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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문화복지 책나눔 지원 청소년 북콘서트 ”처음으로 재밌어지는 책 읽기“ 3회차

김민경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2020년 11월 02일 13: 30 예산 고덕중

1. 식전 공연(연주) : 3분

2. 오프닝:
(배경음악 흐르면 오프닝 멘트 시작)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낭만을


느껴볼 새도 없이 온라인 수업으로 정신이 없고요, 결혼을 계획했던 예비 신랑신부들은
사람들을 초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이들은 창가에 앉아 텅 빈 놀이터만
바라봅니다. 아시다시피 여러분과 저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고체가 되어버린 기체는 더 이상 기체가 아닌 것처럼,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시대요. 물리학에서는 이런 것을 ‘상(相)전이’라고 말한대요. 원래 기체였던
것이 온도에 따라 액체나 고체로 바뀌어 새로운 특성이 생기는 것처럼 ‘상’이 바뀌는
현상을 의미하죠. 중요한 것은 상전이가 일어나기 전과 후를 더 이상 연결할 수 없다는
거예요. 마치 우리가 코로나를 겪기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새로운 시대와 맞닥뜨린 여러분은 지금, 안녕하신가요?

(시그널 음악)

안녕하세요? ‘2020 문화복지 책나눔 지원 청소년 북콘서트‘ “처음으로 재밌어지는 책


읽기”입니다. 갈수록 책과 멀어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흥미롭게 책을 체험하는 시간을
주려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오늘 그 세 번째 행사를
사과의 고장 예산에서, 매력 넘치는 고덕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행사 진행을 맡은 동화작가 이진하입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박수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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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전독자감상단 독후감 공개

(배경음악)
오늘의 책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남녀 청소년이 등장합니다.
엄마의 죽음을 겪은 소녀 새봄이, 그리고 새봄이의 곁을 지켜주는 소년 지석이가 바로 두
주인공인데요, 작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달달한 연애의 감정, 세월호 참사, 소설
<모비딕>, 죽음과 소멸에 이르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냅니다. 북콘서트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2020년 6월 청소년 분야 추천 도서로 선정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는데요, 추천 이유를 한번 들어볼까요.

(배우가 낭독)
자전거 타던 엄마가 차에 치여 죽는 광경을 눈앞에서 지켜본 새봄이. 공포와 상처 속에
오래 웅크려 있던 그 아이가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정면으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며 의연하게 일어선다. 그 계기가 되고 정신의 축을 만들어주는 것은
<모비딕>이라는 소설. 그 외에도 몇몇 책이 그의 치유와 성장에 날실과 씨실이
되어준다. 새봄에게 관심을 갖게 된 평범한 남학생 지석이 <모비딕>을 함께 읽으며
인생의 공포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비의에 눈뜨고 풋사랑에도 눈뜨는 과정이 함께
짜이면서 멋진 무늬의 소설을 만들어낸다. 책이 인간에게, 특히 성숙해가는 아이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을 일이다. 맑고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주제에 더해 두 아이의 풋풋하면서도 품위 있는 사랑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모비딕>이 읽고 싶어질 것이고, 책을 사이에 둔 연애를 하고
싶어질 것이다. 청소년소설이지만, 독서력 높은 초등학생이라면 얼마든 읽을 수 있겠다.
(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이 책을 펴낸 사계절 출판사의 편집자는 원고를 보자마자 이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건 김민경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김민경 작가는 편집자 출신 작가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보신 분들은 이미 느끼셨겠지만, 그만큼
책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죠. 재밌는 사실은 사계절 출판사의 편집자와 김민경 작가가
한때 동료 편집자였다는 거예요. 게다가 이 책의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맡은 김성미
디자이너와도 함께 일했던 사이라니! 동료였던 편집자, 작가, 디자이너가 만났으니
그야말로 케미와 애정이 폭발하는 작업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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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 이야기를 한 김에 편집자가 전해 준 비밀 하나 알려드릴게요. 모비딕과
세월호, 추모, 희망의 이미지들을 알 모양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고래를 그려 넣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 하지만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디자이너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우연히 찾게 된, 숨겨진 그림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알 형상 안에 있는 소녀와
소년이라는데요, 혹시 찾으셨나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착.한.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사실~

