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essional Documents
Culture Documents
S#1. 사 채 차 안 + 시 골 길 (밤 )
2부 엔 딩 에 이 어 서 ...
안개들 사이로 가장 먼 가로등부터 차례로 퍽! 퍽! 퍽! 터져나간다. 흡사 어둠이란 동물이 차
근 히 기 어 오 는 것 처 럼 사 위 점 차 어 두 워 지 더 니 , 헤 드 라 이 트 불 빛 만 형 형 한 가 운 데 .. 점 점 더
가까운 곳 가로등들도 퍽! 퍽! 터져 나가, 드디어 차 서 있는 곳 가로등 하나 남았다. 마침내
헤 드 라 이 트 까 지 퍽 퍽 나 간 다 ! 불 빛 이 라 곤 자 동 차 내 부 LED들 만 반 짝 이 는 데 ,
은탁 !!! (저 멀 리 보 이 는 무 언 가 !!)
은탁 !!!
사채1 뭐, 뭐야, 저 새끼들! 맨인블랙이야?
“아 .. 아 ..!” 공 포 에 숨 도 못 쉬 며 조 수 석 붙 잡 고 얼 굴 묻 은 은 탁 이 고 ! 다 음 순 간 ,
E 우 당 탕 쾅 ! 끼 기 익 -!!
은탁 ...?!! (겁 먹 은 얼 굴 로 겨 우 눈 떠 보 면 ..!)
-1-
잘려나간 차 옆 부분에 가볍게 기대서서 은탁 보고 있는 저승!
은탁, 그대로 굳어 저승만 보는데, 은탁의 옆 차문 열린다.
은탁 놀라 보면, 도깨비 차문 연 채, 은탁 보며 서 있다. 도깨비의 다른 손엔, 물의 검 들려
있다.
은탁 !!!...
도깨비 내려야지.
은탁 (아 직 정 신 반 쯤 딴 데 가 있 지 만 끄 덕 끄 덕 )
도깨비 니 물건들 챙기고.
은탁 아 .. (핸 드 폰 지 갑 , 목 도 리 등 챙 기 고 내 리 려 하 면 )
도깨비 (!) 다 쳤 어 ? 어 디 .
은탁 (놀 라 목 소 리 도 잘 안 나 고 ) 다 쳤 .. 그 게 ..
도깨비 (잘 안 들 려 가 까 이 다 가 가 며 ) 뭐 ?
은탁 ..다 쳤 냐 고 . 그 렇 게 묻 기 있 어 요 ?! 차 를 저 렇 게 갈 라 놓 고 ?!
도깨비 아 니 그 .. 저 렇 게 하 기 전 에 저 자 들 이 다 치 게 하 지 않 았 냐 뭐 그 런 물 음 ..
(화 제 바 꿔 ) 여 기 잠 깐 만 있 어 . (사 채 업 자 들 쪽 으 로 가 는 데 )
은탁 ! (그 제 야 사 채 업 자 들 생 각 나 보 면 !)
저 만 치 반 쪽 짜 리 차 체 와 함 께 널 브 러 져 고 통 에 신 음 하 고 있 는 사 채 1,2.
도깨비와 저승 무서운 얼굴로 사채업자들 쪽으로 저벅저벅.
은탁 !! (설 마 ) 어 떡 하 려 구 요 ? 죽 일 거 예 요 ? 죽 일 건 아 니 죠 ?
도깨비 !! (날 그 렇 게 보 는 건 가 ..) 아 니 야 .
-2-
은탁 뭐 말 만 하 면 다 아 니 래 . 저 승 , (눈 짓 으 로 )도 같 이 왔 네 요 뭐 .
저 양반이 나 구해주자고 왔겠어요?
저승 저 맥락이 더 자연스럽긴 하지.
도깨비 걱정 마. 안 죽여. 단지 내가 화가 났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뿐이야.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게.
은탁 !!!
(사 채 1,2의 어 깨 위 로 하 듯 탁 탁 치 면 )
사 채 1,2 (사 고 로 부 러 진 팔 이 며 어 깨 가 아 파 서 ) 으 아 아 악 !
도깨비 아, 미안.
저승 (최 면 거 는 ) 둘 이 싸 운 거 다 . 그 뿐 . 너 희 는 아 무 것 도 보 지 못 했 다 .
아, 둘은 평생 화해는 못할 거야. 참고로.
사 채 1,2의 눈 빛 묘 해 지 는 데 ... 그 모 습 지 켜 보 는 은 탁 이 고 .
S#2. 시 골 길 (밤 )
시골 밤길, 터벅터벅 걷고 있는 도깨비, 저승, 은탁.
은탁, 말없이 앞만 보고 걷고 있다. 걸음에 알 수 없는 예민함 묻어난다.
도 깨 비 와 저 승 그 런 은 탁 눈 치 보 며 걷 는 데 ..
-3-
은탁 (....) 차 를 안 가 져 온 거 예 요 ?
도깨비 ..우 린 차 를 잘 안 타 고 다 녀 서 . (쩝 ..)
은탁 아 . (끄 덕 끄 덕 하 더 니 ) 혹 시 진 짜 혹 시 해 서 묻 는 건 데 요 ,
두남자 ! (보 면 )
은탁 저 혹시 죽었나요? 지금 저승 가는 길인가요 이 길은?
도깨비 여긴 그냥 시골길이지. 좀 전에 우리가 널 살렸고.
은탁 아 그럼 이제부터 죽일 거예요? 저 혹시 생포된 건가요? 산 채로?
저승 (텔 레 파 시 ) 궁 금 해 서 그 러 는 데 , 살 려 줘 서 고 맙 다 감 사 하 다 는 언 제 듣 는 거 야 ?
도깨비 (텔 레 파 시 ) 침 착 해 . 우 린 지 금 화 가 안 풀 린 열 아 홉 살 여 고 생 과 함 께 야 .
은탁 두 분이 이렇게 친하신 줄 몰랐네요.
살려달라는 사람한테 저승사자를 데려 오면 어떡하지?
저승 (텔 레 파 시 ) 궁 금 해 서 그 러 는 데 , 살 려 줘 서 고 맙 다 감 사 하 다 는 ,
도깨비 조용히 해!
은탁 (!..) 왜 소 린 지 르 구 ..
도깨비 (아 차 .. 빡 ! 저 승 째 려 보 면 )
저승 (어 깨 으 쓱 )
은탁E (괜 히 서 러 워 ) 내 가 뭐 못 할 말 한 것 도 아 니 고 .. 뭐 살 려 주 면 다 야 ?
(신 경 질 ) 근 데 여 긴 무 슨 도 로 가 지 나 가 는 차 도 한 대 없 어 !!
저승 (텔 레 파 시 ) 이 길 에 이 틀 동 안 차 가 안 다 니 게 했 는 데 누 가 . (도 깨 비 보 면 )
도깨비 (텔 레 파 시 ) 조 용 히 하 라 고 ! (눈 으 로 막 일 갈 하 고 )
S#3. 분 식 집 (밤 )
자글자글 끓고 있는 즉석 떡볶이. 떡볶이를 사이에 둔 도깨비와 은탁은 서로 말이 없다.
은 탁 , 국 자 로 떡 볶 이 휘 휘 젓 고 있 다 . 끓 는 떡 볶 이 소 리 만 계 속 ... 그 러 다 ,
은탁 (국 자 내 려 놓 고 가 스 레 인 지 끄 고 부 탄 가 스 버 튼 도 야 무 지 게 탁 올 리 고 는 )
왜 아직 안 떠났어요? 떠난다면서요.
도깨비 조만간.
은탁 아. 신경 쓰지 마세요. 뭐 엄청 궁금해서 물어본 거 아니에요.
도깨비 알아.
은탁 !.. (치 ..) 근 데 어 떻 게 왔 어 요 ? 나 아 까 라 이 터 못 불 었 는 데 .
도깨비 글 쎄 . 그 냥 들 린 거 .. 같 은 데 ? 살 려 주 세 요 뭐 그 런 거 ?
은탁 (?) 속 으 로 생 각 한 건 데 ?
도깨비 속으로 생각을 크게 하는 편인가보지.
은탁 (창 피 해 서 괜 히 ) 안 올 수 도 있 었 잖 아 요 .
도깨비 안 올 이유가 없었어.
-4-
은탁 !!!
도깨비 (보 면 )
은탁 죄송하네요. 이렇게 신부도 아닌 저를 바쁜 와중에 구하러 와주시고.
도깨비 (끙 .. 보 면 )
은탁 제가 수소문을 좀 해봤는데, 전에 저한테 덤으로 산다고 하신 거요.
도깨비 (보 면 )
은탁 그 말 맞 더 라 구 요 . 19년 전 에 저 랑 울 엄 마 살 려 주 셨 다 면 서 요 .
그래서 저 덤이라도 괜찮아졌어요. 태어난 덕에 엄마도 만났으니까요.
그래서 이제 아저씨 미워 안 할라구요.
도깨비 미워하는 것 같은데.
은탁 아니거든요? 혹시 만나게 되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안 만 나 길 바 라 셨 겠 지 만 . (뒤 끝 )
도깨비 미워하는 거 맞는 거 같은데.
은탁 아니고요, 앞으로 소환도 안하고 생각도 안하고 아무 것도 안 할 테니까
맘 푹 놓고 잘 떠나시고요,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요, 꼭 좋은 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해주는 그런 막 예쁜 그런 분.
아 얼굴 말고 마음이요. 얼굴 안 보신댔으니까.
도깨비 (끙 , 보 면 )
은탁 다 끓 었 으 니 까 이 제 드 세 요 . 그 럼 전 이 만 . (가 방 챙 겨 발 딱 일 어 나 면 )
도깨비 저기.
은탁 (멈 칫 , 샐 쭉 하 게 보 면 )
도깨비 나 안 먹었는데 내가 내?
은탁 (띵 !) 아 저 씨 가 먹 자 그 랬 잖 아 요 저 도 안 먹 었 어 요 . 그 리 고 저 돈 없 어 요 .
도깨비 그럼 돈은 내가 낼 테니까 넌 시간 내. 먹고 가.
