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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촬영고(최종수정) 수색 포인트는 이 지점이 맞아.

이 때, 대영과 임중사가 진소장과 함께 다른 방향(건물 서편)에서 작업을 마치고 와서 보고한다.


S#1. 발전소 붕괴현장, 모연 쪽 (낮)
응급 처치 마친 모연, 환자 보내고 다시 움직이려는데 미끌.. 아래 보면, 워커 끈 풀렸다. 짊어 멨
대영 가스관 절단은 완료했습니다.
던 응급키트 내려놓고, 무릎 꿇고 앉아 워커 끈을 고쳐 매려는데.. 고개 숙인 모연 앞에 누군가 다
시진 (대영이 온 쪽 시선 주며) 그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가와 마주앉는다. 보면, 시진이다!! 시진, 놀란 모연 대신 모연의 워커 끈 묶어주는데..
대영 (뭐라 말하려는데)
진소장 (끼어들며) 아 저긴 여기보다 백배 나아요. 건물 거의 멀쩡하게 살아있고
모연 !!... (그저 멍하게 바라보는)
입구 막은 장애물도 여기 반도 안 돼요. (대영 보며) 그 쪽 먼저 뚫자니까?
시진 (다 묶고, 모연의 종아리, 손등 등에 난 상처에 시선)
대영 (단호한) 안 됩니다. 붕괴낙석이 계속되고 있어서,
모연 (시진의 시선에 벌떡 일어나는데)
진소장 (말 자르며) 낙석은 무스은! 공깃돌 몇 개 떨어지는 거 가지고!
시진 (따라 일어나 모연과 눈 마주치더니) 안 다쳤으면 했는데..
(E) 그게 그렇게 겁나면 구조작업 어떻게 합니까? 답답하네 진짜!
모연 !!... (울컥하고)
시진 (이 새낀 뭐지? 싶은 표정으로 진소장 보는)
시진 (보다가) 내내 후회했습니다. 그 날 아침에 얼굴 안 보고 간 거.
대영 (빡친 표정 역력하고) 지진 이후엔 안 무너진 건물이 더 위험합니다.
모연 !!... (눈물 핑 돌아, 보면)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강진의 충격으로 다 곯아있는 상태라,
시진 옆에 못 있어줘요. 그러니까 꼭 몸 조심해요.
(예를 들어보이듯, 멀쩡해 보이는 옆의 낮은 벽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진다)
모연 (크게 끄덕하고, 꿀꺽 눈물 삼키며) 대위님도요.
작업장비들의 작은 진동에도 2차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 붕괴현장으로, 환자에게로 엇갈려 달려가는 모습에서..


그런데, 이 때.

최중사E 태백부대 구조댑니다!


공하사 들립니다! 약하긴 하지만 생존자 신호 분명히 잡힙니다!!

S#2. 발전소 내부, 매몰현장 입구 (낮)


인서트> 공하사의 음파탐지기에 시그널이 잡힌다.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더미들로 지하로의 입구가 막혀있다. 빠르게 살피는 시진 너머로,

시진 (달려가며) 내시경 장비 준비해서 안쪽 그림 최대한 확보해봐!


최중사 (아래를 향해 큰 소리로) 안에 사람 있습니까? 있으면 세 번 두드려 보세요!
공하사 예, 알겠습니다!

헤드셋을 쓴 공하사는 음파탐지기 모니터를 보는데.. 아무 움직임이 없자 고개를 저어 보인다.


S#3. 지하 매몰현장, 현지인 인부(바유)와 고반장 쪽 교차 (낮)
/3-1. 바유 쪽
최중사 (답답한) 제 판단이 틀린 것 같습니다.
어둠 속. 바유, 탕탕탕. 탕탕탕. 쇠파이프를 치지만, 오른 쪽 어깨가 관통당해 힘 있게 못 친다.
시진 아니. 타워 층에서 작업하던 오후반 대부분이 동쪽 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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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반장 아야 젊은 놈이 빠워(힘)가 그게 뭐냐! 더 씨게 쳐!! 씨게! 대영 천장 2중 붕괴로 입구를 막아버린 이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내는 게 관건입니다.
(하지만 역시 힘없고)
바유 (어깨 만지며, 영) 아파요.. (서툰 한국말) 이거.. 빨리 빨리.. (구호처럼) 안전제일. 인서트 플래시백> 6부 54-5씬. 최중사 등이 도르래 작업하다가 천장이 내려앉는 장면
안전제일. (아는 한국말은 다 했고, 지치고 고통스러운 표정인데)
최중사 도르래는 하중을 버티질 못 합니다. 드릴로 뚫는 수밖에 없지 말입니다?
/3-2. 고반장 쪽 진소장 아, 말이 되는 소릴 해요! 이거 특수건물용 강화콘크리틉니다.
어둠 속. 고반장 역시 고통스럽지만 바유의 한국말에 쓸쓸히 웃더니, 대영 이 두께를 뚫어서 깨려면 2박3일도 넘게 걸려. 다른 방법을 찾아야 돼.
진소장 아, 자꾸 뭔 방법을 찾아 쉬운 방법 두고! 바로 중장비 투입하자니까!
고반장 ..긍께. 안전이 제일인디.. 나가 아이 엠 쏘리허네.. 튼튼허게 짓는다고 졌는디 시진 (근데 이 새끼가 아까부터! 눈빛 매서워지는데)
이런 거시기가 올 줄 알았나.. 조금만 참어. 지금 우리 찾느라고, 대영 (빡!) 지반이 약해서 중장비 투입은 생존자들한테 위험하다고 몇 번을 말합니까!
(하다, !!!) 방금 들었어? 진소장 그럼 여기 (도면 짚으며) 여기 사무실 쪽은 괜찮은 거 아닙니까?
여긴 생존자 신호 없다면서요. 할 수 있는 작업부터 빨리 빨리 합시다 좀!
희미하게 들려오는 쿵쿵 소리! 사무실에 중요한 서류들이 있다니까!
시진 지금 서류 목숨 구하자고 사람 목숨을 뒤로 미루자는 겁니까?
고반장 들려? 들리제? 거기 누구요?! 구조대요?! (귀 기울이면) 진소장 당신들 뭔가 착각하나본데, 여기 현장 책임자는 우르크 전력공사 치프 매니저인
박기사E (작게 들리는) 고반장님!? 저 박기삽니다!! 납니다, 나! 그러니까 당신들은 내가 시키는 대로,
고반장 박기사!? 박기사 니 어디냐?! 시진 (빡) 재난 지역에서 상황통제권은 구조대 지휘관에게 있습니다. 그게 나고.
(최중사, 임중사 보며) 어떤 새끼가 자꾸 구조 현장에 민간인 출입시켜!
S#4. 매몰현장, 다른 곳 (낮) 진소장 이봐, 당신, (따지려는데)
고반장의 소리가 들려오는 아래쪽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는 한국인 박기사의 모습이 보이며,
최중사와 임중사 험악한 얼굴로 진소장 앞 딱 막아서며 “현장에서 나가십시오.” 진소장을
박기사 반장님 위쪽 같아요!! 조금만 버티세요!! 밖에 구조대가 작업 중입니다!! 밖으로 몬다. 진소장 “비켜. 안 비켜? 너 계급 뭐야. 니들 말고 대대장 나오라 그래!” 악다구니 쓴
다. 하지만 점점 뒤로 밀려가고..
박기사 너머로, 숨을 헐떡이는 중상환자1과 부상자들 다섯이 모여 있다. 이들의 머리 위로 내려오
는 내시경 카메라 렌즈 보이는데.. (CG) 카메라 라인을 따라 붕괴더미 사이를 뚫고 올라가면, 시진 (아랑곳없이 도면 보며) 위에서 안 되면 아래에서 들어 올리는 건 어떻습니까?
에어백으로 말입니다.
S#5. 매몰현장 입구 (낮) 대영 무립니다. 에어백은 버틸 수 있는 최대 하중이 10톤 밖에 안 됩니다.
내시경 카메라를 조작하는 공하사의 모습 보이고. 시진 한 갠 그런데 네 개를 무게 분산 포인트에 맞춰놓고 동시에 들어 올리면
그 너머로, 시진과 대영, 최중사, 진소장은 도면을 펼쳐놓고 논의 중이다. 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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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으로 통일입니다. (그때)
>>인서트-1. 대영이 병사들과 함께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 에어백을 설치하는 모습 보이고.. 다니엘F (칙-칙-) 닥터 강. 들립니까?
(**이하, 인서트 작업 장면들이 플래시 포워드로 이들의 대화를 설명하듯 교차된다) 모연 (무전 받는) 다니엘? 무전기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대영 근데 에어펌프가 한 대 뿐이라 네 개에 동시에 에어를 공급하는 건 S#7. 메디큐브 일각 (낮)


