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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박 호 관*
1)

<차례>

1. 서론
2.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3. 연결어미 ‘-(으)면서’의 의미 분석
4. 결론

<국문초록>
연결어미 ‘-(으)면서’ 접속문 구성은 선‧후행절(S1+S2)이 공통적 화제일 때 쓰인다. ‘-(으)면
서’의 형태는 연결 기능의 ‘-며’ 접속문과 ‘ㄴ서’로 분석하였으며, ‘ㄴ서’는 보조사 ‘은’과 ‘서’의
융합형으로써, 선행절 ‘들춤’ 기능의 보조사 ‘은’과 후행절이 선행절의 ‘배경’으로 전제될 때 쓰
이는 보조사 ‘서’의 기능을 모두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
연결어미 ‘-(으)면서’의 의미는 신체적 경험이라는 용법 중심의 ‘전경-배경’을 바탕으로 했으며, 선행절
을 기준점으로 ‘시간 관계’와 ‘의미 관계’에 따라 ‘대등적 용법’과 ‘종속적 용법’으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첫째, ‘대등적 용법’은 [+동시]의 ‘행위-사건 구문, 대상의 속성‧지정 구문’으로 구분하여 선‧후행절
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따라 논의했고, 둘째, ‘종속적 용법’은 [+계기]에 따라 선‧후행절의 ‘포함 관계’와
‘의존과 인과 관계’로 구분했으며, 셋째, 연결어미 ‘-(으)면서’의 ‘기대 부정’이나 ‘대립적 양보’를 나타내
는 경우에는 보조사 ‘은’의 주의 초점에 따른 들춤 현상과 보조사 ‘서’의 배경 기능에 따라 그 층위를 달
리하여 사상됨을 논의하였다.

주제어 : 연결어미, -(으)면서, 전경과 배경, 대등적 용법, 종속적 용법, 기대 부정, 대립적 양보.

* 대구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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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론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는 연결어미 ‘-(으)며’에 ‘ㄴ’과 ‘서’가 교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ㄴ’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란이 제
기되고 있다. 즉, ‘ㄴ’이 하나의 형태소인가 아닌가의 문제와, 만약 ‘ㄴ’이 하나
의 형태소라면 ‘동명사형 어미(‘-은’)인가 아니면 보조사(‘은’)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1)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가능성


가. [[ -으며(연결어미) + -ㄴ(동명사형 어미) ] + 서(이시+어) ]
나. [[ -으며(연결어미) + ㄴ(보조사) ] + 서(보조사) ]
다. [ -으며(연결어미) + [ ㄴ(음운론적 첨사) + 서(보조사) ]]

(1)과 관련된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성 과정에 대한 형태론적 연구는


고영근(1975), 안명철(1985), 서태룡(1988), 구종남(1989), 송창선(1998) 등
이 연결어미 ‘-(으)며’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서태룡(1988:91∼97, 142∼147, 221∼225)에서는 연결어미 ‘-(으)며’는 ‘음
(지속, 결정)+이(계사, 서술)+어(완결, 연결)’로, 연결어미 ‘-(으)면’은 ‘-
(으)며+은/는(보조사)’로 분석하고 있으나, 연결어미 ‘-(으)면서’는 ‘음(지속,
결정)+이(계사, 서술)+어(완결, 연결)+ㄴ+(이)시(보조동사)+어(완결, 연
결)’의 융합형인 ‘-(으)며+ㄴ+서(보조사)’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ㄴ’이
하나의 형태소라면, (1가)와 같은 동명사형 어미는 정동사어미 ‘-(으)며’ 뒤
와 보조동사 ‘(이)시어’ 앞에서 결합하는 예가 없으므로 동명사형 어미일 가
능성은 희박하고, (1나)와 같은 보조사 ‘은’은 ‘-(으)면서’의 의미가 연결어미
‘-(으)면’과 보조사 ‘서’의 의미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보조사일 수도 없다
고 했다. 따라서 (1다)와 같이 ‘ㄴ’은 형태소가 아니라 음운론적 요인에 의하
여 삽입된 요소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고영근(1975:75~76, 86), 안명철(1985:486), 구종남(1989:321)에서도 ‘-
(으)면서’는 중세국어 ‘-며셔’의 소급형으로 (1다)와 같이 ‘ㄴ’의 의미 기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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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고 했다. 그러나 송창선(1998:68~75)에서는 고영근(1975)에서 구분한


대등적 ‘-(으)면서1’과 종속적 ‘-(으)면서2’를 ‘동시관계’의 ‘-(으)면서1’과 ‘대
립적 양보’의 ‘-(으)면서2’로 구분하여 ‘-(으)면서1’은 (1다)의 ‘-(으)며+(ㄴ)
서’로, ‘-(으)면서2’는 ‘~면 ~해야 하는데’ 구문과 관련하여 (1나)와 같이 ‘-
(으)면+서’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연결어미 ‘-(으)면서’의 통사·의미적 기능은 주로 ‘동시 나열’과 ‘대
조·양보’로 설명되어 왔다.1) 연결어미 ‘-(으)면서’의 통사적 특성, 형태․의
미적 특성, 선․후행절의 논리적 의미 관계, 담화․화용적 특성을 중심으로
그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결어미 ‘-(으)면서’의 통사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구종남(1989),
송창선(1998), 안주호(2006) 등에서 대부분 연결어미 ‘-(으)며’를 중심으로
논의했다. 구종남(1989:334∼339)에서는 ‘주어 동일, 선·후행절의 도치, 서법,
시상, 서술어’를 다루고 있으며, 송창선(1998:75∼81)과 안주호(2006:185∼
187)에서도 ‘동일 주어, 서술어, 서법, ‘었’ 시상 결합‘ 등의 통사적 특성을 다
루고 있다. 특히 송창선(1998:75∼81)에서는 ‘동일 주어 제약, 서술어 제약,
서법 제약, 시상 제약(었, 겠), 어순도치, 부정의 범위, 진행의 ‘-고 있-’과 결
합 여부‘를 중심으로 ‘-(으)면서1’과 ‘-(으)면서2’의 통사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음 (2)의 예문들을 살펴보자.2)

(2)가. [바람이 불]면서 [비가 오]ㄴ다.


나. *[심청이i는 착했]으면서 [∅i 예뻤]다.
다. [우리i는 신문을 보]면서 [∅i 밥을 먹]지 않아야 한다.

