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40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 방언 구술 발화 자료를 중심으로 -

소신애
∣숭실대학교∣

국문초록

이 글은 방언 구술 발화 자료를 중심으로 ‘모음 간 ㄱ 약화․탈락’ 현상의 동인과


기제 및 그 진행 과정에 대해 논의한다. 음변화가 비교적 긴 시간폭을 두고 지역에
따라,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산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국어의 ㄱ
약화․탈락 현상 또한 오랜 기간 동안 각 방언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세 및 근대 문헌상 ㄱ을 지닌 어사가 현대 방언에 ㄱ 약화형 혹은
ㄱ 탈락형으로 반사되어 있는 경우가 존재하며, 일상적인 발화 내에서 동일 화자가
수의적으로 ㄱ 약화․탈락을 보여 주는 경우 또한 관찰되기 때문이다. 논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전남 방언과 경남 방언에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과 연관
된 공시적 변이가 존재한다. 둘째, 이 변화의 조건 환경은 ‘유성음 사이’이다. 셋째,
변화의 동인은 ‘조음 편이의 추구’이며, 변화의 기제는 ‘유성음 간 동화’이다. 여기
에는 발화 속도와 분절음의 길이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ㄱ 약화․탈락의
변화 대상은 기원적인 */g/나 */γ/에 국한되지 않으며, 기원적인 */k/도 약화․탈락을
경험할 수 있다. 다섯째, 통시적 변화로서의 ㄱ 약화․탈락은 음성적으로나 어휘적으
로나 점진적인 방식으로 수행되며, 그 중간 과정에서 공시적 변이를 보인다.

핵심어: ㄱ 약화, ㄱ 탈락, 방언 구술 발화, 공시적 변이, 통시적 변화, 점진적


어휘 확산
108 방언학 제18호

1. 서론

이 글은 ‘모음 간 ㄱ 약화․탈락’ 현상의 동인과 기제 및 그 진행 과정을 밝히


는 데 목적이 있다. 그간의 논의는 대부분 ㄹ, y와 모음 사이의 ㄱ 약화․탈락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는 중세 문헌에 반영된 ㄱ 약화․탈락이 주로 ㄹ, y 뒤
에서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헌에 반영되지 못한 각 지역의 방언 자
료를 폭넓게 검토해 보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도 ㄱ이 약화․탈락된 예를 상당
수 발견할 수 있다. 또, 비음과 모음 사이에서의 약화․탈락의 예도 발견할 수 있
다. 물론, 변화의 일반성에 있어 이들 조건 환경별로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도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각 조건 하에서 특
정 변화가 적용된 예들이 실재한다는 점을 중시하면, 국어에 ‘유성음 간 ㄱ 약
화․탈락’이라는 음변화를 상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고는 이러한 맥락에서 ‘모음 간 ㄱ 약화․탈락’ 현상에 주목한다. 기존의 문
헌 자료 중심의 연구에서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의 가능성을 간혹 언급하기는
했으나,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방언을 중심으로 이에
대해 언급한 논의에서도, 중세 문헌상의 ㄱ 약화․탈락형이 방언에 ㄱ 유지형으
로 나타나는 예를 일부 제시하고, 이를 통해 ㄱ 약화․탈락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음변화가 비교적 긴 시간폭을 두고 지역에 따라,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산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국어의 ㄱ 약화․탈락 현상 또한 오랜
기간 동안 각 방언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방언
에는 보수적인 ㄱ 유지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ㄱ 약화형’과 ‘ㄱ 탈락형’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세 및 근대 문헌상 ㄱ을 지닌 어사가 현대 방언에 ㄱ
약화․탈락형으로 반사되어 있는 경우가 존재하며, 일상적인 발화 내에서 동일 화
자가 수의적으로 ㄱ 약화․탈락을 보여 주는 경우 또한 관찰된다. 이러한 제반 현
상을 본고는 ㄱ 약화․탈락과 연관된 공시적 변이(synchronic variation)로 이해한다.
물론, 현대의 방언에서 이 같은 변이가 관찰된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동일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09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현재의 변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실제


로 다양한 시간적 성층을 지녔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화자에 따라,
심지어는 개별 어휘에 따라서도 ㄱ 약화․탈락의 적용 시기 및 적용 여부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ㄱ 유지형, ㄱ 약화형, ㄱ 탈락형과 같은 다양한 변이형
의 공존 또한 그 근본 동인은 같더라도, 표면적으로는 상이한 기제에 의한 현상
일 수 있다. 첫째, 이것은 서로 다른 기저형의 공존에 의한 변이일 가능성이 있
다. ㄱ 약화․탈락의 결과 재구조화된 어형이 한 언어 공동체 내에서 변화 전의
어형과 공존하는 경우가 여기 해당한다. 동일한 조건 환경에 놓인 ㄱ이라 하더
라도, 형태소에 따라, 화자에 따라 변화 여부가 다를 수 있다. 이에 ‘형태소 간
변이’ 및 ‘화자 간 변이’가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음운 교체의 수의적 적
용에 의해 출현하는 변이일 가능성 또한 있다. 공시적인 ㄱ 약화․탈락이 수의적
으로 적용됨에 따라 교체형과 비교체형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한 화자의 발
화 내에서 동일한 형태소가 교체형과 비교체형으로 번갈아 출현하는 경우가 여
기 해당한다. 이는 ‘형태소 내 변이’이면서 ‘화자 내 변이’를 보이는 경우라 하
겠다. 이 같은 변이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음성․음운론적 동인에 의해 촉발된 것
이지만, 변화의 진행 과정에서 그 표면적 성격이 달라진 경우라 할 것이다.1)
본고의 논의 대상은 이 같은 변이의 유형 자체라기보다는, 그러한 변이를 발생
시킨 근본적인 음성․음운론적 동인과 그 기제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이가 확산되
어 통시적 변화에 이르는 과정, 즉 변화의 진행 과정에 대하여 논의하려고 한다.
이에 본 논문은 각 방언에 나타나는 공시적 변이형들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 및 그 진행 과정을 밝힐 것
이다. 방언 구술 발화 자료를 통해 일상 발화에서 수의적으로 나타나는 ㄱ 약화․
탈락의 실현 양상을 정밀히 관찰하고, 이로부터 해당 변화의 동인과 기제를 찾

1) 소신애(2009:59)에서는 ‘음운론적 변이’의 개념을 ‘협의의 변이’와 ‘광의의 변이’로 구분하였다. 전


자는 ‘한 화자의 발화 내에서 동일한 형태소의 발음이 둘 이상 공존하는 현상’을 말하고, 후자는 ‘동
일한 음운이나 음운 연쇄를 포함한 전체 형태소들의 발음이 한 언어 공동체 내에 둘 이상 공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변이의 개념과 유형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소신애(2009:57-77)를 참고할 수 있다.
110 방언학 제18호

고자 한다. 일차적으로 전남, 경남과 같은 남부 지역 방언을 검토하고, 타 지역


방언 자료를 아울러 검토함으로써 변화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을 파악할 것이다.

2. 기존 논의 검토 및 문제 제기

ㄱ 약화․탈락에 관한 기존 논의는 다방면의 음운사적 주제와 연관되어 있다.


본고는 주로 방언 자료를 대상으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해 언급한 논의
에 한정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河野六郞(1945/1979:189-201)는 한국어에 유성음 사이의 [g]가 약화․소실되는 변
화를 상정하였다. 여기에는 모음 사이의 [g]가 약화․소실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
같은 견해는 ‘아(兒), 아홉(九), 바위(岩)(<바회), 올챙이(蝌蚪), 개골(川), 냅다(煙),
시다(酸)’의 일부 방언형이 ㄱ을 지닌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 근거한다(예. [agɯ]
(兒), [agop](九), [pagu](岩) 등). 즉, 중세 문헌상 ㄱ을 지니지 않은 어사들이 방언에
는 ㄱ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음을 근거로, 모음 사이의 [g]가 약화(-g->-γ->-h-)
되어 점차 소멸하였음을 주장한 것이다. 또, 중세 문헌에 나타나는 접속 조사 ‘과~
와’의 교체도 모음 간 혹은 유성음 간 [g] 소실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음을 언급하
였다. 이는 小倉進平(1944:120-121)가 현대 방언의 모음 간 ‘[g]’(예. [kɛ-gum](개암,
楱實))를 ‘모음 연쇄(hiatus)에 [g]가 삽입된 것’으로 파악한 것과 대조적이다.2) 金亨
奎(1975:68-71)도 문헌상 /g/음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는 어사들의 방언형에 한해 후
대에 /g/음이 개입된 것으로 보았다. ‘/nɛguri/(내, 煙氣), /s’ɨgup-ta/(쓰다, 苦味),
/ʧ’agup-ta/(짜다, 鹹), /šigup-ta/(시다)’ 등이 그 예이다.3) 그런데 河野六郞

2) 小倉進平(1944:91-124)의 경우, 문헌상의 ‘-고~-오’, ‘-거늘~-어늘’과 같은 어미의 교체 현상에


대해서는 ㄱ 탈락을 상정하였다. ‘마찰적 후음’이었던 이들 어미의 ㄱ이 조건 환경에 따라 탈락
된 것으로 보았다.
3) 단, 金亨奎(1962:19-32)는 언어 보편적 경향에 부합하는 약화 현상으로서 ‘모음이나 개음 사이’
의 ㄱ 약화․탈락을 인정하였고, 金亨奎(1975:68-71)에서도 문헌상 /g/음이 있었다는 증거가 있는
어사(예. 중기어 /벌에/, /바회/ 등)가 방언에 ㄱ형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g/음의 약화․탈락을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11

(1945/1979:189-223)의 논의는 소수의 방언형을 근거로 유성음 간 ㄱ 약화․탈락의 가


능성을 제시한 것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보다 포괄적인 자료를 대상으로 한 검토가
요구된다.
河野六郞(1945/1979:189-223) 이래 각 지역 방언의 어중 ㄱ 유지형에 대한 관
찰 및 ㄱ 약화․탈락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李敦柱(1982:208-212)는 전남 방언의 일부 어사에 중간 자음 [-g-]/k/가 나타남
을 언급하고, 국어에 -k->-x->-h->-ø- 또는 [-k-]>[-g-]>[-γ-]>ø와 같은 단계 변
화를 상정하였다. 이는 ‘개암(<개옴)(楱), 씨앗(<), 바위(<바회), 아홉, 아이,
사내, 위에, 다음에’ 등의 어사가 전남 방언에서 ㄱ 유지형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에 근거한 것이다(예. [kɛgɨm](楱), [s’igat](種), [pagu](岩), [agop](九) 등).
박창원(1985:57-85)는 ㄱ과 관련된 어사들의 중부 방언형과 동남 방언형을 대비하
고, 이를 바탕으로 국어에 유성 장애음 *g를 재구하였다. 예컨대, 중부 방언의 ‘개암’
이 동남 방언에서는 ‘깨금’으로 나타나는 것을 근거로, 이 같은 어사에 한해 기원적
인 *g를 상정한 것이다.4) 유성음 간 *g>ø 변화가 방언에 따라 달리 적용됨에 따라
현재와 같은 방언차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러한 *g>ø 변화의 최대 환경은
‘유성음과 유성음 사이’로, 조건 환경에 따라 규칙의 강도에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보았다. 즉, 중부 방언의 경우,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규칙의 강도가 가장 높고, ‘ㄹ,
y 와 모음 사이’, ‘ㄴ, ㅁ과 모음 사이’의 순으로 규칙의 강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추
정하였다. 또, 동남 방언의 경우에는, ‘묵+어라→무:라’, ‘묵+으모→무:모’와 같은
예를 고려할 때,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만 이 규칙이 적용되었을 것으로 보았다.5)
그런데 ㄱ 약화․탈락의 동인 및 기제가 ‘유성음 간 약화’라는 점을 전제한다

겪지 않고 /g/음이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예. /pəlgi/(蟲), /pagu/(岩) 등).


