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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08 / SEP 2009

staff
발행인 진영길 편집인 안수진
기획책임 진영길 (bbanggil@hanmail.net) 편집책임 안수진 (nuu.goo@gmail.com)
광고책임 하성원 (noa21c@gmail.com) Design 찰스, 오윤정, 한언영
Photography 김태원, 정종원 인쇄인 색채인(주) 조병선 등록번호
경상남도 라06643 등록일 2009. 4. 15 잡지(월간)
대표전화 070-8252-6418 후원문의 010-6418-0081 광고문의 011-9359-3719
대표이메일 springtime.jinju@gmail.com 주소 660-905 경남 진주시 신안동 11-63번지 2층
www.springtime.or.kr www.club.cyworld.com/springtimejinju

Contents 04 Brainstorming
06 청춘인터뷰
08 이웃돕기
10 나이트
13 알코올
14 캠퍼스 순례단
16 청춘밴드
18 프리마켓
20 청담화이트의원
21 동네찍는마음
22 국내여행기
24 남미여행기
26 영화
27 책+음악
28 스포츠
29 푸드에세이
30 표지모델
31 이노무집구석
32 스프링타임 PR
33 스프링타임 쿠폰
34 오픈칼럼, 이벤트 및 공지사항

Give out 가좌동_ 엠비씨네 영화관(1544-1122)


경상대 정문_ 구스토(755-8917) 진주시민미디어센터(748-7306)
커피 플라워(752-3737) 할리스 커피(763-3353) 청담화이트(755-4755)
경상대 후문_ 더 웨이닝 커피(755-5225) 사운드 가든(753-6808)
위치스(753-8279)
산업대 정문_ 배스킨라빈스(758-3001) 엔제리너스(762-5353)
폴링인 와플(762-2137) 시크릿가든
신안동_ 롯데리아 신안점(746-0741) 빕스(745-1995) 앨리스(010-4542-1824)
평거동_ 베이비 휴 스튜디오(746-2828) 진주문고(743-4123)
커피 갤러리(748_0773) 꽃담(747-1331) TOM N TOMS COFFEE(748-0660)
망경동_ 커피포트(763-1610)
칠암동_ 구석(070-7151-0828) 문화예술회관(1544-6711) 무현금(759-5225)
베이비 송(743-7471) 아웃백(759-5721)
강남동_ 청혼웨딩스튜디오(758-7988)
본성동_ 커피하우스 民(742-5077)
차 없는 거리_ 다빈치 커피(741-2192) 컨버스(747-3460)
미스터 피자(745-7007) 101 bar(745-7453)
시내지역_ 그린파파야(745-7997) 다원(741-2776) 지오리꼬(741-7776)
프린세스 하우스(741-5218) 컨츄리 공방(746-4245) 현장아트홀(746-7411)
하대동_ 드림문고(759-2680) 던킨도너츠(762-2203) 미스터피자(757-7444)
요거프레소(758-5585)
삼천포_호텔 엘리너스(832-9800)

★ 배포문의 및 신청 070-8252-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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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_ 오윤정 사진_ 명랑독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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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春
人nterview

너와 내가
지구 위에서 함께 산다는 것
정리_ 진영길 통역_ 하성원 사진_ 김태원

세상에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그 사연이 자신의 의지와 하나 상관없이 만들어졌다면 그 무게


는 조금 더해질 것이다. 여기, 사연을 가진 한 청년이 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무겁지 않다. 아니, 누구보다

밝고 행복해 보인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 속 어둠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 해석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는 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말 그대


로‘즐기고’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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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나라를 언제 처음 알았나. 한다는 것이지.


항상 알고 있었다. 부모님께서 계속 말씀해 주셨 지금은 하나의 문화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세
다. 상이 아니지 않나. 눈 앞에서 다양한 문화가 함
께 뒤섞이며 변화하고 있잖아. 모든 분야의 사람
덕분에 관심이 생겼었나 보다. 직접 한국까지 올 들이 이런 인식을 공유해야 문제가 해결될 거다,
만큼. 쉽진 않겠지만.
내가 한국인임을 실제로 인식한 것은 10대에 접
어들면서부터였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에 대해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자. 한국에 왔는데, 한국어
배우면서 내가 백인이 아니라 아시아인이라는 공부는 잘 되고 있나?
사실이 피부로 와 닿았다 할까. 그 때부터 한국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만 만나니까 열심히 할 수
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밖에 없었는데 점점 외국 친구들을 만나게 되니
까 처음보다 덜해지더라. 못해도 살 수는 있으니
그럼, 부모님은 백인이신건가? 까. 그래도 수업 들으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
그렇다. 어머니는 아일랜드, 아버지는 폴란드 혈 다. 한국어를 배우는 건 단순한 지적 호기심 이
통의 미국인. 그런데 나의 누이는 또 한국인이 상으로 지금 여기에 사는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다. 나보다 2년 늦게 입양되어왔다.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계속 해야지.

한국아이들을 입양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 학창시절 극작을 공부했다고 했다. 어떤 글을 쓰


가? 고 싶은가.
아마도 당시 한국의 입양정책이 열려있었기 때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 속
문이 아닐까. 99년부터인가, 한국 정부의 정책이 에서 녹아내고 싶다. 흔히 외국에서 온 사람들은
바뀌면서 한국 아이들의 입양이 어려워졌으니까. 그저 잠시 머물러가는 방문객 정도로 생각하기
지금은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입양이 많은 것 쉽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아닌가. 과거야 경우도 많이 봤다. 굳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같다. 어떻든지 그들은 지금 여기서 그 삶을 살아가고 않는다.
있다.‘현재의 삶’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
한국에 직접 와보니 어떤가. 오기 전과는 또 다 소통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수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르겠지? 해외로 나간다. 어떻게 보나.
한국에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입양인들의 이야 스프링타임에 쓰고 싶다는 글도 그런 것인가? 한국의 젊은이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 정말 좋
기에 약간의 걱정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 그러나 단순히 나를 주장하려는 건 아니 은 일이다. 해외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한국
막상 와보니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편안하게 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의 젊은이들이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
대해준다. 괜한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가 한국을 떠나 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직접
더라도 누구나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부딪히며 그 틈바구니에서 세계인이 함께 살아
그래도 또 놀라거나 이질감을 느끼는 부분들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배워가는 경험은 정
있을 것 같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도 가지고 있나. 말 좋다. 그렇지만 반대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
물론 있다. 최근에 2PM 재범에 대한 논란이나 아마 내년쯤에 돌아가지 않을까. 어오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기존의 사
루저 사건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좀 놀라웠다. 회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이 한국
한국 사람들은 참 자유로운데, 그 자유가 자기 돌아가기 전에 태어난 춘천에 가볼 생각도 있나. 사회에 들어오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건 그
울타리 안에서만의 자유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강원도에 갈 일이 리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래서인지 그 밖의 생각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수 있다면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 강원도의 설악산
용하지 못하는 것 같고. 은 정말 멋진 곳이라고 들었다.(웃음) 한국에 있 당신도 젊고, 나도 젊다. 젊은 사람에게 중요한
는 동안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있다. 그런 의미 것은 뭘까.
재범과 루저를 알고 있을 줄이야. 그럼 혹시 무 에서 진주는 여행하기에 참 좋은 위치인 것 같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도전하는 것? 끊임없이
한도전 뉴욕 편에 대한 논란도 아나? 다. 새로운 생각을 하면서 타인에게 열린 마음을 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 지는 것. 나의 생각이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동시
그럼, 혈연관계의 가족을 찾아보려는 생각은 해 에 상대방의 생각도 맞을 수 있다. 50대 50. 이
가수 타블로의 형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쓴 글 때 봤나. 러한 오픈 마인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젊
문에, 동양인들에 대한 뉴요커들의 차별논란이 나에겐 나를 키워주신 분들이 부모님이다. 입양 은 사람뿐 아니라 전 세대 모두에게.
생겼다. 이라는 건 내 인생에 있어 그저 하나의 사건 정
맞다. 미국에는 여전히 그런 시선이 존재한다. 학 도이지 인생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마지막 질문! 삶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
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돈도 잘 버는데 정작 말 일 년 가까운 시간을 상상으로 채우는 것 외에는 가.
도 잘 못하는 것이 아시아인에 대한 일반적인 이 삶에 큰 구멍이 생기지 않았다. 생부가 진주에 다양한 문화를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그 문화들
미지다.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고. 물론, 진짜 있어서 진주에 살면서 일까지 한 사람도 알고 있 이 잘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
문제는 그것을‘다름’ 이 아니라‘열등’으로 생각 지만 반대로 혈육을 찾았다가 오히려 좋지 않은

히스와의 만남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내년부터 스프링타임에 히스가 직접 쓴 글들이 연재될 예정이니까.
스프링타임의 올해 인터뷰는 영어로 시작해서 영어로 끝났다. 험난했다. 번역에 재능 있는 분들은 어서 연락 바란다.
진주 시민을 팔자에도 없는 영어 삼매경의 도가니로 몰아넣지 않으려면. 신청은 springtime.jinju@gmail.com

Heath Houghton(29)
한국 이름은 남궁현. 1981년에 춘천에서 태어나 첫 돌 전, 미국으로 입양됐다. 문화예술학교에서 다양한 문화
들을 공부했고, 대학에서는 연극과 극작을 공부한 그는 자신을 시인이자 극작가라고 소개한다. 2008년부터 진
주에서 머무르며 글도 쓰고 영어도 가르치며, 즐겁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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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그것은 온정의 나눔
글_ 윤혜민

콩 한 쪽도 나눠 먹는다는 정 많은 한국사람. 살을 에는 강풍이 불고 사거리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수놓을 때쯤이면 누구보다


이 겨울이 시릴 이웃들이 떠오른다. 마음은 굴뚝이여도 뭘 어찌할지 부담되고 망설여진다면 여기에 주목하자. 누구나 할 수 있는
즐거운 나눔,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나는 자꾸만 더 행복해지는 신기한 마술이 펼쳐진다. 짜잔.

1. 이웃돕기의 대부, 자선냄비


쌀쌀한 바람을 무색케 하는‘자선냄비’ 는 겨울철 길거리의 상징이
자 사랑의 전령사. 어린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와 조막손으로 기부
금을 넣을 때 감동은 배가된다. 이 자선냄비는 겨울에만 그리고 거
리모금으로만 활동을 하는 걸까. 아니다. 현재 구세군은 실직노숙인
의 재활과 HIV/AIDS 예방, 암환자 호스피스 센터 사업을 위해 사철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령‘톨게이트 모금’ ,‘인터넷 자선냄비’,
‘월 2,000원의 사랑’등이 그것. 그 외에도 은행과 매장들에 비치
된‘미니 자선냄비’ 도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구세군 대한본영 후원지부 http://www.jasunnambi.or.kr/

2. 기쁜 날을 함께, 쌀 화환
결혼식, 회갑마다 딱 하루 행사장 입구를 지키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던 화환이 볼 때 마다 아깝다면,‘쌀 화환’ 은 어떨까. 하루살이 화환을 우리 쌀로
대신 받아 농가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특한 운동이다. 쌀 20kg이면 166명의 결식아동이 한 끼를 먹을 수 있고 결식아동 한 명이 두 달간 먹을 수 있다고.
축하의 뜻도 전하고 이 겨울이 더 춥게만 느껴질 우리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새내기 부부들과 더욱 오래오래 건강하실 어르
신들 마음까지 더욱 따뜻해질 듯.