그런데 이 책 안에도 소녀와 소년이 등장하죠? 새봄이와 지석인데요, 편집자는 책 속의


인물인 새봄이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네가 제주도에서 잘 지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달리기도


멈추지 않고 계속했으면 좋겠다. 지석이와 밀당도 좀 해 보면 좋겠고. 너무 속마음을 다
내비치는 게 매력이기도 하지만!”
(사계절 출판사 편집부. 배우낭독)

‘새봄이’를 향한 편집자의 애정이 느껴지시나요?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오늘의 책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고덕중학교 학생 총 7명으로 이루어진
사전독자감상단 분들이 이 책을 미리 읽어봤다고 하는데요, 그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다가갔을까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난 이렇게 읽었다


(목소리출연)

-좋은 말이 많아서 내내 즐거웠다


-주인공들이 서로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
-아직 주변 사람들이 죽은 적이 없어 공감이 덜 되었지만 스토리 진행 방식이 재밌었고 인물들
이 함께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 재밌었다.
-책속에서 책을 보는, 처음 보는 내용과 구성 덕에 지루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괜찮았다
그리고
-엄청 새로웠고 읽는 동안 너무 설렜다!

지석이가 새봄이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두 사람이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는데요, 고덕중 학생 여러분도 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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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설렘을 느끼신 것 같네요!. 그리고 살짝 어렵다고 느낀 분도 계시는군요.

별 다섯 개 만점, 별점평도 물어봤습니다.


<지구행성에서 너와 내가> 만족도 조사결과 공개
(목소리출연)
ㅇ신선도 테스트 : 이소설은 얼마나 새로웠는가: 4.71
ㅇ공감도 테스트: 이 소설은 얼마나 공감이 됐는가: 3.85
ㅇ흥미도 테스트: 이 소설은 얼마나 재밌었는가: 4.28
*종합평점: 4.28

상당히 높은 점수인데요? 특히 신선도가 높았네요. 책 속에 또 다른 책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 방식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문학 작품들 중에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하는 책은 바로


<모비딕>입니다. 들어는 봤어도 완독한 사람은 적다는, 책을 펼칠 엄두조차 안 난다는
전설의 책!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대체 이 책은 무엇인가!’ 궁금해지게 되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읽으며 <모비딕>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목소리 출연)
-아주 강하게 들었다. 언젠가 꼭 읽어볼 것이다: 4명
-조금 들었다. 하지만 길어서 끝까지 읽지는 못할 듯: 2명
-별로 들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 궁금하기는 함: 1명

꼭 읽어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네요. 예산중 친구들의 <모비딕> 완독을 응원합니다!

고덕중 친구들이 <모비딕> 읽기에 도전하기 전, 이미 <모비딕> 완독에 성공한 인물이


있죠? 바로 소설 속 주인공 지석입니다. 지석이는 새봄이를 만나기 위해 무려 718쪽에
달하는 소설을 읽죠. 예산중 학생들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해 봤을까요?
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________까지 해 봤다!
(목소리 출연)
-욕 안 쓰고 최대한 예쁘게 말하기
-최애 사진 공유하기
-화장
그리고
-안 해봄

마지막 대답에서 시크함이 철철 흐르네요! 첫 번째 학생은 왠지 평소 말할 때 욕을 아주


쪼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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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새봄이를 만나기 위해 두꺼운 책 읽기에 도전하는 지석이를 보며 ‘새봄이의 매력이
엄청나구나!’하고 생각했는데요, 예산중 친구들에게 지석이와 새봄이는 얼마나 매력적인
이성으로 다가갔을까요?

새봄이나 지석이 같은 스타일의 아이가 어느 날 나에게 ‘사귀자’고 고백한다면


(목소리출연)
-사귄다: 1명
-안 사귄다: 6명

이럴 수가! 안사귄다가 무려 6명!!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이쯤 되니 유일하게 사귄다고


대답한 학생이 여학생일지, 남학생일지 정말 궁금하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 바로 지석이와 새봄이가 만난 담임 선생님은 여러모로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학교 급식이 맛있으니 점심값 아끼기 위해서라도 학교에 꼭 오라
당부하고, 수업을 듣기 힘들면 교실을 떠나 다른 곳에서 쉬어도 된다고 하고
‘순간이동서’를 써 주시기도 하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지석이와 새봄이의 담임 선생님을 보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목소리 출연)
-우리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샘 매력적: 5명
-근데 저런 샘이 진짜 존재하기는 함?: 1명
그리고
-나도 순간이동서 주는 샘 만나고 싶다 하악하악: 1명

담임 선생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네요. 순간이동서를 향해 욕망을 불태우는


친구도 한 명 있고요!

