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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촬영고 그때, 음악 끝나나 싶더니,

모연E 흐흑.. 이렇게 객사할 줄 알았으면 교수고 뭐고 그냥 대충 살 걸.. 안 아끼고 막


S#1. 성당막사/ 상황실 (밤) 노는 건데 씨..
다니엘 옆에 앰프 놓여 있고, 모연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모연 ?!! (뭐지? 싶다가 이내 으허헉!!! 냅다 튀어나가는데!)

다니엘 제 진료 스타일입니다. 음악은 생각보다 많은 걸 변화시키죠. S#3. 성당막사/ 메디큐브 곳곳


모연 그럼 선곡은 제가? 모연E 아니야. 죽기 전에 이런 말 남기는 건 너무 교양 없어.. 흐흑..

S#2. 메디큐브/ 일반병동 (밤)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모연의 유언에 곳곳의 군인들, 의료진들, 환자들의 벙찐 표정들!
음악으로 환자들과 의료진들이 한층 밝아진 분위기의 병동으로 들어서는 모연이다.
둘러보는 모연은 지나간 지진상황(사이사이, 지진상황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하는 생존자들의 현 모연E 유시진씨.. 오고 있어요? 흐엉 안 오네, 안 오고 있어.. 올 때까지 나 못 버틸
재 모습이 모연의 시점으로 보인다)들 떠올리는데.. 것 같은데.. 흐흑..

/의료진들과 함께 도착해 마주쳤던 아비규환의 현장. 으아아아! 상황실 쪽으로 전력질주 하는 모연이고!!
/먼지 날리는 현장에서 명주와 함께 강행했던 개복수술.
(현재) 개복수술 환자는 건강해진 모습으로 흰 죽에 간장 넣어 맛있게 먹고 있다. 옆에서 먹기 편 S#4. 성당막사/ 상황실 (밤)
하게 식사 챙겨주는 기범이고... 이게 뭐지?? 의아한 얼굴의 다니엘과 시진의 모습 위로,

/철골 프레임이 몸을 관통해있던 바유. 모연E 근데요.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내 마음 솔직하게 고백 할 걸 그랬어요..
/메디큐브로 옮겨와 꼭 살려내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던 프레임 제거수술. ..아주 멋진 사람에게 키스 받았구나.. 내내 설렜었거든요. 흐흑..
(현재) 많이 회복된 병상의 바유는 현지인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모습이다. 시진 !!!!!

/자신의 워커를 벗어주던 들것에 실려 가던 현지인 환자. S#5. 성당막사/ 복도 (밤)


(현재) 이미 퇴원한 환자는 작업 점퍼를 입고 현장에서 복구 작업 중인 모습이다. 다다다다 죽어라 복도 달려가는 모연의 시선 끝에, 상황실 팻말 보이고..

/실종자 게시판 주변에 놓인 염원의 촛불들. 모연E 엄마.. 연금보험이랑 적금은 깨지 말고..
(현재) 최중사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합주하듯 기타를 치는 모습이고..
S#6. 성당막사/ 상황실 (밤)
다시 활기를 찾은 메디큐브를 뭉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연인데.. 모연E 흐흑.. 꼭 다 부어서 타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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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사 (지폐 쥔 채) 그래서 안 좋은 거야. 돈 잘 벌고 예쁜 여자가 왜 군인을 만나.
시진과 다니엘, 모연의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 그때 문 벌컥 열리더니, 타지 나와 잠깐 흔들린 마음, 언제 고무신 거꾸로 신을지 모르는 거다.
모연, 거의 슬라이딩으로 핸드폰에 꽂힌 잭을 확 뽑아버리고는 그대로 빛의 속도로 도망간다! 우리가 뭐하는지 알기라도 해봐. 부대 옮겨라, 군복 벗어라 안 봐도 비디오지.
(일어나 가버리는)
다니엘 (웃으며) 음악은 많은 걸 변화 시키죠. 공하사 (진지하게 끄덕끄덕) 아.. (하다) 최중사님 형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시진 그 변화의 중심에 제가 있는 것 같네요. 임중사 딱 강선생. 가게해서 돈 잘 벌고, 겁나 예쁘시고. 왜 저래?
공하사 (더 크게 끄덕) 아.. 근데 최중사님 2만원 안 주고 가셨지 말입니다.
하더니 모연을 잡기 위해 그대로 창문으로 몸을 날리는 시진인데. 임중사 !! (벌떡 일어서 따라가며) 거기 좀 서시지 말입니다!

