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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Fi001839628
Kci Fi001839628
- 방언 구술 발화 자료를 중심으로 -
소신애
∣숭실대학교∣
국문초록
1. 서론
2. 기존 논의 검토 및 문제 제기
3. ㄱ 약화․탈락 현상의 실제
번호 자료명 구분
1 필자의 현지 조사 자료(2006~2011, 전남 진도군 조도면)10) 음성 전사
2 이기갑(2009), 전남 진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지역어6-2>
구술 자료 총서 6-2), 태학사.
11) 한글로 전사된 자료에는 정밀한 음성형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음성적 층위에서 일어난
ㄱ 약화의 예는 이들 자료로부터 발견할 수 없다. 본고에서 검토한 음성 전사 자료 또한 ㄱ 약
화․탈락만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는 아니므로, ㄱ 약화․탈락의 양상을 체계적으로 보여 줄 수 없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17
다는 자료상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일상적인 구술 발화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이 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12) [γ]와 ø의 중간 발음, 즉 거의 탈락되기 직전의 미약한 ㄱ 소리를 [ɰ](유성 연구개 접근음)로
간주한다.
118 방언학 제18호
번호 자료명 구분
김정대(2007), 경남 창원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구
1 <지역어8-1>
술 자료 총서 8-1), 태학사.
2 김정대(2009), 경남 창녕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구
<지역어8-2>
술 자료 총서 8-2), 태학사.
3 김정대(2011), 경남 산청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구
<지역어8-3>
술 자료 총서 8-3), 태학사.
4 필자의 현지 조사 자료(2013. 5. 19, 경남 남해군)14) 음성 전사
찌끄리이[ɦi], 찌꺼리˜이 이상
찌꺼기(<즛의)
<지역어8-3:238, 316, 400>
나무뿌레˜이르(나무뿌리를), 뿌리˜이(뿌리)
이상 <지역어8-1:148>, 뿌리˜이르,
뿌리(<불휘)(根) 뿌리˜이매이로, 쑥뿌리˜이, 우붕뿌리˜이
이상 <지역어8-2:220, 204, 220>, 뿌리˜이,
뿌리:이상 <지역어8-3:44, 284, 464, 488>
껍띠기<지역어8-2:236, 254>,
껍띠˜이<지역어8-2:236><지역어8-3:44, 껍띠기, 꺼띠기,
껍데기(껍질)(皮)
66>, 껍띠기[ɦi]<지역어8-3:46, 130> 거껍띠기(겉껍데기) 이상
<지역어8-3:62, 366>
대가리(대갈빼기)(頭)
다빼˜이, 대갈빼˜이<지역어8-3:82, 264>
(말음절)
시기(時期) 시이[ɦi]<지역어8-3:432, 515>
고롱고빼기(그런
것밖에)<지역어8-1:206>,
-밖에 혼차빼˜이(혼자밖에)<지역어8-1:224>
요마:쓰빼끼로(요만씩밖에)<지
역어8-3:444>
먹이-(使食) mom míγigo 못 믹이고(못 먹이고)
저녀˜어(저녁에)<지역어8-3:484>,
저녁(夕) 저:녀글(저녁을(으로))<지역어8-3:36,
126註:‘글’의 ‘ㄱ’도 많이 약화된 발음>
나무하이[ɦi]가(나무하기가)<지역어8-3:86, 움직이기도(움직이기도)<지역
