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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론 10권 2호 (2008년, 가을철), 353-372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오규환

문법화를 겪고 있는 구성은 변화 과정 중에 있기에 이들 구성은 형태론적으로나 통


사론적으로 단일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그 구성의 문법적 지위를 단언하기가 어
렵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현대국어의 ‘같-’이라는 용언이 문법화
과정에서 어떠한 특성을 보이는지를 기술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기존의 논의들
에서는 ‘같-’이라는 형태를 두 개의 논항을 요구하는 용언으로 기술하거나 단어로
굳어진 ‘명사+같-’의 구성 성분으로 기술하였으나 본고에서는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하는 ‘같으면’, ‘같아도’, ‘같으니까’와 같은 활용형들이 문법화를 겪고 있음을
기술하였다. 또한 본고에서는 이들 ‘같-’의 활용형에 선행하는 명사구의 유형을 분
류하고 활용형에 개재되는 선어말어미들과 관련한 문제를 살펴보았으며 ‘같-’의 활
용형의 문법화는 용언 ‘같-’이 보이는 가장 높은 빈도로 사용되는 문형에서 기인함
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하여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으
면’, ‘같아도’, ‘같으니까’와 같은 활용형은 보조사와 유사한 용법을 가지고 있으나
문법화가 완료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핵심어휘: 문법화, 활용형, 용언 ‘같-’, 연결어미, 명사구 보문 구성, 출현 빈도

1. 서론

문법화가 완료되지 않은 구성의 문법적 지위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주지하다시피 현대국어의 보조사 ‘-부터’가 문법화가 완료되지 않은
이전 시기에는 활용형과 보조사로 두루 쓰였다는 사실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
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용언의 활용형이 문법형태소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문법
화와 관련하여 밝힌 논의는 많이 이루어졌으나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논의는 찾기 힘들다.1)

*
본고는 ‘2008년도 봄 형태론 집담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집담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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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현대 국어의 ‘같-’과 관련된 논의는 (1)-(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 듯하다.

(1) 가. 철수의 답안이 영희의 답안과 같다.


?*
나. 철수의 답안이 영희의 답안 같다.[(1가)의 의미로]
(2) 가. 그의 운전 실력은 귀신같다.
?*
나. 그의 운전 실력은 귀신과 같다.[(2가)의 의미로]

‘같-’과 관련된 기존의 논의는 (1)과 같이 ‘같-’을 비교기준과 비교대상을 요구하는


용언으로 간주하고 그 의미와 기능을 기술한 논의와, (2)와 같이 ‘같-’을 ‘명사+같-’
과 같이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경우에서의 구성 성분의 일종으로 기술한 논의로
나눌 수 있다.2)
이와 같이 ‘같-’이 가지고 있는 통사론적인 특성과 ‘명사+같-’이 가지는 조어론적
인 특성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다음의 (3)-(5)에 보이는 ‘같-’의
활용형은 앞서 언급한 두 종류의 논의 중 어느 논의의 테두리 안에서 기술될 수
있을지 단언할 수 없을 듯하다.

(3) 가. 나 같아도 대구 구장 안 간다.


*
나. 나와 같아도 대구 구장 안 간다.[(3가)의 의미로]
(4) 가. ≪釋譜詳節≫ 같으면 이 구문이 다른 형식으로 나타났을 텐데……
*?
나. ≪釋譜詳節≫과 같으면 이 구문이 다른 형식으로 나타났을 텐데…….
[(4가)의 의미로]
(5) 가. 나 같으니까 그런 일도 참는 거야.
*?
나. 나와 같으니까 그런 일도 참는 거야.[(5가)의 의미로]

(3)-(5)의 문장들에 보이는 ‘같-’의 활용형 ‘같아도’, ‘같으면’, ‘같으니까’는 조사


‘-와’가 실현되었을 경우 문장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2)에 제시된 ‘같-’과
유사하지만 (1)에 제시된 ‘같-’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위의 (3)-(5)에 보이는 ‘같-’의 활용형인 ‘같아도’, ‘같으면’, ‘같
으니까’가 하나의 명사구만이 통합 가능한 ‘명사구+같X’ 구성의3) 특이성을 문법화

서 유익한 지적을 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1) 김유범(2005)에서는 ‘-같이’의 조사화가 완료된 시기에 대하여 언급한 바 있다.
2) 현대 국어를 대상으로 ‘명사+같-’의 조어론적 특성에 주목한 논의는 김창섭(1984,
1996), 시정곤(1995), 김건희(2007) 등이 있으며 ‘같-’의 통사론적 특성에 주목한 논의
로는 김정대(1990), 강정희(1992), 남윤진(1993) 등이 있다.
3) 본고에서의 ‘같X’ 구성은 ‘같-’의 활용형인 ‘같아도’, ‘같으면’, ‘같으니까’를 지칭한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55

와 관련지어 고찰하고자 한다. 우선 본고는 오로지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


한 ‘명사구+같X’ 구성이 두 개의 논항을 모두 취하는 여타의 ‘같-’의 활용형들과는
사뭇 다른 특성을 보이는 구성임을 설명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거친 후에야 ‘같-’
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한 (6)과 같은 문제들의 성격이 온전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6) 가. ‘명사구+같X’ 구성이 나타나는 문장의 내부구조는 어떻게 상정할 수 있는가.


