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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고전물리학의 불완전한 부분을 대체하는 새로운 물리학을 현대물리학이라고 부

르는데, 현대물리학은 크게 두 개의 기둥 위에 서 있습니다. 하나는 양자 역학이고, 다른


하나는 비슷한 시대에 만들어진 상대성 이론입니다. 양자역학은 당시의 걸출한 물리학
자들이 함께 머리를 싸매고 만들어낸 이론인데 반해, 상대성 이론은 거의 아인슈타인
혼자서 제안하고 완성시킨 이론이라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공통점도 있습니다. 빛의 성
질을 이해하는 과정이 양자역학을 촉발시킨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처럼, 상대성 이론
도 빛의 정체를 탐구하다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상대성 이론은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이 상대방에게는 어떻게 보일까를 생각해보는 이
론입니다. 내가 보는 입장과 상대방이 보는 입장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진
실이 발견됩니다.
여러분이 심심할 때마다 이렇게 제자리에서 공을 던지고 받는 놀이를 즐긴다고 합시다.
만약 여러분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열차를 타고 있는 중이라면 어떨까요? 이제는
열차의 속도를 고려해서 공을 비스듬히 던져야 다시 제 손으로 돌아올까요? 아니면 땅
위에 있을 때랑 똑같이 그냥 공을 위로 던지면 될까요?
공이 올라간 동안 제 몸은 열차와 함께 이만큼 움직일테니, 공을 비스듬히 던져야만 하
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걸 제가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가만히 위로 던
진다고 해도, 이미 제 손이 열차와 함께 앞으로 전진하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비스듬하
게 던져질테니까요.
즉, 저는 제 공간이 가만히 서 있는지, 일정한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지 전혀 신경 쓸 필
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공간의 속도가 얼마든지, 물리법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
기 때문입니다.
땅에 서 있는 사람을 정지해 있는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지구는 엄청난 속
도로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태양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움직
이는 차에 올라탄 사람과 다름이 없고,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날아
가는 비행기 안에 있는 사람이 멈춰있는 사람이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걸어가면서도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 방이 움직이는 것이
야.”라고 주장해도 여러분은 제 주장이 틀렸다는 근거를 댈 수 없습니다. 이렇게
속도라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입니다. 이런 속도의 상대성은 갈
릴레이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우리 중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누굴까?

모든 운동은 상대적이기에,
누가 멈춰있고, 누가 움직이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다.
투수가 시속 150 km의 강속구를 던진다고 하더라도 만약 투수가 뒤로 물러나는 차에
올라가 있거나, 타자가 뒤로 물러 나면서 공을 보게 되면, 공의 속도가 느려보입니다. 공
의 속도는 ‘누구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시속 150 km 강속구
받아랏!
시속 10 km… ㅎㅎ

시속 140 km

시속 150 km 강속구 시속 10 km… ㅎㅎ


받아랏!

시속 140 km
이제는 공이 아닌 파도의 속도를 생각해보죠. 튜브를 탄 친구가 강물에서 물장구를 치면
서 작은 파도를 만듭니다. 땅에 있는 여러분이 보니 이 파도의 꼭대기가 초당 1 m의 속
도로 지나갑니다. 이제 친구가 여러분이 있는 쪽으로 초속 0.5 m의 속도로 다가오면서
파도를 만듭니다. 여러분이 볼 때 파도의 속도는 얼마가 될까요? 세번 째의 경우에는 친
구는 가만히 있는데 강물이 0.2 m/s의 속도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때 파도의 속도는 얼
마로 보일까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해보시기 바랍니다.
파도의 속도 1 m/s!

1. 파도의 속도는??

사람이 0.5 m/s의 속도로 접근하며 물장구 침.

2. 파도의 속도는??

강물이 0.2 m/s의 속도로 흐르고 있음.


[퀴즈] 아래 두 경우에 육지에 있는 사람에겐 파도의 속도가 각각 얼마로 보일까요?

파도의 속도 1 m/s!

1. 파도의 속도는??

사람이 0.5 m/s의 속도로 접근하며 물장구 침.

2. 파도의 속도는??

강물이 0.2 m/s의 속도로 흐르고 있음.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제가 여기서 파도를 만들면 대략 초당 1m의 속도
로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앞으로 전진하면서 파도를 만들어봅니다. 속도가 거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강물이 흐르는 것을 묘사하려면 이 기구를 움직이면 됩니다. 이 상태
로 파도를 만들면 서 있는 여러분 입장에서는 당연히 파도가 더 빠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답은 이렇게 됩니다. V
V 결론은, 공을 던질 때와는 달리, 파도의 속도는 파도를 만드는 사람의 움직임은 중요
하지 않고, 그 매질인 물이 결정하는 고유한 속성입니다. 그래서 내가 볼 때 그 물이 움
직이는 만큼 속도가 더해지거나 빼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보는 파도의 속도 = 파도의 고유한 속도 + 내가 보는 물의 속도

1 m/s!

사람이 0.5 m/s의 속도로 접근하며 물장구 침.

1.2 m/s!

강물이 0.2 m/s의 속도로 흐르고 있음.


소리도 파도와 같이 파동의 일종이므로, 마찬가지 현상이 발생합니다. 소리의 속도는 매
질인 공기의 특성에 의해 340 m/s로 결정되어 있으므로, 사람이 접근하면서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속도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서 매질 자체가 움직이면 그
만큼 더 빨리, 혹은 더 느리게 전파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만큼 파동에서는 매질이 움직이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소리의 속도 340 m/s!

