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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젠-문제 해결 프로세스 (무슨 연애 3)
잼젠-문제 해결 프로세스 (무슨 연애 3)
잼젠
모레
!
2018.06.20 · 조회 6.3천
무슨 연애 - 보편적인 방식 - 문제 해결 프로세스
제노는 사과하기로 했다. 그래야만 하는 명백한 이유가 둘이나 있었다. ①분명히 자신이 잘못한 일이었고, ②재민
과 헤어지기 싫었으니까. 분위기로 봐서 재민이 헤어지자는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찝찝
한 기분이 드는 건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였다. 어제 집에 데려다준 이후로 연락이 없는 재민에게 먼저 전화를 할
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아 아침 먹고 할까. 마침 엄마가 밥 먹으라며 방문을 두드린다. 그래 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몸을 일으켰다.
“너 보경이랑 왜 헤어졌냐.”
“모르는데.”
“야 걔가 헤어지자고 그랬어.”
글쿤. 제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엊그제 보경이랑 술 마셨는데 니 얘기 하더라. 그리고 그 말에 고갯짓을 멈췄다.
예준은 두 손은 의자에 내려놓고 고개만 수그려 빨대를 문 채로 말을 했다.
“너 보고 싶나 봐.”
그럴 거면 왜 헤어지자고 했을까. 이별을 통보 받을 때 이유를 듣지 못했다. 묻지도 않기는 했지만. 제노는 머그잔을
만지작거리며 보경의 생각을 했다. 벌써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아까부터 얘기 듣고 있는 보경은 말고 여기서
한마디도 안 나온 재민이 보고 싶었다.
“알아. 너 원래 그러잖아.”
그러게, 그래서인지 이번은 정말 안 그러고 싶은데. 더 이상 처음 재민의 제안을 받았을 때처럼 가볍기만 한 마음이
아니다. 이제 와서 다르고 싶어진 것 같다. 이 관계를 망치기가 싫었다. 막연하게 상대가 좋은 것과는 좀 다른 마음
이다. 그래서일까 잘못한 일의 무게를 체감하게 된 것은. 반면 보경이 헤어지자고 한 이유를 아직도 모르기만 한 까
닭은 이런 차이가 아닐까 하고. 걔한테 잘 못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정말 잘해 보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기
에.
“보경인 너 진짜 좋아했어.”
“알아.”
“여보세요.”
“밖이야?”
“이제노?”
“어?”
“왔어?”
“웬일이야?”
“뭐가.”
“왜 그래.”
“거짓말 한 것도 미안해.”
“…….”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저녁 아직 안 먹었다며.”
“어…… 응.”
“먹고 가.”
“들어와.”
“여기 너 혼자 살아?”
“형이랑 둘이.”
부엌으로 제노를 이끈 재민이 손 씻고 익숙하게 냄비 뚜껑을 연다. 옆에 선 제노가 흘긋 들여다보니 소고기 뭇국이
한 솥 담겨 있었다.
“니가 한 거야?”
“응.”
“너 다시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갈까?”
“싫어?”
“……어.”
그래서 처음부터 자기 자신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구태여 재민을 속여가며 관계를 시작할 이유가 있었을까. 재민
에게 들켰다는 걸 알았을 때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부터 든 건 또 뭐고. 지금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투정을 부리
고 있는 것도.
“나 자고 가도 돼?”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도, 기어이 하고야 마는 것까지 죄다, 익숙지 않기만 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다를 게 없었
다.
“형 올 수도 있는데.”
“너 괜찮으면 상관없어.”
“괜찮아.”
“자고 가 그럼.”
되는대로 뱉은 소리였으니 갈아입을 옷은커녕 칫솔도 없는 게 당연했다. 집에 남는 칫솔이 없다며 재민이 편의점에
간 그 짧은 사이에 하필이면 형이 귀가했다. 제노는 재민의 형과 어설픈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저 재민이 친
군데 오늘 자고 가려고요. 실례하겠습니다……. 형은 고개만 까딱여 보이곤 자기 방으로 직행했다. 금세 돌아온 재
민이 현관에 구두가 놓인 걸 보고 의아하게 물었다. 설마 형 왔어? 제노는 아까 벌써 오셨고 인사까지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재민은 머쓱하게 뒷머리나 매만졌다.