나. ‘명사구+같X’ 구성에 보이는 ‘같-’의 활용형이 문법화를 겪게 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떠한 구성에서 문법화가 발생되었는가.
다. ‘명사구+같X’ 구성에 보이는 ‘같-’의 활용형과 ‘명사구+(-)이X’ 구성에 보이
는 ‘(-)이-’의 활용형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즉 본고의 목적은 (6)에 제시한 문제들에 대하여 공시론적 기술을 시도하는 것이다.4)
본고에서 관심을 가지는 ‘명사구+같X’ 구성인 ‘명사구+같아도’, ‘명사구+같으
면’, ‘명사구+같으니까’는 공시적으로 문어에서 보이는 경우가 드물고 주로 구어에
서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본고에서 제시하는 예문은 뉴스 및 신문 자료들과 실제
발화 자료들에서5) 가져올 것이다.
이후의 논의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2장에서는 ‘명사구+같X’ 구성이 나타나
는 (3)-(5)와 같은 문장이 단문인지 복문인지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같-’의 활용형
에서의 조사 및 논항의 실현 양상을 통해 ‘같-’의 활용형을 분류할 것이다. 4장에서

또한 편의상 이후의 논의에서는 하나의 명사구만 통합 가능한 ‘같-’의 활용형을 ‘명사구


+같X’ 구성이라 부르고자 한다. 여기서의 ‘명사구+같-’은 일부의 사전에서 하나의 단
어로 처리되고 있는 ‘귀신같-’이나 ‘새벽같-’을 포함하지 않는다. 한편 어미류를 지칭하
는 ‘X’에는 ‘-시-’나 ‘-었-’ 그리고 ‘-더-’와 같은 선어말어미도 포함된다. 이들 선어말
어미가 개재될 수 있는 ‘같X’ 구성의 성격에 대해서는 4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
다. 그러나 ‘나같이 멋진 남자가 또 있을 것 같아?’에 보이는 ‘-같이’는 전통적으로 조사
로 처리하고 있는바, 본고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단어로 처리하고 있는 ‘귀신같-’과 같은 형용사를 다루지 않음에도 마찬가지로
유지될 것이다.
4) 이러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문법화 연구에서의 통시론적 기술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
은 물론 아니다. 본고에서는 ‘같-’의 문법화와 관련한 통시론적 논의를 펼칠 만한 여력
이 없기에 우선 공시론적 기술을 시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5) 이와 같은 방법을 택한 이유는 21세기 세종 계획에서 구축한 ‘1,200만 어절 규모의 형태
분석 말뭉치’에서는 ‘명사구+같X’ 구성과 관련한 예문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사용하는 말뭉치에서는 ‘명사구+같X’ 구성 중 ‘같아도’의 용례가 ‘나 같아도
너처럼 폼 나는 여자 애랑 단 둘이 있으면……’과 같은 예문에서 유일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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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명사구+같X’ 구성에 나타나는 특이성들을 명사구 보문 구성인 ‘…-은/을 것


같-’ 구성과 선어말어미들이 개재된 구성과 연관시켜 살펴보고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의 기제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5장에서는 본고의 논의를 요약하고 미처
다루지 못한 문제들을 제시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다.

2. ‘명사구 + 같X + Y’ 구성의 내부구조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3)-(5)의 ‘명사구+같X’ 구성에서 명사구와 ‘같-’ 사이


에 조사가 개재될 경우, 그 문장의 의미나 적격성은 조사가 개재되지 않은 경우와
큰 차이가 난다. 이와 같은 문제를 살피기 위해서는 ‘명사구+같X’ 구성이 나타나는
(3)-(5)의 문장이 단문인지 복문인지를 먼저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3)-(5)의 문장은 표면적으로 ‘명사구+같X+Y’라는 내부구조를 지닌다. 만약 ‘명
사구+같X’라는 구성이 부사절이어서 (3)-(5)의 문장이 두 개의 문장이 연결된 것으
로 간주할 수 있다면 Y는 응당 주어가 드러나지 않은 문장이 될 것인바 ‘같X’ 구성의
특이성은 응당 ‘같-’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해야 할 것이
다. 그러나 ‘명사구+같X+Y’의 형식에서 ‘명사구+같X’가 부사절을 이루지 못한다
면 Y를 하나의 독립적인 문장으로 간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논의 전개의 편의를
위해 (3)-(5)에 제시한 문장이 두 개의 문장이 연결된 것으로 가정하여 그 내부구조
를 보이면 다음의 (7)과 같다.6)

(7) 가. [[[나i ej 같]AP아도]CFP e´i/j 대구 구장 안 가-]VP


나. [[[≪釋譜詳節≫i ej 같]AP으면]CFP e´i/j 이 구문이 다른 형식으로 나타나-]VP
다. [[[나i ej 같]AP으니까]CFP e´i/j 그런 일도 참-]VP

위의 (7)에서 후행절에서 드러나지 않은 성분은 선행절에 드러난 명사구와 같을


수도 있고 드러나지 않은 명사구와 같을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컨대 (7가)의
문장은 맥락에 따라 ‘내가 대구 시민들 같아도 나는 대구 구장 안 간다’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대구 시민들이 나 같아도 대구 시민들은 대구 구장 안 간다’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같-’이 보이는 문형은 ‘X가 Y와 같-’, ‘Y가
X와 같-’, ‘X와 Y가 같-’, ‘Y와 X가 같-’의 네 유형으로 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7)

6) 본고에서는 문장의 통사구조를 보임에 있어 임홍빈(1999)와 임홍빈 ․ 이홍식 외(2002)


에서 논의된 바 있는 ‘가변 중간 투사론’을 원용하고자 한다. 여기서의 CFP는 연결어미
구를 뜻한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57

이러한 ‘같X’ 구성의 특성과 관련하여 강정희(1992)의 논의는 본고의 관심을 끈


다. 강정희(1992)의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의 (8)과 같다.