-기(명사형 어미)
142> 어8-2:156>
내러아가저고(내려와 가지고)<지역어8-1:40,
159註:‘고’는 거의 들리지 않는 발음>,
낙까라가주고[ɦo](낫 갈아 가지고),
나틀가주오[ɦo](낫을 가지고),
-고(연결어미)
또개가주오[ɦo](쪼개 가지고),
끼리가주고[ɦo](끓여 가지고) 이상
<지역어8-3:20, 101, 36, 126, 162, 215, 238,
400>
시집와각:꼬(시집와 갖고),
여가[ɦa]꼬는(넣어 갖고는)<지역어8-3:508, 와각꼬도(와 갖고도),
(-아/어)갖-
521> 또개가꼬(쪼개 갖고) 등 이상
<지역어8-3:150, 256 등>
주모고[ɦo]마(주면 그냥)<지역어8-3:442,
고만(그냥)
516>
조:에서(조기에서), 저:도(저기에도),
저기(<어긔)
저:이상 <지역어8-3:20, 22, 52>
거:서(거기서), 거:, 고:서(거기서) 이상
<지역어8-3:52, 56, 68, 372>,
거기
고:거마는(거기건마는), 그으다가(거기다가)
(<그긔)
이상 <지역어8-1:28, 150>,
그으서(거기서)<지역어8-2:32>
저어가(자기들이)<지역어8-1:146,
저거<지역어8-1:32><지역어8-2:
자기들 182註:‘거’에 있는 ㄱ이 약화․탈락>,
44>
저억:<지역어8-2:44>
소금(<소곰)(鹽) 소옴<지역어8-3:294> 소곰<지역어8-3:294>
시금조, 시금치 이상
시금치(<시근)(菠) 시임치<지역어8-3:248>
<지역어8-3:248>
고구매<지역어8-1:128, 150,
고우매<지역어8-3:88, 143>, 177><지역어8-3:230, 240>,
고구마(甘薯)
고오매<지역어8-1:177, 260> 고구마, 고거마 이상
<지역어8-2:96>
도우토˜오(도구통에;절구통에)<지역어8-3: 도구통벌레(절구통벌레)<지역어8
절구통(臼) 228, 397註:‘ㄱ’ 약화 때문에 ‘도구통’이 -3:328, 338>,
‘도우통’으로 됨> 도구통<지역어8-3:330>
뻔디:이<지역어8-3:182>,
뽄데<지역어8-3:182>, 뻔디기<지역어8-3:182, 188>,
번데기(<본도기)
뽄데이<지역어8-3:188>, 뽄디기<지역어8-3:180, 182> 등
뽄디:<지역어8-3:158>
껍띠기<지역어8-2:236, 254>,
껍띠이<지역어8-2:96,
껍데기(껍질)(皮) 껍띠기[ɦi], 거껍띠기(겉껍데기),
228><지역어8-3:62, 64, 366>
꺼띠기<지역어8-3:46, 62, 366>
북데기 뿍디이<지역어8-1:110>
다빼˜이<지역어8-3:82,
대가리(대갈빼기)(頭
142註:‘대갈빼˜이’에서 변한
)(제2음절)
‘다갈빼˜이’가 극도로 줄어서 된 말일 것>
진짜배이<지역어8-3:176, 217註:‘배기’의
진짜배기
‘기’에 있는 ‘ㄱ’은 약화 뒤 탈락한 발음>
헝겊데기 헝거떼:(헝겊데기)<지역어8-3:274>
나머지 나무테이<지역어8-1:60> 나무태기<지역어8-1:62>
가마니때기 가마˜이때이<지역어8-3:24>
무더기 무디이<지역어8-3:162>
모욕해야, 모요글 이상<지역어8-1:218,
목욕(沐浴)
269註>, 모요글<지역어8-2:136>
124 방언학 제18호
공부씨기능거느, 씨기고 이상
시키-(<시기-)(使) 공부씨이고<지역어8-2:86, 156>
<지역어8-2:44, 136>
제기- 지이:각:꼬(제겨 갖고)<지역어8-3:54>
무웁끼는(무겁기는)<지역어8-1:132, 무검노(무겁니)<지역어8-1:132>,
무겁-(<므겁-)(重) 180註:‘ㄱ’ 약화와 관련 있는 발화>, 무구바예, 무구바서 이상
무웅걸:(무거운 걸)<지역어8-3:56> <지역어8-2:32>
나가-(出) 나아서(나가서)<지역어8-3:30> 나가자<지역어8-3:30>
yəˊrɨm daa onda 여름 다아 온다(여름 다가
다가오-(來)
온다), tá·oʤi 다·오지(다가오지)
움지이기도(움직이기도),
움직이-(<움즈기-)(
움지이고(움직이고) 이상
動)
