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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신부 (외전) -
구멍 신부 (외전) -
그 작은주인마님
그 가문의 핏줄
그 작은주인마님
어쩔 수 없었다.
하운드 역시 그중 하나였고.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대부분의 귀족들은 몸치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특히 여성들은 손과 발을 유달리 관리하는 편이었
다.
남성과 달리 여성들에겐 치장과 사교가 곧 무기이고, 권력이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걸음걸음
마다 흘긋 흘긋 드러나는 발 모양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꼭, 고된 일을 해 본 발 같았지.”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였다.
히힝.
당연하게도 그만큼 활발해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 아니나 다를까 잠깐 딴생각하는 사이에
저 멀리 뛰쳐나가 버려 하운드가 절로 이마를 쳤다.
“저 사고뭉치.”
저러다 지치면 알아서 마구간에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레드힐 가문의 소중한 명마였다.
“여긴……!”
호수를 관리하는 이들도 입이 무거운 사람들만 골랐으며, 기사들 역시도 황색 기사단 이상이 아니고
서는 함부로 드나들지 못했다.
기사들의 수발을 드는 하인과, 가문의 동물들을 관리하는 하인, 그리고 서편을 나르는 심부름꾼이
해당되었고, 하운드는 그중 말을 관리하는 하인이니 자연히 예외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자유롭게 호수를 드나들란 것은 아니라서 , 총집사는 다른 이들과 부딪치지 않도
록 하인들만 드나들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었다. 그러곤 여기서 결코 벗어나지 말라 주의를 주었고, 하
운드는 지금 자신이 그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음을 깨달았다.
***
그래서 더 문제였다.
“아, 알렉!”
“……읏. ……아!”
작고 가냘픈 신음 소리.
“흐으응! 아앙!”
하운드가 그 소리에 놀라 다급하게 숨을 멈췄다. 그러곤 주변을 살펴보며 그 소리가 들리던 곳으로
슬그머니 발을 움직였다.
그러자 볼 수 있었다.
안쪽 온실 중앙에 온실을 감상하기 위해 꾸려 놓은 것으로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 그리고 사람 셋은
누울 정도의 너른 카우치가 있었다.
아니 하나가 아닌 둘.
카우치가 반쯤 틀어져 등을 보이고 있었고 온실 안쪽의 화원들 때문에 대부분은 가려졌지만 그래도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얼굴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으나, 체액과 땀으로 젖은 머리칼 틈 사이에 할딱대는 입
술과 혀가 선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보이는 작은 목젖과 판판한 가슴, 둥글게 솟아오른 배가
비단처럼 곱고 유연했다.
꿀꺽.
짜붓. 쯔윽. 쯧!
뒤이어 터지는 교성이 바로 저 사내의 것이란 걸 확인하자마자 , 하운드는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하고
아랫배가 저릿해졌다.
그러다 순간 사내가 절정에 달했는지 앞으로 미끄러지듯 숙이며 벌벌 떨었다 . 그러자 그렇게 숙인
몸을 단단한 팔이 어깨를 붙들어 다시 세웠다 . 무슨 말이 오갔는지 사내가 학학거리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흔들었다.
만질 때마다 부드럽게 잡히던 가슴은 곧 흥분으로 벌겋게 올라왔고 , 손자국 틈새로 삐죽이며 튀어나
온 젖꼭지들은 사내의 것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색과 크기가 컸다.
“아으응!”
하지만 그걸 거부하는 몸짓은 아니었다. 오히려 스스로 손을 올려 가슴을 주무르고 젖꼭지를 비틀면
서 엉덩이를 비벼 댔다. 얼마나 젖었는지 감히 상상도 안 될 만큼 쯔붓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치미는 절정이 한계에 달했는지, 간헐적으로 떨면서 가슴을 들썩이던 사내, 에티가 곧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었다.
바로 그때였다.
히히힝!
히힝. 푸릉.
히히힝!
“넌 없어.”
그러자 알렉이 왜 자기만 빼냐며 발을 굴리고 투레질을 쳤다 . 하지만 하운드는 마구간으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결국 알렉이 삐쳐서 건초를 먹다 뱉어 댈 정도로.