1) 고영근(1975), 서태룡(1988), 최재희(1988), 송창선(1998), 구종남(1989), 이영민


(2003), 안주호(2006), 박진호(2009) 등이 있다. 특히 송창선(1998)에서는 ‘동시관
계(-면서1)’와 ‘대립적 양보(-면서2)’을 나타내며 이들의 의미는 상황에 따른 화용
적인 것이 아니라 각각 고유의 의미라고 한 반면, 박진호(2009)에서는 ‘시간적 동
시, 시간적 선후, 두 속성을 함께 지님, 역접·대조’의 네 가지 용법을 논의하고 있다.
2) (1나)는 송창선(1998:77)의 (19’) 가)의 예문을, (1다)는 송창선(1998:80)의
(24) 가)의 예문을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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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는 선행절과 후행절이 동일 주어가 아니며, 시상 선어말어미 ‘었’의


제약과 관련된 (2나)는 ‘심청이는 (마음씨가) 착했으면서 (얼굴도) 예뻤다.’
의 문장은 성립하는 것으로 보이며, (2다)도 ‘-V지 않-’의 긴 부정문이 아니
라 ‘안-V’의 짧은 부정문인 ‘신문을 보면서 밥을 안 먹어야 한다’일 경우에는
후행절만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의미적 특성에 대한 연구인 서태룡
(1988:13, 91∼97, 142∼147, 221∼225)에서는 연결어미 ‘-(으)며’가 양주동
(1965/1997:219)의 주장처럼 ‘음(명사형)+이(계사)+어(어말어미)’의 결합
형으로 보고 있으며, ‘-(으)면서’는 ‘-(으)며+서(보조사, 선행 서술의 [존재]
를 확인하여 [완결]하고 후행절을 [연결]함)’로 재분석했다.
셋째, 연결어미 ‘-(으)면서’의 선․후행절의 논리적 의미 관계에 대한 연구
로써, 서태룡(1988:13, 91∼97, 142∼147, 221∼225)에서는 연결어미 ‘-(으)면
서’는 선행절의 [지속]이 [완결]된 상태로 [존재]함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후
행절의 결과가 [연결]되어 ‘대립적 양보’의 의미로 해석된다고 했으며, 안명
철(1985:499∼501)에서는 ‘-(으)면서’가 ‘동시나열’로 S2가 S1의 행위의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고, S2가 대조되는 S1의 사건이나 사태의 배경 속에서 일어난
다고 했다. 그리고 최재희(1988:15, 63∼65)에서는 ‘-(으)며’의 의미 관계가
‘[+동시성], [-분리성], [+대등성]’이고, ‘-(으)면서’의 의미가 ‘개방 조건’을
구성하는 [-대등성]의 의미 기능이라고 했다.
넷째, 연결어미 ‘-(으)면’과 ‘-(으)면서’의 담화․화용적 특성에 대한 연구
는 구종남(1989), 박진호(2009) 등이 있다. 구종남(1989)과 송창선(1998)에
서는 대등적 ‘-(으)면서1’인 ’동시나열’과 종속적 ‘-(으)면서2’인 ‘대립적 양보’
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 나열’과 ‘대립적 양보’의 구분은 그 분류 기준
이 다르다. 선․후행절 사태(사건이나 상태)의 ‘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
동시]의 대립 양상은 [-동시]이며, 선․후행절 사태(사건이나 상태)의 ‘논리
적 의미’인 ‘명제’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조]나 [+양보]의 대립 양상은 [-
대조]나 [-양보]이기 때문이다.
박진호(2009)에서는 동시성을 나타내는 ‘-(으)면서’의 용법을 인지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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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전경(figure)과 배경(ground)을 중심으로 ‘배경+-(으)면서+전경’과 ‘전경


+-(으)면서+배경’으로 구분하였으며, ‘시간적 동시관계, 시간적 선후관계, 두
속성을 함께 지님, 역접·대조’의 네 가지 용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박진
호(2009)의 논의는 ‘시간’적 기준(시간적 동시관계, 시간적 선후관계)과 선·
후행절의 논리적 관계(두 속성을 함께 지님, 역접·대조)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통사·의미, 담화·화용
적 특성에 대한 선행 논의들을 전제로 ‘-(으)면서’의 형태인 ‘-(으)며+ㄴ+서’
에서 형태소 ‘ㄴ’의 정체를 밝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연결어미 ‘-
(으)며’를 중심으로 ‘ㄴ’과 ‘서’가 재구조화된 융합형 연결어미 ‘-(으)면서’를
대상으로 전경과 배경, 주의 초점이라는 인지언어학적 이론을 중심으로 ‘(으)
ㄴ’과 ‘서’의 형태가 어떻게 융합되어 ‘동시 진행’이나 ‘대립적 양보’의 의미로
기능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2.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구현정(1999)과 남풍현(2000, 2010)에서는 연결어미 ‘-(으)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으)며(나열)+는(보조사)’로 분석하고 있다. 구현정(1999)에서는
‘-(으)며’의 동시적 시간 연결 표지에 보조사 ‘은/는’의 주제표지로 분석했으
며, 남풍현(2000, 2010)에서는 8세기 이두문 ‘爲者()’에서의 조건법은 ‘’
이고, 석독구결 ‘()’에서의 조건법은 ‘’으로 고대부터 13세기까지
는 주제표현의 보조사 ‘’을 첨가하여 조건법을 표현한 것이며, ‘-(면)’
은 13세기말의 순독구결에서 처음 나타난다고 했다. 그리고 연결어미 ‘-면’이
발달하기 전에는 보조사 ‘은’, 처격형태인 ‘(/의)’와 ‘(히)’가 조건법을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병렬 연결어미 ‘-(며)’는 13세기의 석독구결에
나타나는 부사파생접미사 ‘-(며)’에서 온 것으로 보고, ‘-(며)’에 주제의
조사 ‘’이 첨가되어 가정법 연결어미 ‘-면’이 발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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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현정(1999)과 남풍현(2000, 2010)의 논의는 연결어미 ‘-(으)면’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연결어미 ‘-(으)면서’의 ‘ㄴ’을 보조사 ‘은/는’으로 볼 수 있
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리고 안명철(1985)과 서태룡(1988)에서는 ‘-(으)면서’의 형태를 ‘-(으)며
(나열)+ㄴ(음운첨가)+서(보조사)’로 분석하고 있다. 안명철(1985:486)에서
는 연결어미 ‘-(으)면서’가 ‘동시 나열’인 ‘-(으)며셔’의 소급형이기 때문에 ‘동
시나열’의 연결어미 ‘-(으)면서’를 가정이나 조건의 연결어미 ‘-(으)면’과 연결
시키면 곤란하다고 했고, 서태룡(1988:91∼97, 142∼147, 221∼225)에서도 연
결어미 ‘-(으)며’는 ‘음(지속, 결정)+이(계사, 서술)+어(완결, 연결)’로 분석
하였으며, 이와 달리 연결어미 ‘-(으)면’은 ‘-(으)며+은/는(보조사)’으로 분석
했으며, 연결어미 ‘-(으)면서’는 ‘-(으)며+서(보조사)’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
서 문제가 되는 것은 ‘ㄴ’이이므로 서론에서 제기한 (1)을 다시 가져와 보자.

(1)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가능성


가. [[ -으며(연결어미) + -ㄴ(동명사형 어미) ] + 서(이시+어) ]
나. [[ -으며(연결어미) + ㄴ(보조사) ] + 서(보조사) ]
다. [ -으며(연결어미) + [ ㄴ(음운론적 첨사) + 서(보조사) ]]

현대국어의 보조사 ‘서’는 존재사 ‘이시(다)’와 연결어미 ‘-어’의 문법화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보조사 ‘서’는 이미 하나의 형태소로 존재한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볼 때 (1가)와 관련된 본용언의 연결어미 ‘-아/어’ 뒤와 보조용
언 ‘있다’ 사이에 동명사형 전성어미 ‘ㄴ’이 붙는 경우는 없다. 다만 본용언과
보조용언, 즉 ‘-아/어 있다’와 ‘-고 있다’의 경우에 (3)과 같이 보조사 ‘은/는’
이 붙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3)가. 영수가 의자에 앉아는 있다.


나. 영수가 책을 읽고는 있다.