은탁 (!) 지 금 저 저 녁 먹 이 시 는 거 예 요 ?
도깨비 어. 그 자들이 밥 먹이고 납치했을 리도 없고.
은탁 !! (보 다 가 ) 싫 어 요 . 아 저 씨 랑 같 이 먹 기 싫 어 요 . 정 그 러 심 싸 주 세 요 .
떡볶이만 감사히 받을게요.
도깨비 (픽 ) 미 워 하 는 거 맞 네 .
은탁 (우 씨 .. 앙 탈 부 렸 다 본 전 도 못 찾 고 그 런 도 깨 비 분 한 얼 굴 로 보 는 데 ..)
S#4. 치 킨 집 (밤 )
어둑어둑한 치킨 집. 배고팠던 듯 식은 떡볶이 맛있게 먹고 있는 은탁이다.
그 러 다 오 늘 일 이 너 무 거 대 하 고 이 상 한 꿈 같 아 잠 깐 멍 해 지 는 데 .. 그 러 다 가 벽 에 걸 린 거 울
앞에 가더니, 목도리 풀어 보면 목 이리저리 긁힌 생채기며, 멱살 잡혀 든 멍들로 엉망인데.
-5-
은탁 와 .. 진 짜 다 ... 있 었 던 일 이 구 나 그 게 .. 나 진 짜 죽 을 뻔 했 던 거 구 나 ..
/반 으 로 쪼 개 진 차 .
/도 깨 비 가 들 고 있 던 물 의 검 .
/도 깨 비 의 차 가 웠 던 얼 굴 과 눈 빛 .
목 주 변 상 처 만 지 는 은 탁 , 새 삼 두 려 움 에 떨 리 는 데 ..
S#5. 도 깨 비 집 / 전 경 (다 음 날 낮 )
덕화E (쩌 렁 쩌 렁 ) 삼 초 온 !!!!
S#6. 도 깨 비 집 / 거 실 (낮 )
도깨비, 소파에 앉아있고, 덕화, 털 잔뜩 달린 부티 나는 코트 입은 채 신났다.
손에는 서류 파일 들고 있고.
덕화 자 삼 촌 잘 들 어 봐 . (또 박 또 박 대 사 로 ) 은 탁 이 는 어 려 서 부 모 님 을 잃 고 요 ,
이모와 남매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샤바 샤바 아이샤바.
얼 마 나 울 었 을 까 ? 누 가 울 렸 냐 면 , (파 일 탁 펼 치 며 사 진 가 리 키 며 ) 이 모 와 남 매
들.
도깨비 (파 일 보 면 )
덕화 이건 뭐 깊이 팔 것도 없어. 그냥 동네에 소문이 자자해. 은탁이란 애 앞으로 엄
마가 남긴 보험금이 일억 오천인가 있는데 얘가 성인이 되면 그 돈을 자기가 맘
대로 못하니까 애를 아주 잡는 모양이야 이 이모가.
도깨비 (보 면 )
덕화 (?) 왜 그 렇 게 봐 ?
도깨비 니가 쓸모가 있다는 것에 놀라는 중이다.
덕화 재벌이라 하면 응당 돈과 권력을 이용해 남 뒷조사 한 번쯤은 해봐야,
도깨비 (파 일 속 이 모 와 남 매 들 사 진 보 며 ) 사 진 은 어 디 서 났 어 .
-6-
덕화E 어떻게?
Cut to.
덕화와 도깨비 앞에 놓인 탁자 위에 한국은행 골드바 두 개 놓여있다.
S#7. 은 탁 집 / 거 실 (낮 )
거실에 가로로 누워 사채업자와 통화 시도하고 있는 이모.
이 모 옆 으 로 경 미 와 경 식 , 세 상 편 하 게 누 워 과 자 주 워 먹 으 며 TV 보 고 깔 깔 대 고 있 다 .
경미 이 거 뭐 야 ?!!
경식 금이잖아 븅신아! 와 지은탁 그 돈을 다 금으로 바꿔놨어?
이모 그렇게 통장 없다고 잡아뗀 이유가 있었네. 이러니 통장이 없지.
경식 해 뜨자마자 금빵 가자. 약속대로 똑같이 나누는 거야. 똑같이.
-7-
허튼 수작 부리기만 해.
이모 (경 식 뒤 통 수 빡 !) 이 새 끼 가 엄 마 한 테 .
Cut to. (밤 )
탁자 위에 놓인 금덩이. 이모네 식구들 서로 경계하며 누구 하나 잠들지 못한다.
커 피 만 죽 어 라 마 셔 대 는 데 . 하 나 둘 늘 어 만 가 는 커 피 잔 이 고 ..
경식, 테이프로 감기는 눈 붙여도 보고, 경미 허벅지 꼬집고, 이모 제 뺨 때려가면서 잠 쫓는
데 ..
Cut to. (다 음 날 아 침 )
이모와 경식, 깜빡 존다. 경식, 아차! 싶은 얼굴로 경기하듯 일어나는데,
눈 탁 떠보면 경미도, 금도 없다!
경식 어 ..? 어 ?!! 엄 마 일 어 나 ! 경 미 이 년 이 금 갖 고 튀 었 어 !
이모 뭐 ? 이 년 이 !!
S#8. 설 렁 탕 집 앞 (다 음 날 낮 )
이모와 경식, 허둥지둥 사람 몰골 아닌 채로 길거리 막 뛰어간다.
이모 이 년 계속 통화 중이야!
경식 그니까! 계속 통화 중이야. 어떤 새끼랑 하는 거야!
S#9. 설 렁 탕 집 안 (낮 )
식당 아줌마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가 아이돌 나오는 음악프로 틀어놓는다.
그 러 자 도 깨 비 , TV 뚫 어 져 라 보 며 설 렁 탕 먹 는 다 .
-8-
덕화 (통 화 , 짜 증 참 으 며 ) 네 할 아 버 지 삼 촌 지 금 밥 , 아 니 진 지 한 술 뜨 셨 고 내 가
김 치 얹 어 드 렸 어 . (사 이 ) 설 렁 탕 . 30년 전 통 순 수 사 골 육 수 뭐 그 런 데 . (사 이 )
네.
네 . 근 데 할 아 버 지 나 카 드 , (뚜 -) 여 보 세 요 ? 여 보 세 요 ?? (끊 고 ) 사 실 이 문 젠
삼촌이 한 마디만 거들어주면,
도깨비 (TV만 보 고 있 고 )
덕화 삼 촌 ? 내 얘 기 들 었 어 ? (허 나 도 깨 비 계 속 TV만 , 빡 !) 아 뭐 보 는 데 뭐 !
도깨비 (TV 속 아 이 돌 에 게 시 선 ) 텔 레 비 전 .
덕화 (스 스 로 달 래 며 ) 불 쌍 한 사 람 이 야 . 불 쌍 한 사 람 한 테 화 내 는 거 아 니 야 재 벌 3세 는 .
도깨비 딱 저 나이 대였다.
덕화 누가?
도깨비 내가 지키던, 왕. 열일곱 살이었다.
덕화 왕 을 지 켰 어 ? 대 박 ! 삼 촌 혹 시 , 내 시 였 어 ?!
도깨비 (아 득 히 어 딘 가 보 며 ) 오 시 였 다 .
덕화 (말 장 난 인 줄 알 고 ) 불 쌍 한 사 람 이 랬 지 ! 니 도 움 이 필 요 한 거 라 고 지 금 !
도깨비 하 루 중 가 장 화 창 한 ..
덕화 ?!!
도깨비 ..눈 이 시 려 서 , 누 군 가 를 끊 임 없 이 원 망 했 는 데 ,
왕 이 었 는 지 , 신 이 었 는 지 , 나 였 는 지 .. 그 건 잊 었 다 .
덕화 (묘 한 눈 길 로 그 런 도 깨 비 보 는 데 ..)
도깨비E 쟤야?
S#10. 도 깨 비 집 / 거 실 (낮 )
TV에 엠 카 운 트 다 운 나 오 고 있 고 , 도 깨 비 저 승 에 게 보 여 주 고 있 다 .
저승 뭐가.
도깨비 내 천년의 분노. 나 죽인 왕의 환생. 잘 좀 봐.
저승 환생했대?
도깨비 나도 몰라. 환생하면 딱 저 나이대야.
덕화 (저 승 에 게 빠 르 고 낮 게 귓 속 말 ) 내 시 내 시 . “마 마 ~” 내 시 .
저승 잊어. 다 그런 미움과 복수에 대한 열망이 널 지금 불행하게,
도깨비 기억 못해서 행복하냐 너는?
저승 (깨 갱 ) 보 기 만 해 선 몰 라 . 손 이 닿 아 야 알 아 .
덕화 뭐가요?
도깨비 대체 어따 써먹으라는 거야 너는! 커피도 하나 맛있게 못 타고!
봉지 뜯어서 물에 타면 되는데!
-9-
덕화 손이 닿으면 뭘 아는데요?
그 때 , TV에 나 오 는 걸 그 룹 .
S#11. 병 원 응 급 실 복 도 (밤 )
페도라 든 채 손닿지 않으려고 팔짱 낀 채 병원 걷고 있는 저승.
한 쪽에서는 비명 지르고, 급하게 실려 온 환자 베드에 옮기고 베드 끌고 정신없고,
한쪽 대기 의자엔 쫙- 페도라 든 저승사자들 앉아있다.
후배들, 저승 발견하고 벌떡 일어나 꾸벅,
후배1 안 녕 하 십 니 까 선 배 님 . 21기 김 차 사 입 니 다 .
후배2 안 녕 하 십 니 까 선 배 님 . 23기 김 차 사 입 니 다 .
저승 수 고 들 많 다 . 앉 아 . (동 기 옆 에 앉 으 면 )
후배들 네 열 심 히 하 겠 습 니 다 ! (앉 고 )
동기 파릇파릇하다.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그 때 , 저 승 과 카 페 에 서 차 마 시 던 후 배 (민 재 ) 다 가 온 다 .
후 배 1,2는 또 “21기 , 23기 ” 하 며 튀 어 일 어 나 인 사 열 심 히 하 고 .
