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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호텔 앞 거리 (낮)
시진과 대영 동시에 딱 그 자리에 굳어 선다!! 두 사람 눈빛 동시에 매서워진다!!
수많은 사람들 스쳐 지나가는 거리 한복판에 굳어 선 두 사람 어깨 너머로, 역시 우뚝 멈춰 선 한
남자의 뒷모습 보인다. 카메라 팬하면, 안상위다!!!
그렇게 등지고 선 채, 세 사람 얼굴에 긴장감 확 도는데, 그 순간, 안상위, 바로 튄다!
시진과 대영도 그대로 뒤돌아 달리며 안상위 쫓는다!!
지하주차장으로 달려 내려가는 안상위를 뒤쫓는 시진!! 대영은 갈라져 다른 길로 달리고!!
치훈 맥박 점점 약해져요!
모연 (달리며 눈물 툭툭, 허나 의사이기도 한) 유시진씨, 나 봐요. 나 좀 봐요.
내 목소리 들려요? 왜 이러고 와 나한테! 정신 좀 차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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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 심정지예요!
모연 150줄 차지! (제세동기 들고 철컹! CPR하지만, 모니터 변함없이 띠--)
200줄 차지! (다시, 철컹! 하지만 모니터 변함없고!) 300줄! (다시, 철컹!)
치훈 반응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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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베드 위로 뛰어올라 미친 듯이 심폐소생 한다!
시진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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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훈 맥박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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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위 (눈 가물가물.. 정신 혼미해 북한말투 그대로 쓰는)
가까이 오디 말라!! 내 몸에 손대면 다 죽여버리갔어!!
하간 (겁먹었지만 냉정) 환자분 몸에 손 안 대면 환자분이 제일 먼저 죽어요.
환자분 지금 피 너무 많이 흘리셨어요.
하간 과출혈 쇼크예요!
모연 (달려가 살피며) 4번 수술방에 송쌤 대기 중이에요. 지금 바로 올립니다.
시진 (급히) 부탁 하나 (상처 아프고) 합시다. 수술은 강선생이 맡아주면 좋겠는데.
모연 이씨! (대답대신 남자 후배들 보며) 니들 잘 들어. (시진 가리키며) 이 환자
전신 다 찍는 대로 입원실 베드에 꽁꽁 묶어놔. 어디 부러진 데 있으면 깁스 해놓고.
반항하면 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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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인 안상위의 얼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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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 해성병원/ 입원실 (낮)
모연, 들어오면, 베드에 기대 앉아 링거 맞으며 전화 통화하는 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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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4. 병원 일각 (낮)
한적한 곳에 앉아 있는 모연. 물끄러미 보고 있는 것은 의료용 투명컵에 담긴 SD칩.
생각에 잠긴 모연 앞으로 다가오는 그림자는.. 대영이다.
대영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모연 (투명병에 담긴 SD칩 건네며) 이것 때문에 나 수술실 들여보낸 것
같아요 유대위님이. 북한 환자 몸에서 나온 거예요.
대영 !!!
김닥E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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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닥 넌 안 무서워? 피투성이로 총상까지 입고 실려 왔다는데?
낮술 먹고 간판에 부딪쳐서 그렇게 된 건 아닐 거 아냐.
치훈 저흰 뭐 우르크에서 더한 것도 봐서요. 전 팀원 총구 앞에 정렬!
막 단결 단결, 총들이 막 철컥 철컥, 손 떼! 움직이면 쏜다!
김닥 뻥 치시네. 니가 약사야? 어디서 약을 팔어.
하간 (손에 안상위 소지품 든 바구니 든 채) 뻥 한 대 차버리고 싶네.
김닥 (헉! 보면)
하간 (핸드폰 보며) 뉴스요. 정치면만 보면 그렇게 욕이 나오네요. (하는데)
송닥E 야 하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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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입원실 (낮)
요원1 백과장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헌장 55조에 따라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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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E 안정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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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석 아 그러니까, 우린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버럭!) 그걸 지금 보고라고!
