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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프로세스

잼젠

모레

!
2018.06.20 · 조회 6.3천

무슨 연애 - 보편적인 방식 - 문제 해결 프로세스

그럴 의도는 아니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제노는 사과하기로 했다. 그래야만 하는 명백한 이유가 둘이나 있었다. ①분명히 자신이 잘못한 일이었고, ②재민
과 헤어지기 싫었으니까. 분위기로 봐서 재민이 헤어지자는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찝찝
한 기분이 드는 건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였다. 어제 집에 데려다준 이후로 연락이 없는 재민에게 먼저 전화를 할
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배가 고픈 것 같아서, 아 아침 먹고 할까. 마침 엄마가 밥 먹으라며 방문을 두드린다. 그래 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몸을 일으켰다.

밥 먹고 씻고 옷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마칠 때까지도 연락은 없었다. 일단 오늘 할 일을 끝마치고 저녁때쯤 느지막


이 메시지를 보내볼까 싶었다. 오후에 고등학교 동창과 약속이 있었다. 전 여자친구를 소개해 준 애였는데 보경과
헤어지고 한동안 연락 없는 것 같더니 지난주에 한번 보자고 했다. 귀찮았지만 그냥 시간을 맞췄다. 읽고 싶던 책이
있어 서점에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한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 책 사고 카페에서 그걸 읽으며 기다리면 될 것
같다.

만나기로 한 예준은 약속한 시각보다 이십 분 늦게 도착했다. 시간 약속 안 지키는 건 여전하시고. 새삼스럽지도 않


았다. 아이스 커피를 받아 들고 제노 맞은편에 앉아 대뜸 그랬다.

“너 보경이랑 왜 헤어졌냐.”

“모르는데.”

“이거 순 양아치 아냐.”

“야 걔가 헤어지자고 그랬어.”

제노는 읽던 책을 덮고 도로 쇼핑백에 집어 넣었다. 앞에 앉은 예준의 얼굴이 어딘가 낯설어 여기 한 번 저기 한 번


살핀다. 어쭈 이거 화장 했네?

“웬일로 화장을 하고 나왔어?”

“너 땜에 한 거 아니거든. 저녁에 약속 있어.”

글쿤. 제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엊그제 보경이랑 술 마셨는데 니 얘기 하더라. 그리고 그 말에 고갯짓을 멈췄다.
예준은 두 손은 의자에 내려놓고 고개만 수그려 빨대를 문 채로 말을 했다.

“너 보고 싶나 봐.”

그럴 거면 왜 헤어지자고 했을까. 이별을 통보 받을 때 이유를 듣지 못했다. 묻지도 않기는 했지만. 제노는 머그잔을
만지작거리며 보경의 생각을 했다. 벌써 얼굴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아까부터 얘기 듣고 있는 보경은 말고 여기서
한마디도 안 나온 재민이 보고 싶었다.

“내가 보경이한테 좀 못했어.”

“알아. 너 원래 그러잖아.”

그러게, 그래서인지 이번은 정말 안 그러고 싶은데. 더 이상 처음 재민의 제안을 받았을 때처럼 가볍기만 한 마음이
아니다. 이제 와서 다르고 싶어진 것 같다. 이 관계를 망치기가 싫었다. 막연하게 상대가 좋은 것과는 좀 다른 마음
이다. 그래서일까 잘못한 일의 무게를 체감하게 된 것은. 반면 보경이 헤어지자고 한 이유를 아직도 모르기만 한 까
닭은 이런 차이가 아닐까 하고. 걔한테 잘 못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정말 잘해 보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기
에.

“나는 니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그 얘기가 놀랍지는 않은데 낯설게 느껴지는 어떤 감각이 있었다.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 입


으로 들을 때의 타격 같은 것.

“보경인 너 진짜 좋아했어.”

“알아.”

실은 잘 모른다. 그치만 그냥 그렇게 대답한다. 안다고 해도 크게 상관없었고, 누구를 또 상처 주는 건 싫었으니까.

예준과는 저녁을 먹지 않고 헤어졌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발걸음이 학교 쪽을 향하고 있었다. 학교 앞에 서서 심


호흡 한 번 하고 재민에게 전화를 건다. 저녁 먹자는 말 정도는 해도 되지 않을까.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라
하더라도.