불가능합니다. 무전 중인 다니엘 뒤로 분주한 의료팀과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환자들 보인다.
시진 그게 문젠데.. (하다) 나머지를 물로 채우면? 소화전 급수라인은 살아있죠.
방수포 작업하고 에어백 3개에 동시에 물을 공급하는 겁니다. 다니엘 고마우면 O.R 사용 permission 좀 부탁해요. massive bleeding에 skull fracture인데
닥터 강 오더 없인 O.R 사용 안 된답니다. 보호자 동의도 없이 수술실 앞에서
>>인서트-2. (플래시 백) 2씬에서 찬찬히 현장 살피는 시진 얼굴. 시선으로 벽면 소화전 보이는데.. 머리뚜껑 열 판이에요 오버.
(장면 연결) 그 소화전에 최중사가 소방호스를 연결하고는 “연결완료!!”를 외치고.. 모연F 의료소송 감이네요. 옆에 의국장 있어? 내 말 들리지.
>>인서트-3. 방수포 에어백 앞의 대영. 무전기로 시진이 “물 공급 시작해!”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 왜, 예약 받고 진료하게? 여기가 삼성동이야?
오는 것과 함께 에어백이 점점 차오르기 시작하고.. 의국장 (못마땅한 얼굴로 수술실 문 열며) 지금 엽니다.
다니엘 열렸네요, 고마워요.
대영 그렇긴 한데 물을 넣게 개조한 에어백이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겁니다.
시진 몸이 들어갈 공간만 확보되면 안쪽에 지지대 설치해서 최대한 버텨보는 거죠. S#8. 에어백 작업현장 (낮) (인서트3에 이어)
대영 (잠시 고민하더니) 해보겠습니다, (하고 저만치 최중사 임중사 향해) 방수포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면서, 꿈쩍도 안 하던 콘크리트 더미가 들썩거리며 서서히 올려진다.
작전 정해졌다. 서두르자. 물을 공급하는 소화전 옆에 서 있는 진소장 등 직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고,
시진의 무전기에선 다니엘과 모연의 대화소리 흘러나온다.
S#6. 상황실 텐트 근처 (낮)
노란비표의 경상환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상태가 안 좋아진 현지인1을 모연이 청진하더니, 모연F 꼭 살리세요. 그 환자 살아서 다니엘한테 의료소송 걸 수 있게.
시진 (흘깃 무전기에 시선 주는..)
모연 (빨간 비표로 바꿔달며) 장천공인 것 같아요. 이대로 두면 복막염이 돼요. 다니엘F 롸저. 예화 보냈으니까 손 필요하면 쓰시구요.
메디큐브로 후송해 주세요. 모연F 손발 다 필요해요. 고맙습니다 오버.
하간 후송 차량이 없어요. 지금 3호차가 퍼져서 수리 중이라 2호차 한 대만 돌거든요. 시진 (농담하는 모연의 상태에 조금 안심이 되는데..)
모연 돌겠네..! 아직 전화 안 되죠. 진소장 (그때 시진 옆으로 오더니, 비아냥 어조)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에어백 믿고 저
하간 네. (그때) 콘크리트 더미 아래로 기어들어간단 얘긴데, 죽으려고 환장한 놈 아니고서야
기범 (달려와 넘어질 듯 멈춰서며 무전기 내밀며) 쌤 여기요. (헐떡) 누가 그 짓을 합니까?
모연 (화색, 받아들며) 이거 어디서 났어요? 시진 (담담히) 우리가 합니다.
기범 그 외국인 의사 있잖습니까. (헐떡) 환자 싣고 메디큐브로 왔습니다. 시내 진소장 !!
근처 마을 하나가 거의 없어졌뿟답니다. 이거 주면서 나눠주라고, 채널은 군 채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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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사 (저만치서 소리치는) 에어백 설치 완료했습니다! 민지 고맙습니다. (황급히 받아 링거 주사 놓는)
모연 (환자에게 다가서서) 복강 내 출혈?
콘크리트 더미가 사람 몸이 들어갈 만큼 들어 올려졌다. 시진 등은 안쪽으로 몸을 굴려 들어가더 명주 (정신없는 와중에 기계적으로 대꾸하는) 복부 팽만에 펄스 약합니다.
니 받침목 설치작업을 시작한다. 빵빵해진 방수포 에어백에서 조금씩 물이 새어나오며 위태롭지만, (환자 의식을 잃자) 멘탈 없어! 에피네프린 10mg! (심폐소생 하려는데)
이를 악물고 작업하는 시진 등의 얼굴 위로.. 모연 (끼어들어 주먹으로 있는 힘껏 환자의 흉부를 쾅! 하고 내리친다)
명주 ! (모연 보면)
시진F (칙-칙-) 상황실, 상황실. 지하매몰 공간 출입로 확보했다. 지금부터 민지 박동 돌아왔어요!
인명 구조작업 개시한다. 현장으로 의료팀 보내주기 바란다. 명주 (복부 만져보고) 복강 내 출혈로 인한 쇼크인 것 같습니다. 개복수술 해야 하니까
메디큐브로 후송 준비해 주세요!
Cut to. (시간경과) 모연 메디큐브에 수술실 다 찼어. 본진은 여기서 얼마나 걸려?
커다란 콘크리트 더미가 받침목으로 들려 확보된 틈으로 공하사와 군인1이 박기사를 부축해 나온 명주 헬기로 오고가도 최소 30분? 이 환자 그 시간까지 못 버텨요.
다. 밖에 모여 있던 해성 노동자들은 구조자들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모연 그럼 여기서 해야겠네.
명주 (?!) 뭘 여기서 해요?
모연 이쪽으로요. (박기사 들것에 눕히라 지시하고 빠르게 살피며) 환자분, 민지 맥박이 불규칙해요!
이름이 뭐예요? 모연 수술. 여긴 좀 그렇고 (주변 살피더니, 그늘 밖을 보며) 저기. 해 있는 데.
박기사 (힘겨운) 박용만이요. 박용만.. 나는 괜찮은데 우리 있던 아래에, 아래 어딘진 여긴 너무 어두워.
정확히 모르겠는데 고반장님이 있어요... 명주 (미친!!) 미쳤어요? CT도 안 찍어보고 어떻게 수술을 해요.
공하사 지금 2차 수색작업 준비 중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손잡아주며 안심시키는) 출혈부위가 어딘지 확인도 못하는데!
모연 (수액을 다는 등, 이것저것 조치하며 입구 쪽을 보면) 모연 그러니까 배 열어서 확인해야지. 이 환자한테 지금 다른 방법 있어?
명주 시멘트 먼지 자욱한 구조현장 한복판에서 배를 열자구요?
로프 장비 등을 챙긴 시진이 대영 등과 함께 헬멧을 다시 쓰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모습이 보이고..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몇 갠 줄 알아요? 감염, 패혈증, 지방색전, 신부전,
시진은 로프 메며.. 모연은 IV세트 챙겨가며.. 잠시 서로 시선이 마주쳤지만, 시진은 콘크리트 더미 모연 이 환자한테 다른 방법 있냐고. 빨리 선택해. 니 환자야.
속으로 모연은 저만치 실려 나오는 환자 향해 달려가는데.. 명주 ! (맞는 말이다!) 미치겠네.. (갈등하다 결심한 듯, 민지에게)
수술용 메스세트 부탁해요. Betadine 하고 소독포도 있는 대로 챙겨오고!
S#9. 매몰현장 입구, 명주 쪽 (낮) 민지 네. (미친 듯이 뛰어가고)
실려 나온 중상환자1을 명주가 민지와 함께 바쁘게 응급처치하고 있다. 모연 일단 그늘 밖으로 옮겨야겠는데.. (휘휘 둘러 보다, 누군가 발견하고, 반색) 예화씨!
여기 좀 도와줘요!
명주 혈압 60에 30..! drowsy mentality. IV 잡아줘요! /예화 (저만치서 약품 상자 한 아름 안고 가다, 돌아보는데!)
민지 (응급키트 뒤지는데 없다) 다 떨어졌어요! (하는데)
모연 (어느새 다가와) 여기. (IV세트 건네면) S#10. 약품텐트 안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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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닥에게 건네지는 무전기 보이고, 치훈 이거 좀 놔 봐요. 여기 뼈가 엇나가서 엄청 아프잖아요. (골절된 정강이뼈 만지면)
골절녀 (고통에 외마디 비명) 악!!
기범 채널 3번에 맞춰있습니다! 치훈 거 봐요. 자, 그러니까 (영) 여기 마취주사를 놓고 지금 뼈를 맞춰야,
송닥 땡큐! 골절녀 (주사기 빼앗아 던져버리는!)
치훈 어! (빡!) 이 사람이 진짜!
응급키트의 약품을 다시 채운 송닥이 무전기를 받아들고 달려 나가고, 기범은 약품상자들을 정리하 골절녀 (현지어) 안돼요. 마취 안돼요. 나 임신했어요. 아기한테 위험해요.
는 간호1에게도 무전기를 주려는데 삼각건 맨 상태라 한 손으로 하려니 기우뚱, 하며 무전기 상자 치훈 아, 뭐래는 거야! 그럼 어떡하라구! 그냥 이대로 살 거예요!?
를 떨어뜨리고 황급히 잡으려다 우당탕. 정리해 놓은 약품 상자들까지 쓰러뜨려 엉망이 된다! 골절녀 !! (생각난 듯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더니 사진 꺼내주는데)
치훈 ! (보면.. 아기 초음파 사진이다 /영) 임신했어요?! (배 불룩해 보이는 동작)
기범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허겁지겁 약상자들 줍는) 골절녀 (끄덕하며 자신의 배 감싸며 /현지어) 마취 안돼요! 죽어도 안돼요. 그냥 빨리 해요.
간호1 (지친 짜증) 아 됐어요. 다쳤으면 그냥 가만 계세요. 제가 할게요. 치훈 미치겠네.. (후..) 많이 아플 거예요. 참을 수 있겠어요? 오케이?
기범 죄송합니다.. 골절녀 (눈물 그렁하지만, 입 꾹 다물고 끄덕끄덕)
치훈 (뭉클한 눈빛으로 잠시 보다가.. 표정 다잡고) 그럼 합니다. 하나~ 두울~
민망한 기범인데, 이 때 민지 달려 들어오며,
눈 꼭 감는 골절녀와 치훈의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민지 수술용 메스세트랑 베타딘 좀 챙겨 주세요!
(하다가 엉망인 실내 보더니) 여기 또 지진 났어요? S#12. 상황실 텐트 근처 (낮)
기범 아, 아닙니다. 제가 실수를 해가지고.. 뭐 찾으신다구요? 비타민이요? 지프가 멈춰 서고, 외국인 기자 둘이 내린다. 카메라 기자는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기자1은 두리
간호1 베타딘 얼마나요? 번 보다가, 사망/부상 숫자 적힌 칠판 앞의 기범에게 다가가서,
민지 있는 대로 다요. 소독포는 저거 가져가면 되죠? (챙기는데)
기자1 (영) 월드타임즈 특파원 마틴입니다. 여기 적힌 게 사망자 숫잡니까?
뒤편으로 물러선 기범은 삼각건 맨 자신의 팔을 보며 도움이 안 되는 처지가 스스로 한심한데.. 기범 !! (당황해서) 하, 하이. 마이 네임 이즈 기범.
그런 기범의 어깨 너머로 환자와 실랑이 중인 치훈 보인다. 기자1 (영) 아, 예. 한국군이시죠? 현재 상황을 좀 브리핑 해주실 수 있나요?
기범 (못 알아듣고) 아.. 음.. 어.. 뭐라 해야 되노.
S#11. 붕괴현장, 치훈 쪽 (낮) (옆에서 경상환자 드레싱해주는 하간 가리키며) 아.. 아이 엠 솔져.
치훈 (주사기 들고) 아 진짜 답답하네! 지금 주사가 무섭다고 안 맞겠다는 거예요!? 쉬 이즈 닥터.. 가 아니고, 음.. !!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
아파 죽겠으면서!! 아 영어라도 좀 되든가. 기자1 (피식 웃더니 하간에게 /영어) 의료팀 간호사세요? 몇 가지 질문을 좀,
하간 (단호하게) 아임 비지. (가버리는)
현지인 골절녀는 필사적인 표정으로 주사기 든 치훈의 팔을 잡고 버틴다. 기자1 ! (헐.. 싶은 표정인데)
기범 송쌤!! (E) 히 이즈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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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명주에게) 이 쪽, 더 땡겨 잡아줘. 거즈 더 주고.. (그때)
상황실 텐트로 와서 옆에 쌓인 생수병 하나를 집어 드는 송닥터의 모습이 보인다. 시진E 강선생.
