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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정세전망 최종
2022 국제정세전망 최종
International
R e l a t i o n s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망
전
2022
세
정
제
국
발 간 등 록 번 호
11-1261021-000003-10
발 행 처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발 행 인 국립외교원장
2022 국제정세전망 1
그 외에도 2022년도 한국의 외교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3월 한국 대선 이후 북한이 중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한국외교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2월 베이징 올림픽,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3기 집권, 11월 미국 중간선거 등과 연계되어 펼쳐질
미·중 경쟁구도에서 한국의 외교안보전략 및 대북정책의 방향성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는
2022 국제정세전망 발간을 통해 정부의 2022년 외교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국제정세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2021년 12월
국립외교원장 홍 현 익
2 서문
목 차
서문 홍현익
요약
제Ⅰ장 한반도 정세
1. 북한 내부 정세 황일도
가. 상반기 제한적 국경 봉쇄 완화 시작_20
나. ‘통제강화 경제 정책’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만 증가_22
다. 체제 결집을 위한 김정은 위상 절대화_24
라. ‘꺾어지는 해’ 이벤트와 인민군의 역할 강조_25
3. 남북관계 전반 이상숙
가. 한국 차기 정부 등장 이후 점진적 개선 전망_36
나. 남북 ‘안보 딜레마’의 지속_38
다. 인도적 지원 확대와 산림협력 재개 전망_40
2022 국제정세전망
제Ⅱ장 주요국 정세
1. 동북아시아 최우선
가. 미국의 역내 관여 강화_44
나. 미·중 관계의 경쟁 기조 속 안정화_46
다. 대중 동맹의 점진적 강화와 중·러 협력 지속_48
라. 지역체제 안정성 유지_50
2. 미국 김현욱, 민정훈
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 의제 추진과 공화당의 견제 지속_52
나. 미국 경제의 회복세 지속_53
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적표인 2022년 중간선거 결과에 주목_55
라. 미·중 경쟁 구도 격화_57
마. 관리 중심의 대북정책 지속_58
바.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강화 압박_60
제Ⅲ장 지역별 정세
3. 유럽 전혜원
가. 포스트 메르켈 시대의 도래_98
나. 대서양 동맹 부활 시도의 명암_99
2022 국제정세전망
4. 중동 인남식
가. 미국의 중동 개입 축소 기조와 안보 환경의 변화 가시화_105
나. JCPoA 재협상 난항 속 이란핵능력 강화_106
다. 걸프 왕정 국가의 균열과 갈등 요인 지속_108
라. 탈레반 주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미래 불확실성 고조_110
5. 중앙아시아 김정기
가. 안정적 집권체제 구축 속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및 경제발전 주력_112
나. 아프가니스탄발 정정불안 및 안보위협 확산 차단 집중_115
다. 탈레반 재집권 후 강대국들의 중앙아 지역 접근정책 강화 전망_116
라. 한·중앙아 수교 30년 계기 더욱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로의
도약 기대_118
6. 아프리카 김동석
가. 폭력적 극단주의 발호_119
나. 에티오피아 내전의 지속_121
다. 국가 간 갈등 지속 혹은 고조_122
라. 선거 및 쿠데타로 인한 갈등 발생_124
7. 중남미 손혜현
가. 코로나19 회복 지연_126
나. 중남미 선거 정국과 정치지형의 변화_128
다. 미·중 경쟁 심화와 중남미의 실리주의 강화_131
제Ⅳ장 글로벌 이슈와 거버넌스
1. 국제 통상 이효영
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와 무역의 회복세 둔화 전망_136
나.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통상정책 구체화 및 ‘디커플링’
심화 전망_138
다. RCEP 발효 및 CPTPP 가입신청 확대 속 아시아 지역
통상질서 변화 주목_139
라. 제12차 WTO 각료회의 개최 연기 불구 다자무역체제의 기능
복원 기대_141
2. 국제 금융·통화 강선주
가. 포스트 팬데믹 경제로의 전환_144
나. 인플레이션, 통화긴축 그리고 미국 달러화_145
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정체_148
5. 기후변화·환경·에너지 심상민
가. 기후변화협상 타결로 파리협정 의무이행 본격화_164
나. 미·중 기후변화 협력은 제한적_166
다. 화석연료 공급불안 지속 전망_167
라. 원자력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_169
7. 개발협력 송지선
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SDGs 이행문제 대두_177
나. 외교안보 수단으로써의 개발협력 활용 강화_179
다. 미·중 경쟁의 지속에 따른 공여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_181
부록 | 약어표
2022년도 주요 외교 일정
연구에 참여한 분들
요
요 약
약
제Ⅰ장 한반도 정세
[ 북한 내부 정세 ] 2020년 초 이래 북·중 국경 봉쇄라는 유례없는 고립정책을 유지해온 평양은
높은 수준의 사상 강화 캠페인과 주요 재화의 국산화 독려로 악화된 상황을 버텨내기 위해 애써왔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부터의 회복 국면을 모색하는 2022년 상반기에는 평양도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나, ‘백신접종 0%’라는 한계로 인해 비료 등 필수 물자의 제한적 수입 재개 수준의 매우 통제된
봉쇄 완화 전략을 택할 공산이 크다. 경제 여건의 획기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 경제주체들의
불만을 어떻게 달래느냐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며, 이를 위해 평양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김정은주의’의 공식화와 중국 등과의 이념적 공동 정체성 강조, 김정은 주요 직위 취임
10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와 군사력 과시 등을 활용할 공산이 크다.
