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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배울까?

문학 작품은 인간의 삶에 대한 심미적 인식을 언어로 형상화한 것으로,


문학의 의미
우리는 문학 작품을 읽거나 혹은 창작하면서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
문학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①
다. 작가와 독자 혹은 독자와 독자는 이러한 문학 활동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인식을 공유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생
문학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②
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문학 작품에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과거와 오
문학 작품의 특성
늘날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주체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오늘날 우
리에게 필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문학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아
문학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③
름다움을 느끼고, 작품에 드러난 현실을 오늘날의 삶에 비추어 보며 문학
작품을 감상한다면 정서적 경험의 폭을 넓히고, 우리의 삶을 깊이 있게 성
문학 활동의 의의
찰할 수 있을 것이다.

문학과 심미적 체험
우리는▶문학▶작품을▶읽고▶어떤▶대상에▶대해▶아름답다거나,▶추하다거나,▶숭고하다거나,▶비장하다거나,▶조화롭다
거나,▶우스꽝스럽다거나▶하는▶등의▶감정을▶느끼는▶심미적▶체험을▶할▶수▶있다.▶문학▶활동은▶작가와▶독자,▶독자와▶독
자가▶인간의▶삶에▶대한▶심미적▶인식을▶공유함으로써▶우리가▶사는▶세계를▶깊이▶있게▶이해하고▶삶의▶의미를▶성찰하
는▶언어▶활동이다.

제목의 의미와 말하는 이가 처한 상황


제망매가(祭亡妹歌) 죽은 누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며 부르는 노래

말하는 이의 처지 누이의 죽음을 맞이한 말하는 이의 상황이 드러남.

누이의 죽음을 대하는 말하는 이의 태도


1~8구 누이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 삶에 대한 무상감·허망함을 느낌.
누이의

죽음
9~10구 종교적 신념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재회를 기약함.

시어의 비유적 의미
‘이른 바람’ 누이의 이른 죽음
한 가지에 난 잎들이 여기저기 떨어지는 모습으
‘떨어질 잎’ 죽은 누이 ➡ 로 누이의 죽음을 형상화하여, 누이의 요절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절묘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함.
‘한 가지’ 같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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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망매가(祭亡妹歌) 월명사 지음 / 김완진 옮김

갈래 향가 성격 추모적, 애상적, 불교적


소재 누이의 죽음 주제 죽은 누이를 추모함. 누이의 죽음을 종교적으로 극복함.
①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서정성을 높임.
특징
② 불교의 윤회 사상을 바탕으로 재회에 대한 소망을 드러냄.

생사(生死) 길은
『 』: 죽고 사는 것의 갈림길이 가까이(이승)에 있음을 의미함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누이의 죽음으
누이 죽음에 대한 말하는 이의 두려움 기
로 인한 슬픔과
나는 간다는 말도 (1~4구)
고뇌
누이의 말을 인용하듯 표현함
서 삶의 허무함과
밐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누이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고뇌
영탄적 어조로 일찍 세상을 떠난 누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냄 (5~8구) 무상함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불교적 사상을
누이의 때 이른 죽음

통한 슬픔과 고뇌
(9~10구)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의 극복
죽은 누이
한 가지에 나고
누이와 말하는 이가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음을 비유함
가는 곳 모르온저. ▶▶삶의 허무함과 무상함

아아, 2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나
『 』: 종교적 힘으로 슬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말하는 이의 의지가 드러남
도(道) 닦아 기다리겠노라. ▶▶불교적 사상을 통한 슬픔과 고뇌의 극복

월명사 (?~?)

승려. 신라 경덕왕 시대의 이름 높은 고승이자 향가 작가이다. 작품으로는 「제망매가」와 「도솔가」가 있다.

1▶제망매가(祭亡妹歌)▶ 죽은▶누이를▶위해▶제사를▶지내며▶부르는▶노래.
2▶미타찰▶ 아미타▶부처님이▶계시는▶서방▶극락▶세계.

