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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어 단위와 문법 단위

* 언어단위: 언어학에서 다루는 단위


* 문법단위: 문법론에서 다루는 단위
* 문법론은 언어학의 일부 → 문법단위는 언어단위에 포함됨.

1. 언어단위

<종류> 음소, 운소, 형태소, 단어, 구, 절, 문장, 담화, 문단 등


음소: 언중이 하나의 소리로 인식하는 소리의 집합체로 의미 변별의 수단이
된다.
운소: 비분절적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휘 의미 변별의 수단이 된다.
형태소: 최소의 유의미적 단위이다.
단어: 인간이 가장 먼저 그리고 분명히 인식한 단위, 흔히 최소자립형으로 정의.
구: 주술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두 개 이상의 단어 결합체를 말한다.
절: 주술 관계가 성립하는 두 개 이상의 단어 결합체를 말한다.
문장: 의미적, 형식적으로 독립한 단위를 말한다.
담화: 문장 이상의 구어 단위를 말한다.
문단: 문장 이상의 문어 단위를 말한다.

2. 문법단위

문법론: 언어단위 중 의미를 가진 단위들이 결합하여 더 큰 구성체를 이루어 나가는


규칙을 다루는 학문으로 문장을 최대 단위로 한다.

<종류> 형태소, 단어, 구, 절, 문장

<질문> 문법론이 문장을 최대 단위로 삼는 까닭은 무엇일까?

<문장의 정의>

문법의 최소 단위는 형태소이며 최대 단위는 문장이다. 이처럼 문장은 형태소와 함께


문법 연구의 최소와 최대의 한계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문장에 관한 개념 정립 없이 문
법의 외연 확정은 생각할 수 없다. 여기서는 문법의 영역 확정을 위해 문장을 정의하고
자 한다.
전통적으로 문장은 내적인 통일성과 외적인 독립성을 지녀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이때의 내적 통일성은 하나의 통일된 생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며, 외적 독립
성은 다른 언어 표현에 구속되지 않음을 뜻한다. 이러한 전통적인 문장의 정의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 이 두 가지 문장의 요건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지 확인해 보자.

* 문장 성립의 필수 조건은 ‘외적 독립’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특정 표현이 문장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내적으로 통일되고


외적으로 독립되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하나의 통일된 생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내적
통일성은 곧 의미적 완결성을 뜻하고 다른 언어 표현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하는 외적
독립성은 실제 발화에서 갖는 형식적 자립성을 말한다.
의미적 완결성을 뜻하는 내적 통일성은 문장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임에 분명하다. 그
러나 문장만이 내적 통일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아래 예문 (1)의 문장 ‘가’와 ‘나’가
의미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 예문의 밑줄 친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문장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절’ 또한 의미적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 역시 온전한 주술관계를 가지면서 하나의 통일된 생각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적 통일성은 문장 성립의 충분한 조건이 될 수는 없다.

(1) 가.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나. 순희는 남편이 새 집을 장만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 문장 → 내적 통일성, 내적 통일성 ↛ 문장

이와는 달리 실제 발화에서 외적 독립성을 지닌 요소들 즉 형식적 자립성을 갖춘 표현


들은 자연스럽게 내적 통일성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의 실제 발
화가 하나의 통일된 생각 없이 독립적으로 표현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적 독
립성은 문장이 성립하는 데 있어 보다 분명한 조건이 된다.

* (외적 독립성 → 내적 통일성) → 문장

* ‘외적 독립성’의 확인과 문장의 규정 . ? !

특정 표현이 실제 발화에서 여타 표현에 구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쓰일 경우 이들 표


현에는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 등 이른바 종결의 문장 부호가 붙는다. 그런데 이들 부호
는 문자일 뿐 언어 그 차체는 아니다. 또 문장 종결을 뜻하는 종결어미들 역시 문장 성
립의 필수 요건으로 생각될 수는 없다. 아래 (2나)와 (3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감탄
사 및 부사만으로도 각각 한 문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2) 가. 치우긴 치운 거야?


나. 그럼.
(3) 가. 나 그 사람하고 결혼하기로 했어.
나. 정말로?
그런데 하나의 문장이라면 주성분을 모든 갖춘 온전한 문장에서부터 위와 같이 대부분
의 주성분이 생략된 경우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장이 하나의 문말 억양을 수반한다. 예를
들어 위 예문 (2)와 (3)의 문장들은 아래 (2)´와 (3)´에서 볼 수 있듯이 각각 한 번씩의
문말 억양을 취하게 마련이다.

