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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 책 소개
심리학 제3의 거장 ‘아들러’, 용기의 심리학을 이야기하다!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지, 그는 오늘도 고민이다. 이런 그의 고민에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바
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
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 저자
기시미 이치로
철학자. 1956년 교토에서 태어나서 현재까지 교토에 살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철학에 뜻을 두었
고, 대학교 진학 후에는 은사의 자택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논쟁을 벌였다.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 만기퇴학을 했다. 전공은 철학, 그중에서도 서양고대철학, 특히 플라톤철학인데
그와 병행해 1989년부터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다. 아들러 심리학과 고대철학에 관해 왕성하게 집
필 및 강연 활동을 펼쳤고, 정신과의원 등에서 수많은 ‘청년’을 상대로 카운슬링을 했다. 일본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고문이다. 역서로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강의』『인간은
왜 신경증에 걸리는 걸까』가 있으며, 저서로는 『아들러 심리학 입문』 외 다수가 있다. 이 책에서
는 원안을 담당했다.
고가 후미타케
프리랜서 작가. 1973년생이다. 잡지사에서 활동한 후 현재는 서적 라이팅(이야기를 듣고 집필하는 형
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비즈니스 서적을 비롯해 논픽션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리듬감
과 현장감 넘치는 인터뷰 원고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인터뷰집 『열여섯 살의 교과서』 시리즈는 총
70만 부가 넘게 팔렸다. 20대의 끄트머리에 ‘아들러 심리학’을 접하고 상식을 뒤엎는 사상에 큰 충격
을 받았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기시미 이치로 씨를 찾아가 아들러 심리학의 본질에 대해 문답식으로
배웠고, 그리스철학의 고전, 대화 형식을 취한 『대화편』을 모티브로 삼아 이 책을 집필했다. 단독
저서로는 『스무 살의 나에게 추천하고 싶은 문장 강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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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감수자의 말
시작하며
첫 번째 밤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알려지지 않은 ‘제3의 거장’ | 인간이 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
인간은 분노를 지어낸다 |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 | 소크라테스, 그리고 아들러 | 당신은 ‘이대로’
좋습니까? | 나의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 | 인간은 끊임없이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 나의
인생은 ‘지금, 여기’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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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시작하며
과거 1000년의 도읍으로 번성을 누리던 옛 도시 외곽에 철학자가 한 명 살았다. 그 철학자는 세계는
아주 단순하며, 인간은 오늘이라도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납득이 가지 않은 청년은 철
학자를 찾아가 진의를 따져 묻기로 했다. 번뇌로 가득한 그의 눈에는, 세계는 혼돈과 모순으로 가득
한 곳이었다. 그런데 행복이라니? 터무니없는 얘기였다.
철학자: 물론일세.
철학자: 허허.
첫 번째 밤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청년: 그렇게까지 자신 있게 말씀하시니 설명을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대체 ‘원인론’과 ‘목적론’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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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그럴 리가요. 옷을 얇게 입어서 감기에 걸렸든 비를 맞아서 감기에 걸렸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문제는 지금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과 증상입니다. 의사라면 약을 처방하든 주
사를 놓든 뭔가 전문적인 처치를 하고 치료를 해야죠.
철학자: 그런데 원인론에 입각한 사람들, 이를테면 일반적인 카운슬러나 정신과 의사는 그저 “당신이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은 과거의 그 일에 원인이 있다”라고 지적할 뿐이야. 나아가 “그러나 당신에게
는 잘못이 없다”라고 위로하는 걸로 그치지. 쉽게 말해 트라우마 이론은 원인론의 전형일세.
청년: 잠시만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트라우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가요? 선생님은, 아니, 아들러는
심리학의 대가라면서요?
