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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부-감수완료

S#1. 호텔 앞 거리 (낮)
시진과 대영 동시에 딱 그 자리에 굳어 선다!! 두 사람 눈빛 동시에 매서워진다!!
수많은 사람들 스쳐 지나가는 거리 한복판에 굳어 선 두 사람 어깨 너머로, 역시 우뚝 멈춰 선 한
남자의 뒷모습 보인다. 카메라 팬하면, 안상위다!!!
그렇게 등지고 선 채, 세 사람 얼굴에 긴장감 확 도는데, 그 순간, 안상위, 바로 튄다!
시진과 대영도 그대로 뒤돌아 달리며 안상위 쫓는다!!
지하주차장으로 달려 내려가는 안상위를 뒤쫓는 시진!! 대영은 갈라져 다른 길로 달리고!!

S#2. 해성병원/ 응급실 앞 (낮)


모연, 뒤 돌아 보면 연이어 도착한 앰뷸런스에서 환자 한 명 또 내린다.

모연 (달려가 구급2에게) 환자 상태 어때(요?) 아악!! (비명 지르는데!!)

보면, 내려지는 환자는 피투성이 시진이다!!

S#3. 해성병원/ 복도 (낮)


긴박하게 베드를 밀고 달리는 모연과 의료진들이다!

치훈 맥박 점점 약해져요!
모연 (달리며 눈물 툭툭, 허나 의사이기도 한) 유시진씨, 나 봐요. 나 좀 봐요.
내 목소리 들려요? 왜 이러고 와 나한테! 정신 좀 차려 봐요!!

피투성이로 의식 잃은 채 실려가는 시진의 얼굴에서,

S#4. (시진 시점의 플래시백) 지하주차장 (낮)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총구 겨눈 시진의 얼굴이다.

- 1 -

시진 안정준 상위!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뒤쫓은 시진과 대영이 일각으로 안상위 몰아세워 앞뒤로 총을 겨누고 있다.

안상위 (두 손 들고) 내 편을 믿을 수 없어 먼 곳의 친구를 찾아 왔디.


날 북으로 보내 주시오.
시진 !?
대영 (!!) 남으로 망명이 아니고 북으로? (하는데)

드드드드드!! 난사되는 기관총!! 안상위 총에 맞아 쓰러지고, 시진과 대영은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각각 다른 차 뒤로 엄폐하고 대응 사격한다! 검은 밴에서 내린 정체불명의 복면 괴한들은 프로다
운 솜씨로 기관총을 난사해대며 쓰러진 안상위에게 다가가는데.. 권총뿐인 시진과 대영은 중무장
괴한들의 화력에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

시진 (무전) B3 24구역에서 중무장 괴한들과 총격 교전 중! 지원바람! 지원바람!


대영E 목표가 안상위인 것 같습니다!

!! 시진이 보면, 끼이익— 안상위를 끌어 태운 복면괴한들의 검은 밴이 출발한다!


대영은 검은 밴을 뒤쫓아 뛰기 시작한다! 시진은 주차구역 길 따라 ‘ㄷ’자로 빠져나가는 검은 밴을
앞지르기 위해 주차된 차들을 뛰어넘어 가로질러 달리는데! 다른 방향에서 튀어나온 승용차의 본
넷을 아슬하게 타고 넘어 달리는 시진에서,

S#5. 해성병원/ 외상처치실 (낮)


띠— 하고 멈춰 서있는 시진의 바이탈 싸인!

민지 심정지예요!
모연 150줄 차지! (제세동기 들고 철컹! CPR하지만, 모니터 변함없이 띠--)
200줄 차지! (다시, 철컹! 하지만 모니터 변함없고!) 300줄! (다시, 철컹!)
치훈 반응 없습니다!!

- 2 -
모연, 베드 위로 뛰어올라 미친 듯이 심폐소생 한다!

모연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돌아와요.. 돌아와요 제발..!

여전히 멈춰 서 있는 시진의 바이탈 싸인.. 의식잃은 시진의 얼굴에서,

대영F (무전) 탄 남았습니까?!

S#6. (시진 시점의 플래시백) 지하주차장 (낮)


끼이익— 주차장의 코너를 돌아 출구 쪽으로 달려 나오는 검은 밴보다 한 발 앞서 오르막 출구를
막아서고 총을 겨눈 시진이다!

시진 (무전) 약실에 한 발. 차, 세우겠습니다. 5미터.. 3미터..

검은 밴의 조수석 괴한이 시진을 향해 총을 난사해댄다!


시진, 어깨와 허벅지에 총탄 스치지만, 꿈쩍 않고 서서 총 겨눈 채로,

시진 지금!

운전복면을 향해 겨누는가 싶었던 총구가 순간 하늘로 향해 탕!


운전복면, 뭐지? 싶은 순간 천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면서 물이 쏟아진다!
앞 유리에 쏟아지는 물줄기에 순간적으로 시야가 가려지며 차는 방향을 잃고!
시진은 몸을 날리며 간발의 차로 차를 피하지만 벽면에 어깨와 머리를 심하게 부딪치고!
차는 벽면에 처박히는데!
물세례 쏟아지는 혼란 속에 차창문 퍽! 깨지고! 나타난 대영이 차문 열고 격투로 복면들 제압한다!
쓰러진 시진의 흐릿한 시야로 멀리서 달려오는 알파, 브라보 팀들 모습 보이는데..
가물가물.. 의식을 잃고 눈 감기는가 싶은 시진의 얼굴 위로,

모연E 이러지 마요..

- 3 -

S#7. 외상처치실 (낮)


모연 (계속 심폐소생술 하며) 이러는 게 어딨어. 제발요..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이
나쁜 놈아! (가슴 팍! 때리고 푹 무너지며 우는데)
시진E ..되게 아프네.
모연 !!! (귀신 본 듯한 얼굴로 시선 들면!!)

띠릭- 띠릭- 바이탈 다시 뛰기 시작하고,

치훈 맥박 돌아왔어요!

시진, 힘겹게 눈 뜨는데, 눈을 뜬 시진 시점으로 처음 보이는 이는, 눈물범벅 모연이다.

모연 유시진씨 정신 들어요? 여기 어디예요. 나 보여요? 내 목소리 들려요?


시진 안상..위는..
모연 뭐요?
시진 (힘겹게) 나랑 같이 실려 온.. 총상환자. 살았습니까?
모연 (기막혀) 그게 누군데. 누군데에! 지금 당신이 남 걱정할 때야? 당신 방금 죽다
살았어. 심정지 1분만 더 갔어도 당신 죽었다고! 내가 못 살린다고!
시진 (있는 힘을 다해, 미소) 예쁜 거랑.. 딱 닮았네요 오늘은.
모연 야 이 나쁜 놈아!! 뭐 이런 연애를 해 나는.. 흐흑..
시진 미안합니다. (몸 일으키며) 근데 나랑 같이 온 총상환자,
모연 어딜 일어나요 지금!! 그 사람이 누군데! 혹시 그 사람이랑 둘이 싸웠어요?
그 사람이 당신 이렇게 만든 거야?
시진 아닙니다. 친구.. 안 친한 친굽니다. 어딨습니까. (하는데)
민지 (달려와) 대위님이랑 같이 온 환자요,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시진 !!

S#8. 응급 엑스레이실 (혹은, 외상처치실2) (낮)


안상위는 하간호사를 인질로 잡은 채, 공하사와 대치중이다. 어깨와 복부의 총상에 응급처치 붕대
정도 감은 모습의 안상위는 본능적으로 메스 휘두르며 버티지만 의식 혼미한 모습이다.

- 4 -
안상위 (눈 가물가물.. 정신 혼미해 북한말투 그대로 쓰는)
가까이 오디 말라!! 내 몸에 손대면 다 죽여버리갔어!!
하간 (겁먹었지만 냉정) 환자분 몸에 손 안 대면 환자분이 제일 먼저 죽어요.
환자분 지금 피 너무 많이 흘리셨어요.

하간보다 더 잔뜩 긴장한 모습의 공하사가 겨눈 권총을 잡아 내리며 등장하는 시진이다.

시진 총 치울 테니까 일단 의사에게 치료부터 받읍시다.


안상위 (정신 쥐어짜내며) 남조선 의사를 어찌 믿네! 수술실에서 살아나온단 보장 있나!
시진 (차분한) 수술실 안보다 밖을 더 걱정해야 할 겁니다.
남이든 북이든 어느 편이든 살리는 건 의사들뿐이니까.
안상위 (의식 혼미해) ..일없소!! 움직이디 말라..!!

하지만, 휘청 다리 꺾이며 의식 잃고 하간에게 안기듯 쓰러지는 안상위다!


하간, 무너지는 안상위와 함께 바닥에 쓰러지지만, 바로 베테랑 간호사답게 환자 살피며,

하간 과출혈 쇼크예요!
모연 (달려가 살피며) 4번 수술방에 송쌤 대기 중이에요. 지금 바로 올립니다.
시진 (급히) 부탁 하나 (상처 아프고) 합시다. 수술은 강선생이 맡아주면 좋겠는데.
모연 이씨! (대답대신 남자 후배들 보며) 니들 잘 들어. (시진 가리키며) 이 환자
전신 다 찍는 대로 입원실 베드에 꽁꽁 묶어놔. 어디 부러진 데 있으면 깁스 해놓고.
반항하면 때리고!