일반적으로 보조사 ‘은’은 명사구나 용언의 어미 뒤에 붙어서 ‘화제(주제),


대조, 강조’의 의미로 기능한다. 이러한 의미 기능은 다른 보조사들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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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의미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담화․상황적 맥락에서 화자의 주의


초점에 따라 통사 구조적 층위를 달리 한다. 이처럼 보조사 ‘은/는’의 통사 구
조적 층위와 ‘화제(주제), 대조, 강조’의 기본적 의미를 ‘들춤’ 기능이라고 했
다.3) 보조사 ‘은/는’의 ‘들춤’ 기능은 명사구뿐만 아니라 (3)과 같이 보조적
연결어미 ‘-어/아, 게, 지, 고’ 뒤에서도 자유롭게 붙을 수 있다. 보조사 ‘은/는’
의 ‘들춤’ 기능 가운데서 ‘본용언+보조용언’의 성분 들춤 구문 (4)와 (5)의
예들을 살펴보자.

(4) 가. 그 과자를 [먹어i는 [∅i 보]]았다.


나. 철수를 학교에 [가게i는 [∅i 하]]였다.
다. 나는 열심히 [공부하지i는 [∅i 않]]는다.
라. 나는 학교에 [가고i는 [∅i 싶]]다.
(5) 가. 날이 점점 [밝아i는 [∅i 오]]ㄴ다.
나. 나도 한 번 [입어i는 [∅i 보]]았다.
다. ??눈부신 업적이 [이루어i는 [∅i 지]었다.
라. 영수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i는 [∅i 있]]다.
마. 그는 요즘 [좋아i는 [∅i 보이]]ㄴ다.
바. ??영수가 영희를 [놀려i는 [∅i 대]]다.

(4)는 ‘본용언+보조용언’ 구문들로 보조적 연결어미 ‘-어/게/지/고’ 뒤에


보조사 ‘은/는’이 결합한 경우이고, (5)는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의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보조용언과 결합한 경우이다. 일반적인 국어 문법 현상에서
연결어미 뒤에 붙을 수 있는 문법 형태로는 화자의 인지적 태도를 나타내는
보조사 ‘은/는’이 있으며, 보조사 ‘은/는’의 중심의미는 양태적 의미인 ‘들춤’
기능이다. 따라서 (5)와 같이 연결어미 ‘-아’에 보조사 ‘은/는’의 실현은 자연
스러운 국어 문법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명철(1985)이나 서태룡
(1988)과 같이 음운론적 첨가로 분석한 (1다)의 ‘ㄴ’은 어떤 음운론적 환경에

3) 졸고(2007.4/2007.6)에서는 보조사 ‘은/는’의 기본적 의미는 양태 표지인 [+들춤]


기능이라고 했으며, 이들의 ‘들춤’ 기능이 문맥에 따라 ‘화제(주제), 강조, 대조’의
의미로 기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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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왜 실현되는지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한편, 안명철(1985)에서는 보조조사 ‘-서’의 의미를 명사구 뒤에 붙는 경우
와 연결어미 뒤에 붙는 경우로 구분하여 기술하고 있으며, 특히 ‘-면서’는 선
행절이 후행절의 사건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특별히 부각되어야 할 경우에는
단순나열의 ‘-며’는 쓰이지 못하며, ‘-면서’만이 쓰일 수 있다고 했다. 즉 화자
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선·후행절의 단순 나열이 아니라, 후행절이 (대조
되는) 선행절의 사건이나 사태의 배경 속에서 일어남을 뜻한다고 했다.4) 졸
고(2008)에서도 국어 명사구 결합형 보조사 ‘서’의 의미 기능은 문장에서 주
체 대상에 대한 서술의 ‘바탕’ 또는 ‘배경’이 됨을 ‘전제’한다고 했다. 이러한
논의를 전제로 연결어미 ‘-아/어’와 ‘-고’에 보조사 ‘서’가 융합된 ‘-아/어서’와
‘-고서’의 예문들을 살펴보자.

(6) 가. [가을i에 홍수가 나]아/아서 [∅i 많은 농작물이 유실되]었다.


나. [영수i가 편지j를 찢]*어/어서 [∅i ∅j 버리]었다.
다. [영희가 어리]*어/어서 [∅i 예쁘]었다.
(7) 가. [철수가 학교에 가]고/고서 [영희가 집에 가]ㄴ다.
나. [영수가 (서울에) 기차를 타]고/고서 [∅i (서울에) 가]았다.
다. [영희가 성실하]고/*고서 [∅i 착하]다.

(6가)와 (7가)는 동사의 비동일 주어 구문으로 ‘-아’와 ‘-고’는 ‘홍수가 난


동시에/철수가 학교에 가는 동시에’나 ‘홍수가 난 후에/철수가 학교에 간 후
에’와 같이 선·후행절의 사건이 [±동시]로 선행절이 후행절에 대한 ‘원인‧이
유’와 ‘대등적 연결’로 해석되는 반면에, ‘-아서’와 ‘-고서’는 ‘홍수가 난 후에/
철수가 학교에 간 후에’와 같이 선·후행절의 사건이 [-동시(+계기)]로만 해
석된다. 그리고 (6나)의 ‘-어’는 ‘본용언+보조용언’인 하나의 구문인 홑문장
인 반면에 ‘-아서’는 ‘본용언+본용언’인 두 개의 구문인 겹문장으로 [-동시(+

4) 안명철(1985:501)에서는 선행절이 후행절의 사건이나 상태와 관련하여 특별히


부각되어야 할 경우, 즉 후행절이 선행절의 사건이나 상태의 배경 속에서 일어나
는 경우에 ‘-(으)면서’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했다.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61

계기)]로만 해석되고, (7나)의 연결어미 ‘-고’와 ‘-고서’는 별다른 의미 차이


없이 대치가 가능해 보이고, 선행절이 후행절의 ‘수단’이나 ‘방법’으로 해석된
다. 그러나 연결어미 ‘-고’는 [±동시]로 ‘-고서’는 [-동시(+계기)]로 해석된
다. 또한 (6다)는 서술어가 형용사인 구문으로 선·후행절의 주어가 [+대상]
인 동일 주어 ‘영희’가 자라온 과정 가운데 한 시기와 그 때의 속성(성질이나
상태)을 연결한 경우에는 연결어미 ‘-어’가 실현될 수 없는 반면에, 후행절이
선행절의 사건이나 상태의 배경 속에서 일어남을 ‘전제’하는 ‘-어서’만이 가능
하다. 그러나 (7다)는 선·후행절의 동일 [+대상]인 주어 ‘영희’의 속성(성질
이나 상태)의 대등적 연결로 [+동시(-계기)]로만 해석되기 때문에 ‘-고서’는
비문이 된다. 이러한 사실은 화자가 연결어미 ‘-아/어’와 ‘-고’가 실현된 접속
문에서는 접속문 전체를 하나의 구문으로 인지하는 반면, 연결어미 ‘-아/어
서’와 ‘-고서’가 실현된 접속문에서는 선행절과 후행절 각각을 하나의 구문으
로 인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아/어서’와 ‘-고서’의 보조사 ‘서’는
후행절이 선행절의 사건이나 사태의 배경 속에서 일어남을 뜻하며, 선행절은
후행절에 대한 서술의 [+바탕] 또는 [+배경]이 됨을 ‘전제’한다고 할 수 있
다.5)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근거는 화자의 인지적 태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
다. 한 문장의 표현은 화자의 신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화의 상황적 맥락
인 시‧공간의 투사와, 어휘 개념화 및 이들의 의미 투사와 융합에 따른 선‧후
행절의 명제 논리적 관계에 따라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동시(±계
기)] 관계는 선‧후행절의 시‧공간적 기준을 근거로 해석한 것이고, [+대상]
이나 [+바탕] 또는 [+배경] 등은 어휘들의 의미 투사와 융합에 따른 선‧후
행절의 명제 논리적 관계에 따른 해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화자는 선‧후
행절의 이러한 시‧공간적 인지와 명제 논리적 관계에 따라 ‘-아/어서’와 ‘-고
서’가 실현되며, 이때 실현된 ‘-서’의 의미는 선행절이 후행절에 대한 시‧공간
적 인지와 명제 논리적 관계에 따른 ‘바탕’ 또는 ‘배경’이 됨을 ‘전제’한다고
할 수 있다.