(8) 가. ‘비교’라는 인식작용은 대상들의 유사성의 유 ․ 무 정도에 대한 판단에서 시작


한다. 비교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둘 이상의 ‘비교짝’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가정(assumption)’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은 이미 주어진, 또는 주어졌
다고 생각하는 사실 세계이다. 조건의 내용의 참, 거짓 또는 시상과는 상관없
이 화자는 주어진 사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빗대어 판단하는데 이와 같은
과정을 ‘투영화’라고 한다.
다. ‘나 같아도 안 간다’, ‘옛날 같으면 어림 없다’와 같은 문장은 비교의 ‘같-’이
가정법 어미로 활용되어서 가정문을 형성한 것이다. ‘같아도’, ‘같으면’에 선
행하는 명사항에 대한 비교짝이 없는데 이는 (8라)와 같이 설명될 수 있다.
라. ‘나 같으면 안 간다’의 형성과정
a. 내가 X 같으면 안 간다. (‘나’와 ‘X’를 비교함)
b. X가 나 같으면 안 간다. (‘X → 나’로의 투영화 과정 적용)
c. 나 같으면 안 간다. (舊정보 명사항 삭제 과정 적용)

(8가)의 서술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이며 (8다)의 서술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같아도’, ‘같으면’에 선행하는 명사항에 대한 비교짝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장
에서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온당해 보인다. ‘명사구+같X’ 구성이
문어에서 보이는 경우가 드물고 대체로 구어에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같-’의
두 논항 중 하나는 맥락에 의존하여 화자와 청자가 모두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8라)와 같은 서술이 온당한 것인지는 좀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강정희(1992)의 논의는 (8라)의 ‘나 같으면 안 간다’가 본래 ‘내가 X 같으면 안
간다’라는 두 개의 문장에서 도출되었음을 전제로 하는데 ‘내가 X 같으면 안 간다’
라는 문장이 복문이라면 앞서 살펴보았듯이 이는 응당 ‘[[[내i가 Xj 같]AP으면]CFP
ei/j 안 가-]VP’의 내부구조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술하였듯이 이러한 내부
구조를 상정하는 것은 문제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X 같으면 안 간다’라는
문장이 ‘내가 X 같으면 나는 안 간다’라는 의미와 ‘X가 나 같으면 X는 안 간다’
그리고 ‘나와 X가 같으면 나는 안 간다’와 ‘X가 나와 같으면 나는 안 간다’라는
네 가지 유형의 문장 중 어떠한 문장에서 도출된 것인지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무슨 이유로 ‘X → 나’로의 투영화 과정이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7) 물론 이와 같은 서술은 (7나, 다)의 경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358 오규환

하고 ‘舊정보 명사항 삭제 과정’이 적용되어야 하는지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


한 강정희(1992)의 논의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정희(1992)의 지적은 대체로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같-’
의 활용형의 문법화의 단초가 되는 ‘같-’의 논항 비실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정희(1992)는 비교구문이 가정구문으로 변형될 때 가정구문에서
의 선행 명사구는 비교구문의 주어가 통사론적 제약조건과 담화론적 제약조건에
의해 공시적으로 생략됨을 주장하고 있다. 비교구문의 주어가 생략되는 통사론적
제약조건과 담화론적 제약조건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는다면 ‘명사구
+같X’ 구성과 ‘명사구+-와+같X’ 구성이 보이는 통사적 ․ 의미적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는 여전히 문제로 남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의 (9)와 같다.

(9) 가. ‘같-’은 두 개의 논항을 필요로 하는 서술어이며 기본적인 문형은 ‘X가 Y와


같-’, ‘Y가 X와 같-’, ‘X와 Y가 같-’, ‘Y와 X가 같-’의 네 유형이다.
나. ‘같아도’, ‘같으면’, ‘같으니까’와 같은 활용형에서는 하나의 논항만이 실현되
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때 드러나지 않는 논항이 무엇인지를 단언하
기는 어렵다. 하나의 논항만이 드러나는 ‘같아도’, ‘같으면’, ‘같으니까’가 ‘같
-’이 보이는 네 종류의 문형 중 어떠한 문형에서 도출되었는지를 기술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이영경(1995)에서 논의된 바 있는 ‘문법화된 동사의 활용형’ 중에서


다음의 (10)과 같은 예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10) 가. 나 같으면 그 곳은 안 가겠다.


*
나. 나와 같으면 그 곳은 안 가겠다.
다. 너 같아도 그랬을 것이다.
*
라. 너와 같아도 그랬을 것이다.

이영경(1995)에서는 (10)에 보이는 ‘같으면’과 ‘같아도’와 같은 활용형에서 선행


명사구와 활용형 사이에 어떠한 조사도 개재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같으면’
과 ‘같아도’와 같은 활용형은 동사의 활용형이 문법화된 것임을 언급하고 있다.
본고는 이영경(1995)의 논의에 대체로 동의하는 바이다. 요컨대 본고에서 다루고
자 하는 ‘명사구+같X’ 구성에 보이는 ‘같아도’와 ‘같으면’은 공시적으로 어떠한 문
장에서 어떠한 논항이 드러나지 않은 것인지 확언할 수 없는바 문법화와 어느 정도
의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영경(1995)는 ‘같아도’, ‘같으면’ 구성에 보이는 조사 비실현 양상에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59

