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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으로서의 정의

공정으로서의 정의
재서술

지 은 이 /존 롤즈
엮 은 이 /에 린 켈 리
옮 긴 이 /김 주 휘
펴 낸 이 /강 동 권
펴낸곳/(주)이학사

1판 1쇄 발행 / 201 6 년 9 월 10일
1판 3 쇄 발행 / 2 0 2 0 년 10월 3 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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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 (주)이학사, 2016, Printed in Seoul, Korea.


ISBN 978-89-6147-269-2 93340

JUSTICE AS FAIRNESS by John Rawls edited by Erin Kelly


Copyright© 仕le President and Fellows of Harvard College, 2001
All rights reserv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2016 by Ehak Publishing Co., Ltd.


All rights reserved.
Korean edition is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Harvard University Press, USA
through Bestun Korea Agenc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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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수 있 습 니 다 . (CIP제 어 번 호 : CIP2016020249)
존 롤즈
에린 켈리 엮음 I 김주휘 옮김

공정으로서의 정의
재서술
일러두기

1. 이 책 은 Jo h n Rawls, justice as Fairness: A Restatement, edited by E rin Kelly (The

Belknap Press of Harvard University Press, 2001)를 우 리 말 로 옮 긴 것 이 다 .

2. 각 주 는 원 서 의 순 서 를 그 대 로 따 랐 다 . 각 주 중 에 서 각 주 전 체 가 [ ]에 들어 있

는 것 은 엮 은 이 가 단 것 이 다 . *로 표 시 된 각 주 는 옮긴 이 의 부연 설 명 이 다 .
3. 원서의 이 탤 릭 체 는 고 딕 체 로 (이 탤 릭 체 중 도 서 명 은 『』로 ) 표 기 하 였 다 .

4. 부호의 쓰 임 은 다 음 과 같다 .

『j : 도서명

「」: 논문명

< >:. 그림 제 목

( ) :지은 이 의 부 연 설명

[ ]:옮긴이의 부연 설명
소중한 친구이자 귀한 동료,
버튼 드레븐Burton Dreben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나는 그에게 많은 것을 빚졌습니다.
엮은이 서문 / 9
서문 / 13

1부 근본관념들

§1. 정치철학의 네 가지 역할 / 21
§2.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 / 27
§3. 질서 정연한 사회라는 관념 / 33
§4. 기본 구조라는 관념 / 35
§5. 우리의 탐구의 한계 / 39
§6. 원초적 입장의 관념 / 42
§7.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라는 관념 / 49
§8. 근본 관념들 사이의 관계 / 59
§9. 공적 정당화 관념 / 61
§10. 반성적 평형의 관념 / 66

§11. 중첩적 합의의 관념 / 70

2부 정의의 원칙들

§12. 세 가지 기본 사항 / 83
§13. 정의의 두 원칙 / 88
§14. 분배적 정의의 문제 / 100

§15. 주제로서의 기본 구조: 첫째 종류의 근거 / 104


§16. 주제로서의 기본 구조: ■째 종류의 근거 / 107
§17. 누가 최소 수혜자인가? / 112
§18. 차등의 원칙의 의미 / 117
§19. 반례를 통한 반론들 / 126
§20. 정당한 기대치들, 권한,응분 / 135
§21. 천부적 재능을 공동 자산으로 보는 것에 대하여 / 139

§22. 분배적 정의와 응분에 대한 정리 / 143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3. 원초적 입장의 정립 / 151


§24. 정의의 여건 / 157
§25. 형식적 제약들과 무지의 베일 / 160
§26. 공적 이성의 관념 / 166
§27. 첫 번째 근본적 비교 / 174
§28. 논중의 구조와 최소 극대화 규칙 / 178
§29. 셋째 조건올 강조하는 논증 / 184
§30. 기본적 자유들의 우선성 / 190
§31. 불확실성 혐오에 대한 반론 / 192
§32.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의 재검토 / 200

§33. 둘째 조건을 강조하는 논증 / 206


§34. 두 번째 근본적 비교: 도입 / 214

§35. 공지성에 속하는 근거들 / 216


§36. 호혜성에 속하는 근거들 / 219
§37. 안정성에 속하는 근거들 / 222
§38.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 반대하는 근거들 / 225

§39. 평등에 대한 언급둘 / 231


§40. 결어 / 235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41. 재산 소유 민주주의: 도입 / 241


§42. 체제둘 사이의 몇 가지 기본적 차이 / 246

§43.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션의 관념들 / 249


§44. 입헌 민주주의 대 절차적 민주주의 / 257

§45.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 / 262


§46. 다른 기본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에 대한 부정 / 266
§47. 정치적 자유주의와 포괄적 자유주의의 차이 / 269
§48. 인두세와 자유의 우선성에 대한 주석 / 276
§49.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경제 제도들 / 279
§50. 기본 제도로서의 가족 / 284
§51. 기본재들의 지표의 유연성 / 293

§52. 맑스의 자유주의 비판에 대하여 / 306


§53. 여가 시간에 대한 간략한 언급 / 310
5부 안정성의 문제

§54. 정치적인 것의 영역 / 315

§55. 안정성의 문제 / 322


§56.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그릇된 방식으로 정치적인가? / 328

§57. 정치적 자유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 330


§58. 유토피아적이지 않은 중첩적 합의 / 334

§59. 합당한 도덕 심리 / 340


§60. 정치사회의 선 / 345

옮긴이의 말 / 353
찾아보기 / 359
엮은이 서문

존 롤즈John Rawls는 『
정의론』(1971)에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라고

명명된 정의관을 제안했다.1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따르면 가장 합당

한 정의의 원칙은 공정한 조건하에서 사람들의 상호 합의의 대상이

되는 원칙이다. 따라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사회계약의 관념으로부

터 정의론을 발전시킨다.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명시하는 원칙들은 기

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유주의적인 관점을 승인

하며,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가장 못사는 이들에게 이익이 될 경우에

만 허용한다.

롤즈는「
공정으로서의 정의: 형이상학적이 아니라 정치적인」(1985)

에서 자유주의적인 내용의 정의에 대한 설명이 정치적 관점으로 이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2 정치적 정의관은 정치

적 가치들에 의해 정당화되며, 보다 “포괄적인” 도덕적, 종교적 혹은

철학적 신념 체계의 일부로 제시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생각이『


1 A. Theory o f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71; rev. ed., 1999).

2 “Justice as Fairness: Political N o t M etaphysical”, Philosophy and Public Affairs 14(Summer


1985) :223-252.

엮은이 서문 9
치적 자유주의』야 93)의 중심에 있다3 자유로운 제도의 정치적 ■사회

적 조건하에서 우리는 뚜렷이 구별되고 양립 불가능한 다양한 신념

체계를 만나는데, 그것들 가운데 많은 것은 합당하다. 정치적 자유주

의는 어떻게 정치적 관점이 다양하고 심지어 상충되는 포괄적 신념

체계들과 어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

실”을 인정하고 그것에 응답한다. 즉 정치적 관점은 포괄적 신념 체계

들 사이의 중첩적 합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적 자유주의 관념을 발전시킴으로써 롤즈는 공정으로서의 정

의를 제시하고 옹호하는 방식을 수정하게 되 었 다 .『


정의론』
은 공정으

로서의 정의를 포괄적인 자유주의적 관점의 일부로 제시했지만, 이

재서술은 그것이 어떻게 정치적 자유주의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

는지를 보여준다. 사실 롤즈는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정치적 자유주의

의 가장 합당한 형태로 제시한다. 그렇게 하면서 그는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핵심적인 정의의 두 원칙을 위한 기본 논증을 수정한다.

이 책은 롤즈가 1980년대에 하버드에서 정기적으로 강의했던 정치

철학 강좌에서 비롯되 었다. 강의에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홉

스 , 로 크 ,루소, 칸트, 헤겔, 밀, 맑스 ) 의 저작에 대한 연구가 다루어졌

고 롤즈 자신의 핵심적인 견해도 제시되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대한 강의는 처 음 에 는 『
정의론』독해 과제를 보충하기 위해 수강생

들에게 문서로 배포되었다. 그 것 은 『


정의론』이 다루지 않은 문제들에

접근했고, 롤 즈 가 『
정의론』의 일부 논증에서 실수라고 여기게 된 것

을 교정했다. 후에 강의는 그 자체로 공정으로서의 정의론에 대한 다

3 Politicall^iberalismiH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1993).
소 완결적인 재서술로 제시되었고,1989년 즈음 원고는 현재의 형태

에 가까운 것으로 발전해 있었다.

롤즈는『
정치적 자유주의』
를 완성하면서 1"0년 대 초에 원고를 재

수정했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50이 추가된 것 외에는 1989년판과 크

게 다르지 않 다 .『
정치적 자유주의』
의 출판 이후 롤즈는 원래 이 재서

술의 4부가 될 예정이었던『
만민법』
을 포함해 여러 다른 저작으로 관

심을 돌렸다4 그중에는 현재 출판되어 있 는 『


정치적 자유주의』
의문

고판 서 문 「
하버마스에 대한 답변j 과 「
공적 이성 관념의 재조명」

있다.5 이미 출판된 형태에서만큼 언제나 완전히 전개되는 것은 아니

지만 이 저작들에 담긴 생각은 재서술에서도 발견된다.

롤즈는 병환으로 인해 계획했던 대로 최종 상태의 원고를 재수정할

수 없었다. 하지 만 원고의 대부분은 거의 완결된 상태였다. 4부와 5부

가 가장 미완의 상태인데, 만약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롤즈는 분명

각 절들을 보충하고 그것들을 앞의 세 부와 보다 완전히 통합시켰을

것이다. 4부는 보다 자세하고 독립적인 1-3부의 부록처럼 읽힌다. 5부

는 『
정의론』3부에서 제시된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안정성 논증을 재

정식화하려는 예비적 노력이다. 5부는 중첩적 합의의 관념을 이용해


정치적 자유주의』
와 보다 최근 저작들에서 추구했던 생각인 정치적

정의관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안정성을 논증한다. 비록 미완

U The LawofPeopks(Camhx\dge, Mass.:Harvard University Press, 1999).

5 “ Reply to H a b e rm a s” , 公厂 公 tf / of Philosophy 92 (March 1995): 132-180, rep rin ted in the

paperback e d itio n o f Political L / 公"•公//j•次?(1996); “ T he Idea o f P ub lic R eason R evisited” ,

University of Chicago L 公«"R 쯔


wV 씨64 (Summer 1997): 765 -807, reprinted in Collected Papers、ed.

Samuel Freeman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99),and in The Lmu,ofPeoples.

엮은이 서문 11
이지만4부와 5부는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위한 전체 논증에서 중요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다. 편집자는 이 책의 다른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4부와 5부를 거의 건드리지 않고 두기로 결정 했다. 다만 기본적인 구

분들을 먼저 소개하기 위해 일부 절의 순서를 조정했다. 지금의 §42는

원래 §5〇 뒤에 있었고 §47은 닭4 뒤에 있었다. §55와 §57은 위치가 바

뀌었으며 5부의 마지막 절이었던 §56이 그 사이에 삽입되었다.

이에 더하여 다음과 같은 수정이 이루어졌다. 4부 “만민법”에 대한

언급이 삭제되고,무지의 베일과 같은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이 추가

되었다. 이때 표 현 은 『
정의론』
과 『
정치적 자유주의』에서 가져왔으며,

그에 따라 이들 저작에 대한 각주를 추가해 괄호 안에 제시했다. 전반

적으로 변화를 가하는 데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수정을 최소한도로

하고 롤즈가 쓴 것의 실체를 바꾸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모든 변

화는 저자의 인지하에 이루어졌다.

원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았던 도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

고 있다. 특히 나와 함께 이 책을 만드는 데 세부적으로 관여한 조슈

아 코헨과 마드 롤즈에 게 감사한다. 그들의 비판과 많은 제안은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그리고 유용한 조언을 해준 아놀드 데이비슨, 바바

라 허먼, 퍼시 레닝, 라이오넬 맥퍼슨과 T . M . 스캔런에게도 감사를 표

하고 싶다.
서문

나는 이 책에서 두 가지를 목표로 한다. 하 나 는 『


정의론』
1에서 내가

제시했던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주요 관념들을 모호하게 만든 중대한

잘못을 교정하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저 관념들에 확신을 가지고 있

고 중요한 난점들에 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재정식

화에 착수한다. 나는 설명을 개선하고 실수를 교정하며 유용한 수정

을 가할 것이고,몇 가지 흔한 반론에 답을 제시하려 노력할 것이다.

많은 지점에서 논증이 수정되기도 한다.

또 다른 목 표 는 『
정의론』
에서 제시된 정의관과 1974년 이후 논문에

서 발견되는 주요 관념들을 하나의 통일된 진술로 결합시키는 것이

1 1975년에 나 는 『
정의론』(1971, 개정판 1999)의 최초 외국어 번역판을 위해 일부를 수정했
는데,그것은 이후 많은 외국어 번역판에는 반영되었지만 1999년까지 영어판에서는 그
렇지 못했다. 개정판의 출간으로 이 상황이 바로잡혔다(더 이상의 수정은 없다). 수정의
일부는 이 강의들에서 논의되는 문제들을 다루지만,이 강의들이 행해질 때에는 영어로
수정 내용을 접할 수 없었고 학생들은 초판만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이 재
서술에서『
정의론』에 대한 어떤 참조는 개정판에 없는 논의에 대한 것일 수 있다. 이 경
우 초판의 페이지를 제시했다. 다른 모든 페이지 참조는 개정판에 대한 것이다. 참조는
항상 절 번호를 포함하는데 이것은 두 판본에서 동일하다.

서문 13
다 .『
정의론』자체가 거의 600페이지에 달했고,(약 열 편의) 관련된

논문을 합하면 전체가 거의 1,000페이지에 이른다.2 게다가 이 논문들

은 완전히 양립되지도 않고, 다양한 관념 一 이를테면 중첩적 합의의


관념 一 의 서술상 애매함 때문에 분명하고 일관된 견해를 발견하기

가 어렵다. 이 논 문 들 과 『
정의론』이 어떻게 맞아떨어지며 어떤 방향

으로 수정 이 이루어지고 있고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들은 도움을 받아 마땅하다. 내가 지금 이해하는 대로의 공

정으로서의 정의를 그 모든 저작과 관련해 한곳에서 설명함으로써 그

러한 도움을 제공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나는 이 재정식화를 다소 완

결적 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2 참고로 보다 관련 있는 논문들은 다음과 같다. “ Reply to Ale>cander a n d M usg rav e” ,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公公(November 1974): 633-655; “A K a n tia n C o n c e p tio n o f
E q u a lity ”, Cambridge Review 96(1975): 94-99, reprinted as “A W ell-Ordered Society” in

Philosophy, Politics, and Society、5th ed. Peter L aslett and Jam es Fishkin(N 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79) ;“ Fairness to G o o d n e s s ”, Philosophical Review 8 4 (October 1975):

536-555; “ T he Basic Structure as Subject”, Values and Morals, ed. A la n G o ld m a n and

Jaegw on K im ( D 〇 rdrecht:D. Reidel, 1978) ;“ K a n tia n C o n s tru c tiv ism in M oral T h eo ry ” ,

Journal ofPhilosophy 77(Septermber 1980): 515-5721 “ Social U nity and Prim ary G o o d s ”, in
Utilitarianism and Bejond, ed. A m artya Sen and Bernard W illia m s (Cambridge: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2) ;“ The Basic Liberties and Their Priority’’,Tanner lectures on Human

Values, vol. 3, ed. Sterling M cM urrin(Salt Lake City:University of Utah Press, 1982); “ Justice
as Fairness: P olitical n o t M etaphysical”, Philosophy and Public Affairs 14(Summer 1985):

223-252; “ O n the idea o f an O v e r la p p in g C onsensus’’,Oxford Journal of Legal Studies

7 (February 1987): 1-25;“ O n the Priority o f R ig h t and Ideas o f the G o o d ”, Philosophj and

Public Affairs 17(Fall 1988): 251 —276; “ T he D o m a in o f the P o litic a l and O v e rla p p in g
Consensus”, Neu,York Times Review 64(June 1989): 233-255. 이 논 문들은 가끔 각주에서
언급되는데,종종 약어로 표기될 것이다. “The Basic Structure as Subject” 와 “ The Basic
Liberties and T heir Priority” 를 제외 하고 이 논문들은 모두 Jo h n Rawls, Collected Papers,

ed. Samuel Freem an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99) 에 실려 있다.

14

정의론』
에 친숙한 이들이 볼 때 주요한 세 종류의 변화가 있다. 첫

째,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이용되는 정의의 두 원칙의 정식화와 내

용의 변화. 둘째, 원초적 입장으로부터 저 원칙을 도출하는 논증이 조

직되는 방식의 변화. 그리고 셋째, 공정으로서의 정의 자체가 이해되

는 방식의 변화. 즉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포괄적인 도덕적 신념 체

계doctrine의 일부라기보다 정치적 정의관으로 이해된다.

설명하자면 첫째 종류의 변화의 두 가지 예는 이렇다. 우선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이 자유들의 우선성이 상당히 다르게 성격 규정되는

데, 이는 하트 H . L . A . H an 가 제기한 강력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변

화이다(§13). 다른 하나는 기본재primary goods에 대한 설명의 수정 이

다. 기본재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의 정치적이고 규범적인 시

민관觀과 연결되 며 , 따라서 더 이상 (조슈아 코헨Joshua Cohen과 조슈

아 라비노비츠Joshua Rabinowitz를 포함해 많은 이가 나에 게 지적 했듯

이) 단지 심리학과 인간의 필요needs에 기조해 규정되는 것처럼 보이

지 않는다예7). 나는 아마르티아 센AmartyaSen이 제기한 반론에도 답

하려 노력한다(§51).

둘째 종류의 주요 변화는 원초적 입장에서 정의의 두 원칙으로 나

아가는 논증을 두 개의 근본적인 비교로 나눈 것이다. 한 비교에서

는 정의의 두 원칙이 (평균) 효용의 원칙과 비교된다. 다른 비교에서

는 정의의 두 원칙이, 차등의 원칙을 최소치에 의해 제한된 (평균) 효

용의 원칙으로 대체한 두 원칙의 변형과 비교된다. 이 두 비교는 기

본적 자유들을 포괄하는 정의의 제1원칙과 제2원칙의 전반부인 공정

한 기회균등 부분의 근거를,제2원칙의 다른 부분인 차등의 원칙에 대

한 근거와 분리시킬 수 있게 해준다. 논증을 이렇게 나누는 것은,『


서문 15
의론』
의 설명이 암시하는 것과 달리 차등의 원칙의 근거가 (애로우도

J . Arrow와 하사니 J . C . Harsanyi 및 다른 이들이 합당하게 생각한 것처

럼) 심리적 태도로 여겨지는 강한 불확실성 혐오에 의존하지 않음을

보여준다(§§34_39). [만약 그랬다면] 그것은 매우 약한 논증이 되 었을

것이다. 오히려 [저 원칙의] 적절한 근거들은 공지성pubhaty 과 호혜성

reciprocity 같은 관념에 의존한다.

셋째 종류의 변화는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

지를 분명히 하는 데서 발 생 한 다 .『
정의론』
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포괄적인 도덕적 신념 체계인지 혹은 정치적 정의관인지를 전혀 논

의하지 않으며,한 곳에서 (T사향, §3:15) 만약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상

당히 훌륭하게 성공한다면 다음 단계는 “공정으로서의 옳음”이라는

이름으로 제안되는 보다 일반적인 견해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의론』에서 자세하게 검토되는 문제들이 정치적 •사회적 정의의

전통적이고 친숙한 문제들이지만, 독자들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만

약 [정의관으로세 성공한다면 나중에는 포괄적인 도덕적 신념 체계로

발전될 수도 있는 것의 일부로 시작되었다고 합당하게 결론 내릴 수

있다.

이 재서술은 그러한 애매함을 없애줄 것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제 정치적 정의관으로 제시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이해하는 방

식의 이 변화는 다른 많은 변화를 강 제 하 며 ,『
정의론』에서는 발견되

지 않거나 적어도 동일한 의미나 중요성을 갖지 않는 관념들을 추가

적으로 요구한다. 정치적 정의관이라는 생각의 도입 이외에도, 포괄

적인 혹은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신념 체계들

의 중첩적 합의라는 관념이 필요하다. 자유민주주의하에서 그러한 신


념 체계들의 다양성이라는 사실을 전제할 때,질서 정연한사회에 대

한 보다 현실적인 관점을 구성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공적 정당화

의 근거 및 공적 이성public reason의 관념과 상식적인 정치사회학의 어

떤 일반적 사실들도 필요하다. 이중의 일부는 내가 판단의 부담이라

부르는 것에 의해 설명되는데, 이 관념 역 시 『
정의론』에서는 사용되

지 않은 것 이다.

사실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포괄적 신념 체계의 일부가 아니라 정

치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일군의 관념들을 추가적으로 요구한다는

것은 놀라울 수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하면 이제 우리가 정치적 관점과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인 다양한 포괄적 신념 체계를 항상 구별해

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신념 체계들은 대개 그 자체의 이성 및 정당화

관념을 갖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관점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공적 이성 및 공적 정당화의 근거라는 관념을 갖는다. 이 관

념은 적절하게 정치적인 방식으로, 따라서 포괄적 신념 체계의 해당

관념과 구별되는 방식으로 규정되어야 한다.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

실 fact of reasonable pluralism — 나는 이렇게 부를 것이디-- 을 전제할

때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혹은 어떤 정치적 관점이든) 중첩적 합의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 관점들을 파악하고 있어

야한다.

여기서는 이 언급들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다 만 『


의론』
에 이미 친숙한 이들이 이 간략한 재서술에서 발견하게 될 변화

들을 지 적하고자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수년에 걸쳐 사려 깊고 유용한 논평과 비평을 해

준 동료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한다. 여기서 언급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서문 n
데, 나는 그들 모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1989년판을 세심하게 편집

해준 모드 월콕스Maud Wilcox에 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다. 마지 막으로

내가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해준 에린 켈

리Erin Kelly와 아내 마디 Mardy에 게 깊은 애정을 표한다.

2000년 10월
1부

근본 관념들
§1. 정치철학의 네 가지 역할

1.1 사회의 공적 정치 문화의 일부로서 정치철학이 수행할 수 있는

네 가지 역할을 구분하는 데서 시작하자. 먼저 분열적인 정치적 갈등

과,질서의 문제를 해결할 필요에서 발생하는 정치철학의 실천적 역

할을 생각해보라.

어느사회의 역사에서나 어떤 기본적 문제들이 깊고 첨예한 갈등으

로 이어지고, 정치적 합의를 위해 합리적인 공통 근거를 찾는 것이 불

가능하거나 어려워 보이는 긴 시기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자유주

의의 한 역사적 기원은 종교개혁에 뒤이은 16세기와 17세기의 종교전

쟁이다. 이 분열들은 저항권과 양심의 자유에 대한 오랜 논쟁을 촉발

시켰고, 이는 결국 관용의 원칙을 어떤 형태로 정식화하고 종종 마지

못해하면서도 수용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로크Locke의 『


관용에 관한

편지』(I 689)와 몽테스키외Montesquieu의 『


법의 정신』(1748)에 담긴 생

1부 근본관념들 21
각들은 오랜 전사前보를 가지고 있다. 영어로 쓰인 정치철학 저서 가

운데 단연 가장 위대한 작품인 홉스Hobbes의 『


리바이어던』(I 652)은 영

국 내전의 소용돌이 가운데에서 질서의 문제를 다룬다. 로 크 의 『


정부

에 관한 두 번째 논고』(I 689)도 그렇다. 우리의 경우 분열적인 갈등이

어떻게 정치철학으로 이어졌는지 보려면 헌법 승인을 둘러싼 1787_

1788년 연방주의자들과 반연방주의자들의 대대적인 논쟁과, 남북전

쟁 이전의 수년간 노예제 연장 문제가 어떻게 이 제도와 주써들 사이

의 연합의 성격에 대한근본적 논의를 불러 일으켰는지 상기하라.

그래서 우리는 정치철학의 한 가지 임무 一 예를 들면 그것의 실천

적 역 할 一 가 심각한 논쟁을 야기하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겉보


기와 달리 철학적 • 도덕적 합의를 위한 어떤 근원적인 기반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혹여 그러한 합의의 기

반을 찾을 수 없다 하더 라도 우리는 아마도 시민들 간의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사회 협력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분열적인 정치적 차

이들의 뿌리에 있는 철학적 • 도덕적 견해의 차이를 좁힐 수는 있을 것

이다.

이러한 생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민주적 사유의 전통에서 자유

의 요구와 평등의 요구 간의 갈등을 생각해보라. 지난 약 두 세기간

의 논쟁은 민주 시민의 자유와 평등에 잘 부합하도록 기본 제도들을

조정하는 방식에 대해 공적 합의가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보여준


다. 로크에게서 유래하는 전통과 루소 Rousseau에게서 유래하는 전통

이 나뉘 어져 있다. 로크는 콩스탕 Constant이 “근대인의 자유 라고 부

른 것 _ 사상의 자유, 양심 의 자유, 개인의 어떤 기본권들과 소유권,

그리고 법의 통치 一 을 강조한다. 루소는 콩스탕이 “고대인의 자유”

22
라고 부른 것 一 평등한 정치적 자유와 공적 삶의 가치 一 을 강조한

다.1 이렇게 수사적으로 과장된 차이는 갈등의 깊이를 분명히 드러내

준다.

이 갈등은 사회적 • 경제적 이익의 차이뿐만 아니라 제도들이 어떻

게 실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정치적 • 경제적 •사회적 이론

들의 차이, 그리고 공공 정책의 가능한 결과들에 대한 다른 견해에 뿌

리를 두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갈등의 또 다른 뿌리에 초점을 둘 것

이다. 즉 서로 경쟁하는 자유와 평등의 요구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

는지,그것들을 어떻게 질서 짓고 각각에 어떤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질서 짓는 특정한 방식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

지를 다루는 서로 다른 철학적 • 도덕적 신념 체계들doctrines이 그것

이다.

1.2 논의를 진행하면서 추가적으로 고려하게 될 정치철학의 세 가

지 다른 역할을 간략하게 언급하겠다. 하나는,사람들이 전체로서의

정치 •사회제도와,개인으로서 혹은 가족과 결사체의 구성원으로서

갖는 목적 및 목표가 아니 라 역사를 가진 사회 一 국가 一 로서 갖는

기본적 목적 및 목표를 사유하는 방식에 정치철학이 기여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게다가 어떤 문명사회든 구성원들은 어떤 정치적 지위 -

1 “Liberty of the Ancients Compared with That of the Moderns” (1819),in Benjamin
Constant, Political Writings, trans. and ed. Biancamaria Fontana(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을 보라. 콩스탕의 생몰년은 1767-1830이다. “고대인의 자유”라는
구절은 말하자면 페리클레스Pericles 시대 아테네의 민주주의에서 정치 참여의 권리로
구체화된 본토인 남성 시민들의 자유를 가리킨다.

1부 근본관념들 23
민주주의에서는 평등한 시민의 지위 一 를 갖는 구성원으로서의 그들

자신을, 그리고 이 지위가 자신들과 사회 세계와의 관계에 어떻게 영

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관점이 필요하다.

정치철학은 이런 필요에 부응할 수 있고, 나는 이 역할을 오리 엔테

이션orientation의 역할이라 부른다.2 이는 (이론적 •실천적) 이성과 반

성이 개인과 결사체의 모든 가능한 정치적 •사회적 목적의 (개념) 공

간에서 방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성의 작업으로서

정치철학은 다양한 종류의 합당하고 합리적인 목적들을 식별하는 원

척을 구체화하고, 잘 명시된 정의롭고 합당한 사회관 안에서 그 목적


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이 역할을 한다. 그러

한 사회관은 통일된 틀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 틀 안에서는 분열적인

문제들에 대해 제안된 답변들이 일치하게 되고 다른 종류의 사례들에

서 얻어진 통찰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다른 사례들로 확장될 수

있다.

1.3 세 번째 역할은 화해의 역할인데, 이것은 헤겔Hegel이 『


법철학』

(1821)에서 강조한 바 있다. 정치 철학은 사회 제도들이 철학적 관점 에

서 적절하게 이해될 때 어떻게 합리적인지를, 그리고 그것들이 현재

의 합리적 형식을 이루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발전해왔

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사회 와 역사에 대한 우리 의 좌절과 분노를 진

2 이 용어와 그것의 의미는 K ant, “Was Heisst: Sich im Denken orientieren?” Kant’s
gesammelte Schriften, PreuBischen Akademie der Wissenschaften, vol. 8(Berlin, 1912)에서 왔
다. 칸트에게 이성은 이 책에서 매우 간략하게 성격 규정된 것과 유사한 오리엔테이션

의 기능이다.

24
정시킬 수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헤겔의 유명한 말에 들어맞는다.

“우리가 세계를 이성적으로 볼 때 세계도 우리를 이성적으로 본다.”

그는 우리 에 게 화해 一 Versohnung 一• 를 촉구한다. 즉 우리 가 사회 세

계를 그저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승인해야 한

다는 것이다.

우리는 몇 가지 측면에서 정치철학의 이러한 역할에 관심을 가질

것이 다. 나는 민주 사회가 공동체 community가 아니 며 공동체 일 수 없

다고 믿는다. 여기서 공동체는 포괄적이거나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동

일한 신념 체계를 승인한다는 점에서 통일되어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자유로운 제도를 갖는 사회를 특징 짓는 합당한 다원주의 의

사실이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3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은 시민

들의 합당하고 포괄적 인 종교적 • 철학적 세 계관들에,그리고 인간의

삶에서 추구되 어 야 하는 도덕 적 . 미학적 가치들에 대한 시민들의 견

해에 심오하고 화해 불가능한 차이 가 존재함을 말한다. 하지 만 이 사

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닌데,정치철학은 그 근거

및 정치적으로 좋은 점good과 이점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그 사실과

화해시키고자 한다.

또한 정치사회는 결사체association가 아니며 결사체일 수 없다. 우리

는 정치사회에 자발적으로 들어가지 않으며,그 대신 역사적 시간의

어떤 순간에 특정 정치사회 안에 놓여 있는 우리 자신을을 발견할 뿐

이다. 우리는 그 안에서의 우리 현존이, 우리의 여기에 있음이 자유롭

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시민들은 어떤 의미

3 이 책에서 말하는 “합당한"의 의미에 대해서는 §§2, 11,23을 보라.

1부 근본 관념들 25
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혹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질문하게 될 것처

럼 우리 자유의 외적 한계는 무엇인가(§26)?

우리는 정치사회를 특정한 방식으로, 그러니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공정한 협력 체계로 바라봄으로써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다. 여기서 협력에 참여하는 이들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이자,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우리는 만약 사회의 기본 구조 一 주요한 정치 •사회제도들과, 하나의

협력 체제로서 그것들이 결합하는 방식 一 가 정치적 정의의 원칙을

만족시킨다면 가식과 속임수 없이 시민들이 진정으로 자유롭고 평등

하다고 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원칙을 정식화하려 노력한다.4

1.4. 네 번째 역할은 앞의 것의 변형이다. 우리는 정치철학이 현실적

으로 유토피아적이라고,즉 실천 가능한 정치적 가능성의 한계를 탐

색한다고 여긴다. 우리 사회의 미 래에 대한 희망은 사회 세계가 적어

도 품위 있는decent 정치 질서를 허락하며, 따라서 완벽하지는 않더라

도 합당하게 정의로운 민주 체제가 가능하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그

래서 우리는 묻는다. 합당하게 우호적이면서도 가능한 역사적 조건,

사회 세계의 법칙과 경향이 허락하는 조건하에서 정의로운 민주 사회

는 어떤 모습일까? 민주적인 문화에서 우리가 〇 }는 정의의 여건이 전

“ 화해로서의 정치철학이라는 생각은 조심스럽게 제기되어야 한다. 정치철학은 항상 부


당하고 무가치한 현재 상태를 옹호하는 데 악용될 위험,그리하여 맑스의 의미에서 이
데올로기적이 될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때로 우리는 공정으로서의 정의나 어떤
다른 견해가 그런 방식으로 이 데올로기 적이지 않은지 질문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
면,왜 그렇지 않은가? 그것이 이용하는 기본적인 관념들 자체가 이데올로기적이지는
않은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가?

26
제된다면,그런 사회는 어떤 이상과 원칙을 실현하려고 노력할까? 이

여 건은 합당한 다원주의 의 사실을 포함한다. 이 조건은 자유로운 민

주적 제도하에서는 무한히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영구적이다.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은 사람들이 하나의 포괄적 관점을 승인한

다는 점에서 통일되어 있었다고 (아마도 결코 그런 적이 없었을지라

도) 흔히 말해지는 다른 역사적 시기의 조건들과 대조적인 우리 사회

세계의 조건하에서 실천적으로 가능한 것을 제한한다. 궁극적으로 우

리는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이 우리가 한탄해야 하는 역사적 숙명인

지 묻고 싶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혹은 그것이 매우 상당한 이점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를 우리의 조건과 부분적으로 화해

시켜줄 것이다. 물론 실천 가능한 것의 한계를 어떻게 알아낼지,그리

고 실제로 우리 사회 세계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존재한

다. 여기서 문제는 가능한 것 the possible의 한계가 실제의 것 the actual

에 의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 •사회제도를 어느 정

도는 바꿀 수 있고, 또 다른 많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 만 이

심층적인 문제를 여기서 더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2.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

2 . 1. 위에서 말했듯이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실천 가능한 하나의 목

적은 민주적 제도를 위해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철학적 • 도덕적

기반을 제공하고,그리하여 자유와 평등의 요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우리는 정치적 정

1부 근본관념들 27
의관으로 발전될 수 있는 어떤 친숙한 관념들을 찾기 위해 민주 사회

의 공적 정치 문화와 그 헌법 및 기본법들의 해석 전통을 고려한다.

민주 사회의 시민들은 일상적인 정치 토론, 헌법상의 권리와 자유의

의미와 근거에 대한 논쟁 등에서 볼 수 있는 이 관념들에 대해 적어도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가정된다.5

이 친숙한 관념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더 기본적이

다. 나는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전체적으로 조직하고 구조화하는 데

사용되 는 관념들을 근본 관념으로 간주한다. 이 정의관에서 가장 근

본적인 관념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이다(T&(씻/,§1:


4). 우리는 민주 체제를 위한

정치적 정의관을 발전시키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 관념을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으로 이용한다.

이 핵심 관념은 그것에 동반되는 두 근본 관념과 함께 구체화된다.

이 것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의 시민들(협 력에 참여하는 이

들)이라는 관념(이과 질서 정연한 사회, 즉 공적 정의관에 의해 효과

적으로 규제되는사회라는 관념(§3)이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이 근본적인 직관적 관념들은 민주 사회의 공

적 정치 문화에서 친숙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관념들은 흔히 분

명하게 정식화되지도 않고 그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나지도 않지만 사

5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대한 설명은 이 친숙한 관념들에서 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


는 그것을 일상생활의 상식과 연관시킨다. 하지만 이 관념들에서 설명이 시작된다고 해
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위한 논증이 단순하게 그것들을 기반으로서 가정하는 것은 아
니다. 모든 것은 설명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적절한 반성을 거쳤을
때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관념과 원칙들,그리고 결론들이 수용할 만한 것으로 드러나는
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 §10을 보라.

28
회의 정치사상에서,그리고 예를 들어 법정에 의해서나 항구적 중요

성을 갖는다고 여겨지는 역사적인 혹은 다른 텍스트들에서 사회제도

들이 해석되는 방식에서 근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민주 사회가 종

종 사회 협 력 체계로 간주된다는 것은 다음의 사실을 보면 알 수 있

다. 즉 정치적 관점에서, 그리고 정치적 권리의 기본 문제들에 대한공

적 토론의 맥락에서 시민들은 그들의 사회질서를 고정된 자연 질서에

의해 정당화되거나, 종교적 신념 체계나 귀족적 가치를 표현하는 위

계 원칙에 의해 정당화되는 제도적 구조로 보지 않는다. 그들은 또한

정당이 그 공표된 강령상 어떤 인정된 계급이나 집단에 대해 그 기본

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부정하는 것이 올바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

는다.

2.2. 사회 협력이라는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은 적어도 세 가지의 본

질적 특징을 갖는다.

(a) 사회 협 력은 단순히 사회 적으로 조정된 행위 一 이를테면 절

대적인 중앙 권위의 명 령으로 조정된 행위 一와 구별된다. 그보

다 사회 협력은 협력하는 이들이 그들의 행위를 규제하는 데 적

합하다고 수용하는, 공적으로 승인된 규칙들과 절차들에 의해 인

도된다.

(b ) 협력의 관념은 공정한 협력 조건의 관념을 포함한다. 이것은

각 참여자가 합당하게 수용할 수 있으며,때로 다른 모든 이가 똑


같이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수용해야만 하는 조건이다. 공정한 협

력 조건은 호혜성이나 상호성mutuality의 관념을 구체화한다. 승

1부 근본관념들 29
인된 규칙이 요구하는 대로 자신들의 역할을 하는 모든 이는 합

의된 공적 기준의 규정에 따라 이익을 얻어야 한다.

(C) 협력의 관념은 또한 각 참여자의 합리적 이익advantage 혹은

선good의 관념을 포함한다. 합리적 이익의 관념은 협 력에 참여하

는 이들이 그들의 선의 관점에서 증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를 구체화한다.

나는 줄곧 합당한 것the reasonable과 합리 적인 것 the rational을 구별

할 것이다. 이것들은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근본 관

념에 포함되 는 기본적 이고 상호 보완적 인 관념 들이 다. 이를 가장 단

순한 예,즉 협력에 참여하면서 관련된 제 측면들에서 평등한 (혹은

간략히 대칭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해보면, 합당한 사람

들은 모두가 공정한 협력 조건이라고 여길 수 있는 것을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원칙을 제안하거나, 혹은 다른 이들이 제안할 때 그것을 인

정할 준비 가 되어 있다. 또한 합당한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똑같이 그

러한 원칙을 존중한다고 기대할 수 있다면,여건에 따라서 그들 자신

의 이익을 희 생하고서 라도 그것을 존중해야 함을 이해한다. 그러 한

원칙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다른 이들이 수용하리

라고 상당히 기대되는 공정한 협력 조건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합당

하지 않다. 그러한 원칙을 제안하거나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즉

그런 척하면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자신의 이익에 따라 그것을 위

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쁘다.

그러나 그것은 합당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것

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더 우월한 정치권력을 갖거나 더 운 좋은 여


건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런 조건이 평등한 사람들인 그들

을 구별하지는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런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신

들의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있다. 어떤 이들에

대해 그들의 우월한 협상 지위를 전제할 때 그들의 제안이 합당하지

는 않지만 완전히 합리적이라고 말할 때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

러한 구별을 암묵적으로 전제한다. 상식적으로는 일반적으로 합리적

인 것이 아니라 합당한 것이 도덕적 감수성을 포함하는 도덕적 관념

으로 여겨진다.6

2.3. (정치적 정의관의 일부로서) 정의의 원칙의 역할은 공정한 사

회 협력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이다(T如아,§1). 이 원칙은 주요한 정

치 ■사회제도들이 배정하는 기본적 권리들과 의무들을 구체화하며,

사회 협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분배를 규제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담을 할당한다. 민주 사회에서는 정치적 관점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로 간주되 기 때문에 민주적 인 정의관의 원칙

들은 그렇게 파악되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 력 조건을 구체화한다고

볼 수 있다.

6 W . M . Sibley, “The R ational versus the Reasonable’’,PhilosophicalKeview 62(October 1953) :


554-560에서 합당한 것과 합리적인 것을 이렇게 구별했다. 이 책에서는 합당한 것의 보
다 명확한 관념을 얻기 위해 이 구별을 평등한 자들 간의 협력이라는 관념과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그에 따라 이 구별을 구체화한다. 우리는 때때로 합당한 것과 합리적인 것
의 구별로 돌아갈 것이다. §23.2와 技3.3을 보라. 이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구조와,
T. M . 스캔런5«111〇 11의 일반적인 계약주의 도덕 이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
하다. 그의 “ C ontractualism and U tilitarianism ”, in Utilitarianism and Bejond, ed. A m artya
Sen and Bernard Williams(Cambridge: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2)를 보라.1

1부 근본관념들 M
이러한 구체화를 통해 정의의 원칙은 입헌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정치철학의 근본 질문에 답한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자유롭고 평

등하며 합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그리고 (덧붙이자면) 일

생 동안 사회의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구성원으로 간주되는

시민들 사이에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공정한 협력 조

건을 구체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정치적 정의관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은 근본적인데, 바로 그것이 군주정과 귀족정에 대한 자유주의

의 비판, 그리고 자유주의적 입헌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주의의 비판

의 초점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사적 소유의 요구 및 소위 복지

국가와 관련된 사회정책들의 (효율성 effectiveness 과 대조되는) 정당


성 legitimacy 에 대한 자유주의 와 보수적 입장 간의 오늘날의 갈등의 초

점이기도 하다.7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의 시민들이라는 관점을 이용할 때 우

리는 사회 세계의 다양한 특성을 추상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상화한

다. 이는 추상적 관점들abstract conception의 한 가지 역할을 분명히 보

여주는데, 그것들은 가장 적절한 대답을 결정하는 데 가장 관련 있다

고 여겨지는 보다 중요한 요소들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근본적인 질문

에 대해 분명하고 정돈된 견해를 얻도록 해준다. 별도의 명시적 언급

이 없는 한 우리는 위에서 언급된 근본 질문 이외의 다른 질문에는 답

하지 않을 것 이다.

7 나는 “소위 복지국가”라고 말하는데, 왜냐하면 4부에서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복지국가를 구별하면서 이것이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충돌한다고 주장할 것이기 때문
§3. 질서 정연한 사회라는 관념

3.1. §2.1 에서 언급했듯이 질서 정연한 사회 一 공적 정의관에 의해

효과적으로 규제되는 사회 一 라는 근본 관념은 공정한 협력 체계로

서의 사회라는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을 구체화하는 데 이용되는 동반

관념이다. 이제 정치사회가 질서 정연하다고 말하는 것은 세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이것은 공적 정의관의 관념에 의해 암시되는데, 이 사회에서

는 모든 이가 동일한 정치적 정의관(과 따라서 동일한 정치적 정의의

원칙들)을 수용하며, 다른 이도 모두 그것을 수용한다는 것을 안다.

게다가 이러한 앓은 상호 인정된 것이다. 즉 만약에 그 원칙의 수용이

공적 합의 사안이 라면 사람들은 알고 있을 법 한 모든 것을 [실제로] 알

고 있다.

둘째, 이것은 공적 정의관에 따른 효과적 규제의 관념에 의해 암시

되는데, 사회의 기본 구조 一 즉 주요한 정치 • 사회제도들과, 그것들

이 하나의 협 력 체계로서 결합하는 방식 一 가 저 정의의 원칙들을

만족시킨다고 공적으로 알려져 있거나,혹은 그렇다고 타당하게 믿

어진다.

셋째, 이것 역시 효과적 규제의 관념에 의해 암시되는데, 시민들은

대체로 실질적인 정의감을 가지고 있으며,이를 통해 공적으로 승인

된 정의의 원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며 대개 사회적 지위 및 그에 따른

의무와 책무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공적 정의관이 시민들로 하여금 정

치제도나 서로에 대한 정치적 권리의 주장들을 판정할 수 있게 해주

1부 근본관념들 33
는 상호 승인된 관점을 제공한다.

3.2.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은 분명 매우 상당히 이상화되어 있

다. 우리가 이 관념을 형성하는 한 가지 이유는 사회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협력 체계로 간

주될 때 민주 사회의 정의관에서 중요한 문제는 그것이 과연,그리고

얼마나 잘 공적으로 승인되고 상호 인정되는 정의관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공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정치적 정의관은

어 떤 식으로든 심각하게 결함이 있음에 틀림 없다. 정의관이 질서 정

연한 사회에 얼마나 적합한가 하는 것suitability은 정치적 정의관들을

비교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은 이 기준을

정식화하고 나아가 사회 협력이라는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을 구체화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그 일반적 의미

는 위의 §3.1 에서 주어졌다. 즉 질서 정연한 사회는 어떤 공적 (정치

적) 정의관에 의해 一 그 정의관이 무엇이든 一 효과적으로 규제되는

사회이다. 그런데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정치적 정의관, 예를

들어 특정한 자연권의 신념 체계나 공리주의의 한 형태나 공정으로서

의 정의를 수용하며 다른 모든 이도 그것을 수용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할 때처럼 우리가 특정한 정의관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에 대해

말할 때에는 이 관념이 특정한 의미를 갖게 된다.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을 전제할 때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포괄적 신념 체계를 수용하

는 질서 정연한 사회는 불가능하다는 데에 주목하라. 그러나 서로 다

른 포괄적 신념 체계를 주장하는 민주 시민들이 정치적 정의관에서는

34
합의에 이를 수 있다. 정치적 자유주의는 정치적 정의관이야말로 민

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사회 통합의 충분하고

도 가장 합당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4. 기본 구조라는 관념

4.1. 또 하나의 근본 관념은 (질서 정연한 사회의) 기본 구조라는 관

념이다. 이 관념은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적절한 통일성을 갖는 것으

로 제시하고 정식화하기 위해 도입된다. 이것은 원초적 입장[지위]

original position’ 이라는 관념 (§6)과 더 불어 다른 관념 들을 완전하게 하

고 명확한 전체로 질서 짓기 위해 필요하다. 기본 구조라는 관념은 이

런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위의 §3에서 지적된 것처럼 사회의 기본 구조란 사회의 주요한 정

치 •사회제도들이 하나의 사회 협력 체계로 결합하는 방식이며, 기본

적 권리들과 의무들을 배정하고 지속적인 사회 협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분배를 규제하는 방 식 이 다 §2.6). 독립적 사법부를 가진

정치적 입헌 체제, 법적으로 승인된 소유의 형태들, 경제의 구조(예를

들면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는 경쟁적 시장 체계),그리고 가

족 一 어떤 형태이든 一 까지 모든 것이 기본 구조에 속한다. 기본 구

조는 결사체들과 개인들의 활동이 일어나는 배경이 되는 사회적 틀

* 옮 긴 이 는 original position을 ‘원초적 지위[위치, 처지]’로 옮 기 는 것이 더 적 절 하 다 고 생

각 한다. 그 러 나 우 리 나 라 에 서 는 이 단 어 가 오래전부터 ‘원초적 입 장 ’으 로 번역되어 관용


적 으 로 사 용 되 고 있으 므 로 이 책 에 서 는 기 존 번 역 어 대 로 ‘원초적 입 장 ’으 로 옮겼다.

1부 근본관념들 35
이다. 정의로운 기본 구조는 배경적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보장

한다.

4.2.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갖는 한 가지 주요한 특징은, 그것이 기

본 구조를 정치적 정의의 일차적 주제로 삼는다는 것 이 다(자예, §2).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기본 구조가 삶의 시작부터 광범위하게 시민들

의 목표와 열망, 성격, 그리고 기회와 기회를 이용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에 있다(§§15-16). 우리의 초점은 거의 전적으로 정치적 •

사회적 정의의 주제로서의 기본 구조에 맞추어진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기본 구조라는 특수한 경우와 함께 시작하므

로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원칙들은 이 구조를 규제하며, 사회 안의 제

도들과 결사체들에 직접 적용되거나 그것들을 내부적으로 규제하지

않는다.8 기업과 노동조합,교회,대학, 가족은 정의의 원칙에서 생겨

나는 제약들에 구속되지만, 이 제약들은 정의로운 배경적 제도들로부

터 간접적으로 생겨난다. 결사체들과 집단들은 이 배경적 제도들 안

에 존재하며, 구성원들의 행위는 이 배경적 제도들에 의해 제한된다.

예를 들어 교회는 이단자들을 축출할 수 있지만 화형에 처할 수는

없다. 이러한 제약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은 특

정한 방식으로는 차별할 수 없다. 이러한 제약은 공정한 기회균등의

확립을 도우려는 것이다. 부모(남성과 동등하게 여성)는 평등한 시민

8 이는 대부분의 경우에 명백해 보 인 다 . 정치적 자 유 들 을 포 함 하 는 정의의 두 원 칙 (§13)은

확실히 교 회 와 대학의 내 부 구 조 를 규 제 한 다 고 여겨지지 않 는 다 . 차등의 원칙 또 한 부

모 가 어떻게 아 이 들 을 다 루 어 야 하는지 혹 은 아이들에게 가족의 부 를 할 당 해 야 하는지


를 규 제 할 수 없다. 가족에 대 해 서 는 4 부 §50을 보라.

36
이며 소유권을 포함하는 평등한 기본적 권리를 갖는다. 그들은 (장래

의 시민으로서 ) 아이들이 갖는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이를테면 그들

이 필수적인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수 없다. 또한 사회의 노동

을 분담하고 문화를 보존하며 지속적으로 재생산하는 데 있어서의 남

녀평등을 확립하기 위해,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교육하는 부담이 여

성에게 보다 가중됨으로써 공정한 기회균등을 침해하지 않도록 가족

법에 (물론 다른 곳에도) 특별한 조항이 필요하다.

우리는 기본 구조에서 합당하고 정의로운 원칙들이 제도들, 결사체

들 그리고 사회 적 실천들에서 도 일반적 으로 합당하고 정의 롭다고 미

리 가정해서는 안 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원칙들이 기본 구조 내

의 이러한 사회적 장치들 arrangements을 제한하지만, 기본 구조와 기

본 구조 내의 결사체들 및 사회적 형식들은 각기 다른 목적과 목 표 ,

고유한 성격과 특수한 요구에 비추어 서로 다른 원칙들의 지배를 받

는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일반적 정의관이 아니라 정치적 정의관

이다. 즉 그것은 기본 구조에 먼저 적용되며, 국지적 정의local justice와

(내가 만 민 법 the law of peoples 이라고 부르는) 세계적 정의global justice

의 다른 문제들에서는 그 원칙들의 장점에 대해 별도의 고려가 필요

하다고 본다.

기본 구조 내의 결사체들과 제도들이 직접적으로 따라야 하는 정의

의 원칙을 국지적 정의의 원칙이라고 부를 수 있다.9 그러면 전체적으

로 보아 우리는 안에서 밖으로 이동하는 정의의 세 가지 수준을 갖게

9 나 는 여기서 존 엘스터의 통찰력 있는 저서, Jo n Elster, Loca/Jus^ce(Ne^ York:


Russel Sage

Foundation, l " 2)를 따르고 있다.

1부 근본관념들 37
된다. 첫째,국지적 정의(제도들과 결사체들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원칙들), 둘째, 국내 정의(사회의 기본 구조에 적용되는 원칙들), 그

리고 마지막으로 세계적 정의(국제법에 적용되는 원칙들). 공정으로

서의 정의는 국내 정의 一 기본 구조의 정의 _ 에서 출발한다. 그것

은 거기서부터 밖으로는 만민법으로,안으로는 국지적 정의로 나아간

다. 만민법은 다른 곳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111 여기에서 국지적 정의

를 체계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본 구조를 위한

원칙들이 국지적 정의의 적합한 원칙들을 제약하지만(혹은 제한하지

만), 그것들을 고유하게 결정하지는 않는다.

4.3. 기본 구조에 대한 우리의 성격 규정이 어떤 사회적 장치들이나

그것들의 어떤 측면들이 기본 구조에 속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선명

한 정의나 기준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데에 주목하라. 오히려 우리는

처음에는 거친 관념일 뿐인 것의 느슨한 성격 규정에서 출발한다. 위

에서 지적했듯이 우리는 다양한 특정 질문에 대해 숙고한 후에 최선

이라고 생각한 대로 보다 정확하게 그 관념을 규정해야 한다. 그런 후

어 보 다 명확한 성격 규정이 적절한 반성을 거친 우리의 숙고된 신념

들과 일치하는지를 점검한다.

그런데 정치적 정의관의 역할은 이 문제들이 정확히 어떻게 해결

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에 접근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만약 엄격한 경계선을 긋는 기본 구조의 정의

definition를 제시한다면, 저 거친 관념이 합당하게 포함할 수 있는 것1


0

10 Rawls, The 」
L公따o f P^/^CCam 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99)를 보 라 .

38
을 넘어설 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혹은 미래의 조건이 요청할지

도 모르는 것을 그릇되게 속단하여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다른 사회적

여건에 적응할수 없게 만들 위험이 있다. 우리의 판단이 합당한것이

되려면 대개는 그러한 보다 구체적인 여건에 대한 정보를 갖추어야

한다.11

마지막으로 미리 말해두면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합당한 중첩적 합

의 reasonable overlapping consensus의 가능한 초점으로 제시 되며 (§11) 기

본 구조가 정의의 일차적 주제이기 때문에 이 구조의 경계들과 제 측

면들은 가능하다면 궁극적으로 그러한 합의를 장려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허용하는 방식으로 그려지고 규정되어야 한다. 이렇게 일반적

으로 말하면 이 조건이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지만, 이에

대해서는 보다 넓은 범위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답하려 노력하겠다.

§5. 우리의 탐구의 한계

5-1.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다른 근본 관념들을 논하기 전에 우리의

탐구의 몇 가지 한계에 주목하기로 하자. 이미 지적했듯이 첫 번째 한

계는 우리가 정치적 정의의 일차적 주제로서의 기본 구조에 전념하고

국지적 정의의 문제들은 제쳐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공정으로

서의 정의를 포괄적인 도덕적 신념 체계가 아니라 정치 •사회제도들

의 기본 구조에 적용되는 정치적 관점으로 간주한다.

11 이 단 락 과 앞 단락의 요 점 과 관 련 해 서 는 에린 켈리와의 토론에 빚 지 고 있다.

1부 근본관념들 39
두 번째 한계는 우리가 주로 질서 정연한 사회를 위한 정의의 성격

과 내용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의 논의는 공정으로

서 의 정의 에서 이상론 ideal theory, 혹은 철저 한 준수론 strict compliance

theory이라 불린다. 철저한 준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정의

의 원칙을 준수하고 지 킨다는 것을 의 미 한다. 우리는 완벽하게 정의

롭거나 거의 정의로운 입헌 체제가 실제로 어떤 것일지,그리고 정의

의 여건에서(T— 다,§22), 따라서 합당하게 우호적이지만 현실적인 조

건에서 그런 체제가 생겨나고 안정적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런

방식으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현실적인 유토피아를 그린다. 즉 그것

은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것의 한계를,즉 우리의 세계에서 (이 세

계의 법칙들과 경향들을 전제할 때) 민주 체제가 자신의 적절한 정치

적 가치들 _ 말하자면 민주적 완전성 一 을 어느 정도까지 완전히 실

현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우리가 이상론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오늘날 민주적 사유에서

갈등의 커 다란 부분은 상당히 우호적 인 조건하에 있는 민주 사회 에

가장 적합한 정의관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가 우리의 목적을 규정하면서 정치철학의 근본 문제라고 불렀던 것

을 볼 때 명백하다(§2.3). 하지만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은 비이상

론 nonideal theory, 즉 현존하는 부정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사유하

는 데 있어서도 어떤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개혁의 목적을 명

확하게 하고, 어 떤 잘못들이 보다 심각하고 따라서 보다 긴급하게 교

정되어야 하는지를 식별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의 탐구의 세 번째 한계는,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서는 인

민들 peoples 간의 정의로운 관계라는 중요한 문제를 논하지 않으며 ,

40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이런 관계로 확장시키는 것이 어떻게 공정으로

서의 정의가 적절하게 보편적인 정의관이 되는 방법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도 논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나는 (『


영구평화론』(1795)에서

의) 칸트 Kant의 견해가 옳다고 가정한다. 즉 세계정부는 억압적인 전

지구적 전제 국가가 되거나 아니면 一 개별 지역들과 문화권들이 정

치적 자율성을 얻으려 함에 따라 一 빈번한 시민전쟁에 의해 분열되

는 허약한 제국이 될 것이다.12 아마도 최선의 정의로운 세계 질서는

반드시 민주적이지는 않더라도 기본적 인권을 철저하게 존중하며 질

서 정연하고 품위 있는 (국내) 정치 체제를 유지하는 인민들의 사회

일 것이다.13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인민들 간의 정의의 문제는 질서 정연한 민

주 사회를 위한 정치적 정의를 설명한 이후로 미루어진다. 하지만 기

본 구조의 정의에서 시작한다고 해서 인민들 간의 정의가 요구하는

것에 비추어 민주 사회 (국내 정의 )에 대한 설명을 수정할 수 없는 것

은 아님을 이해하라. 보다 완결적인 정치적 관점의 두 부분 一 국내

사회의 정의 및 사회들 간 관계의 정의 一 은 그것들이 고안되는 과정

에서 서로에 맞추어 조정될 수 있다.

5.2.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미 말한 것에 함축되어 있는 한 가지를

12 R o b e r t A . D a h l, Dilemmas o f Pluralist Democracy 分 뇨 H aven:


Y ale U niversity Press, 1982), p .

1 6 에서 말하듯이 “오 늘 날 국 가 보 다 작 은 단 위 는 좋 은 삶에 필수 적 인 조 건 을 제 공 해 줄
수 없 으 며 ,국 가 보 다 큰 단 위 는 근대의 다두정치 p o ly a rc h y 만 큼 민주적으로 통치될 수

없을 것 같 다 .”
13 이 보 다 큰 주 제 는 The Law o f Peoples 에 시 자세 하 게 논 의 된 다 .

1부 근본관념들 41
강조하겠다. 즉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모든 주제에 적용되고 모든 가

치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가 아

니라는 것이다. 또한 마치 사회의 기본 구조가 포괄적 견해가 적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제일 뿐인 것처럼, 포괄적 신념 체계가 이 구조

에 적용된 것이라고 여겨져서도 안 된다. 정치철학도, 공정으로서의

정의도 그런 식의 응용 도덕철학이 아니다. 정치철학은 자체의 고유

한 특성들과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근대 민주

사회의 기본 구조라는 특수한 경우를 위한 정치적 정의관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것은 공리주의, 완전주의,직관주의 등과 같은 포괄적인


철학적 .도덕적 신념 체계에 비해 그 범위가 훨씬 좁다 그것은 (기본

구조라는 형태의) 정치적인 것 the political에 초점을 맞추는데, 정치적

인 것은 도덕적인 것 the moral의 한 부분 영역일 뿐이다.

§6. 원초적 입장의 관념

6.1. 지금까지 우 리 는 『
정의론』§§1-2에서 소개된 세 가지 근본 관

념에 대해 논했다. 즉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질서 정

연한 사회라는 관념, 그리고 사회의 기본 구조라는 관념이 그것이다.

이제『
정의론』§§3-4에서 소개된 두 가지 다른 근본 관념에 대해 논할

것 이 다. 하나는 원초적 입장이 라는 관념 이고,다른 하나는 자유롭고

평등한사람으로서의 시민들이라는 관념이다. 여섯 번째 근본 관념인

공적 정당화 관념은 §§9-10에서 논의된다.

우리가 어떻게 원초적 입장에 이르렸는지, 그리고 이 관념을 이용

42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에서 시작하자. 다음과 같은 일련의 사유에 의

해 원초적 입장이라는 관념에 이를 수 있다. 즉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

한 사람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구성적 관념에서

출발한다. 공정한 협력 조건이 어떻게 구체화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

이 즉각적으로 제기된다. 이를테면 그 조건은 협력하는 사람들과 구

별되는 어떤 권위 , 말하자면 신법 God’s law에 의해 규정되는가? 아니

면 합리적 직관을 통한 도덕적 가치 질서나14 어떤 이들이 “자연법”이

라 여겨온 것을 참조하여 모두가 그 조건을 공정하다고 인정하게 되

는가? 아니면 협력에 참여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이 자신들의

호혜적 이익 혹은 선이라고 여기는 것에 비추어 도달한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가?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마지막 형태의 답변을 채택한다. 즉 공정한

사회 협 력 조건은 그것에 참여하는 이들이 포함되는 합의를 통해 주

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한 가지 이유는 합당한 다원주의

라는 가정하에서 시민들은 도덕적 권위에 대해, 말하자면 신성한 경

전이나 종교적 제도나 전통에 대해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덕적 가치 질서나 어떤 이들이 자연법으로 여기는 것의 명령에 대

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모두에 게 공정한 조건하에서 시 민

들 자신이 도달한 합의 이외에 어떤 더 나은 대안이 있겠는가?

6.2 .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이 합의는 정치적 정의의 관점에서 타당

U 나 는 도덕 실 재 론 m o ra l re a lis m 의 어떤 형태에서처럼 이 질 서 가 객 관 적 인 것 으 로 여겨

진 다 고 가정 한 다 .

1부 근본관념들 43
한 valid 합의가 되려면 어떤 조건conditions하에서 체결되어야 한다. 특

히 그 조건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을 공정하게 위치시켜야 하고,

어 떤 이들이 다른 이들에 비 해 불공정 한 협상 우위bargaining advantages

를 점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무력과 강제, 속임수와 사

기 등의 위협이 배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좋다. 이런 고려들은 일

상생활에서도 친숙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합의는 기본 구조의

배경적 제도들 내의 특정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며, 이 상황의 특수한

성격이 도달된 합의의 조건 terms에 영향을 미친다. 확실히 만약 그 상

황이 타당하고 공정한 합의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는다면 합의된 조

건은 공정하다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공정한 합의의 관념을 기본 구조 자체로 확

장시키기를 희망한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적인 것이든 아니든 계약의

관념을 이용하는 모든 정치적 정의관이 갖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다. 즉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이 공정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

는 관점을 구체화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관점은 현존하는 기본

구조의 특수한 성격과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있어야 하고 그것에 의해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 내가 무지 의 베 일 veil of ignorance { Theory, §24)

이라 부른 특징을 갖는 원초적 입장이 이러한 관점을 구체화한다. 원

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

나 특정한 포괄적 신념 체계를 알 수 없다.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대표

하는 사람들의 잎f 과„ 민초집도t 성 별,혹은 정상적 인 범 위 안에 있는

힘 strength 및 지능 intelligence과 같은 다양한 천부적 재능에 대해서도

모른다. 우리는 당사자들이 무지의 베일 뒤에 있다는 말로 이러한 정

보 제한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15

44
원초적 입장이 기본 구조 안의 우연성 一 사 람 들 의 특수한 성격과

여건들 一 을 고려하지 않아야 하는 한 가지 이유는 기본 구조를 위

한 정의의 제1원칙에 대해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 간에 공정한 합의

가 이루어질 조건이 어떤 사회에서든 사회적 • 역사적 경향들이 누적

된 결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협상 우위를 제

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실제적인 정치권력이나 부, 천부

적 재능 같은) 위협 우위 threat advantage에” 따르는 것은 정치적 정의의

기반이 아니다. 우연적인 역사적 이점과 과거로부터의 우발적 영향이

현재부터 미래까지 기본 구조를 규제할 원칙들에 대한 합의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15
16

6.3. 그래서 원초적 입장의 관념은 어떻게 공정한 합의의 관념을 기

본 구조를 위한 정치적 정의의 원칙에 대한 합의로 확장시킬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제안된다. 저 입장은 자유롭고 평등하며

적절하게 정보를 가지고 있고 합리적 인 당사자들에 게 공정한 상황으

로 정 립된다. 따라서 시 민들의 대표로서 당사자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합의는 공정하다. 합의의 내용은 기본 구조를 위한 정의의 원칙에 관

15 [Rawls, Politicall^iberalism(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1993), pp. 24-25 룰 보라.]

16 이 는 계약론의 한 형태로서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갖 는 핵심 적 인 특 징 이 다 . 공 정 으 로
서의 정 의 는 이 점에서 로크의 견해 및 A m rcbj,State, and U t o p i a ^ York:Basic Books,
1974)에서 의 로 버 트 노직 Robert Nozick, The Limits 찌,•公ᆻ•砂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75)에서의 제 임 스 뷰 캐 넌 ,그 리 고 M 아次/f by Agreemnf(Ox(oid:Oxford University

Press, 1986)에서의 데 이 비 드 고티에 David Gauthier의 계약론적 견 해 들 과 다 르 다 . 이 세

저 작 에 서 는 기 본 구조에 의해 보 장 되 는 시민의 기본적 권 리 들 과 자 유 들 및 기 회 들 이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배 제 하 는 방 식 으 로 역사의 우 연 성 과 사 회적 여 건 ,천부적 재능

에 의존한 다 . 우 리 는 §16.1 에서 이 문 제 로 돌아 온 다.