10 요약
제Ⅱ장 주요국 정세
[ 동북아시아 ] 미국은 아시아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보다 높일 것이다. 미국은 중동지역에서의 요
관여를 최소화하면서 보다 분명하게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역내 관여를 강화할 것이다. 미국은
유리한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혁신과 군사력 재배치를 지속하고, 양자·다자 안보협력을 약
강화하면서, 디지털 무역 체제 형성을 중심으로 역내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세력균형 격차가 좁혀지면서 본격화된 경쟁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은 공세적인 견제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완화하기 위해
유화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적극적 외교정책과 군사력 현대화를 지속할
것이다. 한편, 양국은 지역안정에 대한 공동의 전략적 이익에 기초해 충돌을 피하고 일정한 안정성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일과 중·러의 경쟁 관계는 지속되겠지만
냉전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 일본은 미국·호주·인도와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대중
지역동맹의 형성을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대립적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동맹
결성은 회피할 것이다.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는 역내 세력균형이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여전히 군사충돌을 회피하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따라서 세력균형의 변화에 따른
증대되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지역체제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 국제정세전망 11
[ 중국 ] 2021년의 중국은 코로나19의 상황을 통제·관리하며,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통해 당의
정통성과 영도력을 강화했다. 또한 심화되는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에 대응해 경제적으로는 ‘쌍순환’
요 정책과 첨단기술의 자립을 추구하고, 군사·안보적으로는 ‘군민융합’을 통한 미국과의 군사·과학·기술
및 군사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한해였다. 2022년에는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통한
약 다자외교 무대와 국내정치적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걸린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가 연말에
열릴 예정이다. 중국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한다면 애국·민족주의 및 공산주의 사상 교육과 SNS의
통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으로는 미국의 압박 하에서 ‘14.5 규획’을 기반으로 금융과
재정 및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실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중 관계에서도 한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미·중 전략적 경쟁의 주요 현안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요구와 압박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산업 생태계에서
탈중국 및 일부 첨단산업에서의 중국 배제 상황 하에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모색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러시아 ] 푸틴 정권은 2021년 총선에서 개헌의석을 확보하는 승리를 얻었으나, 저성장 지속과
코로나19 악화 국면 가운데 2022년은 많은 국내적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 푸틴의 임기가 종료되는 2024년 정국을 준비해야 하는 러시아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흑해 군사력 강화, 서방의 대러 공세 등을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한 서방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면서,
푸틴을 중심으로 한 내부단합 강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중 경쟁의 격화 속에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기류 또한 관찰되는 바, 이러한 흐름이
2022년 미·러 관계 혹은 중·러 관계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12 요약
제Ⅲ장 지역별 정세
[ 동남아시아 ] 2022년 동남아시아에서 주요 관심 사안은 지역 질서 관리를 위한 ASEAN 중심성 요
및 단결성 유지, 남중국해 행동원칙(CoC) 협상 타결 가능성과 필리핀 대통령 선거와 그에 따른 필리핀
외교정책 변화 가능성 여부이다. 먼저, 미얀마 사태에 대한 ASEAN 차원에서의 효과적 대응 부재로 약
인한 ASEAN의 지역통합체로서의 기능과 적실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ASEAN 주도 다자협력체에 기반을 두지 않는 AUKUS와 같은 소다자 협의체 부상, 캄보디아의
2022년 ASEAN 의장국 수임 등으로 인해 ASEAN 중심성과 단결성이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그동안 진행된 ASEAN·중국 간 CoC 협상이 실질적 진전을 보이지 않고 당초
설정했던 2022년 협상 타결 목표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22년 5월에 예정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와 사라 두테르테-카르피오가 대통령 및 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간 중국에 경도되었던 필리핀 외교정책에도 제한적이나마 변화 가능성이
전망된다.
2022 국제정세전망 13
[ 중동 ] 중동에서는 미국의 부재가 눈에 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임무전환 및 아프가니스탄
전격 철군이 드리운 파장이 크다. 더 이상 미국의 안보우산에 의존하기 어려운 전통적 동맹국들은
요 새로운 이합집산의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아브라함 협정, 이란핵합의 재논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의 대화 등은 미국의 거리두기에 반응하는 역내 행위자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22년
약 중동 정세를 견인하는 핵심 변수는 미국의 이란핵합의 복귀 여부 그리고 미군 철군이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 전개 여부이다. 이란 핵합의 복귀에 실패하고 이란이 핵능력을 강화시킬 경우 자칫 NPT체제의
붕괴를 가시화하는 대혼란의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 2022년 중동 정세는 미국, 이란,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주요 행위자 변수로 작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파국을 막기 위한, 그리고
각자의 최대 이익을 담보하기 위한 협상과 타결이 최선이다. 과연 미국과 이란, 탈레반이 이 회복의
포석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 요약
[ 중남미 ]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중남미가 2022년에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도전은
경제위기 극복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지만, 투자 감소 및 외채 증가에 따른 재정여건 악화와 비공식
노동 중심의 고용회복이 회복력을 지연시키면서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에 대한
요
변화의 절박성이 거듭 강조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보건의료체계의 붕괴, 재정여력 부족, 취약계층 보호 시스템 부재, 정부의 부실 대응에 분노한
약
유권자들이 투표로 집권당을 심판하고자 함에 따라 정권교체 및 집권당 약세가 두드러졌고, 이러한
추세는 2022년 역내 주요 국가들의 선거로 이어져, 좌파우위의 정치지형 변화가 예고된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자국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은 적시에 신속하게 백신을 제공하며 중남미에서 책임 있는
공공재 제공자로 부상했다. 중국의 백신외교가 화웨이의 5G사업진출과 대만수교국의 전향에 영향을
미치면서 역내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중남미 국가들은 실리주의 중립노선을 강화할 것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15
미국이 통화긴축을 시작하는 것은 달러화 강세를 의미한다. 이것은 FRB의 통화긴축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신흥경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낮추는 압력이 될 것이다. 2022년에 중국 위안화의 국제적
요 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20년 이후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화, 미국 달러화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러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약 국제결제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2021년 중반까지 5위로, 2016년부터 계속 5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러한 추세가 급격히 변화할 가능성은 낮다. 외국인 투자자와 중앙은행이 (디지털) 위안화의
채택을 주저하게 하는 중국의 금융통제가 이유이다. 2022년에 미국 FRB의 금리 인상에 대해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완만한
속도로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
16 요약
[ 기후변화·환경·에너지 ] 2022년에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각국의
상향된 감축의무 이행을 위한 본격적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나, 미·중 경쟁으로 인하여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1, 2위인 두 국가 간 기후변화 협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 사용의
요
단계적 감축 내지 중단은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것이나 단기적으로 화석연료
공급불안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중립 달성방안의 하나로서 원자력의 역할에 대한 관심은
약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포함한 신규원전 건설로 이어질 것이다.