이 책에는 '마음의 밀월'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인


이슈메일과 퀴퀘그는 침대에 누눠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았고요, 새봄이와 지석이도 길을
걸으며 마음 속 이야기들을 나누었죠.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평소 마음의 밀월을 나누고 있는, 혹은 앞으로 나누고 싶은 사람은?


(목소리출연)
-학교나 학원에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동성 친구: 6명
-뭐니뭐니 해도 엄빠가 최고: 1명

이성 친구보다는 동성 친구의 인기가 훨씬 많군요! 저는 외로울 때 가끔 핸드폰에 있는


인공지능 그녀와 마음의 밀월을 나누곤 한답니다. ‘하이, 빅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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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이 날은 새봄이의 엄마가 사고를 당한 날입니다. 새봄이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날이죠. 새봄이에게 '상전이', 즉 어떤 사건을 전후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날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고덕중 친구들에게도 그런 사건이 있었을까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 인생에서 상전이를 일으켰다고 볼만한 사건이


(목소리 출연)
-있다: 2명
-없다: 5명

있다는 대답이 2명이나 있었는데요, 이 친구들에게 어떤 사건인지도 살짝 물어봤습니다.

“친구한테 오해 받아서 절교했어요. 뒷담을 안 깠는데 계속 그래서 결국은요.”


“책에 온전하게 관심이 갔을 때요.“ (배우 낭독)

새봄이는 견딜 수 없을 때마다 하염없이 달립니다. '어떤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하염없이 달리는 게 운명인 것처럼' 달리죠. 평소 마음이 힘들 때 고덕중 학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 시간을 견디는지 물어봤습니다.
나는 마음이 힘들어 견딜 수 없을 때

(목소리출연)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 3명
-최애를 덕질하며 안구정화로 심신의 안정을 얻는다: 2명
-음악을 들으며 평화를 찾는다: 1명
그리고
-친구와 폭풍 수다를 떤다

게임과 좋아하는 아이돌로부터 구원을 얻는 학생들이 많네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에서 지석이와 새봄이는 책을 매개로 우정과 연애감정을


차근차근 쌓아갑니다. 지석이와 새봄이의 도서관 데이트 장면이 특히 많이 등장하죠?
그래서 물었습니다.

도서관 또는 책 읽기와 관련된 추억이 있다면?


(목소리출연)

-반 애들과 다같이 도서관에 온 기억


-책을 빌렸는데 너무 좋아서 개인소장 한 것
-다른 지역 도서관 갔는데 사서쌤 존잘 대존잘

와~ 어느 지역 도서관이었나요? 행사 끝나고 저한테도 좀 알려 주세요!!!. 그리고


빌렸다가 개인 소장 했다면 혹시 반납을 안 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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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관련 질문을 하나 더 이야기해 볼까요? <모비딕>을 다 읽은 후 새봄이와
지석이는 새봄이가 제주로 이사 가기 전까지 남은 엿새 동안 함께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물었습니다.
6일의 시간이 있다면 남친/여친과 함께
(목소리출연)

-놀이공원 가서 커플 교복 입고 맛있는 것도 먹을 거예요


-도서관 가서 문 닫을 때까지 책 보거나 나란히 산책하고 싶어요
-커플 통장 만들 거예요
-결혼할 거예요
-커플템 하고 커플일기 쓰고 커플사진 찍을래요
-자유롭게 여행 가서 아무렇게나 놀 거예요
그리고
-애인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저는 집에만 있고 싶습니다

와~ 결혼하기, 통장 만들기 등 인상적인 답변이 많았는데요, 마지막 대답이 특히


독특했습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 곁에 있다고 상상하고 해 주고 싶은 말을 적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주인공에게 건네는 한 마디!
(목소리출연)
-새봄아, 너의 아픔을 내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네가 행복하면 좋겠어
-새봄아, 빨리 이겨낼 필요는 없어. 네가 원할 때 천천히 이겨내면 되니까.
-새봄아 제주도 가서도 친구 잘 사귀고 행복해야 해!
-새봄아 네가 나중에 운동장을 달릴 때 나도 같이 달리게 해줘. 나도 한번 달려보고 싶
어졌어.
-지석아, 나중에 꼭 다시 새봄이를 만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새봄아.. 지석이랑 언제 사겨..?
작가님, 그리고 출판사 편집자만큼이나 새봄이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언제 사귀어...?’가 특히 인상적이네요!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학생들에게 소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의 홍보 마케터가