S#9. 수술실 (낮)


복부의 총알을 꺼내기 위해 집중한 모연의 눈빛이다.

송닥 다행히 긴장성 기흉이나 심장압박은 없어. (E) 심음도 정상이고.


모연 (딸그락.. 총알 꺼내 트레이에 담고) 석션. 다음 어깨 쪽이요.

- 5 -

수술 중인 안상위의 얼굴 위로,

대영E 안정준 상위는 제11군단 특작부대 출신으로,

S#10. 지하주차장 (낮)


폴리스 라인 쳐있는 총격전 현장 일각에서 어깨와 복부에 붕대 감으며 보고하는 대영이다.

대영 현재는 호위총국 소속입니다. 2차 특사회담 기간에는 휴가라고 했습니다.


박중령 휴가란 놈이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백주대낮 총격전을 벌여?
대영 안상위는 쫓기는 쪽이었고 저 놈들이 쫓는 쪽이었습니다.

시선으로, 알파팀과 브라보팀 등이 억류하고 있는 복면 벗긴 괴한들은, 건장한 백인들이다.


국정원 요원들이 양복 입은 백인 외교관과 대화중인 모습인데..

대영E 무장상태나 기동, 타격, 납치과정의 전술적 움직임으로 봐서 특수전 훈련을 받은


프로들입니다.
박중령 미국 애들은 아니고 러시아 어디 쪽 같은데..
요원1 (다가와서) 신원확인 됐습니다. 마토보니아 대사관 소속 무관들이라고 합니다.
대영 (!) 대사관 무관 말씀이십니까?

국정원 요원들이 괴한들을 풀어주고 백인 외교관에게 넘긴다. 마토보니아 국기 달린 외교관 차량에


유유히 오르는 괴한들인데..

요원1 네. 안상위가 입국 시에 마토보니아 위조 여권을 사용해서 그 때문에 쫓았단


주장입니다.
대영 위조여권 때문에 대사관 무관들이 총질을 해댔다? 핑계가 너무 성의가 없네.
요원1 고생하셨는데 어쩝니까. 국제법상 우리가 데리고 있을 권한이 없습니다.
박중령 우리 손에 들어온 안상위 쪽으로 더 파봐야죠.
최중사 (다가와) 병원에서 연락 왔습니다. 안상위 수술 방금 끝났답니다.

- 6 -
S#11. 해성병원/ 입원실 (낮)
모연, 들어오면, 베드에 기대 앉아 링거 맞으며 전화 통화하는 시진이다.

시진 예 알겠습니다. 단결. (끊으며) 어떻게 됐습니까.


모연 (화난) 뭐가요!
시진 수술.
모연 후- (머리카락 불고) 일단 목숨은 붙여놨고 방금 회복실로 옮겼어요.
아직 의식은 없고. 그 환자 말고 목숨 붙여놓은 환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 환자는 내가 그냥 의사로만 보이나 봐요. 그 의사는 한 시간 전에 멀쩡하던
남친이 피투성이에 심정지로 실려 들어와 지옥을 오갔다는데.
시진 ..미안합니다.
모연 그게 다예요? 설명은. 이번에도 없어요? 내가 괜찮은지는 안 궁금해요?
그 안 친하다는 친구는 애지중지 찾으면서? 다 낫기만 해요. 죽여버릴라니까.
이것도 확 안 줘 버릴까 보다. (주먹 내미는데)
시진 뭡니까? (받으려고 손 내미는데)

그때 문 벌컥 열리며 치훈이 안상위의 베드를 밀며 들어온다.

모연 !! (얼른 주먹 다시 가운 주머니에 넣으며) 이 환자가 왜 여기로 와?


(하다, !!! 안상위 손목에 베드와 연결된 수갑이 채워져 있다. 치훈 보면)

치훈이 슬쩍 뒤편을 눈짓하면, 대영과 최중사가 따라 들어온다.

대영 단결. (경례하며 시진과 눈빛 주고받고.. 모연에게) 지금부터 이 병실은


저희가 통제합니다. 의료진 출입 또한 일부 제한합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모연 !!!

S#12. 입원실 앞 복도 (낮)


모연과 치훈 나오는데.. 사복차림의 임중사와 공하사가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복도를 걸어가면, 곳곳에 배치된 사복요원들이 눈에 띈다. 긴장감 감도는 분위기에서,

- 7 -

치훈 (소곤) 방금 저 환자요. 진짜 북한군일까요? 평양에서 온?


모연 (앞만 보며) 어디 평양냉면집 사장 같아 보이진 않더라.

긴장감 감도는 복도를 걷는 모연의 얼굴에서,

S#13. (플래시백) 수술실 (낮)


안상위 수술 중인 모연의 얼굴 보이는데.. 어?! 상처부위에 뭔가를 발견하고 의아한 눈빛이다.

송닥 이건 뭐지? 총상은 아니고. 누가 꿰맸는지 완전 엉망인데?


모연 (팔뚝에 있는 상처 핀셋으로 헤집으며) 안에 뭐가 박혀있어요.

핀셋으로 꺼내들어 보는데, 손톱만한 크기의 SD칩이다.

S#14. 병원 일각 (낮)
한적한 곳에 앉아 있는 모연.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은 의료용 투명컵에 담긴 SD칩.
생각에 잠긴 모연 앞으로 다가오는 그림자는.. 대영이다.

대영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모연 (투명병에 담긴 SD칩 건네며) 이것 때문에 나 수술실 들여보낸 것
같아요 유대위님이. 북한 환자 몸에서 나온 거예요.
대영 !!!
김닥E 진짜?

S#15. 해성병원/ 스테이션 (낮)


김닥과 하간, 간호사들 안상위 이야기 중이다. 옆에 치훈, 업무 보고 있고..

손간 (끄덕) 네. 그 환자가 북한군이라는 카더라가 돌아요.


김닥 (놀라) 근데 막 치료해도 돼? 북한 사람을?
치훈 그래도 해야죠. 다쳤는데. 우리 선서했잖아요.

- 8 -
김닥 넌 안 무서워? 피투성이로 총상까지 입고 실려 왔다는데?
낮술 먹고 간판에 부딪쳐서 그렇게 된 건 아닐 거 아냐.
치훈 저흰 뭐 우르크에서 더한 것도 봐서요. 전 팀원 총구 앞에 정렬!
막 단결 단결, 총들이 막 철컥 철컥, 손 떼! 움직이면 쏜다!
김닥 뻥 치시네. 니가 약사야? 어디서 약을 팔어.
하간 (손에 안상위 소지품 든 바구니 든 채) 뻥 한 대 차버리고 싶네.
김닥 (헉! 보면)
하간 (핸드폰 보며) 뉴스요. 정치면만 보면 그렇게 욕이 나오네요. (하는데)
송닥E 야 하자애.

보면, 송닥과 모연 스테이션 쪽으로 온다.

송닥 (박력 있게 하간 잡고 이쪽저쪽 살피며) 너 인질로 잡혔었다며. 괜찮아?


다친 데 없어? 그 새끼 어딨어! 내가 아주 반 죽여 놓을 거야.
하간 반 죽어가던 거 살리고 오는 길이세요 송쌤이.
송닥 아. 내가 수술한 환자가 걔야? (자기 뺨치며) 아오 허준! 아오 슈바이처!
김닥 (모연에게) 하다하다 진짜. 니 남친 피투성이로 북한 사람이랑 같이 실려 왔다며?
까만 옷 입은 남자들도 쫙 깔렸던데. 넌 어떻게 그런 남자랑 연애를 해?
대체 니 남친 정체가 뭐니?
모연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모르겠다. 뭐하는 인간인지. 저 이사장님 호출요. (가면)
하간 이건 그럼, (바구니 내밀다 너무 힘없는 걸음걸이에 말 멈추는데)
김닥 (!) 쟤 왜 내 의견에 파르르 안 해?
치훈 (바구니 속 물건 보며) 그거 뭔데요?
하간 그 신원미상 환자 소지품이요.
치훈 오. 그럼 이거 다 메이드 인 북한인거네? (볼펜 들고 써보는) 잘 안 써져요.
송닥 잘 안 나오는 볼펜은 침 발라서 쓰고 그러는 거야.

하면서, 볼펜심을 혓바닥에 가져가 침 바르려는데, 확 송닥 손목 잡는 누군가, 대영이다.


송닥 놀라 보면,

- 9 -

대영 (바구니 받아 들며) 이건 제가. (하고 송닥 귀에다가 무언가 속닥)


송닥 (표정변화 없이 끄덕끄덕하며 듣고)
대영 그럼. (바구니도 들고 가면)
치훈 왜요? 뭐래요?
송닥 (해맑게) 아 저 볼펜이 그냥 볼펜이 아니고 독이 들었대.
그래서 죽을 뻔 했다네 나 방금? (그대로 꼬르륵)
치훈 (헉! 받아 안으며) 선배님. 괜찮아요?
석원E 비켜요.

S#16. 입원실 앞 (낮)


알파팀, 브라보팀의 삼엄한 경호. 와중에 석원, 특실 앞에서 모연이 조지는 중이다.

석원 비키시라고. 강남구에 병원이 몇 갠데 굳이 해성병원에서 이 난리야!


