까요?
시진 더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는데.. 배달음식으로 괜찮아요?
모연 같이 먹을 사람이 근사해서 괜찮아요. 냉장고에 전단지 붙어 있어요. 부탁해요.
시진 뭐 좋아해요?
모연 돌비 돌비! (들어가는)
시진 (거실에 혼자 남은..)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

Cut to;
냉장고에 붙어 있는 전단지 보며 통화 중인 시진.

시진 네, 103동 1308호요. (사이) 네, 감사합니다.

핸드폰 끊고, 냉장고에 붙어 있는 것들 본다. 이런 저런 포스트잇들과 사진들이다.


의학서적 제목들, 공과금 날짜, 누군가의 전화번호, 병원식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학생 대표로 히포크라테스 선서하는 모연 사진도 있다. 그러다 무언가에 눈길 멈춘다.
쪽지 떼서 보면, ‘단수 안내장’이다. 날짜 보면 오늘이다. [단수시간 16:00 – 18:00]
시진, 싱크대 수도 틀어보면 물 조금 나오다 이내 끊긴다. 으잉? 의아하게 욕실 쪽 쳐다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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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9. 모연 집/ 욕실. (낮)


모연, 욕조에 머리 숙이고 샤워기로 머리 적시는데.. 역시 물 조금씩 줄어들다가 뚝 끊긴다.

모연 (엥? 샤워기 레버 왔다갔다 움직이며) 무슨 뜻이야? 왜. 뭐. 어쩌라고.


(계속 움직여도 물 안 나오고) 아직 샴푸도 못했는데!

S#20. 모연 집/ 거실. (낮)


모연 (수건으로 머리 털며) 아 개운해. 이제 좀 살 것 같다.
(다 씻었다는 설정으로 뻔뻔하게) 밥은 시켰어요?
시진 ... (보면)
모연 (괜히 찔려서) 왜 그렇게 봐요?
시진 (?) 머리를.. 감은 겁니까? ...십육 시부터 단수라던데. (안내장 보여주면)
모연 ! (그대로 굳는)

침묵 흐르고.. 다음 순간,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바람처럼 냉장고에서 생수 1.5L짜리 두 개 꺼내


부둥켜안고 욕실로 달려가는 모연.

시진 (그런 모연 귀엽고) 물이 찰 텐데. 끓일까요?


모연 (들어가며) 됐어요!
시진 (귀여워 픽 웃음 나고)

Cut to;
TV 앞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밥 먹는 모연과 시진.
민망함에 시선 절대 안 마주치고 밥 푹푹 떠서 열심히 먹는 모연인데.

시진 (그런 모연 보다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모연 (바로) 궁금해 하지 마요.
시진 내가 뭘 물어볼 줄 알고?
모연 지금 나 놀리고 싶어 죽겠는 얼굴이잖아요 딱.
시진 어디가요. 이건 그냥 잘생긴 얼굴이죠.

- 12 -
모연 치, 물어 볼 거 뭔데요. (하며 서랍에서 성냥 꺼낸다)
시진 내 생각 했어요?
모연 !! (보다가, 당연하다는 듯) 했죠 그럼. 유시진씨는요?
(성냥 탁 그어 일각 초에 촛불 붙인다.)
시진 난 많이 했죠. 남자답게.
모연 (픽,) 머리 감기 그거 모른 척 해줘서 고마워요. 커피는 극장 가서 마셔요.
시진 그래요. 아, 난 생수 마셔야겠다.
모연 (띵!) 야.

S#21. 영화관. (밤)


영화 시작 전인 듯 사람들 들어와 앉고, 스크린에선 광고 나오고 있고 조명도 켜져 있다.
나란히 앉은 시진과 모연, 각자 음료 든 채 약간 어색하고 설레고 묘한데..

모연 난 극장 오면 이때가 제일 설레요. 불 꺼지기 바로 직전.


시진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바로 직전.
모연 노인 아니구요?
시진 아, 어두워서 미인으로 잘못 봤습니다.
모연 (빡! 눈 흘기면)
시진 근데 아까 나한테 야! 그랬죠.
모연 근데요.
시진 몇 살입니까? 내 나이는 차트 봐서 알 거고.
모연 아니 아까 그 상황은.. 오빠가 먼저 약 올렸잖아요.
시진 (그런 모연 귀엽고) 아, 내가 오빠구나.
모연 뻥인데, 내가 누나예요.
시진 아닌 거 같은데? 민증 까봅니다. 난 미성년자 아닐까 걱정했는데?

모연, 시진과 눈 마주친 채 “하하” 경쾌하게 웃는데, 그때 시진에게 전화 온다.


시진, 액정 보곤 표정 굳는다. 그런 표정 살피는 모연, 조금 몸 틀어 전화 받는 시진.

시진 단결, 대위 유시진. (사이) ..네. (사이) ..네. (사이) 네, 알겠습니다. 단결.


(전화 끊곤 어떻게 말 꺼내야할지 몰라 핸드폰 만지작거리는데)

- 13 -

모연 ..무슨 일 있어요?
시진 가봐야 될 것 같은데.
모연 (!) 지금요?
시진 ..네. 미안합니다.
모연 (당황스럽고) 나 또 바람 맞는 거예요?
시진 정말 미안해요. 이 영화는 다음에 꼭 같이 봅시다. 지금은 같이 나가요.
모연 (기분 상하지만 티 안 내려는) 아니요. 전 그냥 보고 갈게요. 가보세요.
시진 그러지 말고 다음에 같이,
모연 아뇨, 괜찮아요. 진짜 가셔도 돼요.
시진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모연 보다가) 전화 하겠습니다.

하더니 곧장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영화관 나간다.


모연, 끝까지 시진에게 시선조차 안 준 채 앞만 보고 앉아 있다.
이 상황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나는데.. 핸드백에선 핸드폰 진동 울리고..

치훈E 선배 전데요.

S#22. 해성병원 전경. (밤)


다다다다 미친 듯이 병원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모연의 모습 위로,

치훈E 진짜 전화 안 드릴라고 했는데요.

S#23. 해성병원/ 로비. (밤)


속도 그대로 어딘가 향해 다다다 달려가는 모연이고.
일각에 모여 섰던 송닥터, 치훈, 하간호사 달려가는 모연 보며,

송닥 니가 전화 했냐? (홍삼 쪽쪽 빨고)


치훈 어떻게 안 해요. 이번엔 진짜 누가 보나 뭘로 보나 강선배 확정 분위기 였는데.
송닥 이번엔 진짜 누가 봐도 뭘로 봐도 김은지 확정 분위기였지.
근데 이번엔 선배도 아니고 동기한테 까여서 강모연 열 좀 받겠다.

