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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1 Page 1

SpringTime­
VOLUME09­/­JAN­2010
staff 발행인 진영길 편집인 안수진
기획책임 진영길 (bbanggil@hanmail.net) 편집책임 안수진 (nuu.goo@gmail.com)
광고책임 하성원 (noa21c@gmail.com) Design 찰스, 오윤정, 한언영
Photography 김태원, 정종원 인쇄인 색채인(주) 조병선 등록번호
경상남도 라06643 등록일 2009. 4. 15 잡지(월간)
대표전화 070-8252-6418 후원문의 010-6418-0081 광고문의 011-9359-3719
대표이메일 springtime.jinju@gmail.com 주소 660-905 경남 진주시 신안동 11-63번지 2층
www.springtime.or.kr www.club.cyworld.com/springtimejinju

contents 04 Brainstorming 따라가보세요


06 Chocolate story
23 Beauty is Blessing
24 모델소개 / Jewelry Column
08 Special - Valentine’
s day 26 정치의 계절이 온다 4
10 Springtime Relay Interview 2 27 Sports
11 일러스트 28 Culture
12 캠퍼스 순례단 - 2월의 캠퍼스 30 12 Songs
14 여행기 31 Food Essay
16 여행기 - Rome, oh my rome! 32 It’
s just Gossip
18 Springtime Freemarket 33 Coupon / Publicity
20 동네찍는 마음 6 34 Editor’
s Note
22 청춘밴드

give­out 가좌동_ 엠비씨네 영화관(1544-1122)


경상대 정문_ 구스토(755-8917) 진주시민미디어센터(748-7306)
커피 플라워(752-3737) 할리스 커피(763-3353) 청담화이트(755-4755)
경상대 후문_ 더 웨이닝 커피(755-5225) 사운드 가든(753-6808)
위치스(753-8279)
산업대 정문_ 베스킨라빈스(758-3001) 엔제리너스(762-5353)
폴링인 와플(762-2137) 시크릿가든(759-6463)
신안동_ 롯데리아 신안점(746-0741) 빕스(745-1995) 앨리스(010-4542-1824)
평거동_ 베이비 휴 스튜디오(746-2828) 진주문고(743-4123)
커피 갤러리(748_0773) 꽃담(747-1331) TOM N TOMS COFFEE(748-0660)
망경동_ 커피포트(763-1610)
칠암동_ 구석(070-7151-0828) 문화예술회관(1544-6711) 무현금(759-5225)
베이비 송(743-7471)
강남동_ 청혼웨딩스튜디오(758-7988)
본성동_ 커피하우스 民(742-5077)
차 없는 거리_ 다빈치 커피(741-2192) 컨버스(747-3460)
미스터 피자(745-7007) 101 bar(745-7453)
시내지역_ 그린파파야(745-7997) 다원(741-2776) 지오리꼬(741-7776) smile at me
프린세스 하우스(741-5218) 컨츄리 공방(746-4245) 현장아트홀(746-7411)
하대동_ 드림문고(759-2680) 던킨도너츠(762-2203) 미스터피자(757-7444)
요거프레소(758-5585)
삼천포_호텔 엘리너스(832-9800)

★ 배포문의 및 신청 070-8252-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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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_ 오윤정 사진_ 명랑독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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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R­SWEET­

CHOCOLATE STORY

CACAO­82% 누구에게나 선뜻 권하기 힘든, CACAO­75%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 시절 처음


그래서 초콜릿 향유 계층 중에서도 일부만이 선호 도전한 아르바이트는 새로운 경험과 동시에 세상
하는 카카오 함량 82% 초콜릿의 잠깐 달콤한 첫 의 쓰디쓴 맛을 안겨 주었다. 평소 아르바이트생들
맛 뒤에 감춰진 쌉쌀한 끝 맛이 낯설다. 알약이 혓 을 차갑고, 냉정하게 대하여 평판이 좋지 않았던
바닥 뒤쪽에 잠깐 붙어 있다 황급히 내려간 그 느 주인 부부는 잠깐의 쉴 새도 없이 일을 시켰고, 피
낌. 혀에 부드럽게 감겨들며 입 안 가득 진득하게, 곤함에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그렇
넘어가는 감촉조차 사랑스러운 초콜릿이 아니다. 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눈치껏 꾀를 부리기 시작
달콤함을 즐기며 천천히 녹여 먹는 것은 불가능하 했는데 그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는지 어느 날
다. 와작와작 씹어야 제 맛이 살아나는 초콜릿이 주인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나를 손님이 많
다. 은 곳에서 면박을 주었다. 억울함 반, 화끈거림 반
하나 집어 먹고 혀에 착- 감기는 쌉쌀함이 생각나 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나는 주방으로 돌아
한 알, 또 한 알 손이 간다. 이 초콜릿에 우리네 삶 와 참고 있던 울음을 쏟아 내었고, 욱 하는 마음에
이 뭉쳐 있다. 처음은 달콤했지만 시간의 흐름만큼 그 자리에서 그만 두겠다고 뛰쳐나와 버렸다. 결국
멀어져 있는 사랑도 있고, 마지막이 너무 써서 꼭 한 달을 채 채우지 못 한 채 나의 첫 번째 아르바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꿈에서 다시 이트는 그렇게 끝이 났다.
봐도 괜찮을 이별도 있다. 씁쓸한 끝의 반복일 줄 그보다 더한 일이 매일 일어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알면서도 다시 시작하는 사랑도 있다. 고통의 끝도 있는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고 넘길 일이지만 그
행복의 끝과 결국 한 가지라는 말이 초콜릿 속에 때는 그 주인 부부가 어찌나 밉고, 원망스럽던지...
녹아난다. 그 후 아르바이트비를 받기 위해 몇 번이나 찾아
16세 봄날, 곱게 네 번 접은 라일락 나뭇잎을 씹은 간 끝에 처음 내 손으로 직접 번 피 같은 돈을 건
적이 있다. 라일락 나뭇잎을 씹은 후에 일어나는 질 수 있었다. 현재 그 가게는 문을 닫았다.
감정과 이별의 감정이 같다던 이야기, 이별도 그때 -장남영
는 환상이었다. 지옥문 한 번 박차고 돌아올 만큼
쓴 맛이 강하게 남아있던 나뭇잎을 다시 씹을 마
음은 없지만, 아주 달지도 아주 쓰지도 않은 초콜
릿-82%의 쌉쌀함과 18%의 달콤함의 조합이면 참
을 수 있다. 그 맛이 궁금해 처음 한 알, 조금 써서
그것을 달래느라 또 한 알, 먹다보니 조금 쓴데 먹
을 만해, 스스로를 위안하며 계속 한 알 한 알 집
어먹다보면 어느새 초콜릿 통은 비워져 있을 테고,
와작와작 씹다보면 달콤하면서도 쌉쌀하고, 쌉쌀하
면서도 달콤한, 맛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순환
의 궤도에 올라서 있을 테니까.
-하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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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은 달콤하다.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초콜릿 한 입은 그새


를 못 참고 결국 침으로 범벅이 되어 녹아든다, 천천히. 초콜릿은 쓰
다. 입안에서 녹아든 초콜릿은 목구멍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간다, 뜨
겁게. 초콜릿은 달콤하다. 구석구석 퍼지는 끈적한 초콜릿의 미감은
지난 어느 시점으로의 회귀를 명령한다. 초콜릿은 쓰다. 크고 억센 손
은 머리채를 단단히 부여잡고 마침내, 소용돌이 치듯 어지럽게 흐트러
진 기억의 어딘가로 나를 끌고 간다.

CACAO­60% 카카오 60% 초콜릿을 잘 못 먹 CACAO­20% 달콤한 기억. 아뿔싸! 아무리 더


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조금 놀랐다. 의외로다. 그 듬어 보아도 달콤한 기억 같은 것은 없다. 신나고
은근한 단맛. 입안에서 다글다글 굴려가며 먹다 보 짜릿하고 기쁘고 웃음이 나오는 기억은 많지만 달
면 첫 맛은 쌉쌀해도 제법 진한 단맛이 난다. 쌉싸 콤이라니! 작년, 아니 벌써 재작년이 되어버린
래한 카카오는 뒤끝도 없다. 따끈하게 빵에 찍어 2008년 12월 그 칼바람이 씽씽 불던 날 밤 은하수
먹어도 맛있다. 가 빽빽이 보이던 까치내재 고갯길에서 나와 그와
커피도 그렇고 와인도 그렇듯 내공이 쌓인 자는 단둘이 생일파티를 열었던 것? 길을 걷다가 아무
쓴맛을 찾는다. 왜 단맛에 그토록 엄격한 건지 모 것이나 보고 예쁘다, 갖고 싶다 남발하던 내 말을
를 일이다만 애호가들은 99%를 드시고도 안녕한 하나하나 새겨듣고는 뒤에 혼자 그 가게에 찾아가
가 모르겠다. 여전히 공급되고 있는 걸 보면 수요 서 없는 물건 만들어 내라고 득달하여 사온 빨간
가 있긴 한가봐. 색 머플러를, 그가 깜짝 선물이라고 뒤에서 살포시
뭐, 개인 따라 취향 따라 결국은‘정도’의 차이겠 매어준 것?
다만 나는 여전히 아메리카노에 설탕 반 스푼 넣 그건 신나는 기억. 상큼한 기억. 아무리 생각해 보
고 초콜릿도 60%는 되어야 한다. 달콤함에 대한 아도 나에게 긍정적인 것들은 모두 노랗거나 황금
기대감은 있되, 충족시키진 말지어다. 그나저나 올 색 추억. 가까이 땡겨봤자‘달달하다’정도의 성
밸런타인데이는 춥겠구나. 봄이 되면, 연애만큼은 질. 그렇구나, 태생적으로 핑크빛 달콤함이란 나와
40%짜리처럼 하고 싶다. 매치될 코드가 없는 성질의 것이구나. 달콤함. 그
-성지인 건 너무 불온해 보인다. 달콤한 것은 녹아내린다.
빠져든다. 눈을 감게 되고, 중독된다. 무서운 것이
다. 게다가 쓴 맛이 없이 그저 달콤하기만 하다니.
그것은 가짜 행복이거나 가불된 행복. 속지 않는
다.
-정아롬

일러스트 무스 club.cyworld.com/dyo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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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Valentine's­day

남성인권 보장위원회 진주지부에서


밝히는, 여자에 관한 불편한 진실 편집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는 강남의 TOEIC 강사들은 전봇대 위의 참새처럼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답이 아닌 것부터 지우세요.’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2월 14일을 앞둔 우리의 마음은 말 그대로 초콜릿처
럼 달콤쌉싸름하다. 20대를 키우는 8할이 달콤한 연애라지만, 사실 그 연애
때문에 삶이 씁쓸한 청춘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이번에도 스프링타임
은‘청춘들의 연애전선 이상 없다.’ 를 외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이번엔
좀 불편하다. 남자들과 여자들의 진짜 속마음. 약간은 불편한 진실.
함께 첨부된 체크 리스트와 함께 내 안의 오답을 찾아보자. 오답이 많다고
괜히 성질부리거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역정 낼 필요는 전혀 없다. 흥분하면 지는 것. 오답은 수
정하면 그만. 그것이 인생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밥맛인 여자는?”