(2)´가. 치우긴 치운 거야 ↗
나. 그럼요 ↺
(3)´가. 나 그 사람하고 결혼하기로 했어 ↘
나. 벌써 ↗

주어와 서술어를 갖춘 절에서는 위와 같은 문말 억양을 찾아 볼 수 없는 반면, 동일 화


자의 발화라 하더라도 아래 예문에서와 같이 두 개 이상의 문장이라면 문말 억양도 문
장의 숫자만큼 발견된다. 또 문말 억양은 문장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4) 가. 그 놈이 야간 도주를 했단 말이야? 그게 정말이야?


나. 난 너를 그렇게 안 봤다. 정말 그렇게 보지 않았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니?
(4)´가. 그 놈이 야간 도주를 했단 말이야 ↗ 그게 정말이야 ↗
나. 난 너를 그렇게 안 봤다↘정말 그렇게 보지 않았어↘나한테 이럴 수가 있니↗

이러한 현상들은 문말 억양과 문장 사이에 일대일 대응 관계가 성립함을 의미한다. 따라


서 문말 억양은 문장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며, 가장 분명한 문장 분석의 수단
이 될 수 있다.
결국 문장은 문말억양에 의해 종결된 단위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문장의 정의 안에서 주어와 서술어 등 필요한 문장 성분들을 두루 갖춘 문장뿐 아니라
앞의 예문 (2), (3)과 같이 많은 성분들이 결여된 표현들까지도 포괄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붙임1] 학술문법 연구사


전통문법에서는 문장과 명제를 동일시하는 논리학적 개념을 받아들여 문장을 ‘완결된
생각’을 나타내는 단위로 정의하고 있다. 내국인을 위한 최초의 문법서로 알려진 유길준
의 필사본 ‘조선문전(1897-1904 추정: 36쪽)’에서도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
고 이러한 생각은 후대 문법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침으로써 ‘문장’에 관한 이후의 정의는
위와 거의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을 보여 주게 된다.1)
‘조선문전’ 이후의 문법서 중 최현배의 ‘우리말본(1937)’은 ‘문장’의 뜻매김과 관련해 특
히 주목된다. ‘우리말본’에서는 ‘조선문전’이 밝힌 ‘一思想의 완결’이라는 조건을 “적어도
한 낱의 통일(하나됨)”과 “따로섬(獨立)”의 두 가지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나누어 제시
하고 있다.

첫째, 월은 생각을 나타낸 말인데, 얼마간의 낱말이 모혀서 된 것이다. 그러나, 낱말이 여
럿이 모히기만 한다고 곧 월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이 월이 됨에는 반드시 그 속에
통일된 생각이 들어 있어야 한다. 원래 생각함(思考)의 본질은 여러 가지 낱낱의 생각을 어
떠한 한 점에다가 통일함에 있나니, 한 생각에는 한 통일작용(統一作用)이 필요하다. 심리
학에서 이러한 작용을 통각작용(統覺作用)이라 한다. 이 통각작용(統覺作用)으로 말미암아,
통일된 생각이 말이란 꼴(形式)을 빌어서 나타난 것이 곧 월이다. 이를테면,
꽃이 피었다. 달이 밝다.
이것이 감나무이다. 아이가 연을 날린다.
흰 구름이 산을 넘어간다.
의 따위가 각각 한 월이니: 낱말의 수효는 많고 적음이 서로 같지 아니하되, 사람의 생각을
하나로 통일한 점에서는 한가지이니라. [ 우리말본, 734-735 쪽 ]

다음에, 월은 다른 것과는 따로 서어야 하나니: 비록 생각의 하나됨(統一)은 있을지라도,


만약 이 따로섬(獨立)이 없을 것 같으면, 그것은 완전한 월이 되지 못한다. 이 따로섬을 얻
으려면, 그 말이 끝남을 소용하되, 다만 한 번만 끝남을 소용한다. 끝남이 없이는 따로섬을
얻지 못하며, 끝남이 한 번 이상이 되면, 그것은 한 낱의 월이 더 되는 것이니라. 다시말하
면, 한 월은 오직 한 번 끝나기를 소용하느리라. 보기를 들어 말하건대,
봄이 되니, 날씨가 따뜻하오.
낮닭이 우니, 온 마을이 더욱 고요하다.
네가 가면, 나도 가겠다.
의 ─은, 그 스스로에서는 생각의 하나됨(統一)은 있지마는, 그 말이 아직 끝나지 아니하였
기 때문에, 따로 섬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능히 한 낱의 월을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 같은 책, 735 쪽 ]

이용주(1993: 24쪽)에서는 ‘우리말본’에서 제시된 ‘따로섬(獨立)’의 요건을 구체화한다.


