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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모어 화자의 한국어 논설문에 나타난 메타담화표지 사용 양상

강영란

1. 서론
2. 이론적 배경
2.1 메타담화의 정의
2.2 메타담화의 분석틀
3. 연구 대상과 방법
4. 연구 결과
4.1 메타담화의 다양성
4.2 메타담화 기능별・표지별 사용 양상
5. 결론

본 연구는 한국어 학습자가 작성한 논설문에서 언어숙달도에 따라 메타담화


(metadiscourse)1)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실태를 파악하여 한국어 학습자의 쓰기 능력 향상
에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메타담화는 담화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텍스트 내
에서 필자가 독자의 존재를 인식하여 자신의 관점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면서 독자와 상호작용
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언어적 장치이다. 이러한 메타담화의 대인관계적 기능은 필자가 속해
있는 담화공동체에서 사용되는 사회적 맥락과 관련된 수사적 방식에 따라 다르다. 때문에 한
국어가 모어가 아닌 한국어 학습자에게는 자신의 담화와 관련된 또 다른 담화를 수행해야 하
는 의사소통적 부담이 있다.
1970년대에 문장의 단위를 넘어선 담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담화연구 분야에서 ‘담
화’가 어떻게 정의되는가에 따라 다양한 담화분석이 시도되었고 현재까지 여러 분야에서 관심
을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김해연 외, 2016:17). 제2언어 습득과 관련된 학습자의 담
화 능력은 의사소통능력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서 언어의 내・외적인 맥락을 고려한
언어 사용의 적절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능력이다(이승한・엄철주, 2018). 이러한 담화 능력은
구어 사용역뿐만 아니라 문어 사용역에서도 한국어 학습자에게 매우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쓰기는 글말을 매개로 한 필자와 독자의 의사소통적 행위이다. 필자는 텍스트를 통해 가상
의 독자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명제와 함께 명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나 태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다양한 수사적 표현을 사용한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독
자가 텍스트에 담긴 다양한 정보뿐만 아니라 필자의 의도나 태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

1) ‘metadiscourse’는 연구자에 따라 ‘상위담화’라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이주영 2004, 정혜승


2012, 김도화 2017, 최영훈 2017, 최영훈・이호 2018, 엄철주 외 2009, 이승한・엄철주 2018 등).
본고에서는 이후 ‘metadiscourse’는 ‘메타담화’, ‘metadiscourse markers’는 ‘메타담화표지’라는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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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또한 필자는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하고 독자들이 전개되는 텍스트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자를 텍스트에 참여시키며 독자와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형성한다. 이를 위한 언어
적 장치가 메타담화표지(metadiscourse markers)이다. 따라서 한국어를 모어로 하지 않는
한국어 학습자는 텍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어휘나 문법 지식뿐만 아니라 장르적 특징에 따른
텍스트의 구성 방식과 해당 담화공동체가 요구하는 수사적 특성에 대한 지식을 알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즉, 메타담화의 속성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텍스트인 글말을
통해 독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메타담화에 대한 논의는 외국어나 제2언어로서 영어를 사용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나 영어학습자와 영어 원어민 사이의 메타담화 사용 양상을 비교하는 연구가 비교적 광범위하
게 이루어져 왔다(Crismore, Markkanen & Stefensen 1993, Intaraprawat & Stefensen
1995, Hyland & Milton 1997, Aijmer 2002, Hong & Cao 2014, Kim, J, 1999, 여송현
2019). 또한 최근 연구에서 메타담화표지의 명시적인 교육이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학생들의 작문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Fatma Kaya & Hatice Sofu 2020).
그러나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메타담화의 사용 양상을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더욱이
한국어 학습자의 논설문 쓰기는 중급 단계부터 이루어지는 중요한 학습 과정으로 한국어 학습
자가 글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메타담화를 사용하여 자신의 관점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표
현하고 독자와 상호작용을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한국어 학습자의
논설문을 분석하여 메타담화의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메타담화가
학습자의 쓰기 능력 향상에 얼마나 중요한 자원인지를 확인하고 한국어교육 현장에 필요한 논
설문 쓰기 교육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2. 이론적 배경

2.1 메타담화의 정의

‘메타담화(metadiscourse)’는 Zellig Harris(1959)가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용어인데,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인식을 안내하는 필자 또는 화자의 의도를 나타낸다
(Hyland, 2005:3). 이후에 메타담화는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었는데, 공통적으로 메타
담화는 명제적 의미 이외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Vande Kopple(1985:83)는 메타담화를 ‘명제적 자료를 추가하지 않지만 독자들이 그러한
자료를 구조화하고, 분류, 해석, 평가 및 반응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2), Crismore
외(1993:40)에서는 ‘명제적 내용에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지만, 청자 또는 독자가 주어진 정보
를 구조화하고 해석 및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언어적 자료’라고 하였다3). 이상의 논의에서
명제4)와 메타담화의 구분을 더 명확하게 끌어내기 위해 Vande Kopple(2002)에서는 ‘메타담

2) On the other level, the level of metadiscourse, we do not add propositional material but
help our readers organize, classify, interpret, valuate, and react to such material.
3) Linguistic material in texts, written or spoken, which does not add anything to the
prepositional content but that is intended to help the listener or reader organize,
interpret and evaluate the information given.
4) 명제는 일반적으로 외부 현실에 대한 정보를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텍스트 밖의 세계에 대한 생각,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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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관념적인 자료를 확장하지 않고 독자들이 그 자료에 대한 태도를 연결, 조직, 해석, 평가
및 개발하도록 돕는다’고 하였다5).
그러나 Hyland(2005)에서는 Vande Kopple 등의 연구자들이 메타담화를 별도의 '의미 수
준'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텍스트는 의사소통 행위이지 명제의 목록이 아니라고 지적
하였다. 즉, 의미는 '내용'과 동의어가 아니라 텍스트의 모든 구성요소와 관련된다는 것이다.
Hyland(2005)에 따르면 명제와 메타담화 요소는 일반적으로 동일한 문장에서 함께 발생하며,
일련의 담화가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질 수 있다. 즉, 텍스트는 명제와 메타담화의 통합으로
이루어지며, 상호작용의 차원에서 텍스트 생산자인 필자가 자신의 자료와 그와 관련된 자세,
태도를 수신자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형태와 표현을 선택한 결과라고 본다. 그리고 이
상호작용 차원은 주로 메타담화를 통해 달성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Hyland(2005: 37)는 메타담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메타담화는 텍스트에서 상호작용적인 의미를 협상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기 성찰


적 표현의 표지어이며, 필자(또는 화자)가 특정 담화공동체(community)의 일원
으로서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고 독자와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6).

Hyland and Tse(2004)가 제시한 메타담화의 세 가지 핵심원리가 이러한 상호작용적 기능


과 관련된 개념을 뒷받침한다. 메타담화의 첫 번째 원리는 담화의 명제적 측면과 구별된다.
메타담화는 단순히 명제적 내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명제적 내용이 특정 청중에게 일관되
고, 이해 가능하며, 설득력 있게 전달되는 수단이라고 본다. 즉, 독자의 요구, 이해, 기존 지
식, 텍스트상의 경험, 공손성 등을 고려하여 텍스트를 문맥과 연관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
서 메타담화를 통해 필자가 주제 및 독자들에게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분석할 수 있고, 다른
사회 집단의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전략을 비교할 수 있다.
두 번째, 메타담화는 작가와 독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구체화한다. 글을 쓸 때 필자는 텍스
트, 독자 또는 메시지를 참조하여 청중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을 하면서 담화의 맥락을 민감하게 읽어내려고 한다. 즉 작가가 특정한 메타담화를 사용
하여 독자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텍스트 읽기를 안내하고, 독자의 이해 정도를 수용하며, 작가
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텍스트를 인식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대인관계적(interpersonal) 특징을
가지는 것이다.
세 번째, 메타담화는 담화 내부적 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한다. 내부적(internal) 관계는 서술
된 사건을 연결하는 전적으로 의사소통적인 관계인 반면, 외부적(external) 관계는 그러한 상
황 자체를 가리킨다. 이것을 결정하는 요인은 담화의 결과가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화자의 평가와 관련이 있는지, 또는 외부 상황과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1) a. It is possible that Stratiss will also pull out of the tour to Zimbabwe

위자 또는 상황과 관련된 모든 것이다(Hyland 2005: 19).


5) On the levels of metadiscourse, we do not expand ideational material but help our
readers connect, organise, interpret, evaluate, and develop attitudes towards that
material(Vande Kopple 2002; 93).
6) Metadiscourse is the cover term for the self-reflective expressions used to negotiate
interactional meanings in a text, assisting the writer (or speaker) to express a viewpoint
and engage with readers as members of a particular community(Hyland, 2005: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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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winter. (newspaper)
b. A Travelcard makes it possible to visit all these sites in one day.
(London guide)
Hyland(2005: 48)

예문 (1a)의 ‘possible’은 저자의 가능성 추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언급하고 있어서 메타담
화의 한 예가 되는 반면, (1b)의 ‘possible’은 특정 상황에 따른 결과를 나타내므로 명제적이
다. 즉, (1a)의 ‘possible’은 담화의 내부적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1b)의 ‘possible’은 담화
의 외부적 관계를 나타낸다. 이처럼 메타담화는 작가가 의미를 창출하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
을 협상하는 방법을 개념화하고 이해하는 상호작용 수단으로서 텍스트의 명제적 내용과는 분
명히 구별된다.
Hyland(2004:133)는 메타담화로 구현되는 학문적 글쓰기의 상호작용적이고 수사적인 특성
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텍스트의 관념적 차원을 넘어선 대인관계적 기능을 연구하
는 방향으로 논의의 초점이 넓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본고에서는 Hyland(2005)의 정의
에 따라 메타담화를 명제와 함께 텍스트의 의미를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로 보고 한국어
학습자가 논설문의 필자로서 사회적 담화공동체 안에서 독자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어떤 메타
담화를 활용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2.2 메타담화의 분석틀

메타담화의 유형 분류는 메타 담화에 대한 정의만큼 다양하지만, 텍스트에 대한 기능적 접


근을 포함하기 때문에 Halliday(1994)의 체계기능언어학(Systemic Functional Linguistics)
을 바탕으로 많은 메타담화 분석가들이 메타담화의 기능을 구분하고 분석하였다(Crismore・
Farnsworth, 1990; Crismore 외, 1993; Hyland, 1998b, 2000; Vande Kopple, 1985). 체
계 기능 언어학에서는 언어가 ‘관념적인 기능(Ideational Function)’, ‘대인관계적 기능
(Interpersonal Function)’, ‘텍스트적 기능(Textual Function)’의 세 가지 메타기능을 중심
으로 조직되고 실현된다고 본다7). 이러한 메타기능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지만
모든 발화에서 동시에 표현된다. 텍스트의 의미는 세 가지 기능의 통합에 있으며, 각 기능은
다른 기능과 관련하여 이해된다.
메타담화의 분류법은 대부분 Vande Kopple(1985)가 제안한 분류에 기초하고 있으며, 텍스
트적(Textual) 유형과 대인관계적((Interpersonal) 유형으로 구분된 7가지 종류의 메타담화표
지로 구성된다. 텍스트적 메타담화는 우리가 개별 명제를 어떻게 연결하고 연관시켜 응집력
있고 일관된 텍스트를 형성하고 그러한 명제의 개별 요소가 텍스트의 다른 요소와 함께 어떻
게 이해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반면에, 대인관계적 메타담화는 우리 텍스트들의 명제적 내용
에 대한 우리의 개성과 반응을 표현하고, 그 내용에 대해 우리가 우리의 독자와 하고 싶은 상
호작용을 특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7) 관념적인 기능은 경험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언어 사용을 말하며, ‘명제적 내용’의 개념과 대략 일
치하는 세계와 자신의 의식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다. 대인관계적 기능은 상호작용을 부호화하기 위한
언어 사용을 말하며,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역할을 맡고 평가와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텍스트적 기능은 텍스트 자체를 구성하기 위한 언어의 사용을 말하며, 말한 내용을 세상과 독
자에게 일관성 있게(coherently) 연결한다(Hyland 200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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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Vande Kopple(1985)의 메타담화 유형(Hyland 2005: 32)
범주 기능과 예시
텍스트적 메타담화(Textual metadiscourse)

텍스트 연결 텍스트의 부분들이 서로 연결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데 사용된다.


(Text connectives) 순서(sequencers): first, next, in the third place
상기(reminders): as I mentioned in Chapter 2
화제 초점화(topicalizers8)): in regard to, inconnection with
어구 해설 독자들이 필자의 의도된 의미를 이해하도록 돕는데 사용된다. 이러한 장치들
(Code glosses) 은 독자의 지식에 대한 필자의 평가에 기초하여 용도의 의미를 다시 말하고,
설명하고, 정의하거나 명확히 하며, 때로는 추가 설명을 괄호 안에 넣거나
하나의 예로 표시하는 등의 작업을 한다.