S#7. 성당막사/ 연병장 (밤) → (수정) S#8. (교차) 성당막사에서 회랑길 (밤)
홍삼 쪽쪽 빨며 식당을 향해 걷는 송닥과 하간이다. /“어떡해, 어떡해, 쪽팔려” 자학하며 빠르게 걷는 모연과,
/2층 상황실 창문에서 뛰어내린 것을 시작으로 특전사다운 날랜 몸놀림으로 지형지물을 타고 넘으
하간 (상황실 쪽 보며) 전쟁 중에도 꽃은 핀다더니, 지진이 나도 썸은 타는구나. 며 모연을 뒤쫓는 시진이 교차로 보이다가,
송닥 여기까지 와서 고백하고, 키스하고.. 남들은 저렇게 부지런히들 사는데 말야,
우리도 근면성실하게 함 살아볼까? 일하는 틈틈이 키스도 좀 하면서? S#9. 회랑복도 (밤)
하간 너 요즘 까분다? “미쳤어 미쳤어 어떡해” 계속 자학하며 코너 도는 모연 앞 어둠 속에 툭. 하고 뛰어내리는 누군가,
송닥 넌 이 재난을 겪고도 까불 수 있을 때 까불어야 된다는 깨달음이 없냐? 시진이다!
하간 시끄러!
송닥 (안 시끄럽게 소곤) 그래서 말인데 내 유언은 기억하는 거지? 직박구리 폴더. 1030. 모연 엄마 깜짝아!! (놀라 자빠질 지경인데)
하간 당장 안 지워! 직박구리는 뭔 죄야. 그 새는 지가 뭘 담고 있는지 아냐? 시진 (숨 헐떡이며 그런 모연 보고 서 있다)
모연 왜 여깄어요? 어떻게 여깄지? (왔던 길 두리번 돌아보는)
티격태격하는 송닥과 하간 지나가면, 시진 헉, 헉. 이런 건 나한테 유리한 일입니다.
일각에 최중사, 임중사, 공하사가 아몬드 씹으며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모연 나라 지키라고 특전사 훈련 받은 거 이렇게 쓰는 거예요 지금? 완전 사적으로?
시진 누가 완전 공적으로 방송을 하니까.
임중사 제 말이 맞지 말입니다? (손 내밀면) 모연 (!!)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죠! 전엔 있어야 된다며!
최중사 (묵묵한 얼굴로 지갑에서 현금 2만원 꺼내며) 아니, 근데 진짜 되게 웃긴다. 남의 녹음을 왜 막 들어요? (막 던지며 적반하장인데)
공하사 그럼 이제 강선생님한테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겁니까? 시진 들은 게 아니고 들린 겁니다.
최중사 (2만원 주려다가) 누가 형수님이야 누가. 결혼해야 형수님이지. FM대로 해, FM대로. 모연 들린다고 그걸 그냥 막 들어요? 들리는 대로?
난 강선생 맘에 안 들어. 시진 막 던지니까 되게 귀엽네요. 근데 왜 도망갑니까?
임중사 왜 말입니까. 돈 잘 버는 의사에, 얼굴 예쁘고, 좋지 않습니까? 죽기 전엔 나한테 고백할 맘 있었는데 살고 보니 맘이 변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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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고, 고백이요? 그거 고백 아니에요. 송닥 그럼 둘은 오늘부터 1일인 거야?
시진 아까 분명 강선생 목소리, 하간 낼부터 아냐?
모연 그거 저 아니에요! 민지 보통 오늘부터죠.
시진 그 핸드폰 강선생 거, 모연 (빠직!) 막내까지 보태진 맙시다? (하고) 오늘부터 1일인 귀국팀들은, (헉! 아흑..
모연 이거 핸드폰 아니에요!! 아 뭐래. 강모연 좀 가만있어. 그만 말해. 쪽팔려 팔로 눈 가렸다가, 괜한 화풀이) 여러분 그냥 다 한국 가심 안 돼요? 예?
시진 (그런 모연 귀여워) 하하 (웃고) 유언에 내가 있다니 영광이에요.
모연 알면 됐어요. (튀려하면) 의료팀들 모두 푸하하 웃음 터트린다.
시진 (턱 손목 잡으며) 안 됐는데. 오직, 치훈만 멍하니 바닥만 보고 있는데..
모연 어!? 저기!! (안 잡힌 손으로 뒷편 가리키는데)
시진 안 속아요. 그만 차요 나. 나 몇 번째 차는 건 줄 알아요? S#11. 메디큐브/ 일반병동 (밤)
모연 !!! 강군, 삐딱한 표정으로 누군가 보고 있다. 보면, 회진 시작한 치훈이다.
시진 고백인지 아닌지 난 꼭 대답 들을 거니까, 도망가지 맙시다.
모연 아 알았어요. 대답 할 테니까, 이거.. 놓고 얘기해요. 치훈 혈압.. 볼게요. (눈도 못 마주치며 강군 혈압 재는데, 덜덜 떨리는 손..)
시진 (미심적은 눈으로 가만히 보면) 강군 (그런 치훈의 손에 눈길 줬다, 옆 환자 보는 송닥에게) 거기 의사 아저씨.
모연 진짜. 저 이 사람한테 치료 안 받음 안 돼요?
시진 진짜죠? (잡고 있던 모연의 손목 놓아주면) 치훈 !!
모연 (놓자마자 냅다 도망가는데!) 송닥 ? (돌아보더니) 왜요, 강민재 환자 젤 먼저 발견한 게 그 친군데?
시진 나 참. (픽 웃으며, 귀엽게 보는데..) 강군 (치훈 똑바로 보며) 그러니까요. 그때 생각이 자꾸 나는 게.. 확 열 받네요?
손도 막 떨고. (치훈 손에 시선 주면)
S#10. 성당막사/ 식당 (밤) 치훈 !!!... (얼른 두 손 맞잡아 떨림 감추는데)
모연과 의료팀들 커다란 실링팬 아래에 모여앉아 회의 중이다. 송닥 !! (치훈의 떨리는 손 보고, 그런 강군과 치훈의 표정 빠르게 훑더니, 다가오며)
의료팀들, 큭큭 웃음 꾹 참는 표정들이지만, 모연은 모른 척 쌩 까고 회의 진행하는데.. 보자 그럼, 누구랑 바꾸나.. 아, 슈바이처 어때 슈바이처. 근데 말이 안 통하잖아.
그럼 안 되고, 아님 장준혁인데 그 사람은 죽었고. 어쩌나? 바꿀 손이 없는데?
모연 흠흠, (괜히 목 풀고 사무적으로) 하쌤은 우리 모자라는 약품 리스트 오늘 밤까지 강군 (장난해? 하는 눈빛으로 보면)
정리해서 서울 본원에 보내 주시구요, 치훈 ....
송닥 그러니까 정리하면, 강팀장이 유대위한테 고백을 한 게 맞는 거지? 송닥 주치의는 TV 채널이 아닙니다. 환자분 마음이 바뀌었다고 맘대로 바꿀 수
하간 정황상 유대위가 먼저 고백을 한 거라고 봐야 순서는 맞지. 있는 게 아니라고. 낫고 싶으면 진료 받아요. (하고 치훈에게) 진료 봐. 얼른 낫게.
의료팀들 (킥킥거리는 웃음 새어나오고) 치훈 ... (송닥에게 꾸벅 하고, 혈압계 수치 보며) 120에 80. 이상 없습니다.
모연 (어금니 꽉 물고) 배운 분들답게 뒷담화는 뒤에서 하시죠?
(괜히 딱딱하게) 자, 집중합시다. 모레 출발하는 1차 귀국팀들은, 송닥, 등 돌려 자기 환자 보지만 치훈과 강군 사이에 무언가 있구나..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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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2. 메디큐브 일각 (밤) 명주 웬 궁상입니까?
모연, 사람들 눈 피해 숙소 쪽으로 가려고 코너 살피는데, 저만치 최중사와 임중사 보이자 얼른 돌 시진 궁상이 아니라 고뇌다. 그래서 말인데 뭐 하나 물어보자.
아서다가, 헉! 명주와 딱 마주친다. 넌 니 남친이 하는 일이 신경 쓰였던 적 없냐?
명주 (빡) 아, 다들 왜 나한테 이럽니까? 둘이 얘기 하십쇼. 둘이.
명주 뭐 하십니까? 강모연도 방금 같은 거 물었지 말입니다.
모연 뭐 안 하는데? 시진 (!!) ..뭐라고 대답했는데 강선생한테.
명주 뭐 하던데? 꼭 쪽팔려서 사람들 눈 피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명주 그쪽 통해 들으십쇼. 이건 정보전이 아니라 전면전이 답입니다, 중대장님.
모연 (빡) 그냥 가던 길 가지? 시진 그러는 지는?
명주 간도 크네요. 특전사 알파팀장이랑 연애할 생각도 다 하고. 명주 저야 늘 육탄전이죠. (돌멩이 보며) 뭡니까 이건? 누구한테 던지시려고요?
모연 (빤히 보더니) 윤중위님. 뭐 하나 물어 보자. 시진 고르던 중이다. 내 놔.
명주 말씀하십시오. 목소린 깔지 마시고. 군사지역은 내 구역이라. 명주 뺏어 가보시든가요. (뒷걸음으로 도망치는데)
모연 중위님은 자기 남자친구가 하는 일이.. 신경 쓰이지 않아? 시진 (손짓으로 부르며) 후회하지 말고 이리와.
명주 ?!... (보면) 명주 자신 없습니까?
모연 다칠까 사라질까 무섭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서상사님도 위험한 일 하는 거잖아. 유대위님처럼. 하며 계속 뒷걸음질 치는데 무언가에 툭 부딪힌다. 돌아보면, 대영의 가슴에 그대로 안겼고.
명주 정확히는, 유사시 육지, 바다, 공중의 다양한 루트로 적 후방에 침투하여 게릴라전,
정찰, 정보수집, 인질구출 및 주요시설 파괴, 항폭유도 등등의 임무를 목숨을 담보로 시진 그래서 이리 오라니까.
수행합니다. 명주 (헉! 놀라 대영 품에서 떨어지려하면)
모연 !.... 대영 (명주 팔 잡아 그대로 세워놓고) 암수 서로 정답습니다 아주?
명주 근데 전 그 사람이 하는 일보다 그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게 더 무섭습니다. 명주 (잡힌 팔 보며) 뭡니까? 난 좀 외간남자랑 정다우면 안 됩니까?
모연 !! 대영 (보다가) 아직 삐지신 겁니까?
명주 그래서 같은 하늘 아래 있는 지금은 무서울 게 없습니다. 명주 그럼 안 삐집니까? 내가 뭐 하루 세 번 식후 삼십분 마다 하라는 것도 아니고,
쉽게 말해 뵈는 게 없단 소리죠. 전 그렇습니다. (하고 가는) 남들 눈 없을 때 그것 좀 하자는데 그렇게 내뺍니까? 가서 평생 점호나 하시지
말입니다.
모연, 그런 명주 뒷모습 물끄러미 바라본다. 시진 ..그, 그거? 그렇고 그런 그거?
명주 그거 말구요. 손잡는 거, 잠깐 안는 거, 끽해야 그겁니다. 근데 맨날 이럽니다.
S#13. 성당막사 앞 (밤) 손 한 번 제대로 안 잡아주고 잡아도 꼭 팔 아니면 어깹니다. 어휴 멍청이.
시진, 손바닥 위의 돌멩이 물끄러미 보다가 위로 던졌다가 잡고, 던졌다가 잡고, (시진 손에 돌멩이 탁 쥐어주면서) 여깁니다. 여기로 던지십쇼. (하고 가면)
반복하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누군가 허공에 던져진 돌 확 낚아챈다. 보면, 명주다. 시진 (대영에게) 어휴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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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 (빡!) 그만 하십쇼. 계급장 떼는 수가 생깁니다. 시진 (픽) 놀림 받고 있는 중입니까?
시진 왜, 계급장이 어깨에 있으니까? 어휴 일관성 있는 사람. (놀리고 가는) 모연 (발끈) 이게 다 누구, (하다) 저 되게 바쁘거든요? 회의가야해서? 그럼 이만.
(도망가려고 하면)
대영, 후.. 깊은 숨 쉬며, 명주 간 쪽 돌아보는데... 시진 (안 놔주는) 나도 그 회의 가야 합니다. 마침 태워줄 사람을 만난 거 같은데.
그 위로 군가 소리 얹히면서.. 모연 혼자 갈게요.
시진 또 벼랑 끝에 매달리게요?
S#14. 성당막사/ 연병장 수돗가 (다음 날 아침) 모연 매달리게 되면 연락할게요. (가려하면)
힘찬 구령에 맞춰 군가 부르며 연병장 알통구보 하는 병사들. 시진 (더 꽉 잡고) 왜 자꾸 도망만 다닙니까.
수돗가의 모연과 민지는 세수를 마쳤는지 수건 목에 건 채 그대로 서서 감상 중이다. 고백을 해도 피하고 유언에 소환해놓고도 피하고.
모연 그거 유언 아니에요.
민지 다시 저 모습을 보니 뭉클해요. 일상으로 돌아온 거 같고.. 시진 내내 설렜다더니?
모연 (끄덕끄덕) 일상의 상징이 알통구보라니 참 좋네요. 모연 그건 나 아니구요.
하간 (칫솔 물고 슥 끼어들며) 평화의 상징이랄까.. 시진 나 강선생 진심이 뭔지 안 묻고 있는데.
모연 우르크 비둘기들 같으니.. 모연 !!
하간 (계속 감상하며) 유엔 캠프 회의 있으시다면서요. 늦으신 거 아니에요? 시진 자기 마음 들켜서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그래봤자 내가 더 좋아하니까.
모연 (계속 감상하며) 늦으시죠 뭐. (하는데) 모연 !!!
민지 (모연 너머 보며) 어?! 유대위님.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면) 시진 근데 오늘 유독 예쁜 거랑 닮았네요.
모연 !!! (뒤도 안 돌아보고 직진으로 도망가는) 모연 (화르륵!) 아 쫌!
민지 뭐 이런 거에 낚여. (하간에게) 키스만 한 게 아닌 게 아닐까요? 시진 (그때 뒤에서 인기척. 돌아보면 대영 들어온다. 얼른 모연 손 놓으며)
하간 (정색) 최선생. 10분 후에 정문에서 봅시다. (모연 감추려고 자기 쪽 창문 닫고 가면)
민지 (뜨끔) 네..?
하간 남들은 진짜 일하는 틈틈이 키스도 하면서 그러고 살어? 모연, 괜히 당황스러워 다른 쪽 창문 닫고 돌아서는데 저 멀리 명주가 이쪽 보며 온다.
민지 네?! 후다닥 스쳐 지나가는데, 명주, 뭐지? 모연이 섰던 자리에 서서 창문 휙 열면,
동시에 대영도 반대편에서 창문 휙 열었다. 눈 마주친 두 사람.
S#15. 성당막사/ 회랑복도 (낮)
모연, 도망가는데 열린 창문으로 누군가의 손 확 튀어 나온다. 악! 놀라 보면, 시진이다. 명주 !! (창문 쾅 닫아 버리는)
대영 ...
모연 놀랐잖아요! 근데 왜 여깄어요? 어떻게 또 여깄지?
시진 (?) 아까부터 여기 있었으니까요. S#16. 내무반 (낮)
모연 ! (아놔.. 속은 거 알고 수돗가 쪽 보는데) 기범과 임중사를 비롯한 군인들 네다섯 명 상의탈의한 반바지 차림으로 누워서 전신에 침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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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침 맞는 채로 검정고시 수험서 보는 기범인데, 다니엘이 수리한 통신기는 스위치를 켜자 불빛이 들어오며 정상 작동하는 모습인데..
그때, 밖에서 차 소리 들리자,
예화 (수험서 떠들쳐 보더니) 고졸 검정고시 보게?
기범 네. 남자가 고졸은 돼야지 말입니다. 누나는 간호산데 침까지 놓으시니까 다니엘 (영) 한국팀 왔나보다. 회의 시작할까?
한의대 나오신 겁니까?
예화 나 대학 안 나왔는데. 아빠가 한의사였어서 어렸을 때 본 거 대충 따라하는 거야. Cut to.
기범 (!!) 그럼 자격증이 없다, 이 말입니까? 회의 참석한 모두의 옆에 커피믹스 담긴 잔들 놓여있고.. (이하, 괄호안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있다)
예화 음. 없네 그런 거.
기범 (!!) 저는 여까지 맞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들썩대면) 동양녀 (UN HCR /영) 타탄 마을 쪽에 우물이 말라버려 식수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예화 (찰싹 등판 때리며) (고) 가만있어라. 잘못 움직이다 입 돌아간다. 패트릭 (UN OCHA /영) 오늘 오후까지 긴급 식수 지원 가능하고 현장 파악해서 장기적인
기범 아, 네..! (꼼짝 않으며) 근데 누나는 고향이 어딥니까? 해결책도 찾아볼게. 그리고 모간한테 지난번에 빌려 간 만화책 빨리 안 갖고 오면
말투가 우리랑 좀 다르지 말입니다. 아이언맨 출동시킨다고 전해줘.
예화 고려인이야. 동양녀 (웃으며) 롸져.
기범 고려.. 고려요?! 그거 엄청 옛날 나라 아입니까? 최수종이 세웠다가 유동근한테 흑인녀 (옥스팜 /영) 산사태로 사라린 힛산마을 난민촌에 간이화장실이 부족해요.
망한 나라! 그 고려사람이 아직 살아 있습니까? 3D영화관 없는 건 버텨보겠는데 화장실은 좀 문제네요.
예화 (한심) 최수종이랑 유동근도 아직 살아 있잖아. 동양녀 (영) 블랙키 마을에 설치하고 남은 게 있어요. 공수해 드릴게요.
기범 아 맞네.. 대박.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다니엘 (피스메이커 /영) 콜레라 발병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각 지역별 보건위생상황
예화 ..너 진짜 검정고시 볼 거야? 체크해 보내 주세요. 일단 힛산마을부터 돌게요.
흑인녀 (영) 다니엘이 올 거면 3D영화관은 없어도 돼요. 당신이면 스펙타클 충분하니까.
S#17. 유엔 텐트 안 (낮)
볼트를 조이느라 인상 쓰는 다니엘의 얼굴로 장면전환. 아직 회의시간 전이라 각종 구호단체 요원 회의 참석자들, 휘파람을 불거나 환호하며 즐거워하는데..
들 삼삼오오 떠드는 한 켠에서, 위성통신기 수리해주는 다니엘인데.. 유엔의 패트릭 다가와서, 모연, 그런 회의 분위기 신기하게 보는데..