「제망매가」 배경 설화
신라▶시대의▶고승인▶월명사가▶죽은▶누이를▶추모하기▶위해▶제사를▶지낼▶때였다.▶월명사가▶이▶노래를▶지어▶
불렀더니,▶갑자기▶회오리바람이▶일어났다.▶그러자▶신기하게도▶저승▶가는▶길에▶여비로▶쓰라고▶관▶속에▶넣어▶
두었던▶종이돈이▶극락세계가▶있다고▶알려진▶서쪽으로▶날아갔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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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의 죽음에 대한 말하는 이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정리하고, 말하
말하는 이의 태도는
‘아아’라는 감탄사를 계 는 이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을 써 보자.
기로 바뀌고 있어. 이렇
게 태도가 변하는 것은 누이의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 죽음
에 유의하면서, 이 작품 ‘아아’
의 앞부분에서 말하는 이는 ‘아아’
의 뒷부분에서 말하는 이는
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종교적 힘으로 슬픔을 극복하고 누이와
다움을 생각해 보자.
재회할 것을 기약하고 있다.

말하는 이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


말하는 이는 가족인 누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명복을 빌고 있어. 내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면 그 슬픔
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웠을 거야. 하지만 말하는 이는 종교의 힘으로 이 슬픔을 극복하고 누이와 극락에
서 만날 것을 다짐하고 있어.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종교적으로 승화하는 말하는 이의 태도에서 그가 정
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 작품에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어.

이 시가의 말하는 이와 유사한 태도가 나타나는 노랫말이나 시를 찾아 친구들


과 공유해 보자.
예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너의 숨결도 마지막이란 것을
하지만 난 지금 헤매고 있어.
넌 분명 이 세상엔 없는데
그래도 이젠 나 울지 않아.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더 이상은 슬프지 않아.
습관처럼 하늘만 볼 뿐
너와 난 함께 있는 걸
그래도 이젠 나 울지 않아.
다음 세상 우리 만날 때
서로 다른 모습이라도 난 너를 찾을 수 있어.

- 신승훈,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

이 노랫말에도 슬픔을 극복하는 말하는 이의 태도에서 숭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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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래 현대 시, 자유시, 서정시 성격 서사적, 상징적
운율 내재율 소재 거미 가족의 헤어짐
주제 가족의 붕괴에 대한 안타까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① 시적 대상인 거미를 의인화하여 표현함.
특징
② 시상의 전개에 따라 시적 정서가 심화됨.

거미 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내려온 말하는 이가 무심코 한 행동
방에 들어온 새끼
: 말하는 이의 정서가 드러난 부분
쓸어 버린다 1연 거미를 무심히 쓸어

‌
버림.
차디찬 밤이다 ▶▶거미 새끼를 문밖으로 쓸어 버림(무심함) 새끼 거미를 만나라
시간적 배경 ① 말하는 이의 차가움 부각 2연 고 큰 거미를 문밖으
②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냄 로 버리며 서러워함.
무척 작은 새끼 거
언제인가 새끼 거미 쓸려 나간 곳에 큰 거미가 왔다 3연
미 역시 가족을 만나
라고 문밖으로 버리며
슬퍼함.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말하는 이의 정서 변화 - 큰 거미를 새끼 거미의 어미로 여겨 마음이 저림
나는 또 큰 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힘든 환경 자비, 연민, 동정 ▶▶큰 거미를 새끼 있는 곳으로 쓸어 버림(연민, 서러움)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기도
어데서 좁쌀알만 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
『 』: 새끼 거미에 대한 수식어가 많아짐 → 거미에 대한 말하는 이의 연민이 커짐
척 작은 새끼 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
좀스럽게 움직인다
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
어미를 찾는 듯한 무척 작은 새끼 거미에 대한 말하는 이의 미안함과 안타까움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 할
새끼 거미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어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
무척 작은 새끼 거미 춥고 위험하지만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공간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새끼 거미가 무서워하지 않게 하려고
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 』: 거미를 의인화함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무척 작은 새끼 거미를 문밖에 버림(슬픔)
가족 공동체의 회복 염원

1▶수라(修羅)▶ 아수라.▶싸움▶따위로▶혼잡하고▶어지러운▶상태에▶빠진▶곳이나▶그러한▶상태를▶말함.▶
2▶가제▶ ‘갓’,▶‘방금’의▶평안도▶방언.