확실성 표지 진술의 진실성이나 가능성에 대한 필자의 책무를 표현하는데 사용된다.


(Validity markers) 헤지(hedges): perhaps, might, may, seem, to a certain extent
강조(emphatics): clearly, undoubtedly, it’s obvious that
근거(attributors): according to Einstein

서술자 누가 말하고 어떤 것을 썼는지, 제시된 정보의 출처를 독자에게 알리는 데


(Narrators) 사용된다.
according to James, Mrs. Wilson announced that
대인관계적 메타담화(interpersonal metadiscourse)

발화행위 표지 필자가 어떤 시점에서 수행하고 있는 담화 행위를 명시적으로 말하기 위해


(Illocution markers) 사용된다.
I hypothesize that, to sum up, we claim that, I promise to

태도 표지 필자 자신이 제시하는 명제적 자료에 대한 필자의 태도를 표현하는데 사용


(Attitude markers) 된다.
unfortunately, interestingly, I wish that, how awful that

논평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개연성 있는 분위기나 가능한 반응에 대해 언급함으


(Commentaries) 로써 암묵적인 대화로 끌어들여 독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데 사용된다.
you will certainly agree that, you might want to read the third
chaper first

그러나 범주의 모호성과 기능 중복의 문제가 대두되면서9), Crismore 외(1993)과


Hyland(1998, 1999)에 의해 가장 실질적인 수정이 이루어졌다. Crismore 외(1993)에서는
<표 2>과 같이 Vande Kopple(1985)의 기본 틀에서 텍스트적 메타담화를 텍스트적 표지
(Textual markers)와 해석 표지(Interpretive markers)로 분류하였고 좀 더 항목을 추가하여 하
위 유형을 세분하였다. 텍스트적 표지는 담화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특징을 참조하고 해
석표지는 작가의 의미와 쓰기 전략을 해석하고 더 잘 이해하도록 독자를 돕는다.

<표 2> Crismore 외(1993)의 메타담화 유형 분류(Hyland 2005: 34)

8) Vande Kopple(1985)에서는 ‘topicalizers’가 ‘텍스트 일부분의 주제에 주의를 집중시키는(which


focus attention on the topic of a text segment)’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Crismore 외
(1993:47-54)의 ‘topicalizers’와 다르게 ‘화제 초점화’로 번역하였다.
9) 발화행위 표지 ‘we suggest that’와 확실성 표지 ‘I demonstrate that’의 예는 저자가 진술에 투자
하기를 원하는 책무의 정도와 그 시점에 담화가 수행하는 행위를 동시에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Hyland 2005: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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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 기능 예시
텍스트적 메타담화(Textual metadiscourse)
1. 텍스트적 표지(Textual markers)
논리적 연결 관념들 간의 연결을 보여준다. therefore; so;
(Logical connectives) (Show connections between ideas) in addition; and
순서 배열 자료의 단계 및 순서를 나타낸다. first; next; finally;
(Sequencers) (Indicate sequence/ordering of material) 1, 2, 3
지시 이전에 나온 텍스트의 자료를 지시한다. as we saw in
(Reminders) (Refer to earlier text material) Chapter one
화제전환 화제의 전환을 나타낸다. well;
(Topicalizers) (Indicate a shift in topic) now I will discuss
2. 해석 표지(Interpretive markers)
어구 해설 텍스트 자료를 설명한다.
for example; that is
(Code glosses) (Explain text material)
발화행위 표지 수행된 행위를 명명한다. to conclude; in sum;
(Illocution markers) (Name the act performed) I inpredict
알림 다음에 나올 자료를 알려준다.
in the next section
(Announcement) (Announce upcoming material)

대인관계적 메타담화(Interpersonal metadiscourse)

헤지 표현 주장의 사실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might; possible;


(Hedges) (Show uncertainly to truth of assertion) likely
확실성 표지 주장에 대해 강한 확신을 표현한다. certainly; know;
(Certainly markers) (Express full commitment to assertion) shows
근거 자료 정보의 출처나 근거를 제시한다.
Smith claims that ...
(Attributors) (Give source/support of information)
태도 표지 필자의 정의적인 가치를 드러낸다. I hope/agree;
(Attitude markers) (Display writer′s affective values) surprisingly
논평 독자와의 관계를 구축한다. you may not agree
(Commentary) (Build relationship with reader) that

Hyland(2005)에서는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메타담화에 대해 기능적 접근법을 채택하지만,


분류는 때때로 기능적 기준과 통사적 기준을 혼동하고 Halliday의 3중 언어 관점을 잘못 표현
한다고 보았다. 이로 인해 언어 특징들이 잠재적으로 다기능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고 항목들
이 텍스트의 다른 부분들과 관련하여 메타담화로만 기능한다는 사실을 모호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담화가 사회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의사소통을 하는 언어 사용자들 간
의 상호작용을 수반한다는 사실 때문에 메타담화에서 불투명성의 정도가 있는 것 또한 명백하
다. 그러나 명확한 기능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범주에서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메타담화는
담화를 설명하고 언어가 사용되는 사회적 맥락과 관련된 방식을 매핑하기 위한 강력한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타담화 연구는 반드시 텍스트의 기능적 분류와 분석으
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메타담화를 단순한 부가물이 아니라 언어 사용의
전반적인 목적에 중심이 되어 생각(ideas)이나 경험의 전달을 병행하고 지원하는 기능을 실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Hyland(2005)의 유형 설계는 앞서 2.1절에서 제시한 메타담화의 대인관계적 기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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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을 두고 주요 요인들을 포함한 기능적 접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메타담화의 문
맥적 특수성을 인정하고 보다 세밀한 수준에서 Thompson & Thetela(1995)의 상호적 자원
(interactive resources)과 상호작용적 자원(interactional resources)에 대한 구별을 사용하
여 상호작용의 조직적이고 평가적인 특징을 인정한다(Hyland 2001, Hyland & Tse 2004)10).
그러나 태도(stance)와 관계(engagement) 특성을 모두 포함시키고(Hyland 2001), 이전 메타
담화 모델(Hyland 1998a, Hyland 2000)을 기반으로 하여 더욱 광범위한 초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다음 <표 3>과 같은 대인관계적 메타담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표 3> Hyland(2005: 48-54)의 대인관계적 메타담화 모델


범주 기능과 예시

상호적 자원(Interactive resources)

주로 접속사나 부사구이며, 독자들이 논쟁에서 단계 사이의 화용적인 연결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필자의 사고에서 부가적, 인과적, 대조적 관계를 나타내며, 담
화의 확장 사이의 관계를 표현한다. 여기서 항목들이 통사적 조정에 기여하는지, 종
속에 기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메타담화로 간주하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보다는
담화에서 내부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독자가 관념들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도록
접속표지 돕는 것이다11). 따라서 논의의 요소를 추가하고 논의들이 유사하거나 다르다는 것
(Transitions 을 나타낸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결론이 도출되거나 정당화되거나 논의가 반박되고
markers) 있다고 말해준다.
첨가: and, furthermore, moreover, by the way
비교: similarly, likewise, equally, in the same way, correspondingly, in
contrast, however, but, on the contrary, on the other hand
결과: thus, therefore, consequently, in conclusion, admittedly,
nevertheless, anyway, in any case, of course
텍스트 경계나 도식적인(schematic) 텍스트 구조의 요소를 나타낸다. 즉, 시간 내
에 사건보다 텍스트에서 논의 순서에 대한 특징을 식별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에 포함된 항목은 독자나 청자에게 담화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텍스
트의 일부 순서를 내부적으로 정렬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종종 보다 명시적인 첨
틀 표지 가 관계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또한 텍스트 단계를 명시적으로 라벨을 지정하거
(Frame 나 담화 목적을 언급한다. 그리고 주제의 변화를 나타낼 수 있다.
markers) 논의 순서: first, then, 1/2, a/b, at the same time, next
라벨 지정: to summarize, in sum, by way of introduction
담화 목적: I argue here, my purpose is, the paper proposes,
I hope to persuade, there are several reasons why
주제 변화: well, right, OK, now, let us return to

텍스트의 다른 부분을 참조하는 표현이다. 추가적인 관념적 자료를 두드러지게 만


내부지시 표지 들어서 독자가 필자의 의도된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용되고, 종종
(Endophoric 이전의 자료를 참조하거나 아직 제시되지 않는 것을 예측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고 이
markers) 해를 용이하게 한다. 독자들을 토론으로 안내함으로써 담화의 선호되는 해석이나 읽
기로 이끌도록 돕는다.

10) 상호적 자원(interactive resources)는 텍스트가 독자의 필요를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임을 어느 정
도 드러내지만, 상호작용적 자원(interactional resources)은 독자들을 전개되는 텍스트에 적극적으
로 참여시키기 때문에, 이후에 ‘interactive resources’는 상호적 자원으로 ‘interactional
resources’는 상호작용적 자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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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Figure 2, refer to next section, as noted above
다른 출처로부터 가져온 관념을 나타내는 메타언어로서(Thomas and Hawes,
1994:129), 독자의 이해를 유도하고 그 주제에 대한 권위를 확고히 한다. 어떤 장르
외부 참조 에서는 신뢰할 만한 출처에 한 소문이나 직권과 관련시킬 수 있는데, 학술적 글쓰기
(Evidentials) 에서 공동체 기반의 문헌을 언급하고 필자의 논증에 대한 중요한 지지를 제공한다.
반면, 대인 관계의 특징으로 코딩된 시각에 대한 필자의 입장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according to X, Z states
독자가 필자의 의도된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언급된 내용을 다시 표
현, 설명 또는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독자
어구 해설
의 지식 기반에 대한 작가의 예측을 반영한다.
(Code glosses)
this is called, in other words, that is, this can be defined as, for example,
괄호 표시
상호작용적 자원(Interactional resources)

대안적 목소리와 관점을 인식하여 명제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보류하는 필자의 결


정을 나타내는 장치들이다. 정보가 사실보다는 의견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하여 해
헤지 표현 당 위치를 협상에 개방함으로써 위치를 주관적으로 강조한다. 따라서 진술이 특정
(Hedges) 지식보다 필자의 그럴듯한 추론에 근거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진술의 책임이라고 보
는 것에 대해 신중함의 정도를 나타낸다.
possible, might, perhaps
필자들이 대안을 폐쇄하고, 상반된 견해를 피력하고,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한 확
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필자가 잠재적으로 다양한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이 다양
성을 확대하기보다는 좁히기로 선택했다고 주장하며, 하나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강화 표현 대안에 맞선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결론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상호 경험을 강조함
(Boosters) 으로써 논쟁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텍스트에서 헤지 표현과 강화 표현의 균형은 작
가가 대안들을 어느 정도까지 기꺼이 받아들이는지를 나타내므로 텍스트 내용에 대
한 책임과 독자에 대한 존경심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learly, obviously, demonstrate
명제에 대한 인식적 태도라기보다는 필자의 감정을 나타낸다. 정보의 상태, 가능한
관련성, 신뢰성 또는 진실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에, 태도 표지는 놀라움, 동의, 중요
성, 의무, 좌절 등을 전달한다. 태도는 종속, 비교, 진행형의 불변화사, 구두점, 텍스
태도 표지 트 위치 등의 사용으로 표현되지만, 그것은 태도 동사, 문장 부사, 형용사에 의해 가
(Attitude 장 명백하게 메타담화적으로 표현된다.
markers)
태도동사: agree, prefer
문장부사: unfortunately, hopefully
형용사: appropriate, logical, remarkable
1인칭 대명사와 소유 형용사의 빈도로 측정되는 텍스트의 명시적인 필자의 존재 정
도를 가리킨다. 모든 글에는 필자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지만, 1인칭 대명사를 통한
개인적인 투영법은 아마도 가장 강력한 자기표현 수단일 것이다(Ivanic, 1998). 필자
필자 지시 들은 그들 자신에 대한 인상을 투영하고 그들이 그들의 주장, 그들의 공동체, 그리고
(Self mentions) 그들의 독자와 관련하여 어떻게 서 있는지를 투영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명시적인
저자 참조의 유무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입장과 문맥상 위치한 권위적 정체성을 취하
기 위한 작가들의 의식적인 선택이다(Hyland, 2001b).
I, me, mine, exclusive we, our, ours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키거나 담화 참여자로 포함시키기 위해 독자를 명시적으로
독자 참여 표지 다루는 장치이다. 그래서 필자들은 헤지, 강조, 자기 언급과 태도 표지의 선택을 통
(Engagement 해 권위, 진실성, 신뢰성에 대한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 외에도 본문에서 독자의 존
markers) 재를 강조하거나 과소평가할 수 있다. 정서적 장치는 또한 관계적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태도와 독자 참여 표지는 실제로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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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참여 표지는 두 가지 주요 목적을 가지고 독자의 참여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는 독자의 포함 및 징계 연대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치를 적절히 충족시켜
야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독자들을 대명사와 감탄사를 가진 논쟁의 참가자로 언급한
다.
두 번째는 수사적으로 청중을 배치하고, 독자들을 중요한 시점에 담화로 끌어들이
고, 가능한 반대를 예측하여서 그들을 특정한 해석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
능은 주로 질문, 지시와 공유된 지식의 참조에 의해 수행된다.
대명사: you, your, inclusive we
감탄사: by the way, you may notice
지시: see, note, consider, sould, must, have to