<지역어8-2:156>
미:고(먹이고), 미잉게(먹이니까), 미:야제,
미:제, 미고, 미서, 미일라꼬, 미기고, 미기러, 미기잉께,
들미사안다(들먹여 쌓는다) 이상 미기받심니더 이상
먹이-(使食)
<지역어8-3:46 ff.>, <지역어8-2:144, 288, 312, 232,
미이고(먹이고)<지역어8-1:42>, mom 28>
míigo 못 미이고(못 먹이고)
쥐기낟:떼(죽여
죽이-(殺) 지이가(죽여 가지고)<지역어8-3:228>
놓았데)<지역어8-3:308>
택(셈) 태이지(셈이지)<지역어8-1:206> 태기지(셈이지)<지역어8-1:62>
저녀:(저녁에), 저녀어:(저녁에) 이상
저녁(夕)
<지역어8-3:152, 310>17)
바아가주고(박아 가지고), 바아가:꼬(박아
박-(釘)
갖고) 이상 <지역어8-3:44, 240>
묵-(宿) 무운짐치<지역어8-3:394>
묻:따(먹었다), 무:서(먹었어), 무모(먹으면),
묵꼬, 묵끼도 이상
해무라(해 먹어라), 무울라커모(먹으려고
<지역어8-1:106, 128, 140>,
하면) 등 이상 <지역어8-3:22 ff.>,
무구야, 무구머, 무글끼:,
무우꼬(먹었고), 무욷꺼등(먹었거든),
먹-(食) 무그마(먹으면) 이상
무울만치(먹을 만큼) 등 이상
<지역어8-2:22, 96, 252>, 무구도,
<지역어8-1:62 ff.>, 무야(먹어야),
무거, 무구모(먹으면) 이상
무욷찌(먹었지), 무울라카마(먹으려고
<지역어8-3:62, 232, 464>
하면) 등 <지역어8-2:24 ff.>
미야대얻따(먹여야
-겠-
되겠다)<지역어8-3:480>
쓰이도<지역어8-3:96>,
움직이기도(움직이기도)<지역어8
-기(명사형 어미) 카지오이가(가져오기가)<지역어8-3:240>,
-2:156>
차떼이(차떼기)<지역어8-3:360>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5
해가지고(해 가지고),
숭거가주오(심어 가지고), 해가지오(해 버리가저고(벌어 가지고),
가지고), 타자해가주오(타작해 가지고), 지:가주고(지어 가지고),
가가주오(가 가지고), 맨드라가저오(만들어 또개가주고(쪼개 가지고),
가지고), 해가주오(해 가지고), 쩌가주고(쪄 가지고), 따가주고(따
보까가주오(볶아 가지고), 가지고), 나가지고(놓아 가지고),
-고(연결어미)
도라와가주오(도라와 가지고), 가 짤라가주고(잘라 가지고),
가지오(가 가지고), 와아주고(와 가지고), 빠사가주고(빻아가지고),
그라가주오(그래 가지고) 이상 지나가가주고(지나가 가지고),
<지역어8-3:30, 34, 48, 50, 68, 162, 244, 가가주고(가 가지고) 등 이상
386, 430, 454, 478> <지역어8-3:34, 30, 150, 234, 240,
386, 430, 454> 등
가아꼬(가 갖고), 해아꼬(해 갖고),
시집와각:꼬(시집와 갖고),
와아꼬(와 갖고), 말랴아:꼬(말려 갖고),
와각꼬도(와 갖고도),
그라:지고(그래 가지고), 때:악꼬(때 갖고),
깔기가:꼬(갈겨 갖고),
와 악꼬(와 갖고), 해액:꼬(해 갖고),
또개가꼬(쪼개 갖고),
(-아/어)갖- 그리아꼬(그래 갖고), 여야꼬는:(넣어
바다가지고(받아 가지고),
갖고는)[521註:‘가’에서 약화된 발음인
해가:꼬(해 갖고), 고라각:꼬(곯아
[ɦa]에서 [ɦ]마저 탈락하여 ‘아→야’로
갖고) 이상 <지역어8-3:150, 226,
발음된 것] 이상 <지역어8-3:26, 34, 46,
256, 296, 360, 454>
56, 296, 376, 428, 444, 454, 508>
4.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
규칙은 순수 음운 규칙으로 간주한 반면, 순수 모음 뒤에서 ‘-고/가, -과, -곳, -곰’ 등의 ‘ㄱ’이
‘ㅇ’으로 약화․탈락하는 규칙은 ‘특정 문법 형태소에만 적용되는 형태론적 규칙’으로 보았다.