민재 (후 배 들 에 게 ) 어 쉬 어 . (선 배 들 에 게 다 가 오 며 ) 나 오 셨 습 니 까 . 근 데 선 배 님 들
왜 사내 메일 확인 안하십니까. 기타누락자 있잖습니까. 기안 통과돼서 전담팀
신설 됐답니다. 연말정산 전까지 명단 올려 주시지 말입니다.
동기 난 없다. 넌 두 건 있지.
저승 누가 그래 나 두 건 있다고.
동기 다 그래 너 두 건 있다고.
-10-
저승 (끙 .. 민 재 에 게 ) 금 방 올 릴 게 .
민재 네 그래주시면 감사하지 말입니다. 전 그럼 시간이 돼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페 도 라 쓰 며 ) 동 계 워 크 샵 때 뵙 겠 습 니 다 .
동기 어 수 고 . (하 며 민 재 보 다 ) 쟤 야 쟤 쟤 . (저 승 콕 콕 찌 른 다 )
여후배 (걸 어 오 며 ) 안 녕 하 십 니 까 선 배 님 . 23기 김 차 사 입 니 다 .
동기 어 그 래 . (저 승 귀 에 소 곤 ) 아 우 쟤 는 천 사 를 해 야 지 왜 저 승 사 자 를 하 고 있 어 .
쟤네 기수 아주 신났어 쟤 땜에.
저승 우 리 기 수 에 서 도 니 가 제 일 신 나 보 여 쟤 땜 에 . (여 후 배 보 는 데 )
“앞 에 비 키 세 요 !” 하 며 의 사 들 , 간 호 사 들 붙 어 베 드 밀 고 들 어 온 다 .
보면, 피 칠갑 된 환자 베드에 누워 신음하고 있고,
젊은 남의사 하나 베드 위에 올라타 심장 마사지 하고 있다.
베드, 응급실로 들어가자 저승 기다렸다는 듯 일어나 페도라 쓰며,
저승 그럼 나도 이만. 수고.
동기 어 이 . (손 들 어 주 고 ) 월 말 에 23기 신 고 식 겸 회 식 있 다 . 빠 지 면 벌 금 있 다 .
저승 (끙 .. 손 들 어 주 고 가 는 )
S#12. 병 원 응 급 실 안 (밤 )
방금 전의 피 칠갑 환자 응급처치하고 있는 의료진. 저승 뚜벅뚜벅 환자 향해 간다.
남의사 수 술 실 콜 됐 어 요 ? 시 간 없 어 빨 리 요 ! (하 고 돌 아 서 는 데 )
저승 최영재씨?
남의사 죄송한데 나중에요. 보호자는 밖에서,
저승 33세 . 병 신 년 무 술 월 기 사 일 17시 41분 . 사 인 과 로 사 . 본 인 맞 으 시 죠 ?
남의사 (!!!) 저 .. 죽 었 습 니 까 ? (하 는 데 )
“야 최 영 재 ! 최 영 재 !”하 는 목 소 리 와 함 께 응 급 실 로 들 어 오 는 베 드 하 나 . 베 드 엔 남 의 사 다 !!
음 소 거 되 면 서 , CPR하 는 다 급 한 동 료 들 의 모 습 들 만 . 여 자 동 료 는 훅 - 울 음 터 뜨 리 고 ..
-11-
남의사 !!!...
저승 의사선생 응급처치 덕에 저 환잔 살았습니다.
남의사 (자 신 의 모 습 보 다 , 자 신 의 마 지 막 환 자 보 면 )
간호사 바이탈 안정됐습니다. 환자 살았어요.
남의사 (희 미 하 게 웃 으 며 ) 다 행 이 네 요 ..
S#13. 샌 드 위 치 가 게 (밤 )
저 승 , 테 이 블 위 에 놓 인 서 류 보 고 있 다 . 보 면 , ‘기 타 누 락 자 신 청 서 ’ 한 장 놓 여 있 고 , ‘대 상 자 :
S#14. 치 킨 집 (밤 )
은탁, 홀 테이블 닦고 있는데 테이블마다 귀신들 앉아있다.
전부 은탁 엄마 이야기 물었던 날 봤던 얼굴들이다.
고시원귀 부 탁 이 있 어 .. 나 살 던 고 시 원 좀 가 서 ,
은탁 (걸 레 질 하 며 휙 지 나 가 는 )
복수귀신 날 죽 인 놈 에 게 복 수 를 .. 처 절 한 피 의 복 수 를 !
은탁 (또 다 른 테 이 블 로 휙 가 서 걸 레 질 )
할매귀신 도깨비한테 부탁해서 로또번호 좀 알아봐 줘. 우리 아들 꿈에 나타나 알려주게.
어?
은탁 (마 찬 가 지 로 휙 가 서 다 른 테 이 블 걸 레 질 )
처녀귀신 얘 .. 같 이 가 자 . 나 진 짜 외 로 워 서 그 래 ...
다같이 야 !!
처녀귀신 (움 찔 )
복수귀신 넌 그런 말을 하냐, 애한테. 너 같은 애들이 귀신물 다 흐려놓는 거야.
할매귀신 못 써! 애한테 그럼 안뒤여! 니가 이해해라잉? 야가 고독사해서 그려.
혼자 뒤졌어 야가.
은 탁 , 그 런 소 란 에 도 눈 하 나 깜 짝 않 고 묵 묵 부 답 인 데 ..
써니, 뻥튀기 먹으며 주방 입구에 삐딱하게 기대서서,
-12-
써니 이 상 해 이 상 해 .. 아 무 것 도 없 는 데 왜 이 렇 게 꽉 차 보 이 지 ..
은탁 (뜨 끔 해 서 , 더 열 심 히 빡 빡 닦 는 데 , 그 때 전 화 벨 ! 살 았 다 !) 전 화 와 요 사 장 님 !
네 , 써 니 치 킨 입 니 다 . 46번 지 , 반 반 두 마 리 요 ? 감 사 합 니 다 . (끊 고 ) 사 장 님 배 달 이
요!
써니 우 리 배 달 안 하 는 데 ..
은탁 해요! 오늘부터! 저 그런 데 쓰시는 거예요.
써니 그 래 ..? 그 래 . 해 . (뻥 튀 기 와 그 작 )
S#15. 거 리 (밤 )
자전거 바구니에 치킨상자 넣고 배달 가는 은탁이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 타고 쌩쌩 달려가는 은탁인데,
어 ..! 무 언 가 발 견 하 고 시 선 돌 아 간 다 . ‘깨 비 분 식 ’ 간 판 이 다 . 우 씨 .. 얼 른 시 선 돌 려 계 속 달 리
는데,
‘도 깨 비 책 방 ’ 간 판 휙 -, ‘연 극 도 깨 비 전 ’ 배 너 휙 -, ‘밤 도 깨 비 여 행 ’ 포 스 터 휙 - 지 나 간 다 .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 갑자기 세상이 다 도깨비다.
도 깨 비 생 각 안 하 려 고 앞 만 보 며 죽 어 라 더 페 달 밟 는 은 탁 이 고 ..
S#16. 은 탁 학 교 / 교 실 (다 음 날 낮 )
쉬는 시간. 귀에 이어폰 꽂은 채로 한쪽 볼 대고 엎드려 창 밖 바라보는 은탁.
/캐 나 다 에 서 은 탁 이 사 랑 해 요 , 했 을 때 도 깨 비 의 당 황 했 던 표 정 .
/캐 나 다 에 서 쇼 윈 도 보 고 있 는 은 탁 . 가 만 히 보 면 유 리 창 에 비 친 도 깨 비 의 얼 굴 보 고 있 다 .
/자 신 의 묘 비 앞 에 한 참 을 서 있 던 도 깨 비 의 슬 픈 뒷 모 습 .
은탁 몰 라 .. 떠 나 든 지 말 든 지 ..
S#17. 서 점 (낮 )
이 책인가? 이 책이었나? 은탁, 아동서적 코너에서 동화책 꺼내 페이지 마구 넘긴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꽂아놓은 단풍잎 어디에도 없다.
모든 불행이 단풍잎을 버려서 몰려온 것 같은 얼굴로, 허탈하게 서 있는 은탁인데, 그때,
-13-
/-1. 카 운 터
덕화 전 책을 사려했지 누군가의 추억을 사려는 게 아니었다니까요? 보세요.
(단 풍 코 팅 한 거 들 어 보 이 며 ) 책 에 이 런 게 들 어 있 음 전 어 떡 하 죠 ? 환 불 해 주
세요.
직원 그 렇 게 말 씀 을 하 셔 도 영 수 증 을 가 져 오 셔 야 ..
은탁 그거 제가 살게요!
덕화 학생이 이 추억의 주인이야?
은탁 네. 제 추억 맞아요. 제가 살게요.
덕화 학생 거라는 증거가 없는데. 음. 이 단풍 어느 동네 건지 맞춰 봐.
은탁 (바 로 ) 캐 나 다 . 퀘 벡 이 요 .
덕화 (보 다 ) 그 렇 게 까 지 우 긴 다 면 뭐 . 자 .
Cut to.
책장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은탁과 덕화. 은탁, 도깨비 동화책 끌어안고 있다.
S#18. 도 깨 비 집 / 거 실 (밤 )
덕 화 , “삼 초 온 ~!” 하 며 서 점 봉 투 들 고 거 실 로 들 어 서 는 데 , 헉 !
-14-
거실에 떡하니 서 있는 저승과 유회장. 유회장, 세탁소 비닐 씌워진 외투 몇 벌 든 채다.
덕화 하 , 할 아 버 지 ..!
유회장 세 탁 물 찾 아 오 는 김 에 안 부 차 들 렀 다 . 근 데 손 님 이 .. 와 계 시 더 구 나 .
덕화 (땀 삐 질 ) 아 .. 소 ,손 님 이 와 계 시 는 분 은 누 구 세 요 ? 저 희 삼 촌 집 엔 어 떻 게 오 셨
나요?
저승 (찌 릿 !)
저승 (도 깨 비 가 리 키 며 ) 저 자 의 친 구 .. 이 집 에 놀 러 ..