밤새 게임한 다음날 아침의 눈빛처럼 흐리멍덩했던 어느 오후, 마음 가는대


로 무작위 추출된 20명의 남자들에게 물어봤다. 이 글은 그들의 답변에 기
초한 글이다. 신뢰도 95% 표본오차 ±14% 즉, 믿고 싶은 자들만 믿으라는
얘기.
밥맛이라는 말에 놀란 여성 동지들은 어서 진정시키기 바란다. 사실 밥맛이
란 게 그리 꼭 나쁜 말뿐만은 아니다. 故 김수환 추기경은 살아생전 사람들
에게 밥이 되라고 말씀하지 않았던가.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별다방의 커피도
아웃가방의 스테이크도 아니다. 별것 없어 보이지만 매일 챙겨먹는 하루 세 끼의 밥. 바로 그 밥인 것
이다.
그러나 물론, 이놈의 남자들이 보내온 여자들의 밥맛이 이 밥맛은 아니겠지만.
(Coming soon - 볼썽사나운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성토는 3월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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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빠리의 모델 지망생


"학교 도서관이 무슨 2010 F/S 빠리 꼴렉션인가요? 뭐 화려한 드레스 코드까지야 좋아요. 그런데 도서
관 복도가 패션쇼 런웨이는 아니잖소. 하이힐 신고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스레 즈려밟는 스텝을 보아하
니 곧 바닥의 대리석도 뚫을 기셉니다. 제가 당신 남자친구도 아닌데 꼭 그렇게 신호를 보낼 필요는 없
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할 거면 차라리 전화국 가서 공부하세요.”-29세. on-style 매니아 Ch

니가 남긴 그 음식이 네 남친의 피땀인 것만은 알아줘


"남자들이 데이트 코스를 준비하는 건 그렇다 칩시다. 그럼 그냥 좀 맛있게 먹어주면 안됩니까? 미간을
카드 영수증 구기듯이 구기면서 분위기 싸하게 만들고, 이건 어떠니 저건 어떠니 목청 높여 말해야 하냐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는 내가 아는
최고의 맛집이란 말이에요. 지금 우리가 네이놈 카페‘진주 맛집’정모 나온 거 아니잖소.”-27세. 엄마의 맛 다시다

박해받는 남자들의 해방
"남녀 불평등? 그거 솔직히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 얘기죠. 우리 세대 남자들이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을 누렸다고. 남녀평등? 좋은 얘기죠. 반
대할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렇다면 제발‘남자가 말이야~’이런 말은 말아야죠. 그리고 요즘 연상연하 유행이라니까 남자 동생들 귀엽다고
더듬는 누나들 많은데, 솔직히 기분 나쁘거든요. 복학생 오빠가 다짜고짜 귀엽다고 더듬는 것과 뭐가 달라요.”-24세. 누나 미워

지금 너의 눈빛이 나에게 말을 한다네


"이제 곧 서른. 같이 늙어가는 처지 아닙니까. 지나치게 순진한 척 하는 여자? 솔직히 밥맛이죠.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신입생이라면 뭐 풋풋하
다고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잖아요. 나이가 들면 마인드도 성장을 해야죠. 혹시 그러면 순수하다는 소리 들을 줄 아나 본데, 그 나이에 너무 그
러면 순수가 아니라 무식한 겁니다.”-PD 지망생 P군

후천성 키 집착 증후군
"키가 무슨 구구단입니까? 노력하면 되는 일이게. 그런데 그런 걸 남자 보는 1차 서류전형 삼고 있으니 지금 답이 안 나오는 겁니다. 미수다의
여대생이 대표로 욕을 배부르게 잡쉈지만, 사실 대다수의 여자들이 그런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남자들도 큰 여
자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라고요.”-서울 S대 재학생

너의 정체는 욕쟁이 할머니더냐


"아무리 정직이 미덕인 세상이라지만, 솔직한 것과 예의 없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죠. 이건 뭐 욕쟁이 할머니가 유행이라니까 너도나도 손님한
테 욕하는 거랑 뭐가 달라요. 마치 나한테 뭐 대단한 애정의 충고해주듯이 하나하나 지적해주는 거 참 감사한데 그럼 오늘 나도 솔직하게 제
대로 충고 한 번 해줄까요?”-독이 든 성배

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예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세상에나, 세 번을 만나는 동안 한 번도 지갑을 꺼내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우리 회사 대표로 당신 접대 나간 게 아
니잖소. 이러면 남자가 쪼잔하다고 하겠죠? 그럼 재벌 2세 (어디 할 수 있으면) 만나세요. 그리고 요즘 골드미스 골드미스~ 하니까 나이 들어
결혼만 안하면 골드미슨 줄 아는데. 골드미스의 핵심이 뭡니까. 바로 Gold. 경제력 아니냐고요.”-밥 좀 주세요. 네에?

2월 14일이 설날이라니! 도대체 신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여성 여러분!! 지금 설날 아침에‘머털도사 108요괴’보면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문자로 때울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우리 인간적으로 핸드폰에 내장된 문자는 보내지 맙시다.
작년에 저장시킨 거 아직도 있습니다.

마지막 체크리스트!

위에 언급된 항목 중 인간적으로 솔직하게 내가 해당되는 항목의 개수를 헤아립니다.

0개 :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2-1개 : 걱정 마세요. 곧 생깁니다. (단, 이 결론은 개인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4-3개 : 자랑이 아닙니다. 5개 나온 친구보고 웃지 마세요.
6-5개 : 걱정 하세요. 이러면 안 생겨요. (네, 이 결론은 개인과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7개 : ...... 아하, 그렇군요.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2 Page 8

왼쪽부터 김치봉, 박환수, 고강훈

Springtime­Relay­Interview­2

세 남자의
기猫한 동거 글_ 성지인 사진_ 명랑독존

고양이 이름이 뭐예요? 다. 식탐 무지 세고. 이나 환수가 결혼을 하게 되면 이 동맹은 깨지


터키쉬앙고라 중 눈꼬리 올라간 애는 루비, 내 겠지. 그런데 당분간 그럴 염려가 없을 것 같
려간 애는 순돌이. 코숏은 치유, 턱시도는 미유. 몸집을 보니 두둑이 사랑해주나 보다. 넷을 키 다.(웃음) 여자들이 고양이를 안 좋아하니까. 좋
넷 다 수컷이다. 우려면 일거리가 한둘이 아닐 텐데. 아하는 것과 키우는 건 다른 문제다. 우리 친구
치봉_털 날리는 거는 이제 일도 아니다. 못 올라 들이 양육비 걱정할 때 나는 고양이 생각하며
자 이제 사람 소개. 가는 데가 없으니 집기 부수고, 잘 때 안 자고 동병상련 느끼지.
김치봉_치유랑 미유 아빠. 경대 방송국에 있다. 자꾸 같이 자려고 하고. 그래서 나는 거실에서
일명 봉피디. 잔다. 고양이 같은 여자가 매력 있다고 하지 않나.
박환수_루비, 순돌이 아빠.‘마주방’매니저. 스 환수_워낙 어릴 때부터 사람 손에 커서 자신들 성격도 그렇고 아무래도 좀 고양이 같이 생긴
프링타임 애독자예요. 이 애완동물이라 생각을 안 한다. 온 아파트를 여자들에게 눈길이 간다. 어디 착하고 고양이
고강훈_셰프. 환수랑 경대 정문에서‘마주방’ 이 점령했다. 매일 쓸고 닦고 깨끗이 해야 한다. 좋아하는 고양이상 여자 없나.
라는 호프집을 경영한다.
셋 다 서른 셋, 경대 컴퓨터과학과 동기다. 어쩐지. 남자들 집이 무척 깔끔하다. 건투를 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치봉_가끔 애들이 청소기도 켜놓고 설거지하려 치봉_귀엽다고 키우다가 크거든 버리지 마라.
강훈 씨는 같이 살기 괜찮으세요? 고 수돗물도 틀어 놓는다. 생명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달라. 그리고 우리
강훈_다리 사이로 기어들어올 땐 식겁했는데 이 환수_전자렌지 안에 그릇도 빼놓고. 하루는 미 애들 엄마를 찾아요.
젠 익숙하다. 어느 순간부터 포기했다. 유가 안보이더니 냉장고 야채칸에 들어가 있더 강훈_ 저도 여친 찾습니다. 연락주세요.
환수_애들이 따뜻한 곳에서 자는 걸 좋아한다. 라. 환수_ 강훈이는 여자친구 꼭 생겨야 합니다.

어쩌다가 이런 조합이 나왔나요. 집에 음기라곤 심심하지 않겠다.


없네.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든다. 도무지 심심 짧은 인터뷰가 끝나고 늦은 출근을 위해 자리에
치봉_내가 시초다. 사천 살 때 여수까지 가서 치 할 틈이 없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와서 쓰다듬 서 일어난 세 남자는 일제히 찍찍이를 집어 들
유랑 미유를 데려왔다. 환수네 고양이들이 우리 으라고 드러누워 운다. 그런 게 고양이의 사랑 고 온 몸에 붙은 고양이털부터 떼어내기 시작한
집에 일 년쯤 와 있다가 지금 집에는 두 달 전 스러운 부분이다. 도도한 매력. 개는 똑똑해도 다. 사랑 많고 책임감 강한 세 남자. 그들과 그
부터 합류했다.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탄다. 얘들은 알아서들 들의 고양이에게 부디 평화와 안녕이 가득하길.
환수_내가 치봉이 때문에 고양이를 수소문했는 잘 논다. 집이 비면 루비가 다 불러 모으고 치유 무엇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친을 구한단다.
데 그새를 못 참고 두 마리를 얻었더라고. 할 수 가 문을 열어 모조리 먹어치운다. 요 작은 발바 생각 있으신 분은 스프링타임으로 문의하면 된
없이 내가 이 애들을 안은 거지. 닥을 문에 딱 붙이고 드르륵 연다. 샤워할 때도 다. ⓢ
알아서 문 열고 들어와 지켜본다. 우리 엄마는
책임감 있네. 애들이 너무 이쁘다. 항상 고양이 잘 있냐고 한번 묻고, 언제 갖다버
성격이 다 보이지 않나. 와서 비비적대는 치유 리냐고 다시 묻더라.(웃음)
는 개냥이, 접대묘. 젤 똑똑하고 문도 잘 딴다.
청춘 릴레이 인터뷰 : 정정민 - 김치봉 박환수
욕실에 숨은 미유는 부끄럼도 많고 무서워한다. 엄마들은 원래 다 말로만 그런다. 결혼 후엔 어 고강훈 - 그리고 다음 타자는 산청 간디학교 선
루비는 오만 일에 다 관여하고 시비 거는 개구 떻게 될까. 생님 이수연 씨.
쟁이. 순돌이는 장식묘. 어딜 가도 하루 종일 잔 강훈이는 딸린 자식이 없으니 상관없지만, 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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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공간

그녀는 언제나 이 거리를 떠나고 싶어 했지만 결코 이곳

을 벗어나지 못했다. 얼마간의 두려움과 함께 옷자락을

떨치며 거리를 떠나는 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언젠가 때가 되면 나 역시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거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곤 했다.

그림_박철휘 글_황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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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2 Page 10

캠퍼스 순례단 - 2월의 캠퍼스

무조건 대기업 취직 용돈인상

선배들이
완벽한 자취생활 밥사줄꺼야
미 팅

MT
이제 나는 퀸(킹)카
all A+ C.C는 기본, 흑기사
어장관리는 필수 해주겠지

축’
성인

해외여행(전국일주) 내 맘대로
장학금은 기본
시간표
아르바이트
축 제

엄마 잔소리 안녕

햇살 좋은
잔디밭

Where­is­
Campus­
Romance?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2 Page 11

캠퍼스 순례단은 우리지역 대학생들이 기획부터 취재, 편집에 이르기까지 모두 진행하는 꼭지입니다. 이번 달에는 꿈과 낭만에 부풀어있는
신입생들에게 솔직한 한 마디를 해주겠다고 나섰네요.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진주지역 캠퍼스들을 순례한다고 하니 이들의 활약을 열심히
지켜봅시다.

우리는 그랬다. 하숙집에는 송승헌이 있을 줄 알았고, 기숙사엔 조인성이 있을 줄 알았으며,


동아리에는 한예슬이 특유의 애교로 나를 반겨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남자 셋 여자 셋’
과‘논스톱’ 이 심어준 환상임을 왜 그땐 몰랐을까.
왜 그 때 는 미 처 알 지 못 했 을 까 .

캠퍼스 순례단
박다정, 최윤정, 하희영, 김선영, 이현주,
김기현, 홍성현, 서영수, 정소라, 오동현.