사내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저 안쪽까지 긁어내는 눈과 탐욕을 부르는 입술은 사내의 손가락을
그 몸처럼 빨아 올렸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얼마 지나지 않아, 며칠 뒤 충직한 하운드는 기어이 온실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딱 한 번만.
그러자 대다수 하인은 의아한 얼굴을 하거나 고개를 흔들었다 . 몇 하인들은 대꾸할 가치도 모른다는
듯 무시하기도 했고, 오히려 그런 걸 물어보는 하운드를 이상하다는 듯 훑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토레.”
토레가 속삭였다.
“……재미난 짓이라니?”
“…….”
“그분이 보고 싶은 거야?”
“…….”
그분.
“보름달?”
“응. 대신, 온실 밖에서 멀찍이 봐. 절대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는 법이거
든.”
물론 경고를 듣는 건 네 자유지만.
그러곤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사라지는 토레에 , 하운드는 어깨를 쓸면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
다.
“보름달 밤, 온실.”
***
그러다 볼 수 있었다.
사방이 어두워 차가운 유리로 둘러져 있어야 할 온실에서 은은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
“……으으앙! 하으응!”
가냘프고 애가 타는 교성.
하운드는 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사내의 모습에 천천히 숨을 죽이고 발뒤꿈치를 올렸다 . 그러곤
소리가 나는 방향 쪽으로 천천히 발을 놀렸다.
그도 그럴 것이……,
금발의 두 사내가 에티의 앞뒤로 앉아서는 탐욕스러울 만큼 양쪽의 구멍들을 애무하고 있었으니까.
진득하게 달라붙어 애무하는 두 사내의 손길과 입질은 마치 암컷을 유린해 대는 수컷들의 전쟁과도
같았다. 그 사이에서 암컷은 누구 하나 고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다리를 벌려야 했고 , 그러면서
도 쏟아지는 쾌감을 받아들이려 애를 썼다.
절정이었다.
쯔풋, 쭛, 쭈풋!
첩. 꿀꺽. 츠읍. 츱!
“히잇! 아, 가, 가요. 에티, 갔어요. 흐앙! 주인, 아, 아버, 아버님! 아, 흣! 아, 시러, 흐응, 부, 구운. 그렇
게 자지 빨, 며언, 하으응!”
헐떡이던 그가 휘청이며 뒤로 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사내 둘이 그를 비스듬히 눕히고 양쪽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이마저도 그가 바라고 있단 걸.
쯔으윽. 쭙. 쯔으읍.
쩝쩝거리면서 키스하는 거.
“흐으웅! 흐응.”
찔걱.
주름들이 기다렸다는 듯 벌름대면서 자지를 빨아 대는 것에 사내의 숨이 한층 가라앉았다 . 핏줄이
잔뜩 선 자지 머리가 주름을 헤집고 안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물기에 젖어 진해지고 , 타기 시작
했다.
사내는 보지처럼 물이 흐르고 쫀득해진 후장의 입질을 즐기다가 허벅지 사이를 지분대던 오른손을
활짝 열린 질구에 문댔다.
쮸부붓.
그러자 질구의 자잘한 주름들이 문대기 무섭게 쪽쪽 빨아 대면서 손가락을 환영했다 . 검지와 중지를
가져다 댄 것뿐인데도 보지가 게걸스럽게 빨아 올려 기어이 마디하나를 삼켜 대는 것에 웃음이 터졌
다.
“그래? 보거라, 새아가. 네 입보지가 나날이 발전하는 데 부군이 되어선 아직도 알아채지 못하는구
나. 네가 좋아서 젖통이 이리 섰는데.”
사내는 실소했다.
좋다고 야단이었다.
자, 무엇을 주면 좋을까?
그러곤 후장에 넣은 자지를 빼내어 음부에 문질러 주었다 . 정확하게는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서서 슬립을 적시는 선홍빛 자지에 말이다.
“흐우웅.”
“보지는 안 돼. 알잖아?”
덜컹.
그도 그럴 수밖에.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내들은 하운드가 온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 애초에
그가 여길 찾아오도록 일부러 유도한 것도 있었다.
