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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1)박 *
소영

이 논문은 ‘이다’를 한 자리 형식술어로 규정하고, ‘이다’ 초점구문의 명시


적인 통사론적 분석을 제시한다. ‘이다’는 서술관계를 이루는 소절뿐만 아니
라, 서술관계를 이루지 않는 명사적 성분과도 직접 결합 가능함을 주장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공범주 주어는 상정되지 않는데, 이 구문에서의 ‘이다’는
새로운 정보를 문맥에 도입하는 제시표지, 혹은 초점표지로서 기능한다. 이
논문은 ‘-은 것이다’ 초점 구문에 대하여, 형식술어 ‘이다’가 ‘-은 것’의 CP와
직접 결합하여 CP의 정보가 초점화되는 구조로 분석한다. 또한 분열문 초점
구문은 ‘-은 것이다’ 초점 구문의 기본 구조에 화제의 ‘것’절이 병합된 구조를
갖는다.

핵심어: 형식술어, 초점, 소절, 서술, 분열문

1. 서 론

한국어 ‘이다’는 다음 (1)의 예문에서와 같이 다양한 구문에 실현된


다.

(1) 가. 철수는 학생이다.


나. 철수가 김 교수이다.
다. 불이야!
라. 철수가 그 의견에 반대이다.

*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4 國語學 第71輯(2014. 9.)

마. 그 때 눈이 펄펄 내리는 것이었다.
바. 내가 사랑하는 것은 영희이다.

(1가)는 주어의 속성에 대한 서술(predication) 구문이며, (1나)는 동


격(equation)이나 정체 확인을 나타내는 구문이다. 그리고 (1다)는 주로
존재나 제시표지(presentation marker)로서의 ‘이다’의 기능을, (1라)는
서술성 명사와 결합하여 굴절적 요소를 지탱하기 위한 ‘이다’의 쓰임을
보여준다. (1마)와 (1바)는 각각 ‘-은 것이다’와 분열문의 초점 구문에
쓰인 ‘이다’를 예시한다. 이 논문은 (1)의 예문들 중, 특히 (1마)와 (1바)
에 예시된 ‘이다’ 초점 구문, 즉 ‘-은 것이다’ 구문과 분열문의 명시적인
통사구조를 제시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위 (1)의
다양하게 쓰이는 ‘이다’의 본질적인 성격에 대한 규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논문은 ‘이다’를 한 자리 형식술어(dummy predicate)로 규정한다.
‘이다’는 서술관계를 이루는 소절(SC)뿐만 아니라, 서술관계를 이루지
않는 다른 명사적 성분(NP, CP)과도 직접 결합 가능하다. 특히 후자의
경우, 공범주 주어는 설정되지 않는데, 이 경우의 ‘이다’는 새로운 정보
를 문맥에 도입하는 제시표지, 혹은 초점표지로서의 기능이 두드러진
다. ‘이다’를 명사적 성분과도 직접 결합할 수 있는 한 자리 형식술어로
서의 성격 규정은 ‘이다’ 초점구문의 통사분석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 논문은 ‘-은 것이다’ 초점 구문에 대하여, ‘이다’가
‘-은 것’의 CP와 직접 결합하는 구조로 분석한다. 또한 분열문 초점구
문은 ‘-은 것이다’ 구문의 기본 구조에 화제의 ‘것’절이 병합된 구조를
갖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2장에서는 ‘이다’에 대한 선행연
구를 검토하고, ‘이다’의 문법적 성격을 규정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
3장에서는 ‘-은 것이다’ 구문의 통사구조를 논의하고, 4장에서는 분열문
의 통사구조를 제시한다. 마지막 5장은 결론이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5

2. 한 자리 형식술어로서의 ‘이다’

2.1. ‘이다’에 대한 기존의 논의

전통적으로 ‘이다’의 문법적 지위에 대하여는 지정사(최현배 1937),


조사(고영근·남기심 1985, 우순조 2000, 최기용 2001), 접사(안명철 1995,
양정석 1996, 시정곤 2006), 기능/형식용언(홍재성 1997, 김의수 2006,
목정수 2006, 2007), 등의 견해가 있어왔다. 이들 견해는 대체로 ‘이다’
의 실질적인 의미 기능을 인정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지정사설은 ‘이다’의 고유한 의미를 인정하여 이를 실질적인
어휘(substantial vocabulary)의 일종으로 보는 견해이다. 나머지 조사
설, 접사설, 기능/형식용언설은 ‘이다’의 실질적인 의미 기능을 인정하지
않고 일종의 기능어(functional item)로 보는 견해이다.

2.1.1. 실질어로서의 ‘이다’ 견해


‘이다’를 지정사로 보는 견해(최현배 1937)는 ‘이다’를 두 개의 명사구
논항을 요구하여 지정하는 의미를 갖는 두 자리 서술어로 보는 것이다.
이는 아래 (2)(위 예문 (1가), (1나)에 해당)에서와 같이 두 개의 명사구
가 병렬하여, 서술이나 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를 전형적인 ‘이다’
구문으로 보려는 태도이다.

(2) 가. 철수는 학생이다.


나. 철수가 김 교수이다.

그러나 ‘이다’가 하나의 성분만을 취하여, 주어 명사구가 외현적으로


드러나지 않거나 상정하기 곤란한 아래 (3)(위 (1다), (1라))와 같은 경
우는 ‘이다’의 지정사 견해에 예외적인 예문이 된다(임동훈 2005).

(3) 가. 불이야!
6 國語學 第71輯(2014. 9.)

나. 철수가 그 의견에 반대이다.

위 (3가)의 예문에서 ‘이다’가 지정하는 ‘불’의 대상을 상정하는 것은


어색하다. 또한 예문 (3나)에서 주어인 ‘철수’와 ‘그 의견에 반대’ 사이에
어떠한 지정 관계를 상정할 수 없다. 따라서 ‘이다’의 지정사설에 있어
서 위 (3)과 같은 예문은 예외적인 것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2.1.2. 기능어로서의 ‘이다’ 견해


(3)과 같은 ‘이다’ 구문이 예외적인 것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은 ‘이다’의 실질적인 의미 기능을 인정하지 않는 ‘이다’의 기능어 견해,
즉 조사설, 접사설, 기능/형식용언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견해는
‘이다’의 문법적 지위에 대하여는 서로 관점을 달리 한다. 그러나 ‘이다’
가 명사적 성분에 결합하여 그것이 서술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한다고1) 보는 측면에서는 그 분석의 핵심을 같이 한다. 따
라서 이들 견해는 논리적으로 서술의 대상이 되는 주어 명사구의 존재
를 전제하는데, 이는 아래 (4)와 같이 도식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TP

