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2

Chindia

친디아칼럼 C O L U M N

인도-한국 경제협력의 미래

라비 쿠마르
KAIST 경영대학원장

인도와 한국의 역사는 가야국 김수로 왕과 허황옥 공주의 설화로 이어져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요디아 시와 김해 시는 2001년 자매결연을 맺기
도 했다. 2004년에는 김해 왕릉 조사로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민족과 한민족
사이에 유전적 연관성이 있음도 발견했다. 미래에도 양국은 이 같은 역사적
인연을 이어갈 것인가?
비록 문화 면에서 여러 가지 차이가 있지만, 양국은 이제 막 경제적 성과
를 빛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26일 이명박 대통령은 인도 공화국선포기념일 행사에 주요 인
사로 참석했고, 정보기술과 서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한국
은 IT 분야의 글로벌 선두이고, 인도는 세계의 소프트웨어 공장 역할을 담당
하고 있으므로, 양국의 협력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런 교류를 통해
양국은 새로운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접근 시간을 대폭 줄이고 비용
도 삭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양국 정상은 전략적동반자협정을 체결해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두산중
공업은 지난해에 10억 달러 규모의 석탄 발전소 건설 수주에 성공했고 현대
자동차는 인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했다. 삼성과 LG도 가전제품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았고 인도인 수천 명을 고용하며 성장을 유지했다. 이
런 사실로 미루어볼 때 2014년까지 양국 무역 규모를 300억 달러까지 늘린다

4 Chindia Journal 2011. 2.


는 목표는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국내 투자나
그러나 한국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2009년 한국과 인도의 무역은 120억 고용, 수출을 통한
달러까지 급증했고 한국이 40억 달러의 대인도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런 일 외환 수입뿐만 아니
방통행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당장 한국 기업들은 인도 라 인재를 키울 수
인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낮은 수준, 즉 지원 서비스 훈련이나 기초 개발 센 있는 고급 기술과
터 등에서만 활용하고 있다. 또 한국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 생산을 목적으 기업 경쟁력 향상을
로 지역민들을 주로 하위 근로자로 고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고위 공무원 원한다.
들 역시 자국의 경제 성장과 자국민의 부, 자국 기업들의 판매 시장 확장, 그
리고 자원 확보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인도는 국내 투자나 고용, 수출을 통한 외환 수입뿐만 아니라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고급 기술과 기업 경쟁력 향상을 원한다. 더 나아가서는 한국 기업
과 기업가들이 인도의 지역 문화에 참여하고 동화되어 인도 사회조직의 일부
가 되기를 바란다. 인도의 어떤 고위 기업인은 삼성과 LG가 성공한 가장 큰
이유가 인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크리켓 게임의 최대 광고주였기 때문이라
고 분석했다. 한국인들은 크리켓에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인
도인들이 크리켓에 열광하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는 어떤 식으로든
친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인도 직원들을 글로벌 경영에 참여시킬 수 있을
까? 또 인도 협력 업체들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인도 국내
사업체와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고위 임원
들까지 인도 문화를 받아들이며 신뢰 관계를 수립하여, 한국식 경영을 진정
글로벌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한국인들이 인도 문화의 일부분이 되어‘소프
트파워’
를 키울 수 있을까?
결국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해, 한국과 한국 기업들은 인도와 함께 성장
하는 역량과 경영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2011. 2. Chindia Journal 5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