1부 근본관념들 45
계되기 때문에 원초적 입장에서의 합의는 위와 같은 사람들로 여겨지

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사회 협력 조건을 구체화한다. 이로부터 공정

으로서의 정의라는 명칭이 나온다.


정의론』에서 언급했듯이 원초적 입장이 사회계약이라는 친숙한

관념을 일반화한다는 점을 주목하라(T사향,§3). 그것은 로크에게서처

럼 정부의 특수한 형태 대신, 기본 구조를 위한 정의의 제1원칙을 합

의의 대상으로 만듦으로써 그렇게 한다. 또한 원초적 입장이 보다 추

상적 이다. 즉 합의는 가설적 이고 비 역사적 이라고 여겨져야 한다.

(i ) 합의는 가설적이다. 우리는 (묘사된 대로의) 당사자들이 합의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합의할 수 있거나 혹은 합의하게 될 것에

대해 질문하기 때문이다.

(ii ) 합의는 비역사적이다. 우리는 합의가 실제로 체결된 적이 있

다거나 혹은 체결될 수 있다고 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그

럴 수 있다 하더 라도 아무런 차이 가 없다.

위의 두 번째 사항(바은 당사자들이 어떤 원칙에 합의할 것인가가

분석 analysis에 의해 결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당사자들이 어

떤 위치에 있으며 어떻게 묘사되는지와, 그들에게 열려 있는 선택지

들과, 그들이 자신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근거와 정보라고 여기는 것으

로부터 추론하여 그들이 도달하게 될 합의를 연역적으로 추리해낼 수

있도록 원초적 입장을 一 각기 합리적인 근거를 갖는 一 다양한 규정

으로 특징짓는다. 우리는 3부에서 이 문제로 돌아올 것이다.


6.4. 여기서 심각한 반론이 있을 듯하다. 즉 가설적 합의는 전혀 구

속력 이 없기 때문에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의 합의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것 같다는 것이 다.17 이에 답하면 원초적 입장의 중

요성은 그것이 대표의 장치 a device of representatkm 혹은 그렇지 않으

면 공적 인 자기 명료화 public- and self-clarification를 목적 으로 하는 사

유 실험이라는 데에 있다. 우리는 원초적 입장이 두 가지를 모형화한

다고 생각해야 한다.

첫째, 오로지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시민들의 대표는

기본 구조를 규제할 공정한 협력 조건에 합의해야 하는데, 원초적 입

장은 우 리 가 一 지금 여기에서 一 [이 합의의] 공정한 조건들이라고 여

기는 것을 모형화한다.

둘째, 공정한 조건에 있는 당사자들은 [어떤] 근거들 reasons에 기조

하여 적절히 정치적 정의의 어떤 원칙들을 제시하고 다른 원칙들을

거부할 수 있는데, 원초적 입장은 우리가 一 지금 여기에서 一 그 근

거들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제약 restncdons이라고 여기는 것을 모형

화한다.

따라서 만약 원초적 입장이 이 두 가지 (즉 자유롭고 평등한 시 민들

간의 합의 의 공정 한 조건들과, 근거들에 대한 적절한 제 약)에 관한 우

리의 신념을 적절하게 모형화한다면, 당사자들이 합의할 정의의 원칙

17 로 널 드 드워킨이 다 음 제하의 비판적 리뷰 §1 에서 이 문 제 를 논의한다. R o n a l d D w o r k in ,

“J u s t i c e a n d R i g h t s ” , University of Chicago Law R m w ( 1 9 7 3 ) , r e p r in te d in Taking Rights


公公쇼(C a m b r id g e ,
J■ M a s s .:H a r v a r d U n iv e r s ity Press, 197 7), as c h a p . 6 . 니—는' “ J u s t i c e as

F a ir n e s s : P o l i t i c a l N o t M e t a p h y s i c a l ” , Philosophy and Public A ffairs 1 4 ( S u m m e r 1985):

2 3 6 f ., n . 19; r e p r i n t e d i n R a w l s , Collected Papers, e d . S a m u e l F r e e m a n ( C a m b r id g e , M ass .:

H a rv a rd U niversity Press, 1999), p p . 4 0 0 f ., n . 1 9 에서 그의 해석에 대해 간략하게 논의 했다.

1부 근본관념들 47
들은 (만약 우리가 그것들을 적절하게 추리해낸다면),우리가 一 지

금 여기에서 一 공 정 하 며 최상의 근거들에 의해 지지된다고 여기는

협력 조건들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왜냐하면 이 경우 원초

적 입장은 우리가 적절한 반성을 거쳤을 때 정치적 정의관의 원칙을

근거 짓는 합당한 고려라고 생각하는 것을 적절한 방식으로 모형화하

는 데 성공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6.5. 공정 한 조건에 대해 설명하면 원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은 대

칭적으로 위치한다. 이것은 기본적인 정치적 정의의 문제에서 시민

들이 모든 관련된 측면에서 평등하다는 우리의 숙고된 신념을 모형

화한 것이다. 즉 시민들은 그들을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

적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게 해주는, 도덕적 인격에게 요구되는

힘 powers 및 다른 능력들 capacities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7).

그러므로 모든 관련된 측면에서 평등한(유사한) 사람들은 평등하게

(유사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형식적 평등의 원칙에 따라 원초적 입

장에서 시민의 대표들은 대칭적으로 위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저 입장이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에게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근거들에 대한 적절한 제약에 관해 설명해보자. 만약 우리가 합당

하다면,우리가 특정한 사회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러한 지위에 있는 이들에게 우호적인 정의관을 수용하거나 혹은 타

인들이 수용할 것을 기대할 충분한 근거가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숙

고된 신념들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가 부유하든 혹은 가난하든, 우리

는 단순히 그 이유에서 다른 모든 이가 부자나 가난한 자에게 우호적

48
인 기본 구조를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념들 및

다른 유사한 신념들을 모형화하기 위해 우리는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표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를 알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동일한

생각이 무지의 베일을 통해 사람들의 다른 특징들로 확장된다.

요약하면 원초적 입장은 대표의 장치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 자체

로 그것은 (각자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의 근본 이익을 책임지는) 당

사자들을 공정하게 위치해 있으며 정치적 정의의 원칙을 선호하는 근

거들에 대한 적절한 제약하에서 합의에 도달하는 자들로 묘사함으로

써 우리의 숙고된 신념들을 합당한 사람들 reasonable persons로 모형화

한다.

§7.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라는 관념

7.1. 지금까지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라는 관념을 이용하기

만 했는데, 이제 그것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해야 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시민들이 사회 협력에 참여한다고 보며, 따라서 그들이 일생

동안 사회 협력에 참여할 능력을 완전하게 갖는다고 여긴다. 이렇게

여겨지는 사람들은 아래에서 설명되는 소위 “두 가지 도덕적 힘moral

powers”을 가지고 있다.

(0 하나는 정의감 sense Of justice 의 능력이다. 이것은 공정한 사회 협

력 조건을 구체화하는 정치적 정의의 원칙들을 이해하고 적용하며

(단순히 그것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것에 의거해 행위할 수 있는 능

력이다.

1부 근본관념들 49
(ii ) 또 하나의 도덕 적 힘은 선관 conception of the good의 능력 이다. 이

것은 선관을 갖고 수정하며 합리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선

관이 란 인간의 삶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으면 무엇

이 완전히 가치 있는 삶으로 여겨지는지에 대한 한 사람의 생각을 구

체화하는 일군의 질서 지어진 최종 목적과 목표이다. 이러한 관점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보통 다양한 목적과 목표를 질서 짓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포괄적인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들

안에 위치하며 그 신념 체계들에 의해 해석된다.

7.2. 사람들이 두 가지 도덕적 힘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들이 일생 동안 상호 유익한 사회 협력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또한 공정한 조건을 그 자체로 존중하도록 추동되는 데 필요

한 능력을 갖는다고 말하는 것 이 다 .『


정의론』에서는 이 두 가지 힘이

도덕적인 사 람 moral persons 과 도덕적 인격 moral personality”을 정의

한다고 여 겨진다 m 예 ,§§3-4). 그런데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여기서는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정치적 정의관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그것은 사회의 기본 구조라는 특수한 경우를 위해 고안

되었으며,포괄적인 도덕적 신념 체계로 의도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인간관으로 구체화될 때 사람의 관념은 정치적 관점에 속한다. (근본

관념은 우리가 그 요소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구체화할 때 하나의 관

점이 된다.) 이는 인간관이 형이상학이나 심리철학이나 심리학에서

나오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저 학문 분과들에서 논의되는 자아

관과 거의 아무런 관계가 없다. 물론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그러한 철

50
학적 혹은 심리학적 관점들과 (그것들이 건전한 한에서) 양립 가능하

겠지만, 이는 다른 이야기이다. 인간관 자체는 형 이상학적이거나 심

리학적이지 않으며,규범적이고 정치적인 것으로 의도된다.

앞에서 지적했듯이(§2.1-2) 인간관은 민주 사회의 공적 정치 문화와

그것의 기본적인 정치적 텍스트들(헌법들과 인권 선언들), 그리고 그

러한 텍스트들에 대한 해석의 역사적 전통에서 시민들이 이해되는 방

식으로부터 만들어진다. 이 해석을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법원, 정당,

정치가뿐만 아니라 헌법과 법학 저자, 그리고 한 사회의 정치철학과

관련되는 모든 종류의 보다 항구적인 저작들을 참고한다.

7.3. 시민들은 어떤 의미에서 평등한 사람들로 여겨지는가? 모두가

일생 동안 사회 협력에 참여하고 평등한 시민들로서 사회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도덕적 힘을 필수적인 최소한도만큼은 가지고 있다고 여겨

진다는 점에서 그들은 평등하다고 여겨진다. 우리는 이러한 힘을 이

정도로 갖는 것을 사람들로서의 시민들 사이의 평등의 기 반이라고 본

다 §77). 즉 우리는 사회를 공정한 협력 체계로 보기 때문에 평

등의 기반은 우리로 하여금 사회의 협력적 삶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

게 해주는 도덕적 능력들과 다른 능력들을 필요한 최소한도만큼은 갖

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평등은 원초적 입장에서 그들의 대표들

의 평등에 의해, 즉 원초적 입장에서 대표들이 대칭적으로 위치하며

합의에 이르는 절차에서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사실에 의해 모형화

된다.

도덕적 힘을 평등의 기반으로 여길 때, 우리는 정치사회 political

society와 정치사회 내의 그리고 정치사회를 넘나드는 많은 결사체를

1부 근본관념들 51
사실상 구별하고 있다. 후자는 교회와 학회처럼 정치적 경계들을 넘나

드는 결사체들이다. 이 결사체들 가운데 어떤 것은 공동체 communities

이다. 교회와 학회가 다시 그러한 예이며,대학과 다른 문화 기관도 공

동체이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경제적인 것이 아닌) 어떤 공유된 가

치와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통일되어 있다. 이 공유된 가치와 목

적은 그들이 결사체를 지지하도록 이끌며 그들을 결사체에 부분적으

로 결속시킨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민주적인 정치사회는 정치적

정의관 자체에 속하거나 그것과 연관된 것들 이외에는 그런 공유된

가치와 목적을 갖지 않는다. 질서 정연한 사회의 시민들은 그들의 제

도에서 실현된 정치적 가치들과 헌법을 승인하며, 사회제도가 요구하

는 대로 서로에게 정의를 베푼다는 목적을 공유한다.

이 렇게 민주 사회와 그 안의 공동체를 구별하는 것의 의미는 나중

에 분명해질 터 인 데 이는 민주 사회의 몇 가지 특별한 성격에 기초한

다. 이를테면 우리는 사회 안에서 태어난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도,

종교와 종교의 독특한 문화 안에서도 태어날 수 있지만, 오직 정치적

인 정부 형 태와 그 법만이 강제력을 행사한다. 우리는 자발적으로 공

동체를 떠날 수 있지만(헌법적 자유가 이것을 보장한다. 배교는 범죄

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우리의 정치사회를 떠날 수는 없다(§26). 또

공동체는 공유된 가치와 목적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여도에 따라 그들

에 게 보상을 하거 나 그들을 선발할 수 있다. 하지 만 민주 사회는 시 민

들을 구별할 수 있는 (선 the good에 속하는) 공유된 가치와 목적을 갖

고 있지 않다.18 정치사회의 완전히 협력적인 구성원이 될 수 있는 모

18 이 점에 대해서는 “The Basic Structure as Subject”, in Rawls, 公


/ L/ 公
《厂公
//jw,lect.
든 이는 평등하다고 여겨지며, 공적인 정치적 정의관이 허락하는 대

로만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

민주적 정치사회의 관념과 공동체의 관념을 구별하지 않는 것은 중

대한 잘못이다. 물론 민주 사회는 그 안에 많은 공동체를 수용하며 , 다

양성이 우호적으로 조화롭게 꽃필 수 있는 사회 세계가 되려고 진정

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 자체는 공동체가 아니며, 합당한 다원주

의의 사실을 고려할 때 그렇게 될 수도 없다. 이는 기본적인 민주적

자유와 양립할 수 없는, 정부권력의 억압적인 사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민주 사회를 카스트 국가,노예 국

가, 인종주의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신앙주의 혹은 귀족주의 국가를

배제하는 정치사회로 본다. 이런 배제는 도덕적 힘을 정치적 평등의

기 반으로 삼은 결과이 다.

7.4. 시민들은 어떤 의미에서 자유로운가? 여기서 다시 우리는 공정

으로서의 정의가 민주 사회를 위한 정치적 정의관임을 기억해야 한

다. 자유로운 사람의 적절한 의미는 민주 사회의 정치 문화에서 도출

되어야 하며,이를테면 심리철학에서 논의되는 의지의 자유와는 거의

혹은 무런 관련이 없다. 이러한 생각에 따라 우리는 시민들이 두 가

지 측면에서 자유로운 사람들로 간주된다고 말한다.

첫째, 시민들은 그들 자신과 서로를 선관을 가질 수 있는 도덕적 힘

을 갖는 자들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자유롭다. 이것은 시민들이, 자신

들의 정치적 관점의 일부로서, 그들 자신을 주어진 순간에 자신들이

V II ,§8, pp. 2 7 9 f f . 를 보라.

1부 근본관념들 53
승인하고 있는 특정 선관을 추구하도록 불가피 하게 묶여 있는 자들로

여긴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 려 시민으로서 그들은 합당하고

합리적인 근거에서 그 선관을 수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다. 자유로운 사람들로서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인격을 어떤 특정한 선관, 즉 최종 목적들의 체제와도 동일

하지 않으며 그것으로부터 독립적인 것으로 볼 권리를 요구한다. 선

관을 형성하고 수정하며 합리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도덕적 힘을 전

제할 때, 자유로운 사람들로서의 시민들의 공적인 혹은 법적인 정체

성은 그들의 특정한 선관의 시간에 따른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한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개종할 때나 기성의

종교적 신앙을 승인하지 않게 될 때에도,그들은 정치적 정의의 문제

들에 있어서 여전히 예전과 동일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적인 혹은

법적인 정체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즉 기본법의 문제로서 그들의

정체성은 상실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여전히 동일한 기본적

권리들과 의무들을 가지며, 동일한 재산을 소유하고, 과거의 종교적

소속과 관계된 경우가 아닌 한에서 예전과 동일한 요구들을 할 수 있

다. 우리는 기본적 권리들과 공인된 요구들이 종교적 소속과 사회 계

급에 따라 결정되는 사회를 상상해볼 수 있다(실제로 역사는 수많은

예를 제공한다). 그러한 사회는 전혀 다른 정치적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사회는 아예 시민관을 갖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시민관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호혜적 이익을 위한 공정한 협력 체계라는 사회관에 동반되기 때문

이다.

시민들의 보다 깊은 목적과 신념을 통해 규정되는 다른 의미의 정


체성이 있다. 이것을 비표법적 정체성 혹은 도덕적 정체성이라고 부

르자.19 시민들은 대개 정치적 목적 및 신념과 비정치적 목적 및 신념

을 모두 갖는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적 정의의 가치들을 승인하고 그

것들이 정치제도와 사회정책에 구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또한

그들은 그들이 속해 있는 결사체의 비정치적인 다른 가치와 목적을

위해서도 일한다. 시민들은 그들의 도덕적 정체성의 이 두 측 면 을 조

정하고 화해시켜야 한다. 시민들이 사적인 일이나 결사체 내에서의

삶에서 자신들의 최종 목적과 애착을 정치적인 관점이 가정하는 것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여기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정녕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믿는 애정과 헌신적 태도, 충성심을 언제라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종종 가진다. 그들은 어떤 종교적 • 철학적 • 도덕

적 신념이나 어떤 지속적인 애착과 충성으로부터 자신들을 분리시켜

바라보는 것을 단순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치적이고 비정치적인 두 종류의 신념과 애착이 도덕적

정체성을 규정하며, 한 사람의 삶의 방식,그가 사회 세계에서 하고 있

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는 것을 구현한다. 만약 갑자기 그

것들을 잃는다면 우리는 방향을 잃을 것이고 삶을 계속할 수 없을 것

이다. 사실상 삶을 계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

만 우리의 선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개는 서서히, 때로는 다소 급

작스럽게 변할 수 있고,실제로 종종 변한다. 이러한 변화가 급작스러

19 이 단 락 과 다 음 단락에서 묘 사 되 는 , 시민들의 도덕적 정 체 성 을 특 징 짓 는 두 종류의 목

적 간의 구분에 대 해 서 는 에린 켈리에게 빚 지 고 있다.

1부 근본관념들 55
울 때 우리는 우리가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이다. 우리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다. 즉 최종 목적과 신념의

심오하고 광범위한 변화 혹은 역전에 대해, 우리의 (종교적인 것을 포

함하는) 다른 도덕적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마스쿠스

로 가는 길에 타르수스의 사울 Saul은 사도 바울 Paul the Apostle이 되 었

다. 하지만 그런 개종은 우리의 공적인 혹은 법적인 정체성에 있어서

나 심리철학의 일부 저자들이 이해하는 바의 인격적 정체성에 있어서

어떤 변화도 함축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첩적 합의에 의해 지지되는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시민들의 비제도적 인 혹은 도덕적 인 정체성의

일부로서 그들의 (보다 일반적인) 정치적 가치들과 신념들은 대체로

동일하다.

7.5. 시민들이 자신들을 자유롭다고 여기는 두 번째 측면은 그들이

자신들을 타당한 요구의 자기 인증적 인self-authenticating 원천으로 간

주한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자신들의 선관이 공적 정의관에 의해 허

용되는 범위 안에 있다면) 자신들의 선관을 증진하기 위해 제도들에

어떤 요구를 할 권한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러한 요구가,

정치적 정의관에 의해 규정되는 의무와 책무, 이를테면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무로부터 도출되는 것과 별개로, 그 자체의 무게를 갖는다

고 본다. 여기서 우리의 목적상 시민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승인하는

선관과 도덕적 신념 체계에 근거하는 의무와 책무에 기초한다고 여기

는 요구들도 자기 인증적 인 것으로 간주되어 야 한다. 입헌 민주주의

를 위한 정치적 정의관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합당하다. 왜냐하면

시민들이 승인하는 선관과 도덕적 신념 체계가 공적 정의관과 양립

56
가능하다면, 이 의무와 책무는 정치적 관점에서 자기 인증적이기 때

문이다.

시민들이 자신들을 자유롭다고 여기는 방식을 묘사하면서 우리는

정치적 정의의 문제가 제기될 때 민주 사회에서 시민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기대고 있다. 이 측면이 특정한 정치적 관점에

속한다는 사실은 사회 구성 원들이 타당한 요구의 자기 인증적 인 원천

으로 여겨지지 않는 다른 정치적 관점과의 대조에서 분명해진다. 후

자의 경우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는 그것이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무,

즉 종교적이거나 귀족적인 가치들에 의해 정당화되는 사회적 위계에

서 그들에게 할당된 역할로부터 도출될 수 있지 않은 한 무런 무게

도 갖지 않는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노예들은 요구신만패의 원천으로,심지어 사회

적 의무나 책무에 근거하는 요구의 원천으로도 간주되지 않는 인간들

이다. 왜냐하면 노예들은 의무나 책무를 질 수 있다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노예들에 대한 학대와 부당한 대우를 금지하는 법은, 노예

들이 자신들을 위해 내건 요구가 아니라 노예 소유주들이나 (노예들

의 이익을 포함하지 않는) 사회의 일반 이익으로부터 제기되는 요구

에 기초한다. 말하자면 노예들은 사회적으로 죽어 있다. 즉 그들은 전

혀 사람들로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M 노예제를 허용하는 정치적 정의

관과의 이러한 대조는,도덕적 힘과 선관의 소유에 의거해 시민들을

자유로운 사람들로 보는 것이 왜 특정한 정치적 정의관에 동반되는지2


0

20 사■회적 죽음의 관념에 O r la n d o P a tte rs o n , Slavery and SocialD ^ / ^ ( C a m b r i d g e ,

Mass.: H a rv a rd U niversity Press, 1982), e s p . p p . 5 ~ 9 , 3 8 - 4 5 , 3 3 7 을 보라.

1부 근본관념들 57
를 분명하게 해준다.

7.6. 나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이라는 관점이 규범적인 normative 관

점임을 강조한다. 즉 그것은 우리의 도덕적 • 정치적 사유와 실천에 의

해 주어지며,도덕 • 정치철학과 법철학의 연구 대상이다. 고대 그리

스 이 래로 철학과 법에서 인간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삶에 참여하거나

역할을 할 수 있고, 따라서 다양한 권리와 의무를 행사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개념이었다.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핵심

적인 구성적 관념을 구체화할 때, 우리는 완전히 협력적인 구성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들로서의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이라는 동

반 관념을 사용한다. 사회를 공정한 협력 체계로 보는 정치적 정의관

에 따를 때,시 민은 일생 동안 자유롭고 평등한 참가자일 수 있는 사

람이 다.

이러한 인간관 conception of the person 은 이를테면 도덕적 힘 및 도덕

적 • 정치적 덕의 개념을 포함하는 다양한 종류의 규범적 개념을 사용

하지 않는,생물학이나 심리학에서 규정하는 것과 같은 (호모사피 엔

스 종의 한 구성 원으로서 의 ) 인간관 conception of a human being으로 오

해되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사람을 특징짓기 위해서는 이성 • 추론 •

판단의 힘을 정식화하는 데 사용되는 개념들을 더해야 한다. 이것들

은 두 가지 도덕적 힘에 핵심적인 동반 힘이며, 도덕적 힘을 행사하고

덕을 실천하는 데 필수적이다.
§8. 근본 관념들 사이의 관계

8. 1. 지금까지 논의해온 다섯 가지 근본 관념을 도입된 순서에 따라

배열해보면 그것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로부터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그러한 사회의 기

본 구조 관념, 원초적 입장의 관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유롭고 평등

한 협력 참가자인 시민의 관념까지.

우리는 이러한 순서로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구성적 관

념에서 시작하여, 이 관념이 완전히 실현되었을 때 생겨나는 것(질서

정연한 사 회 )과 이 관념이 적용되는 것(기본 구조)을 자세히 설명함

으로써 사회의 관념을 보다 명확하게 만든다. 그다음 우리는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에 의해) 공정한 협력 조건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말하고, 협력 참가자들이 어떻게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설명한다.

8.2 . 사회 협력이라는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에 대한 이러한 자세한

설명은 연역적 논증이 아니다. 우리는 그 관념에서 출발하여 다음 관

념으로 이어지는 단계들이 그 관념에서 따라 나오거나 도출된다고 말

하지 않는다. 우리는 구성적 관념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다른 관념들

과 연결시키면서 보다 명확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사회 협력이라는 핵심 관념을 구체화하는 다양

한 방식이 존재한다. 이미 지적했듯이 우리는 공정한 협력 조건이 신

법으로 여겨지거나 합리적 직관을 통해 공공연하게 인지되는 선험적

이고 독립적인 도덕 질서에 의해 주어졌다고 여겨지는 자연법에 의

1부 근본관념들 59
해 정해진다고 말할 수도 있다. 공정한 협력 조건을 정하는 이러한 방

식이 연역적 논증을 통해, 이를테면 그 방식과사회 협력 관념의 양립

불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에 그 방식

은 근대 입헌 체제에서 정치적 정의관의 요건을 정하는 역사적 조건

과 민주주의의 공적 문화에 의해 배제된다. 이 역사적 조건 가운데에

는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이 포함되는데,이 사실은 포괄적 신념 체

계가 정의관에 대한 실행 가능한 정치적 합의의 기반이 될 수 없게 한

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바로 그러한 기반을 찾고 있기 때문에 다른

경로를 취한다.

8.3. 사회 협력의 관념과 그것에 동반하는 두 관념이 우리가 실행

가능한 정치적 정의관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구성적 관념을 제공할지에

대해 사전에 알 수는 없다. 공적 정치 문화는 애매하다. 왜냐하면 그것

은 그것을 대신하여 사용될 수 있는 여 러 가능한 구성적 관념,자유와

평등에 대한 다양한 관념, 그리고 사회의 다른 관념을 포함하기 때문

이다. 우리가 주장할 필요가 있는 것은 단지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이 이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따라서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으로서 그것의 장점을 검토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요점은 우리가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으로서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

것이 자체의 내적 합당성21에 의해 완전히 정당화될 수는 없다는 것이

21 내적 합당성 혹 은 수 용 가 능 성 은 어 려 운 관념 이 다 . 이것의 의 미 는 우 리 가 판 단 이 나 신
념 을 다 른 판 단 으 로 부 터 도 출 하 거 나 다 른 판단에 근 거 를 두지 않으 면 서 합 당 하 거 나

수 용 할 만 하 다 고 여 긴 다 는 것 이 다 . 물 론 어떤 신념 이 우리에 게 합 당 하 게 여 겨 진 다 는
사실이 실 은 우리의 다 른 믿 음 과 신념에 의 존 한 다 는 것이 드 러 날 수 도 있다. 하 지 만 이

60
다. 내적 합당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구성적

관념은 (만약 정당화될 수 있다면) 그것이 고안되었을 때 궁극적으로

가져올 정치적 정의관에 의해서만, 그리고 이 정의관이 우리가 넓은

(그리고 일반적인) 반성적 평형reflective equilibrium이라고 부르는 것에

서(§10) 일반성의 모든 수준에서의 정치적 정의에 대한우리의 숙고된

신념과 얼마나 잘 일치하느냐에 따라서만 완전히 정당화될 수 있다.

반성적 평형의 관념은 공적 정당화 관념과 연결되는데, 이제 이 문제

로 가보자.

§9. 공적 정당화 관념

9.1. 지금까지 우리는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핵심

적 인 구성적 관념에서 출발하여 다섯 가지 근본 관념을 논의해왔다.

이제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근본 관념인 공적 정당화 관념과, 이와 연

관된 세 가지 다른 관념으로 향한다. 그것은 반성적 평형(§1〇 ),22 중첩

적 합의(§11), 그리고 자유로운 공적 이성(接6)이라는 관념이다. 공적

정당화 관념의 목적은 민주주의와 같이 합당한 다원주의의 성격을 갖


는 사회의 정치적 정의관에 적합한 방식으로 정당화justification 관념

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공적 정당화 관념은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에 동반되는데, 이러

것은 우 리 가 그 신 념 을 생 각 하 는 방식이 아 니 다 . 적 절 한 반 성을 거친 후 에 도 우 리 는 그
신념이 그 자 체 로 어떤 합 당 성 이 나 수 용 가 능 성 을 갖 는 다 고 승 인 할 수 있다 .
22 또 한 m 아기§§4 , 9 를 보 라 .

1부 근본관념들 61
한 사회는 공적으로 승인된 정의관에 의해 효과적으로 규제되기 때문

이다松). 앞의 논의로부터 우리는 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의관이

세 가지 특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이 특징들이 그것을 정치적

정 의관으로 만든다.

(a ) 정치적 정의관은 물론 도덕적 관점이지만 특정한 주제,즉 민주

사회의 기본 구조를 위해 고안된다. 그것은 사회 내 결사체와 집단에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우리는 나중에 가서야 그것을 국지적 정의의

원칙들과 연결하고 인민들 간의 관계를 포괄하기 위해 확장할 것이다.

(b ) 이 관점의 수용은 어 떤 특정한 포괄적 신념 체계의 수용도 전제

하지 않는다. 정치적 관점은 기본 구조에 대해서만 합당한 관점으로

제시되며, 그 원칙들은 기본 구조에 특징적으로 적용되는 일군의 정

치적 가치들을 표현한다.

(c) 정치적 정의관은 가능한 한 민주 사회의 공적 정치 문화에서 친

숙하거나 그것에 내포되어 있는 근본 관념들로만 정식화된다. 예를

들면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과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들이 라는 관념 이 그것이다. 민주 사회 의 공적 문화에 이 런 관념 이 존

재 한다는 것은 민주 사회 에 관한 사실 fact로 여겨 진다.

9.2. 우리는 공적으로 승인된 정치적 정의관에 의해 효과적으로 규

제되는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모든 이가 동일한 정의의 원칙을 수

용한다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이 원칙은 기본 구조의 주요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를 판정할 수 있게 해주는 상호 수용 가능한 관점

을 제공한다. 질서 정연한 사회의 핵심적인 특징은 시민들이 서로 자

신들의 정치적 판단을 정당화할 공유된 기반을 공적인 정치적 정의관


이 확립해준다는 것이다. 즉 각자는 모두가 정당하다고 지지할 수 있

는 조 건 위에서 다른 이들과 정치적 • 사회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이

것이 공적 정당화의 의미이다.

정당화를 이렇게 이해할 때, 정당화는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

들을 대상으로 한다07^7, §87). 정치적 정의의 문제들에 대한 판 단 一

어떤 원칙과 기준, 특정한 제도와 정책 등의 정의에 대한 판단 一 에

서 어떤 갈등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아직까지는 정당화해야 할 것이

없는 것이다. 타인에게 우리의 정치적 판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은 공

적 이성을 통해, 즉 근본적인 정치적 문제에 적합한 추리와 추론의 방

식을 통해, 그리고 타인들도 인정하는 것이 합당한 믿음, 근거 그리

고 정치적 가치에의 호소를 통해 그들을 확신시키는 것이다. 공적 정

당화는 어떤 의견 일치 consensus로부터, 즉 자유롭고 평등하며 완전히

이성적으로 사유할 수 있다고 가정되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모든

당사자가 공유하고 자유롭게 지지하는 것이 상당히 기대되는 전제로

부터 나아간다.

그렇다면 공적 정당화는 단순히 주어진 전제로부터 타당성 이 도출

되는 논증이 아니다(물론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타당한 논증은 진

술들 간의 관계를 밝혀준다. 즉 그것은 기본 관념과 일반적 진술을 서

로 간에,그리고 보다 특수한 판단들과 결합시키며, 어떤 종류의 관점

이든 그것의 전체 구조를 보여준다. 한 관점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이

해 가능하고 명확한 전체로 연결시킴으로써 그것은 설명의 한 양태로

기능한다. 하지만 전제와 결론이 적절한 반성을 거쳤음에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모든 당사자에게 수용될 수 없다면, 타당한 논증은 공

적 정당화에 이르지 못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성공하려면 그것은

1부 근본 관념들 63
우리 자신의 숙고된 신념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숙고된 신념에도 수용

될 수 있어야 하고, 그것도 (아래 §10에서 설명되듯이 ) 다소 넓고 일


반적인 반성적 평형의 일반성의 모든 수준에서 그래야 한다.

9.3. 물론 모든 정치적 문제에 대해 완전한 합의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다. 실천 가능한 목표는 최소한 보다 분열적 인 논쟁들과,특히

헌법의 핵심 사항을 포함하는 것들(§13.5)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좁히

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이 저 핵심 사항에 대한 의견 일치이기 때

문이다. 예를 들면

(1) 정부의 일반적 구조와 정치과정을 규정하는 근본 원칙들,입법

부, 행정부, 사법부의 권한들,다수결 원칙의 한계, 그리고

(2) 입법부의 다수가 존중해야 하는 시민의 평등한 기본적 권리들

과 자유들. 이를테면 투표권, 참정권, 사상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 양

심의 자유 및 법치에 의한 보호.

이것들과 그 밖의 문제들은 복잡한 이야기인데,무슨 뜻인지 암시

만 하자면 이렇다. 요점은 만약 정치적 정의관이 헌법의 핵심 사항들

을 포괄한다면,그것은 이미 비록 그것이 입법부가 고려해야 할 많은

경제적 •사회적 쟁점에 대해 거의 말해주는 것이 없다 하더라도 엄청

난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경제적 • 사회적 쟁점들을 해결하기 위

해서는 정치적 정의관과 그 원칙들이 표현하는 정치적 가치들의 바깥

으로 나가서, 그것的치적 정의관]이 포함하지 않는 가치들과 고려 사

항들을 환기시키는 것이 종종 필요하다. 하지만 헌법의 핵심 사항들

에 대해 확고한 합의가 존재하는 한,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정

치적 •사회적 협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한다.

64
9.4. 분명 공적 정당화의 주요한 한 가지 목적은 자유롭고 평등하다

고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효율적이고 민주

적인 사회 협력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한 정당화는 최소한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대한 판단에서의 합의에 의존한다. 따라서 이

합의가 위험에 처할 때 정치철학의 한 가지 임무는 최소한 가장 논쟁

적인 문제들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좁혀주는 정의관을 고안하려고 노

력하는 것이다.

정치적 문제의 공적 정당화에 대한 두 가지 생각을 대조해보라. 첫

번째 것은 정치적 정의관에 호소하고,두 번째 것은 종교적,철학적 혹

은 도덕적인 포괄적 신념 체계에 호소한다. 그래서 포괄적인 도덕적

신념 체계는 이를테면 합리적 직관주의나 공리주의의 변형된 형태를

통해 어떤 정치적 판단이 참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정치적 자유주

의는 도덕적인 것이건 종교적인 것이건 가능한 한 어떤 포괄적 신념

체계도 수용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정치적 자유주의는 이러한 신념

체계들이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허락한다. 공

정으로서의 정의는 오랜 종교적 • 철학적 논쟁들을 제쳐두고자 하며,

특정 한 포괄적 견해에 의존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 공정으로서의 정

의는 공적 정당화에 대한 다른 생각을 이용하며, 분열적인 정치적 갈

등을 완화하고 시 민들 간의 공정 한 사회 협 력 조건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정치 문화에 함축된 근본

관념들로부터, 합당하고 합리적인 모든 시민이 그들의 포괄적 신념

체계 내에서 지지할 수 있는 공적 정당화 기반을 고안하려 노력한다.

만약 이것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합당한 신념 체계들의 중첩적 합의

와(§11) 함께 반성적 평형 안에서 승인되는 정치적 관점을 갖게 된다.

1부 근본관념들 65
합리적 반성 이라는 이 마지막 조건이 무엇보다도 공적 정당화를 단순

한 합의와 구별시켜준다.

§10. 반성적 평형의 관념

10.1. 반성적 평형의 관념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시민들이 (이론

적 •실천적) 이성의 능력과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는 (자유롭고 평등

한 사람들이라는 관념에 포함된) 생각에서 출발한다. 인간 삶의 정상

적인 여건하에서, 이 힘들은 점진적으로 발달하여 성인이 된 이후에

는 사회의 기본 구조에서부터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의 특수한 행위

와 성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정의 justice 판

단에서 행사된다. (도덕 적 감수성 의 한 형 식으로서 ) 정 의 감은 지 적

능력을 포함하는데 판단을 내릴 때 정의감을 행사하는 데는 이성 • 상

상력 • 판단의 힘이 요청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치적 정의에 대한 판단들 중에서 우리가 숙고된 판단 혹

은 숙고된 신념이라 부르는 것들을 선별한다. 이것들은 우리의 판단

능력이 거의 완전하게 행사되며 그것을 왜곡시키는 요소들의 영향이

없는 조건에서 내려지는 판단들이다 O fe 강,§9). 숙고된 판단이란,조

건이 우리의 이성의 힘과 정의감의 행사에 우호적일 때, 즉 우리가 건

전한 판단을 내릴 능력 ability, 기회 그리고 욕구를 갖는 것으로 보이는

조건에서, 다시 말해 적어도 보다 친숙한 유혹이 존재하지 않아 건전

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에 대해 명백한 관심을 갖지 않는 조건에서

내려지는 판단이다. 링컨이 “노예제가 잘못이 아니라면 어떤 것도 잘

66
못이 아니다”라고 말할 때처럼23 우리는 어떤 판단들을 고정점,즉 결

코 철회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긴다. 판사 • 심판 • 심사관

의 지위는 사안이 허락하는 한 그들의 판결이 숙고된 판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법과 관련된 덕들, 특히 공평무사함과 분별력의 발휘를 장

려하는 조건을 포함하도록 고안된다.

10.2. 우리의 숙고된 판단은 종종 다른 사람들의 판단과 다를 뿐만

아니라,때로 우리 자신의 판단들도 서로 충돌한다. 우리가 한 문제에

대해 내리는 판단의 함의가 다른 문제들에 내리는 판단의 함의와 일

치하지 않거나 조화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은 강조되어야 한다. 우리

의 가장 심각한 갈등들 가운데 많은 것은 우리 내부의 갈등들이다. 자

신들의 판단이 항상 일관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반성적이지 않

거나 독단적 이다. 또한 드물지 않게 그들은 이 데올로그들 ideologues이

고 광신자들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제기된다. 우리 자신에게 의부의

정치적 권위를 부과하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정치적 정의에 대한 우

리의 숙고된 판단들이 우리 내부에서, 그리고 다른 이들의 숙고된 판

단들과 좀 더 일치하도록 만들 수 있는가?

우리는 이 문제에 다음과 같이 접근한다. 즉 우리는 개인의 특정 행

위에 대한 특정 판단에서부터 특정 제도와 사회정책의 정의 및 부정

의에 대한 판단에 이르는,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매우 일반적인 신념

에서 끝을 맺는 일반성의 모든 수준에서 우리가 숙고된 정치적 판단

23 A b r a h a m L i n c o l n , le t t e r t o A . G . H o d g e s , A p r i l 4, 1864, The Collected Works of Abraham


l ^ incoln, e d . R o y P . B a s le r ( N e w B ru n sw ic k , N .J .: Rutgers U niversity Press , 1953), 7: 281-283.

1부 근본 관념들 67
을 내리고 있다는 데에 주목한다. 이러한 신념들 가운데에는 기본 구

조를 위한 정의의 원칙을 선호하는 근거들에 부과할 제약에 관한 것

들이 있으며, 우리는 원초적 입장에서의 무지의 베일이라는 관념을

통해 그것들을 모형화한다(§6).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우리의 모든 판단이, 어떤 일반성의 수준에

있든 — 특정 판단이든 높은 수준의 일반적 신념이든 一 , 합당하고

합리적인 우리에게 어떤 내적 합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의 마음이 분열되어 있고 우리 의 판단이 다른 사람들의 판단과

충돌하기 때문에 정치적 정의의 문제들에서 합당한 합의에 이른다는

실천적 목표가 성취되기 위해서는 이 판단들 가운데 어떤 것은 궁극

적으로 수정, 보류 혹은 철회되어야 한다.

10.3. 이제 누구든지 어느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관찰자로서

의) 우리가 어떤 정치적 정의관, 즉 그것이 제시되고 설명될 때 그 사

람의 최초의 판단에 최소한의 수정을 가하면서 수용할 수 있음이 입

증된 정치적 정의관을 발견했다고 가정해보자. 문제의 사람이 이 정

의관을 채택하고 다른 판단들이 그것과 합치하도록 만들 때, 우리는

그가" 좁은 반성적 평형에 있다고 말한다. 이 평형이 좁은 이유는 비록

일반적 신념들, 제1원칙들 그리고 특수한 판단들이 서로 합치하지만,

우리가 일관성을 이루기 위해 최소한의 수정 만을 요구하는 정의관을

찾았고,문제의 사람이 대안적인 정의관들 및 그것들을 위한 다양한

논증의 힘 force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여전히 어느 한 사 람 의 경우) 어떤 이가 대안적인 정의관

들 및 그것들을 위한 다양한 논증의 힘을 조심스럽 게 고려할 때 도달

68
하게 되는 반성적 평형을 우리가 넓은 반성적 평형으로 여길 것을 제

안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사람은 (정의관 자체에 비판적인 견해

들을 포함하여 一 어떤 이들은 맑스의 견해가 한 예라고 생각한다) 우

리의 철학적 전통에서 발견되는 주요한 정치적 정의관들을 고려했고,

그것들의 서로 다른 철학적 근거들과 또 다른 근거들의 힘을 측정했

다. 이 경우 우리는 이 사람의 일반적 신념들, 제1원칙들 그리고 특수

한 판단들이 합치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반성적 평형에 앞서 넓은

범위의 반성과 아마도 많은 견해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기에 이제 반

성적 평형은 넓은것이 되었다. 좁지 않고 넓은 반성적 평형은분명히

중요한 개념이다(7故〇 잤,§9. 아쉽게도 여기서는 “좁은”과 “넓은”이라

는 용어 가 사용되지 않았다).

10.4. 질서 정 연한 사회가 공적 정의관에 의 해 효과적으로 규제되는

사회라는 점을 상기하라. 그러한 사회의 각 시민을 (좁은 것과 대비되

는) 넓은 반성적 평형을 이룬 자로 생각하라. 시민들이 동일한 공적인

정치적 정의관을 승인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반성적 평형은 일

반적이기도 하다. 즉 각자의 숙고된 판단에서 동일한 관점이 승인된

다. 그러므로 시민들은 일반적이고 넓은, 즉 우리가 완전하다 full고 부

를 수 있는 반성적 평형을 획득했다. (우리는 “완전하다”라는 형용사

를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실현되는 특징들에만 사용한다.) 그런 사회

에는 모든 시민이 자신들의 요구를 판정할 수 있게 해주는 공적 관점

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이 관점이 완전한 반성적 평형에서 모두에 의

해 승인되고 있음이 상호 인정된다.

위에서 말한 것을 가지고 보면(§1〇 .2) 완전한 반성적 평형과 짝

1부 근본관념들 69
을 이루는 정당화 관념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비정 초주의적 non-

foundationalist이다. 즉 정치적 정의에 대한 어떤 특정한 종류의 숙고된

판단이 나 일반성 의 특수한 수준도 공적 정당화의 전체 무게를 감당한

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모든 종류와 수준의 숙고된 판단들은 합당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반성 이후에도 지속되는 내적 합당성이나 수용 가

능성을 가질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합당한 정치적 관점은 반성을 거

쳤을 때 우리의 숙고된 신념들에 가장 잘 들어 맞고 그것들을 일관된

견해로 조직해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이보다 더 잘할 수

는 없다.

위에서 기술했듯이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완전한 반성적 평형은

그것의 현실적 목표와 합리적인 반성,그리고 비정초주의적 측면으로

특징지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그것은 정치적 정의의 문제들에 대한 공

적 정당화 기반의 필요를 충족시킨다. 왜냐하면 일반성의 모든 수준에

서 그리고 넓고 일반적인 반성적 평형에서 숙고된 신념들 사이의 일

관성이 정치적 정의의 문제들에서 합당한 합의에 이르는 현실적 목표

를 위해 요구되는 전부이기 때문이다. 어떤 포괄적 신념 체계에 의해

규정되는 다른 정당화 관념들에서는 아마도 이런 종류의 일관성으로

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정당화 관념을 지지한다고 해

서 그런 포괄적 신념 체계가 중첩적 합의에 속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11. 중첩적 합의의 관념

11.1. 중첩적 합의의 관념은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을 보다 현실


적으로 만들고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을 포함하는 민주 사회의 역사

적 • 사회적 조건에 맞추어 조정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질서 정연한 사

회에서는 모든 시민이 동일한 정치적 정의관을 승인하지만, 그들이

동일한 이유에서,모든 면에서 속속들이 그렇게 한다고 가정되지는

않는다.24 시민들은 상충하는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견해들을 가지

며, 따라서 서로 다르고 대립하는 포괄적 신념 체계들 내에서, 그리고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서로 다른 이유들로 정치적 관점을 승인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 관점이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관한 문

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유된 관점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근대 세계의 역사적 조건을 전제할 때 보다 현실적인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념을 정식화하기 위해 우리는 시민들이 동일한 포괄

적 신념 체계 내에서 공적인 정치적 정의관을 승인한다고 말하지 않

는다.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은 완전히 포괄적인 것이든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것이든 모든 시민이 정치적 정의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할 혹은 합의할 수 있는 동일한 포괄적 신념 체계가 존재하

지 않음을 함축한다. 그 대신에 우리는 질서 정연한사회에서 우리가

합당한 중첩적 합의라고 부르는 것에 의해 정치적 관점이 승인된다고

말한다. 이는 상당한 규모의 지지자들을 가지고 한 세대에서 다음 세

대로지속 되 는 ,서로 대립하지만합당한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신념

체계들에 의해 정치적 관점이 지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것

이 민주 사회의 시민들에게 가능한 정치적 ■사회적 통합의 가장 합당

2U 이 구절은 N o z ic k ,Anarchy, State, and Utopia, p. 225에서 가 져 왔 다 . 거 기 에 는 이 탤릭체

로 되어 있다.

1부 근본관념들 71
한 기반이 라고 믿는다.

11.2. 여기서의 생각은 질서 정연한 사회의 시민들이 밀접하게 관

련되지만 구별되는 두 견해를 승인한다는 것이다. 두 견해 중 하나는

시민들 모두가 승인하는 정치적 정의관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에서

발견되는 서로 대립하는 포괄적인 (혹은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종교

적 • 철학적 • 도덕적 신념 체계들 가운데 하나이다. 분명하고 매우 체

계적이며 포괄적인 신념 체계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러한 신념 체계

의 내부로부터 (즉 그 신념 체계의 기본 가정에서 출발하여) 정치적

정의관을 승인한다. 말하자면 그들의 포괄적 견해의 정리 theorems가

정치적 관점의 근본 관념들과 원칙들, 덕들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합당한 중첩적 합의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정치적 관점의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요구는 사회의 기본 구조에 한정되며, 그것의 수용은 어떠한

특정한 포괄적 견해도 전제하지 않고, 그 근본 관념들은 친숙하며 공

적 정치 문화로부터 도출된다. 이 세 가지 특징은 서로 다른 포괄적

견해들이 그것을 지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들은 양심의 자유를 승

인하고 기본적인 헌법적 자유를 지지하는 종교적 신념 체계들,또한

똑같이 그렇게 하는, 칸트와 밀 Mill의 신념 체계들과 같은 다양한 자

유주의적 인 철학적 신념 체 계들을 포함한다.

(많이 있는) 가능한 신념 체계들을 추가적으로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많은 시민이 그 어떤 분명한 포괄적 신념 체계도 지지

하지 않을 수 있음을 덧붙이겠다. 아마 대부분이 그러할 것이다. 그 대

신에 그들은 정치적 관점에 의해 표현되는 정치적 가치들과 함께 다


양한 종교적 • 철학적 가치들, 결사체와 개인의 가치들을 승인한다. 그

정치적 가치들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견해에서 도출되지 않으며, 사

람들은 정의로운 기본 구조에 의해 실현되는 정치적 가치들이 그것

들과 충돌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가치보다 대체로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전체 견해는 비

정치적 가치들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이지만,체계적이지도 완

결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 단지 부분적으로만 포괄적이다. 우리는

§58에서 이러한 체계와 완결성의 결여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며, 잠

정 적 협 정modus vivendi이 시 간이 지 남에 따라 중첩 적 합의 로 변화하

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데에 도움이 됨을 보게 될 것이다.

11.3. 중첩적 합의의 관념을 중요하게 다루면서 우리는 합당한 다원

주의의 사실이 민주 사회의 영구적인 조건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그

어떤 정치적 관점도 정치 •사회 세계에 대한 어떤 견해를 포함하며,

정치사회학과 인간 심리학의 어떤 일반적 사실들에 의존한다.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특히 중요한 다섯 가지 사

실 가운데 첫 번째 사실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근대 민주 사회에서 발견되는 종교적 ■철학적 ■도

덕적 신념 체계들의 다양성은 곧 사라질 수도 있는 단지 역사적인 조

건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공적 문화가 갖는 영구적인 특징이

다. 자유로운 제도의 기본적인 권리들과 자유들에 의해 보장되는 정

치적 . 사회적 조건하에서는 상충하고 화해 불가능하지만 합당한 포

괄적 신념 체계들이 다양하게 一 만약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면 一 생

겨나고 지속될 것이다. 내가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이라고 부르는

1부 근본관념들 73
것은 자유로운 사회의 이 러한 사실이다.

이와 연관된 두 번째의 일반적 사실은 하나의 포괄적 신념 체계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고수하는 것은 모든 직무범죄 및 불가피한 야만

성과 잔인함을 동반하는 국가권력의 억압적 사용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종교와 철학, 학문의 타락이 뒤따르게 된

다. 만약 정치사회가 하나의 동일한 포괄적 신념 체계를 승인함으로

써 통일되어 있을 때 그것을 공동체라고 말한다면(§7.3을 상기하라), 국

가권력의 억압적 사용과 그것에 수반되는 악은 정치 공동체를 유지하

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이것을 억압의 사실 fact of oppression 이라고

부르자. 가톨릭 신앙을 승인함으로써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던 중세

사회에서 종교재판은 우연적 사건이 아니었다. 공유된 종교적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단을 억압하는 것이 필요했다. 우리는 그 어떤

포괄적인 철학적 • 도덕적 신념 체계도, 심지어 세속적인 신념 체계들

도 마찬가지라고 가정한다. 공리주의의 한 형태나 칸트 혹은 밀의 도

덕적 견해로 통일되어 있는 사회도 또한 통일된 상태로 남아 있기 위

해 국가권력의 억압적 제재를 필요로 할 것이다.25

세 번째의 일반적 사실은 지속적이고 확고한 민주 체제, 격렬한 신

25 정치적인 것 이 든 혹 은 다 른 것 이든 어떤 이의 정의관의 내 용 과 논 조 는 분명 역사적 경

험의 어떤 사실들에 대한 성찰에서 영향 을 받 는 다 .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에서 그런 사실


들 가 운 데 중 요 한 것 은 국 가 권 력 의 끝 없 는 억 압 과 잔 인 함 , 그 리 고 기 독 교 의 통일성

을 유지하기 위해 성 아 우 구 스 티 누 스 에 서 부 터 18세기까지 이 용되었던 종 교 재 판 이 다 .

정치적 자 유 주 의 는 종교개혁 이후 기 독 교 세계의 분 열 과 함께 시 작 된 다 . 비록 정치적


적 자 유 주 의 가 종 교 개 혁 가 들 의 의 도 는 아 니 었 지 만 말 이 다 . 헤겔이 생 각 했 듯 이 종 교
개혁의 발 생 은 교 회 와 국 가 모 두 에 게 불운이 아 니 라 좋 은 일 이 었 다 . G . F . W . H e g e l,
Elements of the Philosophy of Right, tra n s . H .B. N i s b e t a n d e d . A l l e n W o o d (C a m b r id g e :

C a m b rid g e U niversity Press , 1991), §270(긴 논평의 마 지 막 ), p p . 301f .를 보라.

74
념 체계 논쟁들과 적대적인 사회 계급들에 의해 분열되지 않은 체제

가 적어도 정치 적으로 능동적인 시민의 상당한 다수에 의해 적극적으

로 자유롭게 지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의 일반적 사실과 함

께 이것은 정의관이 입헌 체제를 위 한 공적 정당화 기반으로 기능하

기 위해서는 매우 다르고 심지어 화해 불가능한 포괄적 신념 체계들

에 의해 지지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체제

는 지속적이지도 확고하지도 않게 된다. 이는 §9에서 말했듯이 정치

적 정의관이라는 관념을 도입하도록 이끈다.

이제 네 번째의 일반적 사실을 덧붙이자. 상당한 기간에 걸쳐 꽤 잘

실행되어온 민주 사회의 정치 문화는 대개 입헌 체제에 적합한 정치

적 정의관을 고안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근본 관념들을 적어도 함축

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11.4. 이러한 네 가지 일반적 사실들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분

명 네 가지 사실 모두가,특히 처음의 둘(합당한 다원주의 의 사실과

억압의 사실)은 설명을 요구한다.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갖춘 자유로

운 제도는 왜 다양성을 낳는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에는 왜 국

가권력이 필요한가? 서로 함께 이성을 사용하려는 진지하고 양심적

인 시도가 왜 우리를 합의로 이끌지 않는가? 학문에서는,즉 어쨌든

자연과학에서는 적어도 결국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몇 가지 가능한 설명 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들 자신의

보다 좁은 이익을 증진시키는 견해를 지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들의 이익이 다르므로 그들의 견해도 다르다. 아니면 아마도 사람들

은 종종 비합리적이고 그다지 영리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이것이 논

1부 근본관념들 75
리적 오류와 결합하여 상충되는 견해들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너무 안이하며,우리가 원하는 종류의 설명이 아니다. 우

리는 언제나 이상론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합당한 의견 불일치가 어떻

게 가능한지 알고 싶고, 그래서 합당한 의견 불일치가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올바른 종류의 설명은 합당한 사람들 사이의 합당한 의견 불일치의

원천 一 내가 판단의 부담이라 부르는 것 一 은 정치적 삶의 일상적

과정에서 우리가 이성과 판단의 힘을 올바르게 (그리고 양심적으로)

행사하는 데 존재하는 많은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이 장애물들은 다

음을 포함한다.

⑴ 어떤 사안과 관련된 一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一 증거가 상충되

고 복잡해서 측정하고 평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b ) 관련된 고려 사항들의 종류에 대해 완전히 합의하는 곳에서도

그것들의 비중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일어나고 따라서 다른 판단에

도달할 수 있다.

(c) 단지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개념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개

념이 어느 정도는 모호하고 매우 어렵다. 이 불확정성이 의미하는 것

은 합당한사람들의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곳에서는 (뚜렷이 규정할 수

없는) 어떤 범위 안에서 판단과 해석 (그리고 해석들에 대한 판단들)

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d ) 우리가 증거를 평가하고 도덕적 • 정치적 가치들의 비중을 재는

방식은 우리의 총체적 경험,즉 지금까지의 우리 삶의 전체 과정에 의

해 (얼마나 많이 그러 한지는 알 수 없지만) 형성된다. 그리고 우리의

총체적 경험은 분명 서로 다르다. 따라서 수많은 직책과 지위, 많은


분업, 많은 사회집단과 종종 인종적 다양성을 포함하는 현대사회에

서 시민들의 총체적 경험은,대부분은 아니더라도 많은,상당히 복잡

한 경우들에서 그들의 판단을 어느 정도 갈라지게 할 만큼 충분히 다

르다.

(e) 서로 다른 힘을 갖는 서로 다른 종류의 규범 적 고려 사항들이

흔히 문제의 양편 모두에 존재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기

가 어렵다.26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의 일반적 사실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기본

적인 정치적 가치들을 포함해 매우 중요한 많은 정치적 판단이 조건

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양심적이고 완전히 합당한 사람들이 자유

롭고 개방적인 토론을 하더라도 이성의 힘을 행사한 결과 그들 모두

가 동일한 결론에 이를 가능성은 매우 적다.

11.5. 이러한사실이 회의주의의 철학적 신념 체계를 함축한다고 이

해해서는 안 된다.27 그것은 객관적 가치들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즉 가치들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합당한 사람들이 정치적 판단에 있어

26 이 와 관 련 해 서 는 이 사 야 벌린이 종 종 강 조 해 왔 다. 즉 어떤 사 회 제 도 체 계든 그것이 수
용 할 수 있는 가치들의 범 위 는 제한되어 있으며, 따라서 실 현 될 수 있는 도덕적 • 정치
적 가치들의 전체 범위로부터 어떤 선택이 이 루 어 져 야 한 다 는 것 이다. 이는 어떤 제 도

체계 든 말하 자 면 제 한된 사회적 공 간 을 갖기 때문 이 다. 소 중 한 가 치 들 중에서 선 택 하
도 록 강 요 받 음 으 로 써 우 리 는 우선성 설정에 있어 큰 어려움에 직 면 한 다 . 그 리 고 분명

한 답이 없는 것 같 은 다 른 어 려 운 결정들에 직 면 한 다 . Isaiah B erlin, “ O n the Pursuit


o f the Ideal”, in The Crooked Timber of Humanity^ ed. H enry Hardy(New York: Knopf, 1991)

에서 벌린이 말 하 는 것 을 보 라 .
27 이는 양심의 자 유 와 관용의 근 거 를 철학적 회 의 주 의 와 종교에 대 한 무 관 심 에 서 찾지
않 는 것이 매 우 중 요 하 다 고 주 장 한 다 는 점에서 Theory, §34:188을 따 르 고 있다.

1부 근본 관념들 ᄁ
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치 판

단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단순히 시공간에 근거한 이익을 표현하는,

역사적으로 조건 지어진 의견들임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모든 종류의 판단에서 발생하는 합의 도달의 큰 어려움에 대해 말하

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정치적 판단의 경우에 특히 극심한데, 제기

되는 문제들이 매우 복잡하고, 증거들이 흔히 인상에 불과해 보이며,

그리고 주로 심각한 갈등들이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이유들이 존재하지만) 판단의 부담만으로 합당한 다원

주의의 사실을 설명할 수 있다. 판단의 부담을 제거할 수 없기 때문

에 다원주의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문화의 영구적 특징이 된다. 우리

는 허영과 탐욕,지배 의지와 명예욕이 정치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며

국가들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

만 우리는 민주주의자로서 다양성을 제거하기 위해 국가권력을 --그

것에 수반되는 잔인함 및 시민적 • 문화적 삶의 타락과 함께 _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적 정당화의 기반으로 기능하기 위해 합당한 중첩

적 합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정의관을 찾는다.

11.6. 결론적으로 중첩적 합의의 관념에 대한 오해를 막기 위해 두

가지를 말해두겠다. 첫째, 내용이 무엇이든 사회에 실제로 현존하는

포괄적 견해들을 전제할 때, 공정으로서의 정의나 민주 체제를 위한

어떤 합당한 관점도 중첩적 합의의 지지를 얻고 그런 식으로 정치제

도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보장은 분명히 존재하지 않는다. 많

은 신념 체계가 명백하게 민주주의의 가치들과 양립할 수 없다. 게다

가 정치적 정의관이 명시하는 가치들이 기본적인 중요성을 갖기는 하


지만,정치적 자유주의는 그것들이 정치적 관점과 충 돌 할 수 있는 (사

람들이 해석하는 대로의) 一 종 교 적 , 철학적 혹은 도덕적인 一 초 월 적

가치들보다 더 큰 비중을 갖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것

은 정치적인 것을 넘어설 것이다.

둘째, 우리는 입헌 민주주의 체제가 합당하게 정의롭고 실행 가능

하며 옹호할 가치가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합당한 다원

주의의 사실을 전제할 때 우리는 합당한 사람들의 충성과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그것을 옹호하는 길을 고안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실제로 현존하는 포괄적 신념 체계들을 고려하여 그 신념 체

계들의 충성을 획득하도록 명시적으로 고안되며 그 신념 체계들 사

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어떤 정치적 관점을 구성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정치적 관점을 그릇된 방식으로 정치적이 되게 만들 것이

다 (§56).

그 대신에 우리는 그 자체로 옹호될 수 있을 것 같을 뿐만 아니라

입헌 체제를 지지하거나 지지하게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지지할 수

있도록 입헌 체제를 위한 정의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는 사람들의 포괄적 견해에 대해 아무것도 미 리 알지 못한다고

가정하며, 그들의 정치적 관점을 확인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불필요한

장애물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는 어떤 특정한 포괄적 견해도

전제하지 않으며 그리하여 자신에 대한 충성을 획득할 충분한 시간과

운이 주어진다면 합당한 신념 체계들의 지속적 인 중첩적 합의에 의해

지지될 수도 있는 정치적 정의관의 관념으로 이어진다.

5부에서 우리는 질서 정 연한 민주 사회 가 가능한지,그리 고 만약 가

능하다면 그러한 가능성이 어떻게 인간 본성 및 실행 가능한 정치제

1부 근본관념들 79
도들의 요구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우리는 공정으로서의 정의

에 의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가 우리의 본성 및 실행 가능한 정치제도들

의 요구에 따라 정 말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노력은 화해로서의 정치철학에 속한다. 왜냐하면 사회 세계의

조건이 적어도 그러한 가능성의 여지를 갖는다고 이해하는 것은 세계

자체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태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는

더 이상 절망적으로 적대적인 것으로,편견과 우매함이 부추기는 지

배 의지와 억압적인 잔인함이 불가피하게 만연하는 곳으로 여겨질 필

요가 없다. 만약 우리가 부패한 사회에 있다면 이중 어떤 것도 우리의

상실감을 덜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가 그 자체로 정치적

정의와 선 good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반성해볼 수는 있다.

우리의 사회 세계는 다른 모습일 수 있었고,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는

그럴 것이라는 희망이 존재한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2. 세 가지 기본 사항

12.1. 2부에서 우리는 기본 구조에 적용되는 정의의 두 원칙의 내용

과 이 원칙들을 선호하는 다양한 근거, 그리고 몇 가지 반론에 대한

답변을 논한다. 이 원칙들을 위한 보다 형식적이고 조직된 논증은 3부

에서 제시되며, 거기에서 원초적 정의의 당사자들을 움직이는 추론에

대해 논할 것이다. 그 논증에서 원초적 입장은 우리의 모든 가정을 파

악하게 해주며, 그것들의 함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것들

을 하나의 틀로 통일시킴으로써 그것들의 결합된 힘을 부각시키는 데

기여한다.

나는 세 가지 기본 사항과 함께 시작하겠다. 이것들은 1부에서 논했

던 몇 가지를 돌아보고 이제 검토하고자 하는 다른 것들을 도입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민주 사회를 위해 구성되었

음을 상기하라. 그 원칙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로 되어 있

2부 정의의 원칙들 83
다. 즉 민주 사회를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

한 사회 협력 체계로 본다면, 어떤 원칙이 그것에 가장 적합할까? 달

리 말하면 시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관념을 공언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주요 제도에서 그 관념을 실현하고자 노

력하는 민주 사회에 가장 적합한 원칙은 무엇인가? 입헌 체제가 다수

결 민주주의보다 선호되어야 하는지의 문제는 나중으로 미룬다(4부,

§44).

12.2. 두 번째 사항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사회의 기본 구조,즉 주

요한 정치 • 사회제도들과 그것들이 하나의 통일된 협력 체계로 결합

되는 방식을 정치적 정의의 일차적 주제로 본다는 것이다(§4). 우리는

시민들이 사회 안에서 태어나며 대개는 그 기본 제도 안에서 일생을

보낸다고 가정한다. 기본 구조의 성격과 역할은 사회적 • 경제적 불평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정의의 원칙을 결정할 때

고려 사항이 된다.

특히 근본적인 사회적 • 경제적 불평등이 시민들의 삶의 전망(일생

에 대한 전망)의 차이라고 가정해보자. 삶의 전망은 출신 사회 계급,

천부적 재능, 교육 기회, 삶의 과정에서의 행운이나 불운 같은 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16절). 우리는 어떤 원칙에 의해 이런 종

류의 차이, 즉 삶의 전망의 차이가 공정한 협력 체계로 여겨지는 사회

의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관념에 부합하면서 정당한 것이 되는지 묻

는다.

12.3. 세 번째 사항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정치적 자유주의의 한

84
형 태라는 것이다. 즉 그것은 기본 구조를 이루는 정치 ■사회제도들에

고유하게 적용되는 일군의 매우 중요한 (도덕적) 가치들을 명시하려

고 노력한다. 그것은 이러한 가치들을 결사체와 가족 및 사적인 성격

의 다른 관계들과 구별되는 정치적 관계의 어떤 특수한 성격에 비추

어 설명한다.

