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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신부 (외전)

그 작은주인마님

그 가문의 핏줄

그 작은주인마님

하운드는 두 달 전, 레드힐 가문이 새로 구한 하인 중 하나다.

약 이 년 전쯤, 레드힐 가문에서는 사용인들이 대거 이직해 정리된 적이 있었다. 큰 가문에서는 웬만


하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었으나, 집단 이직으로 인해 빈손을 메꾸고자 여러 사람이 들어왔다.

그러나 채 일주일도 가지 못하고 그만두었고, 그나마 길어도 일 년을 넘기지 못하는 게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 일 년을 넘기고 나면 대부분 고액의 봉급과 명예로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어서 , 자리만 나면


사람들이 들어가려 드는 곳이었다.

하운드 역시도 그중 하나였고.

하운드는 변변찮은 외모에 덩치는 제법 있으나, 머리는 살짝 모자란 탓에 늘 하는 일이 고되었다. 그


래도 꿋꿋이 버티다 우연히 레드힐의 마구간 하인 공고를 접했고 , 그날 일생의 운이 터졌는지 덥석
합격할 수 있었다.

처음엔 선임들의 텃세에 곤욕을 치르긴 했으나 , 한 달이 지난 뒤에는 하운드를 경계하는 것도 그만


두고 일거리를 나눠 주었다.

그리고 두 달째 된 현재는 눈인사 정도는 할 만큼 친분이 쌓였다.

그렇게 나름 익숙해진 일들을 처리하며 몇 년 후의 미래를 그리기 시작한 하운드였지만 , 최근 며칠


은 평소와 다르게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

얼마 전, 하운드가 다른 하인들과 함께 어지간하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레드힐 가문의 작은주


인마님을 뵈었기 때문이었다.

새 하인들의 얼굴을 익히고, 모실 주인을 알아볼 겸 하인들을 홀에 세워 두고 2 층 중앙 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던 그 작은마님.

눈을 감아도 바로 좀 전에 있었던 것처럼 그 모습이 선명했다.

“하아. 자꾸만 떠올라.”

하얀 면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고 , 살갗은 하나도 드러나지 않는 연한 베이지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귀족이었다.

워낙 몸이 약하다고 알려져 하녀장과 총집사, 그 외 정예 하녀 말고는 목소리도 들은 적 없다고 할 정


도였고, 실제로도 그날 작은마님은 하녀장의 입을 통해서만 새 하인들의 이름을 익혔다.
채 몇 분도 되지 않았건만, 작은마님은 지쳤는지 조금 숨을 달싹였고, 그 와중에도 새 하인들과는 하
나씩 얼굴을 맞춰 주었다. 그러곤 면사를 살짝 들어 올려 얼굴의 반을 드러냈다.

겨우 코와 입술만 드러났을 뿐이었으나, 드러난 고운 피부와 도톰한 입술은 작은마님의 미색을 엿보


이게 했다. 그 입술이 양끝으로 올라가 미소를 지어 보였을 땐, 명화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움에 잠시
숨이 멎을 정도였다.

실제로 새 하인들은 그 가녀리고 크리스털처럼 깨질 것 같은 작은마님을 머릿속에 단단히 새겼다.

하운드 역시 그중 하나였고.

하지만 하운드는 여타의 하인들과 조금 다른 눈으로 그 작은마님을 보았다 . 그도 그럴 게 어딘지 모


르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 작은마님에게서 아주 미미한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피부가 여린 편이긴 하지만 목도 조금 두께가 있었지. 거기다가―,”

다른 하인들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지만, 하운드는 감히 마주칠 마음이 선뜻 들지 않아 시선을 내렸


던 터라 볼 수 있었다.

드레스 사이로 언뜻 드러난 작은마님의 발을 말이다.

대부분의 귀족들은 몸치장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특히 여성들은 손과 발을 유달리 관리하는 편이었
다.

남성과 달리 여성들에겐 치장과 사교가 곧 무기이고, 권력이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걸음걸음
마다 흘긋 흘긋 드러나는 발 모양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발톱은 말끔하게 정리하고, 발목과 종아리에 힘이 너무 들지 않도록 신발 굽은 높지 않게 했다. 또한


신발을 신을 땐 발등을 절반 이상 가리되, 보이는 곳엔 발가락이 가지런하게 유지하도록 주의를 기
울였다.

이 때문에 귀족 여성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걸을 수 없었고, 그건 작은마님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발 모양이 특이했어.”

작은마님이 신은 신발은 굽이 없는 것과 다름없는 플랫 슈즈로 , 염색을 하지 않은 털가죽을 가공해


만든 것이었다. 그만큼 손이 가고 귀했는데, 그 슈즈는 발에 딱 맞춰 만들기 때문에 신은 사람의 발
모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력이 좋고 예리한 눈을 가진 사람은 그걸로 발가락 모양도 알 정도였는데, 하운드가 바로 그랬다.

그런 하운드의 눈에 작은마님의 발은 등이 뽀얗고 가냘팠으며, 잘 관리된 태가 나 윤기가 흘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발가락은 끝이 둥글게 모이지 않고 , 살짝 한쪽으로 방향이 틀어져 있었


다. 그것도 양쪽 발 모두.

귀족들 대부분은 걸음걸이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고 걷다 보니 발 모양도 대개 그 형


태가 정해져 있었다.
이건 당장 하녀장과 총집사, 간혹 모습을 보이다 사라지는 보좌관 몇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인데 , 하
운드의 기억을 더듬었을 때 그 모든 점에서 작은마님은 해당되지 않았다.

보통 발쪽에 힘을 많이 주는 버릇을 가진 이들이 그렇게 틀어지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꼭, 고된 일을 해 본 발 같았지.”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였다.

히힝.

하운드는 잡념에 빠져 있던 사이, 자신이 오늘 좁은 곳에 갇혀 있던 말들을 산책시키러 저택에서 제


법 멀리 나왔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중 유달리 활발하고 장난기 어린 말 하나가 묶어 놓은 끈을 발로 풀고 뛰쳐나가는 것도.

“아, 이런. 이리 와! 알렉!”

다른 말들은 사람 말을 알아듣고 차분하게 구는 편이지만 , 군마 혈통을 이어서 그런지 검은 갈기에


붉은색 눈을 가진 알렉은 나이에 비해서 덩치도 크고 힘도 좋았다.

당연하게도 그만큼 활발해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었는데 , 아니나 다를까 잠깐 딴생각하는 사이에
저 멀리 뛰쳐나가 버려 하운드가 절로 이마를 쳤다.

“저 사고뭉치.”

저러다 지치면 알아서 마구간에 돌아오겠지만, 그래도 레드힐 가문의 소중한 명마였다.

어디 하나 다치지 않게 다뤄야 하는 게 본인의 일인지라, 하운드는 다른 말들의 고삐가 풀리지 않도


록 단단히 묶어 놓고 알렉이 사라진 쪽으로 냉큼 뛰어갔다.

다행인 것은 장난기 많은 알렉이 하운드가 쫓아올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만 다닌단 것인데 , 그 덕분


에 하운드는 얼마 가지 않아 잘 빗겨진 검은 말 꼬리가 흔들리면서 어디론가 쑥 사라지는 걸 볼 수 있
었다.

하운드가 그 사라진 쪽을 유심히 보다 곧 눈을 부릅떴다.

알렉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여긴……!”

레드힐 가문의 하인이 되면 가장 먼저 듣는 것이 있었다.

바로 상부의 보고 없이는 저택의 뒤에 있는 호수에 접근하지 말 것.

가문 사유지이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는 목적도 있겠으나, 그게 아니어도 호수로 향할 땐 다른 때보


다 더 까다롭고 주의를 기울였다.

호수를 관리하는 이들도 입이 무거운 사람들만 골랐으며, 기사들 역시도 황색 기사단 이상이 아니고
서는 함부로 드나들지 못했다.

다만, 일부 하인들에게는 이 점을 예외로 하였다.

기사들의 수발을 드는 하인과, 가문의 동물들을 관리하는 하인, 그리고 서편을 나르는 심부름꾼이
해당되었고, 하운드는 그중 말을 관리하는 하인이니 자연히 예외였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자유롭게 호수를 드나들란 것은 아니라서 , 총집사는 다른 이들과 부딪치지 않도
록 하인들만 드나들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었다. 그러곤 여기서 결코 벗어나지 말라 주의를 주었고, 하
운드는 지금 자신이 그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눈앞에 있는, 호수의 온실을 마주하고서 말이다.

***

전면을 유리로 만들어 빛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은 온실은 실상 온실보단 별관에 더 가까웠다 . 그 정


도로 크고 넓었으며, 위에는 지붕 대신에 둥글게 깎은 천장이 있었다.

천장은 계절에 따라 빛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개폐가 가능하게 만들었고, 사람 수십을 들인 태가 날


정도로 유리를 고정하는 벽들 모두 하나같이 세공이나 굵기가 일정했다.

날이 추우면 내구가 약한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가벽을 쌓을 만큼 틈도 만들어 두었는데 , 설계 전문


가 여럿이 모였던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하운드는 배움이 일천하다고 하나, 그렇다고 해서 보는 눈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지식이 없어도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온실이 얼마나 가치가 큰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문제였다.

“아, 알렉!”

이 안에, 온실 안을 어지럽힐 장난꾸러기가 들어가 버렸으니까.

하운드는 혹여 온실에 다른 누군가가 알렉을 발견해 놀라기라도 할까 다급하게 발을 놀렸다.

온실 입구는 굳게 닫혀 있던 터라, 열려 있는 후문 쪽으로 슬쩍 들어서는데 들어서기 무섭게 하운드


의 귀로 무언가 들려왔다.

“……읏. ……아!”

작고 가냘픈 신음 소리.

하운드가 귀를 더 바짝 기울이는 순간, 젖은 솜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처럼 철퍽대는 소리와 함께 좀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흐으응! 아앙!”

……듣기만 해도 낯이 절로 뜨거워지는 교성이었다.

하운드가 그 소리에 놀라 다급하게 숨을 멈췄다. 그러곤 주변을 살펴보며 그 소리가 들리던 곳으로
슬그머니 발을 움직였다.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긴 하지만 온실 내부에는 채광을 조절하고 분사시키기 위해 또 다른 온실이


구축되어 있었다.

그래서 하운드는 바깥쪽 온실에 깔려 있는 화원들 사이를 헤집으면서 점차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그러곤 안쪽 온실로 향하는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걸 확인했다.

하운드가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몸을 기울여 슬그머니 틈 사이를 훔쳐보았다.

그러자 볼 수 있었다.
안쪽 온실 중앙에 온실을 감상하기 위해 꾸려 놓은 것으로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 , 그리고 사람 셋은
누울 정도의 너른 카우치가 있었다.

그 카우치에, 누군가가 있었다.

아니 하나가 아닌 둘.

카우치가 반쯤 틀어져 등을 보이고 있었고 온실 안쪽의 화원들 때문에 대부분은 가려졌지만 그래도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주홍빛 머리칼을 가진 사람.

얼굴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보이지 않았으나, 체액과 땀으로 젖은 머리칼 틈 사이에 할딱대는 입
술과 혀가 선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보이는 작은 목젖과 판판한 가슴, 둥글게 솟아오른 배가
비단처럼 곱고 유연했다.

꿀꺽.

하운드는 마른침을 삼켰다.

팔다리가 가느다래, 언뜻 보면 여인처럼 보이는 그가 사내라는 점보다, 그 사내의 배가 기이할 정도


로 불러 있고, 또 누군가의 몸 위로 올라와 연신 엉덩이를 들썩대는 것에 더 신경이 쓰였다.

짜붓. 쯔윽. 쯧!

살 들러붙는 소리가 요란했다. 흡사 맞기라도 하는 것처럼도 들렸다.

“하응! 앙! 아, 아아! 좋아아!”

뒤이어 터지는 교성이 바로 저 사내의 것이란 걸 확인하자마자 , 하운드는 이상하게 등골이 서늘하고
아랫배가 저릿해졌다.

그러다 순간 사내가 절정에 달했는지 앞으로 미끄러지듯 숙이며 벌벌 떨었다 . 그러자 그렇게 숙인
몸을 단단한 팔이 어깨를 붙들어 다시 세웠다 . 무슨 말이 오갔는지 사내가 학학거리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굵고 단련된 손가락이 사내의 가슴을 크게 움켜쥐고 주물렀다.

“흐으응! 하읏. 아, 히잇. 안, 안 돼애. 거기느은!”

할딱이면서 다시 몸을 일으킨 사내가 몇 번 주무르는 것만으로도 손자국이 나고 가슴이 부어올라 어


찌할 줄 모른 얼굴을 했다.

그러곤 가는 손가락으로 핏줄이 잔뜩 선 손등을 긁어 대고, 이내 겨우 하나 떼어 내어 얼굴에 가져다


댔다.

통통하고 매끈한 입술을 벌려 손가락을 하나 넣고 오물거렸다 . 굵은 손가락이 셋만 있어도 사내의


입을 꽉 채울 정도인지라, 하나만 삼킬 때 그 입술이 달라붙고 떨어지는 게 노골적으로 보였다.

그게 꼭 손이 아닌 다른 걸 빨아 대는 것처럼도 보여 하운드는 저도 모르게 연신 침을 삼켰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게 된 기분에 오싹하면서도, 한편으론 머릿속에 콱 틀어박힐 것처럼 지나치


게 음란한 광경에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그 상태로 애교를 피우듯 쪽쪽 빨고 물던 사내가 손가락을 밀어 내곤 가슴을 들이댔다 . 마치 조금만
살살 만져 달라는 것처럼 구는 행동에, 아래에 깔려 그 모든 걸 가까이 보던 이 역시 동조하듯 제법
부드럽게 가슴을 만졌다.

만질 때마다 부드럽게 잡히던 가슴은 곧 흥분으로 벌겋게 올라왔고 , 손자국 틈새로 삐죽이며 튀어나
온 젖꼭지들은 사내의 것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색과 크기가 컸다.

특히 주홍빛 머리칼보다 조금 짙은 색인 젖꼭지는 새끼손톱보다 크고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 , 잡아


비틀기가 편해 보였다.

하운드의 그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가슴을 주무르던 그 큰 손이 손가락 둘을 구부려 젖꼭지를 사


이에 끼웠다. 그러곤 가볍게 위아래로 튕기듯 비벼 올렸다.

“아으응!”

순간 사내가 교성과 함께 고개를 확 뒤로 젖혔다. 그러자 축 내려왔던 머리칼이 뒤로 넘겨지면서 물


기로 확 젖은 눈동자가 드러났다.

보드라운 피부에 주홍색에 금가루를 뿌린 것 같은 눈. 그리고 콧등에 아주 자잘하게 뿌려진 주근깨.

하운드는 사내의 외모가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곧 그 생각을 바꿔야 했다.

사내가 한차례 턱을 바짝 당기고 어깨를 털어 대면서 숨을 고르더니 깜빡깜빡 느릿하게 눈동자를 움


직였다. 그러곤 곧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원하는 걸 얻어 낸 작은 요정과도 같았고, 또는 사람
을 유혹하기 위해 내려온 음탕한 악마 같기도 했다.

그만큼 원초적인 자극을 선사하는 사내가 아래에 깔린 상대를 향해 속삭였다.

“주, 세요. 네? 에티에게……, 아, 기씨, 무울. 가득, 흐읏. 아으으응!”

그러더니 콩콩, 위아래로 가볍게 들썩대다 아예 뒤로 훌쩍 넘어가 주저앉았다.

가느다란 무릎이 바짝 서고 다리가 쾌감에 살살 떨리고 있었다 . 그 안쪽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허벅지는 이미 누군가의 사랑을 잔뜩 받아 군데군데 잇자국이 있었고 , 그 위로 상대의 거칠고 큰 손
이 올라와 덥석 붙들었다.

그러곤 콩콩대며 감질나던 그 움직임을 혼내기라도 하듯, 아래에서 위로 퉁! 찔러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내, 에티의 입에서 교성이 터져 나왔다.

“아응! 아, 아아! 깊, 어어.”

하지만 그걸 거부하는 몸짓은 아니었다. 오히려 스스로 손을 올려 가슴을 주무르고 젖꼭지를 비틀면
서 엉덩이를 비벼 댔다. 얼마나 젖었는지 감히 상상도 안 될 만큼 쯔붓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퉁, 퉁 쳐올리는 게 그치지 않으니, 이건 흡사 박자를 타는 것처럼도 느껴졌다.

그러다 치미는 절정이 한계에 달했는지, 간헐적으로 떨면서 가슴을 들썩이던 사내, 에티가 곧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었다.

동시에 아래에서 위로 튕겨 올랐던 손도 핏줄이 다 서고 하얀 허벅지에 자국을 남길 것처럼 힘이 들


어갔다.

미미한 떨림이 에티에게서 상대에게로 흘러가는 걸 느낀 하운드가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핥았다 .


그러곤 자꾸만 다리 사이가 간지러워 바짝 붙이고 비볐다.
그사이, 에티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밖으로 나온 긴 혀가 한참 공기를 먹다 천천히 아래로 , 몸이 앞으
로 숙임에 따라 곧 상대를 향해 내려왔다.

이윽고 카우치 탓에 보이진 않으나, 살을 핥고 점막을 쓸면서 혀를 섞어 대느라 춥춥 요란할 만큼 젖


은 소리가 났다.

그들의 교접이 활활 타올랐다가 겨우 한풀 꺾였단 소리다.

바로 그때였다.

히히힝!

갑작스레 말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에 카우치에 있던 에티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 동시에


하운드 역시 바로 문에서 떨어지곤 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보았다.

저만치 멀리서 하운드가 쫓아오지 않는 것에 성이 난 알렉이 콧김을 내뿜고 있었다.

히힝. 푸릉.

그러면서 이번엔 제가 쫓아오겠다는 듯, 발을 굴리는 것에 하운드가 말리려다가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들키기 전에 나가야 했다.

결국 하운드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온실을 빠져나가자, 알렉이 그 뒤를 다각다각 쫓아왔다.

다행히 하운드와 알렉이 온실을 빠져나오고 호숫가에서도 꽤 한참 멀어졌으나 누구 하나 쫓아오는


기척은 없었다.

하운드는 말을 묶어 두었던 곳으로 돌아간 뒤, 하나씩 말고삐를 풀어 주었다. 그러곤 그 입에 작은 당


근 하나를 물려 주었다.

그걸 본 알렉이 저도 달라는 듯 옆에서 엉겨 붙었다.

히히힝!

“넌 없어.”

그러자 알렉이 왜 자기만 빼냐며 발을 굴리고 투레질을 쳤다 . 하지만 하운드는 마구간으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결국 알렉이 삐쳐서 건초를 먹다 뱉어 댈 정도로.

하지만 하운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오늘 소동의 원인은 알렉이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도


도망치듯 온실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머릿속에 그 모습이 떠올랐다.

눈물로 푹 젖어 있었으나 엉망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색정적이던, 그 얼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대단한 미모는 아니었으나 보면 볼수록 시선을 잡아채는 게 있었다.

하운드는 그게 눈과 입술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사내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저 안쪽까지 긁어내는 눈과 탐욕을 부르는 입술은 사내의 손가락을
그 몸처럼 빨아 올렸다.