백석 (1912~1996)

시인. 본명은 기행. 향토색 짙은 평안도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을 발전


적으로 수용한 시들을 발표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여우 난 골족」, 「고향」, 「흰 바
람벽이 있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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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시가 창작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이 시의 제목인 ‘수라(修羅)’는 싸움이나 그 밖의 다른 일로 큰 혼란에 빠진


곳, 또는 그런 세계나 그곳에 사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 시가 창작된 1930년대
는 20여 년이 넘는 식민 통치하에서 일제의 수탈이 절정에 이른 시기로, 생계
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적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1) 시인이 이 시의 제목을 ‘수라’로 지은 이유를 써 보자.


시인은 가족들끼리 흩어져 혼란에 빠진 거미 가족의 모습을 통해 일제의 수탈로 가족이 해체된 우리 민족의 모습을 표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마치 큰 혼란에 빠진 것과 같다고 생각하여 ‘수라’라는 제목을 지었을 것이다.

(2) 이 시를 읽고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이야기해 보자.


이 시를 읽고 마음이 아팠다. 가족을 잃은 새끼 거미, 새끼를 찾으러 온 어미 거미, 가족을 찾으러 온 더 작은 새끼 거미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져 가슴이 찡하고 슬퍼졌다. 또한 창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까지 알고 나니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
야 했던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모습이 연상되어 당시 현실이 매우 비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잃은 우리 민족
이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얼마나 좌절했을지를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다.

다음 대화를 참고하여 슬프지만 아름답다고 느꼈던 경험을 떠올려 글로 표현해 보자.

문학에서는 곱고 예쁜 것만이 아닌 고귀하거나 슬픈 모습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해.

맞아. 이 시에는 슬픈 내용이 담겨 있지만, 나는 이 슬픔에서 아름다움을 느꼈어.

나는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어.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이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비극적 결말을 통해 그들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 어쩌면 비극으로 끝났기
때문에 내가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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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가족에 대한 말하는 이의 행동과 정서

대상 ‘거미 새끼’ ‘큰 거미’ ‘무척 작은 새끼 거미’

새끼 있는 데로 가라 보드라운 종이에 받
행동 문밖으로 쓸어 버림.
고 문밖으로 버림. 아 문밖으로 버림.

말하는 이의 정서 아무 생각이 없음. 가슴이 짜릿함. 가슴이 메이는 듯함.

서러워함. 서러워함.

심화 슬퍼함.

시대적 상황을 바탕으로 한 제목 ‘수라’의 의미

헤어져 서로를 찾고 있는 거미 가족 = 가족과 헤어지게 된 우리 민족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은 거미 가족처럼 가족 공동체가 해체되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다. ‘수라’는 혼란
상태에 빠진 곳이나 그러한 상태 자체를 비유하는 말이다. 즉, 이 시의 제목은 흩어진 거미 가족의 상태나 일제
강점기에 가족과 해체되는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민족의 상태가 모두 ‘수라’와 같음을 나타낸 것이다.

말하는 이의 행동에 담긴 시인의 소망

거미 가족의 헤어짐 공동체적 삶의 붕괴


=
거미 가족의 재회 공동체적 삶의 회복

이 시에서 거미 가족은 공동체가 붕괴된 당시의 우리 민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말하는 이가 거미 가


족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는 것은 곧, 우리 민족이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소망을 나타낸 것
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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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판소리계 소설
판소리계 소설이란,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형성되었거나 판소리적 성격이 강한 고전 소설을 말한다. 이러한 판소리
계 소설에는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등이 있다. 판소리계 소설 대부분은 판소리 사설이 기록물로 정착되면서 형성
되기 시작하였으며, 근원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또한 판소리계 소설 대부분은 이본이 많은 편인데,
다른 고전 소설 유형에 비해 이본별로 개별적 성격이 강하여 이본 하나하나를 하나의 작품으로 이해·평가해야 하는 경우
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판소리계 소설의 전반적인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작품의 이본들을 다양하게 살펴볼 필요
가 있다.