(a) 정치적 관계는 사회의 기본 구조, 즉 태어남으로써만 들어가

고 죽음으로써만 빠져나오는 구조 내의 사람들의 관계이다(혹은

잠시 이렇게 가정해볼 수 있다). 말하자면 정치사회는 닫혀 있으

며,우리는 거기에 자발적으로 들어가거나 나오지 않는다. 사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b ) 정치권력은 언제나 국가와 그 집행 기구에 의해 행사되는 강

제 권력이다. 하지만 입헌 체제에서 정치권력은 동시에 집합체로

서의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권력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치권

력은 시민들의 권력이며. 시민들은 이것을 자유롭고 평등한 그들

자신과 서 로에 게 부과한다.

정치적 자유주의의 관념은 다음과 같이 생겨난다. 우리는 두 가지

사실에서 출발한다. 첫째,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 합당한 포괄적 신

념 체계들의 다양성이 민주 사회의 영구적인 특징이라는 사실과, 둘

째, 민주 체제에서는 정치권력이 집합체로서의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들의 권력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이 다. 이 두 가지는 다음의 이유에서

정치적 정당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만약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이

언제나 민주 사회를 특징짓고 또한 정치권력이 정말로 자유롭고 평등

2부 정의의 원칙들 85
한 시민들의 권력이라면 시민들은 어떤 근거들과 가치들 一 어떤 종

류의 정 의 관 一 에 비추어 그 강제 권력을 서로에게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가?

정치적 자유주의는 정의관이 沙.1에서 정의된 바와 같은 정치적 관

점이어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런 관점이 충족되면 우리는 다음과 같

이 말할 수 있다. 정치권력은 합당하고 합리적인 모든 시민이 그들의

공통된 인간 이성에 비추어 핵심 사항들을 지지할 수 있는 (성문 혹은

불문) 헌법에 따라 행사될 때에만 정당하다. 이것이 자유주의적인 정

당성 원칙이다.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핵심 사항들에 관계되거나

그것들과 인접한, 혹은 매우 분열적인 모든 입법의 문제들 역시 가능

한 한 유사하게 지지될 수 있는 지침들과 가치들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에서 우리는 각각의 시

민이 지지할 수 있는 원칙들과 가치들에만 호소하려고 노력한다. 정

치적 정의관은 이 가치들을 정식화하고 싶어 한다. 정치적 정의관의

공유된 원칙들과 가치들은 이성을 공적으로 만들고, 입헌 체제에서

언론과 사상의 자유는 이성을 자유롭게 만들 것이다. 공적 정당화 기

반을 제공함으로써 정치적 정의관은 자유주의적인 정치적 정당성 관

념의 틀을 제공한다. 하지만 §9.4에서 지적됐고 §26에서 더 논의되듯

이 우리는 정치적 관점이 모든 입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가

치를 정식화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

직하지도 않다. 입법부가 고려해야 할 문제들 가운데에는 비정치적인

가치들이 적절히 영향을 미치는 투표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

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기본적 정의의

86
문제들에서는 합의된 기반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적어도 여기에서 거

칠게나마 합의가 존재하는 한, 희망컨대 시민들 간의 공정한 사회 협

력이 유지될 수 있다.1

12.4. 이 세 가지 사항을 전제할 때 우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사

회를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

로 볼 때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구체화하기에, 그리고 일생에 대

한 시민들의 전망에서 사회적 • 경제적 불평등을 규제하기에 가장 적

절한 정의의 원칙들은 어떤 것인가? 우리의 일차적 관심사는 이 사회

적 • 경제적 불평등이다.

우리는 이 불평등을 규제할 원칙을 찾기 위해 평등한 기본적 권리

들과 자유들,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와 공정한 기회균등에 대

한 우리의 가장 확고하고 숙고된 신념들을 고려한다. 우리는 보다 좁

게 이해된 분배적 정의의 영역 바깥에서, 만약 대표의 장치로서의 원

초적 입장에서 가장 확고한 신념들의 핵심 요소들이 대표된다면(§6),

과연 그 확고한 신념들에 의해 적절한 분배 원칙이 정해지는지의 여

부를 알아볼 것이다.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 회들이 이미

보장되 었다고 가정할 때 이 장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의 대표들이

일생에 대한 전망에서의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규제하기 위해 어

떤 원칙이나 원칙들을 선택할지 추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1 때 가 되면 언 급 하 겠 지 만 , 어떤 문 제 가 헌법의 핵심 사 항 들 을 포 함 하는지의 여 부 가 언제

나 분 명 한 것은 아 니 다 . 만 약 이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 그 리 고 문 제 가 상당히 분열적이

라 면 ,시 민 들 은 가 능 하 다 면 정치적 가 치 들 을 참조하여 서로에 대 한 요 구 를 명 시 하 려 고


노 력 할 시 민성 c iv ility 의 의 무 를 갖는다.

2부 정의의 원칙들 87
여기서의 생각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라

는 민주 사회의 성격에 대 한 一 원초적 입장에서 모형화되는 一 우리

의 가장 확고하고 숙고된 신념들을, 과연 그렇게 표현된 신념들의 결

합에서 나온 주장이 시민들의 삶의 전망에서의 경제적 •사회적 불평

등을 동반하는 기본 구조를 위한 적절한 분배 원칙을 찾아내는 데 도

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용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사회적 불평

등을 규제하는 원칙들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훨씬 덜 확고하고 덜 확

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확신이 결여되어 있고 지침이 필요한 곳에서

지 침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의 가장 확고한 신념들을 고려한다.

§13. 정의의 두 원칙

13.1. 우리의 질문에 답하기 위 해 『


정의론』§§11-14에서 논의된 정

의의 두 원칙을 고쳐 말해보자. 그것들은 이제 이렇게 읽혀야 한다.2

(a) 각자는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의 충분히 적절한 체계에 대해

2 이 절은 “ T h e B a s ic L ib e r t ie s a n d T h e i r P r i o r it y ”, Tamer Lectures on Human Values, v o l . 3,


e d . S t e r li n g M c M u r r i n ( S a lt Lake C ity :U niversity o f U tah Press , 1982),§ I ,r e p r i n t e d in Political

Liberalism으] 몇 가지 요 점 을 요 약 한 다 . 이 논문에서 나 는 『
정 의 론 』의 자 유 설명에 대해
하 트 가 훌 륭 한 비판적 리뷰 H . L . A . H a r t , “ R a w ls o n L i b e r t y a n d I t s P r i o r it y ”, University

of Chicago Law Review 40 (S p r in g 1973): 551-555, r e p r in te d in Essays in Jurisprudence and

Phi/osopbj(〇 yi(〇 td - O x f o r d U niversity Press , 1983)에서 제기 했던 一 내 가 믿기에 一 중 대 한

반론 가운데 두 가지에 답 하 려 고 노 력 했 다 . 이 재서술에서 공정으로 서 의 정의에 가해진

변 화들 가운데 하트의 리 뷰 로 인 한 것이 가 장 중요 하 다.

88
동일한 불가침의 권리 chum를 가지며, 이 체제는 모두가 동일한

자유들의 체제를 갖는 것과 양립한다.

(b ) 사회적 • 경제적 불평등은 다음의 두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째, 그것은 공정한 기회균등의 조건하에 모두에게 열려 있는

직책과 지위에 결부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둘째,그것은 사

회의 최소 수혜자들 the least-advantaged members의 최대 이익에 부

합해야 한다(차등의 원칙difference principle).3

아래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제1원칙은 제2원칙에 우선한다. 그리고

제2원칙에서는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이 차등의 원칙에 우선한다.

이 우선성은 원칙을 적용할 때 (혹은 시험적으로 점검할 때) 선행 원

칙들이 완전히 만족되고 있다고 가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를 포함하여)4 기본적인 평등한 자유들

과 공정한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배경적 제도들의 틀 안에서 적용될

(좁은 의미의) 분배 원칙을 찾는다. 그 원칙이 이러한 틀의 바깥에서

3 많 은 저 자 가 ■■차등의 원 칙 ” 대신 “최 소 극 대 화 원 칙 ”이 나 단순히 “최 소 극 대 화 정 의 ”, 흑
은 그런 어떤 어 구 를 선 호 한 다 . 이 를 테 면 Joshua C oh en, “ D em ocra tic E q u a lity ” , Ethics
99 (July 1989):727-751 에서 차등의 원칙에 대 한 매 우 완 전 하 고 정 확 한 설 명 을 보 라 . 그

러 나 나 는 두 가 지 를 강조하기 위해 여 전히 차등의 원칙 이 라 는 용 어 를 사 용 한 다 . 첫

째, 이 원 칙 과 불 확 실 성 하 에 서 의 결 정 을 위 한 최 소 극 대 화 규 칙 은 매 우 뚜렷이 구별되

는 두 가 지 이 다 . 그 리 고 둘 째 , 다 른 분배 원 칙 들 (말 하 자 면 사회적 최 소 치 를 포 함 하 는 제
한된 (평 균 ) 효용의 원칙)에 비해서 차등의 원 칙 을 주 장 할 때 우 리 는 불확 실 성 하 에 서 의
결 정 을 위 한 최 소 극 대 화 규칙에 전혀 호소하지 않 는 다 . 차등의 원 칙 을 위 한 논증이 불

확실성에 대 한 극단적 혐오에 의 존 한 다 는 널리 퍼져 있는 생 각 은 잘 못 된 것 이다. 유 감


스럽게도 이 것 은 『
정 의 론 』에서 설 명 을 잘 못 한 데 따 른 것 으 로 ,이 재서술의 3부에서 교

정 된다.
U Theory, §36:197-199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89
어디까지 적용될지는 우리가 고려하지 않을 별개의 문제이다.5

13.2. 제2원칙에서는 자구만이 수정되었다. 하지만 제1원칙의 중

요한 수정에 주목하기 전어L 공정한 기회균등의 의미에 유의해야 한

다. 이것은 어렵고 완전히 분명하지는 않은 관념인데, 그것의 역할은

아마도 그것이 도입된 이유를 통해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 이다. 즉 소

위 자연적 자유들의 체계에서 형식적인 기 회 균 등 一 재능에 따른 출

세 careers open to talents — 의 결함을 교정하는 것이다(Tfeog1,§12:62ff.;

§4). 이 목적을 위해 공정한 기회균등은 공직과 사회적 지위가 형식적

의미에서 열려 있을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것을 차지할 공정한 기회

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공정한 기회의 관념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우

리는,천부적 재능의 분배를 가정할 때, 동일한 수준의 재능과 능력,

그리고 이러한 자질을 이용하려는 동일한 의욕을 가진 이들은 그들의

출신 사회 계급, 즉 그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성장하는 계급

과 무관하게 동일한 성공의 전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의 모

든 분야에서 유사한 재능과 동기를 가진 이들에게는 대체로 동일한

문화와 성취의 전망이 존재해야 한다.

여기서 공정한 기회균등은 자유주의적 평등을 의미한다. 이 목적을

5 어떤 이 들은 이런 종류의 제 한을 못 마 땅 해 했 다 . 그 들 은 정치적 관점이 논 리 적 으 로 가 능


한 모 든 경 우 혹 은 모 든 사 유 가 능 한 경 우를 포 괄 하 도 록 구 성 되 어 야 하며, 규 정된 제도
적 맥 락 안 에 서 만 일 어날 수 있는 경우 들 로 제 한 되 어 서 는 안 된 다 고 생각 한 다 . 이를테면
B r ia n B a rry , The liberal Theory of JusticeiQx( oid '. Oxford University Press, 1973), p . 112를 보라.

이 와 달리 우 리 는 우 리 가 알 고 있는 대로의 민 주 체제에서 사회적 • 경제적 불 평 둥 을 관


리 할 원 칙 을 찾 고 있 으 며 ,따라서 어떤 제도들이 실 행 되 는 방식에 대 한 우리의 이해를
전 제 할 때 시민들의 삶의 전망에서 실 제 로 일어 날 수 있는 불평등에 관 심 을 갖는다.

90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 구조에 자연적 자유의 체계에 대한 요구를

넘어서는 어떤 요구들을 부과해야 한다. 과도한 재산과 부의 집중,특

히 정치적 지배로 이어지기 쉬운 집중을 막기 위해 자유 시장 체계는

경제 세력들의 장기 동향을조 정 하 는 정치적 • 법적 제도의 틀 안에 놓

여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사회는 가족의 소득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립해야 한다(§15).6

13.3. 이제 제1원칙7을 수정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하나는,

이 원칙에서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이 다음과 같은 목록에 의해 구체

화된다는 것이다. 사상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신체의 자유와 신체의

(육체적 • 심리적) 완전성 integrity 에 의해 구체화되는 권리들과 자유들

뿐만 아니라,정치적 자유(예를 들면 투표권과 참정권)와 결사의 자

유, 그리고 마지막으로 법치 t h e m l e o f k w 에 의해 포괄되는 권리들과

자유들이 그것이다. 기본적 자유들이 목록에 의해 구체화된다는 것은


정의론』마 대 ,§11:
61, ls te d .) 을 볼 때 매우 분명하다. 하 지 만 『
정의론』

{Theory, §11:
60, ls te d .) 에서 원칙에 대해 진술하면서 기본적 자유 라는

단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러한 자유들의 중요한 특징을 모호하게

했다.

6 이 언 급 들 은 어 려 운 관념에 대 한 단 순 한 스케 치 일 뿐 이 다 . 우 리 는 때로 이 문 제 로 돌 아

올 것 이다.
7 적 어 도 시민들이 기본적 권 리 들 과 자 유 들 을 이 해 하 고 생 산 적 으 로 행 사 하 는 데에 기본
적 필요들의 충족이 필 수 조 건인 한에서 이 원칙 앞 에 는 기본적 필 요 들 bask needs이 충
족될 것을 요 구 하 는 사 전 적 으 로 lexically 선 행 하 는 원칙이 올 수 있다. 그 러 한 원 칙 과 추

가적 논의 에 대 한 진 술 로 는 R . G . Peffer, Marxism, Moralitj, and Social/ 公 어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0), p. 14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91
이러한 수정은 마치 “자유此 erty ”라고 불리는 어떤 것의 행사가 탁

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정치적 ■사회적 정의의 ᅳ 유일한 것은 아

니 더 라도 一 주요한 목적 이 라는 듯이 자유 자체에 어 떤 우선성 이 주

어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드러내준다. 일반적으로 충분한 근거 없

이 행위에 법적인 제약들 및 다른 제약들을 가하는 데에 반대하는 추

정 presum ption 이 있기는 하지만, 이 추정은 어떤 특정한 자유의 특별

한 우선성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민주적 사유의 역사 전체에서 초

점은 어떤 구체적인 권리들과 자유들,그리고 이를테면 다양한 권리

장전과 인권선언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헌법적 보장을 획

득하는 데에 놓여 있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 전통적 견해를 따

튼다.

13.4. 기본적 자유들의 목록은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하나는 역사적인 방식이다. 우리는 다양한 민주 체제를 훑어보고, 기

본적인 것으로 보이면서 역사적으로 보다 성공적인 체제에서 안전하

게 보호되는 권리들과 자유들의 목록을 모은다. 물론 무지의 베일은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이 이 런 종류의 특수한 정보를 이용할 수 없

음을 의미하지만,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정립할 때 당신과 나는 그것

을 이용할 수 있 다 8 우리는 당사자들이 이용할 정의의 원칙을 구체화

8 여기에서 공 정 으로서의 정 의 에 는 세 가지 관점이 있고 그 것 들 을 구 별 하 는 것이 매 우 중

요 하 다 는 것을 말 해 두 어 야 한다. 즉 원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의 관 점 , 질서 정 연 한 사


회에서 시민들의 관 점 ,그 리 고 정치적 관 점으로서 공 정 으로서의 정 의 를 정 립 하 고 있고
일반성의 모 든 수준에서 우리의 숙 고된 판 단 들 을 하나의 일관된 견 해 로 조직하기 위해

그 것 을 이용하려 하 는 당 신 과 나의 관 점 이 다 . 당 사 자 들 은 우 리 가 철학적 목 적 을 위해
만들어 낸 구성 절차의 일부분인 소위 인 조 인 간 임 을 기억 하 라. 우 리 가 유 지 하 는 많 은 것

92
하기 위해 그것을 완전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목록을 만드는 두 번째 방식은 분석적이

다. 즉 우리는 어떤 자유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이 두 가지 도덕

적 힘을 적절하게 발달시키고 완전히 행사하는 데 핵심적인 정치적 •

사회적 조건을 제공하는지를 고려한다 (§7 .1 ). 이에 따라 우리는 다음

과 같이 말한다. 첫째,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과 사상의 자유는 시민들

이 사회의 기본 구조와 사회정책들의 정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도덕

적 힘을 발달시키고 행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둘째,양심의 자유

와 결사의 자유는 시민들이 그들의 선관을 (개인적으로 혹은 종종 타

인들과 연합하여) 형성하고 수정하며 합리적으로 추구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힘을 발달시키고 행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은 방금 언급된 두 가지 근본적인

경우에서 두 가지 도덕적 힘의 행사를 위해 요구되는 영역을 보호하

고 보장해준다. 즉 첫 번째 근본적인 경우는 기본 제도와 사회정책의

정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행사하는 것이며,두 번째 근본적

인 경우는 우리의 선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그 힘을 행사하는 것이

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의 힘을 행사하는 것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으로서의 우리에게 핵심적인 것이다.

13.5. 정의의 제1원칙이 기본 구조(여기에는 두 원칙이 모두 적용된

다)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으로 성문법이든 불문법이든 우리가 헌

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적용됨을 주시하라. 또한 이 자유들 가운데

을 그 들 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세 가지 관점에 대 해 서 는 PoUtiadUberalism, p . 28을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93
어떤 것들은, 특히 평등한 정치적 자 유 들 과 사 상 및 결사의 자유는 헌

법에 의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도 보라(T사향, chap. IV ) 우리가 “일상

권력 ordinary power 과 달리 제헌 권력 constituent power”이 라91


0부를 수

있는 것은 체제의 형태로, 즉 예를 들면 투표권과 참정권,소위 권리장

전들과 헌법 수정의 절차들로 적절하게 제도화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소위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속하는데, 다원주의의

사실을 전제할 때 이러한 핵심 사항들은 정치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매우 시급한 중대한 문제들이다(§9.4).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근

본적 성격 一 이는 그것들이 보호하는 근본 이익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 명 된 다 一 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체제의 공직자들이 통상적으로

행사하는 일상 권력과 구별되는) 정부 형태를 구성하는 인민의 권력

이 더 상위의 권력이기 때문에 저11원칙에 우선성 pnority이 주어진다.

이 우선성은 (우리가 말했듯이)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정의定義상

그러하듯 (차등의 원칙을 한 부분으로 포함하는) 제2원칙이 언제나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 보장에 대한 요구를 포함하는) 제1원

칙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배경적 제도들의 틀 안에서 적용되어야 함을

의미한다.1°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는, 유사한 자질과 동기를

9 이 구 분 은 로 크 에 게 서 도 출 된 다 . 그 는 영 연 방 제1의 근 본 법 으 로 서 입 법 부 를 구 성 하 는

인민의 권력에 대해 말 한다. J o h n Locke, 公k 으 / ' §§134,141,149.


10 때로 분배적 정의의 원칙으로서의 차등의 원칙에 대해. 그것이 허 용 가 능 한 분배의 전

반적 성격에 대해 어떤 제 한도 포함 하 지 않 는 다 는 반론이 제 기 된 다 . 반 론 은 계속해서

그것이 최 소 수혜 자 에 게만 관 심 을 갖 는 다 고 주 장 한 다 . 하 지 만 이 런 반 론 은 부 정 확 하

다. 즉 그 것 은 정의의 두 원 칙 을 구 성 하 는 부분들이 함께 실 행 되 고 하나의 단 위 로 적용


되 도 록 고 안 되 었 다 는 것 을 간 과 한 다 . 선행 원칙들의 요 구 사 항 은 중 요 한 분배적 효 과

를 갖 는다. 교육에 적용된 공 정 한 기회균등의 효 과 나 . 정치적 자유들의 공 정 한 가 치 가


갖 는 분배적 효 과 를 생 각 해 보 라 . 차등의 원칙이 선행 원 칙들 안에 놓여 있음 을 고 려 하

94
갖는 시민들이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계급과 무관하게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권위 있는 지위를 차지할,대체로 평등한 기회를 갖도

록 보장한다.11 제2원칙에 대한 제1원칙의 우선성을 설명하면 이 우선

성은 제1원칙에 의해 포괄되는 기본적 권리들 및 자유들이 차등의 원

칙에 의해 규제되는 사회적 ■경제적 이익과 교환(경제학자들이 말하

는 “거래trade-Off”)되는 것을 배제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집단이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을 갖는 것이 경제 성장과 효율성에 필요한 정책을 방

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들의 이러한 자유들을 부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어떤 이들에게 교육을 위한 연기나 면제를 허용하는

선별적 복무령 a selective service act을 — 그것이 군대를 유지할 뿐만 아

니라 그렇지 않았다면 징집되었을 이들에게 교육을 계속 받음으로써

가치 있는 기술을 획득할 동기 제공도 하는, 사회 적으로 효율적 인 길

이라는 이유로 一 정당화할 수 없다. 징집은 평등한 시민의 기본적 자

유들에 대한극단적인 간섭이기 때문에 이러한 평등한 자유들자체를

방어할 필요보다 더 설득력 있지 않은 어 떤 필요에 의해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T— 가§58:
333f.).

우선성에 대한 추가 사항: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우선성을 주

장할 때 우리는 합당하게 우호적인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고 가정한

다. 즉 역사적 • 경제적 •사회적 조건이 형성되어 있어서 정치적 의지

만 있다면 기본적 자유들을 행사할 적절한 영역을 제공하는 효과적인

지 않 고 그 것 을 별개 로 생 각 하 는 한 아 마 도 그 것 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 을 것이다.


11 politicalLiberalism, p .358올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95
정치제도를 확립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은 입헌

정부의 장애물(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이 이를테면 경제적 수단의 부

족이나 교육 부족 혹은 민주 체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많은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대개는 정치 문화 및 현존하는 실제적 이해관계에서

유래 한다는 것을 의 미 한다.12

13.6. 정의의 제1원칙과 제2원칙의 구별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

다. 제1원칙은 그것에 대한 해석이 설명해주듯 헌법의 핵심 사항들을

포괄한다. 제2원칙은 공정한 기회균등과,사회적 • 경제적 불평등이

차등의 원칙에 의해 지배될 것을 요구한다. 이 원칙에 대해서는 §17-

19에서 논할 것이다. 기회에 관한 어떤 원칙 一 이를테면 (18세기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재능에 따라 출세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요구하

는 원칙 一 은 헌법의 핵심 사항이지만, 공정한 기회균등은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헌법의 핵심 사항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시민의 기본적 필요를 채워주는 사회적 최소치는 헌

법의 핵심 사항이지만(§38.3-4; §49.5),차등의 원칙은 더 많은 것을 요

구하며 헌법의 핵심 사항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두 원칙을 구별하는 기반은 제1원칙이 정치적 가치를 표현하고 제

2원칙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두 원칙 모두 정치적 가치를 표

12 많은 의 견 과 달리 기본 적 인 평 등 한 자유 들 의 우선성 (혹 은 우 위 성 p n m a c y )은 높 은 수
준의 부 와 소 득 을 전제하지 않 는 다 . A m a rty a S en a n d Je a n D re z e , Yiunger and Public
Action{0\ iotd '-Oxford University Press, 1989),c h a p . 13과 P a rth a D a s g u p t a , A n Inquiry into
Well-Being and H r " ’/公//ᄋ;
/(〇 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3),c h a p s . 1-2, 5와 여 러 곳을

보라.

96
현한다. 그 대신에 우리는 사회의 기본 구조가 상호 조율된 두 가지

역할을 하며 그중 하나에 제1원칙이, 다른 하나에 제2원칙 이 적용된

다고 본다 era애이,§i i :
53). 한 역할에서 기본 구조는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를 포함하는(§45)) 시민의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을 규정

하고 보장하며 정의로운 입헌 체제를 확립한다. 그리고 다른 역할에

서는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사회적 ■경제적 정의의 배경적 제도들을 제공한다. 첫째 역할과 관련

되는 문제들은 정치권력의 획득 및 행사에 관한 것이다. 자유주의적

인 정당성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12.3)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문제들

을 자유로운 공적 이성의 기반을 형성하는 정치적 가치들에 호소함으

로써 해결하고 싶어 한다(§26).

정의의 원칙들은 4단계 과정에 따라 채택되고 적용된다.13 첫째 단

계에서 당사자들은 무지의 베일 뒤에서 정의의 원칙을 채택한다. 당

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식에 대한 제한은 다음 세 단계에서 점차

완화된다. 즉 제헌 위원회 단계, 헌법이 허락하고 정의의 원칙이 요구

하고 허용하는 대로 법이 제정되는 입법 단계, 그리고 행정관들이 규

척을 적용하고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따르며 사법부 구성원들이 헌법

과 법률을 해석하는 마지막 단계. 이 마지막 단계에서는 모든 이가 모

든 사실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다. 제1원칙은 제헌 위원회 단계에 적

용되는데, 헌법의 핵심 사항들이 보장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헌법의

전문前义 과 그것의 정치제도들, 그리고 그 제도들이 실제로 실행되는

방식에서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다. 이와 달리 제2원칙은 입법 단계

13 [T h e o r y , §31: 172-176과 PoliticalLibera/ism, p p . 397—598을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97
에 적용되며, 모든 종류의 사회적 ■경제적 입법,그리고 이 지점에서

생겨나는 모든 종류의 쟁점에 관계된다(刀때ᄍ,§31:172-176). 제2원칙의

목적이 실현되었는지의 여부는 확인하기가 훨씬 어렵다. 이 문제들은

어느 정도는 항상 합당한 의견 차이에 열려 있으며,복잡한 사회적 •

경제적 정보를 평가하는 추론과 판단에 의존한다. 또한 우리는 보다

좁은 의미의 분배적 정의의 쟁점들보다는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서 더

많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제1원칙에 의해 포괄되는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제2원칙에

의해 포괄되는 분배적 정의의 제도들을 구분하는 근거는 제1원칙이

정치적 가치를 표현하고 제2원칙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

려 구분의 근거는 다음 네 가지이다.

(a) 두 원칙의 적용 시 그것들은 서로 다른 단계에 적용되며, 기

본 구조의 두 가지 구별되는 역할을 확인해준다.

(b ) 헌법의 핵심 사항들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c) 헌법의 핵심 사항들이 실현되었는지의 여부를 아는 것이 훨

씬 더 쉽다. 그리고

(d ) 물론 모든 세부 사항에서가 아니라 주요 윤곽에 있어서, 헌법

의 핵심 사항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루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13.7. 헌법의 핵심 사항들이라는 관념의 요체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은,그것을 그 자체가 입헌 체제의 핵심 관념이기도 한 충직한 반

대자loyal opposition의 관념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정부와 정부에 대한

98
충직한 반대자는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대해서 의견이 일치한다. 이

러한 의견 일치는 정부를 그 의도에 있어서 정당하게 만들고,반대자

를 그 반대에 있어서 충직하게 만든다. 양편 모두의 충성이 확고하고

의견 일치가 상호 인정되는 곳에서 입헌 체제는 안전하다 secure. 좁은

의미에서의 분배적 정의의 가장 적절한 원칙들에 대한 의견의 차이와

그러한 차이의 기저에 있는 이상들은, 언제나 적절하게는 아니지만,

현존하는 정치적 틀 안에서 판정될 수 있다.

차등의 원칙은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고 평등하며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여겨지는 시민들에게 가장 적절한 평등 관념을 밝

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관념이 심층적인 차원에서

호혜성u을 포함하며, 따라서 적절하게 이해된 민주적 평등성은 차등

의 원칙 같은 것 something like을 요구한다고 믿는다. (나는 그것의 바

로 가까이에 다양한 가능성 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것 something

此 이 라 고 말한다.) 2부의 남은 절들(§§H _22)에서는 이 원칙의 내용

을 명료하게 하고 몇 가지 난점을 제거하려 노력할 것이다.

U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호 혜 성 은 , 협력에 참 여 하 고 규 칙 과 절 차 가 요 구 하 는 대로 자

신들의 역 할을 하 는 모 든 이 가 적 절 한 비교의 기준에 의해 평 가 되 는 적 절 한 방식 으 로

이 익을 얻 어 야 하 는 사회 세 계 에 서 ,그 러 한 세 계 를 규 제 하 는 정의의 원칙들이 표 현 하

는 시 민 들 간의 관 계 로 이해 된 다. 균 등 배 분 을 암묵적인 기 준 으 로 참 조 하 는 차등의 원
칙 을 포 함 하 여 , 정의의 두 원 칙 은 시 민 들 간의 호혜성 관 념 을 정 식 화 한 다 . 호혜성 관
념에 대 한 보 다 완 전 한 논 의 로 는 P o litic a l L ib era lism , p p . 16-17 과 문 고 판 의 서 문 ,p p .
x liv , x lv i, l i 를 보라. 호혜 성 관념 은 “ T h e I d e a o f P u b l i c R e a s o n R e v i s i t e d ”, U niversity o f

Chicago l^aw Review , 64 (S u m m e r 1997): 765-807, r e p r i n t e d i n The ofP eoplesiC ^m bndgc ,

M ass .: H a rv a rd U niversity Press , 1999) a n d Collected P 선w j •에서도 중 요 한 역 할 을 한다.]

2부 정의의 원칙들 99
§14. 분배적 정의의 문제

14.1.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분배적 정의의 문제는 언제나 이것이

다. 즉 공정하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사회 협력 체계가 세대들을 거

쳐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위해서는 하나의 통일된 제도 체제로

서 기본 구조의 제도들이 어떻게 규제되어야 하는가? 이 문제를 다음

의 매우 다른 문제, 즉 우리가 다양한 개인의 특수한 필요 • 욕망 • 선호

를 알고 있지 만 이들이 상품 생산에 어떤 식으로도 협 력하지 않았을

때, 이들에게 주어진 상품 다발을 어떻게 분배 혹은 할당할 것인지의

문제와 대조해보라. 이 두 번째 문제는 할당적 정의 allocative justice의

문제이다 era해ᄍ,§11:
56;§14:
77).

예를 들어 설명하면 개인들 간의 복지 well-being의 기본적인 비교가

함축하는 가정들을 수용하면서 우리는 이를테면 현재부터 미래까지

이러한 개인들의 만족의 총합이 최대가 되도록 상품 다발을 할당할

수 있다. 정치적 정의관으로서 (벤담 Bentham과 시즈윅 Sidgwick에게서

발견되는) 고전적인 효용의 원칙은 지속적인 기본 구조를 위한 단일

원칙이 되도록 할당적 정의 관념을 고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4.2. 우리는 할당적 정의 관념이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조직하는 근

본 관념, 즉 지속적이고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

과 양립할 수 없다고 보고 거부한다. 시민들은 그들이 요구할 사회자

원을 생산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여겨진다.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및

그것들의 공정 한 가치 )과 공정한 기회균등이 모두 보장되는 질서 정

연한 사회에서 소득과 부의 분배는 소위 순수 절차적인 배경적 정의

100
를 보여준다. 기본 구조는 모두가 공적으로 인정되는 협력 규칙을 따

르고 그 규칙이 규정하는 요구들을 존중할 때 그로부터 생기는 재화

의 특수한 분 배 가 一 이 분배가 어떤 것으로 드러나든 一 정의로운

(혹은 적어도 부정의하지 않은) 것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제도화된다.

자세히 설명하면 기본 구조에 의해 정립되는 배경적 정의의 틀 안

에서 개인과 결사체는 제도의 규칙이 허용하는 한 그들이 원하는 대

로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분배가 이루어지는 공정한 협력 체계 안에

서 개인들이 노력을 통해 얻는 권리들claims(권한들entitlements)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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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하지 않고서는 특정 한 분배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데에 주

목하라. 공리주의의 주장과 달리 할당적 정의관은 적용될 수 없다. 절



■에ᅵ
대또ᄇ

차에 따라 실제로 노동함으로써 생겨나는 배경적 제도들과 권한들 없

이는 정의로운 분배의 기준도 없다.15 권한들이 발생하게 되는 공정한

협력의 틀을 제공하는 것은 배경적 제도들이다.

14.3. 이 점들은 아래와 같이 좀 더 분명해질 수 있다. 위의 “절차적

인 배경적 정의”라는 구절에서 “배경”이라는 말은 사회 협력 체계가

세대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정하게 남아 있으려면 사회 협력 체계로

서의 기본 구조 안에 어떤 규칙들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

기 위해 의도된 것이다.16

한 예를 생각해보라. 농구 같은 프로스포츠에서 드래프트draft 규칙

은 시즌 마지막의 리그 순위표와 반대 순서로 팀의 순위를 매긴다. 즉

15 T heorj, §14:14-ᄁ을 보라. 그 리 고 거기에서 행 해 지 는 세 종류의 절차적 정의 간의 구


분에 주목 하 라 .

16 “배 경 ”이 라 는 용 어 는 『
정의론』에 서 는 이용되지 않 았 고 여기에서 도 입 되 었 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01


우승 팀이 가장 마지막으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이 규칙

은 팀들의 선수진에 규칙적이고 정기적인 변화를 주고, 리그 내의 팀

들이 매년 다소 대등하게 경합하여 어떤 시즌이든 각 팀이 어떤 상대

와도 양질의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러한

선수 교체는 스포츠의 목적을 달성하고 매력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하

며 그것의 목표와도 무관하지 않다.

요구되는 배경적 규칙들은 정의의 두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

한 것에 의해 구체화된다. 나중에 우리는 이중 일부가 재산 소유 민주

주의 property-owning democracy에서 발견됨을 보게 될 것이다(4부).17 예

를 들어 배경적 제도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와 공정한 기회균등을 유지하기 위해 재산과 부가 지속적으로 충

분히 고르게 공유되도록 실행되어야 한다. 배경적 제도들은 사적 권

력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 위해 재산의 유증 bequest과 상속 inheritance을

규제하는 법 및 세금 같은 다른 장치들을 통해 그렇게 한다(7노방,§43:

245f£).

14.4. 차등의 원칙은 규칙들의 공적인 체계로서의 제도들에 적용

되므로 규칙들이 요구하는 바는 예견 가능하다. 말하자면 과세의 친

숙한 형태들처럼 그것들은 개인의 계획과 행동에 대한 계속적인 혹

은 규칙적 인 간섭을 포함하지 않는다. 규칙들의 영향은 예견되 기 때

문에 시민들은 계획을 세울 때 먼저 그것들을 고려한다. 시민들은 사

17 재 산 소 유 민 주 주 의 는 m 〇>y,chap. V 에서 논 의 되 지 만 유 감 스 럽 게 도 그 것 과 복 지 국 가

자본주의 간의 차 이 가 충분히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 았다. 나 는 4부에서 이 러 한 결 함 을


교 정 하 고 자 한다.

102
회 협력에 참여할 때 그들의 재산,부, 그들이 생산에 보탬이 되는 것

의 몫에 대해 세금을 부담해야 하며 배경적 제도들이 세금을 부과한

다고 알려져 있음을 이해한다. 게다가 (제1원칙 및 제2원칙의 첫 부

분뿐만 아니라) 차등의 원칙은 공적으로 인정된 규칙들과 개인이 획

득한 권한들에 기초하는 정당한 기대치expectations를 존중한다d o 잤,

§§47-48).18

(차등의 원칙을 포함하여) 정의의 두 원칙이 요구하는 배경적 제도

들의 규칙들은 지속적이고 공정한 사회 협력의 목적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것들은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와 공정한

기회균등 같은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고,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이 효

과적인 방식으로 일반적 선general good이나, 보다 정확하게는 사회의

최소 수혜자들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게 하는 데에 핵심적이다. 프로

스포츠의 드래프트 규칙처럼 차등의 원칙에 의해 요구되는 제도들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공정한 사회 협 력관의 일부이며,그것과 무관

하지 않다. 배경적 정의의 이러한 규칙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분배적

정의는 여전히 순수 절차적 정의pure proceckiral justice의 한 경우로 이

해될 수 있다.

18 이 단락의 논 의 는 노직이 Nozick,


겨/;강r수 ,State, tfWLJ/부)사에서 차등의 원칙에 대해 제
기 하 는 종류의 반론에 대답한 다. Chap. 7, pp . 160-164에서 노직이 월 트 체 임 벌 린 Wilt
Chamberlin의 예를 묘 사 한 것에 따르면 차등의 원 칙 을 정부에 적 용 하 는 것 은 특 수 한 개
별적 거래들에 대 한 지속적 개 입 을 포 함 해 야 한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03


§15. 주제로서의 기본 구조: 첫째 종류의 근거

15.1. 정치적 관점으로서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특징적 성격은 그것

이 기본 구조를 일차적 주제로 삼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한 두

종류의 광범위한 근거에 주목한다. 첫째 종류의 근거는 사회제도들이

실행되는 방식과,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제도

들을 규제하는 데에 필요한 원칙들의 성격에 주목한다.

로크에 대한 중요한 비판을 생각해보라. 우리가 로크처럼 공정하

게 도달된 공정한 합의 에 따라 사람들의 사회적 여 건과 서로의 관계

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매력적인 생각에서 시작한다고 가정

해보자. 로크의 이상적인 역사관에서처럼 우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권

리와 의무, 재산의 취득 및 이전의 권리를 규정하기 위해 어떤 원칙들

을 이용할 수 있다. 이제 모든 이의 소유물이 정의롭게 보유된 정의로

운 최초의 상태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모든 이

가 사람들의 권리와 의무,재산의 취득 및 이전의 원칙들을 존중할 때,

시간상 아무리 멀다 할지라도 그에 뒤따르는 상태들 역시 정의롭다고

말한다. 이것을 이상적인 역사적 과정ideal historical process의 입장이라

고 부르자.19

이러한 생각을 발전시키려면 정의로운 최초의 상태와 공정한 합의

뿐만 아니라, 공정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 적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 비록 최초의 상태가 정의로웠고 그에 뒤

따른 사회 적 조건 역시 얼마간 정의로웠다 할지 라도 개인들과 결사체

19 ^ o z ic k , A narchy , State, and U topia 는 이 런 종류의 견해의 한 예이다.

104
들의 개별적 이고 공정해 보이는 수많은 합의 의 축적 된 결과가 자유롭

고 공정한 합의를 위해 요구되는 배경적 조건을 오랜 시기에 걸쳐 약

화시킬 수 있다. 매우 상당한 부와 재산이 몇 사람의 손에 축적될 수

있고, 이러한 집중은 공정한 기회균등과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

치 등을 약화시키기 쉽다. 로크의 견해에서 자연 상태의 개인들과 결

사체들의 개별적 거래에 직접 적용된 제한들과 단서들 같은 것은 공

정한 배경적 조건이 유지되도록 보장하기에 충분히 엄격하지 않다.2°

15.2. 이러한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순수 절차적인 배경적 정의의

규칙들이 갖는 임무이다. 기본 구조가 지속적으로 규제되지 않는다면

모든 종류의 자산의 정의로운 초기 분배가 추후 분배의 정의를 보장

하지 않는다. 배경적 제도들을 고려하지 않고 국부적으로 보았을 때

개인들과 결사체들 간의 특수한 거 래들이 〇 }무리 자유롭고 공정해 보

이더라도 말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거래들의 전체적 결과는 모든 종

류의 우연과 예견할 수 없는 결과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산의

분배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고 교육에서 공정한 기회균등을 보장하며

그 밖에 다른 많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상속과 유증을 관리하는 법을

통해 사람들이 재산을 획득하는 방식을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

경적 정의의 그러한 규칙들이 지속적으로 시행됨으로써 기본 구조 내

의 개 인들과 결사체들의 자유롭고 공정 한 합의가 표현하는 중요한 가

치들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해2


0

20 예를 들어 로크의 경 年 Seamd Treatise, §158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것 들 은 평 등 한 정치적


자유들을 보장하는 데 실패한다. Jo s h u a Cohen, '' S t r u c t u r e , C h o ic e , a n d L e g itim a c y :

L o c k e ’s T h e o r y o f t h e S t a t e ”, Philosophy and Public A ffairs 15 (F all 1986):301-324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105


진다. 왜냐하면 그러한 합의에 직접 적용되는 원칙들(예를 들어 계약

법)만으로는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각각 적절하게 규정된 두 종류의 원칙 사이

의 분업 이다. 첫째, 기본 구조를 지속적으로 규제하고 한 세대에서 다

음 세대로 지속되는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도록 고안되는 원칙들. 그

리고 둘째,개인들과 결사체들 사이의 개별적이고 자유로운 거래에

직접 적용되는 원칙들. 이중 어떤 종류의 원칙의 결함도 전체로서의

정의관의 심각한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15.3. 개인들과 결사체들의 많은 거래와 합의가 정의로운 기본 구

조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면 우리는 이상적인 사회적 과정 ideal social

process의 입장을 갖게 되는데,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것의 한 예이

다. 로크의 이상적인 역사적 과정의 입장과 다른 점은 부분적으로 이

것이다. 즉 두 견해 모두 순수 절차적 인 정의관을 사용하지 만,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규정한다. 역사적 과정의 입장은 개인들과 결사체들의

거래에 초점을 두는데, 이러한 거래는 특정한 거래의 당사자들에게

직접 적용되는 원칙들과 단서들에 의해 제약된다.

이와 달리 사회적 과정의 입장으로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먼저 기

본 구조와, 세대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지속적으로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제에 초점을 둔다.

공적 정의관은 분명하고 단순하며 이해 가능한 규칙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원칙들과, 개인들

과 결사체들 사이의 특정 거래에 직접 적용되는 원칙들 사이의 제도

적 분업에 의존한다. 일단 이러한 분업이 확립되면 개인들과 결사체

106
들은사회 체계의 다른 곳에서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

제들이 시행되고 있음을 알고 안심하면서 기본 구조의 틀 안에서 자

유로이 자신들의 (허용 가능한) 목적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

기본 구조를 일차적 주제로 삼는 것은 분배적 정의를 순수 절차적

인 배경적 정의의 한 경우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즉 모든 이가 공적으

로 인정된 협 력 규칙을 따를 때 그로부터 생기는 특정한 분배는, 그

분배가 어떤 것으로 드러나든 정의로운 것으로 수용될 수 있다(§w .2).

이것은 우리가 일상적 삶의 수많은 거 래가 갖는 매우 복잡한 성격을

추상할 수 있게 해주고, 특수한 개인들의 변화하는 상대적 지위를 추

적하지 않아도 되게 한 다 §14:


76f.). 사회는 정치적 정의와 관련

된 어떤 규정된 시작점이나 끝이 없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공정한

협력 체제이다. 정의의 원칙은 특수한 역사적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배경적 정의의 형식을 규정한다. 중요한 것은 현재 사회제도들의 실

행이며, 자연 상태의 기 준 _ 자연 상태에서 개인들의 복지(그것이 어

떻게 규정되든) 수준 一 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역사적

인 무리수이자 알 수 없는 것이며, 설령 알 수 있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21

§16. 주제로서의 기본 구조: 둘째 종류의 근거

16.1. 기본 구조를 일차적 주제로 삼는 둘째 종류의 근거는 기본 구

21 비록 요점이 충분히 예리하게 진술되지는 않지만, Theory, §12:69 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107


조의 제도하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그것의 심오하고 광범위

한 영향으로부터 도출된다. 기본 구조에 주제로서의 강조점 이 놓인다

고 설명하면서 우리가 시민들을 사회 안에서 태어나는 자로 본다고

말했던 것을 상기하라. 즉 그들이 일생을 살아갈 곳은 사회 이다. 그들

은 태어남으로써 만 사회 세계로 들어 가고 죽음으로써 만 그곳을 떠난

다. 어떤 근대사회도, 심지어 질서 정연한사회조차도 잘 고안되고 효

과적으로 조직되기 위해서는 어떤 불평등에 의존해야만 하기 때문에

우리는 질서 정연한 사회가 어떤 종류의 불평등을 허락할지 혹은 특

별히 피하려고 관심을 기울일지에 대해 질문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시민들의 삶의 전망, 즉 (기본재의 적절한 지

표를 통해 규정되는) 일생에 대한 전망의 불평등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 전망은 세 종류의 우연성에 영향을 받는다.

(a ) 시민들의 출신 사회 계급: 시민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

지 성장하는 계급.

(b ) (시민들의 실현된 재능과는 다른) 시민들의 천부적 재능. 그

리고 출신 사회 계급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이러한 재능을 발전시

킬 시민들의 기회.

(c) 삶의 전 과정에 걸친 행운과 불운, 재수나 재수 없음(시민들

은 질병과 사고에 어떤 영향을 받는가, 그리고 이를테면 비자발

적 실업과 지역적인 경기 침체의 시기에 어떤 영향을 받는가).

그렇다면 심지어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조차 우리의 삶의 전망은 사

회적 •자연적 • 우발적 우연성들과, 기본 구조가 어떤 사회적 목적을

108
이루기 위해 불평등을 배치함으로써 그 우연성들을 이용하는 방식에

의해 심대하게 영향을 받는다.

물론 이 세 종류의 우연성을 지적하는 것은 기본 구조가 정치적 정

의의 적절한 주제임을 결정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런

결정적 인 논증은 가능하지 않은데, 모든 것은 공정으로서 의 정의관이

전체로서 어떻게 잘 들어맞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러한 우연성들에서 생겨나는 사람들의 삶의 전망의 불평등

을 무시하고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규제를 제도화하는

데 실패하여 그러한 불평등이 커지도록 놓아둔다면,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을 진지하

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묻고 있는 것이 정확하게 다

음과 같은 것임을 상기시켜준다. 즉 이러한 사회의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떤 배경적 정의의 원칙들이 전제되는가(§12.1)?

16.2. 만약 질서 정연한 사회의 시민들이 서로를 자유롭고 평등하

다고 인정해야 한다면, 기본 제도는 그들에게 이러한 자아관을 교육

해야 하고 이러한 정치적 정의의 이상을 공적으로 보여주고 장려해

야 한다. 이러한 교육의 임무는 소위 정치적 관점의 넓은 역할에 속한

다.22 이러한 역할을 할 때 정치적 관점은 공적 정치 문화의 일부이다.

즉 정치적 관점의 제1원칙들은 기본 구조의 제도들에 구현되어 있고,

22 이 와 달리 [정치적 관점의] 좁 은 역 할 은 정 치 사 회 가 지 속 적 이 고 안정적이 되 려면 따 라

야 할 기 본 원 칙 들 과 가 장 핵심적인 규 칙 들 을 규 정 하 는 역할 같 은 것일 수 있다. H .L .
A . 하트의 자연법의 최소한의 내 용 이 라 는 一 홈 H u m e 에게 의 존 하 는 一 관념이 한 예이
다. The Concept O x fo r d U niversity Press , 1961), p p . 189-195 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109


이 원칙들에 의거하여 제도들이 해석된다. 그러한 공적 문화에 대해

알고 그것에 참여하는 것은,시민들이 자신들을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파악하는 법을 배우는 한 가지 길이다. 만약 시민들 스스로 반성하도

록 내버려둔다면,그들은 정치적 관점을 받아들이고 실현하기를 원하

기는커녕 아예 형성 하지조차 않을 가능성 이 크다.

더 나아가 (위에서 주목한) 세 가지 우연성이 사람들의 최종 목적

및 목표의 내용과, 그것들을 추구하는 열정과 확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라. 우리는 사회에서 우리의 위치에 따라 삶의 전


망을 가늠하며, 우리가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단과 기회에 비

추어 목적과 목표를 설정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래에 대해 희망적

이고 낙관적인지,아니면 체념하고 무관심한지의 여부는 우리의 사회

적 지위와 연관된 불평등과, 사회가 공언할 뿐만 아니라 배경적 정의

의 제도들을 규제하기 위해 다소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공적 정의의

원칙들 둘 다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사회 • 경제 체제로서의 기본 구

조는 주어진 욕구와 열망을 충족시키는 제도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

가 미래의 욕구와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제도이다. 그것은 현재에 그

리고 실제로 일생 동안 그것이 장려하는 기대와 야망을 통해서 그렇

게 한다.

게다가 다양한 종류의 천부적 재능들(즉 천부적 지능과 천부적 능

력)은 일정한 용량을 가진 고정된 자연적 자산이 아니다. 그것들은 단

지 잠재적인 것이며. 사회적 조건을 떠나서 결실을 맺을수 없다. 또한

그것들이 실현될 때에는 많은 가능한 형태 가운데 한 가지 혹은 몇 가

지만을 취할 수 있다. 교육되고 훈련되는 능력은 언제나 선택의 결과

이며, 그것도 실현될 수 있었을 넓은 범위의 가능성들 가운데에서의

110
작은 선택일 뿐이다. 천부적 재능의 실현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는

장려하고 지지하는 사회적 태도들과 그것을 조기에 훈련시키고 이용

하는 것과 관련되는 제도들이 있다. 우리의 자아관 및 우리의 목적과

야망뿐만 아니라 실현된 능력과 재능도 우리의 개인사, 기회들과 사

회적 지위, 그리고 행운과 불운의 영향을 반영한다.

16.3. 요약해서 말하면 이 절과 앞 절에서 주목한 두 종류의 근거에

의해 우리는 기본 구조를 일차적 주제로 삼는다. 기본 구조는 사회제

도들로 이루어지는데, 그 안에서 인간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힘을 발

달시키며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사회의 완전히 협력적인 구성원

이 된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배경적 정의를 유지하는

틀로서 기본 구조는 (첫째 종류의 근거에서 설명되 었듯이 ) 이상적 인

사회적 과정으로서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핵심적인) 순수 절차적인

배경적 정의의 관념을 실현한다. 그것은 또한 시민들에게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자아관을 교육하는 공적 역할도 수행한다. 그리고 적절하

게 규제될 때 그것은 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확신과 낙관주의의 태

도,그리고 (둘째 종류의 근거에서 설명되었듯이) 사회적 • 경제적 불

평등을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공적 원칙들에 비추어 자

신들이 공정하게 대우되고 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기본 구조에서 출발한 것이 공정으로서의 정

의의 다른 관념들에 부합하는 듯이 보이는데, 이는 우리가 처음에 예

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기본 구조에 대한 뚜렷한 정의定義는 一 마치


정의의 다른 관념들에 대한 뚜렷한 정의가 그것들을 기본 구조에 맞

추는 과정에서 얻어지듯이 一 그것을 정의IE義의 다른 관념들에 맞추

2부 정의의 원칙들 111


는 과정에서 얻어질 수 있을 것이다. (§4.3의 언급을상기하라.)

§17 누가 최소 수혜자인가?

17.1. 우리는 최소 수혜자 the least advantaged에 대해 말했는데,그들

은 누구이며 어떻게 선별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기본

재의 관념을 도입한다. 이것은 시민들이 두 가지 도덕적 힘을 적절하

게 발달시키고 완전히 행사하며 그들의 특정한 선관을 추구할 수 있

게 하는 데 일반적으로 필수적 인, 다양한 사회 적 조건과 전 숲 목적 적

수단이다. 여기서 우리는 민주 사회에서 사회적 요구들과 인간 삶의

정상적인 여건들을 고려한다. 기본재는 단순히 그 어떤 규범적 관점

과도 무관한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완전히 협 력적인 사회 구성원인 시

민으로서, 정치적인 인간관에 비추어 이해되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은 일 생을 살아가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

으로서의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원하거나 욕망하

는, 혹은 선호하거나 심지어 갈망하는 것이 단순히 합리적인 그런 것

들이 아니 다. 우리는 이 필요들과 요구들을 규정 할 때 포괄적 인 도덕

적 신념 체계가 아니라 정치적 관점을 이용한다.

물론 기본재로 간주되는 것은 인간의 필요와 능력, 양육의 정상적

인 단계들과 요구 사항들, 사회적 상호 의존 관계 및 다른 많은 것에

달려 있다. 우리는 삶의 합리적인 계획들에 대하여, 왜 그 계획들이 대

체로 어떤 구조를 가지며 그것들의 형성과 수정, 그리고 성공적인 실

행을 위해 어떤 기본재에 의존하는지를 보여주는, 최소한 거친 관념

112
이라도 필요하다23 하지만 위에서 강조했듯이 기본재에 대한 설명은

단지 심리적,사회적 혹은 역사적 사실들에만 기초하지 않는다. 기본

재의 목록은 부분적으로 사회적 삶의 일반적 사실들과 요구들에 기초

하지만, 도덕적 힘을 가지고 있으며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의 정치적인 인간관과 결합해서만

그렇다. 이 규범적 관점은 기본재의 적절한 목록을 식별하는 데 필수

적이다24

17.2. 우리는 기본재의 다섯 종류를 구분한다.

(0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 사상의 자유 및 양심의 자유와 그 밖의

것들(§ 1 3 ). 이러한 권리들과 자유들은 (두 가지 근본적인 경우들에서

(§ 1 3 .4 )) 두 가지 도덕적 힘의 적절한 발달과 정보에 입각한 완전한 행

사를 위해 요구되는 핵심적인 제도적 조건들이다.

(ii ) 이동의 자유와,다양한 기회를 배경으로 한 직업 선택의 자유.

이 기회들은 다양한 목적 추구를 허락하며 목적을 수정하고 변경하는

결정을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

(iii) 권위와 책임을 갖는 직책과 지위의 권력과 특권.

(iv) 어떤 목적이든 넓은 범위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일반적으로 필

요한 (교환가치를 갖는)25 전 목적적 수단으로 이해되는 소득과 부.

23 합리적 계획의 특징에 대한 개 요 는 :T— 〇 /,chap. V I I 에 제시되어 있다.

2U 유감스럽게도『
정 의 론 』은 이 문제에 대해 기 껏 해 야 애매하다. 나 는 특히 조 슈 아 코헨
과 조 슈 아 라 비 노 비 츠 ,그 리 고 귀 중 한 토 론 을 해 준 앨런 뷰 캐 넌 A lle n B u c h a n a n , T. M.

스 캔 런 ,사 무 엘 셰플러 S a m u e lS c h e ffle r ,또한 가 장 먼저 이의를 제기 했던 마 이 클 타이 텔

만 M ic h a e lT e k e lm a n 과 같 은 여러 사람 에 게 빚 지 고 있다.
25 이 교 환 가 치 관 념에 대 해 서 는 R aw ls, “ Fairness t o G o o d n e s s ” , P스//oj향 /?/V것/ R m >피

2부 정의의 원칙들 113


(v ) 자존감 self-respect의 사회 적 기반들. 이것들은 시민들이 사람으

로서의 자신들의 가치를 생생하게 느끼고 자기 확신 속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으려면 대체로 꼭 필요한 기본 제도의 측면들로

이해된다.

17.3. 정의의 두 원칙은 시민들이 가질 기본재의 몫을 어떻게 규제

하는지에 따라 기본 구조를 평가하는데, 이 몫은 적절한 지표를 통해

구체화된다. 시민들이 처한 사회적 여건의 객관적 특징들, 공적으로

확인되는 특징들, 즉 그들의 보장된 제도적 권리들과 자유들, 이용 가

능한 공정한 기회들, 그들의 사회적 지위에서 보았을 때 (합당한) 소

득과 부에 대한 기대치들 등을 참조하여 기본재가 주어진다는 데에

주목하라. 우리가 말했듯이 차등의 원칙이 적용되는 불평등은 기본재

에 대한 시민들의 일생 동안의 (합당한) 기대치의 차이들이다. 이 기

대치는 그들의 삶의 전망이다. 모든 시민의 평등한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 및 공정한 기회들이 보장되는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최소 수

혜자는 가장 낮은 기대치를 갖는 소득 계층에 속하는 이들이다.26 소

84 (O c to b e r 1975):§111를 보라. Collected Papers 에 도 실려 있다.

26 여 기 서 는 차등의 원칙의 가 장 단 순 한 형태에서 최 소 수 혜 자 집단에 속 하 는 개인들이


그들의 소 득 과 부에 대 한 고려 없 이 ,즉 그 것 들 과 독 립 적 으 로 식 별 될 수 없 다 는 데에
주 목 하 라 . 최 소 수 혜 자 는 결 코 남 자 나 여 자 , 말 하 자 면 백 인 이 나 흑 인 , 혹 은 인도인이

나 영 국 인 으 로 식별되지 않 는다. 최 소 수 혜 자 는 ,고 려 할 수 있는 모 든 다 양 한 사회 협
력 체제에서 그들의 상 황 s k u a d c m 을 비 교 할 수 있게 해 주 는 자연적 흑 은 다 른 특 징 들

(인 종 ,젠 더 ,국적 등 둥 )을 통해 식 별될 수 있는 개인이 아 니 다 . 협력 체제들이 가 능 한


사회 세 계 라 고 할 때 一 여기서 개인들의 이름 은 가 능 한 각각의 (사 회 ) 세계에서 동일

한 개 인 들 을 가 리 킨 다 (고 정 지 시 한 다 ) 一 “최 소 수 혜 자 ”라는 용 어 는 고정 지시어 rigid

d e s ig n a t 이:가 아 니 다 (솔 크 림 키 S a u l K r ip k e 의 용 어 를 사 용 하 자 면 그 렇 다 . N a m in g an d

114
득과 부의 불평등이 최소 수혜자의 최대 이익을 목적으로 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하게 각각의 협력 체제에서 최소 수혜자가

얼마나 잘사는지를 봄으로써 그 체제들을 비교하고 최소 수혜자가 다

른 어떤 체제에서보다 더 잘사는 체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기본재의 객관적 성격을 강조하면, 자신에 대한 태도로서의 자존감


이 아니라 자존감의 사회적 기반들이 기본재로 간주된다는 데에 주

목하라.27 이러한사회적 기반들은 시민들이 평등한 기본적 권리들을

갖는다는 제도적 사실과, 그러한 사실 및 모든 이가 그 자체로 호혜

성의 형식인 차등의 원칙을 지지한다는 사실에 대한 공적 인정public

recognition 같은 것들이다. 기본재의 객관적 성격은 우리가 정의의 원

칙을 적용할 때 (공리주의적 견해에서처럼) 시민들의 (합리적) 선호

나 욕망의 충족을 통해 산정되는 그들의 전반적 행복의 추정치를 고

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는 어떤 도덕적 이상 혹

은 결사체나 개인의 이상에 비추어 그들의 선을 고려하지도 않는다.

iV 따公/ (C a m b r i d g e , M a s s .: H a r v a r d U n iv e r s it y P re s s , 1972)를 보라). 그 대신에 어떤 협 력 체


제에서든 가장 못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그 특정 체제에서 가장 못사는 개인들이다. 그
들은 다른 협 력 체제에서는 가장 못사는 사람들이 아닐 수 있다. 이를테면 상식적인 정
치사회학이 제안하듯이 소득과 부를 통해 식별되는 최소 수혜자들이 가장 덜 혜택 받
은 사회 계급에서 태어난 많은 개인과 (선천적으로) 가장 적은 재능을 타고난 많은 사
람,그리고 더 많은 불운과 불행을 경험하는 많은 사람을 포함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하더라도(§1(3) 그런 속성들이 최소 수혜자를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에 그런 특
징들이 최소 수혜자 집단에 속하는 많은 사람을 특징짓는다는 어떤 경향이 있을 수는

있다.
2 7 『정의론j 은 이 점에서 애매하다. 그것은 하나의 태도로서의 자존감 一 이것을 유지하
는 것은 근본 이익에 속 한 다 一 과 그 태도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회적 기반
을 구별하지 못했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15


또한 시민들의 도덕적 힘과 다른 능력이 시민들이 정상적이고 협력적

인 사회 구성원이 되기에 충분한 한에서, 우리는 그들의 힘과 능력의

척도나,그들이 실제로 그것들[힘과 능력]을 얼마나 실현했는지의 척

도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28

시민들이 가질 기본재의 적절한 몫은 특정한 포괄적인 종교적, 철

학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에 의해 규정되는 선이나, 심지어 다수의

그런 신념 체계가 우리의 (포괄적) 선에 대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에 의해 규정되는 선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기본재에

대한 설명은 정치적 정의관인 공정으로서의 정의 안에 전적으로 속한

다. 정치적 관점 안에 머무르는 이유는 이제 익숙하다. 즉 그것은 중첩

적 합의에 의해 지지되는 공적 정당화 기반을 발견할 가능성을 열어

두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기본재는 (정치적 관점에 의해 규정되는) 자유롭고 평등

한 사람들이 시민으로서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재화들은, 실행 가능

한 정치적 원칙이 필요로 하는 개인들 간의 비교의 목적으로,다양한

상충하는 포괄적 신념 체계를 승인하는 시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부

분적partial 선관에 속한다. 다원주의는 포괄적 신념 체계에 기초하는

완결적complete 선관에 대한 합의가 있을 수 없음을 의미하지만, 어떤

선관들은 一 정치적인 것이든 다른 것이든 一 정의에 대한 어떠한 설

명에서도 필수 불가결하며, 정치적 관점인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부합

하는 한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될 수 있다(§43). 기본재에 대한 설명

이 제시하는 부분적 선관은 그중의 하나이다.

28 이 점에 대 해 서 는 4부 , §51의 건강관리 지원에 대 한 논 의 를 보라.

116
17.4. 마지막으로 언급하면 기본재의 목록을 구체화해나가는 진행

방식에는 적어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회에서 실제로 발견되는

다양한 포괄적 신념 체계를 고려하여, 대립적인 신념 체계를 승인하

는 이들이 제도적인 보호와 전 목적적 수단으로 필요로 할 것들의 일

종의 평균에 해당하는 재화들의 지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중첩적 합의를 획득할 최선의 방법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다. 그

대신에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공정한 사회 협 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근본 관념으로부터 정치적 관점을 발전시킨다. 이 관점이 기본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첩적 합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존재

한다. 우리는 지금 존재하고 있거나 존재해온 혹은 존재할지도 모르

는 포괄적 신념 체계들을 제쳐둔다. 우리의 생각은 기본재가 포괄적

신념 체계들 사이에서 공정하게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그 신념 체계

들과 연관된 선관들에 게 공정 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도 기본재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에게 공정하다. 즉 이 재화들은 시민들이 허

용 가능한 선관들(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와 양립될 수 있는 선관

들)을 추구할 수 있게 해준다.

§18. 차등의 원칙의 의미

18.1. 우리는 이제 좁은 의미의 분배 정의의 원칙인 차등의 원칙으

로 방향을 돌린다. 차등의 원칙이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을 보장하

는) 정의의 제1원칙과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 둘 다에 종속된다는

2부 정의의 원칙들 117


것을 상기하라(§13.1). 차등의 원칙은 이 두 선행하는 원칙과 함께 실

행되며,언제나 이 원칙들이 충족되는 배경적 제도들 안에서 적용되

어야 한다 293
0

우리는 사회적 협력이 언제나 생산적이며,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생산되지 않고 따라서 분배할 것도 없다고 가정한다. 이 가 정 은 『


의론』§§12-13에서는 충분히 강조되지 않 았 다 .〈


그림 1〉
은 생산이 있

다는 것을 함축한다. 즉 MAG와 LAG(『


정의론』
의 그림에서 X,과 X 2)

는 이제 생산적 협력에 참여하는 두 집단, 즉 더 혜택 받은 집단과 덜

혜택 받은 집단을 각각 대표하는 개인들이다 M 〇 P 곡선(P 는 생산을

의미한다)은 원점에서 북동쪽으로 뻗어가다가 남동쪽으로 하향 선회

한다31

18.2. 대체로 공적 규칙이 생산 활동을 조직하고 분업을 규정하

며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에 게 다양한 역할을 할당하는 등의 방

식을 통해 하나의 협력 체제가 주어진다. 이 체제는 산출 。utput에

서 지불될 임금과 급료의 계획을 포함한다. 임금과 급료를 달리함으

로써 생산을 증대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더 혜택 받은 이들the more

advantaged에게 지속적으로 더 크게 보상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훈련

29 제도들에서의 (파 레 토 P a m o ) 효율성 원칙에 대 한 설 명 은 : §12:58-62에서 발견

된다.
30 이 그 림 은 Theory,§13:66의 〈그림 6〉과 유사하 다.
31 예를 들어 Tbe〇 fy ,§12:59f 의 그 림 들 은 두 사 람 , X ,과 X 2 사이에 공 유 될 상 품 다발이 이

미 주어져 있 다고 가 정 한 다 . 이는 효율성 경계선이 북 서 쪽 과 남 동 쪽 을 지 난 다 는 사실


에서 나 타 난 다 . 또 한 그 재 화 들 을 생 산 하 는 협력에 참 여 하 는 이들에 대 해 서 는 어 떠 한
언급 도 하지 않는다.