- 14 -
하간 강선생님 수술실에서 거의 사셨는데.
송닥 그게 딱한 거야. 수술실에서 살면 어떡해. 온실 속 화초로 살아야지.
김은지 걔네 집안이 해성그룹 대주주래요. 강모연이랑 게임이 되냐?
치훈 (발끈) 그런 게 어딨어요. 의산 실력이죠.
송닥 누가 그래. 실력은 실력이 없어요. 의산 재력이지. 그 담은 체력이고.
하간 그래서 지금 잘됐다고?
송닥 잘못됐단 얘기 이렇게 하는 거지 나는. (홍삼 쪽쪽)

S#24. 해성병원/ 외과장실 (밤)


외과장 앉아 있고, 모연 데스크 앞에 서서 외과장에게 따진다.

모연 저라고 하셨잖아요. 이번엔 저라고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저 벌써 세 번쨉니다. 첫 번째 임용 땐 나이가 어려 안 된다,
두 번째 임용 땐 과장님 논문 도와준 선배들 줄줄이 붙이셨죠.
외과장 이 친구가! 자네 나한테 교수 자리 맡겨놨나?
모연 (서럽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빽도 실력이다? 물론 압니다. 그럼 다음엔 또 누굽니까. 장관 사위? 병원장 조카?
적어도 셋 중에 한 번은, 실력이 빽이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외과장 네 번째 기횐 필요 없는 모양이야, 강선생?
모연 (!!) 과장님..!
E 노크소리
김닥 (손에 팸플릿 들고 문 열고 들어온다)
외과장 어 김교수. 우린 얘기 끝났으니까 강선생한테 방송 건 인수인계 해주고
박교수 방으로 와요. 박교수 차로 같이 움직이자고. (가는)
김닥 네, 바로 가겠습니다.
모연 과장님! (어떻게든 잡아보려는데)
김닥 (그런 모연 얼굴 앞에 팸플릿 흔들며) 야.
모연 (서늘하게 보면!)
김닥 너 내일 나대신 방송 땜빵 좀 해줘야겠다. 난 교수님들이 저녁 같이 하자시네.
모연 (!) 지금 나보고 니 땜빵을 하라고?

- 15 -

김닥 해야지 그럼. 교수가 하라면 하는 거잖아 원래. (팸플릿 쥐어주며) 생방송이니까


괜히 실수하지 말고 달달 외워서 나가. 그거 우리 병원에서 돈 많이 쓴 PPL이야.
모연 (팸플릿 확 집어 던지며) 못 하겠다면 어쩔 건데.
김닥 못 해봐 그럼. 어떻게 되나 알게 되겠네.
모연 (분해서) 저녁은 오늘 먹고 방송은 내일인데 그걸 왜 해 내가!
김닥 야 나 오늘 술 마시잖아. 교수임용 축하주. 낼 일찍 어떻게 일어나니?
모연 와 이거 진짜 못 됐네? 안 부끄럽니? 안 쪽팔려?
김닥 그래 뭐 인정. 근데 난 쪽팔리고 교수라도 됐지만 넌 쪽만 팔리고 아무것도 안
됐네?
모연 (하..) 나쁜 년.
김닥 뭐?
모연 들었잖아! 나쁜 년이라고 너. 니 손에 맡겨질 환자들이 불쌍하다.
김닥 (모멸감에, 모연 머리채 확 잡는!!) 그만 까불어. 어?
모연 (잡힌 채) 이봐. 니가 부끄러운 걸 모르는 건 아니야. 난 그게 더 되게 빡치네?
(김닥 머리채 확 같이 잡는)

머리끄덩이 쥐어뜯으며 싸우는 모연과 김닥. “이게 미쳤나” “아아아!” “놔. 안 놔?” “니가 놔!”
“내가 모든 빽을 써서 너 교수 못 되게 막을 거야!” 서로 머리채 잡고 몸싸움 중인데,
치훈, 송닥, 하간 들어와 뜯어 말린다. 치훈은 모연을, 하간은 김닥을, 송닥은,

송닥 (중간에서 둘 떼어 놓으며) 야, 니들은 무슨 머리끄댕일 외과장실에서 잡아.


그만해 둘 다. 놔 얼른. 어?

동료들의 개입에, 정신이 차려진 모연, 잡고 있던 김닥의 머리채 놓으며,

모연 나 지금 뭐하는 거야.. 미쳤나 봐요.. (참담하고 비참해 눈물 핑 도는데...)

S#25. 해성병원 일각. (밤)


모연, 흑흑- 서럽게 울고 있다. 목 놓아 막 우는 모연.
울음은 그칠 줄 모르는데, 팸플릿 펼쳐 보는 모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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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흑흑. 12(열두)lead EKG를 다 기록하는 것이
좋은데.. 흑흑. 새롭게 시도되는 뉴 EPS방식의 검사는, (하다) 아 왜 이렇게
안 외워져.. 흐흑..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말 속에 눈물이 반이지만 팸플릿 외우는 모연인데..

S#26. 내무반 (다음 날 낮)


침상에 툭툭 던져지는 군장들.
시진과 팀원들, 흙투성이 전투복에 전투화 위장크림 바른 채로 작전에서 돌아왔다.

시진 수고들 많았다.
팀원들 수고 하셨슴돠!
최중사 (인형 보며) 어쭈, 빠져가지고. 선배들이 작전 마치고 왔는데 일어나지도 않아?
공하사 (장비 챙기다 화들짝 놀라) 하사 공.철.호! 계속 서 있었지 말입니다.
임중사 너 말고 니 동기들 인마. (하사 계급장의 인형들 가리키며) 셋 다 군장 싸.
공하사 전 정말 억울하지 말입니다. (E 어쩌고저쩌고 계속 궁시렁인데)

시진과 대영 그런 후배들 모습에 픽 웃는데,


그때 윤중장이 부관과 함께 등장한다.

시진 부대 차렷!
팀원들 (후다닥 정렬하면)
시진 단결. 대위 유시진 외 알파팀 4명은,
윤중장 (경례받고) 됐어, 쉬어. 브라보팀 대신해서 고생들 많았다.
덕분에 당분간 GP지역에서 도발은 없을 것 같다. 다친 데들은 없고?
시진 없습니다. 전원 부상 없이 복귀했습니다.
대영 (굳은 표정으로 서 있고)
윤중장 (그런 대영에 시선 두다 바로 거두며) 그간 알파팀이 국내외로 작전투입이 많아
힘들었을 줄 안다. 해서 부대장 직권으로 이번 8개월짜리 장기휴가는 알파팀을

- 17 -

보내기로 결정했다. 따듯한 나라 가서 푹 쉬다 와라.

막내 공하사는 어리둥절하고, 팀원들 다들 반색하는 표정인데..

