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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생각지도 못 했던 얘깁니까?
모연 .... (그저 듣고만 있는데)
시진 그럼 생각해봐요. 이건 진담이니까.
모연 !!...
시진 (감정 정리하려는 듯 옷 추스르며, 일어나며) 좀 쉬어요.
데려다 줄랬는데 시간이 지체돼서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연 (어딜..요? 하는 눈빛으로 보면)
시진 본진에 상황보고 하러 들어갑니다.
모연 ..본진엔 전화 되죠? 꼭 연락할 곳이 있어서요.
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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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 메디큐브 일각 (밤)
또 하나의 수술을 끝낸 듯, 수술복 차림의 송닥, 일각에 기대어 앉아있다.
손에는 링 반지 하나 들려있다. 하간호사, 음료 들고 다가와 옆에 앉으며.
Cut to.
송닥 지켜보는 가운데, 하간은 봉합사 줄에 반지를 걸어 목걸이를 만들더니 환자의 목에 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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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비추며)(고) 쫌 도와주지?
다니엘 배 안 고프냐? 빨리 끝내고 밥 먹자. 왼쪽.
예화 (비추며)(고) 아 그리지 말고 얼굴값 좀 해라. 뒀다 뭐에 쓰겠니.
다니엘 (수리하며) 뒀다 너한테 쓸 거야. 내 와이프부터 꼬시고.
예화 !!.. (일부러 인상 쓰며) 자꾸 와이프 소리해라?
다니엘 허락 한 거다? 랜턴. 왼쪽.
예화 (랜턴 일각에 놓으며)(고) 좀 이따 해. 배고프다며. 무슨 게 있나 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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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 본진/ 사단본부 건물 뒤편 주차장 (밤)
복구 작업 지원을 위해 분주히 오가는 트럭 불빛들 보이는 연병장 보이다가..
세워놓은 지프를 향해 시진과 나란히 걷는 모연은 눈물 참으려 노력하지만, 툭 흐르고..
모연은 얼른 닦지만, 그런 모습 바라보는 시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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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백 (6부 30씬)
고반장이 벗어준 안전모를 쓴 채로 강진을 맞았던 강군의 모습..
>>다시, 현재
강군 꼰대, 씨.. 나 안전모 쓰고 있잖아.. 그러니까 빨리 와서 좀 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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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3. 건물 안 (낮)
알파팀의 수색작업이 한창인 건물 서편 현장에서 응급키트를 짊어 멘 치훈은 폰을 꺼내 이리저리
들고 다니며 안테나를 잡으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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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발전소 상황실 텐트 (낮)
상황실의 진도계가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지켜보는 명주와 기범의 놀란 얼굴 보이고!
S#16. 건물 안 (낮)
수색작업 중이던 대영과 알파팀들도 진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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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8. 건물 밖 (낮)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밖으로 달려 나온 치훈, 넋 놓고 주저앉는데, 최중사, 달려와 괜찮냐고 묻는
듯 하지만, 치훈에겐 아무 것도 들리지 않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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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E (멀지만 분명히 들리는) 안에 내 말 들립니까! 생존자 내 말 들립니까!
강군 (!!) 들려요!! 잘 들려요!! 살려주세요!!!
시진 생존자 위치는?
명주 서편 지하3층 입니다. 알파팀이 현재 진입로 확보작업 중입니다.
시진 (지프에 실려 있던 장비 착용하며) 나 들어간다고 무전 줘.
모연 같이 가요. (응급키트 둘러메고 안전모 쓰며 야무진 표정으로 보면)
시진 (무심하게 장비착용하며) 약상자 챙겨주시고, 강선생은 여기서 기다립니다.
모연 (!?) 환자 상태 확인해야죠.
시진 구조현장에서 첫 번째 수칙은 새로운 희생자를 내지 않는 겁니다.
안전 공간 확보 전까진 환자 응급처치는 구조대원이 직접 합니다.
모연 아..