사람이 10 m/s의 속도로 접근하며 말함.


그래도 340 m/s

바람이 30 m/s의 속도로 불고 있음.

310 m/s
파도의 매질은 물이고, 소리의 매질은 공기입니다. 지진은 땅을 흔들면서 전파되는 파동
입니다. 그렇다면 빛이나 전자기파는 무엇을 타고 전파될까요? 빛은 아무것도 없는 진
공에서도 전파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빛의 매질이 무엇인지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V 다만, 그 매질을 에테르라고 이름 붙여놓고 에테르의 정체를 밝히려고 애
쓰고 있었습니다.

파도는 물을 흔들며, 소리는 공기를 흔들며 전파된다.


지진은 땅을 통해 전파된다.

그렇다면, 빛(전자기파)은 무엇을 통해 전파될까?


빛의 매질을 에테르라고 부르자!
에테르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흐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에테르 바다를 아주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다
면 이 그림에서 빛이 오른쪽으로 지나갈 때는 빨리, 반대방향으로 지나갈 때는 느리게
지나갈 것이고, 그 속도가 약 0.01% 정도 차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 속도 차이
를 재고 싶었지만, 그만큼 정밀한 측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빛이 빨라진다

에테르의 흐름
빛이 느려진다

에테르 바다를
헤엄치는 지구
지구의 공전 운동
그러다가 19세기 후반에 마이켈슨과 몰리는 아주 정교한 실험 장치를 구현해냈습니다.
광원에서 나온 빛의 일부가 반거울에 의해 절반은 오른쪽으로 반사되고, 절반은 아래로
통과합니다. 이 두 빛은 각각 거울 A와 거울B에서 반사된 다음 빛 검출기에서 합쳐지는
데, 이 때 두 개의 틈 간섭실험처럼 두 빛의 경로 길이에 따라 빛이 더 세지기도 하고 더
약해지기도 합니다. 에테르 바람이 왼쪽에서 분다고 가정할 때, V 이 실험 장치를 회전
시키면 그에 따라 경로 차이가 달라지고, 그 때 빛의 신호 변화를 관찰하면 에테르의 방
향과 속도를 측정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실험 결과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무리 회전시켜보아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즉, 에테르
바람의 속도가 0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하필 에테르 속도가 0인 순간에 실험을 했나
싶어서 다른 시간에도 실험을 했습니다. 낮밤이 바뀌어도, 봄가을이 바뀌어도 실험결과
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결론은 뭐겠습니까? V 에테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에테르의 속도를 측정하는
마이켈슨-몰리의 실험

에테르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빛이라는 것은 매질없이 스스로 진행할 수 있는 파동이었던 것입니다. ‘아, 빛은 매질
이 없구나.’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왼쪽 사람이 빛의 절
반 속도로 달리면서 빛을 쏘면 달리는 사람과 서있는 사람은 각각 빛을 어떤 속도로 보
게 될까요? 달리는 사람이 볼 때 빛의 속력이 c라면, 서 있는 사람에겐 3/2 c가 되어야
하지만, 상대방은 자기에게도 c로 보인다고 합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매질
이 왼쪽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지, 아니면 오른쪽 사람과 함께 머물러 있는지 알아야 하
는데 매질이 존재하지 않으니 누구 말이 맞는지 판단할 수가 없는거죠.

내가 볼 때 빛의 속도가 c니까 네가 달리든 말든


네가 볼 때는 빛의 속도가 3c/2일거야! 내가 볼 때 빛의 속도는
c 잖아?

c/2

그럼 내가 빛을 보면 어떻게
내가 빛을 c로 쏘아볼께.
되는거지?

c/2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을 때, 아인슈타인은 과감한 착상을 합니
다. 아인슈타인은 두 가지 원리를 제시했는데, 첫째는 서 있는 사람에게든 달리고 있는
사람에게든 물리법칙은 동일해야 한다는 상대성 원리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것은
갈릴레이가 이미 말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누가 보더라도 빛의 속력은 항상 같다는
것입니다. 마이켈슨-몰리 실험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죠. “누가 그걸 몰라? 그래서 지금
고민인 거잖아.” 아마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이렇게 대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인슈타
인이 다른 과학자들과 다른 점은 이것이었습니다. V 자신은 이 두 가지 사실만을 기초로
해서 이 두 가지 사실과 모순되는 모든 물리법칙을 새롭게 수정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확신하는 건
이 두 가지 원리뿐.

1. 누구에게든 물리법칙은 동일해야 한다. (상대성 원리)


2. 누가 보더라도 빛의 속력은 항상 같다. (광속 불변의 원리)
예를 들어, 같은 빛을 서 있는 사람과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동시에 보면서 같은 속도로
측정한다는 것이 말이 안됩니다.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의 말이 모두 사실이 될 수 있을까
요? 빛의 속도란 빛이 움직인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값입니다. 그래서 시간과 거리의 개
념을 바꿔서라도 두 사람이 말이 모두 맞는 상황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죠. 빛의 속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간과 공간을 건드린다니, 빈대를 잡느라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입
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인슈타인이 어떻게 초가삼간을 홀라당 태워버렸는지 하나씩 살
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끝-

내가 볼 때 c야! 나한테도 c로 보이는데?

c/2

“속도는 (=움직인 거리/시간 )는 시간과 거리의 개념과 관계되어 있다.