5) 안명철(1985), 보조조사 ‘-서’의 의미, 국어학 제14집, 국어학회, 478∼5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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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 표지인 보조사 ‘은’의 ‘들춤’기능은 문법적으로 문장 구성에서 지정어


를 명시어 위치로 이동시켜서 [+들춤] 표지인 ‘은’이 실현되고, 의미적으로는
문장 성분 가운데 특정 구문(성분)을 ‘들춤’으로써 다른 구문(성분)과 논리적
으로 의미 해석에 관계할 뿐만 아니라 정보전달 과정에서 특정 대상(구문)을
‘들춤’으로써 ‘화제(주제), 대조, 강조’의 의미로 기능한다고 했다. 양태 표지
인 보조사 ‘은’의 ‘들춤’ 기능과 후행절에 대한 선행절의 ‘바탕‧배경’임을 ‘전
제’하는 보조사 ‘서’의 의미 기능은 접속문에서 (8)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6)

(8) ‘은’의 ‘들춤’ 기능과 ‘서’의 ‘바탕‧배경’의 ‘전제’ 기능

이러한 보조사 ‘은’과 ‘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연결어미 ‘-(으)면서’에 대하


여 살펴보기로 하자. 연결어미 ‘-(으)면서’는 ‘-(으)며+ㄴ+서’의 형태로 분석
할 수 있는데, 이때 ‘-(으)며’는 연결어미이고 ‘서’는 보조사라는 점에서는 이
견이 없다. 그런데 ‘ㄴ’에 대해서는 그 주장들이 다양하다.
서태룡(1988:91∼97, 142∼147, 221∼225)에서 제기한 ‘-(으)면서’의 의미
가 연결어미 ‘-(으)면’과 보조사 ‘서’의 의미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보조사
일 수도 없다고 한 것과 고영근(1975:75~76, 86)과 안명철(1985:486), 그리
고 송창선(1998:68~75)의 ‘-(으)면서1’을 분석한 ‘-(으)며+ㄴ서’의 ‘음운적

6) 보조사 ‘은’의 의미 기능은 박호관(2007.4/2007.6)을, 보조사 ‘서’의 의미 기능은


안명철(1985)와 박호관(2008)을 참조함.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63

첨사’는 (9)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9)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 음운론적 첨사인 경우


가. -으며+ㄴ서 : [-으며(연결어미)+ㄴ(첨사)+서(보조사)]
나.

(9)의 ‘ㄴ’이 음운론적 요인에 따른 첨사라는 고영근(1975)과 안명철


(1985), 그리고 송창선(1998)의 ‘-(으)면서1’에 대한 형태분석은 어떤 음운론
적 환경에서 왜 삽입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일반적으로 ‘ㄴ’ 음운의 첨가
는 앞말이 모음이고 뒷말이 비음 ‘ㅁ, ㄴ’일 때나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고 뒷
말이 ‘ㅣ, ㅑ, ㅕ, ㅠ, ㅛ’일 때 발음의 편의를 위하여 첨가하는 것인데, 연결어
미 ‘-(으)면서’의 경우는 이러한 음운적 환경이 아니고, 우리말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찾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ㄴ’ 음운을 첨가하여 문법화한 것
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한편, ‘대립적 양보’나 ‘기대 부정’의 의미인 ‘-(으)면서2’에 대한 분석이 ‘가
정‧조건’의 연결어미 ‘-(으)면’에 보조사 ‘서’가 결합한 것이라면 아래 (10)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10)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 보조사인 경우(1)


가. -으면+서 : [[-으며(연결어미)+(으)ㄴ(보조사)]+서(보조사)]
나.

(10)은 ‘-(으)면서2’에 대한 형태분석으로 연결어미 ‘-(으)면’에 보조사


‘서’가 결합하여 ‘대립적 양보’나 ‘기대부정’의 의미로 기능하는 것이다. 이러
한 설명은 ‘가정’이나 ‘조건’의 의미를 지닌 연결어미 ‘-(으)면’에 보조사 ‘서’
64 語文硏究 79 (2014. 3)

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왜 융합되는지의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가정‧조건’의 ‘비가 오면 땅이 질다’의 문장은 연결
어미 ‘-(으)면’에 보조사 ‘서’가 붙은 것이라면 ‘비가 오면서 땅이 질다’의 문
장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는 (11)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11)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 : 보조사인 경우(2)


가. -(으)며+(으)ㄴ서 : [-(으)며(연결어미)+[(으)ㄴ(보조사)+서(보조
사)]]
나.

(11)은 연결어미 ‘-(으)면서’가 연결어미 ‘-(으)며’에 ‘ㄴ서’가 교착된 것이


며, 이 때 ‘ㄴ서’는 보조사 ‘은’과 ‘서’의 융합형으로 볼 수 있다.

3. 연결어미 ‘-(으)면서’의 의미 분석

탈미(Talmy, 2000:183)에서의 전경(figuer)과 배경(ground)은 화자가 신


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대상의 위치를 결정하는 정신적 공간(mental
space)의 개념이다. 예를 들면, “The bike is near the house(자전거가 집 근
처에 있다.)”의 문장에서 전경(figuer)인 ‘자전거’는 ‘집’보다는 상대적으로 작
고 이동성을 지니며, 기하학적으로 간단하고 관심/적절성이 더 크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지각되지는 않지만 일단 지각되면 ‘집’보다 더 현저하며 의존적이
다. 그러나 배경(ground)인 ‘집’은 ‘자전거’보다는 상대적으로 크고 고정성을
지니며, 기하학적으로 복잡하고 관심/적절성이 덜하다. 그리고 즉각적으로
지각되고 독립적이며, 일단 지각되면 ‘자전거’보다 더 배경화된다. 7) 이때 ‘배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65

경’은 주로 화자의 정신공간에서 사건의 바탕이 되는 구정보이고, ‘전경’은 화


자의 정신공간에서 사건의 초점이 되는 신정보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다. 따
라서 ‘배경’은 ‘전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기준틀(refernce frame)이 된다. 이
러한 사실은 연결어미 ‘-(으)면서’ 접속문에서도 사건의 시‧공간적 양상과,
대상의 속성이나 지정의 범주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전제로 먼저 연결어미 ‘-(으)면서’에 대한 사전적
풀이를 살펴보자.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과 한글학회의 우리말큰
사전 에서는 연결어미 ‘-(으)면서’를 (12), (13)와 같이 풀이해 놓고 있다.