덕화 아 놀러오셨구나 친구 집에. 삼촌 되게 친한 친구 분이시구나. 삼촌 해외 가신
다
그래서 송별회 하러 오셨구나.
저승 (도 깨 비 에 게 ) 잘 가 고 .. 몸 건 강 히 .. 영 영 오 지 말 고 .. 행 복 하 게 오 래 오 래 ..
죽 을 때 까 지 거 기 서 ...
도깨비 너 나 잘 가 . 우 리 안 친 하 잖 아 . 나 가 빨 리 내 집 에 서 . 영 영 다 시 오 진 말 고 . (방
긋)
저승 (빡 !)
덕화 삼촌 왜 그래! 되게되게 친한 친구분한테!
도깨비 넌 아닐 거 같아? 너도 나가. 되게되게 빨리.
덕화 (헉 !)
S#19. 도 깨 비 집 일 각 (밤 )
쫓겨난 저승과 덕화, 집 일각 담벼락 밑에 나란히 쪼그려 앉아있다.
저 승 주 변 담 벼 락 과 바 닥 , 살 얼 음 끼 어 나 가 는 데 ..
덕화 (힉 놀 래 저 승 과 떨 어 진 벽 에 최 대 한 붙 으 며 ) 그 .. 금 방 가 실 거 예 요 .
저승 그래야 할 거야. 아니면 니가 금방 가실 거니까. 어딘가로.
덕화 거 기 가 좋 은 덴 .. 아 니 겠 죠 ? (하 는 데 )
-15-
그때, 문 빼꼼 열리더니 도깨비 고개 내밀고,
도깨비 들어와.
덕화 됐어. 삼촌이 아무리 들어오라고 빌어도,
도깨비 너 말 고 . 넌 니 네 집 가 . 혼 나 러 . (저 승 에 게 의 기 양 양 ) 일 대 영 (1:0).
저승 (도 깨 비 확 째 려 보 고 툭 툭 털 고 일 어 나 벽 으 로 쓰 윽 - 사 라 지 고 ..)
덕화 나 혼나? 나 왜 혼나? 설마 삼촌 할아버지한테 다 얘기했어?
와 치사하게 진짜! 어디까지 얘기했는데! 뭘 알아야 나도 말을 맞추지!
도깨비 넌 나 랑 말 맞 추 고 집 내 놨 어 ? 가 . 흥 ! (뒤 끝 작 렬 , 문 쾅 !)
덕화 (무 릎 휘 청 꺾 여 주 저 앉 은 김 에 벽 에 등 댄 채 무 릎 꼬 옥 끌 어 안 는 데 ..)
못 가 .. 어 딜 가 .. 죽 어 도 이 집 귀 신 이 야 ..
S#20. 도 깨 비 집 / 욕 실 (밤 )
저승한테 한방 먹이고 기분 좋아 콧노래 부르며 젖은 머리 수건으로 털며 욕실 문 열던 도깨
비,
헉 ! 기 겁 하 며 문 에 서 멀 리 떨 어 진 다 . 보 면 , 욕 실 앞 바 닥 에 말 의 피 로 ‘good night’ 써 있 고 밑
에 ‘1:1’ 써 있 다 .
도깨비 이 ,이 거 .. 말 피 지 ..! 야 저 승 ! 이 거 안 치 워 ?! 너 진 짜 죽 는 다 !
써니E 알바생.
S#21. 치 킨 집 (다 음 날 낮 )
은탁 (마 대 자 루 들 고 ) 네 ?
써니 너 여기서 자니?
은탁 (!!!) 아 .. 죄 송 해 요 . 말 씀 드 리 려 고 했 는 데 계 속 타 이 밍 을 못 잡 아 서 ..
정 말 죄 송 합 니 다 .. 근 데 어 떻 게 .. 아 셨 어 요 ?
써니 (앞 치 마 주 머 니 에 서 칫 솔 빼 들 고 ) 난 가 게 에 서 이 를 닦 지 않 아 .
은탁 아 ..
써니 증 거 는 또 있 어 . (앞 치 마 주 머 니 에 서 한 손 가 득 종 이 꺼 내 테 이 블 에 내 려 놓 는 다 )
-16-
[잘 묵 고 갑 니 다 ][집 에 서 쫓 겨 났 어 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살 려 주 세 요 ㅠㅠㅠㅠㅠ]
등 등 썼 다 가 지 웠 다 가 구 겨 버 린 편 지 들 이 고 ..
은탁 (꾸 벅 ) 죄 송 합 니 다 ..
써니 이모 때문이야?
은탁 그 렇 기 도 하 고 .. 뭐 가 자 꾸 엎 친 데 덮 쳐 가 지 고 ..
써니 알았어.
은탁 (!..) ..더 안 물 어 보 세 요 ?
써니 물어봐서 뭐해. 해결해줄 것도 아닌데.
내 가 해 결 해 줄 수 있 는 거 나 해 주 는 거 지 . (봉 투 주 며 ) 여 기 . 일 주 일 치 알 바 비 .
알바비 주급으로 줄 거야. 왜? 월급으로 주면 너 못 받을지도 몰라.
여기서 자더라도 찜질방 가서 씻고 식혜 사먹어.
은탁 아 .. 감 사 합 니 다 .
써니 받을 거 받는데 그렇게까지 감사하면 너 사람들이 우습게 본다?
은탁 저는 돈이 아니라 사장님의 멋있음에 감사한 건데요.
써니 그게 돈이 멋있는 거야 알바생. 씻고 와. 가기 전에 오징어 한 마리만 구워주고.
은탁 술 드시게요?
써니 아니 오징어만. 나 술은 입에도 안 대. 많이 마시면 취해서.
은탁 네 ? (하 다 ) 아 .. 하 하 .
S#22. 치 킨 집 / 주 방 뒷 문 밖 (낮 )
작은 골목이다. 은탁,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오징어 구우며 멍하니 딴 생각 중이다.
/3부 1씬 도 깨 비 가 들 고 있 던 물 의 검 떠 올 리 는 ..
그때, 오징어다리에 불 화륵 붙는다. 엇! 놀란 은탁 반사적으로 후- 불어서 불 끄는데!
S#23. 메 밀 밭 (낮 )
도깨비, 뒷짐 진 채로 푸른 메밀밭 사이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걷고 있다.
도 깨 비 한 걸 음 , 한 걸 음 마 다 봉 우 리 던 것 이 활 짝 흐 드 러 지 게 피 어 오 르 는 흰 메 밀 꽃 무 리 들 ...
그 순간, 선연하게 피어오르는 연기 한 줄기.
연 기 발 견 한 순 간 아 주 조 금 웃 는 듯 한 도 깨 빈 데 ..
그 런 도 깨 비 의 뒷 짐 진 손 엔 , ‘목 민 심 서 ’ 딱 ! 들 려 있 고 ..
S#24. 치 킨 집 일 각 (낮 )
-17-
은 탁 , 끙 .. 하 는 표 정 으 로 어 딘 가 보 면 , 실 수 로 불 렀 다 는 사 실 모 르 는 도 깨 비 꽤 도 도 한 표 정
으로 책 든 채 완벽한 모습으로 그림처럼 서 있다.
은탁 책 보고 계셨나 봐요?
도깨비 (책 장 넘 기 며 ) 늘 책 을 가 까 이 하 고 음 악 과 그 림 에 조 예 가 깊 은 편 이 야 .
은탁 죄송하네요. 독서 하시는데 방해해서.
도깨비 (책 탁 덮 고 ) 그 니 까 왜 방 해 해 . 안 부 른 다 더 니 .
은탁 안 불렀어요. 실수였어요. 오징어 굽다가 다리에 불붙은 바람에 불러진 거거든
요?
도깨비 (띵 ..) 맛 있 었 니 ?
은탁 근데 왜 여기 있어요? 아직 안 가셨어요?
도깨비 (빈 정 확 ) 짐 싸 던 중 이 었 어 . 책 싸 다 가 , 항 상 책 부 터 ,
(뭐 래 냐 ) 그 럼 난 이 만 . 짐 마 저 싸 야 해 서 . (빈 정 상 해 확 돌 아 서 는 데 )
은탁 (급 히 ) 저 기 ,
도깨비 (‘기 ’ 끝 나 기 도 전 에 돌 아 서 며 ) 너 는 꼭 가 려 고 하 면 말 걸 더 라 ?
은탁 아저씨가 맨날 말 걸려고 하는데 가는 거거든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도깨비 오백 안 해줄 거야.
은탁 깜 짝 이 야 . 고 백 안 해 줄 거 야 ,로 들 었 어 .
아저씨가 넘겨짚고 엉뚱한 대답 하니까 그렇잖아요.
도깨비 (어 이 없 고 ) 어 디 서 부 터 내 탓 인 거 니 .
은탁 거기서부터요. 제가 뭘 봐야한다는 거기.
도깨비 ?!
은탁 그러니까 제가 정확히 뭘 봐야 하는데요? 아저씨한테 효용가치 생기려면?
도깨비 !!! (예 상 치 못 한 질 문 에 놀 라 보 면 )
은탁 (보 면 )
도깨비 알려주면 보인다고 하게?
은탁 아뇨? 보여도 안 보인다고 할라구요.
도깨비 !!!
은탁 그거 보여서 아저씨가 막 잘해주면 어떡해요. 오백 딱 해주고, 괜히 고기 먹자
그러고, 갖고 싶은 거 없냐 그러고, 그럼 제가 피곤하잖아요. 난 아저씨 되게 별
론데.
도깨비 (띵 !) 되 게 뭐 ?! 나 그 런 말 처 음 들 어 . 진 짜 야 . 진 짜 처 음 들 어 진 짜 .
은탁 대답하기 싫음 마요.
도깨비 뭐 특이한 거 안 보여? 되게 아파보이는 뭐 그런 거?
은탁 아 . 그 거 ..
도깨비 (!!!) 보 여 ?!
-18-
은탁 난 또 뭐 라 고 . 안 녕 히 가 세 요 . 전 바 빠 서 이 만 . (휙 돌 아 서 는 데 )
도깨비 (다 급 ) 고 기 먹 을 래 ? 뭐 갖 고 싶 은 거 없 어 ?