118

그림 1〉

이 그림에서 두 축에 따른 거리는 기본재들의 지표를 통해 측정된다.


이때 X 축은 더 혜택 받은 집단(M A G ), Y 축은 덜 혜택 받은 집단(L A G ) 이

다. X 축에 평 행하는 JJ 선은 가장 높은 균등 정의e q u a l- ju s tic e 선이며 . OP


곡선의 정점과 D 에서 만난다. D 가 45°선이 나타내는 평등에 가장 가까
운 효율 점e f f i c i e n t p o in t 이라는 데에 주목하라. N 은 내쉬 점N a s h p o in t 이

며, (만약 기본재들의 지표에서 효용이 직선적이라고 가정한다면) 여기


에서 효용의 산물이 극대화된다. 표는 벤담 점B e n t h a n p o i n t 이며, (다시 동
일한 가정에서) 여기에서 개인들의 효용의 총합이 극대화된다. 효율 점
들의 집합은 D 에서 봉건적 분배를 표시하는 점 묘로 이어지는데, 표에서

OP 곡선은 수직 이 된다.
우리는 45° 선 남동쪽의 전체 공간이 평 행하는 균등 정의 선들로 채워
진다고 상상한다. 따라서 원점에서 북동쪽으로 뻗어 있는 45°선 위의 각
점에는 그 점에서 시작하는 균등 정의 선이 존재한다.JJ 선은 우리가 〇 P

2부 정의의 원칙들 119


곡선을 따라 움직여야 할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균등 정의 선이
다. 다른 것이 같다면 사회는 45°선을 따 라◦로부터 거리를 측정했을 때
가장 높은 균등 정의 선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사회는
OP 곡선을 따라 가능한 한 북동쪽으로 움직이며, 이 곡선이 남동쪽으로
선회할 때 멈춘다.

평행선들이 개인이나 사회의 복지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익숙한 종


류의 무차별 곡선들이 아니라 균등 정의 선들임을 이해하라. 균등 정의

선들은 협력적으로 생산된 재화에 대한 권리가 그것을 생산한 이들 사


이에서 어떻게 나누어져야 하는지를 나타내며, 호혜성 관념을 반영한다.

그것들은 다음의 의미에서, 즉 만약 차등의 원칙에 선행하는 정의의 원


칙을 충족시키는 협력 체계의 OP 곡선이 그 선에 이른다면 그 선 위의
어떤 점도 똑같이 수용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균둥 정의 선들이다. 균등
정의 선들이 평행하다는 사실은, 한 집단(M A G )이 (여기서는 어떤 사람

의 일생 동안의 소득과 부의 전망으로 이해되는) 기본재들의 더 큰 지표


를 갖는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그것이 다른 집단(L A G ) 의 지표를 증대시
키는 한에서임을 의미한다. 더 이상 그렇지 않을 때에는 D 너머에서처
럼 더 혜택 받은 집단의 지표가 증대되더라도 차등의 원칙에 내포된 호

혜성 이 더 이상 구현되지 않는다. 이는 N 과 B가 D보다 낮은 균등 정의


선들에 있다는 사실이 보여준다. 묘를 통과하는 공리주의적 균등 정의 선
은 북서쪽에서 남동쪽을 향히는 원점에 볼록한 부드러운 곡선일 것이다.
이는 LAG가 덜 받더라도 MAG가 더 많이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호
혜성과 달리 거 래trade-offs가 허용된다.
마지막으로 §17에서 지적했듯이 MAG와 LAG가 협력 체제와 관계없

이 식 별할 수 있는 특정 개인들로서가 아니 라 산출에 대한 그들의 몫을


참조하여 정해진다는 점에 유의하라. MAG의 지표가X 축에서 나타날
때 OP 곡선은 45°선의 남동쪽 어디에나 있다.

120
과 계발의 비용을 지불하고,책임 있는 자리를 보여주며 사람들이 그

자리를 채우도록 장려하고, 인센티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OP 곡선은 특정한 협력 체제와 짝을 이룬다. 즉 임금과 급료만이 달

라질 때 두 집단에게 돌아가는 보상을 보여준다. OP 곡선의 원점은

평등한 분배 지점을 나타낸다. 즉 두 집단이 동일한 보수를 받는다.

설명하자면 OP 곡선 위의 어떤 점이든 취해보라. 더 혜택 받은 이

들의 임금이 X 죽의 대응점이라면, 덜 혜택 받은 이들the less advantaged

의 임금은 Y 축의 대응점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협력 체

제에 대해 서로 다른 OP 곡선이 존재한다. 그리고 어떤 체제는 다른

체제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고안되어 있다. 만약 한 체제의 OP 곡선이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언제나 더 혜택 받은 이들에게 주어진 어떤 보

상에 비해서도 더 큰 보상을 준다면, 그 체제는 다른 체제보다 더 효

율적이다32 다른 점들이 같다면 차등의 원칙은 사회가 가장 효율적으

로 고안된 협 력 체제의 OP 곡선 정점을 목표로 하도록 이끈다.

18.3. 차등의 원칙의 또 다른 특징은 (소득과 부로 산정되는) 최소

수혜자들의 기대치를 무한정 상향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세대에 걸

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합당한

정의관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실)자산 축적이 멈추는 정의로운 정

체 상태의 사회에 대한 밀의 관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33 질서 정연

한 사회는 이 가능성을 허락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차등의 원칙이 요

32 서 로 다 른 OP 곡선들이 교 차 할 때 에는 가 장 높 은 JJ 선에 접 하는 것이 가 장 좋다. 만 약

동 일 한 JJ 선 을 접한다면 그 접선이 다 른 것의 왼쪽에 있는 것이 가 장 좋다.


33 밀의 Primiples of PoliticalEconomy,bk. IV ,ch. V I 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121


구하는 것은 적당한 기간 동안 사회적 산물을 생산함으로써 얻어지

는 소득과 부의 차이는 더 혜택 받은 이들의 정당한 기대치가 적다면

덜 혜택 받은 이들의 정당한 기대치 역시 적어지는 방식이어야 한다

는 것이다. 사회는 항상 OP 곡선의 상향 부분이나 그 정점에 있을 것

이다34 (위에서 정의된) 허용 가능한 불평등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며

정의로운 기본 구조가 지속적으로 지지되고 재생산되는 정상상태 평

형steady-state equilibrium의 사회 적 산물과 양립 가능하다.

동일한 사항의 다른 측면은 이것이다. 즉 차등의 원칙은 부와 소득

의 불평등이 아무리 크고 사람들이 산출의 더 큰 몫을 벌기 위해 아무

리 의욕적으로 일한다 하더라도 현존하는 불평등이 최소 수혜자의 이

익에 효율적으로 공헌해야 한다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면 불평등은 허용될 수 없다. 최소 수혜자의 복지를 포함한 사회적 부

의 일반적 수준은 삶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결정

에 달려 있다. 자유의 우선성은 우리가 물질적 재화의 측면에서 매우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도록 강제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

이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얼마나 열심히 하는지는 사회가 제공하는

다양한 인센티브에 비추어 그들이 결정하기에 달려 있다. 여기서 차

등의 원칙 이 요구하는 것은 부의 일반적 수준이 얼마나 크든 一 그것

이 높든 혹은 낮든 一 , 현존하는 불평등이 우리 자신뿐만 아니 라 다

른 이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비

록 최소 수혜자의 기대치를 극대화한다는 관념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조건은 차등의 원칙이 본질적으로 호혜성의 원칙임을 분명히 드러

34 Theory, §13:68에서 완전히 정 의 로 운 체 제 와 대 체 로 정 의 로 운 체제의 구 분 을 보라.

122
내준다.

18.4. 우리는 정의의 두 원칙이 기본재의 지표들에 의해 식별되는

시민들에게 적용된다는 것을 보았다. 이제 이렇게 묻는 것이 당연하

다. 인종과 젠더의 구분은 왜 앞에서 주목한 세 가지 우연성 가운데에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는가(§1«? (남북전쟁 이전 남부의) 노예제와

같은 역사적 사실과,여성들의 공정한 기회균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는 데서 그들이 감당하고 있는 추가적 인

부담을 보상해줄 규정 이 있어 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 한 규정 이 부재

하다는 사실에서 생기는 남녀 불평들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주로 이상론에, 즉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에 대한 설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이 설명

에서 우리는 두 질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첫째,어떤 우연성들이 질

서 정연한 사회에서조차 문제 되는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경향을 갖고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다른 고려 사항들과 함께 기본 구조를 정의의

일차적 주제로 삼도록 촉구하는가, 그리 고 둘째 , 이상론에서는 최소

수혜자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는가?

세 가지 우연성 (§16.1)으로부터 가장 불리하게 영향을 받는 개인들

이 최소 수혜자들에 속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이 집단은 그러한

우연성이 아니라 기본재의 지표를 참조하여 정의된다(§r 7: n. 26). 차등

의 원칙의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최소 수혜자들은 다른 시민들과 함

께 기본적인 평등한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를 공유하지만 최소의 소득

과 부를 갖는 이들이다. 우리는 이 집단을 규정하기 위해 소득과 부를

이용한다. 그리고 최소 수혜자에 속하는 특정 개인들은 기본 구조의

2부 정의의 원칙들 123


제도가 달라짐 에 따라 바뀔 수 있다.

18.5.『
정의론』§16에서 말했듯이 이상론에서는 어떤 표준적 관점

에서, 즉 (기본적인 평등한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가 보장된) 대표적

인 평등한 시민의 관점과, 다양한 수준의 소득과 부를 대표하는 이들

의 관점에서 기본 구조를 평가함으로써 정의의 두 원칙을 기본 구조

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때로 다른 지위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테

면 어떤 고정된 자연적 특징들이 불평등한 기본권을 할당하거나 어떤

사람들에게 더 적은 기회를 허락하는 근거로 사용된다고 가정해보라.

그때에는 그런 불평등이 관련 지위를 선별해줄 것이다. 그 고정된 자

연적 특징은 바뀔 수 없고, 따라서 그것이 규정하는 지위가 기본 구조

를 평가해 야 하는 관점 이 된다.

젠더와 인종에 근거 한 구분들이 이런 종류의 것이다. 따라서 만약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큰 기본적 권리나 더 많은 기회를 갖는다면, 이러

한 불평등은 여성에게 이익이 되고 여성의 관점에서 수용 가능할 때

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종에 기초한 불평등한 기

본적 권리들과 기회들도 그렇다(Tfc明 §16:


85). 역사적으로 이러한 불

평등들은 정치권력과 경제적 자원 통제에서의 불평등으로부터 생겨

난 것으로 보인다. 그것들은 현재 여성들이나 덜 혜택 받은 인종들에

게 이익이 되지 않으며, 지금까지 결코 그랬던 적이 없어 보인다. 분명

이렇게 광범위한 역사적 판단은 때로 불확실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

날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그런 불확실성 이 없기 때문에 공정으로서

의 정의는 기본재에 의해 규정되는 표준적인 관련 지위들만으로 충분

하다고 가정 한다.

124
18.6. 결론을 내리면 젠더와 인종의 구분은 특정한 방식으로 이용될

때는 차등의 원칙의 특수한 형태가 적용되는 추가적인 관련 지위가

된다(Tte, §16:85). 우리는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균등

이 보장되는 우호적 조건하의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젠더와 인종이

관련 관점 이 되지 않기를 희 망 한 다 .『
정의론』
은 부분적 준수론partial

compliance theory (혹은 비이상론nonideal thmry)의 두 문제 인 시민 불복

종과 부당한 전쟁에서의 양심적 병 역거부 문제만을 다룬다. 젠더와

인종에 기초한 현존하는 차별과 구분으로부터 생겨나는 심각한 문제

들은『
정의론』
의 의제에 들어 있지 않은데,그 의제란 정의의 어떤 원

칙들을 제시하고, 정치적 정의의 몇 가지 고전적 문제에 대해서만 그

문제들이 이상론 안에서 해결될 수 있는지 원칙들을 점검해보는 것이

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 명 『
정의론』에서 누락되어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그 자

체로 저 책[『
정의론』
]의 의제나 정의관에서의 잘못은 아니다. 잘못이

있는지의 여부는 그 정의관이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에 필수적인

정치적 가치들을 얼마나 잘 명시하는지에 달려 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 및 그와 유사한 자유주의적 관점들은 만약 여성들과 소수자들

의 평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사회적 제도들을 정당화하는

데 핵심적인 정치적 가치들을 명시할 자원을 결여하고 있다면 확실히

심각하게 결함이 있는 것이 될 것이다. 4부의 §50에서 가족의 성격 및

여성 평등에 대해 간략히 논의할 것이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25


§19. 반례를 통한 반론들

19.1 반성적 평형 관념에는 제1원칙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것이 포함

되는데, 그러한 목적으로 구성되는 사례들,소위 반례들counterexamples

에서 제1원칙이 낳는 판단들을 우리가 반성을 거쳤을 때에도 지지할

수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그렇게 한다. 적절한 반례가 되려면 그것은

정의의 원칙을 적용하거나 논증할 때 만들어진 모든 관련된 가정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초점을 비껴가게 된다. 이를 설명하


기 위해 반례를 통한 세 가지 반론을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두 가지 연관된 반론을 생각해보라. (a) 가장 효율적인 OP 곡

선이 매우 느리게 최대치를 향해 상승한다고 가정해보라. 그러면 더

혜택 받은 이들의 몫이 덜 혜택 받은 이들의 몫보다 훨씬 커진다. (〈


림 1〉
에서(§1S.1) D 가 JJ 선을 따라 훨씬 더 오른쪽으로 이동했다고 상

상하라.) 이것은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부당해 보일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 (b ) 가장 효율적인 OP 곡선이 최대치 이후에 매우 느리게 하

강한다고 가정해보라. 그러면 비록 더 혜택 받은 이들이 훨씬 더 큰

몫을 받는 것이 덜 혜택 받은 이들의 몫을 아주 조금만 줄인다 할지라

도 더 혜택 받은 이들은 그러한 몫을 받지 못한다. (〈


그림 1〉
에서 D 로

부터 N 과 표를 거치는 호가 훨씬 더 오른쪽으로 뻗어 있다고 상상하

라.) 이것은 더 혜택 받은 이들에게 부당해 보일 것이다.

두 경우 모두에서 문제 되는 특징은 하나는 최대치 이전에서의, 다

른 하나는 최대치 이후에서의 OP 곡선의 다소 평평한 경사이다. 이는


한 집단의 커다란 잠재적 이익(혹은 손실)이 다른 집단의 작은 잠재

적 손실(혹은 이익)과 짝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경우 우리

126
는 더 큰 전체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는 생각의 유혹을 받는다. 이에 대한 대답은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데에 필요한 배경적 제도들과 사회조직

의 많은 가능성을 전제할 때 가장 효율적인 OP 곡선이 위에서 묘사된

평평한 경사를 가질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i ) (a)에 대한 답변. 만약 시민들이 천부적 재능을 발달시키고 사회

적으로 생산적인 기술을 습득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갖는다면,

그리고 협 력 체제가 효율적으로 고안된다면, OP 곡선은 최 대치까지

충분히 빠르게 상승하여 더 혜 택 받은 이들을 위한 몫의 비율이 우리

에 게 부당하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균등이 전제된다면 더 많은 수의 잘 훈련되고

더 교육받은 이들 사이의 열린 경쟁이 몫의 비율을 수용 가능한 범위

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반론에 대응하면서 차등

의 원칙이 선행 원칙들과 함께 실행되는 방식에 어떻게 의존하는지를

주목하라. 선행하는 정의의 원칙들이 요구하는 공정한 기회균등 및

유효 경쟁의 배경적 제도들이 존재한다면,더 혜택 받은 이들은 하나

의 집단으로 통일될 수 없고 그들의 소득을 무리하게 증대시키기 위

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할 수 없다.35 이는 앞에서 언급되었는데 여기

35 예를 들어 배경적 제 도 들 은 의사들이 결 사 체 를 형 성 하 여 , 이를 테 면 의 료 직 으 로 의 진

입 을 제 한 하 거 나 진료비 인상에 합 의 함 으 로 써 의 료 비 용 을 상 승 시 키 고 그리하여 자


신들의 소 득 을 올 리 는 것을 막는다. 하 지 만 높 은 소득이 공모의 충 분 한 증 거 가 되 지 는

않는다. 오 페 라 가수들의 소 득 은 대 체 로 자 유 로 운 수 요 와 공급에 의해 결 정 되 는 듯 하

다. 수 요 는 높 으 나 ,공 급 은 낮 고 단 기 적 으 로 는 거의 고정되어 있 지 만 옛 거장의 작 품
공급처럼 영 구 적 으 로 고 정 된 것 은 아 니다. 오 페 라 가수들의 수 가 적기 때문에 그들의

소 득 은 어떤 경 우 에 도 심 각 한 걱정이 되지 않는다. 또 한 그 들 은 열심히 일하 고 즐 거 움

2부 정의의 원칙들 127


서 그것이 설명되고 있다.

(ii ) (b )에 대한 답변. (i )과 동일한 가정을 전제할 때,더 혜택 받은

이들이 받는 큰 보상의 일부를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一 가령 징세를

통해 一 이전함으로써 OP 곡선의 최대치를 넘는 보상을 줄일 어떤 제

도적 장치가 분명 존재한다.

19.2. 각각의 답변에서 우리의 생각은 기본 구조가 선행 원칙들을

충족시킬 때에는 반론 ⑴ 와 (비에서 가정되는 OP 곡선의 형태가 실

제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행 원칙들이 충족된 사회 세계에

서 차등의 원칙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을 때 우리의 목적은 달성된

다. 차등의 원칙은 더 혜택 받은 이와 덜 혜택 받은 이의 몫의 비율에

대해서 명확한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다. 사실 우리는 그런 한계를 규

정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는 순수 절차적인 배

경적 정의의 결과로서 이 비율이 어떻게 되든 내버려두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반성을 거쳤을 때 실제의 비율이 우리에게 부당하

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완벽하게 수용 가능하다.36

을 전파 한 다 . 의 사 들 은 큰 집 단 을 형성하기 때문에 만 약 그들의 경 우 나 유 사 한 경 우들

에서 공 정 한 기 회를 포 함 하 는 경쟁적인 배경적 제도들이 적절하게 실행되지 않는다면

우 리 는 경쟁적 장치들의 실패 원 인 을 검 토 해 야 하고, 만 약 선행 원칙들에 부합하게 할


수 있다면 고 치 려 고 노 력 해 야 한다. 우 리 는 차둥의 원칙의 건 전 성 을 재 고 해 야 할 수 도

있다.
36 물 론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 안에서 우 리 는 그 비율의 부당성 여 부 를 판 단 할 추 가 적 인 기

준 을 갖 고 있지 않다. 우리의 모 든 원칙이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실제의 비율이

우 리 를 교 란 시 키 고 의아하게 만들 수 는 있다. 그 것 은 마치 반성적 평형 상 태 가 다 소 흔

들린 것 과 같다. 우 리 는 생 겨 나 는 불 일 치 가 그렇게 불편하지 않 은 범위에 속 하 기 를 희

망 한다. 이 점을 명확히 할 필 요를 지 적 한 데 대해 로 널 드 드 워 킨 에 게 감사한 다.

128
물론 몫의 비율은 재화 분배의 관측 가능한 특징이며, 협력 체제 자

체와 별개로 확인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누가 얼마를 갖는

지를 도표화한다. 하지만 광범위한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이 비율의 그

럴듯한 한계를 규정하는 것은 지금은 불가능해 보인다. 한 가지 이유

는 ,중요한 것은 단지 관측 가능한 몫이나 그 비율이 아니라 그 몫을

받는 이들이 자신들의 천부적 재능을 훈련하고 교육하며 공정한 사회

협 력 체계 안에서 이용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선 the good에 적절한 공

헌을 했는지의 여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히 누가 무엇을 갖는

지 목록을 만드는 것으로는 그 분배가 차등의 원칙을 만족시키는 가

장 (혹은 하나의) 효율적으로 고안된 협력 체계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 한계를 규정하지 않은 채로 두고,분배의 관측 가능한 특징들

이나 그것의 전반적인 형태를 무시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의의 두 원

칙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결과로 나타나는 분배의 관측 가

능한 특징들이 부당하게 여겨지지 않는 범위에 속할 것이라고 우리는

희망한다.

분배에 가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한계 혹은 형태는 모든 사회적 재

화의 엄격한 균등 분배이다. 분명 차등의 원칙은 이런 의미에서는 평

등주의적이지 않은데, 그것은 사회 • 경제조직에서 불평등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로서의 역할은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차등의 원칙은 나중에 3부에서 논의될 의미에서는 평등주의

적이다. 즉 그것은 O P 곡선에서 평등에 가장 가까운 효율 점을 선택

한다. (이 는 〈
그림 1〉
을 볼 때 명백하다. 45° 선은 평등을 나타내며, D

에서부터 B 너머의 구간은 효율 점들의 집합이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29


19.3. 마지막으로 차등의 원칙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의 셋째 반례를 고려해보자. 이를 다소 자세히 논하는 것은 차

등의 원칙을 점검할 때 기억해야 할 몇 가지를 분명하게 드러내줄 것

이 다 37

인도인 영국인

⑴ 100 100

⑵ 120 110

(3) 115 140

이 예에서는 1800년의 인도에 위와 같이 기본재를 분배하는 세 가

지의 대안적 헌법이 존재한다. 세 가지 대안을 볼 때 차등의 원칙은

⑶ 을 선택하는데,그것이 (반드시 인도인은 아닌) 최소 수혜자 집단

이 가장 잘사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이 예는 (3)의 헌법에서 대표적인 영국인의 이익이 대표적인 인도

인의 전망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얻 어 진 다 一 『


정의론』이 이렇게 말한

다고 주장된다 一 는 것이 맞지 않음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만들어

졌다. 즉 그것은 (3)에서 최소 수혜자인 특수한 개인들,즉 인도인들

37 이 예는 D e r e k P a r fit, Reasons and Persons(〇 x(ord:O x fo r d U niversity Press , 1984),p p . 490-


493에서 가 져 온 것 이다. 나 는 1985년 미국정치학회 A m e r ic a n P o litic a l Science A ssociation

의 연례 모임에서 발표된 위의 예에 대 한 논 평 을 보 내 준 데 대해 브 라 이 언 베리 B ria n

B a r r y 에게 감 사 한 다 . 나는 베리의 논평에 많이 의 존 했 고 ,내 언급에 훌 륭 한 점이 있다


면 모 두 그의 덕 이다. 나 는 이 예가 파피트의 책 에 서 는 어떤 중 요 성 도 갖지 않으며 단
지 여러 부 록 가운데 하 나 로 ,존 브 룸 J o h n B room 과 함께 쓴 것 임 을 덧 붙 여 야 한다. 내

말 은 이 주 목 할 만 한 책에 대한 비판이 결 코 아니다.

130
이 (2)에서 훨씬 더 잘살 것이기 때문에 맞지 않은 것이다. 단지 한 곳

{Theory, §17:103, lsted .)이 이런 해석의 근거로 인용된다. “B (최소 수혜

자인 대표적 인간)는 A (더 혜택 받은 대표적 인간)가 더 잘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A 의 이익이 B 의 전망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얻

어졌기 때문이다.”

반례라고 주장되는 것의 오류는 분명하다. 즉 인용된 구 절 은 『


정의

론』의 초반부, 즉 §16 바로 뒤 인 §17에 등장하는데,우리 가 보았듯이

§16에서 차등의 원칙을 적용하는 데 관련되는 집단들은 기본재에서

의 전망에 의해, 혹은 원칙의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 소득과 부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이상론에서는 인도인과 영국인 같은 고정 지시어가

배제된다.38 대표적 인간(“개인”이 더 나았을 것이다)의 관념은 어떤

방식으로 이미 규정된 집단에 대해 말하는 친숙하고 편리한 방식이

다. 인용된 구절(과 그와 유사한 다른 구절들)은 소득과 부에 의해 규

정된 집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혀야 한다. 수치상의 예는 차등의 원

칙은 그것이 선택하는 기본 구조하에서 가장 못사는 특수한 개인들이

다른 어 떤 실천 가능한 구조하에서도 더 잘살지 않을 것 이 라고 말해

서는 안 된다(우리는 차등의 원칙이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미 알고 있다(§18))는 것을 잘 보여준다.

19.4. 위의 예가 관련 집단에 대한 제약을 위반한다고 단순히 기각

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지만,이는 너무 성 급 하 다 .『
정의론』에서

인용된 구절은 (다른 많은 구절도 그러한데) 적절하게 명명된 집단

38 §17: n . 26을 보 라 .

2부 정의의 원칙들 131


들 사이의 일종의 호혜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

의 말하기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잠시 명칭의 문제를 무시하고, 인

도인들에 게 (3)을 옹호해서 어떤 말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예

의 조건을 수용한다면, 우리는 인도인들이 어떤 대안적 제도하에서

도 더 잘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대신에 우리는 ⑶의 부

근 neighborhood에서는 영국인들을 더 못살게 만듦으로써 인도인들

을 더 잘살게 만들 수 있는 대안적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3)에서 불평등이 정당화되는 이유는 그 부근에서는 영국인의 이익이

인도인의 이익에 공헌하기 때문이다. (저 부근에서는) 인도인들이 지

금만큼 잘사는 것의 조건이 영국인들이 더 잘사는 것이다.

차등의 원칙 자체가 그렇듯이 이 대답은 기본 구조들이 대체로 연

속적으로 존재한다는 데에 의존한다. 이 구조들이 이용 가능한 사회

협력 체계로서 다양화되는 여러 측면에서 각각의 구조는 다른 구조

들과 (현실적으로 말해서) 매우 가깝다. (서로 가까운 것들은 같은 부

근에 있다고 말해진다.) 주요한 문제는 ⑶ 과 (2)를 견주는 것이 아니

라 (3)과 ⑴ 을 견주는 것이다. 만약 인도인들이 대체 왜 불평등이 존

재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부근에서 상당히 가깝고 이용 가능한 대

안들과 비교하여 (3)에 초점을 맞춘다. 호혜성이 유지된다고 생각되

는 것은 이 부근에서이다. 만약 인도인들이 왜 우리가 ⑵ 대신에 (3)

의 부근을 선택하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2)에서는 가장 못사는 이들

이 더 못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19.5. 더 나아가 이 예에서는 두 집단의 지위에 교차가 존재한다는

이상한 특징이 있음에 주목하라. 즉 인도인들은 (2)에서 가장 잘살고

132
영국인들은 (3)에서 가장 잘 산다. 분명 차등의 원칙이 요구하듯이 우

리가 소득과 부의 계층을 이용한다면 [반론들에서 지적한] 소위 어려움

은 생겨날 수 없다. 앞에서처 럼 우리는 반례를 갖지 않는다. 게다가 이

예는 작위적이다. 왜냐하면 기본 구조들의 대강의 연속성이라는 가정

을 간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교자 사례들 crossover cases 이 상

식적인 정치사회학의 사실들과 더불어 차등의 원칙에 선행하는 정의

의 원칙들에 부합하면서 실제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 렵

기 때문이 다. 한 경우에서는 더 혜택 받은 집 단에서 인도인들이 우세

하고,다른 경우에서는 영국인들이 우세하다. 따라서 양 집단 모두 정

치적 ■경제적 삶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차등의 원칙이 충족되면서 인도인과 영국인이 적어

도 대략적으로 평등한 중간의 헌법이 왜 존재하지 않겠는가? 즉 양 집

단 내의 불평등은 동일하며,각각은 동일한 평균 소득과 부를 갖는다.

교차가 보여주듯이 두 집단의 구성원들은 효과적인 사회 참여자일 수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서의 그들 사이에는 어떤 불평등도 정당화될 수

없다. 물론 실제로 일어날 일은 평등한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균등의

선행 원칙들이 모두 충족될 때 인도인 중의 일부는 더 잘사는 이들 사

이에,일부는 더 못사는 이들 사이에 있을 것이며, 영국인의 경우도 이

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예는 비현실적이고, 따라서 차등의 원칙이

그것을 포괄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인도인들은 여 전히 가능한 한 잘살기를 원한다고 말할 수 있

다. 그리고 (3)에서 그들(인도인들)이 못사는 것보다 (2)에서 영국인

들이 훨씬 더 못산다는 것이 그들에 게는 중요하지 않다. 이에 대한 대

답은 차등의 원칙이 현존하는 제도에서 실제로 최소 수혜자인, 고유

2부 정의의 원칙들 133


명사로 확인 가능한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의 자기 이익에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 차등의 원칙이 정의의 원칙이라는 것 이 다 39 이상론에서

기본 구조 내의 불평둥들을 옹호해주는 유일한 것은 그것들이 가장

못사는 이들을 (그들이 누구이든,인도인이든 영국인이든 혹은 다른

어떤 집단이든, 인종적으로 어떻게 구성되었든,혼합되었든 혹은 다

른 방식이든) 정의의 두 원칙의 모든 요구에 부합하는 어떤 대안적인

(실천 가능한) 체제의 가장 못사는 이들보다도 (그들이 누구이든) 더

잘살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차등의 원칙은 어떤 정

치적 정의의 원칙이라도 그러해야 하듯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문제는 어떻게 민주적 시민의 자유와 평등에 가장

적절한 관심을 표현할 것인가이다.

나는 차등의 원칙에 대한 반례를 구성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을 설명

하기 위해 위의 예를 논했다. [위의] 예는 우리에게 다음을 상기시켜

준다. ⑴ [차등의] 원칙은 정의의 선행 원칙들이 충족될 때에만 적용

되도록 의도되 었다. (b ) 그것은 실천 가능한 기본 구조들의 대강의 연

속성을 전제한다. (C) 상식적인 제도적 배경을 예의 주시하지 않는다

면 자의적인 수치상의 예들은 쉽게 오도될 수 있다. (d ) 차등의 원칙

은 정의의 원칙이며, 특수한 집단의 자기 이익에 대 한 호 소 가 아니다.

그리고 물론 마지막으로 (e) 관련되는 사회적 지위들은 정확하게 (예

를 들어 고정 지시어에 의해서가 아니라) 규정되어야 한다. 만약 이런

점들을 무시하고 차등의 원칙을 그 자체로 단일 원칙으로 적용한다면

우리는 터무니 없는 결과를 얻게 된다.

3 9 이 점은 각 주 37에서 언급했던 논평에서 베 리 가 강 조 하 고 있다.

134
§20. 정당한 기대치들,권한,응분

20.1. §14로부터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는 정당한 권리들 claims과

획득된 권한들 entitlements에 따라 분배가 일어남을 상기하라. 이러한

기대치들과 권한들은 사회 협력 체제의 공적 규칙들에 의해 구체화된

다. 예를 들어 이 규칙들이 임금과 급료에 대한 합의나, 공유 경제에서

처 럼 회사의 시장 활동 지표에 기초한 노동자 보상의 조항들을 포함

한다고 가정 해 보 자 .그 러 면 이 합의를 만들어 내고 존중하는 이들은

당연히 합의된 때에 합의된 양을 수령할 정당한 기대를 갖는다. 그들

은 그만큼을 받을 권한이 있다. 개인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규칙과 합

의가 그들이 무엇에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는지 에 달려 있다. 그

리고 개인들이 어떤 권한을 갖는지는 그들이 행하는 바에 달려 있다

{T heory, §14:74, 76).


다시 한번 나는 협력 체제를 구체화하는 공적 규칙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정당한 기대치나 권한의 기준이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한다. (공

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정당한 기대치들과 권한들은 언제나 이러한

규칙들에 근거한다. 물론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규칙들이 정의의 두

원칙과 양립 가능하다고 가정한다. 만약 기본 구조가 이러한 원칙들

을 충족시 킨다면, 그리고 모든 정당한 기 대치들과 권한들이 존중된다

면, 그로부터 생기는 분배는 어떤 것이든 정의롭다. 현존하는 제도들

과 별개로, 기본 구조가 고안되어 실현하도록 우리가 정당하게 기대

々 0 M artin W e itzm an , The Share 제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84)를

보라.

2부 정의의 원칙들 135


할 수 있거나 기대할 권한이 있는 우선적이고 독립적인 관념은 없다.

모든 권리는 공정한사회 협력의 배경 체제 안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공적인 규칙과,그 규칙에 비추어 개인들과 결사체들이 행하는 것에

근거한다.

20.2. 그런데 이 말은 쉽게 오해될 수 있다. 포괄적 견해들에서 우

리는 현존하는 제도들의 규칙과는 별개로 규정되는 도덕적 응분 moral

desert 개념을 갖는다.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그런 개념을 거부한다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응분 관념으로 여겨지는 적어도 세 가지 관념을 인정한다.

첫째, 엄격한 의미에서의 도덕적 응분 관념. 즉 포괄적인 도덕적 신

념 체 계가 말해주는,어 떤 이의 전체 성품(과 그의 여 러 가지 덕 )의 도

덕적 가치, 그리고 개별 행동들의 도덕적 가치.

둘째, 정당한 기대치들의 관념(과 그것에 동반하는 권한들의 관념).

이것은 공정의 원칙의 이면이다(T—이 §48). 그리고

셋째,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안된 공적 규칙 체제가 구체화하

는 자격 deservingness 의 관념.

우리는 도덕적 응분 개념을 의문시하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의 생

각은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을 고려할 때 성품과 행위의 도덕적 가

치로서의 도덕적 응분 개념은 정치적 정의관으로 포함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상충하는 선관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목적

을 위해 도덕적 응분 관념을 규정해줄 포괄적 신념 체계에 합의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분배적 정의의 문제에서 도덕적 가치를 기준으

로 적용하는 것은 실천 불가능하다. 우리는 오직 신만이 그런 판단을

136
내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공적 삶에서는 도덕적 응분 관념

을 피하고 합당한 정치적 관점에 속하는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20.3. 정확하게 그러한 대안으로 정당한 기대치의 관념이 제안된다.

그것은 정치적 정의관에 속하며, 이 영역에 적용되도록 구성된다. 전

체로서의 정치적 관점은 기본 구조에 속하는 제도로서의 가족에게 적

용되지만(§50), 그것의 여러 원칙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나 개

인들 사이 의 사적 관계, 그리 고 작은 집단이나 결사체 의 구성 원들 사

이의 관계에 직접 적용되도록 의도된 것이 아니다ᅀ1 이를테면 친구들

이 서로를 차등의 원칙에 따라 대하도록 요구되지 않듯이 정치적 정

의관은 부모가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이 경우

들 각각은 아마도 그 자체의 뚜렷이 구별되는 distmct 기준을 요구할

것이다. 정당한 기대치의 관념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는 각 경우에

개별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적 규칙 체제가 구체화하는 자격의 관 념 은 『


정의론』

{Theorj, §48:276)에서 우리가 패한 팀이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말할

때의 경기를 통해 설명된다. 여기에서 승자에게 승리와 영광이 돌아

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의 의미는 경기가 장려하는 자질들

과 기술들을 패자들이 더 높은 정도로 보여주었고,그것들을 보여주

는 것이 경기를 하는 것과 보는 것 모두를 즐겁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회와 운, 혹은 다른 불행으로 인해 패자들은 그들이 가질 자

시 이 는 정의의 원칙이 일 반 적 으 로 이 제도들이 취 할 수 있는 형 식 을 제 한 하 는 것을 부정


하지 않 는 다 (c f . §4.2 a n d §50).

2부 정의의 원칙들 137


격이 있는 것을 갖지 못했다. 이러한 용법은 특히 잘 치러진 경기 이

후에 우리가 양 팀 모두가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비기는 것보다는

이기는 것이 낫지만 한 편이 패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 안됐다고 말하

는 경우에도 들어 맞는다.

20.4.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응분 관념만 이용

한다. 두 번째에 대해서는 정당한 기대치들과 권한들을 논할 때 이미

다루었다. 세 번 째 는 『
정의론』(자…7, §48:
276)에서만 언급된다. 하지만

그것은 사회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효과적으로 고안된 공적 규칙들에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함의를 갖는다. 차등의 원칙을 충족시키는

협력 체제들이 그런 규칙들이다. 그것들은 개인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계발하고 일반적 선을 위해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데에 기여한다.

따라서 개인들이 사회적 장치의 공적 규칙들에 의해 추동되어 그것

들에 따라 행동하려고 양심적으로 노력할 때, 그들은 자격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처럼 경쟁자들이 존재하며, 경쟁이 공정할 때

에도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비록 잘 고안된 제도가 자격과 성공

사이에 큰 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막아주겠지만, 이것이 항상 가능

하지는 않다. 여기서 관련되는 요점은,문제의 공적 규칙들 및 그것들

이 기여하도록 의도된 목적과 목표에 따라 자격을 규정하는 많은 방

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방식들 중 어떤 것도 적절하게 이

해된 도덕 적 응분 관념을 규정하지는 않는다.

138
§21. 천부적 재능을 공동 자산으로 보는 것에 대하여

21.1.『
정의론』§17에서는 우리가 천부적 재능의 분포에서 우리의

위치를 (도덕적 응분의 의미에서) 누릴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이 말

은 도덕적인 자명한 이치를 의 미 한 다 42 누가 이것을 부정하겠는가?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재능을 갖고 태어날 (도덕

적인) 자격이 있다고 정말로 생각하는가? 그들은 자신들이 여자가 아

니라 남자로, 혹은 그 반대로 태어날 (도덕적인)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하는가? 그들은 자신들이 가난한 집안이 아니 라 부유한 집안에서 태

어날 자격 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응분의 관념은 우리가 천부적 재능의 분포에서

우리의 위치를 도덕적으로 누릴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 차등의 원칙을 충족시키는 기본 구조는 천부적 재능의 분포에

서 사람들의 위치에 대해서가 아니라,사람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훈

련하고 계발하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선에 공헌하도록 그것을 이

용하는 데 대해서 보상을 한다. 정당한 기대치의 관념 이 요구하는 것

처 럼 사람들은 이 런 방식으로 행동할 때 자격을 갖는다. (도덕적 ) 응

분의 관념처럼 권한의 관념은 의도적인 의지의 노력이나 의도를 갖고

U2 공정으로 서 의 정 의 가 이런 말 을 하 는 것 은 아 니 다 . 왜냐 하 면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그

런 의미의 도덕적 응 분 관 념 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 이 다. 다 른 한 편 으 로 어떤 특 정 한 포

괄 적 인 철학적 신념 체 계 나 도덕적 신념 체 계 도 그 런 말을 하 지 는 않 는 다 . 그 대신에


나 는 모 든 합 당 한 그 런 신념 체 계 가 이 말을 지 지 할 것 이 라 고 가 정 한 다 . 그 리 고 나 는
도덕적 응분이 언 제 나 의지의 어떤 양심적인 노 력 ,즉 의 도 적 으 로 행 해 지 거 나 기꺼이

행해진 어떤 것 을 포 함 하 며 , 이중 어떤 것 도 천부적 재 능 분포에서의 우리의 위 치 나 출


신 사회 계 급 에 는 적용될 수 없 다 고 주 장 한 다 .

2부 정의의 원칙들 139


행해진 행위들을 전제로 하며, 이것들은 그 자체로 정당한 기대치의

근거를 제공한다.

2 1 .2 . 『
정 의 론 „에 서 는 차등의 워 칙 이 천부적 재능의 분 포 름 공 동 자

산 com m on asset으로 신 ^》]■며 이 분포가 어 떤 것으로 드러나든 그 혜


II
택을 공 유 하 겠 다 는 ® ^ 나타낸다고 말한다(§17: 101,1st ed.) .『
정의

론』
은 이 분포가 공동 자산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우리의 설명이 시작되는 근본 관념들에서 이용할 수 없는 (규범적)

소유 ownership 의 원칙을 전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차등의 원칙

은 독립적 전제인 그러한 원칙으로부터 도출될 수 없다.

위에서 언 급 된 『
정의론』의 텍스트는 차등의 원칙에 대한 당사자들

의 합의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즉 차등의 원칙에 합의하

는 것은 마치 그들이 재능의 분포를 못동 자사心 무 가주하는 데에 한

의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간주하는 것이 무엇에 해당하는지가 바로

차등의 원칙에 의해 표현된다. 공동 자산으로서의 재능의 분포에 대

한 언급이 차등의 원칙의 의미를 명료하게 한다.

21.3. 공동 자산으로 간주되는 것은 천부적 재능의 분포이지 우리의

천부적 재능 자체가 아니라는 데에 주목하라. 마치 사회가 개인들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그들의 재능을 개별적으로 소유하는 것과 같은 것

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의 재능의 소유 문제는 생겨나지 않는다

만약 생겨난다 하더라도 재능을 소유하는 것은 사람듬 자시 이다. 사

람들의 심리적 • 육체적 완전성은 정의의 제1원칙에 속하는 기본적 권

리들과자유들에 의해 이미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13.1).

140
그렇다면 공동 자산으로 간주되어 야 하는 것은 천부적 재능의 분

포, 즉 사 람 들 사 이 의 차이이다. 이 러 한 차 이 는 동 일 한 종류의 재능에

서의 차이(힘과 상상력의 차이 등 )뿐 만 아니라,다른 종류의 재능의

차이에도 있다. 이러한 €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는데, 그

것이 이러한 차이를 이용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조직 f 때 재능들 간

의 무수한 보완을 가능하게 민들기 때문이다. 경 7 M 욤막 공 <견에서

이 재능들이 어떻게 조직되고 조정되는지 생각해보라. 예를 들어 음

악가 집단을 생각해보자. 그들 모두는 오케스트라의 어떤 악기라도

다른 이들만큼 잘 연주하기 위해 훈련했을 수 있다. 하지만 합동 연주

에서 모두의 힘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각자는 일종의 암묵적 합의에 의

해 자신이 선택한 한 가지에서 자신의 기 량을 완전하게 한다(r — rj,

§79: 459, n . 4). (힘과 지구력의 정도와 같은) 동일한 종류의 재능에서의

차이 역시 경제학자들이 오랫동안 인지해왔고 비교 우 위 comparative

advantages] 원칙으로 정식화한 상호 이익이 되는 보완성의 여지를 갖

는다.

21.4. 우리는 재능의 분포라는 자연적 사실에 대한 어떤 태도나 관

점을 표현하기 위해 “공동 자산”이라는 구절을 이용한다. 다음 질문을

생각해보라. 어떤 이들이 선천적으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재능을

타고났다는 사실을 자유롭고 평 등한 사람들이 (불의 mjusdce는 아닐지

라도) 불운으로 보지 않는 일이 가능할까? 자유롭고 평등한 시 민들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천부적 재능의 분포를 이용하는 문제에서 사회

를 이끌어줄 정치적 원칙이 존재할까? 더 그리고 덜 혜택 받은 이들이

공동의 원칙을 놓고 화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만약 그런 원칙이 존재

2부 정의의 원칙들 141


하지 않는다면, 사회 세계의 구조와 자연의 일반적 사실은 그만큼 민

주적 평등의 관념 자체에 적대적인 것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3부에서 원초적 입장의 관점으로부터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의 대표들이 차등의 원칙에 합의하고, 따라서 재

능의 분포를 소위 공동 자산으로 이용하는 데에 합의할 것임을 보여

주고자 한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차등의 원칙은 자

연과 사회 세계를 더 이상 민주적 평등에 적대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

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원칙을 정식화하는 과정에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화해로서의 정치철학의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서는 차등의 원칙이 호혜성 관념을 포함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즉 (천부적 재능의 분포에서 도덕적으로 자격이 없는 더 운 좋은 위치

를 갖게 된) 더 많은 재능을 타고난 이들은 (천부적 재능의 분포에서

역시 도덕적으로 자격이 없는 덜 운 좋은 위치를 갖게 된) 더 적은 재

능을 타고난 이들의 선에 공헌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천부적 재능을

훈련하고 사용한다는 조건하에서 ~ 그 분포에서의 운 좋은 위치를

통해 이미 이익을 얻고 있지만 一 더 많은 이익을 획득하도록 장려된

다. 호혜성은 한편으로는 이타주의 적 인 공평 함 mipamality 과 다른 한

편으로는 상호 이 익mutual advantage 사이 에 위 치 한 도덕 관념 이다 43

43 Political Liberalism, pp. 16_17을 보라.

142
§22. 분배적 정의와 응분에 대한 정리

22.1. 우리의 논의를 돌아보면서 몇 가지 요약을 덧붙이겠다. 공정

으로서의 정의는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가 제시하는 도덕적 응분 개념을 거부하지 않

는다. 그 대신에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을 고려하여 그것은 그러한

어떤 신념 체계도 정치적인 분배적 정의관으로 기능할 수 없다고 주

장한다. 게다가 그것은 정치적 삶의 목적을 위해 실행 가능하거나 실

천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대안을, 정치적 견해에 필요한 종류의 일을 해줄

관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는 포괄적 견해에 속한 도덕적 응분 개

념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연스럽거L 하지만 잘못 가정할 수 있

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정당한 기대치들의 관

점과 그것에 동반되는 권한들의 관점을 도입한다.

22.2. 이 대안이 만족스러운 것이 되려면 그것은 실행 가능하면서

정치 적 정 의 관의 필요들을 충족시 켜 야 할 뿐만 아니 라, 또한

(a) 근대국가에서 산업 경제를 운영하는 데 필수적인, 혹은 매우 효

과적인 사회적 • 경제적 불평등을 인가해야 한다. (이미 지적했듯이)

그런 불평등은 훈련과 계발의 비용을 지불하고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b ) 그것은 호혜성의 원칙을 표현해야 한다. 사회는 한 세대에서 다

음 세대로 지속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

로 여겨지며,정치적 관점은 배경적 정의를 규제하는 기본 구조에 적

2부 정의의 원칙들 143


용되어야하기 때문이다.

(C) 그것은 가장 심각한 불평등,즉 시민들의 일생 동안의 합당한

기대치가 말해주는 시민들의 전망의 불평등을 정치적 정의의 관점에

서 적절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불평등은 사회의 서로 다른 소득

수준 사이에서 발생하기 쉽다. 왜냐하면 그것은 천부적 재능의 분포

에서 개인들의 위치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

지 인생의 초년을 보내는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

이다. 우리는 일생에 걸친 사고 aondem와 운 luck의 결과들과 함께 이 러

한 우연성들이 낳는 오래 지속되는 효과에 관심을 갖는다.

이 러한 요구들에 더 하여 주목할 만한 두 가지 가 더 있다.

(d ) 공정한 분배를 구체화하는 원칙들은 가능한 한 그것들이 충족

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우리로 하여금 공적으로 식별할 수 있게 해주

는 용어들로 진술되어야 한 다 44

(e) 우리는 상당히 단순하면서도, 공적 정치 문화에서 사용되는 관

념들에 비추어 시 민들이 이해하리 라고 가정되는 방식으로 근거를 설

명할 수 있는 원칙들을 찾아야만 한다.

22.3. 그렇다면 문제는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의 선행 원칙

들과 함께 실행되고,권한과 정당한 기대치의 관념에 비추어 이해되

는) 차등의 원칙이 이러한 요구들을 다른 이용 가능한 정치적 원칙들

만큼, 더 낫게는 아닐지라도,만족시키는지의 여부이다. 일단 우리가

상식적인 정의의 원칙이 수행하는 역할과 근대사회에서 분배되는 몫

내 이 특 징 은 §n 에서 기 본 재 와 관 련 하 여 강조 되 었 다.

144
의 불평등이 수행하는 역할이 자격이 있음과 구별되는 도덕적 응분을

보상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한다면,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차등의 원

칙이 이러한 요구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또 고려할 만한 가치를 갖는

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역할은 사회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그들을 가

장 필요로 하는 지위로 가도록 유인하며, 기술을 습득하고 능력을 계

발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사람들이 특정 책임의 부담을 수용하도록,

그리고 자유로운 직업 선택 및 공정한 기회균등에 부합하는 방식으

로 이 모든 것을 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era이 ,§47). 물론 우리는 이

문제를 막 탐구하기 시작했을 뿐이며(나중에 이에 대해 더 말할 것이

다), 결론적인 대답을 제공할 수는 없다.

차등의 원칙의 장점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이미 말한 것을 염두에 _

라. 즉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사회에서 우리의 최초의 위치나 천부적

재능 분포에서의 위치에 대해 우리가 도덕적으로 자격이 없다고 말할

때, 그것은 이를 자명한 이치로 여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우리가

나중에 가질 수도 있는 사회적 지위나 직책, 혹은 성인이 된 후에 가

질 수 있는 성취된 기술과 습득된 능력에 대해 결코 적절한 방식으로

자격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대체로 이런 것들에 대한 자격을 가지며, 그때 응분은 공정한 조건하

에서 얻어지는 권한이라고 이해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권한으로

서의 응분 관념이 정치적 정의관에 매우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그리

고 이러한 응분 관념은 (비록 포괄적 신념 체계에 의해 정의되는도덕

적 응 분 관 념 은 아니지만) 일종의 도덕적 관념이다. 그것이 속한 정치

적 관점 자체가 일종의 도덕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질적 인 문제는 정치적 관점 에서 우리가 이 러 한 응분 관

2부 정의의 원칙들 145


념 이상을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원해야 하는지의 여부이다. 자유롭

고 평등한 우리 모두가 서로의 앞에서 공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공정

한 조건 위에서 협력하기에 이러한 응분 관념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가? 그것은 실천 가능한 정치적 최선에 상당히 가깝지 않은가? 확실

히 어떤 이들은 정치적 관점이 설명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어

떤 것들에 대해 도덕적으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 사람들

은 자신들의 포괄적 신념 체계의 관점에서 그렇게 주장할 수 있으며,

만약 그 신념 체계가 건전하다면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 정말로 옳

을 수 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왜 그래야 하

겠는가? 다만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상충하는 신념 체계들이 서로 다

른 이유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우리가 도덕적

으로 자격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에 그것들 모두가 옳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그것들 중 어떤 것도 정치적으로는 실현 가능하지 않

다. 공적 정당화 기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실행 가능한 정치적 정의

관을 찾아야 한다.

22.4. 우리가 §1Z 1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했다는 것을 상

기하라.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간주되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사회 협

력 조건을 구체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원칙은 무엇인가? 우리는 자유

롭고 평등한 시민들이라는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원칙들에 관

심을 가지며, 따라서 시민들이 이 관념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

록 정치 • 사회제도를 형성하는 데에 적합한 원칙들에 관심을 갖는다.

물론 이것은 그러한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여러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무엇이 이러한 대안들일 수 있을

146
까? 우리는 그 대안들 사이에서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까? 공정으로

서의 정의가 제안하는 대답은 시민들이 정말로 자유롭고 평등하게 대

표될 때 그들 자신이 선택할 원칙들이야말로 그러한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가장 적합한 원칙들이라는 것이다. 이 제안을 실행에 옮

기게 되면 대표의 장치로서의 원초적 입장으로 이어진다(§6).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은 3부에서 제시될 것이다.

이런 질문들을 할 때 배경에 놓여 있는 우려는 우리가 자유롭고 평

등한 시민들이라는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원칙을 하나도 알지

못하거나, 혹은 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상충하는 원칙을 알 수 있다

는 것이다. 상충하는 원칙들은 매우 다른 요구 사항들을 내놓으며, 어

떤 것이 우리에 게 가장 유리한지에 따라 그것들에 대한 끝없는 논쟁

이 있게 될 것이다. 아니면 우리는 최소한 시민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

들이는 일군의 원칙들을 알면서도 어떤 다양한 이유에서건 그것에 근

거해 행동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것들 중 하나의 경우

라면, 우리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진지한 의

미를 갖는가의 문제가 제기된다. 그것은 단순히 말뿐인가? 그것은 맑

스의 의미로 이해했을 때의 이데올로기적 목적 이외에 다른 어떤 목

적에 기여하는가? 분명 입헌 민주주의적 사유의 완전성은 이러한 질

문들에 대한 대답에 달려 있다.

2부 정의의 원칙들 147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3. 원초적 입장의 정립

23.1. 우리는 3부에서 두 가지 주요 논제를 다음의 순서로 고찰한다.

원초적 입장의 정 립(§§23_26),그리고 원초적 입장으로부터 정의의 두

원칙을 도출하는 논증. 이 논증은 두 가지의 근본적인 비교로 나누어

진다. 첫 번째 근본적 비교(§§27_33)와 두 번째 근본적 비교(§§34-40).

대표의 장치로서의 원초적 입장에 대해서는 이미 논의했으므로 여기

서는 그것이 어떻게 정립되는지에 대한 약간의 세부 사항에 초점을

^■추겠다.1

대표의 장치로서의 원초적 입장이 두 가지를 모형화하고 있음을 줄

곧 기억해두어야 한다(§6.4).

첫째,오로지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시민들의 대표는

1 자 … 기§§20-25를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51


기본 구조를 규제할 (정의의 원칙들에 의해 표현되는) 공정한 협력

조건에 합의해야 하는데,원초적 입장은 우 리 가 一 지금 여기에서 一

[이 합의의] 공정한 조건이라고 여기는 것을 모형화한다.

둘째, (시민들의 대표로서) 공정한 조건에 있는 당사자들은 [어떤]

근거들에 기초하여 적절히 정치적 정의의 어떤 원칙을 제시하고 어

떤 원칙을 거부할 수 있는데, 원초적 입장은 우리가 一 지금 여기에

서 一 이 근거들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제약이라고 여기는 것을 모형

화한다.

또한 원초적 입장이 다른 목적에도 기여함을 기 억해두어야 한다.

우리가 말했듯이 (§12.1) 그것은 우리의 가정들 assumptions을 파악하게

해주는 길을 제공한다. 우리는 당사자들과 그들의 상황이 묘사되는

방식을 봄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가정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원초적

입장은 가정들의 함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검

토 가능한 관념으로 가정들을 통일시킴으로써 그것들의 결합된 힘을

부각시킨다.

23.2. 이제 세부적인 문제들로 방향을 돌려보자. 먼저 원초적 입장

으로부터의 논증과, 경제학 및 사회 이론에서의 논증 사이의 유사성

에 주목하라. 소비자(가계)에 대한 기초 이론은 후자의 많은 예를 갖

고 있다. 각 경우에서 우리는 어떤 조건에 종속되어 결정을 내리거나

합의에 도달하는 합리 적 인 사람들(혹은 주체들)을 가정한다. 이 사람

들의 지식과 믿음,욕망과 이익,그들이 마주하는 대안들, 그리고 각각

의 대안 채택에서 그들이 기대하는 가능한 결과들로부터, 우리는 만

약 그들이 추론할 때 실수를 저지르거나 혹은 분별 있게 행동하는 데

152
실패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결정할지 혹은 합의할지 헤아려낼 수 있

다. 만약 작용하는 주요소들이 수학적 가정에 의해 모형화될 수 있다

면, 다른 조건에 변함이 없을 때 그들이 무엇을 할지 입증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

경제학 및 사회 이론에서의 익숙한 논증들과 원초적 입장으로부터

의 논증 사이 에는 유사성 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차이 가 존재한다. 하

나의 차이는 우리의 목적이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동하는

방식이나,제도들이 실제로 실행되는 방식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것

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정치적 정의관을 위한 공적 기반

을 찾아내는 것이며, 이것은 사회 이론이 아니라 정치철학에 속한다.

우리는 당사자들을 묘사할 때 우리 가 보는 대로의 사람들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합리적 대표들

을 어떻게 모형화하기를 원하는가에 따라 당사자들을 묘사한다. 이에

더하여 당사자들의 위치의 상호 대칭성과 지식의 한계(무지의 베일)

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합당한 조건들을 부과한다.

23.3. 우리는 여기서 다시 (§2.2에서 했듯이) 합리적인 것 the rational

과 합당한 것the reasonable을 구별하는데, 이 것은 칸트의 가언명 령hypo_

dietical imperative과 정 언명 령categorical imperative의 구분에 상응한다.

칸트의 정언명령의 절차는 주체의 (경험적인 실천이성에 비추어 만

들어진) 합리적이고 진실한 준칙을 이 절차에 포함된 합당한 제약에

종속시키고, 따라서 순수 실천이성의 요구를 통해 주체의 행위를 제

약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에 게 부과되는 합

당한 조건들은 그들이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선 the good을 증진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중 153


하려고 노력하면서 정의의 원칙에 대한 합리적 합의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그들을 제약한다. 각 경우에 합당한 것은 합리적인 것에 대해

우선성을 가지며 그것을 절대적으로 종속시킨다. 이 우선성은 옳음의

우선성 priority o f right 을 표현하며, 이런 성격을 갖는다는 점에서 공정

으로서의 정의는 칸트의 견해와유사하다.2

“합당한”과 “합리적인”이라는 용어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을 것이

다. 우리는 그것들이 사용되는 방식과 그것들 간의 차이에 주목함으

로써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한 가지 언급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합당한 것은 기본적인 직관적 도덕관념으로 여겨진다. 그

것은 사람들과 그들의 결정, 행동, 그리고 원칙과 표준,포괄적 신념

체계와 다른 많은 것에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우선 기본 구조를 위

한 합당한 정의의 원칙들에 관심을 갖는다. 이것들은 자유롭고 평등

한 시민들이 그들의 공정한 사회 협 력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수

용하는 것이 합당할 원칙들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모든 것을 고

려했을 때 이 목적에 합당해 보이는 원칙들이 합리적인 시민의 대표

들이 합당한 제약에 종속될 때 그들의 기본 제도를 규제하기 위해 채

택할 원칙들과 동일하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어떤 제약이 합당한가?

2 여기서 나 는 Theory, §3:15와 §9:47(lsted.)의 언 급을 수 정 하 고 있는 데 ,거 기 에 서 는 정의

론이 합리적 선택 이론의 일 부 라 고 말 하 고 있다. 방 금 말 한 것으로부터 그 러 한 언급이


단순히 실 수 임 을 알 수 있다. 그 것 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실 제 로 는 칸트 적 인 것이 아

니 라 (흔히 해 석 되 는 의 미 에 서 ) 홉스 적 인 것 임 을 함 축 할 것이기 때문 이 다. 내 가 말했어

야 하 는 것 은 당 사 자 들 과 그들의 추론에 대한 설명이 합리적 선 택 (결 정 ) 이 론을 이용 한


다 는 것 ,하 지 만 그 이 론은 그 자 체 가 정치적 정의관의 일부로서 합 당 한 정의의 원칙에
대 한 설 명 을 제공하기 위 한 것 이 라 는 점이다. 유 일 한 규범적 개념으로서의 합리성 개념
으로부터 정의의 원 칙 을 도 출 한 다 는 생 각은 없다.

154
우리는 시민들이 이런저런 사회 계급에 속한 것이 아니라,혹은 이런

저런 천부적 재능이나 이 런저런 (포괄적) 선관을 소유한 것이 아니

라,오로지 자유롭고 평등하게 대표될 때 그들의 대표를 대칭적으로

위치시키는 데서 생겨나는 제약들이 합당하다고 말한다. 이런 추측은

언뜻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고찰해야만 그것이 얼마나 건

전한지 알 수 있다.

23.4. 비록 우리가 실제로 제공하는 추론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 라도 우리는 원초적 입장으로부터 의 논증이 가능한 한 연역 적 인

것이기를 바란다.3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의 요점은 당사자들이

두 원칙을 수용한다는 주장이 원초적 입장에 대한 묘사에 이미 포함

되어 있지 않은 심리학적 가설이나 사회적 조건에 의존하는 것을 원

치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가계 주체가 상품-공간 내에서 예

산 budget 선이 그것과 만나는 (가장 높은) 무차별곡선에 접하는 (유일

한) 점에 해당하는 상품 다발을 구입한다는 명제를 생각해보라. 이 명

제는 수요 이론의 전제로부터 연역적으로 따라 나온다. 필수적인 심

리학은 그 전제들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이상적으로 원초

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도 그러하기를 원하며, 필수적인 심리학을 합

리적인 대표로서의 당사자들에 대한 묘사에 포함시킨다. 그들은 자

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선을 보장하도록 추동되며 , 이 선은 기본재

에 대한 설명에 의해 구체화된다(§25.4). 사실상 당사자들은 인조인간

들 artificial persons 이고, 우리 의 대표의 장치 의 거주민일 뿐이 다. 즉 그

3 17방향,
§20: 104f.를 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55


들은 우리의 사유 실험극에서 역할을 맡은 등장인물들인 것이다.

당사자들에 게 열려 있는 다른 대안들과 관련해서 우리는 그들이 어

떤 원칙들을 가능한 대안으로 생각할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렇

게 하는 것은 복잡한 일이 될 것이고 우리의 실질적인 목표에서 벗어

난다. 그 대신 우리는 당사자들에 게 원칙들의 목록, 말하자면 메뉴를

건네줄 뿐이다. 목록에는 우리의 정치철학 전통에서 발견되는 보다

중요한 정치적 정의관들이 우리가 검토하고자 하는 몇 가지 다른 대

안과 함께 포함되어 있다. 당사자들은 이 메뉴상의 한 대안에 합의해

야한다.

그러므로 합의되는 정의의 원칙은 원초적 입장의 조건들에서 연역

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목록에서 선택된다. 원초적 입장은 선택의

장치이다. 즉 그것은 우리의 정치철학 전통에서 발견되거나 우리의

정치철학 전통으로부터 형성된 일군의 친숙한 정의관들을 대상으로

작동한다. 만약 어떤 원칙들, 이를테면 자유지상주의적인 libmarian 정

의의 원칙들이 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되면4 그 원칙들

이 추가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정의의 두 원

칙이 여전히 합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만약 이 논증이 성공한다면

자유지상주의자들은 대표의 장치로서의 원초적 입장의 정 립 자체에

반대해야 한다. 예들 들어 그들은 자신들이 핵심적이라고 여기는 고

려들을 원초적 입장이 대표하는 데에 실패한다고,혹은 그릇된 방식

으로 대표한다고 말해야 한다. 논증은 거기서부터 계속된다.

물론 주어 진 목록을 가지고 주장하는 것은 모든 가능한 대안 가운

U Anarchy, State, and Utopia, p. 151에서 노직 의 정 식 화 를 보라.

156
데 가장 적절한 정의관, 소위 최상의 관점을 확립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최초의 그리고 최소한의 목적, 즉 민주적 제도의 적절

한 도덕적 기반을 구체화할 수 있고, 알려진 기존 대안들에 맞서 자신

을 주장할 수 있는 정치적 정의관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할 수 있다.

§24. 정의의 여건

24.1. 우리는 정의의 여건이 근대 민주 사회의 역사적 조건을 반

영 한다고 생각해 야 한다. 이 조건은 소위 적 절한 부족 상태 moderate

■ c ity 라는 객관적 여 건과, 모두가 품위 있는 삶의 기준을 갖기 위 한

사회 협력의 필요성을 포함한다. 또한 근대 민주 사회에서는 시민들

이 합당하지 만 서로 다르고 진정 비교 불가능하며 화해 불가능한 포

괄적 신념 체계들 一 이것들에 비추어 시민들은 자신들의 선관을 이

해한다 一 을 승인한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여건이 특히 중요하다. 이

것이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 실 이 다 (§11). 하나의 특정한 포괄적 신념

체계를 확립하고 이견을 침묵시키기 위해 국가권력을 억압적으로 사

용하는 것, 즉 억압의 사실 이외에는 이 다양성을 제거할 정치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11). 이는 민주국가들의 역사뿐

만 아니라 자유로운 제도들의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상과 문화의

발전을 볼 때도 명백해 보인다. 우리는 이 다원주의를 민주 사회의 영

구적인 특징으로 간주하며, 이것이 소위 정의의 주관적 여건을 특징

짓는다고 본다.