4) 동일한 환경에서, 중부 방언과 동남 방언에서 공통적으로 ㄱ이 실현되는 어사(예. 개구리, 메기
등)에 대해서는 *k를 재구하였다(박창원 1985:63).
5) 중부 방언과 달리 동남 방언에서는 ‘ㄹ, y와 모음 사이’에서는 ㄱ 탈락이 일어나지 않고, ‘ㄴ,
ㅁ과 모음 사이’에서는 부분적인 ㄱ 약화가 일어난다고 보았다(박창원 1985:80-82). 金永鎭
(1983/2002:508-511)의 경우, 경상 방언의 ‘묵-(食)’의 기저형을 muγ-으로 설정하였다. 崔泰榮
(1989:28-29)도 중세 국어의 ‘-과, -곳, -곰’의 두음을 기저형에서 *γ로 설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112 방언학 제18호

면, 기원적인 *g가 아닌 *k도 유성음 사이에서 약화․탈락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


아야 할 것이다. 위 논의에서는 동일한 환경에서 ㄱ이 약화․탈락하지 않은 어사
에 대하여 *k를 재구하였으나, 과연 국어의 ㄱ 약화․탈락 여부가 기원의 다름에
만 기인하는지는 의문이다. 기존의 규칙성 가설(Regularity Hypothesis)의 관점에
서는 이러한 재구가 타당할 수 있으나, 어휘 확산 가설(Lexical Diffusion
Hypothesis)(Wang 1969:9-21)의 관점에서는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조건 환경을 지닌 ㄱ이라 하더라도 그 변화 여부나 변화 속도에는 차이
가 있을 수 있으며, 변화 여부 및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 인자 또한
매우 다양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崔鶴根(1988:101, 184-205)도 경상도 방언의 중간 자음 /-g-/에 주목하였다.
“표준어에서는 탈락하고 그 흔적을 남기고 있지 않은 곳에, 경상도 방언은 중간
/-g-/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면서, ‘어금니(牙), 바위(岩), 올챙이(蝌蚪)’ 등의 경
상 방언형(예. əgɯm-ni(牙), pagu(岩), ogulʧʰɛŋi(蝌蚪) 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중간 /-g-/음은 대체로 세 방향의 발전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h-/음화’, ‘/-ŋ-/
음화’, ‘흔적 없이 탈락하는 변화’를 상정하였다.
郭忠求(1994:339-342)는 함북 육진 방언에서 어중 자음 /k/가 유지된 어사들
(예. š’igaši, š’igat(씨앗(種)), 게그르다(게으르-(怠)) 등)을 제시하고, 육진 방언은
어중 자음이 가장 견고하게 유지되어 있는 방언이라고 하였다. 특히, ‘kɛgwa(개
(犬)-와), aʣɨbanigwa(숙부-와)’에서처럼 공동격 어미가 어간 말음에 상관없이 ‘-
과’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육진 방언에서도 어휘에 따라서는 특정 환경
에서 /k/가 탈락하였음을 언급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기존 논의가 주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을 상정하되, 방언
에서 ㄱ이 유지된 현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역으로 방언에서 ㄱ이 약화․탈락
된 현상에 주목한 논의도 있다.
중부 방언을 검토한 곽충구(1995/1997:18)에서는 황해도․경기도․충남 및 서남 방
언권의 서부 지역이 다수의 ㄱ 탈락형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였다. 특히, ‘모욕(목욕),
하뤌리(하루거리)’처럼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탈락한 예가 있음을 언급하고,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13

/ㄱ/ 탈락의 개신의 진원지가 경기도 북부의 서부 해안 지역일 것으로 추정하였다.


특히, 곽충구(2012:137-140)는 동북 및 육진 방언에서 한 어사의 ㄱ 유지형과 ㄱ
약화형이 한 개인의 발화에서 수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근거로, 해당 방언에서
ㄱ>ㅎ>ø 변화가 매우 느린 속도로 몇 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보수형인 ‘게그르다’와 개신형인 ‘게흐르다[kexɨɾɨdá]’가 수의적으로 출
현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 밖에, 이 방언에서 모음 사이의 ‘ㄱ’이 [γ]로 실현되기
도 한다는 점(예. 쳥개구리[ʧʰəŋgɛγuʎi]), 비자동적 교체 어간에서 ‘ㄱ’ 탈락의 예가
일부 제보자의 발화에서 나타난다는 점(예. 달가서. 달아[taɾa])도 언급하였다.
이 같은 논의는 음변화가 지역에 따라,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본 논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만, 현
재의 방언에서 나타나는 수의적 음운 현상을 통시적 음운 변화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시적 변이와 통시적 변화의 상관성에 대한 추가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시적 관점에서 현대 국어의 수의적 ㄱ 탈락을 다룬 논의도 있다.
경북 방언의 자음 탈락 현상에 대해 논의한 鄭喆(1991:147-162)은 “오늘날의
구어체의 젊은이들의 평이한 대화”에서 형태소 경계의 자음이 수의적으로 탈락
한다고 하면서, ‘개작+아→개자:(가까워)’, ‘멍석+애→멍서:(멍석에)’ 등의 예를
들었다. 이때, 어간 말음 ㄱ의 탈락은 2음절 이상의 용언 및 체언 어간의 경우에
관찰된다고 하였다. “탈락에 의한 단축이 어형의 지나친 훼손을 가져올 우려가
큰 1음절 어간의 말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탈락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여기서는 형태소 경계에서 일어나는 ㄱ 탈락만을 대상으로 삼아, 이를
공시적 관점에서 수의적 음운 현상으로 기술하였다.
김성규(1999:109-137)는 빠른 발화에서 일어나는 수의적 음운 탈락에 주목하
고, 이 같은 탈락은 ‘원 형식의 예측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음절 수를 줄임으로
써 ‘발화를 빨리 하려는’ 목적에서 일어난다고 하였다. 모음 사이의 ㄱ 탈락의
예로 ‘그거(→그어)→거’, ‘조금(→조음)→좀’ 등을 제시하고, 이러한 ㄱ 탈락은
“‘ㄱ([γ])’을 사이에 두고 있는 모음들이 결합하면서 음절 수를 줄일 수 있는 환
114 방언학 제18호

경”에서 촉발된다고 보았다.


이상의 논의는 공시적 현상으로서의 ㄱ 탈락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
은 공시적 현상은 결코 통시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어휘에 따라서는, 빠른
발화에서 수의적 탈락을 보이다가 ㄱ 탈락형으로 어간이 재구조화된 경우도 있
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 방언의 수의적 ㄱ 탈락은 근본적으로 통시
적인 ㄱ 약화․탈락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여지를 지닌다.
그 밖에, 문헌 자료를 대상으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해 언급한 논의도
있다.
劉昌惇(1961:25-46, 1964/1975:36-50)는 ㄱ>ㅇ 변화의 조건 환경으로 ‘모음과
모음 사이’ 및 ‘유성 자음과 모음 사이’를 상정하였다. ‘-과>-와, -곳>-옷, -곰>-
옴’은 ‘일반 모음 사이’의 예로 제시하였고, ‘적의>제, 이긔>, 그긔>게,
뎌긔>뎨, 목욕(沐浴)>모욕’ 등은 ‘모음과 의, 이 사이’의 예로 언급하였다.6)
ㄱ>ㅇ 현상을 “무성파열음 ㄱ이 유성음간에 개재하면 거기 동화되어 유성파열
음으로 변하고 같은 환경 아래서 급기야는 탈락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 데서,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를 파악할 수 있다.
영남 문헌어를 검토한 白斗鉉(1992:367)도 ‘ㄱ 탈락 중 특이한 것’의 예로, ‘모
용, 목용(沐浴)’, ‘운(白雲)’, ‘구왕, 구왕님(國王님)’, ‘노양방초(綠楊芳草)’, ‘셔
양(夕陽)’과 같은 예들을 제시하였다.7) 이때 ㄱ 탈락의 원인을 밝히기는 어렵다
고 하면서, ‘먹-’(食)의 방언형 ‘묵-’이 ‘무우라~무우도~무우서’ 등으로 실현되
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ㄱ이 모음 사이의 간극 동화로
인하여 k>g>γ>ø의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이 변화의 예는
극히 드물고 수의적이어서 그 음운론적 조건을 규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이 과거에도 수의적으로 적용되었음을 보여 주는 동시에,

6) 그 밖에 ‘육월(六月)>유월’, ‘녹용(鹿茸)>노용’, ‘어(白魚)>배어>뱅어’ 등의 예도 언급하였다.


7) 이 예들은 모두 ‘최초 간행지가 영남 지역이고, 타 지역에서도 간행된 문헌’에 출현하는 것이
므로, 영남 지역어를 반영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모용, 목용’은 16세기 문헌의 예고, 나머지는
모두 18세기 문헌의 예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15

해당 현상의 동인과 기제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3. ㄱ 약화․탈락 현상의 실제

3.1. 전남 방언의 ㄱ 약화․탈락 현상

전남 방언에서는 ㄱ 약화․탈락과 관련된 다양한 변이가 관찰된다. 특히, 항목


조사 방식의 다소 격식적인 발화에서보다는 일상적인 발화 스타일에서 이 같은
변이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에 본고는 전남 방언의 구술 발화 자료를 중
심으로 ‘모음 간 ㄱ 약화․탈락’ 현상을 검토하고자 한다.8) 본문에 제시하는 예는
주로 전남 진도 지역어 자료이다. 가급적 동질적인 자료를 대상으로 정밀히 분
석하기 위하여 진도 지역어 자료로 한정하였다. 출전은 아래와 같다.9)

번호 자료명 구분
1 필자의 현지 조사 자료(2006~2011, 전남 진도군 조도면)10) 음성 전사
2 이기갑(2009), 󰡔전남 진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지역어6-2>
구술 자료 총서 6-2), 태학사.

3 이진숙(2012), 󰡔전남 진도의 언어와 문화󰡕, 지식과교양. <이진숙2012>

강윤주 편(1990), 󰡔시방은 안해, 강강술래럴 안해󰡕(뿌리깊은나무 민


4
중 자서전 9, 진도 강강술래 앞소리꾼 최소심의 한평생), 뿌리깊은 <민중9>
나무.
5 박주언 편(1991), 󰡔에이 짠한 사람! 내가 나보고 그라요󰡕(뿌리깊은나
<민중20>
무 민중 자서전 20, 진도 단골 채정례의 한평생), 뿌리깊은나무.

8) 최명옥(2007:10)은 “조사 대상 방언이나 지역어의 실제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은 구술 발화 조


사 자료”이므로 “개별 방언(또는 지역어) 연구를 위한 이상적인 자료는 구술 발화 조사 자료”라
고 하였다.
9) 필요한 경우, 오홍일(2005)와 김웅배(1991/1998)의 자료를 참고로 제시한다. 전자는 전남 무안
지역어 자료고, 후자는 전남 완도(보길도) 지역어 자료다.
10) 필자의 조사 자료는 음성 전사형을 병기하였다. 2006~2011년 동안 5차례에 걸쳐 조사하였으
며, 제보자는 김금례(1925년생) 할머니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내병도 출신이다.
116 방언학 제18호

여기 제시하는 어휘 항목은 다음과 같은 요건을 지닌 것이다. 첫째, 중세 및


근대 문헌에서 모음 간 ㄱ을 지닌 형태로 나타나는 어사들이다. 둘째, 문증되지
않거나 어형상 중세 국어형에 직접 대응되지 않는 경우라도, 방언 내에서 대응
되는 ㄱ형의 존재가 확인되는 어사들이다.

표준어형 ㄱ 약화형 ㄱ 유지형


여간(如干) 여한<이진숙2012:125> cf. 여간<오홍일(2005)전남p.456>
골:짱이<이진숙2012:110> cf. cf. 골차기, 골:착 이상
골짜기(谷)
골:창<오홍일(2005)전남p.48> <오홍일(2005)전남p.48>
tɛgɨp’ak 대그빡, 되깃박<민중9:104>
tɛγɨ(~i)p’ak 대그(~기)빡, tɛ(γ)ɨp’ak
대가리(頭) cf.
대으(~그)빡
대그빡<김웅배(1991/1998)전남p.330>
ʧeːgi 제:기 cf.
제기(<뎌기)(毬) ʧeːγi 제:기
지기<김웅배(1991/1998)전남p.366>
segyu 섹유 cf.
석유(石油) seg(~γ)yu 섹유 석우<오홍일(2005)전남p.359>,
세구<김웅배(1991/1998)전남p.338>
ʧaγɨ(~ʧãɨ̃ )nǝmmɛ 작은(~자˜은˜)엄매,
ʧaγɨnǝmmɛ 작은엄매, ʧa(γ)ɨnǝmmɛ
ʧagɨnǝmmɛ 작은엄매,
작은어머니(叔母) 자은(~작은)엄매, š’iʤaːŋ(g
작은엄매<민중20:129>
약화)ǝmmɛ
씨장:(~작은)엄매(시작은엄마)
ʧagɨnabɛ 작은아배,
ʧaγɨnabɛ 작은아배, ʧa(γ)ɨnabɛ
작은아배<민중20:129> cf.
작은아버지(叔父) 자은(~작은)아배 cf.
작은아부지<김웅배(1991/1998)전남p.3
장나부지<김웅배(1991/1998)전남p.327>
67>
ʧagɨn 작은, ʧaːgɨk’e
작-(小) ʧaːɣɨmmun 작:은문
쟉:으께(작으니까)
새벽이(人名) sɛbɛγiga 새백이가(새벽이가) sɛbegi 새벡이

<표 1> 전남 방언의 모음 간 ㄱ 약화형

위 예들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약화된 예들을 보인 것이다.11) 이때,

11) 한글로 전사된 자료에는 정밀한 음성형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음성적 층위에서 일어난
ㄱ 약화의 예는 이들 자료로부터 발견할 수 없다. 본고에서 검토한 음성 전사 자료 또한 ㄱ 약
화․탈락만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는 아니므로, ㄱ 약화․탈락의 양상을 체계적으로 보여 줄 수 없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17

선행 모음은 저모음과 중모음이고, 후행 모음은 대부분 ‘i, ɨ’와 같은 고모음이


다. 형태소 내부의 예들이 대부분이고, 일부 형태소 경계의 예도 포함되어 있다.
‘작-’의 활용형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한 경우를 보인 것이다.
‘새벽이(人名)’는 말음 ㄱ 뒤에 접미사 ‘-이’가 결합한 경우이다. 대부분 고유어
이고, 일부 한자어가 포함되어 있으며, 체언의 예가 용언에 비해 많다. 약화의
방향은 다양하다. 각기 g>γ(또는 ɰ), g>h(또는 ɦ), g>ŋ의 변화를 보여 준다.12)
g>h(또는 ɦ), g>ŋ 변화가 각각 한 예씩 보이고, 대부분은 g>γ(또는 ɰ) 방향의
변화를 보인다. 그리고 각 변화의 중간적 음성형을 통해 이 같은 약화의 음성적
점진성이 드러난다.