은탁 (딱 멈 춰 돌 아 보 며 ) 오 백 이 요 .
도깨비 바쁘다며 가. 이만 빨리 가.
은탁 그 럼 고 기 요 . (앞 장 서 가 며 ) 이 쪽 이 요 .
S#25. 고 기 집 (낮 )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소고기. 은탁, 표정 없이 오물오물 먹고 있다.
고기 뒤집어 은탁 앞에 놔주며 그런 은탁 얼굴 유심히 지켜보는 도깨비.
도깨비 (이 꽉 ) 마 지 막 고 기 야 . 너 정 말 보 여 ?
은탁 네. 되게 맛있어 보여요.
도깨비 (빡 !)
은탁 (마 지 막 고 기 입 에 넣 고 , 젓 가 락 딱 내 려 놓 으 며 웅 얼 ) 잘 먹 었 습 니 다 .
도깨비 보이냐고. 너 안 보이지.
은탁 지금 저한테 신경질 내신 거예요?
도깨비 그렇게 들렸어?
은탁 네.
도깨비 (깨 갱 ..) 미 안 .
식후 생과일 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묻는다는 게 그만 톤이 높았지?
은탁 (새 침 하 게 바 닥 보 고 생 각 하 는 척 하 다 가 ) 생 과 일 주 스 요 ?
S#26. 카 페 (낮 )
민재와 저승 만났던 카페다.
카운터 앞에서 뚱하게 메뉴판 올려다보고 있는 은탁.
직원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저승 계 산 도 와 드 린 다 는 데 ? (씨 익 )
-19-
도깨비 (씨 익 ) 저 자 는 안 돕 겠 습 니 다 .
저승 (빡 !)
Cut to.
테이블에 마주 앉은 저승과 은탁과 도깨비. 은탁과 도깨비 앞에만 과일 주스 놓여 있다.
도 깨 비 , 빡 쳐 서 은 탁 이 보 는 남 자 보 는 데 , 순 간 , 미 간 확 좁 혀 진 다 !!
남 자 , 가 게 안 으 로 들 어 오 며 , ‘자 기 얌 ♥’ 이 라 고 저 장 돼 있 는 여 자 친 구 와 카 톡 중 이 다 .
-20-
“금 방 갈 게 용 좀 따 봐 ~ 사 랑 해 (이 모 티 콘 )” 보 내 는 남 자 .
그때, 테이블에서 일어나며 이어폰 끼고 남친과 통화 중인 한 여자.
“자 기 보 고 싶 으 니 까 빨 리 뛰 어 가 야 지 !” 한 껏 애 교 담 은 목 소 린 데 ,
도깨비, 두 사람 향해 손짓하면,
들어오던 남자와 나가려던 여자의 가방과 이어폰 줄 마치 자석처럼 끌리며,
여자 이어폰 줄 남자의 가방에 확 걸려 그대로 핸드폰 바닥에 떨어진다.
은탁 (??) 뭐 하 세 요 ?
도깨비 누구나 일어났으면 하는 일. 마법.
남자 괜찮으세요?
여자 (확 승 질 내 려 고 보 면 , 잘 생 겼 다 ! 표 정 변 하 며 ) 어 머 . 죄 송 해 요 !
(핸 드 폰 주 워 드 는 데 , 이 어 폰 이 가 방 줄 에 꼬 여 있 자 ) 제 가 풀 게 요 .
(꼬 인 이 어 폰 줄 풀 려 고 애 쓰 며 ) 이 게 왜 이 러 지 ..
은탁 (보 다 가 ) 참 나 . 이 어 폰 을 빼 면 되 겠 구 만 .
남자 어 어 , 잠 시 만 요 ! 제 가 풀 어 드 릴 게 요 . (머 리 카 락 당 기 면 )
여자 (아 파 서 ) 아 !
남자 죄송합니다.
여자 아 니 에 요 ..
완 전 히 남 자 가 슴 팍 에 여 자 가 안 긴 꼴 이 다 .. 겨 우 풀 고 다 시 어 색 하 게
남자 (풀 린 게 아 쉽 다 ) 풀 렸 네 요 .
여자 (뭔 가 아 쉽 다 ) 그 러 네 요 . 그 럼 . (돌 아 서 가 려 는 데 )
남자 괜찮으세요?
여자 네 .. 오 늘 참 이 상 한 날 이 네 요 .. 꼭 마 법 에 걸 린 것 처 럼 ..
-21-
남자 그래서 묻는 건데, 남친, 있으세요?
여자 아뇨. 집이 엄해서요. 여친, 있으세요?
남자 모쏠입니다. 그쪽을 기다리느라.
일 각 에 서 지 켜 보 던 은 탁 , 허 공 박 수 치 며 입 모 양 으 로 만 ‘뽀 뽀 해 뽀 뽀 해 ’ 한 다 .
그 런 은 탁 물 끄 러 미 , 지 켜 보 는 도 깨 빈 데 ..
S#27. 카 페 일 각 거 리 (낮 )
은탁과 도깨비, 카페 앞 거리 나란히 걷고 있다.
/여 자 와 통 화 중 이 던 남 친 모 습 ,
/남 자 와 카 톡 중 이 던 여 친 모 습 보 이 고 .
은탁 우 와 ..!!
도깨비 사내는 거짓말쟁이에 비겁하고 여자는 허영심 많고 감사할 줄 모른다.
이제 저 둘은 서로가 서로의 지옥이 되어 줄 것이다.
은탁 우 와 ..! 쫌 멋 진 데 ?
도깨비 나는 종종 그렇게 인간들에게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은탁 근데요. 아까부터 말투 왜 사극 톤이신지?
도깨비 알 다 가 도 모 르 겠 구 나 ..
은탁 (픽 웃 고 ) 그 럼 요 , 제 인 생 이 이 따 윈 건 제 가 전 생 에 죄 를 지 었 기 때 문 인 가 요 ?
도깨비 신부로 태어난 건, 그 벌인가요?
도깨비 !!!..
은탁 (보 면 )
도깨비 전생이 어땠는진 모르겠고 현생을 논하기에 열아홉 살은 아직 이르고
넌 도깨비 신부가 아니고.
은탁 오. 안 속네. 다사다난 하긴 하지만 저도 뭐 제 인생 좋아요.
-22-
엄마한테 벅차게 사랑받았고 내 우산도 생겼고 아저씨 만난 것도 좋고.
아 니 좋 았 고 . (새 침 ) 과 거 형 이 에 요 .
도깨비 뒤끝도 있고.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아직 대답 안 했고. 보여 안 보여.
은탁 울 엄마가 그랬어요.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고 갈 때를 알고 떠나
야 한다고.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죠.
도깨비 모르겠는데.
은탁 우 린 여 기 까 지 란 뜻 이 죠 . 전 이 쪽 . 안 녕 히 가 세 요 . (휙 가 버 린 다 )
S#28. 도 깨 비 집 / 테 라 스 (밤 )
도깨비, 멀리 풍경 보며 서 있다.
/은 탁 우 와 ..! 쫌 멋 진 데 ?
덕화 (다 가 오 며 , 은 탁 과 똑 같 은 톤 으 로 ) 우 와 ..! 쫌 멋 진 데 ?
도깨비 !! (깜 짝 놀 라 보 면 )
덕화 삼촌 방금 그림 같았어. 끝방삼촌은?
도깨비 (놀 래 라 ..) 아 직 .
덕화 하긴. 주로 야근이겠지. 삼촌 나 있잖아. 나도 나중에 죽으면 끝방삼촌처럼
저승사자나 할까봐. 인생이라는 복도의 끝방을 열면 죽음이 있는 거잖아.
그 마중을 끝방삼촌이 나오는 거고.
도깨비 꿈 깨라. 이런 말하기 싫지만 니 죄로는 어림도 없다.
전 생 에 큰 죄 를 지 어 야 (?!!) 저 승 사 자 가 ...
덕화 큰 죄 ? 큰 죄 뭐 ? 헉 끝 방 삼 촌 설 마 .. 살 인 범 이 야 ?
도깨비 너 어떻게 안 것이냐.
덕화 대박. 진짜 살인범이야? 사람이 진짜 얼굴만 보고는 모른다.
도깨비 말고. 그자가 저승사잔 줄 어떻게 알았냐고.
덕화 삼촌. 질문이 너무 늦었다는 생각 안 들어? 그때 왜 삼촌 우울해서 거실에 구름
끼고 번개 치고 그랬을 때 끝방삼촌 나오길래 나 약간 식겁했거든? 근데 그 삼
촌 표정 하나 안 변하더라? 그리고 나 다 듣는 데서 저승사자의 예지력이 어쩌
고 다 말했잖아 삼촌들이. 그뿐이야? 얼굴 하얘가지고 입술 빨개가지고 옷은 까
-23-
매가지고,
저승 (어 느 새 슥 와 서 덕 화 옆 에 서 있 고 )
덕화 (헉 !) 아 우 나 는 무 슨 연 예 인 인 줄 . 그 럼 전 이 만 . (냅 다 문 열 고 튀 는 데 )
저승 (문 밖 에 딱 서 있 다 !!) 너 내 가 저 승 사 잔 거 어 떻 게 안 거 야 .
덕화 (헉 ! 뒷 걸 음 질 하 며 ) 이 러 는 데 어 떻 게 몰 라 ! 이 러 는 데 ! 막 저 깄 던 사 람 이 여 깄 는
데!
저승 (아 .. 뻘 쭘 하 고 )
덕화 진짜 조심들 좀 해라. 삼촌들 너무 부주의하고 천진난만해!
저승 너 때문에 들킨 거야. 남 뒷담화나 하는 도깨비.
도깨비 니가 하는 꼴을 보아라 나 때문인지. 전생에 살인자였을지도 모르는 저승사자.
저승 (쿵 ! 상 처 받 고 )
도깨비 (말 해 놓 고 엇 ! 뜨 끔 해 서 보 면 )
저승 지는 아주 전생에 길 가는 개미 한 마리도 안 죽여서 그렇게 벌 받나봐?