1. 이제 나는 캠퍼스의 퀸카(킹카) 4. A+은 어디 쓰는 물건인고?

고3 시절.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대학가면 예뻐지니까, 지금은 대학에 들어가면, 학구열에 이 한 몸 불타오르리라 믿어 의심치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그러나 하면 되는 것은 공부였지, 변 않았다. 수능을 마친 후 그려본 나의 대학생활은 교수님과의 끊
하지 않는 나의 원판이 아니었다. 화장으로 커버하는 것도 한계 임없는 아이컨텍, 논문처럼 써내려간 완벽한 리포트, 365일 도서
가 있는 것도, 빠지는 젖살의 속도보다 쪄가는 술살의 속도가 더 관에서 펼쳐지는 지식과의 전투. 하지만, 이제는 잘 알고 있다.
빠른 게 현실이라는 것도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시험의 답은 교수님에 대한 편지로 시작되고, F학점은 옆집 오빠
물론 조금의 변화는 있었다. 화장의 기술이 늘어갈수록, 신발 속 만 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아, 멀어져간 과톱의 꿈이여! 더욱 멀
깔창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캠퍼스 퀸카(킹카)의 꿈도 조금씩 자 어져간 장학금의 꿈이여!'
라났다. 대학 캠퍼스의 따사로운 햇살을 거닐면서 한손엔 영어원
서와 한손엔 아메리카노 한 잔. 가느다란 하이힐 기둥에 내 중력
을 오로지 의지한다면 뭇 남성들의 관심도 사로잡을 수 있으리 5. 나의 캠퍼스는 내가 밟는 모든 곳이다! - 해외여행
라.
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캠퍼스의 주인공이 되 방학마다 외국을 돌아다니는 꿈, 나도 꿔봤다. 물론, 그 꿈은 아
겠다는 나의 꿈은 포기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느낀다. 직도 유효하다. 마음만은 이미 지구를 12바퀴 더 돌았다. 알찬 계
‘아, 선생님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획은 오래전에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땀 흘려 벌어들인 아르바
이트비는 알코올로 승화되어 사라져 버렸다. 대신 엘리트가 되어
'교환학생'은 반드시 다녀오리라 생각했다. 헌데 이게 뭔가. 이번
2. 캠퍼스 낭만의 최고봉 - 축제 에는 토익산성이 나의 꿈을 좌절시키고 말았다. '아, 나는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청춘이구나.'
대학교의 축제는 화려함의 극치일 줄 알았다. 어느 대학이나 TV
속 연고전의 땀나는 치열함이 존재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건 그
냥 연고대의 이야기일 뿐. 수업은 축제와 상관없이 진행되고, 연 6. CC 탄생의 보고 - MT
예인이 오든지 말든지, 우리는 주점에서 술과 마주앉아 독대하고 사실 고등학생 때 MT는 제일 베일에 쌓여있는 활동이었다. 모닥
있다. 불 피워놓고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대학의 낭만을
공개 프러포즈의 주인공은 내가 될 것이라 꿈꿨지만, 현실은 녹 느끼게 해 줄 거라 상상했던 MT. 하지만 그 MT가 단지 야외 체
록치 않았다. 이 넓은 캠퍼스에서도 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 육대회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가.
생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저 이번에도 주점에서 술과 사랑의 작대기가 오갈 줄 알았던 설렘의 공간이, 술과 함께 나의
마주앉아 독대할 뿐. 모든 것을 내려놓는 공간이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대학생활
의 연륜이 늘어갈수록, MT에서 남는 건 벌칙을 가장한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 것. 갈수록 속이 시커멓게 변한다. '아~ 때가 묻
3. 생활의 달인이 되겠어 - 완벽한 자취생활 는다는 게 이런 것인가.’

대학생이 되면, 집을 떠나 나만의 보금자리를 이루리라. 포인트


벽지를 두른 깔끔한 방과 드레스룸이 갖춰진 나만의 완벽한 공 대학 입학을 앞둔 나에게 누군가 말했다. 캠퍼스의 낭만을 온몸
간을 꿈꿨다. 가끔은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친구들을 환상의 나라 으로 느끼라고. 그러나 내가 꿈꾸어왔던 캠퍼스의 낭만은 지금
로 초대하는 멋진 자취생활을 다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어디에 존재하는 것인가. 햇살 좋은 잔디밭은 어디 있으며 도서
내 자취방은 너희들의 공간이 되었고, 행거는 이미 자신의 존재 관과 벗 삼은 기억은 언제이며 내가 캠퍼스의 주인공이 되었던
이유를 망각했다. 완벽하게 갖춰진 가구를 꿈꿨지만, 어느 새 내 기억은 한 번이라도 있던가.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캠퍼스의
방의 물건들은 학교에서 공수되고 있다. 내 책상은 강의실 책상 낭만을 꿈꾼다. 우리가 상상하던 송승헌과 조인성은 원래부터 없
이 대신하고 수저와 그릇은 중앙식당에서, 물은 학교 정수기에 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송승헌과 조인성은 여전히
서, 휴지는 학교 화장실을 통해 채우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나 캠퍼스 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 그래서 캠퍼스의 낭만은 여전
는 이런 식으로 등록금을 환불 받는다. 히 있다. 너와 나, 바로 우리 옆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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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헤어졌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에게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면서? 취업준비를 위해 그가
진주를 떠나면서? 그에게 내가 모르는‘여자친구’
들이 늘면서? 아니다. 그런 이유들은 애써 그러모
은 앙상한 변명의 모음밖에 되지 않는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 성실하고, 책
글_ 선희 사진_ 정종원 임감 있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를 버리지 않을
‘좋은 사람’ 이라는 믿음이 없었다. 아니다. 이제
그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그때 나는 모든 것이 어 때때로 그를 의심하곤 한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는 와 이런 추궁이 무슨 소용일까. 우리가 함께 열중
색한 신입생이었고 그는 제대 후 복학한 3학년이 정말 나였을까. 아닐지 모른다. 그 남자가 사랑한 했던 그 무엇은 사랑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었다. 그때 나는 가뜩이나 좁은 과방 의자에 동기 여자는 내가 아닌, 다만 어떤 여자였거나 혹은 연 든다. 그것은 차라리 나도 나를 어찌할 수 없었던
들과 엉덩이를 다닥다닥 붙인 채로 엉거주춤 걸터 애 그 자체였을지 모른다. 연애를 연애한 남자. 연 어떤 시간이 낳은 충동 어린 열정이라 불러야 할
앉아 계속 앉아있어야 하나 그만 일어나야 하나를 애하는 자신을 연애한 남자. 것이다.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고, 그는 저 멀리 복도에서부
터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수다를 떨며 존재를 알리 하늘과 땅, 바다까지 온통을 물들인 일몰이 완연했 바다 밤바람이 차다. 영화에서 보면 겨울 바다란
는 중이었다.“그래서 내가 리포트 마지막 장에 무 다. 황금빛으로 물든 붉은 바다 위로는 고된 하루 한없이 외로워 보이더니 이건 뭐 그저 한없이 춥
진장 사랑스러운 키티를 붙여줬단 말야. 근데 왜 일과를 마친 고깃배들이 길게 꼬리를 남기며 뉘엿 기만 하다. 뼈까지 스며드는 추위에 아래턱이 절로
화내는 거냐고.”과방에 들어온 그가 다짜고짜 외 뉘엿 제 집으로 돌아오고, 잡아온 하루치 생선 따 떨린다. 남자한테 걷어차인 실연녀가 찾은 겨울 바
쳤다. 풉, 내가 웃었고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장난 위를 정리하는 아낙의 손길이 분주했다. 다라, 바닷물에라도 풍덩 빠져줘야 할 것 같지만
기로 빛나는 두 눈, 그리고 나는 사랑에 빠진 나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힌 분지에서 나고 자란 나는 그러기에 오늘 밤은 너무 춥고 바닷물은 너무 검
자신을 느꼈다. 바닷가에서 산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하곤 다. 바다 속은 얼마나 찰까. 드라마 여주인공들은
했다. 삼천포가 고향이라던 그는 내 질문에 잠깐 하나같이 참 독한 것들이었구나. 우습다. 나는 연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사천 인터체인지에서 3번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이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애도 드라마에서 본 대로 하더니 실연도 드라마가
국도를 타면 선진리 성 입구에 닿는다. 송포동을 “바다 냄새가 나, 항상, 어디서나.” 가르쳐주는 대로 마무리 하는구나. 설핏, 웃음이
거쳐 실안동에 다다르면 드디어 삼천포로 이어지 과연 어디서나 바다 냄새가 풍겼다. 하늘 아래 공 새어나온다.
는 해안도로가 보인다. 일명 실안 해안도로. 삼천 기에서마저 소금기가 묻어나는 듯 했다. 그만 돌아가자.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이것 또
포 실안 앞바다의 물결은 잔잔했다. 코끝이 빨개지 한 지나가고, 봄이 오면 나는 또 다시 새로운 사랑
도록 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그나마 땅거미가 내려앉기 무섭게 사방이 어두워졌다. 해 에 설레어할 것이란 걸 안다. 그 전에 몇 년을 고
다행. 물결 위로 부서지며 일렁이는 겨울 햇빛이 가 짧은 겨울철에 바닷가는 무척 춥다. 어느 해보 이 길러왔던 긴 머리카락부터 싹둑 잘라야겠다. 진
눈부셨다. 이토록 새파란 바다라니. 어쩐지 영화의 다 추운 겨울이라더니 뚝 떨어진 기온에 얼굴이 부한 연애의 결정판, 한국형 연애의 클리셰를 완성
한 장면 같았다. 때때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가상 다 얼얼하다. 하기 위해. ⓢ
세계는 살아 움직이는 실재보다 더욱 실제처럼 느 밤이 되면 무엇보다 삼천포 대교의 야경이 볼만
껴지곤 한다. 하다. 한 때 심심치 않게‘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
진다’는 말이 쓰이고는 했지만 요즘은 이 삼천포
그 남자도 그랬다. 그는 사랑스러운 연인이었다. 대교를 구경하려고 굳이 삼천포로 빠지는 이들이 * 여행기를 모집합니다.
다정했고, 무엇보다 열렬했다. 서울에서 막차를 타 많단다.‘잘 나가면 삼천포’ 인 셈이다. 삼천포항이 발길 닿는 데마다 기억까지 함께 묻었던
고 돌아오는 나를 맞기 위해 새벽 3시의 터미널을 자리 잡은 사천시 대방동에서 모개도, 초양도, 늑 생생한 여행기를 모집합니다. 글은 2500자
지켰고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나를 깨워 도를 지나 남해군 창선까지 징검다리처럼 이어지 내외, 사진까지 첨부해서
24시간 콩나물 국밥을 먹인 후 학교로 보내곤 했 는 5개의 다리는 그래서 그 정식 이름이‘창선-삼 springtime.jinju@gmail.com으로 메일을 보
다. 수화기 너머로 불러준‘Vincent’
는 달콤했다. 천포 대교’ 이다. 다리 조명에서 반사된 색색의 빛 내주세요.
나를 위해 일주일을 연습했다는 통기타 연주는 서 이 바다 위로 흩뿌려지면 검은 하늘 위로 떠오른
툴렀지만 감미로웠다. 행복했다. 그는 여자를 행복 별빛까지 더해져 밤바다 풍경은 삽시간에 풍성한
하게 만들어 주는 남자였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빛의 향연으로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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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
oh­my­ROME!
로마-를 보고 왔다.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내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바티칸은 참 좋았다. 만, 어쨌든 정말 어마어마했다. 모 건설사에서 한
발을 딛고 있는 이 곳이라 여기고 있지만, 사실 그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작품이 가톨릭과 관련되어 차례 관광오기도 했다던데, 가이드가 이렇게 똑같
건 만고 내 생각이고, 2000년 전 서양 사람들이 있었는데, 오기 전에 성경을 조금 읽고 왔더라면 이 지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지을 수 있다는 답이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던 곳이 어떤 곳인지, 유럽 좋았을 걸 하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 돌아왔고, 그럼 그게 2000년 동안 서있을 수 있을
문화의 뿌리가 어디인지 보고 싶었다. 마침 로마행 바티칸 박물관은 미킬란젤로의‘천지창조’ 와‘최 까요, 물었더니 이 양반이 뭐라케샀노- 라고 했다
특가 비행기표가 나왔다. 충동적인 계획이었지만 후의 심판’,‘피에타’로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 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현대 건축 기술로도 재현이
나는 언제나 짐 싸서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로는 라파엘로의‘아테네 학당’ 이 제일 좋았다. 사 불가능하다는 바로 그 콜로세움이다.
목요일의 꼬꼬마가 아니던가. 일정은 총 7박 8일, 실 바티칸에서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는데, 내 그 다음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세계의 중심, 로
로마에서 5박 후 베니스로 이동, 거기서 2박 후 다 능력으로는 이곳을 제대로 담을 수도 없고, 그럴 마의 중심, 포로 로마노. 여러 언덕 사이에 위치한
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코스. 특별한 목적은 없고 거면 아예 담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 만큼 눈으로 저지대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던 언덕들의 한가
그냥 그 동네 잘 있나 보고 오자는 계획. 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멋진 곳이었다. 종교가 인 운데에 있었던 곳이기에 고대 로마의 사법, 정치,
간과 그의 역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얼마나 큰 종교, 생활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곳에 원로원, 신
로마하면 생각나는 곳은 바로 바티칸, 포로 로마 지를 새삼 깨닫고 온 곳이기도 하다. 전, 개선문 등등이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 판테온, 콜로세움, 근처에 있다던 폼페이까지. 바로‘로마의 배꼽’ 이란 명칭. 본래 원뿔형이었던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할 듯하다. 도착 이튿날은 바 다음날은 로마 시내 한 바퀴. 콜로세움을 시작으 것이 손실되어 현재는 밑동만 남아 있지만,‘모든
티칸으로 가기로 결정.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 있 로 포로로마노와 카타콤베를 거쳐 판테온과 트레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의 근원인 만큼, 과거
었는데도 꽤 오래 기다리고서야 겨우 입장할 수 비 분수가 잘 있는지 둘러보는 일정. 콜로세움은 로마의 큰 길들은 모두 이곳을 관통하지 않고서는
있었다. 사실 종교에는 관심이 없는지라, 알고 있 영화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워낙 많이 보아온 곳이 지날 수 없었다고 한다.
는 몇몇 예술 작품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라 실제로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2000년도 그 외에도 줄리어스 시저가 연설했던 단상이라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을 본다는 것 외에는 전에 지은 건축물인데, 중간에 좀 손실되기도 했지 지 시저가 지었다는 법정 등 다양한 유적이 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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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모여 있었으나, 아쉽게도 때마침 로마 대학생들 를 많이 하고 갔는데, 직접 찾아간 폼페이는 어쩐