대한 설명이 다소 자세하지 않았으며 ‘같-’의 또 다른 활용형인 ‘같으니까’가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하는 양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편 ‘같-’의 활용형과 통합하는 선행 명사구의 유형에 대한
논의와 ‘-시-’, ‘-었-’, ‘-더-’와 같은 선어말어미가 ‘같-’의 활용형에 개재하는 현상
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본고는 ‘명사구+같X’ 구성이 보이는 문장의 내부구조에 대한 두 입장에
대하여 살펴보았는데 ‘명사구+같X+Y’ 구성을 복문으로 분석할 경우는 공시적으로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의 논의에서는 ‘같아도’, ‘같으면’은 물론 ‘같-’의 또 다른 활용형인 ‘같으니까’
에 선행하는 구성들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명사구+같X+Y’ 구성의 내부구조와 이 구조에서 보이는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
와 관련된 양상을 좀더 명확하게 언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 ‘같-’의 활용형에 선행하는 구성의 분류

지금까지 본고는 ‘명사구+같X+Y’ 구성을 복문으로 기술할 때에 다소 무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해 보았다. 본 장에서는 ‘같-’의 활용형에 선행하는 구성들을
분류함으로써 ‘명사구+같X’ 구성이 여타의 ‘같-’의 활용형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살펴볼 ‘같-’의 활용형은 ‘같아도’이다.8) ‘같아도’라는 활용형은 ‘명사구+같
아도+Y’ 구성, ‘주격조사구+명사구+같아도+Y’ 구성, ‘…-은/을 것 같아도+Y’ 구
성 등에서 그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11) 가. 나 같아도 대구 구장 안 간다.


나. 할아버지 같아도 널 혼내셨을 것이다.
(12) 가. 똑같은 것을 여러 번 사는 것이 쓸데없는 낭비 같아도 아이들은 그 속에서
놀이를 배운다.
나. 크게 다친 것 같아도 사실은 가벼운 경우도 있다.
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막상 실천하려면 어렵다.

8) ‘명사구+같아도’ 구성은 ‘나 같아도’와 같이 명사구와 ‘같-’의 활용형 사이에 어떠한 조


사도 개입되지 않는 구성을 뜻한다. 이는 이후에 언급할 ‘명사구+같으면’ 구성과 ‘명사
구+같으니까’ 구성에서도 마찬가지이다.
360 오규환

(11)은 ‘같아도’에 통합하는 명사구가 비교의 대상이나 비교의 주체 없이 드러난


것이다. 반면 (12가)는 ‘같아도’에 선행하는 성분이 ‘같-’의 논항인 주격조사구와
명사구로 드러난 경우이고 (12나, 다)는 명사구 보문 구성인 ‘…-은/을 것’과 ‘같아
도’가 통합한 구성이다. 여기서 (11)의 ‘명사구+같아도’ 구성의 의미는 (13)에서
살펴볼 비교 대상과 비교 주체가 모두 드러난 ‘같-’의 활용형과는 차이가 있다.

(13) 가. 아무리 국민적 성원이 열화와 같아도 이미 그는 학계에서 퇴출되었다.


나. 우리 학교의 수준이 아무리 실업계와 같아도 두발 자유화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위의 (11)과는 달리 (13)에서는 ‘같-’에 선행하는 두 성분이 서로 비교 혹은 비유되


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구성에서는 ‘같-’이 가지는 두 개의 논항이
모두 드러나는데 이는 비교 대상이나 비교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명사구+같아도’
구성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같으면’은 ‘명사구+같으면+Y’ 구성, ‘주격조사구+명사구+같으면+Y’ 구성, ‘…
-은/을 것 같으면+Y’ 구성 등에서 그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14) 가. 예전 같으면 스스로 만든 정신의 틀 속에 갇히어 살았을 것이다.


나. 유럽 사람 같으면 열사병에 걸려 쓰러질 것이다.
다. 칸트 같으면 차라리 같이 죽자고 말했을 것이다.
(15) 가. 남자가 여자 같으면 남자들의 집단에 섞이기 힘들다.
나. 아이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으면 먼저 욕구 충족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다. 옷이 탈 것 같으면 알아서 꺼지는 다리미가 있으면 좋겠어요.

위의 (14)는 ‘명사구+같으면+Y’ 구성이고9) (15가)는 ‘주격조사구+명사구+같아

9) 실제로 ‘같으면’과 관련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은 ‘같다’ 항에 다음과 같은 처리를 하고


있다.(밑줄 필자)
(…전략…)
‘같으면’ 꼴로 쓰여 ‘-라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문] 옛날 같으면 남녀가 한자리에 앉는 건 상상도 못한다.
맑은 날 같으면 남산이 보일 텐데 오늘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후략…)
위의 ‘같으면’ 구성은 본고의 논의 대상인 ‘같X’ 구성 중 (14가)와 동일한 용법을 보이
는 것이다. 익명의 심사위원께서는 ‘마음 같아서는 물에 뛰어들고 싶은데’에 보이는 ‘같
아서’도 문법화를 겪고 있는 ‘같-’의 활용형으로 파악할 수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였으나
본고에서는 아직 ‘같아서’에 필수적으로 후행해야 하는 보조사 ‘-는’에 대한 설명을 베풀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61

도+Y’ 구성, 그리고 (15나, 다)는 명사구 보문 구성인 ‘…-은/을 것 같으면+Y’ 구성


이다. 이러한 구성들도 앞서 살펴본 ‘명사구+같아도’ 구성과 마찬가지로 비교 기준
이나 주체가 모두 드러난 다음의 (16)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16) 가. 벌꿀의 방향이 태양의 방향과 같으면 8자의 가운데 선이 수직으로 위를 향하


도록 춤을 춘다.
나. 영석의 태도가 시종일관 지금과 같으면 난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것이다.