NP1
주어 … T
이다P
NP2 이다
(‘이다’는 조사, 접사, 혹은 기능/형식용언)

위 (4)의 구조에서, ‘이다’를 조사로, 혹은 접사로, 기능/형식용언으로

1) 박철우(2006)는 이러한 측면에서 ‘이다’를 서술어화사(predicativizer)로 명명하


였다. 박철우(ibid.)는 ‘이다’를 선어말어미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문법 체계 내
에서 상대적으로 무리가 적다고 지적하였다. 박철우(ibid.)의 이러한 견해 역
시, 서술의 대상이 되는 주어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이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7

규정하든지 간에, ‘이다’는 명사적 성분 NP2에 결합하여 그것이 서술어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
‘이다’와 결합된 NP2는 서술어로서, 논리적으로 이의 서술 대상이 되는
주어 명사구 NP1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견해는 ‘이다’에 대한 지정사 견해와 마찬가지로, 주어 명사구
가 명시적으로 출현하는 위 (2가)와 (2나)의 예문을 ‘이다’의 전형적인
예로 간주한다. 주어 명사구를 상정하기 어려운 (3)과 같은 예는 이들
견해에서도 예외적인 구문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선행
연구(임홍빈 1985, 홍재성 1997, 김의수 2006 등)에서는 이 (3가)의 구조
를 서술관계가 명확하게 성립하는 (2)의 구조와 평행적인 것으로 파악
하고자 하였다. 즉, 아래 (5)가 예시하듯이 공범주 주어를 설정하여 ‘이
다’가 여전히 주어 명사구와 술어 명사구의 두 개의 명사구를 갖는 것
으로 설명한 것이다.

(5) [NP1 pro] [NP2 불]이야.

그러나 (3가)의 예문에 대하여 (5)와 같은 구조 파악은 상당히 어색


하다. (5)의 예문에서 ‘불’의 서술 대상이 되는 주어 명사구는 상정될 수
없다.

(6) 가. #[NP1 뜨거운 것이] [NP2 불]이야.


나. #[NP1 빨간 것이] [NP2 불]이야.

또한, (3가)와 같은 예문은 주어 명사구가 외현적으로 드러나는 (2가)


의 예문과는 대조적으로, 서술어의 구성요소가 되는 ‘이다’의 활용도 자
유롭지 않다.2)

2) ‘불이다’, ‘불이야’, ‘불이라고’ 등의 현재형 활용은 가능하다. ‘불이다’ 구문의


‘이다’와 ‘이야’의 의미적 차이에 대하여는 Jang(2008)을 참조하기 바란다.
8 國語學 第71輯(2014. 9.)

(7) 가. 철수는 학생이니?


나. 철수는 학생이지.
다. 철수는 학생이었다.
(8) 가. #[NP1 pro] [NP2 불]이니?
나. #[NP1 pro] [NP2 불]이지.
다. #[NP1 pro] [NP2 불]이었다.

‘이다’가 활용하는 (8가)-(8다)의 예문은 (3가)가 쓰이는 동일한 맥락


에서 쓰일 수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은 (5)의 예문에서 ‘이다’는 서술관계
성립을 위한 서술어의 일부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대상을 문맥에 도입
하는 단순한 제시표지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서술성 명사가 ‘이다’와 결합하는 (3나)의 예문은 이들 견해에서
대략적으로 아래 (9)와 같이 분석될 것이다.

(9) [NP1 철수가] [이다P 그 의견에 [[NP2 반대]이]]다.

즉 서술성 명사 ‘반대’와 ‘이다’가 결합하여 서술어를 이루어, ‘그 의


견에’의 논항과 주어 ‘철수’의 논항을 취하는 것이다3). 여전히 ‘이다’ 구
문은 서술의 대상이 되는 주어 명사구의 존재를 전제하며, ‘이다’는 명
사성 서술어 ‘반대’의 서술어 기능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으로 ‘이다’에 대한 기존의 견해를 검토하였다. 이들 견해는 전형
적인 서술관계를 상정할 수 없는 (1다)와 같은 ‘이다’ 구문은 예외적인
것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4) 그러나 (1다)의 예

3) 그러나 (9)와 같은 분석은 형태-통사 접면 이론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기존의 ‘서술성 명사+이다’ 구문에 대한 논의는 서술성 명사와
‘이다’가 문법의 어느 층위에서 결합하느냐에 따라, 어휘부 형성설(안명철
1995, 양정석 1996), 통사부 형성설(홍재성 1997, 목정수 2006, 시정곤 2006), 논
리형식부 형성설(김의수 2006)로 나뉜다. ‘서술성 명사+이다’ 구문의 (11)과 같
은 분석에 대한 자세한 검토는 박소영(2012)를 참조하기 바란다.
4) 임동훈(2005)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임동훈(ibid.)은 개체나 상황의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9

문은 오히려 ‘이다’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믿는


다. 이 논문은 그동안 예외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던 (1다)의 ‘이다’ 구문
이, 오히려 ‘이다’의 성격 규명에 있어서 중심의 일부로 들어와야 한다
고 간주한다. 이 논문은 (1가)-(1마)의 다양한 유형을 포괄할 수 있는
‘이다’에 대한 본질 규명을 통하여, 여러 ‘이다’ 구문에 대한 명시적인
통사론적 설명을 제시하고자 한다.

2.2. ‘이다’와 ‘이다’ 구문의 통사구조

이 논문은 ‘이다’를 한 자리 형식술어(dummy predicate)로 규정한다.


형식술어라고 함은 실질적인 의미, 통사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
음을 말한다. 실질적인 의미가 없기 때문에 논항을 취하거나 의미역을
부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격 배당 능력도 없다. 여기에서 ‘한
자리’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한 것은 ‘이다’가 논항을 한 개 취한다는 의
미로서가 아니라, 형식술어로서의 ‘이다’에 의한 통사론적으로 이분지적
인 병합(merge) 과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종래 ‘이다’를 두 자리
의 실질적인 서술어로 보는 입장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이다’를 형식술어로 보는 측면에서 이 논문의 입장은 기존의 ‘이다’
에 대한 기능/형식용언의 견해와 그 정신을 같이 한다. 그러나 세부적
인 분석에서는 차이를 보이는데, ‘이다’가 명사성 서술어를 지지하기 위
하여 사용된다는 기능/형식용언의 견해는 모든 ‘이다’ 구문에 대하여 서
술관계를 전제하여야 하는 반면, 이 논문은 모든 ‘이다’ 구문에 대하여
그러한 서술관계를 반드시 전제하지는 않는다.
통사론적으로 다양한 ‘이다’ 구문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다’가 서술
관계를 이루는 소절(SC) 이외에도, (1다)의 예문에서와 같이 서술관계
를 이루지 않는 명사적 성분과 직접 결합하는 경우도 인정하여야 할 것

존재만을 인정하고 서술력은 없는 ‘이다’ 구문을 ‘제시문(thetic sentence)’으로


명명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임동훈(ibid.)에서와는 달리, ‘제시’의 용어를
‘presentation’의 이론중립적이고 기술적인 의미로 사용한다.
10 國語學 第71輯(2014. 9.)