의 학용품값 상승에 대해 벌인 시위 때문에 도로 지 슬픈 곳이었다. 기원전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가 통제되어 입구까지 갈 수가 없었다(왜 하필!). 폭발하면서 도시의 모든 부귀영화가 한 순간에 화
그래서 포로로마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캄피 산재로 덮여 버린 곳. 화산재 덕분에 원형이 고스
똘리오 언덕에서 볼 수밖에 없었는데, 시저나 아우 란히 남았다고 하는데, 2000년 가까이 생명체 없
구스투스, 네로 등이 종종 서서 로마를 내려다 봤 이 쓸쓸하게 묻혀 있었던 곳이 지금은 덧없게도
다는 이곳에서 두 발을 디디고 있자니 그보다 더 관광객들과 호객꾼들, 잡초로만 가득 채워져 있는
설렐 수 있을까. 마침 영어 단어 capital이 바로 여 것을 보니 참 슬프더라. '닥터후'에 보면 외계인들
기서 나왔다지 뭐야? 아아, 로마는 정말 놀라움의 로부터 지구를 구하려고 닥터가 일부러 화산폭발
연속이라니까. 을 일으키는데, 만약에 진짜 그랬다면 조금 덜 슬
참, 그리고 판테온도, 갈릴레이가‘그래도 지구는 펐을까. 잘 모르겠다. ⓢ
돈다’라고 말했던 성당도, 무솔리니가 이제부터 2
차 세계대전이다! 라고 선언했던 건물의 발코니도
보고 왔다. 사실 로마는 어딜 가든지 천 년 전, 2천
년 전에 지은 건물들이 많아서 마냥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고대 로마의 아름다움과 그 위대함을
판테온 내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재미있는 것은 옛 건물 위에 글/사진_ Woogoon
건물을 증축해서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
실제로 고대 경기장 위로 지어져 있는 아파트도 목요일에 태어난, 실제 사주팔자에도 역마살이 있
있었는데, 아니 얼마나 유적이 많았으면 이렇게 막 는, 올해 25세의 (미녀)백수 대학생.
다루는 거야, 싶을 만큼. 현재 한 달에 몇 번 햇볕 쬐기 힘든 런던 거주.
나름 외국인 노동자.
놀라움의 연속, 로마. 2천 년 전에 가능했지만 지 비틀즈와 데이빗 보위와 TV 드라마를 좋아한다.
금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 현대 사회에까지 영향을 뭘 해야 좀 더 즐거울 수 있을까_가 최대 관심사.
주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어떤 대단한 것들을 보
고 있는 것만으로 심장이 꽤 두근거렸다. 나도 나
중에 크게 한 건 하고야 말겠어, 결심도 해보고,
또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이러한 것
들을 볼 수 있는 로마인들이 부럽기도 하고. 어쨌
든 인간은 참 굉장하고 멋있는 존재이다. 비록 토
가 입고 샌달 신은 로마인이나 드라마‘ROME’에
나오는 것 같은 거리는 못 보고 와서 아쉽지만.

경기장 속 아파트 마지막은 좀 외곽으로, 로마에서 출발, 나폴리를


거쳐 폼페이에 다녀왔는데, 나 혼자 그렇게 다녀올
거라고 하니까 숙소 주인은 물론, 열이면 열, 백이
면 백 모두 미쳤구나! 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마피
아들로 인해 무법천지에다 세계 각지에서 밀입국
해온 사람들로 흉흉하기 그지없다나. 그런데 난 아 판테온
무리 봐도 동양인, 게다가 여자, 키도 작다. 하지만
난 여기까지 날아와서 폼페이는 꼭 봐야겠고, 기차
표도 미리 예매해온걸 어떡하나, 가고 싶은데 가야
지. 실제로 폼페이에서 혼자 다니는 동양인은커녕
남녀를 불문하고 혼자 다니는 여행객은 아예 찾을
수 없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
서 별 탈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보아온 폼페이에 참 기대

기념 촬영 아저씨들
괴테가 즐겨찾았다던 찻집

이탈리아의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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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청춘 프리마켓, 2010 봄맞이 재개장을 위한 쑥덕공론의 장


등장인물 Springtime Freemarket 요원 1, 2, 3
그리고 Springtime 장로 1, 2, 3.

요원 2 보기에도 재미난 물건을 많이 팔아야겠고


막 1. 요원 3 그러니까 판매자들이 다양해야 한다.
안드로메다 행성 KZ-1 지구.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황량 장로 2 볼거리도 많아야 한다.
한 사막. 무대 가운데에는 커다란 탁자가 하나 놓여있고 Spring- 요원 1 공연자들을 많이 모아야지.
time 장로 1, 2, 3이 둘러앉아 있다. 노골적인 에반게리온 도우 요원 2 참여를 유도하는 거다.
코스프레. 웃긴다. 장로 1 서툴러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해야 한다.
요원 3 장로들이 차력 쇼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장로 1 난 정말 이럴 줄 몰랐다. 장로 1 말이냐 당나귀냐.
장로 2 나는 알았다. 요원 1 노새다.
장로 3 나는, 장로 2 야 느뜰이 해라.
장로 1 (말을 가로채며) 시간 참 빠르다, 벌써 2010년이 올 줄은! 요원 2 됐고.
장로 2 정말 빠르다. 요원 3 핵심은‘아무나 해도 된다’ 는 거다.
장로 3 정말, 장로 2 그리고‘아무거나 해도 된다’ 는 거.
장로 1 (가로채며) 3월이면 프리마켓을 다시 열어야 하지 않나. 요원 1 아무나 아무거나 해보란 거다.
장로 2 열어야 한다.
장로 3 열어, 장로 1 홍보도 더 많이 해야겠다.
요원 1 포스터도 붙이고.
그 순간, 굉음과 함께 무대 바닥 가운데가 갈라지며 요원 2 클럽 회원들한테 쪽지도 보내고.
SF 요원 1, 2, 3 등장. 지구방위대 복장의 파랑 분홍 노랑 쫄쫄 장로 2 입소문이 중요하다.
이. 흉하다. 본인들은 개의치 않음. 요원 3 할 일이 많아졌다.
요원 1 이제 우리도 바쁜 건가.
요원 1 오랜만이다. 요원 2 긴긴 겨울은 지나고
요원 2 날이 춥다. 요원 3 봄이 왔도다.
요원 3 2010년 첫 번째 마켓 날짜는 3월 둘째 토요일 13일로
정했다. 장로 1, 2와 요원 1, 2, 3 다함께 올레 자세로 기뻐한다. 장로 2,
장로 1 누구 맘대로? 문득 주위를 둘러보며.
요원 1 신의 뜻.
요원 2 날이 춥다. 장로 2 근데 장로 3은?
요원 3 그래도 더 미룰 순 없다. 요원 1 말꼬리 잡아먹히는 캐릭터였지 않나.
장로 2 비 오면? 요원 2 이 짧은 글에서 캐릭터는 왜 만들었나.
요원 1 넷째 주 토요일로 미룬다. 요원 3 에디터도 잘해보겠답시고 그랬겠지. 예쁘게 봐줘라.
요원 2 고정이다. 장로 1 이 따위 대본 쓰는 에디터가 누구야, 대체?
요원 3 무조건 둘째 주 토요일, 비 오면 넷째 주.
장로 3 시간은, 그때, 천둥번개와 함께 비보라가 몰아치며. 하늘에서 울리는 목
요원 1 (말을 가로채며) 시간은 3시에서 8시. 소리.
요원 2 이것도 고정이다.
요원 3 판매자는 1시간 쯤 더 빨리 나와야겠고.
장로 3 누구긴, 나다, 후레자식들아. 니들은 5초 후 행성 폭파로
장로 3 장소는,
싸그리 떼로 죽겠습니다. 음하하하.
장로 1 (가로채며) 장소는 경대 정문 맞은편 스타벅스 옆.
장로 2 이것도 고정이다.
장로 3 (시무룩해서 무대 뒤로 사라지면) 과연 무대 폭파. 관객들의 항의 및 환불요청을 막기 위해 반드
시 서둘러 막을 내린다.
장로 1 나이도 한 살 더 먹었으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요원 1 마켓이 상거래가 아니라 문화행사로 자리 잡으려면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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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때 는 야 바 야 흐 로 춘 삼 월 ,
Springtime
FreeMarket
Comming
아지랑이 오르고 개구리 뛰는 봄,
춥 기 는 얼 마 나 춥 던 지
까딱하면 얼어 죽을 뻔 했던
겨 우 내 깊 은 슬 픔 은
이제 그만 훌훌 털어버리고
노 세 노 세 나 와 서 노 세 .

"판매자 大모집! 공연자 大모집! 그리고 함께 꾸려갈 열혈스텝 大모집!"


일시: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오후 3시에서 8시 장소: 경상대 정문 맞은편 스타벅스 옆 공터
문의 및 신청은, 한팀장 010-5507-7234 / sfenjoy@gmail.com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2 Page 18

photo

동네 찍는 마음 - 6
여섯번째 우리 동네, 상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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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 정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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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TALKING
올해 새해 결심, 소망은?
로또 당첨,
끝장을 냈으면 좋겠다, 진로든 일이든
뭐든 결론을 내자.
화장 좀 하고 다니자.(웃음)

Springtime 어떻게 지내?