패트릭 (영) 예화는 안 데리고 왔어? S#18. 푸른 벌판/ 달리는 지프 안 (낮)


다니엘 (영)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는 포커 칠 때뿐인 거 알잖아. 시끄러워서 놓고 왔어. 유엔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시진의 지프 안이다.
패트릭 (영) 5년째지? 아직도 법적으론 부부야? 이러다 진짜 부부 되는 거 아냐?
다니엘 (영) 어림없어. 요샌 베개 옆에 총도 두고 자. 모연 UN회의래서 딱딱할 줄 알았더니 다들 되게 유쾌하네요.
패트릭 (키득거리며 /영) 예화라면 진짜 쏠 거야. 목숨 걸 일은 아니지. 시진 험한 일 생겨야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머는 필수조건이죠.
다니엘 (영) 글쎄. 난 목숨 걸만 한 일인 것도 같은데. 이제 된 거 같지? 모연 아.. 그래서..
시진 ?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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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유대위님도 그러잖아요. 심각한 상황일수록 농담하고.
시진 심각할 때 심각해봐야 심각하잖아요. 모연 진짜 지뢰예요? 진짜 지뢰를 밟았어요 우리?!
모연 (그런 시진 멋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사는 기분은 어때요? 시진 네. 아무래도 지진 때문에 유실된 지뢰들이 떠밀려 온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워요? 그러니까 절대 혼자 움직이지 말아요. 지금 우린 지뢰밭 한 가운데 있습니다.
시진 연애가 잘 안 되죠.
모연 (픽) 그렇군요. 모연, 헉!! 놀라 창밖으로 고개 내밀고 휘휘 둘러보는데, 지프가 서 있는 주변은 오프로드의 허허
시진 그래서 말인데, 남친 몇 명이나 사겨 봤습니까? 벌판. 다니는 차량도, 인적도 없다.
모연 남자들은 대체 그런 걸 왜 묻죠?
시진 나랑 같은 거 물은 그 새낀 누굽니까? 모연 그럼 어떡해요 이제? (폰 이리 저리 움직여 안테나 잡아보다가)
모연 아놔.. 핸드폰도 안 터져요.
시진 (무전기 작동시켜 보며) 무전도 안 되네요. 가방만 챙겨요.
모연, 시진 팍 째려보는데, 이때 펑! 폭발음과 함께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가 뱅글 돈다! (지프 뒤편의 장비들 챙겨 건네며) 이것 좀 가방에 넣어주고.
왼팔로 운전대 잡고, 오른팔로는 놀란 모연을 막아 감싸며 뱅글뱅글 도는 지프를 가까스로 멈춰 모연 (일단 받아 백팩에 넣으며) 뭐하게요?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세운 시진인데!.. 시진 (지프의 앞 유리 넘어 본넷 위로 올라서더니 손 내밀며) 아뇨, 우린 지금부터
여길 빠져나갈 겁니다.
S#19. 벌판1/ 멈춰선 지프 (낮) 모연 (시진의 손잡고 일단 본넷 위로 올라서며) 사방이 지뢴데 어떡해요?
모연 뭐예요!? 타이어 터진 거예요? (내리려 하면) 시진 내 발자국만 밟으며 따라와요. 죽게 안 둘 거니까 겁먹지 말고.
시진 (오른팔로 잡아 앉히며) 확인부터 할게요. 나오지 말고 그대로 있어요. 모연 !!