이다5). 이 논문은 한 자리 형식술어로서의 ‘이다’가 소절(SC) 이외에도,


명사구(NP), 보문소구(CP) 등의 명사적 성분과도 직접 결합할 수 있음
을 주장한다. ‘이다’가 한 자리 형식술어라고 한다면, 통사구조적으로
‘이다’가 이들 명사적 성분과 직접 결합하는 것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

(10) TP

vP T

SC/NP/CP v
이다

‘이다’가 결합하는 성분을 소절(SC)로 한정하는 선행연구(Yoon 2003,


김의수 2006, Jo 2007 등)와는 대조적으로, 이 논문은 ‘이다’가 한 자리
형식술어로, 소절 이외에 다른 명사적 성분과도 직접 결합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적으로 위에서 논의한 (5)-(7)의 언어사실
이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위 (10)에 제시된 ‘이다’의 분석이 이상에서 논의한 ‘이다’
구문에 대하여 어떠한 설명력을 가지는지 검토해 보기로 한다. 이 논문
의 주요 목적은 여러 ‘이다’ 구문 중에서, 특히 (1마)와 (1바)에 제시된
‘이다’ 초점 구문에 대한 통사분석을 제시하는 데에 있으므로, 다른 (1
가)-(1라)의 ‘이다’ 구문에 대하여는 간략한 분석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
치기로 한다.

2.2.1. ‘SC+이다’
먼저 ‘이다’가 서술관계가 성립하는 소절과 결합하는 경우인데, 이는

5) 이러한 측면에서, 이 논문은 임동훈(2005)과 그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서술관


계를 이루는 ‘이다’ 구문이 그것을 이루지 않는 ‘이다’ 구문에서 확장되었다고
보는 임동훈(ibid.)과는 달리, 이 논문은 그러한 확장 관계를 상정하지 않는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11

아래 (11)(위 (1가), (1나)에 해당)에서와 같이 두 개의 명사구가 병렬하


여 서술이나 지정의 의미를 나타내는 소위 전형적인 ‘이다’의 경우에
해당한다.

(11) 가. 철수는 학생(이다).


나. 철수가 김 교수(이다).
(12) TP

NP1
vP T

SC v
NP1 NP2 이다
철수 학생
철수 김 교수

형식술어로서의 ‘이다’는 두 개의 명사구로 이루어진 소절과 결합한


다. 이 구문이 서술이나 지정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이다’에 의한
것이 아니라, 후행 명사구의 통사론적 특성과 연관된 것이다. 즉 후행
명사구가 비지시적인(non-referential) 명사구일 경우는 서술의 의미를,
지시적인 명사구일 경우는 지정의 의미를 갖게 된다(박철우 2006, Kim
& Sells 2007, Jo 2007 등). 지시성(referentiality)의 형식적인 의미 자질
과 관련한 명사적 기능범주를 따로 설정하는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가
령 DP, 홍용철 2006, 2010, Park 2008a),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이
논문의 범위를 벗어난다. 위 (12)의 구조에서 선행 명사구는 성분통어
하는 T에 의하여 주격을 인가받고, EPP 자질을 만족시키기 위해 TP의
지정어 위치로 이동한다.6) 이 논문은 명사구에 대한 격-거르개

6) 한 심사자는 예문 (11가)와 (11나)의 ‘철수는’과 ‘철수가’의 화용론적 차이를 통


사구조적으로 어떻게 표상할 수 있겠는지 질문하였다. 이 논문은 소절의 주어
로 병합되는 명사구의 화용론적 자질이 해당 자질의 기능범주 투사와의 일치
12 國語學 第71輯(2014. 9.)

(Case-Filter) 조건이 논항 명사구에만 한정되는 것으로, ‘이다’에 직접


선행하는 술어 명사구는 격 인가의 필요성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고7) 간주한다.

2.2.2. ‘NP+이다’
다음으로 ‘이다’가 명사구 NP와 직접 결합하는 경우이다. 이는 전형
적으로 서술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아래 (13)(위 (1다)에 해당)의 예문들
이 이에 속한다.

(13) 가. 불이야!
나. 도둑이야!
다. 야, 눈이다!

위 (13)과 같은 예문은 일종의 제언문(thetic sentence)으로서(임동훈


2005, Jang 2008, 전영철 2013), 상황을 한 덩어리의 정보로 파악하는
의미론적 특성이 있다.
이들 예문의 통사구조는 아래 (14)와 같이 제시한다. ‘이다’는 명사구
와 직접 결합하며, 이 구문에 공범주 주어는 상정되지 않는다.

(agreement)에 의하여 인가된다고 가정한다. 가령 ‘철수는’의 화제 자질과 ‘철


수가’의 초점 자질이 TP 상위에 투사되는 해당 자질을 가진 CP(TopP, FocP를
CP로 통칭)와 일치 관계를 이룬다.
7) 따라서 조사설(최기용 2001), 접사설(시정곤 2006)과는 대조적으로, 서술어 명
사의 격 인가에 대한 통사론적 과정에 대하여 연연해할 필요가 애초부터 존재
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최기용(2001)은 ‘이다’의 ‘이’를 주격조사로 분석한다
면, ‘이다’에 선행하는 명사에 대한 격 인가의 필요성을 만족시킨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최기용(ibid.)의 주격조사설은 ‘이다’에 직접 선행하는 명사의 통
사론적 격 인가 방법에 대한 천착으로부터 출발된 것이다. 한편 시정곤(2006)
은 ‘이다’에 선행하는 명사가 후행하는 ‘이다’에 핵이동을 거쳐 포합의 과정을
거친다면, 명사구가 격을 인가받아야 하는 의무를 피해갈 수 있다고 하였다.
시정곤(ibid.) 역시 접사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의 하나로서 ‘이다’ 선행
서술어 명사의 격 문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13

(14) TP

vP T

NP v
불 이야

위 (14)의 구조에서 ‘이다’는 명사구 ‘불’과 직접 결합한다. 이 구문은


서술관계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서술의 대상이 되는 실질적 의미의 주
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다’는 명사구와 결합하여, 새로운 정보로서의
명사구 ‘불’을 문맥에 전면적으로 제시하는 일종의 초점표지로서의 기
능을 가진다. 이 구문에서의 ‘이다’는 순수한 굴절적 요소로서 기능한다.
‘이다’의 용언적 특성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8) 이것은 위 예문 (8)에
서 보았던 것처럼, 해당 문맥에서 ‘이다’의 활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것
으로도 알 수 있다.
한편, 위 (13)의 예문에 대응하는 영어 문장에서는 there나 it과 같은
허사적(expletive) 요소가 주어 자리를 채운다.

