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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주의와 헌법재판소 결정
국민주권주의와 헌법재판소 결정
국민주권주의(헌법
DOI http://dx.doi.org/10.23018/nec.2021.1.15.003
제1조 제2항)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67
✛ 국문요약 ✛
I. 시작하는 글
2004헌나1 결정; 박근혜 대통령탄핵을 인용한 헌재 2017.3.10. 2016헌나1 결정) 및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사건
(헌재 2014.12.19. 2013헌다1 결정) 그리고 최근의 법관탄핵 심판사건(임성근 법관탄핵을 각하한 헌재
2021.10.28. 2021헌나1 결정) 등등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그러한 결정이 미친 영향을 통해서 뚜렷하게
확인된다. 특히 해당 사건들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민주적 정치과정을 압도 혹은 대체하거나 종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해당 사건들은 사법권행사를 통한 헌법실현이나 과잉헌법화(특히 헌법재판에
있어서 급증하고 있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를 뒷받침할 수 있는 주요한 증거가 된다(윤정인 외 2015).
4) 국민주권 관념에 대한 위협상황 및 주권의 위기가 초래된 원인으로 이계일(2013)은 ①강력한 국가권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의 약화, ②국가의 실질적 사회규율력 약화, ③세계화(globalization)로 인한 국가의 사회규율력
약화, ④국민 관념의 통일성 저하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정태욱(2002)은 우리 헌정사에 주목하면서 ①주권의
사유화 현상, ②주권의 분열 및 파열 현상, ③주권의 독립성 저하(주권의 예속)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밖에
주권론 유지를 위한 규범현실적 조건과 관련해서 홍석한(2009)과 엄순영(2008)은 세계화에 따른 주권의 변화
및 해체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오정진(2012)은 주권 개념의 변환과 대안적 주권에 대한 모색을 시도하
고 있다.
70 선거연구 제15호
2. 연구의 계기·목적 및 글의 구성
5) 국가의 주권은 세계화 시대에도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당위적 문제의식에 입각해서 세계화로 인한 주권론의
위협상황을 주권의 해체를 수용해야 하는 계기가 아니라, 독립된 주권국가를 위한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관련해서 특히, “주권의 해체를 논하는 것이 자칫 국제관계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이 국가 간
협상 과정과 내용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정당화하고, 주권평등의 원칙을 잠식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는 위험이다. […] 세계화로 인해 주권의 속성 자체가 파괴된 것으로 보기 보다는 오히려 […] 주권의 해체를
부정해야 할 것이고, 국가가 독립된 주권을 보유하기 위한 헌법적 과제의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김경화 2015).
6) 주권은 대내적 측면(internal sovereignty)과 대외적 측면(external sovereignty)으로 구분해서 검토할 수 있는
데, 대외적 측면으로서의 주권은 국제관계학 고유의 연구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이혜정2004). 실제로 주권과
관련해서 행해지는 헌법학의 주된 논의 대상은 주권의 대내적 측면 즉 국가 내 주권의 문제인 반면에(성낙인
2019), 주권의 대외적 측면은 일찍부터 국제관계에 관한 규범인 대외적 공법(external public law) 즉 국제법
(international law)을 통해서 규율되어 왔다(강상규 2020).
7) 요컨대 「헌법규범체계 내에서 ‘국민주권’을 어떻게 체계화하고 이해할 것인지?, 그리고 ‘국민주권’을 원용해서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제2항)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71
제1조 제1항, 제4조, 제8조 제2항 및 제4항, 제32조 제2항, 제92조 제1항 및 제2항, 제119조 제2항 등에
명시되어 있다.
11) 헌재 2016.10.27. 2012헌마121 결정.
12) 헌법재판소가 민주주의 혹은 민주적 기본질서의 요소 내지는 내용으로 국민주권주의를 이해하고 있는 또
다른 구체적 예로는 헌재 2016.9.29. 2014헌가3 결정: “[…] ‘민주적 기본질서’는 개인의 자율적 이성을 신뢰
하고 모든 정치적 견해들이 각각 상대적 진리성과 합리성을 지닌다고 전제하는 다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모든 폭력적·자의적 지배를 배제하고, 다수를 존중하면서도 소수를 배려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과 자유·평등
을 기본원리로 하여 구성되고 운영되는 정치적 질서를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국민주권의 원리, 기본적 인권
의 존중, 권력분립제도, 복수정당제도 등이 현행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의 주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헌재
2014. 12. 19. 2013헌다1 참조).”