표준어형 ㄱ 탈락형 ㄱ 유지형


여그<이진숙2012:118> cf.
여으<이진숙2012:62, 118, 202, 281, 406, 497,
여기(<어긔) 여그<김웅배(1991/1998)전남p.32
506>
7>
ʧǝgɨ 저그 cf.
쩌:으, 저어:까지(저기까지), 쩌으 이상
저그<오홍일(2005)전남p.538>,
저기(<어긔) <이진숙2012:379, 496, 505>,
쩌그<김웅배(1991/1998)전남p.32
저으<민중9:89>
7> 외
togaʤi 독아지, ʧaːŋt’ogaʤi
장:독아지(장독),
독(甕) 옹구도아지(옹기독;항아리)<이진숙2012:416> 옹구도가지(옹기독;항아리)<이
진숙2012:416>,
도가지<민중9:81>
꼬리(尾) 꽁다우<민중9:105> 꽁다구<민중9:105>
ʧʰaŋsagu 창사구,
ʧʰaŋsu 창수, 창사우<민중9:104> cf. 창다구<민중9:107> cf.
창자(<)(腸)
창시<김웅배(1991/1998)전남p.331> 창새기<김웅배(1991/1998)전남p.
331>

다는 자료상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는 일상적인 구술 발화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이 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12) [γ]와 ø의 중간 발음, 즉 거의 탈락되기 직전의 미약한 ㄱ 소리를 [ɰ](유성 연구개 접근음)로
간주한다.
118 방언학 제18호

kalmii 갈미이, kalmiis’ǝm 갈미잇섬(내병도),


갈메기, 갈매기섬, 갈미기섬
pak’almii 밧갈미이(외병도), aŋk’almii
갈매기(<며기)( 이상 <이진숙2012:464, 465> cf.
앙깔미이(내병도), 박갈미(바깥갈매기),
鷗) 갈메기<김웅배(1991/1998)전남p.
안갈미(안갈매기) 이상 <이진숙2012:464,
340>
465>
tɛp’ak 대빡, tɛip’ak 대이빡, tʷɛːʤidɛip’ak
tɛgɨp’ak 대그빡,
돼:지대이빡(돼지 대가리), sodɛːp’ak
되깃박<민중9:104> cf.
대가리(頭) 소대:빡(소 대가리), kʰoŋnomuldɛp’ak
대그빡<김웅배(1991/1998)전남p.
콩노물대빡(콩나물 대가리),
330>
대이빡<민중9:48>
moyoktʰaŋ 모욕탕(목욕탕), moyok 모욕,
moyogʱɛːnňa? 모욕했:냐(목욕했냐),
목욕(沐浴) 모요글(목욕을)<지역어6-2:256>,
메옥<이진숙2012:324>, 모욕<민중20:139>
cf. 매옥<김웅배(1991/1998)전남p.364>
양식업(養殖業) 양시어비나(양식업이나)<이진숙2012:454>
입학원서(入學願書) 이바온서<이진숙2012:134> ibagɨl 입악을(입학을)
작은 계집아이 장가이나<민중9:120><민중20:122> 작은 가이나<민중20:156>
ʧagɨnǝmmɛ 작은엄매,
작은어머니(叔母) ʧaːnǝmmɛ 잔:엄매
작은엄매<민중20:129>
ʧagɨnabɛ 작은아배,
작은아배<민중20:129> cf.
작은아버지(叔父) ʧaɨːnabɛ 자은:아배, ʧaːnabɛ 잔:아배
작은아부지<김웅배(1991/1998)
전남p.367>
징아에도(징하게도;지독하게도)<지역어6-2:3 usʉgeʱanda 웃우게한다(웃게
-게
2> 한다), noguge 녹우게(녹게)
k’aŋk’ǝgak’o 깡꺼갖고(깎아
갖고), yǝk’ǝgak’o 엮어갖고,
몰려아꼬(몰려갖고), 아리 차아꼬(알이 차 poʤiranɛgak’o
(-아/어)갖- 갖고), 네야꼬(내 갖고) 이상 <지역어6-2:26, 보지란애갖고(부지런해 갖고),
92>, 헤야꼬(해 갖고)<이진숙2012:503, 505> 몰려가꼬(몰려갖고),
자부뎅에가꼬(잡아당겨 갖고)
이상 <지역어6-2:26, 146>

<표 2> 전남 방언의 모음 간 ㄱ 탈락형

위 예들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탈락된 예들을 보인 것이다. 이때, 선


행 모음은 대개 저모음과 중모음이고, 후행 모음은 대부분 ‘i, ɨ, u’와 같은 고모
음이다. 중모음과 저모음도 간혹 있다. 대부분 형태소 내부의 예들이고, 일부 형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19

태소 경계 및 단어 경계의 예도 포함되어 있다. 어미 ‘-게’는 모음으로 끝난 어


간에 결합한 경우를 보인 것이다. 어간 ‘갖-’의 두음 ㄱ은 모음으로 끝난 활용형
뒤에서 수의적으로 탈락된다. 대부분 고유어에서 ㄱ 탈락이 관찰되고, 일부 한
자어에서도 탈락된 예가 보인다. 체언의 예가 용언에 비해 현저히 많다. 대부분
어휘 형태소이고, 일부 문법 형태소에서도 ㄱ 탈락이 관찰된다.
<표 1>, <표 2>를 보면, ㄱ 약화형 및 탈락형이 ㄱ 유지형과 공존하는 양
상을 보인다. 이러한 공존은 개별 화자 간에서뿐 아니라 동일 화자 내에서도 관
찰된다. 즉, ‘화자 간 변이’뿐 아니라 ‘화자 내 변이’ 또한 보여 주는 것이다(예.
작은가이나~장가이나<민중20:122, 156>). 심지어는 같은 발화 맥락 안에서도
이 같은 화자 내 변이가 관찰된다는 점이 흥미롭다(예. 꽁다구~꽁다우<민중
9:105>). 이러한 변이의 존재는 이 방언에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이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적용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특히, 본고에 제시한
대부분의 예가 중세 및 근대 문헌상 모음 간 ㄱ을 지닌 어사가 ㄱ 약화․탈락형
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란 점은, 해당 변화가 이 방언에서 지속적으로 적용 대상
을 확대해 왔음을 짐작케 한다. 그리고 ‘석유, 새벽이(人名)’와 같은 어사에서의
ㄱ 약화형이나 ‘양식업, 입학원서’와 같은 어사에서의 ㄱ 탈락형은, 해당 음운
교체가 현재도 수의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들 어휘의 출현 시기
를 고려할 때, 여기 나타나는 ㄱ 약화․탈락이 오랜 통시적 변화의 산물이라고 보
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이 방언에서 관찰되는 변이가 서로 다른 기저
형의 공존에 의한 변이뿐 아니라, 수의적 음운 교체에 의한 변이 또한 포함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13) 특히, 형태소 경계 및 단어 경계에서 나타나는 ㄱ 약화․탈
락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예. 몰려가꼬~몰려아꼬(몰려 갖고)).
요컨대, 이 방언에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과 관련된 공시적 변이가 존재하며,

13) 다음과 같은 경우는 서로 다른 기저형의 공존에 의한 변이로 해석된다. 첫째, 한 형태소에 대하


여 ㄱ 약화․탈락형과 ㄱ 유지형이 공존하되, 그것이 ‘화자 간 변이’로 출현하는 경우이다. 이는
한 형태소라 하더라도 화자에 따라 변화 여부가 다른 데 기인한다. 둘째, 동일한 조건 환경을
지닌 ㄱ이 형태소에 따라 약화․탈락 여부가 다른 경우, 즉 ‘형태소 간 변이’를 보이는 경우이다.
120 방언학 제18호

여기에는 서로 다른 기저형의 공존에 의한 변이와 수의적 교체에 의한 변이가


혼재되어 있다. 이러한 변이는 해당 변화의 점진적 확산 과정을 반영하는 것으
로 해석된다.

3.2. 경남 방언의 ㄱ 약화․탈락 현상

앞에서 전남 방언의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 같


은 ㄱ 약화․탈락 양상은 비단 전남 방언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같은 경남 방언 자료에서도 ‘모음 간 ㄱ 약화․탈락’과 관련된 변이가 관
찰되기 때문이다.

번호 자료명 구분
김정대(2007), 󰡔경남 창원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구
1 <지역어8-1>
술 자료 총서 8-1), 태학사.
2 김정대(2009), 󰡔경남 창녕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구
<지역어8-2>
술 자료 총서 8-2), 태학사.
3 김정대(2011), 󰡔경남 산청 지역의 언어와 생활󰡕(국립국어원 지역어 구
<지역어8-3>
술 자료 총서 8-3), 태학사.
4 필자의 현지 조사 자료(2013. 5. 19, 경남 남해군)14) 음성 전사

위 구술 발화 자료에 반영된 모음 간 ㄱ 약화형을 먼저 제시하면 아래와 같


다. 대상 어휘 항목의 요건은 앞의 경우와 같다.

표준어형 ㄱ 약화형 ㄱ 유지형


뻔디기<지역어8-3:182, 188>,
번데기(<본도기) 뽄디이[ɦi]<지역어8-3:182, 194, 219> 뽄디기<지역어8-3:180, 182>

고들빼기(<고들바
기) 고들빼˜이<지역어8-3:282>
(苦菜)

14) 필자의 자료는 음성 전사형을 병기하였다. 제보자는 여덕이(1928년생) 할머니로, 경남 남해군


출신이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1

찌끄리이[ɦi], 찌꺼리˜이 이상
찌꺼기(<즛의)
<지역어8-3:238, 316, 400>
나무뿌레˜이르(나무뿌리를), 뿌리˜이(뿌리)
이상 <지역어8-1:148>, 뿌리˜이르,
뿌리(<불휘)(根) 뿌리˜이매이로, 쑥뿌리˜이, 우붕뿌리˜이
이상 <지역어8-2:220, 204, 220>, 뿌리˜이,
뿌리:이상 <지역어8-3:44, 284, 464, 488>
껍띠기<지역어8-2:236, 254>,
껍띠˜이<지역어8-2:236><지역어8-3:44, 껍띠기, 꺼띠기,
껍데기(껍질)(皮)
66>, 껍띠기[ɦi]<지역어8-3:46, 130> 거껍띠기(겉껍데기) 이상
<지역어8-3:62, 366>
대가리(대갈빼기)(頭)
다빼˜이, 대갈빼˜이<지역어8-3:82, 264>
(말음절)
시기(時期) 시이[ɦi]<지역어8-3:432, 515>
고롱고빼기(그런
것밖에)<지역어8-1:206>,
-밖에 혼차빼˜이(혼자밖에)<지역어8-1:224>
요마:쓰빼끼로(요만씩밖에)<지
역어8-3:444>
먹이-(使食) mom míγigo 못 믹이고(못 먹이고)
저녀˜어(저녁에)<지역어8-3:484>,
저녁(夕) 저:녀글(저녁을(으로))<지역어8-3:36,
126註:‘글’의 ‘ㄱ’도 많이 약화된 발음>
나무하이[ɦi]가(나무하기가)<지역어8-3:86, 움직이기도(움직이기도)<지역
-기(명사형 어미)
142> 어8-2:156>
내러아가저고(내려와 가지고)<지역어8-1:40,
159註:‘고’는 거의 들리지 않는 발음>,
낙까라가주고[ɦo](낫 갈아 가지고),
나틀가주오[ɦo](낫을 가지고),
-고(연결어미)
또개가주오[ɦo](쪼개 가지고),
끼리가주고[ɦo](끓여 가지고) 이상
<지역어8-3:20, 101, 36, 126, 162, 215, 238,
400>
시집와각:꼬(시집와 갖고),
여가[ɦa]꼬는(넣어 갖고는)<지역어8-3:508, 와각꼬도(와 갖고도),
(-아/어)갖-
521> 또개가꼬(쪼개 갖고) 등 이상
<지역어8-3:150, 256 등>
주모고[ɦo]마(주면 그냥)<지역어8-3:442,
고만(그냥)
516>

