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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권 (이민진)
파친코 1권 (이민진)
M i n J i n L e e 이미정 옮김
ij 종후보작
參^
파친코 ◎
제2의 ‘제인 오스틴’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문 ^ •사 상
■일러두기
1. 한국어판 역주는 본문 안에 고딕 서체의 작은 글자로 처리하였으며,
별도의 표기는
생략하였습니다.
2. 외래어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규정을 바탕으로 하였으며, 규정에 없는 경우는 현지
음에 가깝게 표기하였습니다.
젊은 목사, 이삭 • 니3
운명의 남자 • 나5
몰래한 사랑 • *57
한수의 고백 • 나5
신이 주신 선물 • 내5
신의 계시 • -99
우동 두 그 릇 ,
,115
속죄와 용서-131
떠날 채비
첫날밤. -167
고난의 길. -179
경희의 꿈 • -195
213엔의 빚,
.빠
엄마가 된 소녀 • -219
혹독한 시련 • *229
김치 아줌마 • -241
좋은 소식 • ,
269
낯익은 사람 • ,
285
12년 만의 재회 • .301
농장 생활 • -313
卜
a
노아의 아버지 "333 好
사랑의 고통 "351 CT
卜‘ •
지.
〇
Book 1
고향
HOMETOWN
1910-1949
고향은 이 름이 자 강력 한 밀이 다 .
마 법 사 가 외 우 는 , 혹은영혼이 옹답하는
부산의 작 은 섬,영도
부산의 작은 섬 ,영 도 11
못했다. 훈이가 말을 빨리 못 하는 걸 보고 생각까지도 어눌하다고
12 파친코 O
다 자신들이 죽고 나면 그 아이를 누가 돌봐주겠나 싶었기 때문이다
어부와 어부의 아내는 자신들의 심장을 한데 합쳐 기운차게 팔딱
^ 도 없이 많았다.
부 산 의 작 은 섬 ,영 도 13
의 무를 계속썰기 시작했다.
14 파친코 O
기 시작했다. 아들이라고 있는 것들이 죄다 별 볼 일 없다고 한숨을
지는 않나 살펴본 것이다.
부 산 의 작 은 섬, 영도 15
리 향과 수수 향이 피어올라 작은 집 안을 떠돌아다녔다.
버리기가 가장 쉬웠다.
16 파친코 O
도 필요 없을 낌니더.” 중매쟁이가 살짝웃었다.
은 너무 많이 울잖아예.”
르게 스며들도록 흔들었다.
부 산 의 작 은 섬, 영도 17
“여자애 얼굴도 괜찮아예. 얽은 자국도 없고예. 예의도 발라서 아
단은 물어볼게 예.”
놀랐다.
18 파친코 O
했다. 첫아이는 입술이 갈라지긴 했지만 다리는 멀쩡했다. 훈이와훈
나 입을 것을 주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살아 있는 손자를 안겨
부 산 의 작 은 섬, 영도 19
인 선자는 건강하게 자랐다. 선자가 세 살이 됐을 때에야 비로소 선
중한 딸이었다.
20 파친코 O
한자울:의 방문자
1932년 11월
한겨울의방문자 21
상황이 이런데도 하숙인들은 규칙적으로 식사가 나오기를 바랐
22 파친코 O
에서 온 젊은이 두 명과 부산 출신 홀아비 한 명은 생선 가게에서 일
지만,
그것 말고 성가신 게 더 많을 것이다. 결혼을 하면 아이가 생길
것이고,아이가 생기면 먹이고 입혀 키워야 할 것이고,또 집이 있어
알고 있었다.
말이었다 한 해가 끝날 무렵,
동전이 좀 남자 양진은 그 돈을 항아리
한겨울의방문자 23
테서 물려받은 금반지 두 개를 넣어 둔 곳이기도 했다.
24 파친코 O
소리를 잘 늘어놓는 정 씨 삼 형제 중 셋째는 나머지 두 형제의 몫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먹었다.
■■국한 그 릇 더 달 라 꼬 ?”
“바 로 그 거 ^께 요 ”
한겨울의방문자 25
리게 했다. 집을 나섰을 때만 해도 이삭은 자신이 기차 여행을 충분
고 생각했다.
렸다.
“아지매,웬 신사분이 왔어예. 하숙집 주인을 만나고 싶다 카는데
져 있었다.
26 파친코 O
한복 조끼를 입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손을 놀려 머리를 쪽 지어
올렸다.
한겨울의방문자 27
셉이 몇 년 전에 여기서 지냈답니다.”
했다.
하셨죠”
양진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 칭찬에 기분 좋지 않을 사람이 있을
까.
28 파친코 O
“형님 말씀이 부군께서 무척 열심히 일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요
“전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먹을거 좀드릴게예.”
피……”
있었다.
는 씻어낼 수 없었다.
다.
한겨울의방문자 29
“하숙인들이 자는 데에 공간이 좀 남기는 합니더. 보시다시피 방이
짤런지……”
느낌을받은 적이 없었다.
을 잘 세서 양진의 두 손에 건네주었다.
동희가 이삭의 가방을 방 앞에 내려놓고 깨끗한 이불을 가지러 갔
30 파친코 O
자리는 홀아비 바로 옆이 었다.
는 노릇이었다.
한겨울의방문자 31
젊은 목 사 ,이삭
젊 은 목 사 ,이 삭 33
끄럽게 웃었지만 이삭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쌀했다
로 신경 쓰지 않았다.
34 파친코 O
끗한 옷을 더 좋아했다. 양진은 빨래를 하고 나서 할 수 있는 한 옷을
한 걸레로 닦았다.
했다.
었다.
젊 은 목 사 ,이 삭 35
을 얻어먹었다. 그러니 이렇게 식량이 귀할 때에도 절대 굶을 일이
않아가지고……”
니꺼:
^다 .
는 배를 채워 줘야 한다니까요!”
준다 캐가지고……”
“아 … ”
36 파친코 O
“어쨌든 제가 그 목사님한테 집사람 위가 안 좋은데 너무 열심히
지도 모르겠네예. 하 !”
를 홀짝거렸다.
젊 은 목 사 ,이 삭 37
하는 건 아입니더. 이 땅에서는 돈을 벌 수가 없으니까 별 수가 없지
테 뭐라 겠는가아십니꺼? 제가……”
“보 리 차 좀 더 주실람니꺼?”
는 그만 다음 집으로 가볼게예.”
38 파친코 O
한 거는 잃어버리면 안 되지예.”
있었다.
려 깊은 젊은 여인으로 변했다.
젊 은 목 사 ,이 삭 39
정 씨 형제 가운데 누구도 결혼할처지가 아니었지만, 맏형 곰보는
없었다.
안의 상태와 비슷했다.
40 파친코 O
“약사를 불러온나.” 양진이 복희에게 이렇게 말했다가 마음을 바댔
다 “아이다,
기다리 봐라. 니는 여 있는 게 낫겠다.”
온 붉은 피로 젖어 있었다.
을 알아볼 수 있었다
“무슨 일 있나요?”
있 으 리 ^■
목사가 고개를 가로저 었다.
젊 은 목 사 ,이 삭 41
“아니요 2년 전에 앓았지만 다 나았어요” 이삭은 자기 이마를 만져
었다.
42 파친코 O
예? 다른사람들하고 같이 계시면 안 됩니더.”
젊 은 목 사 ,이 삭 43
운명의 남 자
1932년 6월
운명의남자 45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선자가 장보기를 도맡았다. 장보기 순서는
봐도 되는 건 아이제 !”
46 파친코©
^보 고 있었다.
져서 말했다.
운명의남자 幻
아주머니가 눈을 낌벅이더니 미역 한 뭉치를 싸주었다. 선자는 동
예.”
이기^■”
전부 팔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보 가 말했다.
48 파친코©
뚱보는 제주에서 온 그 생선 중매상이 어마어마한 부자라는 이야
두가 그를 사장님이라고 불렀다.
트곤 했다.
지 않은 곳이었다.
선자는 고개를 들긴 했지만 고한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빠르게
운명의남자 49
선자는 이번에도 종종 걸음으로 고한수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남
자는 따라오지 않았다.
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도망쳤다.
향해 선자의 머리 위로 던졌다.
50 파친코 O
선자는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지켜보는 이가 아무도 없는 것 같았
이 없었다
보았다.
았고 에너지가 넘쳤다.
냈다.
는 욕이기도 했다.
렸다.
운명의남자 51
“역겨워! 요보놈들은 어떻게 이런 걸 먹지?”
질것만같았다.
신민이 아닌 거냐?”