(12) 표준국어대사전
-(으)면서 「어미」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
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가.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 따위가 동시에 겸하여 있음을 나타
내는 연결 어미. ≒-며02「2」. ¶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그 옷은
거무스름하면서 보랏빛을 띤다.
나. 두 가지 이상의 움직임이나 사태가 서로 맞서는 관계에 있음을 나타
내는 연결 어미.¶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자기는 놀면서 남만 시킨다.
(13) 우리말큰사전
-(으)면서 「끝」 줄기에 붙어, 벌임꼴(나열형)로 쓰이는 이음끝.
가. 어떤 움직임이나 상태 따위가 동시에 겸해 있음을 나타낸다. (예) 그
는 노래하면서 춤을 추었다. 울면서 겨자를 먹는다. 푸르면서 검은 물
빛./곤란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꽃이 붉으면서 향기롭다. 집에 있으면
서 공부를 했다.
나. 서로 맞서는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 모르면서 아는 척
하거나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 그는 집에 있으면서 없다고 하
였다. 그는 부자이면서 가난뱅이 행세를 하려 든다./그는 부자였으면
서 가난뱅이 행세를 하였다.

(12가)와 (13가)의 연결어미 ‘-(으)면서’는 일반적으로 접속문 전체를 두

7) 임지룡·김동환 옮김(2005:75) 참조.(John R. Taylor(2002), Cognitive Grammar ,


Oxford University Press.)
66 語文硏究 79 (2014. 3)

개의 구문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건이나 상태의 시간적 관계를


나타내는 대등적 ‘동시 관계’의 기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2나)와
(13나)의 연결어미 ‘-(으)면서’는 시간적 관계가 아닌 사건이나 상태의 ‘기대
부정’이나 ‘대립적 양보’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사전적 풀이에서는 선
‧후행절의 시간 관계와 의미 관계(인과, 포함, 의존, 대치 등)를 혼용하여 그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의미들을 나열한 것이기
때문에 비체계적이다. 따라서 연결어미 ‘-(으)면서’가 실현된 구문에서 선행
절을 기준점으로 ‘시간 관계’와 ‘의미 관계’에 따라 ‘대등적 용법’과 ‘종속적 용
법’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에서 시간적 동시 관계인 대등적 ‘사태 나
열’의 ‘대등적 용법’인 (14)~(16)의 예문들을 살펴보자.

(14)가. [[철수i가 TV를 보]S1면서 [∅i 밥을 먹]S2]는다.


나. ≑[[철수i가 밥을 먹]S1으면서 [∅i TV를 보]S2]ㄴ다.
(15)가. [[영희i가 예쁘]S1면서 [∅i 착하]S2]다.
나. ≑[[영희i가 착하]S1면서 [∅i 예쁘]S2]다.
(16)가. [[그i가 교수이]S1면서 [∅i 의사이]S2]다.
나. ≑[[그i가 의사이]S1면서 [∅i 교수이]S2]다.

(14)~(16)의 예들은 선‧후행절의 순서를 바꾸어도 되며, 이들의 의미


관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선‧후행절 명제를 개념화한 화자의 정신
공간에서는 사태를 바라보는 태도, 즉 선행절을 기준점으로 후행절을 해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14)는 타동사 구문으로써 동일 주어 구
문이다. 선‧후행절 서술어의 동일 [+행위주]인 ‘철수’를 중심으로 두 사건
의 양상들을 접속한 문장이며, ‘철수의 행위’라는 공통적 화제를 ‘전제’한다.
(14가)와 (14나)의 선행절인 ‘TV를 보다’나 ‘밥을 먹다’가 ‘배경’으로 ‘전제
(구정보)’가 되고, (14가)와 (14나)의 후행절인 ‘밥을 먹다’나 ‘TV를 보다’
가 ‘전경’으로 ‘초점(신정보)’이 된다. 뿐만 아니라 연결어미 ‘-(으)면서’는
‘~는 동안/~는 동시에’와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과 조사 ‘-부터’가 실현될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67

수 없다는 점에서 [+행위주]인 ‘철수’의 두 사건이 시간적으로는 동시 관계


에 있음을 알 수 있다.
(15)는 서술의 [+대상]인 ‘영희’의 속성을 나타내는 형용사 구문이고,
(16)은 서술의 [+대상]인 ‘그’의 지정을 나타내는 ‘-이다’ 구문이다. 이들도
(14)와 마찬가지로 선‧후행절의 대치가 가능하고, 공통적 화제는 [+대상]인
‘영희’와 ‘그’로써 선행절이 ‘배경’으로 ‘전제’되며, 후행절이 ‘전경’으로 ‘초점’
이 된다. 이들도 연결어미 ‘-(으)면서’는 ‘~ㄴ 동시에’와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과 조사 ‘-부터’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에서 [+대상]인 ‘영희’와 ‘그’의 속성
이나 지정의 확인 시간은 동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4)~(16)
의 예들은 선‧후행절의 공통 주어인 ‘철수, 영희, 그’가 공통적 화제로써 시간
적으로는 모두 동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에서 선‧후행절이 시간적 동시 관계인 ‘대
조(대립)’의 의미로 기능하는 (17)과 (18)의 구문들8)을 살펴보자.

(17) 가. [[나i는 [∅i 속으로 기쁘]]면서/*면서부터 [∅i 겉으로 냉정하]]


였다.
나. [[버스i는 [∅i 다니]]면서/*면서부터 [택시j는 [∅j 안 다니]]]
ㄴ다.
(17’) 가. [[나i는 [∅i 겉으로 냉정하]면서/*면서부터 [∅i 속으로 기쁘]]]
었다.
나. [[택시i는 [∅i 안 다니]]면서/*면서부터 [버스j는 [∅j 다니]]]
ㄴ다.
(17”) 가. [[내i가 속으로 기쁘]?면서/*면서부터 [∅i 겉으로 냉정하]]였다.
나. [[버스가 다니]?면서/*면서부터 [택시가 안 다니]]ㄴ다.
(18) 가. [[형i은 [∅i 영리하]]면서/*면서부터 [동생j은 [∅j 멍청하]]]다.
나. [[과일i은 [∅i 싸]]면서/*면서부터 [고기j는 [∅j 비싸]]]다.
(18’) 가. [[동생i은 [∅i 영리하]]면서/*면서부터 [형j은 [∅j 멍청하]]]다.
나. [[고기i는 [∅i 싸]]면서/*면서부터 [과일j은 [∅j 비싸]]]다.

8) 구종남(1989:335)에서는 단일한 화제에 대한 상황의 ‘기대’나 ‘기대부정’은 ‘교통


수단, 시장물가, 형제’라는 상위 개념의 단일 대상을 전제할 때 성립한다고 했다.
68 語文硏究 79 (2014. 3)

(18”) 가. [[형이 영리하]?면서/*면서부터 [동생이 멍청하]]다.


나. [[과일이 싸]]?면서/*면서부터 [고기가 비싸]]다.

(17)은 선·후행절의 주어가 동일한 경우로 시간적으로는 동시 관계이다.