(15) 가. There is a riot on the 3rd street.


나. It is raining.

(15)에서 계사 be는 존재해석이나 제시의 기능을 나타낸다. 영어에서


there is-구문은 존재 양화(existential quantification)를 도입하는 것으
로 간주되어 왔다(Milsark 1977, Heim 1982, Diesing 1992, McNally
1998 등9)). 이들 구문에서 서술관계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there나

8) 한 심사자는 ‘이다’가 이와 같이 제시표지로서 기능한다면, 굳이 ‘이다’를 술어


(V)의 자격을 가진 것으로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질문하였다. 이 논문은
‘이다’가 문법화 과정 가운데 있음을 인정한다(각주 (14) 참조). 그러나 문장
도출 과정에 있어서 동사적 기능범주 투사가 필요하다는 통사론적 요구에 의
하여, ‘이다’를 기본적으로 술어(v)의 자격을 가진 것으로 분석한다.
9) 가령 McNally(1998)에서 there is-구문은 ‘to be instantiated(λP∃xP(x))’의 의
미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었다. McNally(ibid.)에 따르면 문장 (i)의 의미해석은
14 國語學 第71輯(2014. 9.)

it과 같은 허사의 삽입은 단순히 외현적 명사구가 주어 위치를 채워야


하는 EPP10) 자질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은 EPP 자질 충
족은 영어에서는 허사 삽입이나 주어 명사구 인상의 통사론적 장치에
의해 이루어진다.11)
T의 EPP가 언어보편적 제약이라고 한다면(Holmberg 2000,
Miyagawa 2001, 2005), 위 한국어 문장 (14)에서의 EPP 충족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논의해 보기로 한다. 한국어는 영어와는 달리 허사 삽
입의 통사론적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명사구 인상 방법에 의
존할 수밖에 없는데, (14)에서 EPP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T에 의해
성분통어 받는 위치에 있는 유일한 명사구 ‘불’이 TP의 지정어 위치로
이동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초점 정보에 해당한다. 이 과정을 도식화

아래 (ii)와 같다.
(i) There is snow.
(ii) 가. λP∃xP(x)(λy snow(y))
나. ∃x snow(x)
10) 지배결속 이론 하에서의 EPP는 모든 절이 주어를 가져야 한다는 제약으로 정
의되었다. 최소이론 내에서는 T의 강 D-자질 점검 제약으로, 그 이후 EPP 자
질이 확대되어 T뿐만 아니라, v나 C에도 EPP 자질이 가정되었다. 최근에는
EPP를 주어 위치가 음성적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PF 층위의 제약으로
이해하기도 한다(Carnie 2007, Landau 2007).
11) 한 심사자는 영어 'It rains'에 해당하는 이태리어 ‘piove'에서는 허사 주어를
쓸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불이야’ 구문에 대명사 주어 ‘그것’이 출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범주 pro를 주어로 설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논의에 대
하여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하였다. Alexiadou & Anagnostopoulou(1998)에 따르
면, 인도-유럽어에서 EPP를 충족시키는 방식은 TP의 지정어 위치를 채우는
방식 이외에도, 동사 핵-인상 방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태리어는 아마도 이
후자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인도-유럽어와는 달리 동사의
일치 자질을 나타내는 어미가 없거나 빈약한 한국어에 있어서 후자의 방식은
논외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태리어와는 평행적으로 간주될 수 없다. 심사자
의 지적은 허사적 용법으로서의 공범주 pro를 전제한 것으로 보이나, 한국어
허사적 pro의 존재는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외현적 주어 명사구를 요
구하는 EPP를 만족시키기 위한 허사 삽입과 비가시적 공범주는 그 본질적인
성격에 있어 서로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15

하면 아래 (16)과 같다.

(16) CP

TP CFoc
이야
Spec
불[Foc] vP T
NP v 이야

불[Foc] 이야

위 구조 (16)에서 초점 자질을 가진 ‘불’은 동일한 자질을 가진 초점


적 C와 일치 관계를 이룬다. 명사구 ‘불’은 EPP 충족을 위해 TP의 지
정어 위치를 채운다.12)
요컨대, 영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허사가 TP의 지정어 위치를 채울
수 있지만, 한국어는 주어 위치를 채우는 허사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초점화된 명사구의 인상 방식에 의해 EPP를 만족시킨다. ‘이야’는 동사
인상을 거쳐, 일종의 초점적 핵어에 위치하는 초점표지로 표상된다.13)

12) Miyagawa(2005)에 따르면, 성, 수, 인칭과 같은 일치(agreement) 자질이 불완


전한 일본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화용론적 초점 자질이 EPP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서 견인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가령 영어에서는 T의 일치 자질에 합치되
는 명사구가 EPP 충족을 위해 사용되지만, 일본어와 같은 초점-부각 언어
(focus-prominent language)에서는 초점 자질을 갖고 있는 명사구가 EPP 충족
을 위해 TP의 지정어 위치를 채운다는 것이다. Miyagawa(2005)는 구체적으로
C의 초점 자질이 T로 투과되어(percolate), 해당 명사구가 EPP 충족을 위해
TP의 지정어 위치로 이동하는 과정을 제시하였다.
13) 이는 ‘이다’가 초점표지로 문법화되어 갈 것임을 함축한다. 영어를 비롯한 여
러 언어에서도 소위 계사가 초점 표지로 발전되는 양상을 목격할 수 있다. 아
래 예문을 살펴보자(Massam 1999: 335).
(i) 가. The problem is, is that we can't find the evidence.
나. Part of our whole thing is, is that we've got to be strong.
위 예문 (i)에서 계사가 중복 출현하고 있다. Massam(1999)는 위의 예문에서
두 번째 계사를 Foc의 핵어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16 國語學 第71輯(2014. 9.)

요컨대, 서술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특히 명사구에 직접 결합하는 ‘이다’


구문에서의 ‘이다’는 새로운 정보를 문면에 제시하는 초점 기능을 명확
히 드러낸다.

