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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

2019년 2월 13일

창간 2005년 3월 10일 | 제작 불휘기픈나모 한글교지 동아리 | 발행인 민족사관고등학교장


02 목차 / 여는 시

목차;47호의 기사를 소개합니다.


학교 행사 .03 ‘KMLA family' 화합의 장, 3세대 체육대회 - 김민재 기자. 특집 .04 에어컨.

.을 설치하다 - 백윤이 기자. .05 민사고의 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 김승규, 조성윤 기자.

인터뷰 .06-07 민사고 12층의 음식은 우리가 책임진다 - 박소윤 기자. 기획 . 0 8 - 0 9 2 0 1 8 .

.결산: 제25대 학생자치위원회 - 김은성, 문하연, 오아름 기자. .10-11 2018 결산: 제26대 학생.

. 치위원회 - 이덕행, 김윤재, 명찬호 기자. .12-15 선생님들께 민사고란? - 정재완, 이서진 기자.

사진 공모전 .16-17 사진 공모전 수상작. 사설 . 1 8 이 제 는 학 생 행 복 에 관 심 을 쏟 아 야 .

. 할 때 - 최 서 원 기 자 . .19 교육과정 개편으로 피해를 본 22기 학생들 - 김태준 기자.

여는 시, 한 편의 여유 여는 시;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굴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효근


학교 행사 03

‘KMLA family' 화합의 장, 3세대 체육대회


지난해 10월 9일,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에서 재학생들이 부모님과 에서는 거의 일주일 일정이 흔들렸습니다.”라면서 학교의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했
조부모님 등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3세대 민속체육대회가 개최되었다. 오전에는 라 다. 실제로 10월 4일 오후 2시 즈음, 강태준 행정위원장은 페이스북 ‘KMLA 전체
인 댄스 배우기, 반별 가위바위보 게임 예선, 반별 협동 제기차기 예선, 교직원 피 공지’ 그룹을 통해 체육대회 일정 변경에 대한 학교 측의 결정을 학생들에게 전달하
구, 반별 단체 줄넘기 예선이 진행되었다. 청팀과 백팀의 열띤 응원전이 돋보였던 였다. 그 과정에서 체육대회 리허설 전날에 갑작스럽게 결정 사항이 공지되었다는
종목은 교직원이 참가한 피구 경기였다. 학생들은 체육관 양쪽에서 선생님들의 이 점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분명 자연재해로 일어난 예상치 못한 변수였고 무엇보
름을 차례로 외치며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질렀고, 선생님들도 이에 화답하듯 열정 다도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학교 측의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대응 방식에서 학생들
적으로 경기에 임하셨다. 오후 일정은 가족들과 점심 식사가 운동장에서 진행된 후 에게 너무 갑작스럽게 공지된 것이 문제로 드러났고 학생들은 적어도 선생님들께
라인 댄스와 조부모님 투호 경기, 3세대 짐볼 옮기기, 부부 피구, 단체 줄넘기와 협 서 태풍의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 공지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
동 제기차기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그 후 10학년은 ‘아주 NICE’, 11학년은 ‘아름 러냈다.
다운 밤’과 ‘Handclap’이라는 음악에 맞춰 멋진 단체 군무를 선보였다. 그리고 교 또한, 청백 팀 구분에 혼란이 있었다는 문제가 지적되었다. 기수를 기준으로 청
내 치어리딩 동아리 ‘KANDLES’의 축하 공연이 있었다. ‘No Excuses’, ‘Mamma 백 팀을 구분하던 2017년 체육대회와 달리 이번 체육대회는 행정반을 기준으로 구
Mia’에 맞춰 절도 있는 치어리딩 공연을 선보인 22기 및 23기 ‘KANDLES’ 부원들 분되었다. 11학년 김태현 학생은“기수 간 화합의 취지에서 행정반 구분의 생각 자
은 큰 환호를 받았다. 단체 군무 후에는 씨름,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경기가 있었고, 체는 좋지만, 이것이 똑바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회 전 준비 과정에서부터 화합
이를 끝으로 3세대 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체 군무 연습은 기수별로 준비가 되었을뿐
이번 3세대 민속체육대회는 기존 학사 일정에 따르면 10월 6일로 예정되어 있 더러, 단순한 경기를 두 기수가 섞어서 한다고 화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의
었는데 10월 9일로 갑작스럽게 연기되었다. 학교 측에서 체육대회 일정을 미룬 이 견을 밝혔다. 이처럼 학생들은 이번 3세대 체육대회를 완전한 청팀과 백팀의 대결
유는 태풍 ‘콩레이’ 영향 때문이다. 태풍은 제주도 먼바다에서 상륙하고 있었고, 우 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기 진행은 행정반 기준의 청백 팀으로 대항했
리나라 중부 지방을 지나갈 것으로 관측되었다. 실제로는 횡성군에 직접적인 피해 는데, 단체 군무는 기수별로 구분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지적된 것이다. 그러나, 처
를 주지 않았지만, 6일 오전에 횡성군 태풍 예비 특보가 내려졌고 학교 측에서는 태 음부터 단체군무를 기수별로 구분한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군무를 함께 연습할
풍의 영향으로 안전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또한, 태풍이 국토 중부를 강타 때의 비효율을 우려하여 계획과 달리 기수별로 구분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
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오는 재학생의 가족이 이동 중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은 체육대회의 청백팀 구분이 올해부터 바뀌면서 발생한 과도기적 문제였다.
판단되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을 미룬 것이다. 이런 결정은 10월 4일 학교운 이처럼 2018년 3세대 민속체육대회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일정 연
영회의에서 이루어졌는데, 한만위 학사부교장 선생님께서는 “학교운영회의 결과를 기와 행정반 기준의 청백 팀 구분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지만, 본 체육대회의 취
따른 거야. 당일(6일) 진행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어. 그 당시에 휴일(9일) 지인 재학생과 가족, 선생님들 전체의 화합을 다지는 데에는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
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일정을 바꿀 수 있겠다는 회의 결과가 나와서 그 결과를 를 받는다. 선생님들은 교직원과 함께하는 종목에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
따른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6일 날 안전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9일 한글 셨고, 경기 심판 및 진행에도 열정적으로 임하셨다. 부모님 및 조부모님께서도 모든
날로 대체한 것이다. 경기에 열띤 응원을 하셨으며, 가족이 함께하는 경기에 앞다투어 참가하셔서 체육
갑작스러운 일정 연기에 따라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기었 대회의 한 축을 담당하셨다. 학생들 역시 체육대회에 열심히 참여했는데, 그중에서
다. 10학년 현동훈 학생은 “일정 연기로 인해서 체육대회를 위해 준비했던 많은 예 도 체육부 학생들과 응원단장 학생들의 노고가 빛났다. 모두가 열정적으로 참여한
약과 개인 약속을 다시 해야 했던 점이 불편했는데, 저는 특히 집이 제주도라서 비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KMLA family’의 따뜻함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
행기와 숙소, 렌터카, 버스를 다시 예약해야 했고 부모님께서는 개인적인 일정도 다 었다. 올해에는 학생들이 지적한 아쉬운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 화합하고 즐거운
시 조정하셔야 했습니다. 실제로 동생은 결국 못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3세대 민속체육대회를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학교의 일정 변경에 대해 아쉬움을 호소했다. 또, “지방 학생들이 가장 아쉬웠던 점
은 학교가 아무 말없이 우천 시에도 진행한다는 말만 하다가 (리허설) 전날 갑자기 23기 김 민 재 기자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태풍이 온다는 말이 있으면 최소한 연기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 했는데 바뀔 일이 없다고만 말하다가 갑자기 바꾸니까 지방 사람들 입장
04 특집

