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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문장과 어휘 - 바다로 가자
A - 문장과 어휘 - 바다로 가자
202382031
“연우야. 저기 저 너머 좀 봐.”
“연우야.”
“응.”
“오늘이야.”
- 1 -
“떼잉… 정말 여길 떠야 하나? 한 달 만에 저기까지 씨가 마를 줄은….”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들 들었어? 저어~ 옆에 횟집 있잖어? 그 만수네 말여. 그 집 아가
바다에 홀렸다든디(@던디/사투리 구어체에서 –던으로 수정)….”
“갈까?”
“피부 안 따가워?”
“따가워. 그렇지만 한 번쯤은 이렇게…….”
뒷말은 이어지지 않는다. 기어코 바다는 우리의 허벅지를 적시고, 해변을 집어삼킨다. 수
면 위로 흰 원피스가 둥둥 떠올랐다. 태양을 집어삼킨 대지에 어슴푸레한 달빛이 깔린다.
“연우야.”
“…들어갈까?”
- 2 -
“만조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조금 있으면 금방. 가슴께까지 들어찰 거야.”
- 3 -
흰 피부가 반딧불처럼 빛난다. 처음 보았던 그때와 다를 것이 없다. 연우는 좀 더 팔을
저어 J를 조각냈다. 언젠가 네가 했던 말이 불쑥 떠올랐다.
- 4 -
포말과 빛. 어릴 적 들었던 말이 들린다. ‘꼭 몇십 년에 한 번은 바다에 홀리는 사람이 있
대.’ J를 처음 본 순간에도 떠오른 말이었다. 나는 정말로 너에게 홀린 걸까? 그렇다면 너는
바다인가? 너는 바다야? 대답은 돌아오지 않는다.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