2.2.3. ‘vPBE+이다’
다음으로 예문 (1라)와 같이, 서술성 명사가 쓰이는 ‘이다’ 구문에 대
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이 논문은 ‘이다’ 구문의 서술성 명사가 통사부
에서 상태성의 용언구를 투사하는 것으로(Ahn 1991, Park 2008b, 2010,
박소영 2012) 가정한다. 지면의 한계 상, 이에 대한 자세한 논증은 이
논문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14) (1라)의 구문에서 ‘이다’는 서술성 명사
가 투사하는 용언구에 결합한다. 해당 예문의 구조는 아래 (17)과 같다.

(17) 가. 철수가 그 의견에 반대이다.


나. TP

철수가
T

vPBE v
이다
철수가
그 의견에 vBE
반대

위 (17)의 구조에서, ‘이다’는 서술성 명사가 투사하는 상태성의 용언


구에 결합한다. 서술성 명사는 운율적으로 자립성을 띤다. 따라서 상태
성 서술성 명사 구문의 음성형식 실현은 ‘이다’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
이상 2.2.의 논의에서는, ‘이다’ 구문, 특히 (1가)-(1라)에 예시된 ‘이

Massam(1999)를 참조하기 바란다.


14) 관심 있는 독자는 해당 문헌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17

다’ 구문에 대한 통사론적 분석을 제시하였다. ‘이다’를 한 자리 형식술


어로서 규정하고 ‘이다’와 결합하는 성분을 소절(SC)뿐만 아니라 다른
명사적 성분으로까지 허용함으로써, ‘이다’ 구문의 소위 예외적인 구문
까지도 직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였다. 특히, 서술관계가 성립하
지 않는 명사구에 직접 결합하는 ‘이다’는 문맥에 새로운 정보를 도입
하는 제시표지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3. ‘-은 것이다’ 초점 구문

앞서 2장의 ‘이다’에 대한 성격 규정을 기반으로, 다음 3장에서는 ‘-


은 것이다’ 초점 구문에 대한 통사론적 분석을 제시하기로 한다. 한 자
리 형식술어로서의 ‘이다’가 뚜렷한 서술관계를 보이는 소절뿐만 아니
라, 서술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다른 명사적 성분과도 직접 결합하여 제
시표지로서 기능한다는 이 논문의 시각은, ‘이다’ 초점 구문에 대한 통
사 분석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다’ 초점 구문의 하나로, 먼저 (1마)에
제시된 ‘-은 것이다’ 초점 구문에 대하여 논의하기로 한다.
‘-은 것이다’ 초점 구문에 대한 선행연구로는 신선경(1993), 박소영
(2001), Kim & Sells(2007, 2011), 김종복 외(2008), 박나리(2012) 등을
들 수 있다15). 이들 선행연구는 주로 ‘-은 것이다’ 쓰임에 대한 기술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들에서 공통적인 직관은 ‘-은 것이다’가 강조, 혹은
초점화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아래 예문 (18)은 ‘-은 것이
다’ 초점 구문의 전형적인 예를 나타낸다.

15) 신선경(1993)은 ‘-은 것이다’가 강조의 양태범주로 재구조화(restructuring) 되


었다고 지적했다. 박소영(2001)에서는 ‘-은 것이다’의 이유, 요약, 부연, 결과,
전환, 역접 등, 텍스트 응결성 표지로서의 용법을 기술하였다. Kim &
Sells(2007), 김종복 외(2008)는 ‘-은 것이다’ 구문을 사건 초점 구문, Kim &
Sells(2011)에서는 추론적 분열 구문(inferential cleft construction)으로 명명하
였다. 박나리(2012)는 ‘-은 것이다’ 구문의 기저구조 분석에 천착하였다.
18 國語學 第71輯(2014. 9.)

(18) 가. 아이들은 서로의 몸에 손톱자국을 내고 간지럼을 태우며 킬킬거


렸다. 그런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네가 나타났던 것이다.
나. 아이들은 서로의 몸에 손톱자국을 내고 간지럼을 태우며 킬킬
거렸다. 그런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네가 나타났다.
(박소영 2001: 138)

(18가)에서의 마지막 문장은 ‘-은 것이다’ 표현으로 종결되고 있다.


반면 (18나)는 단순한 종결형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둘을 비교해 보면,
‘-은 것이다’ 표현의 효과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은 것이다’
는 그에 결합된 명제 내용 ‘네가 나타났다’의 새로운 정보를 초점화하
여, 선행하는 명제들과의 의미적 상관성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
내는 것이다.
이러한 ‘-은 것이다’ 구문은 선행하는 언어적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다.

(19) (옷을 갈아입고 있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가. 너 어디에 가는 거니?
나. 너 어디에 가니?
(박소영 2001: 151)

위 (19가)는 ‘-은 것이다’ 표현으로, (19나)는 단순한 종결표현으로 마


무리되고 있다. (19나)에 비해, (19가)는 강조, 혹은 초점의 효과가 두드
러지게 나타나고 있다.16)

16) 한국어 ‘-은 것이다’ 구문에 대응하는 영어 표현은 허사 it이 출현하는 아래 (i)
의 문장과 같다.
(i) 가. It is (the case) that he will leave soon.
나. It is that he read the book.
위 문장에서 that-절 이하의 명제 내용은 선행하는 문장에 대한 일종의 설명
을 제공한다. 역시 영어에서는 EPP 충족을 위해 허사 삽입이 이루어진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19

선행연구에서는 이러한 ‘-은 것이다’ 구문의 구조에 대하여, 소위 전


형적인 ‘이다’ 구문의 [NP1 NP2-이다] 구조에 이끌리어, 이 구문도 공
범주를 주어(혹은 주제)로 하는 아래 (20)과 같은 구조로 파악하였다
(신선경 1993, Kim & Sells 2011, 박나리 2012). 요컨대 두 명사구의 서
술관계 구조로 파악한 것이다.

(20) [TP pro1 [NP 네가 나타났던 것]2이다]

위 (20)의 구조에서 공범주 주어 pro는 선행하는 담화의 명제 내용을


대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공범주 pro가 수의적으로 가시적인 대명사로 대치될 수 있다
고 한다면, 위 (20)의 분석은 모든 ‘-은 것이다’ 구문의 경우에, pro가
대명사 ‘그것’으로 실현되는 아래 (21)과 같은 예문들이 자연스러울 것
임을 예측한다.

(21) 가. 아이들은 서로의 몸에 손톱자국을 내고 간지럼을 태우며 킬킬


??
거렸다. 그런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것이/은 네가 나
타났던 것이다.
나. *그것이/은 너 어디에 가는 거니?