21) 정인호(2006:171-178)은 전남 화순어와 原 평북 용천어의 경우, 연구개 유성 마찰음 ‘ㅇ[γ]’이
두 모음 사이에서는 탈락하고, ‘ㄹ’ 뒤에서는 ‘ㄱ’으로 변화했다고 보았다. 한편, 전남 방언의
‘따우~따구’, ‘머우~머구’, ‘바우~바구’와 같이 모음 사이에서 ‘ㄱ’의 실현형과 탈락형이 공존
하는 예와 관련해서는, ‘ㄱ’의 선대형으로 ‘ㅎ’을 재구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22) 劉昌惇(1961:41)은 ‘ㆁ과 모음 사이’의 ‘ㄱ>ㅇ’의 예로, ‘(生薑)>>새양’, ‘동과(冬
瓜)>화>동아’, ‘긔 다>의
다’를 들었다. 南廣祐(1962:131)에서도 ‘>>앙>새
앙>생’, ‘동과>동와(동화)>동아’를 근거로, ㆁ[ŋ] 하에서의 ㄱ 탈락을 인정하였다.
Ramsey(1977:126-127)의 경우, 15세기까지는 ‘ㄹ, ㅿ, y’ 뒤의 ㄱ 약화만을 상정하였으나, 그 이
후 시기에는 비음 m, n 뒤의 ㄱ 탈락 또한 상정하였다. 그 밖에, 현대 방언에서도 비음 뒤 ㄱ
약화․탈락의 예로 ‘(기->)뎅기(댕기)-(行)>뎅이(댕이)-’, ‘(->)뎅기-(引)>뎅이-’, ‘깽가리(銅
鼓)>깽아리’ 등을 찾을 수 있다.
23) 소신애(2008:58-59)은 통시적인 ㄱ 약화의 조건 환경을 ‘ㄹ, ㅿ, y와 모음 사이’로 한정할 경우
‘ㄹ’의 음가가 [+continuant] 자질을 지닌 ‘외파음 [r]’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같은 맥락에
서,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었다면(박창원 1985:80-82, Ramsey,
1977:125-127, 李丞宰, 1996:71-75, 김유범 2008:39 등), 이는 음절말 자음의 미파화와도 연관되
었을 가능성이 있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9
25) 유성음 사이의 /ㄱ/은 유성음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전체) 음절수와 강세의 위치에 따라 유
성음 간 /ㄱ/이 무성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이현복 1982:116-117).
26) 국어의 경우, 음운론적으로 유성 장애음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공명음은 모두 유성음인 까닭
에, 결과적으로 ‘비음, 유음’을 포함한 모음류를 묶어 ‘유성음’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27) Lass and Anderson(1975:151)는 분절음의 ‘강도(strength)’를 ‘성도에서의 기류에 대한 저항’과
동일시하며, 그러한 저항의 부재를 ‘약함(weakness)’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르면, 무성 폐쇄음이
가장 강한 분절음이고, 모음이 가장 약한 분절음이며, 이것이 더 약화되면 ø(zero)에 이른다.
28) 단일 분절음의 조음에 있어서는 기류 저항의 정도만으로 조음 노력의 다소를 논할 수 없다.
조음에 필요한 근육 조절의 측면에서는, 마찰음의 조음이 폐쇄음의 조음보다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Bauer 2008:609). 그러나 실제 발화에서 문제가 되는 ‘조음상
의 노력’은 개별 분절음 각각을 단독으로 조음할 때의 노력이 아니라, ‘음 연쇄 전체’를 조음할
때의 노력이다. 따라서 ‘조음 노력’의 다소는 ‘실제 발화에서 출현하는 특정 분절음 연쇄를 조
음할 때의 노력의 총량’을 근거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1
5. ㄱ 약화․탈락의 진행 과정
2012:1-129).