덕화 완전 상처 받았나봐. 어떡해?
도깨비 나도 별 대책 없는 얼굴론 안 보이니?
S#29. 도 깨 비 집 / 저 승 방 (밤 )
저승, 오도카니 책상에 앉아있다. 보면, 책상 위에 빈 종이, 붓, 연적 등 놓여있다.
저승 큰 죄 라 .. (하 더 니 붓 들 고 세 로 로 뭔 가 적 어 내 려 간 다 )
저승 이 렇 게 까 지 가 진 말 자 .. 아 닐 거 야 .. (하 는 데 )
도깨비E 어. 아니야.
저승 (아 직 앙 금 남 아 서 ) 왜 . 뭐 하 러 왔 는 데 .
도깨비 책임감 있는 행동.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보통 사과라고 하지.
저승 (뾰 로 통 해 서 보 면 )
도깨비 아깐 실언했다. 미안하다.
-24-
저승 (치 .. 보 다 가 ) 이 중 에 뭐 가 아 닌 데 .
도깨비 불효?
저승 (바 로 ) 나 가 .
도깨비 (바 로 ) 방 금 도 실 언 했 다 . 난 니 가 웃 을 줄 알 았 지 .
저승 나 가 !!
도깨비 전생이 뭐가 중요해. 난 니가 전생에 뭐였든 뭘 했든 하나도 안 중요해.
저승 (약 간 감 동 인 데 ..) 진 짜 ?
저 승 , 기 분 나 아 져 방 안 서 서 히 밝 아 지 고 ...
S#30. 덕 화 본 가 / 서 재 (밤 )
유회장과 덕화, 나란히 앉아있는 뒷모습. 유회장은 돋보기 쓴 채 책 보고 있다.
-25-
S#31. 치 킨 집 세 들 어 있 는 건 물 앞 (다 음 날 낮 )
치킨 집 앞에 어울리지 않게 들어서 멈추는 덕화의 명차.
그 뒤로 승용차 한 대 따라와 바로 멎는다.
운 전 석 에 서 내 리 는 덕 화 , 그 리 고 뒤 차 에 서 내 리 는 김 비 서 (유 회 장 의 비 서 ).
S#32. 도 깨 비 집 / 거 실 (밤 )
가볍게 차려 입은 저승, 장바구니 들고 나가려고 거실 가로지른다.
소파에 앉아있던 도깨비 놀라서 얼른 몸 일으키고.
도깨비 어디가.
저승 슈퍼.
도깨비 아 슈퍼? 레퍼토리가 갈수록 성의가 없다?
저승 장바구니 든 거 안 보여?
S#33. 슈 퍼 (밤 )
카트 안, 수분음료 잔뜩 담겨 있고 그 옆으로 툭툭 던져지는 소고기 팩들.
-26-
카트 밀고 있던 저승 딱 노려보면, 도깨비 아랑곳 않고 고기 골라 담고 있다.
저승 (빡 !) 어 떻 게 진 짜 따 라 오 냐 ? 너 나 못 믿 어 ?
도깨비 믿게 했어? 너 원랜 걔한테 가려고 했는데 내가 따라오니까 슈퍼로 튼 거잖아.
저번에 카페에도 걔 데려가려고 온 건데 나한테 딱 걸린 거고.
저승 나 걔 안 데려갈 거거든? 엄청 응원 하고 있거든 지금?
도깨비 니가 걜 왜 응원해.
저승 나 진짜 걔랑 한패야. 신부가 검 뽑으면 죽는다며. 해외로 떠나는 게 아니라 영
원히 떠나는 게 더 좋지 않겠어? 걔가 당장은 검을 못 봐도 볼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른다는 기적 같은 걸 믿어보려고. 난 그 날에 승부수 걸었어.
도깨비 (몸 에 불 꽃 화 르 륵 일 으 키 려 는 데 !)
저승 여기 보는 사람 많다.
도깨비 (끙 .. 추 스 르 고 ) 좋 아 . 약 속 하 나 만 해 .
저승 뭐 갑자기. 뭔 약속.
도깨비 내가 떠나면 그 아이 안 건드린다고.
저승 (!) 진 짜 야 ? 진 짜 가 게 ?
도깨비 단, 걔 데려가려고 폼 잡는 순간 난 언제 어디서든 곧바로 돌아온다.
그 집으로. 그니까 걔 그냥 내버려둬.
저승 ..언 제 가 는 데 ?
도깨비 모 레 . 좋 냐 ? (앞 서 가 고 )
저승 .... (그 런 도 깨 비 뒷 모 습 보 는 데 ..)
Cut to.
계산 마친 두 사람, 봉지 들고 시적시적 문 향해 걷는다.
저 승 , 뭔 가 쓸 쓸 한 얼 굴 이 고 .. 마 트 봉 지 든 도 깨 비 먼 저 문 밖 으 로 나 가 는 데 ,
S#34. 슈 퍼 앞 (밤 )
저승, 곧장 문 열고 나오는데, 도깨비 감쪽같이 없어졌다.
뭐야, 얘 또 어디 갔어? 의아한 얼굴이고.
S#35. 은 탁 집 / 마 당 (밤 )
도깨비, 슈퍼 문 열고 나왔는데 문 밖은 은탁 집 마당이다. 손에는 마트 봉지 든 채고.
도 깨 비 , 내 가 이 아 이 생 각 을 하 고 있 었 나 ..? 싶 어 당 황 스 러 운 데 .
그때, 누군가 조심스럽게 대문 열고 들어온다. 은탁이다! 순간 눈 딱 마주친 은탁과 도깨비!
서로 놀라 보는데 은탁, 도깨비 손 확 잡더니 도깨비 끌고 대문 밖으로 나간다.
-27-
S#36. 은 탁 집 근 처 골 목 (밤 )
은탁에게 손목 잡혀가는 도깨비. 잡힌 손목 보는데, 은탁 손목 놓고 돌아서며,
/은 탁 책 상 위 의 다 마 른 메 밀 꽃 ..
도깨비 그래 그럼 간다.
S#37. 도 깨 비 집 / 도 깨 비 방 (다 른 날 낮 )
도깨비 크지 않은 가방에 떠날 짐을 챙겨 넣고 있다.
옷 가 지 몇 개 , 여 권 , 책 , 오 래 된 편 지 들 .. 유 언 장 적 힌 노 트 (300년 은 넘 어 보 이 는 ) 등 단 출 하 다 .
-28-
그 러 다 가 괴 로 운 얼 굴 로 일 각 에 놓 인 , 작 은 상 자 바 라 보 는 데 ..
S#38. 육 교 위 (낮 )
일 끝나 수트 차림의 저승, 페도라 든 채 육교 건너고 있는데,
삼신 저기요, 거기 까만 오빠.
저 승 , 멈 춰 보 면 , 한 여 자 가 판 펼 쳐 놓 고 액 세 서 리 팔 고 있 다 . S라 인 삼 신 이 다 .
싸구려 머리핀, 목걸이, 귀걸이, 넥타이 핀, 앤틱한 척 하는 조악한 탁상거울 몇 개, 빗 등등
삼신 오빠 머리핀 안 필요해요?
저승 (...) 삔 은 선 호 하 지 않 아 서 .
삼신 그럼 사서 애인 줘요.
저승 애인이 없어서.
삼신 애인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데 이건 일단 사면 계속 있어.
거 울 에 한 번 대 봐 오 빠 . (하 며 일 각 의 거 울 내 놓 는 데 !)
저승 !!! (이 유 도 모 르 게 심 장 쿵 .. 뭐 에 이 끌 리 듯 다 가 가 옥 가 락 지 집 어 들 려 는 데 )
써니 이거 얼마예요?
하 며 , 먼 저 가 락 지 를 낚 아 채 는 화 려 한 손 . 보 면 , 써 니 다 ! 저 승 , 써 니 와 눈 마 주 치 고 ...
그 순간, 저승, 턱 막히는 숨과 함께 눈에서 눈물 툭툭 떨어진다.
써니 (당 황 해 서 ) 내 가 먼 저 집 었 잖 아 요 .. 그 렇 다 고 뭘 또 울 어 ..?
저승 ?!! (급 히 눈 가 만 져 보 면 손 에 묻 어 난 눈 물 에 자 기 도 놀 라 다 시 써 니 보 는 데 )
써니 양보해줘요?
저승 (끄 덕 하 면 )
써니 (그 런 저 승 머 리 부 터 발 끝 까 지 훑 는 데 , 잘 차 려 입 었 다 . 무 엇 보 다 , 잘 생 겼 다 ..!!)
공짜론 싫은데. 그쪽 전화번호 주면요.
저승 없는데 그런 거.
써니 핸 드 폰 이 .. 없 어 요 ? 가 난 해 요 ?
저승 핸 드 폰 이 별 필 요 가 없 어 서 ..
써니 번 호 줄 맘 이 없 는 거 아 니 구 요 ? 양 보 취 소 . (하 고 반 지 껴 보 려 는 데 )
저승 그 쪽 전 화 번 호 줘 요 . 번 호 적 어 서 (좌 판 일 각 가 리 키 며 ) 놔 요 . 여 기 . 반 지 랑 .
-29-
써니 (어 이 없 고 외 려 반 지 꼭 쥐 며 ) 일 단 통 성 명 부 터 하 죠 . 내 이 름 은 알 아 야 전 활 할
거 아 니 에 요 . 반 가 워 요 . 써 니 예 요 . (악 수 하 자 고 손 내 밀 면 슬 로 우 걸 리 고 그 대 로
머 리 찰 랑 , 환 한 미 소 ...)
저승 ... (그 손 보 다 가 자 기 손 주 머 니 에 넣 고 ) 선 희 요 ?
써니 (띵 !! 지 금 내 악 수 거 절 했 어 ?) 그 게 좋 으 면 그 렇 게 하 세 요 ..
어차피 예명이라 뭐든 상관없으니까.
삼신 카 드 ? 현 금 ? 돈 은 누 가 낼 거 야 ? (하 는 삼 신 의 얼 굴 가 판 일 각 의 탁 상 거 울 에
비 치 는 데 .. 다 름 아 닌 노 파 버 전 삼 신 의 얼 굴 이 다 !) 누 가 내 든 상 관 은 없 어 .