그게 제 손이 아닌데도 혹할 만큼 하운드는 아랫배가 욱신거렸고 , 숙소로 돌아와서도 숨 쉬듯 밀려


들어 오는 그 기억이 어느새 작은주인마님에 대한 생각조차도 까맣게 잊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남들 몰래 속옷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얼마 지나지 않아, 며칠 뒤 충직한 하운드는 기어이 온실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했다.

그러나 그렇게 찾아든 온실은 아무도 없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정문이나 후문 모두 굳게 닫혀 있었


다.

그렇게 몇 번의 허탕을 치고 난 뒤에야 하운드는 자신이 겪은 게 환각이었는지 의심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깨끗하게 사라졌을 리가 없지 않은가.

웃기게도 그 이후 하운드는 여전히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잔실수를 반복했다 . 이번엔 작은주인마님


이 아닌 온실의 그 사내 때문에.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볼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마치 약에 중독되기라도 한 것처럼 하운드는 일상에 깊이 파고들어 온 그 사건에 자꾸만 신경을 쏟


아 냈다.

결국 끝끝내 이 환각 같은 기억을 지워 내지 못한 하운드가 넌지시 공작가 하인 중 제법 친분을 쌓은


이들에게 물었다.

“……혹시, 주홍빛 머리칼을 가진 사람에 대해 압니까?”

그러자 대다수 하인은 의아한 얼굴을 하거나 고개를 흔들었다 . 몇 하인들은 대꾸할 가치도 모른다는
듯 무시하기도 했고, 오히려 그런 걸 물어보는 하운드를 이상하다는 듯 훑기도 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니, 친했던 하인들조차 하운드에게 선뜻 다가가지 않고 미묘한 선을 긋는 것에


하운드의 의문이 늘어났다.

그러던 어느 밤이었다.

늦은 밤, 궂은 일과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하운드를 누군가가 불렀다.

“하운드. 여기. 여기야.”

그 부름에 하운드가 슬쩍 다가갔다가 조금 놀란 눈을 했다. 일전 하운드가 주홍빛 머리칼에 대해 언


급했을 때 일언반구도 없이 들은 체도 하지 않은 하인 중 하나였다.

레드힐 공작가 하인 중 제법 오래 있었던 고참으로, 총집사의 심부름꾼으로서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


다니는 인물이기도 했다.

“……토레.”

“맞아. 낮엔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아 가지고 지금 겨우 짬이 났네.”

토레는 낮에 일할 땐 대부분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얼굴을 굳혔으나 , 지금은 노골적으로 웃음기를


머금으면서 하운드를 바라보았다.

하운드는 그런 토레에게 저도 모르게 경계심이 들어 한 발자국 물러났다 .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라


고 하나, 드러나지 않은 것을 일부러 보인다는 건 꽤 위험한 것이다.
상대가 일부러 패를 드러내는 건 그만큼 우위에 있다는 것도 뜻하지만 , 반대로 말하면 여차했을 때
저를 적대하기 위한 경고이니까.

그런 하운드의 반응에 토레가 상처받았다는 듯 입술을 삐죽이더니 이내 금방 얼굴을 고치곤 물러났


던 것보다 더 앞으로 다가왔다.

토레가 속삭였다.

“너, 요새 재미난 짓 하더라.”

“……재미난 짓이라니?”

“주홍빛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

“…….”

“그분이 보고 싶은 거야?”

“…….”

그분.

하운드는 자신이 봤던 그 사람이 제법 높은 신분의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 더불어 이 이상 물어보지


않는 게 신상이 좋다는 것도.

하지만 머릿속에 경고등이 계속 울리고 있음에도 하운드는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토레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온실로 가 봐.”

“보름달?”

“응. 대신, 온실 밖에서 멀찍이 봐. 절대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는 법이거
든.”

물론 경고를 듣는 건 네 자유지만.

그러곤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사라지는 토레에 , 하운드는 어깨를 쓸면서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
다.

“보름달 밤, 온실.”

마침 보름달이 뜰 때까지 앞으로 사흘 남았기에, 하운드는 이제야 제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그 사내


를 밀어낼 수 있으리라 여기며 안심했다.

오히려 그게 제 삶을 흔들 줄 꿈에도 모르고.

***

사흘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보름달이 떠오르는 깊은 밤이었다.

하운드는 어두운색 망토를 푹 뒤집어쓴 채 토레의 말처럼 온실이 있는 호숫가로 향했다.

밝은 낮과 달리 밤의 호수는 지독할 만큼 고요했다.


풀벌레 소리 하나도 나지 않을 만큼 스산하고, 대신 수면이 출렁이는 소리가 오래도록 귓가에 남았
다.

마치 세상에서 단절된 것도 같은 느낌에 몸이 절로 떨려 왔으나 , 다리만큼은 물러서지 않고 온실이


있는 곳으로 내디뎠다.

그러다 볼 수 있었다.

사방이 어두워 차가운 유리로 둘러져 있어야 할 온실에서 은은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

온실의 위가 아닌 아래에서 나오는 빛이 위쪽으로 향했고, 온실의 벽에 맞은 빛이 서로 반사되어 비


치면서 곧 온실 내부를 감싸는 것이다.

하운드는 그 빛이 어디서 나오는지 눈을 굴리다가 온실 안쪽에 일정 간격을 두고서 비치된 랜턴을


볼 수 있었다.

그 랜턴들은 사방이 막히고 위가 열려 있는 방식으로 빛을 위로 보냈고 , 사이사이에 빛을 가리기 위


한 것처럼 작은 나무를 키우는 화분들을 두었다.

하운드는 그걸 잠시 바라보다 곧 발을 움직여 옆으로 향했다. 그러자 평소엔 굳게 닫혀 있던 온실의


정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마치 들어오라는 듯 그 부분만 좀 더 밝게 보이게 랜턴 하나를 문 바로 위에 달았는데, 그걸 보자마자


하운드는 저도 모르게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꼭 구전동화 속의 마녀가 만든 과자의 집에 초대받은 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 안에 들어가 과자를 먹고 마녀에게 걸리는 순간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하운드는 고민했으나 결국 발을 다시 앞으로 내디뎠다. 그러자 온실 안을 밝히는 빛과 달리, 안쪽으


로 들어오라는 듯 위에서 바닥으로 빛을 쏘아 주는 얇은 길 하나가 하운드의 눈앞에 놓였다.

하운드가 푹 눌러쓴 망토를 벗고 그 길에 맞춰 이동했다. 그러자 곧 들을 수 있었다.

“……으으앙! 하으응!”

가냘프고 애가 타는 교성.

그러나 듣는 이의 성욕을 자극하기엔 그만한 것이 없었다. 그 교성에 맞춰 쩍, 쩍, 쯔붓거리며 살 부


딪치는 소리도 따라붙었다.

하운드는 절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사내의 모습에 천천히 숨을 죽이고 발뒤꿈치를 올렸다 . 그러곤
소리가 나는 방향 쪽으로 천천히 발을 놀렸다.

얼마 가지 않아 안쪽 온실로 향하는 문이 보였다. 그 문은 지난번과 달리 안이 훤히 열려 있었고, 교


성과 젖은 소리가 그 사이에서 쏟아졌다.

하운드가 그 안을 엿보기 위해 고개를 들이댔다. 그러다 곧 두 눈에 들어오는 광경에 저도 모르게 입


을 떡 벌렸다.

내부 온실은 바깥쪽과 달리 위에 얇은 천막 같은 것으로 내리쬐는 빛을 막았고, 대신 밤에도 환히 빛


이 나는 귀한 광석들을 작게 깎아 줄을 달아 이어 붙여 달았다.

그 빛은 하얗지 않고 노란빛이 섞여 있어 안을 따뜻하게 비추는데, 그 중심에 세 남자가 있었다.


일전과 달리 카우치가 방향을 틀어 문을 바라본 상태라, 하운드는 세 남자를 가릴 것 없이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셋 중 먼저 들어오는 얼굴이 있었다.

바로 카우치에 발을 딛고 서서 양쪽에서 사내들의 손길을 받는 주홍빛 머리칼의 사내, 에티였다.

그는 이전과 달리 하얀 슬립을 입고 있었는데, 그 사이사이로 누군가의 흔적으로 보이는 순흔과 잇


자국이 그를 더 음란하게 만들었다. 에티는 열락에 들뜬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모르면서 파들거리고
있었다.

양손은 아래로 내려와 아랫배를 감쌌는데, 그사이 배가 제법 나와 있어 기괴해 보일 법도 하건만 이


상하게 하운드는 그마저도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금발의 두 사내가 에티의 앞뒤로 앉아서는 탐욕스러울 만큼 양쪽의 구멍들을 애무하고 있었으니까.

눈이 좋은 하운드는 에티의 몸이 일반 사람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의 뒤에는 마치 포도를 짓이겨 물을 들인 듯 검붉게 착색된 후장과 탁한 붉은색 위로 선홍빛을 덧


씌운 것처럼 오묘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보지가 달려 있었다.

그러고 그 위로는 고환이 없고 일반 사내처럼 자지만 달려 있었는데, 막 딴 사과처럼 색이 다른 곳과


달리 밝아 탐스러워 보였다.

실제로도 그러한지 두 금발의 사내 중 하얀 침의를 걸친 젊은 쪽이 길고 두꺼운 혀를 내밀어 그 자지


를 공들여 빨고, 두껍고 긴 손가락은 통통한 보지의 살을 헤집어 안을 긁어 댔다.

그리고 검은 침의를 걸친 연륜의 사내는 동그랗게 올라붙은 푸짐한 엉덩잇살을 양손으로 콱 잡아 주


무르면서, 크고 두꺼운 엄지를 이용해 후장을 넓게 벌렸다. 그러곤 그 안으로 길고 두툼한 혀를 쑤셔
넣고 입술로 주름을 빨아 댔다.

쩌억. 쭙. 추웁. 찌걱.

“아응! 아, 안 돼. 양, 양쪽으로는, 흐으읏.”

진득하게 달라붙어 애무하는 두 사내의 손길과 입질은 마치 암컷을 유린해 대는 수컷들의 전쟁과도
같았다. 그 사이에서 암컷은 누구 하나 고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다리를 벌려야 했고 , 그러면서
도 쏟아지는 쾌감을 받아들이려 애를 썼다.

게게 풀린 눈이 쌓이고 쌓인 쾌감의 둑이 무너짐과 동시에 위로 확 뒤집혔다 . 동시에 보지와 후장에


서 눈에 확 들 만큼 투명한 물이 쏟아져 나왔다.

절정이었다.

쯔풋, 쭛, 쭈풋!

두 사내는 그걸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것들을 받아 마시고, 물고 있던 것도 쭉쭉 빨아 올렸다.

첩. 꿀꺽. 츠읍. 츱!

“히잇! 아, 가, 가요. 에티, 갔어요. 흐앙! 주인, 아, 아버, 아버님! 아, 흣! 아, 시러, 흐응, 부, 구운. 그렇
게 자지 빨, 며언, 하으응!”
헐떡이던 그가 휘청이며 뒤로 넘어가자, 기다렸다는 듯 사내 둘이 그를 비스듬히 눕히고 양쪽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곤 절정으로 헐떡이는 그의 뺨과 배를 쓸어 주면서 속삭였다.

“자아. 진정해야지. 응? 아기가 놀라겠어. 우리 부인님. 익숙해지도록 쑤셔 줄까, 응?”

“절정에 다다르면 입술까지도 이리 떠는구나. 숨이 제대로 쉬어지기나 하겠느냐. 자, 이리 물어보거


라.”

실상 달래는 게 아니라 그를 다정하게 몰아붙이는 행태였으나 , 하운드는 그 가운데에서 숨을 가쁘게


오르내리면서도 연신 눈을 껌뻑이는 그가 곧 눈꼬리를 휘는 것에 알았다.

이마저도 그가 바라고 있단 걸.

이윽고 아니나 다를까 그가 콧소리를 내면서 입술을 벌려 내밀어진 큰 엄지 하나를 쪽쪽 물고 , 벌벌


떠는 다리 하나를 살살 열어 보였다.

쩍 소리와 함께 흠뻑 젖은 보지가 갈라지면서 물기로 촉촉해진 속살이 안의 게걸스러운 질구를 드러


냈다.

그걸 본 젊은 사내가 기다렸다는 듯 퉁퉁하게 부풀어 오른 진홍빛 자지를 질구에 문질러 댔다.

쯔으윽. 쭙. 쯔으읍.

“부인님의 보지가 좋아서 자지 키스하네. 응? 들려, 여기?”

쩝쩝거리면서 키스하는 거.

“흐으웅! 흐응.”

그가 눈꼬리를 아래로 축 늘이며 부끄러운 척 고개를 틀곤 엄지를 큰 소리로 빨아 올렸다 . 대답을 회


피하는 것에 연륜의 사내가 크고 굵은 손으로 고개를 잡아 돌리더니 빨던 엄지로 입 안을 가볍게 헤
집었다.

“저런, 남편의 물음에 대답해야지. 새아가.”

헤집어 입술을 억지로 열리게 한 뒤, 검지와 중지를 넣어 혀를 잡아 밖으로 빼내었다.

그 상태에서 혀를 살살 비벼 주니 그것만으로도 찌릿찌릿한 성감이 와서 그가 할딱여 댔다.

손가락이 점막처럼 빨아 대는 게 꼭 키스하는 것 같았다.

“하웁. 하악. 아, 아아움! 흐웅!”

그러면서 모른 척 엉덩이를 살살 흔들어 보지 위 얹어진 자지 밑기둥에 제 애액을 덧칠했다 . 벌름거


리는 질구가 쩝쩝대며 얼른 들어오라고 야단을 부렸다.

“하하. 채근하는 거야? 아래도 위도 조르는 것만 늘어서.”

두 사내가 웃으면서 그를 더 놀리다 통통 두드리던 보지 위 자지를 미끄러뜨려, 회음부 아래 아주 살


짝 열려 있는 주름을 헤집었다.

찔걱.
주름들이 기다렸다는 듯 벌름대면서 자지를 빨아 대는 것에 사내의 숨이 한층 가라앉았다 . 핏줄이
잔뜩 선 자지 머리가 주름을 헤집고 안에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물기에 젖어 진해지고 , 타기 시작
했다.

사내는 보지처럼 물이 흐르고 쫀득해진 후장의 입질을 즐기다가 허벅지 사이를 지분대던 오른손을
활짝 열린 질구에 문댔다.

쮸부붓.

그러자 질구의 자잘한 주름들이 문대기 무섭게 쪽쪽 빨아 대면서 손가락을 환영했다 . 검지와 중지를
가져다 댄 것뿐인데도 보지가 게걸스럽게 빨아 올려 기어이 마디하나를 삼켜 대는 것에 웃음이 터졌
다.

“하하. 이거 소리 봐. 그렇게 좋아, 에티?”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입 안을 지분거리는 손가락이 어느새 셋이 되어 좁은 입 안을 보지처럼 헤집


어 대고 있었으니까. 철퍽이는 소리와 함께 타액이 바깥으로 튀고, 안 그래도 도톰한 입술이 더욱 통
통하게 달아올라 씹기 좋게 변하고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할딱이는 숨이 새어 나오다 막혀 보다 못한 사내가 만류했다.

“아버지, 그러다 숨넘어가겠어요.”

“그래? 보거라, 새아가. 네 입보지가 나날이 발전하는 데 부군이 되어선 아직도 알아채지 못하는구
나. 네가 좋아서 젖통이 이리 섰는데.”

사내는 실소했다.

그 말대로였다. 그가 걸친 하얀 슬립을 뚫을 듯 봉긋하게 솟아오른 젖꼭지가 먹음직스럽게 눈에 들


어왔다.

손을 뻗어 그 젖꼭지를 가볍게 위아래 튕기니 몸이 파르르 떨리면서 후장이 오물거렸다.

좋다고 야단이었다.

“음탕하고 예쁜 내 아내, 에티.”

“추잡하고 귀여운 새아가.”

자, 무엇을 주면 좋을까?

두 사내가 다정하게 속삭이자 그는 색색거리는 입술을 열어 조그맣게 무어라 답했다 . 그걸 듣자마자


사내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곤 후장에 넣은 자지를 빼내어 음부에 문질러 주었다 . 정확하게는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알아서
서서 슬립을 적시는 선홍빛 자지에 말이다.

“흐우웅.”

원하는 걸 받지 못해 안달이 잔뜩 나 있는 신음이 사내들의 욕망을 부추겼으나 , 그들은 잊지 말라고


속삭였다.

“보지는 안 돼. 알잖아?”

“이 배에 레드힐 가문의 씨가 자라는 중이지 않으냐.”


대신 손가락으로 찔러 주고 후장을 후벼 주겠다고 속삭이는 순간이었다.

덜컹.

내실 입구에서 뭔가 발에 걸리는 소리가 났다.

거기에 사내들이 고개를 돌리자 문에 머리만 바짝 붙이고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하운드가 기겁하며


뒤로 넘어진 게 보였다.

그 바로 지척에 랜턴 하나가 기울어진 것도.

그런데도 사내들은 대수롭지 않게 마치 알고 있었다는 양 차분한 얼굴로 하운드를 보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내들은 하운드가 온실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 기척을 느끼고 있었다 . 애초에
그가 여길 찾아오도록 일부러 유도한 것도 있었다.

하운드는 세 남자의 음란한 정사를 훔쳐보느라 정신을 뺐다가 이제 제대로 알아챈 건지 새파랗게 질
린 얼굴을 했다.

레드힐 가문의 씨.

그걸 품은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레드힐의 작은주인마님.

그리고 그 주인마님이 부군과 아버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단둘뿐이었다.

레드힐의 공작과 소공작.

바로 가웨인과 폴란 말이다.

하운드는 그제야 한 번도 보지 못했으나 총집사가 알아 두라고 제일 처음 얘기했던 제 주인들의 인


상착의를 기억해 냈다.

금을 녹인 머리칼에 하늘을 닮은 푸른 눈동자의 소유자들.

황급히 여길 빠져나가야 한다.

하운드의 머릿속에서 경고등이 요란하게 울렸다.

뒷걸음질하던 몸을 틀어 앞으로 기어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으슥한 어둠을 틈타 무언가가 덮치듯 하


운드를 잡아 들어 올린 건.

놀라 하운드가 뭐라 소리치려는 순간, 단련된 손이 하운드의 입을 틀어막았다.

“큽!”

동시에 그 몸을 안쪽에 던지듯 밀어 넣곤 내부 온실의 문을 단단히 잠갔다.

삽시간에 가둬진 형국에 하운드가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 그 순간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 목 아래로 서늘하고 날카로운 철검이 드리워졌다.

하운드의 눈이 그 검을 따라 위로 올라가자 볼 수 있었다.


은회색의 긴 머리칼을 높이 묶은, 정복을 차려입은 사내. 그리고 하운드의 반대편에서 그를 잡아 들
었던 갈색 머리칼의 사내.

마구간지기로서 말을 관리하는 하운드는 그들의 정체를 쉬이 알 수 있었다.

적색 기사단의 기사들이었다.

은회색 머리칼의 기사는 검을 거두곤 하운드에게 턱짓으로 몸을 틀게 했다 . 갈색 기사가 하운드를


무릎 꿇게 한 뒤, 말했다.