정치철학의 한 가지 역할은 우리가 정치적 정의관에 대한 합의에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57


이르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하나의 합당한 포괄적 신

념 체계가 그것의 선관과 더불어 우월하다는 것을 일반적이고 자유로

운 정치적 합의를 얻어내기에 충분할 만큼 분명하게 보여줄 수는 없

다. 이로부터 참된 포괄적 신념 체계나 최상의 선관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그리고 정치적 정의관으로서의 공

정으로서의 정의는 이렇게 말하지도 않고 말해서도 안 된다). 공정으

로서의 정의는 단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가 실행 가능한 정

치적 합의에 도달하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합당한 다원주의

가 민주적인 문화의 영구적인 조건으로 여겨지므로 우리는 이 다원

성을 기정사실로 간주하는 정치적 정의관을 찾는다. 오직 이런 방식

으로만 우리는 자유주의적인 정당성 원칙을 충족시킬 수 있다(§12.3).

즉 헌법의 핵심 사항들이 관련될 때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권력

으로서 정치권력은 합당하고 합리적인 모든 시민이 그들의 공통된 인

간 이성에 비추어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야 한다. 사회 통

합은 포괄적 신념 체계에 뿌리를 두는 완결적 선관이 아니라 시민들

이 하나의 정치적 정의관을 수용하는 데에 기초하며, 그것에 부합하

는 선 관념들을 이용한다.

24.2. 자 유 롭 고 평등한 시민들의 대표로서 당사 자 들 은 수 탁 자

들 trustees 혹은 수호자들 guardians로서 행동한다. 따라서 그들은 정의

의 원칙에 합의할 때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근본 이익을 보장해

야 한다. 이는 당사자들이 자기 이 익 만을 추구한다거나 하물며 이 기

적 임을 一 이 말들이 대개 사용되듯이 一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당

사자들이 책임지고 있는 사회 안의 시민들에 게 적용되 었을 때에도 마

158
찬가지 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다른 당사자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이 익

에 직접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기 이익만을 추

구하는지 혹은 심지어 이기적인지의 여부는 그들의 궁극목적의 내용

에, 그리고 궁극목적이 그들 자신, 그들 자신의 부와 지위, 그들 자신

의 권력과 권위에 대한 관심인지에 달려 있다. 자유와 평등 一 즉 타

인들과의 공정한 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도덕적 힘을 발달시키고 행사

하며 선관을 효율적으로 추구하기에 적합한 조건 一 에서의 사람들의

근본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수탁자들로서 책임 있게 행동할 때, 당사

자들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을 이기적 이거나 자기 이 익만을 추구

하는 자들로 보지 않는다. 확실히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의 선을 이룰

수 있도록 그들의 자유와 기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기대하고 진정으

로 원한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이 자존감

을 결여하고 있으며 성격이 유약하다고 생각한다.

한 당사자가 다른 당사자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이익에 직접적인 관

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 구조에 대한 정치적 정의의 문제가 발

생할 때 시민들이 어떻게 적절하게 움직이게 되는가의 핵심적인 측면

을 반영한다. 심층적인 종교적 ■도덕적 갈등이 정의의 주관적 여건을

특징짓는다. 이 갈등에 개입된 이들은 분명 일반적으로 자기 이익만

을 추구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정당한 근본 이익을 보장하는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수호하고 있다고 여긴다. 게다가 이런 갈

등은 매우 까다롭고 심각하게 분열적일 수 있으며, 종종 사회적 ■경제

적 갈등보다 더 그럴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영역으로 들어갈 때 포괄적 신념 체계들이

일으키는 갈등의 깊이를 충분히 헤아리지 않고 누군가가 공적 이성의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59


관념을 통해(§26) 합당한 정치적 정의관을 정식화할 것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그리 설득력 있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다.

§25. 형식적 제약들과 무지의 베일

25.1. 원초적 입장이 대표의 장치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라(§6). 즉 첫

째, 원초적 입장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사회 협력의 조건이 합의

되는 공정한 조건이라고 여기는 것을 모형화한다(이것은 당사자들의

위치의 대칭성에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둘째, 원초적 입장은 우리

가 (지금 여기에서) 기본 구조를 규제하기 위한 정의의 원칙을 논증

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근거들에 대한 합당한 제약이라고 여기는 것을

모형화한다. 당사자들이 적절하게 일반적인 관점에서 정의의 원칙을

평가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원초적 입장에는 권리 개념에 대한 다양한

형식적 제약이 모형화되어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사자들이 자신

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특정한 주지의 이익을 증진하도록 형성된 원칙

을 선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무지의 베일에 의해 모형화

된) 정보의 한계와 결합된 권리의 제약이 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5

제1원칙들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일 것을 요구하는 것은 도덕철학에

서 흔한 일 이다. 고유명 사나 조작된 한정 기 술구 definite descriptions를

5 『
정의론j 에서는 •■대표의 장치”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이
단락의 요지를 말하고 있다. Theory, §4:16f., 18f.;§20:104f.;§24:119f.;§78:453;§87:
514를 보라.

160
이용하지 않고 진술하는 것이 가능할 때, 원칙들은 일반적이다. 모순

되거나지리멸렬하게 앞뒤가 안 맞는 일 없이 모든 도덕적 주체에게,

우리의 경우에는 논의되고 있는 사회의 모든 시민에게 적용될 수 있

을 때, 원칙들은 보편적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정치적 정의의 제

1원칙들이 공적일 것도 요구하는데, 이러한 요구는 훨씬 덜 흔한 일이

다. 이러한 조건은 일반적으로 도덕적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 관점에

적용된다. 그리고 그것이 도덕적 관점에 적용되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다. 기본 구조를 대상으로 하는 정치적 관점의 경우 공지성 조

건은 적절해 보인다. 이것은 원칙들을 평가할 때 원초적 입장의 당사

자들이, 그 원칙들이 상호 승인되고 효과적으로 기본 구조를 규제하

고 있음에 대한 시민들의 공적 인정의 사회적 •심리적 결과들을 고려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가 되면 보겠지만 원초적 입장으로부

터의 논증에서는 이러한 결과들이 중요하다.

25.2.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을 형식적으로 제시할 수도 있지

만, 나는 당사자들이 참여 할 수 있는 종류의 추론을 전달하는 자연스

럼고 생생한 방법으로서 원초적 입장의 관념을 이용한다. 이것을 기

억하면서 합리 적 인 대표로서 의 당사자들이 호소할 수 있는 근거 에 대

한 합당한 제 약을 모형화하는 대표의 장치로서 원초적 입장을 본다

면, 그것에 대한 많은 질문에 자동적으로 답이 될 것이다. 원초적 입장

은 어떤 시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한순간에 포함하는 총회인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모든 실제적이거나 가능한 사람의 집합인가? 분

명 그렇지 않다. 말하자면 우리는 원초적 입장에 들어갈 수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언제? 우리는 언제라도 원초적 입장에 들어 갈 수 있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61


어떻게? 단순히 모형화된 제약에 따라 그 제약이 허락하는 근거들만

을 가지고 추론함으로써 .

어떤 원칙을 채택할지에 대해 합리적인 대표로서의 당사자들이 동

일한 판단에 이르게 되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은 만장일치의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인정한다. 당사자들이 동일한 일반적 사실들(현

재 수용되고 있는 사회 이론의 사실들(§26))과, 사회의 일반적 여건에

대한 동일한 정보 一 즉 사회가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정의의 여건하

에 있다는 것과 입헌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상당히 우호적인 조

건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一 를 갖도록 제한함으로써 무지의 베일이

이 런 결과를 성취한다.

원초적 입 장에서 다른 조건들과 함께 무지의 베일은 협상 우위의

차이를 제거하며, 따라서 이것과 또 다른 측면들에서 당사자들은 대

칭 적으로 위 치 한다. 시 민들은 오직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로서 , 즉

두 가지 도덕적 힘과, 그들이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협력적인 사회 구

성원이 될 수 있게 해주는 다른 역 량들 capacities을 최소한 충분한 정

도로 가진 이들로서 대표된다. 원초적 입장은 당사자들을 대칭적으

로 위치시킴으로써 형식적 평등의 기본 수칙, 혹은 시즈윅의 형평

성 equity 원칙을 존중한다. 즉 모든 관련된 측면에서 유사한 이들은 유

사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수칙이 충족되기 때문에 원초

적 입장은공정하다.

25.3. 우리는 당사자들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데, 여기서 (합당

함과 구별되는) 합리성 wtionality은 경 제학에서 친숙한 방식으로 이해

된다.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궁극목적들을 일관되 게 서 열화할 수 있다

162
는 점에서 합리적이다. 그리고 그들은 목적들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채택하기, 그런 목적들을 가장 잘 증진시킬 것 같은 대안을 선

택하기, 다른 사정이 동일하다면 그런 목적들 가운데 더 많은 것이 실

현될 수 있도록 행동을 계획하기와 같은 원칙에 따라 숙고한다.

이러한 합리성 관념에서 어떤 특수 심리와 관련해 한 가지 중요한

수정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6 특수 심리는 시기심과 악의

의 기질,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유독 강한 혐오, 그리고 타인을 지

배하고 권력을 행사하려는 강한 의지를 포함한다. (사회 안의 사람들

과 달리)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은 그런 욕망과 경향에 의해 추동되

지 않는다. 정치적 정의관을 발전시킬 때 우리의 목적에 가장 잘 부합

하도록 (우리의 대표의 장치에서 인조인간들로서의) 당사자들을 묘

사하는 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정 립하고 있는 우리,즉 당신과 나

에게 달려 있음을 기억하라. 예를 들어 시기심은 적어도 그것이 강렬

한 것이 될 때에는 일반적으로 피하고 두려워해야 할 어떤 것으로 여

겨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러한 성격이 원칙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7 그래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

표하는 이들의 선 the good을 보장하려고 노력할 때 이 러한 심리의 영

향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 한다.

25.4. 무지의 베일로 인해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포괄적) 신념 체계와 선관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원초적 입장에서

6 T7w 〇 ,
,§2 5 : l 2 3 ff. 를 보 라 .

7 T heory, § 8 0 :465를 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63


어떤 원칙을 선택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그들은 어떤 다른 근거들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만약 우리가 당

사자들이 적절한 근거에 의해 정의의 원칙에 합의할 수 있도록 원초

적 입장을 정 립하지 못한다면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실행될 수 없다.

이 문제의 해결이 기본재의 관념을 도입하고 그것에 속하는 항목들

의 목록을 열거했던 한 가지 이유이다(§17.2). 우리가 보았듯이 이러한

재화들은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간주되는 시민들이 두 가지 도덕적 힘

을 적절하게 발달시키고 완전하게 행사하며 그들의 특정한 선관을 추

구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적 조건 및 전 목적적 수단으로서 어떤 것이

일반적으로 필수적 인지를 질문함으로써 식별된다. 우리는 기본재가

어 떤 규범 적 관점과도 무관한 인간으로서가 아니 라 시 민으로서 사람

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포괄적인 도덕적 신

념 체계가 아니라 정치적 관점이 이러한 필요들과 요구들을 규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25.5. 마지막으로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에서 기본적인 사항.

우리는 이 논증을 두 부분으로 나눈다.8 위에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특

수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논증의] 첫째 부분에서 우리

는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표하는 사람들과 같은 것을 생각한다고 말

한다. 당사자들의 추론은 그들이 대표하는 사람들의 선 good, 즉 그들

의 근본 이익을 가장 잘 보장해줄 정의의 원칙을 선택하는 것을 목표

로 하며,시기심이나 불확실성에 대한 특별한 혐오 등에서 생겨날 수

8 T heory, § 2 5 :12 4 ;§76 :4 4 1 ;§ 8 0 :465.

164
있는 어떠한 경향도 무시한다. (불확실성에 대한 혐오는 §31에서 논의

된다.)

5부에서 다루게 될 논증의 둘째 부분에서 당사자들은 공정으로서

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사회에서의 시민들의 심리를 고려한다.

즉 (당사자들이 선택한 원칙들인) 정의의 두 원칙이 기본 구조를 효

과적으로 규제하며 이 사실이 공적으로 인정되는 사회에서 성장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것이다. 이 대목에서 질문은 그렇게 규

제되는 기본 구조가 시민들에게서 용납될 만한 시기심과 악의,91


0혹은

지배 의지 등을 높은 정도로 실제로 발생시키는지의 여부일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시민들의 정의감은 약해지거나,혹은 너무나 자주 특

수 심리에 뿌리를 둔 태도들에 압도될 것 같다. 정의로운 제도들은 매

우 자주 위반되고, 선호된 정의의 원칙들은 그들 자신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다. 연합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가 불안정해

진다. 따라서 당사자들은 합의된 원칙들을 재고하고, 모든 것을 감안

했을 때 다른 원칙을 채택해야 할지를 검토해야 한다. 만약 이미 선택

된 원칙들이 (충분히) 안정적임이 입증된다면 논증은 완결된다.1°

9 자 巧 7,§81을 보 라 .

10 여기서 (충 분 한 ) 안정성이 합 당 한 정치적 정의관의 조 건 으 로 부 과 된 다 는 데에 주 목 하

라. 즉 합 당 한 정치적 정 의 관 은 그 자 체 를 뒷 받 침 하 는 충분히 강 한 정 의 감 을 만들어낼


수 있 어야 한다. 이 러 한 안정성 관 념 은 4부에서 다루어질 것 이다. 그 사이에 이 안정성

의 의 미 를 잠정적 협정의 안 정 성 이 나 정치 세력들의 균형으로서의 안 정 성 으 로 오 해 하


지 않 아 야 한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65


§26. 공적 이성의 관념

26.1. 두 원칙을 위한 논증을 제시할 때 우리는 사회 이론과 인간 심

리에 대한 당사자들의 일반적 지식을 참조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지식

은 어떻게 구체화되는가? 그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정 립할 때 당

신과 내가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합당한 중첩 적 합의의 초점 이 될 수

있고 그리하여 공적 정당화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정치적

정의관을 고안해낼 때, 우리의 목적에 비추어 당사자들이 무엇을 알

아야 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우리에 게 달려 있다.

정의의 원칙들에 대한 합의가 효과적이고 공적 정당화의 기반을 뒷

받침하는 것이 되려면, 공적인 심문의 지침에 대한, 그리고 정치적 문

제들을 토론할 때 一 최소한 이것들이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을 포함할 때 一 어떤 종류의 정보와 지식이 관련되는

지의 기준에 대한 동반 합의가 있어야 한다(§13.6). 그렇다면 원초적

합의 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 진다.

(1) 첫째, 기본 구조를 위한 정치적 정의의 원칙들(예를 들면 공정

으로서의 정의의 원칙들)에 대한 합의. 그리고

(2) 둘째, 시민들이 정의의 원칙들이 적용되는지, 언제 그리고 얼마

나 그것들이 충족되는지, 그리고 현재의 사회적 조건에서 어떤 법과

정책이 그것들을 가장 잘 이행하는지를 결정할 때 참조해야 하는 추

론의 원칙과 증거의 규칙들에 대한 합의.

26.2.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에 직면하여, 그리고 헌법의 핵심 사

항들의 문제에 대하여 기본 제도들과 공공 정책들이 (자유주의적 정

166
당화 원칙이 요구하듯이 ) 모든 시민에 게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하므

로 우리는 상식에서 발견되는 일반적 믿음과 추론의 형식,그리고 논

란의 여지가 없는 과학의 방법과 결론을 당사자들에 게 허락한다. 정

당성의 원칙은 이것을 동반 합의를 구체화하는 가장 적절하고 아마

도 유일한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위와 같은 종

류의 일반적 지식을 가지고 있고 저러한 방식의 추론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포괄적인 종교적 • 철학적 신념 체계들(소위 모든 진

리 the whole math) 이 공적 근거들로 구체화되는 것을 배제한다. 만약

논쟁 중에 있다면 일 반균형 general equilibrium 등의 정교한 경 제 이론

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 다. 만약 우리가 공적 이성 public reason에 대해

말해야 한다면, 당사자들의 정의의 원칙 선택을 근거 짓는 지식과 추

론의 방식들 一 이제는 흔하며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명백한 진리들 一 에 시민들의 공통된 이성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

다 ."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관점이 정치적 정당성의 기반을 제공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는 합당한 포괄적 신념 체계들이 공적 이성에 도입되고

공적 이성으로 논의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1


12 일반적으로

11 그래서 우 리 는 §11.3에서 당사자들이 정치사회학의 네 가지 일반적 사 실 을 수 용 한 다 고

가정한 다 .
12 우 리 는 이 것 을 공적 이 성에 대 한 “넓 은 견 해 ”라 고 부 를 수 있 다 . 이 것 은 P olitical
Libemlism , le c t . V I ,§8에서 제 시된 “수용적 견해 inclu sive v ie w ”라 불리는 보다 좁은 견

해 와 구별 된 다. 수용적 견 해 는 一 남북전쟁 이전 남부의 노 예 제 와 1960년대 이 후 시민

권 운동이 설 명 하 는 것과 같 은 一 이상적이지 않은 여 건 에 서 만 포괄적 신념 체계의 도


입 을 허 용 한 다 는 데에 차 이 가 있다. 공적 이성의 관 념 은 “ T h e Id e a o f P u b lic R e a s o n

R e v is it e d ” 에서 더 발전된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67


사람들은 자유로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이것은 시민들이 서로에게, 말

하자면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어떤 기반에서 공적인 정치적 정의

관을 지지하는지를 알려준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 모든 것은 바람직

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안정성을 도모하는 힘들을 강화시킬 수 있

다. 그것은 또한 덜 제한적이며,시민들에게 다양한 관점에 대한 더 깊

은 이해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포괄적 신념

체계를 도입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시민성의 의무는 우리가 지지하는

법의 제정과 공공 정책을 위한 주장을 정당한 절차 속에서 공적 근거

들 혹은 정치적 정의관에 의해 포괄되는 정치적 가치들(이나 그런 것

들의 적절한 군群)을 통해 할 것을 요구한다.

공적 이성의 관념을 도입하는 하나의 근거는 이것이다. 즉 민주 체

제에서 정치권력은 언제나 강 제 적 이 지 만 _ 이는 정부에 의한 합법

적 강제력의 독점에 의해 뒷받침된다 一 , 그것은 또한 공중 the public

의 권력, 말하자면 법인으로서의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각 시민이 정치권력의 균등한 몫을 갖는다면,

적어도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에 있어서는 모든

시민이 자신들의 이성에 비추어 공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치권력이 행사되어야 한다. 이것이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만족시켜

야 하는 정치적 정당성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정치적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 시민들은 서로

에 게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공적으로 수용 가능한 근거를 제

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의 근거가 정치적 정의관에 의해 표

현되는 정치적 가치들에 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자유롭

고 평등한 사람들이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정치적으로 협력해야 한

168
다면,우리는 헌법의 핵심 사항들이 문제 되는 곳에서는 공적 이성에

비추어 우리의 공동의 강제적 정치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공적 이성의 관념이 어떻게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에 해당되는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대부

분의 입법 문제는 비록 종종 그런 사안들을 건드리기는 하지만, 세제

관련법과 소유 규제 법안들, 환경보호 및 오염 통제를 위한 법, 국립공

원의 설립 및 예술 증진과 미술관을 위한 자금 모금 법안들 같은 예에

서 보듯이 그런 사안들에 대한 것이 아니다. 공적 이성에 대한 만족스

러운 설명은 이 문제들이 어떻게 근본적인 문제들과 다른지, 그리고

공적 이성에 의해 부과되는 제약들이 왜 이것들에는 적용되지 않는

지,아니면 적용되더라도 적어도 같은 방식으로 혹은 그렇게 엄격하

게 적용되지는 않는지를 보여줄 것이다.13

26.3. 정치적 관점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해 표현되는 정

치적 가치들은 두 종류인데,각각은 위에서 말한 원초적 합의의 두 부

분 가운데 하나와 짝을 이룬다(§26.1).

(a) 첫째 종류 一 정치적 정의의 가치들 一 는 기본 구조를 위한 정

13 만 약 공 적 으 로 근 거 를 갖 는 정 당 화 를 오로지 공적 정의관이 포 괄 하 는 정치적 가 치 들

에 만 기 초 하 는 정 당 화 라 고 정 의 한 다 면 ,우 리 는 일 반 적 으 로 헌법적 틀 안에서 입 법 부
가 해 결 해 야 할 모 든 문제에 대 해 서 가 아 니 라 헌법의 핵심 사항 들 에 대 한 문 제 와 분배
적 정의의 기 본 문제들에 대 해 서 만 공 적 으 로 근 거 를 갖 는 정 당 화 를 추 구 한 다 . 그 렇 다
면 우 리 는 이 두 경 우 를 구 별 해 야 한다. 첫 째 ,(희 망 컨 대 ) 얻을 수 있고 바 람 직 한 것 ,그

리 고 둘 째 ,얻을 수 있 지도 바 람 직 하 지 도 않 은 것. 이 구별의 중요성에 대해 서 는 T. M .


스 캔 런 과 피터 드 마 네 프 P e t e r d e M a m e ffe 에게 빚 지 고 있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69


의의 원칙에 속한다. 그것들은 평등한 정치적 • 시민적 자 유 ,공정한

기회균등, 사회적 평등과 (차등의 원칙에 의해 표현되는) 호혜성 등

의 가치들을 포함한다.

(b ) 정치적 가치의 두 번째 종류 一 공적 이성의 가치들 一 는 공적

인 심문의 지침과, 그 심문이 자유롭고 공적이며 정보에 입각한 합당

한 것이 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의 지침에 속한다. 그

것들은 판단, 추론, 증거와 같은 근본 개념들의 적절한 사용과, 상식적

인 지식의 기준과 절차 및 논란의 여지가 없는 과학의 방법과 결론을

고수하는 데에서 보이는 합당함과 공정함의 덕목을 포함한다. 이 가

치들은 시민권의 이상, 즉 자유롭고 평등한 타인들이 합당하고 합리

적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하

겠다는 의지를 반영 한다. 이 이상은 공적 시민성 public civility의 의무를

발생시키는데(§33), 그것의 한 측면은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이 관련될 때 정당성 원칙에 의해 설정된 한계 안에서

추론하도록 이끈다.

요컨대 공적 이성은 국가권력의 제재에 의해 뒷받침되는 규칙들을

서로에게 부과하는 하나의 법인으로서의 평등한 시민들에게 적합한

추론 형식이다. 우리가 말했듯이 입헌 체제에서 언론과 사상의 자유

는 저 이성을 자유롭게 만들고, 심문과 추론 방법의 공유된 지침은 저

이성을 공적으로 만든다. 반대로 비공적nonpubUc 이성은 사회 안의 개

인들과 결사체들에 게 적합한 이성이다. 즉 그것은 개인으로서나 결사

체로서 결정을 내릴 때 그들이 어떻게 주 적절하게 숙고할 것인지

를 안내한다. 교회와 대학, 학회와 사적인 클럽의 비공적 이성은 서로

다르다. 이 결사체들은 다양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정치적

170
정의의 한계 안에서 마땅히 자신들의 방식대로 자신들을 생각할 수

있다.

26.4. 이 마지막 사항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공적 이성과 비공적 이

성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합당하게 그리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 위해

개인들과 법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떤 승인된 추론 방

식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정부와 법인으로서의 시민들에게도 해당되

며, 회사와 노동조합, 대학과 교회 같은 결사체들에도 해당된다. 우리

는 결사체들의 승인된 추론 방식이 그 구성원들에게는 공적이지만 정

치사회에는 비공적이며 ,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민들에게는 비공적이

라고 말한다.

개인의 것이든 결사체의 것이든 혹은 정치적인 것이든, 모든 추론

방식은 어떤 공통의 요소들,즉 추론의 원칙들과 증거의 규칙들을 수

용해야 한다. 그리고 판단, 추론,증거 의 근본 개념들을 통합하고 정확

함의 표준과 진리의 기준을 포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추

론 방식이 아니라 다른 어 떤 것,말하자면 단순한 수사나 설득의 기술

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개념들과 원칙들을 배우고 적용하는 능력은 공

통된 인간 이성의 일부이다. 우리는 단순히 담론이 아니라 이성에 대

해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개인들과 법인들이 그들 자신을 생각하는 서로 다른 관점

들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추론이 행해지는 서로 다른 조건들과 추론

이 적절하게 종속되는 서로 다른 제약들을 전제할 때 적합한 절차와

방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법정에서 증거의 비중을 재는

규칙 一 전문 AIM 증거 hearsay evidence와 관련되며 피고가 합당한 의혹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71


이상으로 반드시 유죄여야 한다는 규칙 一 은 법원의 특수한 역할에

적 합하다. 이 규칙은 학문 사회 에서 이용되는 증거의 규칙과 다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 다른 권위들이 서로 다른 법인들에 의해 관련

성이나 구속력을 인정받는다. 신학적 신념 체계의 어떤 사항을 논하

는 교회의 위원회, 교육 정책에 관해 논쟁하는 대학의 교원,그리고 핵

관련 사고의 공중에 대한 피해를 산정하고자 하는 학회 간의 차이를

생각해보라. 이 결사체들의 공적 이성의 기준과 방법은 부분적으로

각 결사체의 성격(목적과 요체)이 어떻게 이해되는지와,그 결사체가

어떤 조건하에서 목적을 추구하는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민주 사회에서는 구성원들에 대한 교회의 권위와 같은

비공적 권위가 자유롭게 수용된다. 종교적 권위의 경우, 배교와 이단

은 법적인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교회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

는 이들은 국가권력에 저촉되지 않고 교회의 구성원이기를 그만둘 수

있다. 우리가 지지하는 그 어떤 포괄적인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견해도 자유롭게 수용된다. 양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전제할 때,

정치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그러한 어떤 신념 체계도 스스로에 게 부

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내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자유로

운 선택 행위를 통해,말하자면 모든 선행하는 충성심과 헌신, 애착 및

애정과 무관하게 그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다. 내가 뜻하는 바는 자유

롭고 평등한 시민으로서 우리가 그러한 견해를 승인하는지의 여부가

기본적인 헌법상의 권리들과 자유들로 구체화되는 우리의 정치적 능

력 competence에 속한다고 여 겨진다는 것 이다(§7: 4-5).

26.5. 사회 내의 결사체들과 달리 정부 권력은 국가의 영토를 떠나

172
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다. 정부 권력이 모두가 포함된 all-inclusive 민주

사회의 시민체에 적합한 형식의 공적 이성에 의해 인도된다는 사실도

이를 바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통 떠난다는 것은 심각한 조치 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양육되어온 사회와 문 화 ,곧 우리 자신, 우리의 목

적,목 표 ,가치를 표현하고 이해하기 위해 말과 사유에서 그 언어를 사

용하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사회 세계에서 우리의 위치를 발견하기

위해 그 역사와 관습, 관례에 의존하는 사회와 문화를 떠나는 것을 포

함한다. 대부분 우리는 비록 그 사회와 문화의 많은 부분을 회의하고

심지어 거부할지라도 그것을 승인하며 그것에 대해 이루 말로 다 표

현할 수 없는 조예 깊은 지식을 갖는다.

따라서 국가의 권위는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자유롭게 수용될 수

없다. 사회와 문화, 역사와 사회적 출생지의 유대가 매우 일찍 우리의

삶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대체로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말했

을 때 (적절하게 제한된少 이민의 권리는,정치적으로 말했을 때 양

심 의 자유가 종교적 권위 의 수용을 자유로운 것으로 만들기 에 충분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국가의 권위 의 수용을 자유롭게 만들기 에 충분하

지 않다.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본적인 권리들과 자유들을 규

정하며 우리가 종속되어 있는 정치권력을 효과적으로 인도하고 조절

U 나 는 이 제한에 대해 논 하 지 는 않 을 것 이다. 다 만 이를 테 면 어떤 충분히 심 각 한 범죄에

대해 적절하게 유 죄 판 결 을 받 은 이 들 은 형 기 를 마칠 때까지 이민이 허락되지 않 을 수

있 음을 염두에 두 고 있다.
15 내 가 의 미 하 는 것 은 단순히 정치적 정의의 원칙에 반 대 하 는 이들에게 “당 신 들 은 언제

든지 나 라를 떠 날 수 있 습 니 다 ”라 고 말 하는 것은 그 원칙에 대 한 변 호 가 아 니 라 는 것이

다. 이런 것 은 결사체들에 적용될 수 있을 지 는 몰 라 도 정치사회 자체에 대해 서 는 아니


다. 바로 이 지점에서 또 한 번 정 치 사 회 와 그 안의 결 사 체 들 간의 차 이 가 분명 해 진 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73


하는 이상들,원칙들 그리고 표준들을 반성적 사유와 추론된 판단의

결과로서 삶의 과정에서 자유롭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우리

의 자유의 외적 한계이다.

공적 이성과 비공적 이성(결사체들의 이성) 간의 이러한 차이는 중

요하다. 그것은 정치적 자유주의가 정치사회를 결사체로 보지 않는다

는 것을 보여준다. 오히려 반대로 정치적 자유주의는 정치사회와 결

사체의 구별을 주장한다. 사회 내의 결사체들은 궁극목적을 공유한

다는 점에서 통일되어 있는 공동체일 수 있으며,사실 이 점이 그것의

핵심이다. 즉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삶은 그 요체를 잃게 될 것

이다.

§27. 첫 번째 근본적 비교

27.1. 앞의 검토(§§23_26)는 원초적 입장의 정 립에 대한 간략한 설명

을 완결 짓는다. 우리는 이제 3부의 두 번째 주제, 즉 정의의 두 원칙

을 위한 당사자들의 추론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이 추론은 두 가지

근본적 비교로 조직되는데,


16 이렇게 하는 것은 당사자들이 차등의 원

칙을 선택하도록 이끄는 근거와,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의 원칙을 선

택하도록 이끄는 근거를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분배적 정의의 원칙

으로서 차등의 원칙과 (아래의 §28.1에서 말하는) 불확실성하에서의 결

16 두 원 칙 을 위 한 논 증 을 조 직 하 는 이 러 한 방 식 은 “ R e p l y t o A le ic a n d e r a n d M u s g r a v e ”,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88(N 〇 v e m b e r 1974),§§I I I -V I , pp . 639-653, r e p r in te d in

Collected P 의w j •에 서 처 음 으 로 개 략적 으 로 제 시되 었다.
정을 위한 경험칙으로서 최소 극대화 maximin 규칙 사이의 형식적 유

사성에도 불구하고 차등의 원칙을 위한 추론은 이 규칙에 의존하지

않는다. 형식적 유사성이 오해를 낳고 있다.17

계속하여 말하면 우리는 당사자들이 동시에 두 개의 대안을 비교하

면서 추론한다고 가정한다. 그들은 정의의 두 원칙에서 시작하여, 목

록에 있는 다른 이용 가능한 대안들과 두 원칙을 비교한다. 만약 그러

한 각각의 비교에 서 두 원칙 이 더 강한 근거 들의 균형 balance of reasons

에 의해 지지된다면 논증은 완결되고 두 원칙이 채택된다. 어떤 비교

에서든 두 대안의 각각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근거들, 아마도 강한 근

거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근거들의 균형을 통해 하나의 대안이 다

른 대안에 비해 선호됨이 뚜렷이 나타날 수도 있다. 분명 두 원칙을

위한 논증은 판단에, 즉 근거들의 균형을 판단하는 데에 달려 있으며,

주어진 목록에 대해서도 상대적이다. 우리는 완전한 목록이나 혹은

가능한 어떤 목록으로부터도 두 원칙이 합의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18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과도하며 , 나는 어떤 일반적 논증도

시도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논할 두 가지 비교는 정의의 두 원칙을 위해 상당

히 결정적인 논증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주장의 한 작은 부분일 뿐

이다. 왜냐하면 각 경우에 두 원칙은 다른 방식으로 평균 효용의 원

칙 principle of average utility 과 비교되며, 이 비교는 기껏해야 두 원칙이

평균 효용의 원칙에 비해 우월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1원칙을 도

17 이를 설 명 하 는 데 실 패 한 것 은 •■정의론』의 심 각 한 잘못이었다.

18 7液〇 어 §87: 50.9를 보 라 .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중 175


출하는 추론을 제공하는 첫 번째 비교는 내 생각에 꽤 결정적이다. 차

등의 원칙을 도출하는 추론을 제공하는 두 번째 비교는 덜 결정적이

다. 그것은 덜 결정적인 고려들의 보다 미묘한 균형에 의존한다. 하지

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이 논증은 제한된 범위에도 불구하고 두 원

칙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비교들을 어떻게 진행할지 제안하

는 데 도움이 된다.

27.2. 두 가지 비교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민주적 사유의 역사에

서는 대조적 인 두 사회 관념 이 우월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나는 자

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서

의 사회 라는 관념 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구성 원을 총합한 가장 큰 선

을 생산하기 위해 조직된 사회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이며,여기

서 선은 쏘괄적 신념 체계에 의해 규정되는 완결적 선 complete good이

다. 사회계약의 전통은 첫째 관념을 정교하게 하며,공리주의 전통은

둘째 관념의 특수한 경우이다.

이 두 전통 사이에는 기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즉 공정한 사회 협

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은 매우 자연스럽게 평등(기본적인 권

리들과 자유들, 그리고 공정한 기회의 평등)과 호혜성 (차등의 원칙은

이것의 한 예이다)의 관념을 포함하도록 규정된다. 이와 달리 가장 큰

선을 생산하기 위해 조직된 사회라는 관념은 집합적이고 극대화하는

정치적 정의의 원칙을 표현한다. 공리주의에서는 평등과 호혜성 관념

이 단지 간접적으로만, 사회복지의 총합을 극대화하는 데에 일반적으

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두 가지 비교는 이러한 차

이에 의존한다. 즉 첫 번째 비교는 평등과 관련해서 두 원칙의 장점을

176
분명히 드러내주며, 두 번째 비교는 호혜성 또는 상호성과 관련해서

그렇게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두 가지 비교를 통해 두 원칙을 위한 논증을 제

시하는 것은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을 특별히 선호하는 근거를 차등의

원칙을 특별히 선호하는 근거와 분리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분리하게

되면 상황은 사람들이 기대했음직한 것과 달라진다. 불확실성하에서

의 결정을 위해 최소 극대화 규칙의 지침을 사용하는 첫 번째 비교는

평등한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지지하는 데 있어서 꽤 결정적 이

다. 하지만 최소 극대화 규칙의 지침은 차등의 원칙을 거의 뒷받침하

지 않는다. 사실 두 번째 비교를 정식화할 때에는 최소 극대화 규칙의

지침이 전혀 이용되지 않는다.

27.3. 첫 번째 비교에서는 하나의 단위로 여겨지는 정의의 두 원칙

이 정의의 유일한 원칙으로서의 평균 효용의 원칙과 비교된다. 평균

효용의 원칙은 기본 구조의 제도들이 지금부터 예견 가능한 미래까

지 사회 구성원들의 평균 복리를 극대화하도록 조정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근본적 비교에서는 다시 하나의 단위로 여겨지는 두 원칙

이 차등의 원칙을 (규정된 사회적 최소치 social minimum 와 결합된) 평

균 효용의 원칙으로 대체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대안과 비교된다. 다른

모든 측면에서 정의의 두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두 번째 비교

에서는 차등의 원칙에 선행하는 원칙들이 이미 수용되어 있고,당사

자들은 선행하는 원칙들이 기본 구조를 효과적으로 규제하고 있다고

가정되는 사회를 위해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시민들의 일생에 대한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77


전망의 차이)을 규제할 원칙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사람들이 이미 자

신들을 민주 사회의 자유롭고 평등한 시 민들로 보고 있음을, 그리고

당사자들이 그것을 고려해 야 함을 의 미 한다.

27.4. 첫 번째 비교가 더 근본적이다. 왜냐하면 공정으로서의 정의

의 목적이 근대 민주 사회의 제도를 위한 보다 적절한 도덕적 기반을

발견해내는 것임과 동시에, 공리주의, 완전주의, 직관주의에서 발견

되는 정치적 정의관들의 대안을 고안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우리의

정치 전통에서는 공리주의가 특히 지배적이었다). 만약 첫 번째 비교

에서 두 원칙이 승리한다면 이러한 목적을 이미 상당 부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만약 두 원칙 이 패한다면 모든 것을 잃는다. 첫 번째 비

교는 뷰캐넌, 고티에 그리고 노직 一 앞의 두 사람은 명백하게 계약론

자이다 一 의 최근의 소위 자유지상주의적 견해에 대한 답변에서도

핵심적이다 (§6: n . 16을 보라).

평균 효용의 원칙과의 첫 번째 비교는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그것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하

며, 그 논증의 성격을 보여주는 상당히 단순한 사례를 제공한다. 그 논

증을 검토하는 것은 우리에게 두 번째 비교를 준비하게 해주는데, 두

번째 비교는 보다 덜 결정적인 근거들의 균형에 의존한다.

§28. 논증의 구조와 최소 극대화 규칙

28.1. 첫째, 최소 극대화 규칙. 이 규칙은 우리에 게 각각의 가능한 대

178
안의 최악의 결과를 확인하고, 다른 모든 대안의 최악의 결과보다 더

나은 최악의 결과를 갖는 대안을 채택하라고 말한다. 기본 구조를 위

한 정의의 원칙을 선택함에 있어서 이 규칙을 따르기 위해 우리는 다

양한 여건에서 정의의 원칙에 의해 기본 구조가 효율적으로 규제될

때 허용될 최악의 사회적 지위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는 첫 번째 비교에서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을 살펴봄으

로써 더 명료해질 것이다.19

논증은 다음과 같이 묘사될 수 있다.

(i ) 만약 기본 구조를 위한 정의의 원칙에 합의할 때 최소 극대화 규

칙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인 어떤 조건들이 존재한다면, 그 조건들하

에서는 평균 효용의 원칙이 아니라 정의의 두 원칙이 합의될 것이다.

(li ) 기본 구조를 위한 정의의 원칙에 합의할 때 최소 극대화 규칙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인 어떤 조건들이, 특히 세 가지 조건이 존재한다.

(iii ) 원초적 입장에서 이 세 가지 조건이 형성된다.

(iv ) 그러므로 당사자들은 평균 효용의 원칙이 아니라 정의의 두 원

칙에 합의할 것이다.

19 Theory, §2 6 :132-135. 이 절 과 이후 절들의 설명이 보 여 주 는 바 와 같 이 ,최 소 극 대 화 규


칙 은 결 코 어떤 이들이 생 각 한 것처럼 모 든 위 험 과 불 확 실 성 의 경우에 합리적 결정
을 위 한 일반 원 칙 으 로 제안되지 않 았다. 예를 들어 J. C . H a rs a n y i, “ C a n th e M a x im in
P rin c ip le Serve as a Basis fo r M o r a lity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69(1075): 594-

6 0 6 , re p r in te d in Essays on Ethics, Social Behavior, and Scientific Exp!anation(J)〇tdtec\\t’. D .


R ie d e l P u b . C o ., I 976)을 보라. 하 사 니 가 주 장 하 듯 이 (p p . 39f .) 그런 제 안 은 그 야 말 로 비 합

리적일 것 이다. 이 점에 있어서 [그와 나는] 의견 차 이 가 없었 고 지 금 도 없다. 유 일 한 문

제 는 ,원초적 입 장 이 라 는 매 우 특 별 하 고 사 실 상 독 특 한 조 건 을 전 제 할 때, 최 소 극 대 화

규칙이 당사자들이 숙 고 를 체 계 화 하 는 데 이 용 할 수 있는 발 견 을 위 한 유 용 한 경험칙

인 가 하 는 것이 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79


전제 (i )-(ih )의 각각은 반박될 수 있다. 하지만 잠시 ⑴이 수용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것은 (iii )이지

만 (ii ) 역시 언급을 요구하므로 (ii ) 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28.2. 위의 (비에서 언급된 세 가지 조건을 검토해보자2°

(a) 최소 극대화 규칙은 개연성 probabilkies, 즉 각각의 최악의 결과

가 나올 여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고려하지 않기 때

문에 첫 번째 조건은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근본 이

익에 영향을 미치는 가능한 사회적 여건의 개연성을 측정할 어떤 신

뢰할 만한 기반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개연성 개념이 아예 적용

되지도 않을 때 이 조건은 완전히 성 립된다.

(b ) 최소 극대화 규칙은 당사자들이 가능한 최악의 결과에 의해서

만 대안들을 평가하게 하기 때문에 수탁자들로서 당사자들은 다른 모

든 대안의 최악의 결과보다 더 나은 최악의 결과를 갖는 대안을 채택

함으로써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에 게) 보장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합리적임에

틀림 없다. 이 가장 나은 최 악의 결과를 “보장 가능한 수준 guaranteeable

level ”이 라고 부르자. 그러 면 보장 가능한 수준 자체가 꽤 만족스러울

때 두 번째 조건이 형성된다. 이 수준이 전적으로 만족스러울 때 이

조건은 완전히 성 립된다.

(C ) 최소 극대화 규칙은 당사자들이 보장 가능한 수준 이하의 최 악2


0

20 여기서 나는 W illia m Fellner, Probability and Pr<?y?/(Homewood, 111.:


R. D. Irwin, 1965), pp.

140-142를 따 르 고 있다.

180
의 결과를 갖는 대안들을 피하게 하기 때문에 세 번째 조건은 다른 모

든 대안의 최악의 결과가 보장 가능한 수준보다 현저히 아래에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결과들이 저 수준보다 훨씬 아래에 있고 전체적으로

용인 불가능하며 가능하다면 피해야 하는 것일 때 셋째 조건이 완전

히 성립된다.

28.3. 이 조건들에 대해 세 가지를 지적하겠다. 첫째, 이 조건들에서

최소 극대화 규칙을 따르는 것은 자신의 이익이나 (합리적) 선의 실

현을 극대화한다는 친숙한 원칙과 양립 가능하다. 당사자들이 자신들

의 숙고를 체계화하기 위해 최소 극대화 규칙을 이용하는 것은 이 익

숙한 합리성 의 원칙을 결코 위 반하지 않는다. 오히 려 그들은 사안이

매우 근본적 인 중요성을 갖는,원초적 입장이라는 유일하지는 않더라

도 매우 독특한 여건에서 그러한 합리성의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릴

때 자신들을 인도하기 위해 최소 극대화 규칙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 경고에 주목하라. 즉 최소 극대화 규칙에 의해 인도되는

논증은 합리적 주체가 기 대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관념에 들어맞지만,

그 기대 효용이 어떤 실질적인 내용도 갖지 않는다고 이해될 때에만

그렇다. 즉 그것은 기대되는 쾌락이나 즐거운 의식(시즈윅) 혹은 만

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 대 효용은 규칙 이나 수학 함수에 의해 규정

되는 순수하게 형식적인 관념이다. 그 자체로 규칙이나 함수는 단순

하게 대안들이 주체의 근본 이익, 이 경우에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들의 이익을 만족시키는 데 있어서 더 낫거나 못하다고 평가되는 순

서나 순위를 나타낸다(§31).

두 번째 사항은 최소 극대화 규칙이 숙고를 체계화하는 분별 있는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81


방법이 되는 데에 세 조건 모두 혹은 그중 어떤 것이라도 완전히 성립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첫째 조건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성립되는

한, “보장 가능한 수 준 ”이 상당히 만족스럽다면 셋째 조건이 완전히

성 립되는 것으로 최소 극대화 규칙을 작동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첫 번째 비교에서 첫째 조건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

으로 보게 되듯이 결정적인 것은 둘째와 셋째 조건이 높은 정도로 성

립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사자들이 원초적 입장에서 최소 극대화 규 칙 을 사 용

하는 것은 핵심적이지 않다. 그것은 단지 유용한 발견적 장치일 뿐이

다. 최악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기본 구조의 고

안에 관한 한 우리의 근본 이익이 정말로 무엇인지를 고려하게 한다

는 이점을 갖는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질문하는 문제

가 아니다. 원초적 입장이 갖는 의미 가운데 일부는, 그것이 우리로 하

여금 이러한 질문을 하게 한다는 것, 그것도 이러한 질문에 명확한 의

미를 부여 하는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그렇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28.4. 이제 원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의 상황을 전제할 때 그들에게

왜 둘째와 셋째 조건이 높은 정도로 성 립되는지 검토해보자.

둘째 조건은 보장 가능한 수준이 꽤 만족스럽기 때문에 성 립된다.

이 수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하에서) 정의의

두 원칙이 완전히 실현됨으로써 귀결되는 질서 정연한 사회의 최소

수혜 구성원들의 상황이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정의의 두 원칙과

짝을 이루는 질서 정연한 사회가 매우 만족스러운 정치 • 사회 세계라

고 주장하며, 우리는 4부에서 이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보장 가

182
능한 수준에 관한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이 논증에 결정적이다.21

셋째 조건은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에서도 효용의 원칙이 다른 이들

이나 전체로서의 사회의 더 큰 이익을 위해 어떤 이들의 기본적 권리

들과 자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한되거나 심지어 완전히 부정될 것

을 요구하거나 허락하는 현실적인 사회적 여건이 존재한다는 우리의

가정을 전제할 때 형성된다. 이런 여건은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표

하는 이들을 대신해 방어해야 할 가능성들에 속한다.

공리주의자들은 이러한 가정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우

리는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예제도와 농노제도, 혹은 억압적인

종교적 박해와 같은 극단적인 자유의 침해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그

대신에 작고 힘없는 소수의 정치적 자유와 종교적 자유를 제한함으로

써 상당히 많은 다수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이익의 가능한 균형을 생

각해보라.22 평균 효용의 원칙은 수탁자들로서의 당사자들이 결코 수

2 1 『
정의론』에 서 는 보 장 가 능 한 수준에 관 한 이 러한 요점 一 아 마도 명 백 한 것 이 겠 지 만 一

이 명 시 적 으 로 진술되지 않 는 다 . 그 로 인해 어떤 이 들 은 보 장 가 능 한 수 준 이 ,그 수 준

아 래 에 서 는 개인의 효용이 말 하 자 면 마 이 너 스 무 한 대 로 급 격히 떨 어 지 는 자 연 적 인 ,

비 사 회 적 인 수 준 이 라 고 생각하게 되 었 다 . 그래서 그 들 은 자신 들 이 그 러 한 자 연 적 인 ,

비사회적인 수 준 이 라 는 관 념 을 거 부 함 에 도 불 구 하 고 왜 『
정 의론』이 최 소 극 대 화 규칙
을 이용하는지 설 명 하 고 싶어 했다. 하 지 만 이 책이 보 여 주 듯 그 것 은 의 도 가 아니 었 다.
J o s h u a C o h e n , “ D e m o c r a t i c E q u a l i t y ”, p p . 733f .의 논 의 를 보라.

22 이런 종류의 논 증 을 막기 위해 어떤 공 리 주 의 자 들 은 효 용 함 수 와 관 련 되 는 개인의 이

익 의 종류에 제 한을 가 했 다 . 예를 들어 H a r s a n y i , “ M o r a l it y a n d t h e T h e o r y o f R a t i o n a l

B e h a v i o r ”, i n Utilitarianism and Bejond,e d . S en a n d W illia m s , p . 56에서 하 사 니 는 반

사 회적 선 호 라 고 부 르 는 것 ,이를 테 면 악 의 와 시 기 심 ,분 개 , 잔인함의 쾌 락 을 배 제 한

다 . 그 런 데 이 것 은 모 든 쾌 락 이 나 실제적 선호의 만 족 을 그 원 천 과 는 무 관 하 게 내재
적 선 이 라 고 보 는 고 전 적 인 (그 리 고 전 통 적 인 ) 공리 주 의 견 해 로 부 터 의 근 본 적 인 이

탈이다. (그 가 1955년에 “ C a r d in a l W e lf a r e , In d iv id u a lis t ic E t h ic s , a n d In te r p e r s o n a l

C o m p a r i s o n s ”, o f Political Economy 63(1955) :309-321,r e p r i n t e d in Essays on Ethics,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83


용할 수 없고 용인할 수 없다고 여겨야 하는 가능한 결과들을 허용하

는 듯이 보인다. 따라서 셋째 조건이 높은 정도로 성 립된다.

§29. 셋째 조건을 강조하는 논증

29.1. 비록 (당사자들이 개연성 의 정도를 무시하고 그것에 의존하

지 않도록 이끄는) 첫째 조건을 논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둘째와 셋

째 조건이 모두 높은 정도로 유지된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두 원칙을

도출하는 강한 논증을 갖게 된다는 데에 주목하라. 이 사실은 첫 번째

비교에서 두 원칙을 도출하는 가장 단선적인 논증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 비교에서 우리는 첫째 조건을 강조하지 않는다. 즉 우

리는 첫째 조건이 완전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단지 상당히 중요

한 정도로만 유지된다고 가정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첫째 조건이

우리가 가능한 한 피하고 싶어 하는 개연성 이론의 난점들을 제기하

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연성에 대한 지식과 충분한 근거가 있는 믿음

이 적어도 세계에 대한 어떤 확고한 사실이나 잘 뒷받침된 믿음에 기

Social behavior, and Scientific Explanation, p p . 18f f .에 서 주 장 했 던 견해 인 ) 이 견 해 를 포기


할 때 하 사 니 는 어떤 쾌 락 이 나 만 족을 무 가 치 하 다 고 여 기 는 근거에 대해 우리 에 게 설

명 을 해 주 어 야 한다. 그 것 들 을 반 사 회 적 이 라 고 부 르 는 것 으 로 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는 효 용 함수에 포 함 되 는 것에 대한 제한이 어디에서 오 고 어떻게 정당화되는지 알 필

요 가 있다. 이 질문들이 공 리 주 의 적 이 라 고 인정될 수 있는 적절하게 규 정된 틀 안에서

대답될 때 까 지 는 ,하 사 니 가 그 러 한 제 한을 부 과 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판 단 할 수 없

다. 우 리 는 기본적 권 리 들 과 자유들에 대한 어떤 이 론 이 나 어떤 비 공 리 주 의 적 인 이 상
이 표현되지 않 은 채 암 묵 적 으 로 그 배경에 있는 것 은 아닌지 물 어 볼 수 있다.

184
초해야 한다고 규정 한다. 이것은 일반적 인 주관주의 적 (혹은 베이즈

의 Bayesian) 해석을 제외한 개연성의 어떤 해석에도 부합한다. 그래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결여하고 있으며, 따라서 대안들

가운데서 선택할 때 잘 확립된 개연성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요점은 이것이다. 당사자들은 인간 심리와 정치사회학의 일반적인

상식 적 사실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논의 되 는 사회가 상당히 우호적

인 조건하에서 정의의 여건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정치

적 의지가 존재한다면 입헌 체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들이다. 하

지만 정치적 의지의 존재 여부는 사회의 정치 문화와 전통, 그것의 종

교적 _인종적 구성 및 다른 많은 것에 달려 있다. 정치적 의지가 없을

때에도 우호적 조건은 존재할 수 있다.23 따라서 상당히 우호적인 조

건의 존재를 아는 것은,존재할 수도 있는 정치 문화와 전통의 형식들

을 놓고 당사자들이 중분한 근거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개연성을 즉

정하기에 너무 부족하다. 역사는 민주주의보다는 귀족정과 신권정치,

독재와 계급국가에 대해 더 많이 말해주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

런 특정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쨌든 이러한 사실이 귀족정과 신

권정치, 독재와 계급국가를 민주주의보다 더 가능한 Hkely 것으로 만드

는가? 분명 이 런 사변은 이 문제에 대한 상식 이나 비상식의 범위를 훨

씬 넘어서 있다. 그러므로 최소 극대화 규칙의 첫째 조건에 대해 우리

는 단지 그것이 둘째와 셋째 조건을 강조하는 첫 번째 비교의 논증이

23 1870년 과 1945년 사이의 독일이 一경제적인 조 건 과 기술 적 인 조 건 , 부족하지 않 은 자

원 , 교 육 받 은 시 민 계 층 둥의 一 상 당 히 우호 적 인 조 건 을 갖 추 었 지 만 민주 체제에 대한

정치적 의 지 가 완전히 결 여 되 었 던 나라의 한 예이다. 만 약 우리의 입헌 체 제 가 형식에


있 어 서 만 대 체로 민 주 적 이 라 고 한 다면, 오늘날의 미 국 도 그 렇 다 고 말 할 수 있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85


의심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유지된다고만 주장한다.

29.2. 둘째와 셋째 조건을 강조하는 논증은 본질적으로 다음과 같

다. 만약 정의의 두 원칙에 의해 규제되는 질서 정연한 사회가 정말로

모두에게 평등하게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보장하는 매우 만족스

러운 형태의 정치사회라면(그래서 매우 만족스러운 “보장 가능한 수

준”을 대표한다면), 그리고 만약 효용의 원칙이 사회 복리의 더 큰 총

합을 위해 어떤 이들의 권리들과 자유들의 제한이나 억압을 때로 허

용하거나 요구할 수도 있다면, 그렇다면 당사자들은 정의의 두 원칙

에 합의 해야만 한다. (첫 번째 비교에서 ) 당사자들은 수탁자들로서

오직 이러한 방식으로만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다. 즉 각자가 대표하

는 사람의 근본 이익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동시에,결코 실현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는 가능성을 확실하게 피하는 것이다.

이 논증은 당사자들이 다음을 가정 한다는 데에 의존한다. 즉 당사

자들이 대표하는 이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이자 일생 동안 완

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들이 될 능력을 가진다고 전제할 때,그 사

람들은 쉽게 이용 가능하고 만족스러운 대안이 존재하는 한 결코 그

들의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당사자들이 가정할 수 있

는가? 그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적 절한 물질적

수단을 가지 려고 모험을 하고 싶어 할까? 하지 만 자유롭고 평등하다

고 간주되는 시 민들의 대표로서 당사자들은 그러 한 목적으로 시 민들

의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 자유롭고 평등

하다고 간주되는 시민들의 수탁자들로서 그들의 책임은 그들이 저 시

186
민들의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가지고 도박하는 것을 허 락하지 않

는다.

29.3. 셋째 조건으로부터 진행되는 논증에서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설명하자면 당사자들은 합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것은 단순히 그들 각자가 따로따로 동일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 아니

다. 합의는 선의 속에서,즉 그것을 존중하겠다는 완전한 의향뿐만 아

니 라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합당한 확신과 함께 이루어져

야 한다.24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은,우리가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에 포함되지만 그것보다 더 적다. 우리는

모험을 하기로 결정할 수 있고, 동시에 만약 일이 나쁘게 돌아간다면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의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합의를 한다면,우리는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고 정해진 약속에 따라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이 경우에는 합의

의 내용이 영구적으로(두 번째 기회는 없다) 상호 승인되고 인정되어

야 할 정의의 원칙들이기 때문에 우리의 합의(우리의 대표들이 우리

의 지시에 따라 이룬 합의)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 원칙들을 기본 구조

를 위한 공적 정의관으로서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그 결과를 일생 동

안 사유와 행동을 통해 승인한다는 것을 의 미 한다.

그렇다면 분명 당사자들은 소위 공약의 부담 stmimofcommkment의

24 만 약 대 안들 가운데 어떤 것도 이 조 건 을 충족시키지 않는다면 원초적 입 장은 잘 정립

되지 못 할 것 이다. 어떤 시 도 도 선의 속에서 행해질 수 없게 된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87


무게를 측정해야 한다.25 그들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이 합의된 원

칙을 합의의 관념 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존중하리 라고 합당하게 기 대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26 이제 두 가지 정의관

을 생각해보라. 만약 첫 번째 것이 어떤 가능한사회적 조건에서 우리

가 수용할 수 없는 지위를 가진 기본 구조를 허용하거나 요구하고, 반

면에 두 번째 것은 모든 조건하에서 우리의 지위가 무엇이든 존중할

수 있는 기본 제도를 약속한다면, 두 번째 것이 합의되어야 한다. 이와

다른 합의는 선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며,공약의 부담

에 의한 제한을 위반하게 될 것이다. 위에서 검토된 이유들로 인해 효

용의 원칙에 비해 정의의 두 원칙을 선택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근본 이익을 보장하는 유

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27 만약 우리의 대표가 효용의 원칙을 선택하

고 일이 우리에게 나쁘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 원칙을 취소

할 근거를 갖지 않는다는 데에 주목하라. 즉 우리는 원초적 입장이 대

표를 불공정하게 위치시켰다고 호소할 수도, 몰랐다거나 뜻밖이라고

25 Theory, §29: 153f f . 또 한 “ R e p ly t o A le x a n d e r a n d M u s g r a v e ’’,§V I 를 보라.

26 이것이 그런지의 여 부 는 정치적 정의관의 안정성 문 제 , 즉 그것이 기 본 제도들에서 실


현될 때 그런 제 도 들 하 에 서 성 장 하 고 살 아 가 는 이들이 충분히 강 한 정 의 감 을 획 득 하

게 되는지의 문 제 를 제기 한 다. 이 문 제 는 §25.5에서 정의했듯이 논증의 두 번째 부분에

속 하며, 나중에 5부에서 다 루 어 진 다 .


27 두 원칙에 관 한 이 러 한 사 실 은 두 번째 비 교 보 다 는 첫 번째 비교에서 훨씬 더 분명하지
만 두 번째 비 교 에 도 적 용 된 다 . §31에서 이 문 제 로 돌 아 올 것 이다. 결 정 적 으 로 중 요 한

점은 앞 절에서 언급했듯이 최 소 극 대 화 규 칙 을 갖 는 원초적 입장이 당 사 자 들 로 하여


금 자 유 롭 고 평 등 한 시민들의 근 본 이익에 초 점 을 맞 추 고 그 것 을 구 체 화 하 려 고 노력

하게 한 다는 것 이다. 시민들의 근 본 이 익 실 현 을 가 능 하 게 하 는 조 건 을 보 장 하 는 정의

관 은 안정성의 기 본 요 건 을 효용의 원칙이 충족시키지 않는 방 식 으 로 충 족 시 킨 다.

188
호소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제도를 낳을 사회

적 조건의 가능성은 당사자들이 알고 있고 고려해야 할 결과이기 때

문이다. 원초적 입장은 모든 변명을 배제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29.4. 결론을 내리면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인간관을 전제할 때 우리

는 당사자들이 다음을 가정 한다고 말한다. 즉 시민들은 두 가지 도덕

적 힘과 특정한 완결적 선관을 가진 사람들로서 다른 관심들 중에서

도 어떤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 가능하다면

이러한 관심들의 실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이 존재하며, 그것들은 협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평균 효용의 지지자들이 이것을 부정 한다면 우리는 막다른 곳에

와 있는 셈이다.

두 원칙이 과도한 공약의 부담을 지우지 않는 이용 가능하고 만족

스러운 대안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들은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

을 보호할 뿐만 아니 라, 그 자유들을 행사하고 향유하는 데 필요한 기

본재들을 적절하게 제공해준다. 우리의 기본적 자유들을 위험에 빠뜨

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들이 정말로 존재하지만, 두 원칙을 선택할 수

있는 원초적 입장은 그중의 하나가 아니다. 평균 효용의 원칙에 합의

하는 것은 충분한 근거 없이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위험에 빠뜨

리면서 더 큰 복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될 것이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89


§30. 기본적 자유들의 우선성

30.1. 어떤 기본적 자유도 절대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기본적 자유

들은 특정한 상황에서 서로 충돌할 수 있으며 , 하나의 일관된 자유들

의 체제에 맞게 그 요구들이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 자유

들의] 목적은 적어도 두 가지 근본적인 경우에서 도덕적 힘의 적절한

발달과 완전한 행사에 관련되는 보다 중요한 자유들이 대체로 양립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우선성을 갖는 것은 기본적 자유들의

전체 체제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 자유들 각각이 근본적으로 중

요하지 않다면,그리고 절충하는 것이 불가피한 경우 외에는 절충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면 우선성을 갖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양심의 자유를 생각해보고 당사자들이 그것에

우선성을 주는 근거를 기억하라.

우리는 최소 극대화 규칙의 둘째와 셋째 조건을 강조하는 첫 번째

논증의 힘이, 우리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되는 시민들로서의 능력을

전제한다면 쉽게 이용 가능하고 만족스러운 대안이 존재하는 한 우리

가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

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이에 따라 추론한다고 말해진다.

그렇다면 만약 당사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의관들 가운데에서 단

하나만이 평등한 양심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바로 그 정의관이 채택되

어 야 한다. 무지의 베 일은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이 다

수의 혹은 소수의 종교적인 혹은 다른 신념 체계를 승인하는지의 여

부에 대해 알거나 추정할 어떤 기반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함축한

다. 요점은 당사자들은 그들 각자가 대표하는 이가 다수의 혹은 지배

190
적인 종교에 속하고 그러한 경우에 평등한 양심의 자유가 보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자유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소수 종교에

더 적은 양심의 자유를 허용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당사자들이 그런 방식으로 도박을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대

표하는 이들의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신념을 진지하게 받 들 이 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진정 그들은 종교적 믿음이나 철학적, 도

덕적 신념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언급은

논증이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러한 믿음과 신념의 특수한 위치와,

그것을 승인하는 이들에게는 그것이 협상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는 사실을 환기 시키는 것이다.

30.2. 그래서 정의의 제1원칙이 제2원칙에 비해 우선성을 갖는 이유

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기본적 자유들이 특별히 중요한 근본 이익

들을 보호한다는 데에 주목한다. 이러한 두드러진 특징은, 상호 신뢰

의 안정적인 공적 기 반이 부재할 때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갈등들

에서 흔히 보이는 까다로운 성격과 관련된다. 나중에 (§32) 우리는 평

등한 기본적 자유들을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헌법이 이러한 공적 기반

을 가장 잘 뒷받침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기본적 자유들의 평등을 선

호하는 동일 한 근거 가 기본적 자유들의 우선성 도 선호한다.

누군가가 양심의 자유가 기본적 자유임을 부정하고, 인간의 모든

이 익 interests이 교환 가능함을 주장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어떠한

두 가지의 이익에 대해서도, 그것들이 만족되는 정도가" 전제될 때 합

리적인 사람이 하나의 더 큰 충족에 대한 대가로 다른 것의 더 적은

충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또한 그 반대의 어떤 교환 비율이 항상 존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91


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리학적으로 이 관념을 이해할 수 있게 만

드는 하나의 방식은 이익의 실현이 제공하는 쾌락이나 즐거운 경험의

정도와 지속성에 따라 모든 이익의 비중이 질서 지어진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견해가 주장된다면 우리는 다시 명백하게 막다른 곳에,

넓은 의미로 이해했을 때 쾌락주의의 어떤 형태의 합당성에 관한 숙

고된 신념들의 충돌에 이른다.

논의를 더 진척시킬 수도 있지만28 여기서는 더 나아가지 않을 것

이다. 다만 반례를 찾음으로써 자유의 우선성을 점검하고,적절한 반

성을 거쳤을 때 그 결과 생기는 우선성 판단을 지지할 수 있는지를 고

려할 수 있다고 말해두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결정적 인 논증을 제공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의 깊은 탐색에도 불구하고 어떤 반례도 찾

아내지 못한다면,그때까지 자유의 우선성은 완전히 합당한 것이 될

것이다.

§31. 불확실성 험오에 대한 반론

3 1 .1. 나는 흔히 행해지는 불확실성 uncertainty 과 위 험 risk 의 익숙한

구분에서 시작하고, 그후에 반론에 대해 말하겠다. 그 구분은 이러하

다. 위험의 경우에는 개연성을 측정할 어떤 객관적인 증거 기반,예를

들어 상대도수, 혹은 통계표, 혹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사태)

의 다양한 경향의 상대적 세기가 존재한다. 불확실성의 경우에는 그

28 Theory, §§83-841-

192
런 객관적 기반이 존재하지 않는다. 있을 수 있는 그런 기반들은 매우

직관적 이고 개략적 이다.29

원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이 처한 상황의 한 가지 특징은 그들이

가능한 사 회 적 • 역사적 조건의 개연성이나,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

이 특정한 하나의 포괄적 신념 체계를 (그것의 선관과 함께) 승인할

개연성을 측정할 어떠한 신뢰할 만한 기반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 이러한 특징은 우리가 원초적 입장을 정 립한 방식으로부터 생긴

다. 궁극적으로 이 규정을 정당화하려면 더 많은 것을 말해야 한다. 하

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당사자들이 위험보다는 불확실성에 직면

해 있다고 본다.