이 모델의 상호적 자원(the interactive resources)은 필자가 참여 독자의 지식, 흥미, 수


사적 기대, 독해력을 고려하여 텍스트의 구조를 만들고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텍
스트를 제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필자는 이 범주에 있는 요소를
사용하여 담화를 구성하고 텍스트가 독자의 필요를 염두에 두고 작성된 것임을 어느 정도 드
러낸다. 상호작용적 자원(the interactional resources)은 필자가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관점
을 분명히 하고 독자들을 전개되는 텍스트에 참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메타담화는 여
기서 본질적으로 평가적이고 개입하며, 유대를 표현하고 반대를 예상하며, 상상의 대화에 응
답하면서 작가가 독자와 공동으로 텍스트를 만드는 것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
정혜승(2012)에서는 대화의 문식성 교육에 메타담화를 활용하고자 메타담화의 범주와 기능
을 분류하였다. Crismore 외(1993)의 텍스트적 메타담화와 Hyland(2005)의 대인관계적 메타
담화를 차용하여 종합하였다. 그러나 본고는 Hyland(2005)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메타담화가
텍스트의 명제적 내용을 구별하고 내부적 관계의 기준을 사용하여 담화의 상호작용 측면을 포
괄하기 때문에 세상의 문제들과 담화 속의 문제들 사이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본다.
Hyland and Tse(2004)는 이 모델을 이용하여 홍콩 EFL 학생들이 쓴 석박사 논문 240편
의 400만 어절 말뭉치에서 18만 4천 건이 넘는 메타담화를 분석하였고, 메타담화의 자원이
학술적 글쓰기에서 효과적이고 공동체별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데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주
였다.
Hyland(2004)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여송현(2019)에서는 공립중학교 영어 학습자 8명과
외국어고등학교 영어 학습자 9명이 작성한 동일한 주제의 영어로 작성한 논설문 17개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하였다. 학습 성취 수준이 높은 고등학교 학습자들이 상호적 자원
과 상호작용적 자원에서 더 다양한 종류의 메타담화 표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

11) Martin and Rose(2003:127)는 내부적 전환과 외부적 전환의 역할 차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서 보
여준다(Hyland 2005:48).

관계 외부적 내부적
첨가(Addition) 활동 추가(adding activities) 논의 추가(adding arguments)

사건, 사물, 자질을 비교 및 대조 주장과 증거를 비교 및 대조


비교
(comparing and contrasting events, (comparing and contrasting
(Comparison)
things and qualities) arguments and evidence)

왜 그리고 어떻게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 결론을 도출하거나 반론을 제시


결과
(explaning why and how things (drawing conclusions or
(Consequence)
happen) countering argu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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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작용적 자원을 더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은비(2016)는 Hyland(1998)의 메
타담화 분류에 따라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고등학생 128명(여학생 72명, 남
학생 56명)을 대상으로 논설문과 묘사문에서 메타담화 사용 실태를 분석하였는데, 글쓰기 능
력에 상관없이 대인관계적((interpersonal) 메타담화를 텍스트적(textual) 메타담화 보다 더
많이 사용한 점에서는 선행연구와 차이가 없었다. 이주영(2004)에서도 Hyland(1998)의 메타
담화 분류에 따라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있는 논설문의 메타담화 사용 실태를 분석하였다.
그 중에서 명확하게 독자를 담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참여표지(relational markers)가 2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쓰기 활동에서 읽기의 논설문과 연계하여 문단 구
성을 위한 메타담화의 기능이 명시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하였다.
김철규(2009)에서는 Williams(1985), Crismore・Farnsworth(1990), Crismore 외(1993),
Vande Koppole(1985, 2002)의 메타담화 분류 모델을 중심으로 말뭉치에 기반한 영국 신문
의 논설문과 한국 대학생의 영어 논설문에 사용된 메타담화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다. 비슷
한 주제의 선행연구(Intraprawat and Steffensen 1995; Kim 1999; Ryoo 2005)와 공통된
결과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영어 모어 화자이거나 숙달도가 높은 학습자일수록 대인관계적 또
는 상호작용적 메타담화를 더 많이 사용하였고, 더 다양한 텍스트적 또는 상호적 메타담화 표
지들을 사용하였다.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정혜승(2012)의 메타담화 분류에 따라 메타담화의 사용 양상을
분석한 호결(2016)에서는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설명적 텍스트에 있는 메타담화 사용 양상
을 분석하고 교수 방안을 제시하였다. 우옌티하이쟝(2019)는 정혜승(2012)의 메타담화표지들
은 서로 층위가 맞지 않고 모순되는 것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Hyland(2005)의 메타담화 분
류에 따라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 한국인 원어민 대학생의 논증적 텍스트에 나타난 메타담화
표지 실현 양상을 분석하였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두 집단이 모두 상호작
용적 자원을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혜란・박지순(2020)에서도 Hyland(2005)의
메타담화 분류에 따라 한국어 교육을 위한 텍스트 장르별 메타 담화 표지를 연구하였다. 일반
교양, 신문, 학술 논문, 전공서의 네 가지 장르로 구성된 말뭉치를 분석한 결과, 장르별로 메
타담화표지의 사용양상이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Hyland and Tse(2004)와 동일한 결
과라고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메타담화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메타담화 기능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제시하고 있지만,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미비하다. 이에 논설
문 쓰기가 필자와 독자의 의사소통 행위라는 점에 주목하여, 메타담화표지의 대인관계적 기능
에 초점을 두고 필자와 독자의 상호작용적 특성을 강조한 Hyland(2005: 50-54)의 메타담화
모델을 분석틀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3. 연구 대상과 방법

논설문은 자신의 관점을 독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근거를 논리적으로 들어가며 자신의 주


장을 펼치는 글이다. 논설문의 주제는 찬성과 반대라는 두 입장으로 나뉘어 제시되며, 필자는
해당하는 각 주제에 따라 자신이 취할 입장을 밝히고 거기에 맞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은비 2016: 13). 따라서 필자가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과
자신의 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표현을 제공하고 독자와의 사회적 관계를 인정하고 협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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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메타담화의 사용이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의 대상은 국립국어원에서 2015년부터 2019년간 구축한 학습자말뭉치의 한국
어 학습자가 작성한 논설문 자료 중 미국인 학습자가 작성한 논설문 자료 총 138편이다. 언어
숙달도에 따라 살펴보면, 2급 학습자 2명, 3급 학습자 5명, 4급 학습자 37명, 5급 학습자 60
명, 6급 학습자 34명이다. 이를 통해 한국어 교육 과정에서 한국어 능력 등급12) 4급부터 논설
문 쓰기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학습자의 수가 적은 2
급과 3급 학습자 7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그런데 학습자가 작성한 논설문을 개별적
으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글을 완성하지 못한 자료가 검색되었다. 미완성된 논설문은 5급 학습
자 4명, 6급 학습자 1명이다. 또한 논설문이 아닌 글이 4급 학습자에게서 1명 확인되었다. 최
종적으로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자료는 4급 학습자 36명, 5급 학습자 57명, 6급 학습자 33명
으로 총 126편의 논설문 자료이다.
학습자들이 작성한 논설문의 주제는 공통된 주제도 있지만 한국어 능력에 따라 다양하다.
이를 정리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3> 학습자의 논설문 주제

한국어 능력(자료수) 논설문 주제

감시카메라 설치, 인터넷 사용, 미신에 대한 나의 생각, 세대 차이,


대중교통 음식 섭취, 개인주의, 놀이 문화, 계획적인 소비 생활, 욕의
4급 학습자(37) 사용, 유익한 TV 프로그램, 인간 복제,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과학 기술의 발전, 장애인의 사회 참여, 줄임말,
층간소음, 행복한 삶의 조건, 홀로 사는 노인, 환경문제

감시카메라 설치, 인터넷 사용, 1인 가구의 증가, SNS, 가장 중요한


발명품, 가족의 의미, 가족의 형태 변화, 과학 기술의 발전, 광고의
이점, 남성의 전업주부, 명품소비, 동성애자의 가족, 무역자유화,
5급 학습자(58)
바람직한 교육, 성공관, 외모, 인간 복제,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명품, 저출산, 전통문화의 보전, 직업관, 체벌의 긍정적・부정적
측면, 평생 교육의 의미와 필요성,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조건,

감시카메라 설치, 인터넷 사용, 나의 인생관, 폭력영화와 모방범죄의


관련성, 무역자유화, 문화재 보존, 스포츠와 과학, 부자유친, 성공관,
세계화의 장단점, 여성의 경제 활동, 연예인 기부 문화, 웰빙, 인성
6급 학습자(33)
교육과 가정 교육, 자국의 교육 문제, 장유유서, 지역이기주의의 예와
극복 방법, 한국의 성형 수술,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신문의 기능,
현대적 의미의 현모양처의 조건

학습자 말뭉치에서 선정된 연구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먼저, 선정된 자료의 원시 말뭉치를


구축하였다. 다음으로 구축된 원시 말뭉치의 개별 텍스트를 메타담화 분석틀에 기초하여 메타

12) 국립국어원에서 구축한 학습자말뭉치의 한국어 능력 등급은 객관화를 위해 학습자가 속한 기관에서


의 한국어 등급과 TOPIK 등급, 그리고 별도의 등급 평가를 위한 평가지 결과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다.

- 11 -
담화표지의 사용 실태를 분석하였다. 분석된 자료는 Excel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데이터베이스
를 구축하였다. 마지막으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SPSS 21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언어숙
달도에 따른 집단별 유의미성을 검증하였다. 자료 분석 절차를 정리하여 나타내면 <그림 1>과
같다.

<그림 1> 학습자의 논설문 자료 분석 절차

말뭉치 자료 선정

원시 말뭉치 구축

분석 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SPSS 통계 실행

결과 분석

메타담화표지 사용 양상 분석

4. 연구 결과

메타담화는 필자들이 독자를 해석하고 독자들이 선호하는 담화 패턴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


회적 관행, 가치관, 사고방식 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되고 글을 쓰는 공동체에 대한 필자들
의 인식을 탐구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 한국어가 모어가 아닌 한국어 학습자에게는 습득하
기 어려운 언어능력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하여 영어 모어 화자가 작성한 한국어
논설텍스트를 언어숙달도에 따라 분석하고자 한다.

1)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는 언어숙달도에 따라 메타담화의 다양성에 차이가 있는


가?

2)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는 언어숙달도에 따라 기능별 메타담화의 사용 양상에


차이가 있는가?

3)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는 언어숙달도에 따라 메타담화표지별 사용 양상에 차이


가 있는가?