특진료도 젤 비싼 병원에서!
임중사 공무집행 중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비서 (바로 공문 보여주며) 군에서 온 협조공문입니다.
석원 순서가 틀렸잖아! (모연 보며) 강선생 남자친구는 대체 뭐하는 사람인데 다쳐
누웠다고 공무집행이야. 같이 실려 온 남잔 또 뭐고. 둘이 싸웠나? 누가 이겼어.
모연 (최선을 다해 웃으며..) 글쎄요.
석원 (기분 좋은) 졌네 졌어. 진 거지 뭐. 싸움을 잘 하긴. 누군 군대 안 갔다 왔나.
비서 군필이셨어요?!
석원 (빡!) 넌 날 뭘로 본 거야.
비서 미필이요.
석원 그걸 물은 게 아니잖아 지금!
임중사 정숙해 주시지 말입니다.
석원 당신이나 정숙해! 내 병원이야! (빽! 하고 모연에게) 책임지고 정리하세요 보호자
자격이든 주치의 자격이든. (일갈하고 가면)
모연 (꾸벅, 하고 휴.. 큰 숨 쉬고, 걱정스럽게 병실 보는데..)
요원1E 국정원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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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입원실 (낮)
요원1 백과장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헌장 55조에 따라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캠코더 화면 안에 수갑 채워진 환자베드에 기대어 앉아있는 안상위 보인다.

요원1 (E) 인도적 차원에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금부터의 면담조사에서 어떠한


육체적 정신적 고문도 행해지지 않음을 증명하기 위해 전 과정을 녹화기록합니다.
박중령 몸도 편치 않은데 핵심만 딱딱 짚으면서 빠르고 쉽게 갑시다. 초면도 아니라던데.

하고 시진에게 눈짓하면, 시진, 안상위 앞에 와 앉는다. 요원2와 박중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진 대한민국 특전사령부 소속 유시진 대윕니다. 안정준 상위, 현 소속이 어딥니까.


안상위 ... (굳게 입 다물고 있고)
시진E 대한민국에 밀입국한 이유가 뭡니까.
안상위 ...
시진 지시받은 임무는 뭡니까.
안상위 ...
시진 무슨 임무를 띠고 왔든 여기 이러고 있다는 건 임무 실패로 보이는데, 맞습니까?
안상위 ...
시진 안정준 상위, 제네바 협정에 의거 묻습니다. 망명 의사가 있습니까?
안상위 (무심한 눈빛인데)
박중령 (빡친!) 목소리 한번 듣기 힘드네. 이렇게 수줍을 거면 북한에 그냥 있지 그랬어.
(시진에게) 그 사이 뭐 한 마디라도 한 거 있어?
시진 보고 드린 게 답니다. 북으로 보내 달라.
안상위 ... (흘깃 시진과 눈빛 부딪히는데)
박중령 굳이 남으로 밀입국해 북으로 보내달라는 게 말이야 막걸리야!
(안상위 보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한 공식 루트가 막혀버려
가장 위험한 남한 루트를 선택한 것 같은데, 그 정도 곤란한 상황이면 망명밖에
없어.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따듯하게 받아준다. 생각할 시간 줄 테니까 계산 잘 해봐.
(나가며 시진에게) 넌 옆에서 계산기 두드려주고. (E, 쾅! 문소리)

- 11 -

안상위, 그저 팔뚝에 감긴 붕대(13씬 참조)에만 시선..


시진 그 모습 놓치지 않는데..

대영E 안정준이

S#18. 입원실 옆 방 (밤)


현장 통제실로 꾸려진 옆 입원실에서 대영이 박중령, 요원1 앞에 서 있다.
대영, 테이블에 자살용 볼펜과 SD칩이 담긴 투명병 차례로 꺼내놓으며,

대영 몸에 지니고 있던 것들입니다. 휴가가 위장이고 비승인 블랙작전 중이라면


(SD칩 투명병 가리키며) 이 안에 든 게 답이지 싶습니다.
요원1 (SD칩 투명병 들며) 원으로 가져가 최대한 빨리 풀어보겠습니다. (나가면)
박중령 회담은 코앞이고 돌겠네. 뭐래. 뭐 좀 떠들어?

보면, 일각에선 헤드셋을 끼고 시진과 안상위의 입원실을 도청 중인 최중사와 요원들.

최중사 안상위는 여전히 한마디도 안 하고, 유팀장 혼자 떠들고 있습니다.


박중령 무슨 얘기하는데. 오마니 나오고 가족 나오고 막 설득하고?
최중사 면에 식초를 뿌리면 식초 맛이 강하게 나고 겨자를 바르면 겨자 맛이 톡 쏘더라.
박중령 뭐?!
최중사 냉면 얘기지 말입니다. 평양 1차 회담 때 안상위가 가르쳐준,
박중령 이것들이 다 미쳤나! 당장 정보보고 올려야 되는 거 뻔히 알면서 겨자가 뭐
어쩌고 어째? 대위계급 달고도 뭐 저렇게 행정이 안 돼 저 자식은! (그때 핸드폰
울리자) 봐라 이거. 어떡하냐고 이거! (표정 각잡고) 네, 박병수 중령입니다.
이수석F 뭐 좀 나온 거 있어요?

S#19. 서울호텔/ 스위트룸1 (밤)


빡친 표정의 이수석이다. 넥타이 풀려있다.

- 12 -
이수석 아 그러니까, 우린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버럭!) 그걸 지금 보고라고!
회담이 내일입니다! 북측 대표 일정 하루 땡겨서 이 밤중에 달려오고 있대고!
안상윈가 뭔가 내일 오전까지 안 넘기면 회담이고 뭐고 없다는데 어떡하냐구요.

인서트>> 차 안 + 도로의 달리는 차량들 (밤)


세단 뒷좌석에 앉은 굳은 표정의 최부장 얼굴 보이고,
경찰 오토바이의 호위로 줄줄이 도로를 달리는 세단들 보이는데..

보좌관E 북측 대표단

/다시, 스위트룸.
보좌관 방금 자유로 통과해 서울 진입했답니다.
이수석 벌써? 뭐 이렇게 금방이야 평양 서울이! (후) 일단 알았고, 뭐든 나오면 그 즉시
보고하세요. (전화 끊고 넥타이 고치며) 권력서열 원투쓰리 장군도 아니고
지금 꼴랑 상위계급 하나 때문에 남북한 고위공무원들이 손에 손잡고 야근 중이라는
건데, 이게 말이 되냐? 안상위 걔 정체가 뭐야 대체!

S#20. 입원실 (밤)


목석처럼 침대에 기대앉은 안상위다. 생각에 잠긴 눈빛에서,

>>인서트 플래시백. 최부장의 집무실 (혹은, 고려호텔 접견장)


최부장과 독대한 사복차림의 안상위다.

안상위 명왕성 51호. 휴가 다녀오갔습네다.


최부장 공화국의 반역자들을 반드시 징벌하고 돌아오라. (볼펜 건네는)
안상위 (볼펜 꽂고, 경례하는)

/다시, 입원실
요원1E 안상위는 인터폴에 의해 지명수배 중인 살인사건 용의자일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 13 -

안상위는 자신의 팔뚝의 거즈를 떼어내 상처부위 확인하는데


SD칩이 있던 상처부위는 깔끔하게 꿰매져있다!.. 굳은 표정으로 어금니 무는 얼굴에서,

S#21. 입원실 옆 방 (밤)


인터폴 지명수배 전단에 찍힌 안상위의 몽타주 사진으로 연결.
테이블에 자료사진들 놓여있고, 요원1이 박중령과 대영에게 브리핑 중이다.

박중령 살인사건요? 무슨 테러나 암살 이런거 아니고?


요원1 이틀 전 도쿄에서 야쿠자 범죄의 주요 목격자가 증인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던 도중, 원거리 저격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료사진들 중, 도쿄 법원 앞에 폴리스라인 쳐있고 저격당한 증인(여성)의 사체사진 보인다.

대영 그 사건 용의자가 안상윕니까?
요원1 아닙니다. 용의자는 저격포인트로 추정되는 옆 건물에서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자료사진들 중, 건물 비상구에 폴리스라인 쳐있고 엎드린 자세로 사망한 전사1의 사체사진 보인다.

대영 !!! (사진 뚫어져라 보는데!)


요원1E 안상위는 이 두 번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명수배 중입니다.
박중령 안상위가 죽인 이 놈은 누굽니까?

S#22. 병원 일각 (밤)
한적한 일각에 환자복 시진이 대영과 마주 앉아있다.

대영 우리도 아는 얼굴입니다. (사진 건네는)


시진 !!! (받아든 사진 속 전사1의 얼굴에서)

>>인서트 플래시백. 1부 9씬. 비무장지대 경계초소.


대영과 맞붙어 단검격투하던 전사1의 얼굴로 연결. 격투 장면 위로 이어지는 대영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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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E 리석진 중사. 안상위와 같은 11군단 특작부대원 출신입니다.

/다시, 병원 일각
시진 야쿠자 범죄에 연관된 옛 부하를 암살했다.
대영 그게 안상위의 임무였던 모양입니다.
시진 그러니까 왜. 안상위 몸에서 찾은 SD칩은 내용 파악됐습니까?
대영 암호가 굉장히 까다롭게 걸려있어서 깨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답니다.
근데 북측에선 내일 아침까지 안상위를 넘기라고 하고.
시진 남측도 동의할 테고. 그럼 시간이 없단 얘긴데.
대영 안상위 입을 여는 게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
시진 도청되는 거 알고 있어서 잠금 모드가 쉽게 해제가 안 됩니다.
대영 이럴 땐 보통 북에 있는 오마니나 여동생 사진 등장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시진 우린 딴 방법을 써보죠. 일단 강선생이 필요하고, SD칩도 필요합니다.
대영 국정원에서 분석 중인 SD칩 말입니까?
시진 빼오기 어렵겠지 말입니다? 실수한 거 같습니다.
복사본 떠 놓고 보냈어야 하는 건데.
대영 혹시 이런 거 말씀이십니까? (주머니에서 SD칩 든 비닐 팩 꺼내 보인다)
시진 (반색) 아, 용의주도한 사람.
대영 강선생님은 병실로 불러 드리면 됩니까?