즉 [+동시]인 ‘-(으)면서’는 가능하지만 [-동시]인 ‘-(으)며’나 [+계기]인 ‘-
부터’가 실현되면 비문이 된다. 그리고 (18)은 선·후행절의 주어가 비동일한
경우로 (17)과 마찬가지로 선‧후행절이 [+동시] 상황에서만 가능하며, (17’)
와 (18’)처럼 선‧후행절의 교체가 가능하다. 이처럼 선‧후행절의 교체가 가능
한 것은 탈미(Talmy, 2000:325~329)가 제안한 연속되는 두 사건의 ‘전경-배
경’이 가능한 보편적 원리 가운데 두 사건의 의존(contingency principle)과
대치(substitution principle)의 원리와 관련이 있다.9)
그러나 (17)이나 (18)과 같이 주어명사구에 보조사 ‘은/는’이 실현된 것이
(17”)나 (18”)와 같이 주격조사 ‘이/가’가 실현된 것보다 더 자연스럽다. 이
러한 사실은 보조사 ‘은’의 의미 기능과 연결어미 ‘-(으)면서’의 의미 기능이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에서 ‘전경’
과 ‘배경’은 선‧후행절의 어순에 따른 기준점뿐만 아니라 융합형 연결어미
‘-(으)면서’의 ‘ㄴ서’ 형태인 보조사 ‘은’과 ‘서’의 의미 기능과도 밀접한 관련
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보조사 ‘은’과 ‘서’가 실현된 (19)의 예문들을 살펴보자.

(19)가. [철수i는 [∅i 학교에 가]]ㄴ다.


나. [그가 [도서관에]서 공부하]ㄴ다.

(19가)의 주어명사구 ‘철수’에 교착된 보조사 ‘는’은 ‘화제(주제)’나 ‘강조’,

9) 탈미(Talmy, 2000:325~329)에 따르면, 연속되는 두 사건의 ‘전경(figure)-배경


(ground)’의 가능한 보편적 원리(possible universal principle)는 선‧후행절 사건
의 ‘순차(sequence principle), 인과(cause-result principle), 포함(temporal
inclusion principle), 의존(contingency principle), 대체(substitution principle)’의
다섯 가지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전경과 배경의 통사구조에 대해서는 박
미경‧임성출(2013:81~94)을, 연속 사건의 복합문 구성과 관련된 전경과 배경에
대해서는 정수진‧이주익(2013:148~149)을 참조.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69

또는 문맥에 따라 문장 외적 대상인 ‘다른 사람’과의 ‘대조’의 의미를 지닌 ‘들


춤’ 기능이며, (19나)의 보조사 ‘서’는 ‘그가 공부하는 장소’가 ‘도서관’의 의미
영역 안에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보조사 ‘은’과 ‘서’의 의미 기능을 전제로
‘대등적 용법’인 (14)~(18)과 같은 연결어미 ‘-(으)면서’의 실현 양상은 화자
의 정신공간에서 (20)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20) ‘대등적 용법’ 연결어미 ‘-(으)면서’의 정신공간

(20)에서 굵은 실선의 화살표 ⇨는 선‧후행절 구문을 나타내고, 가는 실선


□는 선‧후행절 구문의 명제적 의미를 나타낸 것이다. 그리고 가는 점선 는
연결어미 ‘-(으)며’ 구성의 선행절(S1)이 창문화(window of attention)된 것
이고, 굵은 점선 는 창문화된 선행절의 ‘-(으)며’ 구문이 보조사 ‘은’의 ‘들
춤’ 기능에 따라 굵은 실선의 둥근 화살표(a)로 나타내었다. 따라서 (20)과
같이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은 ‘-(으)며’ 구문과 통사 구조적 층위를 달리
한다. 또한 개념적 화자는 두 사건의 의미 관계, 즉 후행절(S2)은 선행절(S1)
을 ‘바탕‧배경’으로 ‘전제’하는 보조사 ‘서’의 의미 기능에 따라 점선의 둥근
화살표(b)와 같이 보조사 ‘은’이 결합한 선행절의 영역 속으로 공간횡단 사상
(cross-space mapping)하기 때문에 ‘-(으)면서’의 ‘ㄴ서’는 보조사 ‘은’과 ‘서’
의 개념적 혼성(conceptual blending)에 따른 ‘융합형’이라고 할 수 있다.10)

10) 인지언어학에서의 ‘개념적 혼성’은 개념화자가 실사들을 중심으로 한 어휘소들의


의미구성에 대한 이론이다. 그러나 필자는 기능소들의 융합(문법화) 과정에서도
‘개념적 혼성’은 유용하리라 본다.
70 語文硏究 79 (2014. 3)

셋째,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에서 선‧후행절의 시간적 순서([+계기]


관계)나 의미적 포함 관계에 있는 ‘종속적 용법’과 관련된 (21)~(22)의 예문
들을 살펴보자.

(21)가. [[영수i가 잠을 자]S1면서/고서/아서 [∅i 잠꼬대를 하]S2]ㄴ다.


나. ≠[[영수i가 잠꼬대를 하]S1면서/*고서/*여서 [∅i 잠을 자]S2]ㄴ
다.
(22)가. [[봄이 오]S1면서/고서/아서 [꽃이 피]S2]ㄴ다.
나. ≠[[꽃이 피]S1면서/*고서/*어서 [봄이 오]S2]ㄴ다.
(23)가. [[눈이 오]S1면서/고서/아서 [기분이 좋]S2]았다.
나. ≠[[기분이 좋]S1으면서/*고서/*아서 [눈이 오]S2]았다.

(21)은 서술어가 타동사인 동일 주어 구문으로써, 공통적 화제는 [+행위


주]인 ‘영수’이다. (21가)는 선행절인 ‘잠을 자다’가 기준점인 반면에 (21나)
는 ‘잠꼬대를 하다’가 기준점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공통적 화제
인 ‘영수’의 행위 [+대상]인 ‘잠자기’와 ‘잠꼬대’의 사건은 신체적 경험을 바
탕으로 하는 개념적 화자의 정신공간에서, ‘영수가 잠을 자면서(면서부터/고
서/아서) 잠꼬대를 한다./영수가 잠꼬대를 하면서(*면서부터/*고서/*여서)
잠을 잔다.’와 같이 시간적 기준으로는 ‘잠자기’가 ‘잠꼬대’보다 먼저 일어나야
하며 ‘잠꼬대’와 ‘잠자기’의 의미 범주적 측면에서는 ‘잠꼬대’가 ‘잠자기’의 의
미영역 속에 포함된다. 그리고 ‘잠꼬대’하는 행위는 ‘잠자기’에 의존하여 일어
나기 때문에 ‘잠꼬대’는 ‘잠자기’를 전제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21)과 같
은 구문에서는 어순에 따라 단순히 선행절이 ‘배경’이 되고 후행절이 ‘전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개념적 화자의 정신공간에
존재하는 선‧후행절 사건의 시간적 순서와 사건의 의미적 포함 관계, 그리고
두 사건의 인과적 의존성에 따라 ‘전경’과 ‘배경’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22)와 (23)은 선행절 서술어가 자동사인 비동일 주어 구문이다. (22가)는
‘사건 상황(S1)’에 대한 개념적 화자의 ‘상황 판단(S2)’으로써 문장 표현에서
는 드러나지 않지만 화자의 신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계절의 변화’라는 공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71