[ 신안보 ] 2022년에는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은 신기술의 공급망
통제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중국의 대응 역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에는 또한 AI의 활용에
따른 위협을 규제하려는 여러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될, 특히 국제규범 창설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편, 2022년 미·서방과 중·러 간 우주공간에서의 안보 경쟁은 심화될 것인 바,
이에 따라 우주공간의 안보 위협 요인은 심화 및 다양화 될 것이다. 2022년에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가의 책임 있는 행동의 필요성 등 많은 국가가 UN에서 합의한 바의 이행 여부를 평가하며 사이버
공격의 주요 진원지 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강화될 것이나, 사이버 위협은 계속 새로운 기술을
통해 진화하며 증대될 것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17
제 I 장
한반도 정세
1. 북한 내부 정세
2. 비핵·평화 프로세스
3. 남북관계 전반
제Ⅰ장 | 한반도 정세
제
I
장
1. 북한 내부 정세
가. 상반기 제한적 국경 봉쇄 완화 시작
20 제Ⅰ장 한반도 정세
거꾸로 현재와 같은 준비부족 상황에서 봉쇄를 일시에 해제하는 일 역시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으로서 평양이 가진 선택지는 ▲특정한 계기와 시
점을 정해 ▲식량과 비료 등 전략물자를 중심으로 매우 제한적인 도입을
추진하되 ▲사람이 국경을 넘는 일은 여전히 매우 엄격하게 차단하는 통제
된 형태의 교류 재개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비교하자면 다른 국가들이
팬데믹의 정점에서 유지했던 수준의 대외활동인 셈이다. 국경 봉쇄 이후
제
평양이 비료를 비롯한 농업자재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감안하
I
면, 이러한 조치는 늦어도 상반기 모내기를 앞두고 관련 자재를 수입하는
장
일로 시작될 공산이 커 보인다.
2022 국제정세전망 21
나. ‘통제강화 경제 정책’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만 증가
22 제Ⅰ장 한반도 정세
으로 줄이고, 각 경제주체에게 암묵적으로 위임됐던 자원배분 권한을 내각
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에 집중하기 위한 통제 중심 경제정책이 그것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열린 대부분의 당 수뇌 회의가 대부분 이를 다그치기
위한 전략 회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 국제정세전망 23
다. 체제 결집을 위한 김정은 위상 절대화
24 제Ⅰ장 한반도 정세
‘냉혹한 자본주의’와 대조를 이루는 ‘따뜻한 정이 살아있는 사회주의’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중국과 쿠바 등 사회주의·제3세
계 국가들과의 이데올로기적 정체성 공유를 강조하는 방식이 주를 이룰 것
이다. 선대 지도자의 이름 대신 김정은 총비서의 이름을 딴 새로운 체제
이데올로기가 공식화된다고 해도 이는 대내·대외정책의 방향 전환이 아니
라 과거회귀에 더 가까울 수 있는 이유다.
제
‘경제적 어려움은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경제적 I
어려움에도 우리가 더 행복하다’로 요약되는 이러한 메시지가 북한 주민들 장
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경 봉쇄의 부분적 완화 이후
에도 이러한 기조는 강화될 공산이 커 보이고, 그 본질적 한계는 계속해서
체제를 압박하는 근본적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2018년 “경제발전에 유
리한 대외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상 국면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김정은
총비서의 고민도 함께 커질 것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25
문제는 이러한 이벤트가 2021년과 마찬가지로 군사 분야로 이어질 가능
성이 높다는 점이다. 8차 당대회에서 채택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
발 5개년 계획은 2년차를 맞이하고, 당시 거론된 신규 개발 무기체계 가운
데 상당수를 어떠한 형식으로든 성과 과시 차원에서 내놓을 공산이 크다.
2021년 10월까지 8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신형 체계의 시험발사와 유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고, 이들 체계의 전람회 행사 또한 연례화할 개연성이
제
충분하다.
I
장 눈여겨볼 대목은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와 군사력 과시 사업을 전하는 관
영언론 보도에서 인민군의 역할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김
정일 집권기의 선군 체제가 해체되고 전력 구조가 핵·미사일 중심으로 재
편되는 동안 북한군, 특히 재래식 병종의 집단적 위상이나 정치적 영향력
은 빠른 속도로 약화돼 왔다. 이러한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반감을 달래는
차원에서 인민군에게는 주요 건설프로젝트를 책임지는 ‘경제적 역할’이 맡
겨졌고, 무기체계 개발 성과에 대한 높은 칭송이 이어졌다. 권력정치 차원
에서의 서열이 하락하는 대신 수사 차원의 찬사는 늘어난 셈이다. 2021년
10월 열병식 당시 김정은 총비서가 보인 눈물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
는 이미지였다.
26 제Ⅰ장 한반도 정세
근본적인 문제점은 이러한 과시성 이벤트가 안고 있는 자원 배분 왜곡의
위험성이다.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는 가뜩이나 심각한 기초 자재 부족을
압박하고 있고, 이를 정해진 시점 내에 공급해야 하는 금속과 화학 등 기간
산업 분야의 압력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자원 배분의 통제권을 중앙에 집
중시킴으로써 필요한 재화를 적시에 공급한다는 정책방향 역시 이어질 공
산이 크지만, 팬데믹과 국경봉쇄라는 명분이 점차 사라진 후에도 주민들이
제
이를 감내할지는 김정은 체제로서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팬데믹 국면
I
의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정책결정그룹이 가장 고심할 수
장
밖에 없는 쟁점이다.
2. 비핵·평화 프로세스
2022 국제정세전망 27
2022년 바이든 행정부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2021년의 대북정책을 지
속할 전망이다. 첫째,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과 국내 정치·경제 위
기 대응에 정치력을 집중하고, 북한 문제는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와 같은 ‘레드라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실무팀에 맡길 것이다.
사실 워싱턴 조야에는 북한(김정은) 혐오증, 북핵문제 피로증, 북핵 협상
무용론, 비핵화 비관론이 팽배하다. 따라서 북핵 협상을 재가동하려면 대
제
통령의 관심과 정치력이 투입돼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대화 거부
I
방침을 바꾸고 미국 내 반북감정을 극복하려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개입
장
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28 제Ⅰ장 한반도 정세
‘조율되고, 실용적인 접근(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에는 단계적
접근법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북한이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접근법을
요구해왔고 한국도 단계적 접근법을 선호했음을 감안하면, 모처럼 남·북·
미 3자간 비핵화 접근법이 일치한 셈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29
나. 북한, 핵억제력 증강에 집중하며 대미 ‘전략적 인내’ 기조 지속
30 제Ⅰ장 한반도 정세
새해에도 북한은 2021년처럼 강경 도발도 대화에도 나서지 않은 채, 자
신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풍계리 핵실험장 폭발 폐쇄,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핵실험과 중장거리미사일 시험 중지 등)에 대한 미국의 선(先)양보와
‘새로운 셈법’ 제시를 요구하며 대치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
게 전망하는 배경으로 아래와 같은 요인을 들 수 있다.