“여보세요.”

“아 잠시만 제노야. 형 저 전화요.”

하루 종일 연락도 없길래 어제 술 마신 것 때문에 고생하나 했더니. 재민은 또 시끄러운 자리 틈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게 조금, 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신경에 좀 거슬렸다.

“밖이야?”

“어, 형들이 한잔하자 그래서. 너는?”

짧은 고민을 한다. 솔직히 말을 할까. 그냥 자존심을 지키는 게 나은가.

“이제노?”

“나도 밖이야. 나, 음… 나 사실 학교 앞인데.”

“어?”

“너 밥 안 먹었으면 저녁 같이 먹을까 하고. 아냐 근데 괜찮아. 지나가던 길이었어.”

“잠깐만 지금 학교라고? 거기 있어 봐. 잠깐만 기다려.”

멋대로 끊긴 전화를 손에 들고 제노는 착하게 기다렸다. 정문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동상 앞에 서서 담배도 한 대 피웠


다. 흡연 구역이 아니라 주변 눈치를 봐가며 물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딱히 지적하고 나서는 이도 없었다. 꺼진 담
배를 가까운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오니 그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재민이 있었다.

“왔어?”

“웬일이야?”

“뭐가.”

“진짜 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나 때문에 온 거 아니고?”

너 때문에 온 거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얘가 아니면 여기까지 발길 할 일이 없기도 했다. 제노는 멈춘 자리 그대로


서서 생각하다가, 재민이 어제처럼 지레 겁 먹고 자기 말을 주워 담기 전에 대답하기로 한다.

“맞아. 너 생각나서 온 거.”

왜냐하면 이 모든 걸 바로잡고 싶으니까.

“왜 그래.”

재민이 어색하게 웃으며 그랬다. 갑자기 왜 그래 제노야 어제 내가 한 말 때문이야? 그거 진짜 잊어버려도 되는데.


제노는 웃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진짜 아무 일도 아닌데. 나는 이게 왜 이렇게 별일인 것만 같은지.

“거짓말 한 것도 미안해.”

“…….”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말이 없을까. 재민은 한참 입을 다물고 있었다. 기다리다 못한 제노가 다시 입을 열 때까


지.

“들어가 봐야 되지? 나중에 봐.”

“저녁 아직 안 먹었다며.”

“어…… 응.”

“먹고 가.”

멍한 제노를 두고 재민이 앞장서기 시작한다. 한 손에 휴대폰만 쥐고 있는 재민은 그 외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맨몸


이다. 약속 장소에 가방이며 지갑 같은 것들을 다 두고 왔을 것이 뻔한데. 너 짐 찾으러 안 가봐도 돼? 말을 해야 하
나 싶어 입술을 달싹이다 그냥 뒤를 따랐다. 번화가를 지나서 한참을 걷길래 도대체 어딜 가나 했는데 도착한 곳은
어제 잠깐 들렀던 재민의 집 앞이었다.

“들어와.”

“여기 너 혼자 살아?”

혼자 산다고 하기엔 너무 짐이 많은 느낌인데. 방도 두 개고. 제노는 신발 벗고 들어서며 집안 이곳저곳을 눈으로 살


폈다.

“형이랑 둘이.”

“근데 나 여기서 밥 먹어도 돼?”

“어차피 요새 잘 들어오지도 않아. 일 바빠서.”

부엌으로 제노를 이끈 재민이 손 씻고 익숙하게 냄비 뚜껑을 연다. 옆에 선 제노가 흘긋 들여다보니 소고기 뭇국이
한 솥 담겨 있었다.

“니가 한 거야?”

“응.”

스케일 장난 아니네. 국을 다시 데우는 동안 냉장고에서 밑반찬들을 꺼내 접시에 옮겨 담는다. 제노는 가만 서서 그


모습들을 구경했다. 식탁에 반찬이 올라오고 뜨거워진 국과 따뜻한 밥이 차례로 나오는 과정을. 밥도 한 공기만 퍼
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랬다. 정말 나 때문에 다 젖히고 집에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 다시 가 봐야 되는 거 아니야?”

“갈까?”