통적 화제를 ‘전제’한다. 그리고 (22가)는 선행절인 ‘봄이 오다’가 ‘배경’으로


‘전제(구정보)’가 되고, 후행절인 ‘꽃이 피다’가 ‘전경’으로 ‘초점(신정보)’이
되는 반면에, (22나)는 선행절인 ‘꽃이 피다’가 ‘배경’으로 ‘전제(구정보)’가
되고 후행절인 ‘봄이 오다’가 ‘전경’으로 ‘초점(신정보)’이 된다.
그러나 (22)의 개념적 화자는 담화 맥락과 문장구성에서 선행절(S1)이 후
행절(S2)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22가)는 (22나)의 의미와는 서로
다르다. 왜냐하면, (22가)의 ‘봄이 오면서부터/고서/아서/기 때문에 꽃이 핀
다.’와 (22나)의 ‘꽃이 피면서*부터/*고서/*어서*기 때문에 봄이 온다.’와 같
이 선‧후행절의 시간적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사건의 양상적 의미가 다르고
(22가)의 개념적 화자는 선행절이 후행절보다 시간적으로 먼저 일어난 사건
으로 후행절이 선행절의 하위개념으로 인지할 뿐만 아니라 선행절 때문에 후
행절 사건이 일어난다는 ‘이유‧원인(S1)-결과(S2)’의 인과 관계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23가)는 ‘사건 상황(S1)’에 대한 개념적 화자의 ‘심리적 판단(S2)’으로써
개념적 화자의 신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연 현상(S1)’이라는 대상적 화
제(눈이 오다)를 ‘전제’한다. 그리고 선행절인 ‘눈이 오다’가 ‘배경’으로 ‘전제
(구정보)’가 되고, 후행절인 ‘기분이 좋다’가 ‘전경’으로 ‘초점(신정보)’이 되
는 반면에, (23나)는 선행절인 ‘기분이 좋다’가 ‘배경’으로 ‘전제(구정보)’가
되고 후행절인 ‘눈이 오다’가 ‘전경’으로 ‘초점(신정보)’이 된다. (23)도 (22)
와 같이 선행절(S1)이 후행절(S2)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23가)는
(23나)의 의미와는 서로 다르다. 왜냐하면, (23가)의 ‘눈이 오면서부터/고서/
아서/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와 (23나)의 ‘기분이 좋으면서*부터/*고서/*어
서/*기 때문에 눈이 온다.’와 같이 선‧후행절의 시간적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사건의 양상적 의미가 다르고 (23가)의 개념적 화자는 선행절이 후행절보다
시간적으로 먼저 일어난 사건으로 후행절은 선행절의 ‘사건 상황(S1)’에 대
한 개념적 화자의 ‘심리적 판단(S2)’으로써 선행절 때문에 후행절 판단이 일
어난 ‘이유‧원인(S1)-결과(S2)’의 인과 관계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에서 (21)~(23)과 같은 종속적 용법은 선‧후행절
72 語文硏究 79 (2014. 3)

의 시간적 관계인 ‘[-동시], [+계기]’나 의미적 관계인 ‘[-대등], [+종속]’에


따라 (24)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24) ‘종속적 용법’ 연결어미 ‘-(으)면서’의 정신공간(1)

연결어미 ‘-(으)면서’의 ‘종속적 용법’인 (21)~(23)은 (24)와 같이 선행절


(S1) 사건(동작)의 지속성을 전제로 후행절(S2) 사건이나 판단이 이루어지
기 때문에 시간적 [+계기] 관계와 선행절 의존성에 따라 ‘이유‧원인(S1)-결
과(S2)’의 인과 관계로 파생되고, ‘결과(S2)’는 다시 개념적 화자의 상황이나
심리적 ‘판단’으로 은유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에서 대상의 ‘속성‧지정(선행절)’과 ‘행위‧
지정(후행절)’에 대한 ‘기대’나 ‘기대 부정’의 의미로 기능하는 ‘종속적 용법’
인 (25)~(27)의 예문들은 살펴보자.

(25)가. [[영희i가 가난하]S1면서/지만/*니까/*여서 [∅i 비싼 옷을 사]S2]


ㄴ다.
나. ↔[[영희i가 가난하]S1면서/*지만/니까/여서 [∅i 싼 옷을 사]S2]
ㄴ다.
다. ≠[[영희i가 비산 옷을 사]S1*면서/지만/*니까/*아서 [∅i 가난
하]S2]다.
(26)가. [[그i가 의사이]S1면서/지만/*니까/*어서 [∅i 병을 못 고치]S2]ㄴ다.
나. ↔[[그i가 의사이]S1면서/*지만/니까/어서 [∅i 병을 고치]S2]ㄴ
다.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73

다. ≠[[그i가 병을 못 고치]S1*면서/지만/*니까/*어서 [∅i 의사


이]S2]다.

(25)와 (26)은 동일 대상인 ‘영희’와 ‘그’가 공통적 화제이다. (25)는 선행


절이 형용사 구문으로 개념적 화자는 신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영희)에
대한 속성(가난하다)’을 기준점인 배경(원인‧이유)으로 전제하고, 이 전제에
대한 ‘전경(결과)’을 예측하게 된다.
구현정(1999:178~181)에서는 범언어적으로 본 조건 범주의 경로는 개념
적 화자의 ‘가정, 가능, 의심, 소망’ 등의 [양태성], ‘존재, 지속, 순서’ 등의 [시
간성], ‘지시, 한정, 주제 표지’ 등의 [주제성]이라고 했으며, 이들 범주의 문
법화 기제로 공간이동에서 시간이동으로 전이된 ‘은유(유사성)’와 ‘전체-부
분’ 관계의 ‘인접성’에 따른 추론적 전이인 ‘환유’, 그리고 담화 상황에 따른
문맥적 재해석이라고 했다. 특히 양태성은 전제에 대한 ‘기대(소망)’와 개념
적 화자의 명제에 대한 평가(가능, 의심)이다.
따라서 (25)는 선행절 ‘영희가 가난하다’를 배경(전제)으로 후행절 ‘(영희
가) 싼 옷을 산다.’를 ‘기대(소망)’하게 된다. 이러한 전제(S1)에 대한 기대
(S2)는 개념적 화자의 정신공간에서 평가되어 긍정적 ‘가능성’과 회의적 ‘의
심성’의 양태성을 판단하게 된다. (25나)는 선행절 배경을 전제로 후행절을
긍정적 가능성으로 평가한 것으로 시간적 순서와 양태성에 따른 추론의 결과
로 ‘원인-결과’의 인과 관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25나)에서는 인과 관계 연
결어미인 ‘-니까, -어서’가 실혈될 수 있다. 그러나 (25가)는 시간적 순서는
동일하지만, (25나)의 후행절 ‘결과’에 대한 회의적 의심성으로 평가하여 부
정적 문장으로 대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25가)의 개념적 화자는 이
러한 의심성 때문에 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선행절과 후행절이 ‘대조
(대립)’되며, ‘대조’의 연결어미 ‘-지만’이 실현될 수 있다. (26)도 (25)와 같
이 선행절 ‘그가 의사이다’를 배경으로 후행절 ‘(그가) 병을 고친다.’를 기대
하게 되며, (26나)는 ‘긍정적 가능성’의 평가에 따른 ‘시간성, 양태성, 추론’의
결과로 인과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25나)에서도 인과 관계 연결어미인 ‘-
74 語文硏究 79 (2014. 3)

니까, -어서’가 실혈될 수 있으나 (25가)는 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선