시진 (!!) 어디, 말씀이십니까?


윤중장 우르크 태백부대. 2주 후 교육소집 때까진 애인 만나고, 집에들 다녀와라.
자 지금부터 최대한 신속히 부대를 벗어난다. 이상. (가면)
시진 단결! (경례마치고 표정 착잡한데..)
대영 (팀원들에게) 장비 점검 확실히 하고 외출 나가도록.
팀원들 예, 알겠슴돠!
공하사 근데, 왜 휴가를 8개월이나 주는 겁니까?
최중사 파병이니까. 우리의 휴가는 파병이다.
일반 파병부대로 가는 거라 비상작전 없이 쉬다 올 수 있는 거다.

모두들 즐거운 분위긴데, 시진과 대영 둘만 착잡한 얼굴이고..

S#27. 해성병원/ 스테이션 앞. (낮)


시진, 스테이션 앞으로 걸어와 하간에게 묻는다.

시진 저, 강모연 선생님 수술 중이십니까? 전화를 안 받아서.


하간 강선생님 지금 저기 계시네요. 생방송 중이라.

하간이 가리키는 곳 보면, 대기실 TV 화면에 모연 모습이다.

/TV화면
아나운서와 함께 방송하는 모연.

모연 부정맥은 서맥, 빈맥, 심방세동으로 나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아나운서 그럼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요?
모연 부정맥을 진단, 치료함에 있어 새롭게 시도되는 뉴 EPS방식의 검사가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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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그렇군요. (끄덕끄덕 하더니) 방송이 처음이신데 어쩜 하나도 안 떠시네요.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요.
모연 엄청 떨고 있는데, 티가 많이 안 나나 봐요. (미소 짓는데)

/스테이션 앞
시진, TV 속 생방송 중인 모연의 모습 생경한 느낌으로 보는데..

S#28. 모연 오피스텔 앞. (밤)


차 한 대 들어와 주차장에 서고, 모연 내린다. 방송에서 입었던 투피스에 높은 힐 신고 있다.
고단한 표정의 모연, 차 문 닫고 돌아서는데, 기다리고 있는 시진과 눈 마주친다.
모연, 좀 놀란다. 그렇게 서로 바라보고 서있는 두 사람인데..

S#29. 카페. (밤) → (수정)


마주앉은 시진과 모연. 말없이 앉았다가..

시진 (무거운 표정이지만 다정하게) 그 날은 미안했어요. 그렇게 두고 가서.


모연 내가 듣고 싶은 건 사과가 아니라 설명인데요.
시진 .... (그저 보면)
모연 이번엔 어디 갔다 왔어요? 또 헬기 타고 갔어요?
시진 아뇨.. 멀리 안 갔어요.
모연 (보면)
시진 규정상 자세한 얘긴..
모연 ..그렇군요. 간첩은 아니죠?
시진 (픽..)
모연 ..되게 힘든 하루였는데.. 문득문득 유시진씨가 끼어들었어요.
내가 끌린 그 남자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무슨 일을 하는 걸까.
시진 ... (보는)
모연 근데 이렇게 만나도 난 유시진씨 얘길 들을 수가 없단 얘기네요? 규정상?
시진 ..미안합니다.

- 19 -

모연 특수부대 뭐 그런 거예요?
시진 ..비슷합니다.
모연 삽질 한다면서요 부대에서.
시진 (쓸쓸히 웃으면)
모연 총상을 입었다는 건, 총을 맞았다는 거고 그럼, 총을 쏘기도 한다는 거네요?
시진 ..(답 못하고, 보면)
모연 (!) 그러니까.. 누군가를 죽이거나, 본인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일을 하는 거군요 유시진씨는.
시진 !.. (보면)
모연 나쁜 사람들하고만 싸우나요?
시진 !!..
모연 ..나는 매일같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고 수술실에서 12시간도 넘게 보내요.
그게 제가 하는 일이죠. 생명을 위해 싸우는 거.
시진 !!!
모연 그런데 유시진씨의 싸움은, 죽음을 통해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거네요.
시진 (힘겹지만, 담담하게) 저는, 군인입니다.
모연 (보면)
시진 ..제가 하는 싸움은, 서로 상처 하나씩은 나눠 가져야..

인서트>> 안상위와의 싸움. 서로를 베고 가는 칼 끝. 붉은 피.. (2부 29씬)


시진E 각자의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슬픈 싸움도 있고..

인서트>> 아프칸 작전 중 총격전 하는 시진. (2부 8씬)


시진E 낯선 땅의 내일을 위해, 나와 전우들의 오늘을 바쳐야 하는
시진 (모연 보며) 명예로운 싸움도 있고.. (사이) ..고작 서른 셋.

인서트>> 피투성이 김대위를 끌어 안고 오열하는 시진의 얼굴만. (5부 36씬)


시진E 꽃 같은 전우의 죽음을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다시 모연 앞의 시진

- 20 -
시진 ..외로운 싸움도 있습니다.
모연 !!!
시진 !!.. (최선을 다해) 군인은, 명령으로 움직입니다.
때로 내가 선이라 믿는 신념이 누군가에겐 다른 의미라 해도 저는,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모연 !!!
시진 그 동안 전, 세 명의 전우를 작전 중에 잃었습니다.
모연 !!!

인서트>> “집에 가자” 환하게 웃던 김대위의 얼굴. (5부 22씬)


시진 그들과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다시 모연 앞의 시진.
시진 나와 내 가족, 강선생과 강선생 가족.. 그 가족의 소중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모연 .....
시진 (가만히 모연 보는데)
모연 전, 의삽니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해요.
시진 (가슴 아프지만..) ..그렇군요.
모연 ..미안하지만, 제가 기대한 만남은 아닌 거 같네요.
시진 .... (담담하게) 이해합니다.
모연 가보겠습니다.
시진 즐거웠습니다. 잘 가요.

모연, 일어서서 나가고. 시진 못 박힌 듯 앉아 있다. 다 식은 커피 잔만 바라본다..


창밖으로 모연 지나간다. 시진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모연..
떠나는 모연이나 앉아 있는 시진이나 더 없이 쓸쓸한 모습이고..

S#30. 부대/ 샤워장 (밤)


쏟아지는 물줄기 맞고 있는 시진. 잘 다져진 등 근육. 허나 그간 작전들의 흔적인 듯, 숱한 상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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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 시진, 모연 떠올리는 듯 눈빛 깊은데, 그때 옆 샤워기에서 물줄기. 보면, 대영이다.