31.2. 반론은 이러하다. 당사자들이 그들의 숙고를 체계화하기 위해

최소 극대화 규칙을 이용한다는 앞의 설명은 그들을 비합리적으로,

심지어 강박적으로 불확실성을 혐오한다고 묘사한다. 만약 당사자들

이 그들이 마땅히 그래야 하듯이 합리 적 이 라고 적 절하게 묘사된다면

두 원칙은 채택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답하면 두 가지 근본적인 비교

모두에서 우리는 당사자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태도는 그들이 무엇을

자신들이 대표하는 시민들의 근본 이 익으로 간주하는지에 달려 있다

고 가정한다. 원초적 입장의 조건들을 전제할 때 그러한 태도는 시민

들을 위해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 및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대표

된 시민들이 그 권리들과 자유들을 행사하고 그 기회를 이용할 수 있

29 S.L . H u r l e y , N aturalK easons {,0^.io td -O x f o r d U n iv e r s ity P re s s , 1989)는 위 험 혐오 r is k a v e r s io n

와 불확실성,그리고 그것들과 최소 극대화 규칙의 관계에 대한 유익한 논의를 포함하


고 있다. P P . 376-382를 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93


도록 전 목적적인 물질적 수단(소득과 부의 기본재)을 최소한 적절한

몫만큼 보장하겠다는 당사자들의 목적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어떻게 여기는

가는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의 (적절하게 질서 지어

진) 근본 이익과 필요에 달려 있다. 만약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숙고

를 체계화할 때 최소 극대화 규칙에 따라 조심스럽게 진행한다면, 혹

은 마치 그들이 불확실성을 유독 혐오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이것은

그들이 불확실성을 유독 혐오하게 만드는 특수 심리에 의해 추동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보장하는

공적 정의관 확립의 최우선적 중요성을 전제할 때, 그들이 수탁자들

로서 그리고 시민들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정한 완결적 선을 책임

진 자들로서 이런 방식으로 숙고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당

사자들이 보호해야 하는 이익의 근본적 성격과 원초적 입장의 독특한

특징이 경험칙으로서의 최소 극대화 규칙의 이용을 옹호하며 둘째와

셋째 조건을 강조한다.

31.3 당사자들이 보호해야 하는 이익의 성격에 대한 이러한 설명은

셋째 조건으로부터의 논증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결국 공리주의

적이라는 더 나아간 반론을 낳을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의 배후에 있는

추론은〈
그림 2〉
의 캡션에 나타나 있다. 지금 우리의 질문은 이 추론에

비추어 볼 때 공정으로서의 정의가공리주의적인가 하는 것이다 .M3


0

30 이 문제를 제기하고 토론해준 데 대해 앨런 기버드 A l l a n G i b b a r d 에게 감사한다. 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정치적 관점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포괄적 견해로서의 공


리주의의 관계를 명료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94
나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당사자들은 공정으로서 의

정의를 조직하는 데 이용되는 이상적인 규범적 관점,즉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과,자유롭고 평등하며 두 가지 도덕적 힘

등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시민들의 관념을 반영하도록 구성된 효용 함

수(나는 기꺼이 이렇게 부르고자 한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성된 효용 함수는사람들의 실제 선호와 이익이 아니라, 위와 같은

사람들로 파악되는 시민들의 필요와 요 구 一 그 들 의 근본 이익 一 에

기초한다.

그렇다면 공리주의자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즉 공정으로서의 정의

는 효용 함수의 관념이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정식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어떤 정의관도 적절

하게 변조된 효용 함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공리주의와 비공리주의 견해 사이의 논쟁은 분명히 이러한 사

소한 형식적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효용 함수는 규범적 가

정의 어떤 기본 특징들을 부호화하는 수학적 표현일 뿐이다. 이런 종

류의 표현이 존재한다는 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내용에 대해 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또한 그것은 공리주의 전통의 실질적인 효용

관념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만약 공리주의자들이 그들의 관점의 내부로부터 공

정으로서의 정의의 관념과 원칙을 지지할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우리

는 기쁠 것이다. 그것은 공리주의자들이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대한

중첩적 합의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포괄

적 신념 체계로서의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의 의도로 앞의 언급을 한

것이 아니다. 정치적 관점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가능한 한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95



그림 2〉

G = 상당히 우호적 인 조건에서 정의의 두 원칙에 상 응 하 는 질서 정연

한사회.

A = 어떤 상당히 우호적 인 조건에서 평 균 효용의 원칙이 허 락 하 는 대

로 기본적인 평 등 한 자 유 들 에 제 한 을 가 하는, 가 능 한 공리주의적 사회.

B = A 와 다 른 상당히 우호적 인 조 건에서 기본적 인 평 등 한 자유들에

제한 을 가하지 않는, 가 능 한 공리주의 적 사회 .

G , A , B = 가 장 못 사 는 집단의 상황. 그에 상 응 하 는 효용이 UU 곡선에

의해 주어진다.

UU = 구성된 효 용 함수에서 도 출 되 는 모 든 시민의 유 사 한 효 용 곡선.

효 용 은 y축에서 측 정 된 다 . 서 로 다 른 기 본 구 조 들 은 그것들이 정의의

두 원 칙 을 얼 마 나 잘 충족시키는지에 따 라 x축에 배열된다. 우 리 는 상 당

196
히 우호적인 조 건 에 서 는 이 구조들이 언 제 나 존 재 한 다 고 가정한다.

공 리 주 의 자 는 다 음 과 같이 추 론 한 다 고 말해진다. 즉 당사자들이 최소

극 대 화 규 칙 을 이용하 는 것 은 그들이 대 표 하 는 이들의 전체 효 용 곡선이


유 사 하 며 , 정의의 두 원칙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가 규 정 하 는 보 장 가

능 한 수 준 과 일치하 는 점에서 다소 날카롭게 구 부 러 진 다 는 것 을 아 는 데

의 존 한 다. 따라서 구 부 러 지 는 곳의 오 른 쪽 , 그림의 G 점에서 모 든 이의

효 용 곡선이 갑자기 매 우 평평해 진 다. 이는 시민의 대표로서 당사자들이

보 장 가 능 한 수 준 이상의 산출에 많은 관 심 을 갖지 않으며, 따라서 최소

극 대 화 규칙의 둘째 조건이 형 성 된 다 는 것을 설 명 해 준 다 . 구 부 러 지 는 곳

의 왼 쪽 에 서 는 모 든 이의 효 용 곡선이 급격하게 하 강 하 며 , 따라서 최소

극 대 화 규칙의 셋째 조 건 도 형성 된 다 . 이는 당사자들이 왜 기본적 인 평

등 한 자 유 들 을 보 장 하 는 데 실 패 하 는 대 안 들 을 거 부 해 야 하 는 지 를 설명

해준다. 따라서 첫 번째 비교에서 두 원칙이 합 의 되 어 야 한다.

이로부터 만 약 당사자들의 목적이 각 자 가 대 표하는 이의 근 본 이익을

보 장 하 는 것에서 사회의 모 든 구성원의 평 균 효용의 총 합 을 극 대 화 하 는

것 으 로 변한 다 하 더 라 도 그들이 여전히 정의의 두 원칙에 합 의 할 것임이

분명 하 다. 물 론 때 로 소수의 기본적 권 리 들 과 자 유 들 을 제 한 하 거 나 부정

함으로써 가해 진 손실이 많은 이에게서 생 기 는 이득의 더 큰 총합에 의

해 상 쇄 될 수 있다. 심지어 우 호 적 인 조건이 형 성 된 다 고 가 정 하 더 라 도

아 마 많은 경우에서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다. 그 러 나 정치적 삶에 팽배

해 있는 자기 이 익 과 집 단 이익 추구의 경향, 그 리 고 개인들 간의 정확한

비 교 와 사회 적 총 효 용 산정 의 커 다 란 어 려 움 을 전 제 할 때 , 단 순 함 과 실

천 가 능 성 이 라 는 , 정의의 두 원 칙 을 정치적 정 의 관 으 로 채 택 할 매 우 강

한 이 유 가 존 재 한 다 는 데 당사자들이 동 의 한 다.

그런 비판을 피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들로 우리는 공정으로

서 의 정 의가 그 자체로 공리주의 적 인 것은 아니 라고 주장한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97


31.4. 나는 다소 전문적 이지만 충분히 명확하다고 생각되는 하우와

로머의 유용한 지적에 대해 한마디 덧붙이겠다.31 그들은 원초적 입

장을 이 탈 시 의 몫 withdrawal payoffs 이 규정 된 게 임으로 모형 화한다.

그리고 그들은 차등의 원칙이 무지의 베일이 벗겨진 후에는 새로운

추첨 에서 구성 원 모두에 게 더 나은 몫을 보장할 수 없는 한 어 떤 연

합 coalition도 탈퇴하려 하지 않는 게임의 코어 core에32 있다고 주장한

다 33 그들은 이렇게 이해된 원초적 입장을 극도의 위험 회피형(E RA )

게임으로 본다. 그것은 위험 중립형(R N ) 게임, 즉 새로운 추첨으로 구

성원들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연합이 탈퇴할 수도 있는 게임과

구별된다. R N 게임은 코어를 갖지 않는다. 즉 평균 소득 이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추첨에서 더 잘할 것이라고(평균 소득을 받

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탈퇴를 위해 연합한다. 하우와 로머

는 극단적인 위험 혐오가 두 원칙의 채택에 핵심적이라고 결론을 내

31 R . H o w e a n d J . R o e m e r , “ R a w l s i a n J u s t i c e as t h e C o r e o f a G a m e ^, American Economic

710981):880-895를 보라. 나 는 하 우 와 로머의 논문이 안정성 문 제 와 관련 있음

을 지 적 해 준 앤서니 레 이 든 A n th o n y L a d e n 에게 빚 지 고 있다. 나 는 그의 설명에 함축되


어 있는 근거에 따 른 안정성 reasons 내tab ility 관 념 을 제 외 하 고 는 , 그의 1989년 하버드대

학 우 수 학위 논문에 담긴 하 우 와 로머의 논문에 대 한 논 의 를 표 현 만 바꾸어 이용했다.


32 나 는 코어에 대해서, 그것이 모 든 이의 거 대 한 연합부터 한 개인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

에 관계없이 어 떠 한 연 합 이 든 탈퇴하여 독 자 적 으 로 행동 하 는 것으 로 는 상 황 을 개 선할

수 없게 하 는 게임 속성들의 집 합 이 라 고 말 하는 것 외 에 는 이 관념에 대해 더 논의하지

않 을 것 이다. 게임이론에 관 한 괜 찮 은 책은 모 두 코어에 대해 논 하 고 있다.


33 물 론 이 러 한 모 형 화 는 원초적 입장에 대 한 우리의 설명에 정확하게 맞지 않 는다. 탈퇴

할 경우의 몫 이 라 는 관 념 과 새 로 운 추 첨 은 원초적 입장에 낯설기 때문이다. 또 한 하우


와 로 머 는 기 본 구 조 를 무 시 하 고 , 기 본 재 가 아 니 라 소득의 측면에서 분 배 를 고려 한 다.

하 지 만 그들의 논 문 은 중 요 한 점 을 분명히 드 러 내 주 고 있다. 즉 탈 퇴 를 원 하 는 연합이


있는지 물 어 보 는 대신에 우 리 는 질서 정 연 한 사 회에 그것의 규 제 적 인 정의의 원 칙 들

에 만족하지 않 는 사람 들 이 있는지 물 어 볼 수 있 는 것이다.

198
린다. 즉 그들은 어떤 연합도 새로운 추첨을 원하지 않는 이유가 단지

누구도 위험을 무릅쓰려 하지 않기 때문이 라고 생각한다.

이에 답하면 우리는 §29에서 원초적 입장의 정립이 당사자들로 하

여금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기본적 필요와 요구, 즉 근본 이익에

초점을 맞추도록 강제한다는 것을 보았다. 공약의 부담을 전제할 때

그들은 근본 이익을 보장하는 원칙을 채택해야 한다. 위에서 지적했

듯이 이렇게 할 때 그들은 특별히 위험을 혐오하는 방식이 아니라 합

리적으로 행동한다. 원초적 입장의 정립을 전제할 때 당사자들은 코

어에 있는 원칙들을 채택하게 되며,이 원칙들은 기본 구조에서 실현

될 때 하우와 로머의 의미에서 안정적인 사회를 이룬다. 즉 어떤 연합

도 탈퇴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모든 이의 근본 이익이 이미

보살펴졌다는 데에 있다. 반면 효용의 원칙은 이것을 보장하지 않으

며 그래서 불안정하다.

따라서 안정성은 첫째, 시민들의 근본 이익을 보장하는 원칙을 채

택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둘째,당사자들이 무엇보다도 그러한 이익

을 보장하도록 추동된다는 데에서 생긴다. 모든 이의 근본 이익이 충

족될 때 우리는 안정성을 갖는다. 이런 식으로 안정성은 단순히 원초

적 입장이 정 립되는 방식의 결과가 된다. 우리는 이를 근거에 따른 안

정성이라 부를 수 있다. 즉 그것은 부분적으로 무엇이 당사자들을 움

직이는가에 달려 있으며, 나중에 5부에서 논의되는 두 종류의 안정성

과 구별된다.

31.5. 첫 번째 비교에 대한 이러한 설명에서 많은 점이 매우 논쟁적

이라는 것을 덧붙여 야 한다. 특히 개연성과 불확실성 혐오의 기 반에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99


대한 가정들, 그리고 정의의 여건에서, 심지어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

하에서도 효용의 원칙이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억압이나 적어도

제한을 요구하는 상황이 존재한다는 주 장 ,그리고 마지 막으로 어떤

것들은 협상 가능하지 않다는 관념, 즉 당사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적어

도 시민의 두 가지 도덕적 힘의 행사와 관련된 근본 이익들은 다른 이

익들에 비해 우선성을 갖는다는 관념이 그렇다.

§32.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의 재검토

32.1. 첫 번째 비교를 완결하기 위해 우리는 효용의 원칙에 비해 두

원칙을 선호하는 두 번째 논증을 덧붙인다. 이 논증은 최소 극대화 규

칙의 둘째 조건,즉 보장 가능한 수준이 꽤 만족스러운 사회 세계라는

조건과 관계된다. 이의 한 근거가 입헌 체제에서 평등한 기본적 자유

들의 중심적 역할이기 때문에 일종의 준비로서 나는 §13에서 지적한

것들에 더하여 그러한 자유들의 몇 가지 특징을 검토하겠다.

우선 이 자유들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하나의 일관

된 자유들의 체제에 각각의 자유가 들어맞도록 자유를 규정하는 제도

적 규칙들이 조정되어야 한다. 자유의 우선성 (제2원칙에 대한 제1원

칙의 우선성)은 전체로서의 사회의 사회적 • 경제적 순익의 더 큰 총

합으로 이해되는 더 큰 공공선 pubUcgood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 혹

은 그 이상의 다른 기본적 자유들을 위해서만 어떤 기본적 자유가 제

한되 거나 부정될 수 있음을 의 미 한다.

우리가 말했듯이 사상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혹은 정치적 자유와

200
법치의 보장 같은 기본적 자유들 가운데 어떤 것도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들이 서로 충돌할 때에는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조정된 체제에서 각각의 기본적 자유가 균등하게 equally 제공되는 것

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든) 요구되지도 않는다. 그 대신에 이 자유

들이 어떻게 조정되든 그 최종 체제는 모든 시민에게 균등하게 보장

되어야 한다.

32.2. 기본적 자유들을 조정할 때 우리는 그것들의 제약 restriction과

규제 regulation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 자유들이 하나의 체제로 결

합되기 위해 마땅히 규제되어야 하는 대로 규제될 뿐일 때는 그 우선

성이 침해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기본적 자유의 소위 “핵심 적용 범

위 central range of application 가 보장되는 한, 두 원칙은 실현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순서의 규칙은 자유 토론을 규제하는 데 핵심적이다. 모

든 이가 한꺼번에 말하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 같은 시간에 같은 공공

시설을 이용할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이익을 실현하는 것과 마찬가지

로 기본적 자유들을 제도화하는 것은 사회조직과 시공간의 계획 등을

요구한다. 필요한 규제가 언론의 내용에 대한 제약으로, 이를테면 다

양한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정치적 신념 체계를 공적으로 주

장하는 데 대한 금지나, 기본 구조와 사회정 책들의 정의 :E 義를 둘러

싼 일반적이고 특수한 사실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한 금지로 오

해되어서는 안 된다.

32.3. 기본적 자유들은 그 우선성에 비추어 특별한 지위를 갖기 때

문에 정말로 핵심적인 자유들만 거기에 포함시켜야 한다. 일단 우리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01


가 정의의 두 원칙의 다른 요구 사항들이 법적 제약에 대한 반대를 입

증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 기본적인 것에 포함되지 않는 자유들은 법

적 제약에 반대하는 일반적 추정을 통해 만족스러운 정도로 허락될

것이라고 우리는 기 대한다. 우리는 그렇게 희망한다. 만약 많은 기본

적 자유가 존재한다면, 각각의 핵심 적용 범위를 보장하는 일관된 체

제로 그것들을 규정해 넣는 것이 매우 성가신 일이 될 수 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정말로 근본적 인 경우인지를 묻게 하고,특정

한 권리나 자유의 중요성의 기준을 도입하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

면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 자유들의 충분히 적절한 체계


를 식별할 길이 없다.


정의론』의 한 가지 심각한 결함은 기본적 자유들에 대한 설명이

서로 충돌하는 다른 두 기준을 제안하고 있으며 그 둘 모두가 만족스

럽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는 가장 광범위한 자유들의 체제를 얻도록

기본적 자유들을 규정한다0꼬아,§32:


203, lsted.;§37:
201; §39:
220). 다

른 하나는 합리적이고 평등한 대표적 시민의 관점을 취하고,


4단계 과

정의 관련된 단계에서 알려져 있는 시민의 합리적 이익에 비추어 자

유들의 체제를 규정하라고 말한다CTAeoᄍ,§32:179:§39:


217). 하지만 (하

트가 주장했듯이 广 기본적 자유들의 범위 라는 관념은 가장 덜 중요

한 경우들에 만 유용하다. 그리고 요청되는 작업을 수행하기 에는 시

민들의 합리적 이 익 이 『
정의론』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무엇이

더 나은 기준인가?

3스 하트의 비 판 적 인 리 뷰 ,H a r t , “ R a w l s o n L i b e r t y a n d I t s P r i o r i t y ”, i n Essajs in Juris­


prudence and Philosophy^ 특히 §111, p p . 232-238 을 보라.

202
32.4. 우리가 제안하는 기준은 이것이다. 즉 기본적 자유들 및 그것

들의 우선성은 우리가 두 근본적인 경우라고 부른 것에서 두 가지 도

덕적 힘을 적절하게 발달시키고 정보에 입각하여 완전히 행사하는 데

에 핵심적인 사회적 조건을 모든 시민에게 균등하게 보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 두 경우를 보다 완전하게 규 정 한 다 35

(a) 첫 번째 근본적인 경우는 정의감의 능력과 관련되며,기본 구조

와 그 사회정책들에 정의의 원칙을 적용하는 것과 관련된다.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과 사상의 자유는 시민들이 정의감의 완전하고 효과적

인 행사를 통해 정보에 입각하여 자유로이 기본 구조와 그 정책들에

정의의 원칙을 적용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공적 이성

의 자유로운 이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 이다(§26).

(b ) 두 번째 근본적인 경우는 (대개 포괄적인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와 연관된) (완결적) 선관의 능력과 관련되며, 시민

들이 일생 동안 그러한 선관을 형성하고, 수정하고,합리적으로 추구

하면서 실천이성의 힘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된다. 양심의 자유와 결

사의 자유는 자유로이 정보에 입각하여 이 능력 과 그것에 동반하는

실천이성과 판단의 힘을 행사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c) 나머지 보충적인 기본적 자유들 一 신체의 자유와 (육체적 • 심

리적) 완전성, 그리고 법치로 포괄되는 권리들과 자 유 들 一 은 다른

기본적 자유들이 적절하게 보장되려면 그것들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

목할 때 두 근본적인 경우와 관련될 수 있다. 두 가지 근본적인 경우

35 아래의 언 급 은 (§13과 마 찬 가 지 로 ) “ T h e B a s ic L ib e r t ie s a n d T h e i r P r i o r i t y ”, §§11,I I I ,

IX ,례 y itk a ! Liberalism, le c t . V III, §§2,3, 9의 요 점 들 을 요 약 하 고 있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03


를 특징짓는 것은 첫째, 그것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며 합당하고 합리

적이라고 여겨지는 시민들의 근본 이익의 실현과 관련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두 경우에 정의의 원칙이 적용되는 제도들은 범위가 넓고 기

본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것이다.

32.5. 기본적 자유들을 이렇게 구분할 때 특정한 자유의 중요성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즉 어떤 자유는 두 근본적인 경우의 하나(혹은

양자)에서 도덕적 힘을 정보에 입각하여 완전히 행사하는 데에 핵심

적으로 관련되는 정도에 따라, 혹은 그러한 도덕적 힘의 행사를 보호

하는 제도적 수단으로서 필수적 인 정도에 따라 더 혹은 덜 중요하다.

더 중요한 자유들이 특정한 기본적 자유의 핵심 적용 범위를 정한다.

그리고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에 우리는 각각의 핵심 범위 안에 더 중

요한 자유들을 수용할 길을 찾는다.

설명에 도움이 되는 예들을 생각해보자. 첫째, 언론, 출판, 토론의

자유에 대한 요구들의 중요성은 이 기준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 어

떤 종류의 발언은 특별히 보호되지 않으며 , 어 떤 것들, 이를테면 개인

에 대한 명예훼손과 비방,(어떤 상황에서) 소위 욕설은 범죄가 될 수

도 있다. 심지어 정치적 발언도 그것이 즉각적이고 무법적인 무력행

사를 선동할 때에는 더 이상 기본적 자유로 보호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발언이 왜 범죄인지는 주의 깊은 반성을 필요로 할 수

도 있고,일반적으로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정치인이나 다른 공

인들과 달리) 사적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과 비방은 기본 구조를 판단

하고 규제하기 위해 공적 이성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데 있어서 무

런 중요성도 갖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형태의 발언은 사 적 인 private

204
잘못이다. 즉각적이고 무법적인 무력행사의 선동은 말하는 이의 전반

적인 정치적 견해가 어떤 중요성을 갖든 민주적인 정치 절차를 크게

방해하기 때문에 공적 토론 질서의 규칙은 그것을 허용할 수 없다. 혁

명적이고 심지어 선동적인 신념 체계에 대한 옹호가 완전히 보호되는

한 一 마땅히 그래야 하듯이 一 언론의 내용에 대한 제한은 없다. 다

만 시간과 장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 이용되는 수단에 대한

규제가 있을 뿐이다.

32.6. 기본권들 가운데에는 개인 재산 personal property을 보유하고

배타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 이러한 권리의 한 근거는 개인의 독

립성과 자존감 一 이 둘은 도덕적 힘의 적절한 발달과 행사에 핵심적

이 다 一 을 위한 충분한 물질적 기반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러한 권리

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존중

의 사회적 기반 가운데 하나이다.36 따라서 이러한 권리는 일반적인

권리,즉 모든 시민이 자신들의 근본 이익에 의해 갖는 권리이다. 소유

권에 대한 보다 넓은 두 가지 관점은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

다. 즉

(0 취득 acquisition과 유증의 권리를 포함하는, 일반적으로 자연 자

원과 생산수단을 사적으로 소유할 권리 .

(ii ) 사적으로가 아니 라 사회 적으로 소유되 어 야 하는 생산수단과 자

연 자원의 통제에 참여할 평등한 권리를 포함하는 소유권.

36 나 는 적 어 도 주 택 과 사유지 같 은 실 물 재산의 어떤 형 태 들 을 포 함 하 는 것처럼 보 인 다

고 말 하는 것 외 에 는 , 이 개인적인 권리에 속 하 는 것이 무엇인지 여기에서 고려하지 않

을 것이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중 205


소유에 대한 이러한 보다 넓은 관점들이 이용되지 않는 이유는 그

것들이 도덕적 힘의 적절한 발달과 완전한 행사에 필수적이지 않고,

따라서 자기 존중의 핵심적인 사회적 기반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

도 그것들은 여전히 정당화될 수 있으며, 이는 현재의 역사적 •사회적

조건들에 달려 있다. 기본적인 권리들과자유들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소유권에 대한 추가적인 규정은 입법 단계에서 만들어져야 한다.37

공적인 정치적 관점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사회주의를 포함

하여 소유의 다양한 형태에 대한 찬반 주장을 평가할 공유된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기본적 권리들의 근

본적 차원에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 문제를 속단하지 않으려 노력

한다. 그러한 방식으로 아마도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중첩적

합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정의관 안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

이다.

§33. 둘째 조건을 강조하는 논증

33.1. 우리는 §29에서 최소 극대화 규칙에 의해 인도되는, 정의의 두

원칙을 위한 첫 번째 논증을 검토했다. 이 논증은 (평균) 효용의 원칙

이 허 락하는 기본적 자유들의 가능한 제한 혹은 부정에 초점을 두며 ,

셋째 조건을 강조한다. 나는 이 제 규칙 의 둘째 조건, 즉 “보장 가능한

37 Theory, §42:239-와 2를 보 라. 제 헌 위 원 회 와 입법, 사법의 단 계 들 은 Theory, §31에서 논


의 된다.

206
수준”이 매우 만족스러움을 강조하는, 두 원칙을 위한 두 번째 논증을

검토하겠다. 만약 왜 이 수준이 매우 만족스러운지, 아마도 실제적으

로 달성할 수 있는 최상에 가까운지를 묻는다면, 부분적으로 그 대답

은 두 원칙이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을 보장하고 따라서 안정적인 입

헌 체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요건을 충족시키는 데 있어서 (평균) 효

용의 원칙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 이 다 38

다원주의의 사실을 전제할 때 첫 번째 요건은 기본적 권리들과 자

유들을 확정적으로 고정시키고 그것들에 특별한 우선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보장을 정당의

정치적 의제에서 제외시키며, 그것들을 사회적 이익의 계산 너머에

위치시킴으로써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사회 협력의 조건을 분명하

고 확고하게 보장해준다. 정의의 두 원칙은 이것을 이루어낸다.

반대로 효용의 원칙처럼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규정할 때 언제

나 사회적 이익의 계산이 관련된다고 보는 것은 그러한 자유들의 지

위와 내용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남겨둔다. 이는 기본적 자유

들을 변화하는 시공간의 여건에 종속시키며,정치적 논쟁의 판돈을

키움으로써 공적 삶의 불안정성과 적대성을 위험스럽게 증대시킨다.

어떤 신앙이 양심의 자유를 가져야 하는지, 혹은 어 떤 집단이 투표권

을 가져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들을 정치적 의제에서 제외시키는 데

주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러한 주저는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로 특징지어지는 사회에 잠재하는 깊은 분열을 영구화한다. 그것

38 이 절의 많 은 부 분 은 “ T h e I d e a o f a n O v e r l a p p i n g C o n s e n s u s ’’,Oxford journal of Legal

Studies liy ) 公1), p p . 19-21. r e p r in te d in Collected Papers, 442f f .에서 가져왔 다 .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07


은 혹시 나중에 여건이 좋아지면 더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는 희

망에서 해묵은 적대감을 되살리려는 태세를 드러내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그에 반해서 기본적 자유들을 보장하고 그 우선성을 승인하는

것은 시민들 사이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화해의 작업을 수행하며 평등

의 토대 위에서 상호 인정을 약속한다.

33.2. 안정적인 입헌 체제의 두 번째 요건은 그것의 정치적 관점이

단지 공유될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명확한 공적 이성의 기반을, 그

것도 자체의 용어로 공적으로 충분히 신뢰할 만하게 보일 수 있는 기

반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 이다. 우리 가 보았듯이 공지성 조건은 이

제 정치적 권리와 정의의 원칙들이 공적 이성의 핵심 부분임을 의미

한다(§§25_26).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은 정의의 두 원칙이 효용의 원칙

보다 공적 이성의 더 명확하고 더 신뢰할 만한 기반을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효용의 원칙의 적용에 포함되는 정교한 이론적 계

산들이 공적으로 결정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평가들의 매우

사변적인 성격과 엄청난 복잡성이 원칙의 적용을 매우 잠정적이고 불

확실한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를 이해하려면 그것을 기본

구조에 적용할 때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라.

게다가 효용의 원칙은 정치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서로의 주장을 매우 의심스러워 할 가

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복잡한 논증들이 전제하는 정보는 종종 얻

기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우며, 객관적이고 합의된 평가에 이르는 데에

는 종종 심각한 문제들이 존재한다. 게다가 논증을 제시할 때 우리 자

신은 그것이 진지하며 우리 잇속만 차리는 것은 아니 라고 생각할지

208
라도 만약 우리의 추론이 승리한다면 손해를 볼 다른 이들이 생각하

리라고 합당하게 기대되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정치적

판단을 뒷받침하는 논증들은 건전할 뿐만 아니라 공적으로 건전해 보

일 수 있어야 한다.

정의는 행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행해지는 것이 보여야 한다는 금

언은 법뿐만 아니라 공적 이성에도 해당된다. 이런 측면에서 (사람

들의 사회적 상황의 객관적 특징을 통해 정의되는 기본재들의 지표

를 갖는) 두 원칙은 효용의 원칙에 비해 우월해 보인다. 문제는 단순

히 무엇이 참인가, 혹은 우리가 무엇이 참이라고 생각하는가가 아니

라,판단의 부담과 특히 정치적 판단의 복잡함에 직면해서도 一 종종

정치적으로 상충하는 一 평등한 시민들이 참이라고 혹은 합당하다고

서로를 설득하리라고 우리가 합당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33.3. 안정적인 입헌 체제의 세 번째 요건은 그것의 기본 제도들이

정치적 삶의 협력적인 덕들 virtues, 즉 합당함과 공정성의 감각,타협

의 정신 및 다른 이들과 절중하려는 자세의 덕들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덕들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모두가 공정

하다고 공적 으로 수용할 수 있는 조건하에 타인들과 협 력하려 는 욕구

나 의지를 강조한다. 두 원칙은 첫째,매우 분열적 인 쟁점들 一 이것들

을 둘러싼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사회 협력의 기반을 무너뜨릴 것임에

틀 림 없 다 一 을 정치적 의제에서 제거함으로써, 그리고 둘째, 자유로

운 공적 이성의 상당히 명확한 기반을 구체화함으로써 이러한 덕들을

장려한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09


두 원칙이 공지성 조건을 통해 정의의 원칙뿐만 아니라 그것이 기

본 구조에서 실현되고 있음에 대한 인정을 공유함으로써 자유롭고 평

등한 사람으로서의 시민들의 이상을 공적 삶으로 통합할 때, 두 원칙

은 정치적 덕들을 더욱 장려하게 된다. 이러한 통합은 (5부에서 논의

될) 합당한 도덕 심리와 함께,정의로운 제도가 확립되고 지속적으로

잘 실행될 때 협력적인 정치적 덕들이 장려되고 유지된다는 것을 함

축한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것은 정의의 원칙들이 효용의 원칙에

는 결여되어 있는 호혜성 관념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본

구조가 두 원칙을 충족시키고 있음을 시민들이 공적으로 인정할 때

이러한 공적 인정 자체가 일반적으로 시민들 사이에 상호 신뢰를 장

려할 뿐만 아니라 의욕적이고 생산적인 사회 협력에 필요한 정신의

태도와 습관을 기른다는 것을 이해하라. 바로 이 지점에서 또 한 번

공지성 조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33.4. 정치적 삶의 협력적인 덕들 가운데에는 공적 시민성의 의무를

존중하는 성향이 있다(§26.3). 그것은 헌법의 핵심 사항들을 포함하는

경우들 및 그러한 핵심 사항들과 관련되면서 정치적 분열을 가져오는

다른 경우들에서 우리가 정치적 가치들에 호소하도록 이끈다. 낙태가

후자의 좋은 예이다. 그것이 헌법의 핵심 사항인지는 분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확실히 헌법의 핵심 사항과 관련되며 깊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공적 이성의 관념을 수용한다면, 우리는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해결에 접근할 수 있는지 알려

주는 정치적 가치들을 확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가치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즉 공법 public law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210
적절한 존중을 보여주고, 제도들 一 사회는 제도들을 통해 스 스 로 를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 一 을 적절하게 규제하며, 여성의 완전한 평

등을 보장한다는 것,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것은,이를테면 신학적인

그리고 다른 포괄적인 신념 체계들이 사안을 결정하는 것을 막는 공

적 이성 자체의 요구들에 따른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이러한 가

치들을 공적 이성의 한계 안에 있는 정치적 가치들로 정식화하는 것

이다.

공적 시민성의 의무는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대한 정치 토론이 공

유된 정치적 가치들의 기반 위에서 도달되는 자유로운 합의를 목적으

로 해야 한다는 생각,그리고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관련되는 다른 문

제들의 경우 一 특히 그것들이 분열적이 될 때 一 에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러므로 정의로운 전쟁이 정의로운 평화를 목적하

고, 그래서 정의로운 평화의 성취를 보다 어렵게 만드는 전쟁 수단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정치 토론에서 자유로운 합의

를 목적으로 할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이 수용할 수 있는 논증을 이용하

고 그런 근거들에 호소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정치적 논쟁이 전쟁의

잉"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전열을 정비해 상대편을 겁주고, 그러

면 상대편은 더 노력하거나 후퇴해야 한다. 이 모든 것에서는 인격을

갖는다는 것은 확고한 신념을 갖는다는 것이고 그 신념을 타인들에 게

도전적으로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발견된다. 존

재한다는 것은 맞선다는 것이 다.

공적 이성의 관념은 이 러 한 사 유 가 공적인 삶에서 협력적인 정치

적 덕들,즉 합당함과공정성의 감각, 타협의 정신과공적 시민성의 의

무를 존중하려는 의지를 실현하는 사회가 이룩하는 위대한 가치들을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11


간과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덕들이 사회에 널리 펴져

있고 정치적 정의관을 유지할 때 그것들은 위대한 공공선을 형성한

다. 그것들은 사회의 정치적 자 본 political capital에 속한다. 여기서 “자

본 ”이 라는 용어는 적절한데, 그 이유는 이 덕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

라서서히 형성되며, 현재의 정치 •사회제도들(이것들 역시 서서히 형

성된다)뿐만 아니라 전체로서의 시민의 경험과 과거에 대한 공적 지

식public knowledge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시 자본과 마찬가지로 이

덕들은 말하자면 가치를 잃을 수 있으며, 우리는 현재 시 점에서 그 덕

들을 재승인하고 그것들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항상 그것들을 새롭게

해야만 한다.

33.5. 결론을 내리면 두 원칙을 위한 두 번째 논증이 첫 번째 논증처

럼 시민들의 개인적 선에 (즉 우리의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에 대한

용인할 수 없는 부정이나 제한을 피해야 할 필요에) 초점을 두지 않는

다는 점에 주목하라. 그 대신에 두 번째 논증은 정의의 두 원칙에 의

해 실현되는 공적 정치 문화의 성격과, 그 문화가 공적인 삶의 도덕적

특질 및 시민들의 정치적 인격에 미치는 바람직한 영향에 초점을 둔

다. 사실 당사자들은 어떤 종류의 사회 세계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

며,사회 세계가 역사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부분적으

로는 그들 자신에 게 달려 있다고 여긴다. 그들이 최고의 합의로 여기

는 것은 모두를 위해 배경적 정의를 보장하며,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

서 시민들 사이에 협력의 정신을 장려하고,시민들이 충성할 가치를

충분히 갖는 (허 용되는) 삶의 방식들을 위 해 충분한 사회 적 공간을

허락하는 합 의 이 다 39

212
여기에 벤담의 개별 결과 specific ccmsequences 원칙에 대한 밀의 반론

에 해당하는 것이 있 다 . 밀 은 하나하나의 특정한 법률의 결과가 아

니라(물론 이것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법질서에 의해 형

성되는 전체로서의, 하나의 체계로서의 주요 사회제도들과, 그렇게

형성된 제도들이 장려하는 (밀의 용어인) 국민성 national character 의

종류가 근본적 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효용의 원칙 이 인간의 선human

g ood 에 맞는 사회 세계에 부합하도록 진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영

39 피터 머 렐 P e t e r M m r e ll 에게 빚 지 고 있는 다음의 비 유 를 생 각 해 보 라 . 프 랜 차 이 즈 본 사

(이 를 테 면 던킨 도 너 츠 )가 많은 가맹점과의 계약에 어떤 종류의 조 건 을 넣을지 결정

하 고 있다. 두 가지 전 략 을 따를 수 있 다고 가 정 해 보 자 . 첫 째 는 ,보 다 좋 은 상황에 있는
가 맹점에서 더 높 은 비율의 수 익 을 가 져 오 고 ,또 한 특정 가맹점의 수익이 좋아질 때 그

비 율을 인 상 할 것 을 기대하면서 각 가 맹 점 과 개별적인 계 약을 맺 는 것이다. 둘째 전략


은 ,가맹점 전체에 공정해 보 이 는 고정 비 율 을 확 정 해 주 고 , 프 랜 차이즈의 명 성과 공 중
의 호 감 一 이 것 이 수 익 을 좌 우 한 다 - ^ 유 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품 질 과 서 비 스 의 기

준 을 요 구 하 는 것 이다. 여기서 나 는 품 질 과 서비스의 최소한에 대 한 기준이 상당히 명


확 하 며 ,독 단 적 인 것 으 로 보이지 않으면서 강 요 f 수 있 다고 가정 한 다.

모 든 가맹점에 고정 비 율 을 부 과 하 고 최소한의 기 준 을 강 요 하 는 둘째 전 략 은 본 사 와

가맹점 간의 합의의 모 든 조 건 을 일시에 확 정 한 다 는 이점 을 갖 는 다 . 프 랜 차 이 즈 의 명

성 유지에서 본사의 이익이 확 보 되 고 ,동시에 가 맹 점 들 은 본사의 최소한의 기 준 을 만


족시키면서 자신들의 수 익 을 증대 시 킬 인 센 티 브 를 갖게 됨으로써 전체로서의 프 랜 차
이 즈 를 강화 하 게 된 다 . 가 맹 점 들 은 자신들이 더 번 창 하 더 라 도 본 사 가 수 익 률 을 인상
시키려 하지 않 을 것 임 을 안다.

따라서 프 랜 차 이 즈 본 사 가 직 면 하 는 초기의 매 우 커 다 란 불 확 실 성 ,첫째 전략에 의해

영구화될 본 사 와 가맹점 간의 협력 관계에서의 커 다 란 불 확 실 성 ,그 리 고 그 불확실성

이 야 기 할 계속적인 의 심 과 불 신 을 전 제 할 때 둘째 전략이 더 우 월 하 다 . 프 랜 차 이 즈 본

사의 이익의 관점에서 볼 때, 특정 기 회 가 생길 때 이 익 을 증 대 시 킬 수 있게 해 줄 수정
가 능 한 세 밀 한 fine-tuned 계 약 을 시 도 하 는 것 보 다 는 ,모 든 당 사 자 가 공 정 하 다 고 여길
명 확 하 고 고 정 된 조건에 기초하여 공 정 한 협력 풍 토 를 창 출 하 는 것이 더 합리 적 이 다.

실 제 로 성 공 적 인 프 랜 차 이 즈 기업들이 둘째 전 략 을 따 른 다 는 증 거 가 있다.
스0 M i l l , “ R e m a r k s o n B e n t h a m ’s P h ilo s o p h y ” , i n C olle cted W o rk s, ed . J . M . R o b s o n , v o l.

10(Toronto :University o f toronto Press, 1969), p p . 7 ff., 16ff. 를 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13


구적 이익과 이어지는 효용 관념을 구체화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이

와 유사한 추론이 두 원칙을 위한 두 번째 논증을 특징짓는다. 즉 두

원칙을 실현하는 질서 정연한 사회는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확정

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봄으로써 사회 협력의 정치적 덕들을 유지하는

정치적 인격political character을 장려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운 사

회 세계이다.

§34. 두 번째 근본적 비교: 도입

34.1. 이제 첫 번째 근본적 비교,즉 (정의의 유일한 원칙으로서의)

평균 효용의 원칙에 비해 (하나의 단위로서의) 정의의 두 원칙을 선

호하는 추론에 대한 검토를 완결했다. 첫 번째 비교의 결과는 공정으

로서의 정의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하지만,차등의 원칙을 크

게 뒷받침하지는 않는다. 기껏해야 그것은 차등의 원칙이 기본적 자

유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전 목적적 수단들을 적절히 보

장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점에 있어서는 다른 원칙들이

차등의 원칙보다 우월할 수도 있다.

이제 이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두 번째 근본적인 비교를 논해보자.

여기서는 하나의 단위로 여겨지는 정의의 두 원칙이 한 측면을 제외

하고는 그것과 정확하게 동일한 대안과 비교된다. 적절한 사회적 최

소치와 결합된 평균 효용의 원칙이 차등의 원칙을 대체한다. 최소치

가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는 당사자들이 언제나 그러한 종류의 어떤

보험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가 적절한가 하는 것이

214
다. 따라서 기본 구조는 첫째,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그것들의 공

정한 가치를 포함하여) 공정한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둘째,적절한 사

회적 최소치를 유지하면서 평균 효용을 극대화하도록 조정되어야 한

다. 우리 는 이 절중적 관점 을 제 한된 효용의 원칙 principle of restricted

udlity 이라고 부 른 다 41

34.2. 두 번째 비교는 다음과 같은 이유, 즉 효용의 원칙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의관들 가운데서는 제한된 효용의 원칙이 정의의 두

원칙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이

다. 만약 이 비교에서 여전히 정의의 두 원칙이 선호된다면, 제한된 효

용의 원칙의 다른 형태들 역시 거부되리라고 보일 것이다. 그것들은

보다 근본적인 원칙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사회정책을 규제하는 종

속적 규범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최소 극대화 규칙의 셋째 조건이 더 이상 형성되지 않는다는 데에

주목하라. 두 대안 모두 최악의 가능성이 일어나지 않도록,즉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균등의 부정 이나 제한뿐만 아니라, 효용의 원칙

에서 사회적 최소치가 전제될 때 보다 심각한 복리의 상실이 일어나

지 않도록 보장하기 때문이다. 최소 극대화 규칙의 첫째 조건에 무게

를 싣고 싶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개연성 논증을 완전히 배제한다. 우

리는 사회에 더 혜택 받은 이들과 덜 혜택 받은 이들의 두 집단이 있

다고 가정하며,두 집단 모두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 비해 차등의 원칙

을 선호할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사실 우리는 최소 극대화 규칙의

시 절충적 관점에 대 해 서 는 Theory, §21:107을 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15


둘째 조건이 완전히 충족된다고,혹은 두 원칙을 위한 독립적 논증을

제공하기 에 거의 충분할 만큼 충족된다고 주장한다.

§35. 공지성에 속하는 근거들

35.1. 우리가 고려하는 근거들은 공지성,호혜성, 안정성의 관념에

차례로 속한다. 따라서 공지성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앞에서(§25.1) 우

리는 공지성이 당사자들로 하여금 정의의 원칙을 이 원칙이 시민들에

의해 승인되고 기본 구조를 효과적으로 규제한다는 사실에 대한 시민

들의 일반적인 공적 인정의 一 정치적 • 사회적 • 심리적 一 결과들에

비추어 평가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요구에 기초하여 차등의

원칙을 선호하는 근거들을 검토하기 전에 질서 정연한 사회가 이룰

수 있는 공지성의 세 가지 수준을 구별해보자.

G) 첫째 수준은 기본 구조의 제도들이 실제로 정의의 원칙을 충족

시킨다는 사실에 대한 공적 지식 (혹은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서 시민

들이 정의의 원칙을 상호 인정하는 것이다(§3).

(11) 둘째 수준은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이 정의의 원칙을 선택하

는 기초가 되는 일반적 사실들을 시민들이 상호 인정하는 것이다. 우

리가 원초적 입장에서 기본 제도와 그것의 실행 방식에 대한 평균적

인 합당한 시민들의 상식적 지식과 믿음을 모형화하는 것은 당사자들

이 이용할 수 있는 이 일반적 사실들을 통해서이다(§26).

(iii) 셋째 수준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자체의 용어로 완전히 정당

화된다는 것을 상호 인정하는 것이다. 즉 시민들은 이 관점을 고안해

216
내고 있는 당신과 나만큼 완전하게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정당화를 알

고 있다. 물론 그들이 반성을 그렇게 멀리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원한다면 고려할 수 있도록 완전한 정당화 논변이 공

적 문화 안에 주어져 있 다 42 물론 포괄적 신념 체계들의 중첩적 합의

가 존재할 때 시민들은 대개 정치적 관점을 승인하는 그들 자신의 추

가적인 근거를 가질 것이며, 이 사실 역시 공적으로 알려져 있다.

35.2. 희망 사항은, 완전한 공지성 조건이 충족되는 질서 정연한 사

회, 즉 세 가지 수준이 모두 성취된 사회가 (맑스의 허위의식이라는

의미로 이해되는) 이데올로기가 없는 사회인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

해서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둘째 수준에서) 시민들은 충

분한 근거를 가지고 일반적 사실을 믿어야 한다. 그들의 믿음은 이 데

올로기적 의식의 두 형태인 환상illusions이나 망상delusions이 아니어

야 한다.43 우리가 당사자들이 갖는다고 여기는 믿음은 소위 상식에

대한 믿음과 논란의 여지가 없는 과학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에 그 믿

음의 대부분이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수용될 가능성 이 꽤 크다.

어쨌든 한 사회가 이데올로기적 의식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한 가

지 방법은 사상의 자유 및 양심의 자유에 관한 제도들을 승인하는 것

이 다. 합리 적 탐구와 숙고된 반성은 시 간이 지나면서 환상과 망상을

々 2 나 는 여기서 이 재 서 술 과 같 은 저작들이 공적 문화에 알려져 있 다고 상상 한 다.

々 3 환상의 경 우 맑 스 는 우 리 가 자 본 주 의 적 시 장 제도들의 표면적 현상에 호도되어 그 아

래에서 일 어 나 고 있는 착 취 를 인 식 하 는 데 실 패 한 다 고 생각 한 다. 반면 망 상은 우 리 가

수 용 하 는 그 릇 되 거 나 부 당 한 믿 음들, 혹 은 우 리 가 인 정 하 는 비 합 리 적 이 고 비인간적인
가 치 들 이 다 . 두 경 우 모 두 이 유 는 그렇게 하 는 것이 우 리 가 사회에서 우리의 역 할 을 떠
맡 고 그 기 본 제도들이 제 대 로 실 행 되 는 데에 심 리 적 으 로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17


폭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공지성은 이 데올로기의 부재

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많은 것을 얻어 낸다. 즉 사람들은 그들의 기본

제도들이 충족시키는 정치적 정의의 원칙들을 알며,만약 우리가 공

정으로서의 정의를 승인한다면,그 원칙들을 승인하는 합당한 근거들

을 갖는다. 그리고 그들의 제도들의 정의는 그들이 사회 안에서 자신

들의 역할을 맡기 위해서나 혹은 제도들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이 되

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지 않았다면[제도들이 정의롭지 않았다면] 가졌을

사회에 대한 그릇된 믿음(망상)의 필요성을 줄여줄 것이다.

35.3. 우리의 목적과 관련해 중요한 공지성 조건의 한 결과는 그것

이 정치적 정의관에 교육적 역할을 부여한다는 것이다(§16.2). 상식적

인 정치사회학의 일반적 사실로서 우리는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성

장하는 이들이 상당 부분 공적 문화와 그것에 함축되 어 있는 인간관

과 사회관으로부터 그들의 시민으로서의 자아관을 형성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공적 문화에 속하는 근본적인 직관적

관념들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역할은 그것에 중심적이다.

현재의 맥락에서 이 점의 중요성은 두 번째 비교에서 두 대안의 공

통된 내용이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이용되는 시민관과 사회관을 포

함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쟁점은 (좁은 의미에서) 가장 적절한 분

배적 정의의 원칙이 무엇인지,그리고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이라는

관념과 그렇게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

는 관념에 차등의 원칙과 제한된 효용의 원칙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적

합한지가 된다. 그러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은 상호 이익

의 어떤 관념을 포함하기 때문에 공지성 조건이 도입하는 교육적 역

218
할이 뜻하는 것은 대안들의 공통된 내용이 호혜성의 근거들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36. 호혜성에 속하는 근거들

36.1. 내가 말했듯이 차등의 원칙이 호혜성 관념을 포함한다는 사실

이 그것을 제한된 효용의 원칙과 구별시켜준다. 효용의 원칙은 평등

이나 호혜성으로의 내재적 경향이 없는 종합 극대화 원칙maximizing

aggregative principle이다. 평등이나 호혜성으로의 경향은 주어진 여 건에

서 효용의 원칙을 적용한 결과에 의존하며, 여건은 경우에 따라 다르

다. 두 가지 근본적인 비교는 이 사실을 이용한다. 즉 우리가 말했듯이

첫 번째 비교는 평등(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관련해서, 그리고 두

번째 비교는 호혜성과 관련해서 두 원칙의 장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문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사회에 더 혜택 받은 이들과 덜 혜택 받은

이들의 두 집 단만 존재한다고 가정하고,소득과 부의 불평 등에 만 초

점을 맞추자. 가장 단순한 형태의 차등의 원칙이 이 불평등을 규제한

다. 원초적 입장의 당사자들은 대칭적으로 위치해 있고, 채택되는 원

칙이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에 게 적용될 것임을 (두

대안의 공통된 내용으로부터) 알기 때문에 소득과 부의 균등한 분배

(기본재들에 의해 지표화되는 균등한 삶의 전망들)를 출발점으로 삼

는다. 그리고 묻는다. 균등한 분배에서 벗어나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

는가? 만약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생겨나는 어떤 불평등들을 수용할

수 있는가?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중 219


36.2. 정치적 정의관은 사회조직의 요구와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해

야 한다. 당사자들은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균등 분배에서 출발하는

모든 이의 상황을 개선하도록 효과적으로 실행될 때 그것을 수용할

것이다. 이는 차등의 원칙을 제안한다. 즉 균등 분배를 기준으로 하면

서, 더 얻는 이들은 덜 얻는 이들, 특히 가장 적게 얻는 이들이 수용할

수 있는 조건 위에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호혜성 관념과 더불어 균등 분배를 출발점으로 함

으로써 차등의 원칙을 갖게 된다. 이 원칙은 (가장 효율적인) OP 곡선

의 정점을 선택한다. 우리는 이 점이 평등을 나타내며 균등 분배를 유

지하는 선인 45° 선에 가장 가까운 효율 점임을 보았다 (1 1 9 쪽 〈


그림 1 〉을

보라). 차등의 원칙에 함축되어 있는 호혜성 관념은 효율성과 평등의

요구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중심점을 선택한다44

36.3. 당사자들이 차등의 원칙에 도달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보

기 위해〈
그림 1〉
을 생각해보자. 모든 이가 O D 구간에서 얻는 것이

있고 D 가 최초의 (파레토) 효율 점이므로 그들이 ◦에 서 D 로 움직이

는 데 합의 했다고 상상해보라.

D 에서 당사자들은 B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묻는다. B는 OP 곡

선에서 D 의 오른편 남동쪽 경사 부분에 있다. B는 (제약에 종속되면

서) 평균 효용이 (그것이 소득과 부에 의존하는 한) 극대화되는 벤담

점 이다. 최 대 수혜자들의 효용이 극대화되는 DB 구간과 F (소파 점 )

UU E . S . P h e l p s , “ T a x a t i o n o f W a g e I n c o m e f o r E c o n o m i c J u s t i c e ”,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87(1973), §1 을 보 라 . 중심 점 의 관 념 은 T h o m a s S c h e llin g , Strategy of conflict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60), e.g., p p . 57f .에서 가져 왔다.

220
까지의 점들 역시 효율 점들이다. 즉 그 구간을 따라가는 이동은 한

집단의 지표를 내려야만 다른 집단의 지표를 올릴 수 있다. 북동쪽으

로 이동함으로써 모든 이가 이익을 얻는 O D 구간과 달리 DF 구간은

갈등 구간이다.

차등의 원칙은 D 에서 멈추고 갈등 구간으로 들어가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나타낸다. D 는 다음의 호혜성 조건을 충족시키는 OP 곡선의

(가장 높은) 유일한 점이다. 즉 어떤 점에서든 잘사는 이들이 그 점에

서 못사는 이들에 게 손해를 입히면서 잘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사

자들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을 대표하고, 따라서 균등 분배를 적

절한 출발점으로 삼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이 (유일한 것은 아닌) 적

절한 호혜성 조건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적절한 호혜성 조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하지 만 그것이 무엇일지

상상하기는 어 렵다.

36.4. 요약해서 말하면 차등의 원칙은 균등 분배에서 출발하여 어떤

점에서도 덜 잘사는 이들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더 혜택 받은 이들이

더 잘살아서는 안 된다는 관념을 표현한다. 하지만 차등의 원칙은 기

본 구조에 적용되기 때문에 그것에 함축되어 있는 더 심층적인 호혜

성 관념은 최소 수혜자를 포함하여 모든 이에게 이익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면 사회제도가 천부적 재능,혹은 최초의 사회적 지위, 혹은 삶

의 과정에서의 행운이나 불운과 같은 우연성들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는 것이다. 이것은 그러한 불가피한 우연성들에 대한 자유롭고 평등

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약속을 나타낸다.

우리가 §21에서 말한 것을 상기해보라. 즉 더 많은 재능을 가진 (천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21


부적 재능의 분포에서 도덕적으로 자격이 없는 위치를 가진) 이들은

모두의 선,특히 가장 적은 재능을 가진 (그 분포에서 덜 운 좋은 위

치, 역시 도덕적으로자격이 없는 위 치 를 가 진 ) 이들의 선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재능을 훈련하고 이용하는 한에서 一 그들은 그 분포에서의

운 좋은 위치로 인해 이미 혜택을 받 았 다 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도

록 장려된다. 이 호혜성 관념은 천부적 재능의 분포를 공동 자산으로

간주하는 관념 에 함축되 어 있다. 유사하지 만 동일하지는 않은 고려들

이 사회적 지위와 행운 및 불운과 같은 우연성들에도 해당된다.

§37. 안정성에 속하는 근거들

37.1. 안정성 stability 관념은 다음과 같이 도입 될 수 있다. 즉 안정 적

이 되려면, 우리가 5부에서 더 논의할 것처럼, 정치적 정의관은 적어

도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하에서 그 자신에 대한 지지를 만들어내야

하고, 그것이 낳는 제도들은 스스로 강제력을 가져야 한다. 이것의 의

미는 정치적 정의관이 실현되는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성장하는 이들

이 대체로 그 정의관을 그 자체로 지지하도록 이끄는 사유와 판단의

방식 및 성향과 감정을 발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즉 그 정의관의 이

상과 원칙은 타당한 근거를 갖는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시민들은 그

들의 현재와 미래의 사회적 지위가 전제될 때, 현존하는 제도를 정당

한 것으로 수용하며 대개는 사회 협력의 조건을 위반하거나 재협상할

욕구를 갖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만약 모든 이가 혹은 많은 사람이 순전히 전략적이

222
거나 게임이론적인 방식으로 언제나 자기 이익 혹은 집단 이익에 따

라 행동한다면 정치적 •사회적 협력이 급속도로 붕괴할 것이라고 가

정한다. 민주 체제에서 안정적인 사회 협력은 대부분의 시민이 정치

질서를 정당한 것으로 혹은 어쨌든 심각하게 부당하지 않은 것으로

수용하고 따라서 기꺼이 그것을 준수한다는 사실에 의존한다.

37.2.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가장 불만스

러울 것 같은 이들은 더 혜택 받은 이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협력 조

건을 위반하거나 재협상을 주장할 가능성 이 크다. 그들은 소득과 부

의 분배를 갈등 구간(DF 구간)으로 더 멀리 옮길수록 더 많은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끊임없이 재협상을 주장하지 않

는가?

물론 어느 집단에게든 (소득과 부로 측정되는) 이익이 발생할 가능

성이 있을 때마다 이반이나 재협상의 경향이 생긴다고 가정한다면,

그런 모든 경향을 제거할 수 있는 분배 원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효율 점에서는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의 희생하에 더 잘살 수 있다. 갈

등 구간이 존재하지 않고 에덴동산에서처럼 OP 곡선이 북동쪽으로

무한히 상승하는 경우에 만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 이다. 안정

성을 보장하려면 정치적 관점이 현재의 협력 조건을 재협상하거나 위

반하고 싶은 욕구를 상쇄시키거나 침묵시킬 다른 이유들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 면 더 혜 택 받은 이들이 더 큰 소득과 부를 얻을 수 있더 라

도 다른 이유들이 그런 고려를 압도하게 된다.

37.3. 세 가지 그런 이유에 주목해보자. 첫째,공적인 정치적 관점이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23


수행하는 교육적 역할의 효과가 있다(§35.3). 그래서 우리는 사회의 모

든 구성원이 그들 자신을 제도의 기본 구조 안에서 그 구조를 통해 상

호 유익한 사회 협력에 참여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로 여긴다고

가정한다. 이러한 자아관을 전제할 때 그들은 기본 구조에 적용되는

분배 원칙이 적절한 호혜성 관념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위의 §36에서) 제시된 고려들이 차등의 원칙이 적절한 호혜성 관념을

포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모든 이가 차등의 원칙을 받아들일 이

유를 갖게 된다.

모든 이가 갖는 이유에 더하여 우리는 또한 더 혜택 받은 이들이 두

번째 이유를 갖는다고 가정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차등의 원칙이 기

본 구조에 적용될 때 함축하는 보다 심층적 인 호혜성 관념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즉 차등의 원칙은 모든 이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만 (§16의) 세 가지 우연성을 이용하도록 보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다. 여기서 요점은 더 혜택 받은 이들이 그들 자신을 천부적 재능의

분포에서의 운 좋은 위치로 인해 이미 이익을 얻은 자들로,그리고 자

신들의 상황을 개선할 기회를 一 자신들이 다른 이들의 상황을 개선

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한에서 一 제공하는 (덜 혜택 받은 이들이

승인하는) 기본 구조에 의해 더더욱 이익을 얻은 자들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유는 안정적인 입헌 체제의 세 가지 요구와 연관된다.


(§33에서의) 이 요구들에 대한 검토는 기본적인 권리들과 자유들이 어

떻게 제도를 통해 상호 신뢰와 협력적 덕을 장려하는 공적 정치 문화

를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차등의 원칙은 이와 동일한 효과를 갖는

다. 왜냐하면 일단 세 가지 종류의 주요한 우연성들이 일반적 선을 증

224
진하는 방식으로만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적 인 협상 지위의

끊임없는 변동이 자기 이익이나 집단 이익의 목적을 위해 이용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공적으로 publicly 이해되면, 상호 신뢰와 협 력적 덕이

더욱 장려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등의 원칙은 갈등 구간으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합의를

표현하며 권위와 책임 있는 지위를 점유한 더 혜택 받은 이들이 갈등

구간으로 들어가기에 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차등의 원칙을 공

적으로 승인하는 것은 그들이 적절한 호혜성 관념을 수용하고 있다

는 것을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가능한 가장 분명한 방식으로 전해준

다 45 더 혜택 받은 이들은 또한 이런 방식으로 자신들이 두 원칙이 장

려하는 정치적 덕을 갖춘 공적 문화, 즉 자기 이익과 집단 이익을 위

한 끝없는 소모적 협상을 억제하고 사회의 화합과 시민의 우정을 실

현할 수 있다는 어 떤 희망을 제공하는 문화의 크나큰 중요성을 인정

하고 있음을 표현한다.

§38.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 반대하는 근거들

38.1. 제한된 효용의 원칙의 첫 번째 어려움은 그것의 불확정성

과 관련된다. 즉 갈등 구간의 어디에 벤담 점이 있는가? 혹은 정말로

(내쉬 점과 같이) 효용의 원칙에 의해 규정되는 다른 어떤 점이 있는

45 나 는 이 점 을 E .F. M c C l e n n e n , “ J u s t i c e a n d t h e P r o b l e m o f S t a b i l i t y ”, Philosophy and


PublicAffairs 18(W in te r 1989):23 f .에 빚 지 고 있다. 그의 논의 전 체 가 유 익 하 다 .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25


가?46 우리는 그것을 식별해줄 실행 가능하고 공적인 개인들 간의 척

도를, 가능하다면 모두에 의해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인정되는 척

도를 필요로 한다. 이것이 사람들의 여건의 객관적 특징에 기초하는

기본재 관념을 도입하도록 우리를 이끈 한 가지 고려 사항이다.

이 문제에서 효용의 원칙이 갖는 어려움은 상당하다. 불분명하고

애매한 원칙들이 그런 것과 같은 이유에서 불확실성은 논쟁과 불신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크다(§33.2).

38.2. 둘째, 더 혜택 받은 이들의 (효용으로 측정된) 더 큰 이익을

위해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그들의 일생에 걸쳐 (유사하게 측정된)

더 적은 경제적 • 사회적 이 익을 수용하라고 요구할 때 효용의 원칙은

차등의 원칙이 더 혜택 받은 이들에 게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덜 혜택 받은 이들에게 그렇게 요구

하는 것은 정 말이지 지나친 것으로 보일 것이다. 불안정성으로 이 어

질 수도 있는 심리적 압박이 더 커질 것이다. 차등의 원칙은 호혜성의

원칙으로서 타인이 우리를 위해 (혹은 우리에게) 하는 것에 같은 방

식으로 응답하는 우리의 성향에 의존하지만, 효용의 원칙은 이보다

훨씬 약 한 성 향 ,동정심의 성향, 아니면 타인의 이익 및 관심사와동일

시하는 우리의 능력에 더 큰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물론 더 혜택 받은 이들이 정의로운 기본 구조를 준수하지 않을 수

도 있다. 하지 만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그들에 게 많은 것 이 요구되

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권위와 정치권력을 갖는 지위에 더 빈번하

U §18,〈
그림 1〉
을 보라.

226
게 오름으로써 어떤 정의의 원칙이든 그것을 위반할 유혹을 더 강하

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용을 극대화한다는 구실로 갈등 구

간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할 더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차등의 원칙이

허용하는 불평등이 이미 안정성을 가져오기에는 너무 과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38.3. 마지막으로, 제한된 효용의 원칙은 사회적 최소치의 관념

을 포함한다.47 그런데 이 최소치는 어떻게 결정되어야 하는가? 무엇

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침을 주는 어떤 최소치 개념이 필요하

다. 그 개념에 따라 제한된 효용의 원칙의 다양한 변종이 있게 될 것

이다. 어떤 최소치 개념은 제한된 효용의 원칙과 양립 불가능하다.