제노는 묻는 말에 대답하기가 싫어 숟가락으로 국이나 휘저었다. 물론 안 갔으면 좋겠다. 단지 그런 말을 아무렇지


도 않게 할 자신이 없는 거다. 까놓고 말하자면 연애하면서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싶던 적이 없었다. 그
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겠다. 제노는 늘, 누가 만나자면 만나고 가라면 가고 헤어지자면 헤어지고. 그
런 식이었는데. 이런 말 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 할까, 같은 생각을 해본 적도 그다지 없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는 있었다. 별로 좋은 연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싫어?”

“……어.”

“알았어. 안 갈게. 얼른 먹어.”

그래서 처음부터 자기 자신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구태여 재민을 속여가며 관계를 시작할 이유가 있었을까. 재민
에게 들켰다는 걸 알았을 때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부터 든 건 또 뭐고. 지금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투정을 부리
고 있는 것도.

“나 자고 가도 돼?”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도, 기어이 하고야 마는 것까지 죄다, 익숙지 않기만 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다를 게 없었
다.

“형 올 수도 있는데.”

재민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한다.

“너 괜찮으면 상관없어.”

“괜찮아.”

“자고 가 그럼.”

긍정의 답을 얻어내고 나서도 입이 말랐다. 자기 입맛에는 약간 싱거운 국을 계속해서 떠 먹었다. 밥은 한 숟갈 뜬


이후로 줄어들 생각을 안 했고, 반찬은 손도 대지 않은 채였다. 그래도 목이 탔다. 그걸 지켜보는 재민이 특별한 말
을 하지는 않아 다행이었다.

되는대로 뱉은 소리였으니 갈아입을 옷은커녕 칫솔도 없는 게 당연했다. 집에 남는 칫솔이 없다며 재민이 편의점에
간 그 짧은 사이에 하필이면 형이 귀가했다. 제노는 재민의 형과 어설픈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저 재민이 친
군데 오늘 자고 가려고요. 실례하겠습니다……. 형은 고개만 까딱여 보이곤 자기 방으로 직행했다. 금세 돌아온 재
민이 현관에 구두가 놓인 걸 보고 의아하게 물었다. 설마 형 왔어? 제노는 아까 벌써 오셨고 인사까지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재민은 머쓱하게 뒷머리나 매만졌다.

양치질하고 샤워하고 재민이 빌려준 옷으로 싹 갈아입고 나오다가 부엌에서 커피 내리던 형을 또 마주쳤다. 이까짓
게 뭐라고 되게 불편하다. 쓸데없이 자고 간다는 소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들어서는 제노의 얼굴이 심상치
않았는지 재민이 물었다. 왜 그래? 아니 그냥. 너네 형이랑 너무 어색해서 그렇다는 솔직한 말은 차마 못 했다.

“너가 침대에서 자.”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졌다. 얘 진짜 내가 친구 집 놀러 온 줄 아는 거 아니야?

“같이 자면 되잖아.”

재민이 멀뚱한 눈으로 제노를 본다. 그러고 보니 벌써 바닥에 이불까지 깔아 놨다. 그렇게까지 말하면 알아 들을 줄
알았는데 재민은 꿋꿋하게 바닥에 베개를 던지고 몸을 뉘었다.

“침대 좁아서 둘이 못 자.”

미친 존나… 대단한 배려 납셨네. 제노는 재민 모르게 한숨 쉬고 침대에 올랐다. 열한 시 밖에 안됐는데 재민은 방


불을 껐다. 아 정말 왜 저러는 거지? 사실은 나한테 마음이 없는 게 아닐까? 농활 때 그냥 친구 하자는 말이 진심이
었던 걸까?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다 스쳤다.

“나재민. 잘 거야?”

“너는 안 자?”

“아직 안 졸린데.”

“그래?”

그러더니 도로 불을 켜려고 했다. 답답한 제노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재민의 팔목을 붙들고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겼
다. 여기 앉아 봐 그냥 나랑 놀자. 좁은 침대에 마주 앉아 서로 얼굴을 들여다본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불빛 덕분
에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 이러고 있으니 그날 마을회관 뒤에서도 이렇게 어두운 사위, 이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던
게 떠오른다. 붙잡힌 자기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던 재민이 이내 제노 손 구석구석을 매만져 왔다. 이번에는 제노
가 그걸 내려다 보며 말을 걸었다.

“어제 속 괜찮았어?”