2022 국제정세전망 31
둘째, 북한이 주장하는 ‘핵억제력 확보’ 효과에 주목한다. 북한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시기마다 관행적으로 반복했던 핵·미사일 실험 도발을 삼갔
고, 빈번했던 대남 군사도발도 근래에 크게 줄었다. 대남·대미 군사도발을
자제하는 ‘북한판 전략적 인내’ 정책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핵억제력 확보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새로이 사용하는 용어와
논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 9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
김 위원장은 “국방부문에서 조선반도지역의 불안정한 군사적 상황을 안정
I
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장
관리”라는 표현은 사실 한국 정부가 10년 이상 대북정책 목표의 하나로 제
시했던 것이다. 만약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남북
한 공히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를 목표로 삼게 되는 셈이다.
32 제Ⅰ장 한반도 정세
다. 한국, 정부 교체기에 불구 비핵평화체제 외교 지속
2022 국제정세전망 33
한편 새해에 한국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그
동안 북한은 북·미 담판을 통해 제재 해제를 이끌어냄으로써 경제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으므로 한국의 지원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
만 미국은 제재 해제를 일관되게 반대했고,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북·
미 담판의 기회마저 차단됐다. 그러는 동안 UN에 SDGs 이행을 위한 자발
적 국가검토 보고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식량사정을 공개하는 등 북한의 행
제
동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I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는 인도 지원이 ‘민족공동체’와 ‘인간안
장
보’ 뿐 아니라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하며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34 제Ⅰ장 한반도 정세
내용이 된다. 사실 이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의 핵심 내용이기도 한데,
그 참조모델이었던 동서독 기본조약처럼 남북관계를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남북기본협정의 문안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판문점선
언과 평양공동선언의 내용을 더하면 된다. 따라서 남북기본협정은 남북 정
상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의외로 쉽게 타결될 수도 있다. 참고로, 남북기본
합의서는 1992년 2월에 발효되어, 2022년은 발효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제
한국의 역대 정부는 매번 대북정책 주요 과제로 ‘DMZ의 평화적 이용’을 I
제안했지만 북측의 비협조로 오늘까지 관련 공동사업은 남북 철도·도로 연 장
결, 9·19 군사합의서에 따른 감시초소 시범 철수, 유해 발굴 등에 그쳤다.
2018년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2019년 UN 총회 연
설에서 “비무장지대 안에 UN 기구와 평화, 생태, 문화 관련 기구 등이 자리
를 잡아 평화연구, 평화유지, 군비통제,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되는 명
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DMZ 국제평화
지대는 남북의 평화공존을 가능케 하고, 이는 다시 평화체제 구축과 비핵
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대체로
어두운 전망 일색이지만, 인도적 지원, 남북기본협정, DMZ 평화지대화의
진전을 위한 남북대화가 재개되어 ‘한반도의 봄’이 새로이 도래할 가능성
도 기대된다.
2022 국제정세전망 35
3. 남북관계 전반
가. 한국 차기 정부 등장 이후 점진적 개선 전망
36 제Ⅰ장 한반도 정세
이후 주목할 점은 9월 29일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한 부분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불신과 대결의 불
씨로 되는 요인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
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상대방)에 대
한 편견적인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인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단 남북 통
제
신연락선은 복원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남측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
I
다는 위기의식과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2021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우선시하지 않았던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첫째, 북·중 국경 개방 가능성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진적으로
안정화하면서 그간 봉쇄됐던 국경은 점진적으로 왕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안정적 개최를 위해 북한과
의 국경을 개방하면서 대북 경제지원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1)이미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한
바 있으므로 북측의 공식 참가가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나, IOC 내 중국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오히려 북·중 경제협력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남북관계 개선
을 지연시킬 수 있다.
2022 국제정세전망 37
따라서 2022년에는 한국의 대선이 끝나고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
북관계가 교류협력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새 정부
가 출범하면 남북관계의 상징인 개성 연락사무소의 복원 여부가 차기 정부
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평양이 연락사
무소를 복원한다면 새로운 협상을 준비한다는 신호이고, 평양이 이를 외면
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은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제
I 한편 2022년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로서의 10년을 평가하고 새로
나. 남북 ‘안보 딜레마’의 지속
38 제Ⅰ장 한반도 정세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 북한은 1월 22일, 2월 21일에 순항미사일, 3월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9월 11일과 12일 장거리순항미
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을 이어갔다. 우리 군이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1)시험발사에 성공한 9월
15일에도 북측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며 “그 누구를
제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I
창하 국방과학원장은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
장
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022 국제정세전망 39
다. 인도적 지원 확대와 산림협력 재개 전망
40 제Ⅰ장 한반도 정세
당사국총회(COP26*)1)기조연설에서 “북한과의 산림협력으로 온실가스 감
축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 40%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이중 해외 감축분 5%를 대북 산림 지원
및 협력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2022 국제정세전망 41
제 Ⅱ 장
주요국 정세
1. 동북아시아
2. 미국
3. 중국
4. 일본
5. 러시아
제Ⅱ장 | 주요국 정세
1. 동북아시아
제
가. 미국의 역내 관여 강화
II
장 미국은 아시아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보다 높일 것이다. 미국은 중동지역
에서의 관여를 최소화하면서 보다 분명하게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추고 역내
관여를 강화할 것이다. 미국은 유리한 세력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혁신과
군사력 재배치를 지속하고, 양자·다자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무역
체제 형성을 중심으로 역내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4 제Ⅱ장 주요국 정세
함께, 미국은 강대국 전쟁을 상정한 ‘합동 전쟁수행 개념(Joint Warfighting
Concept)’을 발전시키고 미래전력 개발을 위한 투자를 증대시켰다.