따라서 거리와 시간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


누가 보더라도 빛의 속력이 모두 같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V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궁
금증이었습니다. 뉴턴이 들었으면 무슨 소리냐며 깜짝 놀랐겠죠.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을 기준으로 빛의 속도를 이해하려고 하는데, V 아인슈타
인은 거꾸로 빛을 기준으로 시간과 공간을 다시 정립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빛의 속력이 항상 같다면 어떤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보았습니다.
그 첫번째가 빛으로 시간을 재는 경우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빛의
속력이 모두 같다면
어떤 일이생길까?

그게 말이 되나?
모든 세상이 뒤죽박죽이 되고
말거야.

어쩌면 그 뒤죽박죽
세상이 진실일지도 모르죠.
빛을 아래에서 위로 쏘아서 그 때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동작하는 시계가 있다고 가
정해봅시다. 그 빛시계를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는 기차 안에 두었습니다. 기차 안에 있
는 사람은 자신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기차 바깥의 세상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니까 빛
은 아무 문제없이 광속으로 움직입니다. V 그때 걸린 시간이 0.0001초라고 해봅시다.
이 시계를 기차 밖에서 보면 어떨까요? V 빛이 올라가는 동안 기차의 천정이 움직이니
까 빛이 대각선 방향으로 더 먼거리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통 공이 움직일 때
는 그만큼 공의 속도가 빨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건 빛이고, 바깥 사람이 볼 때
빛의 속도는 여전히 광속 그대로이기 때문에 천정에 닿는 데까지 시간이 더 걸립니다.

기차 안에서 볼 때: 빛이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 0.0001초

기차 밖에서 볼 때:

아냐, 더 오래 걸려.
0.0002초야.
그래서 기차 안의 시계는 똑딱똑딱 가는 대신, 똑-딱-똑-딱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입니
다. ‘너의 시간이 느려졌어.”라고 해도 기차 안에 있는 사람은 “뭐-가- 느-리-다-는-거-
지?”라고 반문합니다. 그 사람은 숨도 늦게 쉬고, 심장도 천천히 뛰고, 생체리듬과 그 안
의 모든 물리법칙이 느리게 흘러가기 때문에 자신의 시계가 느리다는 것을 알 수 없습
니다. 시간이 얼마나 늦게 흐르는지는 간단한 수학으로 계산할 수 있고, 이런 식이 나옵
니다. KTX나 비행기 속도 정도로는 이 효과를 경험하기 힘들지만 빛의 속도의 87%로 움
직이면 시간이 2배로 느려집니다. 정말 시간이 다르게 흐를 수 있을까요? 아인슈타인은
누가 보든 빛의 속도가 똑같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볼 때: 빛이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 0.0001초

v=0.87 c 로 움직이는 기차에


기차 밖에서 볼 때: 서는 시간이 2배로 느려진다.

아냐, 더 오래 걸려.
0.0002초야.
그런데, 기차 밖에 있는 사람이 기차 안을 향해 “네 시간이 느리게 간다.”라고 말하면 뭐
라고 대답할까요? 기차 안에서 볼 때는 자신이 가만히 서 있고, 기차 밖의 세상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바깥 세상이 느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무슨 소리야? 내 시간은 정상이고, 너의 시간이 늦게 가고 있어!”라고 큰소리치
게 되죠.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요?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뮤온이라는 아주 작은 입자가 있는데, 실험실에서 이 뮤온을 생성시키면 단 2 마이크로
초 밖에 견디지 못하고 금세 붕괴해버립니다. V 그런데, 대기 중에서 발견되는 뮤온은
사라지기 전까지 1 km이상을 날아갑니다. 이 비밀은 앞의 시간 지연효과로 설명됩니다.
이 뮤온은 빛의 속도의 90% 이상으로 날고 있고, 그래서 지구에 있는 우리가 볼 때는 뮤
온의 시간이 2.6배 더 늦게 흐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은 더 천천히 늙고, 그래서 남이 보기에 더 오래사는 것처
럼 보입니다. 열심히 뛰면 장수한다는게 상대성 이론으로도 증명됩니다.

내 수명은 겨우
2 ms. T_T
아냐, 내가 보니
5.2 ms인걸.
뮤온 입자

시간 지연효과로 수명이 2.6배 늘어난다.


<퀴즈> 우주에서 행성 사이의 거리를 광년으로 말하곤 합니다. 10만 광년 떨어진 별이
란, 빛의 속도로 날아갈 때 10만년 걸려서 도착하는 거리라는 뜻입니다. 거의 빛에 가까
운 속도로 날을 수 있는 우주선이 개발된 상황에서, 한 친구가 10만 광년 떨어진 행성으
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1) 그 친구는 과연 늙어죽기 전에 도착할 수 있
을까요? (2) 그리고 다시 지구로 와서 나를 만날 수 있을까요?

Q. 늙어 죽기 전에 10만 광년 떨어진 별로 여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 여행 다녀올께~

정말 가능할까?
<퀴즈> 거의 빛에 가까운 속도로 날을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한 친구가 10만 광년 떨
어진 행성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합니다. (1) 그 친구는 과연 늙어죽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2) 그리고 다시 지구로 와서 나를 만날 수 있을까요?