에어컨을 설치하다
지난 2018년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 민사고에 에어컨이 없는 것이 단순히 재 서는 열대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냉방
지, 짧은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생들은 다시 학생만의 불편함은 아니었다. 민사고는 매 시설이 크게 요구되지 않았다. 더불어, 공사
학교로 돌아왔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여름과 겨울 방학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기간 동안 학생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함도 무
횡성의 낮기온은 8월 초 41.3도까지 치솟았 대상으로 방학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다. 민사고 건물이 약
다. 이렇듯,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민족 여름 역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Global 20년전에 설계되고 건축된 만큼 에어컨을 설
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에는 아직 냉방 Leadership Program for Students)’이 7월 치하기 위해서는 천장을 뜯어내고, 벽체를 뚫
시설이 없다. 그래서 학교 측에서는 올해부터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약 3주간 운영되었 는 등의 대규모 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전체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로 결정 다. 캠프 운영 기간 동안 무더위가 지속되면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올
하였다. 서 참가 학생들은 더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 해부터 덕고관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계획
민사고 재학생의 대부분은 에어컨 설치 였다. 그러자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선풍 을 밝혔다. 지난 12월 17일, 애국조회에서 최
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3일, 본 기를 제공하였고, 소등 시간을 2시에서 3시 경종 행정실장님께서는 에어컨 설치 계획을
지가 전교생 중 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로 늦추는 노력을 보였다. 위생을 고려해 매 발표하셨다. 구체적으로 덕고관의 각 방마다
문조사에 따르면 94명(80.3%)의 학생들이 일 빨래를 하고, 덕고관 11층과 12층에는 상 천장 부착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벽붙이로 조
‘에어컨 설치에 찬성한다’고 답변하였고, 19 시로 에어컨을 틀어주었다. 이러한 학교 차원 종할 수 있는 리모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었
명(16.2%)은 ‘부분적 설치에 동의한다’고 답 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폭염을 견디지 다. 공사 도중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는 학생
변하였다. 이 중 ‘기숙사에만 에어컨을 설치 못했던 21명의 학생들이 결국 캠프를 중도에 들이 불가피하게 감당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
하자’는 의견이 71.1%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퇴소하였다. 이는 지난 2018년 겨울 방학 캠 에 특별히 양해를 구하셨다.
‘오피스에만 에어컨을 설치하자’라는 의견은 프 도중 퇴소한 학생이 10명, 2017년 여름 캠 지난해 여름철 무더위는 냉방 시설이 없
20%를 차지했다. 반면 에어컨 설치에 전적 프는 15명이라는 수치와 비교해 봤을 때 적 는 민사고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으로 반대한 학생들은 4명으로 소수였다. 이 지 않은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름 캠프 대부분의 학생들도 더위에 대한 학교의 시설
처럼 대부분의 민사고 재학생들이 에어컨 설 도우미로 활동했던 10학년 정성헌 학생 또한 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학교 측은
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에어컨 설치를 이와 같은 사태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에 이런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올해부터 에
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높은 기온 때문에 일 어컨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어컨 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학생의
상생활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0 본지는 9월 18일에 학교 측의 구체적인 불편함이 반영되어 변화가 일어난만큼 공사
학년 이현서 학생은 “올여름 학생들은 더위 입장을 듣기 위해 최경종 행정실장님과 인터 기간 중 불편함은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로 인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잠조차 편 뷰를 진행하였다. ‘왜 우리 학교는 처음부터
히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이 기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행정 23기 백 윤 이 기자
본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교내 실장님께서는 학교 설립 당시 상황과 지금 상
에어컨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이처 황의 차이에 대해 먼저 언급하셨다. 우리 학
럼 에어컨 설치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점차 교의 지리적 특성상 평균 기온이 다른 지역에
커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비해 비교적 낮았다. 몇 년 전만 해도 횡성에
특집 05

민사고의 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언론은 공론장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각종 이슈를 논평하며 여론 마지막으로, ‘MBS’는 매 학기마다 정기적인 방송 영상물을 제
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본지는 민사고에 존재하는 네 가 작하여 보도하는 방송 언론 동아리이다. ‘MBS’가 앞서 소개한 ‘불휘
지 언론인 ‘프레스’와 '불휘기픈나모', ‘Minjok Herald’, ‘MBS’를 알 기픈나모’나 ‘Minjok Herald’와 다른 점은 보도 매체가 교지가 아닌
아보고자 한다. 또한 학생자치의 일환으로서 민사고 언론이 직면한 영상물이라는 점이다. ‘MBS’는 크게 취재와 기사를 작성하는 ‘취재
학생 참여 부족 문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진’과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진’,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는 ‘편집진’으
로 구분되어 운영된다. 이런 업무 분담을 통해 ‘MBS’는 높은 완성도
첫째로, ‘프레스’는 학생자치위원회 선거 기간에 ‘불휘기픈나모’ 의 영상 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기자들이 취재하고 기사문을
와 ‘Minjok Herald’가 연합하여 임시로 구성한 언론 단체이다. ‘프레 작성하는 여타 출판 동아리들과 달리 ‘MBS’는 카메라를 이용한 영
스’는 민사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참여할 만큼 학생자치위원회 선거 상 촬영으로 보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현 ‘MBS’ 장
에 깊게 관여한다. ‘프레스’의 역할은 학생자치위원회 선거에 출마한 인 11학년 남현수 학생은 ‘MBS’의 장점을 보도 매체 자체가 한눈에
후보들의 서면과제와 질의응답 발언을 바탕으로 공약을 분석하고 비 들어오는 시각 자료라는 점이 ‘MBS’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
판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후보자에 대한 이해를 도 다. 또한 남현수 학생은 ‘MBS’ 부원들이 올해 여름학기 동안 사회과
와준다. 또한 ‘언론 질의응답’ 시간에 유권자들의 질문과 언론 질의를 김성우 선생님께서 열어주신 2단위 보도 영상 제작 수업을 수강하여
진행하여 후보자와 유권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이처럼 ‘프레스’ 방송 언론의 기술과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는 두 언론 동아리인 ‘불휘기픈나모’와 ‘Minjok Herald’가 연합하여 ‘MBS’는 영상 매체라는 독특한 보도 매체를 활용하여 민사고 재학생
학생자치위원회 선거에서 후보자 공약을 파악하고 원활한 학생자치 들에게 더욱 원활하게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의 실현에 이바지하는 기구이다.
이렇듯 민사고 언론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교내 소식을 전
둘째로, ‘불휘기픈나모’는 국문으로 된 정기 간행물을 출판하는 달하고 논평한다. 그런데 민사고 언론은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이 부
한글 교지 동아리이다. 한 학기에 한 번 간행물을 발간하는 ‘불휘기픈 족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이 언론에
나모’는 10기에 창간된 이후로 현재 46호 간행물까지 발간했다. ‘불 관심이 적고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언론의 활동과 상관 없
휘기픈나모’는 이전까지 간행물 발행 이외의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 이 그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 단적인 예로, 1학기에 ‘불휘기픈나
았으나 최근 들어 보다 효과적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다양 모’ 기자들은 여학생 교복 바지와 관련된 속보 기사 작성을 위해 구
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출판되는 간행물 특성상 긴급 글 설문지를 만들어 페이스북 ‘민사고 먹9사9팔9’ 그룹 등에 올렸으
한 사안에 대해서 신속한 소식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점 나 450명이 넘는 전교생 중 답변을 한 학생은 100명 남짓이었다. 또
을 반영하여 올해부터 ‘불휘기픈나모’는 새로 ‘속보 시스템’을 도입하 한 ‘Minjok Herald’는 지난 9월 27일에 350부의 교지 59호를 인쇄하
였다. ‘속보 시스템’은 교내 논란이 되거나 보도 가치가 있는 사안을 여 재학생에게 배부하였으나 2층 혼정실과 지하 혼정실에는 학생들
선정하여 취재진을 모집하고 5~7일 이내로 취재와 기사 작성, 편집 이 가져가지 않은 약 143부 정도의 교지가 남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을 완료하여 페이스북 ‘불휘기픈나모_KMLA’ 그룹에 게시하는 제도 이처럼 민사고의 언론은 학생들의 무관심이라는 큰 벽에 부딪힌 실정
이다. 2018학년도 1학기에는 ‘6월 기말고사 일정, 이해관계 대립으로 이다.
갈등 불거져’와 ‘교복 자율화, 혼란 속에서 제자리 걸음’이라는 기사
를 작성했고, 2학기에는 ‘제25대 학생자치위원회 결산’에 대한 속보 민사고의 언론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변화하고 노력하고
기사를 출간하였다. 하지만 속보 시스템은 한계가 있었다. 처음에 속 있지만, 학생들 또한 관심을 가져야 발전이 완성될 수 있다. 다음 학
보시스템은 학교 측의 검열이 없고 신속한 보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기에는 학생들이 왜 언론에 무관심한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후속
기대되었다. 그런데 취재와 팩트 체크 과정이 계획했던 일정을 넘기 기사를 보도하고자 한다.
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신속성과 정확성의 균형을 잡는 것에 있어 어 23기 김 승 규, 조 성 윤 기자
려움을 겪었다.

셋째로, ‘Minjok Herald’는 영문으로 학교 간행물을 발간하


는 영자 신문 동아리이다. 3기 때 창간된 이후로 18년 동안 이어
온 ‘Minjok Herald’는 정기적인 간행물을 통해 교내 소식을 전달하
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Minjok Herald’의 간행물은 'News'와
'Feature', 'Editorial', 'Design'의 네 개 부서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에서 'Feature'를 ‘Minjok Herald’만의 특색 있는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Minjok Herald’ 편집장이었던 12학년 오윤진 학생은 'Feature'
기사가 매번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학생들이 재
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injok Herald’ 59호 간행물
의 'Feature' 주제는 ‘What does it mean to be a KMLAian?’으로, 민
사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인터뷰하여 민사인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물어보는 기획 기사를 작성하였다. 이처럼 ‘Minjok Herald’는 학교의
다양한 소식 외에도 흥미로운 주제를 기획하여 잡지 형식으로 학생들
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Minjok Herald’의 또다른 장점은 편집의
구조가 비교적 수평적이라는 것이다. ‘Minjok Herald’의 편집을 도와
주는 담당 교사는 J. E. Seuk 선생님으로, 학생들과 함께 기사를 편집
하여 수평적인 관점에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06 인터뷰