있었다
종들 같지 않단 말이야.”
가 없었다.
했다.
맛보고 싶어 죽겠지?”
52 파친코 O
에 꽉 막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 순간,키 큰 남학생 뒤에 서 있
은 표정이었다.
자리고 말이야”
운명의남자 53
은 한수의 꺾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기운에 짓눌려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협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했다.
과했다.
켜쥐 었던 손아귀의 힘을 살짝 풀었다.
를 쓰라고 시킬까요?”
54 파친코 ©
선자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풀어주었다.
“영도에 살고 있죠?”
“네.”
“집까지 데려다줄게요”
개를 들 수가 없었다
운명의남자 55
한 남학생들과 달라요 재들은 그냥 문제아들일 뿐이죠、하지만 당신
요?”
56 파친코 O
몰래한
새가나지 않았다.
몰래한사랑 57
다음 날 장이 섰을 때 선자는 중매상 사무실 앞에서 사업가들 무
“이야기할 시간 말이야.”
먹은 여자니까 말이다
“별일 아니었어:
자 올 수 있어?”
선자는 장W]구니를 내려다보았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지만 이
58 파친 코 O
남자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는 절대 허락하지
않을게 분명했다.
“모르겠어예:
“오후가 더 나을까?”
선자는 등을 곧게 폈다.
“감사합니더,
선생님:
내 여동생이 될 수 있는 거 아냐?”
몰래한사랑 59
선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로운 사람들이거든.”
는 목소리였다.
“빨래할 때 무슨 생각해?”
60 파친코 O
로 하고 나서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진실
하는 여자를 좋아했다.
아 열 살인가 열한 살 때는 한 가지 꾀를 냈지. 젖은 옷을 빨리 말리
몰래한사랑 61
지금껏 걸쳤던 각기 다른 정장들과 하얀 구두들을 이미 본 터였다.
싶다고 생각했어.”
없었다.
여.”
62 파친코 O
지가 낫기를 바랐던 때를 제외하고 이보다 더 간절한 순간은 지금껏
“빨래는 언제 하러 오니?”
“사흘에 한번씩예:
“이 시간에?”
몰래한사랑 (S 3
“선자야, 난 이만 가봐야 해. 나중에 또 보자. 알겠지?”
달라지고 말았다.
하니?”
64 파친코©
한수에게 할 수 는 없었다.
없었다.
몰래한사랑 65
랫동안 한수와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그저 좋았다. 한
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66 파친코©
해.” 한수가 곧고 건강한 선자의 목덜미를 감탄스러운 눈길로 바라보
두었다.
자를 바라보았다.
람이야.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
몰래한사랑 67
지. 내가 어렸을 때는 몇 시간씩 버섯과 약초를 찾아다녔어. 봄에는
“오빠야도가고 싶어 예?”
를 막을 수도 없었다
지 었 ^•
68 파친코 O
지만 않는다면, 일본을 점령하고 일본인들에게 나쁜 짓을 할 수도 있
을 거라고 생각했다.
몰래한사랑 69
는데 한수는 그러지 않았다. 사실 석 달 전에 선자에게 좋아하는 사
“오빠야, 괜찮아예?”
조심스럽게 손을 치웠다.
70 파친코 O
영도의 숲에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는데도 말이다.
예.”
와야겠는데.”
버섯 있는 데를 보지도 못했잖아예 !”
두 사람이 선자 엄마의 비밀 공간에 도착하자,
눈앞에는 선자 아버
몰래한사랑 71
봐예:
섞여 속으로 들어왔다.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네 몸은 정말 예뻐. 꼭 잘 익은 과일 같아.”
72 파친코 O
선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선자는 그저 마치 갓난아기처럼
맙게 느껴졌다.
수는 선자가 옷을 챙겨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사랑스러운 내 선자.
두 사람이 다시 몸을 섞을 때도 한수는 같은 말을 했다.
몰래한사랑 73
한수의 고백
한수의고백 75
선자는 한수가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집에 시계가 있었더
“오빠야, 오셨네예.”
“말했잖니. 난 항상 돌아온다고”
“오빠야 보니까 너무 좋아예.”
“어떻게 지냈니?”
“너무 빨리가지 는 마 시 소 ”
느낌이 났다.
76 파친코 O
했다. 얼마 전 선자는 시침과 분침을 구별해서 시계 보는 법을 한수
“요래 아름다운 건 한 번도 못 봤어 예,
오빠. 고맙십니더. 증말로 고
수 없었다.
“보고 싶었어;
하게 씻었다.
한수의고백 ᄁ
선자는 한수와사랑을 나눌 때,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힌 한수의 거친
래를 해야 했다.
“저 얼라를가졌어예.”
한 ^가 눈 을 3 게 떴다
“진짜?”
“네,
그런 것 같아예.”
었다.
“선자야”
수 있는 일은 모두 할 거야 마침 너한테 좋은 집을 찾아 줄 생각이었
어:
“집이예?”
78 파친코 O
“네 엄마 집 근처에. 아니 네가 원한다면 부산에 집을 사 줄 수도
를 높였다.
웃었다.
한수의고백 79
젊은 데다 아이도 잘 낳을 게 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아이를 더 가
각을 하자 기분이 좋 아 졌 ^■
숙여 떨어진 돈을 주 웠 ^■
80 파친코 O
다. 그렇지만 선자가 한수를 위해 준비한 이 깜짝 선물은 그에게 알
없었다.
“엄마예?”
“그래, 말씀드렸어?”
가 좋다면 훨씬 큰 집을 사 줄게.”
한수의고백 81
다를 바가 없었다 배 속의 아이는 성도 없는 사생아가 되고^ 엄마의
터였다.
“다시는 오빠아를 안 만날 껍니더.”
했다니……”
되고 말았다.
도 없어.”
82 파친코 O
아.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야. 할 수 있다면 너와 결혼할 거야. 넌 내
나온적이 없었다
“다시는 오빠야를 안 볼낌니더.”
한 일을 하며 살기를 바랄 게 틀림 없었다.
“아가 딸아면 우째 할 껍니꺼? 제 〇 }부지처럼 태어나면예? 기형인
한수의고백 83
자는 자신이 아버지처럼 기형인 아이를 낳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미 늦어버렸다.
84 파친코 O
신이 ^신 선물
은 것처럼 보였다.
깨 위로 덮어주었다.
“따뜻^!
•나?”
신이주신선물 85
추 약사의 말에 양진은 질책이라도 받은 것처럼 움찔했다.
사는 이제 아주 건강해 보였다.
“기 침 한 번 해 봐 레 이 ;
^나 ?”
요”
“의사가 가지 말라고 겠는데 왔다는 거네.” 추 약사는 웃었다 “젊
86 파친코 ©
번에는 내 허락을 받고 싶다는 거 아이가. 여행 중에 또 무 슨 일이 생
래도 쯤 기다려야 한데이.”
“얼마나 오래요?”
신 이 주 신 선물 87
이삭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내 추 약사가 떠나도 좋다는 뜻을 내
“밖에는 나가봤나?”
다음 주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야했다.
88 파친코 O
리 가지 않을 거예요”
없을 터였다.
무도 없었다.
어질 게 뻔했다.
신이주신선물 89
타고 흘러내렸던 감각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이삭은 집이 그리웠다.
자와 산책을 해본 적이 없었다.
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주머니께선 이미 많은 것을 해주셨는데…… 제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군요”
고 싶었을 것이다.
90 파친코 O
짙은 해초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고 있었다. 파도는 해변가에 솟아
나아진 듯했다.
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아주머니는 정말 친절하세요”
신이주신선물 91
나올 것만 같았다.
“뭐 하나물어봐도 될까요?”
“예?”
“선자 씨는 괜찮나요?”
“남편은 없어예:
니 었 ^■
“그럼,
아이 아버지는……”
하는 것은 너무 창피 했다.
92 파친코 O
이삭의 눈에 양진은 절망에 빠져 모든 것을 체념한 여자처럼 보였
더.”
“그 랬 ^ ^ ”
졌다.
신이주신선물 93
에서도 이런 일은 이따금 벌어졌다. 교회에서는 온갖 일들을 보고 들
일을 해주겠어요?”
야지 예 :
었다.
“선자 씨에게 제가 안다는 사실을 말해도 될까요? 제가 선자 씨와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요?”
“안 놀라셨어 예?”
신이 주신 선물이에요”
“아주머니,
하나님을 믿으시나요?”
94 파친코 O
습니 꺼?”
“목사님 행님처럼예?”