나 여행 다녀올께~

정말 가능할까?
여행은 가능합니다. 지구에서 볼 때, 우주선의 속도가 광속에 가깝다면 우주선에 탄 친
구의 시간이 늦게 흘러가서 아주 천천히 늙기 때문에 10만 광년 떨어진 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시간은 평소와 똑같이 흐르기 때문에 나는 이미 늙어죽고, 그
친구를 만날 수는 없겠죠.
그런데 만일 우주선을 타고 있는 친구가 저를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흐를까요? 자신의 우
주선은 가만히 있고, 지구가 광속과 가까운 속도로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지구의 시간이
오히려 더 늦게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움직이는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느리다고 생
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Q. 늙어죽기 전에 10만 광년 떨어진 별로 여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네 시간이 느려졌어!!
이것으로부터 유명한 쌍둥이 역설이 등장합니다. 나이가 같은 두 쌍둥이 중 한명은 우주
선을 타고 먼 거리를 여행하고 돌아와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납니다. 이젠 두 사람의 진짜
나이, 또는 흐른 시간을 비교할 수 있게 되는데, 누가 더 나이가 많을까요? 서로 자신은
가만히 있었고, 상대방이 움직였으니까 상대방의 시간이 느리게 갔다고 주장하게 될텐
데,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요?
이 쌍둥이 역설은 아인슈타인의 시간지연 이론이 틀렸음을 확증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강의에서 다루
도록 하겠습니다.

쌍둥이 역설

난 네 시간이 느릴
역시!
줄 알았는데.
빨리 나르니까
시간이 느리게
갔구나!
이번에는 기차의 진행 방향과 나란하게 빛을 쏜다고 생각해봅시다. 기차의 한가운데서 양쪽으로 빛
을 쏘고 양 끝에서 빛의 도착시간을 기록합니다. V 기차 안에서 볼 때는 당연히 빛은 같은 속도로
진행해서 동시에 도착합니다. 기차 밖에서 이 사건을 보면 어떨까요? V 빛의 속도는 양쪽이 모두
같고, 대신 A벽이 가까이 오기 때문에 빛이 A에 먼저 도착하고, B벽은 도망가고 있기 때문에 나중
에 B에 도착합니다. 이는 빛이 움직이는 사건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A의 위치에
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B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먼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열차 안에서 양쪽에
서 폭탄이 동시에 터지고, 양쪽 창문이 동시에 깨져도 바깥 세상의 입장에서는 “앞 창문이 먼저 깨
지고 곧 이어 뒷 창문이 깨졌다”라고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하나 둘 셋하고 여러분이 두 손을 동시에 들어도, 제가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여러분을 보고 있다면,
왼손을 먼저 들었다고 판단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차 안에서 볼 때:
빛은 동시에 도착!
A B

기차 밖에서 볼 때:

A B

아냐, A에 더 먼저
도착했는걸.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는 시간만 달라지는게 아니라, 길이도 바뀝니다. 빠르게 움직일
수록 그 물체는 짧아집니다. 멈춰있는 상태에서 길이가 똑같이 100 m인 기차와 터널이
있다고 해봅시다. 터널이 1 m 더 길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보면 달리고 있을 때에도 역
시 터널 속으로 기차가 쏙 들어갈 수 있고, 그 순간 터널 앞 뒤에 있는 문을 순간적으로
동시에 닫았다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차 밖에서 볼 때는 터널의 길이는 그대로인 반면, V 상대성 효과에 의해 기차 길이가
짧아집니다. 그래서 터널 앞 뒤의 문을 동시에 닫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기차 안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V 이번에는 기차의 길이는 그대로인데, 터
널의 길이가 짧아집니다. 그래서 터널 앞 뒤의 문을 동시에 닫을 수 없고, 일부러 닫으려
고 하면 문이 부서져 나갈 것입니다. 100 m
99 m (정지상태)

기차가 짧아져서 100 m


기차 밖에서 볼 때: 터널에 충분히
들어가는군.
0.8 c 0.8 c

기차 안에서 볼 때: 큰일났다. 터널이


짧아져버렸어!

0.8 c 0.8 c
이상하지 않습니까? 두번째 그림처럼 분명히 두 개의 문을 동시에 닫은 순간이 존재하
는데, 왜 기차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순간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앞에서 말
한 시간의 동시성 문제 때문입니다. 우리가 저런 순간의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 기차
안의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날 속이려고 하지마. 내가 봤는데, 앞 문을 먼저 닫았다
가 열고, 기차 앞부분이 빠져나가니까 그제서야 뒷 문을 닫더라. 그건 동시에 닫은게 아
니잖아.”
동시에 닫는다고 했을 때 누가 보기에 동시인지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 생기는 문제입니
다. 밖에서 본 사람에게는 동시에 닫는게 맞고, 안에서 본 사람에게는 동시에 닫을 수 없
는게 맞습니다. 이렇게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나면, 움직이는 물체의 길이도 서
로 달라보입니다. 100 m
99 m (정지상태)

기차가 짧아져서 100 m


기차 밖에서 볼 때: 터널에 충분히
들어가는군.
0.8 c 0.8 c

기차 안에서 볼 때: 큰일났다. 터널이


짧아져버렸어!

0.8 c 0.8 c
질량의 정의 : 속도의 변화가 힘든 정도 ( m=F/a ) 뛰면 질량이
오히려 늘어난다고?
이렇게 던지면 빛의
망했다!
속도보다 더 빠른 공
0.9 c 이 될거야!