74 선거연구 제15호
13) 따라서 헌법재판소는 같은 날(2016년 10월 27일) 국민주권주의를 한편으로는 민주주의 원리의 한 내용으로
(헌재 2016.10.27. 2012헌마121 결정), 다른 한편으로는 민주주의 원리의 기초로 이해했는바(헌재
2016.10.27. 2014헌마797 결정), 이러한 태도는 국민주권주의가 어떤 대상(민주주의)의 기초(밑받침, 토대)
이면서 동시에 그 대상(민주주의)의 내용이 될 수 있다는 형용 모순적인 상황을 승인한 것 혹은 국민주권주의
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경솔하게 입장을 표출한 것 등과 같은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국민주권주의로부터 민주주의가 도출된다거나 혹은 민주주의의 기초로 국민주권주의
를 이해하고 있는 다른 헌법재판소의 결정들로는 헌재 2016.12.29. 2015헌바63 결정: “국민주권주의는 모든
국가권력이 국민의 의사에 기초해야 한다는 의미로(헌재 2016. 10. 27. 2012헌마121 참조), 사법권의 민주적
정당성을 위한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한 근거가 되고 있으나, […].”; 헌재 1994.7.29. 93헌가4,6(병합) 결정:
“민주정치는 주권자인 국민이 되도록 정치과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폭넓게 보장될 것을 요구한다. 이는 국민주
권의 원리로부터 나오는 당연한 요청이다. 특히 대의민주주의를 원칙으로 하는 오늘날의 민주정치 아래에서
의 선거는 국민의 참여가 필수적이고, 주권자인 국민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자유로이 결정하고 표명하여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민주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민의 주권행사 내지 참정권 행사
의 의미를 지니는 선거과정에의 참여행위는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행하여질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여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적이고 법치주의적인 공적 제도가 국민주권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판단한
헌재 1992.11.12. 91헌가2 결정: “[…] 직업공무원제도가 국민주권원리에 바탕을 둔 민주적이고 법치주의적인
공적제도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제2항)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75
1. 판단 회피
2. 기생 논증
대통령이 임명할 특별검사 1인에 대하여 그 후보자 2인의 추천권을 교섭단체를 구성하
고 있는 두 야당의 합의로 행사하게 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
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의 위헌성 여부가 다투어진
3. 판단근거 누락
1. 서두
24) 한편 허영(2015)은 국민주권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민주주의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민주주의가 ‘국민주권’·‘자유’·‘평등’·‘정의’를 그 실질적인 내용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이 네 가
지 요소가 언제나 균등한 비율로 정치제도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민주국가마다 그 정치형태가 조금씩
상이한 까닭은 이 네 가지 요소를 어떠한 비율로 조화시키고, 네 가지 요소 중에서 어떤 요소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그 민주정치의 구체적인 양상이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국민주권을 민주주의의 구성요소
로 이해하면서 동시에 ‘국민주권’을 ‘자유’·‘평등’·‘정의’ 등을 위해 후퇴할 수 있는 가치로 상대화하고 있다
(허영 2017, 226).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제2항)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81
25) 지배의 방식이나 지배의 내용과 관련된 나름의 선이해나 강조점을 투영시켜서 헌법상 민주주의의 본질을
직접민주주의·간접민주주의·형식적 민주주의·실질적 민주주의·고전적 민주주의·근대적 민주주의·매
디슨식 민주주의·다원주의적 민주주의·추첨민주주의(sortition democracy)·참여민주주의(participatory
democracy)·숙의민주주의(discursive democracy)·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기본권민주주의
(Grundrechtsdemokratie)·인민민주주의 등등과 같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거나 규명하려는 시도가 혼란
스러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최정욱 2009, 40). 관련해서 특히 민주주의를 ‘자치정(self-rule)로 이해하는
입장’과 ‘다수정(majority-rule)로 이해하는 입장’으로 대별시켜서 민주주의(Demokratie/democracy)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구하려는 진영도 있고(조원용 2014; 최정욱 2009), demos의 어원에 주목해서 민주주의를
‘전체 시민의 지배로 이해하는 입장’과 ‘평민의 지배로 이해하는 입장’으로 대별시켜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를 시도하기도 한다(신철희 2013).