민사고 12층의 음식은 우리가 책임진다


민사고의 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식사 시간과 혼정빵이 점심시간에는 식당의 저편에서 고소한 빵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나오는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제와 공부, 동아리 활 하던 일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정도로 맛있는 빵을 만드시는 황호석
동에 치이는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은 학교생활의 활력소와 같다. 제빵사님(이하 ‘황’)과 김혜명 보조 제빵사님(이하 ‘김’)을 만나보았
우리가 먹는 맛있는 음식 뒤에는 조리사님과 제빵사님의 숨은 노고가 다.
있다. 우선, 본지는 급식을 준비하고 배식해주시는 나덕희 조리사님
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어떻게 민사고에서 제빵 일을 하게 되셨나요?
황: 19년 전에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발탁이
Q. 현재 학교 조리실의 총책임을 맡고 계시는데 처음에 어떠한 계기로 민 돼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사고에 오게 되셨나요? 김: 저는 제빵실에 굉장히 오고 싶어 했어요. 당시에 그걸 아셨던 이
A. 처음에는 이웃주민의 소개로 들어와서 벌써 16년 동안 있었네요. 미란 영양사님께서 자리가 났다고 연락을 주셔서 입소하였어요.
(웃음)
Q. 혼정빵 메뉴 선정과 포장은 어떻게 하시나요?
Q. 조리사님의 구체적인 하루 일정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황: 혼정빵 메뉴는 제빵과 제과, 튀김, 패이스트리, 쿠키를 일주일 또
A. 일단 우리 조리사 분들은 모두 아침 5시 40분에 학교에 도착해요. 는 한 달 단위로 돌아가면서 로테이션을 돌려요. 포장은 빵 생산이 끝
출근을 하고 손을 씻고 나서 전날 준비한 식재료로 아침 식사를 준비 난 이후에 (김혜명 보조 제빵사님과) 같이 수작업으로 포장을 해요.
해요. 아침 식사 준비를 다 마치고 8시에 학생들이 아침을 먹고 나가
면 8시 40분까지 마무리 정리를 하지요. 그 다음에 30분 쉬고 나서 9 Q. 가장 보람찰 때는 언제인가요?
시 20분부터 점심 식사를 준비해요. 점심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40 황: 가장 보람찰 때는 당연히 애들이 빵을 다 먹어줄 때이지요. (웃음)
분 정도 휴식을 가져요. 그 다음에 저녁을 준비하고 마무리한 후에 퇴 김: 학생들이 맛있다고 해줄 때가 아무래도 가장 보람찬 것 같네요.
근하는 거지요.
Q. 가장 힘들다고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Q. 배식 이후 남은 음식은 어떻게 되나요? 김: 손이 많이 가는 어려운 빵을 만들 때가 힘들죠. 소시지 빵 있죠?
A. 요즘에는 푸드 뱅크를 통해서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득이한 가위질하고, 꽃 모양 만들고, 그 위에 또 양념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경우에는 그냥 폐기처분을 할 수밖에 없죠. 야채빵처럼 준비과정이 이틀씩 걸리는 빵이 종종 있는데, 준비 과정
이 복잡하다 보니까 만들기 힘들어요.
Q. 학교에서 일하시면서 제일 보람찬 순간과 힘드신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오늘 저녁에 나온 햄버거처럼 모양새도 나고 맛도 있는 음식을 만 Q. 마지막으로 학교에 바라는 점이나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
들고 학생들이 잘 먹을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웃음) 바쁘긴 해도 진 다면 무엇인가요?
짜 좋아요. 그런데 가끔 김밥을 싸야 하는 특별한 날에는 조금 더 힘 김: 우선 아이들이 잘 먹어줘서 감사하죠. 3년 동안 비슷한 빵을 먹는
이 들죠. 민족사관고등학교 음악회날에는 700줄을 싸야 해서 새벽 2 학생들이 빵을 지루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 빵은 정성을
시에 출근해야 해요. 그런데 이런 날보다 더 힘든 게 있어요. 조리실 다해서 좋은 재료로 만드는 빵이에요. 그날 그날 재료를 받아서 사용
에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해 놓았는데 아이들이 밥을 먹으러 오 하고, 모두 소비하여 신선도를 유지한답니다. 이 빵을 먹어본 동네 할
지 않을 때에요.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나와 남은 음식을 다 머님들이나 외부 사람들은 정말 맛있다고,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시면
버릴 때의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손도 대지 않은 반찬을 서 호평을 많이 해주세요.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는 혹평을 들어요. 먹
보면 가끔 편식이 너무 심해 보여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요. 다가 남긴 빵이 창틀이나 계단에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슬
펐어요. 정말 기운이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우리 학교처럼 인력도 적
Q. 마지막으로, 매일 새로운 급식을 고대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고, 기계도 노후된 곳에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는 것은 참 어려워
이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요. 건의사항이 들어올 때 마음은 정말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벅차
A. 그날 급식이 맛있든 좀 실망스럽든, 모두 다 와서 급식을 많이 먹 고 불가능해서 슬프고 답답해요.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해 만드니까 귀
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조리사들은 학생들이 급식을 맛있게 먹어줄 한 빵이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어요.
거를 생각하면서 만드니까…… 학생들을 위해 만든 음식을 다 잘 먹
고 건강했으면 해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워낙 잘생기고 예쁘니까 더 23기 박 소 윤 기자
기분도 좋고 (웃음) 항상 응원해요!
인터뷰 07