0.9 c

물체의 속도가 c 에 가까와지면 질량이 커져 속도를 증가시키기가 힘들어


진다. 결국 어떤 물체도 c의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

질량만 보면 물체가 가진 에너지를 알 수 있다: E=mc2


또 있습니다. 0.9 c의 속도로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0.9 c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공을
던진다고 해봅시다. 고전역학적으로는 공의 속도가 1.8 c의 속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
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땅에서 볼 때 이 야구선수의 동작은 아주 느려보이고, 따라서 공
의 속력은 별로 증가하지 않습니다. V 이렇게 공의 속력을 증가시키기 어려운 이유는 공
의 질량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래 질량이란 속력을 변화시키기 어려
운 정도이기 때문이죠. 평소에는 100g인 이 공도 빨라지면 200g, 1kg이 되고, 빛의 속도
에 거의 가까와지면 1톤도 될 수 있습니다. 빠를수록 속도를 더 높이기가 점점 더 어려
워집니다. 그래서 결국 어떤 물체도 c의 속도에 도달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내가 0.9 c로 던지면
빛보다 더 빨라지겠지?
그래도 0.99 c밖에
안되는 걸..
내 질량이 커져서
그래..

0.9 c

물체의 속도가 c 에 가까와지면 질량이 커져 속도를 증가시키기가 힘들어


진다. 결국 어떤 물체도 c의 속도에 도달할 수 없다.
고전적으로는 물체의 에너지를 알려면, 그 물체의 질량과 속도를 알아야 한다고 했고,
그것을 ½mv2이라고 썼습니다. 상대론에서는 속도가 빨라질 수록 질량이 늘어나므로
질량만 알면 그 물체의 에너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식 E=mc2이
탄생합니다. 정지상태에서 고전적에너지는 속도가 0이 되어 에너지가 0이 되지만, 상대
론적 에너지에서는 멈춰있어도 원래 고유 질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큰 값이 됩
니다. V 예를 들어, 이 물체는 가만히 있어도 3천만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가 속도가 늘
어나면 3천만 2십이 되는거죠. 실제적으론 에너지의 변화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릴 때는 어느 쪽을 쓰든 거의 차이가 없지만, 속도가 아주 빨라지면 상대론적 에너지
가 맞습니다.
V C2은 어차피 변하지 않는 상수이기 때문에 결국 에너지는 질량과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질량은 변하지 않는 물질의 고유한 양이라고 생각했던 상식이 또 깨졌습
니다.

고전적 에너지 상대론적 에너지


1
운동상태 𝐸 = 𝑚0 𝑣 2 =20 𝐸 = 𝑚𝑐 2 =30,000,020
2
정지상태 𝐸=0 𝐸 = 𝑚0 𝑐 2 =30,000,000

E = mc2 : 에너지는 질량과 동등하다.


에너지가 질량을 가진 물질로 바뀌기도 하고, 질량의 일부가 에너지로 바뀌어 사라지기
도 합니다. 예를 들어, 1 mg의 아주 작은 소금 한 조각이 에너지로 바뀌면 도시 하나를
폭발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태양에서는 양성자 2개와 중성자 2개가 He
으로 융합되면서 질량을 약간 잃는데, 그것이 바로 태양이 뿜어내는 빛에너지와 동등합
니다. 이로 인해 태양의 질량은 매일 440만톤씩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1 mg의 입자가 사라지면,


E= mc2=1x10-6x(3x108)2=9x1010J 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태양이 방출하는 빛 에너지 때문에


태양의 질량은 매일 440만 톤씩 줄어든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상대방은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합니다. 상대방의 시간은 천천히 가고, 사건의 순서가 달라지고, 길이가 줄어들어
보이고, 질량이 더 커집니다. 그리고 어떤 물체도 빛의 속도의 초과할 수 없습니다. 지금
까지의 모든 실험 결과는 이 상대론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합니다.
이 모든 일은 에테르의 존재를 증명하려다가 실패한 마이켈슨-몰리의 실험, 그리고 누가
보기에도 빛의 속도가 동일하다는 원리에서 나왔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낳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다음 시간에는 이어서 일반상대론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끝-

움직이고 있는 상대방은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한다.

1. 상대방의 시간이 천천히 간다. (상대방이 볼 때는 내 시간이 느리다.)


2. 사건의 시간 순서가 달라진다.
3. 운동방향으로 길이가 줄어들어 보인다.
4. 움직이는 물체는 질량이 더 크다.
5. 어떤 물체도 결코 빛의 속도를 초과할 수 없다.

신난다! 신.난.다! 신...난…다…!

1 km/s 200,000 km/s 290,000 km/s

m =1 톤 m = 1.5 톤 m = 5톤
<퀴즈> 엄밀한 실험을 해보면, 빛이 모든 상황에서 직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엘리베이터와 함께 추락하고 있는 사람, 무중력 상태의 우주인, 지구 위
에 있는 사람이 각자 빛을 쏘았을 때 빛이 확실하게 직진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도 함께 적어주십시오.

빛이 확실히 직진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1.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 2. 무중력 상태의 우주인 3. 지구 위에 있는 사람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은 크게 특수 상대론과 일반 상대론으로 나뉩니다. 앞에서 다룬 것
처럼 각자의 속도가 일정한 경우를 다룬 것이 특수 상대론이고, 속도가 변하는 경우를
다루는 것이 일반상대론입니다. 그래서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일반 상대론이
더 복잡하고 까다롭습니다. 중요한 핵심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특수상대론: 속도가 변하지 않는 경우에 일어나는 일들