4.1 메타담화의 다양성

- 12 -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가 사용한 메타담화표지는 사용빈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다양한 메타담화표지를 사용하여 자신의 논설문을 완성하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메타담화표지
의 유형과 기능을 잘 모르는 학습자가 메타담화표지를 과도하게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메
타담화표지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가 사용한 메타담화의 다양성을 살펴보고 언어숙달도에 따라 두 자원의 메타담화 다양
성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표 9> 자원별 메타담화 다양성에 대한 기술통계


언어숙달도 평균(%) 표준편차 N(자료수)
4급 83.55 25.58 36
5급 92.27 19.69 57
상호적 자원
6급 88.63 16.57 33
합계 88.83 20.99 126
4급 72.93 19.25 36
5급 76.27 20.81 57
상호작용적 자원
6급 78.13 22.42 33
합계 75.80 20.74 126

먼저 <표 9>의 기술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상호적 자원은 5급 학습자가 더 다양한 메타담
화표지를 사용하였고 상호작용적 자원은 6급 학습자가 더 다양한 메타담화표지를 사용하고 있
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MANOVA을 실행하였다. 먼저 공분
산 행렬의 동질성 검정(Box 검정)을 실행한 결과, M: 8.386, F(2, 6) = 1.362, p = .226(p >
.05)로 모집단 공분산 행렬의 동질성 가정이 충족되었다. 그러나 MANOVA 검정은 Wilks′ λ:
.962, F(2, 6) = 1.178, p = .321(p > .05)로 가정이 충족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영어 모어 화자
인 한국어 학습자는 언어숙달도에 따라 상호적 자원과 상호작용적 자원의 메타담화 다양성에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는 상호작용적 메타담화표지보다는 필자가 텍스
트의 구조를 만들고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텍스트를 제한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
치는 상호적 메타담화표지들을 더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언어숙달도에 따라 사용한 메타담화
의 다양성에서는 4급 학습자에 비해 5급과 6급 학습자가 더 다양한 메타담화표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적 분석 결과를 통해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메타담화표지를 더 다
양하게 사용하지는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2 메타담화의 기능별・표지별 사용 양상

본 연구는 메타담화의 대인관계적 기능에 초점을 두고 상호적 자원(interactive resources)


과 상호작용적 자원(interactional resources) 두 기능으로 분류되어 있다. 따라서 동일한 기
능 범주 아래에 서로 상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하에 먼저, 언어숙달도에 따라
기능별 메타담화의 사용 양상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 13 -
<표 4> 기능별 메타담화의 기술통계
언어숙달도 평균 표준편차 N(자료수)
4급 4.31 2.994 36
5급 4.47 2.205 57
상호적 자원
6급 5.12 2.233 33
합계 4.60 2.463 126
4급 7.25 3.263 36
5급 6.40 3.385 57
상호작용적 자원
6급 6.27 4.049 33
합계 6.61 3.533 126

<표 4>의 기술통계에서 언어숙달도별 평균을 살펴보면, 상호적 자원은 6급 학습자가, 상호


작용적 자원은 4급 학습자가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통계적
으로 유의한지 다변량분산분석(MANOVA)을 실행하였다. 먼저 공분산 행렬의 동질성 검정
(Box 검정)은 M: 12.811, F(2, 6) = 2.081, p = .052(p > .05)로 모집단 공분산 행렬의 동질성
가정이 충족되었다. 그러나 MANOVA 검정은 Wilks′ λ: .996, F(2, 6) = 1.067, p = .373(p >
.05)로 가정이 충족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언어숙달도에 따라 상호적 자원과 상호작용적 자원
의 메타담화 사용에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들은 상호작용적 자원을 더 많이 사용하여 논설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하고 독자를 전개되는 텍스트에 참여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철규(2009)에서 영어 모어 화자는 상호작용적 메타담화를 더 많이 사용하여 논설
텍스트를 작성한 결과와 동일하다. 그러나 한국어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메타담화를
더 잘 사용하지는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언어숙달도에 따라 메타담화표지별 사용 양상에는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고자 한
다. 그런데 상호적 자원은 필자가 참여 독자의 지식, 흥미, 수사적 기대, 독해력을 고려하여
텍스트의 구조를 만들고 독자들의 요구를 충복시키기 위해 텍스트를 제한하면서 자신의 주장
을 펼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상호작용적 자원은 필자가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관점을 분명
히 하고 독자들을 전개되는 텍스트에 참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각 자원에 속한
메타담화표지들은 동일한 목적하에 서로 상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하에, 먼저
상호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별 사용 양상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기술통계 결과는 <표
5>와 같다.

<표 5> 상호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별 기술통계


언어숙달도 평균 표준편차 N(자료수)
4급 3.00 2.125 36
5급 3.18 1.774 57
접속 표지
6급 3.24 1.768 33
합계 3.14 1.866 126
4급 .78 1.658 36
5급 .58 1.349 57
틀 표지
6급 .88 1.474 33
합계 .71 1.469 126
4급 .03 .167 36
내부지시 표지
5급 .09 .285 57

- 14 -
6급 .03 .174 33
합계 .06 .230 126
4급 .22 .591 36
5급 .39 .840 57
외부참조
6급 .64 1.168 33
합계 .40 .887 126
4급 .28 .513 36
5급 .25 .434 57
어구 해설
6급 .33 .540 33
합계 .28 .484 126

결과를 살펴보면, 언어숙달도와 상관없이 접속 표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고 내부지시


표지를 가장 적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가 언어숙달도에 따
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MANOVA를 실행하였다. 먼저 공분산 행렬의 동질성
검정(Box 검정)은 M: 57.633, F(5, 15) = 1.801, p = .005(p < .05)로 모집단 공분산 행렬의 동
질성 가정이 충족되지 못하였고, MANOVA 검정은 Wilks′ λ: .936, F(5, 15) = .806, p =
.623(p > .05)로 가정이 충족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는 언어숙달도에 따라 상호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 사용에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는 자신의 주장이나 논의의 요소를 추가하고 연결
하여 독자들이 논쟁의 단계 사이의 화용적인 연결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접속 표지를 가
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접속표지 이외의 메타담화표지는 1회 이하로 거의 사용하지 않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어 접속 표지를
제외한 상호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언어숙
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상호적 메타담화를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상호작용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별 사용 양상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표 6> 상호작용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별 기술통계


언어숙달도 평균 표준편차 N(자료수)
4급 1.72 1.701 36
5급 2.54 1.992 57
헤지 표현
6급 2.00 1.732 33
합계 2.17 1.867 126
4급 .58 .906 36
5급 .37 .672 57
강화 표현
6급 .30 .529 33
합계 .41 .719 126
4급 .83 1.028 36
5급 .47 .684 57
태도 표지
6급 .52 .972 33
합계 .59 .879 126
4급 1.69 1.910 36
5급 .75 1.272 57
필자 지시
6급 1.15 2.551 33
합계 1.13 1.889 126
4급 2.42 2.489 36
독자 참여 표지
5급 2.26 2.949 57

- 15 -
6급 2.30 2.812 33
합계 2.32 2.767 126

<표 6>의 기술통계 결과를 통해서 헤지 표현은 5급 학습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4급


학습자가 가장 적게 사용하고 있다. 반면, 필자 지시는 4급 학습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5
급 학습자가 가장 적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언어숙달도에 상관없이 독자 참여 표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 MANOVA를 실행하였
다. 먼저 공분산 행렬의 동질성 검정(Box 검정)은 M: 70.474, F(5, 15) = 2.202, p = .000(p <
.05)로 모집단 공분산 행렬의 동질성 가정이 충족되지 못하였지만, MANOVA 검정에서는
Wilks′ λ: .859, F(5, 15) = 1.875, p = .049(p < .05)로 가정이 충족되었다. 따라서 어떤 메타
담화표지가 언어숙달도별로 차이가 있는지 메타담화표지별 개체간 효과 검정결과를 살펴볼 필
요가 있다.

<표 7> 상호작용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별 효과 검정


메타담화표지 제곱합 자유도 평균 제곱 F p η2
헤지 표현 16.137 2 8.069 2.367 .098 .037
강화 표현 1.557 2 .778 1.520 .223 .024
태도 표지 3.087 2 1.543 2.031 .136 .032
필자 지시 19.526 2 9.763 2.816 .064 .044
독자 참여 표지 .529 2 .265 .034 .967 .001
*
p < .05

<표 7>의 결과를 살펴보면, 상호작용적 자원의 메타담화표지별 사용에 언어숙달도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MANOVA 검정의 유의한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에 대한 주효과를 검정할 필요가 있다. 언어숙달도는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도 나눌 수
있으며, 4급은 중급 학습자, 5급과 6급은 고급 학습자로 분류된다. 또한 기술통계에서 헤지
표현(p = .098)과 필자지시 표지(p = .064)는 4급과 5급 간에 차이가 있었고 메타담화표지별 효
과 검정에서도 p 값이 α = .05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언어숙달도에 따라 중급 학
습자와 고급 학습자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메타담화표지가 있는지, 4급과 5급 간에 유의
미한 차이가 있는 메타담화표지가 있는지 SYNTAX 계획비교를 실행하였다13). 결과를 정리하
면 <표 8>과 같다.

13) 계획비교의 SYNTAX는 다음과 같다.


UNIANOVA
Hedges2, Boosters2, Attitude_M2, Self_Men2, Engage_M2 BY K_grade
/METHOD=SSTYPE(3)
/INTERCEPT = INCLUDE
/CRITERIA = ALPHA(.05)
/LMATRIX = "중급 대 고급"
K_grade 2 -1 -1
/LMATRIX = "4급 대 5급"
K_grade 1 -1 0
/DESIGN = K_grade.

- 16 -
<표 8> SYNTAX 계획비교 검정
중급 대 고급 4급 대 5급
메타담화표지
F p F p
*
헤지 표현 2.230 .138 4.369 .039
강화 표현 3.013 .085 1.990 .161
태도 표지 3.804 .053 3.756 .055
필자 지시 3.991* .048 5.624* .019
독자 참여 표지 .058 .811 .067 .796
*
p < .05

<표 8>의 결과를 통해, 중급 학습자와 고급 학습자 간에 필자 지시 표지에서 유의미한 차


이가 있고, 4급 학습자와 5급 학습자 간에 헤지 표현과 필자 지시 표지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급 학습자가 고급 학습자보다 더 필자 지시 표지를 많이 사
용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4급 학습자가 5급 학습자보다 필자 지시 표지를 더 많
이 사용한다. 반면, 헤지 표현은 5급 학습자가 4급 학습자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할 수 있
다.
결과적으로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는 논설텍스트 내에서 독자를 담화 참여자로 포함
시켜 독자를 명시적으로 다루는 독자 참여 표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더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독자의 관점을 인식하여 명제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보류하는 헤지 표현을 자신의 주장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고 강조하는 강화 표
현보다 더 많이 사용하여 진술의 책임에 대해 신중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헤지 표현은 5
급 학습자가 4급 학습자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숙달도가 높아지면 헤지 표현
도 더 잘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필자 지
시 표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중급 학습자가 고급 학습자보다 더 잘 사용하였
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4급 학습자가 5급 학습자보다 논설텍스트 내에서 명시적으로 자신
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여송현(2019)에서도 밝혔듯이 4급
학습자가 더 자주 사용하였지만, 필자 지시 표지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아직 필자 지시 표지를
논설문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줄 모르는 상태라고 할 수도 있다. 4.1 절에서 5급 학습자가 4급
학습자보다 평균적으로 더 다양한 메타담화표지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실제 자료를 확인해
보면 4급 학습자가 사용한 필자 지시 표지는 ‘제, (협의의) 우리, 저는, 내가, 제가, 나는, 내,
전, 나도, 저’로 모두 10개이다. 5급 학습자가 사용한 필자 지시 표지는 ‘제, (협의의) 우리,
저는, 내가, 제가, 나는, 내, 나도, 저도, 나에게’로 모두 10개이다. 5급 학습자의 논설문은 4
급 학습자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필자 지시 표지의 전체 사용 횟수는 더 적다. 따라서 4급
학습자는 아직 필자 지시 표지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동일한 메타담화표지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사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표 5>와 <표 6>의 메타담화표지별 기술통계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접속 표지, 헤지 표
현, 필자 지시, 독자 참여 표지를 제외하고 모든 메타담화표지가 평균 1번 이하로 적은 사용
빈도를 보였다. 이는 영어가 모어인 많은 한국어 학습자들이 메타담화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언어숙달도에 따른 메타담화표지의 사용 실태를 확인할 필요
가 있다.

- 17 -
<표 10> 언어숙달도별 메타담화를 사용하지 않은 학습자의 실태 분석
언어숙달도
기능 총계
4급(%) 5급(%) 6급(%)
접속 표지 13.9 5.3 3.0 7.14
틀 표지 72.2 77.2 66.7 73.0
상호적 자원 내부지시 표지 97.2 91.2 97.0 94.4
외부참조 86.1 73.7 60.6 73.8
어구 해설 75.0 75.4 69.7 73.8
헤지 표현 25.0 15.8 18.2 19.0
강화 표현 61.1 71.9 72.7 69.0
상호작용적 자원 태도 표지 47.2 57.9 72.7 58.7
필자 지시 36.1 56.1 57.6 50.7
독자 참여 표지 30.6 26.3 24.2 26.9

<표 10>의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많은 한국어 학습자들이 메타담화표지를 잘 사용


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전의 자료를 참조하거나 아직 제시되지 않는 것을 예
측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고 독자의 이해를 용이하게 하는 내부지시 표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메타담화표지는 언어숙달도가 높아질수록 메타담화를 사용하지 않
는 학습자들이 줄어들드는 반면, 강화 표현, 태도 표지, 필자 지시는 더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언어숙달도가 높아질수록 독자가 논쟁 단계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도록 돕는 접속 표지나
진술이 특정 지식보다는 필자의 그럴듯한 추론에 근거하고 있음을 암시하거나 신중함을 나타
내는 헤지 표현, 독자들을 논쟁의 참가자로 언급하거나 중요한 시점에서 담화로 끌어들이는
독자 참여 표지를 많이 사용한다. 반면, 독자가 필자와 같은 결론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상호
경험을 강조하는 강화 표현이나 명시적으로 필자의 존재를 나타내는 필자 지시 표지나 명제에
대한 필자의 감정을 나타내는 태도 표지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들은 독자가 논쟁 단계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도록
돕는 접속표지를 많이 사용하지만, 상대적으로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암시하거나 독자
들을 논쟁의 참가자로 언급하여 담화로 끌어들이는 상호작용적 메타담화를 많이 사용하였다.
세부적으로 학습자가 사용한 메타담화표지를 살펴보면, 구어 사용역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나
준말 또는 담화표지14)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게다가, 일단, 근데, 그럼,
아무튼, 그냥 등’과 같은 표현이다. ‘일단’과 ‘그냥’은 담화표지로 사용될 때, 화자가 발화 명
제를 약화하여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표현하거나 중요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것으로 자신의 태
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특히 ‘그냥’은 화자가 자신의 발화 내용을 부각하여 중요하거나
특별한 것으로 표현하거나 강조하는 태도를 표현하여 발화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기
능도 있다. 그런데 한국어 학습자는 논설텍스트인 문어 사용역에서 ‘일단’을 접속표지로 담화
의 내적 순서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였다. 그리고 ‘그냥’은 텍스트의 내용을 부각하여 중요한
것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였다. ‘근데’와 ‘그럼’은 접속표지인 ‘그런데’와 ‘그러면’의 준말로
사용하였는데, ‘아무튼’을 포함하여 구어 사용역에서는 화제의 거시적 결속 기능을 하는 담화
표지이다. ‘아무튼’은 구어 사용역에서 원래의 화제에서 이탈하였다가 화제를 종료하면서 원래

14) 담화표지(discourse markers)의 정의나 기능은 완전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주요 특


징은 발화의 시작, 중간, 끝에 모두 분포할 수 있고, 어휘적 표현이며 통사적 독립성을 가진 자립적
표현에 한정하고 있다. 메타담화표지처럼 기능 중심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담화표지는 구어 사용역
에서 담화를 결속하고 화자의 태도를 나타내는 기능을 하는 어휘적 표현에 집중한다.