님도,
부처님도,황제도,심지어는 조선인 지도자도예:
“그랬군요”
고요 그래서 좌절하기도 하 죠 ”
신이주신선물 95
자녀에게서 상처를 받곤 한다고 생각해요;
양진이 말했다.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중하게 말했다.
는 일이 많답니다.”
96 파친코 O
양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점차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같았다.
“목사님이 선자하고 얘기를 하신다고 하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것
신이주신선물 97
신러 계시
신의계시 99
내내 가정교사와 가족의 보살펌을 받으며 집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
고 믿었다.
투를 챙겨 입었다.
100 파친코〇
선자가 쟁반을 받으려고 서둘러 일어섰다.
“저한테 주이소;
았다.
“뭐 필요하신 거 있어예?”
^ 고 할까예?”
신의계시 101
또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기도를 해준다는 것도 좋았다.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고 나쁜 사람도 아니거든예.”
“아저씨가 좋은 분인 걸 제가 왜 모르겠어요 길 잃은 저를 하숙집
고 도와주셨잖아요”
^짝 으 로 갈게예.”
교회 식모는 작은 몸에 비해 너무 크고 여기저기 기워 놓은 남자
102 파친코 O
50대 초반인 그는 두꺼운 안경으로 깊은 갈색 눈을 가리고 있었다.
^소니^만.”
있는 자매 교회로 가는 길인가?”
업 동기들이었다.
이삭이 웃 었 ^•
신의계시 103
“더 일찍 연락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빨리 찾아뵙고 싶었는
이 어디 있겠나 아참,
식사는 한 건가? 먹을 게 좀 있을 텐데.”
“네 :
“좋아,
좋아.”
이삭은 말이 없었다.
“목사님,
호세아HOsea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104 파친코 O
“어? 물론이지.”신 목사는 어리둥절하면서도 흔쾌히 대답했다.
게 보고 그가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신의계시 105
리에게는 위로가 되는 거야 우리가 홀로 고통받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게 말일세.”
걸린 저를 석 달이나 돌봐주었어요”
“부모님께는 알려 드렸나?”
106 파친코 O
해서 아이를 낳으면 젊은 여자는 과부가 되고 아이들은 고아가 되어
버 리 ^지 요 ”
“그랬구먼.”
요”
“선자?”
신의계시 107
“네 신앙은 선하고 네 의도도 옳지만……”
지 않는다면,
저는 그저 하나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는 가여운 남자일
있었다.
108 파친코 O
님은 이런 일을 겪으신 적이 있나요?” 그는 신 목사의 눈에 의구심이
비치는지 살펴보았다.
야.”
이 독립운동가였다는 것을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신의계시 109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또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일지도 모르죠
축복이 될 겁니다.”
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니도”
“선자가 제 청혼을 받아들인다면 이리로 데려올게요 그녀는 아직
절 잘 몰라요”
하면 두 사람을 데려와.”
를위해기도했다.
하고 있었다.
“왕마, 목사님,
마을에 댕겨 오셨는갑서? 술 한잔하시드라고.” 맏형
“고기잡이는 어땠어요?”
110 파친코〇
“인어는 못 잡았당께요.”
있어요”
니 ^능 ^}:
신의계시 111
뚱보가 형의 갈비뼈를 찔렀다.
선자에게 물었다.
“하모예,
저희 먹을 거 충분해예. 걱정하지 마시소. 뚱보가 밥 더 묵
덜어주었다.
서 담뱃잎을 꺼냈다.
112 파친코 O
선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일본 인어는 안 그럴 것이지라.”
할지 모르겠네요”
박장대소했다.
모르겠네요”
려 불자고!” 곰보가•소리쳤다.
씻기 시작했다.
신의계시 113
公 도 ' —T 石!
1 6 ~r 그고
우동두^릇 115
보았지만 한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116 파친코 O
아내와 자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한수가 자기처럼 무식한
자는 한수의 첩이 될 수는 없었다.
들이 입을 외투 안에 채워 넣으라고 깨끗한 솜도 잊지 않고 사 두었
자랑스럽게 여겼다.
우 동 두 ^릇 117
이야기를 해줄까? 그와 좀 더 오랫동안 같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렸을 거라는 거 알아?”
118 파친코 O
사로잡혔다.
우동두그릇 119
집고 있었다.
이삭 쪽으로 밀었다.
없 ^지 확인했다.
거예요”
“부모님은예?”
싫다고 했지요”
“와예?”
120 파친코 O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에요 선자 씨도 그런 건 이미 알고 있고요 놀
랄 일도 아니지요”
“그치만우리 선자는지금……”
전에 아이 아버지가 될 수 있어요"
아이에게 더 좋을까요?”
요;
우 동 두 ^룻 121
“퍼뜩 선자한테 얘기할게예. 선자도 고마워할 깁니더:
해야 했다.
는 것이었다.
“아주머니 생각은어떠세요?”
해주이시소.”
122 파친코 O
없었다. 엄마가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사실 선자의 엄마나
이렇게 말했다.
못했다
우동두그릇 123
히 섰다. 이삭은 이렇게 젊은 여성과 함께 외출한 적도 없었과 누군
동하려고 애썼다.
에서 무의식중에 흘러나왔다.
나란히 앉 을수 있었다.
다.
“네 :
124 파친코 O
선자는 치마 가장•자리를 만지작거 렸다.
“그럼예,
그랄 수 있어예.”
우 동 두 ^릇 125
다 앞장서 걷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삭은 그런 것에는 신경 쓰
활을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문 이 었 ^•
같았다.
었다.
126 파친코 O
자 손님은 선자뿐이 었다 깨끗한 앞치마를 두른 일본인 주인이 두 사
쳐다보다 돌아갔다.
런 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삭은 우동 두 ^릇 을 주문했다
우동두그릇 127
다 다를 겁니다.” 이삭은 선자와 함께 오사카에 가게 될 거라고 생각
하자 점점 더 기분이 좋아졌다.
웠다.
속삭였다.
128 파친코 O
“좋은 아내가 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껍니더.”
우동두그릇 129
속죄와 ^서
에게 안내했다.
“드디어 왔구나.”
속 죄 와 ^서 131
아 있었다. 그러나 목 부근의 흰색 목회자 칼라는 깨끗하고 빳빳했
주는 것같았다.
앉았다.
132 파친코 O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이삭과 함께 일본에 가는 걸 어떻게 생각해?”신 목사가선자에게
물었다.
고 싶었다.
는지 말씀드려 봐레이.”
속 죄 와 ^서 133
“알겠다.” 신 목사는 양손을 맞잡았다. “이건 참으로 고통스런 희생
말했다.
이삭은 선자의 상처받은 표정을 계속 바라볼 수는 없었다 빨리 여
라말했다.
134 파친코 O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순교자나 선지자가 되고자 하는 이 젊
목사가 물 었 ^■
으며 고개를 숙였다.
속죄와용서 135
“지를 용서해주실 수 있습니꺼?” 선자가신 목사에게 물었다.
흉했다.
136 파친코 O
간청했다. “결혼을 허락해주시고 축복해주세요 목사님께서는 현명
라고 믿어요.”
게 물었다
다.
속죄와^서 137
안 돼. 나쁜 조선인 한 명이 다른 조선인 수천 명의 평판을 망치는 거
내 말 알겠니?”
138 파친코O
울음소리를 냈다.
같다고 생각했다.
조 씨가 고개를 끄덕 였다.
“흰쌀 좀 있어예?”
이 었 ^•
니고예.”
했는 줄은 몰랐네 예. 오늘 결혼했다고예?”
“북쪽에서 온 목사랑 했어 예.”
속죄와^서 139
“결핵에 걸렸다던 그 사람예? 그거 미친 짓 아입니꺼! 와 그런 남
꺼.”
것은 겨우 동전 몇 푼뿐이 었다
140 파친코 O
돈을 어떻게 지불할 건지 궁금해서 이렇게 물었다.
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무 많이 운다고 조 씨는 생각했다.
상할 수도 없는 일이 었다.
걸로는 떡도 만들 껍니더.”
속 죄 와 ^서 141
꼭 먹여주고 싶었다.
142 파친코 O
떠날 채비
떠날채비 143
하게 굴지 말라고 동생을 꾸짖을까 했지만 선자의 대답이 궁금해서
가만히 있었다.
방에서 ^다 .
한다 아이가. 니 그거 알고 있었나?”
려웠다
복희가 동희의 팔을 찰락 때렸다. “미쳤는갑다. 그런 남자는 절대
리라 마.”
“목사님은 닐 뭐라 부르노?”
144 파친코 O
“일본에 간다 카니까 흥분되나?” 복희가 물었다. 복희는 결혼 생활
했다.