판소리계 소설, 국문 앞부분 줄거리 옛날에 흥부와 놀부 형제가 있었다. 욕심 많은 형 놀부는 부모님이 물려
갈래
소설 준 재산을 독차지하고 흥부 가족을 집에서 쫓아낸다. 흥부는 여러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05
풍자적, 해학적, 교훈
성격 아내와 함께 온갖 일을 다해 보지만 가난을 면치 못한다. 흥부의 자식들은 흥부와 아내에게

조선 후기, 충청 ·경 배고픔을 호소하고, 아내는 자식들에게 집안 사정을 설명하며 타이르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배경
상·전라의 경계 지역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권선징악, 형제간의
주제 우애, 인과응보 사상 흥부 아내의 말이 변하여 울음이 되니 흥부가 말없이 듣고 있다가 자리에서 일
과 유교적 생활관
① 해학미가 잘 표현 어섰다.
‌
되어 있음.
특징 ② 판소리의 특징이 “여보 마누라, 울지 말아요. 내가 오늘 읍내를 나갔다 오리다.” 10
‌
남아 있는 판소리 관가에서 환자를 얻기 위해
계 소설임. “읍내는 무엇 하러요?”
“양식을 좀 꾸어서라도 얻어 와야 저 자식들을 먹이지.”
“여보 영감, 그 모양에 곡식 먹고 도망한다고 안 줄 테니 가 보아야 소용없는
‘놀부’가 유산을 당시에 가난한 백성들이 환자를 꾸기 어려웠음을 짐작할 수 있음
발단 독차지하고 ‘흥부’ 일입니다.”
를 내쫓음.
‘흥부’는 아내와 “가장이 나서는데 그게 무슨 소리! 어찌 될지는 가 봐야 아는 일이니 장 안에 15
『 』: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 큰소리치는 ‘흥부’ - 허장성세
여러 자식을 데리
전개
고 매우 가난하게
서 1도포나 꺼내 와요.”
살아감.
“아이고, 우리 집에 무슨 장이 있단 말이오?”
어느 날 ‘흥부’
는 제비의 다리를 “어허, 닭장은 장이 아닌가? 가서 내 갓도 챙겨 내와요.”
치료해 주고, 제비 언어유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함
가 그 보답으로 박 “갓은 또 어디에 있답니까?”
위기
씨를 물어다 줌.
‘흥부’는 박에서
“뒤뜰 굴뚝 속에 가 봐요.” 20

쏟아진 금은보화
“세상에, 갓을 어찌 굴뚝 속에 두었단 말입니까?”
로 부자가 됨.
‘흥부’를 시샘한 “그런 게 아니라 지난번 2국상 뒤에 어느 친구한테 흰 갓 하나를 얻었는데 우
‘놀부’ 역시 제비 『 』: 곤궁한 형편을 해학적으로 드러내어, 비극적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함.
다리를 일부러 부 리 형편에 칠해 쓸 수도 없고 연기에 그을려 쓰려고 굴뚝 속에 넣어둔 지 벌써
절정
러뜨렸다가, 벌을
받아 패가망신하
오래요.” ▶▶양식을 꾸러 읍내에 나갈 준비를 하는 ‘흥부’