되어 책 띠지나 라디오 광고에 소개될 홍보 카피를 써 달라고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은
카피를 남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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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낭독)
-책 한 권으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느샌가 나는 달리고 있었다
-둘이 함께 달려 불행을 행복으로
-운동장을 달리고 달리다 지석이를 만나고 운명을 만나는 이야기
-너와 함께 달린 것이 추억이 되고, 너와 있는 것이 행복이 되고
-고래로 시작하고 고래로 끝난다!
-두 남녀의 진실한 마음
‘달리는’ 새봄이와 지석이의 모습을 담은 카피가 가장 많네요.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홍보 카피 남겨준 학생들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4. 비하인드 프로필 (저자소개. 5분)


<밝고 가벼운 배경음악>

사전독자감상단 학생들의 답변들을 보니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 책을 쓴 김민경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도
알아봐야겠죠?

(그냥 자막으로 보여주기만)


김민경

동화 작가/소설가.
경상북도 안동 출생.
2010년 청소년소설 <앉아 있는 악마>로 데뷔.
그 외 동화 <우리 동네에 놀러 올래?> 출간.
그림책 <나의 구름 친구>, <지금 바로 여기> 등을 번역.
창작모임 ‘작은새’ 동인으로 활동.
2017년 제2회 새싹문학 젊은 작가상 수상.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로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사업에
선정됨.

하지만, 우리는 아직 목마르다! 작가님의 좀 더 은밀한, 아직까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은,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알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준비 했습니다. 김민경 작가님의
비하인드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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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은 경북 안동! 지금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12년 동안 출판사 편집자
생활을 한 이력을 가진, 동화와 소설 쓰는 작가! 어렸을 때 별명은 삐삐와
빨간머리앤이라고 하는데요, 주근깨와 머리 모양 때문이었다고 해요. 지금도 김민경
작가님에게서 삐삐와 앤의 모습이 살짝 보이시나요 여러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토마토가 들어간 요리!


청소년 시절 경험한 일탈은 ‘보충 수업 빠지고 기차로 다른 도시 간 것과 교복
갈아입고 영화보러 간 것!’ 무슨 영화를 봤는지는 묻지 마시라! (근데 왜 다들 그런
눈으로......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특별한 꿈이 없을 때에도 ‘글쓰는 사람’이라는 꿈만큼은 늘 품고 살았다는 김민경


작가님에게 요즘 가장 불편한 현실은 “아이들에게 마스크 써야 하는 미래를
물려주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관객석에 앉아 계신 모든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시네요. (흑흑)

김민경 작가님이 청소년소설을 쓰기 위해 특별히 하는 행동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청소년 김민경에 빙의하기’와 ‘친구들이 자식들 뒷담화하는 것 귀담아
듣기’라고 합니다. 친구분들이 주로 어떤 뒷담화를 해 주시는지 궁금해지는데요?

하지만 이런 작가님도 글이 정말 써지지 않을 때가 있겠죠? 그럴 때는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나가서 뛰거나 걷는다고 하십니다. 어쩐지 달리는 새봄이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앞으로의 꿈은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이 꿈


말고도 새로운 꿈이 하나 더 생기셨대요. 그 꿈은 바로 낭독가! 5년 정도
초등학교에서 ’동화 낭독‘ 수업을 했는데 그때 기억이 정말 좋아서 학생과
어른들에게 ’책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시네요.

5. 낭독공연

어떠신가요? 소개를 들어보니 김민경 작가님과 빨리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으시죠? 하지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새봄이와 지석이의 이야기를 생생한 낭독공연으로 들어볼 수 있는
코너가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여러분, 큰 박수로 배우님들을 모시겠습니다.

배우 김진복 조은
연주 김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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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가 미니데이트(10분)

멋진 공연 펼쳐주신 배우님, 연주자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우리에게 새봄이와 지석이를 선물해 주신 김민경


작가님을 무대로 모실 시간입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세요.