나을 것 같기도 했다.
랑 빨래를 할 수 있고……”
찰싹 때 렸 ^•
떠날채비 145
“목사 아내가 부자가 될 수 있을라나?” 선자가 물었다.
기 아이다:
“이삭 목사님은 좋은 옷도 입고 다니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 아니
146 파친코 O
달린 아카•시아 나무로 조각한 오리 한 쌍을 꺼내 들었다 아기 손만
한 것이었다.
을 때 부모를 잃었다.
있었다.
났다아이가.”
떠날채비 147
동안 양진은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아서 보따리 하나를 몇 번이나
148 파친코 O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양진은 자신이 여기 머물
“괜찮나?”
선자가 두 팔로 키 몸을 끌어안았다.
“그사람이 준 기 가 ?”
않았다.
“오사카에 살아예.”
“뭐라꼬? 어디 사람이길래?”
“그 사람만날 끼가?”
“언지예.”
람이다. 나쁜 사람이라꼬.”
“결혼도 했고예.”
떠날채비 149
선자는 엄마와 이야기하는 자신이 꼭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
다.
예.”
었다.
양진은 딸의 손을 잡았다.
어났으면 좋겠데이.”
“시계는우째 할 기고?”
“오사카에 가서 팔기라예.”
150 파친코〇
노 물으면 내한테 받았다 케라.”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엄마, 미안해예.”
떠날채비 151
고 부탁해봐라. 그럼 내가 동네 사람한테 읽어달라고 하면 되지 않것
예.”
152 파친코O
m ᅰ n
오 사 카 , 1933 년 4월
154 파친코 O
의 음식과 물건을 모두 내주는 아이였다. 그 어린 소년은 어린 시절
“많이 컸구나!”
웃음을 터뜨렸다.
156 파친코O
어린 새끼 농어의 입처럼 얼마나 찢어질 듯 0}플지 생각해보드라고
잉:
억 ^요 ?”
들었다.
“당신 아버지를 아주 잘 기억하고 있어요 돌아가셨다니 참 안타깝
선자는 눈을 내리깔았다.
다.
새 옷이 필요할 것 같았다.
무것도 아니었다.
158 파친코O
남자들의 걸음이 빨라서 선자는 그들을 따라잡으려고 종종걸음을
길이 아주 짧게 느껴졌다.
일행은 조선인들이 사는 빈민가 이카이노에서 내렸다. 요셉이 사
합판이 현관문이었다.
없는 일이었다.
160 파친코 O
“일본인들은 괜찮은 땅을 조선인들에게 임대해주지 않아. 난 8년
“아이들이 몇 명이야?”
와 아기를 위해 집을 빌릴 계획이었다.
향에서보다 훨씬 비싸고”
요 드디어 왔네요”
재회그리고새로운생활 161
“아멘.” 경희는 이삭을 아주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고 이삭은 그런
를 돌아보았다.
코타 컵 네 잔에 차를 따랐다
162 파친코 O
진 평범한 여자처럼 보였다. 선자는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개를 숙였다.
를 조심하는 법을 배웠다.
재회그리고새로운생활 163
가간 청 했 다
게 냉정하게 말했다.
저 돌봐아: 해.”
164 파친코 O
“그들은 굶주리고 있었군요” 이삭은 이해하려고 애쓰며 말했다.
요셉은 화가 난 것 같았다.
품들을 절대 집에 두지 않아.”
도둑이 든 후;,
요셉은 며칠 동안 그녀에게 화를 냈다.
를 짓고 뒷문 옆의 작은 부엌으로 향했다.
재회그리고새로운생활 165
고난과 가난을 겪으면서 경희는 훨씬 더 강해졌다. 오랜 세월 동안
모든 것은0}이라고 말했다.
을 구워야 했다.
“선자야.” 경희가 선자의 팔에 가볍게 손을 댔다. “이제부터 언니
동생 사이로 지내자;
이미 마음속 깊이 헌신이 뿌리 내린 어린 소녀는 경희의 말에 감
야:
166 파친코 O
밤
가말했다.“그렇죠?
”
경희는 선자와 팔짱을 끼고 남자들 뒤를 바싹 쫓아 걸었다.
첫날밤 167
요셉이 동생에게 경고를 했다. “정치적인 문제들이나 노동 조직에
행진했^•
“여기에 독립운동가들이 많아?”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삭이
해야지.”
오사카로 떠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168 파친코 O
i
했다. 요셉은 지금도 부모님에게 돈을 보내고 있었다. 이삭은 압제에
며 말했다.
뒤따르던 경희가 남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첫날밤 169
은이들의 몫이었다.
“네가 또 아프거나 말썽에 휘말리면 부모님이 날 죽이려고 할 거
이다.
“진짜 일본식 목욕탕이었아 아주 근사하더라고 이게 이 나라의
좋은 점이야,
그렇지?” 이삭이 말했다.
요셉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음속으로 이삭이 어떤 해도 입지 않
170 파친코 O
되새겼다. 바깥의 거리는 어둡고 고요했지만,
작은 판잣집은 밝고 깨
“저는 괜찮아예:
첫날밤 171
“불을 끄는 게 좋을까요?” 이삭이 물었다
“네 :
。14°1 ^ 1 ^ ] ᄈ 끈을 ᄈ ^ 7 } 4 ^ 1 1"。1 V\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172 파친코 O
선자는 이삭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
막하게 웃었다
선자는 이삭의 어머니가 어떤 분이실까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
였다.
°14°1 선자의 베개 쪽-으^ 머리를 가까이 기울이자 선 승 숨이
턱 ^혁 ^다 .
지금 날 원하는 걸까? 그게 가능할까? 선자는 이런저런 생각에 머
릿속이 복잡해졌다.
이삭은 선자가 불안할 때면 앞을 더 잘 보려는 것처럼 이마를 찌
푸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삭은 선자와 함께 있는 게 좋았다. 선자
첫날밤 173
아니었지만 항상 분별력 있게 행동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버
지가 한때 지적하셨던 자신의 ‘비현실적인 성격’과 선자의 유능함은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오는 길은 임산
요 ” 이삭이 말했다
“목욕탕에 다녀와서 그런가 보네예. 저녁도 잘 먹었고예. 이렇게
174 과친코 O
깨를 만지고 싶었지만,걸친 게 거의 없는 몸으로 가까이 붙어서 누
첫날밤 175
이지 않았죠;
이삭의 목소리가 잦아들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리의
“배가 따뜻하네요”
다.
선자는 긴장을 풀려고 애썼다 한수의 손길은 이처럼 부드럽고 조
176 파친코 O
심스럽지 않았다. 해변에서 한수를 만날 때면 언제나 급하게 관계를
르게 달아올랐다.
“여보” 이삭이 속삭였다.
첫날밤 \
T7
고 ^^길
고난의길 179
굴에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한창때의 남자는 체격이 그보다 훨씬 더
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 든 사람 같았다. 후는 깃을 젖힌 낡은 하얀 셔츠를 갈색 모직 바
울옷이었다.
이삭이 몸을돌려 기침을 했다.
180 파친코 O
류 목사는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없어 보이는 남매와의 상담을 그
만 끝내고 싶었다.
볍게 얹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편지를 읽어줬어:
고난의길 181
그 어느 때보다 류 목사가 행복해하고 있음을 알이•차렸다.
182 파친코 O
를 축 떨어뜨렸다.
표정으로 말했다.
일을 계속 두고 볼 수는 없아 내가 허락 못 해!”
고난의길 183
아내와 자식을 먹여 살릴 수가 없고 상황이 이러니 할 수만 있다면
내 손도 팔아버릴 거야 하나님께서는 내가 부모님을 존경하기를 바
낼 수는 없었다
“아이고.” 류 목사가 한숨을 쉬었다. “너희들의 그 작은 어깨에 이
184 파친코 O
돈을 벌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자기 봉급을 단 한 푼
도 드려본 적이 없었다. 고향의 교회에서 평목사로 잠시 일했을 때는
고난의길 185
의 식사를 챙겨 줘야 해서 못 간다고 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건 맞아.”류 목사가 이렇게 말문을 열자 여
속했는데……”
“네 동생은 아직 어려. 나중에 다시 학교에 갈수도 있어.”류 목사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사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반박했다.
186 파친코 O
해.”
누나는 류 목사가 자기편을 들어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마
“요시카와가지금은 그냥 너와 같이 지내고 싶을 뿐 다른 것은 원하
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다른 것들을 바랄지도 모른단다. 그때가 되면
고난의길 187
밖에 나가 있었던 후가 짜장•면 세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 세 사람
은 식전 기도를 올린 후 의자도 없이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
다. 상도 따로 없어서 후가 버려진 나무상자로 만든 나지막한 임시
가 류 목사에게 물었다.