<표 3> 경남 방언의 모음 간 ㄱ 약화형

위 예들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약화된 예들을 보인 것이다. 이때, 선행


모음으로는 저모음, 중모음, 고모음이 두루 나타난다. 후행 모음은 대부분 ‘i(, ɨ)’
122 방언학 제18호

와 같은 고모음이고 중모음과 저모음인 경우도 일부 있다. 대부분 형태소 내부의


예들이고, 일부 형태소 경계 및 단어 경계의 예도 포함되어 있다. ‘저녁’은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결합한 경우로 한정하였다. 어미 ‘-기’와 어미 ‘-고’는
모음으로 끝난 어간에 결합한 경우를 보인 것이다. 어간 ‘갖-’의 두음 ㄱ은 모음
으로 끝난 활용형 뒤에서 수의적으로 약화된다.15) ‘고만’은 모음으로 끝난 단어
에 후행한 경우를 보인 것이다. 한 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유어에서의 약화를
보여 준다. 체언의 예가 용언에 비해 많다. 대부분 어휘 형태소이나, 문법 형태소
도 적지 않게 관찰된다. 위 자료에서는 주로 g>ɦ, g>ŋ, g>γ 방향의 약화를 확인
할 수 있다.16) 간혹 약화된 ㄱ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현되었다는 조사자
의 기록을 참고할 때, g>ɰ(유성 연구개 접근음) 방향의 약화도 상정할 수 있을
듯하다. 변화의 방향은 g>ɦ, g>ŋ, g>ɰ, g>γ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표준어형 ㄱ 탈락형 ㄱ 유지형


그으느(그것은), 그이지(그거지),
그으또(그것도), 그얼(그걸),
고기:(그것이),
그으는(그것은), 그을(그걸), 그이(그게),
그귿또(그것도)<지역어8-1:28,
고옫또(고것도), 고:느(고것은),
128>, 그그르(그것을),
그얻또(그것도) 등 이상 <지역어8-3:26
그것 그그는(그것은), 그귿뜨(그것도)
ff.>, 고이:(그것이)[註:약화된 ㄱ],
등 이상 <지역어8-2:204, 252
그어느(그것은), 그으도(그것도),
등>, 그귿, 고고, 고거 등 이상
그으는(그것은) 등 이상 <지역어8-1:28
<지역어8-3:24 ff.>
ff.>, 그으느(그것은), 그읃또(그것도) 등
이상 <지역어8-2:70 ff.>
여:, 여:도(여기(에)도), 여:서, 요:(요기),
요에(요기에) 등 이상 <지역어8-3:22 ff.>,
여기(<어긔) 여게느<지역어8-3:20>
여:, 여은(여기는) 이상 <지역어8-2:220,
252, 236>, 여:<지역어8-1:108>
여여:<지역어8-3:20, 276>,
여기여기 여:여<지역어8-1:150>,
여:여:<지역어8-2:254>

15) 최명옥(2007:29)은 ‘-어 가지고’를 ‘-어서’와 평행하게 하나의 문법 형태소 ‘-어가지고’로 보기


도 한다.
16) 본문에 한글 전사된 자료만으로는 약화된 ㄱ의 음성적 실체를 알기 어려우나, 주석에 부분적
으로 제시된 음성 전사형을 통해 [ɦ]와 같은 음성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3

조:에서(조기에서), 저:도(저기에도),
저기(<어긔)
저:이상 <지역어8-3:20, 22, 52>
거:서(거기서), 거:, 고:서(거기서) 이상
<지역어8-3:52, 56, 68, 372>,
거기
고:거마는(거기건마는), 그으다가(거기다가)
(<그긔)
이상 <지역어8-1:28, 150>,
그으서(거기서)<지역어8-2:32>
저어가(자기들이)<지역어8-1:146,
저거<지역어8-1:32><지역어8-2:
자기들 182註:‘거’에 있는 ㄱ이 약화․탈락>,
44>
저억:<지역어8-2:44>
소금(<소곰)(鹽) 소옴<지역어8-3:294> 소곰<지역어8-3:294>
시금조, 시금치 이상
시금치(<시근)(菠) 시임치<지역어8-3:248>
<지역어8-3:248>
고구매<지역어8-1:128, 150,
고우매<지역어8-3:88, 143>, 177><지역어8-3:230, 240>,
고구마(甘薯)
고오매<지역어8-1:177, 260> 고구마, 고거마 이상
<지역어8-2:96>
도우토˜오(도구통에;절구통에)<지역어8-3: 도구통벌레(절구통벌레)<지역어8
절구통(臼) 228, 397註:‘ㄱ’ 약화 때문에 ‘도구통’이 -3:328, 338>,
‘도우통’으로 됨> 도구통<지역어8-3:330>
뻔디:이<지역어8-3:182>,
뽄데<지역어8-3:182>, 뻔디기<지역어8-3:182, 188>,
번데기(<본도기)
뽄데이<지역어8-3:188>, 뽄디기<지역어8-3:180, 182> 등
뽄디:<지역어8-3:158>
껍띠기<지역어8-2:236, 254>,
껍띠이<지역어8-2:96,
껍데기(껍질)(皮) 껍띠기[ɦi], 거껍띠기(겉껍데기),
228><지역어8-3:62, 64, 366>
꺼띠기<지역어8-3:46, 62, 366>
북데기 뿍디이<지역어8-1:110>
다빼˜이<지역어8-3:82,
대가리(대갈빼기)(頭
142註:‘대갈빼˜이’에서 변한
)(제2음절)
‘다갈빼˜이’가 극도로 줄어서 된 말일 것>
진짜배이<지역어8-3:176, 217註:‘배기’의
진짜배기
‘기’에 있는 ‘ㄱ’은 약화 뒤 탈락한 발음>
헝겊데기 헝거떼:(헝겊데기)<지역어8-3:274>
나머지 나무테이<지역어8-1:60> 나무태기<지역어8-1:62>
가마니때기 가마˜이때이<지역어8-3:24>
무더기 무디이<지역어8-3:162>
모욕해야, 모요글 이상<지역어8-1:218,
목욕(沐浴)
269註>, 모요글<지역어8-2:136>
124 방언학 제18호

공부씨기능거느, 씨기고 이상
시키-(<시기-)(使) 공부씨이고<지역어8-2:86, 156>
<지역어8-2:44, 136>
제기- 지이:각:꼬(제겨 갖고)<지역어8-3:54>
무웁끼는(무겁기는)<지역어8-1:132, 무검노(무겁니)<지역어8-1:132>,
무겁-(<므겁-)(重) 180註:‘ㄱ’ 약화와 관련 있는 발화>, 무구바예, 무구바서 이상
무웅걸:(무거운 걸)<지역어8-3:56> <지역어8-2:32>
나가-(出) 나아서(나가서)<지역어8-3:30> 나가자<지역어8-3:30>
yəˊrɨm daa onda 여름 다아 온다(여름 다가
다가오-(來)
온다), tá·oʤi 다·오지(다가오지)
움지이기도(움직이기도),
움직이-(<움즈기-)(
움지이고(움직이고) 이상
動)
<지역어8-2:156>
미:고(먹이고), 미잉게(먹이니까), 미:야제,
미:제, 미고, 미서, 미일라꼬, 미기고, 미기러, 미기잉께,
들미사안다(들먹여 쌓는다) 이상 미기받심니더 이상
먹이-(使食)
<지역어8-3:46 ff.>, <지역어8-2:144, 288, 312, 232,
미이고(먹이고)<지역어8-1:42>, mom 28>
míigo 못 미이고(못 먹이고)
쥐기낟:떼(죽여
죽이-(殺) 지이가(죽여 가지고)<지역어8-3:228>
놓았데)<지역어8-3:308>
택(셈) 태이지(셈이지)<지역어8-1:206> 태기지(셈이지)<지역어8-1:62>
저녀:(저녁에), 저녀어:(저녁에) 이상
저녁(夕)
<지역어8-3:152, 310>17)
바아가주고(박아 가지고), 바아가:꼬(박아
박-(釘)
갖고) 이상 <지역어8-3:44, 240>
묵-(宿) 무운짐치<지역어8-3:394>
묻:따(먹었다), 무:서(먹었어), 무모(먹으면),
묵꼬, 묵끼도 이상
해무라(해 먹어라), 무울라커모(먹으려고
<지역어8-1:106, 128, 140>,
하면) 등 이상 <지역어8-3:22 ff.>,
무구야, 무구머, 무글끼:,
무우꼬(먹었고), 무욷꺼등(먹었거든),
먹-(食) 무그마(먹으면) 이상
무울만치(먹을 만큼) 등 이상
<지역어8-2:22, 96, 252>, 무구도,
<지역어8-1:62 ff.>, 무야(먹어야),
무거, 무구모(먹으면) 이상
무욷찌(먹었지), 무울라카마(먹으려고
<지역어8-3:62, 232, 464>
하면) 등 <지역어8-2:24 ff.>
미야대얻따(먹여야
-겠-
되겠다)<지역어8-3:480>
쓰이도<지역어8-3:96>,
움직이기도(움직이기도)<지역어8
-기(명사형 어미) 카지오이가(가져오기가)<지역어8-3:240>,
-2:156>
차떼이(차떼기)<지역어8-3:360>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5

해가지고(해 가지고),
숭거가주오(심어 가지고), 해가지오(해 버리가저고(벌어 가지고),
가지고), 타자해가주오(타작해 가지고), 지:가주고(지어 가지고),
가가주오(가 가지고), 맨드라가저오(만들어 또개가주고(쪼개 가지고),
가지고), 해가주오(해 가지고), 쩌가주고(쪄 가지고), 따가주고(따
보까가주오(볶아 가지고), 가지고), 나가지고(놓아 가지고),
-고(연결어미)
도라와가주오(도라와 가지고), 가 짤라가주고(잘라 가지고),
가지오(가 가지고), 와아주고(와 가지고), 빠사가주고(빻아가지고),
그라가주오(그래 가지고) 이상 지나가가주고(지나가 가지고),
<지역어8-3:30, 34, 48, 50, 68, 162, 244, 가가주고(가 가지고) 등 이상
386, 430, 454, 478> <지역어8-3:34, 30, 150, 234, 240,
386, 430, 454> 등
가아꼬(가 갖고), 해아꼬(해 갖고),
시집와각:꼬(시집와 갖고),
와아꼬(와 갖고), 말랴아:꼬(말려 갖고),
와각꼬도(와 갖고도),
그라:지고(그래 가지고), 때:악꼬(때 갖고),
깔기가:꼬(갈겨 갖고),
와 악꼬(와 갖고), 해액:꼬(해 갖고),
또개가꼬(쪼개 갖고),
(-아/어)갖- 그리아꼬(그래 갖고), 여야꼬는:(넣어
바다가지고(받아 가지고),
갖고는)[521註:‘가’에서 약화된 발음인
해가:꼬(해 갖고), 고라각:꼬(곯아
[ɦa]에서 [ɦ]마저 탈락하여 ‘아→야’로
갖고) 이상 <지역어8-3:150, 226,
발음된 것] 이상 <지역어8-3:26, 34, 46,
256, 296, 360, 454>
56, 296, 376, 428, 444, 454, 508>

<표 4> 경남 방언의 모음간 ㄱ 탈락형

위 예들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탈락된 예들을 보인 것이다. 이때, 선


행 모음은 저모음, 중모음, 고모음으로 다양하다. 후행 모음은 대부분 ‘i(, ɨ), u’
와 같은 고모음이고 중모음과 저모음인 경우도 일부 있다. 형태소 내부뿐 아니
라 형태소 경계 및 단어 경계에서도 ㄱ 탈락이 상당수 관찰된다. ‘택(셈)’, ‘저
녁’, ‘박-’, ‘묵-’, ‘먹-’의 말음 ‘ㄱ’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와 결합할 때 탈
락을 보인다. ‘-겠-’, ‘-기’, ‘-고’, ‘갖-’의 두음 ㄱ은 모음으로 끝난 형태소 뒤에
서 수의적으로 탈락된다. 한 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유어에서 ㄱ 탈락이 관
찰된다. 체언의 예가 많으나, 용언의 경우도 적지 않다. 대부분 어휘 형태소이
나, 문법 형태소의 경우에도 빈번한 ㄱ 탈락이 관찰된다.