S#23. 입원실 (밤)


절개했던 팔뚝 위에 드레싱 해주고 있는 모연. 옆 베드에는 시진 누워 있다.

모연 발목과 허벅지엔 과거 골절 때 제대로 제거 안한 뼛조각이 붙어 있고,


총상으로 인한 상처는 네 군뎁니다. (시선 들어 보며) 이번에 새로 생긴 것만요.
안상위 (드레싱하는 팔뚝 상처만 보다, 매서운 시선 들어 모연 보면!)
모연 (굴하지 않고) 가장 심각한 건 척추 옆에 박혀 있는 오래된 파편 조각인데,
그거 그대로 두면 자칫 척추를 건드려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안상위 환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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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안상위 환자란 말에 풋, 웃음 참고 안상위 보면)


안상위 (최대한 매서운 눈길로 모연 보는데)
모연 (더 굴하지 않고) 살아있는 게 신기하단 소리고요, 하나 뿐인 목숨 막 쓰지
마시란 얘깁니다. 여기 남쪽에도 한분 계시거든요 (홱 시진 노려보며) 그런 정신
넋 빠진 분이.
시진 (헉! 얼른 눈 내리 깔면)
모연 그리고 이런 얘기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우르크에서 본 그 군인아저씨요.
시진 (?!!) 누구.. 말입니까?
모연 그 왜 있잖아요. 죽어가는 환자 수술했다고 나한테 엄청 뭐라 그러고 대위님
징계 먹인 그 우럭 닮은 냥반. 아까 보니까 우리 의료팀한테 주사약 이거 뭐냐
알약 이거 뭐냐 우리가 자기 부하야 뭐야 왜 막, (하는데 시진이 손으로 입 턱
막자, ?!) 워아으 어예요!(뭐하는 거예요!)

시진, 재빠르게 모연의 가운 포켓에서 사인펜 꺼내 입 막은 자기 손의 깁스 위에다 무언가 적더니


‘쉿’ 하고 손 떼고 모연에게 깁스 위의 글 보여주는데, ‘이 방 도청 중. 욕설 금지.’ 쓰여 있다.

모연 !!

인서트>> 바로 옆 입원실에는 국정원 요원들과 박중령이 도청 중이다.


최중사와 요원들 고갠 정면, 눈만 굴려 박중령 보면, 헤드폰 낀 박중령 끙..

/다시 병실
모연 (미치겠고, 입모양으로 “어떡해요!” 하면)
시진 (일각의 탁상달력 집어 들며 계속 말 하라고 손짓)
모연 그러니까 제 말은 그 군인 아저씨가, (수습) 다 눈치 채셨겠죠? 다시 봬서 제가
얼마나 반가운지? 어우 나는 진짜 달려가 안아드릴 뻔 했네요?
시진 (달력에 무언가 쓰며) 다 아실 겁니다. 워낙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라.
모연 (바로) 어마어마하시죠.
시진 (계속 쓰며, 시선 달력) 강선생 어머니는 잘 계십니까?

- 16 -
모연 (?) 예 뭐 반찬 해주신 거 생색내시면서 제 돈 꼬박꼬박 잘 쓰시면서, (하는데)

시진, 달력에 쓴 것 들어 보인다. ‘안상위와 조용히 얘기할 곳이 필요합니다.’

모연 (!!) ..아주 잘 계시죠.


시진 제대로 인살 못 드려서요. 날 한번 잡죠. (중의적) 장소는 강선생이 정해요.
모연 ! (중의적) ..꼭 그래야 하나요? 난 싫은데. 우리 엄마도 싫어할 텐데.
시진 (!) 걱정하는 일, 없을 겁니다.
모연 못 지키던데.
시진 ..부탁합니다. (눈빛 간절하고)
모연 (보다가) 다음부턴 술 취했다고 버리고 가지 마세요. (계속 시진 보며) 안상위
환자분은 30분 후에 MRI실로 오세요. 검사 몇 개 더 해봐야 해요.
1분도 늦지 마세요. 환자 꽉이니까.
시진 (끄덕, 고맙다는 인사하면)
모연 (확 눈 흘기는데!)

S#24. 입원실 앞 (밤)


모연, 시진 병실 나와 탁 돌아서는데, 마침 복도 탁 돌아 병실로 오던 박중령과 딱 마주친다!

모연 (헉! 이내 발연기) 중령..님? 어머 어떻게 이렇게 뵙죠?


아우 너무 반가워서 어떡하지?
박중령 (굳어서) 달려와 안은 걸로 합시다.
모연 네?
박중령 우린 어째 나라가 시끄러워지면 만나집니다.
모연 아, 그러네요. 그럼 전. (꾸벅하고) 아 빨리 또 뵙고 싶다.
(최대한 수습하고 돌아서자마자, 미치겠네.. 하는 얼굴로 총총총 가면)
박중령 (그런 모연 보다가 고개 돌렸는데 어딘가 유리에 자기 얼굴 비치자) 우럭.. (끙..)

S#25. 방사선 판독실 (밤)


표닥 앉아 있고, 모연, 문에 고개 내밀고 밖에 누구 없나 살피고 있다.

- 17 -

표닥 뭔데. 무슨 일인데. 환자 쭉 밀려 있는 거 알아 몰라.


모연 (문 닫고 오며) 딱 십분만. 도청 안 되고 의심 안 받을 데가 여기 밖에 없잖아.
표닥 도청? 의심? 뭔 소리야.
모연 (일각에 앉으며) 널 위해 몰라야 해. (소곤) 난 지금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어.
표닥 국가도 알고 있냐? 니가 자기 위해 일하는 거?
모연 쉿. 하나만 약속 해. 국가가 나를 부인해도 넌 날 기억해줬음 좋겠어.
표닥 죽는다? 아 뭐냐고!

윙- 하며 MRI기계 돌아가는 소리 선행되면서,

S#26. MRI실 (밤)


MRI원통은 비어있는 채로 돌아가고 있고.. 옆으로 휠체어에 앉은 안상위와 마주 한 시진이다.

시진 여기는 도청 안 되니까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안상위 ... (여전히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보는)
시진 우리 편 감시까지 따돌리고 마련한 자립니다. 길어야 10분,
도와주겠단 얘기고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란 얘깁니다.
안상위 !!
시진 문제가 뭡니까. 리석진 중사 왜 죽인 겁니까. 당신 부하.
안상위 (!!!) 내 물건부터 돌려 주시요.
시진 (SD칩 투명병 보이며) 찾는 게 이겁니까? (SD칩 투명병 던져주면)
안상위 !!! (반사신경 좋게 턱 잡아 받고는, 뭐지? 싶은 눈빛으로 보는데)
시진 이번엔 내가 답을 들을 차롑니다. 뭐가 든 겁니까 거기.
안상위 .. (잠시 숨 고르더니) 최정예로 훈련된 우리 공화국 특작부대원들이

S#27. (회상) 도쿄/ 고층건물 옥상 (낮)


작업복 차림의 전사1이 소음기 달린 저격총을 가만히 겨누다가 푸슝- 쏘는 모습 보이며,

안상위E 용병시장에서 야쿠자나 마피아 같은 범죄조직의 히트맨으로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 18 -
첩보가 있었소.
전사1 (저격총 챙기며 블루투스 통화) 북극성 13호, 임무 완료. 입금 확인하시라요.

S#28. (회상) 도쿄/ 고층건물 비상구 (낮)


작업복 차림의 전사1이 비상구 계단을 뛰어내려오는데, 앞에 안상위가 나타난다!

안상위E 내 임무는.. 공화국의 반역자를 처단하고 그 배후를 밝히는 것이었소.


전사1 (!!) 교관동무가 여기를 어케..?
안상위 내래 휴가디.. 너는 뭐하고 있네?
전사1 저는 명령에 따라 무역일꾼으로서 외화벌이를,
안상위 야쿠자 깡패 놈들 앞잡이 노릇이나 하라고 가르쳐 준 사격술이 아니다!
(말 끊고 일갈하더니 볼펜 던져주며) 전사로서 죽을 마지막 기회를 주갔어.
생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공화국과 인민을 위해 영광되게 죽으라.
전사1 (볼펜 쥔 손 떨리는) 죄송합네다 교관동무.. (자기 목에 볼펜 겨누는가 했으나,
빈틈 노려 달려드는!) 지령을 내린 목소리가 다른가 봅네다! (하며 덤비는데!)
안상위 (서너 합 만에 제압하고 전사1의 볼펜 든 손목 꺾어 목에 찌른다!)

독기운이 퍼지며 숨을 거두는 전사1이다. 안상위, 전사1의 핸드폰 챙기는데..

시진E 그래서 배후가 누군지 밝힐 증거는 잡았습니까.