하운드는 세 남자의 음란한 정사를 훔쳐보느라 정신을 뺐다가 이제 제대로 알아챈 건지 새파랗게 질
린 얼굴을 했다.
레드힐 가문의 씨.
그걸 품은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레드힐의 작은주인마님.
바로 가웨인과 폴란 말이다.
“큽!”
적색 기사단의 기사들이었다.
“조용히. 지켜보도록.”
그사이, 소란스러운 게 그치지 않아 거슬렸는지 에티가 손가락 대신 가웨인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
어 콧날로 사타구니를 살살 긁다 고개를 들었다.
“후응?”
통통하게 살집이 오르고 잇자국과 순흔이 가득한 가슴은 탐스러운 붉은빛 젖꼭지로 인해 꼭 꽃처럼
보였다. 이렇게 보니 내부 온실 주변에 가득한 장미꽃이나 에티의 가슴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일 지경
이었다.
물론 폴란의 생각이지만.
하지만 가웨인 역시도 아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듯 옅게 미소를 지었다 . 그래서 고개를 내
려 학학대는 에티의 턱을 쓸어 주면서 속삭였다.
“흐응?”
나이는 어리지만 덩치는 어지간한 하인들보다 컸고, 얼굴은 눈매가 동글동글하여 제법 순해 보였다.
“알지 않느냐, 폴란. 새아가, 아니 레드힐의 ‘신부’가 얼마나 게걸스럽게 자지를 갈구하는지.”
슬립을 걸쳤다고는 하나, 배를 덮을 정도뿐이니 그 아래로 덜렁이는 선홍빛 자지와 보지가 그대로
드러났고, 그걸 보는 노골적인 시선에 에티가 파르르 떨며 손을 내려 아래를 가리곤 신음했다.
“흐으읏.”
“…….”
에티가 훌쩍거리면서도 고개를 옆으로 틀고, 파르륵 떠는 손을 한참 있다가 치웠다.
젖어서 번들거리는 보지와 자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수치심과 당혹감이 엉켜
서 그런지 질질 흐르던 애액이 조금 멎기 시작했다. 폴란이 그걸 보곤 잔뜩 긴장해서 보지가 문을 닫
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츱. 츱.
주름 사이로 자지가 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긴장한 에티의 몸이 거짓말처럼 빠르게 녹아들었다.
“아, 아아.”
에티가 저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띄웠다 . 폴란이 넘어지지 않도록 팔을 붙잡아 주
었고, 가만히 하는 짓을 바라보니 에티는 그새 하운드를 잊은 듯 주름에 자지를 맞추고 살살 내려앉
고 있었다.
제멋대로인 부인이라고 하면서도 막상 에티의 행동을 막진 않았다 . 그러곤 기어이 에티가 폴란의 길
고 굵고 울퉁불퉁한 자지를 절반 정도 물었을 때, 에티의 입에서 배부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아아.”
“좋아, 응?”
“더 물고 싶어 했잖아. 응?”
그러곤 폴란의 등에 기대어 꿰뚫린 에티를 끌어와, 푹신한 카우치에 등을 대고 눕히게 했다.
쮸브븟. 핏! 핏!
그러나 검지와 중지를 깊게 밀어 넣어도 달아오른 보지는 물이 멈추지 않았고 , 실상 폴란은 막기보
단 퍼내는 것처럼 손장난을 치며 더 요란하게 애액을 끄집어냈다.
에티가 그 자잘한 쾌감에 다물었던 입술을 벌렸다. 그러다가도 깜짝 놀라 입술을 다물어 보지만, 훌
쩍이면서 콧소리가 흐르는 것만큼은 막지 못했다. 이성과 본능이 갈팡질팡하는 꼴이 역력했다.
반사적인 행동이지만 조르는 데 익숙해진 그 모습에 가웨인이 에티를 칭찬하듯 나머지 손가락으로
뺨을 문질러 주었다. 그러곤 손 대신 흉흉하게 달아오른 좆을 가져다 대었다.
Imagen
“하압. 후웁!”
“후으응! 아응!”
“왜. 좋으면서.”
“흣.”
바로 승마다.
“흐으읏.”
“으흐응! 히악!”