“그 아이가 임신을 하면 요시카와에게 버림받을 거야. 그러면 남동
용히 짜장면을 먹었다.
188 파친코O
류 목사가 이삭을 바라보았다 “이런 일을 아주 많이 봤어. 여자애
렇지 않지.”
한가?”
“네,
형님이 방을 내줬어요 아내는 곧 출산할 예정입니다.”
운 것같더군요”
고난의길 189
수밖에 없어. 서울에서 온 양반들이 거지꼴이 되는 걸 많이 봤다네.
있아”
“일본 회사에서 데려온 사람들은 회사에서 살 곳을 내주지 않습니
까?”
^소다.
“목사님은 어디에서 지내십니까?” 이삭이 물었다.
“이 사무실에서 지내지. 저 구석에서:류 목사가 난로 옆을 가리켰
다 .“후는 저쪽 구석에서 자고.”
190 파친코〇
“식사는 어떻게 하십니까?”
사들이 마련해놨더라고”
왔고.”
후는 자기 이야기가 나오자 기뻐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고난의길 191
가지고 있었고 이삭의 추천서에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는 점이 기재
알겠네.”
후는 놀란 데다 수치심까지 느끼는 젊은 목사가 안쓰러워 보였다.
한 목사가 필요했다.
192 파친코 O
금의 상당 부분을 채워주는 부유한 신도는 대여섯 명뿐이었다. 나머
될 수 있을것같았다.
^같았다.
“전 이 일자리를 얻게 돼서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목사님. 보수
문제는 가족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당연히 후의 말이 맞아요 주님
모두 돌봐주실 거야:
고난의길 193
경희의 꿈
경희의꿈 195
치 못한 선물이었다. 경희는 더 이상 집에서 하루 종일 외롭게 지내
지 않아도 되었고>요셉은 이삭이 하숙집 딸을 아내로 데려와서 고마
워했다.
요셉과 경희는 선자가 임신한 이유를 자기들 나름대로 합리화해
196 파친코 O
하는 이상적인 이유라고 생각했다. 경희와 선자는 매일 세 끼를 준비
었다.
나카가“어서 오세요!
”라고소리치며 그들을 맞이했다.
경희의꿈 197
는 이 젊은 정육점 주인은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게 대하라는 부모님
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분명히 시대는 바뀌 었지만 죽은 짐승을 만져
나면 새 옷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경희가 남자들에게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묘 선자는 가게
구석으로 물러났다.
“오늘은 뭘 도와드릴까요,
보쿠 씨?” 다나카가 물었다.
198 파친코 O
름을 적어도 두세 개는 가지고 있었다. 고향에서 선자는 자신의 신분
었다.
“정강이뼈와 고기를 조금 주실래요? 국을 끓이려고生” 경희가 라
장했다.“이게 다인가요?”
경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36센입니^즈
경희의꿈 199
“10센입니다.”
에 꼭 ^게 요 ”
카도 외상은 거절했다.
“어떤 국인데요?”
나카를 쳐다보았다.
좋은국이 완성돼요”
200 파친코 O
“흰쌀과 국수를 넣으면 더 좋죠! 안 될 게 뭐 있겠어요?” 경희가 웃
김치를 좀 가져다줄게요”
로 고기를 살 수가 없었다.
라도 된 양 우쭐해하며 말했다.
경희의꿈 201
경희는 계산대 위에 놓인 흠 하나 없이 깨끗한 동전 접시에 10센
르겠네:
조선인이라는 걸 알아.”
202 파친코 O
갇히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니더.”선자가웃으며 말했다.
을 것 같지 않아?”
“언니……”
“왜?”
을 드리고 싶어예.”
경희의꿈 203
로 나가서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설령 그럴 수 있다하더라도
정으로 말했다.
204 파친코 O
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성« 도 사고 네 아들을 도쿄의 의대에 보내
고 싶다는 꿈을 꿀 수 있게 해줘.”
“안 될 게 뭐 있 내 내가 만든 김치가 맛이 없을 거 같아? 우리 가
언니 꿈을 이룰 수 있게 저도 도울 수 있고예. 우리가 많이 팔면 제가
돌볼 수 있잖아예.”
예. 저는 청소하고 빨래하고……”
경회의꿈 205
남편은 항상 날 잘 돌봐주니까.”
실도 알아차렸다.
206 파친코 O
213엔의 빚
서 접어 놓은 종이 한 장을 꺼냈다.
213엔 의 빚 207
경희는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한 손을 문에 올려놓은
때 다시 찾아와 주세요”
^다 .
나 보였다.
며 크게 웃었다.
208 파친코 O
가 없어요” 경희가 마침내 말했다.
굶어야 했다.
이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다.
남자가 말 했 ^•
채 문틀에 몸을 기댔다.
213엔 의 빚 209
않았다.
중얼거렸다.
을 생각하려고 애썼다.
210 파친코 O
조선인이겠네 예?”
럽게 그 문 을 열었다.
었다.
“어디서 난 거 죠 ?”
213엔 의 빚 211
“시계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시계를 팔기 싫을
테니 담보물을 계속 갖고 있을 수 있었다.
면 여기 오래 있을 필요가 없지예.”
죠;전당 포 주 인 이 말했다.
하라고 가르쳤다.
감탄하고 있었다.
어서 책상 위의 초록색 가죽 패드 위에 올려놓았다.
모 르 겠 ^요 ,
212 파친코 O
선자는 전당포 주인이 그 말을 하고 나서 눈을 자주 깜박거 린다는
한 번도깜박거리지 않았다.
말했다.
선자가 돌아섰다.
“50엔 드리죠;
듯 차갑게 말했다.
213엔 의 빚 213
든 사업 거래에 경찰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한수한테서 들
었기 때문이다.
다.
다.
“하숙집을 운영하십니더.”
214 파친코 O
는 없었지만 욕심이 많아 보이는 전당포 주인이 50엔에서 125엔까
각이 들었다.
신은 여기서 일해야겠는데요”
범한 여자들과는 달랐다.
둘째 아들이 물었다.
서 거기였다.
소리로 말했다.
“175엔.”전당포주인이 말했다.
213엔 의 빚 215
느낄 수 있었다. 한수라면 자기가 부른 값을 절대 낮추지 않았을 것
이다.
둬야 했다.
216 파친코 O
가 키 큰 남자에게 물었다.
가 발로 문을 밀었다.
“술 가게 옆에 있어요 멀지 않아요;
을 빌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213엔 의 빚 1X 7
“제가 도와드릴 다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만 하세요; 고리
업자에게 물었다.
면서 말했다
^다 .
218 파친코 O
엄마가 된 소너
면서 소리쳤다.
엄마가된소녀 219
선자는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어서 벽을 따라 미끄러져 내렸다.
꼭 감고 머 리를 두 팔에 묻었다
“시계를 어디에 판 거 야 ?”
닙니더.”
받게 생겼다고”
220 파친코 O
요셉은 한 번도 그렇게 상스러운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경희는 그
엄마가된소녀 221
“그래서 형은 어디로 갔어요?” 이삭이 물었다.
다.
“안물어 봤 어 예 .아 마 누 가 돈 대 신 준 거 겠 지 예 .”
를 끄덕였다.
일을 했는지 이해하시죠?”
222 파친코 O
요 형수님. 다들 걱정 말아요” 이삭이 여자들에게 말했다.
“으음,
^음 !
”
“아니? 이건……?”
위해 기도했다. “주님,
제발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기 시작했다.
엄마가된소녀 223
옥자는 산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공장이나 시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어섰다.
했다.
224 파친코 O
으며 말했다.
요셉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끄덕였다.
엄마가된소녀 225
“당신이 나한테 화가 난 거 알아요 하지만 당신도 뭔가를 좀 먹고
걱정됐던 거 야 사실 그 빚은 내가 진 거나 마찬가지고……”
거야”
226 파친코 O
요셉은 조용씩 흐느끼기 시작했다.
지?”
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넌 일하러 가야지? 일요일이야.” 요셉이 말했다.
“응,
그래야지. 형수님이 선자와 아이를 보살펴주겠다고 하셨어.”
버렸다.
“정말잘됐어.”요셉이 말했다.
엄마가된소녀 227
요셉은 숨을 들이쉬고 텅 빈 거리를 바라보다 이삭에게 시선을 돌
렸다.
“노아.”
름이야.”
말했다.
었다.
228 파친코 O
독 한 시련
오 사 카 ,1939년
서 열었다.