사랑의 나눔쌀 http://www.love-ri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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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밴드 보컬 이형숙 씨,
그리고 그녀의 아우 인형'

3. 인형에 날개를 달아, 유니세프 아우 인형


‘아우 인형’은 동생, 아우르다,
아름다운 우리라는 뜻의 우리말. 유니세프에서는 헝겊으로 만든
이 아우 인형을 만들어 판매한 기금으로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
들을 돕고 있다. 아니지, 이름 생년월일 국적 키 눈과 머리의
색깔이 적힌 출생증명서까지 가진 아우 인형은‘판매’ 가 아니
라‘입양’ 이다. 우리가 돕는 가난한 어린이들을 상징하는 덕분
이다. 직접 만든 아우 인형을 유니세프로 보내면 이 인형은 2만
원에 입양되는데, 2만 원은 한 어린이를 6대 질병으로부터 보호
하는 데 꼭 필요한 예방접종 비용. 내가 만든 아우 인형을 직접
입양시킨 뒤 그 기금을 유니세프로 보내도 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욱 좋겠다.

유니세프 아우 인형 http://www.awoo.or.kr/

4. 모두가 승리하는, 공정무역


세상 어디에나 강자와 약자가 있다. 갑은 을에게 보무당당하고
강자는 약자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하지만 약육강식 동물의 세
계와 사람살이의 다른 점, 그리고 달라야만 하는 점은 강자라도
약자를 보호하고 그래서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 만들
기에 힘을 보탠다는 사실이다. 바로 그런 노력의 하나가 공정무
역이다.
공정무역은 우리가 즐겨먹는 커피 그리고 초콜릿 등이 알고 보
면 아프리카 어린이의 노동력을 가혹하게 착취한 결과라는 사실
에 충격을 받은 서구에서 시작됐다. 노동법에 준해 친환경적으
로 생산된‘착한 커피’그리고‘착한 초콜릿’등이 대표적. 공정
무역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를‘착한 소비’ 라 부르는
데, 착한 소비자가 되는 방법은 어려울 것 없다. 일단 공정무역
라벨이 붙어진 제품을 찾을 것. 인터넷 검색창에‘공정무역’ 을
검색하면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조금의 품을 더해 기업
에 공정무역 제품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보자. 조금씩 바뀌어
가는 모습을 지켜
보는 흐뭇한 보람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당신만의 즐거움. ⓢ

한국 공정무역연합 http://www.fairtrade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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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나이트
라이프를 위한 친절 Guide

토요일 밤에, 바로 그 날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야말로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화려한 한 달이다. 그것은 화양연화, 다시 돌아오지 않
을 순간의 파이널, 불꽃처럼 타오르는 뜨거운 청춘의 열기, 망년회!
망년회라면 일단 저녁부터 먹고 노래방에서 목 좀 풀었다가, 나이트다. 12월에는 잘 나가는 당신의 알찬 나이트
라이프를 위한 가이드가 필요하다.“청춘의 도움이 쵸큼 필요합니다”

Night Club
글_ 편집팀 / 사진과 도움말_ H

진주시내 나이트 죽돌이, 아니 나이트의 요정 H에 나이트의 요정 H는, 그럴 때는 술잔에 맥주를


따르면 진주시내 나이트의 세력구도는 심플하게 D 반만 따라주거나 기본적인 대화는 나누되 연락
와 V로 대략 양분된다. 공간이 널찍한 V에 비해 D 처는 절대 묻지 말라고 조언한다. 눈치가 3만 9
의 장점이라면 비교적 트렌디한 음악. DJ도 있다. 천 원짜리 기본으로만 있어도 금방 자리에서 일
사실은 20대를 벗어나지 않는 가뿐한 연령대가 최 어나 제자리로 돌아갈지어다. 그녀가 마음에 든
고의 강점. 나이트의 피크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 다면 물론 꽉꽉 채운 잔을 연신 권하며 정확한
다. 주5일제 영향이자 일요일은 다음날 아침을 위 호구조사에 들어가고 누구와 왔는지를 물어
해 몸 사리게 되니까. 중년 어르신들 건너뛰고 제 ‘짠’이 맞으면 마감 전이라도 나이트를 나와 다
대로 놀자면 기본적으로 자정 이후 입장하도록 하 음 장소로 이동한다.
자. 물론 담당 웨이터의 도움 따위 필요 없이 직접
해결하는 선수들도 있다.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
D 나이트의 경우, 가장 북적이는 금요일과 토요일 다 몇 번씩 눈이 마주치며 자연스런 눈빛교환이
에는 새벽 1시를 넘겨 키스 데이와 섹시 댄스 같은 되는 아가씨가 있다. 맘에 든다. 그러면 스테이
이벤트가 열리는데 전자는 낯모를 남녀라도 짝을 지가 끝나고 화장실 가는 복도쯤에서 우리 테이
맞춰 입 맞추는 용자를, 후자는 클럽을 단번에 후 블로의 착석을 권유해본다. 짠도 맞다. 분위기가
끈 달아오르게 만든 재간둥이를 뽑아 양주며 현금 무르익으면 2차로 이동. 그 정도면 대략 새벽
을 선물로 안긴다. 영업시간은 저녁 8시에서 새벽 서너 시를 향해 달리는 시간이라 갈만한 장소가
4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새벽 5시까지. 대략 마땅치 않다. 이때쯤 등장하는 나이트의 요정,
10명 안팎의 웨이터와 주임이 있다. 부킹. book·ing [bukiŋ] 명사. 예약, 계약이란 언니들의 오빠 H에 의하면 산업대학교 인근술집
뜻의 영단어. H가 괜찮단다. 또는 노래방.
지난 토요일 밤, D 나이트를 찾았다. 자정을 막 넘
긴 시간, 이미 꽤 많은 청춘남녀로 들어찼다. 대부 나이트에서는 춤추는 스테이지가 끝나면 담당 웨 나이트 인연이라 무시마라. 우리는 세상의 모든
분이 20대 초중반. 20대 후반부터는 룸으로 기어 이터가 능력껏 섭외한 여성의 손목을 끌고 다니 장소에서 배울 수 있다, 그것이 대학 강의실이
들어가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앉았다. 우리는 바깥 며 적당한 남성 테이블에 밀어 넣고 떠나는 행위 라 해서 안 될 것은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
테이블에 앉았다. 딱히 찾는 담당 웨이터는 없다. 를 말한다. 이해 잘 되는 우리말로 순화해서 흔 상 모든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그것이 동네 나
기본 주세요. 주문 후 선불로 3만 9천 원을 받아간 히‘급만남’ . 나이트에 누가 술 마시고 춤만 추러 이트라 해서 안 될 것은 없다.
다. 그렇게 나온 기본은 병맥 작은 사이즈로 3병과 가나, 진짜 방문 목적이란 다름 아닌 이 급만남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은 말씀하셨지, 공부 잘하
물, 섭섭하게 생긴 과일 몇 점. 이번에는 양주 가 아니더냐. 는 애들이 놀기도 잘 논다고, 공부할 땐 공부하
격표를 보자. 임페리얼 98,000원부터 킹덤 21년산 고 놀 땐 제대로 놀아보라고. 청순과 청승의 갈
379,000원까지 다양. 하이 퀄리티의 여성분을 모시기 위해서는 평소 림길에서 갈팡질팡, 보는 이마저 심란케 만들지
돈독한 유대관계를 자랑하는 담당에게 적당한 액 말고 놀 때는 앗싸리 신나게. 날 때가 있고 죽을
몇 명의 DJ가 돌아가며 몇 번의 스테이지를 선보 수의 팁을 스리슬쩍 찔러주면 될 일이다. 그렇게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
이고 그 때마다 무리 지은 젊은 남자와 여자아이 해서 마주한 그녀가 마음에 든다면야 해 넘기기 가 있듯이 일할 때가 있으면 확실히 놀 때가 있
들이 앞으로 우르르 몰러나가 눈치를 보아가며 뭉 전 마지막 올레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기 는 법. 남들 다 놀 때 혼자 방구들 지키다가 나
그적거리다가 다시 썰물 빠지듯 제자리로 돌아가 서 간단한 기술, 들어가 주자. 물론 노골적으로 이 먹고 억울해지면 항상 엄마 탓 하더라.
앉기를 여러 번, 그 사이 새침하게 눈을 내리 깔은 맘에 들지 않는 쀼루퉁한 얼굴로 조개 마냥 입
여자아이들이 웨이터에 손목을 부여 잡힌 채 드넓 꽉 다물고 앉아있어도 되겠지만 얘들아 세상 참 사랑하라 청춘아, 내일 또 내일은 오지 않는단
은 홀의 여기저기를 종횡무진 부유한다. 그러니까 좁다. 진주 바닥에서 그러는 거 아니다. 다. 붉은 입술, 김 오르는 더운 피가 식어 말라
우리는 이런 행위를 일컬어 부킹이라 부르는데, 비틀어지기 전에 네 젊음에 화답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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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전 미리 챙길 TIP
★ 진주에는 나이트가 좋아 나이트를‘다니는’사람들의 모임이 있 ★ 나이트 좀 다녀본 죽돌이, 아니 아니라니까, 나이트의 요정 H
다. 싸이월드 클럽에서‘진주 나이트’
를 검색해보자. 꽤나 유용한 정 에 따르면 스테이지에서 눈에 들어오는 여자는 웃통 벗고 덤비는
보를 얻을 수 있다 ‘파워풀 섹시 댄스머신’ 보다 적당히 리듬을 타는 정도로 분위기를
돋우는 타입이라고. 부킹에 뜻있는 여성분은 참고하시라.

★ 형님 한 잔 아우 한 잔, 맥주 한 잔 양주 한 잔, 권주가 따라 부 ★ 부킹은 나이트 방문자의 입장에서는 방문의 주요 목적이 되겠


르며 주는 대로 다 받아먹다 보면 제 주량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고 마찬가지로 나이트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운영의 주요 수입원
파장 무렵 업소 입구에는 술기운을 이기지 못해 아예 뻗은 아가씨 이 되겠다. 언니들이 테이블에 앉으면 맥주 반 컵이라도 따라줘야
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 정도에 따라 골뱅이 혹은 낙지로 되니까 술이며 안주도 계속 시켜야 하고, 언니들 앉히려면 한 테
불린다. 기분 나쁘지? 나쁘면 정신 차려야지. 술 먹고 사고치는 건 이블 꽉 차게 네 명 이상 앉을 순 없으니까 룸에 들어갔다면 양주
청춘의 변명이 될 수 없다. 지지리궁상 막장진상 리얼루저의 공식인 로 시켜야 하니까..., 이것 봐라, 상술 맞다. 까먹지 말자.
증일 뿐.