대영F (무전소리) 울프 송신. 상황실 들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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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쓰는 미합중국 사관학교에서도,
모연 (다른 약병에도 쓰며) 생존자 바이탈 체크하는 대로 무전으로 바로 알려줘요.
여기요. (응급키트 건네면)
시진 (받으며) 다녀와서 내가 되게 영어로 얘기할 테니까 쫌 이따 봅시다.
대영 여깁니다.
시진 아, 놀래라!
강군E 누구예요? (울먹이며) 아 아무나 빨리 꺼내줘요!
시진 모우루 중대장입니다! (대영 보고) 상태 어떻습니까?
대영 와서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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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군 여기가 서쪽이에요? 구멍이 있길래 계속 기어서 왔죠. 아, 위로 기었어야 하는데
옆으로 기었어.. 씨이.. 암튼 빨리 좀 꺼내줘요... 배고프고.. 아프고..
시진 어디가 제일 아픕니까? (혈압계 등 꺼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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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회심의 미소 짓는데)
강군 나 얼마나 갇혀 있었어요?
시진 날짜로는 삼일 째. 시간으로는 50시간 좀 넘게.
강군 사람들.. 많이 죽었어요?
시진 (!) 많이 죽고.. 또 많이 살렸죠. 당신도 살았고.
강군 그건 아직 모르는 거죠. 근데 왤케 간지럽죠? (목 주변 긁는)
시진 !! (살펴보더니, 심각해져 무전 하는) 강선생 들립니까. (강군 몸에는 반점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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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여기 페니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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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8. 강군 2차 매몰현장 (낮)
붕괴로 인해 좀 더 넓어진, 그러나 사방이 막혀버린 매몰공간. 손에는 수액링거를 쥐고 강군의 몸
을 덮은 채 기절한 듯 엎어져있는 시진인데.. 아래 깔린 강군은 울먹이며 흔들어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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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재.
모연 (그 말에 대답하듯) 대위님도요. (눈물 꾹 참는)
시진 너 이름 뭐야.
강군 강민재요. 근데 뭐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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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팔에 이름, 혈액형 등 환자정보 적으며) 약이야.
강군 (?) 약이요? 무슨 약이요?
시진 너만 나가게 될 만약?
강군 !! (알러지 때문에 목이 붓는 듯 쇳소리로) 그런 게 어딨어요!
나가면 같이 나가는 거지!!
시진 (목 만지더니) 그만 떠들어. 너 목 붓기 시작한다.
(수액량 늘리며) 말하지 말고 가만 있어봐.
강군 (목 부어 말하기 힘든) 그러니까. 나 목도 부었네.. 거 봐요. 나 죽는다니까.
시진 너 안 죽는다니까. 너 나 못 믿냐? 나 되게 믿음 가는 얼굴인데?
강군 아닌데요.
시진 (띵!) 니가 지금 아파서 그래. 암튼, 난 내 동료들을 믿거든?
그러니까 너도 내 동료들을 믿어봐. (하는데)
E (벽 너머에서 쿵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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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2. 건물 앞 (낮)
모연, 들것에 실려 나온 강군에게 붙어 진찰하며 이것저것 질문한다.
모연 ..어?
모연 이거 누가 썼어요?
강군 나 살려준 군인 아저씨요. 살아나오니까 좋네요. 이렇게 예쁜 의사쌤도 보고..
시진E 저게 기껏 살려놨더니. 아저씨 아니라니까.
모연 !! (돌아보면)
시진 여기 들것 하나 더!
명주 (들것 들고 달려와) 누구 또 있어요?
시진 나, 나. 생존자.. (명주 가져온 들것에 누우며 모연 보면)
모연 (명주에게) 난 저 환자, (가려하면)
시진 (그런 모연 팔 탁 잡아 세우며, 명주에게) 너 아까 기억 나냐?
명주 뭐 말입니까.
시진 서상사 멀쩡한 거 보고도 드는 생각이 없어? 중간에 서상사 내가 내보냈다.