회담이 내일입니다! 북측 대표 일정 하루 땡겨서 이 밤중에 달려오고 있대고!
안상윈가 뭔가 내일 오전까지 안 넘기면 회담이고 뭐고 없다는데 어떡하냐구요.
보좌관E 북측 대표단
/다시, 스위트룸.
보좌관 방금 자유로 통과해 서울 진입했답니다.
이수석 벌써? 뭐 이렇게 금방이야 평양 서울이! (후) 일단 알았고, 뭐든 나오면 그 즉시
보고하세요. (전화 끊고 넥타이 고치며) 권력서열 원투쓰리 장군도 아니고
지금 꼴랑 상위계급 하나 때문에 남북한 고위공무원들이 손에 손잡고 야근 중이라는
건데, 이게 말이 되냐? 안상위 걔 정체가 뭐야 대체!
/다시, 입원실
요원1E 안상위는 인터폴에 의해 지명수배 중인 살인사건 용의자일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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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그 사건 용의자가 안상윕니까?
요원1 아닙니다. 용의자는 저격포인트로 추정되는 옆 건물에서 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자료사진들 중, 건물 비상구에 폴리스라인 쳐있고 엎드린 자세로 사망한 전사1의 사체사진 보인다.
S#22. 병원 일각 (밤)
한적한 일각에 환자복 시진이 대영과 마주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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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E 리석진 중사. 안상위와 같은 11군단 특작부대원 출신입니다.
/다시, 병원 일각
시진 야쿠자 범죄에 연관된 옛 부하를 암살했다.
대영 그게 안상위의 임무였던 모양입니다.
시진 그러니까 왜. 안상위 몸에서 찾은 SD칩은 내용 파악됐습니까?
대영 암호가 굉장히 까다롭게 걸려있어서 깨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답니다.
근데 북측에선 내일 아침까지 안상위를 넘기라고 하고.
시진 남측도 동의할 테고. 그럼 시간이 없단 얘긴데.
대영 안상위 입을 여는 게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
시진 도청되는 거 알고 있어서 잠금 모드가 쉽게 해제가 안 됩니다.
대영 이럴 땐 보통 북에 있는 오마니나 여동생 사진 등장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시진 우린 딴 방법을 써보죠. 일단 강선생이 필요하고, SD칩도 필요합니다.
대영 국정원에서 분석 중인 SD칩 말입니까?
시진 빼오기 어렵겠지 말입니다? 실수한 거 같습니다.
복사본 떠 놓고 보냈어야 하는 건데.
대영 혹시 이런 거 말씀이십니까? (주머니에서 SD칩 든 비닐 팩 꺼내 보인다)
시진 (반색) 아, 용의주도한 사람.
대영 강선생님은 병실로 불러 드리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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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
/다시 병실
모연 (미치겠고, 입모양으로 “어떡해요!” 하면)
시진 (일각의 탁상달력 집어 들며 계속 말 하라고 손짓)
모연 그러니까 제 말은 그 군인 아저씨가, (수습) 다 눈치 채셨겠죠? 다시 봬서 제가
얼마나 반가운지? 어우 나는 진짜 달려가 안아드릴 뻔 했네요?
시진 (달력에 무언가 쓰며) 다 아실 겁니다. 워낙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라.
모연 (바로) 어마어마하시죠.
시진 (계속 쓰며, 시선 달력) 강선생 어머니는 잘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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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 예 뭐 반찬 해주신 거 생색내시면서 제 돈 꼬박꼬박 잘 쓰시면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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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가 있었소.
전사1 (저격총 챙기며 블루투스 통화) 북극성 13호, 임무 완료. 입금 확인하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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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의 붕대 풀어, 양쪽 발바닥(보호용)에 감고,
- 침대를 밀어 입구를 막고,
- 링거대를 질러 꽂아 문손잡이가 돌지 않게 고정하더니,
- 한켠에 놓인 소화기를 집어 들더니, 입원실 통유리로 달려가며 집어던진다! 챙그랑!!
