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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부활하고 승천한 후 그의 제자들과 추종자들은 예수를 섬기는 공동체를

세워 나갔다. 예수의 가르침을 전승하여 그것을 전파한 인물 중에는,


대표적으로 바울이 있다. 바울은 이스라엘 본토가 아닌 ‘다소(Tarsus)’라는
타지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다. 바울은 원래 독실한 유대교인이었으며
그리스도인들을 열렬히 탄압하였다. 성서에 따르면, 예수를 박해하던 바울은
시력을 잃으며 예수의 목소리를 듣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신비로운
경험 이후, 바울은 열렬히 예수를 선포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렇듯
예수에 대한 태도가 극명히 뒤바뀐 바울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이후 바울은
신약성서에서 중요한 공적을 세운 인물로 추앙 받게 된다. 하지만, 금욕주의를
너무 강조한 탓에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나는 시대가
바뀌어감에 따라 바울로 인해 생겨난 기독교의 금욕주의적 측면 또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울의 많은 공적에는 존경을 표하는 동시에, 기독교가
보수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데에 일조하는 금욕주의적 측면에는 변화를 준다면
기독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약성서에는 바울의 서신이라고 알려진 편지가 총 13 개 있다. 하지만


학자들의 연구 결과, 13 개의 편지 중 실제로 바울이 직접 쓴 편지는 7 개밖에
되지 않는다. 7 개 외의 다른 편지들은 그리스도 공동체에서 활동했던 저자들이
바울의 권위를 빌어 교회의 가르침을 정당화하기 위해 편지에 바울의 이름을
넣은 것이다. 바울의 서신은 오직 사실만을 기록해야한다는 현대의 역사에 대한
관점과 달리, 과거에 많은 역사는 주관적이며 구체적인 의도 하에 기술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바울은 자신의 편지를 통해 기독교 신학 체계를
세우기보다는 현실 상황에 대한 가르침을 전달하고자 했다. 왜냐하면 바울의
편지의 목적은 새로 생겨나는 그리스도 공동체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에 있었기 때문이다. 바울의 서신의 목적을 알아봄으로써
초기 기독교에 바울이 선구자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수와 바울의 선교 대상은 각각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선교 전략 또한


매우 달랐다. 우선, 예수는 팔레스타인에서 활동하던 목수였다. 팔레스타인의
주 산업이 농사였기 때문에 예수는 자신과 같은 종교적 지식을 공유하는
농부들을 대상으로 선교하였다. 하지만, 바울은 로마제국의 주요 도시들에서
활동하였기 때문에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해야 했다. 바울은 전혀 유대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이방인이었던 도시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했다.
바울이 비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데에 있어서 겪었던 어려움은
이방인들에게 율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었다. 율법에서 요구하는 할례와 음식
규제를 비유대인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기독교 전파에 있어서 방해 요소로
작용하였다. 그리하여 바울은 이방인 선교를 할 때에는 기독교 전파에 방해가
되는 율법의 몇몇 내용들을 강요하는 대신 율법이 아닌 믿음에 의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바울이 율법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가 단지 선교의 필요성에 따라 기독교 전파에 방해가
되는 율법의 일부를 강요하지 않은 것임을 알아야한다. 나는 이렇듯 유연했던
바울의 선교 방식이 그가 많은 공적을 세우는 데에 크게 공헌하였다 생각한다.
결국 바울은 유대인 위주의 율법을 강요하지 않음으로써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
평등하다는 그리스도교의 보편성을 구현할 수 있었다. 기독교인들에게
금욕주의를 강조하였던 바울이 이렇듯 유연한 사고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선교하였다는 사실은 나에게 큰 인상을 주었다.

앞서 말했듯, 예수가 부활하고 승천한 후 그의 제자들과 추종자들은 예수를


섬기는 공동체를 세워 나갔다. 그리고 예수의 추종자인 사도들의 활동은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이상적인 그리스도 공동체를
형성하였는데 이들이 형성하였던 예루살렘의 그리스도 공동체는 현재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기독교 공동체로 평가받는다. 하나님 앞에서
만민이 평등하다는 믿음은 1 세기 그리스도 공동체의 핵심이었다. 만민
평등설과 바울의 칭의론은 기독교가 인종, 성별, 나이 등에 상관 없이 누구나
믿을 수 있는 ‘보편 종교’가 되는 데에 크게 공헌하였던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는 초대부터 보편 종교로서의 특징을 지녔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의 특징은 세계인들로 하여금 기독교에 쉽게 귀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이러한 포용성은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수를 지니는 데에 크게 작용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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