(16)은 ‘주격조사구+명사구+-와+같으면+Y’ 구성인데 이러한 구성은 비교 구문


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같-’의 활용형은 ‘같으니까’이다. ‘같으니까’는 ‘명사구+같으
니까+Y’ 구성, ‘명사구+같으니까+Y’ 구성, ‘주격조사구+명사구+같으니까+Y’ 구
성, ‘…-은/을 것 같으니까+Y’ 구성 등에서 그 쓰임을 확인할 수 있다.

(17) 가. 다 내 자식 같으니까 이런 잔소리를 했던 것이다.


나. 추상적인 이야기 같으니까 좀 쉬운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기로 해요.
(18) 가. 태성이가 꽤 할아버지 같으니까 번번히 무시를 당하는 거야.
나. 꽤 늦은 것 같으니까 괜찮다면 여기서 자고 내일 돌아가는 것은 어때?
다. 평범하게 살아야 될 것 같으니까 이 일을 그만 둘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17)은 ‘명사구+같으니까+Y’ 구성이고 (18가)는 ‘주격조사구+명사구+같으니까


+Y’ 구성, (18나, 다)는 명사구 보문 구성인 ‘…-은/을 것 같으니까+Y’ 구성이다.
이러한 구성 역시 다음의 (19)와는 다른 특성을 보인다. 즉 비교 기준이나 주체가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이다.

(19) 가. 시행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와 같으니까 참고하세요.


나. VGA화면에서 가로와 세로의 화소수를 각각 절반으로 줄였지만 화면 크기
는 면적과 같으니까 화면의 실제 크기는 VGA의 1/4 크기가 되는 것입니다.

(19)는 ‘명사구+-와+같으니까+Y’ 구성인데 이와 같은 구성은 ‘명사구+같으니까


+Y’ 구성과는 달리 비교의 주체와 대상이 모두 드러난다는 특성을 가진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같-’의 활용형은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활용
형과 두 개의 논항이 모두 실현된 활용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 유형의 활용형은
통사적인 특성이 같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술하였듯이 이러한 두 유형의
‘같-’의 활용형에 보이는 차이점은 드러나지 않은 하나의 논항을 공시적인 절차에

여력이 없는바 이와 관련된 논의는 후일의 과제로 미루고자 한다.


362 오규환

의하여 복원시킬 수 있는가의 문제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일반적으로 ‘생략’이라는 개념은 언제나 생략된 성분의 ‘복원’을 전제로 할 때에만
유효한 개념이다. 주지하다시피 서술어의 논항으로 기능하는 격조사구가 모종의
제약으로 인하여 문장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을 설명한 논의는 크게 생략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논의와 비실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논의로
구분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두 입장 중에서 격조사구가 비실현되었다는 논의를
받아들이고자 한다.10)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이 나타나
는 문장에서는 용언 ‘같-’이 요구하는 두 개의 논항 중 어떠한 논항이 드러나지
않은지를 밝히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논항이 생략된 것이라면 그 논항은 어떠
한 환경에서도 원형식으로의 복원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논항이 비실현되었으며 하나
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의 문법적 지위를 확정할 수 없는 이상
‘명사구+같X+Y’의 구조를 가진 문장을 단문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문제
로 남는다. 이와 같은 문제들을 살펴보기 위하여 4장에서는 ‘같-’의 활용형의 문법
화와 관련된 문제들을 계사의 활용형과 관련지어 논의하고 문법화의 기제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아울러 ‘…-은/을 것 같-’ 구성이 선어말어미 ‘-X-’와 통합할
경우 그 내부구조를 어떻게 상정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고 선어말어미 ‘-었-’과 ‘-시
-’ 그리고 ‘-더-’가 ‘같X’ 구성의 ‘-X-’에 통합할 수 있음을 언급할 것이다.

4. ‘같-’의 활용형에 보이는 문법화의 특성과 기제

일반적으로 문법화는 ‘의미의 변화’, ‘기능 및 범주의 변화’, ‘음운론적 축약’ 등을


그 결과로 수반하는 현상으로 이해되어 왔다. 또한 활용형이 보조사로 문법화를
겪는 경우에도 어휘형태소의 의미가 어느 정도 남아있다는 사실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의미의 변화가 포착되고 기능 및 범주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항상
문법화가 완료되었음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의미의 변화와 기능 및 범주의
변화는 문법화 이외의 기제를 통하여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본고에서 논의하고 있는 용언 ‘같-’은 여타의 형용사와는 달리 어휘적 의미
가 크지 않은 형용사인데 이러한 형용사의 활용형이 문법화를 겪었을 때에 기존의
문법화 연구에서 상정해온 문법화 완료의 판정 기준 중 하나인 ‘의미의 변화’가

10) 이와 같은 입장은 최형용(2003)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63

문법화 완료의 판정 여부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문제이다. 주지하다시피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문법화에 있어서의 의미의 변화는
본래의 용언의 의미가 축소되거나 추상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같-’이 가지는
용언의 어휘적인 의미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지양(2003)에서는 국어의 문법화가 의미의 변화, 기능 및 범주의 변화 등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지적하는 가운데 의미의 변화 중 의미의 약화는 대개 ‘자주
놓이는 문맥’에서 특정한 의미로 제약된 채 이해되는 것에서 비롯됨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에 기대게 된다면 활용형의 문법화가 완료되었음을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은 선어말어미들이 활용형에 개재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유효한 방법
인 듯하다.11)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활용형의 문법화가 완료되었다고 하는 서술은
문법화를 겪기 전의 활용형과는 달리 여하한 선어말어미의 개재가 불가능함을 함
의한다.
본 장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견지하는 가운데 ‘같X’ 구성의 문법화가 완료되었는
가의 문제를 선어말어미의 개재 여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은/을 것’에 통합하
는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의 문제도 아울러 논의하고자 한다. 또한 계사의 활용형
의 문법화와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할
것이다.
첫 번째로 살펴볼 문제는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의 완료 여부이다. 앞서 언급했
다시피 이영경(1995)에서는 ‘같-’의 활용형 중 ‘같아도’와 ‘같으면’이 문법화를 완료
한 것으로 간주한 바 있다. 그러나 하나의 명사구만을 취하는 ‘같아도’와 ‘같으면’과
같은 형태의 문법화가 완료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듯하다. 다음의
(20)은 이영경(1995)에서 가져온 것인데 이영경(1995)는 이들 문장의 적격성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

(20) 가. *선생님 같으시면 그런 논문을 쓰지 않으셨을 것이다.