시진 (?) 왜 벌써 들어옵니까?
대영 그러시는 분은 왜 여기 있습니까?
시진 명주 안 만나고 가시는 겁니까? 파병 가면 반년은 넘게 못 볼 텐데..
대영 의사선생은 만나셨습니까?
시진 거기 면도기나 주십시오.
대영 (건네주며) 공하사 말이 우르크엔 미인들이 많답니다.
밭 매는 김태희, 포도 따는 걸스데이.

픽, 웃으며 면도하는 시진과 애써 웃어보는 대영의 얼굴에서..

S#31. 우르크 몽타주 (낮)


시원하게 탁 트인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울창한 숲으로.. 이국적인 도시의 풍광들 소개되고.

S#32. 성당막사/ 잔디 연병장 (낮)


넓게 펼쳐진 초원.. 낮은 언덕에 초록의 수풀로 둘러싸인 작은 성당을 개조한 막사 전경.
햇살 받아 예쁜 들꽃들 옆을 지나는 전투화들 보이면서, 자막. ‘8개월 후’
성당막사 옆 잔디연병장에는 20여명의 모우루팀 부대원들이 시진과 함께 알통구보하는 모습에서..

S#33. 우르크 초원의 지뢰지대 (낮)


지뢰 탐지기를 들고 앞장 선 탐지병이 조심스레 전진하면, 지원조 병사들은 확인된 지역에 안
전깃발 박아가며 뒤따른다. 국경 지대의 넓은 초지. 모우루 중대 공병 병사들이 지뢰제거 작업 중이다.
대영, 그런 병사들 지켜보다가 시선 돌리면, 멀찍이 서있는 시진의 지프 보인다.

S#34. 지뢰지대 일각, 시진의 지프 (낮)


느긋한 자세로 발을 올리고 지프에 앉아 작전지역 지도를 보고 있던 시진..
문득, 눈을 들어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보는데..

대영 (다가와) 오침 중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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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평화를 지키는 군인의 임무에 대해 깊은 성찰 중이었습니다.
대영 (픽 웃더니 얼음 든 듯한 수통 흔들어 보이며) 냉커피 한 모금 하시겠습니까?
시진 (손에 들린 생수병 들며) 전 생수가 좋습니다.
(대영 수통에 짠 부딪히고 마시는데, 무전)
임중사F 피콜로 송신. B4라인에 이상폭발물 발견. 이상폭발물 발견.
대영 (시진과 시선 부딪히고, 무전) 울프 송신. 작업 중단하고 대기해.

S#35. 지뢰지대 (낮)


파헤쳐진 흙 속에 불발탄으로 보이는 보온병만한 포탄이 보인다. 반경 10여 미터 정도에 노란테이
프로 위험지역 경계가 쳐져있는 안쪽에서 EOD방호복을 입은 최중사가 조심스레 주변 흙을 걷어
내는 작업 중이고, 옆에는 방탄조끼에 헬멧을 착용한 시진과 대영, 알파팀이 지켜보고 있다.

/최중사 (가늠자로 길이 재어 보더니, 무전하는) 82미리 고폭탄 적성탄약입니다.


대영 국경 전쟁 때 북우르크에서 사용한 러시아제 같습니다.
시진 (유심히 보다가) 포탄 신관들은 아직 다 살아계시는 거 같죠?
대영 살상반경이 넓은 놈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철조망 너머에는 고철 줍던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 보이는데..

/최중사 (돌아보며, 무전하는) 기본 작업은 마쳤습니다. 어떡합니까? 대대장님께 보고하면,


절대 우리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미군 협조 받으라고 할 텐데 말입니다.
시진 (무전하는) 최우근 중사. 내 복무신조가 뭐다?
/최중사 (무전하는) 무사안일. 천하태평. 힘든 일은 하지 않는다.
공하사 (감탄) 아~
시진 임광남 중사. 힘든 일이란?
임중사 첫째, 협조공문. 둘째, 협조공문. 셋째, 협조공문. 이상입니다!
공하사 (더 크게 감탄) 아~
시진 미군은 지구 평화 지켜야 하니깐 놔두고 이건 우리가 처리하고 끝내자.
모든 책임은 현장 지휘관인 내가 진다. (굳은 눈매로 팀원들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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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6. 태백부대 본진, 전경 (낮)


전경이 보이는 위로, 자막. ‘우르크 시티 인근 태백부대 본진’

박중령E 누구야! 어떤 새끼야!

S#37. 태백부대 본진/ 대대장실 (낮)


화가 잔뜩 난 대대장 박중령의 얼굴 보이고.. 맞은 편에는 차렷 자세의 시진과 대영.

박중령 아주 본진에서 떨어져서 니들끼리 지내니까 직속상관 지시사항은 지나가는 개


짖는 소리지? 불발탄만 제거하고, 신관 살아있는 폭탄들은 미군 EOD한테
넘기라고 내가 몇 번을 강조했어! 누구야! 어떤 새끼가 일 이따위로 처리했냐고!
시진 제 기억으론 부중대장이,
대영 (헐!.. 보는데..)
시진 저를 안 말렸습니다. 아니, 부중대장은 날 안 말리고 뭐 한 겁니까?
제가 협조공문 쓰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이 어떻게, 와..
대영 (빠직!)
시진 전 정말 협조공문이 쓰여지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
왜냐하면, 부중대장은 글을 잘 쓰니까요! 협조공문계의 톨스토이! 문장가 서대영!
박중령 이 새끼들이! 둘 다 군장 싸!

“♬ 빰 빠바밤∼” 육성으로 들리는 군가 ‘전우’의 전주, 선행되면서.

S#38. 성당막사 옆, 잔디연병장 (석양)


시진과 대영, 군가를 부르며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돌고 있다. 그 모습을 키득거리며 보는 최중사,
임중사, 공하사 등은 가사 사이사이에 놀리듯 “어이, 어이, 어이!” 추임새를 넣는다.

시진 (땀범벅이지만 흐뭇한 미소) 그래도 보고서 쓰는 것보단 몸으로 때워서 다행이지


않습니까?
대영 (탁 서며) 진짜 몸으로 한번 때워보시겠습니까?
시진 (도망치듯 빨리 달리며, 2절 목청 높여) 기쁜 일 고된 일 다 함께 겪는!~

- 24 -
우리는 전우애로 굳게 뭉쳐진! 책임~을 다하는~ 방패들이다~!

S#39. 한국/ 스튜디오. (낮)


방청객의 박수와 함성으로 프로그램 시작된다.
(시간경과)
모연이 방송 하고 있는 모습이다.

모연 심장질환도 모든 질병과 똑같습니다. 금주, 금연, 잠 푹 자고,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하는데, 하나마나한 얘기죠. 처방전으로 로또1등 당첨번호를 써준다면 모를까.
방청객 (웃고)
MC 오늘도 역시 시크하십니다. 그럼 현실적인 예방법은 건강검진이겠군요.
모연 네. 건강검진 프로그램 중에 경동맥 초음파라는 게 있는데요,

스튜디오 카메라에 잡힌 모연의 모습에서..