S#29. MRI실 (밤)


안상위 떠보디 말기요. (투명병에서 SD칩 꺼내며) 다 들여다 봤을 거 아입매.
시진 암호가 빡세게 걸려있어서요. 암호가 뭡니까. 뭐가 들었는지 알려주면 더 좋고.
안상위 (SD칩 꺼내 삼키고!) 일없소. 공화국 일은 공화국이 알아서 하갔소. (똑바로 보면)
시진 공화국은 이미 뭔갈 하던데. 보위부 최부장이 당신 넘기라고 일정 당겨 내려오고
있습니다.
안상위 !!!
시진 당신은 내일 아침 북측에 신병이 인계됩니다.
안상위 !!! (눈빛 흔들리는데)

- 19 -

시진 (그런 모습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S#30. 입원실 (밤)


굳은 얼굴로 수갑 찬 채 누워있는 안상위. 그런 안상위의 링거에 진통제 등등
투약하는 하간이다. 모연 안상위의 차트 기록 중이고, 시진 그 모든 상황 지켜보는데,

모연 (안상위 차트 작성 끝내더니, 시진에게 밖에서 잠깐 보자는 손짓)


시진 !

S#31. 입원실 일각 비상계단 (밤)


모연 문 열고 들어오면 시진 따라 들어온다.

모연 (소곤) 혹시 여기도 도청 돼요?


시진 (픽) 아뇨. 여기까진.
모연 후- 병실에선 숨도 못 쉬겠어요.
시진 곧 상황 종료 될 겁니다. 아깐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모연 아 미워 죽겠네 진짜. 안상위 환자랑은 얘기 잘 했어요?
시진 덕분에요. 그리고 이름은 안정준입니다. 상위는 계급이고.
모연 (잉? 하다) 아.. (하다, 다시 소곤) 근데 북한 사람 이름 이렇게 막 얘기해줘도 돼요?
시진 누군가는 기억해줬으면 해서요. 특히 강선생처럼 용감한 사람이.
모연 !?

S#32. 입원실 (밤)


안상위 잠든 듯 눈 감고 있고, 하간, 투약 마치고 트레이 챙기며,

하간 진통제랑 안정제 투약했으니 다섯 시간 정도 푹 잘 거예요. (나가면)

일각에 서 있던 임중사가 다시 한 번 안상위의 수갑 확인하고 입원실 문 닫고 나가는데..


카메라 안상위 쪽 비추면, 어느 샌가 몸을 일으킨 안상위는 링거 뽑아 바늘로 수갑 풀더니..
성치 않은 몸의 고통을 참아가며 탈출 시도하는 안상위 모습이 컷컷으로 보인다.

- 20 -
- 어깨의 붕대 풀어, 양쪽 발바닥(보호용)에 감고,
- 침대를 밀어 입구를 막고,
- 링거대를 질러 꽂아 문손잡이가 돌지 않게 고정하더니,
- 한켠에 놓인 소화기를 집어 들더니, 입원실 통유리로 달려가며 집어던진다! 챙그랑!!
- 깨진 유리창으로 순간 강풍 불어오지만, 안상위 주저 없이 창밖으로 몸을 날리고!

S#33. 입원실 앞 (밤)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놀란 임중사와 공하사가 황급히 문을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고!

S#34. 입원실 창문 밖 벽면 (밤)


턱! 하고 입원실 창틀 난간을 잡고 매달린 안상위!
하나 둘, 몸의 반동을 주더니 아래층 창문 발로 박차며 깨고 들어가는데!

S#35. 아래층 입원실 (밤)


와장창!! 유리창 깨지면서 동시에 몸을 날려 회전낙법으로 착지한 안상위다!!
고통 참으며 몸 일으켜 달려 나가려는데.. !!?!
텅 빈 입원실엔 이미 와서 딱 기다리고 서 있는 시진이다! (환자복에 무전기와 권총)

시진 어디 갑니까. 남쪽에선 의사 허락 없인 퇴원 못 합니다.


공하사F 상황발생! 상황발생! 타겟 창문 깨고 도주 중!!
시진 (무전) 빅보스 송신. 상황종료. 한 층 아래다.
(휙 무전기 빈 베드에 던지고 제대로 두 손으로 권총 잡고 겨누는)
공하사F 수신양호.
안상위 !! (비틀.. 성치 않은 몸으로 덤비지는 못하고 분한 듯 보는데)
비키라. 내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시진 아침이면 북측에 인계된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 보위부 최부장이랑은 만나면
곤란한 사입니까?
안상위 (노려보는)
시진 날 찾아온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먼 곳의 친구인 이유는 당신의 적이
나의 적이기 때문 아닙니까?

- 21 -

안상위 !!
시진 당신이 공화국을 배신한 겁니까 아니면, 공화국이 당신을 배신한 겁니까.
안상위 (!!) 전사는 결코 공화국을 배신하지 않소...! (이 악물고, 핏발 선 눈빛에서)

S#36. (회상) 도쿄/ 고층건물 비상구 (낮)


28씬에 이어.. 안상위가 챙겨든 전사1의 핸드폰이 울린다! 받으면,

/최부장F 누가 살았네? 북극성이네 명왕성이네?


안상위 (!!) 부장동무?!
/최부장 력시 명왕성이, 11군단 영웅교관답다.
안상위 (표정 심각해져서) 반역자가.. 부장동뭅네까?
/최부장 기럴 리가 있간. 반역자는 명왕성이 너디.
안상위 !! (이 때 들리는)
일본경찰E (일본어) 너는 포위됐다! 순순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안상위 (계단 아래쪽 상황을 살피면 다가오는 일본경찰특공대! 이를 악무는 얼굴에서)

S#37. 아래층 입원실 (밤)


다시, 현재. 시진 앞에 선 안상위다. 핏발 선 눈빛으로 간절하게 말하는,

안상위 부탁이오. 날 도망치게 놓아주시오.


시진 북으로 가면 당신은 죽습니다. 배신자가 당신이든 공화국이든.
안상위 내래 반드시 끝장내야할 임무가 있소.
시진 가면 죽는다니까.
안상위 죽어도 공화국에서 죽갔소. 보내주시오.
시진 (보다가) 나 역시 조국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입니다.
당신을 놓칠 순 없습니다. 평양에서 대접받은 냉면 값은 아까 낮에
총격전에서 충분히 갚았고.
안상위 ... (불끈 쥔 주먹 부르르 떨리는데..)

이 때, 알파팀과 브라보팀, 달려 들어와 총 겨누고..

- 22 -
시진과 안상위의 불꽃 튀는 눈빛 오가는데..

S#38. 입원실 옆 상황실 (밤)


상황실 철수 중인 최중사와 요원들. 일각에 나란히 서 있는 시진과 박중령이다.

시진 안상위, 이대로 북측 최부장에게 넘기면 죽은 목숨입니다.


박중령 이건 국익이 걸린 문제야. 북한 군인의 목숨은..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시진 ...
박중령 수고했어. 몸 잘 챙기고. (나가며) 얼른들 철수해.
일동E 예, 알겠습니다.
시진 (창밖의 밤거리 바라보는 얼굴에서)

S#39. 거리/ 달리는 차 안 (밤)


사복 입은 안상위, 수갑 찬 채로 요원들 사이에 앉아 이동 중인데..
손에는 초코파이 들려있다. 생각에 잠긴 얼굴에서,

>>인서트 플래시백. 37씬. 아래층 입원실 상황에서..


이 때, 알파팀과 브라보팀, 달려 들어와 총 겨누고..
임중사, 절망스런 안상위의 두 손에 수갑 다시 채우고 물러나면,
시진, 안상위에게 가까이 가더니, 수갑 채워진 안상위의 손에 무언가 쥐어준다. 보면, 초코파이다.

안상위 ?!!
시진 작별 선물입니다. 맛있는 거니까 아껴 먹기 바랍니다.

시진과 안상위의 불꽃 튀는 눈빛 오가는데..

/다시, 달리는 차 안.
물끄러미 보던 초코파이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매서운 눈으로 정면 보는 안상위의 얼굴에서,

S#40. 병원 입원실 (다음 날 낮)

- 23 -

빡친 얼굴로 팔짱끼고 선 모연. 시진 그런 모연의 눈과 마주치자 얼른 눈 내리까는데,

모연 후- (머리카락 날리고) 친구분 배웅은 잘 했어요? (안상위의 빈 베드 턱짓)


친구분 퇴원하셨던데? 주치의 허락도 없이 (창문 턱짓) 저기로.

보면, 깨진 창문에 바람 슝~

시진 (뜨끔) ..인사할 정도론 안 친합니다. (은근슬쩍 누우며) 아 다시 통증이,


모연 앉아요 똑바로.
시진 네. (바로 각 잡고 앉아 곁눈질로 보면)
모연 저 유리창 본인이 깼어요?
시진 제가 안 깼습니다. 그 퇴원한 친구가 깼습니다.
모연 그럼 아래층 유리는 유시진씨가 깼어요?
시진 (!) 그것도 그 친구가..
모연 (어금니 꽉) 그럼 수리비는 그 퇴원한 친구의 친구인 유시진 환자가 내겠네요?
시진 말씀드렸다시피 별로 안 친한..
모연 (빡!) 이사장이 저거 누가 깼냐고 얼마나 날 쥐 잡듯이 잡은 줄 알아요?
시진 (벌떡 일어나며) 이사장 어딨습니까. 왜 남의 여잘 쥐 잡듯이 잡아!
모연 내 남친이 북한군이랑 입원해있으니까요!
시진 ... (땀 삐질)
모연 (그때 핸드폰 울리자, 들고 나가며) 두 시간 후에 올 테니까 링거 알뜰히 다
맞고 딱 기다려요. 어디 또 도망가기만 해요? (눈 부라리고 가며) 여보세요?
시진 (웃음으로 배웅하다, 문 닫히자마자 표정 바뀌며 급히 시계 보는데!)