“조용히. 지켜보도록.”

엄중한 목소리에는 감정 하나 보이지 않았으나, 하운드는 거부할 수 없었다. 거부한다면 당장이라도


목에 칼이 들어올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소란스러운 게 그치지 않아 거슬렸는지 에티가 손가락 대신 가웨인의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
어 콧날로 사타구니를 살살 긁다 고개를 들었다.

“후응?”

“쉬이. 작은 짐승이 빛에 끌려 들어왔구나.”

마저 하라며 다정하게 머리칼을 쓸어 주자 에티의 붉은 입술이 가웨인의 허벅지 살을 부드럽게 핥고


빨아 올렸다. 그 작고 가엽고 애타는 몸짓에 가웨인이 배부른 사자처럼 내려다보았고 , 그사이 폴란
역시 슬립 한쪽을 잡아 내려서 가슴을 끄집어냈다.

통통하게 살집이 오르고 잇자국과 순흔이 가득한 가슴은 탐스러운 붉은빛 젖꼭지로 인해 꼭 꽃처럼
보였다. 이렇게 보니 내부 온실 주변에 가득한 장미꽃이나 에티의 가슴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일 지경
이었다.

물론 폴란의 생각이지만.

“하아. 갈수록 예뻐지네, 에티는.”

하지만 가웨인 역시도 아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듯 옅게 미소를 지었다 . 그래서 고개를 내
려 학학대는 에티의 턱을 쓸어 주면서 속삭였다.

“그래서 다른 이들 눈도 홀려 놨나 보다, 그렇지?”

“흐응?”

“저기를 보렴. 에티.”

네게 홀딱 빠져 정신이 나가 있는 사내가 저기 있구나.

가웨인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돌린 에티의 시선이 조금 떨어져 있는 데서 무릎을 꿇고 있는 하운드


를 발견했다.

에티의 흐릿했던 두 눈이 선명해졌고 당황해 몸을 일으키려는 걸 가웨인이 부드럽게 눌러 막았다.

“얼마 전 몰래 훔쳐보던 녀석이다. 궁금해하지 않았니.”

그 말에 에티의 눈이 더더욱 홉떠졌다. 그러자 가슴을 주무르면서 그 주변을 입질하던 폴란이 슬그


머니 고개를 들어 무릎을 꿇은 하운드를 바라보았다.
구릿빛 피부에 짙은 밤색 머리칼과 새카만 눈동자를 가진 사내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덩치는 어지간한 하인들보다 컸고, 얼굴은 눈매가 동글동글하여 제법 순해 보였다.

마구간지기로 제법 일을 잘하고 말을 잘 관리해 상태가 좋아, 쓸 만하다고 내심 생각했는데…….

폴란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열흘 전쯤 부인과 산책을 다녀오시더니만, 그때였습니까?”

어쩐지 그날따라 밤에 에티가 잠을 설치고 계속 제 품을 파고들어서 , 가웨인에게 잔뜩 괴롭혀져 서


러웠나 싶었다.

폴란이 경악한 에티의 뺨을 부드럽게 쓸면서 물었다.

“어떻게 보여 준 거야? 응?”

어디까지 보여 준 거냐고 채근하니 에티는 대답도 못 하고 입술을 우물거렸다 . 이러다 울기라도 할


것 같은 기색에, 가웨인이 달래듯 대신 답해 주었다.

“문틈으로 훔쳐봤을 텐데 다는 못 봤을 것이다. 대신 에티의 몸을 핥아 대듯 보았겠지.”

그때 카우치가 문을 등진 상태였으니 볼 수 있는 거라곤 제 몸 위에 올라탄 에티뿐이었을 터.

“알지 않느냐, 폴란. 새아가, 아니 레드힐의 ‘신부’가 얼마나 게걸스럽게 자지를 갈구하는지.”

그에 폴란이 수긍하자마자 에티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몸을 안 보이게 가리려 들었다 . 그러나 폴


란이 그런 에티에게 허리를 단단히 잡아 훌쩍 들어 올렸다.

“왜, 보여 주려면 제대로 보여 줘야 하지 않겠어?”

그러더니 카우치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뒤, 그 위로 에티의 부른 몸이 눌리지 않도록 등에 기대게 하


여 허벅지 위로 앉게 했다.

“흐읏! 시, 싫어. 도, 도련, 니임!”

에티가 고개를 흔들면서 폴란에게 애원했지만 그는 뺨에 연신 입술을 맞추며 속삭였다.

“쉬이. 부군이라고 해야지. 응?”

그러곤 에티의 가느다란 허벅지를 하나씩 다리 위에 걸치게 한 뒤, 부른 배가 눌리지 않도록 슬쩍 가


운데를 벌려 주었다.

그러자 쩍 소리와 함께 에티의 보지가 열리면서 그 안으로 꿀럭대는 애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슬립을 걸쳤다고는 하나, 배를 덮을 정도뿐이니 그 아래로 덜렁이는 선홍빛 자지와 보지가 그대로
드러났고, 그걸 보는 노골적인 시선에 에티가 파르르 떨며 손을 내려 아래를 가리곤 신음했다.

“흐으읏.”

짓무른 눈가에 물이 절로 고이면서 서러워 코가 시큰거린 에티지만 , 폴란이 그런 에티의 뺨에 입술


을 바짝 붙인 채로 속삭였다.

“쉬이. 자, 손 치워 줘야지. 얼른. 말 잘 들으면 후장에 자지 반 이상 깊게 물려 줄게.”

“…….”
에티가 훌쩍거리면서도 고개를 옆으로 틀고, 파르륵 떠는 손을 한참 있다가 치웠다.

젖어서 번들거리는 보지와 자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수치심과 당혹감이 엉켜
서 그런지 질질 흐르던 애액이 조금 멎기 시작했다. 폴란이 그걸 보곤 잔뜩 긴장해서 보지가 문을 닫
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에티의 엉덩이 골에 비벼 놓은 제 자지를 슬그머니 미끄러뜨리는데 , 그렇게 미끄러진 자


지 끝이 홉, 하고 다물리는 주름 사이를 파고들었다.

츱. 츱.

주름 사이로 자지가 닿았다 떨어질 때마다 긴장한 에티의 몸이 거짓말처럼 빠르게 녹아들었다.

“아, 아아.”

에티가 저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숙이고 엉덩이를 띄웠다 . 폴란이 넘어지지 않도록 팔을 붙잡아 주
었고, 가만히 하는 짓을 바라보니 에티는 그새 하운드를 잊은 듯 주름에 자지를 맞추고 살살 내려앉
고 있었다.

폴란이 에티가 하는 꼴을 보곤 혀를 내둘렀다.

“……아직 물려 준다고, 안 했는데.”

제멋대로인 부인이라고 하면서도 막상 에티의 행동을 막진 않았다 . 그러곤 기어이 에티가 폴란의 길
고 굵고 울퉁불퉁한 자지를 절반 정도 물었을 때, 에티의 입에서 배부른 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아아.”

“좋아, 응?”

더 물어 줄 수도 있는데 딱 절반만으로도 어찌할 줄 모르는 작태에 폴란의 입술이 한쪽으로 올라갔


다.

“더 물고 싶어 했잖아. 응?”

그러자 뿌리까지 삼켜 본 기억이 나는지 에티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할딱였다 . 하지만 딱 거기까


지. 자세도 불편하고 배가 불러 버거운 에티로선 이 이상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어찌할 줄 모
르는 눈이 앞에 있던 하운드를 향했다.

쾌감에 잔뜩 가라앉아 있으면서도 그것보다 더한 걸 맛보고 싶어 입술을 우물거리는 게 지독히도 음


란했다. 한편으론 사랑스럽고.

하지만 하운드는 잘 알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에티의 눈에 그 자신이 담기진 않는 걸.

하운드는 그 눈을 마주해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하며 질끈 눈을 감았다. 그 순간이었다.

조용히 있던 가웨인이 명령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뜨는 게 나을 것이다.”

양옆에 서 있던 기사가 감은 하운드의 눈을 억지로 뜨게 하곤 앞을 보도록 고개를 잡아 고정시켰다.

그러곤 폴란의 등에 기대어 꿰뚫린 에티를 끌어와, 푹신한 카우치에 등을 대고 눕히게 했다.

자지를 빼지 않고 느릿느릿하게 눕히는 것으로도 내벽이 잔뜩 자극받아서 에티의 보지에서 다시 물


이 퐁퐁 솟아났다.
“이런, 도로 흘러넘치네.”

막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면서 폴란이 웃음 섞인 목소리로 속삭이며 길고 곧은 손가락을 밀어 넣었


다.

쮸브븟. 핏! 핏!

그러나 검지와 중지를 깊게 밀어 넣어도 달아오른 보지는 물이 멈추지 않았고 , 실상 폴란은 막기보
단 퍼내는 것처럼 손장난을 치며 더 요란하게 애액을 끄집어냈다.

“흐으응! 아앙, 아아!”

에티가 그 자잘한 쾌감에 다물었던 입술을 벌렸다. 그러다가도 깜짝 놀라 입술을 다물어 보지만, 훌
쩍이면서 콧소리가 흐르는 것만큼은 막지 못했다. 이성과 본능이 갈팡질팡하는 꼴이 역력했다.

에티가 고개는 하운드가 보이지 않는 쪽으로 틀고, 코가 빨개진 채로 가웨인의 다리 사이에 뺨을 문


댔다.

폴란이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때, 남이 보는 게 좋아졌어? 하아. 쫀득하게 속살로 자지 무는 것 봐.”

이제 좀 익숙해지지 않았느냐며 물어보는 말에 에티가 훌쩍대며 입을 꼭 다물었다 . 그러나 그 입술


을 가웨인이 두꺼운 엄지로 문질러 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어린애처럼 쪽쪽 빨아 댄다.

반사적인 행동이지만 조르는 데 익숙해진 그 모습에 가웨인이 에티를 칭찬하듯 나머지 손가락으로
뺨을 문질러 주었다. 그러곤 손 대신 흉흉하게 달아오른 좆을 가져다 대었다.

에티는 하운드가 있다는 걸 알고 입을 꾹 다물긴 했지만, 눈앞에 쾌감을 가져다줄 자지가 있자 마음


이 금방 살랑댔다.

“자아. 물어야지, 새아가.”

가웨인이 장난감을 흔드는 것처럼 자지를 입술에 툭툭 두드리자 , 결국 채 고민할 것도 없이 통통한


입술을 벌려 자지 기둥을 살짝 물었다.

Imagen

“하압. 후웁!”

그리 무는 타이밍에 폴란이 가볍게 허리를 퉁겼다.

너무 깊은 자극은 산부에게 안 좋다는 걸 알기에 딱 자지의 절반 정도만 집어넣은 상태였는데 , 한번


튕기기 무섭게 빨려 들어가듯 뿌리가 닿을 것처럼 안으로 쑥 밀려갔다.

“후으응! 아응!”

에티가 물던 자지를 떼고 폴란 쪽을 바라보았다. 새치름한 눈에 놀람과 함께 물기가 잔뜩 고여 있었


으나, 그마저도 폴란에겐 자극이었다.
안에 박힌 자지가 펄떡이며 내벽을 벌려 대는 것에 에티의 눈이 쾌감으로 흠뻑 젖어 들었다.

“흐으응! 갑, 자기, 넣고……, 아앙!”

“왜. 좋으면서.”

오히려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굴어야 짜릿하잖아.

“에티, 내 음탕한 부인. 알아? 네가 말 위에 올라탔을 때 가끔 엉덩이 흔들어 대는 거. 그것처럼 버릇


이 남았나 봐.”

“흣.”

폴란의 속삭임에 에티의 두 눈이 연신 깜빡였다.

천한 출신이었지만 귀족으로 신분이 바뀐 뒤, 에티는 뒤늦게나마 귀족으로서의 기본 소양에 대해 배


웠다. 하지만 지식과 달리 몸으로 배우는 건 조금 더뎠고, 그나마 속성으로 배워 적당히 갖추긴 했으
나 딱 하나만큼은 쉬이 고쳐지질 않았다.

바로 승마다.

승마만큼은 배웠을 당시 가웨인의 교육 탓인지 몰라도 타는 것과 별개로 자꾸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엉덩이가 안장을 비벼 댔다.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상이 아닌 벌에 가까울 만큼 흔들린 게 몸에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말을 타다 속도가 올라가면 들썩이면서 절로 사타구니가 저릿해지는데 , 그러고 나면 꼭 속옷


이 젖어 곤욕을 치렀다.

그리고 이걸 폴란과 가웨인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제 곁에서 똑똑히 보았으니까.

“어제도 명마 렌타이르 위에서 안장을 흠뻑 적셔 놓고 . 알렉보다는 렌타이르가 신사라 얌전해서 좋


긴 했겠지만. 자꾸 그러면 렌타이르도 싫어할 거야.”

“또 승마 훈련을 해야겠구나. 에티.”

“흐으읏.”

에티는 폴란과 가웨인의 말에 울상을 지으면서도 금방 손과 자지로 양쪽 구멍과 입을 찔러 주는 것


에 흐물흐물한 얼굴로 헐떡댔다.

임신하고 배가 부르면서 두 사내 모두가 부들부들한 앞보지 대신 쫀쫀한 후장 보지를 헤집어 댄 터


라, 이젠 건드리기만 해도 내벽이 떨리고 습해져 개짐을 대야 할 정도다.

그걸 잘 아는 폴란이 뭉근하게 허리를 돌리며 에티의 내벽과 눌린 질벽을 고루 자극했다.

“아아앙! 그러면, 안이, 흔들, 거려서어……! 하악!”

에티가 교성과 함께 몸에 힘을 주었다. 그러기 무섭게 가웨인이 빠진 좆을 체액으로 흠뻑 젖은 에티


의 뺨에 문지르고 가볍게 툭툭 두드리며 속삭였다.

“이런. 곧 어미가 될 몸인데 이리 찌르는 대로 좋아 죽어 대니, 나중엔 젖이 빨리는 것만으로도 서겠


어.”
그러곤 꼿꼿하게 선 젖꼭지를 잡아 가볍게 비틀었다.

“으흐응! 히악!”

“헉, 아, 젠, 장. 빨리는 것 같아.”

자지는 물론 손가락도 꽉꽉 물어 대는 것에 정신이 흐릿할 정도였다.

그런 에티의 음탕한 반응에 가웨인이 혀를 차면서 결국 그 몸을 잡아 들어 올렸다.

쭈으으읏.

“흐으응! 시러어.”

폴란의 자지와 손가락이 빠져나가면서 에티가 애걸하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 그 안달 난 꼴에 폴란이


자극을 받아 후장에서 뺀 자지를 콱 잡아 막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사정할 것 같았으니까. 그러곤 가웨인에게 무언의 질책을 던졌으나, 가웨인이 에티


를 달래곤 곧 동그랗게 벌어진 후장에 제 길고 굵은 자지를 맞춰 주었다.

에티가 거기에 곧 콧소리를 내며 보채듯 주름을 빠르게 움직였다 . 첩첩대는 소리와 함께 가웨인의
자지가 머리부터 뿌리까지 깊게 찔러 들어왔다.

쭈아아악!

“흐으이이익!”

에티의 발가락이 사방으로 뻗어졌다가 다시 안으로 굽어졌다 . 허벅지 양쪽이 경련하면서 보지에서
찍찍 물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깊이까지 찔러 들어온 건 몇 개월 전이 마지막이라 들어온 것만으로
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할 만큼 찌릿찌릿했다.

가웨인은 그 상황에서도 시선은 에티의 배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나친 삽입은 배를 긴장시켜 태아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만 , 다행히 공들여서 에티의 몸을 풀어
준 덕분인지 배가 뭉쳐서 태아가 야단을 부리진 않았다.

아니면 레드힐 핏줄을 받은 아이답게 이런 것에 면역이 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상태에서 가웨인이 손을 살짝 움직여, 할딱이는 에티의 보지를 잡아 옆으로 벌렸다.

찌그극. 쩌억.

보지가 벌어지면서 질구가 연신 벌름대는 게 폴란의 눈에 가득 박혔다 . 가웨인이 잔뜩 달아올라 눈


이 벌게진 아들에게 속삭였다.

“다는 안 되니, 머리만 넣거라.”

“아버지만 좋으신 것 아닙니까.”

그러나 입술은 삐죽여도 폴란은 곧 어쩔 수 없다는 듯 성이 난 자지를 보지 위에 문질러 주었다.

에티가 그걸 알아채곤 학학 달뜬 숨을 연신 내쉬었다.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까무룩했던 정신을


도로 잡아 아래로 눈을 굴리는 것에, 폴란이 속삭였다.

“자, 여기도, 줄게. 에티.”


그러곤 보란 듯 질구에 맞춘 자지가 굵은 머리를 보이지 않을 만큼 치고 들어왔다.

찌픗!

“흐응!”

그 상태에서 폴란이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다시금 찔러 올렸다. 깊이는 머리까지. 그러나 한 번 드나


들 때마다 질벽을 다른 방향으로 헤집어 진동이 안쪽까지 흐르도록 했다.

쩍. 쯔풋. 쩍! 쩍!

그리고 그럴 때마다 후장 깊이 박혀 있는 자지에 자극을 주니, 움직이지 않아도 자지의 펄떡대는 핏


줄들이 내벽을 퉁퉁 두드렸다.

에티의 예민한 두 살벽이 그 진동을 고스란히 받아다 몸 전체에 퍼뜨렸다 . 쾌감이 온몸으로 퍼지는
감각에 에티가 고개를 흔들었다.

“흐잇. 아, 앙! 안에, 안에에! 흐앙! 비벼, 비벼져서. 아흐응!”

그러곤 폴란이 몇 번 찌르지도 않았는데 애액이 거짓말 조금 보태 봇물처럼 밀려 들어왔다.

폴란이 거기에 밀려 밖으로 나갈 것 같아 힘을 줘 더 안을 치대자, 안의 애액이 출렁이며 질벽을 또


흔들어 댔다.

에티의 눈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위로 뒤집어지고, 빠른 속도로 쌓이는 쾌감이 결국 극에 닿았다.

“흐으아아앙!”

에티가 참지 못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지는 물론 보지에서 왈칵왈칵 물을 쏟아 냈다 . 분수처럼


요란하게 터져 나오는 애액에 폴란 역시 확 좁아드는 질벽을 이기지 못하고 얕게 치대던 자지를 안
에 박은 채로 허리를 떨었다.

애액이 흘러나오다가 푸지게 쏟아지는 좆물들에 뒤엉켜 희뿌옇게 변해 보지 틈으로 줄줄 흘렀다.

꿀럭이면서 흘러나온 것보다 더 들어가는 느낌에 폴란과 에티 모두가 절정에 빠져 숨을 거칠게 몰아


쉬었고, 젊어서 그런지 참을성이 없다며 혀를 내두른 가웨인은 문득 고개를 틀어 하운드를 바라보았
다.

서늘한 눈이 하운드의 머리와 발끝을 쭉 훑다가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래도 눈치는 있구나. 만일 이걸 보고 세웠다면 바로 잘라 버리려고 했는데.”

“허억.”