삶의 의욕이 없어요.
겨울이라 쳐지고 아프고 돈 벌기도 바쁘고.
요즘 학원 강사해요.
스프링타임의 새해계획은 뭔가요.
이거 밴드 인터뷰야, 누가 누구한테 물어.
아 일단 대답을 해봐요.
글쎄. 스프링타임에 원하는 건?

Band
애들 왜 이래 말을 안 들어. 날짜 좀 잘 지켜주세요.
변성기 애들을 이기려면 그게 쉽지가 않네.
샤우팅 창법을 써야 해.
글_ 편집팀 사진_ 정종원
사랑니가 나요. 근데 인터뷰 주제가 뭐야?
목이 아파 숨을 못 쉴 거 같고. 음악.
정리하자면, 요즘 나 음악 관심 없는데.
각자 돈을 벌면서 어딘가 아프다? 밴드도 하기 싫은 건 아닌데
한 줄 요약. 요즘 뭐든 시들시들,
아무것도 안 하고 이불 속에만 있고 싶어.
번번이 정신없는 청춘밴드, 겨울이라 그런지.
1차 팀 애들이 니들 뒷담화 많이 깠어,
전체 7명 멤버 중
니들은 없냐.
김진 은아 형숙 근호의 슬럼프네. 고민이 뭐야?
우린 착해, 뒷담화 안 해.
1차 인터뷰에 이어 이번에는 연애는 별 문제가 아닌 거 같애.
아냐 뒷담화가 없다,
성경 정훈 환웅의 2차 인터뷰다! 확실한 직장이 필요해.
쟤들이랑은 앞담화 까니까.
1차와 마찬가지로 난 그냥 아무 생각 없다.
진주 펄스 뮤직 아카데미에서 멍청하게 가만있고 싶어요.
밴드는 어때?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환웅이는 우울증.
모이질 못했어.
지나치게 뜨거운 난방기구와 복에 겨워서 그런 거 같애요.
각자 바빠서 주말에만 모이다보니까.
만났다하면 헤어지는 남자여자와 20대 다 비슷하지 않나. 취업 걱정.
애초에 거창한 의무는 없었잖아,
저무는 20대 탓에 온통 산만하고 주위에 보면 우울한 애들 너무 많다.
부담 갖지 마.
심란하다는 특징이 있겠다. 걔들 피해야 돼. 그거 옮는다.
우리 생각은 그게 아닌 거야,
이 모두가 겨울바람 때문에, 아 우울하다. 연애는 파토,
잘 해보고 싶어서.
꽁꽁꽁. 직장은 불안정하고.
카피까지는 괜찮은데 곡 만드는 게
진전이 안 돼. 이 멤버로는 우울한 얘기밖에 안 나와.(웃음)
두 번째 공연까진 괜찮았는데. 인터뷰는 산으로 간다. 사공이 많아서.
하나를 끈기 있게 고집 부렸으면 좋겠는데,
다들 눈치 보는 거 같기도 하고 정훈이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
어찌할지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전업은 아니고, 돈 버는 직업을 하나 가지고
뚝심이 필요할 거 같애. 계속 앨범을 낼 수 있는 뮤지션이 될 거야.
남이 만들어왔는데 맘에 안 들면 난 길게 보고 있어.
흘려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대화가 필요해. 그리고 언어를 정복하고 싶어.

일단 자작곡을 완성해야지. 좋겠네. 성경이는?


한정훈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 난 그런 거 딱히.


모여서 잼하는 수준. 일단 한 곡은 나왔어, 정말 하고 싶은 건 컴퓨터 디자인.
개털이다.
그게 생각처럼 되는 게 아냐. 밑도 끝도 환웅이는 목표가 선생님이지?
없는 작업이라 허우적대는 거 같아. 현재로는. 굳이 선생님 아니더라도
우울하다. 그냥 안정적인 수입.
김성경

푸하하하 인터뷰 너무 우울해. 그리고 관악으로 시향에 들어가고 싶어요.


청춘밴드 신년인터뷰, 우울하다.
일단 안정된 수입이 있어야 정말 하고 싶은
요즘 무슨 음악 들어? 걸 하는데.
요즘 음악 잘 안 듣는데, 빨리 뭐라도 하나 안정되고 싶어.
그냥 뉴에이지 피아노? 우리 세대는 정말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는
‘아침’이란 밴드. 것 같애.
붕가붕가에서 새로 나온 애들인데 장기적인 목표는 어렵고.
이환웅

전통 락앤롤 밴드. 작법이 특이해. 그냥 하루하루 버티는 거지.

이 타이밍에서 밴드 공연 한 번 할까.
글쎄 확실히 우리 성격을 잡기 전에는 야 느들의 우울한 기운이 인터뷰를 잠식해버
공연이 중요한 게 아닌 듯. 렸다.
합주 아니라도 우리끼리 자주 좀 무력함은 인터뷰를 잠식한다.
만났으면 좋겠어요. 안 되겠다. 인터뷰 끝, 시마이. ⓢ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1

Beauty­is­Blessing
신청만 해봐라, 뽑히면 공짜로 피부관리 해준다.
청담화이트의원에서 책임지고.

3월 IPL 이벤트
주근깨 고민해결! 팍 !! 팍 !!
대상 : 주근깨로 고민이신 모든 분 ~
기간 : 상시모집
응모 : springtime@gmail.com
사진을 첨부해도 좋습니다.
다른사람보다 꼭 내가 당첨 되어야하는 이유
팍!팍 ! 어필부탁드려요.

<Beauty is Bless> 그 첫 번째 주자는 경상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진주 토박이 김미영 씨.(24) 평소 울긋불긋한 여드름
피부가 최고의 고민이었다는 그녀가 용감하게 스프링타임의 문을 두드렸다.

청담 화이트 의원에서 만난 미영 씨는 학창시절의 여드름이 남긴 붉은 흉터와 넓어진 모공이 두드러지는 피부상태였다. 먼저 원장


님과의 상담을 통해 지금도 나고 있는 여드름의 진정관리와 이미 난 여드름 흉터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얼굴에 자리 잡은 여드름 흉터는 레이저 시술을 통해 차도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주로 많이 사용되는 시술로는 프락셀과 필
링이 있는데, 먼저 프락셀은 콜라겐 섬유를 만들어 탄력을 주는 재생술로, 여드름 흉터를 없애고 모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필링
은 각질을 벗기면서 울퉁불퉁한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시술. 이들 레이저 시술을 받고 나면 일주일에서 길게는 2주 정도 그
흔적이 남을 수 있다.

첫째 날, 미영 씨는 프락셀 시술을 받았다. 시술을 받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그녀의 남자친구는 피부미인으로 거듭날 여자친구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시술이 끝난 후, 미영 씨에게서 문자가 왔다.“꿈만 같아요.”꿈 아니에요, 미영 씨. 빼먹지 말고 병원 잘 다
니시고 한결 예뻐진 모습으로 우리 다시 만나요!

www.chungdamwhite.com T. 055-755-4755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2

Feb.­
cover­girl­
스프링타임 2월 호의 표지 주인공은 22살의 미술학도 정혜원 씨.
진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지금은 부산 동의대 서양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서양화 뿐 아니라 디자인, 음악, 영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커피 등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너무 많다는, 영락없는 소녀.

앞으로의 꿈은, 디자인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누구에게나 믿음직한 사람, 보이는 것보다 많이 볼 수 있는 사람 되기.
무엇보다 어서 빨리 긴 생머리를 갖고 싶다고.

Jewelry­Column
글_ 서숙경
(핸드메이드 장신구 전문점.쥬얼리`선인장'대표/금속공예가/보석 감정사)
문의:055-747-8489

* 공개를 필요로 하는 10가지 처리


1. 표백(Bleaching): 색을 엷게 하거나 없앰(진주, 상아, 칼세도니, 옥)
2. 캐비티 필링(Cavity filling): 빈 공간을 충전물로 채워 외관 향상(오팔, 토멀린)
3. 무색 투입(Colorless Tmpregnation): 외관, 안정성 향상 위해 기공, 구멍을 채움(옥)
방사선 처리 염색 처리
4. 염색(Dyeing): 색을 더하거나 고르게, 깊게 바꿈(스피넬, 칼세도니, 오닉스, 진주, 백수정)
5. 프랙쳐 필링(Fracture filling): 여러 가지 충전물로 균열을 숨겨 투명도 향상(에메랄드, 루비)
"처리(Treatment)"는 원석을 가공하여 보석이 됨에 있어 보석의 외양, 내
6. 열처리(Heat treatment): 고온에 노출-외관 변화(사파이어, 루비, 호박)
구성,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간이 조절하는 과정이며 다양한 과정에
7. 방사선 처리(Irradiation): 칼라를 바꾸거나 향상-방사능 노출(다이아몬드, 토파즈, 진주, 사파이어)
서 발달하였다. 목재의 오일처리가 쪼개짐을 막고 옷감의 염색이 다양한
8. 래티스 확산(Lattice diffusion): 칼라 발생 원소 침투-고온, 화학약품에 노출(사파이어, 루비)
색감을 만들고 가죽의 무두질이 가죽의 쓰임을 원활히 하듯, 보석의 처리
9. 설탕과 연기처리(Sugar and Smoke treatments): 표면처리의 일종-유색효과 극대화(오팔)
는 더 많은 보석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들과 만날 수 있게 하였다. 그
10. 표면 변경(Surface modification): 백킹(Backing), 코팅(Coating), 페인팅(Painting) 등 칼라를
러나 보석처리를 감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처리석은 순수한 보석과
덧붙여서 외관을 바꾸는 처리
구 분 되 어 져 야 하 고 공 개 되 어 져 야 마 땅 하 다 .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3

Food­Essay

의 단골질문이다. 안타깝게도 대답은 한 가지,“지금 나와 있는 구두들이


전부예요, 손님.”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발이 너무 작거나 큰 것이 문제다. 사이즈
가 고루 있다면 문제 될 게 없지만, 종류별로 한두 켤레 정도 밖에 없다.
그러니 이런 대폭적인 세일도 하는 것이다. 갖지 못한 구두에 대한 환상
은 더욱 커지는 법,“정말 예쁜데…!”
를 반복하며 자기보다 한 치수 작은
구두 곁을 맴도는 손님으로 가득하다. 자기 발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좀
더 예쁜 구두를 찾아보려 하지만, 이미 눈에 들어온 구두는 좀체 나갈 줄
을 모른다. 신데렐라 구두가 맞지 않았던 아가씨들 심정이 이곳에 모여
있는 손님과 통하려나. 왕자가 아닌 착한 가격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구
두들은 수많은 손님의 가슴을 애태운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깜박 졸았다. 구두와 발에 둘러싸였던 하루