S#41. 해성병원/ 복도 (낮)


방금 수술 끝난 듯 만삭의 수술복 차림의 장닥, 표닥과 함께 복도 걷는다.

표닥 넌 태교를 해부학으로 하는구나. 예정일 일주일 남았지?


장닥 네, 다음 주요. 강쌤 남친은 보셨어요? 잘생겼다면서요?
표닥 잘생기면 뭐하냐. 북한군이랑 총 맞아 실려 오는 남잔데.

- 24 -
장닥 그 북한군도 잘생겼다면서요?
표닥 빨리 통일됐음 싶더라.
장닥 하하. (경쾌하게 웃는데)
김닥 (수술복 차림) 옷 좀 갈아입고 돌아다니지? 배는 남산만 해가지고 수술복 입고
돌아다니면 환자들이 불안하지 않겠어?
표닥 넌 불안한 수술 실력은 좀 늘었냐?
김닥 넌 가운 꼭 입고 다녀. 니가 환잔지 의산지는 구분이 가야지.
표닥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하는데)
장닥 (김닥 머리채 확 휘어잡으며) 흐아...
김닥 악! 너 뭐하는 거야!
장닥 (머리 계속 잡은 채 주저앉을 듯 엉거주춤) 쌤 그게 아니라.. 으.. 터졌어요..
나오려나 봐요. 아파요.. 아아..
표닥 (!) 일주일 남았다며. (간호사에게) 산부인과 정쌤 좀 호출해주세요! 애 나와요!
김닥 야 이거 안 놔?
표닥 야 힘줘. 힘.
장닥 여기서요?
표닥 아니 손에 힘 줘.
김닥 야 표지수!!

S#42. 휴게실 (낮)


모연과 치훈, 의아한 얼굴로 서 있다. 보면, 한 남자 직원 서 있다.

모연 원무과요?
직원 네. 창문 값 땜에 왔습니다. 유시진 환자 보호자시라고.
모연 ! (창문 값..) 그 환자가 누구한테 보호 받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
직원 위층 아래층 두 장 깨졌고요, 재난이나 천재지변으로 파손된 게 아니라서
누군간 책임을 지고 물어주셔야 하거든요.
모연 그게 저는 아니지 않을까요?
직원 이사장님이 강선생님한테 청구하라고.
치훈 제 생각에도 그게 맞는 것 같은데요?

- 25 -

모연 (빡) 어금니 물어라. 근데 넌 여기 왜 있어.


치훈 (어금니 물고) 유시진 환자가 깨먹은 아래층 병실 주치의가 바로 저거든요.
모연 그거 유시진 환자가 아니라 그 북한 환자가 깬 거거든?
치훈 근데 그 북한 환잔 북한으로 퇴원했잖아요. 그러니까 선배님이,
모연 (도끼눈!) 어금니!
치훈 (핸드폰 울리고 / 다시 어금니 물고) 잠시 만요. (전화 받는) 여보떼요?
(사이/ !!) 애기가요? 벌써요?!
모연 애가 나온대?! 지금?
치훈 네! 바로 갈게요! 저 먼저 가요! (달려 나가는)
모연 어 가 가! 애가 나온대요 세상에 너무 기쁘죠! (냅다 튀는!)
직원 저기, 강선생님!

S#43. 서울호텔/ 최부장의 스위트룸 (낮)


붕대 감았지만 꼿꼿하게 서있는 안상위, 북측 경호팀장이 수갑 풀어주고 있고..
맞은 편 스위트룸 집무책상에는 최부장 느긋하게 앉아 위스키 잔 홀짝이며,

최부장 남조선 호구들은 이산가족 상봉이니 경제협력이니 북남의 미래가 한반도 평화에
달려있다 떠들디. 길티만 철책은 높을수록 안전하고, 북남 사이는 멀수록 좋은 거
아니갔네? (경호팀들 보며) 나가 있으라.
안상위 !!

경호팀들 나가면,

최부장 내래 생각이 틀리디 않았어. 원하는 걸 얻으려면 대화보단 협박이고 평화보단


긴장이디. 동무 얼굴 보니 반갑구만. (비릿하게 보면)
안상위 (각 잡아 경례하는) 명왕성51호. 임무보고 하갔습네다. 공화국 전사의 명예를 배신한
북극성 13호는 징벌하였고, (핏발서며) 지령을 내린 목소리도 확인 했습네다.
최부장 알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테라스 쪽으로 가며)
거래내역이 담긴 파일도 확보했다 들었고. (돌아보며) 파일 어딨네.
안상위 (죽일 듯이 노려보는데)

- 26 -
최부장 남조선 애들이 조용한 거 보면 아직 암호는 못 깬 거 같고.. 훈련받은 대로
몸 속 어딘가에 잘 지니고 있겠구만. (테라스 창문 열면..)
안상위 !! (창 밖에서 날아든 저격총의 붉은 레이저 불빛! 안상위 심장에 겨눠져 있다!)
최부장 비밀은 반역자의 시신과 함께 영원히 묻어 두갔어. 마지막 할 말 있으면 하라.
안상위 (씹어 뱉듯) 제사상에 평양냉면 한 그릇 말아 올려 주시라요.
기왕이면 고려호텔 옥류관 냉면으로 부탁하갔습네다.
최부장 기거이 뭐 어렵깠네. 할 말 다 마친 거네?
안상위 유언 끝났으니 마지막 임무도 마치겠습네다.
공화국의 이름으로 반역자 국가안전보위부 최지호 부장을 처단한다.

하며, 빠르게 책상에 놓인 양주병 팍! 깨서 최부장에게 달려들지만, 푸슝!!


창 밖에서 날아든 총탄에 안상위, 허무하게 쓰러진다. 카펫에 벌겋게 피 번지고..
무심한 표정으로 창문을 닫은 최부장, 구두에 핏자국 묻을까 안상위를 주춤주춤 피해 넘어 나가고..

S#44. 스위트룸 접견장 (낮)


접견장에 이수석과 마주앉은 최부장이다. 문건 하나를 건넨다.

이수석 (!!!) 이게, 뭡니까?


최부장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합의를 위해 공화국이 요구하는 선결 조건이요.
이수석 안상위 넘기는 걸로 우리 쪽 성의는 충분히 보인 거 아닙니까?
최부장 남조선은 대화 좋아하지 않슴매? 대화 계속해 보자는 거 아이요.
문서에 적힌 조건들 해결하기 전엔 합의는 없소.
이수석 (누르며 문건 훑어보는데) 여기 써있는 조건들이란 게.. 이산가족 상봉이고 나발이고
뭔 상관이냐, 남.북.대.화. 때.려.치.자. 이렇게 써 있는 거 같은데 맞게 읽었습니까?
최부장 북남간의 대화가 좋은 점이 통역이 필요 없다는 거 아니갔네.
기럼 답은 들은 걸로 알고 이만 일어 나갔습네다. (일어서려는데)
이수석 잠깐 더 앉으시죠? 이건 보고 가셔야 할 것 같은데. (태블릿 PC건네면)
최부장 ? (받아들고 휙휙 넘기며 확인하다가, !!)
이수석E 부하들 팔아서 달라를 꽤 챙기셨던데. 와 영이 몇 개야 이게.

- 27 -

표정 점점 험악하게 이그러지는 최부장의 얼굴에서,

S#45. (플래시백 몽타주)


-1. 최부장의 스위트룸
테라스로 다가가 창문을 여는 최부장의 얼굴로 연결..
창문 열리면, 안상위 가슴엔 붉은 레이저.

-2. 호텔 맞은 편 건물
붉은 불빛 나가며 겨눠진 소음기 달린 저격총 보이는데.. 저격수는 시진이다!
옆으로 대영과 알파팀이 마토보니아 무관 저격수1,2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 보인다.
저격총을 겨누고 있는 시진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리는 소리.

최부장F 비밀은 반역자의 시신과 함께 영원히 묻어두갔어.

-3. 최부장의 스위트룸


레이저 불빛 심장에 겨눠진 안상위 보이는데..
(CG) 안상위 바지주머니 안에 들어있는 초코파이 속에는 도청기가 심겨져 있다!

안상위 기왕이면 고려호텔 옥류관 냉면으로 부탁하갔습네다.

-4. 호텔 맞은 편 건물 옥상
총 겨눈 시진의 눈빛 반짝. 하는데..
조준경 시야로 보이는 스위트룸 상황, 안상위가 병을 깨 들고 달려들자, 푸슝!!
가차 없이 방아쇠 당기는 시진이다! 이어, 바로 무전하는,

시진 암호 풀었습니다. 암호는,

-5. 다른 호텔방
시진의 무전을 듣는 박중령, 옆에서 노트북 켜놓고 있는 요원1에게

- 28 -
박중령 평양 고려호텔 GPS좌표랍니다.

요원1, 빠른 타이핑으로 평양 고려호텔 GPS좌표 검색하고.. 패스워드 칸에 입력하면..


암호 풀리면서 파일창들 주르르 뜨기 시작하는데..