Fashionista

이름 : 이창욱 이름 : 김승호 이름 : 이홍렬 이름 : 한언영


나이 : 25 나이 : 25 나이 : 25 나이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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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 holic
소주에 관한 그냥 그래 보여도
알고 보면 꽤 알찬 보고서
작성자_ 이모와 삼촌
BGM_ 바비킴의‘한잔 더’
사진_ 명랑독존

오늘, 소주 한 잔 할까?’

‘오늘, 소주 한 잔 하자’

소주? 그래 소주.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1

소주학개론 1장. 소주의 갈래

Q&A
소주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사
실 소주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원래
소주는 증류식과 희석식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소주는 대부분 희석식.
말 그대로 알코올을 물로 희석하여 만든 술이
다. 증류식은 소규모 제조업자들이 간단한 증류
기로 증류한 제품인데, 1960년대에 제지를 받아
현직 경찰관에게 직접 물었다. 음주단
생산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유는 먹을 쌀도
속에 대해 궁금한 것들.
없는데 술은 무슨? 그나마 안동소주가 증류식
소주의 대표 격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
이다.

소주학개론 2장. 소주의 역사


소주를 너무나 사랑해서 병으로 나발을 부는 당
신. 그런데 그 나발의 역사가 꽤나 깊다는 사실
도 알랑가 모르겠다. 소주의 시작은 무려 기원 딱! 한 잔이라는 그 흔한 거짓말 연말이 다가오네. 음주단속도 바빠지겠
전 3천년 경 수메르까지 올라간다. 현재와 같은 다.
형태의 소주만 봐도 페르시아까지나 올라가고, 맞다. 이제부터가 1년 중 가장 큰 음주와
외국역사 덮어두고 국내 도입만 거슬러도 무려 의 전쟁시즌이다.
고려시대. 꽤나 뼈대가 깊은 집안이라는 얘기
다.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음주단속의 기준
을 모르는 것 같다.
소주학개론 3장. 소주의 애칭 결론. 소주와 미녀의 상호관계 혈중 알콜농도 0.05% 이상이면 정도에
언젠가부터 우리는 소주를 서민의 벗이라 부르 당대 최고 미녀배우의 기준은 화장품 광고였 따른 처벌을 받는다. 그 미만은 훈방조
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도입된 소주는 고급 다. 하지만 이제는 소주 광고가 화장품 광고 치.
증류주로써 꽤나 비싼 값에 팔렸다고 한다. 그 와 쌍벽을 이루는 형국이다. 여성들을 겨냥해
렇겠지. 수입품이니까. 그런데 어떻게 1%의 소 만든 낮은 도수의 소주가 늘어나면서 업계에 혈중 알콜농도 0.05%? 그러니까 모른다
주가 99%를 위한 술이 되었을까. 서민의 벗이 서도 이미지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한다. 는 거다. 그걸 어떻게 아나?
라는 영예(?)에는 박정희 정권의 도움이 크다. 그게 아니라도 우락부락한 덩치들이 떼로 나 일반적으로 소주 1잔 반 정도라고 생각
박정희 정권이 노동자들이 힘든 하루의 회포를 와 이효리처럼 흔들어댄다고 생각해보면 답 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마다 천
쉽게 풀 수 있도록 소주 값을 올리지 못하게 막 은 간단하다. 그런데 정말 현실에서도 소주와 차만별이다. 가방에 측정기계를 가지고
았기 때문. 역시, 권력의 힘이 좋기는 좋다. 미녀는 잘 어울려 다닐까? 글쎄. 있지 않다면 그냥 마시지 마라.

소주학개론 4장. 소주와 담배의 상관관계 부록. 소주 한 잔 떠오를 때 생각해볼 사람들. ‘후~’한 번으로 그걸 알아낸다는 게 영
많은 사람들이 소주는 담배를 부르는 술이라 주 술 때문에 가장 사랑하는 야구를 잃은 전 롯 미심쩍다.
장한다. 그래서일까,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던 데자이언츠 선수 정O근 당신 같이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람도 소주가 한 잔 들어가면 괜히 옆 사람 담 인기의 정점에서 술 때문에 낭떠러지로 떨어 우리는 혈액채취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
뱃값까지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소주가 담배 진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O 다. 그런데 그 결과는 90%이상이 기계측
를 부르는 촉매제인가에 대한 논란은 여태까지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헌재만 정보다 높은 수치다. 애꿎은 피 뽑고 처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큼이나 재밌는 클릭B의 김O혁 ⓢ 벌은 더욱 가혹해질 뿐.
것은 소주와 담배는 서로 쥐약이라는 사실. 건
강파괴의 주범이라는 니코틴과 알코올이 동시 끝까지 측정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
에 간으로 침투해서 알세트 알데히드의 분해를 무조건 면허 취소. 광복절 특사 명단에
막아 금방 취하게 된다. 알세트 알데히드가 뭐 도 안 낀다. 괘씸하잖아.
냐고? 그런 게 있다.
술 마시고 자전거 타는 것도 음주운전으
소주학개론 5장. 소주의 정치학 로 처벌받나?
내년 6월 2일에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현행법상으로 자전거는 음주운전이 아
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다. 그런데 이건 알 니다. 하지만 술 마시고 자전거 타다 ET
고 있으려나, 소주는 이미 탄탄한 지방분권화가 처럼 하늘로 날아가시는 분 많다는 사실
이뤄졌다는 사실을. 이는 1973년 정부에서 실시 을 기억하자. 오토바이는 당연히 음주운
한 자도주, 자기 도의 술 구입제도 때문이다. 1 전이다.
개 도에 1개 업체만을 허용해서 지역 주류 도매
업자로 하여금 해당지역 소주의 절반 이상을 구
매하게 하는 이 제도는 지난 1996년, 위헌판결
을 받으면서 지금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소주 역시 진로
와 롯데 같은 전국구 대기업들과 안방을 사수
하려는 지역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시대에 접
어든 것이다.

현직 경찰관. 진짜다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2

캠퍼스 순례단
드디어 캠퍼스 순례단의 활동이 시작됐다!
두 팀에게 주어진 12월 호의 미션은‘12월의 캠퍼스 - 크리스마스 즈음에.’

캠퍼스 순례단은 우리 지역 대학생들이 기획부터 취재, 기사작성까지 직접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이들의 성장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세요.

Mission 01
12월의 캠퍼스는 시험으로 뜨겁다. 그러나 대학가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것은 오히려 시험 후의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연말 3종 콤보세트. 가슴 설레는 12월, 종일 좀비마냥 눈 풀려 레벨 업이
나 하고 있을 텐가. 여기, 솔로를 위한 솔로에 의한 솔로의 파티를 준비했다. 독립된 공간에서의
클럽보다 화려한 저렴하지만 화려한‘자취방 파티’ 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우리의 자취방
홍성현, 이현주, 김기현, 곽성현, 박희수, 주수현, 정소라
자문 및 협찬 : 앨리스 플라워 & 파티(010-4542-1824)

Step 1 일단 친구의 자취방을 확보하고, 예비역을 닭 가슴살 샐러드 - 가지고 온 야채에다가 통조림 닭
투입해 청소부터 실시. 가슴살 투하, 드레싱으로 살짝 덮어주자. 끝.

카나페 - 만들기 쉽고 먹기에도 편한 핑거 푸드의 대


Step 2 천을 이용한 데코레이션 명사. 준비한 과자에 치즈, 슬라이스햄 그리고 가져온
과일, 샐러드를 보기 좋게 올려만 주면 완성.
파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풍선. 하지만 그건 좀
식상. 그렇다면‘천’
은 어때. 고이 모셔두었다가 언제 머핀 - 케익이 비싸다면 머핀은 어때? 저렴한 가격에
든지 재활용 가능해 환경까지 생각하는 녹색 아이템이 보기에도 풍성하게 파티 분위기를 살려줄 것이다. 포
아니더냐. 인세티아 같은 화분으로 테이블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
도 좋겠다.
테이블 보 - 테이블 보로 쓸 천은 넉넉하게 2마 정도
가 좋다. 테이블 위에 천을 덮으면 끝. 자투리 천으로 와인 - 프랑스 서민의 벗. 와인도 한 병 구입하자. 저
투톤으로 꾸미는 센스. 렴하면서도 달콤한 와인이라면 더욱 좋겠다, 당신처럼.
대형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만 가도 만 원 이하의 와인
트리 꾸미기 - 일단 화분부터 하나 확보하자. 그 다음 을 발견할 수 있다. 자, 이제는 당신의 빛나는 눈동자
엔 파티 분위기의 천으로 감싸는 게 포인트. 나무는 각 에 건배! 기름진 멘트도 빼먹지 말고.
종 장식으로 꾸미고 크리스마스 느낌의 리본으로 분위
기를 내자. Step 4 마무리 및 놀이
벽장식 - 썰렁한 벽 위에 천을 붙여 게시판 놀이를 해
보자. 포스트잇을 넉넉하게 준비해 서로에게 보내는 노는 것까지 알려 달라니, 첫 날밤에 과외 선생 대동할
롤링페이퍼 게시판으로 활용하는 것. 양반일세.
증거 보전용 카메라, 분위기 반전용 선물교환, 두 시간
루돌프 머리띠 - 천을 뿔 형태로 오려 글루건이나 본 을 한 방에 보내는 영화, 언제까지 쓸지 모르는 새해
드로 붙인 후 솜이나 휴지로 속을 채워 머리띠에 고정 다이어리 꾸미기. 거기에 각종 보드게임과 벌칙(모르는
시키면 끝. 시간이 많다면 바느질도 해보든가. 사람과 셀카 찍어오기 추천)까지 어우러진다면 남부럽
지 않게 멋진 파티를 꾸밀 수 있을 것이다.
선물포장 - 그래도 남는다면, 친구들한테 줄 선물도
천으로 포근히 감싸보자.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이 날
것이다. 비용 계산서 (4인기준)
원단 4마(3종) = 20,000원(배송 비 포함)
리본 = 2,000원
Step 3 알뜰하게 분위기까지 띄우는 먹을거리 샐러드바 이용 = 6500원
카나페(과자+치즈+햄) = 6060원
오늘 같은 날이야 말로 주변의 피자집 샐러드 바를 이 닭 가슴살 = 1390원
용해보자. 평균 6000원으로 신선한 야채는 물론 자취 머핀 = 600원 *4 = 2400원
생들이 먹기 제일 힘들다는 과일에 다양한 드레싱과 와인 = 6900원
푸딩까지. 꾹꾹 눌러 담자. 보기만 해도 엔돌핀이 마구 합계 45,250원
솟는다.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3

Mission 02
“너는 크리스마스 때 뭐해?” ,“집에 있어야지. 캐빈이나 만나
던지.”
아아 이 따위 재미없는 대답은 이제 그만, 인생은 짧고 안 해
독특하게! 발칙하게! 유쾌하게! 본 짓은 가득 찼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별의별짓 대작
전! 용감무쌍, 캠퍼스 순례단이 실행에 옮겼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별의별짓 대작전
최윤정, 박의규, 오동현, 박진하, 김선영, 박다정, 하희영