“새벽에 토 했어. 두 번.”

“그런 애가 오늘 술을 또 마시면 어떻게 해.”

“너 덕분에 금방 나왔잖아.”

뭐가 됐든 못마땅하기만 했다. 아직도 자기 손만 만지작대는 재민의 손을 고쳐 잡고 여기저기 주무르기 시작한다.


이거 내가 아무나 안 해주는 건데. 가만히 손 마사지 받던 재민이 물었다.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 밤이라 그런지 잔
뜩 잠긴 목소리였다. 듣기 나쁘지 않았다.

“그냥 어디서 배웠어.”

“알려 줘.”

알아서 뭐하게……. 좋을 거 하나 없는데. 대충 숨겨도 될 일이긴 한데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솔직하게 답한


다.

“옛날에 만났던 형이 이걸 잘했어.”

그랬더니 재민이 갑자기 입을 맞췄다. 짧게 부딪혔다가 금세 떨어지는 게 아쉬웠다. 그 짧은 찰나가 뭐라고 아쉽기
까지.

“뭐야.”

“…왜?”

“너무 짧잖아. 다시 해줘.”

다시 키스가 시작되고 혀가 섞이면 은근슬쩍 몸이 뒤쪽으로 넘어간다. 제노는 잠깐씩 떨어지는 순간들을 못 견디고
자꾸만 재민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를 세워 아프지 않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것까지 좋았다. 품이 넉넉한 맨투맨 사
이로 재민의 손길이 파고든다. 제노는 허리를 들어 손이 들어오기 쉽게 했다. 허리를 쓸어내고 가슴팍을 매만진다.
재민은 입술을 떼기 싫어하는 제노를 겨우 달래 옷을 벗겼다. 방에 콘돔은 있는데 젤이 없어 책상 어딘가에 처박혀
있던 핸드크림을 썼다. 손가락이 밀려 들어오는 걸 느끼자 덜컥 겁이 났다. 생각해 보니까 나 진짜 오랜만인데 너무
아플 거 같아.

“잠깐만 재민아.”

재민은 대꾸 없이 제노를 빤히 응시한다.

“천천히 해야 돼. 천천히, 진짜 살살. 나 안 한 지 오래됐어.”

“무서워?”

이제는 제노가 대답 않고 재민의 눈을 들여다봤다. 자기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눈꺼풀이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누울까?”

“너 해봤어?”

“음 아니. 받는 건 처음.”

잠깐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이 삽시간에 가라앉는다. 처음이라는 애 시키는 것보단 경험은 있는 내가 낫겠지. 제노
는 됐다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근데 제노야.”

“응.”

“너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거지? 나 불쌍해서 해주는 거 아니지.”

얘가 또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있네. 불쌍해서 해주기는 내가 봉사활동 하는 줄 아나 봐.

“그 장난 한참 전에 관뒀어. 너한테 차이기 싫어서.”

“…….”

“그니까 그냥 해 쪼옴.”

그제야 찬찬히 뒤를 풀며 재민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춰 온다. 제노는 착실히 움직임을 따르랴, 집중한 재민의 얼굴
을 살피랴, 은근히 새 나오는 소리를 틀어 막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전쟁 통에 일 치르는 기분이었으
니 말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찝찝한 몸을 씻으려 방을 나서는데 출근하던 형과 또, 또, 또 마주쳤다. 제노는 급히 목 부근부


터 손으로 가렸다. 간밤에 재민이 남겨 놓은 흔적이 한두 개가 아닐 것이었다. 하지 말래도 들은 척도 안 하길래 나
중엔 포기하고 내버려 뒀었다.

“밥 해놨어요. 재민이랑 먹고 가요.”

“네 다녀오세요.”

“저 어차피 집에 잘 없으니까 편하게 또 놀러 와도 되고.”

“하하.”

멋쩍게 웃으면서 대답은 안 한다. 열라 불편해서 또 오지는 못할 거 같아요. 형이 나가고 욕실에 들어설 때까지 한쪽
손은 목덜미 위였다.

“아… 망했다.”

반대쪽이었네. 울긋불긋한 자국이 엄한 곳을 가린 손바닥 옆으로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다시 올 생각도 없기야 했
지만 진짜 못 오게 생겼군. 허탈하게 양치질이나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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