(의 미 심 장 , E) 어 차 피 둘 다 아 주 비 싼 값 을 치 르 게 될 테 니 까 .
삼 신 의 목 소 리 위 로 , 다 가 올 운 명 모 른 채 서 로 바 라 보 고 있 는 저 승 과 써 니 고 ..
S#39. 도 깨 비 집 / 도 깨 비 방 (낮 )
낡은 상자에서 족자 꺼내는 도깨비. 낡아 바스라질 것 같은 종이.
조심스럽게 펼쳐 보면, 고려시대 여인의 그림이다. 그런데 그림 속 얼굴, 바로 써니다!
/-2. 다 시 , 현 재 . 도 깨 비 집 / 도 깨 비 방 (낮 )
도깨비,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는 눈동자에 슬픔이 가득하다.
/왕 비 ..저 는 괜 찮 습 니 다 . 혹 여 이 게 마 지 막 이 면 , 이 게 제 운 명 인 겁 니 다 ..
그 러 니 가 십 시 오 .. 멈 추 지 말 고 왕 께 가 세 요 장 군 ..
마 지 막 순 간 까 지 기 품 을 잃 지 않 던 그 림 속 여 인 . 둘 은 무 슨 사 이 였 을 까 ...
-30-
S#40. 치 킨 집 (다 른 날 밤 )
수분 음료 마시며 창밖만 내다보고 앉아 있는 써니. 옆에선 은탁, 유리문 마른걸레로 열심히
닦고 있다. 그런 은탁 옆에서 처녀귀신, 은탁 귀에 대고 자꾸만 음산하게 말 건다.
써니 (음 료 병 쾅 !) 아 이 런 씨 발 라 먹 을 수 박 조 카 신 발 확 씨 쁠 비 쁠 에 이 쁠 이 .
처녀귀신 흐 억 ! 무 서 워 . 저 여 자 무 서 워 . (기 겁 해 은 탁 옆 으 로 쏜 살 같 이 달 려 가 착 붙 는 다 )
은탁 (역 시 놀 랐 다 ) 사 장 님 괜 찮 으 세 요 ..?
써니 솔직히 말해봐. 나 요즘 미모 비수기니?
아 내 가 사 이 즈 딱 나 왔 는 데 .. 분 명 이 쯤 이 면 연 락 오 고 도 남 았 는 데 .. 왜 안 오
지?
은탁 그 반지 그 남자요? 일단 진정 하시구요,
써니 진정 힘들어. 내가 본 남자 중에 제일 잘생겼단 말야.
(음 료 병 ) 보 여 내 노 력 이 ? 피 부 생 각 해 매 일 마 시 는 거 ? 근 데 왜 안 오 지 전 화 ?
S#41. 도 깨 비 집 / 저 승 방 (밤 )
책상 위에 옥가락지 놓여있고, 그 옆에는 반 접힌 메모지 놓여있다.
메모지 펼쳐보는 저승사잔데.
/플 래 시 백
처음 만났던 시장. 써니, 저승에게 번호 적어주고 있다.
써니 펜 있어요?
-31-
저승 없어요. 그냥 부르세요.
써니 (픽 ) 쫌 웃 겼 다 . (가 방 뒤 져 서 아 이 라 이 너 로 메 모 지 에 번 호 휘 갈 기 며 ) 이 과 예 요 ?
(다 적 더 니 ) 전 화 번 호 의 완 성 은 립 이 죠 . (립 스 틱 바 른 입 술 꾹 찍 어 서 건 네 면 )
저승 ... (손 닿 을 까 봐 엄 지 와 검 지 로 조 심 스 레 건 네 받 는 )
/다 시 , 현 재 .
전 화 번 호 와 입 술 찍 힌 메 모 지 보 는 저 승 인 데 ..
S#42. 도 깨 비 집 / 식 당 (밤 ) → 삭 제
S#43. 은 탁 집 / 마 당 (밤 )
은 탁 , 피 곤 한 지 어 깨 주 무 르 며 대 문 들 어 서 는 데 , 엇 !! 집 안 가 구 들 마 당 에 빼 내 져 있 다 .
주인아줌마와 인부 두엇 집안 잡동사니들 전부 빼고 있는데.
은탁 (!!) 안 녕 하 세 요 . 이 거 다 왜 요 ? 우 리 집 이 사 가 요 ?
집주인 (?) 이 모 랑 연 락 안 했 어 ? 니 네 이 모 가 집 내 놨 잖 아 . 내 일 모 레 이 사 들 어 오 는 데
S#44. 길 거 리 (밤 )
옷 가 지 든 짐 가 방 놓 고 , 길 거 리 에 하 염 없 이 앉 아 있 는 은 탁 ..
세 상 천 지 에 그 한 몸 갈 곳 이 없 다 .. 근 데 보 면 , 손 에 메 밀 꽃 다 발 들 려 있 다 .
그 거 하 나 챙 겨 나 온 것 이 다 . 그 때 바 람 훅 - 불 면 , 마 른 메 밀 꽃 들 휘 바 람 결 에 날 아 가 고 ..
앙상하게 남은 가지 중에 몇 개 붙어 있는 마른 꽃송이.
은 탁 , 가 방 에 서 도 깨 비 동 화 책 꺼 내 , 꽃 송 이 남 은 가 지 책 갈 피 에 끼 워 넣 는 데 ..
S#45. 지 하 철 역 (밤 )
낑 낑 대 며 짐 가 방 들 코 인 로 커 안 에 넣 는 은 탁 이 고 ..
S#46. 은 탁 학 교 전 경 (다 음 날 낮 )
담임E 지은탁.
S#47. 은 탁 학 교 / 교 무 실 (낮 )
-32-
담임, 책상 위에 출석부 탕! 소리 나게 올려놓는다.
은 탁 , 대 꾸 해 봤 자 손 해 다 싶 어 주 섬 주 섬 교 복 주 머 니 에 든 것 들 꺼 내 놓 는 데 ..
아차, 도깨비 소환하려고 넣어둔 라이터, 성냥, 생일초, 등등 다 나온다.
은탁 (지 가 꺼 내 놓 고 놀 라 서 ) 선 생 님 , 이 건 요 .
담임 조용히 안 해? 아주 불이란 불은 다 들고 다니네? 담배는 왜 안 꺼내.
마지막 양심이야?
은탁 선생님 정말 이건 제가 사정이 있어서, 선생님 저 담배 안 피워요.
담임 담배 안 피는데 이런 건 왜 갖고 다녀. 너 방화범이니?
/수 진 (복 도 에 서 그 광 경 지 켜 보 며 고 소 해 하 고 )
은탁E 저 진짜 담배 안 피워요. 담배 살 돈도 없어요.
담임 애들이 너 담배 피우는 거 봤다는데! 짧게 가자 짧게? 어? 손 내밀어. 양손 다.
은탁 (할 수 없 이 양 손 내 밀 고 )
담임 (킁 킁 냄 새 맡 더 니 손 탁 허 공 에 던 져 버 리 고 ) 와 얘 철 저 한 거 봐 .
머리 좋은 애들이 이래서 무섭다니까.
은탁 !!....
담임 지 은 탁 . 난 너 같 은 애 가 공 부 잘 하 는 게 제 일 무 서 워 . (E) 앞 에 서 는 착 한 척
불쌍한 척 하고 뒤로는 이렇게 호박씨나 까고. 너 같은 애들이 사회 나가서 분
란
일으키는 거야. 그러면 진짜 선량한 사람이 피해 보는 거야 은탁아. 어?
담임의 독한 말에 상처 입지 않으려고,
은 탁 , 죽 을 힘 을 다 해 , 교 무 실 창 밖 의 무 성 한 노 란 은 행 잎 만 보 고 섰 는 데 ..
S#47-1. 도 깨 비 집 / 식 당 (낮 )
칙 -! 따 지 는 맥 주 캔 . 보 면 , 저 승 맥 주 마 시 려 는 듯 캔 따 고 티 슈 로 캔 입 구 빙 둘 러 닦 는 데
맥주 캔 갑자기 휙 미끄러져 식탁 끝으로 가더니 누군가의 손에 턱! 보면, 힘없이 앉아 있는
도깨비다.
도깨비 (캔 마 시 며 ) 고 마 워 . 근 데 갑 자 기 술 은 왜 .
저승 지 는 . (냉 장 고 로 가 서 맥 주 캔 하 나 더 꺼 내 며 ) 짐 은 .
도깨비 워낙 간단해서.
-33-
저승 ...
도깨비 전화할게
저승 나 전화 없잖아.
도깨비 그래서 한 말이야.
저승 (빡 !)
도깨비 (무 심 히 맥 주 넘 기 고 .. 그 러 다 무 슨 생 각 이 났 는 지 벌 떡 일 어 나 나 간 다 )
저승 ??
S#47-2. 도 깨 비 집 / 거 실 (낮 )
의아한 얼굴로 팔짱끼고 서서 무언가 보고 있는 저승사자.
보면, 재킷 걸쳐 입은 도깨비 현관문으로 계속 들락날락하고 있다.
저승 뭐하냐? 정신 사납게?
도깨비 어딨는지 모르겠어.
저승 누가.
도깨비 날 안 불러. 부르지 않으니까 찾을 수가 없어. 전지전능까진 아니더라도 못할
게
없었는데, 그 아이 하날 못 찾겠어. 내가 가진 게 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저승 사실 그렇지. 놀고먹는 데나 좋지. 그럼 그 전에도 이랬냐?
도깨비 찾 았 지 매 번 이 렇 게 . (문 고 리 열 고 다 시 나 가 면 )
저승 (문 잠 시 보 다 ) 찾 았 네 .
S#48. 바 닷 가 (낮 )
은탁, 바닷가 어디 책상다리하고 앉아 하염없이 바다만 보고 있다.
은탁 엄 마 .. 잘 지 내 ? 엄 마 천 국 갔 어 ? 천 국 은 어 때 ? 여 기 보 단 나 아 ?