-6. 호텔 맞은 편 건물 옥상
여전히 저격총의 조준경으로 호텔 쪽 주시한 시진인데,

안상위F 남조선 특전사 사격솜씨래 형편없구만.

도청기 소리 들리자 비로소 후.. 안심하는 얼굴의 시진인데,

-7. 최부장의 스위트룸


안상위는 비껴 맞은 옆구리 출혈부위 잡은 채로 힘겹게 몸 일으켜 기대앉는다.

안상위 딱 죽지 않을 곳에 쐈어. (아프지만 옅게 웃고..)

S#46. 스위트룸 접견장 (낮)


태블릿PC에 주르르 뜨는 계좌거래 내역들.. 스위스 계좌의 최지호 부장 이름과 사진 뜨는 위로,

이수석 통장잔고가 그 정도면 북쪽에선 수령님급 아닙니까?

빈정대는 이수석을 시선 들어 노려보는 최부장인데..

이수석 (시선 피하지 않은 채) 가져가세요. 원본이니까. 노려보지 마시고.


최부장 !?!? (그런 거야? 싶지만, 경계심 풀지 않은 눈빛으로 나직하게) 뭐하는 수작이네.
이수석 대화는 물 건너갔으니 정치하자고. 난 최부장 댁이 무슨 짓을 했든 관심 없구요,
내 성과가 중요합니다. 이산가족 상봉, 경제협력 합의문에 시원하게 사인하시고
원본 파일 가져가시라고. 당신은 이걸로 깔끔하게 구린 밑 닦고, 나는 이걸로
내년 총선에서 금뱃지 달고. (펜 건네며) 오케이?

- 29 -

Cut to. 이수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부장은 굳은 얼굴로 합의문에 사인한다.

S#47. 스위트룸 접견장 앞 복도 (낮)


최부장은 굳은 얼굴로 복도를 걷는데.. 앞뒤를 막아서는 북 경호팀들이다.

최부장 (신경질적으로) 뭐이네!?


북팀장 부장동무와 안상위를 즉각 평양으로 귀환시키라는 당의 명령입네다.
최부장 (!!!) 안상위가 살아있네?

S#48. 최부장의 스위트룸 (낮)


철컥! 하고 채워지는 수갑. 보면, 북측 경호팀이 안상위 손목에 수갑을 채운다.

북팀장 조용히 가시디요 교관동무. 허튼 수작 부리면 시체로 들고 오라는 명령입네다.


안상위 2분만 지체하자우. 과자 하나 먹고 갈 시간은 있디 않네?

Cut to.
안상위 (초코파이 껍질 찢으며) 과자 값은 저승 가서도 꼭 갚갔슴매.
덕분에.. 공화국으로 돌아가 전사로 죽을 수 있게 됐소. ..고맙소.

창 밖 바라보고 앉아 초코파이 우걱 씹어 먹는 모습, 더 없이 쓸쓸한데..

(시간경과)
핏자국 위에 떨어져 있는 초코파이 껍질과 도청기.
그 초코파이 껍질 집어 드는 손, 시진이다. 안상위 등 모두 떠난 방 안에 홀로 서 있다
안상위가 바라봤던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역시 쓸쓸한 시진의 얼굴에서..

S#49. 스위트룸 접견장 (낮)


이수석, 흐뭇한 표정으로 싸인된 합의문 보고 있는데.. 어딘가와 통화 끝낸 젊은 보좌관 보고한다.

- 30 -
보좌관 최부장 일행, 오찬 취소하고 평양으로 바로 출발한답니다.
이수석 (여전히 흐뭇..) 그러겠지.
보좌관 근데, 이렇게 정치적인 거래로 저 중요한 원본을 넘겨도 괜찮을까요?
최부장 국제적인 범죄잔데?
이수석 뭐 어때. 복사본 많은데.
보좌관 네??
이수석 최부장이랑 사이 아주 안 좋은 박장군이라고 있어. 그 친구 쏴줬어. 이메일로.
대한민국 IT강국이잖아. 정치는 윤리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 거야.
나쁜 짓 한 놈은 벌 받아야지. 사필귀정 권선징악.
보좌관 (?) 그럼 정치적 거래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문제에 걸리는 윤리는요?
이수석 얘가 아직 멀었네. 정치가 어디 윤리대로 되냐?
(합의문 탁 덮으며) 기자회견 몇 시라고? 넥타이 골라야지.

S#50. 해성병원/ 복도 (낮)


저벅저벅 복도를 걸어오는 모연의 모습 위로,

대영E (다급) 옵니다! 5미터.

S#51. 입원실 (낮)


대영은 사복차림 그대로 문 빼꼼 열어 망보고 있다.
시진, 우왕좌왕 바지는 사복 입은 채 병원복 윗도리만 겨우 갈아입는 중이고, 팔에는 새로 깨끗하
게 깁스 되어 있다.

대영 서두르십시오. 3미터,
/모연 (복도 저벅 저벅)
시진 (바지 벗으려 애쓰며) 깁스 때문에 바지를 못 벗겠습니다.
대영 그러게 그건 왜 다시 합니까.
시진 완전 범죄 모릅니까?
대영 1미터. (시진 침대에 확 누이며) 일단 누우십쇼.

- 31 -

/모연 (턱! 병실 문손잡이 잡는! 이내 확 문 밀치고 들어서면!)

침대에 평온히 잠든 시진과 침대 옆에서 책 읽는 중인 대영의 고즈넉한 투 샷!

대영 팀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모연 많이 자면 좋죠. 근데 어디 나갔다 오고 그러신 건 아니죠?
대영 아휴 큰일 날라고.
모연 (끄덕) 깨면 다시 올게요. (하고 나가면)

시진, 문 닫자마자 휙 이불 걷고 일어나는데, 이불에 숨겨져 있던 군복 바지.


시진, 급히 옷 마저 갈아입으려는데, 다시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모연!!
우왕좌왕 하다 몸 날려 침대에 눕는 대영과 책 집어 들고 보는 시진.

시진 팀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모연 그러네요. 서상사님이 간병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시진/대영 (눈 마주치고 깨닫는) 아.. (망했다..)
모연 (기도 안 차고) 이런 분들을 믿고 단잠을 이뤘네요 내가.
시진/대영 (어색하게 씨익...)
시진 근데 왜 다시..
모연 (서늘) 깬 거 같아서. 깁스도 새로 하셨고. 낙서가 없네요? (어금니 꽉) 다시 올
테니까 딱 기다려요?!

모연, 문 쾅 닫고 나가면 그 바람에 깨진 창으로 두 남자 사이를 가르며 찬바람 슝~

대영 (시진 보며 한심) 완전 범죄.. 창문 값은 어떡할 겁니까?


시진 그건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남자답게 딱 반띵, 어떻습니까?
대영 (완전 범죄와 같은 톤으로) 아 그게 좋은 생각..
시진 저 감봉 중이지 말입니다.
대영 전 남자답지 않지 말입니다. (험악한 얼굴로 귀 옆 머리카락 쓸어 넘기는)
시진 (허걱!)

- 32 -
S#52. 해성병원 (낮)
저 인간을 죽여 살려 하는 표정으로 씩씩대며 걷던 모연, 그대로 뒤로 뒷걸음질 해 어딘가 보면,
홍삼 박스 옆에 놓고 물끄러미 앉아 있는 명주다.

모연 여기서 뭐해?
명주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모연 매일매일 버라이어티하다. 유대위님 면회?
명주 네. 안 죽었죠?
모연 아직은. 곧 내 손에 죽지 싶다만. 올라가봐. 서상사님도 같이 계서.
명주 주차하다 봤어요. 서상사 차 서 있는 거. 그래서요.
모연 (?) 그래서라니? 서상사님이랑 싸웠어?
명주 아뇨. 헤어졌습니다. 이제 저랑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모연 (!) 진짜? 왜? 언제? 하긴.
명주 뭔 결론이 그럽니까?
모연 이해 간다고. 710호야. 둘이 아주 덤앤더머가 따로 없다.
국가는 저 남자들 저러는 거 몰라야 될 텐데.
명주 서상사는 어디 다친 데 없죠?
모연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명주 이건 그냥 의사로서 물은 겁니다. 그럼 전 이만 마저 문병 갑니다. (가는)
모연 그대 연애도 참.. (물끄러미 명주 뒷모습 보는데..)

S#53. 입원실 (낮)


얼어붙은 대영, 눈도 안 마주치는 명주, 둘 사이에서 안절 부절인 시진인데..

시진 (두 사람 눈치 보며) ..이 병실 나만 숨 막혀?