그 말이 마치 몸을 꿰뚫는 검처럼 느껴져, 하운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동시에 벌벌 떨어 대는 것


에 흥미를 잃은 가웨인이 턱짓으로 두 기사에게 신호를 주었다.

두 기사들은 하운드의 팔을 하나씩 잡아 억지로 들어 올린 뒤, 온실 문을 열고 밖으로 향했다.

그사이, 드높은 절정에 허우적대던 에티가 가웨인을 불렀다.

“아, 아버님, 흐읏, 아, 아버니임.”

훌쩍훌쩍 우는 소리에 가웨인이 슬쩍 에티의 상태를 보았다 . 이 음란한 신부는 아기를 가졌음에도
닳아빠진 몸이 나아지질 않았다.
오히려 더 사내 맛을 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하루가 다르게 농익어 갔고, 폴란의 자짓물을 받는 걸
로 부족해 이젠 후장 깊이 틀어박혀 있는 자지를 맛보고 싶어 달싹여 댔다.

가웨인은 당장이라도 엎어뜨려 마구잡이로 들쑤시고 싶었으나 , 부른 배에 안착한 레드힐의 핏줄을


생각하곤 드솟는 욕망을 조금 가라앉혔다. 어차피 출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출산 후 회복 기간을
생각하면 괜히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았다.

“오냐. 아들론 부족하겠구나. 새아가. 그렇지?”

가웨인이 에티의 몸을 살짝 옆으로 틀어 폴란에게 내어 준 뒤, 자연히 틀어진 각도에 내벽이 자극받


아 앙앙거리는 에티에게 자지를 천천히 뽑았다가 깊게 찔러 주었다.

느릿하지만 절정에 올라가 있는 몸은 내벽이 잔뜩 떨고 있어서 자지를 츱츱츱 물어 대느라 바빴고 ,


가웨인 역시도 그 감각에 집중하느라 금방 몸에 열이 났다.

폴란이 그사이 에티의 입술을 촉촉 빨아 올리면서 속삭였다.

“에티. 얼른 좋다고 말해 봐. 응?”

남편의 자지가 좋다고. 맛있다고.

가웨인이 그 소리에 슬쩍 고개를 들어 에티와 폴란을 바라보았다.

대외적으로는 폴란과 에티가 부부고 자신이 그의 시아버지인 셈이나, 실상 에티는 둘의 신부였다.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젊은 아들은 때때로 에티의 마음속 제 위치를 파악하려고 잔뜩 흐트러진


그에게 묻곤 했다.

풋풋하고 싱그러운 감정이었다.

가웨인은 아들의 마음을 듬뿍 얻어 낸 에티를 바라보며 어서 답을 하라는 듯 허리를 뭉근하게 돌렸


다.

그러자 에티가 할딱이며 답했다.

“조아, 좋아요오. 자지, 다 좋아아. 주인님, 도련니임.”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총집사와 하녀장에게 속성 교육을 받으면서 호칭을 바꾼 게 오래전이건만 , 이렇게 쾌감에 흠뻑 젖으


면 예전의 에티로 돌아가 두 남편들을 불러 댔다. 그러면서 그때 배운 가락을 잊지 않겠다는 듯, 온몸
의 힘을 주고 자지를 맛있게 쩝쩝거린다.

에티는 폴란과 가웨인을 번갈아 보면서 입술을 내밀어 혀를 길게 빼냈다 . 키스를 조르는 행태에 폴
란이 가웨인과 시선을 맞추곤 한번 에티의 혀를 쪽쪽 빨아 올리고 떨어졌고 , 가웨인이 고개를 숙여
그런 에티의 혀를 살살 깨물었다 뗐다.

그러자 에티의 눈이 물기로 퍽 젖어 있다가 곧 부드럽게 휘어지는 것에, 두 사내는 짠 것처럼 제 가슴


안에 덩어리지는 감정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콱 붙들었다.

그걸 이름 붙인다면 그래―,

……사랑일 것이다.

***
온실 안에서 세 사람이 다시금 뜨겁게 엉겨 붙는 사이, 기사들은 하운드를 온실 밖으로 던지듯 내쳤
다.

쿠당탕!

“흐읏!”

“돌아가라. 오늘 있었던 일은 잊는 게 신상에 좋을 것이다.”

은회색 머리의 기사가 그 말과 함께 다시 갈색 머리 기사를 데리고 들어섰다 . 하운드는 널브러진 몸


을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만큼 보았던 충격이 가시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조금씩 돌아오는 이성이 자신이 보았던 게 무언지
인지시키기 무섭게 저 밑에서부터 공포가 썰물처럼 밀려들었다.

그사이였다.

누군가 망토를 들고 하운드에게 다가오더니 쭈그려 앉아 내밀어 주었다.

“여기.”

하운드가 고개를 들자 거기엔 저를 여기로 오도록 유도했던, 또 다른 하인 토레가 있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들어가지 말라고. 멀리서 보는 것쯤은 적당히 봐주시는데. 하지만 뭐, 네가 여


태껏 가장 가까이서 보긴 했네.”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토레의 모습에 하운드의 등골이 서늘해졌다 . 그러나 그런 한편으로는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받고 싶어 더듬거리며 말했다.

“……자, 작은주, 주인마님이 양, 양성을 한 나, 남―,”

그 순간 토레가 손바닥으로 하운드의 입술을 가려 주며 말했다.

“쉬. 그 이상 말하면 혀도 잘리니까 얌전히 와. 그래도 살아남았으니 다행이네.”

새 하인 신고식은 좀 참아 달라니까, 두 주인님도 참.

그러곤 토레가 슬그머니 하운드를 부축해 주며 물었다.

그래서―,

“우리 작은주인마님 제대로 보니까 어땠어? 좋아?”

하운드의 얼굴이 붉어졌으나 곧 하얗게 질리며 고개를 양옆으로 흔들었다 . 하지만 토레는 그사이 슬
그머니 하운드의 아랫도리를 살펴보았고, 이내 픽 웃었다.

“웃긴 새끼, 소추라서 살았네. 다행이다, 야.”

조금이라도 커서 도드라졌으면 자비 없이 잘렸겠다. 소추인 걸 감사히 여겨.

그 말에 하운드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다른 이유로 하얗게 질리면서 더욱더 다리에 힘을 주고 바짝


붙여 걸었다.

마치 그 안에 누구도 보여 줄 수 없는 걸 가지고 있는 사람처럼.


2

그 가문의 핏줄

이것은 레드힐의 작은주인마님인 에티가 레드힐의 후계자이자 장남 마레드를 낳은 지 일 년이 지났


을 때의 이야기다.

에티는 유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젖이 마르지 않았다는 핑계로 고집을 부려 마레드에게 틈이 나는


대로 젖을 먹이곤 했다.

사실 그건 에티 나름대로 제 남편인 폴란과 가웨인을 피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앙큼한 수작이


었다.

출산 후 채 반년도 되지 않아서 몸이 어느 정도 회복하자마자 두 남자가 에티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


고, 에티 역시 그걸 바라긴 했으나 출산 직후이다 보니 체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빨리 나가떨어지곤 했고, 기절하다 깨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면서 안 하던 실


수를 해 대, 두 사내에게 너무나 부끄러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젖물이 난다는 것을 핑계 삼아
피해 다니는 것이다.

이런 불순한 마음의 에티였으나, 막상 마레드를 보고 나서는 없던 부성애라도 생기는 것인지 금방


아기에게 정이 쌓였다.

그래서 그리 많지 않은 젖물을 억지로라도 쥐어짜 내려고 열심히 하였고 , 마레드가 젖을 물 때마다


절로 웃음이 났다.

솔직히 말하면 에티는 아기를 보는 것에는 그리 능숙하지 못했다.

실상 육아에 관한 걸 배우지 않은 것도 있었고, 두 사내가 아기를 낳고 난 후에 몸조리에만 신경 쓰도


록 만들었으니 당연했다.

그래서 어지간한 아기들도 칭얼거릴 만큼 그 손이 서투른데 , 마레드는 투정 하나 없이 순한 편인지


라 능숙한 유모가 아닌 에티의 손길에도 얌전히 굴었다.

쭙. 쭙.

“잘 먹네.”

에티는 젖이 차올라 살짝 부풀어 오른 제 가슴을 작은 손으로 밀어 대며 빨아 대는 마레드를 내려다


보았다.

갓 태어났을 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젠 제법 곱슬곱슬하고 부드러운 머리칼이 자리 잡았고 ,


눈 역시 푸른 보석을 박아 넣은 것처럼 반짝거렸다.

풍성한 속눈썹과 살짝 치켜 오른 눈매가 나중에 제법 많은 이들을 괴롭힐 것 같았으나, 그 모든 걸 차


치하여도 마레드는 어여쁜 아기였다.

에티가 낳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말이다.

다만, 에티는 그런 마레드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이상하게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기분 탓일까.
“……왜, 주인, 아니 아버님이랑 같은 점이 많아 보이지?”

마레드는 투정은 부리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심기가 불편할 때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곤 했다.

그건 가웨인이 하던 버릇이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마레드의 콧대는 날렵한 폴란보다 살짝 굵고 끝이 둥그스름한 것이 가웨인을 닮았


다.

귓불조차도 크고 아래로 조금 길게 내려오는 폴란보다 짧고 얇은 면이 가웨인과 가까웠다.

멀리서 본다면 큰 차이를 알 수 없지만, 가까이서 조목조목 따져 보니 폴란보다도 가웨인을 더 닮은


데가 많았다.

에티는 저도 모르게 그런 마레드를 두고서 예전 기억을 더듬었다.

신방, 그러니까 가웨인과 폴란의 신부가 되기로 했던 날로부터 반년쯤 지났을 때였다.

당시 두 사내의 자지를 하루가 멀게 받아들였던 에티는 구멍이 다물리지 않는 게 무엇인지 제 몸으


로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러고 수차례 자지를 받느라고 보지는 물론 후장이 잔뜩 혹사당해 너덜너덜해졌는데 , 이리 마르지


않고 받아들였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아 주치의를 부른 적이 있었다.

당시 가문의 주치의는 에티를 보자마자 고개를 절로 흔들었다.

-죽지 않아 다행입니다. 정말.

그러곤 폴란과 가웨인을 바라보며 말하길, 잦은 관계로 인해 자궁이 많이 혹사당한 것이라 태를 받


고 싶어도 불가능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에티의 경우, 자궁벽이 늘어지기도 했고 잦은 마찰로 열이 있어서 몸의 회복이 더딘 편이었다.

쾌감인지 발열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었으니 말은 다 한 셈이고, 이 가운데 임신이 되는 게 오히려


용한 셈이었다.

이런 이유로 주치의는 반년 정도는 체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고 , 이후 원활한 임신을 위해
횟수를 줄여 달라 간청했다.

폴란과 가웨인은 그 말에 신혼이란 게 없다면서 볼멘소리를 했으나, 주치의의 말대로 따랐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에티의 상태를 봐 가면서 둘이 함께 붙었고, 그게 아니면 대부분은 한 사람씩 어


울려 보냈다.

그래서 에티는 주치의가 임신이라고 답하자마자 곧 납득했다 . 고정적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다 보니


언제쯤 관계를 맺었었는지 감도 왔다.

하지만…….

주치의에겐 말하지 않았으나, 아주 가끔 둘에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해진 에티는 잠결에 구멍이 허전


해서 밤잠을 좀 설치곤 했다.

폴란은 몰랐지만 감각이 예리하고 에티를 공들여 교육했던 가웨인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간간이 에티가 잠을 설칠 것 같다 싶으면 가웨인이 에티의 달아오른 후장이나 보지에 자지를
밀어 넣어 주곤 했다.
움직이지 않고 넣기만 했지만 그걸로도 성감이 오른 에티가 끙끙거리며 제멋대로 엉덩이를 비빈 적
이 있었고, 또 언제는 넣기만 해도 좋아서 잠들기도 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후장이나 보지가 체액으로 질척해 있어 , 에티는 가웨인의 흔적이라도 수줍
게 지난밤을 떠올리곤 했다.

그때 혹시?

“설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 에티의 근심은 머릿속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흐우웅.”

순한 마레드가 그만 먹겠다고 젖을 치워 달라 칭얼거릴 때까지 계속.

***

레드힐 가문에는 공작과 소공작이 사용할 수 있는 집무실 외 서재들이 여럿 있는데 , 그중 소공작 부


부의 침실에서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서재는 에티의 것이었다.

보통은 폴란이 주로 서재로 사용하였으나, 이제 귀족이 된 에티 역시도 귀족의 의무 중 하나인 내정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무실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간간이 에티가 그 서재에 들어서서 자리를 차지하는데 , 오늘이 바로 오랜만에 내정을 보는
날이다.

에티가 집무실에서 잠시 시간을 축이는 사이, 노크와 함께 총집사가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각 가문에서 보내온 초대장과 검토하실 서류입니다. 작은마님.”

“……가지고 와요.”

에티는 총집사에게서 초대장과 서류들을 받았다.

귀족이 된 후,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총집사에게 내정 관련 일감을 하나둘씩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완


벽하진 않아도 무난할 정도로 일을 처리할 수완은 가졌다.

특히 에티는 대외적으로는 나서지 않더라도 간단한 연회 준비를 하거나 , 각 가문에서 보내온 초대장
을 받아 직접 답신을 보내기도 했는데, 그 답신한 필체가 워낙 달필이다 보니 귀족들 사이에 알게 모
르게 인기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사교계의 소문에도 귀를 기울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대장과 함께 총집사가 내민 서


류 하나를 살펴보던 에티의 얼굴 위로 그늘이 졌다.

사교계에 퍼지고 있는 소문들을 정리해 둔 서류였는데,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이 눈에 밟혔다.

레드힐 가문의 새로운 후계, 쉬쉬하는 이유…….

은밀한 결혼식, 그 뒤에 숨겨진 비사로는 황실과의 결탁?

베일에 감춰진 레드힐 가문, 몰락의 전조인가

에티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말이 많나 보네요. 일공자의 탄일을 축하하는 대연회를 진행하지 않는 것에.”


“무리도 아닙니다. 대부분 귀족 가문의 영식들은 태어난 지 백일이 되면 연회를 열어 후계자의 존재
를 드러냄으로써 가문의 위신을 지킵니다. 그리고 후계자가 멀쩡하다는 걸 보여 주지요.”

에티가 입술을 우물거렸다.

사실 레드힐 가문을 생각한다면 마레드의 탄일 연회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긴 했다.

에티 역시도 그걸 어느 정도 생각하고 총집사와 하녀장의 도움을 받아 연회 규모와 장소 등에 대한


예산 계획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 계획이 조금 더뎌지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마레드를 향한 에티의 고민 때문이었다.

“혹 무언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작은마님?”

총집사가 그늘진 에티의 얼굴을 보고 나직이 묻자 에티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고개를 젓고 그를 물


렸다. 그러곤 홀로 남아 서류들을 뒤적거리는데, 계속 머릿속에는 마레드의 얼굴이 떠올랐다.

동시에 가웨인과 폴란의 얼굴도.

에티는 오랫동안 레드힐 가문의 하인이었던 만큼, 연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사교계의 풍문
을 일으키는 것, 잠재우는 것 모두가 바로 연회라는 것 역시도.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컸다.

“처음 보이는 연회이니만큼, 조금이라도 책을 잡혀서는 안 돼.”

레드힐 가문의 첫 장자이자 후계자였고, 무엇보다도 몇 년 전 있었던 폴란의 추문을 잠재울 결과가
되어 줄 아이이기도 했다.

그러니만큼 완벽에 가깝게 준비할 필요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마레드가 부군의 아이란 태가 나도록 꾸며야 하는데…….”

마레드가 어디로 보나 완벽한 폴란의 핏줄임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보일 수 있을지 강구하는 에티지만, 만일 총집사가 이걸 본다면 고민할 것도 없


이 고개를 저었을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굳이 누굴 꼬집지 않아도 마레드는 어찌 되었건 ‘레드힐’의 핏줄이니까.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에티만 모를.

그렇게 에티가 생각에 잠겼을 때.

레드힐 저택의 정문이 활짝 열리면서 누군가가 흙먼지가 가득한 상태로 발을 들였다.

소공작 폴란이었다.

아직 가웨인이 공작으로 가문을 지탱한다고 하나, 소공작인 폴란 역시 가문의 대소사에 관여하는 건


피할 수 없었다.
특히 결혼 후, 본격적으로 가신들의 행정에 간섭하기 시작한 폴란은 몇몇 가신들을 정리하느라 꽤
자주 집을 비워야 했다.

폴란은 가신들의 영지를 살펴보느라 사흘간 자리를 비웠다가 저택으로 돌아오자마자 하녀장에게
먼지투성이인 옷을 내밀며 물었다.

“부인은?”

“서재에 계십니다.”

“흐응. 아버지는 어디 계시지?”

“수도로 올라가셨습니다. 하루 정도 더 걸리실 예정입니다.”

“그럼 하루 동안 부인은 온전히 내 것이겠군.”

폴란이 입꼬리를 올리며 옅게 미소를 지었다.

에티가 마레드를 낳고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났다. 그사이 아예 에티를 건드리지 못한 건 아니지만, 그


래도 건드린 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었다.

출산 시 혹사당한 보지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는 깊게 삽입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손가락 두엇 정도.

출산 후 반년 정도 지나서야 겨우 외부가 깔끔히 아물었지만, 늘어난 골반이나 살이 곳곳에 남아 완


전히 낫지 않았음을 내보였다.

그러나 그게 에티의 매력을 가리는 건 아니라서 덧나지 않을 정도로 손장난을 쳐 댔고 , 최근에야 후


장을 좀 진득하게 헤집어 댈 수 있었다.

그래서 한 달 정도 전엔 에티가 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계까지 몰아붙여 물고 빨아 댔는데 , 그걸


얼마 즐기지도 못하고 떨어져야 했다.

일 년 중 가장 바쁜 수확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 덕분에 가신들에게 맡긴 영지들을 살펴본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자주 저택을 비워야 했고, 그만큼 폴란은 해소하지 못한 욕구로 아랫배가 자
글자글 끓어올라 있었다.

그런데 타이밍 좋게 가웨인이 저택에 없다니.

에티를 독식할 수 있겠단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폴란이 씻자마자 가운만 걸치고 젖은 머리를 한 채
서재로 향했다.

그러자 제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손가락을 입에 문 채 생각에 잠긴 에티가 보였다.

폴란은 에티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뒤에서 다가간 뒤, 슬그머니 손을 뻗어 입술에 물고 있던 손가락


을 떼어 냈다.

“손가락 말고 다른 걸 물 때가 예뻐, 에티 넌.”

에티는 갑작스레 다가온 타인의 손길에 깜짝 놀라다 곧 익숙한 체향에 금방 눈을 깜빡였다.

“도련, 부군!”

“이런, 우리끼리 있을 땐 다르게 말하랬잖아.”

그 말과 함께 에티의 은은한 주근깨가 박힌 콧등에 입술을 맞추자, 파르륵 떨리는 속눈썹이 한번 감


겼다 떠지면서 폴란을 담았다.
그 순간 폴란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어 의자에 앉은 에티를 끌어 올려 책상 위에 앉혔다.