양치질하고 샤워하고 재민이 빌려준 옷으로 싹 갈아입고 나오다가 부엌에서 커피 내리던 형을 또 마주쳤다. 이까짓
게 뭐라고 되게 불편하다. 쓸데없이 자고 간다는 소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들어서는 제노의 얼굴이 심상치
않았는지 재민이 물었다. 왜 그래? 아니 그냥. 너네 형이랑 너무 어색해서 그렇다는 솔직한 말은 차마 못 했다.
“같이 자면 되잖아.”
재민이 멀뚱한 눈으로 제노를 본다. 그러고 보니 벌써 바닥에 이불까지 깔아 놨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알아 들을 줄
알았는데 재민은 꿋꿋하게 바닥에 베개를 던지고 몸을 뉘었다.
“나재민. 잘 거야?”
“너는 안 자?”
“아직 안 졸린데.”
“그래?”
그러더니 도로 불을 켜려고 했다. 답답한 제노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재민의 팔목을 붙들고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겼
다. 여기 앉아 봐 그냥 나랑 놀자. 좁은 침대에 마주 앉아 서로 얼굴을 들여다본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불빛 덕분
에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 이러고 있으니 그날 마을회관 뒤에서도 이렇게 어두운 사위,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던
게 떠오른다. 붙잡힌 자기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던 재민이 이내 제노 손 구석구석을 매만져 왔다. 이번에는 제노
가 그걸 내려다 보며 말을 걸었다.
“어제 속 괜찮았어?”
“너 덕분에 금방 나왔잖아.”
“알려 줘.”
그랬더니 재민이 갑자기 입을 맞췄다. 짧게 부딪혔다가 금세 떨어지는 게 아쉬웠다. 그 짧은 찰나가 뭐라고 아쉽기
까지.
“뭐야.”
“…왜?”
다시 키스가 시작되고 혀가 섞이면 은근슬쩍 몸이 뒤쪽으로 넘어간다. 제노는 잠깐씩 떨어지는 순간들을 못 견디고
자꾸만 재민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를 세워 아프지 않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것까지 좋았다. 품이 넉넉한 맨투맨 사
이로 재민의 손길이 파고든다. 제노는 허리를 들어 손이 들어오기 쉽게 했다. 허리를 쓸어내고 가슴팍을 매만진다.
재민은 입술을 떼기 싫어하는 제노를 겨우 달래 옷을 벗겼다. 방에 콘돔은 있는데 젤이 없어 책상 어딘가에 처박혀
있던 핸드크림을 썼다. 손가락이 밀려 들어오는 걸 느끼자 덜컥 겁이 났다. 생각해 보니까 나 진짜 오랜만인데 너무
아플 거 같아.
“잠깐만 재민아.”
“무서워?”
이제는 제노가 대답 않고 재민의 눈을 들여다봤다. 자기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눈꺼풀이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누울까?”
“너 해봤어?”
“음 아니. 받는 건 처음.”
잠깐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이 삽시간에 가라앉는다. 처음이라는 애 시키는 것보단 경험은 있는 내가 낫겠지. 제노
는 됐다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근데 제노야.”
“응.”
“…….”
“그니까 그냥 해 쪼옴.”
그제야 찬찬히 뒤를 풀며 재민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춰 온다. 제노는 착실히 움직임을 따르랴, 집중한 재민의 얼굴
을 살피랴, 은근히 새 나오는 소리를 틀어 막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전쟁 통에 일 치르는 기분이었으
니 말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네 다녀오세요.”
“하하.”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은 안 한다. 열라 불편해서 또 오지는 못할 거 같아요. 형이 나가고 욕실에 들어설 때까지 한쪽
손은 목덜미 위였다.
“아… 망했다.”
반대쪽이었네. 울긋불긋한 자국이 엄한 곳을 가린 손바닥 옆으로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다시 올 생각도 없기야 했
지만 진짜 못 오게 생겼군. 허탈하게 양치질이나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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