17) ‘저녁에’의 ㄱ 탈락형인 ‘저녀:’와 관련하여, 김정대(2011:213)은 경남 방언의 특성상, ‘저녁’이


단독으로는 ‘저녀’로 되지 않으며, ‘ㄱ’의 약화․탈락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126 방언학 제18호

<표 3>, <표 4>를 보면, 대체로 ㄱ 약화형 및 탈락형이 ㄱ 유지형과 공존


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공존은 개별 화자 간에서뿐 아니라 동일 화자 내에
서도 관찰된다(예. 고구매~고우매<지역어8-3:88, 230>). 심지어는 같은 발화
맥락 안에서도 이 같은 화자 내 변이가 관찰된다(예. 소곰~소옴<지역어
8-3:294>). 이러한 변이의 존재는 이 방언에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이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적용되어 왔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본고에 제시
한 대부분의 예들이 중세 및 근대 문헌상 모음 간 ㄱ을 지닌 어사가 ㄱ 약화․탈
락형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라는 점은, 해당 변화가 이 방언에서 지속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해 왔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형태소 경계 및 단어 경
계에서 나타나는 ㄱ 약화․탈락은 이러한 교체가 현재도 수의적으로 적용되고 있
음을 입증한다(예. 해 가지고~해 가지오).
요컨대, 전남 방언과 경남 방언에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과 연관된 공시적
변이가 존재한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기저형의 공존에 의한 변이와 수의적 음
운 교체에 의한 변이가 혼재되어 있다. 이 같은 변이가 출현하는 이유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이라는 통시적 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산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 자료에 한정하여 볼 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어휘 확산
경향이 드러난다. 첫째, 주로 고모음 앞에서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둘째, 형태
소 경계보다 형태소 내부에서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셋째, 한자어보다 고유어
에서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넷째, 용언에 비해 체언에서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다섯째, 문법 형태소보다 어휘 형태소에서 변화가 먼저 일어난다. 사실상, 어휘
확산 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 인자는 이 밖에도 매우 다양할 것으로
생각된다.18)

18) 예컨대, ㄱ의 인접 분절음 환경 또한 더 세분할 수 있을 것이며, 해당 어사의 전체 음절수에


따라서도 어휘 확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李賢熙(1987:276)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ㄱ을 포함
한 어사의 형태론적 조건에 따라서도 변화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 밖에 발화 속도나
발화 스타일, 강세(리듬), 성조, 어휘 사용 빈도수와 같은 조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요인은 지역이나 시기, 발화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까닭에, 분절음 차원에서 동일한 어사라 하
더라도 경우에 따라 상이한 변화를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7

4.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

앞에서 전남 및 경남 방언의 구술 발화 자료를 중심으로 ㄱ 약화․탈락의 실제


를 살펴보았다. 이들 방언에 나타난 공시적 변이를 토대로, 통시적 변화로서의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에 대하여 재고해 보자. 여기에는 ㄱ 약화․탈락의 조
건 환경 및 변화 대상에 대한 논의도 포함된다.
첫째, 통시적인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가? 넓은
의미에서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유성음 사이’로 상정되어 왔다. 그러나
정작 모음이나 비음 뒤의 ㄱ 약화․탈락에 대해서는 이제껏 단편적인 언급만 이
루어졌을 뿐, 이들 환경의 ㄱ 약화․탈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
았다. 대부분의 기존 논의에서는 ‘ㄹ과 y’ 뒤에서의 ㄱ 약화․탈락에 초점이 맞추
어져 온 것이다. ㄱ~ㅇ의 교체를 처음으로 언급한 前間恭作(1924:28-30)는 ‘ㄹ
과 ㅣ’ 뒤에서 음편(音便)에 의해 ㄱ이 탈락된다고 보았다. 한편, 李基文
(1972a/1998:143, 1972b:19)는 15세기 문헌의 ‘ㅇ’[ɦ]에 대하여, “음소 ‘ㅇ’은 주
로 특수한 위치의 ‘ㄱ’([g])에서 변화한 것”이라고 하면서, “이 ‘ㅇ’는 y, ‘ㄹ’,
‘ㅿ’과 모음 사이에서의 ‘*ㄱ’이 [g]>[γ]>[ɦ]의 변화를 입은 결과”라고 하였다.
명시적으로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을 ‘ㄹ, ㅿ, y와 모음 사이’로 한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때의 ㄱ 약화․탈락을 모음이나 비음 뒤의 그것과 평행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ㄹ, 모음’ 뒤의 ‘-과~-와’ 및 ‘곳~옷’, ‘곰~옴’
의 교체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이들을 일반적인 ㄱ 약화․탈락과 동궤의 현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며(李基文, 1972a/1998:149), 비음 뒤의 ㄱ 약화․탈락 또한 상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9) 따라서 이때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을 ‘유성음 사
이’로 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20) 김유범(2008:37-40)도 통시적 음운 변화로

19) 李基文(1972b:96)는 어말음 *γ가 [m]과 연접할 경우 [*mγ]>[mg]의 가능성을 상정함으로써,


중세어 ‘나모(木)’에 대하여 *namɔγ을 재구한 바 있다. 비음 m 뒤에서의 강화(γ>g)를 상정한 셈
이다. 李基文(1962:143)에서도 [*lg], [*zg]에서의 [*g] 약화를 상정한 반면 [*mg]에서의 [*g]는
약화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20) 李丞宰(1996:73-78)도 15.16세기에 유음 /r/과 하강적 활음 /y/에 후속하는 ㄱ이 약화․탈락되는
128 방언학 제18호

서의 ㄱ 탈락의 조건 환경을 ‘ㄹ, ㅿ, y와 모음 사이’로 보았다.21)


그러나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비단 ‘ㄹ, (ㅿ,) y와 모음 사이’에 국한되
지 않으며,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도 ㄱ 약화․탈락이 일어날 수 있다. 기존에는
문헌 및 방언에 나타나는 소수의 예를 근거로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의 가능성
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쳤으나, 본고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실제 방언에서 상
당수의 변화 예가 관찰된다. 심지어 이 같은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이 일상 발화
에서 수의적으로 일어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문헌 및 방언 자료상 비음 뒤
에서의 약화․탈락 또한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국어의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근본적으로 ‘유성음 사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22) 다만, 유
성음 간 ㄱ을 지닌 어사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시기에 따라, 세부적인 조건
인자에 따라 변화 여부나 방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23)
둘째, 유성음 간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는 무엇인가? 劉昌惇(1961:25-46,
1964/1975:36-50)는 ㄱ>ㅇ 현상을 “무성파열음 ㄱ이 유성음간에 개재하면 거기
동화되어 유성파열음으로 변하고 같은 환경 아래서 급기야는 탈락하는 현상”이

규칙은 순수 음운 규칙으로 간주한 반면, 순수 모음 뒤에서 ‘-고/가, -과, -곳, -곰’ 등의 ‘ㄱ’이
‘ㅇ’으로 약화․탈락하는 규칙은 ‘특정 문법 형태소에만 적용되는 형태론적 규칙’으로 보았다.
21) 정인호(2006:171-178)은 전남 화순어와 原 평북 용천어의 경우, 연구개 유성 마찰음 ‘ㅇ[γ]’이
두 모음 사이에서는 탈락하고, ‘ㄹ’ 뒤에서는 ‘ㄱ’으로 변화했다고 보았다. 한편, 전남 방언의
‘따우~따구’, ‘머우~머구’, ‘바우~바구’와 같이 모음 사이에서 ‘ㄱ’의 실현형과 탈락형이 공존
하는 예와 관련해서는, ‘ㄱ’의 선대형으로 ‘ㅎ’을 재구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22) 劉昌惇(1961:41)은 ‘ㆁ과 모음 사이’의 ‘ㄱ>ㅇ’의 예로, ‘(生薑)>>새양’, ‘동과(冬
瓜)>화>동아’, ‘긔  다>의
 다’를 들었다. 南廣祐(1962:131)에서도 ‘>>앙>새
앙>생’, ‘동과>동와(동화)>동아’를 근거로, ㆁ[ŋ] 하에서의 ㄱ 탈락을 인정하였다.
Ramsey(1977:126-127)의 경우, 15세기까지는 ‘ㄹ, ㅿ, y’ 뒤의 ㄱ 약화만을 상정하였으나, 그 이
후 시기에는 비음 m, n 뒤의 ㄱ 탈락 또한 상정하였다. 그 밖에, 현대 방언에서도 비음 뒤 ㄱ
약화․탈락의 예로 ‘(기->)뎅기(댕기)-(行)>뎅이(댕이)-’, ‘(->)뎅기-(引)>뎅이-’, ‘깽가리(銅
鼓)>깽아리’ 등을 찾을 수 있다.
23) 소신애(2008:58-59)은 통시적인 ㄱ 약화의 조건 환경을 ‘ㄹ, ㅿ, y와 모음 사이’로 한정할 경우
‘ㄹ’의 음가가 [+continuant] 자질을 지닌 ‘외파음 [r]’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같은 맥락에
서,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었다면(박창원 1985:80-82, Ramsey,
1977:125-127, 李丞宰, 1996:71-75, 김유범 2008:39 등), 이는 음절말 자음의 미파화와도 연관되
었을 가능성이 있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29

라고 정의하고, ‘간극 0도의 무성음 ㄱ은 간극 2도의 비음 ㆁ이나 간극 3도의 유


음 ㄹ 및 그 이상의 모음 사이에 개재하면 결국 소실’된다고 하였다. 이는 ㄱ 탈
락의 기제를 ‘간극도 동화’로 파악하였음을 보여 준다. 허웅(1965/1985:515-542)
의 경우에도, ㄱ 약화․탈락을 ‘결합적 관계로 일어나는 변화’ 중 ‘노력 경제에서
일어나는 변화’로 보고, “[k]가 울림소리 사이에서 울림소리가 되어서 [g]가 되고,
공깃길 영도의 [g]는 앞뒤 공깃길 3도 이상 소리를 닮아서 공깃길 1도의 울림의
여린입천장 갈이소리인 [γ]로 바뀌는데, 이 소리는 청취 효과가 약한 불안정한
특질을 가졌기 때문에 곧 떨어지고 만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ㄱ 약화․탈락의
동인을 ‘조음 편이’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해당 변화의 기제를 ‘간극도 동화’로
이해한 것이다. 金亨奎(1975:94-96)가 ㄱ 약화․탈락을 ‘음향도(sonority)가 없는 폐
쇄음이 음향도가 큰 모음이나 개음(r, l, m, n, ŋ) 사이에 개재할 때 동화 작용을
일으켜 이를 약화 탈락시키는 현상’으로 본 것도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본고에서 살펴본 결과, ㄱ 약화․탈락은 일반적인 항목 조사의 경우에 비해 구
술 발화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 즉, 느린 속도의 격식 발화에서보다는 빠른
속도의 일상 발화에서 ㄱ 약화․탈락이 더 빈번히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
에서, 해당 변화의 동인은 근본적으로 ‘조음 편이(ease of articulation)의 추구’에
있다고 생각된다.
한편,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이 ‘유성음 사이’임을 고려할 때, 이 변화의
기제는 ‘유성음 간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의 ‘동화’는 엄밀히 말해,
‘유무성(voicing)의 동화’와 ‘간극도(aperture)의 동화’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
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24) 왜냐하면 이 두 가지 측면의 동화가 항상 동시에 일
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음 사이에 놓인 무성 폐쇄음 /k/가 마
찰음화만을 수행하여 무성의 [x]나 [h]로 변화된 예도 간혹 관찰할 수 있다. 즉,

24) 모음류 간 유성음화(intervocalic voicing)와 모음류 간 약화(intervocalic weakening)를 동일 과정의


두 측면으로 간주하는 입장에서는 무성 폐쇄음이 한 단계 약화되면 주변 모음의 유성성에 동화
되고, 그것이 한 단계 더 약화되면 주변 모음의 지속성(continuancy)에 동화된다고 보기도 한다
(Sloat, Taylor, Hoard 1978:114-115).
130 방언학 제18호

유성음화 과정은 생략하고 간극도상의 동화만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25)


때문에 ‘유성음 간 동화’라고 할 때의 ‘유성음’은 엄밀한 의미에서 국어의 ‘모음
류와 공명 자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26)
우선, 유성음 사이에 놓인 무성음 /k/는 ‘유무성’의 동화에 의해 ‘유성음화’될
수 있다. 조음 경제의 측면에서 볼 때, 유성음 사이의 ‘무성음’은 선․후행 분절음
과 같은 ‘유성음’으로 실현될 때 조음상의 노력이 감소된다. 선행 유성음을 조
음할 때의 성대 상태가 ㄱ의 후행음까지 변동 없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폐쇄음 /k/는 간극도가 큰 모음류(vocoid) 및 공명 자음(sonorant) 사
이에서 ‘간극도’의 동화를 겪을 수 있다. /k/는 선후행 분절음과 유사한 간극도
의 음으로 실현될 때 조음상의 노력이 감소된다. 분절음마다 간극도에 따라 성
도에서의 기류 저항의 정도가 다르다고 볼 때, /k/를 포함한 분절음 연쇄를 조음
하는 과정에서 기류 저항의 정도 변화가 적을수록 경제적인 조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27) 이때에도, 기류 저항이 많은 분절음보다는 적은 분절음 쪽으로 동
화가 일어나는 것이 경제적이므로, 폐쇄음 /k/는 간극도가 큰 분절음 쪽으로 변
화하게 된다.28) 결과적으로 이는 조음 방식상의 변화가 된다.
요컨대, 모음을 포함한 유성 공명음 사이의 무성 폐쇄음은 인접 분절음의 유성
성과 간극도에 동화될수록, 해당 분절음 연쇄를 조음하는 데 드는 노력의 총량이
감소한다. 즉, 개별 분절음을 단독으로 조음하는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분절음의