스님 뵈러간 산타
다짜고짜 물었다, 크리스마스에 뭐 할 거니?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로 있다면 절에도 선물을 배달할까. 어쩌냐, 궁
금해졌다. 대부분의 절은 산에 있으니까 이런 게 궁금해지면 덤으로
(흑심을 담은) 프리허그 겨울 산을 만끽하는 기쁨이 있다. 그러나 비축된 체력 없이는 미션수
일일 산타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 되기 행도 불가능. 그나저나 바쁘신 스님은 한 시간을 기다려도 나타나시
친구들과 바다여행 지 않는다. 체력이 문제가 아니었군.
절에 간다. 크리스마스엔 스님이 소외된 이웃?
나를 위한 투자, 방콕 여름엔“이열치열”- 겨울엔“이냉치냉”
연탄 나르기 여름엔 이열치열, 그렇다면 겨울엔 이냉치냉.
크리스마스엔 역시 교회 한 여름 동네 마실 복장으로 여름 산타가 되어보자. 경비원 아저씨가
방학인데 외국으로 뜨자!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 보시면 쿨하게 대답할 것.“산타입니다.”지
공연 감상 나가는 아주머니는 환하디 환한 웃음을 뿜고 지나가신다. 이웃에 선
솔로부대 정모 참석 물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 치면 일주일 감기쯤이야. 해마다 꾸준히
여름패션으로 시내 돌아다니기 5년 정도만 하면 TV 출연도 가능하다.
빨간 날은 가족과 함께
또 하나의 가족, 캐빈과 24시간 만랩도전 vs 24시간 열공
아무 계획 없이 1박2일 여행
님도 보고 돈도 벌고, 스키장 알바 24시간 안에 만랩도전 - 8시간 정도는 가볍게 앉아본 경력에 비춰
일 년간의 묵은 때를 씻어내며 봉사활동 24시간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금연석에 앉았지만 흡연석의
돈이 최고. 대목을 맞아 알바에 힘쓴다 담배 냄새가 내 콧구멍 속으로 밀치고 들어올 때부터 불길했다. 3시
겨울 바다를 방문해 우아하게 헤엄 한 판 간 정도 지나자 허리는 아파오고 눈은 빠질 듯하다. 12시간이 지나니
깔끔하게 PC방에서 만렙도전! 손가락에 쥐가 나서 마우스와 혼연일체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대나무 트리 장식하기 건 공부라더니.
복불복 게임. 진 사람은 루돌프 이긴 사람은 산타
시내를 활보하며 사탕과 과자 뿌리기 24시간 열공 - 크리스마스를 알차게, 모처럼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차 없는 거리에서 플래시몹 그러나 한 시간이 지나도록 한 페이지 넘기기가 힘들다. 역시 난 머
빨간 내복으로 시내 일주 리보다 몸 움직이는 게 제격인데. 엉덩이에 땀이 차오른다. 가자! 커
홀로 외진 영화관과 커피숍을 찾아다닌다 피 마시러. 근데 장기하는 요즘 뭐하고 지낼까. 공부가 제일 쉽다는
연말연시는 이웃들과 함께 소리를 누가 했는지 검색에 들어갔다.
놀이동산
테마모텔에서 즐거운 파티 따뜻한 겨울나기
불타는 밤은 나이트와 함께 나 비록 가진 건 없지만, 이웃들을 위한 깜짝 산타가 되어 보는 것은
군대 간 남친 혹한기 훈련 준비 어떨까. 소박해도 따뜻한 당신의 선물에 세상도 덩달아 따뜻해질 것
미친 듯이 쇼핑하며 자기위로 이다. 좀 더 적극적인 액션을 원한다면 지금 바로
http://vt.jinju.go.kr/vol으로 접속해보라.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4

청년문화
공작소
Springtime
Band
project

사진_ 진영길

두 번의 공연, 그리고
1

나의 시간과 악기의 시간이 동시에 짜 맞추어지면서 생겨나는 희열은, 악기를 연주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짜 맞춤이 악기와 연주자 단 둘이 아니라, 일곱 명의 연주자와 일곱 개의 악기 사이에서 동시에 일
어나 화음을 이루면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건 제가 밴드에 지원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습 중에 한
번씩 우리 밴드 멤버들이 한 곡을 완벽하게 연주 하고 나면 한동안 멈칫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 무표정했지만, 사실은
그 쾌감에 속으로 배시시 웃고 있었을 겁니다.
우리의 연주에 많은 관객들의 시간까지 짜 맞추어 넣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우리 밴드는 지금까지 두 번의 공연을
치러냈습니다. 어설프기 짝이 없었던 것 같지만, 의외로 관심 가져주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뉴스. 이제 조만간 자작곡도 완성될 것도 같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 감성이 꽤 풍부한
친구들이거요.

글_ 맹근호
근호는 그 유명한‘죽음의 아벨라’차주이자 청춘밴드 드러머랍니다. 언제나 멀쩡한 위트로 사람 넘어가게 웃기는 재주가 있지요.
청춘밴드의 자작곡이 머지않은 모양입니다. 설레네요. 밴드의 첫 곡 역시 이 자리를 빌어 공개될 겁니다. 기대하세요!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5

Free Market

2 '4회 마켓 보고,
그리고
뜨거운 안녕'
사진_ 정아롬, 성지인

11월 7일, 네 번째 프리마켓을 끝으로 2009년 프리마켓의 그 소 거짓말처럼 걷혀버려서 마켓 내내 북적북적 인파로 넘쳐났습니다. 감회
박한 난장을 마칩니다. 올해 마지막이니만큼 장대하게 마무리 가 새롭습니다. 프리마켓 프로젝트를 위해 모였을 때가 한여름이었고, 긴
하겠노라는 야심 하, 마켓이 문을 연 이래 가장 큰 호황을 누렸 긴 우여곡절 끝에 첫 마켓을 열었을 땐 스태프들은 내내 얼마나 긴장했던
어요. 네일아트, 수제쿠키, 인형, 문구류, 음반, 스노보드 용품 지.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순조롭게 굴러오는 데에는 관심 갖고 도와주신
등 판매팀은 총 16팀. DJ 무자비, Fyllam 마술쇼, 노일령 씨, 웬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멋지게 놀아준 우리 청춘들! 함께
즈데이, 동수&민교, 힙합팀 EP까지 공연이 총 6팀. 정아롬 사진 해서 신나고 즐겁고 행복했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모두 멋졌어요.
전, 김동현 미술전, 전시까지 2팀.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하고 아쉽지만 당분간 겨울은 방학입니다. 한 살씩
절기상 입동이었지만 마켓은 봄날이었지요. 우려했던 한파는 더 먹고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요.

내년엔 더 많이들 나와 놉시다. 마켓은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것이랍니다. 마음껏 표현하고 즐겁게 화답합시다.
청 춘 들 꽃 피 는 춘 삼 월 에 만 나 요 !
글_ SF팀 성지인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6

Beauty Special
빛나는 당신의
민낯을 위하여!

스무 살의 나는 고민이 많았다. 가장 큰 고민은 서해교전 이후 악화일로로 치


닫는 남북관계였고 두 번째는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난다면 세수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언니들은 말했다,“죽으나 사나 BB 크림 꼭 챙겨라” . 그리고 덧
붙이는 한 마디,“네 남친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라” . 그렇지만 한라산 정상에
서 소나기를 만난다면? 듬직한 그이가 몰디브 해변에서 퐁당 날 담가버린다
면? BB 크림은 워터 프루프가 없다. 그래, 좋은 방법이 있다. 밖에 돌아다니
지 말고 방안에 갇혀서 1미터 간격 유지하는 거야!
그리고 두 번째 좋은 방법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믿을만한 병원을 찾는 일이
다.
나도 안다, 비용이 문제지. 관리는 알차고 비용은 알뜰하다면 더 바랄 게 없
다. 세상에 그런 게 어딨냐고? 있다. 경상대 정문 맞은편에. 주머니 가뿐한 당
신이라도 지나칠 수 없는 민낯 고민, <청담화이트의원 진주점>에서 해결하자.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나도 한 번 외쳐보련다.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17

Sense of 청담

Chungdamwhite
화이트

청담화이트 의원 진주점 만의
● 센스 1. 이토록 착한 가격

관리 좋다는 거 누가 모르나, 가격이 문제지. 그럼 한 달에 20만 원 정도면


어때. 그렇게 석 달 정도면 당신의 피부도 드디어 자체발광에 접어든다. 주 1
회 일반관리에 레이저 등을 포함해 어떻게 조합해도 월 20에서 25만 원이면
충분하다.
알 만한 사람은 묻겠지, 무슨 수로 이렇게 싼 거야? 수상할 만도 하지. 이 놀
라운 가격의 비결은 다음과 같다. 첫째,‘소중한 나에게 선물하는 작은 사치
에요’, 유난히도 친절하신 원장님의 마음 씀씀이. 둘째, 고가의 레이저 한 번
보다는 부담 없는 시술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
료진의 판단. 셋째, 필링과 PDT 약물 개발에 원장님이 직접 참여하면서 가능
해진 중간 마진 생략.

강문국 원장님 부산대 의과대학, 경상대 대학원 졸업.


예방의학 전공 의학박사.
● 센스 2 눈치 볼 것 없는 남성 전용 관리실
어쩐지 볼수록 편안한 호남형이지만 영남에서도 인기
피부가 경쟁력이다. 요즘 <청담화이트의원 진주점>을 찾는 열에 두셋이 남자 많은 영남형이란 소문이 있다.
란다. 취업과 결혼을 앞둔 남성들의 관리실 진출이 활발한 요즘이지만 관리실
옆자리에 드러누운 남녀란 피차가 그저 불편할 뿐. <청담화이트의원 진주점>
의 남성 전용 관리실이라면 눈치 볼 것 하나 없다. 옆자리 동지와 함께 남모
를 전우애를 불태워보자.

청담화이트 진주점 상담실장 허 은 주

● 센스 3 직접 만든 안전한 화장품

누구보다 예민한 피부의 소유자라면 화장품 하나도 함부로 쓸 게 아니다. 자


극을 최소화한 안전한 화장품이 필요한 당신에게 <청담화이트의원 진주점>에
서 직접 만든 화장품, 라라비스를 추천한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중요한 법, 효소를 활용한 세안제(2만원), 레이저 시술 후 민감해진 피부의
진정을 위해 개발된 BB크림(3만8천원), 보습만큼 중요한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크림(2만9천원)과 선스프레이(2만7천원)는 모두 천연 무방부제 제품.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http://raravis.co.kr

● 센스 4 일단 인터넷 상담부터

당장 할 것도 아닌데 다짜고짜 병원부터 찾기는 어쩐지 머쓱하다. 궁금한 건


많은데 전화통 오래 잡기도 귀찮다. 그렇다면 인터넷 상담부터 해보자. 가격
문의부터 예약까지, 궁금한 모든 것을 홈페이지에서 해결할 수 있다.
http://chungdamwhite.com

피부레이저 네트워크 청담화이트의원 진주점


진주시 가좌동 482-1번지 프리윌빌딩 3층(경상대 정문앞)
상담 및 문의 : 055-755-4755, 010-3337-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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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동네 찍는 마음 - 4
네 번째 우리 동네, 상봉동.