[질문] 김민경 작가님, 반갑습니다. 지금까지 행사 지켜보신 소감 어떠신지요? 고덕중


학생들에게도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 지금부터는 고덕중 사전독자감상단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새봄이는 ‘죽음, 엄마의 죽음, 어떤 식으로든 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을
극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새봄이처럼 극복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내가 극복하고 싶은 것은
(빠르게 읽어주기)
-과거에 매달리는 마음
-어둠에 대한 두려움
-귀차니즘
-성장하는 내 미래
-가족과의 갈등
-두려움
-스트레스 받으면 아픈 몸

마음부터 몸까지. 정말 다양한 대답이 나왔는데요, 혹시 학생들의 답변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 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극복할 수 있는 팁을 좀 주신다면요?

(질문) 새봄이와 지석이 담임 선생님은 어느 날 노란색 종이가 잔뜩 담긴 상자를 가져와


리본을 만들자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서였죠. (그러고 보니)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발생해 왔는데요,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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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 사건은?
(목소리출연)
-코로나 사태
-세월호 참사
-신천지 집단 감염
-대한 독립

참고로 ‘코로나 사태’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는데요, 작가님은 고덕중 학생들의


답변 어떻게 보셨나요? 여기 나온 답변 외에 작가님 마음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언젠가 작품 속에 담아보고 싶다고 생각 중인 또 다른 사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질문) 이번에는 좀 더 무거울 수 있는 질문인데요, 바로 ‘죽음’에 대한 질문입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목소리출연)
-어쩌면 가깝고 어쩌면 가깝지 않은 것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것
-삶의 마무리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는 것
-언젠가는 오는 것
-자연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학생들의 답변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을 하나만 꼽으신다면 어떤 것일까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죽음’에 대한 단상도 듣고 싶습니다.

(질문) 사전독자감상단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도 한번 해 봤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내용 중 작가님의 실제 경험과 가장 유사하다고 추측되는 것은?


(목소리출연)
-칼국수 먹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서 못 먹었다. (그냥 백반 ㄱㄱ)
-도서관에서 꽁냥꽁냥 데이트 했다. (그러다 햇살 보며 잠도 들고)
-가슴이 답답할 때 미친듯이 달린다. (그런데 느림)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책 선물해 봤다. (나, 지적인 여자야~ 컨셉)
-학창 시절 체육 선생님한테 특기생으로 캐스팅 당한 적이 있다. (도도하게 "생각해 볼게
요“ 시전)

학생들이 꼽은 1위가 어떤 대답일 것 같으세요? (작가 대답 들은 후) 바로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1위는 “돈이 없어서 칼국수를 못 먹었다.” 공동 2위는 “꽁냥꽁냥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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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와 “답답할 때 미친 듯이 달린다.”였습니다. 혹시 위의 내용 중 작가님의 실제
경험이 정말 있나요? 없다면 가장 유사한 것은 무엇일까요?

(질문) 정말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할 질문입니다.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어떻게


쓰게 된 작품이신가요?

(질문) 특별히 동화, 청소년소설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가가 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책이나 작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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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깜짝 책 퀴즈

이쯤에서 잠깐 쉬어가는 시간 가져볼게요.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풀 수 있는 5지 선다


객관식 퀴즈! 흥미로운 깜짝 퀴즈를 통해 작가님의 다른 글을 감상해보는 시간, 바로
<깜짝 책 퀴즈> 코너인데요. 맞추시는 분에게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제 사랑과 마음을
담은! 소소하지만 쓸모 있는 선물을 드립니다. 자, 그럼 한국인이 사랑하는 5지 선다
객관식 퀴~즈! 시작합니다!