모연 (돌아보면 시진이 굳은 표정이다. 혹시?!) 다쳤어요!?
기자1 (송닥에게 다가와 /영) 현재 상황이 어떻습니까? 사망자 숫자는, 시진 내가 아니고, 저 안쪽에 의사가 필요해요. 빨리요. 급합니다. (안전모 건네는)
송닥 (생수병 따며, 유창한 발음) I'm not good at English. 모연 !
so I'm begging your understanding. (하고 생수 벌컥벌컥 마시는데, 무전소리)
간호F 메디큐븐데요. 닥터쌤 누구 와주실 수 있어요? 수술실에 손이 모자라요! S#14. 지하 매몰현장, 고반장 쪽 (낮)
송닥 (무전 받는) 나, 송상현인데, 내가 갈게. 모연 (놀란 눈으로) 반장님..
간호F 네! 쌤, 빨리 좀요! 급해요!
송닥 알았다. 오바. (무전하며 세워진 지프 조수석에 제 차인 양 자연스레 올라타며) 모연, 하반신이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 깔려 있는 고반장에게 다가가 황급히 진찰한다.
(기자1에게 /영) 헤이! 인터뷰 해줄 테니까 병원까지 차 좀 타고 갑시다!
서둘러요. 사망자 숫자 더 늘기 전에. 고반장 의사 양반이.. 왔구만.. 위험헌디 뭘 여까지 와..
기자1 (잠시 어리둥절 보다가..) 오케이! 모연 (링거 놓으며) 일단 진통제 놔 드릴게요. (깔려있는 하반신 쪽 보며) 하체 쪽에,
다리나 발가락에 감각은 있으세요?
Cut to. 송닥을 태운 기자1의 지프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출발하면.. 고반장 나가 이 나이 먹고 아랫도리에 무슨 힘이 있겄어? 흐흐흐.. (너스레 떨면서도
얼굴 표정은 시키는 대로 힘주는 듯) 움직이제?
기범 (물끄러미 보며) 와 쥐긴다.. 모연 !! (시선으로 보이는 고반장 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간 평소에나 쓸데없지 의사로는 쓸 데 많아요. (그때 무전기에서) 고반장E 아까까정 죽게 아프더만, 우리 의사선생 얼굴 본께로 인자는 견딜 만하네.
예화F 알립니다. AB형 혈액 급구! 완전 급구! 자기 혈액형이 AB다, 듣는 즉시 무전바람! 모연 (안심 시키는 미소로 보며) 네, 잘 하셨어요. (시진 보며) 이거 들어 올리는데 얼마나
기범 !! (무전 하는) 통신보안 상황실 일병 김기범! 혈액형 AB입니다! 걸릴까요? (고반장 모르게 의미심장한 눈짓 보내는데)
시진 봐야할 환자가 한 명 더 있어요.
S#13. 매몰현장 입구 (낮) 모연 ?!
밝은 햇빛 아래. 모연, 명주와 민지가 거들며 응급 개복수술이 한창이다..
S#15. 지하 매몰현장, 바유 쪽 (낮)
모연 (민지에게) 여기 좀 닦아줘요. 잘 안 보여. (명주에게) 카데터, 이 쪽 고정해주고. 철골 프레임에 어깨를 관통당한 바유. 군인들이 목보호대를 착용시켜 놓은 모습이다.
예화 (혈액검사키트 확인하며) AB형 맞아요. 수혈 할게요. 따끔해요.
바유 아파 아파. 빨리 빨리!!
예화가 기범의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으며 수혈을 준비하는 옆으로.. 모연 (링거 놓아주며 /영) 움직이면 안 돼요! 심장 쪽 안 찔린 건 천만다행이지만,
모연과 명주, 개복수술에 사력을 다하는데, 잘못 움직여서 척추 쪽 건드리면, (눈 똑바로 보며) 절대 안 돼요.
바유 !! (영) 나..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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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 (차분하게, 영) 최선을 다해 가만있어요. 그래야 안 죽어요. (시진 보며) 철골 모연 (!!!) 한 쪽을 구하려면, 다른 한 쪽은 죽게 된단, 얘기예요?
프레임을 잘라서 몸에 박힌 채로 수술실로 옮겨야 해요. 이쯤에서 잘라주세요. 시진 (굳은 표정으로 끄덕) 공학적으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시진 그 전에 잠깐 얘기 좀 합시다. 모연 의학적으로도 다른 방법은 없어요.
모연 하세요. 시진 (담담히 보며) 이런 경우, 현장에선 구조수칙을 따르는 게 원칙입니다.
시진 우리 둘만. (굳은 눈빛 보내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생존확률이 높은 구조자를 먼저 구조합니다.
모연 !? 모연 (!!) 그러니까 지금 나보고.. 선택하라구요? 둘 중에 누굴 살리고.. 누굴 죽일지!?
시진 네. 그게 지금 강선생이 해줘야 할 일입니다.
S#16. 지하 매몰현장, 중앙 (낮) 모연 !!!!
무너져 내린 위편에서 내려다보는 부감 샷. 고반장과 바유 중간지점. 마주선 시진과 모연. 고반장
쪽에 도르래-로프 작업을 하는 군인들 모습도 보이고. >>이를 악물고 버티는 고반장의 얼굴과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인 바유의 얼굴..
그 사이.. 시진과 마주 선 모연의 굳어버린 얼굴..
모연 무슨 문제 있어요?! 이 때, 위쪽 입구의 콘크리트 덩어리 하나가 마치 이들을 덮칠 듯 떨어지려는 느낌으로 덜컹! 하지
시진 문제는, 양 쪽의 상황이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만, 복잡한 붕괴잔해에 간신히 걸려있는데!..
모연 !!!
시진 작업은 양쪽 어디든 가능하게 준비 중입니다. 10분 정도면 끝납니다.
>>(CG) 고반장의 모습에서, 깔려있는 콘크리트 더미가 보이다가, 복잡한 중간 구조물을 거치면, 모연 ...
쇠파이프가 연결되어있고, 그 파이프는 바유의 몸을 뚫고 있다. 최중사 (다가와 서며) 결정됐습니까?
모연 ..저도 10분만요.
시진 고반장님 쪽 콘크리트 더미를 들어올리면, 철골 프레임이 휘어져서, 최중사 시간이 없습니다.
시진 (손짓으로 최중사 말 끊으며) 그렇게 하세요.
>>(CG) 콘크리트 더미가 들리면서, 연결된 파이프가 휘어진다. 끔찍하게 표정이 일그러지는 바유. 모연 !... (꾸벅, 가는)
시진 방금은 의사로서 한 협조요청이야. 우리도 마지막 점검한다.
시진 반대편 환자의 몸이 절단 날겁니다. 최중사 네. (뛰어가고)
모연 (!!) 철골 프레임을 먼저 잘라내면요?
시진 그럼 가운데 구조물이 무게중심을 잃어서, 시진, 모연의 뒷모습 바라본다. 모연 앞에선 굳은 눈빛이었지만 안쓰러움 가득한데..
모연과 스치며 진소장이 다가온다.
>>(CG) 철골이 잘리면서, 반대방향으로 가다보면, 복잡한 중간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고반장을 누
르고 있는 콘크리트 더미 위로 더 큰 덩어리가 얹혀져 눌린다. 진소장 (둘러보며 시진에게) 아니, 뭐야. 유대위, 아직 작업 시작도 안 한 거예요?
(짜증) 하~답답하네 진짜. 어차피 (고반장 쪽 바유 쪽 번갈아 눈짓하며) 둘 중
시진 반대 쪽 콘크리트 더미가 감당할 수 없는 하중을 받게 됩니다. 하난 가망 없다면서요. 그럼 작업 쉬운 쪽으로 한 명 정해서 빨리 마무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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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부터 뚫읍시다. 예?
시진 (날선 시선) 구조수칙에 따라 준비 중입니다. (가려는데) “입구 쪽 이상 없습니다.” “고반장님 쪽 이상 없습니다.” 시진은 무전으로 이어지는 보고를 듣는데,
진소장 (시진 팔 잡으며) 어딜 가요. 얘기 안 끝났는데.
시진 (빡! 잡힌 팔과 진소장 얼굴 보는데) 진소장 (눈이 휘둥그레지며, 시진 너머 가리키며) 저, 저기!!
진소장 대체 그 서류가 뭔지나 알고 이래? 그 서류가 뭐냐면, 평화재건 사업에 대한
우르크 정부와의 이면합의서예요. 내가 월급은 이 나라에서 타먹지만 시진, 돌아보면.. 방금 전의 낙석으로 인해 끊어진 고압전선들이 치직치직 요동을 치는데, 소화전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으로서 이게 다 애국심에서 하는 얘깁니다. 터져 흘러나온 물과 만나면서 지지지직-!! 위험한 스파크가 튄다! 고압전류 흐르는 물길을 따라가
노래방 가면 첫 곡은 애국가로 시작하는 사람이야, 내가. 보면, 움직이지 못하는 고반장 보인다. 이대로 물이 닿으면 고반장, 감전사를 당할 일촉즉발 상황!
이제 감이 좀 와요? 이건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니까? 시진이 빠르게 주변을 스캔하다 머리 위, 천장에 (씬 도입부에 떨어질 듯 보였던) 콘크리트 덩어리
시진 (표정 변화 없이 보면) 가 아슬하게 걸려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진소장 군인이 뭐야. 국가적 임무를 우선해서 하는 거, 그게 군인 아니야? 시진, 잰 동작으로 권총을 꺼내 철컥 장전하더니, 망설임 없이 탕! 탕! 콘크리트 덩어리를 아슬하
지금 이 판국에 노가다 한 둘 살고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게 걸치고 있던 구조물들의 약한 부위를 명중시키자, 콘크리트 덩어리는 그대로 쿵!! 수직낙하 하
시진 야. 며, 요동치는 고압전선을 덮어 막아버린다! 완전히 질려버린 표정의 진소장, 벌벌 떨고 있는데,
진소장 (?!) 야?! 당신 지금 나한테,
시진 (서늘하게 한 걸음 다가서며) 그래, 너 말이야 이 새끼야. 시진 (진소장에게) 괜찮습니까?
진소장 !! (흠칫 놀라 보면) 진소장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아.. 난.. 예. 저, 저는..,
시진 국가? 국가가 뭔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야. 그게 무슨 뜻이냐면, 시진 (진소장 상태 확인되자 바로 돌아서 가며 무전) 공하사, 작업구역에 아직 안 끊긴
너 같은 새끼도 위험에 처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구해내는 게 국가라고. 전원 있어! 전부 다 다시 확인해.
군인인 나한테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하라고 국가가 준 임무는 없으니까 정 그렇게 공하사F 예, 알겠습니다!
서류 구조가 급하면 (옆에 놓인 삽 툭 집어 들더니, 진소장에게 팍 안기며) 가서
직접 파. 급히 뛰어가는 시진의 어깨에 벌겋게 피 번져나고..
진소장 하. 기가 막혀서 진짜. 너 지금 큰 실수하는 거야.
시진 그럼 고맙고. 꺼져. (일갈하고 돌아서는데) S#17. 지하 매몰현장, 고반장 쪽 (낮)
고반장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연. 옆에 하간호사 서 있다.
이 때. 삐익-삐익- 날카로운 호각소리 들리는가 싶더니, “조심하십시오!!”와 동시에 위쪽에서 한바 상태를 살피는 모연에게 하간호사가 슬쩍 고반장 발쪽을 가리키는데.. 색이 검게 변해있다.
탕 낙석이 떨어진다! 시진, 순간적으로 진소장을 확 감싸 안으며 안전구역으로 들어가 보호하고! 모연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는데..
우두두두!! 돌덩이들은 간발의 차로 진소장을 감싸 안은 시진의 등 뒤로 떨어지는데, 그 중 날카로
운 낙석 하나 시진의 어깨를 베고 떨어지고!.. 모연 구조 작업이 시작돼서 눌렸던 더미가 들어 올려지면,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아플 거예요. 진통제도 소용없을 만큼.
시진 (아플 새도 없이, 무전) 다들 이상 없어? 포인트 별로 상황보고 해. 고반장 애가 셋인디. 딸 둘, 아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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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네? 모연 ... (고개 푹 숙인 채, 그저 끄덕..)
