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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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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번 이 름
뭐든 열심히, 그리고 참 잘한다. 기성세대가 물려준 경쟁과 불평등과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너끈히
극복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젊은이들은 항상 감동이다. ‘헬 조선’이니 어쩌니 하지만, 이런 젊은
이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항상 열려 있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은 우리 사
회에 주어진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그러나 기적이란 말은 쓰고 싶지 않다. 많은 젊은이들처럼 그
들 역시 불확실한 미래에도 꿈을 찾느라 참아왔고, 이를 악물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든 커
다란 봉우리뿐 아니라 이름은 떨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자기 길을 가는 이 땅의 다른 젊은이들에게
도 그들의 에너지와 경험이 흘러 넘쳐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BTS의 비판적 메시지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거대 담론을 지양하고 오히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나 ‘make it right’처럼 개인적인 경험을 담기에 오히려 더 공통적 심성에 닿
을 수 있는 울림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영혼의 지도》라는 미국의 융 분석가의 책을 앨범의 제목으
로 삼고 있다. ‘사회생활을 위해 써야 하는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 거대 우주를 담고 있는 소우
주(마이크로코스모스) 같은 심리학 용어들까지 노래 제목으로 뽑아준 데다, 개인적 성찰이 곧 우주에
대한 성찰과 통한다는 융 분석가들의 세계관과 일치해 융 분석심리학자인 필자로서는 많이 고맙다.
자살률이 높은 한국에서 ‘혼자가 되어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 ‘당신 자신을 사랑하라’ ‘세상
의 비판에 휘둘리지 말고, 상처받지 말라’ ‘우울의 심연으로 빠진 사람은 당신 혼자가 아니다’ 같은
따뜻한 위로의 가사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정신과 의사의 재미없는 건강 캠페인 따위는 따라가지 못
할 강력한 영향력을 너무 멋지게 쓰고 있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직접적 메시지, 존 바에즈
의 너무 솔직한 정치 노선,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에 묻은 상업성과는 사뭇 다르게, 자신
들의 뜻을 요즘 식으로 멋지게 담아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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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와중에 황홀함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예술이란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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