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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김범준
말투는
버릇이다
“딸~ 오늘 너무 춥지 않아염?”
“엄마, 언제적 말투야. 요즘은 그냥 ‘개추워’라고 하면 돼.”
실제로 보이지는 않지만 카메라 너머 고객들이 항상 웃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방송에
임해요. 내 앞에 고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친한 친구와 수다를 떤다는 생각으로 유쾌하게
방송해요. 저는 고객을 친구처럼 솔직하게 대해요. 기승전결도 없고 이유도 없고 그냥 좋으
면 막 좋다고 얘기하는데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고객이 공감하는 거죠. 친구들한테 자기
가 좋아하는 음식점 추천할 때 ‘거기 엄청 맛있어!’ 이 한마디면 되는 것처럼 말이죠.
_〈머니투데이〉, 2016. 5. 19.
그냥 카페 알바: “주문하시겠습니까?”
‘성실한’ 카페 알바: “기다리느라 불편하셨죠? 주문하시겠습니까?”
3단계 방향성의 말투: 방향성을 제시하되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후배인 여러분이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치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말씀드린 겁니
다. 회사의 비용을 사용할 때는 늘 조심해서 확인하고 사용하도록 합시다.”
리더인 팀장 스스로 먼저 자기반성에서 시작하는 말투를 사용한다면
부하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것이다. 믿을 만한 선배로서 관계의 개선
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우리는 아
침마다 단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세수도 하고 빗질도 한다. 그런데 정
작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대화의 현장에서 말투를 제대로 잡는 것을 게을
리해서야 되겠는가. 대화를 하기 전에 내가 존경받고 신뢰받을 만한 사람
이라는 것을 증명할 ‘메이크업’ 말투를 준비하는 것, 어색한 게 아니라 당
연한 일이다.
그 무엇이라도 좋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이 될,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을, 걱정을 하게 할, 그런 말을 해야 할 상황을 머리에 그려보
자. 그것을 문장으로 정리해보자. 이제 그 문장을 메이크업 말투에서 확
인한 3단계 프로세스, 즉 반성, 개선,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다시 구성해
보라.
‘아는 척’보다는
‘알아도 모르는 척’
지식의 저주,
때로는 지식이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지은이 김범준
펴낸이 연준혁
출판 2본부 이사 이진영
출판 2분사 분사장 박경순
책임편집 정지은
기획실 배민수
디자인 필요한 디자인
일러스트 최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