고반장 저짝 바유 말이여. 뭔 사연인가는 몰라도 둘 다 살긴.. 힘든 거제? 시진 결정, 했습니까?
모연 !! (당황하면..) 모연 ... (그저 손바닥만 문지르며) 고반장님은.. 다리 근육에 괴사가 시작됐어요.
고반장 괜찮어. 나가 사우디 사막서 고속도로 뚫던 시절부터 글로벌 노가다 30년에 하체를 누르고 있는 더미가 걷히면, 크러쉬 신드롬(괴사된 조직에서 독소가
눈치는 베리머치 한께. 대충 짐작이 되야부러.. 뿜어져 나와 신장을 공격하는 증상) 가능성이 높아요.
모연 !!.. (차분한 고반장의 눈빛 보고는, 담담하게)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시진 (가만히 듣고 있는)
고반장 그려 부탁하네.. (담담히 손바닥만 하게 뚫린 틈으로 하늘 보는데, 눈시울 붉다...) 모연 현지인 직원은 몸에 박힌 철골 프레임이 출혈을 막고 있는 상태라 수술실로
일 안 허고.. 요로코롬 하늘만 보고 누워있으니 좋네.. 이게 뭔 복인지.. 옮겨도 과다출혈을 막아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시진 (그런 모연 바라보는 눈빛 흔들리는데)
눈물 꾹 참고 바라보는 모연의 모습에서.. 모연 ... (여전히 고개 숙인 채) 이럴 때 대위님이라면..,
시진 ! (보면)
S#18. 지하 매몰현장, 바유 쪽 (낮) 모연 (그제야 시선 들며) ..누굴 살려요?
바유 (영) 진통제 좀 더 놔주면 안돼요? 너무 아파요. 시진 (부러 냉정하게) 그걸 왜 나한테 묻습니까.
진찰했고, 진단했고, 이제 결정해서 알려주면 됩니다.
의국장이 살피고 있는 바유 옆에서 상태를 살피는 모연. 모연 (시진의 냉정함에, 울컥하고) 그렇긴 한데.. 아무래도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니까
좀 더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모연 (고개 저으며, 영) 이따 수술실 가면 마취해야 해서 더는 안돼요. 시진 (마음 아프지만.. 싸늘..) 최선? 강선생 눈엔 내가 하는 일이 최선으로 보입니까?
손 한번 쥐었다 펴볼래요? 모연 !!!
바유 (손 쥐었다 폈다 하며, 영) 나.. 살 수 있는 거예요? 시진 구조현장에 최선이란 없습니다. 그저 해결하는 겁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그러지 말고 나 좀 살려줘요.. 네?! 나 꼼짝 안하고 있었어요. 진짜예요.. 모연 (갑자기 서럽고, 버벅거리는) 물론, 알죠, 알지만, 하루 종일 체계도 순서도 없이
모연 .. (영) ..잘 했어요. 엉망으로 진료 봤고,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시진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선 엉망으로 뭐라도 하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간절히 바라보는 바유. 차분하게 바라보는 모연의 모습에서.. 죽게 하거나 둘 중 하나 밖에 할 게 없어요. 징징거릴 시간은 더더욱 없고.
모연 !!!
S#19. 지하 매몰현장, 중앙 (낮) 시진 우리가 강선생한테 바라는 건 완전무결한 신의 한 수가 아닙니다.
피투성이 손.. 고개 푹 숙인 채, 괜히 손에 묻은 피 문질러 지우고 서 있는 모연이다. 제대로 된 감기 바이러스 치료법 하나 찾지 못하는 의사의 진단,
눈물 그렁해 곧 떨어질 듯한데.. 지금 꼭 해야 할 일처럼 안 하면 안 될 일처럼 그렇게 손바닥의 고작 그 정도 수준의 의사가 내리는 진단이 필요한 겁니다, 우린.
마른 피 문지르고 서 있는데, 그런 모연 앞에 멈춰서는 군홧발. 시진이다. 모연 !.. (흔들리던 눈빛, 차츰 차분해지고)
시진 그러니까 진단했으면 답해요. 의사로서.
시진 (잠시 보다) 우리 작업은 마무리 됐습니다. 모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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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모연을 바라보는 단단한 눈빛..) 기범은 옆에서 환자와 직접 연결된 관으로 수혈 하며, 마른침 삼키며 보고 있는데,
모연 (마음 힘겨운 듯 결국 눈물 툭, 떨어지고.. 눈빛 단단해지더니) 구조 순서는요.
명주 (수술하며) 이 환자 살면 밥 한 끼 얻어먹어.
S#20. 지하 매몰현장, 바유 쪽 (낮) 기범 (!) 살 수 있습니까?
위이잉!! 불꽃을 일으키며 전기톱 날에 바유의 어깨를 관통한 철근 프레임이 잘려나가기 시작한다. 명주 살리고 있는 중이야 니가.
대영의 지휘 하에 진행되는 구조작업. 철근이 잘려나가며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모연은 바유에게 기범 제가 말입니까? (뭉클한) 일병 김기범! 제가.. 사람을 살리고 있지 말입니다..
척추 보호대 등등을 착용시키고 의국장, 군인들과 함께 앉은 자세 그대로 들것으로 옮기는데.. 서상사님한테 자랑해도 됩니까?
명주 (수술에 열중하며) 순서 지켜. 내가 먼저 할 거니까.
대영 (무전) A조 작업 완료했습니다! 기범 ??
시진F (지직, 무전) B조 작업 개시한다.
모연 !!! (들것 따라가다 시진의 무전에 멈칫 서더니, 고반장 쪽 바라보는데..!!) S#23. 발전소 건물 서편 내부 (낮)
내부 진입하는 대영과 뒤따르는 임중사의 모습이 보인다.
S#21. 지하 매몰현장, 고반장 쪽 (낮)
시진 힘껏 당겨!! 최대한 버텨!! 대영 (헤드셋 무전기로) 안 쪽 상황이 좋지는 않습니다. 용접용 산소탱크들이 있어서
2차 폭발 위험이 있습니다. (돌아보며) 여기 지반 약하다 조심해라.
군인들이 로프-도르래로 최대한 버텨보려 하지만.. 콘크리트 더미는 점점 더 아래로 기울어 간다. 임중사 네! (대꾸하는데) 어?! 서상사님!!
고반장 주변에 받쳐놓은 버팀목들이 으깨지듯 부서지기 시작하고..
시진, 죽을힘을 다해 버텨보지만 커다란 콘크리트 더미 고반장의 다리를 덮친다. 임중사를 돌아보던 대영의 발아래가 꺼지면서 훅! 하고 떨어진다!
끝내 버팀목들이 박살나는 것이 보이다가.. 고반장의 손에 힘이 풀리는 모습이 보인다.
시진, 표정을 숨기려 이를 악 물지만 눈시울 붉어지는데... S#24. 발전소 건물 앞, 야외수술현장 (낮)
수술현장에 놓인 무전기로 전해지는 상황 급박하다.
S#22. 발전소 건물 앞, 야외수술현장 (낮)
대영F (지직-) 건물 서편, 수색작업 재개합니다. 울프팀, 내부진입 시작합니다. 임중사F 서상사님! 서상사님!!
시진F 무슨 상황이야!
무전기에선 발전소 내부수색 작업상황이 전해진다. 명주의 시선이 잠시 무전기로 향하지만, 임중사F 바닥 붕괴로 부중대장이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명주 !!! (수술 중이던 피투성이 손 멈추고!)
명주 (이내 집중하며) 절개해서 재껴야겠는데? 여기서부터 3cm. 스카펠이요. 기범 (!!!) 어! 서상사님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입니까? 이거 잠깐 뺄 수 있습니까?
민지 네. 명주 (차가우리만치 차분하게) 김일병 앉아.
기범 그래도,
수술과정에서 출혈이 심했던 듯 명주의 군복 온통 피범벅이다. 명주 앉으라고. 이 환자 죽일 거야? (민지에게) three zero 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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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아, 네. (찾아 건네면) 가서 숨 좀 돌려. 어?
기범 (일단 앉아 있지만 안절부절인데) 모연 아뇨. 제가 해요. 이동 엑스레이는 세팅 됐죠?
대영F (지직-) 울프 송신. 다행히 모래 위로 떨어져 큰 부상은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송닥 (고개 저으며) 필름 떨어졌어. 소독기도 고장이고. 엉망이다 지금.
기범 아.. 다행입니다. 서상사님 괜찮으신 모양입니다. (하며, 명주 보면) 모연 엉망이지만 뭐라도 해보죠. 선배도 들어오세요. 혼잔 못해요.
명주 (대영 목소리에 순간 울컥 하지만) 중계 하지 마. 정신 사나워. (다른 의료팀들에게) 가요!
(이내 수술에 집중하는데..)
모연과 송닥, 의료팀들 바유를 데리고 수술실 쪽으로 들어가고..
S#25. 상황실 텐트 근처 (낮) 구석에 떨어져있는.. 지진 때 떨어지며 깨져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벽시계 보이고..
송닥을 태우고 갔던 지프를 비롯해, 보도차량들 몇 대 더 늘어서 있는데.. 음악시작.
기자들, 한 쪽에 주르르 일렬로 누워 헌혈하는 중이다. 지켜 서서 혈액팩에 혈액형 표시하는 예화.
S#27. (몽타주)
기자1 (영) 예화. 우리가 이러려고 우르크에 온 건 아니야. /27-1. 메디큐브, 수술실 컨테이너 안 (낮)
예화 (상황실 앞 환자들 가리키며 /영) 저 사람들도 다치려고 우르크에 온 건 아니야. 수술대 위에 앉아있는 바유 모습 보이고..
기자1 (영) ..약속은 지키는 거지?
예화 (영) 지켜야지 피의 약속인데. 1번 해성병원 의료팀 대빵, 마취의E 마취 완료했습니다.
2번 모우루 발전소 대빵, 3번 태백부대 대빵. 누구 인터뷰 필요해? 모연 이 환자, 오늘 여기서는 죽지 않습니다. (스텝들 굳은 눈빛으로 보고는)
기자들 (동시에 /영) 4번 다니엘 스펜서. 프레임 제거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자, 하나, 둘,
예화 (영) 그건 보기에 없잖아!
기자1 (영) 그래도 재난현장 베테랑이 해주는 게 좋지. Dissolve to. 철골 제거되고 수술대에 뉘어지는 바유. 바쁘게 손 놀리는 모연과 송닥의 얼굴에서..
예화 (빡! /영) 다니엘이 되게 저명하고 똑똑한 줄 아나본데 그거 다 얼굴 빨이야!
기자1 (영) 그래서 다니엘을 취재하는 거야. 말이 되는데, 그림은 더 되니까. /27-2. 발전소 붕괴현장 일각, 시신 모아둔 곳 (낮)
예화 아 이런 찌라시들! 팟! 지잉~ 폴라로이드 사진이 찍혀 나온다. 임시로 아무 천으로나 덮여 있던 사망자들은 신원확인
을 위한 폴라로이드 사진이 찍힌 후, 군인과 직원들에 의해 지퍼달린 시체처리백에 옮겨 담기는데..
S#26. 메디큐브 안 (낮)
철골 프레임이 꽂힌 채로 바유가 들것에서 이동베드로 옮겨진다. 송닥이 달려 나와 모연과 하간에 Dissolve to. 시진, 시체처리백에 담긴 고반장의 시신 앞에 서 있다.
게서 환자를 인계받는다. 들고 있는 고반장의 지갑 속에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찍은 가족사진 들어있다. 먹먹한 표정으로 지
갑을 지퍼백에 챙겨 넣은 시진은 죽은 고반장의 옷매무새 단정히 한 후, 경례 붙이고..
모연 철골이 어깨를 관통했는데 척추 쪽을 건드렸는지는 모르겠어요. 다행히 생체반응은
괜찮으니까 광범위 항생제부터 투여하면서 엑스레이 찍고, (정신없이 읊어대는데) /27-3. 메디큐브 안 (낮)
송닥 (모연 어깨 잡으며) 알아. 아까 무전으로도 얘기했잖아. 이제 우리한테 맡기고 예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벽시계를 주워들고 보면, 지진이 발생했던 시각 그대로 멈춰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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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손 들어와 벽시계를 뺏어든다. 수술을 마치고 나온 다니엘이다. 벽시계를 툭툭 치면, S#30. 한국/ 특전사령부, 사령관실 (낮)
Dissolve to. 벽에 다시 걸리는 시계. 째깍. 째깍. 다시 현재 시각대로 흘러가고.. 그 시간 한국에선, 윤중장(명주父)과 유원사(시진父)가 마주 앉아있다.