보는 이들이 있어 침실이 아닌 곳에서는 목덜미까지 가리는 드레스를 입지만 , 그 드레스 안쪽으론


슬립이나 귀족들이 입을 만한 속바지는 하나도 없이 음부만 가리는 얇은 끈 속옷과 맨살이 있었다.

“흐으읏! 아, 폴란.”

폴란이 드레스 속으로 몸을 밀어 넣고는 자연히 벌어진 에티의 다리 사이에 입술을 묻었다 . 오금에
서부터 쪼르르 안쪽으로 향해 허벅지의 여린 살까지 도달하자마자 진한 냄새가 나 폴란의 목이 바싹
탔다.

매일 씻고 공들여서 관리해도 완전히 닫히지 않는 보지와 후장으로 인해 에티의 몸에서는 진한 애액


냄새가 끊임없이 났다.

그러나 그게 매일 바르는 향유와 뒤엉키면서 에티의 몸에 정착이 되었는지 , 이젠 애액이 피부에도


배어 향유와 함께 독특한 냄새가 났다.

폴란은 그게 사내를 조르는 냄새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혀를 길게 내밀어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 사이의 그 좁은 연결 부위를 핥자 땀이 나서 느껴지는 소금


기와 더불어 탐스러운 냄새가 났다.

“하아, 이 살냄새. 사흘 만인데 마치 한 달은 더 지난 것 같아.”

그 말을 하기 무섭게 울컥대는 소리가 폴란의 귀에는 물론 에티에게도 들렸다.

에티가 발개진 얼굴을 양손으로 덮어 가리면서도 그 틈 사이로 제 양다리를 파고든 폴란의 몸을 보


았다.

그러다 곧 할딱이면서 몸을 뒤로 휘었다.

“하으응!”

허벅지 부근을 빨고 핥아 대던 폴란의 혀가 바깥으로 조금 늘어져 있는 보짓살을 핥고 가볍게 입술


로 빨아 올렸다.

그것만으로도 얕은 진동이 안까지 파고들어 질벽이 절로 욱신거렸고 , 자지 맛을 아는 질구가 제멋대


로 개폐하며 절로 물을 흘렸다.

폴란은 그 물을 기다렸다는 듯 게걸스럽게 빨았다.

찔걱. 쩍. 츄븝. 쯔윽.

“흐응, 아, 아아. 아앙!”

살과 함께 열린 틈으로 흐르는 물이 다른 곳에 빨려 들어가는 감각은 몸서리치도록 자극적이었다 .


에티가 할딱이면서 교성을 내지르다가 이내 덜컥이며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가볍게 절정에 달한 것이다.

츄르릅.

폴란이 떨리는 에티의 다리 사이에서 몸을 일으키고 드레스 자락을 들춰 보았다 . 찌이익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에티의 자지에서 흐르는 물이 드레스를 진하게 만들었다가 떨어지면서 가는 실을 만들
었고, 다리 사이로는 한껏 빨아 댔음에도 샘물처럼 솟아 흐르는 애액이 드레스는 물론이고 책상 아
래까지 적셨다.
“하악, 하악.”

가볍다곤 해도 강한 자극에 절정을 맞은 만큼, 벅찬 숨을 내쉬며 멍한 얼굴로 다른 곳을 보던 에티가


폴란이 있는 쪽으로 눈을 틀었다.

게게 풀린 눈이 폴란을 마주하자마자 몇 번 깜빡이더니 부드럽게 휘어졌다 . 그 일련의 모습이 폴란


의 머리와 몸에 불씨를 다시 피운다.

“작정하고 홀리는 것 봐.”

더 엉망으로 만들고 싶어지게.

폴란은 허리끈을 풀어 느슨해진 가운 사이로 불끈 솟아오른 자지를 손으로 꺼내 쥐었다 . 핏줄이 잔


뜩 서 울퉁불퉁한 긴 자지로 에티의 시선이 머물렀다.

꿀꺽.

마른침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 폴란이 보란 듯 가볍게 흔들자, 끄트머리에 맺혀 있던 물이 튀


어 에티의 다리 사이로 쏙 들어갔다.

그 순간 에티와 폴란 모두가 들었다. 츱, 하고 입맛을 다시는 소리를 말이다.

“방금, 들렸어?”

구멍 씹는 소리.

에티는 대답하지 않았다. 폴란도 답을 기대하고 한 말은 아니라, 꼿꼿한 자지를 뜨겁고 안락한 제집,
에티의 보지로 쑤셔 넣었다.

쯔어억!

거미줄처럼 애액이 겹겹이 진을 쳐 뒀던 질벽이 자지를 받고 벌어져 무너지는 소리를 냈다.

그 어떤 것보다 야하게 무너지는 소리라 폴란과 에티 둘 모두 신음을 쏟아 냈다.

“흐으으으응!”

“후우웃. 하아.”

폴란은 넣기 무섭게 꽉꽉 조이는 에티의 입질을 즐기면서 가볍게 허리를 뒤로 물렸다가 앞으로 튕겼
다. 그러자 요란할 만큼 음탕한 소리가 에티의 교성과 뒤엉켜 정신없이 쏟아졌다.

쩍! 쩔벅! 쩍! 척!

“아응. 아아! 아, 조아, 좋아, 요오! 흐응, 거기, 거기는 에티, 미치는―, 흐앙!”

에티가 다리를 위로 올리면서 발가락을 잔뜩 곱았다 폈다 . 자지가 지글지글 끓는 보지 안쪽을 파내


듯 움직였다가 멈췄기 때문이었다.

절정이 코앞인데 멈춘 움직임에 아쉬워진 에티가 슬쩍 엉덩이를 틀고 폴란의 눈치를 보았다.

그 같잖은 움직임이 폴란의 심술을 끌어 올렸다.

“거짓말, 하기는.”
상체를 숙여 긴 팔을 뻗어 책상을 짚은 폴란이 입술을 비틀곤 물렸던 허리를 좀 더 깊게 뺐다 . 쯔으윽
소리와 함께 찰싹 달라붙던 속살이 따라붙었다. 에티가 부르르 떨면서 이 뒤를 기대하는 눈으로 폴
란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화답하듯 폴란이 망치질하듯 뿌리까지 찔러 넣었다.

퍽!

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속살이 반으로 쪼개지듯 확 벌어지면서 자지 길을 다시 열었다.

“아흐흐흑!”

번쩍번쩍 번개가 눈앞에 연이어 들이치고 에티의 두 다리가 게처럼 활짝 벌어져 벌벌 떨렸다 . 더불
어 안쪽에서 쪼륵 소리가 터졌다.

폴란의 용서 없는 좆질 한 번에 자지가 아기집 부근을 문지르면서 송곳처럼 날카로운 쾌감이 에티의


머리까지 차올라 결국 터진 것이다.

폴란은 웃으면서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찢듯이 한쪽으로 치켜 올렸다 . 그러자 투명한 물이 에티의
자지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폴란은 깊게 물린 자지를 확 빼내어 에티의 물로 자지를 푹 적셨다.

“보여, 에티? 우리 부인의 음란한 물로 흠뻑 젖은 게.”

“흐읏, 흐으, 으으.”

에티가 가라앉지 않는 절정에 숨을 몰아쉬면서 폴란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 뿌연 좆물 대신 음탕한


제 액을 뒤집어쓴 자지는 윤기가 자르르 흘러 탐스러워 보였고 , 마른 목을 축일 감로수처럼 느껴졌
다.

에티가 벌벌 떠는 몸을 일으켰다가 그대로 책상에서 미끄러지듯 주저앉았다 . 그러면서 자연히 폴란


의 젖은 자지에 얼굴이 닿을 듯 가까워졌다.

폴란은 에티의 숨결이 닿자마자 그 눈을 확인하곤 손으로 에티의 턱을 잡아 들었다.

“벌려.”

에티가 큰 눈을 껌뻑이면서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김과 함께 축축하게


젖어 든 빨간 점막이 비쳤다.

이미 에티의 입보지를 수차례 맛본 적이 있기에 폴란은 허리를 움직여 제멋대로 펄떡이는 자지를 벌
어진 입에 끼웠다.

에티가 기다렸다는 듯 첩, 소리가 나게 입술을 모아 자지를 감았다. 치아가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물어 대며 눈은 폴란 쪽으로 굴리는데, 그 모든 것이 폴란에게는 지독하게도 추잡하고 또 아름다웠
다.

그렇게 수십 번 안고 또 안았고, 너덜너덜할 만큼 구멍들을 헤집어 댔으면 이제 물릴 만도 할 텐데.

폴란은 갈수록 부풀어 가는 제 마음을 드러내지 않도록 내리누른 채, 에티의 뺨을 쓸고 귓불을 만지


면서 곧 뒷머리를 잡았다.

그러곤 꼿꼿한 제 좆을 목구멍에 세게 찔러 넣었다.

쯔풋!

“흐웁!”
에티가 자연스럽게 손을 올려 폴란의 허벅지를 붙들었다. 길고 굵은 자지가 목젖까지 누를 만큼 깊
이 들어가 막히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이를 세우지 않고 천천히 혀로 자지 밑기둥을 쓸었
다.

부지런히 쓸고 빳빳한 핏줄들을 헤집을 때마다 입 안에서 펄떡이는 게 생생했다 . 에티는 보지나 후
장에 박힌 것처럼 제 안을 자비 없이 누비는 행태에 금방 다리 안쪽이 간지러워지고 목 안쪽이 울렸
다.

그 상태에서 폴란이 자지를 훅 빼내어 머리만 남기자마자 에티는 기다렸다는 듯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자지 끝을 깔짝이며 벌름대는 요도에 혀를 세워 찔러 댔다.

그러곤 일부러 소리 내서 웅얼거리며 침질을 하고 폴란을 올려다봐 그 기분을 살폈다.

한쪽 눈을 찡그리고 입꼬리를 비튼 폴란은 지독하게도 관능적이었다 . 그 상태에서 실소를 내뱉는 모


습까지, 무엇 하나 가웨인과 다르지 않았다.

“……에티.”

찌르르.

아.

에티는 낮은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것에 자지를 깊이 물었던 보지와 , 연신 벌름대면서 물지 못해 안


달이 난 후장에서 물이 고이는 걸 느꼈다. 저런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고 자지를 찔러 넣을 때마다, 몸
이 반사적으로 떨리고 구멍이란 구멍은 다 움츠러들고 파고든 살덩이를 게걸스럽게 탐했다.

그럴 때마다 잘했다고 쓸어 주는 다정한 손길과 목소리에 마음이 충족되는 기분이 들었다 . 그래서
더 아낌없이 교성을 내지르고 그 쾌감을 즐겼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다 못해 연이은 번개로 저릿저릿해질 것 같았고 , 온몸은 파도에 휩쓸렸다가 떠
내려 온 것처럼 힘이 없는 와중에도 얄팍한 자극 하나가 몸 곳곳을 헤집어 놔 오래도록 괴롭혔다.

그러나 그 괴롭힘마저 중독이 될 만큼 달았기 때문일까 . 그때를 상상하자마자 당장 뭐라도 씹지 않


으면 안 될 것처럼 조급함이 밀려들어 왔다.

그리고 그 속내를, 폴란은 어렵지 않게 꿰뚫었다.

“상상했구나, 그렇지?”

어떤 상상이었어?

“아버지와 내가 널 들고서 보지와 후장에 자지를 찔러 넣을 때 ? 아니면 내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엎


드려 아버지의 좆질을 받을 때?”

그도 아니면…….

“에티 네 귀엽고 새빨간 자지를 아버지가 입으로 물고 보지와 후장을 손으로 쑤신 채 , 입으로는 내
자지를 빨았을 때?”

“후으응!”

정답이라는 듯 에티가 콧소리를 내며 한차례 몸을 움츠렸다가 폈다 . 그러면서 입 안이 확 좁아들어


폴란은 자지가 뽑힐 것처럼 당기는 기분에 뇌까지 찌릿찌릿해졌다.

“큭, 크으읏.”
이 이상은 한계였다.

폴란은 더는 참을 수 없어 아예 두 손으로 에티의 머리를 틀어쥐고 대놓고 요란스럽게 허리를 짓쳐


댔다. 퍽퍽 살 부딪치는 소리가 목 안쪽에서 들리고 이미 잔뜩 부어올라 좁은 식도가 갑갑했으나 , 에
티는 고통보다도 압박감과 익숙한 체향에 눈이 절로 풀렸다.

온몸이 실오라기 같은 고통마저도 쾌감으로 인지하고 뒤바꿔, 절로 자지와 구멍들이 욱신거렸다.

그리고 그런 에티의 반응을 민첩하게 훑어본 폴란이 작게 속삭였다.

“……흘리지, 마.”

그 말에 에티의 바르르 떨린 손이 허벅지가 아닌 엉덩이까지 올라가 , 양손을 깍지를 껴 단단히 붙들


었다.

폴란이 그걸 확인하곤 뒤로 훅 당겼다가 퍽 찔렀다.

자지는 물론 고환까지 턱에 짓눌러질 만큼 깊게 닿았고, 그 식도의 좁은 살결을 느끼며 폴란이 참았


던 좆물을 터뜨렸다.

꿀럭꿀럭. 꿀꺽. 꺽. 꺽.

양이 많은 좆물이 식도를 통해 바로 위로 넘어가고 폴란이 사정과 함께 그 조임을 맛보고자 슬쩍 허


리를 돌렸다. 그것만으로도 입 안 여린 점막들이 죄 자극을 받아 에티의 눈이 크게 떠졌다.

“흐우우웁! 흐우웅!”

바들바들. 부르르.

에티가 사시나무처럼 떨더니 깍지 낀 손을 풀고 다리 사이를 헤집었다 . 그러자 왈칵대는 소리와 함


께 팔이 움직일 때마다 찔걱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폴란은 음탕하게도 입보지로 좆을 문 채 절정에 달한 에티를 지켜보다 느릿하게 자지를 빼내었다.

자지가 좆물과 타액으로 흠뻑 젖어 입 안을 빠져나오면서 미끈한 실이 달렸고 , 에티의 혀가 그 실을


쫓아 나와선 요도구를 후비고 축축한 자지를 열심히 핥아 댔다.

그러곤 깨끗하게 만들어 제 뺨에 부비며 폴란을 올려다보는 순간이었다 . 다시 한번 불붙어서 이번엔


후장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줄까 생각하는 그 찰나.

똑똑.

“마님.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낯선 목소리에 폴란의 심기가 어지러워졌다. 그러나 에티는 그 순간 마치 찬물이라도 끼얹은 사람처


럼 눈에 총기가 돌았고, 벌떡 일어나더니 드레스를 훅 내리고 손등으로 얼굴을 닦아 냈다.

흐트러진 머리도 어떻게든 정리하고 젖은 것들을 대충 닦아 내자마자 답했다.

“잠시, 잠시만. 금방, 나가.”

그러곤 바로 나서려는데, 폴란이 기가 막힌 얼굴로 에티를 붙들었다.

“어디를 가?”

이제 시작인데.
들끓는 폴란의 눈에 에티가 찔끔하면서도 순순히 답했다.

“아, 그, 아기에게 젖을……,”

“유모 뒀다가 뭐 하는데. 응? 며칠 만인데 이럴 거야?”

폴란의 속삭임에 에티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젖어 들었다 . 그러곤 미끄러지듯 폴란의 자지로 향하는
시선에, 그가 보란 듯 가볍게 허리를 위아래로 튕겼다.

그것만으로도 에티가 불붙기엔 충분했다. 음란한 제 부인은 이것만으로도 아래를 적시는 데 충분했
으니.

그러나 에티는 입술을 우물거리더니 누가 봐도 안쓰러울 만큼 눈썹을 축 늘인 채 폴란을 바라보았


다.

“조금, 조금 이따가, 해요. 부군. 마레드가 기다려서…….”

그러곤 대답도 듣지 않고 다급하게 서재를 나가는 것에, 폴란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가 곧 실소했다.

“아니, 아버지 다음으론 내 아들이야?”

얄팍한 질투가 솟구쳐서 어떻게 괴롭힐까 고민하는 찰나 , 폴란이 흐트러진 가운을 다시 고쳐 입고


허리띠를 두르다가 발견했다.

“이런, 꼬리도 길지. 내 부인은.”

옷매무새를 아무리 고쳐도 에티는 에티였다.

제 음란한 신부.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폴란의 시선 끝에는 에티가 걸을 때마다 길잡이라도 해 줄 것처럼 진한 애액


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었다.

폴란은 그 위로 마치 도장이라도 찍듯 발을 올렸고, 그렇게 느릿느릿하게 에티의 흔적을 따라 밟았


다.

이윽고 발끝이 아기의 작은 칭얼거림과 풋풋한 냄새가 나는 방에 도달했을 때 , 폴란은 가슴을 드러


내고 마레드에게 젖을 먹이는 에티를 보면서 생각했다.

‘젖물로 자지를 적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그걸 핥아 마시게 하면 어떤 얼굴을 할까.’

폴란은 그런 생각 자체가 제 아버지인 가웨인을 닮아 간다는 걸 모른 채, 얌전히 제 차례를 기다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차례는 날이 밝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

오붓한 둘만의 시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가웨인이 돌아오고 나서도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다.

폴란은 가웨인의 집무실 옆 보좌관의 책상에 앉아 몇 가지 안건을 확인하고 정리했다.

보좌관이 급환으로 인해 자리를 비워, 당분간 폴란이 그 일을 대신 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미 가문의 대부분 일을 인계받은 적 있어 어렵지는 않았으나 , 오늘따라 폴란은 몇 번이고 펜


을 손가락으로 튕겨 댔다.
따각. 따각. 딱.

그럴 때마다 펜대가 딱딱한 소리를 냈고, 이어 뚝 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그렇게 부러진 펜이 총 다


섯.

가웨인은 서류를 읽다 슬쩍 펜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걸 보았다 . 다행히 총집사가 빠르게 치


우고 새 펜을 건네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폴란의 기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총집사가 준비한 펜이 빛을 발하지도 못하고 떨어질 때쯤, 가웨인이 서류에서 손을 떼고 제 아


들의 기행을 막았다.

“이런. 다 큰 줄 알았는데 벌써 정서 불안이 온 거냐?”

“그런 아버지께서도 오늘따라 집중이 어려우신가 봅니다.”

폴란의 시선이 가웨인의 책상 옆 서류들로 향했다. 가문이 큰 만큼 처리할 서류의 양이 상당했는데,


평소 가웨인이 처리하는 분량에 비해 상당히 적었다 . 가웨인은 거기에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답했
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보좌관이 꽤 거칠어서 더욱 그러더구나.”

은근히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기가 찬 폴란이지만, 곧 한숨과 함께 더 고민할 것도 없이 털어놓았다.

“벌써 닷새째 아닙니까? 아버지도 저도요. 허벅지 꼬집고 잔 지가.”

가웨인은 폴란의 불만이 터지기 무섭게 총집사를 불렀다.

“간단한 다과를 가져오도록.”

“예.”

총집사가 나가기 무섭게 폴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로 옮겨 앉았다 . 가웨인 역시 마찬가지로 마주
앉아 하녀가 내오는 차를 들었다.

그사이 폴란이 차 대신 물을 따라 단숨에 들이켜며 말했다.