게 됨.
‘흥부’는 ‘놀부’
를 도와주고, ‘놀 1▶도포▶ 예전에,▶통상예복으로▶입던▶남자의▶겉옷.▶소매가▶넓고▶등▶뒤에는▶딴▶폭을▶댄다.
결말
부’는 잘못을 뉘우
2▶국상▶ 국민▶전체가▶상중에▶상복을▶입던▶왕실의▶초상.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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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가 그렇게 저렇게 의
관을 갖추는데 모양이 볼만했다.
헌 망건을 꺼내 쓸 때 물레 줄로 줄을 삼고 박 조각으
『 』: 어설프게 양반 체면을 차린 ‘흥부’의 모습에서 해학미가 드러남
로 3관자 달아서 상투를 매어 쓰고, 갓 테 떨어진 파립은 노끈을 총총
05 매어 갓끈 삼아 달아 쓰고, 다 떨어진 고의적삼 살점이 울긋불긋, 발바닥은 뻥
뚫리고 목만 남은 헌 버선에 짚 대님이 희한하다. 헐고 헌 베 도포에 구멍이 숭
숭, 열두 도막 이은 띠 가슴에 둘러 질끈 매고, 한 손에다가 곱돌 담뱃대 들고,
또 한 손에다 떨어진 부채 들고 곧 죽어도 양반이라고 여덟 팔 자 걸음으로 어식
비식이 내려간다. ▶▶‘흥부’의 외관 묘사

10 흥부가 관가를 향해 한참을 가다가 별안간 걱정이 하나 생겨났다.


‘내가 아무리 빈털터리가 되었을망정 나는 반남 박씨 양반이 아닌가. 아전들한
『 』: 가난하여 양식을 얻으러 왔음에도 끝까지 양반 체면을 지키려 고민하는 ‘흥부’
테 존대를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반말을 하면 저 사람들이 싫어해서 곡식을 안
줄 테니 이 일을 어찌하나?’
곰곰 생각하다가 무릎을 탁 쳤다.
15 ‘옳다구나! 4아전들을 보고 인사를 할 때 말끝을 ‘고’ 와 ‘제’로 달아서 웃음으로
아전들에게 존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떠올린 방법
닦는 것밖에 수가 없다.’
흥부가 관가에 들어가자 아전들이 일어나며 맞이한다.
“아니 박 생원 아니시오?”
‘흥부’
“거 참 여러분네들 본 지가 경세우경년이로고 하하하. 그래 각 댁은 다 태평하
: 아전들에게 존대를 하지 않으려고 말끝에 붙인 말
신지 모르제 하하하.”
‌
20

“아 우리야 편합니다만 5백씨장 기후 안녕하시오?”


‘놀부’
“우리 백씨장이사 여전하시제 하하하하.”
▶▶양반 체면을 지키고자 고민하는 흥부
“그런데 박 생원 이게 어쩐 걸음이시오?”

3▶관자▶ 망건에▶달아▶상투에▶동여매는▶줄인▶당줄을▶꿰는▶작은▶단추▶모양의▶고리.▶
신분에▶따라▶금(金),▶옥(玉),▶호박(琥珀),▶마노(瑪瑙),▶대모(玳瑁),▶뿔,▶뼈▶따위의▶
재료를▶사용하였다.
4▶아전▶ 조선▶시대에,▶중앙과▶지방의▶관아에▶속한▶구실아치.▶
5▶백씨장▶ 남의▶형을▶일컫는▶말.▶▶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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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권솔은 많고 6양도가 부족하여 7환자 섬이나 얻을까 하고 왔제마는
여러분 처분이 어떨는지 모르제 하하하하.”
“아니 백씨장이 만석 거부인데 박 생원이 환자 얻는단 말이 어쩐 말이오?”
‘놀부’가 ‘흥부’의 사정을 모른 척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음
“글쎄 형제간이라도 너무 자주 얻어다 먹고 보니 염치가 없더라고 하하하.”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놀부’를 감싸 주는 ‘흥부’ → ‘흥부’의 착한 성품이 드러남
“그도 그럴 것이오. 백씨장 속을 누가 모르겠소. 그런데 참 박 생원, 매 더 05

러 맞아 봤소?”
“아니 매 맞는 말은 또 무슨 말?”
“갚기 어려운 환자를 얻을 게 아니라 내려오신 김에 매 좀 맞으
『 』: ‘흥부’에게 매품팔이를 권유하는 아전
시오.”
“아니 환자 대신 매를 맞다니? 내가 밥을 굶었다니까 매를 굶 10

은 사람인 줄 아나?”
“그런 게 아니라 우리 고을 8좌수가 병영에서 그만 죄를 얻었
는데 좌수 대신으로 곤장 열 대만 맞고 오면 한 대에 석 냥씩
서른 냥은 굳은 돈이오. 누가 가든 말 타고 가라고 마삯 닷 냥
까지 얹어서 서른닷 냥을 주기로 했으니 한번 다녀오시려오?” 15

