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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학기술정책 Brief 제7호
2 과학기술정책 Brief 제7호
이공계의 질적 위기,
우수인재의 의학계열 선호 현상 가속화 시켜
• 박기범 선임연구위원
l 고교 성적 우수학생의 의학계열 선호와 이공계 진로에서의 이탈은 2000년대 초반에도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어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지원 특별법」 제정(2004)과 「과학기술인재 육성․
지원 기본계획」의 수립(2006)으로 이어진 바 있음
l 기피의 결과로 이공계 지원 감소, 이공계 학생 수준 저하, 기존 이공계 인력의 이탈, 이공계 인력
역량의 사회적 수요와의 불일치 등이 문제가 제기되었고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공계 인력의 사회
경제적 지위 하락이 지적되었으나 명확한 근거는 제시된 바 없음
- 실제 자연계열 지원자 감소는 없었고 이공계 학생의 전반적인 수준이 저하하였거나 이공계 인력의 객관적인
사회적 지위 하락을 보여주는 결과도 없었음(김태일, 2004; 한경희, 2004; 박기범 외, 2008)
- 국가적 위기였던 IMF를 전후로 이공계 인력의 직장 유지율이 하락하였음은 일부 확인되었으나 타 분야
대비 상대적인 경제적 지위 하락의 근거는 찾지 못하였음(류재우, 2004; 박성준, 2004)
이공계는 정말 위기인가?
2000년도 초반이나 지금이나 이공계 위기의 본질은 이공계 인력이 아니라 “이공계 인력이 되고자하는 인력”의
위기이며, 인재 확보의 위기는 전체 과학기술인력이 아닌 최상위 인력의 문제임
현재의 과학기술 투자와 과학기술인력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배출인력이 줄어든다면 노동시장 여건은
개선될 수 있으며 이는 정보전달 시차*를 거쳐 인재의 이공계 유입을 유도할 것
- 2000년대까지 질적 양적으로 과학기술인재가 풍부했던 국가적 상황이 개인에게는 오히려 위기로 작용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
* 인재양성에 걸리는 긴 시간 때문에 노동시장의 상황이 학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와 차이가 필연적으로 발생
과학기술인력 노동시장은 본질적으로 정보 전달의 시차가 존재하여 정부의 과도한 개입(정원 조정 등)은
항상 부정적인 효과가 더 컸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으며 과학기술인력에도 “시장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
우수학생의 이공계 유입 촉진 정책은 성공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이공계를 선택한 인재에 대한
교육의 질 제고와 함께 최상위 인재의 경력 경로를 더욱 안정적으로 제공하여야 할 필요
- 핵심인재의 경우, 학부-대학원-박사후과정을 거쳐 정규직으로 이어지는 경로의 안정성 제공
[ 참고문헌 ]
김태일 (2004), ‘이공계 위기의 현황과 정책 대안 - 대학 교육의 개혁을 중심으로’, 한국정책학회보 제14권 1호, pp211-240.
류재우 (2004), ‘과학기술 인력의 노동시장 성과 및 근래의 변화’, 한국노동경제논집 27권 107-134.
박기범 외(2008), 「이공계 위기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박사인력의 특성과 수급 현황 분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기범 (2010), “박사인력 수급현황 분석을 통한 이공계 위기의 재해석”. 한국교육 v37, n1, pp225-250.
박기범 외(2022), 「대학 구조개혁과 이공계 대학원 혁신의 연계 방안」,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성준 (2004),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원인 분석: 이공계 졸업생의 노동시장 성과를 중심으로’, 한국경제연구원.
한경희 (2004), ‘이공계 위기의 재해석과 엔지니어의 자기성찰’, 한국사회학 제38집 제4호 73-99
발행처ㅣ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발행인ㅣ문미옥
ISSNㅣ2672-0280 문 의ㅣ대외협력팀 044-287-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