- 18 -
의 화제로 전환하는 화제 복귀의 기능으로 사용되는데 한국어 학습자도 동일한 담화표지의 기
능으로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는 구어 사용역에서 사용하는 담
화표지를 사용하여 담화표지와 다른 기능으로 논설텍스트에서 메타담화표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결론

제2언어 학습자의 담화 능력은 의사소통능력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담화 능력


은 문어 사용역에서도 학습자에게 매우 필요한 능력이다. 텍스트 내에서 필자가 가상의 독자
와 글말을 매개로 상호작용적 관계를 형성하는 의사소통 행위이기 때문이다. 학습자의 모어가
아닌 제2언어로 텍스트를 잘 구성하고 학습자가 속한 담화공동체가 요구하는 수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하면서 독자
가 텍스트에 담긴 정보를 잘 이해하고 독자들이 전개되는 텍스트에 반응할 수 있도록 허용함
으로써 독자와 상호작용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대인관계적 기능을 하는
언어적 장치가 메타담화표지이다. 이러한 메타담화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어야 텍스트 내에서 독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메타담화의 사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먼저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는 상호적 메타담화를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그
러나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메타담화표지를 더 다양하게 사용하지는 않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둘째, 영어 모어 화자인 한국어 학습자들은 상호작용적 자원을 더 많이 사용하여 논설텍스
트 내에서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하고 독자를 전개되는 텍스트에 참여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
다. 그러나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상호작용적 메타담화를 더 잘 사용하지는 않는 것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상호적 메타담화는 접속 표지를 많이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논의의 요소를 추가
하고 연결하여 독자들이 논쟁의 단계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러나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접속 표지를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상호작용적 메타담화는 독자를 담화 참여자로 포함시켜 독자를 명시적으로 다루는 독
자 참여 표지를 가장 많이 사용였지만, 언어숙달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더 잘 사용하는 것은
아님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명제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보류하는 헤지 표현을 자신의 주장
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고 강조하는 강화 표현보다 더 많이 사용하여 진술의 책임에 대해 신중
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헤지 표현은 5급 학습자가 4급 학습자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
기 때문에 언어숙달도가 높아지면 헤지 표현도 더 잘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텍
스트 내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필자 지시 표지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중급 학습자가 고급 학습자보다 더 잘 사용하였다. 특히 4급 학습자가 5급 학습자보다 더 많
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메타담화의 다양성을 살펴본 결과, 필자 지시 표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것으로 아직 논설문에서 적절하게 필자 지시 표지를 사용할 줄 모르는 상태라고 할 수 있었
다.
마지막으로 영어가 모어인 한국어 학습자는 이전의 자료를 참조하거나 아직 제시되지 않는
것을 예측하여 주장을 뒷받침하고 독자의 이해를 용이하게 하는 내부지시 표지를 거의 사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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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았다. 그러나 독자가 논쟁 단계 사이의 연결을 이해하도록 돕는 접속표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학습자가 사용한 메타담화표지들 중에서 특이한 점은 구어 사용역에서 사용하는
담화표지를 사용하여 담화표지와 다른 기능으로 논설텍스트에서 메타담화표지로 사용하고 있
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텍스트 내에서 자신의 주장을 암시하거나 독자들을 논쟁의 참가자로 언
급하여 담화로 끌어들이는 상호작용적 메타담화를 많이 사용하는 반면, 상호적 메타담화를 더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그러나 헤지 표현 외에는 언어숙달도가 높아져도 메타담화표지를 잘 사
용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의 메타담화를 사용하여 학습자가 속한 담화공동체가 요
구하는 수사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구사하여 독자와 상호작용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언어숙달도가 높아져도 메타담화표지의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직 메타담화의 유형과 기능에 대한 기초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어 학습자가 261어절
이하의 짧은 논설텍스트 내에서 독자와 상호작용을 전제로 메타담화표지를 사용하여 텍스트의
정보를 조직하고 자신의 관점을 명확히 하면서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수사적 표현의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담화 능력은 언어숙달도가 높은 고급 단계 한국어 학습자일지라도
습득하기 어려운 담화 지식이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의 쓰기 능력 향상에 기초자료를 제시하고 더불어 교육의
필요성을 함의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연구 과정을 통해 메타담화가 글을 쓰는 담화공동체에
대한 필자들의 인식을 탐구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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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
<영어 모어 화자의 한국어 논설문에 나타난 메타담화표지 사용 양상>의 토론문

김해미(전남대학교 언어교육원)

이 연구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장르별 쓰기 교육에서 중요하게 제시되며, 실제 수업에서


도 활용되고 있는 메타담화표지의 사용 양상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한
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쓰기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연구자 및 교수자들이 생각할
만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 연구라고 판단됩니다.
선생님의 연구를 보다 잘 이해하고자 연구의 내용 중에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부분과 궁
금한 점에 질문을 드리는 것으로 토론자의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1. 분석 대상 및 방법

이 연구의 3장에 의하면 연구 대상을 분석하기 위해 원시 말뭉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통계 처리를 위해 SPSS통계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텍스트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어절이 총 몇 개이며, 담화표지 추출을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일반적으로 언어 분석에
있어 해당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할 때 문자열의 특징을 추출해 내는 <N-gram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문자열을 특정 단위로 잘라 놓고 해당 빈도수를 추출
하는 기법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있는지, 아니면 연구자의 직관에 의하여 추출하였는지에 대
해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담화표지를 추출할 때 의미에 따라 다양한 용언이나 어미가 결합하여 다채로운 활용
형으로 실현되는 메타담화표지(예를 들어 ‘-(으)ㄹ 수 있-’, ‘-(느)ㄴ다고/다고/-(이)라고 보기
는 어렵-’ 등)와 고정된 형태로 실현되는 메타담화표지(예를 들어 ‘이같이’, ‘이에 반해’ 등)를
추출하기 위한 언어 단위 설정은 어떻게 마련하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 메타담화표지 유형의 틀

다음으로 이 연구는 메타담화를 기능에 따라 구분한 Hyland(2005)의 메타담화유형의 틀을


분석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2장) 내용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메타담화표지는 담화 구조를
나타내는 ‘상호적 자원’과 필자의 태도를 나타내는 ‘상호작용적 자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리고 그 하위 유형으로 ‘접속 표지, 틀 표지, 내부지시 표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글은 장르
적 특성에 따라 구조 및 내용 전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메타담화표지 분류 기준의 틀을 글
의 장르에 상관없이 그대로 적용 가능 한 것도 있지만, 일부 수정하여 적용 가능한 부분도 있
을 겁니다. 논설문의 경우 다른 텍스트 장르에 비해 장르적 특성이 뚜렷하고 텍스트의 구조가
전형성을 띱니다. 이러한 논설문의 특성과 메타담화표지 유형 및 사용 빈도 간에는 일정 정도
의 상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Hyland(2005)의 메타담화표지 유형의 틀을
논설문이라는 장르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지, 아니면 일부 수정하여 적용해야 하는 부분은
없는 것인지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또한, Hyland(2005)가 제시한 영어의 메타담화표지의 각 하위 유형에 속하는 한국어 메타
담화표지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이유는 한국어 메타담화표지에는 무
엇이 있는지 유형별로 제시가 되어야만, 그것의 구현 양상을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23 -
3. 분석 결과

마지막으로, 제시한 분석 결과에 대한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질문 드립니다.


먼저, 분석 결과에서는 한국어 메타담화표지 각각의 하위 유형 및 사용 빈도를 제시하지 않
고, 상위 유형(상호적 자원, 상호작용적 자원)을 중심으로 통합적 사용 빈도의 통계를 제시하
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시한 연구의 결과로는 한국어 학습자의 메타담화표지 사용을 명확
하게 알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어에서 메타담화표지 하위 유형에는 무엇이 있으
며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그 양상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호적 자원’ 요소의 하위 유형(접속, 틀, 지시 등)과 ‘상호작용적 자원’ 요소의 하위 유형(강
화, 태도, 필자 지시 등)에 해당하는 각각의 한국어 담화표지를 제시하고, 그것의 사용 빈도를
분석하여 논설문에 나타나는 메타담화표지 사용 양상을 유의미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
각됩니다.
또한, 기능별 사용 양상에서는 동일한 기능을 하는 다양한 형태의 메타담화표지가 있습니
다. 이들 중에는 논설문이라는 장르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표지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학습
자 개인이 선호하는 표지가 있을 것입니다. 즉, 사용 맥락에 구애 받지 않고 일상적인 글쓰기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메타담화표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
합적인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언어숙달도에 따른 메타담화표지 사용 양상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논설문의 경우 다른 텍스트 장르에 비해 장르적 특성이 뚜렷하고 텍스트의 구조가
전형성을 띱니다. 따라서 중ž고급 한국어 학습자의 논설문에 빈번하게 사용되는 메타담화표지
를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전략적 글쓰기의 결과라고 가정한다면, 언어숙달도에 따
른 메타담화표지 사용의 차이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변
인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에 대해 선생님의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4. 정리

이 연구가 한국어 학습자의 등급별 메타담화표지의 기능별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 각 유형마


다 고빈도로 쓰이는 표지의 종류와 형태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다면, 논설문 쓰기 교수 항목
을 설정할 때 학습 목적과 같은 변인과 무관하게 학습자에게 공통적으로 제시할 만한 효과적
인 핵심 교수 항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논설문에 나타나는 한국어 메타담화표지
를 세밀하게 고찰해 주시어 이후 한국어 교육과 연구에 도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것으로
토론을 마치고자 합니다.

토론 내용 외) 개인적으로 의견으로 2.2 메타담화의 분석틀에 기술되어 있는 10쪽의 선행


연구는 따로 장을 마련하여 제시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연구 내에서 동일한 대상을 지칭
하는 용어가 다양하게 혼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용어에 대한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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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나타난 복(福)의 유형과 주제의식
강성주

1. 머리말
2. 복 시조의 일반 현황
3. 복 시조의 주제의식과 양상
4. 시조에 나타난 복의 역할과 의미
5. 맺음말

1. 머리말

한국의 전통 사회에서 복에 대한 관념은 생활 곳곳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이에 반해 조선의


근간이 되었던 유가에서는 전통적으로 복(福)을 중요한 중심과제로 여기지 않았다. 유가는 천
명 혹은 천리에 따르는 삶을 강조한 반면, 복은 이와 상반되는 인간의 욕구 또는 욕망과 관계
되어있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삶과 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렸다. 이러한 분
위기? 속에서 유학자들의 복에 대한 논의는 불가(佛家)나 술가(術家)에 대한 비판이나 유가의
복선화음(福善禍淫) 이론 자체의 바른 이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
다.1) 시조 역시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은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주로 창작되었으며, 시조의
주된 창작향유층이 비록 양반 사대부 계층에서 18세기 시조문학의 주도권이 평민가객으로 옮
겨갔으나 그 주된 향유계층은 여전히 사대부 계층이 중심이었다. 이처럼 조선후기 시조 역시
유학의 자장 안에 있었으나, 시조 속에서 복을 형상화한 작품이 다수 포착된다. 이러한 지점
들을 바탕으로, 조선후기 복을 소재로 한 시조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당시인의 복에 대한 인식
을 파악하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복’에 관한 연구는 최정호를 시작으로 하여 이루어졌다.2) 생활 속에 나타난 복의 사례와
고전문학 작품에 차용된 복의 민속을 바탕으로 복의 구조를 파악하여 한국인의 복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이후 『용봉논총』 28집 속 발표된 6편의 논문들을 통해 “복에 대한 한국
인의 이해”라는 주제의식 하에서 복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확장되어졌다. 앞의 논문은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전개되었는데, 하나는 유가철학과 불교철학의 관련 자료를 기초로 한국인의 복
에 대한 이해를 정리하고 해석하는 작업이었으며,3) 또 다른 하나는 한국인 고유의 민속현상과
문학작품 속에 널리 나타난 복의 현상과 기능을 정리ㆍ분석하는 것이었다.4) 이를 바탕으로 김
양현은 논의의 범위를 확장하여 서양인의 행복관을 파악하고자 하였다.5) 한편 시가사에 있어