2022 국제정세전망 45
중심으로 유연하게 협력 수준을 높여가면서 Quad 내부의 단합을 강화하
고 후보 회원국들을 점진적으로 연계시키려 할 것이다. 한편,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한 다자 군사동맹의 선도적 사례로서 AUKUS의 군사협력을 강화
해 나갈 것이다.
제
II 나. 미·중 관계의 경쟁 기조 속 안정화
장
미국과 중국의 세력균형 격차가 좁혀지면서 본격화된 경쟁은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은 공세적인 견제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를
완화하기 위해 유화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적극적
외교정책과 군사력 현대화를 지속할 것이다. 한편, 양국은 지역안정에 대한
공동의 전략적 이익에 기초해 충돌을 피하고 일정한 안정성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46 제Ⅱ장 주요국 정세
2022년 미국은 공세적인 견제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미국의 주요 목표
는 힘의 우위를 유지하고 중국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미국
은 첨단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보다 광범위하게 차단하고, 중국의 불
공정한 무역관행과 산업정책을 제거하기 위한 압박을 유지할 것이다. 미국
은 중국과의 가치 대립을 활용하면서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미국은 또
한 서태평양에서의 공중 우위와 전장네트워크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nti-Access/Area Denial)’ 능력을 극복
하기 위한 군사혁신과 재균형을 지속할 것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47
하면서 점차 외교적 관여를 강화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세력관계의 열세
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중국 지도부도 미국과의 섣부른 군비경쟁보다는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발전에 집중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따라
서 중국은 군사기술 발전에 집중하면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도전
을 피하고 국제적 이슈들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면서 관계를 안정시키려 시
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화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전략적 안정
성에 관한 장관급 대화는 관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 균형
에 있어 분명한 열세에 있는 중국이 미래의 옵션을 제약할 실질적인 핵군
축에 합의할 가능성은 없지만, 전략적 안정성에 대한 대화는 우발적 충돌
을 피하고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제
II
다. 대중 동맹의 점진적 강화와 중·러 협력 지속
장
미·일과 중·러의 경쟁 관계는 지속되겠지만 냉전적 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 일본은 미국·호주·인도와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 대중 지역동맹의
형성을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은 대립적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동맹 결성은 회피할 것이다.
48 제Ⅱ장 주요국 정세
2021년 일본과 중국은 기본적으로 대립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일정
한 수준에서 관계를 안정화시켰다. 2022년에도 양국은 현상을 유지할 것
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역내 세력균형의 변화는 일본과 중
국의 적대적인 경쟁관계를 지속시킬 것이다. 일본에게 중국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안보위협이다. 중국에게도 미·일 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역
내국가인 일본과의 적대적 관계는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양국은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상당히 강한 동기를 갖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 수준이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본은 첨단기술 분야를 제외하고 중
국과의 경제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중국과의 과도한
대립을 피하기 위해 다자 지역동맹 결성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미국의
제
견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일본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
II
립을 완화하려 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일이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의
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49
2021년 중국과 러시아는 외교 공조, 경제 협력, 합동군사훈련과 군사기
술 협력 등을 통해 높은 수준의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2022년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현재 수준의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
다. 중국에게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함께 미국을 견
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주요국이다. 러시아의 협력은 중국이 영향력을
유지하고 군사력 현대화를 추진하는데 여전히 필수적일 것이다. 미국의 제
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러시아에게 미국의 압박에 공동으로 대응
하고 경제협력을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국가일 것이다. 하지만 양국의 파
트너십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에 대한 힘의 열세
속에 중국은 군사동맹 결성으로 인한 대미 관계의 악화를 우려할 것이다.
제
러시아는 중국과의 협력 수준을 결정할 때 미국의 추가적인 압박과 인접국
II
가인 중국의 강대국화가 가져올 장기적인 위협을 고려할 것이다. 따라서
장
미·일의 동맹 강화와 중·러의 파트너십이 경쟁적 구도를 지속시키겠지만
냉전적 수준의 대립관계가 형성될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라. 지역체제 안정성 유지
50 제Ⅱ장 주요국 정세
중국의 군사력 투사 능력의 증대와 영토분쟁 등이 결합되면서 우발적인
군사충돌의 위험이 증대되어 왔다. 하지만 미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경
우 우발적 충돌이 대규모 분쟁으로 확전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2022 국제정세전망 51
2. 미국
52 제Ⅱ장 주요국 정세
었다. 또한 3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인적 인프라 법안은 예산조정절차
(budget reconciliation)를 통해 민주당 독자적으로 통과시키려 하였으나
대규모 재정투입을 우려하는 조 맨친(Joe Manchin), 키어스틴 시네마(Kyrsten
Sinema) 상원의원의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었다.
나. 미국 경제의 회복세 지속
2022 국제정세전망 53
전망하였다. 이러한 전망치는 동 기관이 2021 5월 11일 공개한 ‘오늘의
세계경제’ 보고서에서 5.9%로 상향 조정되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코로
나19 백신의 보급·접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
하면서 세계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54 제Ⅱ장 주요국 정세
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간평가 성적표인 2022년 중간선거
결과에 주목
2022 국제정세전망 55
때문이다. 버지니아 주는 작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10% 차이로 승리했을 뿐 아니라 최근까지 4차례의 주지사 선거
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던 지역이었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영킨 후보의 승리는 작년 대선에서 패배한 공화당에게는 희망의
불씨를,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게는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56 제Ⅱ장 주요국 정세
라. 미·중 경쟁 구도 격화
2022 국제정세전망 57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재래식 무기체계 강화와 이에 기반
한 대중국 군사전략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존 중국의 반접
근지역거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체계의 현대화 그리고 보다
유연한 역동적 전력전개(Dynamic Force Deployment)에 기반하여 대중국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마. 관리 중심의 대북정책 지속
58 제Ⅱ장 주요국 정세
인해 북·중 간의 경계가 폐쇄되었으며 따라서 북·미 간의 대화에 물꼬가
트이더라도 현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따라서 현
경제 상황 속에서 자력갱생을 추진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내부 단속에 매진하고 있다. 결국 다양한 무기 실험과 김정은 수령화
를 통해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고립된 상황을 관리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
향성을 정하였다.
2022 국제정세전망 59
라인을 넘지 않는 북한의 도발은 미·중 양국에게 현상유지를 선호하도록 만들
것이며, 따라서 내년도 미국의 대북정책은 관리 중심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주된 초점은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다.