시진은 운전석에서 집을 수 있는 묵직한 돌덩이 하나를 들더니 벌판을 향해 던져본다. S#20. 벌판2 (낮)
툭. 떨어져 조금 구르다 멈추는 돌덩이. 다시, 다른 돌덩이 하나를 다른 방향으로 던지는데.. 시진, 야삽에 대검을 결합해 만든 임시 탐침봉으로 주변 땅을 조심스레 찌르며 탐침한다.
이번에도 툭. 아무 일없이 사방은 고요하다. 뒤로는 초긴장한 얼굴로 백팩 멘 채 서 있는 모연이다.

모연 왜요? 뭔데요? 모연 근데 진짜 지뢰 밟으면 어떻게 돼요?


시진 (다시 돌덩이를 던져보려는데, 운전석에 앉아서 손이 닿는 거리에는 마땅한 시진 방법이 없어요. 영화랑 다르게 밟으면 무조건 터져요.
돌덩이가 이제 없다. 어쩌지? 싶은 얼굴로) 내 생각이 맞다면, 대인지룁니다. (탐침한 땅으로 한걸음 내딛으며) 여기 밟아요.
모연 (헉!) 네?! 지뢰..요? 이번엔 보폭이 넓어요. 잘 할 수 있죠? (손 내밀면)
모연 (손잡더니 큰 걸음으로 시진에게 안기듯 다가간다) 잘했죠?
그 순간, 시진, 물이 담긴 수통을 꺼내 던지는데, 펑!!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뢰가 폭발한다! 시진 (몸 거의 붙을 듯 가깝고) 여러모로. 얼마 안 남았어요. 힘내요.
모연, 꺅!! 놀라 몸 동그랗게 말았다 펴며, 모연 ..대위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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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다시 탐침하는데 탁! 대검에 뭔가 걸린 느낌이다. Cut to.
시진, 몸 낮춰 주변 흙을 조심스레 걷어보면 대인지뢰가 모습을 드러낸다! 모연의 백팩에 맡겨놨던 공구를 이용해 주변에서 급조한 나무막대와 널빤지로 안내표지판 만드는
시진의 모습 컷컷으로 보인다. 완성된 표지판에 모연의 립스틱으로, ‘MINE FIELD!! Do Not
모연 (!!!) 그게 지뢰예요? Enter!!’ 라고 적는 시진인데.. 모연, 아.. 이런 남자구나.. 일각에 쪼그려 앉아 그런 시진 보는데,
시진 (주변에 지름 30cm정도의 원을 그려 표시하며) 네. M16A1 대인지룁니다.
가방에서 아까 맡겨놓은 깃발 같은 거 좀 줄래요? 시진 다 됐어요. 갑시다. (하면)
모연 (백팩에서 꺼내 건네며) 여기요. 모연 잠깐 줘 봐요. (시진에게 립스틱 받아들고는 해골 그림을 그려 넣으며)
시진 (원 옆에 표시 깃발 꽂으며) 지뢰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천천히 가는 겁니다. 영어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하고 뭉친 부분의 립스틱 약지로 푹 찍더니
맘 편하게 먹어요. 내 섹시한 뒤태 감상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탐침 시작하고) 자기 입술에 슥슥 문지르며 앞서 간다)
모연 이런 순간이군요. 농담이 힘이 되는 순간이. 시진 (픽, 웃으며 그런 모연 뒤 따라 걷는데..)
시진 맘 편하게 먹어요가 농담인데. 뒤는 진담이고.
모연 아 진짜.. (이 남자가 참 좋다..) S#22. 다른 길 (낮)
이제는 차들도 다닐 법한, 한가로운 풍광 좋은 우르크의 도로 옆을 타닥타닥 걷는 두 사람이다.
모연, 새삼 이 남자가 가자는 곳으로 이끄는 곳으로 따라 가볼까.. 마음 한 곳 술렁이는데..
모연 불평하는 게 아니라 그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인데요.
/시진의 발자국만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연과 시진의 모습 컷, 컷, 컷. 그런 모연과 진짜 이렇게 계속 그냥 걷는 거예요?
시진이 걸어 온 길 위엔 깃발 서너 개 더 꽂혀 있고.... 시진 일단은요. 아까 올 때 평균 60키로로 40분 정도 걸렸으니까, 40키로 정도?
특전사 행군속도면 저녁 전에 도착할 텐데, 우린 내일 아침쯤 도착하겠네요.
S#21. 도로 위 (낮) 모연 후.. (절망 가득한 표정인데)
벌판에서 도로로 마지막 탐침을 끝내고 한 걸음 올라서는 시진이 손 내밀면, 시진 계속 그냥 걷기 그럼 손잡고 걸을까요?
모연 역시 마지막 시진의 발자국을 밟고 도로로 올라서더니, 모연 (빡) 아뇨.
시진 나 강선생 유언에 등장한 남잔데도?
모연 아.. (긴장 풀린 듯 그대로 주저앉는다) 모연 (이젠 자동) 그거 나 아니라니까요.
시진 (모연과 눈높이 맞게 무릎 낮춰 앉아, 어깨 쓸어주며) 잘 했어요. 정말 잘 했어요. 시진 살려놨더니 또 이런다. 원래 그렇게 죽기 전이랑 살고 나서랑 사람이 다릅니까?
모연 몇 번째야 대체.. 아니 뭐 맨날 죽을 뻔해 나는.. 차도 두 대나 해먹고.. 가만 보면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르다니까?
시진 그러게요. 나는 강선생이랑 멜로 하고 싶은데 자꾸 블록버스터네요. 모연 (기막혀) 제가요? 제가 오전 오후 뭐 어떻게 다른데요?
차 두 대 해 먹은 김에 립스틱도 한 개 해 먹읍시다. 지금 바르고 있는 시진 오전엔 되게 예쁘고 오후엔 겁나 예쁘죠.
립스틱 갖고 있습니까? 모연 (픽) 솔직히 말해 봐요. 여자 한 트럭은 넘게 사겨봤죠.
모연 ? 시진 여자들은 왜 그런 걸 묻죠? 많이 만났다 그럼 삐질 거고 몇 명 안 만났다 그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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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거면서. 시진 딴 놈이랑? 딴 놈이랑 잘 살 거면 잘 살지 마요.
모연 삐진 여잔 누구고, 안 믿은 여잔 누군데요? 모연 (치. 눈 흘기면)
시진 (그때 차 소리, 말 피하며) 어? 저기 트럭. 시진 명주한테 물었다면서요. 남자친구 직업이 신경 쓰이지 않냐고.
모연 (!) 걘 그걸 또 고새 일러 바쳐요?
보면, 멀리서 차 한대가 다가온다. 시진 대답은 강선생한테 들으라던데. 뭐라고 하던가요 명주가.
모연 윤중위는.. 서상사님의 일보다 떨어져 있는 게 더 두렵대요.
모연 아, 저런 트럭으로 한 트럭이었어요? 시진 (보다가) 우리는요? 우리 떨어집니까 곧?
시진 나참. 모연 (보면)
모연 (샐쭉 하고) 헤이~! 여기요!! 플리즈!! (최선을 다해 히치하이킹 하지만 쌩- 그냥 시진 한국 가는 의료진 명단에 강선생 있습니까?
지나쳐가는 트럭!) 모연 (보다가) 없어요.
시진 현지에서 통하는 미모는 아닌가 봅니다. 시진 (!) 없어요?
모연 (빡!) 뭐라구요? (그때 또 차 소리) 어! 차 또 와요. 모연 네. 저 안 가요.
시진 타고 싶어요? 그럼 그냥 뺏을까요? 총도 있는데. 시진 (!!) 왜요? 나 때문은 아닐 거고.
모연 슷! 딱 서 있어요 여기. (손 흔들며) 헤이~~! 헬프 어스~~! 여기요~!! 모연 대위님 때문 맞는데.
시진 ?!
다가오는 구닥다리 트럭을 향해 모연은 최선을 다해 이런저런 제스처 취해보는데.. 그냥 지나간다. 모연 대위님 때문에 안 간다고요.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요.
시진 !!!
모연 (빡쳐서 시진 보며) 좋은 생각이에요. 뺏죠. 모연 방금 나 고백한 거 같은데. 사과할까요?
시진 내가 사괄 어떻게 받을 줄 알고.
시진은 픽 웃더니, 모연 너머 가리킨다. 보면, 지나쳐간 트럭이 멈춰 서 있고.. 모연 ?!
운전수 아저씨가 타라고 손짓하고 있다.
그 순간 모연의 턱 당기더니 모연의 입술에 입 맞추는 시진이다.
S#23. 도로, 덜컹이는 트럭 짐칸 (낮) 모연, 잠깐 놀랐지만 이내 목을 끌어안으며 키스를 받아들인다.
구닥다리 트럭의 건초가 가득 쌓인 덜컹이는 짐칸에 타고 가는 시진과 모연. 우르크의 파란 하늘, 들꽃 풍성한 들길을 달리는 구닥다리 트럭..
덜컹이는 건초더미 위에서 연인들의 키스는 끝날 줄을 모르고..
모연 역시 전 세계 공통으로 농부 아저씨들은 맘이 좋아요.
시진 차 타기 전과 후도 많이 다릅니다. S#24. 연병장 일각 (낮)
모연 (피식 웃고) 고마워요. 또 살려줘서. 성당막사와 메디큐브 사이에 마주 선 시진과 모연이다. 공적이고 사무적인 표정으로,
시진 강선생이 후방을 엄호해줘서 든든했거든요.
모연 잘 살게요. 시진 (백팩 건네며) 오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병사들 점호 준비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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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백팩 받으며)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환자 회진 준비해야 해서. 난다는 거야. (철컥 장전하면!)
진소장 !!!! (영) 사,살려주세요! 뭐,뭐든, 하겠습니다 뭐든!!
절도 있게 경례하고, 공손히 인사하고 탁, 뒤돌아 각자 막사와 메디큐브로 가는데.. 아구스 (영) 뭐든 할 필요는 없고, 시키는 거나 잘해. 오케이? (험악하게 보는데)
짬통 들고 지나가던 기범, ‘?’ 의아한 표정으로 번갈아 본다. 일각의 하간과 송닥도 두 사람 번갈아 진소장 오케이, 슈어! 노 프라블럼! 예스. 예스! (하며 연신 머리 끄덕이는데)
본다. 보면, 두 사람의 등 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잔뜩 들러붙은 건초들! 누가 봐도 뒹굴었고.
S#26. 아구스의 아지트/ 창고 공간 (밤)
하간 이따가 되게 쪽팔리겠다. 아구스 (쾅!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영) 무슨 소리야?! 다이아가 없어?!
송닥 아까 되게 행복했겠다.
하간 가서 떼어주고 싶다. 똘마니들이 밤새 용접 절단한 금고는 텅 비어있다.
송닥 가서 때려주고 싶다.
하간 (뜨악하게 보면) 유엔2 (영) 속은 거 같습니다. 당장 잡아오겠습니다.
송닥 뭐! 아구스 (영) 생각 좀 해, 보이. 지금 어느 울타리 안에 숨어 있을지 감이 안 와?