철학자: 아들러 심리학은 트라우마를 명백히 부정하네. 이런 면이 굉장히 새롭고 획기적이지. 분명히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이론은 흥미진진한 데가 있어. 마음의 상처(트라우마)가 현재의 불행을 일으킨다
고 생각하지. 인생을 거대한 ‘이야기’라고 봤을 때, 그 이해하기 쉬운 인과법칙과 드라마틱한 전개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어. 하지만 아들러는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네. “어떠한 경험도 그 자체는 성공의 원인도 실패의 원인도 아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서 받은 충격-즉 트라우마-으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경험 안에서 목적에 맞는 수단을 찾아낸다.
경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철학자: 말 그대로일세.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
이지. 가령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거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네. 분명히 영향이 남을 테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무언가
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야.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청년: 그러면 선생님은 제 친구가 좋아서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다는 겁니까? 스스로 틀어박혀 지내
는 것을 선택했다고요? 농담하지 마세요.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
였던 겁니다. 지금의 자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철학자: 아니지. 가령 그 친구가 ‘나는 부모에게 학대받아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생
각한다면, 그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네.
청년: 어떤 목적이요?
철학자: 가장 근접한 것으로는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목적이지.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불안이나
공포를 만들어낸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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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자, 자네가 부모라고 가정해보세나. 만약 자네 아이가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면 자네는
어떨 것 같나?
청년: 그럼 선생님의 논리에 따르면 제 친구는 ‘목적’을 성취했고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는 건가
요?
과거에 지배받지 않는 삶
청년: ……와, 선생님. 온화한 얼굴을 하고서 어쩌면 그렇게 허무주의자(nihilist)처럼 말씀하시나요. 분
노에 관해 설명할 때나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제 친구에 대해 설명할 때나, 모든 통찰이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하지 않습니까!
청년: 생각해보세요. 요컨대 선생님은 인간의 감정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감정 따위는 그저 도구에 불
과하다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요. 하지만 보세요, 선생님. 감정을 부정하는 것,
그것은 인간성을 완전히 조정하는 이론이에요! 우리는 감정이 있기에, 희로애락에 흔들리기에 인간이
란 말입니다! 만약 감정을 부정한다면 인간은 불완전한 기계에 불과해요. 이것을 허무주의(nihilism)라
고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한단 말입니까!
철학자: 나는 감정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닐세. 누구나 감정은 있어. 당연하지. 하지만 만약 ‘인
간은 감정에 저항할 수 없는 존재다’라고 한다면, 그 의견은 결코 수용할 수 없네. 우리는 감정에 지
배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이 아닐세. 그리고 인간은 ‘감정에 지배받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또한 ‘과거
에도 지배받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아들러 심리학은 허무주의와 대치되는 사상이자 철학이라네.
철학자: 가령 어린 시절에 부모가 이혼한 사람이 있다고 하세. 이는 사계절 내내 18도를 유지하는 우
물물과 같이 객관적인 사실이지? 하지만 그것을 차갑게 느끼느냐 뜨겁게 느끼느냐는 ‘지금’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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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사실이라네. 과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상태가 정해지는 거지.
철학자: 괴로운 데서 끝나지 않네. 과거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과거를 바꿀 수 없다고 한다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유효한 수단도 써보지 못한 채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네. 그 결과 어떻
게 될까? 나를 둘러싼 세계에 절망하고 인생을 포기하며 살다가 결국엔 허무주의나 염세주의
(pessimism)에 빠지게 되겠지. 트라우마 이론으로 대표되는 프로이트의 원인론은 형태만 다른 결정론
이자 허무주의의 입구일세. 자네는 그런 가치관을 인정할 셈인가?
철학자: 물론일세. 우리의 자유의지를 부정하고 인간을 기계처럼 바라보는 것은 프로이트의 원인론임
을 이해하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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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으니까” 혹은 “가정이 있어서”라는 다른 핑계를 대기 시작하겠지.
철학자: 아니, 자네를 탓하는 게 아닐세. 오히려 아들러의 목적론은 “지금까지의 인생에 무슨 일이 있
었든지 앞으로의 인생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라고 말해주는 거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지금, 여
기’를 사는 자네라고 말일세.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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