쭈으으읏.
“흐으응! 시러어.”
에티가 거기에 곧 콧소리를 내며 보채듯 주름을 빠르게 움직였다 . 첩첩대는 소리와 함께 가웨인의
자지가 머리부터 뿌리까지 깊게 찔러 들어왔다.
쭈아아악!
“흐으이이익!”
에티의 발가락이 사방으로 뻗어졌다가 다시 안으로 굽어졌다 . 허벅지 양쪽이 경련하면서 보지에서
찍찍 물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깊이까지 찔러 들어온 건 몇 개월 전이 마지막이라 들어온 것만으로
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만큼 찌릿찌릿했다.
지나친 삽입은 배를 긴장시켜 태아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만 , 다행히 공들여서 에티의 몸을 풀어
준 덕분인지 배가 뭉쳐서 태아가 야단을 부리진 않았다.
찌그극. 쩌억.
찌픗!
“흐응!”
쩍. 쯔풋. 쩍! 쩍!
에티의 예민한 두 살벽이 그 진동을 고스란히 받아다 몸 전체에 퍼뜨렸다 . 쾌감이 온몸으로 퍼지는
감각에 에티가 고개를 흔들었다.
“흐으아아앙!”
“허억.”
훌쩍훌쩍 우는 소리에 가웨인이 슬쩍 에티의 상태를 보았다 . 이 음란한 신부는 아기를 가졌음에도
닳아빠진 몸이 나아지질 않았다.
오히려 더 사내 맛을 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하루가 다르게 농익어 갔고, 폴란의 자짓물을 받는 걸
로 부족해 이젠 후장 깊이 틀어박혀 있는 자지를 맛보고 싶어 달싹여 댔다.
에티는 폴란과 가웨인을 번갈아 보면서 입술을 내밀어 혀를 길게 빼냈다 . 키스를 조르는 행태에 폴
란이 가웨인과 시선을 맞추곤 한번 에티의 혀를 쪽쪽 빨아 올리고 떨어졌고 , 가웨인이 고개를 숙여
그런 에티의 혀를 살살 깨물었다 뗐다.
그걸 이름 붙인다면 그래―,
……사랑일 것이다.
***
온실 안에서 세 사람이 다시금 뜨겁게 엉겨 붙는 사이, 기사들은 하운드를 온실 밖으로 던지듯 내쳤
다.
쿠당탕!
“흐읏!”
그만큼 보았던 충격이 가시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조금씩 돌아오는 이성이 자신이 보았던 게 무언지
인지시키기 무섭게 저 밑에서부터 공포가 썰물처럼 밀려들었다.
그사이였다.
“여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토레의 모습에 하운드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 그러나 그런 한편으로는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받고 싶어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래서―,
하운드의 얼굴이 붉어졌으나 곧 하얗게 질리며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었다 . 하지만 토레는 그사이 슬
그머니 하운드의 아랫도리를 살펴보았고, 이내 픽 웃었다.
그 가문의 핏줄
쭙. 쭙.
“잘 먹네.”
기분 탓일까.
“……왜, 주인, 아니 아버님이랑 같은 점이 많아 보이지?”
마레드는 투정은 부리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심기가 불편할 때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곤 했다.
그건 가웨인이 하던 버릇이었다.
신방, 그러니까 가웨인과 폴란의 신부가 되기로 했던 날로부터 반년쯤 지났을 때였다.
이런 이유로 주치의는 반년 정도는 체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고 , 이후 원활한 임신을 위해
횟수를 줄여 달라 간청했다.
하지만…….
그래서 간간이 에티가 잠을 설칠 것 같다 싶으면 가웨인이 에티의 달아오른 후장이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어 주곤 했다.
움직이지 않고 넣기만 했지만 그걸로도 성감이 오른 에티가 끙끙거리며 제멋대로 엉덩이를 비빈 적
이 있었고, 또 언제는 넣기만 해도 좋아서 잠들기도 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후장이나 보지가 체액으로 질척해 있어 , 에티는 가웨인의 흔적이라도 수줍
게 지난밤을 떠올리곤 했다.
그때 혹시?
“설마…….”
“흐우웅.”