우 리 동 네 찍 는 마 음 은 결 국 또 즐 겁 다 .
풍경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눈길에서는 숨길 수 없는 애정이 담뿍 묻어난다.

글/사진_ 정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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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여행기2

독일마을 가는 길

여름보다, 갈봄겨울이 더 좋은
남해 - 해오름 예술촌 글/사진_ 피터팬 인생

내가 진주에서 남해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빠른 길은 다보면, 외국의 길 위에 선 듯한 느낌을 준다.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빨
고속도로로 가서 남해 대교를 건너는 것이고, 가장 느린 길은 산청 간색, 하얀색 등대 2개가 오묘하게 교차는 것까지 발길을 잡는다.
으로 넘어가 지리산 구경 다 하고 하동과 남해의 갈림길에서 남해 여기서 500m쯤 되는 거리에 해오름 예술촌이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로 가는 것이다. 자주 택하는 길은 삼천포 연륙교와 남해 창선대교 오르고 보면, 독일마을 면사무소 급 규모의 건물을 만난다. 폐교를 이국
를 건너는 것인데, 실안 쪽으로 내려가면 드라이브 기분을 한껏 낼 적인 모습으로 고쳐 단장하고, 운동장을 잔디밭으로 가꿔 여기저기 볼
수 있다. 바닷길 따라 가는 것은 물론, 조용한 시골의 정취까지, 바 거리를 두었다. 예술촌 입구로 올라가면 입장료 2,000원을 내는데, 동굴
다에 떠 있는 카페도 만난다. 의 깊게 패인 통로처럼 어두운 실내에 흠칫, 선뜻 발을 들여 놓기가 어
렵다. 입구의 나무 기둥에 새겨 놓은,‘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시
창선대교를 건너 털털거리며 바다를 지나고 보면 삼거리에서 왼쪽 구를 보고 마음이 얼마간 풀어져 조심 들어가 본다.
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고민할 것 없 해오름 예술촌은 작가들의 작업실, 전시실, 방문객 체험장 등으로 이루
다. 먼저 보고 나중에 보는 것의 차이일 뿐, 다 만나기 때문이다. 왼 어져 있다. 예전엔 아이들 책상과 칠판이 있었을 그 공간에 재밌는 볼거
쪽을 택해서 가다보면‘독일 마을’
이 있다. 몇 년 전 상실이 신드롬 리가 제법 있다. 도자기가 멋스럽게 나무 장식장과 어울려 놓여 있고,
을 일으켰던‘환상의 커플’촬영지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1960년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교실 소품이 있다. 20세기 초에 들어온 듯
대 독일에 산업용역으로 파견된 독일교포들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 한 외국의 골동품들도 있다. 밖에서 기웃거리다 용기 내 들어가 본 작가
도록 만들었다는 곳인데, 이국적인 집들이 모인 사이로 조용히 걷 의 작업실에는 사람 좋게 웃어주는 작가도 있고, 뭘 만드는 데 몰두하느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1

예술촌 머리

예술촌 계단 예술촌 장난감 예술촌 탈

라 돌아보지 않는 작가도 있다. 야생화들을 정성스레 말려 빛이 잔뜩 깔린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낚싯배 한 척이 간다.
전통의 미를 풍기는 장식품을 만들어 두기도 하고, 나무를 그 뒤를 따라 갈매기도 간다. 한참을 바라보니 눈이 부셔 눈
쪼아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두기도 했 물이 난다. 바람이 제법 차다.
다. 복도 가득 무얼 달아 놓고, 써 놓았다.
길을 잘못 들었다. 들어왔던 길과 조금 다르다. 물이 조금씩
‘한 걸음 한 걸음 오르시는 걸음마다 편안하고…’2층으로 차오르고 있는 갯벌에는 나무 조각들을 이어 만든 원시 어장,
오르는 나무 계단 왼쪽 귀퉁이에 붙여둔 글귀로 이곳을 찾 죽방렴이 보인다. 굴을 다듬고 있는 아낙들을 만나고, 마늘을
은 사람들의 앞길에 안녕을 비는 넉넉한 인심이 좋다. 2층은 엮고 있는 노인들도 만난다. 어디선가 나무 타는 냄새도 아득
표정이 재밌는 색색의 탈들이 먼저 반겨준다. 하나하나 모 하게 난다. 끊긴 길에선 차를 돌리면 그만이다. 그럴 땐 잠깐
두 다르게 익살스러운 흙 인형들과 갖가지 작품들을 보는 재 멈추고 주머니에 있는 과자를 하나 꺼내 문다. 어디든 길은
미가 쏠쏠하다. 옆에, 어린 딸을 데리고 온 아빠가 설명하며 이어져 있고, 아껴두고 또 찾아와야 할 보물들이 많다. 여름
더 신이 났다. 은 나 말고도 보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름보다, 쉬엄
쉬엄 햇볕을 등에 안고 가는 봄, 가을, 겨울이 더 좋은 ‘보물
돌아오는 길,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작은 가게에서 아이스 섬’ 남해다. ⓢ
크림을 하나 사 돌계단에 걸터앉아 먹었다. 지는 해의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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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여행기

검은 봉지를 따라 간 여행 글/사진_ 우주는 내 편

스무 살 때의 일기장을 다시 읽어보자니 웃음이 나온다. 누가 버스라니, 불행 중 다행인지 고장까지 나서 안 간다고 내리란다.


이랬고, 어떤 일들이 있었고, 감정의 여과 없이 그대로 쓰인 우리는 바로 옆 버스회사로 찾아가 비싸지만 깨끗한 버스를 타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그리고 수많은 희망사항과 꿈들. 그 한 이카로 떠났다. 피곤했던지 이리 저리로 부딪치며 신나게 자고 있
켠에는 KOICA에 대한 신문기사가 붙여져 있다. 아프리카 어 는데 친구가 나를 깨운다. 우리가 쿠스코에서 산 선물이 들어있는
린이의 사진과 KOICA의 모집공고. 언젠가 나도 저 곳에서 다 검은 봉지를 그대로 버스터미널에 두고 왔다는 것.
른 이들을 도우겠다는 생각을 했었지. 하지만 졸업을 하고, 취 이카에 내리자마자 버스터미널로 찾아갔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
직을 하고, 월급을 받는 생활을 하면서 다른 이들보다는 나 자 명하나 막막해하며 두리번거리는데 들려오는 한국말. 우리에게는
신에 대한 생각만 하게 되었다. 페루 땅 리마에서 나는 스무 살 빛과 같은 존재인 영미 언니와 용일 오빠를 만났다. 두 분의 막힘
때 내가 바라던 모습의 사람들을 만났다. 없는 스페인어 실력 덕에 문제를 해결하고, 조사하러 간다는 까치
체라는 곳에 쪼르르 따라갔다. 그리고 용일 오빠의 가이드 아래 와
검은 봉지가 사라졌다! 아무리 배낭을 뒤지고, 버스를 살펴보 카치나 사막에서 함께 샌드보딩을 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막
아도 없다. 쿠스코에서의 즐거운 날들을 뒤로 하고 아기가 밤 을 마구 달리는 것은 롤러코스터보다 더 재미있었다.
새 울어대는 야간 버스를 타고 금방 나스카에 서 오는 길. 후
덥지근한 날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몰려드는 호객꾼들, 깎 새벽 5시, 리마. 새벽녘 버스터미널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가뜩
으려는 우리와 한사코 거부하는 얄미운 총각과의 실랑이 끝에 이나 위험하다니 더 무서울 뿐. 택시를 타고 영미 언니네 하숙집
45달러를 32달러에 협상타결. Aero Condor에서 지루한 사전 에 도착해 잠이 들었다. 아침 11시, 일어나니 아무도 없다. 낯선 곳
안내교육을 받으며 꾸벅꾸벅 졸다 일어나니 경비행기를 타란 에서 다른 이의 집에 혼자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곧 장을 본 언
다.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나스카 문양은 외계인이 그린 것인 니랑 친구가 돌아와 아침을 먹고 KOICA 유숙소에 따라가서 다른
지 참으로 신기하고도 놀라웠다. 대체 누가 그린 것인지 모르 분들도 만났다.
겠으나, 그 불가사의함만큼 울렁거리는 속이라니. 내리자마자 다음 날 역시 늦게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집주인인 욜리 아줌마
볼 건 다 봤으니 미련 없이 이 도시를 떠나야겠다고 외치며 다 와 아저씨가 우리를 반겨주신다. 세수도 하지 않고 앉아서 같이 식
시 버스터미널로 돌아갔다. 사를 했다. 유쾌하면서도 편안한 분들. 아침을 먹고 언니를 따라
나스카의 후덥지근한 공기만큼이나 미지근하다 못해 따뜻한 유숙소에 들렀다. 마침 한국의 설날, 가위바위보에 진 내가 택시
콜라를 마시며 1시간이나 기다려 버스를 탔다. 꺄아악~ 사람 를 타고 한인 타운의 방앗간까지 찾아가 떡을 사왔다. 떡국에 부
들의 비명소리. 라쿠카라차, 바퀴벌레가 떨어지며 날아다니는 침개까지 먹고 한국인의 명절놀이, 고스톱을 치며 친목을 다졌다.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3

사막의 모래바람 사이로 따뜻한 사람들

다음 날은 규현 언니와 국립박물관을 찾 울지도.


았다. 페루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라더니
쿠스코의 맥주 쿠스케냐
잉카 이전과 잉카 시대, 지역과 문화별로 리마를 떠나는 날, 유숙소에 들러 모두에
나뉘어져 있는 데다, 각종 유물들이며 토 게 인사를 하고 왔다. 오래 전에 떠나온
기들도 많아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다. 페 그들보다 먼저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자니
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따로 공부했다 무언가 미안하기만 했다. 하숙집에서 우
는 규현 언니의 세세한 설명 덕분에 더 잘 리가 쓴 엽서를 드리니 아저씨는 너무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KOICA에 지원 좋아하시며 뽀뽀를 해주셨다. 택시가 오
하게 된 계기, 일을 하면서 생겼던 여러 기 전에 다들 인사하고, 한 번씩 안고, 또
가지 일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점 인사하고, 결국 헤어지는 순간에 나도 모
심은 영미언니네 소장님께서 한국식당에 르게 울어버렸다. 우리 여행에서 리마는
서 불고기를 사주셨다. 그저 지나가는 곳일 뿐이었다. 리마에서
오후에는 언니와 함께 라르꼬에 가서 바 는 유명하다고 찾아간 곳도, 찍은 사진도
다를 보았다. 날씨가 흐려 수평선 끝까지 별로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한국이 생각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스무 살의
날 때면 이 바다를 보러 온다고 한다. 뜻 내가 바라던 마음 따뜻하던 사람들과의
한 바가 다르지만 KOICA라는 이름으로 즐거운 시간들, 그리고 이야기들이 있었
낯선 땅에서 자신들만의 몫을 해나가는 기에 리마는 여전히 행복하고도 따뜻한
사람들을 보고 나는 부럽다고만 생각했는 꿈처럼 남아있다. ⓢ
데, 떠나온 곳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구나. 이들에게는
얼마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가 더 부러
사막 위 샌드보딩은 최고~

KOICA(코이카)- 한국 국제협력단,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개발
도상국과의 우호협력을 위해 설립된 정
부출연기관. 전문인력과 해외봉사단 파
견, 연수생 초청, 비정부기구 지원 등의
일을 한다.
나스카- 수수께끼의 지상화로 알려진 나
스카 문화, 광활한 대평원에 200개에 이
르는 직선, 삼각형 동물, 물고기, 곤충, 식
와카치나의 오아시스 나스카- 외계인의 소행인가? 물 등의 그림이 있다. 일 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기후 덕분에 현재까지
잔존할 수 있었다.
이카- 와카치나 사막의 샌드보딩이 유명
하다. 사막에서 바라보는 오아시스의 풍
경도 최고
리마- 페루의 수도, 남미대륙의 태평양
연안의 중심지이다. 구시가지인 아르마
스 광장주변에 대성당, 정부청사, 시청사
가 있다. 구시가지의 치안이 좋지 않아
사무실이 집중되는 중심지는 신시가지로
옮겨가고 있다. 리마에는 식민지 시대의
문화와 근대문화가 서로 잘 어울려 있다.