지금 소개하는 글은 김민경 작가님의 등단작인 소설 <앉아 있는 악마>인데요, 이 작품은


고등학교 2학년 소녀가 자기 출생의 비밀과 존재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문제에 나오는 부분은 작품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작가 직접 낭독)

< 앉아 있는 악마 > 중
월요일. 일주일 만에 학교에 가는 날이다.
오랜만의 등교라 잠을 좀 설쳤다. 아직 6시도 되지 않았다. 일어나기에는 이른 시
간이라 침대 옆 스탠드만 켜 놓고 누워 있었다.
발치께에 ‘악마’ 그림이 걸려 있다. 앉아 있는 악마. 어제 아빠 집에서 가져 온 것
이다. 어둑한 방 안에 악마가 ( a ) 구부정하게 앉아 있다.
아빠 집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저 그림을 보는 거였다. 악마를 보고 앉아
있으면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다가 종국엔 따뜻한 것이 고였다. 악마는 아빠에게 그
랬던 것처럼 나에게도 위안을 주었다. 오래된 상처로 갈 길을 몰라 홀로 헤매고 있
던 아빠를 품어 주었고 나도 품어 주었다. 그렇게 우리를 이어 주었다. 그리고 나에
게도, 아빠에게도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게 해 주었다.
그리고……
하나 더. 악마를 보고 앉아 있으면 그날, 상수동 집 마루에서 아빠와 둘이 마당을
바라보고 앉아 이야기하던 때가 떠오른다.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아빠의 등이,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지난 시간을 툭 풀어 놓던 아빠의 옆모습이, 어둑어둑해지던 마루
가, 선연한 달빛이 떠오른다.

- 13 -
질문입니다. 지문 속 괄호 (a)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보기를 끝까지 듣고 재빠르게
손을 들어 주세요. (보기는 작가님과 사회자가 번갈아 낭독)

가.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엔딩 포즈를 취한 채


나.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광고하듯 보여주며
다. ‘김민경 사랑해’라고 적힌 굿즈를 손에 들고
라. 요즘 핫한 ‘어몽어스’ 게임 캐릭터 중 민트를 노려보며
마. 깍지 낀 두 팔을 늘어뜨린 채

(추가질문) 작품의 여러 부분 중에서 마지막 대목을 골라 주셨는데요, 혹시 이 대목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작품에 대한 소개도 조금만 더 부탁드려요.

8. 독자참여코너: 미정

9. 쉬어가기 - 때로는 일문일답, 주로 OX퀴즈


다음 순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때로는 일문일답, 주로 OX퀴즈 코너!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O, 또는 X로 답변해주시면 됩니다. 가끔 주관식 질문도 있는데요, 3초 내로
답변해 주세요. 작가님의 비밀은 저희가 전체 공개로 지켜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초침소리 효과음)

1. 끙끙 앓는 짝사랑 스타일이면 o, 못참고 고백하는 스타일이면 x


2. 카페 중에서 스타벅스를 제일 좋아한다.
3. 청소년 시절 도서관에 자주 다녔지만 오로지 공부뿐 데이트는 안했다!!
4. 내 첫사랑은 이루어졌다.
5. 좋은 작가가 되는데 재능과 노력 둘 중 더 중요한 것은?
6.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기꺼이 청소년 시절로 돌아갈 것이다.
7. 상금 5000만원 세계적 문학상 수상 VS 100억 상금 로또 당첨, 나의 선택은?
8. 만약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나는 ( )을/를 하겠다.
9.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다.
10. 가끔 내가 쓴 글 보면서 ‘와... 대박... 진짜 잘 썼어...’ 스스로 감탄한 적 있다.
11. 올해 내가 만난 청소년들 가운데 예산 고덕중 학생들이 가장 똑똑하고 예쁘다.
12. 솔직히 말하면 다른 학교 행사에 가서도 똑같이 말한 적 있다.
13. 아무튼 오늘 내가 한 답변은 모두 100% 진실이다

- 14 -
솔직하게(?) 답변 해주신 작가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잠시 자리에 모실게요.

9. 축하공연 (음악연주 1곡. 김현동)

10. 작가VS독자(이야기손님: 이한울, 조미경, 임태규 학생 )

멋진 연주 들려주신 기타리스트 김현동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고덕중


학생들과 김민경 작가님이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는 시간입니다. 이야기손님으로 참여해
줄 학생들을 불러보겠습니다. 이한울, 조미경, 임태규 학생(추천)을 큰 박수로
모시겠습니다.