25) 유성음 사이의 /ㄱ/은 유성음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전체) 음절수와 강세의 위치에 따라 유
성음 간 /ㄱ/이 무성음으로 실현되는 경우도 있다(이현복 1982:116-117).
26) 국어의 경우, 음운론적으로 유성 장애음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공명음은 모두 유성음인 까닭
에, 결과적으로 ‘비음, 유음’을 포함한 모음류를 묶어 ‘유성음’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27) Lass and Anderson(1975:151)는 분절음의 ‘강도(strength)’를 ‘성도에서의 기류에 대한 저항’과
동일시하며, 그러한 저항의 부재를 ‘약함(weakness)’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르면, 무성 폐쇄음이
가장 강한 분절음이고, 모음이 가장 약한 분절음이며, 이것이 더 약화되면 ø(zero)에 이른다.
28) 단일 분절음의 조음에 있어서는 기류 저항의 정도만으로 조음 노력의 다소를 논할 수 없다.
조음에 필요한 근육 조절의 측면에서는, 마찰음의 조음이 폐쇄음의 조음보다 더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Bauer 2008:609). 그러나 실제 발화에서 문제가 되는 ‘조음상
의 노력’은 개별 분절음 각각을 단독으로 조음할 때의 노력이 아니라, ‘음 연쇄 전체’를 조음할
때의 노력이다. 따라서 ‘조음 노력’의 다소는 ‘실제 발화에서 출현하는 특정 분절음 연쇄를 조
음할 때의 노력의 총량’을 근거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1

연쇄를 계기적으로 조음하는 차원에서 볼 때, ‘조음 편이’라는 목적은 근본적으로


‘동화’라는 기제에 의해 달성된다고 할 수 있다. 유성음 간 ㄱ의 경우, 동화주가
피동화주의 앞뒤에 있는 ‘양방향 동화’가 일어나는 셈이다.29) 이 같은 ‘동화’가 점
진적으로 수행된 결과, 무성 폐쇄음 ㄱ은 ‘약화’를 거쳐 ‘탈락’에 이른다.30)
그런데 이러한 간극도 동화나 유무성 동화의 측면에서만 ㄱ 약화․탈락의 기제가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간극도의 측면에서 볼 경우, 중모음이
나 저모음의 간극도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앞서 살펴본 자료에서는 고모음 앞에서
의 ㄱ 약화․탈락이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이다.31) 대체로 빠른 발화에서 이 같은 약
화․탈락이 빈번함을 고려할 때, 이는 발화 속도와도 상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분절음은 조음에 걸리는 시간인 ‘고유 지속 시간’을 지니며, 이는 해당
분절음의 ‘길이’로 간주된다. 분절음의 길이는 발화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데, 빠른 발화에서는 분절음의 길이가 단축되면서 조음상의 약화가 수반되는 것
이 일반적이다. 모음 사이의 ㄱ도 빠른 발화에서는 그 길이가 줄어들면서 마찰음
이나 접근음(approximant)으로 약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지민제 1993:44-54,
이호영․지민제․김영송 1993:22-23). 이것은 곧, 분절음의 지속 시간이 줄어들수록
약화될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모음
/ㅣ, ㅜ, ㅡ/의 고유 지속 시간이 다른 모음들에 비해 짧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32) ‘ㄱ-고모음’ 연쇄는 ‘ㄱ-중․저모음’ 연쇄에 비해 전체 지속 시간이 짧으므
로, 빠른 발화에서 해당 음절이 약화될 가능성 또한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29) 허웅(1965/1985:522-524)는 ‘내리․치닮음(순행․역행 동화)’이 한 음소에 함께 작용하는 경우를


‘겹닮음’이라 부르고, 그 예로 ‘[p]>[b]>[β]>[w] 또는 ‘영’’, ‘[s]>[z]>‘영’’, ‘[t]>[d]>[ɾ]’의 변
화를 들었다. ㄱ 약화․탈락의 경우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0) 조음 노력의 증감을 논할 때와 마찬가지로, ‘약화’를 논할 때에도 고립된 위치의 특정 분절음
을 대상으로 약화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실제 발화에서 해당 음이 놓이는 위치, 즉 조건 환경
을 고려하여, 해당 음의 변화가 약화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31) 언어 보편적으로, 고모음 앞에서 선행 자음이 더 쉽게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국어의 경우에
도 고모음(특히 전설 고모음 i) 앞에서 자음 약화가 두드러진다. 이에 대해서는 소신애
(2010:20-24)을 참고할 수 있다.
32) 지민제(1993:44-45)에 따르면, 고모음 /ㅣ, ㅜ, ㅡ/의 길이는 다른 모음에 비해 짧고 /ㅐ, ㅏ/는
가장 길다.
132 방언학 제18호

셋째, 기원적인 */k/도 유성음 사이에서 약화․탈락될 수 있는가? 기존 논의 중


에는 ㄱ 약화․탈락의 대상을 기원적인 */g/나 */γ/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吳鐘
甲 1981:94-97, 金永鎭 1983/2002:508-509, 李丞宰 1983:227, 박창원 1985:58-64,
李賢熙 1987:276 등).33) 동일한 조건 환경에 놓인 ㄱ이라 하더라도, 약화․탈락을
경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공존하였기 때문에, 전자를 */g/나 */γ/로, 후자를
*/k/로 재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ㄱ 약화․탈락을 경험한 어사의 부류를 명
확히 한정하기는 어려우며, 일군의 어사들이 ㄱ 약화․탈락을 보여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기원적인 */g/나 */γ/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도 아니다. 왜
냐하면, 음변화의 여부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 인자는 매우 다양한
까닭에, 일군의 어사가 유사한 변화를 보여 준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기원이
같은 데에만 기인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본고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ㄱ 약화․탈락의 대상은 비단 기원적인 */g/나
*/γ/에 한정되지 않는다. 중세 및 근대 문헌상 ㄱ형으로 나타나는 어사 중에도
방언에서 약화․탈락을 경험한 예가 존재하며, 현재도 일상 발화에서 수의적인
ㄱ 약화․탈락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중세 문헌에서 분철된 ㅇ으로 표
기되었던 음뿐만 아니라(예. 몰애>모래(沙)),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으로 표기
되었던 음 또한 방언에서는 ㄱ 약화․탈락이라는 변화를 평행하게 경험하였으며
(예. 며기>갈미이(鷗)), 현재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
니라,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이 ‘유성음 사이’이고, 그 동인이 ‘조음 편이의
추구’이며, 그 기제가 ‘유성음 간 동화’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기원적인 */k/ 또
한 그러한 변화를 겪을 가능성을 지님은 물론이다. 규칙성 가설의 전제와 달리,
실제 음변화는 동일한 조건 환경에서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거나, 서로
다른 시기에 변화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사실은 방언 자료뿐 아니라
문헌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되는 바이다.34) 따라서 ㄱ 약화․탈락 또한 이러한 맥

33) 고동호(1995:112-135)는 내적 재구와 방언 비교, 비음운론적 재구를 통해 ‘무성 연구개 마찰


음’을 재구하였다.
34) ㅅ>ㅿ, ㅂ>ㅸ 변화를 통해서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소신애 2012:45-83, 김한별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3

락에서 이해한다면, 기원적인 */g/나 */γ/가 아닌, 기원적인 */k/에 대해서도 유


성음 간 약화․탈락의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방언 구술 발화 자료를 통해 통시적인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에
대해 재고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ㄹ, (ㅿ,) y와 모음 사이에 국한되지 않으며,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도 ㄱ 약화․탈락이 일어날 수 있다. 비음 뒤에서의 변화까
지 고려한다면,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유성음 사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둘째, ㄱ 약화․탈락의 동인은 ‘조음 편이의 추구’이며, 변화의 기제는 ‘유성음
간 동화’이다. 이때 ‘동화’는 ‘유무성 동화’와 ‘간극도 동화’의 두 측면에서 일어
날 수 있다. 여기에는 발화 속도와 분절음의 길이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ㄱ 약화․탈락의 변화 대상은 기원적인 */g/나 */γ/에 국한되지 않으며,
기원적인 */k/도 약화․탈락을 경험할 수 있다.

5. ㄱ 약화․탈락의 진행 과정

앞에서 ㄱ 약화․탈락의 동인과 기제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해당 변화


는 어떠한 방식으로 현재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는 것일까? 본고에서 검토한 방언
자료를 통해, ㄱ 약화․탈락의 진행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ㄱ 약화․탈락은 음성적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일어난다. 河野六郞
(1945/1979:189-223), 허웅(1965/1985:541-542), 李基文(1972a/1998:143), 李敦柱
(1982:208-212), 白斗鉉(1992:367), 곽충구(2012:137-140) 등에서 언급되어 온 것
처럼, ㄱ 약화․탈락은 점진적 음성 변화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제시된 자료를 볼 때에도, 모음 간 ㄱ이 점진적인 약화형과 탈락형으로 실현됨
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모음 사이의 ㄱ은 현재 ‘[g], [γ], [ɰ]’ 등과 같은 다

2012:1-129).
134 방언학 제18호

양한 음성 실현을 보이고 있다. [γ], [ɰ]가 [g]와 수의적 변이의 관계에 있다고
볼 때, 이 같은 수의적 음성 변이는 근본적으로 ㄱ과 연관된 통시적 음운 변화
와 밀접한 상관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ㄱ 약화․탈락은 빠른 속도의 일상 발화에서 조음 편이의
목적을 위해 촉발된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변화는 애초에 음
성적 차원의 동시 조음(coarticulation)이 수행된 데에서 비롯하여, 점차 음운적
차원의 동화(assimilation)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35) 즉, 동시 조음의 차원에서
유무성 및 간극도의 동화가 수의적으로 일어나고, 그에 따른 수의적 변이음의
실현 단계를 거쳐, 결국 현재와 같은 음운 변화에 이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20세기 초 함북 육진 방언에 존재했던 ㄱ의 변이음에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당시 육진 방언에는 유성음 간 ㄱ의 변이음으로 [g]가 존재하
였음은 물론, 자유 변이음(free variant)으로 [γ] 또한 존재하였다(郭忠求,
1994:85). ≪韓國人을 위한 綴字敎科書≫, ≪露韓會話≫와 같은 카잔 자료상에
도 이 같은 ㄱ의 음성적 자유 변이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예. kɨɣǝ(그거)<綴
字p.13>, kɨɣǝt’ǝri(그것덜이; 그것들이)<會話p.53>).36) 그런데 1세기가 지난 최
근에 같은 육진 방언에서 유성음 간 ㄱ의 약화․탈락 예가 증가되었다는 사실(곽
충구 2012:137-140)은 이 같은 음성적 자유 변이가 통시적 음운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시적인 자유 변이가 필연적으로 통시
적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공시적 변이는 항상 통시적 변화의 가능성
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37)

35) 이때의 동시 조음은, 두 소리의 조음 동작이 가운데 소리의 조음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순행
및 역행 동시 조음’을 말한다(이호영 1996:68).
36) ≪韓國人을 위한 綴字敎科書≫(Азбука для Корейцевъ)(러시아정교선교협회 출판, 카잔:
V.M. 클류치니코프 인쇄소, 1902)(약호: <綴字>), ≪露韓會話≫(Русско-Корейскіе Разговор
ы)(러시아정교선교협회 출판, 카잔: V.M. 클류치니코프 인쇄소, 1904)(약호: <會話>)는 20세기
초의 함북 육진 방언을 반영하고 있다.
37) 국어에서 유성음 간 ㄱ이 오랫동안 [g]나 [γ]로 실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전적으로
통시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조음 편이의 요구’에 맞서는 ‘변별의 요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모음 간 ㄱ이 탈락하게 되면 모음 충돌(hiatus)이 발생하고, 나아가 음절
축약으로 인한 음절수의 감소가 초래될 수 있다. 이처럼 서로 상반된 목적의 제약이 상호 경쟁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5

둘째, ㄱ 약화․탈락은 지역에 따라,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일


어난다. 본문에 제시된 남부 방언 자료를 검토한 바에 따르면, ㄱ 약화․탈락은
지역․화자․어휘에 따른 특정한 일괄적 변화를 보여 주지 않는다. ㄱ 약화․탈락의
적용 여부나 변화 방향은 실제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동일한 조건
환경에 있는 ㄱ이라 하더라도 약화․탈락을 경험한 것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
은 것도 있다. 또, 약화의 정도나 방향도 어사마다 다르다. 심지어 한 지역의 한
화자가 동일 어휘를 동일한 발화 상황에서 상이한 변이형으로 실현시키는 경우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비단 남부 방언뿐 아니라, 郭忠求(1994:339-342, 2010:150,
2012:137-140)에 따르면, 동북 및 육진 방언에서도 이 같은 점진적 ㄱ 약화․탈락
에 따른 변이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 방언을 제외한 타 방언의 경우는 어떠한가? 타 방언의 경우에
도 ㄱ 약화․탈락과 관련된 변이가 관찰된다면, ㄱ 약화․탈락이라는 변화가 국어
의 제 방언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음이 입증될 것이다. 또, 앞서 살
펴본 어휘 항목들의 전국적인 방언형을 검토한 결과, 구술 발화상의 수의적 변
이형과 동일한 방향으로 어간이 재구조화된 예가 확인된다면, 앞서 살펴본 변이
형이 실제로 통시적 변화의 중간 단계를 보여 준다는 점이 입증될 것이다. 즉,
ㄱ 약화․탈락과 관련된 공시적 변이가 통시적 변화와 결코 무관하지 않으며, 이
들 간에는 모종의 연속성이 있음이 드러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부 방언을 포함한 전 지역의 방언 자료를 검토해 보기로
한다. 지면의 한계상, 대상 항목은 앞서 살펴본 어사들로 한정한다.38) <표

관계에 있을 경우, 공시적 변이가 출현하게 된다(소신애 2009:128-132 참고).