134 방언학 제18호
양한 음성 실현을 보이고 있다. [γ], [ɰ]가 [g]와 수의적 변이의 관계에 있다고
볼 때, 이 같은 수의적 음성 변이는 근본적으로 ㄱ과 연관된 통시적 음운 변화
와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ㄱ 약화․탈락은 빠른 속도의 일상 발화에서 조음 편이의
목적을 위해 촉발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변화는 애초에 음
성적 차원의 동시 조음(coarticulation)이 수행된 데에서 비롯하여, 점차 음운적
차원의 동화(assimilation)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35) 즉, 동시 조음의 차원에서
유무성 및 간극도의 동화가 수의적으로 일어나고, 그에 따른 수의적 변이음의
실현 단계를 거쳐, 결국 현재와 같은 음운 변화에 이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20세기 초 함북 육진 방언에 존재했던 ㄱ의 변이음에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당시 육진 방언에는 유성음 간 ㄱ의 변이음으로 [g]가 존재하
였음은 물론, 자유 변이음(free variant)으로 [γ] 또한 존재하였다(郭忠求,
1994:85). ≪韓國人을 위한 綴字敎科書≫, ≪露韓會話≫와 같은 카잔 자료상에
도 이 같은 ㄱ의 음성적 자유 변이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예. kɨɣǝ(그거)<綴
字p.13>, kɨɣǝt’ǝri(그것덜이; 그것들이)<會話p.53>).36) 그런데 1세기가 지난 최
근에 같은 육진 방언에서 유성음 간 ㄱ의 약화․탈락 예가 증가되었다는 사실(곽
충구 2012:137-140)은 이 같은 음성적 자유 변이가 통시적 음운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시적인 자유 변이가 필연적으로 통시
적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시적 변이는 항상 통시적 변화의 가능성
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37)
35) 이때의 동시 조음은, 두 소리의 조음 동작이 가운데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순행
및 역행 동시 조음’을 말한다(이호영 1996:68).
36) ≪韓國人을 위한 綴字敎科書≫(Азбука для Корейцевъ)(러시아정교선교협회 출판, 카잔:
V.M. 클류치니코프 인쇄소, 1902)(약호: <綴字>), ≪露韓會話≫(Русско-Корейскіе Разговор
ы)(러시아정교선교협회 출판, 카잔: V.M. 클류치니코프 인쇄소, 1904)(약호: <會話>)는 20세기
초의 함북 육진 방언을 반영하고 있다.
37) 국어에서 유성음 간 ㄱ이 오랫동안 [g]나 [γ]로 실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전적으로
통시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조음 편이의 요구’에 맞서는 ‘변별의 요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모음 간 ㄱ이 탈락하게 되면 모음 충돌(hiatus)이 발생하고, 나아가 음절
축약으로 인한 음절수의 감소가 초래될 수 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목적의 제약이 상호 경쟁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5
도:굿대, 도굿대<김웅배(1991/1998)전남
절굿공이 동우때<전북>
p.336>, 동굿대 등
장나부지<김웅배(1991/1998)전남
작은아버지(叔父) 작은아부지, 작은아배 등
p.327>
꼬랑대˜ 이<경상><전라><충청>,
꼬랑댕이<경상><전라><충청>
<평안><황해><함남>, 꼬랑데˜이
<경남><전남>, 꼬랑뎅이<전남>
<강원><경남>, 꼬래˜이<강원>
꼬리(尾) <경남><전라><충청><평안><함 꼬랑대기, 꼬랑데기, 꼬래기, 꼬레기, 꽁
남><황해>, 꼬래히<강원>, 꼬래 다구, 꽁대기 등
<강원>, 꽁대˜이<강원><경북>
<전북><충북><평안><함남>, 꽁
댕이<강원><경북><전북><충
북><평안><함남><제주>, 꽁데˜
이<경북>, 꽁뎅이<전남> 등
찌개˜이<전남>, 찌갱이<경북>, 찌
겡이<강원><전남><제주>, 찌깽 찌개기, 찌깨기, 찌꺼래기, 찌끄래기, 찌
찌꺼기(<즛의)
이<경상><전남>, 찌껑이<제주>, 끄레기, 찌끼기 등
찌끄랭이<경기> 등
꺽데기, 껍데기(껍떼기<지역어8-3:63>
껍데기(껍질)(皮) 껍뎅이<경상>, 껍딩이<경남> <김웅배(1991/1998)전남p.339>, 껍디기
(껍띠기<지역어8-3:40, 46, 62> 등
도:구텡이, 도고통,
절구통(臼) 도통<충남> 도구통<김웅배(1991/1998)전
남p.336> 등
고라대이<함남>, 골째이<경남>, 고라대기, 골째기, 골쨰기,
골짜기(谷)
골쨰이<경남> 골쩨기, 골채기 등
자을매<경북>, 잔어매<경남>, 자그메, 작으멍이, 작은마,
작은어머니(叔母) 잔엄마<경북>, 잔오매<경남>, 작은매, 작은엄매, 작은오매,
잔으멍이<강원>, 잘매<경남>, 잘어매<경남> 작을매 등
작은아버지(叔父) 잔:아부지<경남>, 잔아부지<경상> 작은아부지, 작은아배 등
대가리(頭)(제2음 대빡<전남>, 대이빡<오홍일(2005)전남p.153>,
대기빡, 데그빡 등
절) 데빡<전남>, 데이박<전남>
대가리(頭)(말음절) 대갈빼이<경남> 대갈빼기(대갈빽이)
메욕<전남>, 메역<평남>, 모약<충북>,
모욕<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
목욕(沐浴) 목욕
제주><함경>, 뫼옥<전라>, 뫼욕<전남>,
뫽<전남> 등
매<제주>, 갈매이<경남>, 메<제주>,
갈매기(<며기)( 갈매기, 메기, 갈메기,