***
그래서 간간이 에티가 그 서재에 들어서서 자리를 차지하는데 , 오늘이 바로 오랜만에 내정을 보는
날이다.
“……가지고 와요.”
특히 에티는 대외적으로는 나서지 않더라도 간단한 연회 준비를 하거나 , 각 가문에서 보내온 초대장
을 받아 직접 답신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 답신한 필체가 워낙 달필이다 보니 귀족들 사이에 알게 모
르게 인기가 있기도 했다.
에티는 오랫동안 레드힐 가문의 하인이었던 만큼, 연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사교계의 풍문
을 일으키는 것, 잠재우는 것 모두가 바로 연회라는 것 역시도.
레드힐 가문의 첫 장자이자 후계자였고, 무엇보다도 몇 년 전 있었던 폴란의 추문을 잠재울 결과가
되어 줄 아이이기도 했다.
당연하지 않은가.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에티만 모를.
소공작 폴란이었다.
폴란은 가신들의 영지를 살펴보느라 사흘간 자리를 비웠다가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하녀장에게
먼지투성이인 옷을 내밀며 물었다.
“부인은?”
“서재에 계십니다.”
에티를 독식할 수 있겠단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폴란이 씻자마자 가운만 걸치고 젖은 머리를 한 채
서재로 향했다.
“도련, 부군!”
“흐으읏! 아, 폴란.”
폴란이 드레스 속으로 몸을 밀어 넣고는 자연히 벌어진 에티의 다리 사이에 입술을 묻었다 . 오금에
서부터 쪼르르 안쪽으로 향해 허벅지의 여린 살까지 도달하자마자 진한 냄새가 나 폴란의 목이 바싹
탔다.
“하으응!”
츄르릅.
꿀꺽.
“방금, 들렸어?”
구멍 씹는 소리.
에티는 대답하지 않았다. 폴란도 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라, 꼿꼿한 자지를 뜨겁고 안락한 제집,
에티의 보지로 쑤셔 넣었다.
쯔어억!
“흐으으으응!”
“후우웃. 하아.”
폴란은 넣기 무섭게 꽉꽉 조이는 에티의 입질을 즐기면서 가볍게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앞으로 튕겼
다. 그러자 요란할 만큼 음탕한 소리가 에티의 교성과 뒤엉켜 정신없이 쏟아졌다.
쩍! 쩔벅! 쩍! 척!
“아응. 아아! 아, 조아, 좋아, 요오! 흐응, 거기, 거기는 에티, 미치는―, 흐앙!”
“거짓말, 하기는.”
상체를 숙여 긴 팔을 뻗어 책상을 짚은 폴란이 입술을 비틀곤 물렸던 허리를 좀 더 깊게 뺐다 . 쯔으윽
소리와 함께 찰싹 달라붙던 속살이 따라붙었다. 에티가 부르르 떨면서 이 뒤를 기대하는 눈으로 폴
란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화답하듯 폴란이 망치질하듯 뿌리까지 찔러 넣었다.
퍽!
“아흐흐흑!”
번쩍번쩍 번개가 눈앞에 연이어 들이치고 에티의 두 다리가 게처럼 활짝 벌어져 벌벌 떨렸다 . 더불
어 안쪽에서 쪼륵 소리가 터졌다.
폴란은 웃으면서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찢듯이 한쪽으로 치켜 올렸다 . 그러자 투명한 물이 에티의
자지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폴란은 깊게 물린 자지를 확 빼내어 에티의 물로 자지를 푹 적셨다.
“벌려.”
이미 에티의 입보지를 수차례 맛본 적이 있기에 폴란은 허리를 움직여 제멋대로 펄떡이는 자지를 벌
어진 입에 끼웠다.
쯔풋!
“흐웁!”
에티가 자연스럽게 손을 올려 폴란의 허벅지를 붙들었다. 길고 굵은 자지가 목젖까지 누를 만큼 깊
이 들어가 막히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이를 세우지 않고 천천히 혀로 자지 밑기둥을 쓸었
다.