S#25. 발전소 일각 (밤) S#27. 성당막사 전경 (밤)


아직 야간작업은 하지 않아 칠흑같이 어두운 발전소 일각. 어둠이 내린 성당 막사. 망루에 경계근무 서는 병사1,2 모습 보이고..
진소장은 커다란 여행배낭을 짊어 메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걷는데.. 팟! 켜지는 헤드라이트 불빛!
세단에서 내리는 아구스와 패거리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데, 진소장E 아, 진짜 아프다니까!?

진소장 (여행배낭 던져 놓으며 /영) 여, 여기. 이 안에 있어요, 이 안에. S#28. 메디큐브 (밤)
아구스 (노려보며 고개 까딱 하면) 군복차림의 명주, 메디큐브로 들어오는데, 안쪽이 시끄럽다.
유엔2 (영) 비켜.
진소장 지금 내가 목을 이렇게 가누는 것도 힘들어. 엄~청 아프다고!
유엔2, 배낭을 여는데, 안에는 찌그러진 금고가 들어있다! 명주 무슨 일입니까?
금고의 버튼식 자물쇠는 지진 때문인지 부서져 버린 모습이다. 하간 어제까지 멀쩡하던 분이 오늘부터 아프다고 난립니다. 내일은 돌아가시겠어요.
진소장 (뒷목 잡은 채) 후유증이 무서운 거 몰라? 일반적으루다가 교통사고도 그런데,
진소장 (영) 간신히 찾긴 찾았는데 자물쇠가 고장 나서 보시다시피 통째로, 여는 건 나는 지진사고 환자에 폭행사건 피해자라고!
그쪽에서 해주셔야.. 명주 조용히 하시지 말입니다. (차트와 엑스레이 보며) 엑스레이나 운동반응 검사는
아구스 (별안간에 총 꺼내 겨누며 /영) 그런데, 약속을 무려 27시간 15분이나 늦었네? 이상 없네요?
진소장 !! (잔뜩 얼어) 살려주세요. (영) 지진, 지진 때문에, 진소장 LTE 시대에 비둘기 발목에 편지 묶을 사람들이네 아주. 이냥반들아, 엑스레이
아구스 (영) 전쟁터랑 재난현장의 공통점이 뭔지 알아? 시체를 아무 데나 버려도 티가 안 봐서 뭐가 나와~! 서울 큰 병원 가서 MRI로 정밀하게 찍어볼라니까 1차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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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환자 자리루다가 티켓 하나 내 주쇼. 1차 귀국진을 태우고 공항 가는 버스의 창가에 앉아있는 진소장의 모습이 보인다.
하간 몇 번을 말씀드려요. 남는 자리가 없다고. 창밖으로는 의국장 등이 하간, 민지의 환송을 받으며 버스에 오르고 있다.
명주 그러니까 지금 티켓팅 하러 오신 겁니까, 메디큐브에? 정신없네? 심장이 쿵쾅거리는 느낌으로 배 감싸 끌어안은 진소장 얼굴에서,
진소장 어디서 눈까리를 치껴 떠! 자리 만들라면 자리 만들어! 기집애가 군복 입고
계급장 달았다고 뵈는 게 없나. 확 그냥. 플래시백>> 발전소 지하. 마침내 찾아낸 금고에서 꺼낸 다이아를 홀린 듯 바라보던 진소장은,
결심한 표정으로 다이아를 삼키고, 금고를 닫고 자물쇠를 돌로 쳐서 망가뜨렸는데..
의료팀들 당황 하는데, 누군가 진소장 목덜미 확 낚아챈다. 보면, 대영이다.
다시, 현재. 작별인사 주고받는 사람들 틈에서, 잔뜩 긴장한 얼굴로 창가에 앉아있는 진소장.
대영 얘기 좀 합시다. 밖에서 조용히. 나와. (진소장 끌고 나가며 명주에게) 일 보십쇼.
진소장 (끌려가며) 이거 안 놔? 놔, 이 새끼야! 의국장 근데 치훈이 얘 정말 안 가는 거예요?
민지 (진소장 째려보며) 저 인간이 자리 뺏은 거 아니야?
명주, 나가는 대영 뒷모습 보는데.. 하간 (시계 보고) 지금 가야 비행기 시간 맞출 텐데. (누구 기다리는 듯 돌아보면)

S#29. 성당막사 일각. (밤) 저만치 모연과 송닥 뛰어온다.