Aero Condor 의 울렁거리던 경비행기 아르마스 광장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4

Movie
백야행(白夜行)
“태양이 높게 뜨면 그림자는 사라진다”

태양과 달은 함께 떠 있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살인자의 딸(유미호)과 피해자의 아들(김요한)은 공존할 수 없는 관


계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이 어떻게 같은 꿈을 꿀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14년 동
안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 온 남자와 그의 태양으로 위치한 여자. 여자가 높이 날
아오를수록 남자의 희망은 사라지고, 어둠 속에 갇혀 살아온 그의 과거 역시 색이 바랠 뿐이다.
일본의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에 이를 어떻게 각색하느냐는 영화의 성패를 가르는 부
분이다. 시간의 제약으로 원작의 많은 부분을 생략한 탓에 이야기 구조상의 허점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주인
공 남녀를 추격하는 경찰(한동수)의 개인사에 대한 불필요한 설명은 사족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소설과 드라마에 촘촘히 박혀 있는 다양한 상징이 영화에서 많이 생략되었다는 것. 단순히 던져만 놓고 설명 없이
지나가는 단서에 관객들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비극적인 두 남녀의‘멜로’ 와 이를 쫒는‘스릴러’ 의 조합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매
력적인 원작과 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를 보고 싶은 충분한 이유가 된다.

감독 박신우 / 주연 한석규, 손예진, 고수 / 135분 박성민

말보로 전쟁
(War of Marlboro, 2009)

희망이란, 절망을 속이기 위해 태어난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동반 자살하는 부모님과 눈이 마주친 이후 지능이 낮아진 20대 청년 '생수'이다. 그는
요양원으로 끌려간 할머니를 찾아오기 위해 담배 심부름을 하며 천 원씩 모은다. 항상 말보로 심부름을 시키는
동네 양아치 말보로 '철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생수에게 연필을 사라며 심부름 값을 더 얹어주기도 하고 철
권에게 맞은 상처를 치료해 주는 에쎄 '은영'. 생수는 천사 같은 은영에게 장판 밑에 모아놓은 천 원짜리들과 자
신의 그림을 보여준다. 그러나 999장의 천원이 1000장이 되는 날 그의 공간은 짓밟히고 그곳엔 말보로 꽁초만이
남는다.
희망이라는 거, 너하고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아. 그냥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뿐이지.
할머니, 천원, 병아리, 에쎄, 그림. 생수의 희망은 한꺼번에 무너지며 결국 절망이라는 본색을 드러낸다. 친절을 가
장한 이기주의, 생수의 주변 인물들은 역시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고 또는 나 자신이다. 누구나 희망을 안고 살아
가지만 희망은 과연 희망으로 계속 버텨줄 수 있을까.

감독 명중오 / 출연 연제욱, 이은우 / 77분 독립영화관 인디씨네(748-7306)


제작팀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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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Music


청춘책방 황진미 MUSIC REQUEST- 그 음악을 들려줘 선희

가브리엘 가르시안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Clammbon - 'Night Crusing'

여기, 하나의 세계가 있다. 그 곳은 작가 마르케스의 태생지인 남미일수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도, 지도 위에 마꼰도로 표시되는 어딘가 일수도 있다. 상관없다. 야무지
게 움을 틔워 지치지도 않고 피어나 마침내 눈부시게 활짝 펼쳤다가 품위
를 잃지 않고 침착하게 쇠락해 어느 새 흔적도 없이 사라짐으로 완성되
는, 이토록 완벽한 백년의 고독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디든.
여기, 한 인물 혹은 가족이 있다. 그가 아우렐리아노이든 혹은 부엔디아
가문이든 상관없다. 나고 자란 고향의 일가친척을 등지고 그 목을 창으로 우습게도 오리 새끼는 알에서 깨어난 순간 처음으로 대면하는 무어든 제
꿰뚫어 살해한 모욕자의 슬픈 영혼을 껴안은 채 거친 길을 나서고야 마는 어미로 안다지? 그게 어미 오리이든 고무 오리이든 혹은 저를 잡아먹을
어린 부부와 그 후손에게로 기어코 대물림되는 이토록 끔찍한 백년의 고 승냥이든. 우습게도.
독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누구든. 나에게‘Night Crusing’
은 Clammbon의 것이다. Fishmans의 곡을 Clamm-
bon이 다시 부른 거란 사실을 안 건 그로부터 불과 며칠 뒤의 일이지만,
이 길고 긴 이야기에는 이렇다 할 줄거리조차 필요 없겠다. 어딘가에 불 늦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Clammbon의‘Night Crusing'을 먼저 들려줬으
쑥 나타난 누군가가 저에게 주어진 제 몫의 생을 멋대로 살아낸 후 사라 니까. 나에게‘Night Crusing’은 Clammbon의 것이다. 우습게도.
졌다-는 게 줄거리라면 줄거리. 이 모든 과정은 위에서 아래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어미가 가슴팍을 풀어 새끼에게 젖을 물리듯 당연하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새삼스러움이란 찾을 길 없는 사방 온통의 문 だれのせいでもなくて イカれちまった夜に
득. あの娘は運び屋だった
夜道の足音遠くから聞こえる
그러니 이 이야기에서 당신은 주어진 생의 에너지, 그 마지막 한 방울까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 없이 엉망이 되어버린 밤에
지 아낌없이 털어내고 떠나는‘사람’ 을 읽게 될 것이다. 그 여자애는 가져다주었지
모욕자의 피로 물든 창을 들어 정조대를 벗겨내는 남편과 침착하게 순종 밤길의 발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하는 아내의 부창부수, 세대를 이어가며 한 집안 남자들의 동정을 차례로
だれのためでもなく 暮らしてきたはずなのに
거두어주다 마침내는 식구들의 다정한 친구로 인정받는 늙은 여자의 수
大事なこともあるさ
다스러움, 부러질 듯 깡마른 집시소녀에 휩쓸려 사라졌다 마침내 거대한
あ- 天からの送り物
깃발로 치장한 여왕과 함께 귀환한 큰 아들의 겸연쩍은 위풍당당, 마르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지내온 것뿐이지만
않는 아버지의 열정을 간직한 두 눈을 빛내며 연금술에 몰두하던 아우렐
중요한 것도 있겠지 뭐
리아노의 수줍음, 그러나 마침내 그리고 기어이 피내음을 따라 떠나는 혁 아- 하늘로부터의 선물
명가와 좋은 수탉의 씨를 받듯 그의 장막으로 어린 딸을 밀어 넣는 여인
들과 아버지를 찾아 동서남북 사방에서 몰려드는 서로 다른 빛깔의 눈을 窓はあけておくんだ
가진 아이들로 이어지는 갈피 없는 역사, 왕국을 파멸케 한 죽음의 불면 いい聲聞こえそうさ
증을 피해 달아나는 남매의 고단함, 벽을 긁어 흙과 먼지로 배를 채우는 창문은 열어둘 거야
아이의 허기,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기쁨에 춤추며 구혼자를 죽음으로 좋은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
내모는 냉혹한 여인의 펄럭이는 치맛자락...,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부분
이 죽고 나머지는 죽어가는 고통 따위 아랑곳 않은 채 넓게 창을 열어 오
렌지 같이 환한 햇살로 집안을 밝히고 비질로 먼지를 떨어내는 어머니가 늦은 밤 이 음악을 함께 들을 때마다, 행복했다. 그러나 행복이라니 아 행
있다. 이 늙은 여인은 그 다리 아래로 낳아 세운 당신의 왕국을 위협하는 복이라니, 분에 넘치는 호사에 나는 그만 당황해버렸다. <하늘로부터의 선
질병과도 같은 고독과 분연히 싸울 것이다. 어머니 그러나, 맹세컨대 당 물>이라기엔 지나친 행복. <위로 그리고 아래로, 천천히 그러나 빠르게>
신의 열정은 감히 믿기지 않는 것이었지만. 부유하는 선율을 따라 마음은 자꾸만 일렁였다. 그때마다 불안은 고통으
로 출렁였다. 나는 달아났다. <누구의 탓이라고 할 수 없이 엉망이 되어버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드디어 견딜 수 없이 고독해진다. 일찍이 나는 이 린 밤>, 맨발로 길가를 내달렸다. <밤길의 발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검
렇게나 애가 타게 간절한 재미를 주고도 한없이 슬퍼지는 이야기를 본 적 붉고 진득한 피로 물든 두 발의 뜨거움이 느껴지고서야 제자리에 우뚝 섰
이 없다. 이것은 백년이나 이어진 고독의 역사, 결국은 한 점 남김없이 사 다. 살을 에는 한밤의 차가운 공기. 턱까지 차오른 숨을 채 고르지 못한
라져 버리고 마는 존재의 기록. 채 나는 두 손으로 가만히 얼굴을 가리우고 몹시 울었다. 뜨거운 눈물이
검은 밤을 적셨다. 밤은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6

Sports
급하게 살펴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글_ 진영길
스포츠 좋아하는 남자치고, 나쁜 남자 없나니. 그거슨 진리.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났다. 어차피 우리 같은 도전자들에게 쉬운 탐이란 없는 법이다. 2006년 월드컵은 최
상의 조 편성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제 월드컵이 말 그대로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밤새도록 축구를
봐도 누구하나 뭐라 하지 않는 축복된 시기.