S#40. 해성병원 로비 (낮)


또각또각 방송을 마친 화려한 차림 그대로 병원 로비를 가로지르는 모연.
걷고 있는 모연 옆으로 ‘해성병원 강모연 닥터와 함께하는 바디 첵’ 홍보 배너들 쭉 늘어서
있다. 로비에 있던 사람들 알아보고 구경하면, 모연은 적당히 시선을 즐기며 걷는다.

S#41. 특진병동/ 모연 방. (낮)


모연 들어오면, 손간호사 따라 들어오며 차트 보고 브리핑한다. 모연, 가운 입고 회진 채비 한다.

손간 성진그룹 최회장님은 오늘 처음으로 미음 식사 하셨고요. 컨디션도 좋습니다.


유성전자 사모님 다시 입원하셨고요.
모연 다시? 왜요? 어제 퇴원했잖아.
손간 본부인이 집에 쳐들어와서 쫓겨났답니다.
모연 호텔인지 병원인지 구분 못하시는 분들 너무 많다. 갑시다, 우리 진상 VIP들 만나러.

S#42. VIP 병실1.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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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변호사 요즘 우리 로펌에서 진행하는 특허소송이 워낙 스트레스라 여기저기 다 고장 났어.


근데 그 중에 (아랫도리) 이게 제일 급해. (은근히) 비공개로 처방 좀 부탁해.
모연 (거리낌 없이 일상적) 비아그라 드시기 전에는 혈압체크 꼭 하셔야 해요.
오변호사 그건 이제 도사 됐지. 새로 만난 애인이, 애가 어려서 그런지 어우.. 힘들어.
모연 그럼 좀 늙은 애 만나면 되겠네.
오변호사 에이, 그럴라고 돈 버나 남자가.
모연 (끙...)

S#43. VIP 병실2. (다른 날 낮)


장회장 저번에 일러 준 종목은 좀 사뒀나? 요새 차트 보는 재미가 있던데.
모연 덕분에 감사합니다. 심장 약은 드시던 대로 처방해 드릴게요.
장회장 그건 그렇게 하고, 지난번에 그거는..
모연 아, 네. (검사결과지를 건네주며..) 친손자가 맞습니다, 회장님.
장회장 (끄덕..) 그런가.. (머리카락이 담긴 비닐봉투 하나 건네며..) 이것도 좀 부탁함세.
모연 (헐..)

S#44-0. 샌드위치 가게 (낮) -> 추가


모연, 카운터 앞에서 유리 쇼케이스 안 살펴본다.

모연 (능숙하게) 터키, 햄, 씨푸드, 클럽 샌드위치로 플래터 포장해주세요.


초코칩 쿠키 세트 추가해주시구요.
직원 안 드시는 야채 있으세요?
모연 야채는 다 넣어주세요. 빵은 허니 오트로 해주시구요.
직원 근데요..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세요. 빵은 데워드릴까요?
모연 (기분 좋고) 네 감사합니다.

S#44. 스테이션 앞 (밤)


민지, 스테이션 안에 앉아 전화 받는 중이고, 송닥터 수술하고 나온 듯 차트 보고 있다.

민지 강모연 교수님 예약은 특진 병동으로 전화 하셔야 해요. 네 여긴 일반병동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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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근데 예약은 이번 달로 꽉 찼을 거예요. 일단 전화 돌려드릴게요.
(전화 돌리고)

이 때 모연, 샌드위치 포장 들고 스테이션으로 온다.

송닥 이게 누구신가. 일반병동에선 볼 수 없다는 특진병동 강모연 교수 아니신가.


모연 (장난스럽게 무릎 굽혀 공주인사하고, 민지에게) 나 땜에 괜히 일 많죠.
뇌물. (샌드위치와 쿠키박스 건네고) 민지쌤 거는 올리브 추가 했어요.
민지 아~ 감사합니다~! (샌드위치 포장 열고) 우와.
송닥 인생 참 모를 일이다. 수술실에서 그렇게 기를 쓸 땐 안 피던 인생이,
메스 놓고 마이크 드니까 해성병원 간판의사에 특진병동 특채교수가 따라오네.
(민지에게) 나는 햄.
모연 저도 신기해 죽겠어요. 또 모르죠. 이 인생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패대기쳐질지.

이 때 김닥, 스테이션으로 와 차트에 체크한다. 모연과 눈 마주쳤지만 서로 쌩 까고.

송닥 (샌드위치 받으며) 야 근데. 내가 방송국 게시판 들어가 봤는데


니가 뭐 아나운서 옆에서도 미모가 안 꿇린다 막 그러는데, 그거 니가 썼냐?
모연 (찌릿!) 제가 안 썼거든요?
송닥 넌 니가 안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누가 썼는지 궁금하지도 않냐?
닉네임이 무려 ‘꼬끼오 쏭’인데? (샌드위치 베어 물고 모연 보면)
모연 꼬끼오 쏭? 아~ 송닥. 진짜 그거 선배가 썼어요? 아, 못살아.
(샌드위치 가리키며) 선배님 많이 많이 드세요.
김닥 (일부러 다 들리게) 좋댄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꼴에 어디 가선
의사라고 하고 다니겠지.
모연 (끙, 곱지않게 김닥보면)
김닥 뭘 봐.
모연 너 보잖아. 그러는 너는. 너도 의사 아니잖아. 넌 그냥 니네 아빠 딸이지.
김닥 (!) 야, 의산 수술실에 있어야 의산 거야. 분장실이 아니라.
모연 수술실에 없긴 너나 나나 마찬가지야. 난 바빠서. 넌 실력이 없어서.

- 27 -

김닥 그만 나대. 내 방송 땜빵 나갔다 뜬 주제에!


모연 그만 깐죽대. 그 땜빵 한 번에 잘린 주제에.
김닥 니가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 세상 다 가진 거 같지?
모연 이 큰 세상을 내가 무슨 수로 다 가져. 난 그냥 니가 뺏어간 명패 하나 다시
가진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한테 신경 끄고 일이나 해.
(일갈하고 송닥, 민지에게) 저 가요.
김닥터 (분한 얼굴로 서서 모연 쳐다보고)

S#45. 옥상 헬기장 (밤)


생수 마시며 난간에 기대 선 모연. 생각이 많아진다.
그때, 1층에서 앰뷸런스 소리 요란하게 들린다. 난간 밑을 내려다보는 모연,
보면 앰뷸런스 두 대 함께 들어와 서는 동시에 문 열리고 환자 실린 베드 나온다.
의료진들 붙어서 환자 체크하고 금세 응급실로 옮겨지는 위급한 상황.
모연, 멍하니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확인해 본다. 아무 알림도 없고..
좀 씁쓸한 기분으로 잠시 난간에 기대섰다가 문 쪽으로 향한다.
가로지르는 길에 헬기 착륙장 H표시 있다. 무언가 생각난 듯 H자 한가운데 딱 서는 모연..