나덕희 조리사님
황호석 제빵사님(오른쪽)과 김혜명 보조제빵사님(왼쪽)
08 기획

2018 결산: 제25대 학생자치위원회

제25대 행정위원회,
쌍방향 소통의 초석 마련, 공약 마무리는 아쉬워
행정위원회(이하 ‘행정위’)는 학생과 선생님의 매 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회의 내용을 줄글이 아닌 요약 토에서 제시된 공약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는
개체 역할을 하며 생활 편의 개선, 행사 주최 등 행정 문으로 게시하여 가독성을 높이겠다는 방향은 잘 잡 못했지만, 임기 중 학생들의 건의를 반영하기 위해 노
적인 업무를 도맡아 하는 학생회이다. 22기 윤정준 행 았지만, 임기동안 4개의 글이 올라왔으며, 10개 전후 력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충무관 면학실 공기의 질 개
정위원장, 안주언, 김민지 행정부위원장, 23기 김연 의 좋아요를 받는 등 상용화에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선을 위한 환풍기 설치 건의, 애국 조회를 위원장, 부
서, 최혁중 행정위원으로 이루어진 25대 행정위는 쌍 행정위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행사 개최 위원장이 번갈아가며 진행하는 것, 헬스장 추진 등 매
방향 소통, 다양한 행사 개최 및 개편, 덕고관 생활 개 와 행정적인 시스템 마련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가 있 니페스토 외의 영역에서도 행정위원회의 역할을 충실
선, 충전기 대여 시스템 마련, 교복 규정 개선 등의 공 었다. 23대 행정위부터 공약으로 제시되었던 부서 업 히 수행했다. 게다가 임기 내 실행하지 못한 공약들에
약 수행을 약속하였다. 본지는 약 6개월간의 임기를 무 인센티브제에 있어 상점 매뉴얼을 확립한 것이다. 대해서는 건의문과 수요조사 등을 마쳐 놓았기 때문
마무리한 25대 행정위의 성과에 대해서 되돌아보고자 상점 추천을 해도 받아들여질지 불확실했던 이전의 에 단순히 실질적 변화를 이루어 내지 못했다고 해서
한다. 제도와 달리, 행정위는 입법위와 함께 매뉴얼에 대해 25대 행정위원회의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
25대 행정위만의 소통 방식으로 제시된 것은 안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행사에 있어서도, 다. 그러나, 매니페스토에 제시된 열두 개의 공약 중
주언 행정부위원장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생 청원 KSA 교류전의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질적인 교 실현시킨 것은 세 개에 불과하며, 아예 시도하지 않은
시스템’이었다. 이전의 행정위에서도 소통 문제를 해 류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외부음식 제도 개선은 공약이 세 개나 있다는 점에서는 계획의 실현가능성
결하기 위해 페이스북 ‘KMLA 행정위원회’ 페이지 활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활 환경 및 학생 편 에 대한 판단이나 시간 관리 면에서 부족했던 것이 아
성화와 ‘행정 Morning Speech’ 등을 제시하였지만, 의에 관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으나, 실질적인 닐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청 변화는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식당에 복합 윤정준 행정위원장은 학생과 선생님 간 입장을 연결
와대 국민청원’ 제도를 벤치마킹하여 청원을 쉽게 올 기를 설치하는 것은 선생님과 논의 중에 있으며, 공강 해주는 매개체로 활동했던 경험이 뜻 깊었지만, 해야
리고, 학생들의 지지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 방음재 부착과 충전기 공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 하는 일에 비해 시간이 모자랐던 것에 대해서는 아쉬
랫폼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신선하다고 평가되었 면실의 경우, 탈의실로 대체하는 방안이 제시되었으나 움을 표했다. 이후의 행정위원회는 이를 참고하여 공
다. 25대 행정위는 이러한 플랫폼을 ‘KMLA 온라인’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되었다. 학교에서 제시 약의 우선순위를 매겨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에 구현하는 것은 성공하였지만, 활성화하는 것은 실 한 헬스장 설치의 경우 학생들의 수요조사 결과를 바 이미 마련된 플랫폼과 건의 사항을 활성화하고 진행
패하였다.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올라온 청원의 탕으로 건의문을 작성했으나, 설치가 이뤄질지는 미지 하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매니페스토 공
개수는 단 한 개였으며, 그마저도 게시일로부터 열흘 수이다. 약만을 수행하는 데 연연하지 않고 학기 중 학생들의
후인 청원 마감일까지 행정위원회 건의 및 답변 작성 25대 행정위는 몇 가지 공약들에 대해서 실질적 여론을 반영하여 융통성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태도
기준인 50개의 동의 수에 한참 미치지 못한 2개의 동 변화를 이뤄내지 못했으나, 학생청원시스템과 행정위 또한 참고할 만하다.
의를 받았다. 그러나 학생 청원 시스템이 7월에 정식 원회 페이스북 그룹 운영 등을 통해 26대 행정위가 진
으로 작동하기 시작하였기에, 이 플랫폼의 잠재력은 정한 쌍방향 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 22기 김 은 성 기자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행정위는 학생 청원제를 활 였다. 또한, 인센티브제나 KSA 교류전에 대해서는 눈
성화하는 것을 장기 공약으로 미루겠다는 계획을 밝 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청와대 국민 청원제도
혔다. 또한, 25대 행정위는 행정위 업무 보고를 위해 나 정치인의 SNS 활동을 참고하여 공약을 제시한 점
페이스북 ‘KMLA 행정위원회’ 페이지를 활성화하겠 이 전대 행정위원회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매니페스
기획 09
제 25대 입법위원회, 공청회는 성공,
그러나 소통의 본질적 문제 해결은 못해
입법위원회는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전달 건의 과정을 명문화하지 않아도 입법위 내부에서 처 결성이 있었다. 부서 업무별 인센티브제의 경우, 행정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이승민 입법위원장, 이지 리하면 되는 사항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상점을 받을 수 있는 업무를
수, 이영헌 입법부위원장, 전승민 입법위원으로 구성 제도가 명문화되지는 않았으나 25대 입법위는 전대 정리하여 매뉴얼을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부서 활동이
된 제25대 입법위원회(이하 ‘25대 입법위’)는 매니페 입법위에서 기각된 안건을 찾아내 보강 과정을 거친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려는 취지로 기
스토에서 소통, 학생 권리 증진, 학생 자치를 키워드로 후 점심 담화 때 다시 건의하려는 노력은 이루어졌다. 획되었던 자치감사위원회 활동은 자치감사부와 협업
하는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였다. 일례로, 정기 귀가 예복 착용의 경우, 전대에서 거절당 이 원활하지 못하여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다
소통 면에서 25대 입법위는 학생 공청회, '학생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 한복 착용 등의 대안을 마련 음 입법위에서는 모든 학생이 매뉴얼대로 업무를 하
부-입법위' 핫라인, 그리고 입법 카드뉴스를 계획하였 해 재건의하였다. 비록 대안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 고 있는지, 매뉴얼에서 개선해야하는 점은 무엇인지
다. 학생 공청회는 주기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특별소 만, 재건의 과정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할 것으
위원회와 달리 시간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학생 자치 있다. 로 보인다.
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입법위 산하 특별소위원회(이하 ‘특소위’) 25대 입법위는 학생 공청회 부활과 부서 업무별
공청회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의 아침기를 주제로 두 가 학생 인권 특소위, 학생 생활 특소위, 학생회 특소 인센티브제 마련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번 시행되었다. 첫 번째 공청회의 경우 25명이 참여하 위로 나누어져서 운영되었다. 학생 인권 특소위에서는 학생 공청회의 경우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본
여 활성화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입법 카드 뉴스는 25 교복 관련 규정과 화장과 파마 등을 포함한 내용의 교 공청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미세먼지에 따른 외부 활
대 입법위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한 번 밖에 업로드 되 칙 개정안을 작성하였다. 그러나 제안된 개정안의 경 동 매뉴얼에 반영되어 학생 자치의 의미를 되살렸다.
지 못하였다. 또한, 25대 입법위는 여전히 학생들의 우, 학생부 측에서 허용과 불허의 기준이 다소 모호하 또한, 부서 업무별 인센티브제에서도 행정위원회, 부
관심이 떨어지면서도 논의할 가치가 있는 주제에 대 다는 점과 아직 학교에서 변화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서장, 선생님과의 논의를 원활하게 진행하여 매뉴얼을
한 의견 수렴을 활성화할 방안은 찾지 못하였다. 이에 점을 이유로 전체 기각되었다. 학생 생활 특소위의 경 확립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의 관심이 떨어지지
대해 이승민 입법위원장은 주말 식사 시간 변경과 같 우, 드레스 코드 등 학생 생활 관련 개정을 담당하였 만 논의가 필요한 주제에 대해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
은 사례처럼 의견 수렴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다. 학생회 특소위는 학생회 임원의 연임 관련 규정, 은 마련하지 못하였다. 또한, 부서 업무별 매뉴얼 정리
수 있다는 인식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생 선도 처벌 삭제 관련 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 참여하 후 이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있어서도 미
권리 증진 면에서는 유예 기간 제도와 안건 재건의 제 였다. 교복 관련 논의는 4월 30일, 페이스북 ‘KMLA 흡하였다. 특소위 운영은 성공적이었지만, 논의 과정
도가 제시되었다. 유예 기간 제도는 학교의 결정사항 입법위원회’ 그룹에 업로드되었으며, 이후 학생부와 에 대한 소통 없이 그 결과만 학생에게 통보된 점도 아
을 바로 시행하지 않고, 이에 대해 학생이 논의할 수 교복소위원회에서 진행하는 사안이 되어 입법위 측에 쉬웠다. 후대 입법위원회는 입법위의 고질적인 학생
있는 기간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안건 재건의 제도는 서 다루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학기 말에 주로 논의가 참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논
거절당한 안건을 재건의 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명문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학생들에게 원활히 전 의 과정에 대한 소통을 더 활발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
화하겠다는 공약이다. 그러나 이 두 공약 모두 계획대 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다.
로 실천되지는 않았다. 선생님과 협의한 결과, 안건 재 학생 자치 면에서는 인센티브제와 자치감사위원 23기 문 하 연 기자

제25대 사법위원회, 학생자치법정 의미와 효율성 모두 잡아


사법위원회는 매주 학생들의 벌점을 선고하고 최 한, 최후변론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전기제 입법위원회와 협력하여 새로운 제도와 학교생활규정
후변론서를 판결하여 불합리한 처벌을 막는 역할을 품 사용, 통금 위반, 아침기 불참 등의 경우에도 그 기 이 부딪히지 않게 개정한 점도 다른 학생회와의 협력
하는 학생회이다. 25대 사법위원회(이하 ‘사법위’)는 소 기준과 벌점 선고 범위 등을 정확히 명시하여 학생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인센티브제를 시행
김채영 사법위원장과 금문수, 이현서 사법부위원장으 들이 억울하게 기소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김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이는 과벌점자 수의 감소에
로 구성되었으며, 23회의 학생자치법정 끝에 임기를 영 사법위원장은 판례가 왜곡되거나 모호해질 가능성 초점을 맞추어 학생의 자발적인 행동 교정을 의도한
마무리하였다. 사법위의 업무 특성상 법적 안정성 추 을 줄이고 후대 사법위에게 판례집 정리로 인한 부담 새로운 정책이었는데, 임기 내에 완료하지 못하였다.
구를 위해 개혁이 어렵다고 여겨지는데도 불구하고 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서 판례집과 불문법을 최대 이번 25대 사법위는 만장일치로 무죄판결을 받은
25대 사법위는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한 꼼꼼하게 정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법정 불참을 허용하여 학생의 편의와 법
이번 25대 사법위는 최후변론서 무죄 판결을 받 다만, 25대 사법위는 인센티브제 도입과 법정 결 정의 질서를 모두 지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이
은 학생의 법정 불참을 허용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 과 업로드 방식의 변화를 계획한 대로 이행하지 못하 는 학생이 져야 하는 책임의 정도에 대해 고민하고, 법
제도는 전대 사법위에서도 꾸준히 제안했던 공약이었 였다. 25대 사법위는 매니페스토에서 과벌점자가 벌 정을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
지만 판결이 미리 고지된다는 것이 학교생활규정을 점을 줄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새로운 인센티 력이었다. 인센티브제 도입 등 지키지 못한 공약도 있
위배한다는 점과 학생부 선생님의 반대에 부딪혀 번 브제 도입을 계획하였다. 또한, 최후변론서 판결문을 었지만, 역대 사법위의 과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유
번이 기각되었다. 그러나 25대 사법위는 이에 포기하 페이스북 ‘KMLA 사법위원회’ 그룹과 ‘KMLA 온라 의미한 성과를 냈다. 김채영 사법위원장은 임기를 마
지 않고, 무죄 판결에 더하여 배심원단과 사법위원회 인’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고, 이는 매 치며, 무조건 학생의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에서
가 법정 불참에 만장일치로 동의할 경우 이를 허용하 번 잘 이루어졌다. 이 게시물에는 정선희 선생님의 훈 만 판결하려 하지 않고, 선생님과 학생의 의견을 충분
는 강화된 기준을 제시하여 선생님을 설득하였다. 그 화 말씀과 법정 경고 명단을 추가하여 꾸준히 올렸다. 히 들어 사건을 다방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
뿐만 아니라, 25대 입법위원회와 협력하여 바뀐 제도 그러나 판례집의 경우에는 파일 용량이 커서 ‘KMLA 는 것을 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 학기 동안 학생회
가 학교생활규정에 위배되지 않게 개정하였다. 25대 온라인’에 잘 올라가지 않고, 매 법정마다 판례집을 올 로서 수고한 25대 사법위에게 박수를 보내며 곧 취임
사법위는 이를 통해 무죄인 학생의 불필요한 법정 참 리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페이스북 ‘KMLA 할 26대 사법위원회는 계속해서 학생의 편의와 법정
여를 없애 법정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효율성을 추구 사법위원회’ 그룹에 올렸다. 의 질서 사이의 균형을 맞추며 업무를 이어 나갈 수 있
하였다. 25대 사법위는 사법위의 장기 공약이었던 최후변 기를 바란다.
또한, 25대 사법위는 10대부터 24대 사법위가 판 론서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학생의 법정 불참을 허용
결한 최후변론서를 모은 판례집을 정리하였다. 25대 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또한, 마찬 22기 오 아 름 기자
사법위는 이전 사법위가 진행해온 방식을 이어받아 가지로 24대 사법위가 마쳐 놓지 못한 판례집을 정리
벌점 항목별로 혹은 비슷한 사례별로 구분하여 학생 하였다. 이는 역대 사법위에서 마치지 못한 공약을 깔
들이 필요한 판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다가,
10 기획