 일반상대론: 속도가 변하거나 및 중력이 있을 때 일어나는 일들
우리는 빛이 직진한다고 배웠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빛이 항상 직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세 사람이 각자 자기 자리에서 빛을 쏜다고 했을 때 빛이 직진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일단 빛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직진할 것 같습니다. 지구 위에 있는 사람은 땅이
자신을 잡아당긴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렇게 자연스러운 상태는 아니겠죠? 우주 공간에
둥둥 떠있는 우주인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에 있습니다. 추락하고 있는 사람은 어떨까
요? 스카이 다이빙을 하는 사람은 바람의 저항을 느끼지만, 만일 엘리베이터 안처럼 공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자신이 떨어지는지 무중력 상태에 둥둥 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기 위해서 일부러
추락하는 비행기 안에 들어가 둥둥 떠있기도 합니다. V 즉, 추락하거나 무중력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빛이 직진하지만, 지구 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빛이 확실히 직진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1.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 2. 무중력 상태의 우주인 3. 지구 위에 있는 사람


중력이 있는 곳에서 가벼운 물체, 무거운 물체, 그리고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물체
를 동시에 떨어뜨려 봅니다. 실험을 하든, 뉴턴 역학으로 계산을 하든 세 물체가 동시에
바닥에 닿게 됩니다. 이제 똑같은 세 물체가 무중력 상태에 놓여있다고 해봅시다. 두 개
는 질량에 관계없이 가만히 서 있는데, 살짝 한번 밀어주면 오른쪽 방향으로 계속 이동
하겠죠. 이 때 밑바닥을 위로 점점 빨리 올립니다. 그럼 아까 중력의 경우와 똑같은 결과
를 얻습니다.
이런 생각을 통해, 아인슈타인은 자유롭게 낙하하는 경우는 무중력 상태와 똑같고, 중력
이란 땅이 점점 위로 가속되는 것과 같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자유낙하운동=무중력!
중력
가속운동=중력!

위로
가속
추락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엘리베이터의 한쪽 벽에서 불 빛이 나와서 다른 쪽을 비
춥니다. 이 광경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함께 추락하는 사람이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자신은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니 빛은 그대로 직진하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
다. 그렇다면, 엘리베이터 밖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이 빛이 어떻게 보일까요? 엘리베이
터, 그리고 그 안에 떠 있는 사람과 나란히 빛이 낙하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나는 무중력 상태.
빛은 당연히 직진해. 빛도 공처럼
아래로 떨어지는구나.
아인슈타인의 사고가 맞다면, 제가 이 방에서 공을 던질 때 낙하하는 것과 똑같이 중력
하에서는 빛도 낙하합니다.
공이 빠를 수록 좀 더 멀리가서 떨어질 뿐 떨어지는 양상은 똑같은 것처럼, 빛도 같은 방
식으로 낙하합니다. 다만 빛이 너무 빨라서 그 효과를 알아채기 어려울 뿐이지요.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해볼 수 있는 몇가지 단순한 사고를 거
쳐서 정말 혁신적인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만약 여러분이 아인슈타인의 이런 논리에서
어떤 오류를 찾아낸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중력은 빛을 휘게 만듭니다. 태양처럼 큰 질량이 있다면 빛은 이런 식으로 휘어지겠지요.
아인슈타인은 중력이 공간을 찌그러뜨리고 그 찌그러진 공간을 빛이 직진하다보니 그
경로가 휘어지는 결과가 나온다고 이야기합니다. 빛이 휘어질 수 있다는 말은 많은 과학
자들에게 반발심을 일으켰습니다.

[뉴턴 하이라이트-상대론]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놀라운 천체 관측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일식이 일어난
상황에서, 태양 뒤에 있던 별의 위치가 원래는 빈 동그라미에 있을 것이라고 예측되었는
데, 실제 사진에서는 이만큼 바깥쪽으로 벗어나서 관측이 된 것입니다. 이것은 태양이
실제 별에서 온 빛을 휘게 만들어서 더 바깥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밖에 설명
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력에 의해 빛이 휘어지고, 또한 공간이 균일하지 않고, 중력
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겉보기 위치

태 실제 별의 위치
달 양
중력에 의해서 발생하는 또 다른 효과가 있습니다. 큰 질량 주변에서 빛이 휘어질 때, 구부러진 부
분의 윗부분인 AB가 아랫부분인 CD보다 더 길게 되므로, 아래에서는 빛이 더 느리게 가야 합니다.
위에서 있는 사람이 “그 쪽 빛이 더 늦게 간다”라고 소리칩니다. 그러나, 낙하하는 엘리베이터 안에
서 이 빛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빛이 늦게 가야할 이유가 전혀없습니다. 위에서 볼 때 아래의
빛이 분명 늦게가는데, 아래에 있는 사람은 그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시계가 늦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질량에 더 가까이에 있는 사람, 즉 더 큰 중력 하에 있는 시계
일 수록 늦게 간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우리는 이미 특수상대론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세상에서는 시간이 늦게 흐른다는 것을 배웠습
니다만, 이 경우와는 다릅니다. 특수상대론에서는 “너의 시계가 느려” “무슨 소리야, 너의 시간이 느
리잖아.”라면서 상대적인 지연이었던 것에 반해, 중력에 의한 효과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느려집니
다. 그래서 아래에 있는 사람의 시간이 윗 사람보다 느리다는 사실에 대해 두 사람이 동의하게 됩
니다.
그 쪽에서는 빛이
더 느리게 가는 것 아냐, 내 시계로 재
같은데. 보니 여전히 c의 속
도야.

[뉴턴 하이라이트-상대론]

큰 중력을 받는 곳(또는 가속이 큰 곳)에서는 빛이 느리게 간다.