그러나 이러한 예측과는 대조적으로, (21가)는 적어도 아주 부자연스


러우며, (21나)는 용인될 수 없다. 다시 말하면 NP1과 NP2 사이의 서술
이나 지정의 의미로는 해석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은 ‘-은 것이다’ 초
점 구문에서 공범주 주어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앞서 2장에서 우리는 한 자리 형식술어로서의 ‘이다’가 소절 이외에,
서술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명사구와 직접 결합하여 새로운 정보를 도
입하는 제시표지로서 기능함을 논의하였다. ‘이다’ 구문이 서술관계를
의무적으로 전제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은 것이다’ 구문의 통사분석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이 논문은 ‘-은 것이다’ 구문을 ‘이다’
20 國語學 第71輯(2014. 9.)

가 CP 구조와 직접 결합하는 구조로 분석한다. 선행연구(신선경 1993,


박나리 2012 등)에서와는 대조적으로, 이 구문에 공범주 주어나 주제의
존재 필요성에 대하여는 부정하는 것이다. ‘이다’가 CP와 결합하는 ‘-은
것이다’ 구문은, ‘이다’가 서술관계를 보이지 않는 단순한 명사구와 결
합하는 이전 (13)(위 (1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시표지로서 기능한
다. 이러한 경우, ‘이다’는 그에 결합된 새로운 정보로서의 명제 내용을
문면에 제시하는 굴절적 요소로서의 기능을 나타내게 된다.

(22) TP

vP T

CP v
이다
네가 나타났던 것

‘이다’에 결합된 ‘네가 나타났던 것’의 명제 내용은 초점 정보에 해당


한다. 초점 자질의 C는 이러한 ‘것’절과 일치 관계를 이루며, ‘것’절의
CP는 EPP를 만족시키기 위해 TP의 지정어 위치로 이동하는 아래 (23)
의 과정을 제시한다.

(23) [CP [TP [네가 나타났던 것][Foc] [vP [네가 나타났던 것[Foc]] 이다] 이
다 T] 이다 CFoc]

위 (23)의 구조는 이전 (16)의 구조와 평행적이다. ‘이다’는 위의 구문


에서 그에 결합하는 내용을 문맥에 제시하여, 강조, 혹은 초점화하는
기능을 나타낸다.17)18)

17) 이러한 분석은 ‘-은 것이다’를 강조의 보조용언으로 기술한 선행연구(신선경


1993, 강소영 2004, 남길임 2004)에 대하여 그 통사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18) ‘-은 것이다’ 구문에서 ‘이다’에 결합하는 시제어미의 의미는 전형적인 시제의
의미를 나타내지 않는다. 가령 (23)의 문장에 과거를 나타내는 시제어미 ‘-었-’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21

4. 분열문 초점 구문

‘이다’ 초점 구문의 또 다른 유형으로, 마지막으로 (1바)의 분열문 초


점 구문에 대하여 논의하기로 한다. 아래 (24)의 예문은 분열문을 예시
한다.

(24) 가. 내가 사랑하는 것은 영희이다.


나. 내가 영희를 만난 것은 도서관에서이다.
다. 내가 집에 돌아간 것은 비가 와서이다.

위 (24)의 분열문 구문에서, ‘것’에 이끌리어 보조사 ‘은/는’과 결합하


는 부분은 화제(topic)를 나타내고, ‘이다’에 직접 선행하는 성분은 초점
적 정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19)

을 결합하면 아래 문장 (i)와 같다.


(i) [네가 나타났던 것]이었다.
위 (i)의 문장에서 ‘이다’에 쓰인 ‘-었-’은 사건 발생이 과거라는 일반적인 시제
의미가 아니라, 화자가 ‘것’의 명제 내용을 회상한다는 의미 해석을 갖는다. 이
는 아래 (ii)와 같이, ‘것’절 내부의 시제를 미래로 환원해도 시제 충돌의 문제
가 발생하지 않는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다.
(ii) [네가 나타날 것]이었다.
19) ‘그 사실이 내가 알고 싶은 것이다’와 같은 문장에서는 ‘이다’ 앞의 ‘것’절이 화
제가 되고 ‘그 사실’은 초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일견 이러한 문장은 ‘이다’를
제시표지로, ‘이다’ 선행 정보를 초점으로 간주하는 이 논문의 분석에 합치되
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먼저 밝히면, 이와 같은 문장은 본문
(24)의 분열문과는 대조적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명사구가 소절을 이루는 기
저구조를 갖는다. 첫 번째 명사구는 초점 정보에, 두 번째 명사구는 화제 정보
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다’가 하나의 CP 성분과 결합하는 (24)의 분열문 구조
와는 구별된 구조를 갖는 것이다. 이 논문의 분석에 따르면, ‘이다’가 제시표지
의 쓰임을 현저하게 보이는 경우는 ‘이다’가 하나의 명사적 성분과 결합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언급된 문장은 이 논문의 분석에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것’절과 ‘이다’가 결부된 아래 (i)의 문장은 두 개의 명사구가 지시하는 것이
동일하다는 동격적(equational) 의미 해석을 갖는다.
(i) 가. 그 사실이 내가 알고 싶은 것이다.
22 國語學 第71輯(2014. 9.)

한국어 분열문에 관하여는 기존에 여러 연구(임규홍 1986, Jhang


1994, 김영희 2000, Sohn 2004, Kang 2006, 박철우 2008, Kim & Lee
2008, 김선웅 2010, 최기용 2011 등)가 진행된 바 있다. 분열문에 대한
선행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째는 기저생성
(base-generation) 접근 방식이고, 둘째는 이동(movement)의 접근 방식
이다. 전자는 화제와 초점 성분이 독립적으로 기저생성되었다는 입장이
고, 후자는 이 두 성분이 한 성분을 이루다가 이동에 의해 분리되었다
는 것이다.
전자의 기저생성 접근 방식(Sohn 2004, Kang 2006)은 분열문의 기저
구조로 아래 (25)와 같은 구조를 제시한다.

(25) TP

vP T

SC v
이다
CPi NPi

[Opi 내가 ti 영희를 만난 것] 도서관에서i

나. 그 논문이 철수가 읽은 것이다.