흥부가 돈 말을 듣더니 대번에 말투가 존대가 되어 ‘하시오’로


『 』: 매품팔이를 하겠다고 수락하는 ‘흥부’ → 당시 몰락한 양반의 처지가 드러남
올라갔다.
“여보시오, 가고 말고요. 그건 그러려니와 내 아니꼽게 말 타고 갈 것이 아니
라 정강이말로 다녀올 테니 그 돈 닷 냥을 나를 주시오.”
마삯까지 아끼려고 하는 ‘흥부’
“아, 그것일랑 그리하구려.” 20

아전이 궤짝을 절컥 열고 엽전 닷 냥을 내어 주니 흥부가 덥석 받아 들고서,


“내 다녀오리다.”
“예, 평안히 다녀오오.”
흥부가 밖으로 썩 나서더니 돈을 들어 보며 어깨춤을 추었다.
돈을 벌게 되어 기뻐하는 ‘흥부’의 심리가 드러남
“얼씨구나, 얼씨구나, 얼씨구나 좋네. 지화자 좋을시고. 돈 봐라. 돈. 돈 봐라. 25

돈. 돈 돈 돈, 돈 봐라. 돈. 오늘 걸음은 잘 걸었다. 이 돈 닷 냥을 가지고 가면


열흘은 살겠구나.” ▶▶매품팔이를 수락하는 ‘흥부’

6▶양도▶ 일정한▶기간▶동안▶먹고▶살아갈▶양식.
7▶환자▶ 환곡.▶조선▶시대에,▶곡식을▶사창(社倉)에▶저장하였다가▶백성들에게▶봄에▶꾸어▶주고▶가을에▶이자를▶
붙여▶거두던▶일.▶또는▶그▶곡식.
8▶좌수▶ 조선▶시대에,▶지방의▶자치▶기구인▶향청(鄕廳)의▶우두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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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 마누라! 어디 갔소? 대장부 한 번 걸음에 엽전 서른닷 냥이 들어온다네.
『 』: 매품팔이로 돈을 벌 수 있게 되어 의기양양한 ‘흥부’의 심리가 드러남
거적문 여소. 돈 들어가요.”
흥부 아내가 반겨 맞으며
“어디 돈, 어디 돈, 돈 봅시다, 돈 봐. 이 돈이 웬 돈이오? 일수 월수 이자를 얻
돈의 출처를 궁금해하는 ‘흥부’의 아내
었소, 9체계 이잣돈 얻었소?”
“아니 그런 돈이 아니로세. 이 돈 근본을 이를진대 대장부 한 번 걸음에 공돈
『 』: 「흥보가」의 ‘돈타령’ 대목에 해당하는 부분
같이 생긴 돈이라오. 돈 돈 돈, 돈 봐라.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10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
돈의 속성이 드러남 - 무소불위의 위력을 지님
럼 둥글둥글 도는 돈.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돈 봐라. 자, 이
돈 가지고 양식을 팔아다 한번 배불리 먹어 봅시다.” ▶▶돈을 벌어 온 것에 흥겨워하는 ‘흥부’
흥부 아내가 쌀을 팔고 고기를 사다가 자식들 배부르게 먹여 재운 뒤에, 아무
래도 궁금해서 돈 사연을 물었다.
“여보 영감, 배부르게 먹으니 좋긴 합니다만 그 돈이 어디서 난 건가요?”
“여보. 이게 비밀이니 말을 내면 안 돼요. 우리 고을 좌수가 병영에 죄를 얻었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일을 채 갈까 봐 『 』: ‘흥부’가 가져온 돈의 출처
는데, 내가 좌수 대신 가서 곤장 열 개만 맞고 오면 한 개에 석 냥씩 모두 서른
냥인데, 말 타고 다녀오라고 마삯 닷 냥을 미리 받았지 뭐요. 만약 뒷집 꾀수
아비가 알면 11발등거리를 할 테니, 쉬—.”
등장인물의 성격 흥부 아내가 이 말을 듣고 펄쩍 뛰어 일어섰다.
선량한 인물. 가난 “허허, 아이고, 이것이 웬 말인가. 그리 말아요. 가지 말아요. 아무리 죽게 된
을 이겨 내기 위해 『 』: ‘흥부’에게 매품팔이를 하지 말라고 간곡하게 권유하는 ‘흥부’ 아내