엄 마 나 는 .. (눈 물 차 오 르 고 .. 목 도 리 로 얼 굴 가 렸 다 가 ) 엄 마 나 는 .. 잘 못 지 내 ..
아 무 도 내 안 부 를 묻 지 않 아 .. (눈 물 툭 툭 떨 어 지 는 데 )
-34-
은탁 또 야 ? 지 겹 다 진 짜 . 비 오 는 인 생 .. (쪼 그 린 채 로 무 릎 에 고 개 푹 숙 이 는 데 )
은탁 !!
도깨비 내가 우울해서 그래.
은탁 뭐가요?
도깨비 비. 곧 그칠 거야.
은탁 (픽 ) 아 저 씨 가 우 울 하 면 비 가 와 요 ?
도깨비 (진 지 하 게 ) 어 .
은탁 그럼 태풍 땐 얼마나 우울한 거야?
도깨비 그 건 나 아 니 야 . 지 구 의 우 울 . 잘 지 냈 어 ? (안 부 를 묻 는 다 )
은탁 (농 담 에 픽 , 웃 다 가 이 내 먹 먹 한 얼 굴 되 는 데 ) !!!...
도깨비 (가 만 히 본 다 )
은탁 (빗 방 울 잦 아 든 다 ) 비 가 .. 그 칠 라 그 래 요 .
도깨비 방금 기분이 나아졌거든.
은탁 (신 비 한 사 람 .. 가 만 히 보 면 )
도깨비 (차 분 한 눈 빛 으 로 보 는 )
은탁 나 아 저 씨 안 불 렀 는 데 ..
도깨비 음 안 부 르 더 라 . 뭐 나 도 바 빴 어 . 여 기 저 기 , 일 이 많 았 어 계 속 . (얼 버 무 리 는 데 )
은탁 (물 끄 러 미 보 다 가 ) 큰 일 났 다 .
도깨비 왜?
은탁 이제 비 올 때마다 아저씨 우울한가보다 싶을 거니까요.
사 고 무 탁 하 기 도 벅 찬 데 아 저 씨 걱 정 까 지 늘 어 서 . (설 핏 웃 으 면 )
도깨비 (은 탁 의 웃 음 에 , 마 음 쿵 ..) 안 추 워 ? 왜 이 러 고 있 어 .
은탁 불 행 해 서 요 . (목 도 리 더 꽁 꽁 두 르 며 ) 이 젠 그 냥 감 기 같 아 요 .
도깨비 뭐가.
은탁 내 불행들이요. 잊을 만하면 찾아오고 때 되면 걸리거든요.
도깨비 ... (그 런 은 탁 약 간 찡 하 고 )
은탁 뭐 찔리라고 한 소린 아니에요.
도깨비 (!) 너 뭐 알 고 하 는 소 린 아 니 지 ?
은탁 뭐 찔리는 게 있긴 한가 보네요.
도깨비 그 말 하 지 마 . 내 가 젤 싫 어 하 는 말 이 ‘찔 린 다 ’야 .
은탁 내 가 엄 청 잘 골 랐 네 그 럼 . (장 난 꾸 러 기 같 이 웃 는 데 )
도깨비 (보 다 가 ) 해 봐 . 니 얘 기 . 계 속 .
-35-
은탁 눈물 없인 못 들을 텐데.
도깨비 잘 참아볼게.
은탁 하 하 (웃 고 ) 혹 시 그 얘 기 알 아 요 ? 인 간 에 겐 네 번 의 생 이 있 대 요 .
씨 뿌리는 생.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물 준 씨를 수확하는 생.
수확한 것을 쓰는 생.
도깨비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그건 사자가 망자들한테만 해주는 말인데.
은탁 도 깨 비 신 부 노 릇 19년 차 거 든 요 ? 귀 신 들 이 하 는 얘 기 들 었 죠 .
그 래 서 너 무 억 울 해 요 . 난 뭔 놈 의 인 생 이 1-1, 1-2야 . 2로 안 넘 어 가 .
도깨비 애도.
은탁 애한테.
도깨비 그럼.
은탁 많잖아요. 어깨 토닥, 머리 쓰담, 오백 턱.
도깨비 나참. 니 손은.
은탁 내 손 은 하 도 알 바 해 서 좀 쉬 어 야 하 거 든 요 . (애 기 들 주 세 요 손 모 양 ) 뭐 중 요 한
거 , 다 발 뭐 그 런 거 받 을 때 를 위 해 아 낄 라 구 요 . (빤 히 보 면 )
도깨비 뭐. 왜.
은탁 (후 ..) 됐 어 요 . (가 방 에 서 무 언 가 꺼 내 내 민 다 ) 선 물 . (코 팅 한 단 풍 잎 이 다 ) 예 쁘 죠 .
도깨비 !! (받 고 ) ..예 쁘 네 .
은탁 (기 분 좋 은 ) 그 쵸 .
도깨비 (쓸 쓸 히 보 면 )
은탁 (왜 지 ? 눈 빛 이 왜 쓸 쓸 해 보 이 지 ? 싶 은 순 간 !)
도깨비 (그 런 은 탁 보 다 가 , 머 리 담 백 하 게 한 번 쓰 담 하 는 )
은탁 (!!...) 뭐 .. 하 신 거 예 요 ?
도깨비 머 리 쓰 담 . (사 이 ) 잘 지 내 라 는 인 사 . 나 내 일 떠 나 거 든 .
은탁 !!!
다 시 투 둑 , 이 내 쏴 - 우 산 위 를 때 리 는 빗 소 리 고 ...
S#49. 도 깨 비 집 / 거 실 (밤 )
소파 끝과 끝에 앉아있는 도깨비와 저승. 둘 다 표정 암울하다.
저승 짐은.
도깨비 낮에도 물어봤잖아.
저승 자꾸 듣고 싶어서 그래. 행복해 지니까.
도 깨 비 빡 ! 저 승 보 는 데 , 그 때 , “띵 동 ” 초 인 종 소 리 .
-36-
저승 (심 드 렁 ) 문 자 왔 다 .
도깨비 아 니 야 . 초 인 종 소 리 야 . 60년 만 에 처 음 이 군 .
저승 아 . (하 다 ) 뭐 ?!
두 남자 (둘 이 눈 딱 마 주 친 다 !!!!)
도깨비 ..내 가 방 금 뭐 랬 냐 ?
저승 우 리 중 누 구 도 초 인 종 을 누 르 지 않 아 ..
도깨비 아 무섭게 왜 그래! 너 투시해봐.
저승 나 못하는데.
도깨비 뭐 자랑이라고 그렇게 당당해. 무슨 저승사자가 투시도 못 해!
저승 지는.
S#50. 도 깨 비 집 / 문 앞 (밤 )
끼기긱, 하고 혼자 열리는 문. 문 안까지 드리운 한 그림자. 카메라 발부터 올라가보면,
문 앞 에 딱 서 있 는 사 람 , 은 탁 이 다 !! 은 탁 , 문 만 열 리 고 아 무 도 없 자 , 문 안 기 웃 하 며 ,
은탁 실 례 합 니 다 여 기 혹 시 , (헉 !!!)
은탁 (뒷 걸 음 치 며 ) 여 기 .. 도 깨 비 집 아 닌 가 요 ?
저승 여기 내 집인데? 날 찾아온 거야? 제 발로? 나랑 선약 있니?
은탁 아 , 아 뇨 . (뒷 걸 음 질 치 며 ) 제 가 잘 못 알 았 ,
저승 집도 알려줬냐?
도깨비 (손 짓 으 로 저 승 들 어 가 라 고 하 며 ) 너 뭐 야 . 너 여 기 어 떻 게 알 고 왔 어 .
은탁 귀신들한테 물어서요. 도깨비 집 어디냐고. 근데 왜 저승사자가 이 집에 있어
요?
저승 부부싸움 현재진행형인가본데 모쪼록 좋은 결과 도출해라.
난 심 기 가 불 편 한 중 이 라 . (문 닫 고 들 어 간 다 )
은탁 둘이 같이 살아요?
도깨비 오늘까진. 넌 왜 왔는데.
은탁 못한 얘기가 있어서요. 그거 있잖아요.
나한테 뭐 보이냐고 묻는 거요. 그게 보이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37-
도깨비 왜 물어. 어차피 안 보이는데.
은탁 누가 안 보인대.
도깨비 ?!!
은탁 일. 그게 보이면 당장 결혼해야 되는 거예요? 이. 그게 보이면 오백 해주는 거예
요?
삼 . 그 게 보 이 면 (사 이 ) 안 떠 날 거 예 요 ?
도깨비 !!!
은탁 가지 마세요.
도깨비 !!!
은탁 그냥 여기 있어요. 한국에. 안 돼요?
도깨비 (!!!) 너 정 말 , 보 여 ?
은탁 보이면요?
도깨비 증명해봐.
은탁 아저씨 대답부터요. 일이삼 중에 뭐 할 건데요?
도깨비 너 안 보여.
은탁 보여요. 진짜요. 진짜 보이는데.
(하 더 니 , 가 만 히 손 내 밀 더 니 도 깨 비 가 슴 께 허 공 가 리 키 며 ) 이 검 .
도깨비 !!!
>>인 서 트 플 래 시 백
1부 , 은 탁 과 도 깨 비 가 처 음 만 났 던 거 리 의 골 목 .
마 주 선 도 깨 비 가 슴 에 꽂 힌 검 이 .. 은 탁 의 눈 에 는 선 명 히 보 인 다 !
/다 시 , 현 재 .
은탁 처음 봤을 때부터 보였어요 이 검.
도깨비 ...!!!
은탁 그럼 이제 나 뭐예요? 나 아직도 도깨비 신부 아니에요?
도깨비 !!!
-38-
지옥 같은 계절을 살던 도깨비의 눈앞에 그렇게 나타나길 바랐던 신부가 나타났다.
신 부 은 탁 과 , 시 간 에 떠 밀 려 떠 나 려 는 순 간 에 나 타 난 신 부 생 생 하 게 보 는 도 깨 비 에 서 ..
3부 엔 딩 !!!!!!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