혹시, 미리미리 월드컵을 준비하라고 했던 조언은 실행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이후에도 여전히 듀어든, 샤다라빠, 김현회의 활약
은 계속되었는데 꼼꼼하게 챙겨봤는지 모르겠다. 이게 무슨 소린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절판되어 쉽게 찾기는 힘들겠지만, 스프링타
임 2009년 6월호를 꼭 구해 읽기 바란다.(우리 집에서 저리로 대출가능하다.) 다시 한 번 노파심에 얘기한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이
미 늦었다. 괜히 영양가 없는 소개팅자리를 기웃거리며 연말 보너스 허투루 뿌려대지 말고, 내년에 도래할 4년만의 대풍을 미리미
리 대비하기 바란다.

사실, 이 기사는 미묘하게 끼어 들어온 것임을 밝혀둔다. 스프링타임 12월호의 인쇄가 조금 늦어지는 와중에 월드컵 조 편성이 끝이
나서 급하게 뛰어 들어왔음을 밝힌다. 이름하야 급하게 살펴보는 2010월드컵 B조 관전 포인트.

Again 1994?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는 불가리아와 함께 같은 조에 속해 격돌했다. 이번 조 편성은
불가리아의 자리만 대한민국으로 바뀐 형국. 당시에는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었기에 그리스를 제외한 세 팀이 모두 16강
에 진출했다. 당시 불가리아는 깜짝 4강에 올랐는데, 대신 2002년 깜짝 4강에 오른 우리나라가 들어간 것이 재밌다. 이제
는 2팀밖에 올라가지 못하는 예선. 과연 16년 만에 펼쳐지는 대결의 결과는?

허정무는 마라도나를 좋아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아르헨티나와 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마라도나를 막았던 선수가
바로 허정무 감독. 당시 1-3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진돗개’라는 별명답게 온 몸으로 마라도나를 물어뜯었던 허정무
감독. 이제 두 사람은 감독으로 24년 만에 만나게 됐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마라도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주기를.

사우디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이천수


얼마 전 칼럼에서 듀어든은 사우디에 있는 한 이천수에게 기회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신은 아직 이천수를 버리지 않은 듯
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그리스와 두 차례 A매치에서 격돌했는데, 결과는 1승 1무. 주목해야 할 사실은 이 두 경기에서
이천수가 각각 1골 1어시스트로 승리와 무승부를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 기록이라면, 누가 감독이라도 최소한 이천
수의 몸 상태 정도는 확인하려 하지 않을까?

펠레는 대한민국을 사랑했다


최근에는 가나, 코트디부아르에 조금 밀리는 듯 했지만, 나이지리아는 그래도 아프리카 축구의 터줏대감이다. 아프리카축구
르네상스의 시초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선수들의 유럽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그러나 반갑게도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펠
레다. 올 여름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펠레는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가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는 덕담을 했다고 알려진
다. 땡큐~ 펠레!! 아르헨티나야 뭐 브라질의 적수이니 당연히 우승후보라고 말해줄 터이고.

2002 월드컵 4강 vs 유로 2004 우승


우리는 2002년 월드컵 4강을 8년째 우려먹고 있다. 반면 그리스는 2004 우승을 여전히 추억하고 있다. 히딩크는 우리를
떠났지만, 그리스 대표팀의 감독은 여전히 당시의 감독이었던 오토 레하겔이다. 대단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거친 조직력으
로 승부하는 두 팀의 대결. 게다가 첫 경기이기에 피 말리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미안하지만, 너를 밟아야만
내가 일어설 수 있으리.

보너스,‘메시의 약점’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까지 불리는 현역 최고의 선수 중 하나 리오넬 메시. 올해는 최고 권위의 발롱드로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실
력을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16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그의 키. 조금 치사하지만, 우리는 170Cm 이상
의 아름다운 미녀 응원단과 초대형‘루저 현수막’ 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전광판에는 꼭‘미수다’ 를...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7

Food Essay

크리스마스 이브,
샤브샤브
글_ 채정화

샤브샤브의 백미는 칼국수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가


며 귀 따가운 추위로 나를 내 몬 건 녀석이다. 며칠 전 크리스
마스이브 때 우리 만나면 뭐 먹고 싶냐는 말에 샤브샤브라고
말했다가 아차 싶었다. 똑같은 것만 먹는다고, 여자애들은 왜
그렇게 샤브샤브에 환장하는지 모르겠다던 녀석인데, 또 한소
리 하겠구나 싶었다. 근데 웬걸, 녀석은 <역시 넌 내 예상을 벗
어나지 않아>라고 좋아하며‘특별히 만찬을 준비하겠으니 이번
파티는 집에 모여서 하자!’고 말했다. 이 녀석, 헤어졌구나, 싶
었다.

사실, 고등학교 때 이 녀석을 좋아했었다는 걸 부정할 순 없다.


그 때는 다섯 명이 독서실이고 노래방이고 항상 붙어 다녔고,
함께 먹은 식사가 가족 다음으로 으뜸이었으니 좋아하는 마음
을 가지는 게 당연했을 듯싶다.
늘 그렇듯 오늘도 우리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다반사였다. 육수
가 끓고, 배추와 버섯을 넣을 때쯤, 녀석의 실연 이야기가 슬그 들은 서로 섞이지도 않고 변화도 주지 않는데, 국물은 감칠 맛나
머니 등장했다. 저마다의 경험담과 위로가 나왔다. 의미 없는 게 바꿔 놓는다. 특별히 조절을 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담갔다 먹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각자의 이야기는 서로에게 큰 영향 었던 갖가지 재료들이 국물 속에 각자의 흔적들을 남기고 간 것
을 주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뿐이다. 이다. 우리들 사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변함없이 반복되는 추억
고기를 넣을 때쯤, 요즘 취업 이야기로 화제가 바뀌었다. 녀석 이야기, 너무 달라 보이는 각자의 이야기가 섞여 우리의 사이는
이 야채를 더 갖고 오겠다며 일어섰다. 나도 도와주겠다며 함 늘 진국으로 우러난다.
께 일어섰다. 뭘 이렇게 많이 샀어, 돈 많이 들었겠다. 가게에
서 먹으면 고기고 야채고 늘 부족하다고 투정했었는데, 녀석의 거리는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떠들어대는데, 이브 날 방구석에 앉
냉장고는 열 명은 족히 먹을 양의 야채와 고기가 가득했다. 차 아 다같이 샤브샤브라니, 기억에 남겠구나 싶다. 만나서 이야기하
였다니까 불쌍하냐. 왜 크리스마스 다 돼서 헤어지고 난리냐. 고 들어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
좋잖아. 너희들이랑 파티도 하고. 애들은 네 일에 별로 신경도 다. 다만 열정이나 감동 같은 게 그리운 것이다. 나와 녀석이 싸
안 쓰는 것 같더라. 네가 왜 속상해하냐? 나 여자친구 있는 거 웠을 때, 다섯 명 모두가 편이 갈려서 열흘이 넘게 신경전을 벌이
싫어했잖아. 고 소리를 지르고 울고 화해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내가 녀석을
녀석이 대학교에 가서 처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 때는 질 아직 좋아한다고 고백한다면, 그 일은 우리 다섯 명을 그때처럼
투가 났었다. 좋아했으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녀석에게 우리 달궈 놓을까? ⓢ
다섯 명 말고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는 게 싫었다. 하지만 그
녀석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다섯 명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갔다. 각자의 세상은 훨씬 넓어졌고 다양한 사람
과 다양한 시간을 보내는 만큼 우리가 함께 하는 시간은 줄어
들었다. 너의 일이 나의 일이었을 만큼 서로의 영역이 겹쳤었
는데, 우리의 교집합은 점점 옅어졌다. 가끔 만나는 날에도 서
로의 이야기들을 나열하기에 바쁘다. 각자가 모르는 영역에서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갈 뿐, 추
억할만한 우리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멈췄다.
그냥, 다들 무심해진 것 같아. 무심해진 건 나도 마찬가지다.
녀석이 실연으로 힘들어한다고 해서 내가 다음 주 면접에 영향
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각자 자기 일에 바쁜 건 당연하지.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들어줄 수 있다는 게 좋지 않아?

칼국수를 사왔더니, 다들 내 코와 귀가 새빨개져 있는 것은 신


경도 안 쓰고 먹기에 바쁘다. 어디까지 갔다가 이제 온 거냐
며 걱정 대신 푸념을 늘어놓는 걸 보니 얄밉기까지 하다. 추웠
겠다며, 녀석이 국물을 떠먹여주는데, 진국이다. 샤브샤브 재료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8

COVER GIRL

박진주

12월, 스프링타임의 표지모델은 보건대 치위생과 3학년 박진주 씨(23).


170cm가 넘는 늘씬한 몸매에 사랑스러운 이목구비가 예사롭지 않더니
작년 미스 한가람 진을 차지한 경력의 소유자라고.
표지사진
전공을 살려 성실한 치과 위생사가 될 거라던 그녀는 의상협찬_지하상가 조인트(742-8440)
어린 시절, 뮤지컬 배우의 꿈을 품었다며 살짝 귀띔했다. 장소협찬_갤러리아 진주점
어쩌면 우리는 진주 출신의 재기발랄한 뮤지컬 배우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촬영_명랑독존 정종원 http://blog.paran.com/docjhon
가능성이 더 많은 나이, <스프링타임-청춘>이 그녀의 꿈을 힘껏 지지하겠다.

Jewelry Column 글_ 서숙경(핸드메이드 장신구 전문점.쥬얼리`선인장'대표/금속공예가/보석 감정사)

우리는 왜 장신구에서 자유롭지 못할까. 장신구는 유사 이래 가장 오래된 인류의 동반자이다. 이미 3


만여 년전 우리 조상들은 아름답게 보이려는 본능의 충족, 마음의 안정과 신변의 보호를 위한 주술적
힘의 추구, 종족과 지위를 나타내는 신분증, 가내은행 등의 목적으로 장신구를 만들고 착용했다. 인류
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장신구는 인간과 마치 태반으로 연결된 어머니와 아이처럼 너무도 밀접하
여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하겠다. 조그만 장신구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는 잘 쓰인 장편소설보
다 더 흥미롭고 경이롭다.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성공'을 상징하는 탄생석 `터키석'과 `라피스라쥴리'처럼 의미를 담은 장신구
하나쯤 욕심내어 장만해보는 건 어떨까.

관절의 마디에 피는 꽃 ; 팔찌와 발찌-육체적 취약함을 보호하면서 정신적 위안을 추구


목의 예찬 ; 목걸이-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는 최고의 소재, 정신과 육체의 경계, 아름다움의 대명사 `목'
영혼의 자물쇠 ; 펜던트-영혼이 달아나는 것을 방지
사랑과 언약의 징표 ; 반지-신분을 나타내거나 도장대용과 신용을 대신하기도
상상력의 안식처. 머리와 귀, 거장들의 버릴 수 없는 꿈 ; 머리장식과 귀걸이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6:59 Page 29

이노무 집구석
일러스트_sory (blog.naver.com/sorybboly)

선 알 길이 없다. 덜 먹고 더 놀리지 않을 테니
제발 좀 불러 달라.
사파리에 대한 글은, 알음알음 우리끼리 몰래 즐
겨야지 그렇게 상세하게 까발리면 어쩌자는 거냐
는 협회 차원의 경고를 불렀다.‘우리는 우리의
즐거움을 남들과 나누지 않는다’
는 강령을 지적
하며 협회장 자격을 박탈하야 한다는 으름장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정보공유에 따른 권력 분
산과 코스 개발을 통한 지역 상권개발을 위한 나
의 노력은 가까운 지인들에게서조차 인정받지 못
하고 있다.