나. *선생님 같으셔도 거기엔 가지 않았을 것이다.

11) 이현희(1994: 51-52)에서는 선어말어미 ‘-시-’가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전


시기의 ‘-이며’를 조사로 처리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계사의 활용형으로 파악해야 함을
주장한 바 있다. 본고에서도 이러한 논의를 전적으로 받아들여 ‘같-’의 활용형의 문법
화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를 따르게 되면 ‘-이시여’와 같이 선
어말어미 ‘-시-’가 개재된 활용형이 조사로 문법화를 겪은 것은 흥미로운 점으로 지적
할 수 있을 것이다.
364 오규환

그러나 필자의 감각으로는 (20)과 같은 문장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12) 문제는


‘선생님’이 높여야 할 주체이기 때문에 ‘같으면’과 같은 활용형에 선어말어미 ‘-시-’
가 개재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
의 문법화가 완료되었다면 어떠한 선어말어미의 개재도 불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지
만 필자의 감각으로는 (20)과 같은 문장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다음의 (21)에서도
이러한 양상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21) 가. 나 같았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나. 너 같았으면 숙제를 다 할 수 있었을 것 같니?
다. 현우 같았더라도 그 문제는 풀지 못했을 것이다.
라. 아름이 같았으니까 화를 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위의 (2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같-’의 활용형에 선어말어미 ‘-었-’이 개재되어


문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과거임을 표시해 주는 것은 적어도 필자의 감각으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21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선어말어미 ‘-더-’의 개재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가 완료된 것이라
면 이와 같은 현상은 특이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살펴볼 문제는 ‘…-은/을 것’ 구성에 통합하는 ‘같아도’와 ‘같으면’의
문제이다. ‘…-은/을 것’ 구성에 통합하는 ‘같-’의 활용형은 조사와 동일한 분포를
보이는 듯하지만 분포가 동일하다고 하여 이들의 문법적 지위를 조사로 단언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논의 전개의 편의를 위해 앞서 제시하였던 예들을 다시
가져와 본다.

(22) 가. 크게 다친 것 같아도 사실은 가벼운 경우도 있다. [=(12나)]


나. 옷이 탈 것 같으면 알아서 꺼지는 다리미가 있으면 좋겠어요. [=(15다)]
다. 꽤 늦은 것 같으니까 괜찮다면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돌아가는 것은 어때?
[=(18나)]

논의들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은/을 것 같-’과 같은 구성은 하나의


단위로 처리된 바 있다.13) 그러나 비교의 기준이나 주체가 드러나지 않은 하나의

12) (21)-(28)의 문장은 모두 필자가 만든 문장이다.


13) ‘…-은/을 것 같-’ 구성의 문법적 지위에 대해 고영근(1986)에서는 ‘양태 관용 표현’으
로, 안주호(1997)은 ‘접어’로, 강소영(2004)는 ‘통합구조체’로, 이병기(2006)은 ‘선어
말 구성’으로, 문병열(2007)은 바이비(2001)의 논의를 받아들여 ‘단일 처리 단위’로 언
급한 바 있다. 본고는 바이비(2001)의 논의를 따라 ‘…-은/을 것 같-’ 구성의 문법적
지위를 ‘단일 처리 단위’로 간주할 것이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65

명사구가 조사가 나타나는 위치의 ‘같-’의 활용형과 통합이 가능하다. ‘하나의 명사


구와만 통합하는 ‘같-’의 활용형의 문법적 지위는 조사이다’라는 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은/을 것 같-’ 구성은 기존의 논의들에서 밝혔던 것과 같이 하나의
단위로 처리할 수 없을 것이다. 요컨대 (20)의 밑줄 친 부분은 각각 ‘[[크게 다친
것] 같아도]’, ‘[[옷이 탈 것] 같으면]’, ‘[[꽤 늦은 것] 같으니까]’으로 분석되어야만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가 완료되었다는 서술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은/을 것’과 통합하는 ‘같X’ 구성은 모두 양태와 관련된 의미를 포착할
수 있는바 본고는 ‘…-은/을 것’과 통합하는 ‘같X’ 구성은 활용형으로 간주하고자
한다. 또한 ‘…-은/을 것’과 통합하는 ‘같X’ 구성의 기본적인 문형을 고려해 볼 때에
도 ‘…-은/을 것’과 통합하는 ‘같X’ 구성은 문법화를 겪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살펴볼 세 번째 문제는 ‘같-’이 가지는 가장 원형적인
문형, 즉 가장 빈번히 쓰이는 문형은 무엇이며 그 원형적인 문형이 문법화와 관련하
여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전술하였듯이 현대국어의 ‘같-’은 네 종류의 문형을 가진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같-’의 문형이 관련되어 있다면 ‘같-’이 용언으로 기능할 때 가장 빈번하
게 사용되는 문형이 어떠한 유형인지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바이비(2003)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출현 빈도가 높은 구성일수록 문법화를 비롯한 일련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14)
‘같-’의 네 종류의 문형이 말뭉치에서 어떠한 빈도로 나타나는가를 보이면 다음의
(23)과 같다.