갈미<전남>, 미<제주>, 깔:미<경남>,
鷗) 갈미기, 깔매기, 깔메기 등
깔미<경남>
창사우<전남>, 창새<경기><충청>,
창사구, 창사기, 창새기,
창자(<)(腸) 창소<경남>, 창수<경기><경상><충청>,
창시기 등
창시<경상><전라><충북>
꼬랑대<함경>,
꼬랑대이<경상><전남><평안><함남>,
꼬랑데이<경상><평북>, 꼬래, 꼬래:<함북>, 꼬랑대기, 꼬랑데기, 꼬래기,
꼬리(尾)
꼬래:이<경남>, 꼬레기, 꽁다구, 꽁대기 등
꼬래이<강원><평안><경남>,
꽁다우<전남>, 꽁대:이<경북>,
꽁대이<평북> 등
깽매기, 깽메기, 꽹매기,
꽹메기,
꽹과리(銅鼓) 깽매<경북>, 깽매이<경북> 등
꾕매기<김웅배(1991/1998)전
남p.334> 등
꼰데기, 꼰디기, 번데기,
꼰데이<경남>, 꼰디이<경남>,
본데기<김웅배(1991/1998)전
번데기(<본도기) 번데이<경북>, 본디이<경남>, 뻔디이<경남>
남p.344>, 본디기, 뻔디기,
등
뽄디기 등
찌게이<전남>, 찌기이<경남>, 찌개기, 찌깨기, 찌꺼래기,
찌꺼기(<즛의) 찌꺼래이<경남>, 찌끄레이<경북>, 찌끄래기, 찌끄레기, 찌끼기
찌끼이<경남> 등 등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9
꺽데기,
껍데기(껍떼기<지역어8-3:63
꺽더이<함남>, 껍뎅이<경상>, 껍디:<경상>, ><김웅배(1991/1998)전남p.33
껍데기(껍질)(皮)
껍디이<경남>, 껍딩이<경남> 9>,
껍디기(껍띠기<지역어8-3:40,
46, 62> 등
6. 결론
참고문헌
44) 국어의 p/k 교체가 그러한 예 중 하나이다. 청자의 오지각에 의해 촉발된 변화인 p/k 교체는
/p/와 /k/의 음향적 속성에 기인한 교체인데(소신애 2011:123), 이러한 교체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제약이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142 방언학 제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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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방언학 제18호
So Shin-ae(Soongsil University)
This paper investigates the motivation, the mechanism and the process of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Korean. Considering a sound change
is diffused gradually in the lexical, the regional and the social dimension over a
long time span, it is also supposed that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Korean has been diffused gradually in each dialect. This view is supported
by that some /k/-containing words in the written documents of Middle Korean
and Modern Korean are reflected as /k/-lenited forms or /k/-deleted forms in the
Contemporary Korean dialects. Moreover, we can observe that the same speaker
shows the optional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the casual speech. In this
context, the main arguments of this paper are as below: Firstly, the synchronic
variation related to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s observed in the
Jeonnam dialect and the Kyeongnam dialect. Secondly, the conditional
environment of the lenition and deletion of /k/ is "between voiced segments".
Thirdly, the motivation of the change is 'ease of articulation' and the mechanism
of the change is 'intervocalic assimilation'. The speech tempo and the duration of
the segments also seem to be involved in it. Fourthly, the subject of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is not limited to */g/ or */γ/ but */k/ might
undergo the change as well. Fifthly, the lenition and deletion of /k/ as a
diachronic change is gradually implemented in the lexical dimension and the
phonetic dimension, showing the synchronic variation in the process of the
change.
소신애
주소: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369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56-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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