바.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동맹 강화 압박
60 제Ⅱ장 주요국 정세
있어서 직접적인 개입은 지양하겠지만,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이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중국
2022 국제정세전망 61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미진한 대응을 보인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황을 수습하면서 초기 비판과는 반대로 오히
려 지도부에 유리한 여론이 중국 내에서 확산되었다.
62 제Ⅱ장 주요국 정세
이에 더하여 중국은 알리바바를 포함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및
각종 규제를 강화시켰으며, 또한 사교육 시장을 봉쇄시켰다.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의 1/3을 차지하고 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개혁 및 제어 조치
로 인해 헝다(恒大) 그룹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어
떤 구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중국이 경제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선 필요한 조치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시행과정에서 예상치 못
한 돌발 상황들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동산 보유세를 과연 중국 당국이 얼마나 여러 도시에 도입하게
될지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 한다. 결국 2022년의 중국은 포스트 코로나19의
시대를 준비하며 ‘공동부유’를 앞세워 시장 개혁보다는 사회주의 정책을
제
보다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II
장
나. 동계 올림픽, 20차 당 대회, 그리고 시진핑의 3연임
2022 국제정세전망 63
특히 지난 7월에 열린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된 ‘중
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에 적합한 신중국
의 젊은 이상은 문약(文弱)을 배격하는 용맹하고 강인한 혁명전사의 모습이
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정상적 심미(審美) 경향’이라고 비판받아온 한국
과 일본의 대중문화가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
해 중국 지도부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었다. 따라서 강화되는
중국 내 문화 규제의 조류 속에서 한류(韓流)에 대한 단속은 2022년에도 지
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4 제Ⅱ장 주요국 정세
하지만 20차 당 대회의 지도부 인선은 계파 간의 합의보다는 시 주석이
자신의 정책적 방향을 잘 이해하고 이를 구현할 안정적이고 신뢰하는 인사
들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의 정치적 위상
은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에서도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에 비
해 한 단계 높은 정치적 위상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 국제정세전망 65
2022년에도 중국은 기존의 대미 대응정책을 견지하며 내부적으로는 애
국·민족주의를, 대외적으로는 다자외교를 더욱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외정책 분야에서 중국은 2월에 개최되는 동계 올림픽을 중국의 가
치와 발전을 알리는 다자외교의 장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UN을 포함한 다
양한 국제기구 및 다자외교 무대에서 중국의 ‘신형국제관계’ 및 ‘인류운명
공동체’를 강조하며 중국의 규범과 질서를 강조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
망된다.
66 제Ⅱ장 주요국 정세
라.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 수교 30주년의 한·중 관계
2022 국제정세전망 67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의 견제와 ‘탈중국’ 및 일부 첨단산업의 다자간 산업 생태
계에서의 중국 배제로 인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일단 중국의 기술 추격
의 문제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에 따라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및 현지 투자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은 2차 배터리를 포함하여 첨단산업의 필수 원
료들인 희토류,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의 대중 수입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
다. 하지만 최근 요소 부족 문제에서 나타났듯이 대중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필수 품목에 대한 한국의 생산 능력 및 수입 다변화 정책이 과제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중국이 대미 대응 전략의 차원에서 주요 산업 원료들을 언제
제
든 전략 무기화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유의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II
장
4. 일본
68 제Ⅱ장 주요국 정세
만들거나 정부 여당과 차별화되는 정책을 제시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참
패’를 자초하였다.
2022 국제정세전망 69
나. 경제 침체의 장기화
70 제Ⅱ장 주요국 정세
기시다 내각은 방역 대책과 경기 회복을 위한 단기 처방을 우선하고 추
가적인 소비세 인상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바, 일본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재정 건전성 및 구조개혁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조의 개선과 생산성 향상, 초고령화 시대의
연금 및 의료비의 재원 확보, 사회보장제도의 개혁 등 포스트 코로나19 시
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
으로 보인다.
다. 미·일 동맹 강화와 함께 대중 관계 개선 모색
2022 국제정세전망 71
일본에게 2022년은 미·중 경쟁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안보
전략을 재정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2022년에 ‘국가안전
보장전략’, ‘방위계획대강’, ‘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을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가안전보장전략’의 경우 2013년 아베 정부가 처음 발간한 이후
처음 개정될 예정이다. 개정된 ‘국가안전보장전략’에는 중국의 군사력 강
화, 미·중 경쟁의 격화 등 그간의 안보 환경 변화가 반영될 것이다. 그리고
안보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경제안전보장, 적기지 공격능력, 방위비
증강 등의 다양한 안보 쟁점이 논의될 것이다. 각 쟁점에 대해 자민당, 공
명당, 경제계 등이 서로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일본 내에서 안보 논쟁이 활
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특히 적기지 공격능력과 방위비 증강은 기존의 전
제
수 방위 및 방위비 GDP 1% 한도 원칙에 변화를 가져와 일본 방위 정책의
II
대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이기에 논의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
일본은 미·일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내년 일·중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
기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할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밝혔듯이 “중국은
일본의 이웃국가이자 최대의 무역 상대국으로 일본에게 중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10월 6일 일본 정부는 중국군 전투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입
에 대해 중국을 비판한 미국과는 달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
다”라고 언급하는데 그친 바 있다. 일본의 신중한 발언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것이었다. 이처럼 일본은 미국의 대중 경쟁에 협력하되 경쟁의 정
도와 수준을 달리함으로써 대중 관계 개선의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다.
72 제Ⅱ장 주요국 정세
라. 일본 국내 정치와 강제동원판결의 현금화 문제로 한·일
관계의 향방이 좌우
2022 국제정세전망 73
피력하고 있어,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 할
수 있다. 또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외국인 입국 완화 조치가 취해지며
한·일 민간 교류가 재개된다면 정부 차원의 갈등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5. 러시아
74 제Ⅱ장 주요국 정세
2021년 9월 국가두마(하원)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단독개헌
선인 전체의석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임기 후반의 국정 장
악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 러시아 집권세력은 2024년 차기 대선국면
에서의 권력 구도와 관련해 의회의 절대적인 지지를 사전에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2022 국제정세전망 75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제재 조치 차원에서 중단시킨 노르트 스트림
(Nord Stream) Ⅱ를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허용한 것 역시 우선은 동맹
독일과의 관계 회복에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의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목적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난 10월
눌런드(Victoria Nuland) 미 국무부 차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양국 관계
개선과 다양한 국제현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미국의
적극성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유보적인 태도 역시 러시아를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으로 읽힌다.