1) 백은기, 「복에 대한 유가철학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2쪽


2) 최정호, 「복(福)의 구조」, 『계간사상』, 사회과학원, 1990.
3) 백은기, 「복에 대한 유가철학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조윤
호, 「복의 불교철학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4) 표인주, 「민속현상에 나타난 복의 실상과 의미」,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정경운, 「중세 서사문학에 나타난 복의 사유방식」,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
구소, 1999; 임환모, 「한국 근대소설의 복에 대한 의식」,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
구소, 1999.
5) 김양현, 「행복에 대한 서양인의 고전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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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축(頌祝)이나 송도(頌禱)를 다룬 연구에서 단편적으로 복을 논의한 바 있다.6) 하지만 작품
속에서 ‘송축’이라는 행위가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송축시가 무엇이었는지가 연구의 초점이
었다. 국가의 행사나 혹은 특별한 잔치가 거행되는 상황이나 칭송을 위한 속 축원이라는 측면
에서 복의 단편적인 모습만이 언급되어졌다. 이에 본고에서는 앞서 축적된 복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삶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투영된 복의 관념을 조선후기 시조에 나타난
‘복’의 양상과 주제의식을 토대로 복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박을수의 『한국시조대사전』과 박흥규의 『고시조 대전』을 저본으로 삼고, 『한국시
조대사전』에 소재한 5,763수 중 665수의 개화기 시조를 제외한 5,098수를 대상으로 26수를
가려 뽑으며 앞의 책에 수록되지 않은 『동국명현가사집록』의 시조는 『고시조 대전』을 통해 확
인하였다.7) 시조에 나타난 복과 관련된 작품을 추출하는 기준은 우선적으로 구체적인 어휘인
‘복/福’이 들어간 것만을 우선적으로 하였다.8) 이들 중 ‘景福(宮)’과 같이 고유명사가 사용된
경우와 전고에서 단순히 ‘복(福)’이라는 어휘가 포함된 경우는 제외하였다. 복의 성질이나 특
성을 중심소재로서 다룬 작품을 중심으로 연구의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그 외에도 시적 분위
기나 복을 암시할 수 있는 작품도 소략하게 보이고 있으나 이는 차후 확장된 논의에서 다루고
자 한다. 다시 말해 ‘복/福’이라는 구체적인 어휘가 사용되었으며, 작자의 복관을 바탕으로 창
작한 시조를 편의상 ‘복 시조’로 명명하여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복 시조’를 통해 시조에
서 나타난 복의 정서는 어떠한 것이며, 또한 그것이 시조를 통해 형상화되었을 때 그 심상의
표출은 어떠한 양상과 의의를 가지는지 고찰하는 것을 본 연구의 주요 목적으로 삼는다.
따라서 본고는 시조에서 ‘복’이 수용된 작품을 추출하여 작자와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복의 양상과 인식을 살펴, 시조에 나타난 복의 당대적 의미를 파악하는데 주된 목
적을 두고자 한다. 이는 오랜 역사를 통해 인식되어 온 복의 의미가 시가문학에서는 어떻게
인식되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복 시조의 일반 현황

먼저 ‘복 시조’의 자료 공유와 지속적인 논의를 기대하며 작품의 현황을 일람해 보고자 한


다. 시조에서는 복을 소재나 제재로 활용한 작품이 상당수 확인된다.9) 그러나 구체적인 작품
수나 작자를 비롯한 실상을 밝힌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우선 시조에 나타난 ‘복’이
소재나 제재로 활용된 작품을 일괄하고 작자를 추출하여 작품에 나타난 어휘를 살펴 다각적인
수용의 양상을 살피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6) 이의강, 「송축시의 연원 및 그 전형 수연시」, 『동방한문학』37, 동방한문학회, 2008; 전재강, 「송도적


시조의 작가와 작품의 성격」, 『시조이념의 이념과 풍류』, 보고사, 2007; 최지연, 「조선후기 송축가사
연구」, 홍익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1.
7) 박을수, 『한국시조대사전』, 아세아문화사, 1991; 박을수, 『한국시조대사전 별책보유』, 아세아문화사,
2007, 박흥규, 『고시조대전』,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 2012.
8) 본고에서 인용되는 작품은 모두 박을수, 『한국시조대사전』, 아세아문화사, 1991; 박을수, 『한국시조대
사전 별책보유』, 아세아문화사, 2007; 박흥규, 『고시조대전』,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 2012에서 인
용한다. 괄호 안의 숫자는 『한국시조대사전』에 수록된 가번이며 『동국명현가사집록』의 시조는 <동국>
으로 표기하였으며 가집의 번호를 따른다.
9) 유가에서는 복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복의 문제와 연관된 다른 동기와 목적 속에서 복이 논의 되었
다. 하나는 복선화음이론을 바탕으로 불가와 술가의 복관에 대한 비판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복선화
음이론에 대한 바른 이해의 추구였다. 이러한 당시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29수의 ‘복 시조’ 작품은
상당한 분량의 작품으로 파악된다. (백은기, 「복에 대한 유가철학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
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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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8> 복 시조 일람

유형 가번 작품수
341, 703, 799, 733, 1241, 1273, 1434, 1801, 1802, 1830,
단시조 2340, 2443, 3006, 3309, 3311, 3353, 3356, 3378, 4098, 4343, 24수
4645, 5743, 동명<345>, <동명>434,
장시조 5587, 2844, 3398, 3537, 4451, 5수
합계 29수

총 작품 수는 29수이며 단시조가 24수, 장시조가 5수로 작품 수로만 본다면 단시조가 5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결과의 요인으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으
나, ‘복’의 관념이 유학을 기저로한 식자층에서 또한 논의될 수 있는 소재이자 제재였기 때문
일 것이다.
다음으로 ‘복’을 소재로 한 시조의 작자를 일람한 것이다. 이러한 작자의 분석을 통해 ‘복’
을 수용한 시조의 주된 창작의 시기를 가늠하고 나아가 작자층도 추론해 보고자한다.
<표 19> 복 소재 시조의 작자 일람

성명 생몰연대 작품 수 성명 생몰연대 작품 수
김구 1488~1534 1 신헌조 1783-1821 1
박인로 1561-1642 1 조황 1803-? 1
윤양래 1673~1751 1 익종 1809-1830 1
김천택 1687-1758 1 안민영 고종조 5
김수장 1690-? 1 이세보 1832~1895 4
이정신 영조조 1 박양좌 생몰 미상 1
황윤석 1729-1791 1
합계 작자 수: 13명 작품 수: 20수

이를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보면, 복 소재 시조 중 작자를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의 수는


21수이며 작자의 수는 13명으로 확인된다.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인물은 안민영과 이세보로
각각 5수와 4수이며, 그 외 작가들은 1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보면, 먼저 시기별 가장 앞선 시기 인물로 김구(1488-1534)
를 들 수 있다. 김구가 지은 시조 1수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이 조선후기에 창작되었다. 이에
시조에 수용된 ‘복’은 조선 초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수용되었으나, 후기에 주로 창작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작자층을 보면 전체 시조 중 11수로 사대부가 주된 창작의 계층으로 나타난다.
다음으로 가객과 왕족이 창작한 시조로는 각각 8수, 1수가 있다. 창작의 공간을 중심으로 나
누어보면 서울에서 작품을 창작한 작가는 18세기 도시화에 힘입어 새롭게 시조의 향유층으로
등장한 전문 가객층으로 김천택, 김수장, 이정신, 안민영이 있으며, 작품의 수는 8수에 이른
다. 그 외 왕족으로서 익종의 작품이 1수 확인된다. 향촌에서 작품을 창작한 작가는 강원도
관찰사 시절 작품을 창작하였던 신헌조의 작품이 1수가 전해지며, 향촌에 생활 기반을 둔 향
촌사대부로서 박인로와 황윤석, 조황은 4수의 작품을 창작하였다. 이들 외에 윤양래와 이세보
는 사대부로서 유배지에 기거하며 작품을 창작하였다.10) 이를 통해 ‘복’의 관념은 유학을 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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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한 식자층 뿐만 아니라 풍류와 공적 연행을 환경을 염두하여 작품을 창작한 중인 가객층에
서 논의될 수 있는 소재로서 다루어졌다, 창작의 공간 역시 서울과 향촌, 유배지로써 다양한
공간에서 창작되어졌다. 이처럼 시조 속에서 ‘복’이라는 관념은 다양한 계층과 폭넓은 공간 속
에서 수용되어져 왔다. 이를 바탕으로 시조에 나타난 ‘복’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표출하는데 어
떠한 양상과 의미를 갖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3. 복 시조의 주제의식과 양상

복을 추구하는 행위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을 이끄는 가장 보편적인 동기이다. 복은 외적으


로 윤택하고 순조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며, 내적으로는 편안한 마음을 얻도록 한다. 유
학자들은 개인적인 수양의 측면에서 전자의 것을 소인이 추구하는 복으로 후자의 것을 군자의
복으로 파악하고 있다.11) 하지만 복은 하나로 정형화 되어있기보다는 각자의 표상에 따라 다
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는 ‘壽ㆍ富ㆍ康寧ㆍ攸好德ㆍ考終命’, ‘壽ㆍ富ㆍ貴ㆍ康寧ㆍ子孫衆
多’, ‘壽ㆍ富ㆍ無病ㆍ道德’, ‘壽ㆍ食ㆍ財ㆍ官ㆍ人’ 등으로, 복을 수용하는 주체나 의도에 따라 다
양하게 규정하는 오복론을 통해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복 시조에 수용된 ‘복’ 또
한 작자의 목적이나 의도가 중요한 기반이 되어 작품의 창작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점을 전
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제 속에서 작자와 ‘복 시조’ 사이 관련성을 조명하고, 시적 대상에게 드러내는
화자의 정서적 반응 양상을 바탕으로 ‘복 시조’를 분류 하고자 한다. 이 작품들의 주제는 축원
이 주를 이루고 다음으로 훈민과 관망, 자족의 주제가 차례대로 많이 나타났다. 이는 타자 지
향적면과 자기 지향적면으로 구분될 수 있다. 전자는 축원, 훈민의 목소리로 후자는 자족과
관망의 목소리로서 드러난다. 우선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는 타자 지향적 작품군을 먼저 살피
고 나머지 작품군의 경우는 포괄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제재 작품 번호
703, 799 1241, 1434, 1801, 1830, 2443, 3006, 3309, 3311, 3356, 3398,
축원
3537, 4343, 4645
훈민 341, 733, 3378, 4098, 4451, <동명>434
관망 1273, 1802, 2844, 3353, 5743, <동명>345
자족 2340, 5587

1) 祝願, 타자를 위한 기원과 축복


타인의 복을 바라는 모습은 생활의 곳곳에서 반영되어 나타난다. 민속에서는 대표적으로 백
일을 맞게 되면 자식의 장수를 위해 수명을 상징하는 헝겊 백 조각을 기워 백일옷을 입히거
나, 수수팥떡을 백명의 사람들에게 돌리기도 하였다.12) 한시에서는 오랜기간 동안 사대부의

10) 박양좌는 학계에 『청구영언 계명대본』으로 알려진 『동국명현가사집록』 편찬하여 그의 시조 54수를


추록하였으나 생몰년과 그의 신분을 파악할 수 없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18세기 가집의 재필사본
을 저본으로 삼아 『동국명현가사집록』을 편찬하였기에 18세기 혹은 그 이후의 작자로 파악된다. 권순
희,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소장 국문시가 자료의 가치」, 『한국학논집』37,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2008, 149쪽.
11) 백은기, 「복에 대한 유가철학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7쪽.
12) 이광규, 『한국인의 일생』, 형설출판사, 1985,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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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나 칠순 또는 팔순 등 특별히 거행되는 잔치에서 개최한 측이나 수연에 참석한 인사들
에게 송축시를 요구하고 또 이를 수락하여 송축시를 짓는 관행이 있었으며, 절일(節日)이나 국
가적 행사가 있는 날 관각문인들은 빈번하게 국왕의 장수를 기원하는 작품을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13) 시조에서도 축원이나 기원을 내용으로 하는 작품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복 시
조’ 역시 전체 작품 28수 중 절반에 가까운 14수의 작품은 타인을 향한 축원이나 기원을 형
상화하고 있다.
다음 작품은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南山 갓치 놉흔 壽와 東海 갓치 깁흔 福을
世子ㅣ 誕降허오실 졔 오로지 바드시니
아마도 壽福이 雙全 허시기는 聖世子를 뵈온져
<703>