(강군한테 가라고 턱짓하면)
명주 그래서 평소보다 친절한 거 못 느끼셨습니까? 단결.
(모연에게) 저 환잔 내가 볼 테니까 이 나이롱 환자는 강선배가 봅니다.
(하더니 돌아서 달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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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손 뺄 생각도 않고, 그저 시진 물끄러미 보면)
시진 (괜히 찔려서) 엄청 아파요 진짜. 엄청 다쳤다니까요 나?
모연 누가 뭐래요? 가서 치료해 줄게요. 손목은 계속 잡고 계실 거죠?
시진 (슬그머니 손목 놓고) 뭐지? 이 차분함은? (외려 더 불안한데)
최중사 이 새낀 어떡할까요.
진소장 놔! 놓으라고! 손대지 말라니까? 뭐 다 멀쩡하네~ 생존자도 살았고.
그럼 된 거 아냐? 뭐가 문제야. 어? (적반하장인데)
이 때, 대영이 거칠게 장비를 벗어던지며 다가오더니, 퍽!! 진소장 얼굴에 주먹을 날려버린다!
대영 한두 대 더 팰 기세자 최중사, 임중사 대영 뜯어 말리는데..
모연 (놀라고!)
시진 짱 멋있어. (대영 보고 웃는)
모연 (뜨악..!)
시진 되게 따갑네요.
모연 ... (대꾸 없이 묵묵히 소독 중이고)
시진 일부러 따갑게 하는 거예요? 아님 수술만 잘하나? 아 따거.. (너스레 떨어보지만)
모연 (고개 숙인 채 계속 소독 중이고)
시진 (쩝..) 살아 돌아왔는데 대답도 안 해주네, 차가운 여자..
모연 (말없이 시진 보다가) 왜 장난처럼 말해요. 진짜 ..죽을 뻔 했잖아요.
시진 ..되게 따갑다고 말했는데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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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to.
시진 (링거 꽂힌 채로 어중간하게 몸 일으켜)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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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령 모레 십삼 시에 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모연 보며) 팀장선생은 탑승자 명단 작성해서 알려주시고.
모연 (멍) ..네.
시진 ! (그런 모연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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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전 주치의 면담이 있어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거든요.
모연E 다 모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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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훈, 깜짝 놀라 피하는데, 강군, 링거대 끌고 한 손엔 안전모 들고 치훈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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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싸이렌 소리
진소장 (?!) 이건 무슨 소리야 또!
시진 나흘 전 이 시각,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오늘부터 이 시각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싸이렌이 울릴 예정입니다. 싸이렌이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때! 일제히 울리는 메시지 알림음 딩동 소리와 카톡 쏟아지는 소리!! 서로 눈빛을 교환하는!!
민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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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누가 들을까 크게 울지도 못하고 손으로 입 막고 꺼억꺼억 우는 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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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과 명주 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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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원래 이렇게 남자 혼자 있는 방에 막 들어옵니까?
명주 아, 좀 전에 질투 맞구나. 더 해보십쇼.
대영 질투면 어쩌실 겁니까?
명주 포상할 겁니다. 아주 찐하게. 기대해도 좋습니다. (예쁘게 웃는데)
모연 우와. 진짜 고치셨네요?
다니엘 제 진료 스타일입니다. 음악은 생각보다 많은 걸 변화시키죠.
모연 그럼 선곡은 제가?
다니엘 좋죠.
Cut to.
모연 핸드폰 꽂아 음악 재생 시키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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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다음 곡은 뭡니까?
다니엘 글쎄요. 닥터 강 선곡이라. (하는데)
모연E 흐흑.. 이렇게 객사할 줄 알았으면 교수고 뭐고 그냥 대충 살 걸.. (유언 흘러나온다!)
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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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4. 성당막사 복도 (밤)
다다다다 죽어라 복도 달려가는 모연의 얼굴 위로 모연의 유언 쩌렁쩌렁 계속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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