- 깨진 유리창으로 순간 강풍 불어오지만, 안상위 주저 없이 창밖으로 몸을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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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위 !!
시진 당신이 공화국을 배신한 겁니까 아니면, 공화국이 당신을 배신한 겁니까.
안상위 (!!) 전사는 결코 공화국을 배신하지 않소...! (이 악물고, 핏발 선 눈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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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과 안상위의 불꽃 튀는 눈빛 오가는데..
안상위 ?!!
시진 작별 선물입니다. 맛있는 거니까 아껴 먹기 바랍니다.
/다시, 달리는 차 안.
물끄러미 보던 초코파이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매서운 눈으로 정면 보는 안상위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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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깨진 창문에 바람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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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닥 그 북한군도 잘생겼다면서요?
표닥 빨리 통일됐음 싶더라.
장닥 하하. (경쾌하게 웃는데)
김닥 (수술복 차림) 옷 좀 갈아입고 돌아다니지? 배는 남산만 해가지고 수술복 입고
돌아다니면 환자들이 불안하지 않겠어?
표닥 넌 불안한 수술 실력은 좀 늘었냐?
김닥 넌 가운 꼭 입고 다녀. 니가 환잔지 의산지는 구분이 가야지.
표닥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하는데)
장닥 (김닥 머리채 확 휘어잡으며) 흐아...
김닥 악! 너 뭐하는 거야!
장닥 (머리 계속 잡은 채 주저앉을 듯 엉거주춤) 쌤 그게 아니라.. 으.. 터졌어요..
나오려나 봐요. 아파요.. 아아..
표닥 (!) 일주일 남았다며. (간호사에게) 산부인과 정쌤 좀 호출해주세요! 애 나와요!
김닥 야 이거 안 놔?
표닥 야 힘줘. 힘.
장닥 여기서요?
표닥 아니 손에 힘 줘.
김닥 야 표지수!!
모연 원무과요?
직원 네. 창문 값 땜에 왔습니다. 유시진 환자 보호자시라고.
모연 ! (창문 값..) 그 환자가 누구한테 보호 받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
직원 위층 아래층 두 장 깨졌고요, 재난이나 천재지변으로 파손된 게 아니라서
누군간 책임을 지고 물어주셔야 하거든요.
모연 그게 저는 아니지 않을까요?
직원 이사장님이 강선생님한테 청구하라고.
치훈 제 생각에도 그게 맞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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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장 남조선 호구들은 이산가족 상봉이니 경제협력이니 북남의 미래가 한반도 평화에
달려있다 떠들디. 길티만 철책은 높을수록 안전하고, 북남 사이는 멀수록 좋은 거
아니갔네? (경호팀들 보며) 나가 있으라.
안상위 !!
경호팀들 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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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장 남조선 애들이 조용한 거 보면 아직 암호는 못 깬 거 같고.. 훈련받은 대로
몸 속 어딘가에 잘 지니고 있겠구만. (테라스 창문 열면..)
안상위 !! (창 밖에서 날아든 저격총의 붉은 레이저 불빛! 안상위 심장에 겨눠져 있다!)
최부장 비밀은 반역자의 시신과 함께 영원히 묻어 두갔어. 마지막 할 말 있으면 하라.
안상위 (씹어 뱉듯) 제사상에 평양냉면 한 그릇 말아 올려 주시라요.
기왕이면 고려호텔 옥류관 냉면으로 부탁하갔습네다.
최부장 기거이 뭐 어렵깠네. 할 말 다 마친 거네?
안상위 유언 끝났으니 마지막 임무도 마치겠습네다.