26) 주권의 개념과 의미 및 주권의 귀속주체로서의 국민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는 계획하고 있는 후속연구를 통해
보완토록 한다. 다만 여기에서는 ①‘헌법상 국민주권을 민주주의에 종속시키거나 민주주의의 기능확보를 위
한 수단으로 이해하려는 입장’은 주권보유자로서의 국민과 민주주의 실현 주체로서의 국민을 혼동함으로써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②민주주의는 법치주의나 공화주의 및 자유주의 등과 더불어 정치공동체의
최고권력인 주권의 귀속주체가 ‘국민’에게 있다는 국민주권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적 이념으로 이해하
는 것이 현행 헌법체계에 더 부합한다는 후속 연구의 잠정적 결론을 밝혀둔다.
82 선거연구 제15호
27) 헌재 2019.8.29. 2018헌마129 결정; 헌재 2009.3.26. 2007헌마843 결정; 헌재 2017.3.10. 2016헌나1 결정;
헌재 1998.4.30. 96헌바62 결정.
국민주권주의(헌법 제1조 제2항)와 헌법재판소의 결정 83
의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헌법 제1조 제2항의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 제117조 제1항에 등장하는 주민을 주권의 지역적 주체로 이해할 수 있는 헌법적
근거나 이유는 무엇인지?’가 의문스러울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국민과
’ ‘주민을
’ 분별하
고 있는 현행 법체계를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논증 없이 주민을 주권의 지역적 주체로
당연히 이해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비판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민은 (국외에서
는 헌법 제2조 제2항에 따른 보호대상인 “재외국민”으로 두드러지듯) 지방자치단체와의
관련 속에서 주민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을 곧
“주권의 지역적 주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란 것이다. 왜냐하면 (헌법재판소와 같
이 주민을 “주권의 지역적 주체”로 이해하는 한 국민이 아닌 자(외국인)를 주민으로 포함
하고 있는 현행 법률체계(특히 지방자치법)를 정립한 국회의 태도에 대한 헌법적 평가에
대한 문제는 차지하더라도) ‘주권의 지역적 주체’의 의미와 내용은 물론이고 주권을 지역
이라는 공간적 차원에서 분할될 수 있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한 문제(즉
주권의 단일·불가분성에 대한 문제)부터 해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3) 헌법재판소는 “국민은 영토, 주권과 더불어 국가의 3대 구성요소 중의 하나다. […]
국민은 항구적 소속원이므로 어느 곳에 있든지 그가 속하는 국가의 통치권에 복종할 의무
를 부담하고, 국외에 있을 때에는 예외적으로 거주국의 통치권에 복종하여야 한다.”라고
28) 헌재 2017.3.10. 2016헌나1 결정; 헌재 2016.5.26. 2012헌마374 결정: “비례대표제는 정당제 민주주의에
근거를 두고 국민주권주의의 출발점인 투표결과의 비례성을 강화하여 사회의 다원적인 정치적 이념을 유권자
의 의사에 따라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9) 헌재 2013.3.21. 2010헌바132 결정; 헌재 1989.9.8. 88헌가6 결정: “우리 헌법의 전문과 본문의 전체에 담겨
있는 최고 이념은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입헌민주헌법의 본질적 기본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기타 헌법상의 제원칙도 여기에서 연유되는 것이므로 이는 헌법전을 비롯한 모든 법령해석의 기준이 되고,
입법형성권 행사의 한계와 정책결정의 방향을 제시하며, 나아가 모든 국가기관과 국민이 존중하고 지켜가야
하는 최고의 가치규범이다.”
84 선거연구 제15호
VI. 마치는 글
참․고․문․헌
투고일자: 2021년 9월 18일, 심사일자: 2021년 10월 26일, 게재확정일: 2021년 11월 15일
90 선거연구 제15호
[ Abstra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