38) 아래 예는 주로, 한국 방언 검색 프로그램(2003년)을 이용하여 추출하였으며, 기타 관련 논저
에서 가져 온 예도 있다. 21세기 세종계획 <한민족 언어 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한
국 방언 검색 프로그램은 남북한 방언 및 해외 한국어 자료를 망라한 것으로, 기존에 간행된 방
언 자료집, 사전, 단행본, 잡지, 군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韓國精神文化硏
究院에서 간행한 ≪韓國方言資料集≫의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 대상 항목의 방언형들 중 본 논
의와 직접 관련된 어형들에 한하여 제시한다. 지면상, <전남․전북>은 <전라>로, <경남․경북>
은 <경상>으로, <충남․충북>은 <충청>으로, <평남․평북>은 <평안>으로, <함남․함북>은
<함경>으로 표시한다.
136 방언학 제18호

1>~<표 4>의 어휘 항목 위주로 ㄱ 약화․탈락의 전반적인 양상을 보이면 아래


와 같다.

표준어형 ㄱ 약화형 ㄱ 유지형

도:구텡이, 도고통, 도구통<김웅배


절구통(臼) 동우통<전라> (1991/1998)전남p.336>, 도:구통<오홍일
(2005)전남p.161> 등

도:굿대, 도굿대<김웅배(1991/1998)전남
절굿공이 동우때<전북>
p.336>, 동굿대 등

골짜기(谷) 고라뎅이<강원>, 골챙이<평남> 등 고라대기, 골째기, 골쩨기, 골채기 등

갈매기(<며기)( 갈매기, 메기, 갈메기, 갈미기, 깔매기,


멩이<제주>
鷗) 깔메기 등

장나부지<김웅배(1991/1998)전남
작은아버지(叔父) 작은아부지, 작은아배 등
p.327>

꼬랑대˜ 이<경상><전라><충청>,
꼬랑댕이<경상><전라><충청>
<평안><황해><함남>, 꼬랑데˜이
<경남><전남>, 꼬랑뎅이<전남>
<강원><경남>, 꼬래˜이<강원>
꼬리(尾) <경남><전라><충청><평안><함 꼬랑대기, 꼬랑데기, 꼬래기, 꼬레기, 꽁
남><황해>, 꼬래히<강원>, 꼬래 다구, 꽁대기 등
<강원>, 꽁대˜이<강원><경북>
<전북><충북><평안><함남>, 꽁
댕이<강원><경북><전북><충
북><평안><함남><제주>, 꽁데˜
이<경북>, 꽁뎅이<전남> 등

찌개˜이<전남>, 찌갱이<경북>, 찌
겡이<강원><전남><제주>, 찌깽 찌개기, 찌깨기, 찌꺼래기, 찌끄래기, 찌
찌꺼기(<즛의)
이<경상><전남>, 찌껑이<제주>, 끄레기, 찌끼기 등
찌끄랭이<경기> 등

꺽데기, 껍데기(껍떼기<지역어8-3:63>
껍데기(껍질)(皮) 껍뎅이<경상>, 껍딩이<경남> <김웅배(1991/1998)전남p.339>, 껍디기
(껍띠기<지역어8-3:40, 46, 62> 등

깨매˜이<전북>, 깽멩이<전남>, 꽹 깽매기, 깽메기, 꽹매기, 꽹메기, 꾕매기


꽹과리(銅鼓)
매˜이<전북>, 꽹맹이<충남> 등 <김웅배(1991/1998)전남p.334> 등

<표 5> 전 지역 방언의 모음 간 ㄱ 약화형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7

위 예들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약화된 예들을 보인 것이다. 정확한


음성형은 확인할 수 없지만, 적어도 g>ŋ 방향의 약화만은 뚜렷이 드러난다.39)
주로 남부 방언에서 ㄱ 약화가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며, 이러한 ㄱ 약화가 전
방언에 걸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제시한 구술 발화의 예가 자유
로운 일상 발화 스타일에서 출현하는 수의적 변이형이었던 데 반해, 위에 제시
된 예들은 상대적으로 더 격식적인 발화 상황에서 실현된 어형들이라 할 수 있
다. 왜냐하면, 위 예들은 대부분 일반적인 항목 조사 방식을 통해 얻어진 응답
형들이기 때문이다.40)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표 5>의 예들은 수의적으로 출
현하다 사라지는 임시적 변이형이기보다는, 통시적 변화의 결과 재구조화된 어
형들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앞서 제시했던 구술 발화의 ㄱ 약화형이 실제로 통
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41)
한편, 아래 예들은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탈락된 예들을 보인 것이다.

표준어형 ㄱ 탈락형 ㄱ 유지형


여<경남>, 여:<경남>, 여어<경남>,
여기(<어긔) 요<경남><강원>, 요:<경남>, 요오<경남> 여그, 여기, 요기, 요구 등

저<경남><제주>, 저:<경남>, 저어<경남>,
저기(<어긔) 저거, 저그, 조:기, 조기 등
조:<경남><지역어8-3:20>, 조오<경남>
거거,
거<경남>, 거:<경남>, 거어<경남>,
거기(<그긔) 거그<김웅배(1991/1998)전남p.
거이<경남>, 그이<경기>
326>, 거기, 그기 등

39) ‘꼬랑댕이~꼬랑대기’와 같은 짝을 각각 ŋ과 k를 지닌 별도의 접미사가 결합된 것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李崇寧 1956:79-200 참조). 그러나 본고는 이때의 k와 ŋ이 k>ŋ의 관계에 있을 가
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40) 박경래(2007:76-79)은 ‘구술 발화’를 “비격식적이고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화되는 언어 행위 또
는 그러한 언어 행위에 의해 산출된 일정한 음의 연쇄체”로 정의한 반면, ‘항목 조사시의 발화’
를 “제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항목 하나하나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는 격식적인 발화”로 보
았다.
41) 앞서 제시한 자료들과의 지역적․시간적 차이를 고려할 때 이러한 예들은 절대적이거나 직접
적인 근거는 될 수 없다. 그러나 공시적 변이형이 통시적 변화형과 긴밀한 상관성을 맺고 있다
는 점만은 분명히 입증해 준다.
138 방언학 제18호

도:구텡이, 도고통,
절구통(臼) 도통<충남> 도구통<김웅배(1991/1998)전
남p.336> 등
고라대이<함남>, 골째이<경남>, 고라대기, 골째기, 골쨰기,
골짜기(谷)
골쨰이<경남> 골쩨기, 골채기 등
자을매<경북>, 잔어매<경남>, 자그메, 작으멍이, 작은마,
작은어머니(叔母) 잔엄마<경북>, 잔오매<경남>, 작은매, 작은엄매, 작은오매,
잔으멍이<강원>, 잘매<경남>, 잘어매<경남> 작을매 등
작은아버지(叔父) 잔:아부지<경남>, 잔아부지<경상> 작은아부지, 작은아배 등
대가리(頭)(제2음 대빡<전남>, 대이빡<오홍일(2005)전남p.153>,
대기빡, 데그빡 등
절) 데빡<전남>, 데이박<전남>
대가리(頭)(말음절) 대갈빼이<경남> 대갈빼기(대갈빽이)
메욕<전남>, 메역<평남>, 모약<충북>,
모욕<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
목욕(沐浴) 목욕
제주><함경>, 뫼옥<전라>, 뫼욕<전남>,
뫽<전남> 등
매<제주>, 갈매이<경남>, 메<제주>,
갈매기(<며기)( 갈매기, 메기, 갈메기,
갈미<전남>, 미<제주>, 깔:미<경남>,
鷗) 갈미기, 깔매기, 깔메기 등
깔미<경남>
창사우<전남>, 창새<경기><충청>,
창사구, 창사기, 창새기,
창자(<)(腸) 창소<경남>, 창수<경기><경상><충청>,
창시기 등
창시<경상><전라><충북>
꼬랑대<함경>,
꼬랑대이<경상><전남><평안><함남>,
꼬랑데이<경상><평북>, 꼬래, 꼬래:<함북>, 꼬랑대기, 꼬랑데기, 꼬래기,
꼬리(尾)
꼬래:이<경남>, 꼬레기, 꽁다구, 꽁대기 등
꼬래이<강원><평안><경남>,
꽁다우<전남>, 꽁대:이<경북>,
꽁대이<평북> 등
깽매기, 깽메기, 꽹매기,
꽹메기,
꽹과리(銅鼓) 깽매<경북>, 깽매이<경북> 등
꾕매기<김웅배(1991/1998)전
남p.334> 등
꼰데기, 꼰디기, 번데기,
꼰데이<경남>, 꼰디이<경남>,
본데기<김웅배(1991/1998)전
번데기(<본도기) 번데이<경북>, 본디이<경남>, 뻔디이<경남>
남p.344>, 본디기, 뻔디기,

뽄디기 등
찌게이<전남>, 찌기이<경남>, 찌개기, 찌깨기, 찌꺼래기,
찌꺼기(<즛의) 찌꺼래이<경남>, 찌끄레이<경북>, 찌끄래기, 찌끄레기, 찌끼기
찌끼이<경남> 등 등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39

꺽데기,
껍데기(껍떼기<지역어8-3:63
꺽더이<함남>, 껍뎅이<경상>, 껍디:<경상>, ><김웅배(1991/1998)전남p.33
껍데기(껍질)(皮)
껍디이<경남>, 껍딩이<경남> 9>,
껍디기(껍띠기<지역어8-3:40,
46, 62> 등

<표 6> 전 지역 방언의 모음 간 ㄱ 탈락형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ㄱ이 탈락하는 현상 또한 남부 방언을 비롯하여 전 방


언에서 관찰된다. 단, 북부 방언의 경우, 남부나 중부에 비해 ㄱ 탈락형이 상대적
으로 적게 나타난다. 이는 ㄱ 약화․탈락의 지역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 자료 또한 대부분 항목 조사 방식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앞서 살펴본
구술 발화 자료와는 성격이 다르다.42) 때문에, 위 자료에 나타난 ㄱ 탈락형은
수의적인 변이형이기보다는 통시적 변화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일상 발
화에서 출현하던 공시적 변이형으로서의 ㄱ 약화․탈락형이 통시적 변화의 결과
로 이어진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 자료에서는 변화 전의 어형인 ㄱ 유지
형과 변화 후의 어형인 ㄱ 탈락형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앞서 살펴본 구술 발
화 자료에서는 ㄱ이 어떠한 중간 과정을 거쳐 탈락에 이르렀는지를 여실히 보
여 준 셈이다. 빠른 속도의 일상 발화에서 수의적 교체가 적용됨으로 인해 ㄱ
약화․탈락에 관한 공시적 변이가 발생하고, 이러한 교체의 필수화에 따라 어사
별로 기저형의 재구조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43)
요컨대, 통시적 변화로서의 ㄱ 약화․탈락은 음성적으로나 어휘적으로나 점진
적인 방식으로 수행되며, 그 중간 과정에서 공시적 변이를 보인다. 이것은 또한
지역 및 화자에 따라서도 점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다층적 양상의 변이를 낳

42) 실제로, 방언 조사 과정에서 발화 스타일에 따른 변이를 관찰할 수 있다. 다소 격식적인 분위


기의 조사 상황에서는 표준어형에 가까운 응답형을 제시하던 화자가, 자연 발화에서는 평소 사
용하던 어형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개별 항목 조사와 구술 발화 조사에서도 이러한 격식성
의 정도차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43) 발화 산출 과정에서 촉발된 음변화는, 기존의 문법에 수의적 교체가 첨가된 후, 이렇게 첨가
된 수의적 교체가 점진적으로 필수화함으로써 완료된다(소신애 2009:82-86).
140 방언학 제18호

는다. 물론, 모든 공시적 변이가 통시적 변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통시적 변화는 공시적 변이의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
인할 수 있다. 조음 편이의 목적에서 동기화된 변화인 ㄱ 약화․탈락은 빠른 속도
의 일상 발화에서 촉발되어 수의적 적용 단계를 보이다가, 어사에 따라 기저형
의 재구조화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6. 결론