2018 결산: 제26대 학생자치위원회


본 기사에서는 제26대 학생자치위원회의 임기 초반에 제시한 공약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본지는 제26대 학생자치위원회의 임기가 마무리된 이후 공약 이행 정도와 평가를 담은 후속 기사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소통과 학생 자치를 추구한 제26대 행정위원회


본지는 2018년 2학기를 장식한 제26대 행정위원회(이하 '행정 학기 동안 달성할 목표를 정한 뒤, 이 목표가 달성되었을 시에 모든
위')가 제시했던 공약과 방향성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제26대 행정위 부서원에게 일괄적으로 상점 1점을 추천하는 제도이다. 우수 부원 추
는 강태준 행정위원장, 정재성, 박하영 행정부위원장, 정성헌, 백윤이 천제도는 정기적으로 부서활동에 열심히 임한 각 부서원들에게 인센
행정위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26대 행정위는 지난해 10월 29일에 게 티브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26대 행정위는 위 두 가지 제도가 부서 인
재된 매니페스토를 통해 소통, 학생자치, 제도 및 시설 정비라는 세 센티브제 개편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가지 목표를 제시하였다. 기대하였다. 그러나 부서 인센티브제 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지지와
지난해 9월, 26대 행정위는 학생회와 학생 간 소통 증진을 첫번째 참여는 현재까지도 중요한 문제로 보인다.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대 행정위는 학생과의 소통을 위해 독립적으로 끝으로, 26대 행정위는 제도 및 시설 정비를 통해 재학생의 편의
학생 청원 사이트를 운영했다. 그러나 26대 행정위는 학생 청원 사이 를 증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행정위는 계절학기 중 개설되는 수
트가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이를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는 것 업의 개수와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
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학생 청원 사이트를 없애 안으로 학생 주도 수업과 외부 강사 단기 특강을 제안하였다. 학생 주
기로 결정하였고, 그 대신 페이스북 페이지 활성화를 제안하였다. 26 도 수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MPT 제도와 유사하게 특정 학생이 자
대 행정위는 앞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건의를 받고, 건의사항 신의 흥미 분야를 연구한 뒤 다른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을 정리하여 업로드하고, 필요에 따라 의견 수렴을 진행하겠다고 밝 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학생은 강의 계획서를 제출하여 수업을 진
혔다. 이와 같은 운영방식은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여 업무의 효율을 행하고, 수강생들은 수강한 내용을 정리하여 매주 요약문을 작성해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26대 행정위는 행정위 야 한다. 수업을 진행한 학생들에게는 봉사시간을 비롯한 인센티브가
원회가 한달 동안 처리한 다양한 업무에 대해 월별 보고서를 작성하 부여될 예정이며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시에 폐강 등의 조치
여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며, 이를 통해 재학 를 취할 것이라는 세부적인 계획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26대 행정위
생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26대 행정 는 풋살장에 음수대를 설치하여 학생들이 운동 직후에 가까운 곳에서
위가 추구한 바와 달리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활성화는 여전히 해결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행정위는 빨래 시
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스템을 개편하고 교내에 우편함을 설치하는 등 재학생의 편의를 위해
26대 행정위의 두 번째 공약은 학생 자치의 실현에 관한 것이다.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가 있다.
26대 행정위는 전대 행정위가 추진한 부서 인센티브제가 본질적인 학 강태준 행정위원장은 다음 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생 자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자치는 학생의 자발적 참 소통과 노력의 결실을 맺는 것이 26대 행정위가 임기 동안 최우선으
여에 의의를 두고 있는데 부서활동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학 로 추구하는 가치라고 밝힌 바가 있다. 본지는 26대 행정위의 초심을
생자치활동이 대가성 노동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6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부임할 제27대 행정위가 더욱 더 발전하기를 기
대 행정위는 기존에 시행해온 부서 인센티브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 대한다.
고, 그 대신 두 가지 완충적 성격의 제도를 제안했다. 이는 부서 목표 23기 이 덕 행 기자
달성제와 우수 부원 추천제도이다. 부서 목표 달성제는 각 부서가 한
기획 11
제26대 입법위원회,
학생과 학교의 구조적 문제 해결책 내세워
학교생활규정 제4조
① 학생입법위원회가 마련한 규정안은 학생부 회의의 검토를 거치고 학교장의 재가를 얻어 시행한다. 이 때, 입법위원회와 산하 특별소위원회는 학생부 회의에 참
석하여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② 학생부가 마련한 규정안은 입법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학교장의 재가를 얻어 시행한다. 단, 이 때 입법위원회는 학생부 회의에 참가하여 수렴
한 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에 출범한 제26대 입법위원회(이하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KMLA TALK’의 자 법위원회 게시판에 입법위원회 기록 보관소 주소
‘입법위’)는 올해 임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26대 리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들께 질의할 수 있 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6대 입법위는 이를 통
입법위는 류현우 입법위원장과 김락영, 유어진 입 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계획되었다. 이는 학교 측의 해서 학생들이 역대 입법위의 정책 추진 기록을 자
법부위원장, 조성수, 문승민 입법위원으로 이루어 일방적인 결정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무력감을 해 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자치에 관심을
져 있다. 본지는 2019년을 맞아 26대 입법위가 임 소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또한, 26대 입법위는 특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하
기 초반에 제시한 공약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별소위원회(이하 ‘특소위’)의 목표를 '자치', '인권', 여 작년 11월 30일에 조성수 입법위원이 페이스북
첫째, 26대 입법위는 학생회와 학생부 간 소통 '복지'로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학 ‘KMLA 전체공지’ 그룹에 제22대 입법위 이전의
을 증진하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개혁하겠다고 생 자치 특소위를 설치하여 학교생활 규정 제4조 기록을 실제로 공개하였다.
밝힌 바가 있다. 26대 입법위는 전대 입법위가 제 의 개정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공 26대 입법위는 학기 초반에 매니페스토를 통
시한 학교생활규정 개정안이 아직까지도 학교장의 약을 제시하였다. 해 학생부와 학생 간 소통 증진, 부서 인센티브제
재가를 받지 못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위한 둘째, 26대 입법위는 부서 인센티브제 개편 공 개편, 역대 입법위원회 정책 추진 기록 공개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학교생활규정 제4조의 개정 약을 제시하였다. 26대 입법위는 학생자치 활동에 세 가지 공약을 제시한 바가 있다. 소통 면에서는
을 제시하였다. 임기 초반, 학교생활규정 제4조는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학생자치가 자발적 참여로 학교생활규정 제4조 개정이 가장 핵심적인 공약으
학생부 회의로 규정안을 심의하고 학교장의 재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대가성 활동으로 변질될 수 로 제시되었고, ‘KMLA TALK’ 제도와 특소위 개
로 의결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26대 입법위는 이 있다는 점과 구체적인 인센티브 기준이 없다는 점 편이라는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공개되었다. 본지
러한 의결 구조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기 힘 을 당시 부서제도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하지 는 26대 입법위의 공약을 되돌아보면서 다가올 제
들다고 지적하면서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 만 임기 초반에 26대 입법위가 제시한 부서 인센티 27대 학생자치위원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
닌 합리적인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의결 구조를 브 개편 공약에는 세부적인 개편 방향이 공개되지 기를 바란다.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입법위는 소통 않아 아쉬움을 남긴 바가 있다.
증진을 위해 ‘KMLA TALK’ 제도와 특별소위원 셋째, 26대 입법위는 역대 학생회 정책 추진 23기 김 윤 재 기자
회 개편을 제시하였다. 우선, ‘KMLA TALK’ 제도 기록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26대
는 학생회와 학생부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껴 입법위는 역대 입법위원회의 기록에 대한 검토를
질 때 학생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 모두 마쳤고 ‘KMLA 온라인’이 복구되는 대로 입