(23) 말뭉치에 보이는 ‘같-’의 문형 빈도


구 분 빈도(백분율)
A{-가, -는, -도, -만, …} B와 같- 10,385(80.1%)
A와 B{-가, -는, -도, -만, …} 같- 2,569(19.8%)
총 계 12,954(100%)

14)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문법화의 기제에 대해서는 은유, 재분석, 유추 등이 있다. 본고에


서는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되었을 가능성
이 있는 이러한 기제들에 대하여 깊이 다룰 여력이 없다. 다만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
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이 문법화를 겪는 중이라면 어떠한 구성에서 문법화가 시작
되었을 것인지를 밝히고자 할 때 유효한 방법으로 구성의 잦은 사용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366 오규환

위의 (23)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같-’에 선행하는 조사구 중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조사구는 접속조사구이며 ‘A와 B+조사 같-’과 같은 유형의 구성은 그 빈도
가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가장 빈번히 쓰이는
것으로 보이는 ‘A가 B(와) 같-’과 같은 구성에서 ‘같X’ 구성의 문법화가 발생하였음
을 주장하고자 한다.
한편 다음의 (24)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은/을 것’과 통합하는 ‘같-’의 활용형
은 ‘A와 B+조사 같-’과 같은 유형의 문형으로 사용되면 그 용법이 다소 어색해진다.

(24) 가. *철수와 웃긴 것 같아도 사실은 하나도 웃기지 않다.


(‘철수가 웃긴 것 같아도 사실은 하나도 웃기지 않다’의 의미로)
*
나. 영희와 늦을 것 같으면 연락을 하겠지.
(‘영희가 늦을 것 같으면 연락을 하겠지’의 의미로)
*
다. 과장님과 주무시는 것 같으니까 일단은 퇴근하자.
(‘과장님이 주무시는 것 같으니까 일단은 퇴근하자’의 의미로)

즉 명사구 보문 구성을 통하여 양태적인 기능을 나타내는 ‘…-은/을 것 같-’은 ‘A와


B 같-’과 같은 구성으로의 치환이 불가능한바 양태의 기능을 담당하는 ‘…-은/을
것 같-’ 구성은 가장 빈번한 쓰임을 보이는 ‘A가 B와 같-’이라는 문형에서 기인하였
을 가능성이 있음을 조심스레 제안할 수 있을 듯하다.
논의 전개의 편의를 위해 ‘같으면’을 예로 들어 지금까지의 논의를 간략하게 정리
하면 다음의 (25)와 같다.15)

(25) ‘명사구+같X+Y’ 구성에 보이는 문법화 과정


가. A가 B(와) 같으면 A는 C [가장 자주 쓰이는 문형]
나. A가 B(와) 같으면 C [화자 및 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동일한
논항의 비실현]
다. A 같으면 C [비교 대상 혹은 비교 주체의 비실현]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하여 네 번째로 살펴볼 문제는 계사의 활용형과의


상관관계이다. 다음의 (26)-(28)은 계사의 활용형과 ‘같-’의 활용형을 비교하여
보인 것이다.

(26) 가.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가´. 선생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나. 선생님 같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15) 여기서의 ‘C’는 용언을 지칭한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67

나´. 선생님 같으시면 어떻게 하셨을까.


(27) 가. 선생님이라도 그런 일을 하면 안 되셨을 텐데…….
*
가´. 선생님이시라도 그런 일을 하면 안 되셨을 텐데…….
나. 선생님 같아도 그런 일을 하면 안 되셨을 텐데…….
*
나´. 선생님 같으셔도 그런 일을 하면 안 되셨을 텐데…….
(28) 가. 할아버지니까 약간의 잘못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가´. 할아버지 같으니까 약간의 잘못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나. 할아버지시니까 약간의 잘못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나´. 할아버지 같으시니까 약간의 잘못을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위의 (26)-(28)을 통해 ‘명사구+같X’ 구성과 ‘명사구+(-)이X’ 구성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유사성이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같-’과 ‘(-)이-’라는 서술어의 의미
가 동일하지 않은바 (26가, 가´)-(28가, 가´)의 의미와 (26나, 나´)-(28나, 나´)의
의미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문법성만을 판단하자면 적어도 본고의 감각으로는 위의
문장들의 문법성에는 이상이 없다. 즉 계사의 활용형은 문법화가 완료된 경우와
문법화가 진행중인 경우가 공존하는 반면 ‘같-’의 활용형은 문법화가 여전히 진행중
이라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조건’이나 ‘양보’의 의미를 보이는 ‘-으면’,
‘-아도’, ‘-으니까’와 같은 어미와의 통합형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다른 양상을 보이
지 않음은 지적해 두고자 한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살펴볼 문제는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가이다. 위의 (27)에 보인 ‘-이라도’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조사로 처리하고 있는데 주지하다시피 이는 본래 계사
의 활용형에서 문법화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같-’의 활용형과 ‘(-)이’의
활용형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도 조사로 문법화를
겪고 있음을 가정해볼 수 있다.