시진E 내 생각 했어요?

/(회상) 모연 집.
칫 하고 그어지는 성냥불.

모연 !! (보다가 당연하다는 듯) 했죠 그럼. 유시진씨는요?


(일각에 놓인 캔들에 불 밝힌다)
시진 난 많이 했죠. 남자답게.
모연 (픽 웃으며 캔들 들어 보이며) 명색이 첫 데이튼데 분위기 좀 내려구요.
이쪽에다 놓을게요.
시진 가운데다 안 놓구요?
모연 여잔 자고로 역광이죠. 여기에 놔야 제가 예뻐 보여요. 어! 움직이지 마요.
유시진씨 시선 각도 다 계산해서 놓은 거니까.

- 28 -
시진 하하. (그런 모연 귀여워 보는데)
모연 근데 또 다쳤네요? 이번에도 삽질하다 다쳤어요?
시진 삽질하다 얼굴 다칠 확률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해요?
모연 그쵸? 아니죠?
시진 제가 그 힘든 걸 해냈습니다.
모연 (픽, 이 남자 자꾸 맘에 드네..)
시진 머리 감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직업인가 봐요.
모연 수술실에서 거의 사니까요. 나 수술실 있을 때 얼마나 섹시한데요.
(두건과 마스크 착용한 듯 손으로 가리고 눈만 보이게) 요롷게만 보이는데도
엄청 예뻐요 할튼.
시진 아.. 나 그 사람이랑 데이트 하고 싶은데, 오늘은 없나 봐요?
모연 (젓가락 테이블 위로 탁! 아놔..)
시진 (그런 모연 사랑스러워, 미소 짓고)

/다시 헬기장
모연 요새는 섹시할 틈이 없네.. (쓸쓸하게 다시 걷는데)

S#46. 우르크/ 성당막사/ 일각. (낮)


시진, 삐딱하게 서서 누군가 보고 있다. 보면, 한 병사 배수로 파고 있다. 영 어설퍼 보인다.

시진 뭐하냐?

배수로 파던 병사, 절도 있게 경례한다. 바로 기범이다.

기범 일병 김기범. 배수로 파고 있지 말입니다.


시진 그걸 몰라서 물어 내가? (기범 삽 빼앗아 들고) 자 봐라. 이걸 그렇게 잡고
파면 밤을 새도 다 못 파요. 여길 이렇게 잡고, 어깨와 허리힘으로 이렇게,
(하며 한 삽 크게 꽂는데 삽 부러지면서 팔뚝 할퀸다)
기범 그럴까봐 살살한 거지 말입니다. 어!어! 피! 피납니다! (호들갑인데)
시진 와.. 진짜 삽질하다 다치냐..

- 29 -

기범 (주머니에서 펜 꺼내며) 가만 계십시오. 응급처치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하며 시진 팔뚝에 ‘삽질하다 다침’ 쓴다)
시진 (빡!) 어쭈. 차렷! 열중쉬어 차렷!
기범 (바짝 쫄아서 차렷, 열중쉬어, 차렷 동작한다.)
대영 (다가오며) 무슨 일 있습니까?
시진 대체 이 꼴통은 왜 달고 오신 겁니까 이 먼 타국까지.
대영 제 눈엔 이쁩니다. (하고 기범에게) 뭐 구해오면 된다고?
기범 와인이랑 생크림 필요하지 말입니다.
대영 공하사 생일이라, 스테이크 구워준답니다. 김일병이 요릴 아주 잘합니다.
시진 아, 오늘이지. 그럼, 와인 공수작전 엄호는 제가 맡겠습니다.
대영 (쩝..)

S#47. 발렌타인 펍. (밤)


당구대와 다트 놓인 전형적인 웨스턴 바 느낌. 흑인과 백인들 외국인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바텐더 발렌타인, 가슴이 드러난 탑에 섹시한 차림이다. 시진과 대영, 바 앞에 서있다.

발렌타인 (바에 와인 병 놓으며, 섹시한 눈빛) (영) 생크림은 담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시진/대영 (앞 다투어) no problem! / sure thing!
발렌타인 (미소와 윙크 어택하고 가는)
시진 ..이 맛에 옵니다.
대영 저한테 한 겁니다. 매번 오해 좀 하지 마십시오.
예화E (시진과 대영 옆으로 서며 발렌타인에게) (러) 내가 부탁한 거 구했어?
발렌타인 (러) 살살 다뤄야 할 거야 베이비. (와인 병 옆으로 권총 하나 내려놓는)
시진/대영 (헉!! 동시에 예화 쳐다보면)
예화 (일단 방아쇠에 손가락 걸며) (러) 꽤 무겁네? 이거 어떻게 쏘는 거야?
이렇게 쏘는 건가? (하며 시진과 대영 쪽으로 총구 겨누면)
시진/대영 (어! 어! 어! 하며 총구 피하는데)
예화 (재밌고) (한) 무서워요? 효과 짱인데? (하는데)

시진, 순식간에 탁! 위로 쳐 올려 떨어지는 총을 뺏어 잡더니, 총구 예화를 향해 겨눈다!

- 30 -
예화, 헉! 놀라 두 손 들고 항복하면,

대영 한국인?
예화 한국말 한다고 다 한국 사람인가? 내놔요, 빨리. 내 거잖아.
시진 (철컥! 제대로 장전해 제대로 겨누는!)
예화 (헉! 놀라 다시 손들면)
시진 총은 주인을 알아보는 강아지가 아닙니다. 누구를 향해도 총알은 나갑니다.
근거리에선 조준하지 말 것. 조준 했으면 끝까지 볼 것. 반드시 두 손으로 들 것.

하더니, 능숙한 동작으로 탄창 분리하고, 장전된 총알까지 빼서 턱.턱.턱. 테이블에 놓는데..

시진 다룰 줄도 모르는 총을 왜 사는 거지?
예화 누구 죽이려고 산 거 아니거든요. 나 지키려고 산 거지.
(분해된 총 턱턱턱 집어 들고) 잘난 척은. (나가버리면)
대영 가져가게 둬도 괜찮을까요?
시진 총기소지야 자유니까요. (발렌타인에게)
(영) 방금 그 여자 누구야? 관광객 같진 않고.
발렌타인 (영) 여기는 뭐든 팔지만 여자와 정보는 안 팔아. 여기 생크림.