벌써 12월이다. 말인지 글인지 구별을 못 하겠 정리를 하자니 한숨만 난다. 얻은 게 하나 없다.


마리 잡아 잔치판을 벌여야겠다고 내심 벼루고
다는‘이노무 집구석’
도 벌써 다섯 번째. 반응 잃은 것들에 대해 말하자면 끝도 없다. 무슨 부귀
있는데, 가훈이 오타즉사(誤打卽死) 쯤으로 추정
이 이런 식이라면 언제 잘릴지 모르겠다 싶어 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지만, 그
되는 편집장의 생각은 좀 달랐던 모양이다.
이제쯤 중간점검을 하고 지나가야겠다. 래도 재미는 있잖아? 글 실력도 좀 느는 것 같고.

그 전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스프링타임의 그래 뭐 친구야 또 사귀면 되고 뒤풀이 따위 안


중간점검이라고 별 건 없고, 지난 글들에 대한
제작방식이 얼마나 폭력적인지에 대해 알아야 가면 그만, 사는 대로 살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배경설명과 후일담 정도다.
한다. 12월의‘이노무 집구석’
은 원래 이 주제 아차, 롱챔프를 빼먹었다. 내년 축제는 롱챔프와
먼저, 첫 번째 칼럼에서 조금 놀렸다고 아직까지
가 아니었다. 원래는 취향이란 이름의 허구성에 는 비교도 안 되는 우월한 각선미의 여자애 손에
날 피하려드는 훈남 발행인. 어쩔 수 없이 마주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이 돋보이는 고찰이었는 샤넬백을 들려서 같이 가겠다는 정도만 밝히겠다.
쳐야 할 상황에서는 예의 그 어색한 웃음을 한
데, 마감시간을 조금 넘겨 송고를 했다는 이유 번 날려주고 똥 피하듯 스윽 외면해 버리곤 하
하나만으로 예의 그 시크한 편집장으로부터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는데 그러지 마라. 편집장은 협박하고 발행인은
“도저히 출판할 수준의 글이 아니다, 이 달은 사람 피하고, 이노무 집구석 잘도 돌아간다.
그냥 빼겠다”
는 협박성 고지 문자가 날아오는 글의 내용과 일러스트가 어쩐지 겉도는 듯한 느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낌은 필자 탓이 아니라 오직 편집장의 탓입니다.


두 번째 칼럼에서 동네 락씬 어쩌고 괜히 한마
글 못 쓰는 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 이 점 양해바랍니다. ⓢ
디 했다가 십 년을 잘 지내던 애들이 공연 뒤풀
렇다고 이렇게 채찍 맞을 일도 아닐 것이다. 이 이도 부르지 않고 있다. 큰일이다. 무마해 보겠
나이 먹도록 다섯 달씩이나 꾸준히 뭔가를 해 다고 열심히 밥을 사도 그때 뿐. 상처가 컸나.
본 적이 없는 터라 플랜카드 걸고 돼지라도 한 얼마나 더 사야 뒤풀이에 다시 끼워줄지 현재로

오타즉사(誤打卽死)가 가훈인 편집장입니다. 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군요.‘이노무 집구석’M 씨께서는 이 달에만 마감을 정확히 열흘 넘
기셨고 그나마 재미도 없고 뭐하자는 건지 알 수도 없는 요상한 글 한 편 와락 안기고 달아나셨답니다. 그 주제에 감히 편집장을 원망하고 있
군요. 경찰에 신고해야겠습니다. 발행인과의 불화는... 물론 내 알 바 아닙니다.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겠어요.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7:00 Page 30

PR Page

<진중권&홍세화 초청 강연회>
앞으로 3년간 한국을 떠나 있을 진중권의 이야기를 들을 마지막 찬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진중권, 홍세화가 차례로 강연을 하는 빅이벤트!!

강의주제와 시간 안내
진중권‘디지털 시대의 예술’12월 17일 오후 4시 30분~6시 30분
홍세화(진주시민아카데미)‘한국 생활정치의 미래’12월 17일 오후 7시~9시

장소 : 경상대학교 법과대학(251동)-201호
주최 : 경상대학교 대학원 학생회(진중권),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홍세화)
문의 : 010-4528-1871,
대학원 학생회 클럽 홈페이지 : http://club.cyworld.com/gnu-gs /
일반시민, 타대생 환영! 강연 장소가 150석 규모이므로 시간 엄수 요망!!

조인트 - 센스있는 여성들의 겨울나기!

Joint 여성의류 전문점 '조인트'에서 겨울 신상품이 대거 출시되었다.


코트, 자켓, 니트, 가방, 부츠 등 센스있는 여성들의 겨울 HOT아이템들을
지금 바로 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55-742-8440)

향기나리 비누공방 - 내 비누는 내가 만든다!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천연비누를 만난 수 있는 '향기나리 비누공방'에서
비누제품등의 판매와 동시에 수강생을 모집한다. 등록비 5만원에 재료비만 부담하면
기한의 제한 없이 언제든 공방을 찾을 수 있고, 전문가 양성 코스와 초등학생 등을
위한 1회 체험학습 프로그램 또한 준비되어있다.
(문의 055-742-4208)

뮤직 엘 - 올 겨울 음악에 취하다!
피아노,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등 클래식과
전자기타, 드럼, 베이스기타 등 실용음악 까지 종합적 음악교육 프로세스를 지닌
뮤직엘 음악전문학원에서 겨울방학 시즌 특강이 시작된다.
음악에 대해 관심이있거나 한번쯤 악기를 배워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는
겨울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음악에 대해 접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의 055-762-4627)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7:00 Page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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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 13:00 ~ 05:00
기간 : 10월 1일 ~ 10월 30일
위치 : 경상대 정문 상가 골목 와바(WABAR)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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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 055-757-0181
주요브랜드 : 이자녹스, 수려한, 라끄베르, 캐시캣, 라하 등
운영시간 : 10:00 ~ 22:30
기간 : 12월 1일 ~ 12월 31일
위치 : 진주 엠비씨네 영화관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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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 055-748-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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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메뉴 :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핸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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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 10:30 ~ 22:00
기간 : 12월 1일 ~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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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시내 경찰서에서 이마트 가는 골목길

프레스코 이탈리안 캐쥬얼 레스토랑 Fresco

쿠폰내용 : 1인당 1만원 이상 주문시 샐러드바 무료 or


테이블당 탄산 음료 2잔 제공
연락처 : 055-761-6717
주요메뉴 : 새우 치킨 크림파스타, 핫 칠리 스파게티, 토
마토 올리브 스파게티
운영시간 : 11:00 ~ 22:00
기간 : 11월 1일 ~ 11월 30일
위치 : 경상대 정문 건너편 프리윌빌딩 2F(주차시설 완비)
스스스스스12스스스스:스스스스스12스스스스 2009-12-07 스스 7:00 Page 32

Editor’s note
진주에 너무 오래 살았나 보다 가슴에 손을 얹고 고백컨대 일찍이 이 도시에 애정을 품어본 기억이 없다. 나에게 진주란 그저
익명의 생활공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재능 없는 예술가, 어쩌다보니 오늘은 함께 시간을 때우겠지만 도무지 당신의 사정이
궁금해지지 않은 재미없는 남자. 됐어, 관심 없어. 얼마든지 냉정해질 수 있는 아무개.

다만 어쩔 수 없는 기억과 이야기가 있다. 맥주 한 캔, 초밥 도시락 하나 숨기고 들어가 잔디밭에 벌렁 드러눕던 진주성을 중심으로 아무
리 추워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마냥 걷던 익숙한 그 집 앞, 나와 친구들에게는 판문동 아니라 개도동으로 불리던 우리 동네, M사에 일하
던 내내 회사 대신 출근하던 커피집, 무릎을 붙이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밤새 떠들던 가좌동 자취방, 그때 듣던 음악이 백현진이었지? 정말
좋았잖아. 철학스터디 한다고, 밴드공연 한다고, 영화 만든다고 철없이도 신이 나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으니 그럴 수밖에. 어딜 가나 기억
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진주에 너무 오래 살았나 보다.

올해는 어쩌자고 심지어 잡지까지 만들었다. 그러니 진주 시내 어디를 둘러봐도 여기는 우리 프리마켓 하는 데, 저기는 우리 광고 한 집,
쭉 가면 우리 밴드 공연한 데, 이 사람은 우리 인터뷰한 사람, 저 친구는 우리 객원기자. 아아 이 노릇을 어쩌란 말이냐, 구렁이 담 넘듯 정
이 들어버렸다, 그것도 너무 많이.

2009년은 바빴다. <스프링타임> 이야기가 나온 정초부터 매일이 아슬아슬, 드넓은 오지랖을 한탄하며 엄살도 부려봤지만 비할 수 없이 기
뻤다. 나는 전생에 우주를 구한 걸까. 곰곰이 생각해도 내가 곰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 너와
나의 수다가 현실로 이어지는 과정이 신기하다. 마냥 고맙고 어쩐지 미안한 마음을 전할 기특한 주변머리가 없어 이 마음은 가만히 도시를
향한 애정으로 부풀어 오른다.

어쩌면 나는 철이 드는가 보다. 이 도시에 책임을 느낀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났다. 그러니 정확히는 진주에서 만난‘사람’
들에 대한 책임감이겠다. 어른을 책임의 동의어로 알고 있다. 나와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올 한 해, 우리 팀 모두 욕 봤다. 그래도 신났지? 내년은 더 재미날 거야. 한껏 기대하자. 옜다, 상이다, 쪽.

Editor 안수진

Event
스프링타임 독자여러분과 함께하는 12월 이벤트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따뜻하고 달짝지근한 호빵, 붕어빵, 잉어빵, 계란빵, 그리고 생일빵.
그래서 12월도 스프링타임이 빵빵하게 쏩니다.

참여방법

스프링타임 블로그(www.springtime.or.kr) 에 접속해서 사진과 사연을 올린다.

12월 이벤트 주제 -‘Present ; 현재, 선물’


12월은 유난히 과거와 미래에 관심이가는 달입니다.
올해의 반성과 새해의 계획이 교차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이 순간이겠죠?


그리고 지금 현재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일 것입니다. 11월 이벤트 당첨자
커플 3종 세트(2명)
그래서 12월의 주제는‘Present ; 현재, 선물’
입니다.
경남 문화예술회관 공연티켓 + 프레스코 식사권 + 더 웨이닝 커피 상품권
12월 이벤트 상품 아닐8i 님, 신비한noon 님

프레스코 식사권 + 더 웨이닝 커피 상품권 (2명) 청혼웨딩 제공 가족사진 촬영 권(1명)


청혼웨딩 제공 가족사진 촬영권(1명) onlyhot485 님
청담화이트의원 제공 라라비스 화이트닝 블래미쉬 밤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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