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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응. 기다렸지, 미안해.
벚꽃 다 졌네. 아쉽다.
그래도.
라일락이 있지.
그러고보니, 오늘 완전 라일락처럼 입고 왔네.
오늘 정말 예뻤어. 먼저 갈게.
“저기…”
“꼬마야?”
“난 아래 있는데. 어딜 보는거야?”
“어, 어?”
“꿈 아닌데.”
“...”
손을 내리고선, 몇 초 동안이나 침묵을 지키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 작은 아이는 신경질을 부리며 말했다.
“...”
“...뭐야, 왜 와.”
“너는 가는 거야?”
“어디를, 천국을?”
“나는 그럼 어떡해?”
“...그건 네가 찾아. 내가 하루 종일 말해줘야 되냐?”
마침 비가 왔다.
“봐봐, 딱 지금 외로우신가보네.”
“...비는 과학적 원리로 봤을때-”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건 외로워서야.”
수선화는 내 말을 끊고 계속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