이를테면 사회적 산물의 균등한 몫에 접근하는 것으로 규정되며 수

당 allowances을 근대사회를 운영하는 데 불가피한 불평등에 필수적으

로 만드는,사회적 배당금 social dividend이라는 친숙한 최소치 개념이

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효용의 원칙은 이러한 최소치

47 사회적 최소치의 문제에 대 한 나의 설 명 은 제레미 월 드 론 Jerem y W a ld r o n 의 논의에 크

게 빚 지 고 있다. “J o h n R a w ls a n d th e S o c ia l M i n i m u m ”, jo u rn al o f Applied Philosophy


3(1986), e s p . p p . 27-32. Theory, §49:278-281 에서 나 는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서 최소

치 를 조 정 할 때 一 평 균 효 용 을 극 대 화 하 는 것 과 적 절 한 최 소 치 를 보 장 하 는 것 사이에

서 가 장 적 절 한 균 형 을 맞출 때 一 그 원 칙 을 선 호 하 는 이들이 실 제 로 는 반성의 과정에


서 암 묵 적 으 로 작 용 하 는 차등의 원칙에 의해 인 도 되 는 일이 가 능 하 다 고 말했다. 나의

생 각 은 그런 경우 효용의 원칙이 차등의 원칙에 대 한 진 정 한 대안이 되지 않 는 다 는 것

이었다. 이에 대해 월 드 론 은 다 른 최소치 관념. 즉 품위 있는 삶에 핵심적인 인간의 기


본적 필 요를 충 족 시 키 는 것으로서의 최소치 관 념 을 정식화함으로써 답변 한 다. 그 는 이

관 념 을 공 약 의 부 담 과 연관시킨다. 나 는 『
정 의론』에서의 나의 주장이 틀 렸 다 는 것을 그
의 주장이 보 여 준 다 고 인정하며, 이 책에서는 그 를 따 라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 동반되
는 그 최소치 개 념을 이용한다. 이것 은 효용의 원칙에 반 대 하 는 논 증 을 수정 하 게 한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121


개념을 거부한다.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 맞는 최소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앞에서

(§29.3에서) 우리는 당사자들이 공약의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

다. 선의를 가지고 합의에 이르려면 각자가 대표하는 이들이 그 합의

를 존중할 수 있으리 라고 상당히 확신할 수 있어 야 하기 때문이다. 그

렇다면 물어보자. 평등한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이 이미

채택되었다면,공약의 부담이 과도하지 excessive 않도록 보장하는 데

필요한 가장 낮은 최소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로 여기면서 우리가 기본 구조를 위한 공적 정의관으로

서의 정의의 원칙을 (그것의 최소치와 함께) 더 이상 승인할 수 없을

때 그 부담이 과도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승인하다 affirm”의 의미는 공약의 부담이 과도하게 여겨질

때 우리가 반응하는 두 가지 방식에 주목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 첫

째 방식에서 우리는 시무룩하고 분해하며,기회가 생기는 대로 우리

의 조건에 항의하여 폭력적 조치를 취할 태세가 된다. 이 경우에 최소

수혜자들은 씁쓸하다. 그들은 사회의 정의관을 거부하며 자신들이 억

압되었다고 여긴다. 둘째 방식은 보다 온건하다. 즉 우리는 정치사회

로부터 점차 멀어져 우리의 사회 세계로 후퇴한다. 우리는 버려졌다

고 느끼며, 내향적이고 냉소적이 되어서 일생 동안 사유와 행동에서

정의의 원칙을 승인할 수 없다. 우리가 적대적이거나 반항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의의 원칙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우리의 도덕적 감

수성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다.

효용의 원칙을 지지하는 사람은 사회자원에 대한 몫이 품위 있는

인간 생활의 영위와 사회에서 시민들의 핵심적인 필요 essential needs로

228
여겨지는 것의 충족을 허락하지 않을 때에만 공약의 부담이 과도하다

고 말할 수 있다. 이 생각은 우리의 인간성 一 공통된 인간의 필요 一

에 비추어 모두가 적어도 그만큼은 받아야 하며, 이는 단지 불안의 원

인을 제거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신중한 조치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공약의 부담으로부터의 논증이 그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주장된다. 일단 첫 번째 비교에서 두 원칙이 승리하면 무지

의 베일과 그것에 뒤따르는 불확실성이 시민들의 핵심적인 필요를 포

괄하는 것보다 더 높은 최소치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38.4. 이런 최소치 개념은 그것이 제안하는 지침이 매우 명확한 최

소치를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호하다. 어 쨌든 그것은 부분적으

로는 사회의 부의 수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최소치 개념 자

체가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와는 다르다. 차등의 원칙은 전체 사회정

책들과 함께 최소 수혜자의 지속적인 삶의 전망을 극대화하는 최소치

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4부에서 이 문제의 몇 가지 세부 사항

으로 돌아온다.)

물론 이 두 개념이 규정하는 사회적 최소치가 실제로 주 멀리 떨

어져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이 그들의 인간성에 비추어 받아

야 할 것과, (차등의 원칙에 의해 조정된 다른 사회정책들을 전제할

때)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으로서 받아야 할 것이 아주 똑같을 수도 있

다. 하지만 이 문제를 잠시 옆으로 제쳐두고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라.

품위 있는 삶에 핵심적 인 필요들만을 포괄하는 사회 적 최소치는 과연

공약의 부담이 과도하지 않도록 보장해주는가?

제한된 효용의 원칙에서의 최소치가 공약의 부담이 첫째 방식으로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29


과도해지는 것을 막는다고 인정해보자. 최소 수혜자들은 사회의 정의

관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폭력에 호소할 태세가

될 만큼 자신들의 조건이 비참하다거나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경

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공약의 부담이 둘째 방식으로

과도해지는 것을 막기에 충분한가? 그것은 최소 수혜자들이 자신들

을 정치사회의 일부라고 느끼며, 정치사회의 이상과 원칙을 가진 공

적 문화가 자신들에 게 중요하다고 여 길 것을 요구한다.

4부에서 나는 품위 있는 인간의 삶에 핵심적인 필요들을 포괄하는

최소치 개념이 자본주의 복지국가를 위한 개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은 공약의 부담이 [앞에세 언급된 첫째 방식으로 위반되는 것을

막는 데에는 충분하지만, 둘째 방식으로 위반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에는 부적합해 보인다. 게다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

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一 첫 번

째 비교의 결과는 우리가 이 런 경우를 다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一 ,

우리는 정치사회에 대한 다른 관점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일단 최소 수혜자들이 사회의 이상과 원칙을 이해하고 다른 이들이

성취한 더 큰 이익이 어떻게 그들의 선을 위해 작용하는지를 인지하

게 되면, 최소 수혜자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적 세 계

로 인입되고 그들 자신을 그 세계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보게 될 것이

라고 희망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차등의 원칙은, 그것이 규제하는 다른 사회정책

들과 함께, 호혜성 관념에서 도출되는 사회적 최소치를 규정한다. 그

것은 적어도 품위 있는 삶에 핵심적인 기본적 필요들을 포괄하며, 아

마도 더 많은 것을 포괄할 것이다. 우리는 시민들이 그들 자신을 자유

230
롭고 평등하다고 여기며, 사회를 지속적이고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

간주한다고 가정한다. 시민들은 또한 분배적 정의가 삶의 전망에서의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 출신 사회 계급과 천부적 재능, 삶의 과정에서

의 행운에 의해 영향을 받는 불평등들을 규제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만약 위와 같은 방식으로 그들 자신과 그들

의 사회를 바라보는 이들이 공적 세계에서 물러나서는 안 되고 그들

자신을 그 세계의 완전한 구성원으로 여겨야 한다면, 인간의 핵심적

인 필요를 넘어서 무엇을 제공하든 사회적 최소치는 그렇게 파악된

정치사회에 적절한 호혜성 관념으로부터 도출되어야 한다. 인간의 핵

심적인 필요만을 포괄하는 사회적 최소치는 자본주의 복지국가의 요

구에 부합할 수는 있지만, 4부에서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원칙들이 실

현되는 재산 소유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에는 충분하지 않다.

§39. 평등에 대한 언급들

39.1.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평등주의적 egalitarian 견해이다. 그런데

어 떤 방식으로 평등주의적 인가? 많은 종류의 평등이 존재하며 , 그것

에 관한 많은 근거가 있다. 그러므로 경제적 • 사회적 불평등을 규제하

는 여러 근거를 점검해보자48

(a ) 첫 번째 근거는 특별한 여건이 아니라면 사회의 많은 이가,혹

은 소수라도, 기아에 허덕이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을 앓으며 곤경을

스8 이 러한 다 양 한 근거에 대해 T.M . 스캔런과의 대 화 와 그의 몇몇 주석에 빚 지 고 있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31


겪는 데 반해 일부 혹은 다수는 풍요로운 것이 그릇되어 보인다는 것

이다. 다른 이들의 덜 긴급한 필요와 욕구는 충족되는 데 반해 긴급한

필요와 욕구는 실현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를 괴롭히

는 것은 소득과 부의 불평등 자체가 아닐 수 있다. 그 대신에 우리는

실제로 희소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두가 적어도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할 만큼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b )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규제하는 두 번째 근거는, 사회의 한

부분이 나머지를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두 종

류의 불평등이 커지면 그것들은 정치적 불평등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

다. 밀이 말했듯이 정치권력의 기반은 (교육된) 지성과 재산 및 연합

의 힘이다. 밀이 뜻한 연합의 힘이란정치적 이익 추구를 위해 협력하

는 능 력 이 다 49 이러한 힘은 소수가 국가기관에 대한 통제를 통해 전

체 경제에서 자신들의 지배적 지위를 보장하는 법체계와 소유 체계를

확립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지배가 나쁜 것으로,많은 사람의 삶을 그

렇지 않은 경우보다 악화시키는 것으로 경험되는 한, 우리는 다시 경

제적 •사회적 불평등의 효과에 관심을 갖는다.

(c ) 세 번째 근거는 불평등 자체의 문제로 더 가까이 접근한다. 상

당한 정치적 • 경제적 불평등은 종종 사회적 신분의 불평등과 결합하

며, 이것은 낮은 신분에 있는사람들이 그들 자신과 타인들로부터 열

등하게 여겨지게 만든다. 이는 한편으로는 광범위한 경의와 굴종의

태도를,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에 대한 지배 의지와 오만을 야기할 수

있다.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이러한 효과는 심각한 악 evils일 수 있

49 T o c q u e v i lle , Democraty irt America1


^ 대 한 밀의 리 뷰를 보 라 . Collected Works, 18:163.

232
고, 그것이 유발하는 태도들은 커다란 악습일 수 있다.5° 그런데 불평

등은 그 자체로 그릇되 거나 부당한가?

신분 체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최고의 지위를 가질 수는 없다는 점

에서, 그것은 그 자체로 그릇되거나 부당한 것에 가깝다. 신분은 소위

지위와 관련된 선 positional good 이다. 높은 신분은 그것 아래의 다른

지위들을 가정한다. 따라서 더 높은 신분을 갖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

는 사실상 다른 이들이 더 낮은 신분을 갖게 만드는 체제를 지원하는

셈이다. 그래서 우리는 높은 신분을 갖는 이들이 대체로 자신들의 지

위를 일반적 선을 위해 보상적인 이익을 만들어내는 적절한 방식으로

얻거나 성취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출생에 의해, 혹은 젠더나 인종에

의해 주어지는 고정된 신분은 특히나 역겹다.

(d ) 사회가 공정한 절차를 사용할 때 불평등은 언제나 그 자체로 그

룻되거나 부당한 것일 수 있다. 두 가지의 예는 공정한 시장, 즉 개방

적인 유효 경쟁 시장과, 공정한 정치 선거이다. 이 경우들에서는 어

떤 평등, 혹은 잘 조절된 불평등이 경제적 • 정치적 정의의 조건이 된

다. 독점 및 그와 유사한 것을 피해야 하는데, 단지 그것들의 나쁜 효

과,특히 비효율성 때문만이 아니 라, 특별히 정 당한 사유가 없다면 그

것들이 시장을 불공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부유한 소수의

지배에 좌우되는 선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9.2. 불평등이 그 자체로 부당한 뒤의 두 방식은 루소의 해결책을

제안하는데 우리는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그것을 (변형하여) 따른 50

50 이 주 제 를 다 룬 최초의 위 대 한 인 물 은 Discourse on Inequalitjiyib앙)호\ 루소 였 던 것 같다.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33


다. 즉 정치사회에서 근본적인 신분은 평등한 시민의 지위,즉 자유롭

고 평등한 사람으로서 모두가 가진 신분이 다.51 평등한 시 민으로서 우

리는 기본 구조가 의존하는 공정한 절차에 공정하게 접근할 수 있어

야 한다. 따라서 평등의 관념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그 자체로 중요성

을 갖는다. 즉 그것은 정치사회 자체가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

는 사람들 간의 지속적인 공정한 사회 협력 체계로 파악되는지, 혹은

다른 어 떤 방식으로 파악되는지 와 관련된다. 다른 불평등들의 정당화

는 평등한 시민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원칙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

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측면에서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게 해준다. 시민들이 서로를 평등한 자들로 인

정하고 그렇게 여긴다는 점에서 평등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존재한

다. 시민으로서의 그들의 자기 정체성은 그들이 평등한 자들로 관계

맺고 있음을 포함한다. 그리고 그들의 평등한 관계 맺음은 그들의 자

기 정체성과 타인에 의해 인정되는 정체성의 일부이다. 평등한 관계

가 요구하는 조건들을 유지하겠다는 그들의 공적이고 정치적인 약속

이 그들 간의 사회적 유대를 형성한다.

삶의 전망과 관련해 가장 높은 수준의 이 평등한 관계는 품위 있는

인간의 삶에 핵심적인 필요들만을 포괄하는 것보다호혜성 관념에 기

초하는 사회적 최소치를 선호한다. 여기서 우리는 적절한사회적 최

소치 개념이 어떻게 공적인 정치 문화의 내용에 달려 있는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공적인 정치 문화의 내용은 다시 정치사회 자체가 정치

51 R o u s s e a u , Social的"/,
•公"(1762)를 보라.

234
적 정의관에 의해 어떻게 이해되는지에 달려 있다. 적절한 최소치 개

념은 특정 사회 세계와 무관하게 심리학적으로 (혹은 생물학적으로)

파악된 인간 본성의 기본적 필요들을 통해 주어지지 않는다. 그 대신

그것은 근본적 이고 직관적인 사람 및 사회 관념에 의존하는데, 이 관

념들을 통해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설계된다.

§40. 결어

40.1. 이것이 정의의 두 원칙을 위한 논증의 첫 번째 부분에 속하는

두 가지 근본적 비교의 검토를 결론짓는다 (§2 5 .5 ). 논증의 두 번째 부

분은 5부에서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의 안정성

문제를 논의할 때 다룰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등의 원칙이 종종 명시적으로 지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의 공적인 정치 문화에서 차등의 원칙

이 거의 지지받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나는 그것이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바람직 한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고,정치적 정의관을 위해 호혜성 관념을 단순한 방

식으로 정식화해준다. 만약 우리가 사회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 한 사회 협 력 체 계라고

본다면, 나는 호혜성 관념의 어떤 형태가 민주적인 평등에 핵심적이

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근본적인 비교에 대한 앞의 설명으로부터 다음이 분명해진

다. 나는 근거들의 균형이 차등의 원칙을 선호한다고 보지만, 결과는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35


첫 번째 경우보다 확실히 덜 분명하고 덜 결정적이다. 논증은 더 큰

공공선을 명백하고 분명하게 고려하지 않고,공적인 정치 문화가 갖

는 어떤 특징들의 커다란 중요성에, 이를테면 그것이 어떻게 상호 신

뢰와 협력의 정치적 덕을 장려하는가에 주로 의존한다. 우리는 자유

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관계에 적합한 호혜성 관념을 구체화하려고

노력한다. 이 관념은 상당히 정의로운 모든 민주사회의 정치적 관례,

어떤 정당도 대개는 감히 공개적으로 위반하지 못하는 관례, 즉 시민

으로서 모든 이가 정책으로부터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데에 부합

한다.

40.2. 방법에 대해 마지막으로 언급하면 §23.4에서 우리는 원초적

입장에서의 당사자들의 추론을 그것이 그 이름이 암시하듯 매우 엄격

한, 완전히 연역적인 일종의 도덕적 기하학 moralgeometry임을 보여주

는 방식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데에 주목했다. 비록 우리의 추론이 매

우 직관적이며 그러한 이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말이다.

이 말은 주의 깊게 이해하지 않으면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의

생각은 필수적인 심리 (믿음, 이익, 특정 태도)를 포함하여 원초적 입

장으로부터 의 논증을 위 한 모든 필수적 전제가 우리 가 원초적 입 장에

대해 제공한 묘사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두 원

칙의 선택이 추가적인 심리학적 가정이나 다른 가정들이 아니라, 그

러한 묘사에 명시적으로 제시된 전제들에 기초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 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원초적 입장은 우리 의 가정 들을 파악하

지 못하게 되고, 우리는 어떤 가정들을 정당화해야 할지 알지 못하게

236
하지만 최소한 두 가지 이유에서 엄격한 연역적 추론의 이상은 완

전히 실현될 수 없다. 첫 번째 이유는 원초적 입장에서는 호소할 수

있는 무한히 많은 고려 사항이 존재하는데,각각의 대안적 정의관에

대해 어떤 것은 우호적이고 다른 것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우

리가 가능한 고려 사항들의 목록을 닫을 수 없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모든 것이 계산되었을 때 균형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불확실

한 채로 남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이것들이 가장 중요한 고

려 사항들이라고 말하고 우리가 검토하지 않은 것들이 이 근거들의

균형을 뒤엎지 않으리라고 믿는 것이다.

엄격한 연역적 추론의 이상이 완전히 실현될 수 없는 두 번째 이

유는 근거들의 균형 자체가, 비록 추론에 의해 인도되고 정보에 입각

하는 판단이지만, 판단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어떻게 근

거들의 균형을 맞추는지 묘사하기 위해 무차별 곡선을 그릴 수도 있

다.52 하지만 무차별 곡선은 단지 표상일 뿐이다. 즉 그것이 묘사하는

균형이 추가적인 이유들을 통해 근거 지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이

미 이루어졌다고 가정되는 판단의 결과를 묘사(표상)할 뿐이다.

40.3. 가장 잘 고안된 정치적 관점도 이런 한계들을 넘어설 수 없다.

또한 이 한계들은 우리의 실천이성의 성격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결

함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치철학에서도 우리는 어떤

고려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언제 근거들의 목록

52 Theory, §7: 33의 예를 보라.

3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 237


을 닫아야 하는지에 관해 판단에 의존해야만 한다. 심지어 판단이 만

장일치일 때도 근거를 더 명시할 수 없을 수 있다. 크고 작은 많은 요

점을 한데 모 으 고 ,근본적인 구성적 관념 一 다른 관념들이 그것에 들

어맞는다고 여겨지는 관념 一 을 통해 그것들을 명확한 견해로 형성

함으로써 우리는 천천히 합당한 정치 적 관점을 구축한다.

그런 관점이 목적에 기여하는지의 여부는 그것이 보다 적절한 고려

사항들을 얼마나 잘 식별해내는지, 그리고 보다 중요한 특수한 경우

들 一 특 히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분배적 정의의 기본적인 문제를 포

함하는 경우들 一 에서 그 고려 사항들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얼마나 도

움이 되는지에 의해서만 결정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언제

나 최종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적절한 반성을 거쳤을 때 그 관점이 우

리의 이해를 분명하게 해주고,숙고된 확신들을 보다 일관되게 만들

면서 민주적 제도의 기본 원칙을 승인하는 이들이 깊이 간직한 양심

적인 신념들사이의 차이를 좁혀주는 것처럼 보일 때, 그것의 실천적

목표는 성취된다.

238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41. 재산 소유 민주주의 : 도입

41.1. 우리는 두 근본적인 비교에서 주어진 정의의 두 원칙을 위한

최초의 논증을 완결했다(§§27_33, §§34-40). 이제 기본 구조에서 두 원

칙을 실현하는 질서 정연한 민주 체제의 주요 특징으로 볼 수 있는 것

을 검토하고 싶다. 나는 배경적 정의의 지속적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일군의 정책들을 개관하겠지만,그것들이 실제로 그럴 것임을 보여

주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 착수할 수 없는

사회 이론의 검토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장들과 제안

들은 거칠고 직관적이다.

이 어려운 문제를 논하는 한 가지 이유는 정의의 두 원칙이 표현하

는 모든 주요한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는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1 그렇

1 이 용어 는 J . E . M e a d e , Efficiency , E q u a litj, and the Ownership o f P ropertyiLondon : G . A l l e n and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41


지 않은 자본주의 복지국가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려는 것이

다.2 우리는 그러한 민주주의가자본주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3 비

록 간략한 검토지만 언급되는 대부분의 문제, 이를테면 선거와 정치

캠페인의 공적 자금 모금, 서로 다른 종류의 소유권과 세제에 대한 것

들은 매우 논쟁적 이다. 이 복잡한 문제들을 적절하게 다루는 것은 불

가능하다. 나의 언급들은 설명적이고 매우 잠정적 이다.

이 문제들을 돌아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회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라는

관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필수적인 것으로 보이는 배경적 제도들

의 종류를 보다 자세하게 개괄해보려는 것이다(§12.2). 또한 거칠게라

도 정의의 두 원칙의 제도적 내용의 윤곽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두 원칙을 지지하기 전에 임시적으로라도 그렇게 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반성적 평형의 관념에는 우리가 이상들과 제1원칙들

이 특수한 경우들에 갖는 함의를 수용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

이다. 정치적 관점의 내용 一 그것의 원칙들과 이상들 一 만으로는 그

것이 우리에게 합당한지의 여부를 알 수 없다. 그것의 함의를 실제로

경험함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태도가 어떤 고려 사항들 一 이것들을

수용하기 위해 그것의 이상들과 원칙들이 개정되어야 한 다 一 을 새

Unwin, 1964), chap. 5 title 에서 가져 왔 다 .

2 『정 의 론 』에 서 는 이 구 별 에 충 분 히 주 목 하 지 않 았 다 . 내 가 빚 을 진 유 익 한 논 의 는
R ichard K rouse and M ichael M cPherson, “ C apitalism , 'P roperty- O w ning Dem ocracy’,

an d the W elfare State”, in Democracj and the Welfare State, ed. A m y G utm ann(Princeton :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8) 이 다.

3 다 른 대안 들 의 논의 에 대 해 서 는 겨 //^ t w //… Capitalism, ed. J o n E lste r a n d K a r l O v e

Moene(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9)을 보라.

242
로이 드러낼 수도 있고, 우리의 정서가 그것의 실행을 방해할 수도 있

다. 반성을 거쳤을 때 그것대로 살 수가 없는 것이다.

41.2. 정치, 경제, 사회제도를 완비한 사회 체계 system로 보이는 다

섯 종류의 체제 regmes룰 구별해보자. (a ) 자유방임 적 자본주의, (b )

복지국가 자본주의, (c ) 명령 경제를 가진 국가사회주의, (d ) 재산 소

유 민주주의, 그리고 마지막으로 (e) 자유주의적(민주적) 사회주의.

어떤 체제에 대해서도 네 가지 문제가 자연스럽 게 제기된다. 하나

는 옳음 right의 문제이다. 즉 그 제도들이 옳고 정당한가 하는 것. 다른

하나는 디자인 design의 문제이다. 즉 선포된 목적과 목표를 실현하도

록 체제의 제도들이 효율적으로 고안될 수 있는지의 여부. 이것은 세

번째 문제를 함축한다. 즉 체제의 기본 구조에 의해 형성되는 시민들

의 가능한 이익과 목적에 비추어 볼 때, 그들이 정의로운 제도와,다양

한 직책과 지위에서 그들에게 적용되는 규칙들을 준수할 것이라고 믿

을 수 있는지의 여부.4 부패의 문제는 이것의 한 측면이다. 마지막으

로 능력 competence의 문제가 있다. 직책과 지위에 할당되는 임무가 그

직책과 지위에 있을 것 같은 이들에게 그야말로 너무 어려운 것이 되

지 않을지의 여부.

물론 우리는 그 자체를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 인 목표와 관심을 효

과적으로 장려하는, 정의롭고 효과적으로 고안된 기본 제도를 선호할

것이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너무 어렵거나 그들의 힘을 넘어서는 임

무에 맞닥뜨려서는 안 된다. 제도들은 충분히 실행 가능하거나 실천

U 경 제 학 자 들 은 이 문 제 를 유인 합치 성 ince ntive- com p atibility 문 제 라 고 부른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43


가능해야 한다. 많은 보수적 사상은 위에서 언급된 마지막 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소위 복지국가의 비효율성 및 낭비와 부패 경향을 비

판해왔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다른 것들을 제쳐두고 주로 첫 번째

문제인 옳음과 정의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묻는다. 만

약 효과적으로 실행 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다면 어떤 종류의 체제와

기본 구조가 옳고 정당한가? 이는 다른 문제들도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41.3. 이상적인 제도의 묘사에 따라 실행될 때 다섯 체제 가운데 어

떤 것이 정의의 두 원칙을 충족시키는가?

한 체제의 이상적인 제도의 묘사로 내가 의미하는 것은 체제가 잘

실행되고 있을 때, 즉 체제가 그것의 공적인 목적과 디자인의 원칙에

따라 실행되고 있을 때 그것이 실행되는 방식에 대한 묘사이다. 여기

서 우리는 한 체제가 어떤 정치적 가치들을 지향하지 않고 그것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 해 만들어 진 장치들을 갖지 않으면 그 가치들이 실

현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한 체제가 어떤 가치들을 실현하

기 위해 명시적으로 고안된 제도들을 포함하면서도 그렇게 하는 데에

실패할 수 있다. 그 체계의 기본 구조가 그것이 이상적 묘사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실행되도록 만드는 사회적 이해관계 socialinterests를 발

생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공정한 기회균등을 실현하도록 고안되었다고 공

언되는 어떤 기본 구조를 묘사할 수 있지만, 그 기본 구조가 발생시키

는 사회적 이해관계가 그것의 실현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한 체

제의 이상적 묘사는 그 체제의 정치사회학, 즉 그것의 공적인 목적 달

244
성에서의 효율성을 결정하는 정치적 • 경제적 •사회적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제가 어떤 정치적 가치들을 실현

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

정하는 것이 안전해 보인다.

41.4. 이러한 가정을 인정하면 처음 세 종류의 체제,즉 §41.2의 (a )

부터 (c)에 대한 이상적인 묘사로부터 그것들 각각이 적어도 한 가지

방식으로 정의의 두 원칙을 위반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a) 자유방임 자본주의 (자연적 자유 natural liberty의 체 계 (Tta 잤,§12))

는 단지 형식적 평등만을 보장하며,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와 공정한 기회균등 둘 다를 거부한다. 그것은 다소 낮은 사회적

최소치에 의해서만 제한되는 경제적 효율성과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업적주의 meritocracy에 대해서는 TAw여 §17;91f .).

(b ) 복지국가 자본주의 역시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를 거부

하며, 기회균등에 일정한 관심을 갖기는 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데 필

요한 정책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실물 재산(생산적 자산과 자

연 자원)의 소유에서 매우 큰 불평등을 허용하며, 그래서 경제의 통제

와 정치 적 삶의 많은 부분이 소수의 손에 놓이 게 된다. 그리 고 “복지

국가 자본주의”라는 명칭이 암시하듯 복지의 제공은 꽤 너그러우며

기 본적 필요를 포괄하는 품위 있는 사회 적 최소치를 보장할 수도 있

지만(§38),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규제할 호혜성의 원칙은 인정되

지 않는다.

(c) 일당 체제 one-party regime가 감독하는 명령 경제를 가진 국가사

회주의는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는 말할 것도 없이, 평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45


등한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위반한다. 명령 경제는 중앙에서 채

택한 일반 경제계획에 의해 인도되며,민주적 절차나 시장을 (배급

장치로 이용하는 것 이외에는) 상대적으로 거의 이용하지 않는 경제

이다.

이제 위의 (d )와 (e),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가

남는데, 이것들의 이상적인 묘사는 정의의 두 원칙을 충족시키도록

고안된 제도들을 포함하고 있다.

§42. 체제들 사이의 몇 가지 기본적 차이

42.1.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적 사회주의 체제는 둘 다 민

주 정치를 위한 헌법적 틀을 정립하며,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

및 공정한 기회균등과 함께 기본적 자유들을 보장하고, 차등의 원칙

이 아니더라도 어떤 상호성 원칙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규

제한다.

사회주의하에서 생산수단은 사회가 소유하지만, 우리는 정치권력

이 다수의 민주 정당 사이에 공유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경제 권

력이 一 이를테면 기업의 감독과 경영이 직접적으로 노동자들의 손에

있지는 않더라도 노동자들에 의해 선택될 때처럼 一 기 업들 사이에

분산된다고 가정한다. 국가사회주의의 명령 경제와 달리 자유주의적

사회주의하의 기업들은 자유로운 유효 경쟁 시장 체계 안에서 활동을

계속한다. 직 업선택의 자유도 보장된다.

246
42.2. 정의의 두 원칙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재산 소유 민주주의

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 체제 사이에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없다. 각

경우에 제도들이 묘사된 대로 실행될 때에는 정의의 원칙이 실현될

수 있다. 정의의 제1원칙은 개인의 사적 소유권을 포함하지만, 이것은

생산적 자산에 대한 사적 소유권과 다르다 (§32.6).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 자유주의적 사회주의 체제 사이 에서 실제적

인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우리는 사회의 역사적 상황과 정치사상 및 실

천의 전통, 그리고 다른 많은 것을 고려한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

체제들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주지는 않지만, 어떻게 해야 합당한 결

정을 내릴 수 있는지에 관한 지침을 제시하고자 한다.

42.3.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 복지국가 자본주의 사이 의 차이는 좀

더 자세히 검토할 가치가 있는데, 이것들은 둘 다 생산적 자산에 대한

사적 소유를 허락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그것들이 아주 똑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그렇지 않다.5

한 가지 중요한 차이는 이것이다.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배경적 제

도들은 부와 자본의 소유를 분산시키고,그리 하여 사회 의 작은 부분

이 경제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는 정치적 삶까지도 통제하는 것을 막

는 작용을 한다. 이와 달리 복지국가 자본주의는 작은 계급이 생산수

단을 거의 독점하는 것을 허용한다.

재산 소유 민주주의는 소위 각 기간의 마지 막에 덜 가진 이들에 게

소득을 재분배함으로써가 아니라, 말하자면 공정한 기회균등을 배경

5 내가 말했듯이『
정의론』
의 중대한 잘못은 이 차이를 강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47


으로 각 기간의 시작점에서 생산적 자산과 인적 자본(즉 교육과 숙련

된 기술)의 광범위한 소유를 보장함으로써 이것을 피한다. 그 의도는

단순히 사고나 불운으로 손해 보는 이들을 지 원하는 것이 아니 라(물

론 이것도 해야 하지만), 모든 시민이 적당한 정도의 사회적 • 경제적

평등의 토대 위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 려 나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잘된다면,최소 수혜자들은 불행하고 불운한 자들이 아

니라 一 그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님은 물론 자선과 연민의 대상도 아

니다 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사이에서 다른 모든 이와 함께 우리

가 정치적 정의의 차원에서 호혜적이어야 하는 이들이다. 그들은 비

록 더 적은 자원을 통제하고 있지만,모든 이의 자존감에 합치하고 상

호 이익이 된다고 모두가 인정하는 조건 위에서 자신들의 완전한 몫

을 다하고 있다.

42.4. 여기서 지속적인 배경적 조정의 목적에 대한 두 가지 매우 다

른 관점 에 주목하라. 복지 국가 자본주의 에서 그 목적은 누구도 품위

있는 최소한의 생활수준,즉 기 본적 인 필요가 충족되는 수준 이 하로

떨어지지 않고, 모두가 사고와 불운에 대한 어떤 보호를, 이를테면 실

업수당과 의료 혜택을 받게 하는 것이다. 각 기간의 마지막에 원조가

필요한 이들을 식별할 수 있을 때 소득을 재분배하는 것은 이러한 목

적에 기여한다. 하지만 배경적 정의가 부재하고 소득과 부의 불평등

이 존재한다면, 다수가 만성적으로 복지에 의존하는 낙담하고 의기소

침한 하층계급이 생겨날 수 있다. 이 하층계급은 배제되었다고 느끼

고 공적 정치 문화에 참여하지 않는다.

반면 재산 소유 민주주의에서의 목적은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

248
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을 기본 제

도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 제도들은 처음부터 단지 소

수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시민들의 손에 그들이 평등의 토대 위에서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하기에 충분한 생산수단을 쥐

어주어야 한다. 이 수단들 가운데에는 실물 자본뿐만 아니라 인적 자

본, 즉 지식과 제도들에 대한 이해, 교육된 능력, 훈련된 기술이 있다.

오직 이런 방식으로만 기본 구조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

는 순수 절차적인 배경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조건들하에서는 하층계급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아니면 만약 그런 작은 계급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가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알지 못하거나 아마'도 심지어 식별하거나

이해하지조차 못하는 사회적 조건들의 결과이기를 희망한다. 만약 사

회가 이런 난관에 봉착한다면, 그것은 사회가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

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을 적어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왔다는 것을 의미 한다.

§43.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선의 관념들

43.1. 아래에서 우리는 재산 소유 민주주의 체제에 초점을 맞추고,

그 기본 구조가 어떻게 정의의 두 원칙을 만족시키는지 보여주겠다.

하지만 이러한 보다 제도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전에 정치적 관점으로

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나타나는 다양한 선의 관념을 검토해야 한

다.6 이 것은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중요한 측면들을 특징 짓는 데 도움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49


을 줄 것이다.

이제 옳음의 우선성이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순수하게 수단적이지

는 않지만 매우 얇은 선의 관념만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하는

듯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옳음과 선은 보완적 이다. 그리고 정

치적 관점을 포함해 어떤 정의관도 둘 다를 필요로 하며, 옳음의 우선

성은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옳음과 선이 보완적이라는 것은 다음의

반성에 의해 설명된다. 즉 정의로운 제도들과 정치적 덕들은 만약 시

민들이 완전히 충성할 가치가 있다고 승인하는 (포괄적 신념 체계와

연관된) 선관들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유지하지 않는다면 어떤 목적

에도 기여하지 않게 될 一 소용이 없게 될 一 것이다. 정치적 정의관

은 말하자면 헌신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삶의 방식들을 위한 충분

한 공간을 가져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지지를 잃

을 것이고 불안정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정의로움은 한계를 그어

주고,선은 요체 point 를 보여준다.

따라서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옳음의 우선성이 일반적으로 의미

하는 것은 허용 가능한 선 관념들이 정치적 관점으로서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틀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원주의의 사실을 전제할 때 우

리는 다음을 가정할 수 있어야 한다. ⑴ 사용되는 관념들이 일반적으

로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에 의해 공유되거나 공유될

수 있다. 그리고 ⑵ 그것들은 어떤 특정한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신념 체계를 전제하지 않는다.6

6 이 절은 “ The Priority o f R igh t and Ideas o f the G o o d ”, Philosophy and Public A ffairs 17(Fall

1988): 251-276, reprinted in Collected Papers에 人국 가져왔다.

250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자유주의적인 정당성 원칙을 충족시킬 수 있

도록 이러한 제한이 수용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즉 헌법의 핵심 사항

들과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에 관한 한,집단체로서의 자유롭고 평등

한 시민들의 권력인 강제적 정치권력의 행사가 그들의 자유로운 공적

이성을 통해 모두에게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43.2.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서 는 총 여섯 개의 선 관념이 등장한다.

(i ) 첫 번째는 합리성으로서의 선의 관념인데, 이것은 어떤 형태로

든 모든 정치적 정의관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시민들이

적어도 직관적인 삶의 계획을 가지고 있고, 일생 동안 자신들의 선관

을 합리적으로 추구하기 위해 그 계획에 비추어 더 중요한 노력의 일

정을 세우고 다양한 자원을 할당한다고 가정 한다. 이 관념은 인간 실

존과 기본적인 인간적 필요 및 목표의 실현이 좋은 것이고, 위와 같은

합리성이 정치 ■사회조직의 기본 원칙이라고 가정한다.

(ii ) 두 번째 관념은 기본재의 관념이다(§n ). 이것은 정치적 관점으

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목적에 동반되는 것으로 고안된다. 즉

이것은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의 시민들의 지위라는 정치적 관

점에 따라 그들의 필요를 (선호, 욕구, 궁극목적과 다른 것으로서 ) 구

체화한다.

(iii ) 세 번째 선 관념은 (각기 포괄적 신념 체계와 연관되는) 허용

가능한 (완결적) 선관들의 관념이다(§17.4). 옳음의 우선성은 때로 다

음과 같은 문맥에서 도입된다. 즉 일반적 의미와 다른, 보다 구체적인

의미에서의 옳음의 우선성은 (완결적) 선관들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

의 원칙과 양립 가능할 때만 그 선관들이 허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51


한다.

(iv ) 네 번째 선 관념은 정치적 덕들의 관념이다(§33.3). 이 덕들은 민

주 체제의 좋은 시민의 이상을 구체화한다. 이것은 정치적 이상이지

만 어떤 특정한 포괄적 신념 체계도 전제하지 않으며, 따라서 도덕적

가치에 대한 (부분적) 관점이면서도 두 가지 의미 모두에서 옳음의

우선성과 일치하고,정치적 정의관으로 통합될 수 있다.

두 가지 추가적인 선 관념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는 (v ) 정의의 두

원칙 에 의 한 질서 정 연한 사회의 정치 적 선 political good이 라는 관념 이

다. 다른 하나는 (v i ) 그러한 사회가 사회적 연합체들의 사회적 연합

으로서 갖는 선 관념이다.7 우리는 5부에서 질서 정연한 사회의 정치

적 선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다. 여기서는 앞의 네 가지 선 관념이 어

떻게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들어맞는지를 보여줄 때 그 관념들이 차례

대로 형성된다는 사실에 의존했음을 주목하라. 우리는 (정치적인 인

간관과 인간 삶의 일반적 사실들, 합리적인 삶의 계획들의 정상적인

구조와 결합된) 합리성으로서의 선 관념에서 출발하여 기본재의 관

념을 얻는다. 원초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의 목적을 구체화하는 데에

이 재화들을 이용하면 그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이 정의의 두 원칙을

제공하게 된다. 허용될 수 있는 (완결적) 선관들은 그것들을 추구하

는 것이 두 원칙과 양립 가능한 것들이다. 다음으로 정치적 덕들은 정

의로운 기본 구조를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데 중요한 시민들의 도덕적

인격의 특질들로 규정된다.

7 7血아7 ,§7 9 를 보 라 .

252
43.3. 이러한 선 관념들에 비추어 시민적 인문주의 civic humanism와

고전적 공화주의 classical republicanism라는 두 전통적 견해를 살펴 보자.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고전적 공화주의와는 완전히 일치하지만 시민

적 인문주의는 거부한다. 설명하자면 강한 의미에서의 시민적 인문주

의는 (정의상)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한 형태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사회적인,더 나아가 정치적인 존재, 즉 광범위하고 능동적으로 정치

적 삶에 참여하는 민주 사회에서 자신의 본질적 성격을 가장 완전히

성취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참여는 아마도 기본적 자유의

보호를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라,그것이 우리의 (완결적)

선의 특권적 지점이기 때문에 장려된다.8 이것은 시민적 인문주의를

포괄적인 철학적 신념 체계로 만들며, 정치적 정의관으로서의 공정으

로서의 정의와 그 자체로 양립할 수 없다.

§32에서 지 적 했듯이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은 균등하게 제공될 필

요가 없으며, 그것들이 모두 동일한 이유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콩스탕과 벌린이 대표하는) 자유주의

전통의 지류에 동의하는데,그것은 (고대인들의 자유인) 평등한 정치

적 자유가 말하자면 (근대인들의 자유인) 사상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보다 일반적으로 덜 내재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여긴다. 이것의 의미

는 무엇보다도 근대 민주 사회에서는 공적인 삶에 지속적이고 능동적

8 "시민적 인문주의-와 ■■고전적 공화주의”에 대해 합의된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나


는 권위 있는 저자의 의미를 채택하고 그것을 고수하겠다. 이 책에서 이용되는 시민적
인문주의의 정의는 Charles Taylor, Philosophy and the Human iV /m 公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5), pp. 334f .에서 가져왔다. 테일러는 칸트를 논의하고 있고 그 견해를
루소의 것으로 돌리며,
칸트가 그것을 수용하지 않는 데에 주목한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53


으로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의 시민의 (완결적) 선관에서 일반적으로

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 사실 합당하게 그럴 수 있다는 것

이다. 근대 민주 사회에서 정치는 아테네 도시국가의 본토 남성 시민

에게 그랬던 것과 같은 삶의 중심이 아니다.91


0

정치적 자유들은 비록 다른 기본적 자유들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데

에 핵심적인 제도적 수단일 뿐이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정치 적으로 약한 집단들과 소수자들이 투표권을 부정당하고

정치적인 직책과 정당정치에서 배제될 때,그들의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은 부정되거나 제한되기 십상이다. 이것만으로도 모든 충분히

적절한 기본적 자유들의 체계에 정치적 자유들을 포함시키기에 충분

하다. 우리는 정치적 자유들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단지 수단에 불과

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만 모든 기본적 자유가 동일한 이

유에서 가치를 인정받거나 기본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아님을 용납

하고자 한다.

43.4. ([위에세 정의된 대로의) 시민적 인문주의를 우리의 선을 성

취하기 위해서는 사회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진부한 말로 오해하지

않아야 한다.111시민적 인문주의는 인간의 유일한 선은 아니더라도 최

고의 chief 선이 흔히 역사적으로 아테네와 피 렌체 같은 도시국가와 연

관된 형태의 정치적 삶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규 정 한 다 ”

9 하지만 이것은 인구의 9할(여성, 외국인, 그리고 노예)이 배제되었다는 사실에 얼마나
많이 의존하는가? 아테네의 시민 의회가 본토 남성들만의 클럽이었으므로 당연히 그들
이 정치를 지배권의 행사로서 즐겼다고 말하는 것이 공정한가?
10 인간의 사회성에 대한 이 매우 진부한 해석에 대한 비판으로는 Tbeoty, §79:
458을 보라.

254
([위에세 정의된 의미의) 시민적 인문주의를 거부한다고 해서 인간

의 삶의 위대한 선들 가운데에 정치적 삶에의 참여를 통해 시민들이

이루어낸 것이 포함됨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적 삶에

의 참여가 완결적 선의 일부가 되는 정도는 개인들로서의 우리의 결

정에 달려 있고, 사람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물 론 밀과 토 크 빌 Tocqueville이 강조한 것처럼 정치적 삶의 선을 보

완하는 것은 헤 겔적 의미에서의1
12 시민사회 civil society를 함께 구성하

는 다양한 (비정치적) 결사체에서 성취되는 선이다. 결사체의 선을

대변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정의의 원칙 및 정의의 원칙이 보장하는

자유들과 기회들에 우선하지 않으며. 언제나 그것들을 존중해야 한

다. 이는 모든 결사체의 구성원 자격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자발적이라는 것을, 즉 종교적 전통의 경우에서처럼 시민들이 결사체

안에서 태어날 때에도 그들은 강압적 정부 권력의 방해 없이 그것을

떠날 권리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어떤 결사체도 사회 전

체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43.5. 다른 한편 고전적 공화주의는 (근대인들의 자유인) 비정치적

삶의 자유를 포함하여 민주적 자유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입

헌 체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정치적 덕을 갖춘 시민들의 능동적 참

여가 요구된다는 견해이다(§33).13 여기서의 생각은 상당 부분 정치적

11 Social Contract, bk. I l l , chap. 15, par. 1-4 에서 루소의 논조를 상기하라.
12 Hegel, The Elements o f the Philosophy ofKight, §§182-256 을 보라.

13 때로 이 책에서 정의되는 고전적 공화주의를 M achiavelli, 에서 설명해준다


고 여겨진다. Q u e n tin Skinner, Oxford University Press, 1981)를 보라.
Machiavelli{0\iot6: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55


정의와 공공선에 대한 관심에 의해 추동되는, 적극적이고 정보를 갖

춘 시민 집단이 민주 정치에 광범위하게 참여하지 않는다면 매우 잘

고안된 정치제도들조차 결국에는 권력과 군사적 영광에 목마른, 혹은

다른 모든 것을 거의 배제하고 좁은 계급적 •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의 손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으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사적 인 삶 private life으로 완전히 물러날

수 없다.

이렇게 이해된 고전적 공화주의와, 콩스탕과 벌린이 대표하는 자유

주의 사이에는 근본적인 대립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기본적 자

유들을 안전하게 확보하려면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어느 정도로 필요

한가,그리고 요구되는 참여가 어떻게 가장 잘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

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상충하는 정치적 가치들의 비중을 재

는 데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중요하게는 정치사회학과 제

도적 고안의 문제이다. 고전적 공화주의는 포괄적 신념 체계를 포함

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자유주의 및 그것의 한 형태로서의 공정으

로서의 정의와 완전히 양립 가능하다.

덧붙여야 할 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어떤 이들은 정치적 삶에서

주요하게 자신들의 선을 발견할 것이며, 그들의 재능과 목적을 전제

로 할 때 정말로 그래야 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콩스

탕이나 벌린도 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정치적 삶이 자신

들의 완결적 선의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이는 사회의 선에도 기여하

세 번째 용어인 ■'시민적 공화주의”는 다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한다. 아래 §44: n . 16을


보라.

256
는데, 사람들이 서로 다르고 보완적인 재능을 발전시키면서 상호 유

익한 협력 체제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익한 것과 같은 방식

으로 그렇다. 다른 곳에서처럼 여기에서도 (올바르게 이해된) 분업의

관념이 적용된다.14

§44. 입헌 민주주의 대 절차적 민주주의

44丄 재산 소유 민주주의는 소위 절차적 민주주의가 아니 라 입 헌

체제로 묘사되어왔다. 입헌 체제는 법과 규정이 어떤 근본적인 권리

들과 자유들,이를테면 정의의 제1원칙이 포괄하는 것들에 부합해야

하는 체제이다. 그러한 자유들을 규정하는 권리장전을 갖춘, 그리고

입법에 대한 헌법적 한계라고 법원이 해석하는 (반드시 성문일 필요

는 없는) 헌법 이 실제로 존재한다.

이와 달리 절차적 민주주의에서는 입법에 대한 헌법적 한계가 존재

하지 않으며,적절한 절차, 즉 법을 식별하는 규칙 체계를 따른다면 다

수가 (혹은 다른 많은 수가) 제정하는 것은 무엇이든 법 이 된다.15 이

U T如 아 §79: 463f .를 보라.

15 여기서 우 리 는 어 려 운 문 제 를 건 드 리 고 있다. 즉 요 점 은 사 람 들 의 이 러 한 집 단 (즉 의

회 구 성 원 들 )의 행 위 가 다 른 어떤 것이 아 니 라 법이 되게 해 주 는 어떤 기본적인 규범
이 존 재 해 야 한 다 는 것 이 다 . 무엇이 이 러 한 사 람 들 을 의회의 구 성 원 으 로 식 별 해 주 는

가 ? 무엇이 이 러 한 진 술 들 을 결 심 이 나 제 안 ,혹 은 단지 연극의 리허설이 아 니 라 법으


로 식 별 해 주 는 가 ? 기 타 등 등 . 확실히 어 떠 한 법 체 계 에 서 도 어떤 기본 적 인 규 범 들 ,하
트 가 “인 정 r e c o g n itio n 의 규 칙 들 ”이 라 고 부 르 는 것이 전제 된 다. 그의 ComeptoflMm,특히

c h a p s . 5_6을 보라.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57


러한 규칙들은 필요한 민주적 절차들을 규정하지만, 이러한 절차들

자체는 입법의 내용에 어떤 한계도 부과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그것

들은 입법이 어떤 집단의 평등한 정치적 권리들을 부정하거나 사상

과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혹은 만약 이러한

정치적 권리들이 민주주의의 일부 의미라고 주장된다면, 비정치적인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부정 하거 나 양심 의 자유나 인신보호영 장 writ of

habeas corpus 같은 법규에 함축된 많은 자유를 부정하는 입법을 금지

하지 않는다.

44.2. 절차적 민주주의에 비해 입헌 체제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무

엇을 말할 수 있는가? 혹은 어느 편이 더 나은가의 문제는 단순히 정

치사회학의 문제이며, 따라서 정치사상• 및 실천의 전통을 갖는 특정

한 인민의 역사적 여건을 전제할 때 어느 편이 정의로운 입법을 할 가

능성이 높은지의 문제인가? 어떤 이들은 만약 한 인민이 진정으로 민

주적 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권리장전을 갖춘 헌법 이 불필요하며 ,

만약 한 인민이 민주적 이지 않다면 그러한 헌법 이 그들을 민주적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후자의 견해는 정치적 관점의

어떤 특징들이 그 관점을 실현하는 기본 제도들의 정치사회학에 중요

하게 영향을 미 칠 가능성을 간과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우리는 인

간 및 사회에 대한 근본 관념들을 갖춘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같은 정

치적 정의관이 수행하는 교육적 역할이 어떻게 정치사회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 해야 한다.

§35에서 우리는 소위 공지성 조건의 세 가지 수준에 주목했고,질서

정연한사회에서 세 가지 수준이 모두 실현될 때 정치적 관점이 교육

258
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 사회에서 성장하는 이들은 상당 부분

공적 정치 문화와 그것에 함축되 어 있는 인간관과 사회 관으로부터 시

민으로서의 그들 자신에 대한 관념을 형성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 자

신을 어떤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즉 그들이 그들 자신을 위해 요

구할 수 있는 자유들뿐만 아니 라 그들이 타인들에 대해 존중해 야 하

는 자유들을 갖는 자들로 볼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평등한 시민의

지위를 공유하는 그들 자신에 대한 관념에 속한다.

그렇다면 입헌 체제의 정치사회학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그것과 다

를 것으로 보인다. 인간관과 사회관은 헌법의 공적 헌장에서 보다 완

전하게 명시되며,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적 권리들 및 자유들과 보다

분명하게 연결된다. 시민들은 공적 정치 문화와 기본적인 헌법상의

가치들을 해석하는 전통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은 판사들이 중요한

헌법적 사안들에서 어떻게 그 가치들을 해석하고 정당들이 그것을 재

승인하는지를 고려함으로써 이러한 이해를 획득한다. 만 약 一 생겨나

기 마련인 一 논쟁적인 사법적 결정이 심의적 정치 토론을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헌법의 원칙을 통해 그러한 결정의 장점이 합당하게 논

쟁된다면, 그렇게 논쟁적인 결정들조차 시민들을 공적 논의에 끌어들

임으로써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16 우리는 근본적인 정치

적 가치들을 스스로 명확히 표현하게 되고,그리하여 헌법의 핵심 사

항들이 문제될 때 관련 근거들에 대한 어떤 관점을 형성하게 된다.

원칙을 둘러싼 이러한 공적 포럼은17 사법 심사 judicial review의 어떤

16 심의적 정치 토 론 의 중 요 성 은 때 로 "시 민 적 공화주의■■라고 불 리 는 것의 한 주 제이

다. 이런 종류의 공 화 주 의 에 대해 잘 알 려 주 는 논 의 로 는 C a ss S u n s te in , “ B e y o n d th e

R e p u b l i c a n R e v i v a l ”, Yale l^aivJournal91 1988): 1539—1590을 보라.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59


형태를 갖춘 입헌 체제가 갖는 독특한 특징이다. 물론 그것은 위험 요

소를 안고 있다. 즉 법정 courts이 자신들의 임무에 실패하여 매우 많은

부당한 결정을 쉽게 교정될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또

한] 입법자들은 입법이 다루어야 할 매우 많은 문제를 법정으로 넘겨

버릴 수도 있다. 여기에서 한 인민의 역사적 조건이 관련되지만,이것

이 문제의 핵심,즉 입헌 체제에서는 정치적 관점의 커다란 교육적 역

할이 절차적 민주주의에 비해 입헌 체제를 옹호하도록 정치사회학을

바꾸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44.3. 요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밀의 철학을

생각해보라. 그의 견해의 통일성은 몇 가지 심리학적 원칙에 의존하

는데,이 가운데에는 품위, 개성,그리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고자 하는

점증하는 욕구 등의 원칙들이 있다. 밀은 자신의 효용에 대한 생각을

진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영구적 이익과 연결시킨다. 그는 근대

세계의 조건에서는 자신의 정의의 원칙과 자유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그러한 이익을 실 현 하 는 一 최상은 아 닐 지 라 도 一 효 과 적 인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그의 심리학적 원칙들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혹은 그

것들이 다른 심리학적 영향들에 비해 충분히 강하지 않다면 어떤 일

이 일어나는가? 상식적인 지식과 일반적 경험에서 볼 때 밀의 원칙은

우리의 본성에 대한 과도하게 낙관적인 견해로 보일 수 있다. 입헌 체1


7

17 이 구절은 R o n a l d D w o r k i n , “ T h e F o r u m o f P r i n c i p l e ”, i n A M a t te r o f P r in c ip le

(Cambridge, Mass.: Harvard University Press, 1985)어'! 있다.

260
제에 적합한 정치적 정의관의 교육적 역할 뒤에 있는 생각은 정치적

정의관 자체가 정치제도와 절차에서 구현됨으로써 한 사회의 공적 문

화에서 중요한 도덕적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구현은 다양한

방식으로, 즉 입법을 제한하는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헌법으로

통합함으로써, 그리고 사법부가 먼저 기본적 자유들의 헌법적 효력을

해석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즉 법정의 결정은 해당 사건에 구속

력을 가지며 정부의 다른 부문으로부터 선례로서 정당한 존중을 받는

다. 하지만 그것이 그 자체로 일반적인 정치적 규칙으로서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18 시민들과 정당들은 원칙을 둘러싼 공적 포럼에서 그

것들에 정당하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를 자세히 설명하려면 사

법 심사의 적절한 범위와 한계에 대한설명이 필요한데, 여기서 이 문

제로 들어갈 수는 없다.19

하지만 요점은 분명하다. 즉 입헌 체제를 지지하는 정치적 관점은

밀의 효용에 대한관점처럼 일반적일 필요도 없고,그것처럼 보 다 구

체적인 내용을 위해 상당히 명확한 인간 심리에 의존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처럼 훨씬 더 명확한규범적 내용을

가질 수 있는데, 그 내용은 근본적 인 인간관과 사회관,그리고 이 인간

관과 사회관이 정의의 원칙들로 이어지도록 전개되는 방식에 의해 표

18 Abraham Lincoln: A Documentary Portrait through H is Speeches and Writings^ e d . D on E .


F e h r e n b a c h e r ( N e w Y o rk : N e w A m e r ic a n L ibrary , 1964),p p . 88-93, 113-117, 138f f .를 보라.

19 그 러 한 설명의 주 요 부 분 가 운데 하 나 는 법정이 보 호 해 야 할 기 본 적 인 헌법적 자 유 들

의 제 시 가 될 것 이다. 이것들이 무 엇 인 지 는 §§13, 30, 32-33에서 제 안 된 다 . 이 자유들이

민주주의의 절차적 제 도 를 넘 어 서 는 것 들 을 포 함 한 다 는 데 주 목 하 라 . 몇 가지 중 요 한
것 만 을 언급 하 면 예률 들어 양심의 자 유 와 공 정 한 기 회 균 등 , 그 리 고 인신보 호 영 장 의

권 리 와 같 은 법치의 다 양 한 요 소 이 다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61


현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근본적인 관점들과 원칙들이 구현되는

공적 정치 문화의 기본 구조가 절차적 민주주의의 그것과는 다른 정

치사회학을 가질 것이라고 추측한다. 즉 그 관점들은 정의의 원칙의

측면에서 효과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형성하는 중요한 교육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절차적 민주주의보다] 입헌 체제가 정의의 원칙 및 자유로

운 공적 이성과 심의 민주주의의 이상들을 실현할가능성이 더 높다.

5부에서 보게 될 것처럼 이것의 또 다른 근거는 정의의 원칙들과 이

상들이 부분적으로라도 실현되었을 때 정치사회의 선 관념 역시 부분

적으로 실현되며, 시민들이 그 실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45.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

45.1. 이제 시민을 공적 삶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로 가보자. 그것들의 공정한 가치라는 관념은

다음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에서 도입된다. 급진적 민주주의자들과 사

회주의자들(과 맑스)이 종종 제기하는, 근대 민주국가에서 평등한 자

유들이 실제로는 단지 형식적일 뿐이라는 익숙한 반론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반론은 계속된다. 시 민들의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은 _ 모

두가 투표권과 참정권, 정당정치에 참여할 권리 등을 가지므로 一 실

질적으로 평등해 보일 수 있지만, 대개는 배경적 제도들에서의 사회

적 • 경제적 불평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대체로 더 큰 부와 지위를

갖는 이들이 정치적 삶을 통제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입법

과 사회정책을 구 현 한 다 2°

262
이 문제를 논하기 위해 기본적 자유들과 그것들의 가치를 다음과 같

이 구분하라. 즉 모든 시민에게 기본적 자유들은 동일하며(동일한 방

식으로 규정되며), 따라서 더 적은 자유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의 문

제는 생겨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재의 지표에 의해 측정되는 이 자

유들의 가치 , 즉 유용성 usefulness은 모두에 게 동일하지 않다(『加巧,

§32:179). 최소 수혜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지표를 극대화하는 차등의

원칙은 모두에 의해 향유되는 평등한 자유들이 그들에 게서 갖는 가치

를 극대화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소득과 부

를 가지며,따라서 자신들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전 목적적인 물질

적 수단을 더 많이 갖는다.

45.2. 평등한 자유들과 그것들의 가치 간의 이러한 구별은 단순히

하나의 정의 defimdon이다. 이것은 어떠한 중요한 문제도 해결해주지

않고, 근대 민주국가에서 정치적 자유들이 실제로는 단지 형식적일

수 있다는 반론에 답하지도 않는다.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이러한 반

론에 답하기 위해 정치적 자유를 특별한 방식으로 다룬다. 우리는 정

의의 제1원칙 안에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오직 이 자유들만이 공정한

가치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포함시킨다(T&아기 §36:197ff.). 설명

하자면

(0 이러한 보장이 의미하는 것은 경제적 혹은 사회적 지위가 어떠

하든 모든 시민에게 정치적 자유들의 가치가 一 모두가 공직을 가지2


0

20 이 절과 다음 절에서는 N orm an D a n ie ls , “ E q u a l L ib e r ty a n d U n e q u a l W o r t h o f

L ib e r ty ”, in headin g K aw ls, e d . N o r m a n D a n i e l s ( N e w Y o r k : B a s ic b o o k s , 1 9 7 5 ) 에서 제기한


종류의 반박에 답하고자 한다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63


고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공정한 기회를 갖는다는 의미

에서 一 충 분 히 균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정한기회의 관념은 제

2원칙의 공정한 기회균등 관념에 상응한다.

(ii ) 원초적 입장에서 정의의 원칙이 채택될 때, 제1원칙이 이러한

조항을 포함한다는 것과 당사자들이 추론에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해된다.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에 대한 요구와 기본재

의 이용은 정의의 두 원칙이 갖는 의미의 일부이다.

45.3.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가 정치제도에서 어떻게 가장 잘

실현될 수 있는지를 여기서 생각해볼 수는 없다. 나는 그저 다른 기본

적 자유들의 핵심 적용 범위와 양립 가능한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실

천 가능한 제도적 방식이 있다고 가정한다. 이러한 목적의 개혁은 다

음과 같은 것들,즉 공적 선거 자금 모금 및 선거 후원금 제한, 공공 매

체에의 보다 동등한 접근성 보장,그리고 언론 ' 출판의 자유에 대한

(언론의 내용에 영향을 주는 제한이 아닌) 어떤 규제들을 포함할 가

능성이 높다. 여기서 균등하게 중요한 기본적 자유들 간에 충돌이 생

겨날 수 있고, 어떤 조정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침 해 한다는 이유로 그러 한 조정을 거

부할 수는 없다. 공정한 가치가 보장된 정치적 자유들과 마찬가지로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절대적이지 않 다 21 이 기본적 자유들을 조정할

때 하나의 목적은 사유재산 private-property 민주주의에서는 사적인 경

21 “ T h e B a s ic L ib e r t ie s a n d T h e i r P r i o r it y ”를 보라. p p . 72-79에서 버클리 대 발레오 B uckley


v . V aleo 건이 논의 된다.

264
제적 •사회적 권력의 거대한 집중으로부터, 그리고 자유주의적 사회

주의 체제에서는 정부 통제와 관료 권력으로부터 입법자와 정당들이

독립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심의 민주주의의 조건들을 심

화시키고 공적 이성의 행사를 위한 무대를 마련해주는 것이며,(§44에

서 보았듯이)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시민적 공화주의와 공유하는 목적

이다.22 이것들은 모두 중요한 문제들이며,입헌 민주주의의 성공은

이 문제들에 대해 실행 가능한 답을 찾는 데에 달려 있다.

45.4.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를 보장하는 것의 두 가지 특징

에 주목하라.

(a) 첫째,그것은 분명한 정치적 목적에 기여하도록 만들어진 공공

기관, 즉 정치과정을 관리하고 정치적 권위를 갖는 지위로의 진입을

통제하는 헌법 규칙들과 절차들이 규정하는 공공기관을 각 시민이 공

정하고 대체로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러한 규칙들

과 절차들은 가능한 한 정의로운 입법으로 이어지도록 구성된 공정한

과정 이어야 한 다 23 공공기관으로서 의 정치과정 에 공정하고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어떤 표준적인 한계 안에서 각

각의 시민의 타당한 요구가 제기된다.

(b ) 둘째,이 공공기관은 말하자면 제한된 공간을 갖는다.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 한 가치에 대한 보장이 없으면, 더 많은 수단을 가진 이

들이 함께 결합하여 덜 가진 이들을 배제할 수 있다. 아마도 차등의

22 “시민적 공 화 주 의 ”의 의미에 대 해 서 는 §44.2: n . 16을 보라.


23 Theory, §31:173f f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65


원칙은 이를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소위 공적인 정치 포럼의

제한된 공간 때문에 정치적 자유들의 유용성은 다른 기본적 자유들의

유용성보다도 훨씬 더 시민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단에 종속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에 대한 요구를

덧붙인다.

§46. 다른 기본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에 대한 부정

46.1.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 관념은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즉 왜 모든 기본적 자유에 대해 공정한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가? 이처

럼 모든 기본적 자유에 대해 공정한 가치를 폭넓 게 보장하자는 제안

은 두 원칙보다 더 나아간 평등 관념을 갖고 있다. 내 생각에 이러한

폭넓은 보장의 관념은 비합리적이거나, 불필요하거나, 사회적으로 분

열적이다.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

(a) 만약 그러한 보장이 소득과 부가 균등하게 분배되어야 함을 의

미한다면,그것은 비합리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회조직과 효율성

에 대한 요구를 사회가 충족시킬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기본적 자유들의 균등한 가치라는 이상을 표현하기 위해 소득과 부의

어떤 수준이 모든 이에게 보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면, 차등의 원칙

을 전제할 때 그것은 불필요하다.

(b ) 만약 더 폭넓은 보장이 시민들의 삶의 계획에 핵심적이라고 여

겨지는 어떤 이익, 이를테면 종교적 이익의 내용에 따라 소득과 부가

분배되어야 함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사회적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266
예를 들어 설명하면 어떤 사람들은 순례 여행이나 훌륭한 성당 혹은

사원의 건축을 자신들의 종교적 의무로 여길 수 있다. 이때 종교적 자

유의 균등한 가치를 보장하는 것은 사회가 자신들의 종교적 의무에

대한 이해에 따라 훨씬 더 적은 물질적 요구를 갖는 이들보다는 위의

시민들에 게 사회자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말하자

면 후자의 종교적 필요가 더 적은 것이다. (이렇게 이해된) 모든 기본

적 자유의 균등한 가치를 주장하려는 것은 확실히 사회 갈등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극심한 종교적 논쟁을 낳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46.2. 정치적 관점이 사회자원에 대한 시민들의 기본적 요구(차등

의 원칙 이 적용되는 요구)를 그들의 완결적 선관에 속하는 특정한 궁

극목적과 충성에 의존하게 만들 때에는 언제나 유사한 결과가 뒤따른

다고 나는 믿는다.24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을 전제할 때 사회 통합

의 기반은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의 객관적 필요에 뿌

리를 둔 부분적 선관 partial conception of the good 을 통해 사회자원에 대

한 요구를 판단하는 공적 정의관에서 가장 잘 확립된다. 이는 기본재

의 관념으로 이어진다. 적어도 헌법의 핵심 사항들 및 기본적 자유들

을 이용할 공정한 기회를 위해 요구되는 전 목적적 수단들과 관련해

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사람들의 서로 다르고 비교 불가능한 선관

들에서 생겨나는 다 양 한 수 요 와 목적에 기초한 요구들을 배제한다.