공화국의 이름으로 반역자 국가안전보위부 최지호 부장을 처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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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텔 맞은 편 건물
붉은 불빛 나가며 겨눠진 소음기 달린 저격총 보이는데.. 저격수는 시진이다!
옆으로 대영과 알파팀이 마토보니아 무관 저격수1,2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 보인다.
저격총을 겨누고 있는 시진의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리는 소리.
-4. 호텔 맞은 편 건물 옥상
총 겨눈 시진의 눈빛 반짝. 하는데..
조준경 시야로 보이는 스위트룸 상황, 안상위가 병을 깨 들고 달려들자, 푸슝!!
가차 없이 방아쇠 당기는 시진이다! 이어, 바로 무전하는,
시진 암호 풀었습니다. 암호는,
-5. 다른 호텔방
시진의 무전을 듣는 박중령, 옆에서 노트북 켜놓고 있는 요원1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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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령 평양 고려호텔 GPS좌표랍니다.
-6. 호텔 맞은 편 건물 옥상
여전히 저격총의 조준경으로 호텔 쪽 주시한 시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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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to.
안상위 (초코파이 껍질 찢으며) 과자 값은 저승 가서도 꼭 갚갔슴매.
덕분에.. 공화국으로 돌아가 전사로 죽을 수 있게 됐소. ..고맙소.
(시간경과)
핏자국 위에 떨어져 있는 초코파이 껍질과 도청기.
그 초코파이 껍질 집어 드는 손, 시진이다. 안상위 등 모두 떠난 방 안에 홀로 서 있다
안상위가 바라봤던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역시 쓸쓸한 시진의 얼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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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최부장 일행, 오찬 취소하고 평양으로 바로 출발한답니다.
이수석 (여전히 흐뭇..) 그러겠지.
보좌관 근데, 이렇게 정치적인 거래로 저 중요한 원본을 넘겨도 괜찮을까요?
최부장 국제적인 범죄잔데?
이수석 뭐 어때. 복사본 많은데.
보좌관 네??
이수석 최부장이랑 사이 아주 안 좋은 박장군이라고 있어. 그 친구 쏴줬어. 이메일로.
대한민국 IT강국이잖아. 정치는 윤리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 거야.
나쁜 짓 한 놈은 벌 받아야지. 사필귀정 권선징악.
보좌관 (?) 그럼 정치적 거래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문제에 걸리는 윤리는요?
이수석 얘가 아직 멀었네. 정치가 어디 윤리대로 되냐?
(합의문 탁 덮으며) 기자회견 몇 시라고? 넥타이 골라야지.
대영 서두르십시오. 3미터,
/모연 (복도 저벅 저벅)
시진 (바지 벗으려 애쓰며) 깁스 때문에 바지를 못 벗겠습니다.
대영 그러게 그건 왜 다시 합니까.
시진 완전 범죄 모릅니까?
대영 1미터. (시진 침대에 확 누이며) 일단 누우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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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팀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모연 많이 자면 좋죠. 근데 어디 나갔다 오고 그러신 건 아니죠?
대영 아휴 큰일 날라고.
모연 (끄덕) 깨면 다시 올게요. (하고 나가면)
시진 팀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모연 그러네요. 서상사님이 간병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시진/대영 (눈 마주치고 깨닫는) 아.. (망했다..)
모연 (기도 안 차고) 이런 분들을 믿고 단잠을 이뤘네요 내가.
시진/대영 (어색하게 씨익...)
시진 근데 왜 다시..
모연 (서늘) 깬 거 같아서. 깁스도 새로 하셨고. 낙서가 없네요? (어금니 꽉) 다시 올
테니까 딱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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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2. 해성병원 (낮)
저 인간을 죽여 살려 하는 표정으로 씩씩대며 걷던 모연, 그대로 뒤로 뒷걸음질 해 어딘가 보면,
홍삼 박스 옆에 놓고 물끄러미 앉아 있는 명주다.
모연 여기서 뭐해?
명주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모연 매일매일 버라이어티하다. 유대위님 면회?