확 내팽개쳐 지는 진소장. 대영, 삐딱하게 서서 진소장 보면,
하간 찾았어요?
진소장 너 지금 나 쳤냐? 와, 이 군바리 (새끼가! 하며 다가오면) 모연 아뇨. 어디 짱 박혔는지 안 보여요. (의국장에게) 일단 출발해.
대영 (확 더 다가가며) 환자가 소원이야?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싶어. (무릎 뒤 툭 조심히 가고 도착하면 연락하고.
쳐서 꿇리며) 여기 부러뜨려줘? (오른쪽 어깨 꽉 눌러 잡으며) 왼손잡이 돼보는 건 의국장 네.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들 건강히 오세요. (차에 오르고)
어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꿇은 진소장 관자놀이 검지로 가리키며) 여기
바람구멍도 가능하고. 말해 봐. 남은 인생 중환자로 쭉 누워있게 해줄 테니까. 대화 나누는 의료팀들 뒤로 초조한 얼굴 한 진소장을 태운 버스는 서서히 출발하고..
진소장 (쫄아서) 아니, 내가 좀 급한 마음에 말이 좀 그랬네요. 인정합니다.
대영 반성은 나가서 해. 저기 정문 보이지. 5초 준다. 1초. 2초. 하간E 이선생님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진소장 (사색) 잠깐만, 잠깐만. 아, 내가 실수 잘 안하는 사람인데, 미안합니다. 민지E 그쵸. 요즘 치훈쌤 좀 이상해요. 같은 신발을 삼일 째 신었다니까요 깔 맞춤도
잘못 했네 내가. 어, 거기 의사선생님 내가 미안했다고 안에 말 좀 전해주시겠어요? 안 하고?
대영 ! (돌아보면, 치훈 서 있다.) 모연 얘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장닥 예정일이 낼 모렌데?
치훈 내일 비행기 자리 필요하세요? 송닥 미친 건 아닌 거 같고 미칠 거 같긴 한가 보더라.
진소장 !! 모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송닥 나도 자세힌 모르겠고 짚이는 건 있어. 내가 얘기해볼게.
S#30. 메디큐브 앞 (다음 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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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 메디큐브 약품 창고 (낮) 아지트로 돌아와 아구스에게 보고하는 유엔2.
치훈, 멍하게 앉아있는데.. 문소리 나고 송닥 들어온다.
유엔2 (영) 놈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눈치 채고 튄 거 같습니다.
송닥 아, 이 자식 여깄네. 일단 경찰서장 통해 그물은 쳐 놨습니다.
하루 종일 어디 짱 박혀 있었던 거야. 여기도 아까 다 찾아 봤는데. 아구스 (영) 어떻게 해서든 국외로 나가려고 할 거야. 잡히면 찢어 죽인다.
치훈 ..다들 잘 갔어요? 오늘 아망대령 배달은 총 대신 장미로 준비해. 전에 골라놓은 빨간 장미로.
송닥 다들 잘 갔는데 넌 왜 안 가고 이 난리세요? 유엔2 (영) 네!
치훈 ....
송닥 그래 뭐 내가 니 맘 모르는 건 아니야. 내가 봐도 장닥이 산모 치고도 살이 좀 S#34. 도깨비 마을. (낮)
많이 찌긴 했어. 막 신혼 때처럼 황급히 만나고 싶고 그렇진 않겠지. 일각 볕 좋은 곳에서 빨간색 원피스 차림의 파티마, 머리 빗고 있다.
치훈 (픽) 옆으로는 꾀죄죄한 16세 소녀들, 단장하는 파티마를 부러운 듯 보는데.. 파티마, 텅 빈 눈빛이고..
송닥 암만 그래도 그렇지 인마. 집에 안 들어가고 삐대는 건 수원 인천 분당 일산 뭐
이 정도 수도권이 마지노선이지, 지구 반 바퀴 돌아 우르크는 너무 멀지 않냐? S#35. 성당막사/ 상황실 (밤)
치훈 (씁쓸히) 네. 너무 멀어요. 그래서 못 갔어요. 그렇게 멀리까지 도망가면.. (공간을 알 수 없는 타이트한 앵글로) 커다란 저격용 소총으로 누군가를 겨누고 있는 시진의 긴장
그럼.. 진짜 나 의사도 아닌 거잖아요.. 된 얼굴 보인다. 조준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진의 굳고 진지한 눈빛. 호흡을 가다듬으며 손가락을
송닥 (앞의 너스레 온데간데없이 어른의 얼굴로) 이치훈. 내가 딱 한 번 묻는다. 천천히 움직이더니 방아쇠로 향하는가 싶다가 딸깍. 방아쇠 근처의 레이저 조준기를 켜면 붉은 레
너 강민재 환자랑 무슨 일 있지. 뭔데. 내가 도와줄 수도 있잖아. 이저 불빛이 곧게 나간다.
치훈 나중에요. 누군가의 도움도.. 도망 같아서요. 지금은 일단 혼자 해볼게요.
혼자 해보다 안 되면 그때 얘기할게요.. (힘겨운 얼굴인데..) 인서트> 시진의 조준경 시점으로 보이는 피사체는 수돗가에서 손을 씻는 모연이다!

S#32. 우르크 국제공항 (낮) (전체 공간과 상황 보이는 넓은 앵글로) 중대장실의 책상에 걸터앉아 저격용 소총의 조준경으로 모
초조하게 주위 살피듯 두리번거리며 서성이던 진소장이 화들짝 놀라며 기둥 뒤로 몸을 숨긴다! 연을 바라보는 시진의 얼굴엔 므흣한 미소가 번져있다.
보면, 입국장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사람을 찾는 유엔2와 패거리들이다!
기둥 뒤에 숨어 오만상을 찌푸린 진소장의 얼굴에서.. /수돗가.
세수하는 모연의 뺨에 빨간 레이저 포인트는 하트모양을 그리며 움직인다. 이 때, 민지가 다가와
인서트> (시간경과) 한국 국적기가 공항 활주로를 날아오르는 모습 위로, 뭐라 말을 걸자 세수를 마무리하고 뒤돌아서는 모연인데..

유엔2 (영) 비행기는 떠났는데, /상황실.


미소 번진 얼굴로 시진이 조준경의 배율을 올리자,
S#33. 아구스의 아지트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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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 민지와 대화하며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모연의 물기어린 얼굴이 좀 더 크고 가깝게 확대 S#37. 성당막사/ 연병장 (다음 날 아침)
되어 보이고.. 시진과 임중사, 공하사 서 있는 앞으로 병사들 도열해있다.

/상황실 시진 오후에 한국에서 VIP방문한 특전사령관님의 부대 위문 방문이 예정되어있다.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시진인데, 병사들 아~.... (한숨 푹 쉬는)
시진 한숨 쉬지 마라. 본 지휘관은 쓰리스타 떴다고 옛날 군대처럼 촌스럽게 유난떨고
대영 (어느 샌가 다가와) 조준목표가 헤드 샷입니까? 그러지 않는다.
시진 (함박미소) 하트 샷입니다. 조준목표가 너무 예쁩, (아차! 싶어 보면) 병사들 오~!! (화색 도는데)
대영 (시진을 한심하게 보며) 중대원들 총기 점호, 이상 없습니다. 시진 우린 언제나처럼, 저기 연병장 창고 쪽 제초작업 깔끔하게 하고, 평소와 똑같이!
시진 제 총기도 이상 없습니다. 세면장은 광 날 때까지 치약으로 반짝반짝하게 닦는다! 절대 유난떨지 말고.
대영 총기는 이상 없는데 사수는 이상이 있어 보입니다. 배수로 정비 하고 1,3종 창고도 정리한다. 자연스럽게. 하던 대로. 알았나.
시진 (고개 저으며) 그렇지 않습니다. 더 이상 질문은 안 받겠습니다. 병사들 아~....

대영, 그런 시진 한심하게 보는데 그때, 들리는 무전. Cut to. (시간경과)


시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 중대원들 막사 곳곳에서 쓸고 닦느라 분주한 모습들인데..
공하사F (무전소리) 해리포터 송신. 울프 들립니까?
대영 울프 송신. 무슨 일인데? 시진 (흐뭇하게 보며) 평소랑 똑같네. (하는데)
공하사F 내일 오후에 옐로타이거 부대방문 하신답니다. 최중사 (달려와서) 중대장님! 사령관님께서 유엔군 참모장님과 회의일정 잡히셔서 우리
대영/시진 !!! 부대방문은 취소됐답니다.
시진 취소!? 우리가 이렇게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인데?
S#36. 성당막사/ 식당. (밤)
명주 밥 먹고 있는데, 최중사 앞에 서 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기범을 비롯해 주변에서 청소하던 병사들 모두 띵!한 표정으로 보는데..