학생자치법정의 의미를 지키면서 변화를 추구한


제26대 사법위원회
본지는 작년 2학기 사법위원회의 시작을 돌아 를 직접 읽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6대 사법 변론서 제출 기한을 다음 학생자치법정까지로 연
보고자 한다. 지난해 9월, 제26대 학생자치위원회 위는 이러한 진행이 종이와 시간을 낭비하고 배심 장하여 학생들이 재판결 제도를 더욱 적극적으로
선거에서 김하진 사법위원장, 이승윤, 김현준A 사 원 재판의 효율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법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제26대 사법위원회(이 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배심원 재판이 진행되 마지막으로, 26대 사법위는 상점 심사 부결 사
하 ‘사법위’)가 출범하였다. 26대 사법위는 10월 는 공동 강의실에 있는 대형 모니터를 적극적으로 유가 공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공약을 내세
29일에 매니페스토를 게재하여 한 학기 동안 추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배심원 재판 웠다.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 인트라넷에서 상점 심
할 목표와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밝혔다. 26대 사 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에 대한 결과를 확인할 때 자신의 상점이 어떠한
법위는 불문법 성문화와 배심원 재판 개선, 학생자 셋째, 26대 사법위는 소강당 의자에 법정 좌석 이유로 부결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듣지
치법정의 효율적 운영, 최후변론서 기한 연장, 상 번호가 쓰인 스티커를 부착하여 학생자치법정의 못했다. 따라서 26대 사법위가 상점 심사 부결 사
점심사 부결 사유 공개라는 다섯 가지 공약을 제시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의 편의를 증진하겠다고 밝 유를 공개한다면 상점 심사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하였다. 혔다. 소강당에서 열리는 학생자치법정에서 학생 상점 제도의 교육적 효과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
첫째, 26대 사법위는 불문법을 성문화하는 것 들은 자신의 좌석 번호를 확인한 후 다시 한 번 그 했다.
을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불문법이란 공식적인 입 번호에 해당되는 좌석을 종이표에서 확인해야 한 26대 사법위가 매니페스토에서 제시한 공약은
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암묵 다. 만약 소강당 의자에 좌석 번호가 매겨진 스티 불문법 성문화를 핵심으로 하여 그 외에도 배심원
적인 규정을 말한다. 김하진 사법위원장은 본지와 커가 부착된다면, 학생들은 법정 리스트에 올라온 재판 개선, 학생자치법정의 효율적 운영, 최후변론
의 인터뷰에서 “불문법들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여 자신의 좌석 번호만 확인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서 기한 연장, 상점 심사 부결 사유 공개가 제시되
론이 커지는 경우가 있으며, 적용 범위의 모호함 갈 수 있다. 이처럼 26대 사법위는 학생자치법정에 었다. 김하진 사법위원장은 “매니페스토의 공약을
때문에 기소와 판결의 일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 서 학생들이 느낀 불편을 개선하고 학생자치법정 모두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학생들에게
고 발언하였다. 따라서 26대 사법위는 불문법의 모 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힘 쓰겠다고 말했다. 법정이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호함을 해결하기 위해 성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넷째, 26대 사법위는 최후변론서의 제출 기한 고민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하였고, 자습 시간 철문 개방과 아침기 출석 확인 을 연장하고 새로운 최후변론서 양식을 도입하여 밝히면서 학생자치법정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
과 같은 현행 불문 규정에 관련된 학생들의 요구를 재판결 신청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였 서 변화를 추구하는 사법위원회가 되겠다는 포부
듣고 이를 반영하여 성문화하는 데 주력을 다하겠 다. 현재 최후변론서는 매주 화요일 9시 50분까지 를 밝혔다. 본지는 26대 사법위의 초심을 되돌아보
다고 밝혔다.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불가피한 사정으 며 올해 학생자치위원회가 새롭게 출발할 때 참고
둘째, 26대 사법위는 배심원 재판에서 모니터 로 제시간 안에 최후변론서를 제출하지 않아 억울 할만한 이정표를 마련하고자 한다.
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존 배심원 재판에서 한 기소를 당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발생해 왔다.
는 배심원들이 최후변론서를 각각 한 부씩 받고 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6대 사법위는 최후 23기 명 찬 호 기자
12 기획

선생님들께 민사고란?
1996년 3월 1일,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닌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고 출세를 위한 진로가 아닌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자는 설립
이념 아래에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가 개교하였다. 1996년에 시작된 민사고의 역사는 23년째 내려오고 있다. 그만큼 민사고 건학
이념을 교육으로 실천하고 지켜주신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본지는 현재 민사고에 계시는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 ‘선생님께 민사고란’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 보게 되었다.

나는 민사고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이게 옛날 고전에


나오는 말인데 ‘날로 새로워진다.’는 말이야. 사실 여러분들이 똑똑하잖아. 아닌가? (웃음) 민
사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부족한 내가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스
스로 끊임없이 고민한단 말이야. 그러다 보니 이런 공간에서 오히려 학생들 덕분에 나도 열심
히 하게 되는 계기가 생기고, 어떻게 보면 여러분을 통해 내가 성장하게 되었어. 그리고 내가
성장한 만큼 여러분에게 내가 배운 것을 나눠주면서 여러분들도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라고 생각해, 민사고는.
요즘 학교가 위기라는 말이 있는데, 10년 전부터 위기라는 말이 있더라? (웃음) 지금까지
도 계속 위기라고 하는데 우리가 함께 성장하려면 학생과 선생님 모두 서로에게 배울 게 있다
는 자세로 항상 열심히 상대방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 서로에게 배우면서 함
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과 같은 공간이랄까? 민사고는 그러면서 성장해 나가는 공간
이기도 하고 또 앞으로도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
오병문 선생님 (2009년부터 재직)

저에게 민사고란 직장이죠. 저는 여기 학교 다니면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저도


철학 공부를 하는 그런 의미가 있죠. 건학 이념은 여러분들이 학교 다니면서 천천히 고민해야
죠. 우리 학교 건학 이념이 하루 만에 실현됩니까? 평생 걸리는 것 아닌가요? 학문을 위한 공
부라는 게 3년 동안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평생 내 인생 모두를 걸어서 고민해볼 인생의
지침 정도라고 생각해요.
나의 신념 중 하나는 민사고가 다른 학교와 다르지 않고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거예요. 이
말의 의미는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성격을 민사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고, 다시 말하
면 교육의 공공성을 민사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우리 학교를 소위 귀족
학교라고 욕하잖아요? 이게 물론 사회의 왜곡된 시각도 있겠지만 우리 학교 내부에서도 만들
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에서 시키는 교육 정책이나 교육 방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고려하여 받아들이고 그것을 토대로 건학 이념을 실천하는 방향을 고민해야죠. 우리
학교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아닙니까?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도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학생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말하는 겁니다.
이두현 선생님 (2014년부터 재직)

민사고는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지. 그리고 다양한 선생님


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학생들하고 만나서 특정 콘텐츠를 가지고 수업의 장을 만드는 것
이 우리 학교의 장점이지. 이 학교에 오게 된 것은 학생 수가 적고 학생들한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해서거든. 우리 학교 이름이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지만 오히려 나는 민족 교육이 우리 학교 교육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거나 민족의식이 학생
들에게 꼭 심어주어야 하는 가치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내가 독일에서 유학을 했기 때문
에 민족주의라는 개념에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 그래서 이 학교에 올 때
‘우리나라에 민족주의가 있는가?’, ‘아이들에게 민족 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
었어. 그래서 나는 우리 학교 교육의 장점은 소수의 수업에서 내가 특정 내용을 제공하면 아이
들이 그것에 반응하고 자극을 받아서 배우고 성장하고 또 아이들 스스로 질문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어.
요즘 아이들이 진학에 관심이 많거나 대학교를 어디로 가야 할지, 성적은 어떻게 해야 하
는지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하나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그런 현실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거나 제약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거든.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손은주 선생님 (2001년부터 재직) 만큼 제공하고 아이들과 수업을 만들어가면서 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이 자극을 받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한다면 우리 학교 교육은 훌륭한 거라 생각해.
기획 13

나에게 민사고란? It's my life. My second life! 내가 이 학교에 온 지 25년쯤 됐는데 내 인


생의 반을 여기서 보냈고, 아내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까 민사고 자체가 내 인생이
라고 볼 수 있지. 민사고는 어려움도 있고 갈등도 있지만, 꿋꿋하게 버텨내 가고 있어요. 민사
고가 하는 다양한 경험을 나도 경험하면서 25년 동안 같이 고민하고, 아파하고, 문제를 해결
하려 애쓰면서 민사고도 나도 성장을 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민사고가 곧 내 인생이라고 얘기
를 할 수가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학교가 소위 말하는 생명체적 성질이 있느냐 물을 수 있겠
는데, 학교도 하나의 생물이라고 생각해요. 변화에 반응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써
야 하지. 그런 면에서 학교가 경험하고 고민하는 것에 나도 같이 고민을 해왔고, 그래서 같이
성장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민사고가 내 인생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요.