S#48. 우르크 시내 거리. + 창고 앞. (밤) → (삭제)


SUV 몰고 성당막사로 복귀하는 시진과 대영.
대영 운전하고 시진 와인 병 살펴보며 보조석에 앉아 있다.

시진 스테이크 하는데 이걸 다 넣지는 않겠죠? 딱 이만큼만,


대영 꿈도 꾸지 마십시오. 병에 표시해 놓을 겁니다.
시진 (더 작게 잡으며) 그럼 딱 요만큼,
대영 (표정 굳으며 끽- 차 세우면)
시진 (응?) 아, 뭘 또 이렇게까지 격하게, (하는데)
대영 쟤, 아까 걔 아닙니까?

- 31 -

시진, 그제야 시선 돌려보면, 길 건너편 창고 건물에 기대 서 있는 예화 보인다.

/48-1 창고 앞.
예화, 건물 모서리에 서서 총 든 채 시진이 가르쳐준 대로 총 쏘는 연습하고 있는데,
발자국 소리. 예화, 시선 들어보면 대영과 시진 딱 서 있다.

대영 여기서 뭐합니까.
예화 (창고 턱짓) 일행 기다려요. 여기 털려고. (어딘가 보고) 어? (손 흔드는) I’m here~

시진과 대영, 예화 시선 따라 가보면 거구의 흑인 한 명과 백인 두 명 이쪽으로 다가온다.


당황한 표정의 시진과 대영, 약간 쫄았다.

시진 이런 일엔 연루되지 않는 게 현명한 파병군인의 태도지 말입니다?


대영 믿고 따르겠습니다.

시진과 대영, 바로 돌아서 한 두 걸음 걷는데.. “hey~ what’s up!” 예화가 덩치들과 만나 인사 나


누는 소리가 들린다. 약속 한듯 둘은 동시에 멈춰 선다.

시진 (깊은 숨) 후.. 아주 긴 보고서의 서막이란 느낌이 듭니다.


대영 그 긴 보고서는 제가 쓸 거란 느낌이 듭니다. (눈빛 주고받더니, 동시에 돌아서며)
시진/대영 (영) 헤이, 가이들. 동작 그만. / 경찰 부르기 전에 당장 그만 둬.

인상 찌푸리며 둘을 노려보는 덩치들.


시진과 대영은 기싸움에 밀리지 않으려고 진지한 표정으로 그들 앞에 서는데..

패트릭 ?? (영) 뭘 그만 두라는 거야? (하다) 예화 혹시 너 또.


예화 (어깨 으쓱) (한) 누가 군인 아저씨 아니랄까봐 농담을 농담으로 들을 줄을 몰라.
(백인 소개) 이 오빤 UN OCHA(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패트릭.
(그 외 소개) 이 오빠들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구호요원들. 여긴 UN에서 관리하는
약품 창고. 난 피스메이커 긴급구호팀 간호사. 말했잖아. 창고 털러왔다고.

- 32 -
시진/대영 (아놔.. 당했다 싶고)
패트릭 (영) 한국군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악수 하며) 어쩌면 앞으로 자주 뵐지도
모르겠네요. UN에서 한국 해성그룹에 백신 요청을 했는데 오늘 회신이 왔거든요.
야전병원에 의료봉사팀까지 보내준다고. UN 입장에선 더 없이 반가운 소식입니다.

!! 표정이 굳은 시진의 얼굴 위로,

민지E 우르크요?

S#49. 한국/ 해성병원/ 식당. (낮)


모연, 송닥, 치훈, 하간, 민지 앉아 밥 먹고 있다.

민지 우르크가 어딘데요?
하간 발칸반도 끝에 있는 나라예요. 우리 해성그룹에서 거기에 친환경 발전소 건설
중이잖아요. 건설사 직원들도 많이 나가있고.
송닥 말이 좋아 봉사지, 누가 갈지 몰라도 돈 없고 빽 없는 애들만 뺑이 치게
생겼다. 라고 하다 보니, 딱 나네? 돈 없고 빽 없고 운도 없고 복도 없고?
완전 어이없네?
하간 정은 있어. 인물도 좀 있고.
일동 얼~
송닥 아, 내가 또 그래?
치훈 전 의료봉사 꼭 갈 거예요. 장닥한테 허락 받았어요.
모연 얘가. 장닥 곧 만삭인데 가긴 어딜 가.
송닥 장닥이 널 사랑하면 허락할 리가 없을 텐데..
치훈 애기 태어나면 당분간은 기회 없을 거라고 갔다 오래요.
저 진짜 약혼 잘 한 거 같아요.
모연 나참. 부잣집 도련님이 왜 하필 슈바이처에 꽂혀가지고.
빌게이츠에 꽂히면 인생 얼마나 쉬워. (하는데)
석원E 강교수.

- 33 -

모연의 테이블 사람들 일제히 보면, 석원 서 있다.


모연 포함, 모두 벌떡 벌떡 일어서서 석원에게 인사하는데, 석원 적당히 인사 받고,

석원 저녁에 시간 비워요. 나랑 저녁 같이 합시다. (하고 대답도 안 듣고 가는)


모연 ?!
일동 (헐! 일제히 모연 보면)
모연 (역시 얼떨떨) 혹시 나 방금 이사장한테 데이트 신청 받은 걸까요?
민지 꺅~ 어떡해.
모연 그르게. 나 어떡해?
송닥 지금 라이징스타 강모연에게 필요한 건 뭐다?
치훈 팬클럽?!
송닥 정략결혼 인마. 정략결혼.
모연 오, 나 좀 있어 보이는 듯.
치훈 아, 나 싫은데. 이사장님 돌싱이잖아요. 선배가 훨 아깝죠.
송닥터 얘가 어디가 어떻게 아까워. 나이가 어려, 집안이 좋아.
맞상대할 집안 배경 없는 너한테 이혼남은 흠이 아니라 장점이다?
모연 그죠? 아, 나 그럼 이참에 확 신분상승이나 한번 해봐?

S#50. 호텔 룸. (밤)
룸 현관 앞에 서서 어이없는 표정의 모연, 그대로 얼어붙어 서있는데,

석원 (자연스럽게 재킷 벗어 의자에 걸치며) 뭐해요, 앉아요.


모연 ..저녁을, 여기서 먹어요?
석원 저녁만 먹자고 왔겠어요?
모연 (!!) 스카이라운지 가자면서요.
석원 (창밖 야경) 스카이, (응접실 가리키며) 라운지, 다 있네 여기. 뭐 더 필요해요?
모연 !!! (기막혀 보다가) 매너? 혹은 기대한 내가 바보 같지만, 멜러?
석원 아 강교수 그런 스타일이에요?
모연 이사장님은 이런 스타일이세요?
석원 나 성격 급한 거 병원에 소문 안 났나? 밥이야 시키면 되고.