예화 (고) 참 뭐든 잘 고친다야 그 손은. 윤중장 지금도 구조 활동이 한창이랍니다. 다행히 우리 군은 큰 피해가 없답니다.
전원 무사한 것으로 보고받았습니다.
/27-4. 발전소 건물 앞, 야외수술현장 (낮) 유원사 그럼 윤중위도..
마침내 끝난 중상환자1의 야외 수술. 경과가 좋아 보인다. 윤중장 네. 무탈합니다. 유대위도 제가 안 말리고 보냈습니다.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으실 줄로 알고 모셨습니다.
민지 바이탈 다 좋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유원사 군인이 나랏일 하는데 걱정은요.
명주 수고 많았어요. (기범에게) 고생했다. 윤중장 (떠보는) 송구스럽지만 유대위가 같이 있으니 딸자식 걱정은 덜었습니다.
기범 (울컥) 단결! (헌혈한 팔 접은 채로 서 있다 그 팔로 경례하고) 유원사 !... (그저 미소만..)
윤중장 제가 유대위 많이 아낍니다. 시진인 별 네 개도 달 놈이라 기대가 큽니다.
/27-5. 상황실 텐트 앞 (낮) 유원사 ..그럴 그릇이 되나 모르겠습니다.
텐트 앞으로 줄줄이 도착하는 박중령의 지프와 본진 병력이 탄 트럭들. 윤중장 아주 훌륭한 군인입니다. 아래위로 따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유원사 우리 시진이가 인복이 많은 모양입니다. (좋기보단 걱정스런 얼굴인데..)
Dissolve to.
박중령 오늘 고생 많았다. 이제 교대병력 왔으니까, 다들 들어가서 쉬어. S#31. 한국/ 해성병원, 스테이션 앞 (낮)
시진/대영 (경례하는) 의료진들 모여 있다. 표닥과 장닥 모습 보이고,
장닥 옆에는 명품으로 치장한 치훈모도 서있다. 그 앞으로 석원, 설명 중이다.
/27-6. 붕괴현장 전경 (석양)
붉은 석양에 물든 하늘. 붕괴현장에는 새로 투입된 병력들과 교대하는 모습이 보이다가.. 석원 의료진들은 전원 부상자 없이 무사하고, 현지 구호 활동에 전념 중이라고
방금 태백부대로부터 전달 받았습니다.
S#28. 메디큐브 가는 길 + 트럭 뒤 (석양)
군인들 태운 지프와 트럭들 줄줄이 성당막사로 향한다. 듣고 있던 의료진 일동 안도의 한숨 쉬며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장닥, 긴장 풀린 듯 일각의 의자
마지막 트럭 뒤에 마주앉은 대영과 명주. 덜컹대는 트럭.. 덜컹거림에 몸을 맡긴 채 지친 기색으로 에 주저앉으면, 치훈모, 장닥을 부축한다.
말이 없는 두 사람이다. 피투성이가 된 명주의 군복을 대영이 지그시 보는데..
치훈모 어머 아가. 괜찮니?
S#29. 성당막사 앞, 야외 펌프장 (석양) -> 40-1씬으로 자리 옮김 장닥 네, 괜찮아요. 다행이에요 어머니.
표닥 의료진 귀국편은 언제 마련돼요?
석원 현지 공항이 정상화 되는 대로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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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훈모 (앞으로 나서서) 그게 언젠데. 아니, 일단 우리 치훈이랑 전화 통화라도 하게 해줘. 송닥 (입에 문 담배 빼고) 괜찮냐고 인마.
직접 목소리를 들어야 내가 맘이 놓이겠어. 치훈 ... (검은 비표만 만지작거리는데)
석원 개인전화는 아직 복구가 안 됐고 본진에 있는 군용 위성전화만 통화가능한 실정이라, 송닥 ..됐다. 내가 뭘 묻냐..
치훈모 얘! 나 그 위성 쏠 때 투자 했어! (E) 당장 연결해, 당장! 치훈 저도 담배 하나 주세요.
모두 !!! (헉한 표정으로 치훈모와 석원 보는데) 송닥 의사가 뭔 담배야. 끊어.