즉, 시간도 느리게 간다.
인터스텔라에서 중력이 아주 강한 밀러 행성에서 잠시 착륙하면서, 거기서 보낸 1시간이 지
시간 7년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바로 이 현상을 반영한 것입니다.

빨리 와. 여기서 1시간을 꾸물대면


지구에선 7년이 흐른다구!
이제 특수상대론에서 언급되었던 쌍둥이 역설을 다시 살펴볼 차례입니다. 지구에 있는
형은 우주선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니까 동생의 시간이 느리다고 생각했고, 동생 입장에
서는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지구가 자기에게서 멀어지니까 지구 시간이 느리다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하는 것이 역설이었는데, 실제로는 지구
에 남아있는 형이 부쩍 늙은 것이 맞습니다. 우주선이 광속에 가깝게 도달하기 위해 동
생은 엄청난 가속을 해야 하는데, 가속을 받는 경험은 절대적이라서 우주선이 가속을 바
든 것이 아니라 지구가 가속을 받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가 없습니다. 또 우주선이 반환
점에서 방향을 틀기 위해 큰 가속을 하고 지구에 도달할 때 또다시 감속을 해야 합니다.
동생은 이 가속과 감속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는 큰 중력 하에 놓인 것과 똑같고, 그렇
다면 우주선의 시간이 지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늦게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쌍둥이 역설이
해결되다

우주선이 엄청난
역시! 가속을 하는 동안
빨리 나르니까 내 시간이 느려진
시간이 느리게 거구나.
갔구나!
이런 그물망 위에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으면 그 주변이 쏙 패입니다. 이제 옆에 하나를
더 올려놓습니다. 둘이 만납니다. 이걸 보고 누군가 두 공이 서로를 잡아당기는 것 같다
고 말하면, 우리는 이렇게 말하겠죠? “그게 아니라, 공의 무게 때문에 바닥이 기울어져
서 움직인거야.” 이렇게 두 공이 서로를 잡아당기지 않아도 바닥이 변형되면 두 물체는
서로 당기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V 마찬가지로, 아인슈타인도 중력의 존재를 공간의 변형으로 설명합니다. 우주 공간에
하나의 질량이 존재하면 그 주변의 공간이 휘어집니다. 그리고 그 휘어진 공간 안에 두
번째 물체가 나타나면 그 물체는 좌우의 공간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한쪽으로 쏠립니
다. 두번째 물체도 첫번째 물체 주변의 공간을 휘기 때문에 첫번째 물체도 움직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두고 중력이라고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V 우리는 3차원적인 공간이 휘는 것을 잘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할 수 없이 2차원
평면의 휘어짐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3차원 공간이 휘어진다고 상상해야 합니다.

=MTY1

질량은 공간의 휘어짐을 만들고,


공간의 휘어짐은 질량을 서로 끌어당긴다.
여기서 블랙홀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볼까요? 우리가 지구 위에서 공을 던지면 높이 올
라갔다가 다시 떨어집니다. 빠른 속도로 던질수록 더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지지만, 충분
히 빠른 속도로 던지면 아예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구를
탈출하는 데 필요한 속력은 초속 11 km이고, 이 탈출속도는 별의 크기와 질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주 무거운 별에서는 그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큰 값이 되고, 이는 빛
도 그 별을 빠져나올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빛을 삼키기만 할 뿐, 빛을 반사하지 않으
니까 그 별은 까맣게 보이고 그래서 우리가 그런 별을 블랙홀이라고 부릅니다.

어느 속도 (탈출 속도) 이상으로 던져진 물체는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탈출속도:
지구 - 11 km/s,
달 - 2.4 km/s
목성 – 62 km/s

어떤 별의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보다 크다면,


빛조차도 그 별에서 나올 수 없어
블랙홀이 된다.
물체가 더 이상 압축되지 않고 자기 모양을 유지하는 이유는 같은 전기끼리 밀어내는
전기력 때문인데, 충분한 질량이 모이면 중력이 전기력을 이기고 모든 양성자와 전자들
을 한 곳에 밀어넣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밀도의 물질이 만들어지죠.
태양의 질량이 지금의 3배 이상이 되면 스스로 압축되어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있고,
지구도 찌그러뜨려서 그 지름이 1 cm보다 작게 만들면 지구도 블랙홀이 될 수 있습니다.
1 cm 반경내의 빛만 빨아들이기니까 초미니 블랙홀이 되겠죠.
그렇다고 블랙홀이 항상 까맣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주변 물체들이 그 안에 빨려들어가
면서 회전을 하고, 회전을 하는 동안 빛을 방출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블랙홀 주위에는
빛나는 원반이 생기기도 합니다.

[wikipedia.org]
블랙홀은 공간을 심하게 왜곡시키기 때문에, 빛이 블랙홀 가까이 가면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빛들은 꺾입니다. 마치 볼록렌즈가 빛을 꺾는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블랙홀 뒤로 은하가 지나갈 때 어떻게 보일지 컴퓨터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은하에서 나오는 빛이 블랙홀의 아래로, 그리고 위로 꺾이기 때문에 블랙홀
위 아래로 밝은 고리가 나타납니다. 블랙홀의 존재는 처음에는 이론적으로만 예측되었
지만, 지금은 충분한 증거가 관측되어서 블랙홀은 실존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계산한 블랙홀의 모습

https://en.wikipedia.org/wiki/Black_hole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큰 질량이 존재할 때는 그 주위에 시간과 공간의 변형이 일어납니
다. 공간이 휘어있으면 그곳을 지나는 빛도 휘어서 통과하고, 주위 물체를 끌어당기죠.
또 시간의 흐름이 변형되어 시간이 느려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우리들은 보통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공간은 공기처럼 온 우주
에 균일하게 퍼져있고, 시간은 그 어느 공간에서도 똑같은 속도로 균일하게 흐른다고 생
각했죠. 하지만, 이 우주에서 시간과 공간은 유동적이며, 이 둘은 함께 변화합니다.