- 34 -
밥 올 동안 강교수가 먼저 씻을래요? 아님 내가 먼저, (하는데)
모연 (저벅저벅 석원 향해 다가온다)
석원 잘 생각 했어요. 와요. (안기라는 듯 느끼하게 팔 벌리는데)
모연 (들고 있던 빽 확 치켜들면!!)
석원 (기겁, 벌렸던 팔로 얼굴 가리며) 왜이래 강교수. 설마 때리게?!
모연 네! (바로 빽으로 퍽! 후려쳐버리는데!!)

S#51. 해성병원/ 진단방사선과 판독실. (다음 날 낮)


표닥터 때, 때렸다고 이사장을?!
모연 거의 죽일 뻔. 설마 나 짤리는 건 아니겠지? 내가 이래봬도 우리 병원 간판인데?
표닥터 걔가 그래 봬도 우리 병원 이사장인데?
모연 그지. (책상에 확 엎어지며) 아흑.
(다시 얼굴 들고) 회의 들어가야 되는데 그 인간 얼굴을 어떻게 보냐.
표닥터 째려봐야지. 죽어라 째려봐. 사람 눈빛에도 찔리면 아프다 너?
모연 그러다 그 인간이 진짜 나한테 반하면 어떡해. 난 그게 걱정이지.
석원E 다음 안건은,

S#52. 해성병원/ 회의실. (낮)


석원과 송닥터, 모연 등 모든 과 팰로우부터 교수들 앉아 있다.

석원 우르크 의료봉사단 파견 건입니다. 지원자를 받아볼까도 고민 했었습니다만,


최고의 의료팀을 보낸다는 취지에서 우리 해성병원의 간판스타 강모연 교수에게
봉사단 팀장을 맡겨볼까 합니다.
일동 (헉!)
모연 (딴 짓하고 있다가 사색되며 석원 쳐다본다) !!
석원 호텔 같은 시설은 아니겠지만 깨끗한 숙소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맡아주실 거죠?

모연, 이도저도 못하고 얼어있는데, 모두들 우레와 같은 박수 친다.

송닥터 (치훈 귓가에) 인생 참 모른다..

- 35 -

치훈 (그렇다는 듯, 걱정스럽게 모연 보며 끄덕이고)


모연 (개새끼..!! 석원 노려보는데)
E (요란한 헬기 소리 얹히면서)

S#53. 우르크/ 성당막사 앞 (낮)


메디큐브 매단 헬기가 바람 일으키며 연병장 일각에 메디큐브를 내려놓고 있다.
시진, 그 모습 물끄러미 바라보고 섰는데, 명단 적힌 종이 들고 다가와 서는 대영.

대영 의료팀 명단, 보셨습니까?


시진 (사이) 네, 봤습니다.
대영 팀장으로 오시는 분.. 그 의사 분 아닙니까?
시진 맞습니다.
대영 팀장님 여기 있는 거 그 분은 압니까?
시진 모를 겁니다.
대영 (보다가) 그냥 지나가는 인연은 아니었나 봅니다.
시진 (씁쓸히)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치나 봅니다.
대영 ... (보면)

시진의 시선 끝, 헬기에 매달린 메디큐브 땅으로 내려앉고..

S#54. 우르크 국제공항, 민항기 활주로 (낮)


착륙하는 한국 국적기의 모습, 보이고.

S#55. 우르크 국제공항, 다른 활주로 (낮)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송닥의 어두운 얼굴부터 보인다. 송닥, 짜증난 얼굴로 누군가 보면,
햇볕 때문에 스카프 둘둘 말고 서 있는 모연이다. 모연의 옆으로,
의사7(모연, 송닥, 치훈, 의국장, 그 외 3)/ 간호사7(하간, 민지, 그 외 5)의 모습 보인다.
작열하는 태양에 벌써부터 지친 듯 모두 찡그린 표정이다..

송닥 (생수 마시면서) 아, 난 왜 끌고 와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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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UN 측에서 수송기랑 어레인지 해줄 사람들 보냈다니까 조금만 더 대기하죠.
송닥 하잖아 대기, 대기하는데.. 여기 대기 너무 더워, 어우!
하간 (송닥에게) 인생 참 모른다..
송닥 (액정 보면 전화 오고) 그래 모르는 번호다. (짜증스럽게 받으며) 여보세요. 네.
누구시라구요? 이사장? 어디 이사장. (사이) 한, 뭐요? 한석원?
한석원이면 이 사람아 한 사장이지 왜, (!!) 이사장님! 아휴 제가 핸드폰이
누추해서,
일동 (헉!)
모연 ?!!
송닥 예, 이제 막 우르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예, 예. 강팀장 바꿔드리겠습니다.
넌 왜 전활 안 받고 그래~ (하며 모연에게 폰 건네준다)
모연 후... (받고) 강모연입니다.
석원F 많이 덥죠. 지금이라도 맘 바뀌었으면 얘기해요.
강선생 한국으로 불러들일 핑계야 너무 많으니까.
모연 (열 받지만, 또박또박) 되셨구요, 호텔 룸으로 부를 때부터 바닥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비겁한 놈인 줄은 몰랐거든요, 이사장님.
일동 !! (호텔?/ 이사장한테 놈? 다들 놀란 얼굴로 모연 보면)
모연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방송에 얼굴도 알렸겠다, VIP들 인맥도 생겼겠다,
내 병원을 개업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 아닐까요? 일정 끝내고 돌아 가는대로
댁 면전에 사표 집어 던져줄 테니까 딱 기다리세요! 아셨어요? (확 끊어버리는!)
일동 (방금 내가 들은 게 다 무슨 얘기지? 얼어붙어 모연 쳐다보면,)
모연 (약간 뻘쭘하지만 당당) 다 들으셨죠? 그게 제가 여기에 온 이윱니다.
어, 저기 비행기 오네요.

일동, 일제히 모연이 가리킨 하늘 올려 본다.


저 멀리 하늘에 태극마크 선명한 수송기 한 대 날아오고 있다.
바람을 일으키며 활주로에 내리는 수송기. 일동, 이제 살았다 표정이다.
수송기 문 열리더니 한 무리의 군인들 내린다.
모연, 손차양 만들어 군인들 본다. 꽤 가까워진 모연과 군인들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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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간, 모연이 누군가의 얼굴을 흘끗 보곤 심장 쿵.. 내려앉는다. 바로 시진이다.


시진의 뒤로 대영과 알파팀 모습 보인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직선으로 마주친 시진과 모연의 시선..
우르크의 뜨거운 바람이 두 사람을 훑고 지나가고,
놀란 모연과 눈빛 깊은 시진의 얼굴에서,
2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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