76 제Ⅱ장 주요국 정세
서의 실질 협력을 심화시켜왔다. 특히 중국은 자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
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나 Quad 구상이 아니라 미·러 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제네바 미·러 정상회
담 개최와 관련해 중국 측이 보인 극히 민감한 반응은 이러한 베이징의 심
기를 가늠하게 해준다.
2022 국제정세전망 77
사이에서 일종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고, NATO의 핵심국가이면서도
가스 수입과 장비 수출을 중심으로한 러시아와 지속적인 경제협력을 발전
시켜 왔다. 그런데 차기 독일 연립정부에서 녹색당이 외무부 장관 몫을 받
게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녹색당은 노르트 스트림 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고 러시아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바, 독일 정부 내 녹색당의 역할이 양국 관계에 어떤 변수로 작용
할지 주목된다.
78 제Ⅱ장 주요국 정세
특히 2021년 5월 북극이사회 기간 동안 열린 미·러 외교수장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 역시 두 나라의 협력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으므로, 한국
으로서는 동 사안에 대한 미·러 간의 대화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미·러
간 관련 협력을 전략적으로 독려할 필요가 있다 .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8월 한국 정부가 성김(Sung Kim) 미 국무부 특별대표와 마르굴로프(Igor
Morgulov) 러시아 차관 사이의 서울 회담을 주선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
될 수 있다. 향후 북핵 문제 협의 채널이 미·러 양자 차원과 한·미·러 3자 차
원에서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2 국제정세전망 79
제 Ⅲ 장
지역별 정세
1. 동남아시아
2. 남아시아·대양주
3. 유럽
4. 중동
5. 중앙아시아
6. 아프리카
7. 중남미
제Ⅲ장 | 지역별 정세
1. 동남아시아
82 제Ⅲ장 지역별 정세
빠지게 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군부의 불법 쿠데타에 항의하고 민주정부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말 현재까지
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되고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수천 명이 구금되었
으며, 미얀마 국민들은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어려움과 혼란을 겪고 있다.
2022 국제정세전망 83
나. 미·중 전략경쟁 심화와 2022년 ASEAN 의장국 캄보디아의 행보
84 제Ⅲ장 지역별 정세
해결하고 행동하는 ASEAN(ASEAN Act, Addressing Challenges Together)’
은 의미심장하다. 2012년 당시 ASEAN 의장국을 맡은 캄보디아는 남중국
해 문제를 ASEAN 공동의 문제를 보지 않고 중국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2022 국제정세전망 85
이와 함께 미국, 일본, 호주 등 비당사국들은 CoC가 UN 해양법협약
(UNCLOS*)에1)명시한 바와 같이 기존 국제법과 일치해야 하며 국제법에
따라 모든 국가의 권리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2년에 캄보디아가 ASEAN 의장국을 맡기 때문에 캄보디아가
CoC 협상 타결과 서명에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ASEAN 회원국
중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매우 가까운 행보를 보여 온 캄보디아는 2012년
과 2016년에 중국에 불리한 ASEAN 공동 성명 채택을 반대한 바 있으며,
남중국해 분쟁은 관련 당사국과 중국 양자 간 해결 사안이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86 제Ⅲ장 지역별 정세
르피오와의 파트너십과 상관없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내년 선거
에서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이 부통령
직 출마를 포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다시 내년에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를 결정하는 등 필리핀 대선 정국은 상당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2022 국제정세전망 87
이에 따라 필리핀은 기존 대중국 정책을 재고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미국과의 안보 관계를 회복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신뢰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과의 양자 전략대화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국제법 기반 해양 질서 구축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협력
하기로 합의하는 등 미국·필리핀 간 ‘21세기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하였다. 또한 미국 주도로 결성된 AUKUS 안보 협의체 창설에
적극적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2022년에 발리카탄(Balikatan) 합동 군사 훈
련을 실시하며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1)체결을 우선 협력 사안에 두
기를 결정하였다. 따라서 차기 필리핀 정부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유지
하는 대중·대미 외교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즉, 보다 균형적으로 미
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여전히 중국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통한 경
제적 실리 추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
III 2. 남아시아·대양주
장
가. 인도·중국 간 국경분쟁 장기화에 따른 갈등 고착화
88 제Ⅲ장 지역별 정세
호수 등 일부 지역에 주둔했던 군대의 철수에 합의하는 등 상황이 긴장완
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7월에 들어서 회담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
면서 양국 군은 전투기와 탱크를 비롯해 각종 중화기를 실질통제선 부근에
집중 배치하는 등 양국이 다시 국경지대로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양국 간
실질통제선(LAC*)을1)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22 국제정세전망 89
협력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인도가 처음부터 Quad 정상회의에 적
극적이지는 않았다. 미국 주도의 ‘반중블록(anti-China bloc)’에 동참한다
는 메시지를 중국에 줄 가능성을 매우 우려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국경분
쟁 등으로 인해 중국 견제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군사안보적
으로 적대하겠다는 입장은 아직 아니다.
90 제Ⅲ장 지역별 정세
다. 인도 집권 국민당, 정국 주도권 강화 전망
2022 국제정세전망 91
하고 모디 총리는 임기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 – 2019년 8월 6일에
82%, 2021년 5월 10일에 63%(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기), 2021년 11월
16일에 70% 등 –을 유지해 왔다.