하지만 조용했다.
숨어 있구나!
“여보,나 왔어.” 요셉이 부엌을 향해 소리쳤다.
혹독한시련 229
써 한 달이 됐으니 노아 형처럼 이 큰아버지와 레슬링을 할 수 있
눈에 들 어 ^다 .
230 파친코 O
‘일본이 농촌 경제에 기술적 진보를 가져와 중국을 구제할 것이
유독 열심히 일을 한 모양이었다.
리는 여자들밖에 없었다.
걸었다.
을 알아보았다.
혹독한시련 231
려야… … ”
“뭐 라고요?”
물었다.
“안에요.” 노아가 손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고갯짓으로 경찰서를
요.”
232 파친코 O
“조금만 더 여기서 기다릴 수 있지? 곧 돌아오마. 아니면 엄마를
보내줄게.”
보았다.
“큰아버지,모자수가 울면 어떡하죠?”
했다.
“곧 나 올 게 :
혹독한시련 233
들이쉬었다가 내뱉었다. 경희 옆에 앉아 있는 선자는 웅크린 채 울
고 있었다.
“이삭이 여기 잡혀 있어?” 요셉이 물었다.
기다리겠다고해서… … ”
이 숙여 인사했다.
어로 물어보았다.
234 파친코 O
고 ,그들의 가족들 말을 빌자면 거의 모 든 사람들이 건강이 안 좋
혹독한시련 235
주세요. 경관님을 모욕하려고 했던 게 아닙니다.” 요셉은 이삭을 풀
족을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지만 어쩔 수 없군요.”
236 파친코 O
고 싶었다. 그냥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는 한 남자에 불과할 뿐이
수가 없었다.
“별^■씀을요.”
거렸다.
혹독한시련 237
“편지를 쓰면 어때요?”
있을 수 … … ”
득채웠다.
달이 넘게 걸릴 것이다.
238 파친코 O
이야. 그럼 우리는 어떡하겠어? 나 같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일
자리가 없어.”
혹독한시련 239
김치 아줌마
김치0!^ 마 241
기를 피했다. 요셉은 또한 식사를 할 때마다 자기 음식의 대부분을
었다.
242 파친코 O
삭과 후,신도들에게 더 위대한 선을 위해서 신사참배에 참석하라
김치아줌마 243
못하게 했지만 선자는 그의 말을 따를 수가 없었다. 선자는 이삭도
있었다.
행상인들 쪽을 가리켰다.
244 ^친 코 O
그 나이 든 조선 여자들도 선자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룰지었 다 .
김 치 마 245
“김치 사이소! 맛있는 김치 사이소! 이 맛난 김치를 자셔보시고
었다.
“맛있네요! 정말 맛있어요!
” 남자가 일본어로 말하며 웃었다.
을 벌어야 했다.
선자가 벽 쪽으로 돌아앉아서 모자수에게 젖을 먹일 동안 경희
가 수레를 살펴보았다.
했다.
했다.
246 파친코 O
“나도여기 있어줄까? 동생과같이 있을까?”
죄송합니더;
“그런 소리 마. 내가 하는 일은 어렵지 않 아 ;
서늘해졌다.
“다 못 팔면 집에 돌아가지 않을 깁니더:
“정말?”
타서 만든 우유 한 병을 수레에 내려놓았다.
김 치 6} # 마 247
동생은 물과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해.”
쉬! 오이쉬!”
248 파친코 O
다.
지 않았다.
김치아줌마 249
장 좋은 곳에 놓아두었다. 집 바잘에 두었다가는 누가 훔쳐갈지도
^다 .
“아가씨,오늘 김치 있어요?”
발하지 못했다.
돼서 예.”
250 파친코〇
으로 시선을 돌렸다.
젊은 남자가 웃었다.
“김치를 그래 마이 먹을 수는 없지 예 ! 그 많은 김치를 우째 보관
아입니꺼.”
김치 마 251
^고 요 .”
다.
수 있 고 ……”
고 소년처럼 웃었다.
252 파친코 O
게다가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나 이익은 신경 쓰지 않았다.
김치아줌마 253
자는 물론이고 경희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글자였다. 선자
있었다.
254 파친코 O
일본 아이들은 무자비했지만 노아는 그런 아이들과 싸우지 않
계획이었다.
서 얌전히 쉬고 있었다.
“둘 다 같 이 들 어 갑 시 더 .”
들어갈게, 알겠지?”
김치아줌마 255
등에 머리를 기댄 채 졸고 있었고,경희는 안정적으로 아이를 계속
흔들었다.
했는데… …”
수도 있었다.
256 파친코 O
새로운 일자리
1940년 4월
의 다섯 배는 될 것 같았다. 전날 밤에 장사했던 흔적 인 구운 고기
새로운일자리 257
야 할지를 물어보지 못했다. 김창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김
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았다.
다 더 어려 보였다.
258 파친코O
선자는 어리둥절했다. “잠시만예. 김창호 씨가 여기 없다고예?”
으 로 ^갔 다 .
경희가 속삭였다. “모자수가 잠들었어.”
약국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i f e 여기 있는 게 #^1-. 동생이 창 있 어 . 그
으 로 ^와 , 알았지?”
니까.
새로운일자리 259
“김치를 더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말 했 다 .“그럼 밖으로 나 가 죠 :
지 않았다.
하는 말없는 여자 같아 보였다.
었다.
260 파친코 O
“당신들이 만들 수 있는 김치를 모두 구매하려고요. 당신들이 여
가 식당 문을 가리켰다.
요?”
을까 싶어서요.”
새로운일자리 261
이 식당이 본점이라서 부엌이 가장 커요. 재료는 모두 제공할게요.
았다.
벌었다.
모님에 게도 돈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었다.
262 파친코 O
다. “일을 끝내면 돌아갈 수 있어요. 점심시간 전에는 일을 끝낼 수
있을 겁니다.”
새로운일자리 263
근처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큰아버지가 사주신 밝은 색상의
었다.
하다고 했다.
었다.
는 게 믿기지 않았다.
264 파친코 O
좋은 곳이 아닐까 봐 선자 혼자 보낼 수가 없어서 선자와 같이 갔
던 거예요. 김창호라는 그 사장은 말을 잘하는 젊은 사람이 었어요.
그만두었다.
위해 돈을 〒 -에 -, 당신 부모님께도 돈을 더 보낼 수 있어요. 이
처럼 큰아버지의 다리를토닥거렸다.
새로운일자리 265
요셉의 머 릿속에는 할 말이 잔뜩 들어 있었지만 입 밖으로는 한
마디도 꺼낼 수 없었다. 지금 요셉은 정기적으로 두 가지 일을 하
전이 주머니에서 빠져나갔다.
266 파친코©
로 맞장구를 쳤다. 사장이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마
새로운일자리 267
허가증을 사기 위한 돈을 빌려야 했을 때 그곳을 찾아갔었다. 아
268 파친코 O
좋 은 ^식
1942년 5월
손거울로 하얀 이를 살펴보았다.
좋은소식 269
나서 지나치게 시선을 끌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혼자 집으로 돌아
숙제를 했다.
고 개 를 ^지 않았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270 파친코〇
노아는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려고 애썼지만 좀처럼 기억이 나
의 가장 큰 꿈이었다
좋은소식 TJ\
다시 비명을 질러야 할까? 노아가 고민했다. 누가 도와주러 올
멈춰서고 말았다.
“엄마는어디에 있니?”
272 파친코 O
“어디에 있다고?”
만든 주먹밥 두 개가 있었다.
다.
노아가소리 쳤다.
좋은소식 273
자기 베개를 가져와 아버지의 부스스한 잿빛 머리 아래에 받쳐주
을 하지 않는 예의 바른 소년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
겨 주려고 일어났다.
닥에서 자고 있어요.”
로 바로 갈게.”
274 과친코 O
선자가 노아의 손을 잡았다.
다.
선자는 노아의 손을 더욱 단단히 잡고 집을 향해 빠르게 걸었다.
컸어.”
좋은소식 275
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기쁨이 되었다.
“아버지가 마이 아파 보이더나?” 선자가 물었다.
옷을 입었잖아요. 그렇죠?”
했다.
276 파친코 O
게 미리 알려주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아무런 준비도
리라.
었다.
“아버지한테 주고 왔어요.”
들은 아니었다.
“숙제 있나?”
어서 고마웠다.
시꺼멓게 변해 있었다.
좋은소식 277
“엄마.” 노아가 말했다.
있는 아내를 알아보았다.
나 기쁜지 몰라예.”
“고생 많으셨어예.”
278 파친코 O
비스킷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들이 노아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없었다.