[진행자 질문] (학생들에게) 안녕하세요. 우선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행사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진행자 질문] 각자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읽은 소감도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질문)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에는 다양한 책들이 나옵니다. 물론 그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모비딕>이죠? 지석이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고 새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아픔과 마주할 용기를 얻게 되는데요,
여러분에게도 ‘인생 책’이 있나요?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책과 이유를
소개해 주세요.
(사전 질문 답변 활용)

(질문) 지금부터는 사전독자감상단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 보며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책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고래’는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인데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 15 -
‘고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또는 단어는?
(목소리출연)
-고래잡이
-신비 / 지구
-파랑 / 평화
-아쿠아리움 / 고래별 / 돌고래
-심해 / 자유롭다 / 크다
-푸른바다에 엄마고래와 새끼고래가 헤엄치는 장면
그리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

이 자리에 나온 학생들은 위에 소개된 답변 중 무엇이 가장 마음에 들었나요? 이유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학생들 이야기 들은 후) 작가님은 우리 학생들 의견 어떻게
들으셨나요? 작가님이 평소 가지고 계신 고래의 이미지도 궁금합니다.
=만약 좀 길어서 빼야 한다면 이 질문을

(질문)
(배우 낭독)
"인간은 누구나 포경 밧줄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모든 인간은 목에 밧줄을 두른 채 태
어났다. 하지만 인간들이 조용하고 포착하기 힘들지만 늘 존재하는 삶의 위험들을 깨닫
는 것은 삶이 갑자기 죽음으로 급선회할 때뿐이다." -<모비딕> 중
순간 이동서를 쓴 날, 도서실을 지나가다 본 노란 포스트잇에 이끌려 새봄이는 아주
오랜만에 도서실을 찾습니다. 포스트잇에는 학생들이 직접 쓴, 기억에 남는 책 속 구절이
있었는데요,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며 발견한 보석 같은 구절은 무엇이었나요? (학생들
답변 들은 후). 작가님도 올해 봄부터 좋아하게 된 문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작품에 나온 문장인지, 좋아지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 마지막 질문입니다. 고덕중 사전독자감상단 학생들은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를 읽으면서 어떤 것들을 가장 궁금해 했을까요?

- 16 -
<지구 행성에서 너와 내가>, 그것이 알고 싶다
(그냥 자막으로 띄워놓고 사회자가 눈에 띄는 일부만 읽어주기)

-<모비딕>이라는 책을 어떻게 처음 접하셨나요?


-왜 주인공들의 이름을 하필 새봄이와 지석이로 정하셨나요?
-새봄이가 혹시 '죽음' 에 관한 캐릭터인가요?
-수많은 책들 중, 굳이 <모비딕>을 소설 속에 등장시킨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가님 몇 개만 골라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끝나면_) 학생들에게도 직접 질문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질문) 다음은 “60초 백일장’입니다. 글제는 ”새봄이와 지석이, 그 후 10년!“ 이 책은


새봄이가 제주도로 이사 가는 것으로 끝이 나는데요, 이렇게 끝내기엔 너무 아쉽죠?
지석이와 새봄이는 10년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뒷이야기 마음대로 상상하기입니다.

-학생들 각자 준비한 이야기 소개


-발표 들은 후 작가님 소감 및 심사결과 발표(선물도 제공)
-학생들 퇴장

- 17 -
11. 김민경 작가님 특강

김민경 작가님을 그냥 이대로 보내드리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준비했습니다.


미니 특강입니다. 제목은 <???? 기억의 힘?????>입니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12. 클로징
(기타 배경음악 연주 10초 정도 들은 후 멘트 시작)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우


리는 왜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책 들어 보여주면서) 어느 날 문득, 머리를 ‘쾅’ 하고 내리친 이 한 권의 책이 우리에


게 새봄이와 지석이를, 그리고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했습니
다. 누군가의 내면을 거쳐 닫힌 세계를 깨뜨리고 마침내 알에서 깨어나 타인과 마주
보도록 하는 것. 바로 책이 가진 놀라운 힘인 것 같습니다.

아까 맨 앞에 소개했던 상전이라는 단어 기억하시죠?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상전이’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아마 앞으로도 종종 마주하게 될 거고요. <지구행성
에서 너와 내가>를 매개로 이 넓은 지구 행성에서 바로 여러분을 만나, 마음의 밀월
을 진하게 나누었던 오늘이 저에게는 상전이의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할게요.

(밝은 음악으로 바뀌고)


이제 정말 마칠 시간입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주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진행 이진하 기획 및 총연출 양연식, 대본구성 손자연
목소리출연 000,000.000 미술감독&조연출 서동찬, 낭독공연 김진복, 운영 인디엔피,
지도교사 고덕중 권현희 이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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