계란찜 가 꿈까지 들어왔다. 샛노란 병아리 같은 구두가 도도하게 서 있다. 발이


너무 컸던 한 손님에게 다른 노란 구두들은 그저 탁하거나 촌스러운 노랑
으로 보일 뿐이다. 남자친구와 팔짱을 끼고 들어온 한 아가씨가 병아리

환상곡 구두를 신었는데 꼭 맞다. 그리고 그 아가씨가 주인이 되었다. 발이 컸던


손님은 병아리 구두가 너무 갖고 싶어 가게를 떠날 줄 모른다. 안타까움
은 점점 커지고 병아리 구두의 이미지는 점점 완벽해진다. 앞태도 뒤태도
그리 완벽할 수 없고, 병아리의 감촉이 그대로 옮겨진 듯한 구두는 신는
글_ 채정화 사진_ 진영길 사람의 마음까지 뽀송하게 만든다. 그때, 떠난 줄 알았던 병아리 구두가
뿅 하고 나타났다.“주인님을 찾았어요.”말까지 하는 구두는 발이 컸던
손님의 발에 꼭 맞다.“기쁘시겠어요!”웬일로 꿈속의 나는 아부까지 하고
있는데 손님의 반응은 냉랭하다.“이 구두는 아까 그 사이즈여야만 예쁜
‘계란찜 정식?’계란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것 같아요. 아니, 차라리 갖지 못했을 때가 더 예쁜 것 같아요.”손님은
내가, 그것도 계란찜이라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는 내
사라지고, 구두도 사라지고, 눈을 뜨니 집이다.
가 그 메뉴를 발견한 건 안타깝게도 수제비를 시킨 후
였다. 오늘처럼 아울렛 구두 매장에서 엄마 일을 도울
낮부터 고대해온 식사가 더욱 간절해졌다. 계란찜 정식쯤이야, 내가 만들
때면 식사는 푸드 코트에서 한다. 처음 왔을 때야 먹을
면 된다. 작은 뚝배기에 계란 3개를 풀고 넘치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붓
게 많아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다지만 이제 한 끼 식
는다. 참기름도 한 방울 붓고 파도 송송 썰어 잔디 같이 뿌려준다. 제일
사로는 변변치 않은 것들 뿐 이라는 걸 알고 있다. 수
고민되는 건 소금의 양. 만들 때마다 간이 안 맞아서 낭패였다. 밍밍하거
제비를 시킨 건 그 집 김치가 맛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나 너무 짜거나, 입맛을 버리는 건 매한가지다. 적당히-라는 할머니의 가
데 바로 옆집에 계란찜 정식이라는 신 메뉴가 들어왔을
르침은 언제나 나를 갈등하게 만든다. 냉장고에서 익어가는 밑반찬도 꺼
줄이야.
내고 된장국도 내오고, 따끈한 계란찜만 들어서면 완성이다. 내게는 병아
리 구두보다 더 사랑스러운 노란 계란찜이 뚝배기에 덮어둔 뚜껑을 들썩
가격도 같은데 역시 쌀밥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지울
들썩 밀어내고 있다. 드디어 내게 왔구나 예쁜 계란찜. 푸딩 같은 몸집을
수가 없다. 계란찜 정식이라면 계란찜을 주축으로 밑반
한 입 덜어 먹는데, 이럴 수가 너무 싱거워서 맛이란 게 아예 없다. 요리
찬이 적어도 3종은 포진했을 것이고, 국물 종기도 아담
의 책임자로 군말 없이 먹긴 먹지만, 밍밍함에 나머지 반찬으로 겨우 허
하게나마 나올 텐데. 밀가루는 속만 더부룩하고, 밥심
기를 달랠 뿐.
을 느낄 수 없는 몸은 축축 쳐져만 간다. 계란찜에 대
한 안타까움을 남긴 채 식사시간은 끝났고, 이제 손님
피곤에 깜박 졸았다. 계란찜 뚝배기가 들썩이고 있다, 꿈에서처럼. 내가
을 상대해야할 시간이다.
지금 맛을 보면 오늘 그려왔던 계란찜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
전제품 균일가라는 파격적인 행사에 사람들은 꾸역꾸
다. 완벽한 음식을 향해 가던 요리의 환상곡은 꼭 이렇게 맛을 보기 직전,
역 몰려온다. 사이즈 봐주랴, 색상 봐주랴, 디자인 봐주
끝날 준비를 하고 있다. ⓢ
랴 하도 남의 발만 쳐다보고 있자니 그들 입도 발에 달
린 것 같은 착각이 든다.“이거 사이즈 없어요?”오늘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4

Political­Season­4

거기 자네, 진영길

정치 한 번
해보지 않겠나? 브장스노 후지카와

글_ 진영길

“혁명자들은 소수로 남기를 선고받지 않았다.”-Olivier Besancenot


어른은 몇 살부터일까. 스무 살? 서
른 살? 아마도 몇몇은 자동반사적으 프랑스 소식에 정통한 우리 동네 불란서 제과점 아저씨에 의하면 프랑스는 지금 30대 초반의 젊은 우체
부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올리비에 브장스노. 그는‘자본주의신당’ 이라는 극좌파 성향
로‘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라며 입
의 정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깔끔하고 부드러운 얼굴에 솔직하고 날카로운 말솜씨를 가진 그는 극좌파
을 삐쭉 내밀지도 모르겠다. 좋다.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18%의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파트타임 우체부로 일하며
백 번 양보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 선거 출마도 휴가를 내서 한다는 브장스노. 아마도 다음 프랑스 대선은 34세의 이 젊은 정치인인 때문에
폭풍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하다 치자.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어
른이 되는가. 키가 다 컸을 때? 아니 “투덜대는 대신 행동하라.”-Anna Lührmann
면 부모님의 그늘에서 독립했을 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꽃다운 열아홉에 뭣들 하셨나 모르겠다. 말 그대로 잘 모르겠지만 한
그것도 아니라면 결혼을 하고 한 아
가지는 알 것 같다.‘다들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할 때였죠?’그러나 2002년 독일에서는 19세의 안나 뤼
이의 부모가 되었을 때? 어쩌면 우리 어만이라는 소녀가 녹색당 비례대표로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어머나, 정말? 그래 정말. 대학교 졸업 안
는 부모님 몰래 무엇인가를 하면서 하면 사람 축에도 잘 끼워주지 않는 게 우리의 현실임을 감안할 때,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소녀가 국회의
원이라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우월한 유전자가 따로 있다는 히틀러의 말이 사실이었을까? 말도 안 되는
부터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소리. 우리가 진정 부러워해야 할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이것이 가능한 독일의 정치 시스템.

우리는 어른이라는 말을 너무나 쉽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김영삼 전 대통령(YS)


게 사용한다. 그리고 때가 되면 누구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해외사례. 오늘도 역시나 줄줄 이어지는 해외사례에 갑갑함을 느꼈는지도 모르
나 어른이 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 겠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우리나라에도 역시나 젊은 정치인이 있었으니까. 우리나라 역대 최연
실 따지고 보면 어른은 시대와 환경 소 의원의 나이는 26세. 그 주인공은 바로 얼마 전 82번째 생신을 맞이하였다는 YS,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다. 요즘 같으면 대학교 졸업도 못하고 취업준비에 한창일 나이일 텐데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결국 대통
에 따른 상대적 개념이지 절대적인
령까지. 각자의 호불호를 떠나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왜 지금은 이런 사례가 나오지 않는
개념이 아니다. 초등학교만 봐도 동 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그나저나 아직도 거제도의 YS 생가 앞에서는 멸치를 팔고 있을까?
생들에게 어른 행세를 하는 녀석들
이 얼마나 많은가. 얼굴이 예뻐야 정치를 잘하나요?
그렇다면 정치는 누가 하는 것일까? 스페인의‘베인테 미누토스(20분)’ 라는 듣도 보도 못한 뉴스 사이트에서는 지난해에 장장 4개월간에 걸쳐
이 역시 너무나 불명확하다. 그렇다 서‘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성 정치인’ 을 뽑는 이색적인 투표를 가졌다. 참 세상이 넓으니 별의 별일이 다
있다 싶다. 아무튼 이 투표의 1위는 바로 옆 나라 일본의 28살 유리 푸지카와 시의원. 막판 일본 네티즌의
면 20-30대의 청춘들이 정치를 한다
대공세(?) 덕분에 역전승을 거두었다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세계에는 너무나 많
면? 앞서 언급한 어른의 기준이나 법 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정치인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의원은 한 명도 없
적 기준에 근거해 볼 때 못할 이유는 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http://nammiblog.wordpress.com/ 에서)
전혀 없다. 다만‘못한다.’ 라는 관념
이 외에도 사례는 무수히 많다. 스물여덟에 쿠바 혁명에 참가한 체 게바라, 스무 살에 독립협회에 가입한
의 벽만 허물 수 있다면 말이다. 그 안창호 선생, 열아홉에 해주에서 동학 혁명을 지휘한 김구 선생, 그리고 그 유명한 링컨이 일리노이 주의
렇다면 아래에 소개되는 사람들을 원에 당선된 것도 고작 스물일곱 때였다. 결론이다. 험하디 험한 이 세상을 20-30년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한 번 찬찬히 살펴보자. 그 관념의 우리는 이미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다는 것. 올 6월 2일에는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있다. ⓢ
벽이 조금은 허물어질지 모르니.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5

Sports
여친에게 들려주고픈 스포츠 이야기 -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글_ 진영길

남들이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굳게 믿고 있어. 스포츠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남자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진리를 말이지.
올해는 유난히 큰 스포츠 이벤트가 많은 해야. 2월의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에는 남아공 월드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
고, 1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아시안 게임까지 열리니 말이야. 물론 그 이전 10월에는 전국체육대회가 바로 우리 동네 진주에서 열
리지.

오늘은 2월 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작되는 제21회 동계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할까해. 그동안 동계 올림픽에 대한 우리
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어. 쇼트트랙의 좁은 얼음판, 딱 그 정도였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와는 다른 동계올림픽
이 될 것 같아. 국민 여동생 연아 때문에? 물론 그렇지.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야. 잘 들어봐.

1. 무한도전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 봅슬레이


내가 입에서 거품을 쏟아내며 칭찬하는 <무한도전> 알지? 그럼 1년 전에 방송됐던‘무한도전, 봅슬레이에 도전하다’ 도기
억하고 있겠지? 그렇다면 그 당시 방송이 봅슬레이 한국 대표 선발전이었다는 것도 기억해? 와우- 10점 만점에 10점!
그때 그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어. 한국판‘쿨러닝’ 의 신화가 우리 눈앞에서 벌어진 것이지. 열
악한 환경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것. 그것으로도 이미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지. 그러나 진짜 드라마는 지금부터
시작이야. 부상으로 장애 5급까지 받았지만 한국 썰매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선 강광배 감독의 무한도전은 아직
도 현재진행형이니까. (남자 봅슬레이 2월 27일부터)

2. 허승욱의 후예들을 지켜보자 - 스키


혹시, 허승욱이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해? 뭐? 들어본 적도 없다고? 흠... 그는 1986년 캘거리 올림픽부터 2002년 솔트레
이크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알파인 스키의 전설이야. 물론 세계와의 격차는 컸지만 세계 스포츠계에
한국 스키=허승욱이었지. 그가 국내 동계 체육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수는 무려 43개. 대단하지?
아직 우리나라 스키 수준이 세계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기에 계속 발전하는 것이 아니겠어? 이
번에도 역시 스키에 도전장을 내민 많은 선수들이 있어.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 뿐만 아니라 스키 마라톤이
라 불리는 크로스 컨트리와 바이애슬론. 그리고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경기 모굴까지. 한국 스키 역사의 페이지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힘찬 응원을 박수를 보내야겠지.