92 제Ⅲ장 지역별 정세
라. 파키스탄의 정치·경제 상황 불안정과 대중국 의존 심화 전망
2022 국제정세전망 93
보다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기존에 추진해 온 전통적
인프라 구축 사업 및 국방·방산 협력뿐만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서
도 중국과 협력을 도모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4 제Ⅲ장 지역별 정세
중국의 영향력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인도 주변 남아시아 이웃국가들에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와 유대관계가 깊던 방글라데시, 몰디브, 네팔,
스리랑카 등 역내 주요국들이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 중국에 대한 접근
을 강화하면서 점차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인도와
네팔을 제외하고 모든 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 참여하
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중국은 남아시아에서 주로 철도, 항만, 고속도
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위주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은 이 지역 국가들과 경제 및 군사 관계를 꾸준하게 확장하고 있을 뿐만 아
니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협력도 강화하고 있어서, 앞으로 중국과
남아시아 국가들 간 협력 범위가 상당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22 국제정세전망 95
방글라데시를 포함한 인도 주변의 남아시아 국가들은 향후에도 중국으
로부터 경제지원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강화할 것이어서 향후 이들 남아시
아 국가에 대한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96 제Ⅲ장 지역별 정세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90% 이상의 응답자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아시아·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적 행동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약 76%
의 호주 응답자가 중국 정부를 불신하며 63%는 호주 정부가 중국에 대응
하는데 있어 더욱 강경한 노선을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2 국제정세전망 97
3. 유럽
98 제Ⅲ장 지역별 정세
사민당(적색), 녹색당(녹색), 자민당(황색)의 소위 ‘신호등 연정’이 177쪽에
달하는 연정합의서에 합의하였다. 이 연정합의서가 각 당에서 승인되면
2021년 12월에 올라프 숄츠(Olaf Scholz) 현 대연정의 부수상이 신호등 연
정의 수상으로 의회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신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
된다.
2022 국제정세전망 99
제안하는 것이었다. 2021년에는 이에 대한 미국의 긍정적인 응답이 정책
적 성과로 나타났다.
다. 유럽의 인도·태평양 지역 관여 증대
라. 한국과의 관계
다. 걸프 왕정 국가의 균열과 갈등 요인 지속
가. 폭력적 극단주의 발호
나. 에티오피아 내전의 지속
라. 선거 및 쿠데타로 인한 갈등 발생
7. 중남미
가. 코로나19 회복 지연
2. 국제 금융·통화
3. 글로벌 공급망 재편
4. 국제법
5. 기후변화·환경·에너지
6. 신안보
7. 개발협력
제Ⅳ장 | 글로벌 이슈와 거버넌스
1. 국제 통상
2. 국제 금융·통화
제
나. 인플레이션, 통화긴축 그리고 미국 달러화 IV
장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는1)2022년
여름부터 2022년 말까지 1~2회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통화긴축을 시작하는 것은 달러화 강세를 의미한다 . 이것은 FRB의 통화
긴축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신흥경제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낮추는 압력이
될 것이다.
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정체
미국 상원은 ‘미국혁신경쟁법(USICA*)’을1)통과시켰다. 이는 미국 반도
체 산업 육성과 공급망 안정화 등 7개 법안에 2026년까지 5년간 2,000억
제
달러를 지원하는 방대한 패키지 법안으로 미국 산업정책의 부활을 상징하
IV
며 현재 하원에서 법안 심의 중이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용 반도체 품귀 현 장
상 등을 배경으로 9월 23일 반도체 공급망의 ‘조기경보시스템’ 구축을 표
명하고 다음날 상무부가 11일 8일까지 삼성전자, TSMC사(社) 등 자국 내
모든 반도체 관계자에 세밀한 영업비밀의 제공을 요구해 민간기업을 당혹
스럽게 했다. 결국 일부 기업의 반발은 있었으나 대부분 고객 정보와 같은
민감 정보를 제외한 자료를 제출하였다.
4. 국제법 IV
장
가. 신기술과 인권에 관한 논의
다. 화석연료 공급불안 지속 전망
6. 신안보
다. 우주공간의 안보경쟁 심화
제
IV
장
약어표
A
소말리아 주둔
AMISOM African Union Mission in Somalia
아프리카연합평화유지군
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SAT Anti-Satellite Weapons 반위성요격미사일
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동남아시아국가연합
Austrailia, the United Kingdom and 호주, 영국, 미국 3자
AUKUS
the United States 안보협의체
186 부록 약어표
CSU Christlich-Soziale Union 기독교사회당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CVID
Dismantlement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F 약
어
Foreign, Commonwealth &
FCDO
Development Office
외교·영연방·개발부 표
Humanitarian-Development-
HDP Nexus 인도주의-개발-평화 넥서스
Peacebuilding Nexus
포괄적공동행동계획
JCPoA 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이란 핵협정)
188 부록 약어표
JNIM Jama’at Nusrat Al Islam wal-Muslimin 이슬람과 무슬림지지 그룹
JSI Joint Statement Initiative 공동 이니셔티브
190 부록 약어표
S
약
어
표
192 부록 약어표
2022년도 주요 외교 일정
기간 장소 행사
1.4. 이탈리아 대선
1.30. 포르투갈 조기 총선
2.6. 코스타리카 대선 및 총선
기간 장소 행사
2월 파리 제32기 6차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
3.27. 홍콩 홍콩 행정장관 선거
3.27. 레바논 총선
중국 양회
3월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3월 동티모르 대선
4.10. 프랑스 대선
4.22. 감비아 총선
4.24. 프랑스 대선
4월 세르비아 대선
4월 헝가리 총선
2022년도 주요 외교 일정
기간 장소 행사
5.29. 콜롬비아 대선 및 총선
5월 파리 OECD 각료이사회
6월 바르샤바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총회
6월 파리 호주그룹(AG) 총회
6월 파리 제33기 1차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
기간 장소 행사
상반기 독일 G7 정상회의
상반기 호주 총선
7월 카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
10.2. 브라질 대선 및 총선
기간 장소 행사
11.8. 미국 중간선거
제Ⅰ장 한반도 정세
1. 북한 내부 정세 (황일도 교수)
2. 비핵·평화 프로세스 (전봉근 교수)
3. 남북관계 전반 (이상숙 연구교수)
제Ⅱ장 주요국 정세
1. 동북아시아 (최우선 교수)
2. 미국 (김현욱·민정훈 교수)
3. 중국 (김한권·표나리 교수, 최진백 연구교수)
4. 일본 (조양현·김종학 교수, 윤석정 연구교수)
5. 러시아 (이태림 교수)
제Ⅲ장 지역별 정세
1. 동남아시아 (최원기 교수, 조원득 연구교수)
2. 남아시아·대양주 (최원기 교수, 조원득 연구교수)
3. 유럽 (전혜원 교수)
4. 중동 (인남식 교수)
5. 중앙아시아 (김정기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
6. 아프리카 (김동석 교수)
7. 중남미 (손혜현 연구교수)
제Ⅱ장
주요국 정세
제Ⅲ장
지역별 정세
제Ⅳ장
글로벌 이슈와 거버넌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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