명주 네. 안 죽었죠?
모연 아직은. 곧 내 손에 죽지 싶다만. 올라가봐. 서상사님도 같이 계서.
명주 주차하다 봤어요. 서상사 차 서 있는 거. 그래서요.
모연 (?) 그래서라니? 서상사님이랑 싸웠어?
명주 아뇨. 헤어졌습니다. 이제 저랑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모연 (!) 진짜? 왜? 언제? 하긴.
명주 뭔 결론이 그럽니까?
모연 이해 간다고. 710호야. 둘이 아주 덤앤더머가 따로 없다.
국가는 저 남자들 저러는 거 몰라야 될 텐데.
명주 서상사는 어디 다친 데 없죠?
모연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명주 이건 그냥 의사로서 물은 겁니다. 그럼 전 이만 마저 문병 갑니다. (가는)
모연 그대 연애도 참.. (물끄러미 명주 뒷모습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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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 (미안한 마음이고)
시진 얼른 나가서 잡으십쇼. 인생을 건 여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입니다.
대영 (시진의 마음 고맙고, 시진 보는데..)
/대영과 명주 보이는 높은 곳.
송닥과 하간, 난간에 나란히 붙어 서서 그 모습 지켜보고 있다. 송닥은 아몬드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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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간 다 쓰고 안 죽으면 어떡해.
송닥 (헉!) 아씨 그 생각을 못 했어도 차는 바꿀 거야. 골라봐. 뭐가 이쁘냐.
하간 이거 이쁘네.
송닥 어! 너 방금 내 인생에 간섭했어. 왜 간섭해. 나 좋아해?
하간 아까 저 직원분도 이거 권했거든?
송닥 어! 너 나 유심히 봤어. 왜 유심히 봐. 나 좋아해?
하간 그래.
송닥 어! 너 방금 나 좋아 했어. 왜 좋아해. 나 좋아, (!) 어?! 뭐?! (!!) 어머!!
하간 빨리 사. 배고프다. (무심히 차 구경하면)
송닥 (눈은 하간에게) 여기 계약서 주세요 빨리요!!
E 다음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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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보다가) 또 백화점 갔었어요?
시진 .... (끄덕)
모연 친구랑 같이?
시진 .... (끄덕)
모연 근데 왜 혼자 왔어요?
시진 ..서로 갈 길이 달라서요.
모연 (보면)
시진 나 좀 기분이 그런데 야단치지 말고 위로해 주면 안 됩니까?
모연 기분이 왜요?
시진 ..한반도의 평화는 지켜졌지만 친구의 생사는 알 수 없는 밤이거든요.
모연 애인은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요.
시진 (보다가) 환자 베드에 누워 봤습니까. 올라와요. (자리 만들어 탁탁 치는)
(시간경과)
시진은 침대에, 모연은 보호자 베드에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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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
모연 우린 왜 맨날 서로 살려줘서 고맙대.. 다른 연인들은 바래다줘서 고맙고,
기념일 챙겨줘서 고맙고 뭐 그러던데..
시진 (마음 아프고..) 미안합니다.
모연 진짜예요?
시진 무슨 뜻이에요?
모연 ..당신이 지켜낸 평화가 뭔지.. 봤어요. 뉴스에서. 그치만..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눈물 핑) 다시는 피투성이 돼서 나타나지 말라고.. 부탁이에요.
시진 ..수신양호.
모연 (눈물 그렁해, 그제야 희미하게 웃어주는데)
시진 우리 영화 볼래요? 그때 못 본 영화.
모연 여기서요?
시진 (천장에 프로젝트 가리키고) VIP병동은 저런 멋진 게 있더라고요.
(스피커 켜서 옆에 놓으며) 이런 멋진 것도 있고.
모연 (끄덕하면)
(시간경과)
하얀 벽 가득 프로젝트 불빛 쏘아지고, 영화 첫 화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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