이 글은 ‘모음 간 ㄱ 약화․탈락’ 현상의 동인과 기제 및 그 진행 과정에 대해


논의하였다. 기존에는 주로 중세 문헌의 ㄱ 약화․탈락형이 방언에 ㄱ형으로 나
타나는 것에만 주목하고, 이를 토대로 ㄱ 약화․탈락에 대해 언급한 것이 대부분
이었다. 즉, 중부 방언 외 타 방언에 존재하는 ㄱ 유지형에만 주목하여, 이들 방
언에는 ㄱ 약화․탈락의 개신파가 미치지 않았거나 미약하게 미친 것으로 기술하
는 차원에 머물렀던 것이다.
그러나 음변화가 비교적 긴 시간폭을 두고 지역에 따라, 화자에 따라, 어휘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산된다는 관점에서 보면, 국어의 ㄱ 약화․탈락 현상 또한 오
랜 기간 동안 각 방언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세 및
근대 문헌상 ㄱ을 지닌 어사가 현대 방언에 ㄱ 약화형 혹은 ㄱ 탈락형으로 반사
되어 있는 경우가 존재하며, 일상적인 발화 내에서 동일 화자가 수의적으로 ㄱ
약화․탈락을 보여 주는 경우 또한 관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고의
논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전남 방언과 경남 방언에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과 연관된 공시적 변
이가 존재한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기저형의 공존에 의한 변이와 수의적 음운
교체에 의한 변이가 혼재되어 있다. 이 같은 변이가 출현하는 이유는 ‘모음 간
ㄱ 약화․탈락’이라는 통시적 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산되어 오
고 있기 때문이다.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41

둘째,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ㄹ, (ㅿ,) y와 모음 사이에 국한되지 않으며,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도 ㄱ 약화․탈락이 일어날 수 있다. 비음 뒤에서의 변화까
지 고려한다면, ㄱ 약화․탈락의 조건 환경은 근본적으로 ‘유성음 사이’라고 규정
할 수 있다.
셋째, ㄱ 약화․탈락의 동인은 ‘조음 편이의 추구’이며, 변화의 기제는 ‘유성음
간 동화’이다. 이때 ‘동화’는 ‘유무성 동화’와 ‘간극도 동화’의 두 측면에서 일어
날 수 있다. 여기에는 발화 속도와 분절음의 길이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넷째, ㄱ 약화․탈락의 변화 대상은 기원적인 */g/나 */γ/에 국한되지 않으며,
기원적인 */k/도 약화․탈락을 경험할 수 있다.
다섯째, 통시적 변화로서의 ㄱ 약화․탈락은 음성적으로나 어휘적으로나 점진
적인 방식으로 수행되며, 그 중간 과정에서 공시적 변이를 보인다. 그리고 이러
한 변화는 지역별․화자별로도 점진적 확산 양상을 보임에 따라 다층적 양상의
변이가 출현한다.
과거의 통시적 변화를 야기했던 음성․음운론적 동인이 여전히 공시적 변이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세부적인 조건 환경이나 변화의 적용
양상은 다소 다를 수 있으나, 그 근본 동인과 기제는 오랜 기간 유효할 수 있음
을 보여 주는 것이다.44) 때문에 현대의 방언에 나타나는 음성․음운론적 변이에
대한 정밀한 관찰은 문헌 중심의 음운사 연구를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
를 지닌다.

참고문헌

강윤주 편(1990), ≪시방은 안해, 강강술래럴 안해≫(뿌리깊은나무 민중 자서전 9, 진

44) 국어의 p/k 교체가 그러한 예 중 하나이다. 청자의 오지각에 의해 촉발된 변화인 p/k 교체는
/p/와 /k/의 음향적 속성에 기인한 교체인데(소신애 2011:123), 이러한 교체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제약이 과거는 물론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 주는 것이다.
142 방언학 제18호

도 강강술래 앞소리꾼 최소심의 한평생), 뿌리깊은나무.


고동호(1995), <국어 마찰음의 통시적 연구>, 박사학위논문(서울대).
郭忠求(1994), ≪咸北 六鎭方言의 音韻論≫, 太學社.
곽충구(1995), <중부방언의 특징과 그 성격>, ≪국어 방언 연구의 현황과 전망≫, 韓
國精神文化硏究院[1997, ≪한국어문≫ 4, 韓國精神文化硏究院, pp.1-39].
곽충구(2010), <李匡明의 <이쥬픙쇽통>과 18세기 함남 甲山의 언어 문화>, ≪방언
학≫ 12, 한국방언학회, pp.141-201.
곽충구(2012), <육진방언의 음성과 음운사>, ≪방언학≫ 16, 한국방언학회,
pp.121-154.
김성규(1999), <빠른 발화에서 음절 수 줄이기>, ≪애산학보≫ 23, 애산학회,
pp.109-137.
金永鎭(1983), <韓國 古代語의 *-γ에 對하여>, ≪加羅文化≫ 2, 慶南大學校 加羅文化
硏究所[2002: ≪국어사연구≫, 이회, pp.495-513에 재수록].
김웅배(1991/1998), ≪전라남도방언연구≫, 學古房.
김유범(2008), <‘ㄱ’탈락 현상의 소멸에 관한 고찰>,≪우리말연구≫ 23, 우리말학회,
pp.35-55.
김정대(2007), ≪경남 창원 지역의 언어와 생활≫, 태학사.
김정대(2009), ≪경남 창녕 지역의 언어와 생활≫, 태학사.
김정대(2011), ≪경남 산청 지역의 언어와 생활≫, 태학사.
김한별(2012), <순경음 ‘ㅸ’에 대한 통시적 연구>, 석사학위논문(서강대).
金亨奎(1962), ≪增補 國語史硏究≫, 一潮閣.
金亨奎(1975), ≪國語史槪要≫, 一潮閣.
南廣祐(1962), <시개 硏究>, ≪國語學論文集≫, 一宇社, pp.123-140.
박경래(2007), <구술발화의 조사와 정리>, ≪방언학≫ 6, 한국방언학회, pp.73-116.
박주언 편(1991), ≪에이 짠한 사람! 내가 나보고 그라요≫(뿌리깊은나무 민중 자서전
20, 진도 단골 채정례의 한평생), 뿌리깊은나무.
박창원(1985), <국어 유성장애음의 재구와 그 변화>, ≪국어국문학≫ 93, 국어국문학
회, pp.57-85.
白斗鉉(1992), ≪嶺南 文獻語의 音韻史 硏究≫, 太學社.
소신애(2008), <중세 국어 음절말 유음의 음가와 그 변화>, ≪國語學≫ 53, 國語學會,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43

pp.35-64.
소신애(2009), ≪음운론적 변이와 변화의 상관성≫, 太學社.
소신애(2010), <파찰음 앞 /ㄴ/ 삽입 현상에 관하여>, ≪국어국문학≫ 154, 국어국문
학회, pp.5-32.
소신애(2011), <국어의 ‘p/k 교체’에 대하여>, ≪국어국문학≫ 158, 국어국문학회,
pp.101-134.
소신애(2012), <점진적 음변화로서의 ㅅ>ㅿ>, ≪국어국문학≫ 162, 국어국문학회,
pp.45-83.
申昇容(2003), </k/>/h/ 變化에 對한 考察>, ≪國語學≫ 41, 國語學會, pp.93-122.
吳鐘甲(1981), <國語 有聲沮害音의 變遷에 關한 硏究 - /b, d, z, g/를 中心으로>, 박사
학위논문(嶺南大).
오홍일(2005), ≪전남 무안 지방의 방언사전≫, 무안문화원.
魏國峰(2011), <한국어 /ㅎ/의 통시음운론>, 석사학위논문(서강대).
劉昌惇(1961), ≪國語變遷史≫, 通文館.
劉昌惇(1964), ≪李朝國語史 硏究≫, 선명문화사[1975: ≪國語國文學叢書≫ 3, 三友
社].
이기갑(2009), ≪전남 진도 지역의 언어와 생활≫, 태학사.
李基文(1962), 中世國語의 特殊 語幹 交替에 대하여, ≪震檀學報≫ 23, 震檀學會,
pp.119-153.
李基文(1972a), ≪國語史槪說≫(改訂版), 탑출판사 [1998: ≪新訂版 國語史槪說≫, 태학
사].
李基文(1972b), ≪國語音韻史硏究≫, 탑출판사.
李敦柱(1982), ≪全南方言≫, 螢雪出版社.
李崇寧(1956), <接尾辭 -k(g)-, -ŋ-에 對하여>, ≪論文集≫ 4, 서울대, pp.79-200.
李丞宰(1983), <再構와 方言分化>, ≪國語學≫ 12, 國語學會, pp.213-234.
李丞宰(1996), <‘ㄱ’ 弱化․脫落의 通時的 考察>, ≪國語學≫ 28, 國語學會, pp.49-79.
李丞宰(2002), <口訣資料의 ‘ㄱ’ 弱化․脫落을 찾아서>, ≪韓國文化≫ 30, 서울大學校
韓國文化硏究所, pp.1-30.
이진숙(2012), ≪전남 진도의 언어와 문화≫, 지식과교양.
이현복(1982), <속도와 리듬에 따른 말소리의 변동>, ≪語學硏究≫(서울대) 18-1, 서
144 방언학 제18호

울大學校 語學硏究所, pp.115-120.


李賢熙(1987), <국어의 語中․語末 ‘ㄱ’의 성격에 대한 종합적 고찰>, ≪한신논문집≫
4, 한신대학교 출판부, pp.225-282.
이호영, 지민제, 김영송(1993), <동시조음에 의한 변이음들의 음향적 특성>, ≪한글≫
220, 한글학회, pp.5-28.
이호영(1996), ≪국어음성학≫, 태학사.
鄭仁浩(2006), ≪平北方言과 全南方言의 音韻論的 對比 硏究≫, 太學社.
鄭 喆(1991), <慶北方言의 子音脫落 現象>, ≪어문론총≫ 25, 경북어문학회,
pp.147-162.
지민제(1993), <소리의 길이>, ≪새국어생활≫ 3-1, 국립국어연구원, pp.39-57.
최명옥(2007), <구술발화 자료와 개별방언론>, ≪방언학≫ 6, 한국방언학회, pp.7-47.
崔泰榮(1989), <中世國語의 ㄱ~ㅇ 交替>, ≪崇實語文≫ 6, 崇實語文學會, pp.23-35.
崔鶴根(1988), ≪改訂 韓國方言學≫ 下 , 保景文化社.
허 웅(1965), ≪국어음운학≫, 정음사[1985: ≪국어음운학≫, 샘문화사].
小倉進平(1944), ≪朝鮮語方言の硏究≫, 東京: 岩波書店.
前間恭作(1924), ≪龍歌古語箋≫, 東京: 東洋文庫.
河野六郞(1945), ≪朝鮮方言學試攷 -「鋏」語考≫, 京城: 東都書籍,[1979: ≪河野六郞
著作集≫(第1券), 東京: 平凡社, pp.101-373에 재수록].
Bauer, L. (1988), What is Lenition?, Journal of Linguistics 24-2, pp.381-392.
Bauer, L. (2008), Lenition revisited, Journal of Linguistics 44-3, pp.605-624.
Lass, R. and J. M. Anderson(1975), Old English Phonology, Cambridge University Press.
Sloat C., S. H. Taylor and J. E. Hoard(1978), Introduction to Phonology, Prentice-Hall
International, Inc..
Wang, W. S-Y. (1969), Competing Changes as a Cause of Residue, Language 45-1,
pp.9-21.
Ramsey, S. R. (1977), <Velar Lenition in Korean>, ≪李崇寧先生古稀紀念國語國文學論
叢≫, 塔出版社, pp.125-132.
Ramstedt, G. J. (1928), Remarks on the Korean Language, MSFO 58, pp.441-453.
Ramstedt, G. J. (1939), A Korean Grammar, Helsinki: Suomalais-Ugrilainen Seura.
모음 간 ㄱ 약화·탈락에 대하여 145

On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Korean


- Focusing on the casual speech data of dialects -

So Shin-ae(Soongsil University)

This paper investigates the motivation, the mechanism and the process of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Korean. Considering a sound change
is diffused gradually in the lexical, the regional and the social dimension over a
long time span, it is also supposed that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Korean has been diffused gradually in each dialect. This view is supported
by that some /k/-containing words in the written documents of Middle Korean
and Modern Korean are reflected as /k/-lenited forms or /k/-deleted forms in the
Contemporary Korean dialects. Moreover, we can observe that the same speaker
shows the optional lenition and deletion of /k/ in the casual speech. In this
context, the main arguments of this paper are as below: Firstly, the synchronic
variation related to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of /k/ is observed in the
Jeonnam dialect and the Kyeongnam dialect. Secondly, the conditional
environment of the lenition and deletion of /k/ is "between voiced segments".
Thirdly, the motivation of the change is 'ease of articulation' and the mechanism
of the change is 'intervocalic assimilation'. The speech tempo and the duration of
the segments also seem to be involved in it. Fourthly, the subject of the
intervocalic lenition and deletion is not limited to */g/ or */γ/ but */k/ might
undergo the change as well. Fifthly, the lenition and deletion of /k/ as a
diachronic change is gradually implemented in the lexical dimension and the
phonetic dimension, showing the synchronic variation in the process of the
change.

Keywords: /k/-lenition, /k/-deletion, casual speech of dialects, synchronic


variation, diachronic change, gradual lexical diffusion
146 방언학 제18호

소신애
주소: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369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56-743]
전자우편주소: hetaira@hanmail.net

접 수: 2013. 10. 29.


수정본 접수: 2013. 12. 12.
게 재 확 정: 2013. 12. 17.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