엄세용 선생님 (1996년부터 재직)

민사고는 마음의 고향이라는 말을 졸업생들끼리 많이 해. 가장 많이 성장하고 내 인생을


정립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창 시절을 되돌아볼 때마다 민사고가 떠올라. 민사고가 실제로 어
땠는지를 다 떠나서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한 곳이라서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해. 그리고
졸업생으로서 학교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 계속 존재해야 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꼭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학교에 다시 왔어. 우리나라는 아직 제대로 된 교육 철학도 없는데
교훈에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자고 선포하고, 그 메시지를 학생들한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
는 공간이 우리나라에 꼭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런 학교는 아직 민사고 말고는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우리 학교가 설립 당시의 정신을 잘 유지해줬으면 해. 우리나라 지식인들이나 엘
리트들은 공적 책임감이 너무 부족해. 공적 책임감을 가진 리더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있으
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직은 없는 것 같아서 우리 학교가 해줬으면 좋겠어. 우리 학교는 좋은
학교야. 그런데 더 좋아져야 해. 더 좋아져서, 내가 고등학생 때 받았던 좋은 영향을 후배들도
받았으면 좋겠어.
황소희 선생님 (2015년부터 재직)

나에게 민사고는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카오스의 세계야. 우리는 매주 월요일 애국 조


회 시간에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학문을 위한 공부를 지향하고, 출세를 위한 진로가 아니
라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자고 다 같이 외우잖아? 하지만 지구과학 과목 특성상 선
생님이 만날 수 있는 학생들이 되게 국한되어 있는데, 물론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지구과학 수업에서 느끼는 것은 우리 학교의 교훈인 학문의 즐거움을 느
끼면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은 되게 적은 것 같아.
‘카오스’라는 말의 의미는 누구나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나 무엇이 이상적인지를 알지만,
현실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을 좇지 못한다는 것 같아. 예를 들면 멀리 봤을 때 좋은
직장, 그런 것에 대한 압박감이 우리 학교 학생들한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것 같아. 그
래도 나는 민사고가 더 진취적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집단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렇지만 막상
짧지만 여기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겉과 속의 괴리가 있는 학교이고, 그 안에서도 결국은 우리
나라의 흐름에 따라가고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 역류하려는 마음속의 작은 등불은 모두 간
직하고 있는데, 그 등불조차도 너무 큰 흐름에 휩쓸리면서 우리 학교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
같아. 이상적인 교훈에 비하면 현실적인 실망감이 선생님은 가슴이 아파. 그리고 선생님은 현
홍석범 선생님 (2018년부터 재직)
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꼈을지라도 민사고 학생이라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좋을 것 같
다고 생각해.
14 기획

민사고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민사고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각자 뭔가를 위해서 열심


히 하는 것 같아. 다른 사회와는 좀 다르게 막연히 꿈을 가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꿈
을 실현하기 위해서 다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같아. 민사고 선생님들 같은 경우는, 각자 전
공에 따라서 각 과목에 주체성을 갖고 수업을 정말 열심히 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어. 학생들의
경우는 진로가 아직 안 정해지기도 했고 내신이라든지 대학 진학을 위해서 되게 열심히 노력
하는데, 그런데도 막상 수업을 하면 다양한 학문적 질문이 오가기도 해. 예를 들면 의학에 관
심이 있는 학생들도 의학과 관련이 없는 식물 부분을 배우더라도 식물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그래서 민사고는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정말 열심히 교육하고
공부하는 것 같아.
민사고 교훈 자체는 교육자가 추구해야 할 정말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교육관인 것 같아.
그렇지만 학생들은 지금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는 것 같아. 아직 미래 직업이 결정되지 않
았고 현재 우리 사회가 취업이 쉽지도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출세를 위한 공부를 아예 생각
하지 않기가 힘든 것 같아. 그래도 학생들이 수업에서는 자기가 진로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과
목에서도 지적 호기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게 선생님이 보기에는 되게 좋았거든. 그리고 선생
님들도 우리 학교의 교육관을 지키면서 학생들을 이끄시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시는 것 같
김서현 선생님 (2018년부터 재직)
아. 그래서 우리 학교의 교육관이 지켜졌을 때 너희가 정말 이 사회에 의미가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아.

선생님은 이 학교에 온 지 올해로 20년째인데요, 전반기 10년은 강사를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학교에 제2 외국어가 처음 생길 때는 정규직을 뽑은 건 아니었고, 잠깐 해줄 수 있느냐고
해서 오게 되었죠. 처음 10년은 굉장히 자유롭게 학생 편에 서서 보냈죠. 그리고 후반기 10년
은 정식 구성원으로서 학교의 더 많은 면을 보면서 다녔어요. 사실 처음에는 민사고에 홀딱 반
해서 모든 게 좋아 보였어요. 밖에 나가면 어깨를 절로 펴고 다녔는데 나에 대한 긍지가 아니
라 우리 학생들에 대한 긍지가 있었어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우리 학생들은 특별하다
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어느 학교든 똑똑한 학생들이 있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민사다워서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민사다움’이란 민사고만의 학풍인 그 소박한 느낌이라고 생각
해요.
그 ‘소박함’이란 나만을 위해 사는 삶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는 것이에요. 간단
히 말해서 겉치레로 번쩍번쩍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것이 건강한 것
이라는 것을 체득시키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에게 민족사관고등학교란 처음에
는 나를 으쓱하게 하고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단한 학교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겉치
레를 벗고 소박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진짜가 무엇인지를 편안하게 체득하는 곳이라고 느껴
정선희 선생님 (1999년부터 재직)
요.

선생님에게 민사고란 바위이자 꿈이자 희망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죠. 그렇지만 근대에 들어와서 36년을 일제의 식민지로 고통받았고, 또 70년이라는 세월을
분단에 의해 고통받았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비극의 역사를 종식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이고, 우리 학교는 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라고 생각해요. 우
리 학교가 강원도 땅에 자리를 잡은 건 호연지기의 정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
년들이 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우리 민족이 당면한 문제뿐 아니라 이 세계가 복면하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정진하는 토대가 민족사관고등학교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 민족이 직면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해서 봉사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아요. 우리 학교를 설립한 설립자님의 꿈은 바로 그런 것이었을 겁
니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민사고는 우리의 후손들, 자라나는 아이들,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서 사회에 나가 전 세계적인 문제에 도전하고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그런 유토피아
를 만들기 위한 진정한 아카데미라고 생각해요.
김연수 선생님 (2006년부터 재직)
기획 15

지금까지 3년째 민사고를 다니면서 소수의 수업을 열 수 있는 게 좋았어. 제2 외국어 과목


특성상 소수 수업일수록 수업의 효과가 좋은데 그런 점이 보장되는 게 너무 좋았어. 그리고 우
리 학교에 처음 왔을 때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공기도 좋고 멋진 한옥을 보면서 수업을 하면
되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 (웃음) 그래서 민사고가 되게 마음에 들었고, 또 선생님들이 서
로의 의견에 경청한다는 게 좋았어. 사실 어떤 학교는 나이가 많으신 선생님들이 젊은 선생님
들의 의견을 무시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학교는 그런 게 전혀 없고 다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나이와 상관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
어. 그래서 일단은 근무 환경도 너무 좋아서 나에게 민사고는 계속 있고 싶은 학교, 정년까지
있고 싶은 학교라고 일단은 생각하고 있어.
나는 우리 학교 건학 이념이 되게 좋다고 생각해. 그래서 처음에 이 학교에 왔을 때 학생들
이 서로 자기가 정리한 것을 공유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
고 좋다고 생각했어. 서로 정리한 필기를 공유하면서 나도 공부를 하고 남들도 공부를 하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 그런데 요즘은 성적에 민감한 학생들이 너무 많아져
서 학문을 위한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 같아. 시험에 안 나오면 공부하지 않고 그
런 친구들이 많아진 게 조금 안타까운 것 같아. 하지만 학문을 위한 공부라는 게 고등학생이고
대학 진학을 앞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말이 되나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도 옆 박가현 선생님 (2016년부터 재직)
에 있는 친구가 너무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 같이 잘하자는 마음을 갖는 게 괜찮은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민사고는 처음에 내가 올 때쯤에는 설립자님의 설립 이념을 따르는 상당히


훌륭한 학교라고 생각했어. 학교가 설립 이념 쪽으로 향해 갔었던 거로 기억하고 있어. 그 설
립 이념이 구현되는 것이라면 상당히 훌륭한 학교인 것이고, 또 학생들도 그렇게 배출되면 우
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본인의 삶도 알차고.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러면 지금은 어떠냐? 지금도 그게 뭐 크게 훼손되었다고 생각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 설립 취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스러운 게 내 솔직한 심정이야. 지금은 그런 설립
취지보다는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정도지, 그 우수함이 설립자가 설립한 그 취지 쪽으
로 가고 있는지, 벡터의 방향이 그쪽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
아, 솔직히. 그리고 교훈에는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현실은 출세를 위한 공
부를 하는 것 같아.
지금 우리는 민사고의 설립 취지와 초심을 확인하고 과연 우리가 설립 때 설정된 방향으
로 가고 있는지 그런 것이 조금 심각하게 검토돼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단적으
로 얘기해서 이과 학생들은 상당 부분이 의대 진학을 희망하고, 문과 학생들은 경제와 경영.
이거거든? 진학은 개인의 자유니까 뭐라 그럴 순 없지.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이 쏠려. 그래서
솔직히 의대 가려는 이과 학생들이 슈바이처에 감동해서 가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의대
가면 잘 먹고 잘사니까 가는 거야, 솔직히 얘기해서. 그다음에 문과 학생들이 경제와 경영 쪽
으로 가는 것도 우리나라에 이바지하겠다는 비전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솔직히 얘
지광현 선생님 (2000년부터 재직)
기해서 다른 분야보다 전망이 좋으니까 간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아마 틀리진 않을 거야. 이런
목표가 애초에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지는 상당히 의문스러워. 나는 이런 근본적인 의문이 생
겨. 그래서 우리 민사고 전 구성원이 전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시점에 이르지
않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해.