부지런히 쓸고 빳빳한 핏줄들을 헤집을 때마다 입 안에서 펄떡이는 게 생생했다 . 에티는 보지나 후
장에 박힌 것처럼 제 안을 자비 없이 누비는 행태에 금방 다리 안쪽이 간지러워지고 목 안쪽이 울렸
다.
그 상태에서 폴란이 자지를 훅 빼내어 머리만 남기자마자 에티는 기다렸다는 듯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자지 끝을 깔짝이며 벌름대는 요도에 혀를 세워 찔러 댔다.
“……에티.”
찌르르.
아.
그럴 때마다 잘했다고 쓸어 주는 다정한 손길과 목소리에 마음이 충족되는 기분이 들었다 . 그래서
더 아낌없이 교성을 내지르고 그 쾌감을 즐겼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다 못해 연이은 번개로 저릿저릿해질 것 같았고 , 온몸은 파도에 휩쓸렸다가 떠
내려 온 것처럼 힘이 없는 와중에도 얄팍한 자극 하나가 몸 곳곳을 헤집어 놔 오래도록 괴롭혔다.
“상상했구나, 그렇지?”
어떤 상상이었어?
그도 아니면…….
“에티 네 귀엽고 새빨간 자지를 아버지가 입으로 물고 보지와 후장을 손으로 쑤신 채 , 입으로는 내
자지를 빨았을 때?”
“후으응!”
“큭, 크으읏.”
이 이상은 한계였다.
“……흘리지, 마.”
꿀럭꿀럭. 꿀꺽. 꺽. 꺽.
“흐우우웁! 흐우웅!”
바들바들. 부르르.
똑똑.
“어디를 가?”
이제 시작인데.
들끓는 폴란의 눈에 에티가 찔끔하면서도 순순히 답했다.
폴란의 속삭임에 에티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젖어 들었다 . 그러곤 미끄러지듯 폴란의 자지로 향하는
시선에, 그가 보란 듯 가볍게 허리를 위아래로 튕겼다.
그것만으로도 에티가 불붙기엔 충분했다. 음란한 제 부인은 이것만으로도 아래를 적시는 데 충분했
으니.
그러곤 대답도 듣지 않고 다급하게 서재를 나가는 것에, 폴란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곧 실소했다.
제 음란한 신부.
***
오붓한 둘만의 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가웨인이 돌아오고 나서도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다.
“예.”
총집사가 나가기 무섭게 폴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옮겨 앉았다 . 가웨인 역시 마찬가지로 마주
앉아 하녀가 내오는 차를 들었다.
저 역시 비슷한 상태이니.
어쩐 일인지 요 며칠 에티는 가웨인과 폴란의 손길에 영 집중하지 못했다 . 느끼기는 하지만 온전히
쾌감에 몰두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고, 언제는 다리를 벌려 구멍에 하나씩 자지를 삼켜 대
면서도 사정하기가 무섭게 다리를 다물고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런 저런 핑계들을 늘어놓으며.
“새아가는 어디 있느냐?”
“예, 주인님.”
“아가.”
“주, 아, 아버님.”
“쉬이.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지금은 말하지 말거라. 들을 생각이 나도, 폴란도 없으니까.”
“부, 부군.”
“왜. 벌써 좋아? 하긴, 오랜만이긴 하지. 임신을 계획하고 나서는 드나들지 않았으니까.”
우리 ‘신방’에.
그랬다. 별관의 지하에는 가웨인과 폴란이 에티를 ‘신부’로 들이면서 신혼을 빙자해 온갖 문란한 나
날들을 보낸 신방이 있었다.
본래 신방이 아니어도 레드힐 저택 어디에서든 마음껏 에티를 탐했던 부자였으나 , 에티에게 신방은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하인에서 신부로.
그래서 에티에게 신방은 멍청해질 정도로 녹아내리는 쾌락의 굴이었고 , 약간 무서우면서도 쏟아지
는 자극을 기대하는 곳이기도 했다.
속설 중 하나였다.
“흐읏!”
쿵쿵.
폴란은 엄지론 보지에 삽입한 구슬 고리를, 검지는 후장에 삽입한 구슬 고리를 걸어 살살 당기며 물
었다.
“음란한 내 부인.”
그 순간이었다.
콱!
“흐앙!”