S#31-1. 한국/ 해성병원, 어느 복도 (낮) -> 추가. 픽, 힘없이 웃는 치훈. 그렇게 나란히 앉아있는 송닥과 치훈의 모습에서..
휠체어 탄 표닥터과 장닥 나란히 걷고 있다.
S#34. 메디큐브 안 (밤)
표닥 이사장님을.. 얘, 하고 불렀다. 니네 시어머니가. 중환자들 누워 있고, 하간호사를 비롯한 간호사들 수액 갈아주고 상태 확인하는 등 바쁘다.
장닥 ..원래 여기 병원 부지가 다 치훈씨네 땅이라고.. 하간호사, 현지인 환자 체크하는데 일각에서 진소장, 민지에게 삿대질하며 “의사 데려오라고 의사.
표닥 !! (휠체어 딱 멈추고 장닥 보며) 야 그 얘길 왜 지금 해.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시끄럽다. 민지, 어쩔 줄 몰라 한다.
사모님.. 저한테 섭섭한 건 없으시죠?
하간 (다가가 민지에게) 무슨 일이에요.
S#32. 우르크/ 성당막사 전경 (밤) 민지 (안절부절) 선생님, 그게요...
전경이 보이고.. 진소장 이제야 말이 좀 통하겠네. 나 알죠. 나 여기 발전소 치프 매니저 진영순데,
하간 (말 끊고) 알면요.
S#33. 우르크/ 잔디연병장, 임시텐트 안 (밤) 진소장 오늘 종일 서 있었더니 당 떨어져서 어질해 죽겠으니까 (뒷목 뻐근하게 잡고
어딘가 등 기댄 채 지친 듯 멍하니 앉아 있는 치훈. 손에 무언가 들려있다. 비표들이다. 간이침대에 누우며) 포도당이나 비타민 주사 뭐 그런 거 좀 빨리 놔줘봐 봐.
초록색 비표는 많고, 검은색 비표는 몇 장 안 남았다. 물끄러미 비표 보다가.. 민지 안 된다고 했는데..
하간 됐어요. 일 봐요. (하더니 무전기로) B사감인데요, 여기 영양제 맞고 싶어서
치훈 몇 명이.. 죽은 거야.. 죽어가는 환자분 한분 계신데, 한가해서 돌아버릴 거 같은 의사 선생님 계시면
와서 오더 좀 해주실래요? 오바.
울컥 복받쳐 오르는 치훈. 그때 옆으로 송닥 다가와 털썩 주저앉는다. 진소장 ! (하간호사 보면)
송닥F (어이없어서) 그러시대? 환자분 상태는 어떤데.
치훈 ..수술 끝났어요? 하간 (무전기로) 안과 진료가 시급해 보여요. 장님이 아닌 이상 여기 베드 환자들이
송닥 (지친 목소리) 어, 좀 전에. (담배 한 대 꺼내 물고 양 손으로 주머니 뒤진다) 어떤 상태인지 안 보일 리 없는데 지는 피곤해 죽겠답니다. 입은 살았고.
치훈 ..살았어요 환자? 진소장 !!! (얼굴 붉으락푸르락해지는데)
송닥 일단은. 근데 너,
치훈 불 없어요. S#35. 메디큐브 일각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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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힘들었던 듯 지친 모연, 어딘가에 기대 앉아 있다. 옆엔 무전기 놓여있다. 하간 (그 마음 고맙고..) 소독기 하나 없다고 이렇게 불편하다.
송닥 넌 진짜 안 무섭냐? 그러게 내가 뭐랬냐. 그 때 도착하자마자 튀자 그럴 때
송닥F (무전) 지랄도 풍년이다. 끊는다 오바. 튀었음 좋잖아. 아, 이럴 때 처자식이라도 있었야 그 핑계대고 튀는 건데.
의국장F (무전) 제 말이요. 하간 그러게 진작 만들어놓지 그 나이 먹도록 뭐 했냐.
모연 (무전기 들고, 힘없는 목소리) 10분만 쉬었다 7시에 회진할게요.. 송닥 지는. 자, 따라해 봐. 1030.
의료팀 모두 준비해 주세요. 하간 1030이 뭔데.
하간F (무전) 알겠습니다. 영양제 오더주실 분은 안 계신 거죠? 송닥 내 노트북 비번. 내가 만약 여기서 죽으면 내 노트북 C드라이브로 가. 거기 보면
병원문서 밑에 직박구리 폴더가 있을 거야. 그 폴더 꼭 지워줘. 친구로서 부탁이다.
치직 치직.. 무전기 잠잠하고.. 모연은 잠깐의 휴식에도 긴장 못 풀고 물끄러미 앉아 있는데.. 하간 거기 뭐가 들었, (하다) 더러워! 당장 지워!
송닥 니가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거야. 그러니까 꼭 니가 직접 해야 해.
S#36. 메디큐브 안 (밤) 하간 야, 이 변태 자식아! 일공삼공? 십대부터 삼십대까지냐? 당장 안 지워?
하간 닥터들이 아무도 응답이 없네요. 송닥 내가 살아있는 한 안 돼. 아, 회진. 불 꺼놓고 가자. 다 됐어.
진소장 (하간의 손에서 확 무전기 뺏어 침대에 던지더니) 당신 이름 뭐야! 하간 지우라고!
하간 (눈 하나 깜짝 않고) 하자애. 아까 당신 이름은 뭐라고?
진소장 뭐?! 당신? 당신 지금 나한테 반말 했어? S#38. 메디큐브 안 (밤)
하간 먼저 말 까길래 친구하자는 줄 알았지. 통성명은 했고 몇 살이야? 모연 회진합시다.
진소장 와.. 이것들이! 내가 당신 두고,
하간 네, 두고 보실게요. 최쌤, 와요. 소독기 고장 나서 할 일이 태산이에요. 환자들로 꽉 찬 메디큐브. 송닥, 치훈 등 지친 모습이 역력한 의료팀들 모연 보며 서 있다.
민지 네. (냉큼 따라가고)
진소장E 야, 의사 나오라 그래! 의사 나와! Cut to.
바유, 산소호흡기 쓴 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잠들어 있다.
지랄지랄 하거나 말거나 하간호사 민지 가버리는데..
모연 ...의식은요?
S#37. 메디큐브 뒤편 (밤) 송닥 아직. 내일까진 지켜 봐야할 것 같다.
야외 급수장 주변에 작업등 하나 설치되어 있고, 군용버너로 스텐 통에 물 끓여 철제의료기구들 모연 (먹먹하게 보고 섰다 괴로운 듯 돌아서는데..)
소독 중인 하간호사. 그런 하간호사 옆에 송닥 와 앉더니,
Cut to.
송닥 비켜봐. (자기가 한다) 환자 청진하는 모연. 팔에는 빨간색 비표 걸려 있다. 보면, 명주가 개복했던 환자다.
하간 내 일이야.
송닥 니 일 내가 할 테니까 비켜보라고. 모연 이 환자죠? 발전소 앞에서 개복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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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국장 네. 의식은 돌아왔는데... 눈가 촉촉한 모연.. 고맙고, 슬프고, 감정이 복잡하다.