행절과 후행절이 ‘대조(대립)’되며, ‘대조’의 연결어미 ‘-지만’이 실현될 수 있
다. (25)~(26)과 같은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의 종속적 용법은 선‧후행
절의 시간적 관계인 ‘[-동시], [+계기]’나 의미적 관계인 ‘[-대등], [+종속]’
에 따라 (27)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27) ‘종속적 용법’ 연결어미 ‘-(으)면서’의 정신공간(2)

(27)과 같은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의 ‘종속적 용법’도 선‧후행절이 공


통적 화제여야 하고 [+계기]의 시간 관계와 [+종속]의 의미 관계일 때 실현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종속적 용법’은 선행절 서술어의 특성에 따라 ‘대
상의 속성‧지정 구문’으로 볼 수 있으며, ‘대상의 속성‧지정 구문’은 탈미의
‘의존 원리’와 ‘인과 원리’, 그리고 구현정의 ‘시간성’과 ‘양태성’에 따라 ‘기대
(25나, 26나)’나 ‘기대 부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는 대립적 양보(25가, 26
가) 구문으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들의 문법적 기능과 해석은 모두
‘ㄴ서’에서 기인한다. 즉 보조사 ‘은’의 주의 세기에 따른 들춤 현상(화제, 대
조, 강조)과 보조사 ‘서’의 주의 초점에 따른 바탕‧배경(전제)으로 그 층위를
달리하여 대치되고 사상된다고 할 수 있다.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75

4. 결 론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는 연결 기능의 ‘-(으)며’ 접속문과 ‘ㄴ서’로


분석하였고, ‘ㄴ서’는 선행절 ‘들춤’ 기능의 보조사 ‘은’과 후행절이 선행절의
‘바탕‧배경’으로 전제될 때 쓰이는 보조사 ‘서’의 융합형으로 분석하였으며,
연결어미 ‘-(으)면서’의 의미 기능은 모두 (8)에서 논의한 보조사 ‘은’의 ‘들
춤’ 기능과 보조사 ‘서’의 ‘바탕‧배경’의 ‘전제’적 의미가 발현(emerge)된 것으
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연결어미 ‘-(으)면서’ 접속문 구성은 선‧후행절이 공통적 화제를
전제로 실현되고, 연결어미 ‘-(으)면서’의 의미 기능과 해석은 신체적 경험이
라는 용법 중심의 ‘전경(S2)-배경(S1)’을 바탕으로 하며, 선행절을 기준점으
로 ‘시간 관계’와 ‘의미 관계’에 따라 ‘대등적 용법’과 ‘종속적 용법’으로 구분
하여 이들이 어떻게 해석되는가를 논의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등적 용법’은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의 선‧후행절이 공통적 화
제이고 [+동시]의 시간 관계와 [+대등]의 의미 관계일 때 실현된다. 이러한
‘대등적 용법’은 다시 선행절 서술어의 특성에 따라 ‘행위 사건 구문’과 ‘대상
의 속성‧지정 구문’으로 분류하였다. ‘행위 사건 구문’은 선‧후행절이 ‘동시
관계(14)’로, ‘대상의 속성‧지정 구문’은 선‧후행절의 동일 대상을 주어로 할
때는 이들의 유사성(15, 16)으로, 비동일 대상을 주어로 할 때는 이들의 차이
점(17, 18)인 ‘대조’의 의미로 해석되어야 함을 논의했다.
둘째, ‘종속적 용법’은 연결어미 ‘-(으)면서’ 구문의 선‧후행절이 공통적 화
제이고 [+계기]의 시간 관계와 [+종속]의 의미 관계일 때 실현된다. 이러한
‘종속적 용법’은 다시 선행절 서술어의 특성에 따라 ‘행위 사건 구문’과 ‘대상
의 속성‧지정 구문’으로 분류하여 논의했다. ‘행위 사건 구문’은 선‧후행절이
동일 행위주일 때는 ‘전체-부분’의 포함 관계(21)로, 비동일 행위주일 때는
화자의 상황 판단(22)과 심리 판단(23)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대상의
속성‧지정 구문’은 탈미의 ‘의존 원리’와 ‘인과 원리’에 따라 기대나 기대 부
정, 또는 대립적 양보(25, 26) 구문으로 대치되며, 이들은 모두 ‘ㄴ서’에서 기
76 語文硏究 79 (2014. 3)

인한다. 즉 보조사 ‘은’의 주의 세기에 따른 들춤 현상과 보조사 ‘서’의 주의


초점에 따른 바탕‧배경으로 그 층위를 달리하여 사상됨을 논의했다.
이 논문의 한계는 현대국어에서 보조사 ‘은’ 뒤에 ‘서’가 결합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어학계에서는 ‘-(으)면서’의 소급형인 중세어
‘-며+셔’의 ‘음운적 첨사’로 보는 견해나 ‘-면+서’의 ‘-면(가정)+서(보조사)’
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이들의 견해들은 아직까지 분명하게 검증된 것이 아
니다. 따라서 필자는 ‘-(으)면서’의 ‘ㄴ’이 보조사 ‘은’일 가능성을 염두해 두
고,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 분석과 의미 분석을 중심으로 보조사 ‘은’으
로 설명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이 논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연결어미
‘-(으)면서’의 혼성 과정과 하위 유형인 대등적․종속적 용법을 중심으로 한
‘-(으)면서’ 구문의 사상과 의미망에 대한 논의는 지면을 달리 하여 발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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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語文硏究 79 (2014. 3)

초 , 한국문화사.)

❒ 이 논문은 2014년 1월 31일 접수되고


2014년 3월 25일 심사완료되어
2014년 3월 25일 게재가 확정되었음.
연결어미 ‘-(으)면서’의 형태와 의미 분석 79

Abstract

Analysis on the Morpheme and Meaning of


Connective ending ‘-eumyeonseo(으면서)’

Park, Ho-gwan

The conjoined sentence with connective ending ‘-eumyeonseo’ is used


when the topic is common to both the antecedent clause and the following
clause. The connective ending ‘-eumyeonseo’ is analyzed into elements
‘-eumyeo’(connective function) and ‘nseo’. The element ‘nseo’ consists of
an auxiliary particle ‘eun’ and another auxiliary particle ‘seo’, where ‘eun’
functions ‘Deulchum(들춤)’ of the antecedent clause and ‘seo’ functions the
ground of the antecedent clause by the following clause.
The semantic function and interpretation of connective ending
‘-eumyeonseo’ is based on ‘foreground-background’, centering around the
embodied experience, and is classified into two categories: ‘usage of
coordinate’ and ‘subordinate usage’, according to ‘time sequence’ and
‘semantic sequence’ based on the antecedent clause. First, the ‘usage of
coordinate’ is classified into two categories of construction: ‘agent-verb’ and
‘attribute-predesignate of subject’ of [+simultaneity], according to the
similarity and difference of antecedent clause and following clause. Second,
the ‘subordinate usage’ is classified into two categories of relation: ‘inclusion
relation’ and ‘dependence and cause and effect relation’ of antecedent
clause and following clause, according to the [+opportunity]. In the case of
‘denial of expectation’ or ‘oppositive yield’ of connective ending
‘-eumyeonseo’, it is mapped, its level being differed, according to the
80 語文硏究 79 (2014. 3)

phenomenon ‘Deulchum(들춤)’ according to the focus of attention of


auxiliary particle ‘eun’, and the ground function of auxiliary particle ‘seo’.

Key-words : connective ending, -eumyeonseo(으면서), figure-ground, coordinate


usage, subordinate usage, denial of expectation, oppositive y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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