和氣난 滿乾坤이요 文名은 極一代라


도모지 혜아리면 우리 聖主 敎化ㅣ로다
아마도 聖壽無彊 하오시미 我東方 福이신가 하노이다
<4645>

맛아달 딸 한애오 맛딸 婚期 늦게 되나
十八歲 少子와 十一歲 少女난 阿 업시 어이려노
슬푸다 先人餘慶 게시니 너희 壽福 바라노라
<1434>

<703>은 조선후기 가객인 안민영의 작품으로 『금옥총부』에 수록되어있다. 안민영은 대원군


의 장자인 이재면에게 몸을 위탁하고 비호를 받았으며 예술 활동을 하였다. 그러므로 대원군
과 왕실에 대한 송축의 노래를 많이 지었다. 이에 작품의 배경은 1874년 3월 25일에 원자가
탄생한 것을 축하한 것이다. 작품의 내용은 세자가 남산같이 높은 수명과 동해같이 깊은 복
모두를 가지고 태어났다하며 갓 태어난 세자의 장수와 복을 빌어주고 있다.
<4645>는 익종의 작품으로 순조의 수복을 기원하고 있다. 화자가 노래하는 세상은 따스하고
화창한 기운 속 천지에 가득 차며, 문명은 뛰어나게 개화시대이다. 이는 모두 임금이 교화를
편 덕택이므로 부왕께서 오래 사시는 것이 나라의 복이라며 수복을 기원하고 있다. 익종은 세
자라는 임금과의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 작품을 창작하였기에 창작ㆍ연행의 맥락에 있어 가객
과 차이는 있겠으나 수복을 축원하였다는 점에 있어 장수라는 복 일반의 정서를 공유하는 모
습을 보인다.
<1434>는 조선후기 문신인 황윤석의 작품으로 『이재난고』에 수록되어 전해진다. 자녀의 혼
기가 늦어짐을 걱정하며, 그가 48살 되던 해에 죽은 아내를 생각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잃은
자녀들이 오래 살고 복 받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맏아들은 결혼해서 딸을 하나 낳고, 맏딸은
혼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18살 아들과 11살 딸이 어미 사랑을 잃어 애처롭다는 것이다. 그러나
죽은 어미가 덕을 쌓았으니 자식들의 수복이 따르기를 기원하고 있다. 내면의 진실한 생각과
감정 속에서 개인의 외적인 복인 자식들의 수복을 기원했다는 점에서 여타 사대부의 모습과는

13) 이의강, 「송축시의 연원 및 그 전형 수연시」, 『동방한문학』37, 동방한문학회, 200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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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적인 모습을 드러난다.

人間 五福中에 一日壽 됴커니와


하물며 富貴하고 康寧좃차 하오시니
그남아 攸好德 考終命이야 닐너 무삼 하리오
<3356>

 本是 上界人으로 黃庭經 一字誤讀고


塵寰에 다시 謫下하여 五福을 누리다가 乘彼白雲하고 帝鄕에 올라 가셔 녜 노던 群仙을 다
시 만나
八極에 周遊하여 長生 不死하리라
<799>

<3356>은 조선후기 가객인 이정신의 작품으로 『가곡원류』에 수록되어있다. 작품은 사람들


이 바라는 인간 오복을 들어 누군가를 축원하는 내용이다. 사람의 다섯 가지 복은 오래 사는
것과 재물이 넉넉하고 신분이 귀하게 되는 것, 병 없이 건강한 것과 덕을 좋아하여 남에게 베
푸는 것, 그리고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이라고 했는데, 앞의 셋은 이미 갖추었으니
뒤에 둘은 말할 것도 없이 누리시라는 축복을 늘어놓고 있다. 시조 속에서 드러나는 오복은
『서경』의 「홍범」 조목과 일치하는데, 『서경』에서도 “오복은 장수와 재품과 건강과 덕을 갖추
는 것과 잘 죽는 것이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14) 여기서 오복은 성왕이 제시한 완전한 정치
의 결과로 나타난 미래를 향한 이상적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정신 시조의 오복이 『서경』에서의 의미와 일치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민간에서
바라는 오복은 『통속편』에 나오는데 수·부·귀·강녕·자손중다(子孫衆多)로, 『서경』에 나오는 오
복과 다소 차이가 있으며, 다양한 오복론이 있음에도 『서경』의 오복론을 차용하였기에 창작에
있어 다분히 의도를 반영하여 양 측면을 종합한 복으로 파악된다. <799>은 작자 미상의 작품
으로 옥황상제 앞에서 황정경의 한 글자를 잘못 읽어 속세로 내려왔으나 다시금 올라가 장생
불사를 누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黃庭經, 群仙 등의 시어에서 도교적 요소가 드러난
다. 도교는 불로장생을 주목적으로 하며 현세이익적인 종교의 성격을 보인다. 이에 강령으로
서의 종합적 오복의 의미보다는 순조로운 삶을 위한 외적인 복의 모습으로 파악된다.

2) 訓民, 백성을 향한 교화의 실천

오륜의 질서나 사회규범과 같은 내용을 백성에게 가르치기 위한, 유교와 관련된 구체적 실
천 윤리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작품군이다. 훈민을 노래한 시조들은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전반기에 연시조의 형태로 ‘훈민가’, ‘오륜가’ 등의 제목을 내세우며 관을 중심으로 간행ㆍ

14) “五福은 洪範九疇에서 아홉가지 조목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끝이 오복으로 끝나는 것은 성왕이 표준


을 세워 오복을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이다. 또 그 복을 천하에 권하여 주니 모든 사람들이 얻어서 오
복을 입게 되었다. 이것이 『대학』에서 ‘천하에 밝은 덕을 밝힌다’는 것이고, 『서경』의 「요전(堯傳)」에
‘만방을 화평케 하여 온 세상 사람들이 임금의 감화를 받아 화락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백은기, 「복에 대한 유가철학적 이해」,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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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되었다. 이후 17세기 후반부터 18ㆍ19세기에는 관(官)에서 백성의 교화를 위해 백성들에
게 유포시키는 전대의 모습을 수용하여 전승하기도 하였으며, 가객들에 의해 연행의 현장에서
가창의 형태로 전승하기도 하였다.15) 복 시조에서는 6수의 작품이 복선화음론(福善禍淫論)ㆍ
천복유덕론(天福有德論) 혹은 의례의 실천을 통한 복의 실현과 같은 유가의 일반적인 복관을
바탕으로 훈민의 내용을 표출하고 있다.
다음으로 德의 추구 속에서 훈민의 내용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功名에 눈 지 말며 富貴에 心動 마라
人事 窮達이 하에 엿느니
平生에 德을 닥그면 享福無疆 나니
<341>

하이 福 가지고 갑슬 보고 주시나니


갑시 갑시 아니라 德 닥기가 갑시오니 쟈근 德 큰 德의 德대로 福이로세
자들 福 바드려거든 德 닥가를 힘쓰시소
<4451>

<342>는 조선 후기 가객인 김수장의 작품으로 『악학습령』에 수록되어있다. 외적인 복인 공


명, 부귀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은 채 평생에 걸쳐 덕을 닦는다면 끝없이 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을 내비치고 있다. <4451>는 조선 후기 문신인 신헌조의 작품으로 『봉래악부』에 수록되
어 있다. 하늘이 덕을 가지고 복을 주기 때문에, 복이나 재화를 먼저 찾을 것이 아니라 덕을
닦을 것을 권하고 있다. 두 시조에서는 모두 복을 먼저 찾기 전에 덕이라는 후천적 요소를
닦을 것을 권하며, 덕을 닦는 행위가 선행되었을 때 비로소 하늘이 돕는다는 천복유덕(天福有
德)의 인식을 보여준다.
다음 작품은 혼례의 실천을 통해 백성을 교화하고자 하는 내용이 드러난 작품이다.

남으로 삼긴 거시 夫婦 치 重넌가
사의 百福이 夫婦에 가잣거든
이리 重 이에 아니 和코 엇지 리
<733>

二姓之合이요 百福之源이라
夫和 婦順하고 舅姑 承順하올세라
그 남은 富貴 多子孫이야 일너 무삼
<3311>

의례 속에 복에 대한 관념이 투영되어 나타나며 특히 혼례를 통하여 복을 실현되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른바 ‘대례(大禮)를 신중히 함으로써 배필을 소중히 한다.’는 것은 혼인이
란 인생의 시작이며 만복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16)라고 하여 혼례의 실천을 통해서 복을 받

15) 조태흠, 「18ㆍ19세기 훈민시조의 변모와 그 의미」, 『조선후기 시조와 그 이해의 시각』, 박이정,
2018, 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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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결혼을 통해서 가족의 중심이 되고, 인간으로서 자립할 수 있기 때
문이다.17) 이처럼 복은 대례를 신중히 하고 화합하는 데서 생긴다고 하였다.
<733>은 박인로의 작품으로 『노선생문집』 속 「오륜가」 부부유별 항목 수록되어있다. 박인
로는 하늘이 사람을 만들 때 남녀가 부부관계를 맺도록 하여 천정배필로 금슬 좋게 살아가야
한다고 하고, 서로 남남이면서 부부가 되어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백복이 깃든다 하였다. 종
장에서 의문문을 통해 부부간 화합의 중요성을 일방적 교시로써 이야기하고 있다. <3311>은
작자미상의 작품에서 또한 이성지합, 곧 두 가문의 결합은 백가지 복의 원천이자 시작이기에
부부간에 화합하고 시부모에게 순종할 것을 이야기한다. 화합과 순종이 이루어진 그 다음에
부귀와 많은 자손이라는 외적인 복이 따라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복과 상반된 관계인 화를 입는 상황을 통해 백성을 교화하고자 하는 내용이 드러난
작품이다.

人生의 禍福 關頭 三寸舌에 달례고나


헐 말도 가헐 데 업는 말을 짓단 말가
그 가 自作蘗이니 免할 길이 업스리라
<3378>

이 千里나 萬里나 가셔도


됴흔 飮食 마나 먹글 제 妻子만 각고 父母을 이즈면
天神이 괘씸이 녀기고 損福니라
<동명 434>

<3378>은 조선후기 재지사족인 조황의 작품으로 『삼죽사류』에 실려있다. 내용은 화복의 갈


림길이 세 치 길이의 혀에 달려있기에, 말을 삼가며 조심할 것을 권하는 작품이다. 앞선 시조
와 달리 초장에서 화복은 세 치의 혀에 달려있다는 언급을 통해 후천적인 행위에 의해 화복이
결정되며, 복의 양면성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종장에서도 스스로 지은 잘못은 피할 길이 없
다는 언급은 『서경』에서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가 지은 재앙은
살길이 없다.(天作孼 猶可違, 自作孼 不可活)”하여 화복이 인간의 행위에 의해 결정되는 모습
을 보여주며, 언행을 삼가는 태도를 견지할 것을 교시하고 있다.
<동명 434>은 박양좌의 작품으로 『동국명현가사집록』에 실려있다. 창작시기는 알 수 없지
만 가집에 수록된 상황과 효를 통해 훈민의 내용을 이야기한 것으로 보아 18세기에서 19세기
에 창작한 것으로 짐작된다.18) 내용은 사람이 멀리 가 좋은 음식을 먹게 된 상황을 제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자식과 아내만을 생각하고 부모를 잊게 된다면 하늘이 이를 괘씸
히 여겨 복을 빼앗는다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시조에서도 마찬가지로 화복은 후천적으로 결정
되며, 부모에 대한 공경 곧 효를 잊은 채 살아가면 복의 반대에 위치하는 화를 입게 된다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16) 이이, 『국역율곡전서』 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2003, 47쪽.


17) 최근덕, 「가례의 원형과 현대사회 가정」, 『정신문화연구』, 정신문화연구원, 1990, 65쪽.
18) 조태흠은 연행의 환경의 변화 속에서 청중의 취향이나 기호를 고려하여 18ㆍ19세기 훈민시조의 주
제가 전문 가객들에 의하여 ‘효’로 편중되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조태흠, 「18ㆍ19세기 훈민시조의
변모와 그 의미」, 『조선후기 시조와 그 이해의 시각』, 박이정,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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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自足과 觀望, 스스로를 향한 복의 실현

복을 제재로 자족과 관망의 심상을 표출한 시조는 각각 2수와 6수로 나타난다. 여기서 자연
을 보고 즐기거나 술을 마시며 처지에 대해 만족하는 것을 자족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반면
복의 획득에 의구심을 가진 채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관망으로써
정의하여 논의하고자 한다. 이들 작품이 자족과 관망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떤 복의 양상이 드
러나는지를 작품의 예를 들어 살피고자 한다.
먼저 스스로의 처지에 대해 자족의 심상을 내보인 작품이다.