22기 정 재 완, 23기 이 서 진 기자
201
대상: 22기 엄 태 경
금상: 22기 김 민 석 제 7회 사진
수상
18년
진 공모전 은상: 23기 최 윤 정
동상: 22기 이 찬 희

상작
18 사설
라는 시스템 아래에서 경쟁에 민감해지면서
성적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
국내반 10학년 학생은 “다른 학생과 비교했
을 때 더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중압감
이 힘들다.”고 말했다. 국제반 학생들의 고충
도 만만치 않다. 국제반 학생들은 학업성적과
SAT, ACT 등의 시험, 교과 외 활동까지 챙
기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학업적인 이유로 인한 민사고 학생들
의 정신적 피로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실상 민사고 학생은 개인적인 공부와


학업 이외에도 동아리 및 부서 업무를 수행해
야 한다. 민사고의 1인 1부서 제도에는 학생
자치를 보다 활발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
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행정적인 업무를 학
생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업무량이 많은 부서의 경우, 부서 활동을 위
해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많은 개인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전 문화기획부장 임정아 학생
은 “특정 부서는 다른 부서보다 업무량이 많
아서 해당 부서장들의 부담이 크다,”며 “어떤
때에는 4주의 기간 동안 일주일에 6시간 정
도의 자습 시간을 부서 활동에 할애해야 했
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10학년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하나 이상의 공연 동아리에 속해
민족사관고등학교 음악회에서 공연을 선보
여야 한다. 이처럼, 학업 외 활동에 대한 민사
고 학생들의 부담은 큰 편이다. 부서나 동아
리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민사고만의 특색 있는 장점이
이제는 학생 행복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 라고 할 수 있으나 이것이 학생들에게 큰 부
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학생들 기에 학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의 필요성을
의 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온 문제 인지하여 수면 시간을 늘리고 아침에 과격한 몇몇 이들은 재학생 스스로가 민사고에
이다. 수없이 많은 학생들이 피로에 못 이겨 운동을 삼가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 지원했기에 혹은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겠다
애국조회 시간이나 수업 시간에 졸고 있다. 다. 고 자발적으로 지원했기에 그에 따르는 과로
피로는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민 를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학업과
사고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학생들의 건강 그러나 학교에서 충분한 수면 시간을 제 그 밖의 활동 및 행정적 업무를 병행하기 위
및 심리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학생 공한다고 해도, 많은 학생들은 과중한 학업 해서는 주변의 지지와 제도적 복지가 마련되
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 생활을 하려면 학 과제로 인해 잠을 포기하기 일수다. 특히 정 어야 한다. 어드바이저를 비롯한 학교 선생님
생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해소되어야 한다. 기고사나 수행 평가가 집중된 시기에 학생들 들이 학생들의 과로와 고충을 이해해주고 함
은 과제를 수행하거나 밤늦게 공부하면서 밤 께 고민해준다면 학생들의 생활이 개선될 것
민사고 학생들이 피로를 느끼는 주요 원 을 새곤 한다. 한 10학년 학생은 자신의 하루 이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재학생 복지를 개
인은 수면 부족이다. 기숙사 생활 규정상 공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이며, 수행 평가나 과 선하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 역시 병행되어야
식적인 취침 시간은 12시이고 기상 시간은 6 제가 많은 날에는 3~4시간 정도밖에 숙면하 한다. 수면실 재설치, 상담실 홍보 및 활성화
시이다. 11시부터 취침을 한다고 해도 민사 지 못한다고 밝혔다. 너무 피곤한 날에는 수 와 같은 직접적인 대안부터 휴일 및 행사 관
고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최대 7시간이다. 이 면 시간을 보충하고자 점심을 거르기까지 한 리와 같이 간접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해 보인
는 OECD 청소년 권장 수면시간인 8시간에 다는 이 학생의 사례는 이미 민사고 학생들에 다. 예를 들어, 귀가주에 학교 내부 대회나 행
미치지 못하는 시간이며, 이마저도 과중한 학 게는 흔한 일이다. 이렇듯 학업으로 인해 건 사를 개최하지 않고 학생들의 휴식 시간을 마
업 과제와 같은 일로 인해 줄어드는 일이 비 강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는 학교의 분위기 련하는 등의 노력이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일비재하다. 이렇게 잠이 부족한 학생들은 6 는 학생들의 건강과 심리 상태를 악화시키기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지성뿐 아니라 건
시에 기상을 하여 아침기에 나가 운동을 해야 에 충분하다. 민사고 학생들 역시 수면 부족 강까지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이제
한다.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스는 학생들의 잠 은 피로와 효율성의 저하를 야기한다는 사실 는 학생복지에 눈을 돌릴 차례이다.
을 깨우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기존 취지에 을 인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노력해
부합할 수 있겠지만, 태권도와 검도, 등산과 야 한다. 23기 최 서 원 기자
같이 많은 움직임을 요하는 운동은 오히려 학
생들을 아침부터 피로하게 만든다. 실제로 많 수면 시간의 부족뿐만 아니라 학업 스트
은 학생들이 아침기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레스 또한 높은 피로도의 원인 중 하나이다.
를 호소하며 이 때문에 1,2교시에 조는 학생 대학교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인만큼 학생들
들이 더욱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수 이 겪는 성적 스트레스는 상당한 수준일 수
면시간은 건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 밖에 없다. 특히 국내반 학생들은 상대평가
사설 19

교육과정 개편으로 피해를 본 22기 학생들


“중학교의 단조로운 수업들에 질려 있던 저에게 민사고의 자유로 자랑인 다양한 수업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서 슬프다.”라는 솔직한 심
운 수강 신청 방침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중학생 때 민족 정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안타까운 건 22기 학생들만이 아니
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를 우연히 접한 22기 최경민 학생은 민 었다. 사회과 황소희 선생님께서는 교육과정 개편에 맞춰 작년 1학기
사고의 다양한 수업에 큰 감명을 받아 민사고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 에 ‘공통사회’ 수업을 15시수나 맡아야 했고, 여유 모듈이 없어 재작
다고 한다. “원하는 선생님의 듣고 싶은 전공 수업을 학년과 계열에 년과 달리 작년 1학기에 11,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과 헌법’
관계없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니, 정말 멋졌어요. 저는 특히 물리 과 ‘법과 정치’ 수업을 열 수 없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선생님께서는
를 좋아하는데, 심화 물리 수업이 엄청나게 많은 걸 보고 깜짝 놀랐습 “특히 21기 학생들에겐 우리 학교에서 ‘생활과 헌법’ 수업을 수강할
니다. 올해 1학기엔 작년부터 계획했던 박형종 선생님의 ‘고급물리’ 마지막 기회였을텐데,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어 너무 아쉽
수업을 수강할 계획이었죠.” 그러나 최경민 학생의 바람대로 2018학 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셨다. 문제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채 지속됨
년도 1학기에 박형종 선생님의 ‘고급물리’ 수업이 열리는 일은 없었 에 따라 대안을 촉구하는 22기 학생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졌다. 공통
다. ‘고급물리’ 수업을 듣기로 예정된 모듈에 23기 학생들 전원을 대 된 의견은 탐구과목 담당 교사를 더 채용해서 충원된 선생님들은 ‘통
상으로 하는 ‘통합과학’ 수업이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합사회’, ‘통합과학’ 수업을 전담하고, 기존의 선생님들께서는 원래대
로 11, 12학년을 위한 심화 전공 수업을 진행하실 수 있도록 하자는
23기 학생들의 입교와 동시에 민사고의 수업 커리큘럼에는 어떤 것이었다. 학교의 교육 커리큘럼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교육과
학생도 예상치 못했던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교육부 지침을 정을 밟아온 22기 학생들의 피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
따르면서도 민사고의 자유로운 수강 신청 방침을 유지하기 위해 학교 능하다. 그렇지만, 과도기라는 이유로 ‘무학년 무계열제’의 마지막 세
교무부는 23기 학생들의 필수과목 모듈을 전부 4단위 수업에서 3단 대인 22기 학생들에게 그 모든 피해를 떠넘길 수는 없다.
위 수업으로 줄이기로 했다. 그런데 10학년 학생들만 각 과목의 단위
수가 변경되면서 이전처럼 10학년, 11학년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 교육과정이 개편되고 학교가 과도기를 맞으면서 피해가 발생했
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또, 몇몇 과학과와 사회과 선생님들께서 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제도
10학년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수업을 위해 모듈 대부분을 사용하게 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개
되어 작년과 달리 열리지 못한 수업들이 많아졌다. 편 과정에서 학교의 초기 대처가 미흡하여 큰 혼란이 발생하였다. 현
재 새로운 강사를 채용하여 이 사안을 마무리하였지만, 앞으로의 교
원하는 수업을 마음껏 수강할 수 있는 자유로운 수강 신청 방침은 육과정 개편에서는 학교의 대처와 소통 방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민사고의 오랜 자랑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듣고 싶었던 수업을 수강
하지 못해 피해를 본 22기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23기 김 태 준 기자
흘러나왔다. 정치학에 관심이 많은 22기 이현서 학생은 작년 1학기에
‘생활과 헌법’ 수업을 수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수업이 열리
지 않으면서 “내년에도 10학년 수업 때문에 아예 ‘생활과 헌법’ 수업
을 듣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될까 봐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현서 학생은 덧붙여서, “특히 정치 수업이 많이 폐강됐는데, 전공을
정치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속상하다,” 그리고 “민사고의
24 불휘기픈나모 2019

독일인은 화약을 발명했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을 상쇄해 버렸다. 그것은 신문을 발명했기 때문이다.

-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1844 ~ 1900)

불휘기픈나모 47호 만든 사람들


지도교사 권택일 선생님 편집총괄 박형종 선생님
편집진 민혜윤 강은형 허재원 남현수 문승현 유어진 이승민 이승윤
기자 김은성 오아름 정재완 고범석 김민재 김승규 김윤재 김태준 명찬호 문하연 박소윤 백윤이 이서진 이덕행 조성윤 최서원
디자인 김 현 사진 김 현 소사리 프로젝트 엄태경 김민석 이찬희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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