최중사 내일 오후에 옐로타이거 부대방문 하신답니다. 서상사님이 알려드리랍니다. 최중사 대신, 대대장님이 들어오시랍니다. 의료팀장 강선생도 모시고.
명주 (?) 옐로타이거가 누굽니까? 부중대장과 윤군의관도 준비 중입니다.
최중사 모르십니까?
명주 모릅니다. S#38. 공항 활주로 (낮)
최중사 옐로타이거는 사령관님 콜사인이지 말입니다. 수송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모습 보이고..
명주 (!!) 우리 아빠 말입니까!? 바람을 맞으며 도열해 서 있는 동해부대 사단장과 참모장 등의 장성급 간부들.
옆으로 시진, 모연, 대영, 명주도 나란히 서 있다. 모연, 군인들 사이에서 뻘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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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 걱정스런 얼굴로 대영 보면, 모연은 “네” 하고 앉으려하고, 시진, 대영, 명주는 동시에 차렷 자세 취하며 “괜찮습니다” 한다.
모연, 이씨.. 괜히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섰는데,
대영 (명주 시선 느끼고) 내 걱정은 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명주 안 합니다. 뭐 이쁘다고. (허나 걱정 가득한 눈빛이고) 윤중장 강모연 선생. 군인이 되지 그랬어요.
모연 (시진에게 작게) 전 뭐라고 불러야 해요? 명주 아버님한테? 모연 (?!) 네?
시진 (음..) 군인 아저씨? 윤중장 활약상은 익히 들었습니다. 지난 번 아랍 VIP 수술 때 말입니다.
모연 (빡! 흘겨보는데) 그 정도 패기면 아주 훌륭한 군인이 됐을 텐데 아깝네.
모연 말씀은 감사하지만 제가 아침잠이 많아서요.
그때, 도착한 수송기에서 윤중장과 수행부관 등 내리면, 윤중장 하하. (웃고) 그래서 미인이시구먼.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국익에도 큰
도움이 됐어요. 특별히 감사를 표합니다. 기회 있으면 또 봅시다.
사단장 부대~~차렷! 사령관님께 대하여~~ 경례!! 내 용건은 여기까집니다.
모연 (난 말할 틈도 없구나 싶지만..) 네. 그럼. (묵례하고 나가면)
도열한 군인들, 각 맞춰 경례하면, 모연도 척! 가슴에 손 올려 국기에 대한 경례하다가, 순간 헉!
아차 싶어 자연스럽게 드레스 앞섶 가리듯 손 슬쩍 옮기며 고개 숙여 인사한다. 시진, 대영, 명주, 얼굴에 긴장감 도는데,
풉. 하고 터지려는 웃음 가까스로 참는 시진이고.
윤중장 지진 현장 구조 작업에 고생 많았다는 보고 받았다. 셋 다 어디 다친 덴 없고?
S#39. 동해부대 본진/ 복도 (낮) 시/대/명 예, 없습니다!
저벅저벅 회의실 향해가는 윤중장을 중심으로 옆에 사단장, 뒤에 장성들, 참모들 뒤따른다. 윤중장 좋다. 그럼 지금부터 계급장 떼고 명주 애비로서 묻는다. 유시진이부터.
그 뒤로 시진, 대영, 명주, 모연 뒤따르는데, 시진 대위, 유시진.
윤중장 유시진이 넌 나한테 아군이야 적군이야. 피아식별 확실히 밝혀.
윤중장 (걸으며) 사단장. 브리핑 전에 자네 집무실 30분만 쓸까 하는데. 사적으로. 정말 내 딸한테 여자로서 관심이 전혀 없나?
사단장 예, 알겠습니다. 명주 아빠..!
윤중장 유시진이, 서대영이, 윤명주, 강모연 선생은 잠깐 봅시다. 시진 (결심한 듯 단호하게) 윤중위는 제일 아끼는 후뱁니다.
일동 !!... 하지만 선후배로 지낸 7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자였던 적은 없습니다.
윤중장 섭섭한 소리네. (잠시 보다가) 알았어. 나가봐.
S#40. 동해부대 본진/ 사단장실 (낮) 시진 .. 단.결. (경례하고 나가는)
시진, 대영, 명주,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고 그 옆에 모연 뻘줌하게 서 있다.
S#41. 동해부대 본진/ 주차장 (낮)
윤중장 (사단장 책상에 앉으며) 다들 앉지. 모연, 지프 옆에서 기다리다 다가오는 시진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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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왜 벌써 나와요? 심각한 얘기 하는 거 아니었어요? 대영 (명주 보고 안심시키는 눈빛으로) 아까 말했지 말입니다. 걱정 하지 말라고.
시진 했죠. 그리고 바로 쫓겨났습니다. 명주 !!!
모연 (!) 군에서요?
시진 아뇨. 사령관님 눈 밖으로. 오늘부로 공식적인 사윗감에서 보직해임 됐거든요. Cut to.
모연 (!) 그럼, 윤중장과 대영, 둘만 남았다.
시진 네. 삼각관계 정리 했습니다. 과거 있는 남잔데 괜찮습니까?
모연 (픽, 웃고) 그럼 윤중위와 서상사님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윤중장 30년 군 생활 동안 내가 바란 건 딱 두 가지였다.
시진 모르죠. 힘든 일은 늘.. 서상사님 몫이니까. (사단장실 쪽 보는) 명예로운 지휘관. 같은 길을 가는 딸아이의 존경.
대영 !!
S#42. 동해부대 본진/ 사단장실 (낮) 윤중장 그런데 난 둘 다 실패한 모양이야.
정면 응시한 부동자세로 서 있는 대영과 명주. 윤중장은 대영의 정면 앞으로 서더니, 자네에게 내린 명령은 부당했고 딸아인 날 존경하지 않으니까.
대영 !!!
윤중장 (명주에게) 어때. 서대영이 다시 보니 여전히 좋아? 윤중장 어쨌거나, 이제 자네 진심 알았으니 내 진심 얘기하지.
명주 예, 그렇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명주 만나도 좋아. 물론 결혼까지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야.
윤중장 (계속 대영 노려보며) 서대영이 넌. 너도 같은 생각이야? 대영 (!!!) 진심, 이십니까?
명주 (아픈 소리 들을까봐 선수 치는) 나한테 물어. 왜 자꾸 이 사람한테, 윤중장 진심이야. 하지만 난 상사 사위를 둘 생각은 없어. 대신 군복 벗어.
대영 예, 그렇습니다. 대영 !!!
명주 !! (의외의 대답에 놀라 보면) 윤중장 군복 벗고 명주 외가 쪽 회사로 들어가 일 배워.
윤중장 난 자네가 나랑 같은 생각인 줄 알았는데? 윤중위를 위해 이 싸움에서 지겠다는. 외가 계열사 중에 자네 경력 살릴 수 있는 방산 업체 쪽으로 자리 만들 테니까.
대영 ... (묵묵히 윤중장 보는데) 대영 !!!
윤중장 (아랑곳 않고) 서대영이, 대답해. 윤중장 파병 마치는 날까지 고민해 보고 본국 들어올 땐 결정해서 들어와.
대영 제 대답은, 잡은 손을 놓을지, 그 손에 어울리는 사내가 될지.
명주 (대영의 팔 부여잡으며) 이 사람이 뭐랬든 상관없어요. 난 이 사람 안 떠나. 대영 !!!
대영 (부여잡은 명주의 손을 잡아 내리나 싶었는데, 이내 그 손 꼭 잡는다)
이 손 하나.. 잡겠습니다. S#43. 도로변, 외딴 주유소 (낮)
명주 !!! 시진, 셀프 주유중이고 모연 일각에 쪼그려 앉아 골똘하다.
윤중장 (누르며 차갑게) 니가 잡을 수 있는 손이라 생각하나 그 손이?
대영 전출 보내시면 지금까지 그랬듯 어디든 가겠습니다. 하지만 이 손은 안 놓겠습니다. 시진 (그런 모연 보다가) 무슨 생각합니까?
윤중장 (여전히 대영만 노려보며) 윤명주 나가 있어. 모연 (여전히 골똘한 시선으로) 윤중위랑 유대위요.
명주 싫어요. 저 듣는 데서 얘기하세요. 시진 (?) 명주랑 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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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 네. 암만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서요. 대체 명주랑 왜 안 사겼어요? 나이 어려, 학벌 모연 아뇨, 이 아이 마을로 가야해요. 발열, 반점, 구진.. 내 진단이 맞다면 이 아이,
좋아, 집안 짱짱해, 몸매 빵빵해, 때려죽여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홍역이에요. 전염병이죠. 더 퍼지기 전에 빨리 잡아야 해요.
시진 뭐 예쁘고 집안 좋으면 다 사귑니까? 시진 !!
모연 예쁘긴 했구나 명주가. 난 예쁘단 얘긴 안 했는데?
시진 나 참. 지금 질투하는 겁니까? 와서 이거나 잡고 있어 봐요. S#44. 숲 속, 도깨비 마을 전경 (낮)
모연 (샐쭉한 표정으로 와서 주유기 잡으며) 말은 왜 돌려? 시진의 지프가 숲 속 깊은 곳, 무너진 담벼락들로 을씨년스런 풍경의 난민마을에 들어선다.
그렇게 예쁘면 사귀지 왜? 윤명주 어디가 어떻게 예쁜, (하는데)
시진 (모연의 입술에 쪽! 뽀뽀한다) 시진 (차량 무전하며) 빅보스 송신. 마을에 도착했다. 현재 위치 GPS좌표 확인바람.
모연 (!) 지금 뭐하는 거예요? 최중사F (지직-) ..누피 송신.. (지지직-)
시진 입 막은 거죠. 야하게. 계속해 보시든가.
모연 (주유기 잡고 있는 중이라 움직일 수도 없고) 저리 안가(요? 하는데) 군데군데 쳐있는 난민텐트에는 노인과 아이들의 모습만 보인다.
시진 (다시 모연 입술에 쪽! 뽀뽀한다) 마을 중앙의 작은 신전 (*일종의 마을회관 같은 설정의 건물) 앞에 지프가 멈춰 서는데..
모연 이씨! (주유기 턱짓) 이거 언제 끝나는데요!
시진 그건 아까 끝났죠. (주유기 빼서 걸더니) 계산하고 올게요. (건물 쪽으로 간다) S#45. 성당막사/ 연병장 일각. (낮)
차에서 내리는 대영과 명주.
모연, 아놔.. 시진 뒷모습 보는데, 그때 시진의 어깨 너머로 주유소 건물에 붙은 편의점 문 벌컥 열
리더니 꼬마(남, 12)아이 하나, 품에 무언가 가득 안고 뛰쳐나온다. 이내 주인 쫓아 나오며, 명주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말도 안 돼. 진짜야?
대영 무르고 싶으면 지금 얘기해. 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
주인 (현지어) 그 놈 잡아요. 도둑놈 잡아요! 명주 진짜지? 정말 진짜지? 진짜 진심으로 허락하신 거지?
대영 (끄덕, 하더니 본 적 없이 환하게 웃으며) 예, 그렇습니다.
시진, 주인 말에 달려 나오는 아이 앞 막아서면, 아이 울음 터트리며 시진 올려다본다. 근데, 아이 상사 서대영은 중위 윤명주와 정식교제를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의 얼굴에 온통 수포발진 가득하다. 시진, 놀라 아이 보는데, 이내 달려온 주인, “야 이 도둑놈의 명주 (좋아 죽으며) 아, 왜지? 아, 뭐지? 아, 어떡하지?
새끼!” 하며 아이의 뒷덜미 확 낚아채면, 아이가 품에 안고 있던 무언가 와르르 쏟아진다. 보면, 아 (하다) 아빠 혹시 암인가? 시한부 선고 같은 거 받으신 거 아냐?
스피린, 타이레놀, 소화제 등등의 약품들이다. 전화 드려봐야겠다. 난 목소리만 들어도 딱 알거든. 진심인지 아닌지. 간다.
대영 (신나서 가는 명주 보며) 알긴..
시진 !!!
모연 (달려와) 무슨 일이에요? (하며 아이 보면, 얼굴에 수포발진 가득하다!, !!!) 이내 표정 바뀌며 무겁고 쓸쓸한 얼굴로 명주 뒷모습 보는 대영인데.. 그때, 무전소리.
아이 좀 눕혀요. (하며 아이의 이마와 목덜미 짚어 열 체크하는데)
시진 (주인에게 /영) 잘잘못은 좀 이따 따집시다. (하며 아이 당겨 자기 무릎에 눕히며) 최중사F 스누피 송신. 현재 위치 어디십니까. 오버.
아프니까 아무 약이나 막 훔친 모양이에요. 일단 메디큐브로 데려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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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6. 성당막사/ 상황실 (낮) 일곱은 죽거나 불구가 될 거야.
돌아온 대영이 최중사와 지역 전도를 보며 서 있다. 파티마 (차가운 표정으로 /영) 여기서 살 거면 그냥 죽는 게 나아.
시진/모연 !?!
최중사 무전 끊기기 전에 GPS좌표는 확인했는데, 한 가지 이상한 건, 파티마 (영) 여기 아이들은 커서 남자는 건달이 되고, 여자는 돈 많은 늙은이들 첩으로
GPS 좌표로 확인된 지역이 지도상에선 마을이 없는 곳으로 나옵니다. 팔려가. 오늘은 내 차례고.
대영 그래? 그 피스메이커 의사 있지. 그 냥반 좀 수배해 봐. 시진/모연 !!
파티마 (영) 당신들한테 협조할게. 대신 조건이 있어. 날 여기서 데리고 나가줘.
S#47. 도깨비 마을/ 작은 신전 안 (낮) 시진/모연 !!
한 켠에 누워있는 세 명의 아이들 보인다. 모두 얼굴에 수포발진이 시작된 모습이다.
아이들을 간호해 온 것으로 보이는 꾀죄죄한 16세 소녀들.. S#48. 성당막사/ 상황실 (낮)
그리고, 빼어나게 예쁘지만 영혼 없는 파티마의 텅 빈 눈빛. 묘한 느낌인데.. 다니엘 (지도 보며, 표정 심각해지며..) 여긴..
대영 뭡니까.
모연 (응급처치 하며 /영) 얘들 언제부터 아팠니? 다니엘 도깨비 마을입니다. 전쟁고아들이 모여 사는 마을인데, 지역 갱단이 관리합니다.
소녀들 (못 알아듣는 듯) 보살핀다기 보단 인신매매를 위해 납치 감금하는 곳이라고 봐야죠.
시진 (현지어) 아이들. 언제부터. 아팠지? (또박또박 묻지만) 대영/최중 !!
소녀들 (자기들끼리 쑥덕거릴 뿐 답하지 않는)
모연 못 알아듣나 봐요. 홍역이 확실한데 어쩌죠? S#49. 도깨비 마을/ 작은 신전 안 (낮)
마을 아이들 전부 모아서 검사해야하는데. (답답한 표정인데) 아픈 아이들에게 링거주사 처치를 마무리하는 모연이 밖의 차 소리에 돌아보는데..
파티마 (영) 외부 사람하고 말하면 삼일을 굶어야 되거든.
S#50. 도깨비 마을/ 작은 신전 앞 (낮)
영어에 놀라 시진과 모연이 보면, 인형같이 앉아있는 파티마다. 지프 옆에 멈춰선 고급 세단. 조수석에서 유엔2 내리고, 십대 후반의 앳된 운전수(토미)가 뒷문을
열어주면, 내리는 아구스다! 옆에 주차된 지프에 아구스가 흘끗 시선 주는데.. 누가 봐도 한국군 지
모연 (시진에게) 아 다행이다. 쟤는 영어를 하네요. 프다.
시진 (영) 넌 우리랑 말해도 괜찮아?
파티마 (영) 난 이제 상관없어. S#51. 도깨비 마을/ 높은 곳 (낮)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서 시진이 통화 중이다.
시진은 파티마의 슬픈 눈빛을 놓치지 않았지만, 모연은 기침하는 아이 보살피느라 못 보고,
시진 도깨비 마을?
모연 (파티마에게 /영) 마을 아이들 좀 다 불러 모아줄래? 이 아이들, 홍역에 걸렸어. 대영F 갱단들 간에 마을 고아들이 통째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홍역은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여기 아이들 열 명 중에 계속 옮겨 다녀서 도깨비 마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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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 (무언가 보는 시진의 눈 커지고) 잠깐만요. 시진 !! (미소의 의미 짐작하고 표정 일그러지는데)