“흐응, 아, 아, 여. 열?”
후장은 셋, 보지는 넷.
그사이 가웨인 역시도 흐트러지는 에티의 꼴을 느긋이 감상하다 치밀어 오르는 성감에 결국 에티를
잡아 상체를 일으켰다.
“흐으읏.”
쯔브브븟, 퐁! 퐁! 쯔퐁!
구슬들이 내벽과 질벽을 거세게 긁어 나갔다. 한 번에, 그리고 질벽과 내벽의 얇은 간격을 두고 드득
거리며 내려가는 구슬의 감촉이 선명했다.
가웨인과 폴란의 자지 모양대로 만들어진 두 길이었으나 , 씹는 것에 버릇을 둔 덕에 들어오는 것들
마다 모양을 덧그리는 야한 구멍이었다.
“흐으응! 아, 히잇!”
“뭘 잘못했는지 말해 봐.”
찌그극. 쯔어억!
구슬과 다르게 가웨인의 손은 손가락 하나도 두껍고 단련한 만큼 마디가 거칠었다 . 그래서 몇 번 헤
집고 쑤석대는 걸로도 내벽이나 질벽 모두가 찌르륵 하고 자극을 받아 에티의 몸에 다시 불을 붙였
다.
뭉근한 쾌감에 들떠서 어찌할 줄 모르는 그 얼굴을 즐기며, 폴란이 다시금 속삭였다.
그러면―,
“마, 마레드가…….”
“마레드?”
그러면서 이어진 말에 폴란과 가웨인은 어느새 에티의 자지와 구멍들을 쑤시는 걸 관두고 그가 늘어
놓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런데 집중할수록 가관도 아니었다.
“……흐윽. 훌쩍.”
“네, 네에.”
그런 답도 없는 짓을 해 대고 있었다니.
그리고 이런 말 하면 조금 웃긴 이야기겠지만……,
그러나 에티는 둘의 말에도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는 듯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 거기다 밖에서 레드
힐 가문에 대해 읊어 대는 소문들이 있다 보니 간과할 수도 없었다.
대부분 거짓이지만 개중엔 진실과 유사한 것이 있었고 , 에티에겐 자신이 레드힐 가문의 대를 잇는
역할을 갖고 있으나 아직도 가문의 수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마음 한구석에 남겨 두고 있었다.
이름뿐인 귀족이 된 지금까지도.
가웨인과 폴란은 듣자마자 자신들이 사교계에 드나들지 않으니 제멋대로 구는 귀족들의 행태에 입
꼬리를 비틀었다.
가웨인은 황실을, 폴란은 귀족들을 뒤집을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는 에티를 내려다보았다.
“하으응!”
저릿저릿.
“흐으읏. 하악?”
“아, 아아?”
에티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의아한 소리를 내자마자 폴란과 가웨인이 기다렸다는 듯 허리를 움직
였다.
쯔그극. 쩍. 찌걱!
“아프지, 않지?”
폴란의 물음에 에티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가웨인이 좀 더 넣어도 괜찮겠다면서 허리
를 더 깊숙이 파고들었고, 자지가 들어오는 건 느껴지지만 통증 대신 뭉근하게 파고드는 그 압박감
에 에티가 어찌할 줄 모르는 얼굴을 했다.
그렇게 두 사내가 번갈아 가면서 에티의 입술을 탐하고, 혀가 쪽쪽 빨리면서 금방 노곤해진 에티의
보지가 이젠 두 자지의 굵은 기둥까지는 제법 첩첩대며 잘 빨아 댔다.
“흐아앙!”
고통은 덜해도 압박감과 아기집 부근까지 짓눌러 대는 자지의 감각이 선뜩해 , 정신이 아릿할 만큼
신경이 빠르게 타들어 갔다.
“……흐으읏. 으응.”
본래는 잦은 성교로 구멍이 부었을 때 통증을 완화시킬 용도로 쓰이는 것이지만 , 적당량 이상을 쓰
면 미약 효과가 좀 더 강해지면서 성교를 즐기기가 좋았다.
“느, 늘어나아.”
“으흐으응!”