손이 빠르고 정돈을 잘한다고 해서 고용된 40명의 소녀들은 얇
좋은소식 279
진 비스킷을 절대 집으로 가져가지 않았다. 아주 적은 돈을 받고 일
문이다.
280 파친코 O
이 있으면 안 된다고 요셉에게 말했다. 기계로 돌아가는 공장 두
“아버지가 돌아왔어요:
“뭐? 정말이니?”
좋은소식 281
곳에 다시 한 번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알았다. 정말 좋은 소식이구나.”
수 없게 될 것이었다.
말해.”
다.
282 파친코 O
“난 일을 끝내야 해,
노아야. 그러니까 넌 집으로 달려가. 알았지?”
좋은소식 283
낯익은 람
“큰아버지가 못 오신대요.”
다목이 붉어졌다.
낯익은사람 285
지는 지금 윽시로 편찮으시다 아이가. 감기가 너무 심해서 가까이
오면 안 된데이.”
서캐가달라붙어 있었다.
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것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었다.
책을 꺼냈다.
286 파친코 O
“노아야,신발 다시 신어0M 데이. 약국에 가서 공 약사 선생님을
낯익은사람 287
하게 잘생겼다. 선자의 작은 눈은 걱정 어린 빛으로 일렁거렸지만
껴졌다.
288 파친코 O
“여 보!”
생 많이 했죠? 정말 미안해요.”
가 말했다.
아주었다.
느껴졌다.
낯익은사람 289
“제발 좀 누워 계시소. 나중에 얘기하입시더. 나중에 얘기할 수
있잖아예.”
선자는 손 을 무릎 위에 올렸다.
요”
을 키울 수 있겠어예?
“모자수는 어디에 있어요?”
290 파친코〇
“언니와 같이 식당에 있어예. 식당 사장님이 우리가 일하는 동안
하셨지… …,
’
서 .” 이삭이 말했다.
야기를 했다.
나 빠른지 예 !
” 선자는 양팔을 흔들어 아장아장 걷는 아기의 달리기
를 흉내 내다가 자기 꼴이 우스워서 웃음을 터트렸다. 이삭도 따라
낯익은사람 291
을 흐뭇하게 바라볼 때도 아이가 없어 슬퍼하는 그들의 심정을 무
었다.
님,제가아이들을… …”
있음을 확인했다.
도록 도와줄 수 있단다!
”
292 파친코 O
은 사람을 年.〒 .〒 . 울음을 터트리지 않는 모자수를 바라보았다. 모
면서 말했다.
쪄다주었다.
젖어 있었다.
낯익은사람 293
“널 가렵게 하는 이 못된 벌레들을 다 없애줄게.”
었다.
“이삭아, 기억나니?” 요셉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뭐라고 말할 수 있겠니?”
어 있었다.
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294 파친코 O
* * *
쳐다보았다.
런 말을 하지 않았던 노아였다.
“어디 아프나?”
“노아야.”
“네,아버지.”
아버지였다.
낯익은사람 295
에는 이미 성경을 수차례 읽고 난 후였다.
“노아야.”
“네,아버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다.
296 파친코 O
조적으로 너무나 하얗게 보였다. 아버지는 낯설면서도 낯익은 사
람처럼 느껴졌다.
말했다.
문에 그럴 수 없었다.
낯익은사람 297
하지만 이삭은 노아에게 이런 자신의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기
298 파친코 O
감한 일이야.”
“얘야,
사 랑 하 ^ 아퓰:아, 넌 내 혁 ^이 야 .” 이삭이 아돌■의 손•을 놓
아주면서 말했다.
낯익은사람 299
12년 만 의 재 회
1944년 12월
12년 만 의 재 회 301
합 지도자들에게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창고였고, 다른 하
었다.
302 파친코 O
선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의 김창호가 안됐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김창호가 일어섰다.
12년 만 의 재 회 303
해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소도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304 파친코 O
머리카락은 여전히 짙었고 얼굴도 예전과 거의 비슷했다. 다만 턱
“당신 이 와 여 기 있는 겁니꺼?”
을 밀어 이끌었다.
12년 만 의 재 회 305
“차 한잔하지. 여기 앉아 있어. 내가 컵을 가져올게. 날 만나서 불
안해하는 것 같으니까.”
잔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와예?”
“그게 무슨 말입니꺼?”
306 파친코 O
행스럽게도 노아가 징병당하기 전에 전쟁이 끝날 거지만.”
12년 만 의 재 회 307
은 여기를 떠나지 않을 껍니더. 저도 그럴 수 없… …”
308 파친코 O
한수가 웃었다. “그 집은 갯더미가 될 거야. 일본은 그 집이 사라
거야.”
12년 만 의 재 회 309
몇 주 내로 말이야. 이 어처구니없는 전쟁을 아주 오래 끌지는 않
짝거리는 걸까?
두 개를 보관해두었다.
310 파친코 O
“우리 엄마는괜찮을까예?”
지… …”
“하지만언니는… … ”
12년 만 의 재 회 311
우르르 따라 나서기 전에 여기를 빠져 나가고 싶다면 말이야.”
312 파친코 O
생활
1945년
날,
요셉은 일자리를 제의받았다. 그날 오후 일찍 친구의 친구가 요
했다.
농장생활 313
고 혼자서 평양을 떠났던 마지막 여행을 떠올리며 나가사키로 향
했다.
미로 변할 거라는 그의 말은 옳았다.
무슨 일이든 못할 일이 없었다.
314 파친코 O
도시 처녀들이라 할 줄 0}는 일이 없었다. 수다를 떨고 꾀병을 부
리며 아내의 일을 방해하기만 하는 그들을 다마구치는 너무 오래
농장생활 315
는 셈을 잘했고, 원장을 작성할 정도로 글을 잘 썼다. 조선인 여자
드물었다.
“다마구치 씨.” 한 ^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나이 든 여자도 다
316 파친코 O
있는지 찾아보려고 여자의 얼굴을 꼼꼼히 살폈다. 입과 턱이 약간
으며 말했다.
데요.”
다! 멋진 아이들이에요.”
농장생활 317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호의를 받으면 갚을 의무가 생기는 법
겠다고 다짐했다.
318 파친코 O
치의 손에 들어왔다.
푸렸다.
선자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농장생활 319
필요하다는 사실을 교코는 잘 알고 있었다.
니?”
많이 두고 걸었다.
320 파친코 O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우메와 함께 자리를 비켜주었다.
소망이었다.
농장생활 321
한수가 안심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마구치가 숙식을
다.
다마구치가 말했다.
문이다.
누군가가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선자는 씨앗을 심다가 고개를
으며 엄마에게 다가갔다.
322 파친코 O
게 싫어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했을 뿐이었다. 한수는 선자를 포함
보았다.
했다.
든 조선 여자답게 목청 크게 울었다.
농장생활 323
경희는 아직도 농장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설거지를
없었다.
한수는 남자까이들 맞은편에 있는 두툼한 건초더미에 앉았다.
물었다.
대했으니까 말이다.
다 .“열두 살이지?”
“좋아요.”
324 파친코 O
요. 전 밥을 몇 그릇이고 계속 먹을 수 있어요. 다마구치 아저씨가
잘 먹어야 쑥쑥 큰다고 하셨어요. 고구마가 아니라 밥을 먹으라고
주 자유분방한 아이 같았다.
수밖에 없었다.
“넌 무슨 일을 하니, 노아야?”
“학교가 그립니?”
있는 책도 없었다.
농장생활 325
“넌 아주 훌륭한 학생이었다고 들었어.”
다. 또 잠을 깊이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었다.
었다.
에서 잠을 자는 신세였다.
“이거 받아라.”
책이었다.
“감사합니다.”
326 파친코 O
“조선어를 읽을 수 있니?”
“아뇨.”
모자수가 말했다.
가소리쳤다.
희에게 달려갔다.
농장생활 327
“이거 읽어주실 수 있어요?”
“노아야, 이리 와. 이 책을 읽어줄게.”
그게 어려웠다.
이 좋지 않을 거야.”
“그게 무슨 말입니꺼?”
328 파친코 O
숨을 맡길 거라고 생각해? 책임자들은 아무것도 몰라. 알아도 신경
^지 않지.”
선자는 ^시 앉있:다.
말했다.
일하고있고… …”
줄 수 있고.”
자가 말했다.
농장생활 329
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선자는 그가 자신을 더
다 더 커졌다.
“당신도아이들이 있지예?”
“딸이 셋 있지.”
수 없을 때까지 일할 깁니더.”
선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에 묻은 건초를 털어냈다.