위 (i)의 예문은 본문 (24)의 전형적인 분열문과는 달리, 소절을 그 기저구조로
하는 문장 구조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 단적인 근거로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나 부사어가 주어 위치에 오면 비문법적이다(Kim & Sells 2011).
(ii) 가. *철수가 내가 만난 것이다.
*
나. 주방에서가 내가 밥을 먹은 것이다.
위 (ii)의 예문은 이 구문에 쓰인 ‘것’이 보문소가 아니라 순전한 의존명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 예문 (i가)는 아래 (iii)의 구조로 분석된다.
(iii) [TP 그 사실이i [vP [SC [그 사실이]i [내가 proi 알고 싶은 것]]이다]]
위 (i)의 예문은 분열문과는 달리(각주 (21) 참조) 섬 제약에 민감하지 않은 것
으로 보인다. 이는 이 구조에 결부된 공범주 pro의 존재 때문이다.
(iii) 그 논문이i [내가 proi 읽은 사람을 비판한 것]이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23

위 (25)의 구조에서, 화제의 ‘것’절과 초점 성분은 독립적으로 기저생성


되어 서술관계의 통사구조를 이룬다. ‘것’절에서는 운용자(operator) 이동
이20) 일어나며, 이 운용자는 ‘이다’에 선행하는 초점 성분과 동지표된다.
(25)의 구조는 분열된 초점 성분이 ‘것’절 내부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연속성(connectivity) 효과를 직접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다. 그 예의
하나로, 분열문은 아래 예문 (26)에서와 같이 대명사 결속 재구
(reconstruction) 효과를 보인다.

(26) 가. 철수i가 좋아하는 것은 자기자신i이다.


cf) 철수i가 자기자신i을 좋아한다.
*
나. 철수i가 좋아하는 것은 그i이다.
*
cf) 철수i가 그i를 좋아한다.

위 (26가)는 결속원리 A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문법적이지만, (26나)


는 결속원리 B를 위배하기 때문에 비문법적이다. 이는 ‘것’절의 영운용
자와 초점 성분이 동지표되는 위 (25)의 구조로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25)와 같은 구조는 ‘이다’에 부정극어가 선행할 수 없는 한국
어 분열문의 통사론적 특성은 설명할 수 없다. 위 (25)에서 ‘것’절 내부의
영운용자와 초점 성분이 동지표되기 때문에, 위 (26)의 결속 관련 예문에
서처럼 부정극어 인가에 있어서 초점 성분이 ‘것’절 내부에 있는 것과 같
은 재구 효과를 보여야 할 것을 예측한다. 그러나 아래 (27)의 예문에서
와 같이, 분열문에서 ‘이다’에 선행하는 부정극어는 인가될 수 없다.

(27)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무도이다.

20) 운용자 A-바 이동의 존재는 아래 (i)와 (ii)의 예문에 의해 입증된다.


(i) < 원거리 의존성 >
[CP 철수가 [CP 영희가 ei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수i이다.
(ii) < 섬 효과 >
가. 복합명사구 섬: *철수가 [ei 쓴 사람]을 비판한 것은 그 논문i이다.
나. 등위접속 섬: *철수가 [ei 사랑하고 영수를 미워하는] 것은 순희i다.
24 國語學 第71輯(2014. 9.)

요컨대, 기저생성 접근 방식은 한국어 분열문에서 ‘이다’ 앞에 부정극


어 인가가 불가능한 현상에 대하여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지
고 있다.
한편 후자의 이동 접근 방식(Hiraiwa & Ishihara 2003, Kim & Lee
2008)은 다음 (28)과 같은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28) 가. [TopP [FocP [CP 철수가 영희 좋아하는 것]이다]]


(‘영희’ 초점 이동)
나. [TopP [FocP 영희i [CP 철수가 ti 좋아하는 것]]이다]
(잔여 CP 이동)
다. [TopP [CP 철수가 ti 좋아하는 것]k [FocP 영희i [tk]이다]]]

위 구조 (28)에서 분열문의 화제와 초점은 기저에서 한 성분을 이루


어, ‘-은 것이다’ 구문을 구성한다. 분열되는 초점 성분 ‘영희’가 (28나)
에서처럼 먼저 초점 이동을 겪고, 이후 남은 ‘것’절이 (28다)에서와 같이
화제 이동을 겪어 분열문이 도출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동에 입각한 설명은 한국어 분열문에서 ‘이다’ 앞에
후치사와는 대조적으로, 주격이나 목적격과 같은 구조격 조사가 선행할
수 없음을 설명하지 못한다.

(29) 가. *내가 사랑하는 것은 영희를이다.


나. 내가 영희를 만난 것은 도서관에서이다.

위 (28)의 구조에서 ‘것’절 내부의 목적어 ‘영희를’은 절적인 통사구조


에 의하여 목적격을 점검받는다. 초점 이동을 겪은 이후, ‘영희를’은 ‘이
다’와 합쳐져서 ‘*영희를이다’로 실현될 것이 잘못 예측된다. 이러한 사
실은 이동의 접근 방식에 문제점으로 남는다.
이 논문은 기저생성 접근 방식과 이동의 접근 방식을 절충하여, 한국
어 분열문 초점 구문에 대하여 아래 (30)과 같은 구조를 제안한다. (30)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25

의 구조에 따르면, 분열문 초점 구문은 앞 3장에서 논의한 ‘-은 것이다’


구문의 구조가 그 기본을 이루며, 이에 화제 성분이 외현적으로 부가된
구조를 이룬다.21)22)

(30) CP

CP
[Opi 내가 ti 영희를 만난 것] TP C

vP T

CP v
도서관에서 CP 이다

e
[Opi 내가 ti 영희를 만난 것] (LF 해석)

21) 분열문의 구조 (30)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논증은 박소영(2014)를 참조하기


바란다. 지면의 한계 상 이 논문에서는 자세한 논의는 생략한다.
22) 따라서 한국어 분열문은 다음 (i)와 같은 구조를 갖는다. 생략 부분을 복구하
면 다음과 같다.
(i) [내가 영희를 만난 것은 [vP [CP 도서관에서 내가 영희를 만난 것]이다]].
초점 정보에 해당하는 ‘도서관에서’는 복구된 ‘것’절 내부에서 초점적 효과로
인한 어순바꾸기(scrambling)의 과정을 겪은 것이다.
한 심사자는 분열문 구성에서 보조사 ‘는’, ‘이나’ 등이 ‘이다’ 앞에 올 수 없는
원인이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화제를 나타내는 보조사 ‘는’은 위 ‘도서관에서’와
같은 초점 효과와 본질적으로 충돌한다. 또한 ‘것’절에 결부된 운용자 이동 구
조는 의미론적으로 최대 유일성의 함축 효과를 도출하여 ‘이다’ 앞 명사가 유일
대상을 지시하여야 함을 요구하는데, 이는 ‘이나’의 의미와 충돌한다. 이와 관련
하여 ‘만’은 ‘은’, ‘이나’와는 대조적으로 ‘이다’에 선행할 수 있음을 상기하기 바
란다.
목정수(2006)는 ‘이/가’, ‘을/를’, ‘은/는’, ‘이나’, ‘라도’와 같은 조사(그의 분류에
따르면 ‘한정조사’)는 ‘이다’에 선행할 수 없음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그는
‘이다’ 앞 명사는 항상 속성적으로만 해석되는데, 이것이 한정조사가 가진 지시
성의 의미 속성과 충돌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 논문은 앞서 지정이
나 동격의 의미를 나타내는 예문 (1나)에 대한 논의에서도 확인했던 것처럼,
반드시 ‘이다’ 앞 명사가 속성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26 國語學 第71輯(2014. 9.)