즉 이 책에서는 구어의 ‘말미연접(末尾連接)’ 즉 문말 억양과 문어의 ‘종지부호(終止符
號)’로 ‘따로섬’이 성립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장의 정의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김정대(2003)가 주목된다. 여기서는 문법단위로서의
‘문장’은 영어의 sentence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sentence의 개념을 통해 문장을 확인하
려 했다. 또한 이 글에서는 전통문법, 기술언어학, 변형문법에서 각각 문장을 어떻게 보
고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이 중 기술언어학적 관점에 주목할 만하다. 즉 기술언어학에서
는 문장을 ‘그 자체가 완결된 구성으로서 다른 구성의 구성 성분이 되지 않는 단위’로
규정함으로써, 문장을 순수하게 형식적 측면에서 정의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언
어학에서는 문장을 주어와 서술어 등을 갖춘 온전한 문장인 ‘전형문(full sentence)’과
구성 요소들이 결여된 ‘불구문(minor sentence)’으로 구분했음도 소개하고 있다.
김정대(2003: 73-74)는 결론적으로 문장을 완벽하게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고 언급하
면서, 명제와 관련짓지 않는다면 문장은 의미적 완결성(의미적 속성)과 형식적 자립성(형
식적 속성)을 지니는 존재라는 전통 문법적 사고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았다.

[붙임2] 교육문법 기술
문장에 대한 학술문법 연구는 해방 이후 간행된 학교문법 교과서에도 반영된다. 일례로
1956년 간행된 최현배의 ‘중등말본’에서는 ‘월’ 즉 문장을 내적 통일성과 외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설명한 바 있다.

“월은 하나로 뭉뚱그려진 생각을 나타낸 말이니: 그것은 반드시 하나로 끝나야 한다. ......
그러므로, 아무리 긴 말이라도 그 뭉뚱그려짐이 끝나지 않은 것, 보기로,
들국화가 아름답게 피는 가을은 서글픈 철이므로, 나는 가을을 사랑하고,
와 같은 것은 아직 월이 되지 못하며, 설령 짧은 말이라도 완전히 끝난 것, 보기로, 사람과
의 대화에서, 대답하는 말 “예”, “아니”라 하는 것도 다 월이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중등말본 90 쪽 ]

그러나 상당 기간 동안 많은 수의 학교문법 교과서에서는 ‘문장’이란 용어를 정의하지


않은 채 사용하거나 “말의 큰 마디” 등 매우 모호한 정의를 내리기도 한다. 아마도 내적
통일성 및 외적 독립성 등의 요건이 학교 현장에서 다루어지기에 부담스러운 것으로 판
단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1979년부터 사용된 다수의 검인정 학교문법 교과서들은 앞에서 언급한 내적 통
일성과 외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문장을 정의하고 설명한다. 즉 김완진·이병근(1978), 김
민수(1978), 이응백·안병희(1978) 및 이길록·이철수(1978) 등은 어떤 형식으로든 위의
두 요건을 통해 문장을 설명하고 있다. 일례로 이응백·안병희(1978)에서는 아래와 같이
문장을 내적 통일성과 외적 독립성을 가진 가장 큰 문법 단위로 설명한다.

“여기에는 3개의 가장 큰 단위가 나타나 있는데, 그것을 문장이라 한다. 문장은 완결된 하
나의 생각을 나타내는 문법 단위이다. 따라서, 반드시 그 끝에, 말할 경우에는 일정한 휴지
가 있고, 글로 적을 경우에는 종결하는 문장 부호인 마침표, 물음표, 느낌표 중 하나가 사
용된다.”
[ 인문계 고등학교 문법 6 쪽 ]

1985년, 문법교과서의 편찬과 배포 방식은 검인정에서 국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1985년과 1991년 간행된 국정 교과서의 경우 1979년 이전의 상당수 교과서와 마찬가
지로 ‘문장’이란 용어를 정의하지 않은 채 사용한다. 그리고 2002년 간행된 국정의 ‘고
등학교 문법’에서 아래와 같이 ‘문장’에 대한 정의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 책의 서술 내
용과 서술 방식은 2012년부터 간행된 검인정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 거의 그대로 이어
진다.

“문장(文章)은 우리가 생각이나 감정을 완결된 내용으로 표현하는 최소의 언어 형식이다.


따라서 문장을 만들 때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성분, 예를 들면 ‘주어’와 ‘서술어’ 등을 갖추
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다음의 예들도 모두 문
장이라 말할 수 있다.
“불이야!”
“정말?”
문장이란 결국 의미상으로 완결된 내용을 갖추고 형식상으로 문장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표
지가 있는 것을 가리킨다.”
[ 고등학교 문법 148 쪽 ]

1) 일례로 박승빈의 ‘조선어학’을 들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문전’
의 문장 정의를 거의 그대로 이어 받은 것으로 보인다.
“單語가 集合하야서 完結된 意思를 表示하는 것을 文이라고 니” [ 조선어학, 3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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