큰 질량이 존재할 때 일어나는 일들


빛이 휘어진다.
공간의 변형
다른 물체를 끌어당긴다.
(중력이 발생한다.)

시간의 변형 시간이 느려진다.


우리가 친구와 약속을 할 때, “OO 건물 2층 3호실에서 만나자”라고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
다. 친구와 내가 다른 시간에 그 장소에 있으면 만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만날 약속을
할 때 공간의 x,y,z 세 좌표와 함께 시간 t를 명시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추가된 공간을 시공간이라
고 합니다. 시공간을 나타내려면 축을 4개를 그려야 하는데, 이 화면은 2차원이라서 제대로 표현하
지는 못합니다. 만약 제가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시공간 안에 억지로 표현하면 이런 식이
되겠죠. V 우리가 4차원의 시공간에 살고는 있지만, 시간축에서는 공간 안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
는 것처럼 오가지는 못합니다. “왼쪽으로 1 m 움직이세요.”는 가능하지만 “1분 과거로 가보세요.”는
불가능하니까요.
과거에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크기는 서로 독립적이고 불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대론이 말해주는 것처럼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시간 간격과 공간의 크기가 모두 달
라집니다. 나 자신의 시간을 빠르게 하거나 느리게 하지는 못하지만 상대방과 비교했을 때는 상대
적인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길이는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시간과 공간은 독특한 방식으
로 서로 엮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z
시간과 공간은 엮여있다
우리는 4차원의 시공간(spacetime)에서 산다.
현재 나의 좌표 : (ct, x, y, z)
x

다만, 시간 좌표 축으로 맘대로


움직일 수 없을 뿐이다. ct

y
여러분은 이런 상대성 이론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상대성 이론을 기반으로 만든 우주
선이 있고, 상대성 이론을 사용하지 않은 우주선이 있다고 했을 때 여러분은 어느 우주
선을 타시겠습니까?
양자역학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미 상대론 이론을 적용한 세상 속에서 살아갑니다. 가
장 대표적인 것이 여러분 스마트폰에 있는 GPS 입니다.
GPS 시스템은 인공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사용합니다. 특정한 시간, 예를 들어 12시 13분 23초에
두 인공 위성이 동시에 전자파를 지구 표면을 향해 발사합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이 여기있다고
하면 오른쪽에서 오는 신호가 조금 더 먼저 도착합니다. 인공위성 3개 또는 4개에서 오는 신호의
시간차를 모두 측정하면 내가 지구 표면의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전자파가 빛의 속도
로 오기 때문에 아주 작은 시간차를 정밀하게 측정해야 하고, 또 각 인공위성은 동일한 시계를 가
지고 정확히 동시에 전파를 발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인공위성은 초속 4km의 엄청난 속도로 지
구를 돌고 있기 때문에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라 하루에 7.1 마이크로초씩 느려집니다. 또 이들은
지구표면보다 중력이 약한 곳에 있기 때문에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하루에 45.7 마이크로초씩
빨라집니다. 따라서 매일 38.6 마이크로초씩 오차가 생기는데, 거리로 환산하면 11 km입니다. 오늘
밤에 집에서 잤다는 걸 GPS로 확인했는데 내일은 일어나보니 내가 도시 반대쪽에 있는 것으로 나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의 스마트폰은 매 순간마다 이 상대론적 보정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
니다. – 끝 -

Navigation을 위한 GPS 시스템


특수상대론에 의해 :
하루에 7.1 μs 씩 느려짐
+
일반상대론에 의해:
하루에 45.7 μs 씩 빨라짐

매일 38.6 μs 의 보정 필요 :
보정하지 않을시 11 km의 오차 발생
<상대론의 탄생과 빛> 정리
1. 매질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느냐
파동은 매질 안에서 흐르므로, _____이
가 파동의 겉보기 속도를 결정한다.

2. 빛의 매질(에테르)의 존재를 발견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


에테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빛은 아무것도 없는
완전한 진공 중에서도 전파되는 특이한 파동인 것이다.

3. 속도 결정할 수 없게 되었고, 같
빛의 매질이 없으므로 매질의 _____를
은 빛을 서로 다른 사람이 볼 때 일관성이 없는 결과를 낳게 된
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4. 이에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상식적으


시간 _____의
로 알고 있는 _____과 공간 개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과감한 착
상을 한다. 바로 여기서 상대론이 탄생되었다.

9장 상대론: 시간과 공간 1. 상대론의 탄생과 빛


<일반 상대론> 정리
1. 특수 상대론이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대상에게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면, 일반 상대론은 중력이나 가속 운동의 상황을 다룬다.

2. 아인슈타인은 중력과 가속운동이 동등한 것으로 보고, 일반상대


론을 발전시켰다.
빛이 휘어진다.
공간의 변형 다른 물체를 끌어당긴다.
(중력이 발생한다.)
3. 큰 질량의 존재
시간의 변형 시간이 느려진다.

4. 시간과 공간은 이질적인 요소가 아니라, 서로 엮여있어서 하나를


변화시키면 다른 요소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는 4차원의 시공간
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9장 시간과 공간 3. 일반상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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