壁城山 저문 구름 자개봉 비가 되야
金江水 흐르는 물에 一葉船 워 놋고 月宮姮娥 벗을 삼고 淸風에 萬醉하야 누워스니
아마도 人間淸福을 나 혼자 누루는가
<5587>
셰 아러 쓸업셔 임쳔의 도라드러
샴쳑금 희롱니 학일이로다
아마도 무한쳥복은 이인가
<2340>

<2340>는 이세보의 작품으로 『풍아(대)』에 수록된 작품이다. 유배의 삶 속 자족의 모습을


읊고 있다. 세상일에 관심을 끊고 숲과 샘물, 곧 자연 속에 돌아가서 석자 거문고를 연주하니
흰 학 한 쌍이 그 소리에 어울린다. 여기에서 학은 자연의 상징이므로 자신이 학과 동무가 된
상태, 곧 자연과 동화된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세상의 어떠한 복보다도 맑은
복은 바로 이 자연과 동화된 무한한 복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청복을 통해 만족감을 표출하고
있다.

人間 어 일이 命 밧긔 삼겻시리
吉凶 禍福은 하늘에 붓쳐 두고
그 밧긔 녀남은 일으란 되는로 하리라
<3353>

복이 을 르고 은 복 못 러


날리 실 의 다 각각 분뎡이라
아마도 안빈낙도면 치 잇셔
<1802>

<3353>은 조선후기 가객인 김천택의 작품으로 『해동가요』에 실려 전한다. 사람의 모든 일


은 하늘에서 생겼기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하늘에 맡겨두고 따르겠다는 체념적 인
식을 보인다. 작품에서 모든 일이 하늘에 정해져 있으며 또한 길흉화복 역시 하늘에게 있기에
따른다는 언급을 보아 복은 이미 하늘에서부터 정해져 있다는 선천적인 인식의 모습을 보인
다. <1802>은 이세보의 작품으로 『풍아(대}』에 실려있다. 화자는 복은 사람을 따르고 사람은
복을 따르지 못한다 말하며, 이는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이미 복을 나누었기 때문이라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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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복에 대한 선천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복의 예측할 수 없는 측면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복의 예측할 수 없다는 성질을 대함에 있어 안빈낙도를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이처럼 작자는 시조에 복을 수용하여 자신이 표출하고자 하는 주제를 유연하게 드러내고 있
다. 이는 작자의 추상적 진술보다는 복이라는 소재를 끌어들임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구조적 형상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겠다.

4. 시조에 나타난 복의 역할과 의미

인간이 살아가는 삶 속에 복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이 ‘원하는 바’의 성취와 관련되므로, 그


런 점에서 ‘복’은 욕망의 대상이자 욕망의 기호라고 할 수 있다.19) 하지만 유가에서 '복'이라
는 주제는 철학적 토론의 중심이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오직 이상적인 인간상, 즉 성인(聖人)
으로 대표되는 인간상을 추구하는 것만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조선이 건국되고 유교 사상이
국가이념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시조에도 유교 이념이 수용되어 시조는 서정성이라는 성격의
큰 틀 안에 교술성이라는 또 하나의 특성을 더하게 되었다.20) 이에 음악적 연행물이었던 시조
에서 직접적으로 복을 언급하는 작품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바탕으로
시조에 나타난 복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먼저 복은 계층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복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시조 속에
서 복은 덕이나 선의 실천을 통해 화합하는 데서 생긴다고 보았으며, 외적인 복을 얻지 못하
여도 천리를 따라 마음의 편안함을 찾으면 내적인 복을 얻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특히 외
적인 복은 장수를 통해, 내적인 복은 청복으로써 형상화된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광범위적인
복의 인식은 개인적인 사고를 벗어나 타인에 대한 동질적 사고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즉
작자 자신의 사고와 주제에 대한 인식이 타인에게 거부감 없이 포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적 수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주제에 있어 복을 수용하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기원이나 축원을 주제로 하는
시조에서는 장수나 구체적인 오복으로서 실현되는 외적인 복의 모습이 드러난다. 훈민을 주제
로 하는 시조에서는 직접적인 복의 모습보다는 긍정적인 가치 전반을 내포하는 표현으로써 사
용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복은 덕의 실천이나, 혼례를 통해 얻어질 수 있으며, 단순히 화와 상
반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관망을 주제로 하는 시조에서는 외적인 복이 실현되지 않고 있으며,
내적인 복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차이는 창작의 맥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축이나
송도라는 전통적인 문학의 양식의 배경 속, 타자를 대상으로 한 축원과 기원에 있어서 외적인
복과 삶의 상관관계를 표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훈민을 주
제로 하는 시조는 유가에서 중심 소재로 다루었던 복선화음이나 천복유덕의 실천적 맥락에서
창작되어 구체적인 복의 모습이 아닌 긍정적인 가치 전반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인다. 관망을
주제로 하는 시조의 작자는 평민가객과 유배인이었다. 신분적 제약에 의하여 스스로를 '窮人'
이라고 지칭하며, 사회심리적 처지를 한탄했던 평민가객의 의식과 유배인으로서 유배 의식이
표출되어 복이 실현되지 않은 현실을 그려내며 청복을 추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작품 속 대다수의 복은 유가의 논리체계를 바탕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천복유
덕, 복선화음, 혼례를 통한 복의 실현으로 대표되는 일반적인 복관과 실현되지 않았을 때 내

19) 임환모, 「한국 근대소설의 복에 대한 의식」, 『용봉인문논총』28, 전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99,


81쪽.
20) 전재강, 「훈민 시조의 작가와 작품」, 『시조이념의 이념과 풍류』, 보고사, 2007,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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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복으로서 청복의 추구라는 특수한 복관이 바탕이 되어 복이 작품에 수용되고 있다. 시조
문학은 복을 전면에서 논의하기를 꺼렸던 유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이러한 바
탕에서 복 시조가 창작될 수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으로는 직접적으로 자신을 위한 복을
형상화할 수 없었기에 전체 5,000여 수에 달하는 시조 중 단 28수의 시조가 창작된 것으로
사료된다.

5. 맺음말

지금까지 시조에 나타난 ‘복’ 소재의 작품 추출과 작자, 그리고 유형과 주제의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밝혀 보았다. 이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시조에 나타난 복 소재의 작품을 분석해 보았다. 복을 소재로 한 시조는 총 29수로 단
시조 24수, 연시조 5수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복을 소재로 한 작가는 실명씨가 13명에
20수이다.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인물은 안민영이다. 시기별로 조선 후기에 작품이 많이 나
타났다. 한편 복을 소재로 한 시조의 작자층은 폭넓은 계층에서 창작ㆍ향유 되었으며 그중에
서도 사대부와 가객층이 주된 계층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시조에 나타난 복의 주제의식을 살펴보았다. 먼저, ‘祝願, 타자를 위한 기원과 축
복’은 계층별로 수복을 기원한 양상을 살펴보았으며 이외에 오복을 통해 복을 바라는 모습으
로 구분하여 밝혀 보았으며, ‘訓民, 백성을 향한 교화의 실천’은 덕의 실천이나, 혼례를 통한
훈민, 액화를 입는 상황을 통해 이야기하였다. 마지막으로 ‘自足과 觀望, 스스로를 향한 복의
실현’은 작품 속에서 나타난 자족과 관망의 표출로 그 주제의식을 구체적으로 밝혀보았다.
끝으로 시조에 나타난 복의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았는데 먼저 복은 계층이나 지역에 상관없
이 복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과 주제에 있어 복을 수용하는 양상이 달라
지는 점, 작품 속 대다수의 복은 유가의 논리체계를 바탕으로 형상화되는 점 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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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에 나타난 복(福)의 유형과 주제의식」 토론문

김미선(전남대 기초교육원)

복을 소재로 한 시조를 조사하여 작품 현황을 파악하고 29수의 시조를 다각도로 분석한 선


생님의 논문 「시조에 나타난 복(福)의 유형과 주제의식」 잘 읽었습니다. 작품 조사에 많은 노
력을 기울인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선행 연구 성과를 다양하게 살펴 논의를 풍성하게 한 것도
논문의 장점이 되었습니다. 복을 소재로 한 시조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에 대
해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논문이었습니다. 다만 논문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더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이와 관련하여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선생님께서는 ‘복 시조’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서술에서는 ‘복을 소재로 한 시조’, ‘복을


제재로 ~한 시조’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표 1> 제목에서는 ‘복 시
조’라는 용어를, <표 2> 제목에서는 ‘복 소재 시조’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복 시
조’에 대해서는 “‘복/福’이라는 구체적인 어휘가 사용되었으며, 작자의 복관을 바탕으로 창작
한 시조를 편의상 ‘복 시조’로 명명”한다고 1장에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복 시조’라는 용어를 보면 ‘복’이 시조의 핵심어이자 주제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3장의 2절에서 인용한 <341>, <4451>과 같은 시조를 과연 ‘복 시조’라 할 수 있을까
요? 이 시조에서 ‘복(福)’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긴 하였지만 오히려 ‘덕(德)’이 핵심어이자 주제
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용된 시조들을 살펴보았을 때, 차라리 ‘복 소재 시조’라고 하는 것
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 논문에서 보고자 하는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싶습니


다. 제목을 볼 때 독자는 이 논문에서는 시조에 나타난 복의 유형과 주제의식을 볼 수 있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목차에는 ‘주제의식과 양상’, ‘복의 역할과 의미’가 제시되어,
제목에 나타났던 ‘복의 유형’은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1장부터 읽어
나갈 때 선생님께서는 이 본문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여러 차례
언급을 합니다.

- 조선후기 복을 소재로 한 시조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당시인의 복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


는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 오랜 시간 삶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투영된 복의 관념을 조선후기 시조에 나타난
‘복’의 양상과 주제의식을 토대로 복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 ‘복 시조’를 통해 시조에서 나타난 복의 정서는 어떠한 것이며, 또한 그것이 시조를 통
해 형상화되었을 때 그 심상의 표출은 어떠한 양상과 의의를 가지는지 고찰하는 것을 본
연구의 주요 목적으로 삼는다.
- 복의 양상과 인식을 살펴, 시조에 나타난 복의 당대적 의미를 파악하는데 주된 목적을
두고자 한다.(이상 1장)
- 이를 바탕으로 시조에 나타난 ‘복’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표출하는데 어떠한 양상과 의
미를 갖는지를 밝히고자 한다.(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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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각 문장에서 말하는 논문에서 보고자 한 것이 다릅니다. ‘당시
인의 복에 대한 인식’, ‘복의 실체’, ‘복의 정서’, ‘복의 당대적 의미’를 파악한다고 하고 있고,
‘복의 양상과 주제의식’, ‘복의 양상과 인식’, ‘심상표출의 양상과 의의’ 등 용어가 표현하고
있는 것도 조금씩 다릅니다. 논문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야 이런 혼동도 없어지고, 논
문도 일관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3. 조선후기로 시기를 제한하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선생님께서는 1장에서 ‘조선


후기 복을 소재로 한 시조’로 연구대상을 설명하였습니다. 그런데 2장을 보면 전(全) 시기 시
조를 조사하였고, 김구의 시조 1수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이 조선후기에 창작되었다고 하였습
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조선후기’ 시조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한 것은 조선전기의 작품이
적고 조선후기의 작품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조선후
기로 제한을 두어 김구의 작품을 제외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3장의 제목은 ‘복 시조의 주제의식과 양상’입니다. 이 제목을 보면 ‘주제의식’과 ‘양상’을


각각 밝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내용을 보았을 때 ‘복 소재 시조의 주제적 양상’을 밝히려
고 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려고 한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습
니다.
아울러 3절에서 ‘자족(自足)과 관망(觀望)’을 서술하였는데, 3장 첫 부분의 표를 보면 ‘관망’
이 작품 수가 많아 먼저 제시되고 있습니다. ‘자족’을 앞세워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논문에서는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그걸 밝혀 주어야 하
고, 아니라면 차라리 ‘관망’을 먼저 제시하여야 작품 수가 많은 순으로 제시된 1절, 2절과도
균형이 맞게 될 것입니다.

5. 4장에서 보고자 한 것이 ‘복의 역할과 의미’가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시조


에 나타난 복의 역할과 의미’로 “복은 계층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복에 대한 일반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주제에 있어 복을 수용하는 양상이 달라지는 점, 작품 속 대다수의 복은
유가의 논리체계를 바탕으로 형상화되는 점”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중에 복의
‘역할’은 보이지 않으며, 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이 세 가지는 굳이 하나
로 묶자면 ‘시조에 나타난 복의 특징’, ‘시조 속 복 형상화의 특징’ 정도가 될 것입니다. 선생
님께서 보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한 다음에 세부 내용을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논문을 읽어가며 이 논문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고 고민을 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노고가 헛되지 않게, 의미 있는 논문이 학회지에 실리기를 바라는 마음에 여러 가지 질문
을 드렸습니다. 좋은 논문으로 완성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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