위 (30)의 구조에서, 화제의 ‘것’절은 초점 성분과 분리되어 독립적인


성분으로 병합된다. 이는 기저생성 접근 방식과 상통한다. 한편, 초점 정
보에 해당하는 ‘도서관에서’는 CP의 대용형식(pro-form)에 부가되는 CP
구조를 이룬다. 이 CP는 논리형식부 해석에서 선행하는 화제의 내용 ‘내
가 영희를 만난 것’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LF-복사(LF-copying) 분
석, Fiengo & May 1994, Fukaya & Hoji 1999, Saito 2007 등). 초점과
화제 내용이 하나의 성분을 이룬다는 점에서 이동의 접근 방식과 상통
한다. 단, 이동의 접근 방식인 (27)의 분석과는 달리, CP는 이동의 결과
인 흔적은 아니다.
위 (30)의 구조는 기존 접근 방식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이다’
앞에 부정극어 인가가 불가능한 것이나, 구조격 조사가 올 수 없는 사실
을 직접적으로 설명한다. 먼저, 한국어 부정극어는 그것이 인가되기 위
해서는 통사부에서 동일 절 내부에 부정요소가 출현할 것을 요구한다.

(31)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i은 [CP 아무도 [ ei ]]이다.

(31)의 통사부 구조에 따르면, ‘아무도’가 출현하는 CP 내부에 그것을


인가할 수 있는 부정요소가 없다. 따라서 위 (30)의 구조는 ‘이다’에 선
행하는 부정극어가 인가될 수 없음을 직접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이다’ 앞에 구조격 조사가 선행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하여도
(30)의 구조는 직접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한국어 구조격 조사는 통사
부에서는 격자질의 상태로 있다가, 음성형식 층위에서 그 음성적 내용
이 실현되는 것으로 가정한다. 반면 후치사는 통사부에서 독자적인 핵
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가정한다(최기용 2009). 이러한 가정을 기
반으로 하면, 위 구조 (30)은 구조격 조사 배제 현상에 대하여 올바른
예측을 도출한다. (29)의 문장에 대하여 ‘이다’ 선행 성분의 구조를 나
타내면 다음 (32)와 같다.

(32) 가. 내가 사랑하는 것i은 [CP 영희 [ ei ]]이다.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27

나. 내가 영희를 만난 것i은 [CP 도서관에서 [ ei ]]이다.

위 (32가)에서 ‘영희’는 대용형식 CP에 부가된 통사 구조를 이루므로,


어떠한 구조격 자질에 대한 통사 정보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PF 층위
에서 구체적인 격형이 없는 ‘영희’로 실현될 것이며, 이는 사실에 부합
된다. 반면 후치사는 구조격 조사와는 달리, 통사부에서 독자적인 핵의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PF에서 구체적인 음성형태로 실현된다. 이러
한 후치사구는 LF 층위에서 CP의 의미 내용이 복원됨으로써 인가될
것이다.
이상으로, 이 논문은 ‘이다’의 다양한 구문에 대한 통사분석을 제시하
였다. 소위 전형적인 서술이나 지정의 ‘이다’ 구문에서 출발한 ‘이다’의
성격 규정은 ‘이다’의 본질파악에 혼선을 일으킨다. 이 구문에 나타나는
서술관계의 의미는 ‘이다’가 아니라, ‘이다’에 내포된 구조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이다’를 한 자리 형식술어로서 규정하고
‘이다’에 결합하는 성분을 소절뿐만 아니라, 서술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다른 명사적 성분으로까지 확장시킴으로써, ‘이다’가 나타나는 다양한
구문들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였다. 특히 명사구에 직접 결
합하는 ‘이다’는 새로운 정보를 문맥에 도입하는 제시표지, 초점표지로
서의 기능을 가진다. 이러한 시각은 ‘이다’ 초점구문의 통사분석에 새로
운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5. 결 론

이 논문에서는 ‘이다’를 한 자리 형식술어로 규정하고, ‘이다’ 초점구


문의 명시적인 통사론적 분석을 제시하였다. ‘이다’는 서술관계를 이루
는 소절뿐만 아니라, 서술관계를 이루지 않는 다른 명사적 성분과도 직
접적으로 결합 가능하다. 특히 후자의 경우, ‘이다’는 새로운 정보를 문
맥에 도입하는 제시표지, 혹은 초점표지로서의 기능이 두드러진다. 이
28 國語學 第71輯(2014. 9.)

경우, 공범주 주어는 설정되지 않는다. 이 논문은 ‘-은 것이다’ 초점 구


문에 대하여, 형식술어 ‘이다’가 ‘-은 것’의 CP와 직접 결합하여 CP의
정보가 초점화되는 구조로 분석하였다. 또한 분열문 초점구문에 대하여
는 ‘-은 것이다’ 초점 구문의 기본 구조에 화제의 ‘것’절이 병합된 구조
를 갖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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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735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전화: 051) 510-2006
E-mail: soyoungp@pusan.ac.kr
투고 일자: 2014. 1. 28.
심사 일자: 2014. 2. 13.
게재 확정 일자: 2014. 2. 28.
32 國語學 第71輯(2014. 9.)

Ita and Focus Constructions in Korean


[Park, So-Young]
‘이다’와 한국어 초점 구문에 대하여 [박소영]

Based on identification of ita as a one-place dummy predicate, this


paper presents a syntactic analysis of Korean focus constructions
which involve ita. Ita, as a dummy predicate which projects v in the
syntax, can directly merge with a nominal constituent without
predication relationship, as well as with a typical small clausal
constituent. When ita merges with a nominal constituent directly, ita
functions as a presentation marker or a focus marker which presents
new information of a constituent merged to it. This paper analyzes -un
kesita focus construction as having a structure in which ita directly
merges with CP. When it comes to a cleft which employs ita as well,
this paper presents a structure where a topical kes-clause merges to a
base structure of -un kesita construction.

Key words: dummy predicate, focus, small clause, predication, c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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