“하루 이틀 정도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닷새는 지나치지 않습니까?”

조금만 뭔갈 시도하려고 하면 바로 잠들어 버리기 일쑤이니 허탕만 치고 있다는 말에 , 가웨인은 대


답 대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 역시 비슷한 상태이니.

어쩐 일인지 요 며칠 에티는 가웨인과 폴란의 손길에 영 집중하지 못했다 . 느끼기는 하지만 온전히
쾌감에 몰두하지 않고 다른 생각에 잠겨 있었고, 언제는 다리를 벌려 구멍에 하나씩 자지를 삼켜 대
면서도 사정하기가 무섭게 다리를 다물고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런 저런 핑계들을 늘어놓으며.

태반은 마레드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유모도 있고 보살펴 줄 하녀들이 없는 것도 아니건만 이상하게


도 에티가 마레드를 붙드는 시간이 줄지 않고 늘어갔다.

덕분에 폴란은 예전보다도 더 에티를 보기 어려워졌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뭐, 피가 들끓는 나이이니 무리도 아니었다. 하루가 멀다고 몸을 섞다 지금은 섞는 둥 마는 둥 하지


않았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에티가 대놓고 거부하는 건 아니었다.
열면 여는 대로 보지를 적셨고, 후장도 눅진하게 풀려 쑤시기가 좋았다. 사내 맛을 잘 알고 있으니 조
금만 자극해도 끙끙 앓으며 보채는 게 여전히 볼만했다.

다만, 집중이 다른 데 쏠려 있으니 하다가도 중간중간 김이 새서 제대로 풀지 못할 뿐이지.

“단단히 골이 났구나. 정 그러면 연무장에 한번 가 보지 그러느냐.”

사실 가웨인만큼의 강자는 아니더라도 폴란 역시 하루가 다르게 검술이 발전하고 있었다 . 조금만 더


지나면 가웨인의 젊은 날과 비등할 정도로 그 능력이 일취월장 중이었으니 이참에 가문을 보호하는
황색 기사들을 단련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웨인의 그 말에 폴란은 옅게 웃으며 답했다.

“이미 그러고 있습니다. 황색 기사단 중에 쓸모 있는 몇몇은 따로 빼내서 소수로 움직이는 별동대를


꾸릴까도 고민 중입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구나. 하긴 소공작으로서 휘하의 기사단이 없다는 것도 논란이 있을 수 있겠


어.”

가웨인은 머릿속으로 적색 기사단 중 쓸 만한 이들을 폴란에게 보내는 게 낫겠다고 여겼다.

그러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옆에 대기 중인 하녀에게 손짓했다.

“새아가는 어디 있느냐?”

가웨인의 말에 하녀가 단정하게 고개를 숙이곤 답했다.

“작은주인마님은 현재 첫째 도련님의 목욕을 돕는다고 욕실로……,”

그 말이 끝나자마자 폴란이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웨인이 그런 폴란을 질책하면서도 그 역시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차를 도로 내려놓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치우도록. 총집사가 오면 저녁까진 따로 찾지 말라고 전해 두거라.”

“예, 주인님.”

그러곤 가웨인 역시 폴란이 향한 방향으로 발을 옮겼다.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만치 먼 복도 끝, 욕실에서 에티가 폴란의 어깨에 들쳐 업혀 나오는 게 보였


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폴란을 부르며 내려 달라 사정하던 에티가 가웨인을 보자마자 울
상을 지었다.

폴란이 아닌 가웨인에게 사정할 요량이었다 . 그러나 안타깝게도 폴란만큼은 아니어도 가웨인 역시


비슷하게 에티와 만족스럽게 어울리지 못한 상황인지라, 이번만큼은 에티의 손을 들어 줄 생각이 없
었다.

“아가.”

“주, 아, 아버님.”

“어쩔 수 없구나. 그간 네가 우리 둘을 뒷전으로 하지 않았느냐.”

부인이 되어서 남편들 자지 시중을 제대로 들어 주지 않았으니, 그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에티가 그 나지막한 말에 낯을 붉혔다가 곧 하얗게 질려 다급히 입을 떼었다.


“그, 그런! 거기엔―,”

“쉬이. 작은 머리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지금은 말하지 말거라. 들을 생각이 나도, 폴란도 없으니까.”

그러면서 가웨인이 폴란과 말없이 시선을 교환한 뒤, 그들은 더 볼 것 없이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


러곤 그들이 사용하는 침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에티는 두 사람이 자신을 끌고 밖으로 나가 후문 쪽 별관으로 들어가는 것에 화들짝 놀랐다.

보통 손님이 기거하거나 간단한 모임을 갖기 위해 만들어진 별관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고서는 잘 드


나들지 않았다.

다만 일 년 전, 마레드가 태어나고 나서는 어느 정도 자라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놀이방을 꾸릴 필


요가 있다며 한 번 증축하였고, 이 탓에 건물 내벽부터 가구까지 싹 바꾼 적이 있었다.

그러곤 정기적으로 사용인들이 관리만 할 뿐, 따로 드나들 일이 없었다. 딱 셋만 제외하고.

바로 가웨인, 폴란, 에티 말이다.

에티는 어디로 향할지 직감하곤 반항 대신 얌전히 매달린 채 폴란의 눈치를 보며 그를 불렀다.

“부, 부군.”

“왜. 벌써 좋아? 하긴, 오랜만이긴 하지. 임신을 계획하고 나서는 드나들지 않았으니까.”

우리 ‘신방’에.

그랬다. 별관의 지하에는 가웨인과 폴란이 에티를 ‘신부’로 들이면서 신혼을 빙자해 온갖 문란한 나
날들을 보낸 신방이 있었다.

본래 신방이 아니어도 레드힐 저택 어디에서든 마음껏 에티를 탐했던 부자였으나 , 에티에게 신방은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하인에서 신부로.

레드힐 가문에 필요한 존재로.

에티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한 곳이었다. 그래서 신방에서만큼은 셋 모두가 마치 무언가를 내려놓은


사람처럼 짐승이 되어 얽혔다.

그 안에서 에티는 온몸이 녹아들 만큼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사랑받는 것에 취해 있었다.

시간의 개념이 흐려지고, 정신이 들든 들지 않든 에티의 몸이란 몸은 모두 열린 채로 둘을 받아들이


는 데 급급했고, 피부에는 자지 냄새가 빼곡하게 들어차 빠질 생각이 안 날 정도였다.

그래서 에티에게 신방은 멍청해질 정도로 녹아내리는 쾌락의 굴이었고 , 약간 무서우면서도 쏟아지
는 자극을 기대하는 곳이기도 했다.

폴란과 가웨인은 별관 안으로 들어가 중앙 계단 뒤편의 작은 문을 열었다. 그 안으로 천장에 달린 밝


은 조명과 함께 내려가는 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낮은 폭의 계단은 잘 관리되어 깨끗했고, 혹 미끄러지지 않도록 세밀한 홈이 파여 있었다.

폴란이 에티를 내려 주곤 슬그머니 팔을 잡아 안으로 이끌었다.


가웨인 역시 뒤에서 에티가 넘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섰는데 , 이쯤 되니 도망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하는 수 없이 에티의 발이 천천히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조금 이어졌고, 한 층 정도 내려왔을 때쯤 제법 긴 복도가 드러나고, 더불어


조명의 빛이 은은하게 바뀌었다.

황혼을 닮은 것처럼 은은한 붉은 빛을 띤 노란 조명은 신방의 것과 유사했고, 이윽고 복도 끝 두꺼운


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붉은 칠을 한 문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위로 새겨진 자잘한 음각들은 레드힐의 가문을 뜻하


는 문양과 엉켜 예술품처럼 보이게 했다.

하지만 에티는 문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정확하게는 문에 달려 있는 조화로 만든 장신구에 말이다.

가는 철사와 나뭇가지, 그리고 조화를 엮어 만든 원형의 장신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바스러지지


않도록 특수한 액을 발라 겉을 보호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걸기 위해서인지 금속의 고리가 튀어
나와 있는데, 하얀색의 속이 다 비칠 만큼 얇은 천이 거기에 걸쳐져 있었다.

그걸 바라본 에티의 눈가가 삽시간에 벌겋게 변했다.

보자마자 기억 속 이 천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자지는 물론이고 애액으로 흠뻑 젖어서 들기만 해도 물이 뚝뚝 떨어지던 , 자신이 신방에 처음 들일


때 썼던 면사였다.

폴란이 그 면사를 걷어 내더니 에티에게 속삭였다.

“들어가서 흠뻑 적셔야 해. 알고 있지, 에티?”

속설 중 하나였다.

부부의 흔적을 진하게 남긴 걸 문 앞에 걸어 두면 온갖 불행을 막고, 신랑과 신부의 변치 않는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

실상은 에티가 이토록 음탕하고 물이 많은 걸 보여 주기 위한 약간의 쇼였으나 , 에티는 입술을 우물


거리며 얌전히 천을 받아 냈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가웨인이 에티의 귓가에 바짝 얼굴을 들인 채 속삭였다.

“그리고 적셔 둔 천이 마를 때까진, 신방 밖으로 나가지 못할 거란다. 새아가.”

그 말과 함께 가웨인의 손이 자연스럽게 에티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 익숙하게 옷을 들춰 매끄


러운 엉덩이를 쓸다 그 사이 오물거리는 주름을 툭 튕겼다.

“흐읏!”

그것만으로도 찌르르 울리는 성감에 에티의 다리가 반쯤 풀렸으나 , 폴란이 냉큼 손을 잡고 문을 열


었다. 열기 무섭게 훅 하고 들어오는 은은한 꽃향기가 이제 비릿하고 꿉꿉한 냄새로 바뀔 걸 생각하
니 가슴이 아팠다.

쿵쿵.

에티의 눈이 떨리고 숨이 가빠지는 순간이었다.


***

애액으로 흠뻑 젖은 천이 문고리에 걸리고, 그 안쪽으로 교성이 가득 차올랐다.

“흐으응, 아, 아아. 아아!”

너른 침대 위, 알몸의 에티가 엎어져 엉덩이를 높이 든 채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그럴 때마다 흔들리는 엉덩이의 후장과 보지 사이로 물이 질질 흘렀고 , 두 구멍이 벌름대면서 구슬


들이 바깥으로 밀려나왔다.

툭. 투툭. 주륵. 쭈르륵.

달걀의 절반 크기 정도 되는 구슬들은 탄성기질을 가진 실로 길게 엮어져 있었는데 , 그 끝에는 동그


란 고리가 달려 있어 손가락을 걸기가 좋았다.

폴란은 엄지론 보지에 삽입한 구슬 고리를, 검지는 후장에 삽입한 구슬 고리를 걸어 살살 당기며 물
었다.

“이런, 수를 세는 걸 잊었구나? 에티. 말했잖아. 뱉을 때마다 몇 개 나왔는지 세어야 한다니까.”

그러곤 고리에 힘을 주기 무섭게 두둑 소리와 함께 꽉 문 속살을 밀어 내고 구슬이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에티는 고개를 저으며 그 손길에서 벗어나고자 안간 힘을 썼으나 , 오히려 그럴수록 엉덩
이가 흔들리면서 양 구멍이 오물대는 것이 폴란의 눈에 잘 들어왔다.

“음란한 내 부인.”

폴란이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투로 그리 내뱉고는 도드라진 엉덩이 위에 입술을 번갈아 가며 붙


였다.

그 순간이었다.

“이런. 혼쭐을 낼 것처럼 굴더니 바로 풀어지는구나. 벌을 줄 때는 제대로 줘야 하는 것을.”

콱!

그 말과 함께 크고 넓은 손이 갑작스럽게 에티의 양 가슴을 움켜쥔 건 말이다.

“흐앙!”

에티가 놀라 헐떡이면서 고개를 앞으로 들었다. 그러자 침대 머리에 등을 댄 채, 얌전히 둘의 짓을 지


켜보고 있던 가웨인이 앞으로 숙여 두 손으로 가슴을 강하게 주물렀다.

그럴 때마다 저릿저릿한 감각이 피어올랐고, 시원한 감각과 함께 젖꼭지 끝이 눌리면서 무언가가 빠


져나갔다. 젖물이었다. 에티가 그 배출감과 동반한 쾌감에 헐떡이더니 아예 그 팔에 제 팔을 얹고 일
어나 얼굴을 비벼 댔다.

“아, 아버, 아버니임.”

젖물, 젖물이 비어요. 그러면―,

달싹이는 애원에도 가웨인은 물론 폴란 역시 멈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 가웨인이 가슴의 형태가


보이지 않을 만큼 힘을 줄 때마다 폴란이 맞춰 줄을 당겼고, 에티는 양쪽에서 치미는 자극에 어찌할
줄 몰랐다.

“하읏. 아, 아아. 흐으읏!”


퓻. 피슛. 주르륵.

건드리지도 않은 에티의 자지에서 투명한 물이 줄줄 흘렀고 , 후장과 보지 양 구멍에서도 저마다 애


액이 구슬과 함께 나와 핏핏 요란한 소리를 냈다. 그러면서도 수를 세지 않을 때마다 폴란이 타박하
듯 에티의 엉덩이를 찰싹 두드렸다.

그 자극에 안이 죄 울려 에티가 움찔거리면서도 더듬거리며 답했다.

“흐응, 아, 아, 여. 열?”

“저런. 틀렸어. 일곱이야.”

후장은 셋, 보지는 넷.

그러더니 맞춰야겠다면서 폴란이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 그럴 때마다 박혀 있는 구슬들이 저


마다 엇박자로 내벽을 긁어 댔고, 폴란이 그 상태에서 느긋하게 빼는 듯 굴다 멈추니 구멍들이 빼기
싫다는 듯 오물거리며 구슬을 더 안으로 물었다.

그 움직임에 폴란은 다른 손으로 아까부터 벌떡 서서 질질 물을 흘리는 자지를 쓸어 대야 했다.

당장이라도 처박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 말이다.

그사이 가웨인 역시도 흐트러지는 에티의 꼴을 느긋이 감상하다 치밀어 오르는 성감에 결국 에티를
잡아 상체를 일으켰다.

“흐으읏.”

제 팔에 양 겨드랑이가 잡혀 들린 에티가 지속된 쾌감에 반쯤 울 것처럼 입술을 우물거린다 . 곧 가웨


인이 잔뜩 주물려 부푼 젖꼭지를 가슴째로 크게 물어 빨았다.

에티의 몸이 파드득 떨렸다.

“아, 아! 아흐으! 히이잇!”

찌익. 츄읍. 츄으으읍! 첩! 쩝!

가웨인은 일부러 요란스럽게 빨며 건드리지 않은 다른 가슴은 겨드랑이를 잡은 채 , 엄지를 길게 뻗


어 젖꼭지를 튕겨 댔다.

그것만으로 튕긴 젖꼭지에서 젖물이 맺혀 줄줄 흘렀고, 폴란 역시 얌전히 있지 않고 힘주어 줄을 당


겼다. 양쪽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자극에 에티의 눈이 절로 흐려지고 입이 벌어졌다.

그러면서도 끝끝내 완전히 굴복하지 않고 가닥가닥 남은 이성을 끌어모아 중얼거렸다.

“안, 안 돼애. 마레드가, 먹을, 먹을 게에, 흐으응!”

그 순간, 폴란이 아직도 마레드 얘기 할 생각이 남았느냐며 손에 힘을 주더니 확 아래로 당겼다.

쯔브브븟, 퐁! 퐁! 쯔퐁!

“아! 아앙! 아악! 히아악!”

구슬들이 내벽과 질벽을 거세게 긁어 나갔다. 한 번에, 그리고 질벽과 내벽의 얇은 간격을 두고 드득
거리며 내려가는 구슬의 감촉이 선명했다.
가웨인과 폴란의 자지 모양대로 만들어진 두 길이었으나 , 씹는 것에 버릇을 둔 덕에 들어오는 것들
마다 모양을 덧그리는 야한 구멍이었다.

구슬들을 모두 뱉어 낸 두 구멍이 크게 옴칠거리면서 도로 씹을 것을 달라 아우성이었고 , 에티는 날


카로운 교성과 함께 절정에 달한 듯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젖꼭지에서는 절정으로 인해 젖물이 튀듯이 터져 나와 가웨인의 얼굴을 적신 상태였다.

가웨인은 더러워진 얼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빨아들여 젖물이 텅 빈 에티의 가슴을 뱉어 냈


다.

“안타깝게도 이쪽은 줄 젖이 없겠구나, 아가.”

그러자 폴란이 자지를 쓸던 손을 뒤에서 뻗어 에티의 남은 가슴을 잡아 힘을 줘 주물렀다.

“흐으응! 아, 히잇!”

가슴을 압박하며 젖꼭지를 잡아 비틀기 무섭게 안에 들어찬 젖물이 줄줄 흐르더니 , 이내 똑똑 소리


를 내고 끊어졌다.

“여기도 이젠 없어. 부인님.”

그렇게 양 가슴이 쥐어짜인 에티가 애원하듯 두 사내를 바라보았다.

“에, 티가 잘못, 잘못했어요.”

더듬거리면서 잘못을 시인하기 무섭게 폴란이 기다렸다는 듯 에티의 턱을 잡아 뒤로 돌리곤 시선을


맞췄다. 짙은 흥분으로 푸른 눈이 깊은 심해처럼 변해 저를 삼킬 것 같아 에티의 숨이 멈췄다가 천천
히 내쉬어졌다.

폴란이 숨을 빼앗고 싶어 입술을 맞추고 혀로 입 안을 난잡하게 쓱 헤집은 뒤 떨어졌다.

“뭘 잘못했는지 말해 봐.”

방금 입맞춤의 여운으로 잠시 몽롱해진 에티의 눈이 느릿하게 깜빡인다 . 그사이 가웨인의 양손이 미


끄러지듯 옆구리를 타고 내려가 벌어져서 다물리지 않는 두 구멍을 한 번에 쑤석였다.

찌그극. 쯔어억!

구슬과 다르게 가웨인의 손은 손가락 하나도 두껍고 단련한 만큼 마디가 거칠었다 . 그래서 몇 번 헤
집고 쑤석대는 걸로도 내벽이나 질벽 모두가 찌르륵 하고 자극을 받아 에티의 몸에 다시 불을 붙였
다.

“히읏! 아, 아흑! 잠, 히잇!”

쩔벅. 쩍! 쯔억. 쩌걱.

보지와 후장 모두 굵은 손가락이 셋이나 박힌 채 연신 엇박자로 찔렸다가 가위질해서 벌어지길 반복


했다. 보지와 후장이 다른 방향으로 벌어지는 감각에 에티가 고개를 저었으나, 폴란이 턱을 잡아 억
지로 시선을 맞췄다.

뭉근한 쾌감에 들떠서 어찌할 줄 모르는 그 얼굴을 즐기며, 폴란이 다시금 속삭였다.

“부인님. 대답해야지. 우리 모르게 뭘 잘못했어. 응?”

“흣, 아, 잠, 깐만, 멈춰, 흐읏, 아힛!”


“멈추긴. 대답 안 하면 더 할 텐데? 아직도 생각할 정신이 있나 보다.”

그러면―,

폴란의 손이 미끄러지듯 내려와 에티의 자지를 문질렀다.