대영/명주 ...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시진 병문안 왔으면 병중인 사람한테 관심 좀 가져 줄래?
명주 밖에 걱정해줄 여자친구분 계시던데 불러 드려요?
시진 (헉!) 아니! 이미 많이 걱정하고 갔어.
명주 멀쩡한 거 확인했으니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시진에게 홍삼 박스 안겨주는데)

- 33 -

시진 (대사 하며 자연스럽게 홍삼 꺼내는) 야 넌 우리 사이에 빈손으로 오지 뭘 또


이런 힘나는 걸 사오고 그럼 좀 의자도 권하고 좀 예? (대영한테 잡으라고 눈짓하면)
대영 두 분 말씀 나누십쇼. (가려하면)
명주 내가 갈 거야.
대영 제가 가겠습니다.
명주 내가 간다니까?
시진 둘 다 가면 전 누구랑 있습니까? (홍삼 쪽쪽 빤다)
명주 (대영 확 째려보며) 아예 선배 대신 누워 있었음 좋았을 텐데.
시진 아까 잠깐 나대신 누워 계시긴 했어.
대영 (찌릿)
시진 근데 너 모르지 서상사 엄청 고운 거. 아까 막 귀 옆으로 머리카락을,
대영 (헉! 귀 옆으로 가는 시진의 손 턱!) 농담 한 걸 가지고. (험악하게 보면)
명주 ?
시진 이 얼굴. 딱 이 얼굴로 막 이렇게 귀 옆으로 “어머~”
대영 (시진 입 턱 막으며) ‘어머’는 안 했지 말입니다.
명주 덤앤더머 맞네. 몸조리 잘 하십시오. (가는)
대영 !!
시진 (대영 손 떼며) 어휴 멍청이. (침대에 걸터앉으며) 전 잡아보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영 그러신 거 같아 말린 겁니다.
시진 아 이렇게 풀릴 건 아니다? 뭡니까 대체? 왜 헤어진 겁니까?
대영 저 전역신청서 냈습니다.
시진 (벌떡!) 뭐라고요?
대영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그것뿐이었습니다.
시진 뭘 냈다구요?
대영 ..죄송합니다.
시진 (진심) 와 어떻게 그런 결정을 혼자.. ..와 되게 섭섭하네.
대영 ..죄송합니다.
시진 사령관님도 아십니까?
대영 사령관님 뵙는 자리에 명주도 같이 있었습니다.
시진 후.. (대영의 선택이 마음 아픈데)

- 34 -
대영 ... (미안한 마음이고)
시진 얼른 나가서 잡으십쇼. 인생을 건 여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입니다.
대영 (시진의 마음 고맙고, 시진 보는데..)

S#54. 입원실 근처 병원 일각 (낮)


병실에서 나온 대영, 두리번거리며 혹시 아직 안 가고 있을지 모르는 명주 찾아본다.
대영의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기둥 뒤, 명주 있다.
명주 시야엔 정면 유리창에 반사 된 대영의 모습 보인다. 보고 싶었던 듯 눈을 떼지 못하는데..
기둥 근처까지 온 대영, 바닥 보면, 기둥 뒤에 서있는 명주의 기다란 그림자 보인다.
베레모 쓴 그림자, 명주임을 알아본다. 그대로 멈춰 서 그 그림자 가만히 보고 서있는 대영.
그렇게 똑바로 마주 서서는 서로를 쳐다볼 수 없는 두 사람인데...

/대영과 명주 보이는 높은 곳.
송닥과 하간, 난간에 나란히 붙어 서서 그 모습 지켜보고 있다. 송닥은 아몬드 먹고 있다.

하간 니 생각엔 둘이 뭐하는 거 같냐.


송닥 내가 봤을 땐, 둘이 싸웠는데 윤중위가 헤어지자 그랬네. 서상사님을 위해.
그래서 윤중위는 져줄 수 없는 거야. (하자애 너는) 윤중위는 좋은 여자니까.
하간 ! (송닥 보는)
송닥 (보면)
하간 내가 봤을 땐, 서상사는 윤중위가 어디 숨은지 아는 거야. 가서 잡고 싶은데 안
잡고 있는 거지. 열심히 숨은 윤중위 자존심을 위해.
(송상현 너는) 서상사는 좋은 남자니까.
송닥 (보다가) 저녁에 뭐하냐. 별 일 없음 나 쇼핑하는 데 좀 따라가자.
하간 뭐 사는데?

S#55. 자동차 대리점 (밤)


하간 (놀라) 쇼핑한다는 게 자동차였어?
송닥 한국 오면 차 바꿀 거라고 했잖아. 언제 지진 나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돈 아껴서
뭐하냐. 다 쓰고 죽을 거야. 아무한테도 안 남기고 내가 다 쓸 거야.

- 35 -

하간 다 쓰고 안 죽으면 어떡해.
송닥 (헉!) 아씨 그 생각을 못 했어도 차는 바꿀 거야. 골라봐. 뭐가 이쁘냐.
하간 이거 이쁘네.
송닥 어! 너 방금 내 인생에 간섭했어. 왜 간섭해. 나 좋아해?
하간 아까 저 직원분도 이거 권했거든?
송닥 어! 너 나 유심히 봤어. 왜 유심히 봐. 나 좋아해?
하간 그래.
송닥 어! 너 방금 나 좋아 했어. 왜 좋아해. 나 좋아, (!) 어?! 뭐?! (!!) 어머!!
하간 빨리 사. 배고프다. (무심히 차 구경하면)
송닥 (눈은 하간에게) 여기 계약서 주세요 빨리요!!
E 다음 소식입니다.

S#56. 해성병원 로비 (밤)


TV뉴스 소리 가득한 로비. 로비 걸어가던 모연, 걸음 멈춘다. 보면, 환자 보호자 몇이 보고 있는
TV화면에 ‘남북회담 성공적 이산가족 상봉 합의해’ 뉴스 나오고 있다. 시진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평화가 저거구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오도카니 서서 뉴스 보고 있는 모연인데..

S#57. 입원실 (밤)


시진도 같은 뉴스 보고 있었던 듯 TV보다가 다음 뉴스로 넘어가자 좀 쓸쓸한 표정으로 TV 끄는
데 모연 들어온다. 시진, 좀 긴장해서 보면,

모연 (가운 벗어 일각에 놓으며) 쫄지 마요. 퇴근해서 온 거니까.


시진 집으로 안 가구요?
모연 (피곤한 듯 목이랑 어깨 움직이며) 오늘까진 내가 당신 보호자거든요.
시진 저 퇴원은 언제 합니까? 한 일주일 있음 안 됩니까? 회진 핑계로 두 시간마다 한
번씩 얼굴 보는 거 너무 좋은데 나.
모연 너무 좋은데 나갔다 왔어요? 아까 어디 갔었어요?
시진 답답해서 옥상에.
모연 옥상 가봤는데.
시진 이 건물 옥상이라곤 안 했는데.

- 36 -
모연 (보다가) 또 백화점 갔었어요?
시진 .... (끄덕)
모연 친구랑 같이?
시진 .... (끄덕)
모연 근데 왜 혼자 왔어요?
시진 ..서로 갈 길이 달라서요.
모연 (보면)
시진 나 좀 기분이 그런데 야단치지 말고 위로해 주면 안 됩니까?
모연 기분이 왜요?
시진 ..한반도의 평화는 지켜졌지만 친구의 생사는 알 수 없는 밤이거든요.
모연 애인은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요.
시진 (보다가) 환자 베드에 누워 봤습니까. 올라와요. (자리 만들어 탁탁 치는)

(시간경과)
시진은 침대에, 모연은 보호자 베드에 누워 있다.

시진 (팔 베고 모로 누워 모연 내려다보며)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지.


그렇게 팍팍하게 굴 겁니까. 명색이 내가 환잔데 뭘 할 수나 있겠어요?
모연 (눈 감은 채) 환자가 백화점도 갔다 오는데 의사는 자신을 지켜야죠.
시진 뭔 소립니까.
모연 모르겠어요. 졸려요.
시진 (피식 귀여워 웃으면)
모연 (눈 감은 채) 이치훈 선생 아까 낮에 아빠 됐어요. 아들이에요.
선물하실 거면 참고하세요.
시진 (팔 베고 누워 모연과 시선 안 닿은 채) 아빠 닮아 귀엽겠네.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모연 수신양호.
시진 ...걱정시켜서 미안했습니다.
모연 ... (계속 눈 감고 있는)
시진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모연 .... (천천히 눈 뜨고, 그제야 시진 보는)

- 37 -

시진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
모연 우린 왜 맨날 서로 살려줘서 고맙대.. 다른 연인들은 바래다줘서 고맙고,
기념일 챙겨줘서 고맙고 뭐 그러던데..
시진 (마음 아프고..) 미안합니다.
모연 진짜예요?
시진 무슨 뜻이에요?
모연 ..당신이 지켜낸 평화가 뭔지.. 봤어요. 뉴스에서. 그치만..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눈물 핑) 다시는 피투성이 돼서 나타나지 말라고.. 부탁이에요.
시진 ..수신양호.
모연 (눈물 그렁해, 그제야 희미하게 웃어주는데)
시진 우리 영화 볼래요? 그때 못 본 영화.
모연 여기서요?
시진 (천장에 프로젝트 가리키고) VIP병동은 저런 멋진 게 있더라고요.
(스피커 켜서 옆에 놓으며) 이런 멋진 것도 있고.
모연 (끄덕하면)

(시간경과)
하얀 벽 가득 프로젝트 불빛 쏘아지고, 영화 첫 화면 나오고 있다.

모연 이 영화를 이렇게 보게 되네요. 생각도 못했어요.


시진 드디어 재생까지 왔네요. 저번엔 결제에서 끝났는데.

나란히 누워 벽에 흘러가는 영상 보는 시진과 모연.


(시간경과)
흰 벽에 영화 흘러가고 있고.. 시진과 모연, 잠들었다.
서로 마주보고 잠든 두 사람이고.. 결국 영화는 또 못 보고..
카메라 창문 쪽으로 빠지면 깨진 유리창 김장비닐로 막아 테이프 찍찍 붙어 있고..
그렇게 지친 하루를 끝내는 두 사람의 고즈넉한 얼굴에서,
14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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