3. 4전 5기의 도전. 이제는 빛을 볼 때가 되었다 - 스피드 스케이팅


홍수완 선수의 7전8기를 기억한다면 스피드 스케이팅을 한 번 지켜봐도 좋겠어. 매번 올림픽 때마다 메달 유망주로 뽑혔지
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만했던 선수가 있거든. 그의 이름 이규혁. 이제는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어색한 30대의 나이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수차례의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라는 유행어처럼
금메달이 모든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지난 네 번의 한을 풀고자 하는 그에게는 금메달만한 보상이 없겠지? 후배들과 함께
펼치는 그의 힘찬 얼음짓에 우리는 꼭 힘찬 기를 불어넣어주자고.(스피드 스케이팅 2월 14일부터)

4. 진짜 국가 대표들의 날개가 펼쳐진다 - 스키점프


마지막은 스키점프야. 영화‘국가대표’알지? 그 주인공들 역시 당당하게 이번 올림픽 티켓을 따냈어. 아쉽게 단체전 티켓
은 놓쳤지만 개인전 경기에 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 스키점프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성과지.
아마도 우리는 지금 한국 스키점프 역사의 첫 장을 함께하고 있는 것일 거야. 그러니까 사명감을 가지고 꼭 함께 지켜보자
고. 진정한 국가대표로 당당하게 캐나다의 하늘을 멋지게 가를 우리 선수들의 멋진 비상을. (남자 스키점프 2월 13일부터)

덧붙임
물론 우리 연아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겠지. 하지만 지금은 연아에 대한 관심을 조금 자제할 때가 아닐까 싶어. 환호
와 관심은 멋진 무대가 끝나고 난 후에 보내도 늦지 않으니까. 아! 이번 올릭픽에도‘오노’ 가 출전한다는 얘기가 들리네.
그래 바로 그‘오~노~’. 쇼트트랙이 재밌어지겠지? (쇼트트랙 2월 14일부터 / 여자 피겨 2월 24일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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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ovie
틱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로맨틱 들어내는 합의 결과이다.
코미디’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신인감독 마크 웹은 몹시 궁금하지 아니한가.
<스파이더맨4>의 감독으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진영길
박성민

<보고 쓰는 리뷰>
500일의 썸머

감독 : 마크 웹
출연 : 조셉 고든-레빗, 조이 데 샤넬
95분 <안 보고 쓰는 프리뷰>

“이 영화는 허구입니다. 등장인물이 특정인물과 의형제


닮았더라도 절대 우연일 뿐입니다.”영화 시작과
함께 다가오는 경고를 무심히 넘기려다가도‘특정 감독 : 장 훈 <INDIE CINE>
인물’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발견하는 데는 오랜 출연 : 송강호, 강동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뻔한 로맨틱 코미디가 뭇 116분, 2월 4일 개봉. 땅의 여자
솔로들의‘로맨심’ 만 자극한다고 굳이 피하는 이
들이 있다면 더욱 봐야할 영화.‘재간둥이’톰이 송강호 감독: 권우정
‘미친 결벽녀’썸머를 사랑한 500일의 기록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남자배우 3인방 최민 장르: 다큐멘터리
식, 설경구, 송강호.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균형 95분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톰 앞에‘독한 여자’썸머 의 무게 추는 송강호를 향해 상당히 기울어졌다.
가 나타난다.“누군가의 애인이 되는 건 싫다. 구 이제 그는 춘추전국의 바지춤을 홀로 뚫고나온 송 대지의 어머니, 땅의 여자.
속당하는 것도 싫다”는 썸머에게 톰은 묻고 싶다. 곳처럼 유난히 돋보인다. 변방으로 밀려나 있는 두 이름‘여성’ 과‘농민’으
“복사실에서 몰래 키스하고, 샤워하면서 섹스하는 로 살아가는 우리 어머니들의 이름이다. 대학 때
게 어떻게 친구사이일 수 있는지”. 닮아서 사랑하 강동원 부터 농민 운동가를 꿈꿔온 강선희, 캠퍼스 커플
고, 달라서 헤어지는 남녀사이의 뻔한 공식을 되 영화 <늑대의 유혹> 당시만 해도 강동원은 그저 인 남편을 따라 농촌에 정착한 변은주, 농활을 통
뇌는 영화라는 오해는 잠깐. 내가 진정 몰랐던 것 잘생긴 얼굴로 관객들을 유혹하는 한 마리의 멋진 해 땀 흘려 일하는 모습에 흠뻑 반한 부잣집 막내
은 상대가 아닌‘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돌아보 늑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어깨에 힘이 빠지 딸 소희주.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온 대학동창인
게 만드는 영특한 영화다. 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그는 능수능란하게 대사를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요리하는 한 마리의 영리한 여우가 된 듯하다. 그들은 하루 14시간이 넘는 육체 노동에 종사 하
영화 속 톰의 직업은 카드 속 문구를 만드는 카피 면서도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또한
라이터다. 하지만 그가 만들고 싶은 것은 글이 아 장 훈 농민 운동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닌 공간. 건축가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매일매 김기덕 감독과 같이 많은 작업을 함께해온 장훈감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는 만만치 않지만,“꿈을
일 부서지는 건축물을 짓느니 영원히 남는 글을 독의 경력은 괜한 편견을 가지게 만든다. 그러나 좇는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는다”라는 권우정 감
쓰겠다”는 다짐으로 택한 직업이지만, 현실(카피라 그는 전작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서 영화는 그저 독의 말처럼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어떤 길을 가
이터)과 꿈(건축가) 사이에서 카메라가 보다 강조 영화임을 보여주었다. 세련되고 긴장감 넘치는 화 고 있는지 묻고 있다.
하는 것은‘꿈’ 의 영역이다. 썸머의 팔에 그려주 면은 그의 주변을 맴도는 김기덕이라는 잔상을 지
는‘꿈꾸는 도시’ 의 모습은 카드 속 어떤 글귀보 우기에 충분했다. <땅의 여자>는 3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다 달콤하다. 누군가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는 카 수상하고 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최
드 문구의 가식과 공허함보다는 불안정한 것들이 송강호와 강동원이 각각 남한과 북한의 요원으로 고 부문인 피프메세나상을 수상했다. 또한 진주시
마주해 섰다가 이내 부수고 다시 짓기를 반복하는 등장하는 영화 <의형제>.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6 민미디어센터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 진주시 지수
공간의 창조가‘사랑’ 이라는 감정과 더 어울림을 년 전 서울에서 벌어진 의문의 총격전으로 인해 면를 비롯한 창녕, 합천 등지에서 촬영이 되어 그
인정하게 된다. 규모와 역할이 다소 바뀔 수는 있 각각 남북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서로의 신분을 숨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겠지만, 우리의 연애사 역시 이 틀을 크게 벗어나 숨긴 채 우연히 6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이 두 올해 9월 개봉 예정인 따끈따끈한 작품이지만, 유
지는 않으리라. 이제 막 건물을 설계하는 솔로, 이 사람에게‘의형제’ 라는 제목은 무슨 의미일까. 일하게 진주에서만 독립영화관을 통해 만날 수 있
사 혹은 재개발에 욕심내는 커플 모두에게 기억될 그러나 우리가 궁금한 것은 단지 6년 만에 만난 다. 진주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우월감을 만끽
‘우리’이야기다. 남한요원과 북한요원의 만남만이 아니다. 오히려 해보자.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만난 송강호와 강동원. 그리
+)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주목받고,‘로맨 고 그 만남을 주선한 장훈 감독. 이 세 사람이 만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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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Book
기분과 싸워왔다. 빨리 나이 먹고 싶었다. 시간은
왜 이래 안 가나, 어서 늙고 싶었다.

하지만 재작년, 박경리 선생이 세상을 뜨고야 빛


을 본 이 유작 시집을 손에 들고 어쩐지 이렇게
늙어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이 청춘
을 지겨워하는 나에게‘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
안한 것을’같은 지리산 도사급 명대사는 주어지
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원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동시대 누구보다 뜨거운 생을 살아낸, 이 무섭도


록 똑똑한 여자가 어느 새 맘씨 좋은 호호 할머니
가 다 됐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끄트머리에서
난년 뮤지션 연대기_1 지난날을 복기하는 펜자락은 사뭇 담담하다. 나오
는 대로 술술 그저 풀어내기만 했을 것처럼 편안
하지만 굽이굽이마다 읽는 재미가 쏠쏠하게 맛깔
이 달의 난년 : 커트니 러브 스럽다.
Hole – Live through This
황진미

난년(Femme Fatal) 뮤지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


면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니코나, 페티 스미스, 비틀
즈를 말아 드신 오노 요코에까지 이르겠지만 그녀
들은 이미 너무 늙고 비틀어져 감히‘년’ 이라고
칭하기엔 왠지 불효자 된 기분이라. 이 몸이 성적
인 대상으로 그녀들을 바라본 시기 이후부터 무순
으로 짚어 가도록 하겠다.

수록된 대다수 곡이 커트 코베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실제로 커트니 러브 역시 순순히
시인했던 앨범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뮤지션 주
위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끊이질 않는데, 커트니
러브의 시작도 그랬다. 평범한 뮤즈들과의 차이점
이라면 단지 그들의 생을 말아먹는데 그치지 않고
재능과 노력까지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
렸다는 것.
박경리
1집 <Pretty On the Inside>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고, 역시 커트의 숨결이 담긴 이 앨범이 제일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이다. 이후 <Celebrity Skin> 앨범으로 한 번 더 히
트하고, 지금은 어김없이 말라 비틀어져 가끔 할
리우드 영화에 비중 있는 단역으로 출연하곤 한
땅거미 지는 늦은 오후, 못 다한 숙제인지 쳐지는
다.
공부 탓인지 텅 빈 교실에 혼자 남은 나는 불쑥
목을 빼고 창밖의 운동장을 내다본다. 지지배배
이단매
지저귀는 새떼 마냥 시끄러운 아이들이 썰물처럼
몽땅 빠져나간 학교는 무턱대고 무척 크다. 조용
하다. 이 고요가 지겨워 나는 그만 펼친 책더미
위로 얼굴을 파묻고 배배 몸을 꼰다. 나도 집에
가고 싶어, 히잉.
생의 대부분을 나는‘혼자 남아 숙제하는 부진아’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8

12­SONGS 글_ m / 그림_ 無's

인내심은 그저 그런 내 삶의 구멍을 메우는데 아주 효과적인 도


구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 여자 꼬시기엔 정말 멋진 도구다. 그
러나 그녀에겐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몇 년이나 사이좋게 지
내면서 철마다 유행병처럼 고백을 해댔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부담, 친구, 멘토 따위의 말로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내 고백
의 병마를 슬쩍 비켜났다.

시작이 어땠는지 기억도 나지 않고 첩첩히 고통의 시간들은 쌓


여갔지만, 이제 그만 집어 치우자는 마음이 말이 되어 나오지
못하게 인내심이라는 도구는 내 입을 꾹 틀어막아 주었다. 어제
와 같은 오늘의 고통이 내일도 마찬가지로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기쁨은 나에게 허락된 감정이 아니며 인내심을 버리지
않는 이상 무슨 짓을 해도 행복해질 순 없을 것 같았다.

갈지 않아 녹슨 칼처럼 내 인내심도 별반 대단치 않은 도구임


을 알게 될 때쯤 이 3류 호모사피엔스의 짝짓기 다큐멘터리에
도 종말이 찾아왔다. 시무룩해 있는 그녀가 안쓰러워 재롱이나
떨어보려고 이유를 물었더니, 볼품없는 남자애가 귀찮게 따라다
녀 짜증이 나서 그렇다 했다. 이런 일이 꽤 많았다고 했다. 멋진
남자들은 다 어딜 가고 찌질한 것들만 이러는지 모르겠다고도.
그래서 나는 스미스를 너무 좋아했는데, 찌질하게 생겨서는 메
탈리카 티셔츠 따위 입고 다니던 자식이 자기도 스미스를 좋아
한다고 해서 그 이후론 스미스를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주
었다. 그런 병신 같은 자식이랑 같은 걸 좋아할 순 없는 일 아
니냐고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길 해주었는데도 그녀는 별로 나아지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
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똥파리는 똥을 찾기 마
련이고 지금은 내가 똥파리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 후로 똥파리는 이곳저곳 다른 똥을 찾아 전전하고 있으며,


똥은 여전히 그 자리에 말라 비틀어져 있다. 이것은 인내심이
아니라 똥과 스미스를 싫어하는 어느 똥파리의 이야기.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 The Smiths

Good times for a change


See, the luck I've had
Can make a good man
Turn bad

So please please please


Let me, let me, let me
Let me get what I want
This time

Haven't had a dream in a long time


See, the life I've had
Can make a good man bad

So for once in my life


Let me get what I want
Lord knows, it would be the first time
Lord knows, it would be the first time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29

Build­a­Bridge

10.28.99
all right
10.28.99­(99.10.28)
그래요
you can break up our families, 당신은 우리 가족을 깨뜨릴 수 있고
ruin our childhoods
with responsibilities 책임따위로 우리의 어린시절을 부수고
and scare us forever; 영원히 겁을 줄 수도 있어요
and we’ ll falter 그리고 당신이 우리에게 기대하던대로
the way you expect us to. 우린 비틀거리겠죠
And all we can do
Is wait.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
For the conscious awakening. 그 양심이 깨우쳐 지기를
A gift you fear in us. 그것만이 당신이 우리에게서 두려워하는 것이나
And that great 그 위대한 필연은 우리가 생을 살아내도록 이끌죠
Inevitability
Will lead our existence. 당신이 혁신적이고 전위적이며 도발적이라 부르는
The ideas and images and worlds we create 우리의 아이디어와 이미지와 세계들은
You call innovative and vanguard and provocative, 우리들 각자의 유토피아
Are our individual utopias. 당신은 깨어진 꿈들과 환멸적인 현실들과 함께
You left us with
Broken dreams 우리를 팽개쳤지만요
And disillusioned realities 당신은 결국 당신의 정의와 결속과 믿음을
And you failed 우리에게 쑤셔넣길 실패한 겁니다
To instill in us 왜냐하면 당신의 모든
Righteousness
And solidarity 속임수들과 장치들
And faith. 거짓 희망들
Because all your 빈 약속들
Gimmicks and gadgets 추잡한 돈
And false hopes
And empty promises 뻔뻔한 위선들
And filthy money 그 모두는 우리가 물려받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And flat out hypocrisies
Aren’ t exactly what 풀이_시매양
We thought
We’ d be inheriting.