330 파친코〇
선자는 숨을 제대로 쉬기가 어려워 한수한테서 등을 돌리고는
농장생활 331
^아 의 아버지
수 있었다.
노아의아버지 333
엄마에게 건넸다. 김창호는 목욕을 하고 있었다. 모자수가 형에게
수는 여섯 살치고는 키가 컸다.
있었다.
경희가 들고 있던 죽창을 떨어뜨리더니 휘청거리다 모자수의 어
깨를 잡았다.
흔들었다.
334 파친코 O
모습을 보자마자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폭탄 투하에 관한 끔찍한
•지 않았다.
있겠어요?”
경희가 여전히 요셉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못한 채 고개를 끄덕
노아의아버지 335
니다.” 경희가 한수에게 말했지만 한수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주었던 것이다.
336 파친코 O
써버렸는데도 요셉의 상태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요셉은 저
한 헛간에서 짚을 채운 요에 혼자 누워 있었다.
려놓았다.
라든 꽃봉오리 같았다.
노아의아버지 337
니다.”
나 적게 하는 것이 나았다.
잘못된 일이에요.”
했다.
와 내 아들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선자가원하지 않았군요:
338 파친코 O
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오사카에 일본인 아내가 있었
으 니 요 .”
슨 일이든 다 할 겁니다.”
는 폭언을 쏟아냈다.
노아의아버지 339
야. 모든 사람의 목숨 값을 치렀다고. 내가 없었다면 다들 죽었을
거야.”
져 나오는 웃음이었다.
았다.
“거기서는굶어 죽 을 거 야 .”
“일본은 지긋지긋해.”
못하는 주제에.”
요 옆에 내려놓았다.
340 파친코 O
요셉은 신문 더미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집어 들지는 않았다.
만 당신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을걸. 하 !
”
노아의아버지 341
하지 않은 꿈속의 고향에서 살고 있는 거야.” .
“부모님이 거기 계셔.”
하게 분류하거든.”
342 파친코 O
나았다. 한수는 들 을 평양으로 보낼 수 없었다.
한수가 꾸러미 하나를 풀어서 커다란 소주병 하나를 꺼냈다. 그
양이었다.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뭐라고예?”
“그게 무슨 말이라예?”
노아의아버지 343
“거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경희의 부모도,너의 시부모
음이 확실해지는 것 같았다.
있게 책 을 좀 가져왔어.”
“하지만… …”
기다려야 해.”
아갈 깁니더.”
한수는 잠시 동안 침묵했다.
344 파친코 O
말인가? 고향으로 돌아갈 허가증을 받을 돈도 충분하지 않았다. 세
모직을 가져다줄게:
노아의아버지 345
“신문도 좀 가져왔어. 누군가에게 읽어달라고 해. 기사들은 다 똑
도 애들한테 더 좋을 거라 했지예.”
“내 말이 맞았잖아.”
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어.”
선자가 뭐라고 대꾸하기 전에 김창호가 헛간으로 돌아왔다. 김
346 파친코 O
“사장님,안녕하십니까. 마실 걸 좀 갖다드릴까요?” 김창호가 말
했다.
리쳤다.
김창호가 아이들에게 오라고 손짓하자 아이들이 달려왔다.
“네, 하지만… … ”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면 당장 오사카로 돌아가야 해.”
서 물었다.
대한 나라를 세울 수 있겠니?”
노아의아버지 347
노아의 얼굴이 밝아졌고, 선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더욱 좋아졌어.”
를 바랄 거야:
아버지도 책 읽는 걸 좋아했어.”
쳐다보았다.
348 파친코 O
에서는 공부를 잘했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책을 읽고 혼자서
랬어.”
“그건 진짜 독 서가아냐 .”
을암기했지:
“부자였어?”
노아의아버지 349
랑의 통
오 사 카 ,1949년
움직였다.
사랑의고통 351
김창호는 두꺼운 안경을 써야 하는 근시만 아니라면 싹싹한 인
않았다.
있지?”
352 파친코O
김창호는 안경을 벗어서 손수건으로 안경알을 닦았다. 그는 요
“집 은 어 때 ?” 한수가 물었다.
“이렇게 잘 지 내 본 적이 없습니다.”
히 깨끗^)•고요.”
^■1 1? 1 ^ :
ᅵ946년 설립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약칭.대한민국■지지하는재일동포로구성된 민
대 안 돼 .”
사랑의고통 353
믿고 따르겠지만 대부분은 매주 봉급 봉투를 걷으려는 자들에 불
아. 두고 보라고.”
마주보았다.
\+ 2 :
@ᅵ 945년에 결성된 재일본조선인연맹의 약칭. 친북한계 재일동포 단체고 f 0 ^ :
ᅬ
알고 있지 … … ”
354 파친코O
보호해주고 있지. 네가 바보처럼 행동하고 내 이익에 반하는 일을
사랑의고통 355
는 결혼해서 사라져버렸고 김창호는 혼자 남아서 구걸을 해야 했
가 할 수 있는 일이야.”
“요셉은 실패자야.”
356 파친코 O
갖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아내가 남편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신념도
치가 떨어질 것이었다.
개를 기울였다.
으로 가고 싶니?”
들여보내고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사랑의고통 357
상 겸 공부상으로 쓸 나지막한 조선식 상도 샀다.
색 립스틱 맛이 나는 것 같았다.
358 파친코O
처럼 깡말라 있었다. 지나가 김창호의 무릎 위에 올라앉아 부드럽
사랑의고통 359
방에 들어가자 누군가가 벌써 잠자리를 펴놓은 것이 보였다. 김
것이기도 했다.
360 파친코 O
는 그 신을 경희는 믿었다.
“제가할게요.”
은 뭘 좀먹었어요?”
사랑의고통 361
김창호는 설탕과자를 포장하는 봉지 더미가 모두 사라졌다는 사
를 홈쳤다.
“무슨 일 있어요?”
362 파친코 O
집으로 가는 길이 텅 비어 있었다. 해가 지면서 하늘이 부드러운
다.
“뭐, 모자수는 전혀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지만요.” 경희가 웃
었다.
경희에게 건넸다.
다.
경희가 고개를 끄덕 였다.
사랑의고통 363
경희는 김창호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은 채 말했다. “부모님이 돌
나아지면… … ”
“뭐라고요?”
지었어요. 항상 좋은 일을 하 셨 죠 ;
364 파친코 O
을 모두 다 죽였을까? 별 볼 일 없는 지주들도? 경희는 김창호의
었으니까.
치에 신경이나 쓰게 될지 궁금했다.
사랑의고통 365
을 거라고 김창호는 생각했다. 결국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
는 상황에 처 ^!
•고 말았다.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 2 권에 계 속 一
366 파친코 ©
옮긴이이미정
영 남 대 학 교 영 어 영 문 학 과 를 졸 업 했 다 . 졸업 후 KBS방송아카•데미 번역 작 가 과 정 올 수 료 하 고 , 전문
번역가의 길에 들 어 섰 다 . 현재 출 판 번역 에 이 전 시 인 베 네 트 랜 스 전 속 번 역 가 로 활 동 중 이 다 . 옮긴
있다.
파친코 〇
1판 1쇄 2018년 3월 9일
1판 17쇄 2021년 2월 8일
지은이 이민진
옮긴이 이미정
펴낸이 임지현
펴낸곳 好) 문 ^사 상
전화 031)9 始-8503
팩스 031)955-9912
이메일 munsa@munsa.co.kr
이 도 서 의 국 립 중 앙 도 서 관 출 판 예 정 도 서 목 록 (CIP) 은 서지 정 보 유 통 지 원 시 스 템 홈페이지
느끼게 했다.
이러한 분노와 슬픔에서 탄생한 소 설 〈파친코〉는 단순한 도
박 이야기가 아니라, 멸시받는 한 가족이 이민 사회에 적응하
가 된다.
주 노 디아스(풀리처상 수상작개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작품이다. 이민진의 소 설 《파친코>는 재일교포를 중심으로 한 이민자
들이 새로운 세상에서 가정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훌륭
한 책 이다.《파친코〉는 뛰어난 소설가들 가운데서 화려하게 우뚝 선 이민진의 자리를 확인시
켜주는 책이다.
다린 스트라우스(전미도서상 수상작가)
이 민 진 의 《파친코〉는 훌륭한 작품이자 열정적인 이야기이며 위엄 넘치는 글이다. 또한 극히
읽기 쉬운 뛰어난 작품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고전적인 작품이며 올해 최고의 책이 될
것으로 믿는다.
-7012-981-5
-7O12-90O-0(A|*)
값 14.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