‘흥부’ 노력하며, 비극적인 들 매품 말이 웬 말이오. 맞을 일이 있다 해도 집을 팔아서라도 그 일 모면할


상황을 웃음으로 극 텐데 번연히 아는 일을 매 맞으러 간다고 하니 당신은 어찌하여 죽으려고 야단
복하려 함.
인가. 못 갑니다, 못 갑니다. 굶으면 그냥 굶고 죽으면 좋게 죽지, 불쌍한 저
‘흥부’처럼 선량하
나 현실 인식이 더 모양에 매란 말이 웬 말이오! 여보, 영감, 병영 곤장을 한 개만 맞아도 평생 골
‘흥부’
빠르고 고난을 억척
아내 병이 든답니다. 바짝 마른 저 볼기에 곤장 열 개를 맞게 되면 영락없이 죽을
스럽게 이겨 내고자
함.
테니 돈 닷 냥 도로 주고 제발 부디 가지 말아요.”
돈보다 남편의 안녕을 먼저 걱정하는 ‘흥부’ 아내의 착한 심성이 드러남

9▶체계▶ 장체계.▶예전에,▶장에서▶비싼▶이자로▶돈을▶꾸어▶주고▶장날마다▶본전의▶일부와▶이자를▶받아들이던▶
일.
10▶생살지권▶ 사람을▶죽이고▶살리는▶권세.
11▶발등거리▶ 남이▶하려는▶일을▶앞질러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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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가 듣고 하는 말이
“돈은 벌써 축났으니 도로 줄 수도 없는 일이고, 대관절 이 볼기를 두었다가
‘흥부’가 매품팔이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
어디다 쓰겠소? 쓸데없는 이 내 볼기, 이렇게 궁한 판에 매품이나 팔아먹지 그
냥 두어 무엇 할까. 괜찮으니 걱정 말아요.” ▶▶매품팔이를 하려는 남편을 걱정하는 ‘흥부’ 아내

뒷부분 줄거리 흥부는 뒷집 꾀수 아비가 관가에 먼저 가서 매품을 파는 바람에 매품마 05

저 팔지 못하게 된다.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며 지내던 중, 둥지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우연히 발견하여 치료해 준다. 제비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흥부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고, 이 박씨를 심어 자란 박을 타자 그 속에서 금은보화가 나와 흥부는 부자가 된다. 이 사
연을 들은 놀부가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린 후 고쳐 주자, 역시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준다. 하지만 이 박씨를 심어 자란 박에서는 노승, 왈패 등이 나와 놀부의 재산을 모두 빼앗 10

아 간다. 흥부는 놀부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누어 주고, 놀부도 마음을 고쳐먹고 흥부와 우애
깊게 지낸다.

‘흥부’가 처한 상황과 그에 대한 ‘흥부’의 대응 방식을 중심으로 이 소설의 내용


을 정리해 보자.

‘흥부’가 처한 상황 ‘흥부’의 대응 방식

아내와 자식들이 배고픔에 시달 우스꽝스러운 의관을 갖추고 관



림. 가로 곡식을 꾸러 감.

환자를 얻기 위해 신분이 낮은 아
❷ 체면을 차리기 위해 말끝을 ‘고’와 ‘제’로 닮.
전들에게 잘 보여야 함.

아전들에게 좌수 대신 매를 맞으면 돈을 준다는


❸ 이야기를 들음.
아전들에게 존대 말투를 씀.

아내가 매품을 팔겠다는 ‘흥부’를 ‘볼기’를 가지고 농담을 하며 걱정하는 아내를 달


❹ 램.
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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