(29) 가. 선생님 같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나.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다.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30) 가. 선생님 같아도 그런 일은 하면 안 되셨을 텐데…….
나. 선생님이라도 그런 일은 하면 안 되셨을 텐데…….
?
다. 선생님은 그런 일은 하면 안 되셨을 텐데…….
(31) 가. 할아버지 같으니까 약간의 잘못은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나. 할아버지니까 약간의 잘못은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368 오규환

다. ?*할아버지는 약간의 잘못은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

위의 (29)-(31)은 앞서 언급한 (26)-(28)의 문장을 가져온 것인데 (29다)-(31다)에


보인 바와 같이 ‘같-’의 활용형이나 ‘(-)이’의 활용형 대신에 보조사 ‘-은/는’을 대치
시켰을 때 어느 정도는 성립이 가능함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활용형이
문법화를 겪어 격조사로 변화하는 경우보다는 보조사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통해 본고에서는 ‘같-’의 활용형이 보조사적 용법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자 한다.16)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본고는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
은 아직 하나의 조사로 문법화를 완료하지 않았으며 조사와 유사한 기능과 분포를
보이는 ‘같-’의 활용형은 ‘A가 B와 같X A(혹은 B)가 C’와 같은 가장 원형적인 문형
에서 빈번한 쓰임을 겪어 문법화를 경험중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의
활용형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해볼 때에도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는 보조사적 용법
을 가지는 하나의 구성으로 진행중일 뿐이며 아직은 문법화가 완료되지 않았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5. 결론 및 남은 문제

현대 국어의 ‘같-’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의는 주로 ‘같-’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에


초점을 맞춘 통사론적 연구와 단어로 굳어진 ‘명사+같-’의 구성 성분으로 기술하는
조어론적 연구에 치중되어 있었으나 본고에서는 ‘같-’이 ‘조건’이나 ‘양보’의 의미를
가지는 일군의 어미들과 통합할 때 보이는 일부 양상이 문법화와 관련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본고는 ‘명사구+같X+Y’의 형식을 갖춘 문장에서 보이는 ‘같-’의 논항이 비실현
되는 현상이 공시적인 원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같-’의 활용형이 문법화를 겪고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임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는 선어말어미 ‘-시-’
나 ‘-었-’ 그리고 ‘-더-’가 개재될 수 있다는 점과 ‘같-’과 유사한 통사론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이-’의 활용형과의 상관관계를 언급하였다. 아울러 빈번히

16) 흥미로운 점은 ‘명사구+같으면’과 같은 경우는 보조사 ‘명사구+-은/는’으로 대치시켜


도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명사구+같으니까’와 같은 경우는 ‘명사구+-은/는’으로 대
치시킬 경우 상당히 비문법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어미의 의미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본고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를 베풀 여력이 없는바 이는 후
일의 과제로 미루어 두고자 한다.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와 관련된 몇 문제 369

사용되는 구성일수록 문법화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변화에 민감하다는 바이비(2003)


의 논의를 받아들여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는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A가 B(와)
같-’과 같은 문장에서 기인하였을 가능성이 높음을 지적하였다.
한편 ‘…-은/을 것 같X’ 구성에서 보이는 ‘같-’의 활용형은 선행 성분이 명사구이
고 논항 중 하나가 비실현되었더라도 문법화를 겪고 있는 구성으로 간주할 수 없는
데 그 이유는 ‘…-은/을 것 같-’의 양태적인 특징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으며 ‘같-’의
가장 기본적인 문형을 고려해 볼 때에도 ‘…-은/을 것 같X’ 구성에서 보이는 ‘같X’
구성은 활용형으로 처리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논의들을 통하여 본고에서는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아도’,
‘같으면’, ‘같으니까’와 같은 활용형은 보조사적 용법을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문법
화를 겪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고의 논의가 더욱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대하여 좀더 고민해 보아야 할 듯하다. 첫째는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의 의미와 기능에 대한 문제이다. ‘같-’에 통합하는 어미의
의미와 관련한 논의를 보충함으로써 어떠한 이유로 ‘조건’이나 ‘양보’의 의미를 가지
는 어미와 통합할 때에만 문법화가 일어나는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하나의 명사구와만 통합이 가능한 ‘같-’의 활용형의 형성시기와 관련된 문제
이다. 이러한 유형의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를 밝힘으로
써 ‘같-’의 활용형의 문법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
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후일의 과제로 남겨놓은 채로 부족한 논의를 끝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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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Kyuhwan. 2008. Some problems on grammaticalization of the predicate


‘kath-’, Morphology 10.2, 353-372. This paper deals with some
grammaticalization problems on grammaticalization of the predicate ‘kath-’.
Generally speaking, it is hard to confirm the grammatical status of verbal
conjugations which are undergoing grammaticalization because grammaticalization
is related to language change. So far the predicate ‘kath-’ has been accounted
for as a type of predicate requiring two arguments or a constituent of ‘noun+kath-’
type adjectives. I prove that, however, three verbal conjugations such as ‘kathato’,
‘kathumyen’ and ‘kathunikka’ which take only one argument are undergoing
grammaticalization because they can be separated by prefinal endings, ‘-si-’,
‘-ett-’ and ‘-te-’. This paper also classifies types of noun phrases which proceed
verbal conjugations like ‘kathato’, ‘kathumyen’ and ‘kathunikka’. Generally, as
the mechanism of grammaticalization is related to high token frequency of
constructions, I also prove that the mechanism of grammaticalization of three
verbal conjugations, ‘kathato’, ‘kathumyen’ and ‘kathunikka’ is related to high
token frequency of prototypical sentence pattern of predicate ‘kath-’.

Key words: grammaticalization, verbal conjugations, predicate ‘kath-’, clause


connective endings, noun complement phrase constructions,
token frequency
372 오규환

오규환(吳珪煥)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440-816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104-18 대림하이츠빌 402호
전화: 010-9845-0810
E-mail: formspt@snu.ac.kr

(2008. 5. 31. 원고 받고, 2008. 8. 16. 싣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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