“이 귀여운 자지도 쥐어짜 내서 아무것도 안 나오게 만들어 줄까? 그래야 대답하려나.”

“아, 아아. 말, 말할, 게요. 제발. 흐읏. 자지랑 구멍, 망, 망가져어.”

에티는 제 자지를 잡아 능수능란하게 문질러 대는 폴란에 결국 헐떡이면서 말을 늘어놓았다.

“마, 마레드가…….”

“마레드?”

그러면서 이어진 말에 폴란과 가웨인은 어느새 에티의 자지와 구멍들을 쑤시는 걸 관두고 그가 늘어
놓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런데 집중할수록 가관도 아니었다.

“마레드가, 내 자식이 아닌 아버지의 자식 같았다고?”

“……흐윽. 훌쩍.”

에티가 콧등이 빨개질 정도로 훌쩍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폴란을 닮은 곳이 있는지 찾고 있었다는 소리구나 . 유모에게 폴란의 성장사를


물어보면서.”

“네, 네에.”

둘은 에티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흘렸다.

그런 답도 없는 짓을 해 대고 있었다니.

그도 그럴 게, 마레드는 어차피 호적상 폴란의 자식이었고, 가웨인은 그의 할아버지가 될 수밖에 없


었다.

거기다 같은 피를 타고났는데, 아들이 할아버지를 닮는 게 무엇이 문제겠는가?

그리고 이런 말 하면 조금 웃긴 이야기겠지만……,

“내가 늙으면 아버지랑 비슷해질 거야, 에티. 외형적으로는.”

머리 형태나 습관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본디 레드힐 가문의 피가 워낙 강한 탓에 , 대부분은 그 외형


들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었다.

당장 레드힐 가문의 전대 가주들이 있는 초상화만 봐도 오히려 다른 점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에티는 둘의 말에도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는 듯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 거기다 밖에서 레드
힐 가문에 대해 읊어 대는 소문들이 있다 보니 간과할 수도 없었다.

사교계에 떠도는 온갖 소문과 추측, 그리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들.

대부분 거짓이지만 개중엔 진실과 유사한 것이 있었고 , 에티에겐 자신이 레드힐 가문의 대를 잇는
역할을 갖고 있으나 아직도 가문의 수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마음 한구석에 남겨 두고 있었다.
이름뿐인 귀족이 된 지금까지도.

가웨인과 폴란은 듣자마자 자신들이 사교계에 드나들지 않으니 제멋대로 구는 귀족들의 행태에 입
꼬리를 비틀었다.

적당한 때를 노려 한 번 더 뒤집어 주는 게 좋을 듯했다. 이런 식으로 뒤에서 같잖은 짓을 벌인다면


말이다.

가웨인은 황실을, 폴란은 귀족들을 뒤집을 생각을 하면서 불안해하는 에티를 내려다보았다.

저 작은 머리로 그래도 열심히 생각했을 걸 떠올리니, 그 노력이 가상하기도 하고 심술 대신 사랑스


러움이 묻어 나왔다.

가웨인과 폴란은 같은 마음으로 에티를 보다 살짝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보았다 . 짧은 시선 교환


을 끝으로 서로의 속을 읽어 낸 둘이 다정하게 에티를 잡아 가운데로 끌었다.

그러곤 에티의 팔을 들어 각자 어깨를 하나씩 걸치게 한 뒤, 반쯤 몸을 일으켰다.

두 사내가 에티의 도톰하게 부푼 가슴과 자지를 주무르면서 속삭였다.

“정 그러면 이렇게 할까?”

“네? 어떻, 흐으응!”

출산하면서 흐물흐물해지고 살짝 살이 늘어진 에티의 보지를 가웨인의 긴 손가락이 파고들었다.

손끝에 붉은 기가 감도는 반투명한 크림이 묻었으나, 이미 폴란이 구슬들로 한참 쑤석인 탓에 다물


리지 않아 벌어진 틈으로 애액이 뭉텅뭉텅 흘러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 오히려 달뜨기만 해져 에
티의 다리가 절로 열렸다.

벌어진 다리 하나가 가웨인의 튼튼한 팔에 걸쳐지면서 안이 열렸고 , 그 틈으로 눅진눅진한 길을 헤


집을 뜨거운 자지 끝이 닿았다.

닿자마자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가 머리 하나가 날름 삼켜졌다.

“아앙! 아, 아버, 니임.”

에티가 머리보다 더 굵을 기둥을 삼키고 싶어 움찔거렸으나, 가웨인은 그 이상 넣지 않고 폴란을 바


라보았다.

폴란이 남은 에티의 다리 하나를 팔에 걸쳤다. 그러자 몸이 허공에 들려 에티가 작게 비명을 질렀으


나, 곧 그 비명이 흡 하고 들어갔다.

폴란이 꺼떡이는 자지를 잡아 우물우물 씹어 대는 보지와 가웨인의 자지 틈을 문질렀기 때문이다.

에티가 본능적으로 다음 단계를 알아채곤 불안한 얼굴로 다급하게 가웨인을 바라보았다.

“아, 아버님. 안, 안 돼요. 제발, 보, 지에……,”

“쉬이. 잘 생각해 보거라. 에티. 하나씩만 물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면, 차라리 자지 둘을 다 받아 내어


임신하면 되지 않겠니?”

그럼 둘 모두를 닮지 않겠느냐 속삭이자 에티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쉬이 넘어오


지 않았다.

폴란이 거기에 덧붙였다.


“걱정하지 마. 다 안 넣고 머리만 넣어 줄게. 그 정돈 삼킬 수 있을 거야. 넣으려면 하나만 깊게 넣어
서 헤집어 줄게. 응?”

살살 어르면서 한 손은 에티를 단단히 잡아 주고, 다른 손은 에티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것처럼 봉


긋한 가슴을 잡아 주물렀다.

그것만으로도 에티의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고, 그 틈을 타 폴란이 자지 끝을 보지에 쑥 집어넣었다.

“하으응!”

이미 머리가 들어간 가운데 다시 머리가 들이밀어지는 것에 보지가 양쪽으로 쩍 벌어지는 느낌이 선


뜩했다. 가웨인이 두꺼운 손가락으로 보지를 쑤셔 가위질해서 벌리는 것보다도 더 넓게 열리는 기분
이었다.

에티가 파드득 떨면서 다가올 고통에 입술을 깨무는 그 순간이었다.

저릿저릿.

“흐으읏. 하악?”

갑자기 보지 안쪽에서부터 열감이 느껴졌다. 이어 곧 녹아내릴 것처럼 안이 간지럽고 따끔따끔하다


가 이내는 마비된 것처럼 감각이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아, 아아?”

에티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의아한 소리를 내자마자 폴란과 가웨인이 기다렸다는 듯 허리를 움직
였다.

쯔그극. 쩍. 찌걱!

두 자지를 뒤로 물리지 않은 상태에서 머리만 얕게 더 집어넣었다 빼내는데 , 에티가 생각보다 느껴


지지 않는 통증에 저도 모르게 아래를 바라보았다.

매끈한 배꼽 아래, 제 보지를 두 자지의 기둥이 옆으로 기울어진 채 물려 있었다.

“아프지, 않지?”

폴란의 물음에 에티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가웨인이 좀 더 넣어도 괜찮겠다면서 허리
를 더 깊숙이 파고들었고, 자지가 들어오는 건 느껴지지만 통증 대신 뭉근하게 파고드는 그 압박감
에 에티가 어찌할 줄 모르는 얼굴을 했다.

그 꼴이 제법 귀엽기도 한 폴란이 실소하며 저 역시 마저 허리를 움직였다. 그래도 한 번에 깊이 들어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적당히 번갈아 가면서 들썩였고, 그럴 때마다 작게 흔들리는 에티의 젖꼭지
를 잡아 가볍게 물었다.

쪽쪽 빨아 대니 아래에서 치미는 뭉근한 쾌감보다 예리한지 에티가 금방 흐무러진 표정을 지었다.

가웨인 역시 반대쪽 젖꼭지를 잡아 물어 가볍게 빨아 올렸다.

다 비어진 젖물이 어느새 차올랐는지, 찔끔거리며 입 안에 들어오는 젖물과 에티의 교성에 두 사내


가 그 얼굴을 바라보면서 입과 허리를 분주하게 움직였다.

에티가 두 팔을 사내들의 목에 감아 댄 채 작게 칭얼거렸다.

“흑, 아, 파요. 젖이, 흐읏, 다, 다 비었어요. 흐으응!”


“쭈웁. 아프기만 하진 않잖아. 부인님. 부인 자지가 서서 물을 질질 흘리는데. 거짓말할 거야?”

“거짓, 말 아닌데에. 흐으응! 아! 아기가 먹어야 하는, 힛!”

그 순간 가웨인이 쭉 빨아올리는 걸 관두고 이를 세워 짓씹었다. 찌릿한 통증에 에티가 화들짝 놀라


가웨인을 바라보자, 가웨인이 조금 차가운 눈빛으로 에티를 바라보며 말했다.

“벌써 잊어버린 게냐, 에티? 이 신방에 있을 땐 누굴 먼저 생각하라고 했지?”

그 말에 에티가 저도 모르게 숨을 참다가 나직이 답했다.

“주, 주인님과 도, 도련님. 아니, 그 아, 아버님과 부군을, 생각, 해야 한다고……,”

그러자 폴란이 에티의 귓불에 입술을 맞추면서 속삭였다.

“아버지, 너무 겁주지 마세요. 보지가 부들거리면서 떨어 대잖아요. 자, 혀 내밀어 봐. 에티. 응?”

폴란의 말에 에티가 입술을 벌리고 혀를 내밀자, 폴란은 그 혀를 입술로 쪽쪽 빨고 혀끝으로 문질러


대었다. 그러다 에티가 콧소리를 내기 무섭게 곧 입을 크게 벌려 에티의 입술을 덮고 혀로 그 안을 마
구잡이로 헤집어 댔다.

보지를 헤집는 손과 마찬가지로 여린 점막을 거칠게 헤집어 대는 혀에 에티가 숨 쉬는 것도 잊고 할


딱였다. 혀를 빨리는 게 꼭 자지를 빠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 입을 맞추고 떨어지니, 이번엔 가웨인이 턱을 잡고 돌려 그 입술을 포개었다.

폴란과 마찬가지로 큰 입에 넓고 긴 혀를 가진 가웨인은 혀를 빠는 것보다는 치열을 훑고 , 에티의 혀


아랫부분을 세게 문질러 주었다.

혓바닥보다 혀 아래쪽이 더 자극이 가는 걸 잘 아는지라, 그렇게 문지르고 난 다음에야 혀만 밖으로


끄집어내 빨아 댔다.

부드럽고 다정한 폴란과 달리 가웨인은 완급 조절을 해 가면서 에티를 다루었고 , 뿌리가 뽑힐 만큼


강하게 입심을 줄 때마다 에티는 저도 모르게 구멍이란 구멍을 움찔움찔 조여 댔다.

그렇게 두 사내가 번갈아 가면서 에티의 입술을 탐하고, 혀가 쪽쪽 빨리면서 금방 노곤해진 에티의
보지가 이젠 두 자지의 굵은 기둥까지는 제법 첩첩대며 잘 빨아 댔다.

폴란이 그렇게 쑤석이던 자지를 훅 빼내자, 가웨인이 기다렸다는 듯 뿌리까지 쾅 박아 넣었다.

“흐아앙!”

고통은 덜해도 압박감과 아기집 부근까지 짓눌러 대는 자지의 감각이 선뜩해 , 정신이 아릿할 만큼
신경이 빠르게 타들어 갔다.

그 상태로 가웨인이 작정하고 세게 여러 번 튕기니 벌어졌던 보짓살이 자지에 맞춰 살살 입을 다물


어 간살을 떨었다.

가웨인은 제법 잘 다물리는 보지의 신축성에 입술 끝을 말아 올리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 정도면 괜찮구나. 에티. 할 만하지 않겠느냐?”

보지와 후장으로 자지 둘씩 물리는 것도.

만일 여기 다른 이들이 있다면 말도 안 된다고 학을 뗐겠지만, 이미 쾌감에 반쯤 굴복한 에티는 가웨


인과 폴란의 말이라면 금방 수긍하는 경향이 있었다.
거기다 답을 재촉하듯 이번엔 폴란이 후장 쪽으로 자지를 훅 밀어 넣었다 . 보지만 예뻐하느라 외면
당한 후장이 기다렸다는 듯 자지를 짓씹어 대며 쪽쪽 빠는데, 폴란이 긴 한숨과 더불어 쭈욱 허리를
물렸다가 콱 박아 넣었다.

그렇게 양쪽 구멍을 자지 하나씩 쑤석이고 안쪽 살을 긁어 대는데 , 그것만으로도 얕은 쾌감이 빠르


게 쌓여 몸에 열이 고였다.

“흐응. 흐으읏. 으응. 아앙!”

자지가 점점 빠르게 구멍들을 헤집어 대면서 기어이 안에 고인 애액을 긁어냈다.

에티가 헐떡이면서 어찌할 줄 모르고 흩어지다가 이젠 마레드가 먹을 것이 없다며 울어 대던 그 가


슴을 제 손으로 잡아 주물러 댔다.

성감이 일정 이상 오른 태가 역력해, 그 틈을 노려 폴란이 물었다.

“어때, 좋았지? 에티.”

그렇다고 해. 그렇게만 하면 네가 원하는 걸 줄게.

“……흐으읏. 으응.”

에티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폴란은 기다렸다는 듯 후장을 헤집어 잔뜩 열이 받은 자지를


꺼내었다.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나온 자지를 이미 자지 하나를 문 보지에 문질러 대자 에티가 흥분에 들뜬


얼굴을 하면서도 미약한 불안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그 불안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는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흔들어 댔다.

그사이 폴란은 에티가 보이지 않도록 팔을 움직여, 침대 베개 밑을 더듬었다.

거기엔 작은 원형의 통 하나가 있었는데, 엄지로 통 위를 문지르자마자 어렵지 않게 열리면서 내용


물이 드러났다.

이미 퍼낸 흔적이 있는, 붉은 기 어린 반투명한 크림은 미약이 아주 조금 들어 있는 근육 이완 성분의


크림이었다.

신방을 꾸리면서 하녀장과 집사장이 각종 윤활용 크림들을 준비해 두었는데, 그중 하나였다.

본래는 잦은 성교로 구멍이 부었을 때 통증을 완화시킬 용도로 쓰이는 것이지만 , 적당량 이상을 쓰
면 미약 효과가 좀 더 강해지면서 성교를 즐기기가 좋았다.

에티는 모르겠지만, 예전 처음 신방에서 셋이 들러붙을 때 에티가 기절한 뒤, 퉁퉁 부운 후장을 열어


쓰면서 자주 이용한 것이었다.

폴란은 그 크림을 잔뜩 덜어 낸 뒤, 자신이 자지로 한번 길을 내어 동그랗게 열린 후장에 대고 문질렀


다.

이미 보지에 정신이 팔릴 대로 팔린 에티는 후장에 뭔가 들어가는 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엉덩이를


흔들어 대며 자지를 하나 더 씹어 내려 야단이었고, 질척이는 애액의 도움을 받아 기어이 폴란의 자
지를 삼키는 데 성공했다.

이미 자리를 차지한 가웨인의 것을 밀어 내고 폴란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그 압박감이 있는데 , 에


티는 흥분인지 아니면 크림 때문인지 이성이 멀어져 본능적으로 교성을 내질렀다.
“아, 아! 조아, 조아요오. 보지, 보지로 자지가, 자지가아……,”

꾸득꾸득 살이 억지로 열리면서 자지가 점점 밀고 들어오는 것에 아기집이 절로 욱신거렸다.

조금이라도 질벽을 보호하고자 에티의 몸이 본능적으로 애액을 줄줄 쏟아 냈고 , 그걸 잔뜩 받은 자


지가 기다렸다는 듯 안으로 더 파고들었다. 이윽고 두 자지를 절반 이상 문 보지에 에티가 울상을 지
었다.

“느, 늘어나아.”

“맞아. 자지 둘이나, 먹어서 보지가 아주 넓어, 졌지.”

“배에 힘을 줘, 보렴. 그렇지.”

“으흐으응!”

둘은 에티의 속살이 익숙해질 때까진 움직이지 않을 작정인지 얌전히 있었다 . 오로지 에티만 두 사
내의 몸에 끼어 움직일 수 있었는데, 가웨인의 말대로 배에 힘을 주자마자 에티가 학, 숨을 내뱉었다.

배에 힘을 주기 무섭게 내벽과 질벽이 벌어진 만큼 다시 다물기 위해 본능적으로 좁아지기 시작했


다. 그 순간 물고 있던 자지들이 좁아진 질벽을 튕기듯 저마다 불끈거렸고, 그 얕은 움직임이 전류가
되어 에티의 몸을 관통했다.

그리고 그 자극으로 인해 몸이 저절로 굳어지면서 배에 힘을 주지 않고 싶어도 다시 힘이 들어가고 ,


더불어 자지가 또 그 움직임에 맞춰 들썩였다.

“힛, 아, 움직, 움직여, 아으!”

에티가 어찌할 줄 모르는 눈을 하면서도 연신 가슴을 들썩였다,

폴란과 가웨인 모두가 그런 에티를 바라보며 턱에 바짝 힘을 주곤 몰려오는 사정 욕구를 내리눌렀


다.

“큭. 하아. 조여.”

“후우. 잘, 무는구나. 아가.”

수십 수백에 가까울 정도의 씹질을 해 댔기 때문인지 조이는 것조차도 무작정 힘이 들어가는 게 아


니라, 자지를 짜내어 좆물을 빨기 위한 것처럼 쫀득하게 붙어 아찔했다.

당장이라도 연신 찧어 대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싶다가도, 한편으론 이 조임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을


만큼.

두 사내가 똑같이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에티는 손 하나를 내려 아랫배를 문질렀다.

기분 탓인지 아랫배가 부푼 것도 같았고, 힘을 조금 주기 무섭게 안쪽이 꿈틀대는 게 느껴졌다.

“이상, 흐읏, 이, 상해요. 아, 아버님, 구멍이, 늘어나, 고, 배 안이―,”

에티는 제 몸이 되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변한 것 같아 몸은 들뜨면서도 머릿속은 어지럽게 헝클어


졌다.

‘이러다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지? 내 몸에 질리면 어떡하지?’

한번 떠오른 불안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고 , 몸이 다른 의미로 긴장하기 시작하자 폴


란과 가웨인이 냉큼 그런 에티의 양쪽 뺨에 입술을 바짝 붙였다.
“괜찮아. 쫀쫀하게 잘 물잖아. 찢어지지도 않았어. 에티.”

폴란이 다정하게 속삭이면서 조금이라도 쾌감을 끌어 올리게 하고 싶어 후장에 쑤신 손가락을 점점


늘리고 예민한 지점을 골라 사정없이 문질러 댔다.

“으흐응!”

찌릿찌릿한 쾌감이 밀려오면서 에티의 눈가가 물기를 머금어 물러지기 시작했고 , 가웨인이 그 눈물
을 핥아 대면서 아주 천천히 허리 짓을 시작했다.