환자는 눈감은 채고.. 모연, 청진기 대보더니 환자 팔에 걸린 빨간색 비표 뗀다. S#39. 성당막사, 식당 앞 (밤)
모두들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는데.. 무거운 얼굴로 식당을 나오는 시진과 대영.

모연 좋아지고 있네요. 3시간마다 바이탈 체크해주시구요. 대영 어쩝니까? 남은 부식으로 의료팀에 부상자들까지 전 인원을 먹이기엔 무립니다.
시진 죽고 사는 현장에서 돌아와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기다립니다.
예상과는 달리 초록색 비표 팔에 다는 모연. 의사들 표정들도 한결 밝아지고.. 일단 전투식량으로 때우는 데까지 때워보고, (하는데)

Cut to. 그때 막사 안으로 트럭 한 대 들어온다. 뭐지? 싶어 보면, 운전석 문 터프하게 열리고,


치훈이 봤던 산모 환자다. 발목에서 무릎까지 부목 대어져 있다. 여느 때처럼 가슴 푹 파인 셔츠 입은 발렌타인 내린다. 시진과 대영, 놀란 표정으로 보면,
귀에는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 끼고 있다.
발렌타인 (영) 다들 굶고 있을 거 같아서.
치훈 경골 골절입니다. 임산부라 마취 없이 맞췄구요. 많이 아팠을 텐데
잘 참아줬어요. 그녀와 함께 온 덩치들, 험악한 표정으로 차 트렁크에서 샌드위치 든 상자 내린다.
모연 (태아의 상태를 살피려는 듯 산모 배에 청진기를 대어보더니) 애가 씩씩하네.
(하고 가려다) 저거 니 폰 아니야? 발렌타인 (영) 이 정도면 될까? 일단 급한 대로 100인분.
치훈 평소에 듣던 클래식이 있어서요. 애기 놀랐을까봐.. 대영 (영) 완벽해. 정말 고마워.
모연 의사 다 됐네. 아빠도 다 됐고. (다음 환자에게로) 시진 (영) 나중에 술 살게. 100인분. 서상사님이.
대영 ! (시진 보면)
치훈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 보이는 산모. 마주 웃는 치훈의 미소.. 시진 전 감봉 당했지 말입니다. (무전으로) 1분대, 식당 앞으로 와서 배식해라.