둘은 에티의 속살이 익숙해질 때까진 움직이지 않을 작정인지 얌전히 있었다 . 오로지 에티만 두 사
내의 몸에 끼어 움직일 수 있었는데, 가웨인의 말대로 배에 힘을 주자마자 에티가 학, 숨을 내뱉었다.
“으흐응!”
찌릿찌릿한 쾌감이 밀려오면서 에티의 눈가가 물기를 머금어 물러지기 시작했고 , 가웨인이 그 눈물
을 핥아 대면서 아주 천천히 허리 짓을 시작했다.
에티는 후장에서 찌르르 울리는 쾌감에 가웨인의 움직임을 알아챘으면서도 퍽 얌전하게 반응했다 .
그리고 점점 자지 하나가 깊게 들어갔다 빠져나갈 때마다 안이 크게 벌어져서 그런지 공기 드나드는
소리까지 겹쳐져 나왔다.
쯔푸픗!
“하응!”
“아학, 하, 하악!”
살이 밀리고 씹히는 소리가 접합부에서 요란하게 터져 나왔고 , 폴란이 입술을 떼자마자 에티의 입에
서 교성이 쏟아졌다.
사정이 코앞이었다.
“큭. 간다.”
“다, 마시거라.”
“흐아아앙!”
에티가 벌어진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 대면서 비명과도 같은 교성을 터뜨렸다 . 에티의 자지가 위로
바짝 치켜세워진 채 벌벌 떨었는데, 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마른 절정이었다.
에티가 울상을 지었다. 사실 그사이에도 보지는 야금야금 벌어진 구멍을 조이고 있었고 , 가웨인은
그 틈으로 크림을 덜어 내어 다시 발라 주었다.
이전과는 달리 절정인 상태에 잔뜩 예민해진 질벽이 크림을 바르기 무섭게 흡수하는지 바로 신호가
왔다. 에티가 고개를 흔들어 대면서 긁어 달라고 애원했으나, 가웨인은 보채는 에티를 무시한 채 크
림이 완전히 흡수되도록 질벽에 골고루 발랐다.
에티가 고개를 끄덕이자 폴란이 크림을 다 흡수해 질척한 후장을 더듬으면서 말했다.
후장에 자지가 박히면 자연히 보지가 눌려서 다물리지 않겠느냔 말에 에티가 눈을 껌벅였다.
“흐으으응!”
쭈윽.
“흐읏? 아!”
후장 입구의 주름을 누르면서 무언가 또 들어오는 감각에 에티가 고개를 돌려 가웨인을 바라보았다.
물론 상대적으로 말이다.
미칠 노릇이었다.
이러다 구멍이란 구멍들은 전부 벌어져서 영영 다물리지 않을 것 같았다 . 미뤄뒀던 불안감이 다시
한번 엄습했는데, 웃긴 건 불안감만 치밀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벽이, 자지 쪽쪽 빠는 거.
쩌거걱!
“하학! 학! 학!”
폴란은 에티의 후장을 뭉근하게 후비며, 가웨인의 움직임에 맞춰 엇박자로 헤집어 댔다.
쯔극. 쩍! 쩍! 푹! 쯔퍽! 푹!
“후우. 큭!”
쯔퍽! 푹! 푹!
가웨인과 폴란이 속도를 올렸다. 그러자 에티가 뇌를 찌르는 쾌감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
“크읏!”
“흐으윽!”
쯔부웃. 퐁.
그 말대로 보지에 바르기 무섭게 기절한 에티의 의지와 다르게 질구가 찔끔대면서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다물어지기 시작했다.
“효과가 좋네요.”
“아, 그래서…….”
“음? 왜 그러느냐.”
갑자기 얌전해진 아들의 반응에 가웨인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순간 , 폴란이 병에 든 연고를 자
지에 끼얹었다.
그러곤 반쯤 의식을 잃었음에도 벌어진 입술에 좆물이 닿자마자 오물대는 에티를 오래도록 머릿속
에 담았다.
***
그렇게 두 달이 흐른 어느 날.
“그것 봐. 말했잖아?”
“쌍둥이니 더 볼 것도 없겠군.”
그러곤 속삭였다.
- 외전 完 -
구멍 신부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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