둘을 물어 빡빡하기 그지없는 보지였으나,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의 인내 덕분인지 자지 모


양대로 길이 터져 생각보다 여유로웠다. 물론 입구만 그럴 뿐이지, 질벽은 쫀득하게 붙어 오는지라
살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찰싹 붙는 소리가 안에서 울렸다.

쯔윽. 즈으윽. 찌극.

에티는 후장에서 찌르르 울리는 쾌감에 가웨인의 움직임을 알아챘으면서도 퍽 얌전하게 반응했다 .
그리고 점점 자지 하나가 깊게 들어갔다 빠져나갈 때마다 안이 크게 벌어져서 그런지 공기 드나드는
소리까지 겹쳐져 나왔다.

퓨욱. 쯔푹. 쯔퓻.

마치 다시 찔러 넣으라는 것처럼 들리는 노골적인 소리에 , 에티가 콧소리를 내며 허리를 슬쩍 앞뒤


로 흔들었다. 그 꼴이 제법 귀여워 얌전히 있던 폴란이 돌연 자지를 물렸다가 가웨인이 치댈 때 맞춰
찔렀다.

쯔푸픗!

“하응!”

두 자지가 한 번에 찔러 오면서 잠시 좁아졌던 질벽이 확 벌어지는 것에 에티의 두 눈이 더할 나위 없


이 커졌다.

“아학, 하, 하악!”

숨을 다급하게 들이쉬려는 것에 폴란이 달라붙어 입술을 맞추곤 숨을 나눠 주었다 . 그러면서도 허리


는 멈추지 않았고, 그렇게 몇 번 찌르기 무섭게 에티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후장에 쑤셔 넣은 손가락이 잘릴 것처럼 조여들었고, 보지도 파르륵 떨면서 자지 둘을 쭈웁 빨아 댔


다.

폴란과 가웨인은 그 반응에 바로 알아차렸다.

이 음탕한 에티가 드디어 완전히 풀어졌음을.

그래서 둘은 그 상태로 뒤에 있는 침대 쪽으로 에티를 눕힌 뒤, 양옆에서 작정하고 좆질을 시작했다.

쯔퍽. 쩍! 쩍! 쯔붓! 쯔걱!

살이 밀리고 씹히는 소리가 접합부에서 요란하게 터져 나왔고 , 폴란이 입술을 떼자마자 에티의 입에
서 교성이 쏟아졌다.

“흐앙! 아, 아! 안 돼, 보지, 에티, 보지, 흐응! 앙! 아아!”

찢어져. 벌어져요. 망가져어.


훌쩍거리면서도 요망한 속살은 자지에 간살을 떨며 더 안으로 들어오길 바랐다.

마음 같아선 아기집까지 같이 찔러 망가뜨리고 싶은 두 사람이었으나 , 가닥가닥한 이성을 붙들어 중


간까진 같이 드나들되, 아기집 부근은 번갈아 가면서 콩콩 쳐 댔다.

그것만으로도 에티의 입술에서 혀가 삐죽 나오고 눈이 확 풀려 뒤로 넘어갔다.

속살에 이빨이라도 생긴 것처럼 빠듯하게 조이는 것에 둘은 저마다 턱에 힘을 주었다.

사정이 코앞이었다.

더는 무를 수 없어 둘의 허리가 연신 빠르게 짓쳐 댔다.

“큭. 간다.”

“다, 마시거라.”

이윽고 둘이 꼭 맞춘 것처럼 중간까지만 박은 채 허리를 얕게 튕겼다. 안에서 부욱, 찢어지는 것처럼


두 요도구에서 좆물이 터져 나왔고, 그것이 길게 쏘아져 아기집이 있는 부근까지 세게 두드렸다.

“흐아아앙!”

에티가 벌어진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 대면서 비명과도 같은 교성을 터뜨렸다 . 에티의 자지가 위로
바짝 치켜세워진 채 벌벌 떨었는데, 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마른 절정이었다.

“하학. 하윽. 하, 아. 아. 으흐.”

에티는 두 사내에게 잡힌 채 간헐적으로 몸을 떨었다.

일반적인 절정과 달리 마른 절정인 상태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의 감각들이 예민해져 바로 반


응이 왔다. 덕분에 두 자지에서 좆물이 그칠 때까지 질벽이 연신 울렁대며 쾌감을 유지했다.

에티는 사정이 끝나 자지들이 쑥 빠져나오고 나서도 한참 들뜬 몸을 가누지 못했고 , 보지는 이전보


다 훨씬 더 벌어져서 거짓말 조금 보태어 손도 넣을 정도였다.

“하아. 예쁘네. 여기, 주먹도 들어가겠다. 응?”

“흐, 흐읏. 흐응. 응.”

에티가 울상을 지었다. 사실 그사이에도 보지는 야금야금 벌어진 구멍을 조이고 있었고 , 가웨인은
그 틈으로 크림을 덜어 내어 다시 발라 주었다.

“흐앗! 아, 안 돼, 아, 아버님. 흐으응! 아응!”

이전과는 달리 절정인 상태에 잔뜩 예민해진 질벽이 크림을 바르기 무섭게 흡수하는지 바로 신호가
왔다. 에티가 고개를 흔들어 대면서 긁어 달라고 애원했으나, 가웨인은 보채는 에티를 무시한 채 크
림이 완전히 흡수되도록 질벽에 골고루 발랐다.

그러면서도 안에 들어찬 좆물은 더 품으라는 듯 밀어 넣었는데, 그걸 보던 폴란이 입술을 비틀었다.

“아버지도 참. 다물라는 건지, 벌리라는 건지. 심술이 심하세요.”

가웨인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폴란은 연신 헐떡이면서 다리를 오므리려 드는 에티에게 속삭였다.

“무서워, 안 다물릴까 봐?”

에티가 고개를 끄덕이자 폴란이 크림을 다 흡수해 질척한 후장을 더듬으면서 말했다.

“그럼 억지로라도 다물리게 해야겠네. 여기에 자지 물려 줄게.”

후장에 자지가 박히면 자연히 보지가 눌려서 다물리지 않겠느냔 말에 에티가 눈을 껌벅였다.

가웨인이 폴란의 수작에 실소를 흘렸다.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건지.

그러면서 폴란은 싼 게 무색하리만큼 다시 벌떡 세운 자지를 에티의 후장 부근에 문질러 댔다.

아직 덜 가신 흥분 탓인지 에티는 자지를 비비자마자 좋다고 주름을 벌름댔고 , 이내 자지 하나를 찹


찹대며 빨아 댔다.

“흐으으응!”

고양이처럼 긴 울음소리를 내며 에티가 자지 하나를 물고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 뿌리까지 삼켜 그


모양을 덧그리는 것처럼 내벽으로 주무르고, 이윽고 그게 폴란의 것인 걸 확인하곤 안도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쭈윽.

“흐읏? 아!”

후장 입구의 주름을 누르면서 무언가 또 들어오는 감각에 에티가 고개를 돌려 가웨인을 바라보았다.

가웨인은 뭉근하게 웃으면서 폴란을 흉내 내듯 부드럽게 속삭였다.

“보지에 둘을 물렸으니, 후장 보지도 둘을 물려야 하지 않겠니.”

“아, 아버, 아버니, 흐으으응긋!”

에티가 말도 되지 못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뒤틀었다. 보지와 다르게 후장은 애액이 줄줄 흘러넘치


진 않는다. 덕분에 살이 헤집어지고 열리는 감각이 더 노골적이었는데, 다행인 건 에티의 몸이 풀어
질 만큼 풀렸단 점이었다.

거기다 폴란이 크림을 아낌없이 집어넣은 것인지, 내벽에 흡수하고도 남은 것이 미끈하게 벽을 만들


어 자지를 드나들기 쉽도록 만들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말이다.

“아, 아, 아! 히아, 아!”

에티로서는 보지 때와 달리 노골적으로 주름을 헤집고 벌리는 것에 헐떡였다.

고통은 줄더라도 주름이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하게 벌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 뜨끈뜨끈한 살덩이


가 안에서 비벼져 파고드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미칠 노릇이었다.
이러다 구멍이란 구멍들은 전부 벌어져서 영영 다물리지 않을 것 같았다 . 미뤄뒀던 불안감이 다시
한번 엄습했는데, 웃긴 건 불안감만 치밀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우. 씹. 하아. 에티, 느껴져?”

내벽이, 자지 쪽쪽 빠는 거.

폴란이 먼저 길을 틔워 놓은 탓에 가웨인이 파고들 때마다 안쪽의 반응이 아주 적나라하게 느껴졌


다.

자지를 부드럽고 축축하게 빨아들이는 보지와 다르게 , 우둘투둘한 내벽은 마치 빨판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자지를 아프게 끌어당겼다.

느릿하지만 꾸준하게 밀고 들어간 가웨인의 자지가 반절 이상 들어찼다 . 이미 한계에 다다른 구멍은


자지를 받아들이기 무섭게 안에 들어선 폴란의 자지를 억지로 더 삼켰고 , 그 조임에 폴란은 물론 에
티까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헐떡였다.

그 상태에서 가웨인이 폴란에게 시선을 주고 옆으로 눕힌 뒤, 에티의 몸을 그 위로 엎드리게 방향을


바꿨다. 그러자마자 에티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개를 높이 들었다.

“흐, 으흣. 아, 하윽. 아, 찢, 어져, 요. 제발, 흐읏. 아. 아!!”

자지 둘이 물려 있는 상태에서 반 바퀴 돌아가자마자 내벽들이 죄 긁히면서 머리가 터질 정도로 강


한 자극이 쏟아졌다.

고통과 쾌감이 분간되지 않을 만큼의 자극이라 에티의 자지에서 찍 하고 물소리가 터져 나왔다.

에티만큼 폴란 역시도 비슷한 자극에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으나, 곧 자지 끝이 내벽 끝에 닿아 막혀


있는 줄 알았다가 밑에서 치고 오는 힘에 살짝 각도가 틀어진 걸 느꼈다. 여기서 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아채곤 허리를 슬쩍 띄웠다.

그러곤 가웨인이 좀 더 편한 자세로 자지를 찔러 넣는 데 맞춰 에티의 허리를 단단히 붙든 순간.

쩌거걱!

안에 살이 밀릴 대로 밀려 자지가 들어가선 안 될 부분까지 들어왔다.

폴란은 빨판처럼 빨아들이던 내벽이, 마치 보지처럼 부드럽고 미끈하게 빨아들이는 데 감탄했다. 말


만 후장 보지라고 여긴 이곳이 정말로 보지처럼 변해 자지를 조여 댄다.

아찔해서 사정이 치미는 걸 꾹 누르고 에티에게 속삭였다.

“큭, 하아. 느껴, 져? 에티. 지금 자지가, 결장까지 들어간 거.”

“하학! 학! 학!”

에티는 대답할 수 없었다.

정신이 나갈 정도의 벼락과도 같은 충격이 에티의 사지를 벌벌 떨게 했고 , 본능적으로 입을 벌려 숨


을 몰아쉬기만 했다.

“귀여워라. 개 같네. 내 부인.”

폴란은 벌어져 튀어나온 혀를 쪽쪽 빨면서 손을 내려 가여운 에티의 자지를 쓸었다 . 찌익 물을 흘려


질척해진 손가락으로 슬금슬금 자지 아래 보지를 문질렀다.
“그래도, 여기 다 물렸어. 에티.”

실상 다물렸다기보단 후장이 그만큼 벌어져 질벽이 억지로 눌려 닫힌 것이지만 , 어쨌든 닫힌 건 닫


힌 것이었다.

폴란은 에티의 후장을 뭉근하게 후비며, 가웨인의 움직임에 맞춰 엇박자로 헤집어 댔다.

에티는 처음엔 심장이 요란하게 쿵쿵 뛰고 쏟아지는 자극에 어찌할 줄 모르고 숨만 헐떡였으나 , 반


복되는 움직임에 크림의 효과가 다시 돌았는지 몸 전체에 감도는 쾌감으로 다시금 교성을 내질렀다.

쯔극. 쩍! 쩍! 푹! 쯔퍽! 푹!

자지 둘이 후장을 요란스럽게 후벼 댔다. 사이엔 크림인지, 좆물인지, 장에서 배어 나온 애액인지 알


수 없는 체액들이 거품처럼 흘렀고, 에티는 사지를 펄떡이면서 애원했다.

“시러, 어. 가, 가요. 아, 아아. 흐아, 안에. 안에에에.”

“몇 번이고 가. 응? 괜찮아. 훗. 우리도, 갈 테니까.”

“후우. 큭!”

쯔퍽! 푹! 푹!

가웨인과 폴란이 속도를 올렸다. 그러자 에티가 뇌를 찌르는 쾌감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히아악! 아! 악! 가, 갔어어! 아악! 싫어, 갔는데, 또! 흐악!”

교성과 비명을 오가는 높은 소리와 함께 구멍이 확 조여들었다.

마른 절정과 절정을 연달아 맛본 에티의 몸이 한계에 달했고, 가웨인과 폴란 역시도 이 이상은 버티


지 못했다. 그러곤 서로 시선을 나누더니 크게 허리를 물렸다가 에티의 후장에 쾅 들이박았다.

자지 둘이 뿌리까지 다다를 만큼 박히자마자 에티가 퍼덕이며 입을 벌렸다.

“……!!”

그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벌벌 떨었고, 가웨인과 폴란이 거기에 맞춰 참았던 욕구를 토해 냈다.

“크읏!”

“흐으윽!”

쯔푸푹! 퓨퓻! 퓨웃! 왈칵! 벌컥. 벌컥. 주르륵.

보지 안에 한참 쏟아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좆물이 줄지 않고 장벽 안에 콸콸 쏟아졌다.

한참 그리 쏟아 내다가 기절했는지 축 늘어진 에티를 본 가웨인이 먼저 떨어졌다.

쯔부웃. 퐁.

젖은 소리와 함께 자지가 빠져나오기 무섭게 그 빈틈으로 허연 좆물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 혹여


속이 다쳤을까 싶었으나, 다행히 피가 비치진 않았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할 필욘 있어 가웨인이 침대 옆에 둔 협탁을 열어 작은 병 하나를 집었다.


유백색의 내용물이 담긴 병은 찰과상에도 효과를 보이는 연고로서 크림과 같이 사용하면 바른 부위
를 자극해서 회복을 끌어올렸다.

특수한 약초들을 배합해서 만든 것으로, 황실에 진상될 만큼 매우 귀한 것이었다.

하지만 가웨인은 병의 내용물을 잔뜩 덜어 내 에티를 옆으로 눕히곤 보지에 크게 덧발라 주고 안까


지 들어갈 수 있도록 깊게 쑤셔 넣어 가볍게 휘저었다.

그러자 울컥거리면서 고여 있던 좆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는데, 그걸 본 폴란이 혀를 내둘렀다.

“이래 가지곤 씨물인지 연고인지 모르겠는데요.”

“상관없다. 피부에 스며들도록 발라 주면 바로 효과를 보이는 거니까.”

그 말대로 보지에 바르기 무섭게 기절한 에티의 의지와 다르게 질구가 찔끔대면서 눈에 보일 만큼
빠르게 다물어지기 시작했다.

“효과가 좋네요.”

“열에 민감한 약이니 따뜻할 때 더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아, 그래서…….”

가웨인이 왜 직접 그리 쑤셨는지 이해한 폴란이 저 역시 벌어진 후장을 닫게 해 주려 약을 받아 들다


잠시 고민했다.

“음? 왜 그러느냐.”

갑자기 얌전해진 아들의 반응에 가웨인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는 순간 , 폴란이 병에 든 연고를 자
지에 끼얹었다.

연고로 흠뻑 젖은 자지를 쥔 폴란이 에티의 다리 사이를 헤집어 대더니 말했다.

“할 거면 손가락보다야 안쪽까지 넣어 줄 수 있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마침 적격인 게 있는데.”

그러곤 좆물을 줄줄 흘려 대는 보지에 자지를 깊게 물려 준 뒤, 축 늘어진 에티의 몸을 들어 올렸다.

몸이 들린 에티의 후장이 울컥대면서 좆물을 쏟아 냈고 , 폴란은 가웨인에게 채근하듯 시선을 보냈


다.

가웨인은 폴란의 기가 막힌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곧 웃음이 터졌다. 그게 나쁘지 않다고 생


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곤 자신 역시도 폴란이 했던 것처럼 자지 위로 연고를 끼얹어, 보지를 차지한 폴란 대신 벌어진


후장을 다물려 주려 거들었다.

그렇게 가웨인과 폴란은 에티가 만족할 만큼 양 구멍에 잔뜩 좆물을 채워 넣었다.

누가 누구의 것인지 모를 만큼 진하고 덩어리진 하얀 물이 다물리지 않는 양 구멍 사이로 줄줄 흘러


내렸으나,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저 안 깊숙한 곳에 고인 좆물은 에티의 끊이지 않은 절정으로 속살이 우물대면서 맛보느라


밖으로 흐르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잔뜩 불붙은 둘은 그렇게 에티의 속살을 헤집고도 영 가라앉지 않아 , 나중엔 흐트러진 에티


를 두고 눈으로 훑어 대며 자지를 흔들어 댔다.
그다음엔 아예 에티의 얼굴과 가슴에 좆물을 직접 끼얹어 주기도 했는데 , 그렇게 온통 레드힐 가문
의 것이라는 태를 내고 나서야 둘은 어느 정도 열이 식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곤 반쯤 의식을 잃었음에도 벌어진 입술에 좆물이 닿자마자 오물대는 에티를 오래도록 머릿속
에 담았다.

***

그렇게 두 달이 흐른 어느 날.

에티가 요 며칠 기운이 없고 밥맛이 없다면서 끼니를 거르자마자 , 두 사내는 기다렸다는 듯 주치의


를 불렀다.

“축하드립니다. 작은주인마님. 이번에는 쌍생아입니다.”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고 주치의가 그리 말하자마자 에티가 활짝 웃으면서 가웨인과 폴란을 바라보


았다. 그러더니 양쪽 손을 하나씩 잡아 배 위로 올렸다.

한 달밖에 되지 않아 부풀지 않은 배였으나, 이미 그 안에 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에티는 잔뜩 들


떠 있었다.

“그것 봐. 말했잖아?”

“쌍둥이니 더 볼 것도 없겠군.”

더욱 레드힐 가문 핏줄 티가 날 거라면서, 가웨인과 폴란이 에티의 뺨에 입술을 맞췄다.

그러곤 속삭였다.

“오늘부터 안정기까진 또 손가락으로만 놀아야겠네. 우리 에티.”

“그래도 지루하진 않겠구나. 너는 구멍만 빨아도 좋아하니까. 그렇지?”

그 음란한 질문에 에티는 대답 대신 입술을 우물대며 둘을 바라보았다 . 질책과 더불어 미미한 흥분


이 실린 눈이 대신 답해 주고 있었다.

얼른 그렇게 예뻐해 달라고.

그 눈에 가웨인과 폴란이 기다렸다는 듯 에티를 들어 올렸고, 뒤에 놓인 침대로 성큼 다가갔다.

주치의는 기다렸다는 듯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침실 안은 젖은 소리와 함께


낯 뜨거운 교성으로 가득해졌다.

- 외전 完 -

구멍 신부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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