보면, 아래 신전 앞으로 나온 모연이 아구스와 마주치는 모습이다! 이 때, 탕!! 들리는 총성!! 모연, 악! 놀라고! 시진과 유엔2는 반사적으로 권총 꺼내 맞겨누는데..
눈에 핏발 선 아구스, 손으로 부여잡은 자신의 복부 내려다보면 복부에 피 벌겋게 번지고 있다.
시진 (죽어라 달려가며!)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방금 집주인이 돌아왔네요. 아구스, 무릎 휘청 꺾여 쓰러지면,
그 뒤로 보이는 총을 쏜 이는 파티마다!!
S#52. 도깨비 마을/ 작은 신전 앞 (낮)
유엔2, 토미와 함께 등장한 아구스와 마주 선 모연이다. 시진/모연 !!
파티마 (총 든 손 벌벌 떨며 /영) 빨리 도망쳐! 나 데리고 도망쳐! 도와줬잖아!
모연 (경계하며/ 영) 아이들 보호자세요?
아구스 (대꾸 대신 흥미로운 얼굴로 삐딱하게 서서 되묻는) (영) 손님이 계셨네? 유엔2와 토미, “보스!” 외치며 달려가 쓰러진 아구스 살피는 사이,
모연 (영) 전 한국에서 온 의삽니다. 마을 아이들 몇이 홍역에 걸렸어요. 시진은 파티마에게 달려가 손에 든 권총 확 잡아뺏어 자신의 총과 함께 양 손의 쌍권총으로 아구
이 아이들을 우리 야전병원으로 데려가도 될까요? 스 패거리 쪽 겨눈다!
아구스 (영) 좋은 일 하시는 분이 이렇게 아름답긴 쉽지 않은데. (야릇한 미소 짓는데)
모연 !! (뭐지 이 새끼? 싶은데) 시진 Freeze! Don’t move!
유엔2 (시진과 총 겨눈 채로, 모연에게 /영) 거기 의사 뭐해! 빨리 와서 뭐든 해!
이 때, 달려온 시진, 아구스와의 사이를 가로막아서며 모연을 자신의 등 뒤로 숨기며, 파티마 (영) 안 돼! 살리지 마! 그냥 죽여! 죽게 놔둬!

시진 (말은 모연에게, 시선은 아구스에게) 내 뒤에 있어요. 바닥에 주저앉은 아구스, 복부에 피 쏟아지는 채로,
모연 !!! (뭔가 불안한 느낌에 시진 보는데)
아구스 (기분 나쁜 미소 /영) 또 보네 캡틴? 하필 이런 곳에서? 아구스 (영) 이봐 의사, 뭘 망설여! 히포크라테스 선서했으면 치료해야지!
모연 ..아는 사이예요? 누군..데요? (파티마 노려보며) 나한테 저 년을 죽일 기회를 뺏지 말라고.
시진 (사이) 라이언 일병. 모연 (무서워 벌벌 떨며) 살리지.. 말까 봐요. 그냥 둘까 봐요.
모연 !!! 내가 이 사람을 살리는 건..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일일지도 모르잖아요.
시진 살려요. 당신은 의사로서 당신의 일을 해요.
그 순간, 야비한 미소 번지며 뭔가 떠올리는 아구스. 죽여야 할 상황이 생기면, 죽이는 건 내가 할 테니까.
모연 !!!
플래시백>> 아구스 시점으로 보이는 발렌타인 펍에서 밥 먹으며 즐거운 시진과 모연. (5부 14씬)
빈틈없이 총을 겨눈 시진과, 갈등하는 모연의 얼굴에서,
아구스 (야비한 미소 /영) 우리가 싸우면 내가 훨씬 유리하겠어 빅보스. (모연 보면) 9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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