Heath Houghton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30

it's­just Gossip
다달이 열흘은 족히 넘겨 나오는 스프링타임의 배짱 늑장에는 정확히 365가지의 연유가 어련히 있고도 남음이 있겠으
나 그 중에서도 공사의 (퍽이나) 다망으로 인하야 마감 따위 아웃 오브 안중, 사뿐히 제낄 수 있는 실로 대인배적 역량
의 에디터 탓 또한 전연 없다 발뺌치는 못할 터! 영어로는 Dead Line, 어기면 맞아 죽어도 싸겠다는‘황금의 꽃같이 굳
고 빛나던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버리고’대체 뭣에 넋들이 팔린겨. 시방 아웅다웅 해보자는
것이냐. 그리하여 여기, 스프링타임 에디터들에 마감 따위 까먹게 만드는 머릿속 별의별 잡생각을 허심탄회 털어놓기
이른다.

1_
한 해의 십이분지 일이 벌써 지났다. 그저 연속적으로 존
2_
나이 서른이 목전인데, 요즘 고3들이 주인공인 드라마
재하는 시간을 인간의 기준으로 분절시켰을 뿐이라지만, ‘공부의 신’
에 푹 빠져있다.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줄거
역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연초라고 달리 기분을 내 리가 몹시 궁금한 나머지 일본판 공부의 신‘드래곤 사
는 쪽이 더 재미있다. 구정도 가까워오겠다, 새해에의 발 쿠라’
를 하룻밤 사이에 몽땅 쓸어버렸을 정도?
전을 도모하기 위한 의식 차원에서라도 나는 나대로 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연일 이 드라마의 유해성(?)에 대한
시금 새 출발의 다짐을 해보는 것이다. 비록 이거슨 1월 기사가 쏟아진다. 무슨 주입식 교육의 부활과 사교육을
호가 아니지만. 부추긴다나? 이건 뭔가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행복은 우연히 발생하고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능동적 달구경하라고 손 내밀었더니 손가락 물어뜯는 황당한 시
으로, 행동을 통해 획득되는 사건이다. 부단히 노력해야 추에이션. 우리 풀잎이가 고딩이라고 그렇게 만만하더냐!
만 얻어지는 것.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마음을 고 제발 그런 이야기는 가까운 교육청 민원실이나 PD수첩
쳐먹기로 했다. 다시금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가진 재능 제작진과 상의하기 바란다.
이 있든 없든, 처한 상황이 좋든 나쁘건 간에. 뭐,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남자들 야식도 못 먹
시간은 흐르는 듯 순환한다. 언젠가 봄은 돌아온다. 그게 게 하는‘추노’
야 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유해 드라마 아
대자연의 섭리이고, 진리이고, 신의 뜻이다. 부지런히 봄 닌가? 암 그렇고말고. _ 진영길
을 준비해 보려 한다. 겨울은 기다림의 계절. 그래서 나
는 겨울이 좋다. _ 성지인

3_
대책 없는 긍정의 힘은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 요 몇 년
4_
신경 쓰여 죽겠다. 다래끼 났다. 주위에서는 속눈썹을 뽑
간 내 마음을 매우 속상하게 만든 그이 집안의 가훈은 으라는, 들을 때마다 미심쩍은 처방과 함께 손 좀 씻고
아마도‘하면 된다’
일 것이다. 애청곡은 이한철의‘슈퍼 다니라는 훈계를 늘어놓는다. 억울하다. 나 아주 마르고
스타- 괜찮아 잘 될 거야’
이고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닳도록 씻는다. 근데 왜? 감기는 사시사철 떨어지지 않
은‘The Secret'일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 그런 험하고 는가. 입술에는 돌아가며 물집이 돋아나는가. 알고 보면
엄한 길을 그리 쉽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모두가 No! 이것은 물집이 아니라 헤르페스라 부르는 바이러스성 질
할 때 저 혼자 Yes!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아마도 그런 환의 하나로, 평소에는 모르지만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
내공 속에서만 발휘될 수 있을 테니까.“완성되면 반대 가 활성화될 때마다 증상이 재발한다. 즉 대상포진, 물집
자도 지지할 것”
이라는 말은 종교적 신념이나 역사적 사 이 돋아난다. 신경 쓰여 죽는다.
명을 뛰어넘어 대책 없는 긍정의 힘이 작용하는 사람만 체력이 국력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
이 할 수 있는 말일 테니까. 그런데 어라, 생각해 보니 그 강이 최고다. 사람이 일단 몸이 건강해야 뭐든 하지. 그
이의 가훈은‘정직’
이고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무 런 의미에서 요즘 KBS 2TV를 통해 절찬방영 중인 수목
라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_ 정아롬
소유’ 드라마‘추노’
는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애들 몸 좀 봐라. 건강해야 돈도 벌고 마누라도 얻
고 알록달록 행복의 나라로 고고씽. 야식은 무슨 얼어죽
을. _ 황진미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31

COUPON­01

커피포트(Coffee pot)
커피와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공간

쿠폰내용 : AM 08:00~12:00 매장방문시


- 음료 20% DC와 머핀제공

주요메뉴 : 각종 커피와 음료 Tip


3월달 브런치 메뉴 출시
연락처 : 055-763-1610
운영시간 : 08:00~23:00
기간 : 2월 1일 ~ 3월 15일
위치 : 망경동 중앙분수대 건너편
http://cafe.daum.net/coffeepoter

COUPON­02

프레스코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Fresco
"행사, 이벤트, 프러포즈 등 장소대여"

쿠폰내용 : 1인당 1만원 이상 주문시 샐러드


바 무료 ro테이블당 탄산 음료 2잔 제공

연락처 : 055-761-6717
주요메뉴 : 새우치킨 크림파스타, 핫 칠리
스파게티,토마토 올리브 스파게티
운영시간 : 11:00 ~ 22:00
기간 : 2월 1일 ~ 2월 28일
위치 : 경상대 정문 건너편
프리윌빌딩 2F(주차시설 완비)
스스2스스스:스스2스스스 2010-02-05 스스 5:03 Page 32

Editor’s­Note

1.
2월은 무슨무슨 날이 많습니다. 일단 설 명절 연휴가 있고 애들 졸업식이 있군요. 나이와 함께 챙길 사람만 늘어납니다, 에라이. 그리고 입춘이
있고, 2월하면 역시 윤달. 다음 2월 29일은 2012년이니까 2년이나 남았습니다. 아참, 14일도 있지. 워낙 하찮은 날이라 까먹었네요. 성녀 오나미
님, 2월 14일은 무슨 날인가요, 혹시 일요일? 아니, 설날입니다.

2.
스프링타임 2월 호 주제는‘초콜릿’ 입니다. 초콜릿은 달고 달고 음, 그냥 달지 않나요. 더군다나 밸
런타인데이 같은 대목의 초콜릿은 과도한 포장으로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니 친환경적이지 못
하고 과도한 가격으로 너무 많은 지출을 하게 만드니 친서민적이지 못 합니다. 이건 뭐 대한민국 17
대 정부도 아니고.
이래 어깃장을 놓아도 그 살만 찌는 당분 덩어리를 꼭 먹고 먹여야겠다면‘맛도 모양도 정직한 공정
무역 초코렛’은 어떤가요. 진주 뿐 아니라 사천에도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 많이 먹으면‘이빨’썩는다는 친절한 문구가 마음에 쏙 드는군요.

3.
우리 집에 개 있어요. 이름은 띵똥. 아닌 척 해도
부러운 거 다 알아요.
종자는 지능에 반비례하는 식탐으로 악명 높은 시
츄. 과연 머리는 나빠도 가래떡도 훔쳐 먹고 홍시
도 훔쳐 먹고, 먹성만은 탁월합니다. 우리끼리 냠냠
먹으면서 저는 맛도 봬주지 않으면 믿기지 않는다
는 듯 절망과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지어보이
곤 합니다. 잠도 잘 잡니다. 코를 얼마나 시끄럽게
고는지 도무지 한 방에서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벌써 10살, 성격은 노회한 정치꾼 같습니다. 이리 좀 와보라고 목청껏 부르면 타박타박 종종걸
음으로 달려와 손이 닿지 않을만한 거리에 우뚝 서서 얼굴 한 번 비춰주고 재빨리 돌아가곤 합니다. 히죽 웃는 얼굴이 볼 때마다 울컥 치미게 만
드는 발칙한 맛이 있죠. 돼지견, 절도견, 사기견 주제에 코는 촉촉하고 발바닥은 보드라운 것이 품에 안으면 무척 따뜻합니다. 일주일의 절반은
싸우고 절반은 삐지는 사이지만 불도 켜지 않은 방에 오도카니 앉아 있을 때면 가만히 옆구리로 머리를 들이밀며 파고들곤 합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면 반드시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4.
2월 호를 만들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터뷰어는 미유, 치유, 순돌, 루비였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무려 세 명의 에디터가 출동했고, 인터뷰는 사
람과 고양이가 한데 섞여 북적북적 종횡무진 오가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고양이는 무척 사랑스러운 동물입니다. 살랑살랑 일단 낚싯대만 던졌
다 하면 백발백중 반드시 낚이고야 마는 성실함이 놀리는 즐거움을 주죠. 농담입니다.

5.
17층 아파트에서 어미와 새끼 고양이를 떨어뜨려 죽이거나 살아있는 고양이를 불에 태워 죽이거나 개를 패고 패고 또 패서 70여 군데 골절상을
안기면 각각 5만 원, 20만 원, 20만 원의 벌금을 문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폭행은 기본이고 불에 태우거나 발톱을 뽑거나 칼로 난자하거나 칼
조각을 먹여 내장을 상하게 하거나 강아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최소 8마리의 개를‘못 살게 괴롭힌’동물학대범이 전파를 타
기도 했죠. 사람 죽이는 사람도 있는데 동물 죽이겠다는 사람 없으란 법 없습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직접적인 공감대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 해 내심 놀랐습니다.
마음이 딱딱한 걸까요. 그 보드라운 발바닥을 만져보았다면, 따뜻한 체온을 느껴보았다면 혹은 기본적인 인간성이란 게 있다면 그토록 무심한 듯
시크할 순 없을 텐데요. 개나 고양이 따위, 한심하단 눈길 보내지 말아요.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인간도 감히 손대지 못한 상처까지 따뜻하게 어
루만져준 고마운 친구일 수 있어요. 나는 개가 싫어 고양이가 싫어, 너무 거리낌 없이 말하지 말아요.‘나쁜 사람’같아 보여요.

편집장 안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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