송닥 (의국장 귀에 소곤) 평소에 클래식을 듣는단 말이야? (머리 옆에 원 그리며 가고) S#40. 성당막사 앞 (밤)
일렬로 나란히 정렬한 하얀 맨발들. 무박 2일을 재난현장에서 보낸 장병들, 전투화 벗어놓고 맨발
Cut to. 로 발 말리며 일렬로 앉아 발렌타인이 가져온 샌드위치 먹고 있다. 그때, 시진이 다가오자,
모연, 마지막 환자까지 체크하고 막 나가려는데, 한쪽에 누워 있는 환자 발견한다.
옷차림 보면, 낮에 워커 빌려줬던 그 환자다. 모연, 신고 있던 워커 벗어 환자 밑에 가지런히 둔다. 병장 (튀어 일어나며) 부대차렷. 중대장님께 대하여, (경례하려는데)
시진 쉬어. 그대로 앉아서 먹으면서 듣는다.
모연 ..잘 신었어요. 감사했습니다. 병사들 예, 알겠습니다!
시진 무박 2일 고생들 많았다. 본진에서 너희들 소식은 부모님들께 전했으니 걱정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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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복구되는 대로 화상통화 시켜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역시 쉽진 않았다. 병사들처럼 전투화 끈 풀려고 상체 숙이는데, 어깨 쪽이 너무 아프다.
병사들 예, 알겠습니다! (가족들 생각에 잠시 먹먹한데) 그제야 어깨 쪽 돌아보는데, 잘 보이지 않고.. 그때, 시야에 들어오는 누군가의 뒷모습, 모연이다.
시진 내일도 계속해서 구조현장에 투입될 거다. 작업 빡셀 테니까 식사 마치는 대로 입구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연. 가만히 모연의 뒷모습 눈으로 쫓는 시진인데...
신속히 취침한다. 오늘 일에 대해, 이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머리를
비워라. 너희들은 명령만 잘 따르도록 한다. 중대장은 항상 옳은 명령만 내릴 S#41-1. 붕괴현장/ 상황실 (밤) → (추가)
거니까. 알겠나. 실종/사망자 숫자 적혀 있고 사망자(신원확인 안 된) 폴라로이드 사진들 붙어 있는 게시판 앞에는
병사들 예, 알겠습니다!! 누군가의 염원을 담은 촛불들 가득 놓여 있다. 그때, 새로운 촛불 내려놓는 손. 보면 모연이다. 먹
시진 점호 끝. 먹하게 게시판과 촛불들 바라보던 모연, 뒤돌아 천천히 걸어 나가고...

S#40-1. 성당막사 앞, 야외 펌프장 (밤) -> (구 29씬) S#42. 붕괴된 발전소 앞 (밤)
대영, 목에 수건 두른 채 얼굴 씻는데, 손목 다친 듯 손목 돌려보며 얼굴 찌푸린다. 대영, 수건으로 자박 자박.. 콘크리트 잔해들 밟고 걷는 발. 모연이다. 모연, 일각에 걸음 멈추더니 붕괴된 발전소
얼굴 닦으려는데 고통으로 또 얼굴 찡그려진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쏟아질듯 한 별빛이 아이러니 하다. 작업등 밝혀진 아래서 교대한 2차 팀들 사
그때 대영 목에 걸려 있던 수건을 잡는 손, 명주다. 대영, 물끄러미 보면, 력을 다해 구조작업 중이다. 백지장 같은 얼굴로 그 모습 바라보는 모연의 두 눈에 눈물이 맺힌다.
명주, 수건으로 대영의 얼굴의 물기 닦아준다. 대영의 깊은 시선 명주를 쫓는데, 모연, 마음 힘든 듯 눈을 꾹 감는데.. 모연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다음 순간, 눈을 감은 모
연의 주변이 환하게 밝아오면서,
명주 여기 온 거 서대영 의집니까 아빠 명령입니까?
대영 (보다가) 가장 위험한 현장에 가장 유능한 병력을 보내는 게 지휘관의 /42-1. 발전소 앞 (낮)
책임입니다. 모연, 천천히 눈을 뜨면, 모연의 앞에는 멀쩡한 발전소. 그리고, 환한 대낮이다.
명주 누구 좋으라고 편드는지 모르겠네. 참고로 나는 안 좋습니다. 활기 넘치는 발전소에는 분주히 오가는 공사차량들, 그리고 앞에 모여선 노동자들.
대영 연락부터 드립니다.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 (앞선 장면들에서 다치거나 죽은 환자들로 소개된 노동자들 모습 하나하나 보이고)
명주 당신은 어땠는데? “안전제일! 안전제일!”을 힘차게 외치고 작업장으로 왁자지껄 올라가는 모습들!
대영 ! (보면) 모연, 눈물 가득 찬 눈으로 보는데, 그런 모연의 앞을 강군 귀 잡아끌고 가는 고반장!
명주 내가 무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 거 같은데.
대영 (깊게 보다가)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고반장 야 이 썩을 놈아, 인자 니가 어디 짱 박히는지는 부처님 손바닥이다, 이놈아.
명주 (대영의 진심에, 핑.. 눈물 나는데..) 근데 그러고 서 있는 거야? 강군 아, 아, 아 좀 놓고. 말로 합시다, 말로!

대영, 명주를 확 끌어당겨 안는다. 별 총총한 하늘아래, 말없이 서로를 안고있는 대영과 명주에서.. 모연, 그런 고반장 모습에 죄책감으로 마음 무너지는데, 그 순간 고반장이 문득 모연을 보더니..

S#41. 잔디연병장, 빨래건조장 일각 (밤) 고반장 아, 의사양반! 오늘 수고 많았네.


시진, 아무도 없는 어딘가에 기대 앉아 있다. 병사들을 다독였지만 오늘 일이 시진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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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고반장의 모습에, 왈칵. 지금껏 참고 참았던 울음을 아프게 토해내는 모연인데.. 시진 !! (앞만 보며) 들렸습니까? 속으로 물었는데.
그런 모연의 어깨 너머로, 저만치에 서서 모연을 지켜보는 누군가, 시진이다. 모연 (희미한 웃음) 네. 되게 크게.
시진, 낮의 일도 있고 모연의 슬픔 그대로 느껴져 그저 멀리서 지켜봐준다.. 시진 (잠시) 강선생이 이 현장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함께 싸워줘서.. 고마웠습니다.
피범벅인 차림 그대로 엉엉 아이처럼 우는 모연의 모습에 시진의 마음도 지옥인데... 모연 (!!) ..대위님도요.
시진 (잠시 고민하다) 아까 내가 못되게 말했던 건,
S#43. 붕괴현장/ 상황실 (밤) 모연 알아요.
실종/사망자 숫자 적혀 있고 사망자(신원확인 안 된) 폴라로이드 사진들 붙어 있는 게시판 바라보 시진 (!....) 알아요?
며 우두커니 서 있는 시진. 게시판 앞에는 누군가의 염원을 담은 촛불들 가득 놓여 있다. 그때, 모연 내가 몇 년 차 의산지 알아요?
더 많은 죽음을 보는 건 총을 든 군인보다 메스를 든 의사죠.
사병1 (들어오다 시진 발견하고) 단결! 뭐 필요하신 거 있으십니까? 시진 위로가 어설펐다면 집어치울게요.
시진 (게시판에 시선) 그냥 둘러보는 거야. 업무 봐. 모연 (다시 픽, 희마하게 웃는데)
사병1 단결 (하고 가려다가) 어깨에.. (피범벅이고) 다치신 거 아닙니까? 시진 근데, 강선생이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시진 아, 니가 좀 봐줄래? (전투복 상의 한쪽 벗으면 어깨 쪽에 깊이 찢어진 상처 보인다) 모연 (그 마음 고맙고..) 그럼 어설픈 위로 말고 대위님이 잘 하는 거 해주세요.
사병1 이걸 참으신 겁니까? 꿰매야 할 거 같습니다. 시진 (?) 잘 하는 거? 뭐 말입니까?
시진 어쩐지 되게 아프더라. 모연 농담이요. 지금 제일 필요한 건 농담인 거 같아요.
사병1 의료팀 불러 오겠습니다. 시진 ... (역시 힘들구나 싶고) 지금 되게 예뻐요.
시진 (상의 다시 입으며) 됐어. 내가 가면 돼. (하는데) 모연 안 보이잖아요 나.
모연E 이쪽으로 와 앉으세요. 시진 아까 봤잖아요. 계속 예쁠 사람이라.
시진 !! (돌아보면,) 모연 (!...) 진담 말고요.
시진 농담인데.
울어서 눈 시뻘게진 초췌한 몰골의 모연 서 있다. 모연, 일각에 놓인 구급 키트 당겨서 여는데.. 모연 (픽, 웃는데)
시진 (앞만 보며) 되게 보고 싶던데.
Cut to. 시진의 상처 꿰매는 모연의 손. 모연 !! (멈칫, 웃음기 가시면)
시진 의자에 앉아 있고 모연 시진의 등 뒤에서 상처 꿰매고 있다. 시진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모연 !!!
모연 어쩌다 이랬어요? 시진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
시진 (잠시) 엉망으로 구조 하다가요. 모연 !!!
모연 ! (이내, 픽..)
시진 (모연의 마음의 고통 가늠이 안 돼, 마음 무거운 얼굴인데) 쏟아질듯 한 밤하늘. 모든 것이 무너진 야전에서, 시진은 모연의 앞에.. 모연은 시진의 등 뒤에..
모연E 괜찮아요 나. 그렇게 오래오래 멈춰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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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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