이렇게 할 때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헌법의 핵심 사항들의 문제들과

2U 이 점을 설명 하 기 위해 Theory,§77:446 f .에서 비례 적 인 만족의 원 칙 을 간 략 하 게 논의


한다. 보 다 완 전 한 논 의 는 “ F a ir n e s s t o G o o d n e s s ”, p p . 551 f , r e p r i n t e d in CollectedPapers,

281f .에서 행해진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67


분배적 정의의 기본 문제들의 해결에 필요한 정치적 가치들의 군에서

어 떤 완전주의 적 perfectionist 가치들을 배제한다. 또한 사회가 오로지

순수 과 학 一 말하자면 수학과 이 론 물 리 학 一 이나 철학, 혹은 회화와

음악의 연구와 실천이 사유, 상상력 그리고 감정의 어떤 위대한 탁월

성을 실현한다는 근거에서 그것들에 많은 공적 자원을 할당할 수 있

는지의 여부 역시 질문한다. 물론 그것들의 연구는 그러한 성격을 갖

는다.25 그러나 정치적 가치들을 통해 그것들의 지원을 위한 공적 자

금 이용을 정당화하는 편이 훨씬 낫다. 예술과문화, 과학에 대한 어떤

공적 지원 및 박물관과 공연의 재정 지원은 분명 공적인 정치 문화에,

즉 사회의 자의식과 역사의식, 정치 전통에 대한 이해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사회적 산물의 많은 부분을 수학과 과학 발전을 위해 쓰는 것

은 일반 적 으 로 一 이를테면 공중위생과 환경 보전, 혹은 (정당한) 국

가 방위 요구에 기대되는 이익에 의해 一 시민들의 선을 증진시키는

데에 기초해야 한다.

어떤 이들은 완전주의적 가치들의 이러한종속적 지위가정치적 자

유주의와 공적 이성 관념에 대한 심각한 반론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

다. 하지만 이 문제를 여기서 더 깊이 논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완

전주의적 가치들의] 배제가 헌법의 핵심 사항들의 문제들과 정의의 기

본 문제들에만 적용된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나는 이 종속적 지위가

수용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완전주의적 관념은 어떤 사람들이 더 큰

재능을 가짐으로써 완전주의적 가치를 실현하는 더 고귀한 활동에 종

25 완전주의의 한 형 태 는 이 가치들이 너 무 나 위대하기 때문에 사 회 가 그 것 들 을 유 지 하


는 데 필 요 한 모 든 것을, 어떤 심각하게 부 정 적 인 결 과 가 생 기 는 것 만 막 으 면 서 ,그것

들에 할 당 하 는 것이 정 당 화 된 다 고 주 장 한 다 .

268
사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권리들 claims을 갖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주의적 가치들의 종속적 지위로부테 어떤 형 태로도 一 이를테면 입

법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적절히 제한된 문제들이나 정책의 어떤 문제

들에서도 一 결코 완전주의적 가치들에 호소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

오지는 않는다.26 요점은 헌법의 핵심 사항들과 정의의 기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완전주의적 가치들에 호소하지 않겠다는 선의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정의가 먼저 성취되어야 한

다. 그후에 민주주의의 유권자들은, 만약 그렇게 하기를 선택한다면,

예술과 과학의 거 대 프로젝트에 많은 자원을 투입 할 수 있다.

§47. 정치적 자유주의와 포괄적 자유주의의 차이

47.1. 자유주의가 삶의 어떤 방식에 적대적이며 다른 것들을 편향되

게 선호한다거나, 독립성과 개성이라는 가치를 선호하고 결사체에 대

한 충성과 공동체라는 가치에 반대한다는 것은 자유주의에 대한 오래

된 반론이다. 이에 답하면 어떤 합당한 정치적 관점의 원칙들도 허용

가능한 포괄적 견해의 범위를 제한할 수밖에 없으며, 그 원칙들이 요

구하는 기본 제도들이 불가피하게 어떤 삶의 방식들을 장려하고 다른

26 예를 들어 어떤 곳(국립공원과 황무지)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기 위해 공적 기


금을 할당하는 법안이 입법부에 제출될 수 있다. 이에 찬성하는 논리는 정치적 가치들 ,
이를테면 일반적인 오락의 장소로서의 그 지역의 이점에 의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
적 이성의 관념을 갖는 정치적 자유주의는 자연의 아름다움 자체나 서식지 보호를 통
해 성취되는 야생동물의 선을 근거로 삼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 . 헌법의 핵심 사항들
이 모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면 이 문제들은 적절하게 투표에 붙여 질 수 있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69


것들을 만류하거나 심지어 완전히 배제할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질적인 문제는 (정치적 관점이 요구하는) 기본 구조가

어떻게 어떤 포괄적 신념 체계들과 그것들에 부수적인 가치들을 장려

하고 만류하는지, 그리고 이것[장려와 만류]이 일어나는 방식이 정의로

운지의 여부와 관련된다. 이 문제를 고려하는 것은 적어도 헌법의 핵

심 사항들에 관한 한 국가가 어떤 특정한 포괄적 견해를 선호할 의도

로 무언가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의 의미를 설명해줄 것이다.27 이 점

에서 정치적 자유주의와 포괄적 자유주의의 차이는 분명하고 근본적

이다.28

27 [공정 으 로 서 의 정의의 기 본 제 도 들 과 공 공 정책들의 목 적 은 포 괄적 신념 체 계 들 및

그 것 들 과 연 관된 선관들에 중 립 적 이 라 고 말 할 수 있다. 목적의 중 립 성 은 그 제 도 들 과


정책들이 공적 인 정치적 관점의 범위 안에서 시민들에 의해 일 반 적 으 로 지 지 될 수 있

다 는 의미에서 중 립 적 임 을 의 미 한 다 . 목적의 중 립 성 은 절차적 중 립 성 과 대 조 된 다 . 절

차적 중 립 성 은 도덕적 가치들이 아 니 라 기 껏 해 야 불 편 부 당 함 , 일관성 둥 과 같 은 중립


적 가치들에 호소 하 여 정 당 화 될 수 있는 절차에 의거하여 이 해 된 다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절 차 적 으 로 중 립 적 이 지 않 다. 원초적 입장에서 제 시 되 는 정 치 적 인 사 회 관 과 인
간관처럼 그것의 정의의 원 칙 들 은 분명 실 질 적 이 며 ,절차적 가 치 들 보 다 훨씬 많 은 것
을 표 현 한 다 . P olitical Liberalism , le c t . V ,§5, 특히 191-192 를 보라.]

28 다 음 몇 단 락 은 『
정 의 론 』에 대 한 리뷰, T h o m a s N a g e l, “ R a w ls o n J u s t ic e ” , Philosophical

R eview 8 3 (A p ril 1 9 7 3 ):226-229 에서 제기된 반론에 대해 “ F a ir n e s s t o G o o d n e s s ” , § V I

에서 내 가 답 변 한 것 을 가 져 왔 다 . 여 기 서 는 간략하게 요 약 할 수밖에 없는 유 익 한 논의
에서 네 이 젤 은 『
정 의론』에서 원초적 입장의 정 립이 표 면 적 으 로 는 서 로 다 른 선 관 들 사

이에서 중 립 적 이 지 만 실 제 로 는 그렇지 않 다 고 주 장 한 다 . 그 는 이것이 만 장 일 치 를 가

져 오 는 데 필 요 한 지식의 (무지의 베일에 의 한 ) 금 지 가 모 든 당 사 자 에 게 균등하게 공

정하지 않기 때 문 이 라 고 생각 한 다. 그 이 유는 당사자들이 정의의 원 칙 을 선 택 하 는 근


거 가 되 는 기본재들이 모 든 선 관 을 추 구 하 는 데 있어서 균 등 한 가 치 를 갖지 않기 때문
이다. 그 는 게 다 가 공정으로 서 의 정의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가 강 한 개인주의적 편
향 을 , 그 리 고 선 관 들 사이 의 객 관 성 을 확립하지 못 하 므 로 자 의 적 인 편 향 을 갖 는 다 고

말한다. 이 책의 답 변 은 “ F a ir n e s s to G o o d n e s s ” 의 답 변 을 두 가지 방 식 으 로 보 완 한 다 .

그 것 은 먼 저 ,실행 가 능 한 기본재들의 목 록 을 만들 때 이 용 되 는 인간관이 정치적 관점


임 을 ,그 리 고 둘 째 ,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 자 체 가 정치적 정 의 관 임 을 분명히 한다. 공정

270
47.2. 포괄적 신념 체계들이 만류될 수 있는 적어도 두 가지의 방식

이 존재한다. 즉 포괄적 신념 체계들과 그것들에 부수적인 삶의 방식

들이 정의의 원칙과 직접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

들은 비록 허용 가능하더라도 정의로운 입헌 체제의 정치적 • 사회적

조건하에서 추종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할 수 있다. 첫째 경우는, 예를

들어 고대 아테네나 남북전쟁 이전 미국 남부의 노예제처 럼,인종적,

혹은 민족적인, 혹은 완전주의적인 근거로 어떤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비하할 것을 요구하는 선관에 의해 설명된다. 둘째 경우의 예는 종교

의 어떤 형태들일 수 있다. 어떤 특정 종교와 그것에 속한 선관이 국

가기구를 통제하고 실질적인 불관용을 행할 수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라. 정치적 자유주의의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그 종

교는 소멸하게 될 것이다. 분명 그런 경우들이 있으며,그런 신념 체계

들은 존속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사회의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속

한다.

질문은 이것이다. 만약 정의로운 입헌 체제에서 어떤 관점들은 사

멸하고 다른 것들은 겨우 생존하기만 한다면, 이는 그 자체로 정치적

정의관이 그것들 사이에서 중립적이지 못했음을 함축하는가? “중립

적 neum l ”의 의미를 전제하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이 용어에

서 어려운 점이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분명히 정치적 관점이 이 견

해들에 대해 자의적으로 편파적 인지의 여부, 아니면 그러한 관점들을

가진 혹은 가질 수 있는 사람들에 게 정의로운지 그렇지 않은지 의 여

으로서의 정 의 와 그것에 속 한 관 점 들 을 이런 식 으 로 이 해 할 때, 물 론 영향의 중 립 성 은


실 제 적 으 로 불 가 능 하 다 는 조 건 하 에 서 , 우 리 는 네이젤의 반론에 보 다 강력하게 답 변 할

수 있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71


부이다. 추가적인 설명 없이도 그들에게 정치적 관점이 부당해 보이

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정치적 정의의 견해에서도 어떤 신

념 체계를 다른 신념 체계에 비해 선호하는 사회적 영향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도 그 안에 모든 삶의 방식을 포함할 수는

없다. 우리는사회 세계의, 특히 우리의 사회 세계의 소위 제한된 공간

을 정녕 한탄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문화와 사회구조의 어떤 불가

피한 영향들을 유감스러워 할 수 있다. 이사야 벌린이 오래전에 주장

했듯이(이것은 그의 근본 주제들 가운데 하나였다), 상실 없는 사회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특별한 방식으로 어떤 근본적 가치를 실

현하는 어떤 삶의 방식들을 배제하지 않는 사회 세계는 없다. 그 문화

의 성격과 제도들이 [그 삶의 방식들과] 너무나 맞지 않음이 입증된다.29

29 B erlin , “ T he P u rs u it o f the Id e a l”, in The Crooked Timber of Humanity,esp. pp . 11-19

를 보 라 . 또 한 그의 “ Two C o n c e p ts o f L ib e r ty ’’ (1958), re p rin te d in Four Essajs on


L / 如 /갖 (New York: Oxford University 아 ess, 1969), pp. 167ff.를 보 라 . 종 종 막스 베버 가 유

사 한 견 해 를 가 졌 다 고 여겨진 다. 예를 들어 M ax Weber, “ Politics as a V ocation” (1918)


in From M ax Weber: Essays in Sociology^ed. H . H . G e rth and C . W rig h t M ills (New York :

Oxford University Press, 1946) ;and “ The M eaning o f ‘E th ical N eutrality5in Sociology and

t e Social Sciences, trans. and ed. E dw ard A.


E conom ics”, in M ax U^eberon the Methodology of h

Shils and H enry A . Finch(New York:Free Press, 1949)를 보 라. 하지 만 벌 린 과 베버의 견

해 차 이 는 뚜 렷 하 다 . 여기서 이 문 제 를 다룰 수 는 없 지 만 ,나 는 베버의 견 해 가 가치 회
의 주 의 와 주의주의 v o lu n ta r is m 의 한 형 태에 기 초 한 다 고 믿 고 있 음을 말해두겠다. [베버

에게 있어세 정치적 비 극 은 주관적 신 념 과 단 호 한 의지의 충돌에서 생겨 난 다 . 반면 벌

린에게 있어서 가치들의 영 역 은 객 관 적 이 다. 즉 요 점 은 오히려 가치들의 전체 범 위 가

너 무 나 넓어서 어 느 하나의 사회 세계에 들어맞지 않 는 다 는 것 이다. 가 치 들 은 객관적


임 에도 불 구 하 고 서 로 양립 불 가 능 하 며 , 상 충 하 는 요 구 들 을 제도들에 부 과 한 다 . 가치
들 모두에게 충 분 한 공 간 을 허 락 할 수 있는 실행 가 능 한 제 도 군 群 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 실 없는 사회 세 계 는 존재하지 않 는 다 는 사 실 은 가 치 들 과 세계의 성격에 뿌 리 를 두

고 있다. 인간의 많 은 비극이 이를 반 영 한 다 . 정 의 로 운 자 유 주 의 적 사 회 가 다 른 사회


세 계 들 보 다 훨씬 더 많 은 공 간 을 가질 수 는 있지만, 결 코 상실이 없을 수 는 없다.

272
하지만 이러한 불가피한 배제들이 자의적 편견이나 부정의로 오해되

어서는 안 된다.

47.3. 반론은 더 나아가 정치적 자유주의의 질서 정연한 사회가 현

재의 여건 ■一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을 포함하는 여건 一 이 허락하

는 방식으로 허용 가능한 삶의 방식들이 유지되고 여러 세대에 걸쳐

추종자를 확보할 공정한 기회를 갖는 정의로운 기본 구조를 확립하는

데 실패한다고 주장할 것 이다. 하지 만 만약 친숙한 평등한 기본적 자

유들과 상호 관용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어떤 포괄적 선관이 존속할

수 없다면,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념이 명시하는 민주적 가치들에 부합하게 그

포괄적 선관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이는 해당 삶의 방식이 다

른 역사적 조건에서는 성공할 수 있는지,그리고 그것의 사멸을 유감

스러워 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하지만 물론 해결하지는 않는다.3°

역사적 경험에 따르면 민주 사회에서 많은 삶의 방식이 시간에 따

른 존속과 추종자 확보의 시험을 거쳤고, 만약 숫자가 성공의 척도가 3


0

30 그래서 어떤 삶의 방식이 사 라 지 는 것이 한 탄 스 럽 다 고 종 종 말 하고 싶어질 수 있다. 정

의 로 운 입헌 체 제 에 서 는 무 가 치 한 삶의 방 식 들 만 밀 려 난 다 고 말 하 는 것 은 너 무 낙 관

적 이다. 성 공 할 수 없는 관 점 을 승 인 하 는 이 들 은 정치적 자 유 주 의 가 그 것 을 위 한 충 분

한 공 간 을 허 락하지 않 는 다 고 반 박 할 것 이 다. 하지 만 무엇이 충 분 한 공 간 으 로 간주되


는가에 대 해 서 는 합 당 하 고 옹 호 할 수 있는 정치적 정 의 관 자체 이외에 다 른 기준이 존

재하지 않 는 다 . 충 분 한 공 간 이 라 는 관 념 은 수 사 적 이 며 ,그 러 한 정의관의 원칙들이 허


용 하 고 시민들이 완전히 충 성 할 가 치 를 갖 는 다 고 승 인 할 수 있는 포괄적 신념 체 계들

의 범위에서 보 이 는 것 이상의 의 미 를 갖지 않 는다. 정치적 관점이 정 확 한 공 간 을 확인

하 는 데 실 패 하 고 있 다는 반론이 여전히 제기 될 수 있 지 만 ,이 는 단지 어떤 것이 가 장

합 당 한 정치적 관점인가의 문제 이 다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73


아니라면 (왜 그래야만 하는가?) 많은 삶의 방식이 똑같이 성공적으

로 그 시험을 통과했다. 즉 뚜렷이 구별되는 전통과 삶의 방식을 가진

서로 다른 집단들이 서로 다른 포괄적 견해들을 완전히 충성할 가치

가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정치적 자유주의가 어떤 관점들

에 대해 자의적으로 편파적이고 다른 관점들에 대해 우호적인지의 여

부는,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 및 근대 세계의 다른 역사적 조건들을

전제할 때, 그[정치적 자유주의] 원칙들을 제도에서 실현하는 것이 서로

다른 선관들을 승인하고 추구할 수 있는 공정한 배경적 조건을 구체

화하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만약 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소위 개인

주의적 관점들만 존속할 수 있거나, 그것들이 매우 지배적이어서 종

교나 공동체의 가치를 승인하는 결사체들이 융성할 수 없다면,그리

고 더 나아가 이 런 결과를 낳는 조건들 자체가 부당하다면, 오직 그런

경우에만 정치적 자유주의는 어떤 포괄적 관점들에 대해 부당하게 편

파적이다.

47.4. 하나의 사례가 이 점을 분명하게 할 수 있다. 다양한 종교 분파

는 근대 세계의 문화에 반대하여 외부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자신

들의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기를 원한다. 이때 그들의 자녀 교육에 관

한 문제와 국가가 부과할 수 있는 요구들에 관한 문제가 생겨난다. 칸

트와 밀의 자유주의는 삶의 전체는 아니더라도 많은 것을 지배할 이

상으로서 자율성과 개성의 가치를 장려하려는 목적으로 어떤 요구들

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자유주의는 다른 목적을 가지며,훨씬

적은 것을 요구한다. 정치적 자유주의는 아이들의 교육이 그들의 헌

법상의 권리들 그리고 시민적 권리들에 대한 지식 등을 포함하도록


요청하며 , 그리하여 아이들은 이를테면 그들의 사회에 양심의 자유가

존재한다는 것과 배교가 법적인 범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계속해서 종교 구성원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단순히 기본적 권리들에 대한 무지나 그들의

종교 분파 안에서만 범죄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처벌의 두려움에 근

거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교육은 또한 그들이 사회의 완

전히 협력적인 구성원이 되도록 준비시키고, 자립적이 될 수 있게 해

야 하며, 사회의 다른부분과의 관계에서 기꺼이 공정한사회 협력 조

건을 존중하도록 정치적 덕을 장려해야 한다.

여기서 아이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정치적 관점을 이해하기를 요구

하는 것이 의도는 그렇지 않더라도 사실상 그들을 포괄적인 자유주의

적 관점으로 교육시키는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단지 우리

가 하나를 알면 저절로 다른 것을 알게 된다는 이유에서라도 정치적

관점에 대한 이해의 요구가 포괄적인 자유주의적 관점의 교육으로 이

어질 수 있다. 어떤 이들의 경우 실제로 이런 일이 일 어 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분명히 정치적 자유주의의 가치들과 칸트와 밀

의 포괄적 자유주의의 가 치 들 사이에는 어떤 유사성이 존 재 한 다 31 그

러나 이 반론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규정한 것처럼 정치적

자유주의와 포괄적 자유주의 사이에 범위와 일반성 모두에 있어서 커

다란 차이가 있음을 피력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합당한

요구의 불가피한 결과는 종종 유감스럽더라도 수용되 어야 할 것이다.

31 오늘날의 예를 언급하자면 J o s e p h R a z in The M o m litj o f Freedom iO x f o r d :


O z fo rd U n iv e r s ity

P re s s , 1 9 8 6 ), 특히 c h a p s . 14와 15도 보라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75


정치적 자유주의에 대 한 설 명 이 반론에 대 한 충 분 한 답변이 되기를

희망한다.

정치적 자유주의가 어떤 삶의 양식들에 대해 그릇되게 적대적이며

다른 것들에 대해 편향되 게 우호적이 라는 반론에 대응할 때 근본적

인 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이미 묘사된 요구들을 넘어서 자율성

과 개성이라는 자유주의에 고유한 덕들과 가치들, 혹은 정말로 다른

어떤 포괄적 신념 체계에 고유한 덕들과 가치들을 함양하려 하지 않

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경우에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더

이상 정치적 자유주의의 한 형태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으로

서의 정의는 할 수 있는 한,정치적 정의관의 원칙을 인정하고 그것의

정치적 이상인 인간과 사회를 존중하기만 한다면, 자신들의 종교적

명령에 따라 근대 세계와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이들의 요구를 존중

한다. 여기서 우리가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정치적 관

점 안에서 답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국가의 관심은 미래 시민으로서의 그들의 역할에, 따라서 그들

이 공적 문화를 이해하고 그 제도에 참여할 능력을 획득하는 것과 같

은 핵심적인 것들에, 그들이 일생 동안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자립

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고 정치적 덕들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으며, 이

모든 관심은 정치적 관점 안에서 생겨난다.

§48. 인두세와 자유의 우선성에 대한 주석

48.1. 인두세 head taxes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차등의 원칙이 천부

276
적 재능의 분포를 공동 자산으로 간주하겠다는 합의를 표현한다는 의

미뿐만 아니라 자유의 우선성을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21)32

맑스가 언급한,그가 공산주의 사회 의 마지 막 단계 에서 충족될 것

이라고 생각했던 원리를 상기해보라. “각자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분배한다].”33 만약 이것을 정의의 원리로 받아들

인다면, 사회가 천부적 재능에 인두세 (정 액세 l u m p s u m ta x )를 부과하

고 더 많은 재능을 타고난 이들이 더 높은 세금을 내도록 요구하기만

하면 차등의 원칙이 그러한 정의의 원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의 삶의 전망에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제거되지는 않더라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두 가지의 결정적 반론이 존재한다. 첫째 반론

은 단순히 실천과 관련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 만 보다 심층적 인

면이 있다. 그것은 그런 강제적 세금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확신할 만

큼 충분히 정확한 (실현된 재능과 다른 것으로서의) 천부적 재능의

척도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세금은 일단 확립되면 공적으로 인지

되며,그래서 사람들은 세금이 부과되는 나이를 지날 때까지 자신들

의 재능을 숨기고 그 재능들을 실현하지 않을 강한 동기를 가질 것이

다. 그때가 언제일까?

게다가 또 우리가 보았듯이 (§1(5.2에서) 지능 및 다양한 (노래하고 춤

추는) 타고난 능력들 같은 천부적 재능들은 일정한 크기 c a p a c i t y 를 가

32 여 기 서 는 나의 “ R e p ly t o A le x a n d e r a n d M u s g ir a v e ”,§V I I 에 의 존 하 고 있다.
33 K arl M arx , t e Gotha Program(\
Critique of h S13), §1.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7_


진 고정자산이 아니다. 그것들은 그 자체로는 단지 잠재적이며, 그 실

제적 실현은 사회적 조건에 달려 있다. 이 사회적 조건들 가운데에는

그 능력들의 문련, 장려 그리고 인정 recognition과 직접 관련되는 사회

적 태도들이 있다. 천부적 재능을 재는 이용 가능한 척도는 이론에서

조차 불가능해 보인다.

48.2. 하지 만 우리의 목적과 관련되는 어 려움은 인두세가 자유의

우선성을 위반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두세는 요구되는 시기에 세금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소득이 높은 직업을 갖도록 더 능력 있는 이

들을 강제하고, 정의의 원칙의 범위 안에서 삶을 이끌어갈 그들의 자

유를 방해할 것이다. 이를테면 그들은 자신들의 종교를 실천하는 데

큰 어려움을 가질 수 있고, 가치 있지만 임금이 낮은 소명과 직업을

갖지 못할 수 있다.

요점은 명확하며,우리의 천부적 재능이 우리의 것이지 사회의 것

이 아님을 추가적으로 분명히 드러내준다. 즉 재능이 줄 수 있는 이점

을 균등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인두세에 종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

다. 그것은 우리의 기본적 자유를 위반할 것이다. 차등의 원칙은 운 좋

게 재능을 타고났다는 이유로 더 능력 있는 이들을 벌주지 않는다. 오

히려 차등의 원칙은 그러한 행운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재능을 훈련하고 계발해야 하며, 덜 가진 이들의 이익에 기여하는 사

회적으로 유용한 방식으로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 한 다 34

34 여기서 우 리 는 차등의 원칙의 의 미 가 어떻게 정의의 제 1원칙에 종 속 된 그것의 지위에

의해 부 분 적 으 로 결 정 되 는 지 를 본 다 . 차등의 원칙의 의 미 는 그 것 을 고 립 적 으 로 취해

서 는 주어지지 않는다.
§49.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경제 제도들

49.1. §§15-16에서 우리는 정의의 일차적 주제로서 기본 구조에 초

점을 맞추는 다양한 근거에 주목했다. 여기서 그것들을 다시 검토할

필요는 없지만 한 가지 주요 근거를 상기하자. 즉 배경적 정의를 지속

적으로 유지하도록 기본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분명한 공적 정

의의 원칙들에 의해 효과적으로 규제될 수 있다면, 시민들과 결사체

들이 적당한 정도의 평등을 보장하는 사회적 조건에서 자신들의 일을

책임지고 서로 공정한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아마 많

은 것이 그들에게 맡겨질 수 있을 것이다. 기본 구조는 시민들의 자유

와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부,그

리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가능한 기회들을 이용하는 능력에서

더 큰 불평등을 낳는 경향들을 끊임없이 완화시켜야 한다. 이것은 현

세대가 다음 세대의 요구를 얼마나 존중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제기한

다 35 정의로운 저축 원칙 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49.2. 차등의 원칙과 정의로운 저축 (TT대 가 §44) 원칙의 관계는 이러

하다. 차등의 원칙은 세대 내에서 적용되지만 정의로운 저축 원칙은

세대 간에 적용된다. 실 저 축 볘 saving은 오직 정의를 이유로,즉 정

의로운 기본 구조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

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만 요구된다. 일단 이 조건에 도달하고 정

의로운 제도가 확립되면, 순수한 실 저축은 제로가 될 수도 있다. 만약

35 Theory, §44 :251.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79


정의 이외의 다른 이유에서 사회가 저축하기를 원한다면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 만 그것은 다른 문제이 다.

차등의 원칙의 한 특징은, 소득과 부로 측정되는 최소 수혜자들의

기대치를 무한히 상향 극대화할 목적으로 여러 세대에 걸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말했듯이 (§18.3) 그것

은 합당한 정의관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실) 자본축적이 멈추는 정

의로운 정체 상태의 사회에 대한 밀의 관념을 확실히 배제하고 싶지

않다.36 재산 소유 민주주의는 그러 한 가능성을 허 락해야 한다. 우리

는 차등의 원칙 이 다음을 요구한다는 것을 보았다. 즉 적 당한 기간 동

안 사회적 산물을 생산하는 데에서 얻어지는 소득과 부의 차이는 만

약 더 혜택 받은 이들의 정당한 기대치가 적어진다면 덜 혜택 받은 이

들의 기대치 역시 적어지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O P

곡선의 상향 부분이나 정점에 있 다 37 (그렇게 정의된) 허용 가능한

불평등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며, 정의로운 기본 구조가 지속적으로

지지되고 재생산되는 정상상태 평형의 사회적 산물과 양립 가능하다.

49.3. 정의로운 저축 원칙의 채택에 관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원초적 입장에 들어가는 시점을 현재로 보는 해석을

유지하려면(§25.2), 저축 문제는 동시대인으로서의 시민들 간에 적용

되는 제약에 의해 다루어져야 한다. 사회는 세대들 간의 지속적인 공

정한 협력 체계여야 하므로 저축을 통제하는 원칙이 요구된다. 우리

36 M ill,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 b L IV , c h a p . V I 를 보라.


37 Theory, §13:68에서 완전히 정 의 로 운 체 제와 대 체로 정 의 로 운 체제 사이의 구 별 을 보라.

280
는 당사자들이 저축 원칙 _ 모든 앞선 세대가 그것을 따랐기를 당사

자들이 바라야 한다는 조건에 맞는 저축 원칙 一 에 합의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모든 세대 간의 (가설적이고 비역사적인) 직접적 합의를

상상할 필요는 없다. 만약 모든 앞선 세대가 동일한 일정표를 따랐다

면,사회가 진보함에 따라 부의 각 수준에서 얼마를(사회적 산물의 어

떤 비율을) 저축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면 된 다 38

그렇다면 올바른 원칙은 어떤 세대의 구성원이든(따라서 모든 세

대의 구성원이) 시간상 아무리 먼 옛날이라도 앞선 세대가 따랐기를

원하는 원칙으로서 채택하는 것이다. 어떤 세대도 세대들 사이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모르기 때문에 이는 현 세대를 포함하여 모든 나중

의 세대가 그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런 방식으로 우

리는 다른 세대들에 대한 우리 의무의 근거가 되는 저축 원칙에 도달

한다. 즉 그것은 우리의 선조들에 대한 정당한 불만과 후손들에 대한

정당한 기대를 뒷받침 한다.39

38 일 정 표 schedule는 부의 어떤 수 준 에 서 도 저 축 해 야 만 하 는 사회적 산물의 비 율 을 말해

주 는 규칙 이다.
39 정 의 로 운 저 축 원칙이 어떻게 도 출 되 는 지 에 대한 이 러 한 설 명 은 Theory, §44에 서 와 는

다 르 다 . 거 기 서 는 당 사 자 들 이 동 시 대 인 들 로 서 자신 들 이 채 택 하 는 저 축 규 칙 을 앞선

세대들이 따 랐 기 를 원 해 야 한 다 고 요구하지 않 는 다 . 따라서 당사자들이 상 호 무관심


하 다 고 할 때 어떤 것 도 그들이 저 축 을 하 도 록 강요하지 않 는다. 이런 난점에 직면해

정 의론』은 그들이 후 손 들 을 보 살 핀 다 고 가 정 한 다 . 이 것 은 합당하지 않은 설 정 은 아니

지 만 어떤 난점이 있다. 그 것 은 또 한 저축 원 칙 을 얻기 위해 (상 호 무 관 심 이 라 는 ) 동기
화 m o tiv a tio n 가 정 을 바 꾼다. 토 머 스 네 이 젤 과 데렉 파피트의 1972년 제 안 을 따 르 는 이

책의 설 명 은 이를 피하면서 더 단순해 보 인 다 . 나중에 제인 잉글리시 Jane English 가 그


녀의 “J u s t ic e b e t w e e n G e n e r a t i o n s ”, Philosophical Studies 31(1977): 98에 서 이 문 제 를 독

립적으로 다루었 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81


49.4. 저축 원칙이 채택되면, 다음의 언급들이 경제적 •사회적 배경

정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몇 가지 세제의 종류를 알

려준다(Tfeoᄍ,§43:
245-249).

첫째, 유증과 상속을 생각해보라. 우리는 밀 (과 다른 이들)로부터

유증 규제와 상속 제한이라는 생각을 빌려 온다. 이를 위해 재산 자

체가 과세될 필요도 없고 유증 총액이 제한될 필요도 없다. 그 대신에

수령자의 몫에 누진세의 원칙이 적용된다. 상속과 증여, 그리고 기부

를 받는 사람들이 수령된 가치와 수령자의 성격에 따라 세금을 낸다.

개인과 어떤 종류의 법인체들(이를테면 교육기관들과 박물관들)이

서로 다른 비율로 과세될 수 있다. 목적은 실물 재산과 생산적 자산의

광범위하고 훨씬 더 균등한 확산을 장려하는 것이다.

둘째, 누진세의 원칙은 자금 모금(정부에 자원을 양도하기)의 목적

이 아니라 오로지 배경적 정의, 이를테면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

치와 공정한 기회균등에 해롭다고 판단되는 부의 축적을 방지하기 위

해서만 부와 소득에 적용될 수 있다. 누진 소득세가 전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셋째, 소득세를 전적으로 피하고,그 대신에 비 례적 소비세, 즉 고정

마진율의 소비세를 채택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기여하

는가에 따라서가 아니 라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이용하

는가에 따라 과세될 것이다(이 것은 홉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생각

이다). 이러한 비례세는 모든 일반 공제를 허락할 수 있다. 일정 소득

이상의 총지출에 대해서만 과세함으로써 적절한 사회적 최소치를 고

려하도록 세금이 조정될 수 있다.

그러면 이 최소치를 올리고 내림으로써 그리고 세제의 고정 마진율

282
을 조정함으로써 차등의 원칙을 대략 충족시킬 수 있다. 차등의 원칙

을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사회는 공적으로 그것의 대략적

인 혹은 선의의 충족을 목적으로 할 수 있다. 어쨌든 미세 조정은 가

능하지 않다. 위의 정책들은 다양한 종류의 세제만을 포함하고 있으

며,따라서 개인과 결사체의 결정이나 특수한 거래에 정부가 직접 개

입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49.5. 차등의 원칙과 관련해 때로 제기되는 두 가지 우려에 대해 언

급하겠다. 첫째는 차등의 원칙이 모든 정책 문제에 대해 그것이 최소

수혜자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을 요구하는가 하는 것이

다. 많은 이가 보기에 만약 이것을 요구한다면 차등의 원칙은 반론의

여지가 있었다. 분명 이러한 난점은 기본 구조에 적용될 수 있는 어

떤 원칙에 대해서도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유용한 답변은 이러하

다. 일단 전체 정책군이 주어지면, 우리는 차등의 원칙을 충족시키도

록 조정될 수 있는 몇 가지의 수단을 선택해나가야 한다. 위에서 지적

했듯이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와 함께)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

과 공정한 기회균등 같은 것이 전제되면,아마도 차등의 원칙은 누진

소득세에서 공제되는 소득의 수준을 상향 혹은 하향 조정함으로써 대

략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이 수준이 수단으로 기능하게 된

다. 이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모든 정책 문제에서 차등의 원칙을 고려

할 필요가 없게 해준다.

두 번째 우려는 차등의 원칙의 충족이 사회의 헌법에서 승인되어 야

하는지의 여부이다. 그래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그렇

게 될 때 차등의 원칙의 충족은 법정이 해석하고 명령해야 할 헌법의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83


핵심 사항이 되어버릴 위험이 있으며, 이러한 임무는 법정이 잘 수 행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등의 원칙이 충족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경제의 작동 방식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요구하며,그것이 충

족되지 않고 있음은 종종 명백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결정하기가 극

도로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원칙에 대한 충분한 합의가 존

재한다면 (미국 헌법에서처럼) 법적 효력이 없는 전문 f j 숫에서 사회

의 정치적 열망들 가운데 하나로 수용될 수 있을 것이다.

§38.3-4에서 규정되었듯이 헌법의 핵심 사항이 되어야 하는 것은

최소한 기본적 인 인간적 필요들을 포괄하는 사회 적 최소치 의 보장이

다. 이 최소치가 보장되지 않을 때 차등의 원칙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다는 것은 상당히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최소치의 보장이 헌법

의 핵심 사항이 되는 것은 헌법의 핵심 사항의 충족 또는 결여가 상당

히 분명해야 한다는 요청, 혹은 어쨌든 법정이 평가할 합당한 능력을

갖춘 공적 견해에 열린 문제여야 한다는 요청을 충족시킨다

§50. 기본 제도로서의 가족

50.1. 가족에 대한 다음 언급들의 목적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

들은 단지 정의의 원칙이 가족에게 적용되는 이유를 지적할 뿐, 그 원

쇼0 이는 F ra n k M ic h e lm a n , “ T h e S u p re m e C o u r t, 1968 T erm - F ore w ord :O n P ro te c tin g the

P o o r th r o u g h th e F o u r te e n th A m e n d m e n t ” , H a r v a r d l^ a w R eview 83(1969)1 7 - 5 9 에서의

프랭크 마이클먼의 견해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의 “ W e lfa re R ig h ts in a C o n s titu tio n a l

D e m o c ra c y ” , W ashing ton U niversity L a w 요샀公… … ' 9〒 》 .. 65 9- 6 93 도



, 보라 .

284
칙의 요구를 자세히 언급하지 않는다. 그 전에 먼저 가족이 기본 구

조의 일부임을 말해둔다. 그 이유는 가족의 핵심적 역할 가운데 하나

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사회와 문화를 질서 있게 생산

하고 재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사회가 언제나 무한히 지속적

인 협력 체제로 간주된다는 점을 상기하라. 사태가 종결되고 사회가

해체되는 미래의 어떤 시간이라는 생각은 우리의 사회관에 낯선 것이

다. 재생산적 노동은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노동이다. 이를 받아들일

때 가족의 역할에 핵심적인 것은 아이들의 도덕적 발달과 더 넓은 문

화에 대한 교육을 보장하면서 그들을 양육하고 돌보는 합당하고 효율

적인 방식의 제도이다41 시민들은 정의로운 정치 • 사회제도를 뒷받침

하는 정의감과 정치적 덕들을 가져야 한다. 이에 더하여 지속되는 사

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의 가족이 이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가족이 이러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제도화

되어 있고 다른 정치적 가치들에 저촉되지 않는 한, 정치적 정의관이

(일부일처제, 이성애,혹은 다른) 어떤 특정한 형태의 가족을 요구하

지는 않는다.42

공정한 기회균등을 이루려는 노력을 포함해 이러한 필수적인 것들

이 기본 구조의 모든 제도를 제한한다. 가족은 이것이 행해질 수 있는

방식에 제약을 가하며,두 원칙은 그러 한 제약을 고려하려는 노력의

41 7,
如아7,§§77:448을 보 라 .
42 이 러 한 이 해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게 이 와 레즈비언의 권 리 와 의무의 문제 및 그것
들이 가족 에 게 어떻게 영 향을 미 치 는 지 를 다 루 는 방 식 을 설 정 해 준 다 . 만 약 그 권 리 와

의 무 가 질서 있는 가 족 생 활 및 아이들의 교 육 과 불 일치하지 않 는 다 면 ,다 른 사정 에 변

함이 없는 한 그 것 들 은 완전히 허 용 가능하 다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85


일환으로 언명된다. 여기서 차등의 원칙이 관련되는데,왜냐하면 그

것이 충족될 때 가족과 다른 사회적 조건들이 가하는 제약을 더 적은

기회를 가진 이들이 보다 쉽게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43*5여기서


4 이

복잡한 문제들을 더 다룰 수는 없으나 우리가 연장자들(보통은 부모

들)이 어떤 도덕적 •사회적 권위를 갖는 작고 친밀한 집단에서 아이

들로서 성장한다고 가정하겠다 w

50.2. 정의의 원칙은 가족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그것이 여

성들과 아이들에게 평등한 정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될 수 있


다 «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은 다음과 같이 생겨날 수 있

다. 정의의 일차적 주제는 사회의 주요 제도들을 지속적인 사회 협력

의 통일적 체계가 되도록 조정한 것으로 이해되는 사회의 기본 구조

이다. 정치적 정의의 원칙들은 이 구조에 직접 적용되어야 하며, 가족

을 포함해 그 안의 많은 결사체의 내부적 삶에 직접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만약 정의의 원칙이 가족의 내부적 삶에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어떻게 남편들과 아내들에게 평등한 정의를 보장할

수 있는지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43 rAra 잤,§77: 4 4 8 을 보라.


U 어떤 이 들 은 차등의 원칙에 대 한 공 정 한 기회균등의 사 전 적 인 lexical 우선성이 너 무 나

강 하 다 고 , 그 리 고 기회 원칙의 보 다 약 한 우 선 성 이 나 보 다 약 한 형 태 가 더 나 을 뿐 만

아 니 라 실 제 로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 자체의 근 본 관념들에 더 잘 부 합 한 다 고 생각한다.

나 는 현재 여기서 무엇이 최선인지 알지 못 한 다 . 단순히 불 확 실 함 을 표 명 해 두 겠 다 . 기


회 원 칙 을 어떻게 규 정 하 고 거기에 얼 마나 무 게 를 둘 지 는 매우 어 려 운 문 제 이 며 , 그런
어떤 대안이 더 나 을 수 도 있을 것이다.
45 S usan M o lle r O k in , Justice, G ender, a n d the _F公/公/스(New York :
Basic Books, 1989), c h a p . 5, e.g.,

p p . 9 0 - 9 3 을 보라.

286
앞에서 이 문제가 언급되 었지 만(§4.2) 추가적 인 논의 가 필요하다.

교회든 대학이든, 전문가 집단이든 학회든, 회사든 노조든,동일한 문

제가 모든 결사체와 관련해 생겨난다는 점에 주목하라. 가족은 이 점

에서 특별하지 않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정의의 두 원칙이 (다른 자

유주의 적 원칙들처 럼 ) 교회의 민주적 운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은 명 확하다. 주교와 추기 경 이 선출될 필요는 없다. 그리 고 교회 직 책

의 위계에 따른 이익들이 차등의 원칙을 충족시킬 필요도 없다. 이것

은 정치적 정의의 원칙이 어떻게 교회의 내부적 삶에 직접 적용되지

않는지를,그리고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고 양심의 자유나

결사의 자유와도 일치하지 않는지를 잘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정치적 정의의 원칙은 교회의 운영과 관련하여 어떤

핵심적인 제약을 가한다. 우리가 보았듯이(§4.2) 교회는 실질적인 불

관용을 행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정의의 원칙이 요구하듯이 공법은 이

단과 배교를 범죄로 인정하지 않으며 교회의 구성원들은 신앙을 버릴

자유를 언제나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의의 원칙은 교회의 내부적

삶에 직접 적용되지는 않지만 모든 교회와 결사체가 종속되는 제약을

통해 그 구성원들의 권리들과 자유들을 보호한다.

이는 모두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결사체와 집단, 그리고 개인들

간의 다양한 종류의 관계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적절한 정의관의 존

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정의관은 정치적 관점이 아

니다. 해당 결사체, 집단, 혹은 관계의 성격과 역할을 전제할 때, 각각

의 경우 무엇이 적절한 관점인가 하는 것은 매 특정 순간에 새롭게 고

려되어야 할 별개의 추가적인 문제이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87


50.3. 이제 다시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자. 여기서도 공식은 동일하

다. 즉 정치적 원칙은 가족의 내부적 삶에 직접 적용되지는 않지만, 제

도로서의 가족에 핵심적인 제약을 가하고 모든 구성원의 기본적 권리

들과 자유들 및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준다. 내가 말했듯이 정치적 원

칙은 가족의 구성원인 평등한 시민들의 기본적 요구들을 구체화함으

로써 그렇게 한다. 기본 구조의 일부로서 가족은 이 자유들을 위반할

수 없다. 아내들은 남편들과 동등하게 시민이기 때문에 남편들과 동

일한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 및 공정한 기회를 갖는다. 그리고 이것

은,다른 정의의 원칙들의 올바른 적용과 함께,그들의 평등과 독립성

을 보장하기에 충분해야 한다.

요점을 달리 말하면 우리는 시민으로서의 사람들의 관점과,가족

및 다른 결사체의 구성원으로서의 그들의 관점을 구분한다.46 시민으

로서 우리는 결사체들에 정치적 정의의 원칙이 구체화하는 제약을 가

할 이유가 있다. 반면 결사체의 구성 원으로서 우리는 그 제 약이 해당

결사체에 적합한 자유롭고 풍요로운 [결사체] 내부 삶의 여지를 남겨

주도록 그 제약을 한정할 이유가 있다. 여기서 다시 우리는 서로 다른

종류의 원칙들 간의 분업의 필요성을 본다. 우리는 정치적 정의의 원

칙이 가족의 내부적 삶에 직접 적용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부모

로서 우리가 정치적 원칙에 따라 아이들을 다루도록 요구받는 것은

가당치 않다. 여기서는 그 원칙이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 부모들은 어

떤 정의관(혹은 공정성에 대한 어떤 관 점 )을 따르며 아이들 각각을

46 나 는 조 슈 아 코 헨에 게서 이 생 각 을 빌 려 온 다 . 그의 리 뷰 , J o s h u a C o h e n , “ O k i n o n
Ju stic e , G e n d e r , a n d F a m ily ” , in The Canadian Journal o/Pbilosophj 2 2 (June 1992):2 6 3 - 2 86

을 보라.

288
적절하게 존중해야 하지만,일정한 한계 안에서47 이것은 정치적 원칙

이 규정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아이들의 학대와 방치의 금지 및 다른

많은 것이 [위에서 말한] 제약으로서 가족법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지점에서 사회는 부모들의 자연스러운 애정과

선의를 신뢰해야 한다.48

여성 평등에 기초한 위와 같은 고려들 이외에, 정의의 원칙은 사회

의 미래 시민이며, 미래 시민으로서의 요구 claims를 갖는 아이들을 위

해서도 가족에 어떤 제약을 가한다. 우리가 주목했듯이 여성들에게

가해진 오랜 역사적 부정의는 그들이 아이를 기르고 양육하고 돌보는

임무에서 불균형적인 몫을 감당해왔고 계속해서 감당하고 있다는 것

U1 여기서 요 점 은 입헌 체 제 를 지 탱 하 는 가족의 역 할 을 뒷 받 침 하 는 방 식 으 로 아 이 들 을

다 루 어 야 한 다 는 것 이 다 . 이를테면 장 자 상 속 이 나 , 항 상 맏 아 들 혹 은 맏 딸 을 총 애 하 는
것이 이 러 한 측면 에 서 가족의 역할 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고 가 정 해 보 라 . 그 렇 다 면 그것
은 재 고 되 어 야 한다.
ᅀ8 마 이 클 샌 델 은 M ic h a e l S a n d e l, 'Liberalism and the H i t s of (C a m b r id g e :C a m b rid g e

U n iv e rs ity Press , 1982), p . 33에서 화 목 한 가족에 분란이 일어나게 되 는 상 황 을 다 룬 다 .

예전의 애 정과 개 방 성 은 공 정 성 과 권리들의 요구에 자 리 를 내 어 준 다 . 그 는 과거의 좋

은 감정들이 나 무 랄 데 없 는 완 전 무 결 함 과 분 별 력 으 로 대 체 되 고 ,따라서 어떤 부정의

도 지배하지 않 는 다 고 상 상 한 다 . “부 모 와 아 이 들 은 반 성 적 으 로 평 형 을 이 루 며 ,무 뚝뚝
하 지 만 충실하게 정의의 두 원 칙 을 준 수 하 고 ,심지어 안 정 성 과 조화의 조 건 을 이루기
위해 노 력 하 며 ,그리하여 그 들 가 정 에 서 정 의 라 는 선이 실 현 된 다 .” 여기서 한 가지 실
수 는 ,그 가 두 원칙이 모 든 결사체에 일 반 적 으 로 적 용 된 다 고 가 정 한 다 는 것이다. 하지

만 그 것 들 은 단지 기 본 구 조 에 만 적용된다. 또 하나의 실 수 는 이것이 다 . 샌델에 따르면


공정으로 서 의 정 의 는 완 전 한 정의의 확립이 가족의 도덕적 성 격 을 회 복 시 켜 주 리 라 고

말 하 는 것 같 은 데 ,공 정 으로서의 정 의 는 이런 말 을 하지 않는다. 어떤 정 의 관 은 정 말로

다 른 결 사 체 들 및 국지적 정의의 경 우 들 과 마 찬 가 지 로 가족에게 적합해 보 인 다 . 하지


만 결사체의 종류에 따 라 대 체 로 다 른 그런 관 점 은 가족의 도덕적 성 격 을 회 복 시 키 는

데 필 수 적 이 지 만 결 코 충 분 하 지 는 않다. 기본적 정의의 근 본 적 인 역 할 은 실제 이 상으

로 여 겨 져 서 는 안 된다.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89


이다. 이혼법에 의해 여성들이 추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때 이 부담

은 그들을 매우 취약하게 만든다.49 이러한 부정의는 여성들뿐만 아니

라 아이들에게도 가혹하게 작용하며, 지속 가능한 viable 민주 체제에

서 미래의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정치적 덕들을 아이들이 제대로 습득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5° 밀은 당시의 가족이 남성 독재를

가르치는 학교라고 주장했다. 즉 그것은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사유 습관 및 감정과 행동의 방식을 주입했던 것이다.51 만약 그렇다

면 그것을 개혁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명령하는 정의의 원칙들을 불러

올 수 있다.

50.4. 그러므로 정치적 자유주의가 기본 구조에 적용되는 정치적 정

의와 그 구조 안의 다양한 결사체에 적용되는 다른 정의관들을 구별

할 때, 그것은 정치적 영역과 비정치적 영역을 분리된 별개의 두 공간

으로,말하자면 각기 그 자체의 구별되는 원칙에 의해서만 지배되는

두 공간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설령 기본 구조만이 정의의 일차적 주

제라 하더라도 정의의 원칙은 여전히 가족과 다른 모든 결사체에 [어

떤] 핵심적인 제약을 가한다. 우선 가족 및 다른 결사체의 성인 구성

원들은 평등한 시민들이며,이것이 그들의 기본적 지위이다. 그들이

포함된 어떤 제도나 결사체도 시민으로서의 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소위 영역domam 혹은 삶의 범위 sphere는 정의의 원칙과

49 오킨의 논 의 ,O k in , Justice, Gender, and the Family, c h a p . 7을 보라.

50 이 덕들에 대 해 서 는 5부 ,§§57, 59를 보라.

51 J . S . M i l l , The Subjection in Collected Works, v o l . X X I,c h a p . 2.

290
별개로 사전에 주어지는 어떤 것이 아니다. 영역은 공간이나 장소의

종류가 아니라, 정치적 정의의 원칙이 기본 구조에 직접적으로, 그리

고 그 안의 결사체들에 간접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의 결과, 혹은 도달

점이다. 시민들의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공정한 기회를 정의하는

원칙들은 소위 모든 영역 안에서 그리고 모든 영역을 관통하여 적용

된다. 여성의 평등한 권리들과 미래 시민으로서의 아이들의 요구는

양도 불가능하며 그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을 보호한다. 또한 우리가

보았듯이 그러한 권리들과 자유들을 제한하는 성적 차별은 배제된다

(§18.4-6). 따라서 정치적이고 공적인 것의 영 역과 비공적이고 사적 인

것의 영역은 정의관 및 그 원칙들의 내용과 적용을 통해 구체화된다.

만약 소위 사적 영역이 정의가 면제되는 공간이라고 주장된다면,그

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50.5. 보다 일반적으로 재산 소유 민주주의는 여성의 완전한 평등

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이루기 위한 제도들을 포함해야 한다.

만약 여성 불평등의 주요한 혹은 기본적인 원인이 가족 내의 전통적

인 분업 에서 여성들이 아이 의 출산, 양육, 돌봄을 더 많이 담당하는 것

이 라면, 그들의 몫을 균등하게 하거나 그것을 보상하기 위 한 조치들

이 필요하다.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서 이것을 어떻게 가장 잘할 수 있

을지는 정치철학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일반적

인 제안은 이렇다. 즉 규범 혹은 지침으로서의 법은 (아직도 흔히 그

런 것처 럼 아내가 양육의 부담을 질 때) 아내의 양육 노동이 [아내로

하여금] 결혼 기간 동안 남편의 소득에 대해 균등한 몫을 주장할 수 있

게entitle 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혼 시 에 아내는 결혼 기간 동안 가족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91


자산의 가치 증가분에 대해 균등한 몫을 가져야 한다.52

이러한 규범에서 벗어나는 것은 특별하고 분명한 정당화를 필요로

할 것이다. 소득의 힘을 가진 남편이 아내와 아이를 과거보다 훨씬 불

리 한 조건에 둔 채 가족을 떠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 아내와 아이

가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도록 강제될 때 그들의 경제적 지위는 종종

위태로워진다. 이를 허용하는 사회는 평등은 말할 것도 없이 여성들

과 심지어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까지도 돌보지 않는 셈이다. 정녕 이

것이 정치사회이기나 할까?53

50.6.『
정의론』에 대해 동조적이면서도 비판적인 논의에서 오킨은


정의론』에 가족과 젠더로 구조화된 gender-smicmred 사회제도들에 대

한 잠재적 비판이 내재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비판이 첫째, 원초

적 입장에서 당사자들이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성 sex을 모른다는

사실로부터,그리고 둘째, 기본 구조의 일부로서 가족과 젠더 체계에


정의론』의 원칙들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사실로부터 발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54

나는 오킨이 옳다고 생각하고 싶다. 결정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즉

젠더로 구조화된 제도들이 포괄하는 것은 정확하게 무엇인가? 그 경

52 이 제안 및 여성의 평등에 대한 다른 관련된 문제들의 유익한 논의로는 Okin,


/ w/y«,
Gender, and the Fam ilj, chaps. 7-8을 보라.

53 나는 여기서 정치사회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협력 체계라는 사실을 염


두에 두고 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족 내의 전통적 분업이 일반적이라고 가정했고,정
의의 원칙이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그 상황만을 다루었음에 유
의하라.
54 OV\
n, Justice, Gender, and the Family, p p . 101,105.

292
계선은 어떻게 그어지는가? 만약 젠더 체계가 여성들과 미래 시민으

로서의 아이들의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과 기회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회제도를 포함한다고 말한다면, 분명 그 체계는 정의

의 원칙에 의한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 원칙의 충족

이 체계의 잘못을 교정하기에 충분한가 하는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

로 사회 이론과 인간 심리 및 다른 많은 것에 달려 있다. 이것은 정의

관만 가지고는 결정될 수 없으며, 여기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고찰하

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정치적 정의관이 포괄하는 공적 이성의 몇 가지 가치에만 호

소해왔음을 언급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겠다. 이 가치들 가운데에는

여성의 평등,미래 시민으로서의 아이들의 평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속되는 사회와 문화를 질서 있게 생산하

고 재생산할 것을 보장하는 데에서 가족이 갖는 가치, 그리하여 정의

로운 민주 사회에서 그런 제도를 지지하는 태도와 덕을 함양하고 장

려하는 데에서 가족이 갖는 가치가 있다. 다른 경우들에는 추가적으

로 다른 정치적 가치들에 호소할 수 있다.

§51. 기본재들의 지표의 유연성

51.1. 기본재들의 지표를 실제로 사용하는 예와, 그런 지표가 제공

하는 유연성을 설명하기 위해 센이 그런 지표에 대해 제기했던 반론

을 다소 자세하게 논해보겠다. 센은 기본재들의 지표에 대해, 말하자

면 그것이 공정하기에는 너무 유연하지 않다는 반론을 제기했다.55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93


이 반론을 논하는 것은 기본재의 관념과 센의 중요한 생각,즉 개인

들 간의 비교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가 사람들의 “기본 역량basic

capabilities”이라 부르는 것의 척도에 근거해야 한다는 생각과의 관련

성에 주목함으로써 기본재의 관념을 명료하게 해줄 것이다.

센의 반론은 두 가지 에 기초한다. 첫째는, 기본재들의 지표를 사용

하는 것은 사실상 잘못된 공간에서 일하는 것이며, 그리하여 결론을

호도하는 측정 방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익은 사실상 사람과

재화 간의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에 기본재 자체를 이익의 구현체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들 간의 비교의 수용할 만한

기반은 적어도 상당 부분 사람들의 기본 역량의 척도에 기초해야 한

다고 반론은 계속된다.

설명하자면 센은 공리주의가 재화를 단지 개인들의 욕구와 선호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틀렸다고 주장한다. 그는 재화와

기본 역량의 관계 역시 핵심적이라고 생각한다. 즉 재화는 우리가 어

떤 기본적인 것들,예를 들면 입고 먹기, 도움 없이 장소를 이동하기,

어떤 지위를 갖거나 직업을 추구하기, 그리고 정치와 공동체의 공적

삶에 참여하기 등을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센은 기본

재들의 지표가 재화와 기본 역량의 관계를 추상하고 기본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잘못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55

55 센의 반론은 처음에 S e n , “ E q u a lity o f W h a t? ” Tanner Lectures on Human Values, v o l .


l ( S a l t L a k e C i t y : U n iv e r s i t y o f U t a h P r e s s , 1 9 7 9 )에서 제시되 었고,Choice, Welfare, and
公,
公크” / ( C a m b r id g e , M a s s .: M I T P r e s s , 1 9 8 2 )에 다시 실렸다 . 이 반론은 Inequality
KeexaminediC^mbtidLgt, M a s s .: H a r v a r d U n iv e r s it y P r e s s , 1 9 9 2 )에서 더욱 정교해진다 . 특히
chap. 5를 보라 .

294
51.2. 이에 답하면 기본재에 대한 설명이 기본 역량,즉 두 가지 도

덕적 힘을 통해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의 시민들이 갖게 되는

역 링을 추상하지 않고 고려 한다는 점 이 강조되 어 야 한다. 두 가지 힘

은 시민들이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게 해주고,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시민의 역량과 기본적 필요에 대한 하나의 관점

에 의존하며,평등한 권리들과 자유들은 이러한 도덕적 힘을 염두에

두고 구체화된다. 우리가 보았듯이物2) 이러한 권리들과 자유들은 어

떤 매우 중요한 근본적인 경우들에서 도덕적 힘을 적절하게 발달시키

고 완전히 행사하는 데 핵심적인 조건들이다. 우리는 말한다.

(i ) 평등한 정치적 자유들과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같은 것들은

시민들의 정의감의 발달과 행사에 필수적이며, 정의로운 정치적 목적

을 채택하고 효과적인 사회정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합리

적 판단을 내리고자 할 때 요구된다.

(ii ) 평등한 시민적 자유들,양심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그리고 직

업 선택의 자유 같은 것들은 시민들의 선관의 능력, 즉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포괄적인 종교적, 철학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에 비추

어 이해되며 인간의 삶에서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형성,수

정 하고 합리 적으로 추구할 능력 의 발달과 행사에 필수적 이다.

(iii ) 소득과 부는 무엇이 되 었든 넓은 범위의 (허용 가능한) 목적들

과,특히 두 가지 도덕적 힘을 실현하고 시민들이 승인하거나 채택하

는 (완결적) 선관의 목적들을 증진시키는 데에 필요한 일반적인 전

목적적 수단들이다.

이러한 언급들은 기본재의 역할을 전체로서의 공정으로서 ᆻ ^ 〇 1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의 틀 안에 위치시킨다. 이 틀을 고려할 때 우리는 공정으로서의 정의

가 기본재와 사람들의 기본 역 량 사이의 근본적인 관계를 인정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자유롭고 평등한 (규범적인) 시민관에 포함

되어 있는 기본 역량을 전제할 때 기본재들의 지표는, 자유롭고 평등

한 지위를 유지하면서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

기 위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 질문함으로써 만

들어진다. 당사자들은 기본재들의 지표가 정의의 원칙의 一 그 의미

에 포함되어 있는 一 일부임을 알기 때문에 만약 그 지표가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그 원칙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51.3. 지금까지 우리는 중요한 배경적 가정, 말하자면 정치적 정의

가 고려해야 하는 필요와 요구의 종류에 대해, 시민들의 필요와 요구

가 충분히 유사하기 때문에 정치적 정의의 문제들에서 기본재들의 지

표가 개인들 간의 비교의 적 절하고 공정 한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다

는 가정을 해왔다.

만약 이러한 배경적 가정이 정말로 적용된다면 센은 적어도 많은

경 우에 기 본재의 이용을 수용할 수 있을 것 이다.56 그의 반론은 다음

과 같은 추가적인 사항에 기초한다. 즉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들의 적절한 필요와 요구가 실제로는 매우 다르기 때문

에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는 공정한 방식을 낳기에는 기본재들의 지표

를 갖는 정의의 두 원칙이 너무나 유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n , “ E q u a lity o f W h a t ?” in C hoice , W elfare , a n d M ea su rem en t ,p . 368을 보라.
답변으로 나는 기본재들의 지표를 만들 때 우리가 상당히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우선 나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정상적으로 사회 협력에 기

여하는 구성원이 될 수 없는 이들의 보다 극단적인 경우를 제쳐둔다.

그 대신에 내가 정상적인 범위라고 부르는 것 안에, 즉 모든 이가 정상

적이고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일 때 그 시민들의 필요와 요구가 갖는

차이의 범위 안에 속하는 두 종류의 경우만을 고려할 것이다. 이 두 경

우는 위의 차이를 다룰 때 두 원칙이 갖는 유연성을 보여줄 것이다.

51.4. 첫째 종류의 경우는 두 가지 도덕적 힘의 발달과 행사 및 실

현된 천부적 재능에서의 차이들,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

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핵심적인 것 너머의 차이들과 관련된다. 이

를테면 법과 관련된 덕 judicial virtues이 정의 감이라는 도덕적 힘의 탁

월성이며,그러한 덕의 능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보

자. 이 힘은 지성과 상상력, 공평무사하면서 더 폭넓고 포괄적인 견해

를 갖는 능력과, 타인의 관심 및 여건에 대한 어떤 감수성을 포함한다.

정의의 두 원칙은 할당적 정의 개념이 아니라 순수 절차적인 배경

적 정의 개념을 포함한다(§14). 시민들의 도덕적 힘의 차이는 그 자체

로 기본적인 권리들과 자유들을 포함한 기본재들의 할당에서 상응하

는 차이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 대신에 기본 구조는,시민들의 역 량이

정상적인 범위 안에 있다면, 그들이 기본 역량을 훈련하고 계발할 일

반적인 전 목적적 수단들과 그것들을 잘 이용할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경적 정의의 필요한 제도들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조정된

다. 공정한 기반 위에서 모두에게 보장된 기회를 이용하는 것은 기본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97


적인 권리들과 자유들을 보장받으며 자신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서의 시민들에 게 맡겨진다.

위에서 언급된 법과 관련된 덕의 능력 차이를 생각해보자. 정상적

인 범위 안에서 이 차이는 두 원칙이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에게 적

용되는 방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모두는 여전히 동일한 기본적 권

리들과 자유들 및 공정한 기회를 가지며,모두는 차등의 원칙이 보장

하는 것을 받는다. 물론 법과 관련된 덕의 더 큰 능력을 가진 이들이,

다른 것들이 균등할 때, 그러한 덕의 행사를 필요로 하는 책임 있고

권위 있는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크다. 삶의 과정에서 그들은 기

본재에 대한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질 수 있고, 적절하게 훈련되고 행사

되는 그들의 더 큰 능력은 그들의 계획과 그들이 행하는 것에 따라 다

르게 보상받을 수 있다. (이 마지막 언급은 다소 질서 정연한 사회를

가정한다. 우리는 언제나처럼 다른 언급이 없을 때에는 이상론 안에

서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결과 일어나는 특수한 분배는 기본 역량의 척도를 이용

하는 (할당적이거나 절차적인) 정의의 원칙을 따름으로써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 역량들의 완전한 범위에 대한 (규범적인 것과 다른)

과학적 척도는 이론적으로는 아닐지 라도 실천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는 특수한 직책과 지위에 적합한 자질들이 분

배적 역할을 수행하는 순수 절차적인 배경적 정의의 지속적인 사회적

과정을 통해서 이 역량들의 차이를 수용한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기

본 역량의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의) 어 떠 한 차 이 도 사 람 들 의 평등한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주장은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는 그러한 지속적인 사회적 과정이 정치

298
적 부정의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51.5. 이제 둘째 종류의 경우, 즉 시민들의 의료에 대한 필요의 차이

로 가보자. 이 경우는 시민들이 일시적으로 一 일정 기간 동안 一 정

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

의 핵심적 역량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로 특징지어진다. 정치적 정의

관을 고안하는 첫 단계로서 우리는 (우리가 했던 것처럼) 전적으로

질병과 사고를 추상하고,단순히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간의 공정

한 협력 조건을 구체화하는 것이 정치적 정의의 근본 문제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이 문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질병과 사고가 야기하는 필요에서 의 차이를 포괄하도록 확장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확장을 시도하기 위해 우리는 시민들

이 일생 동안 정상적으로 협 력하는 사회 구성원이라는 가정 에 , 그들

이 때로 심하게 아프거나 심각한 사고를 당할 수도 있음이 포함된다

고해석 한 다.

이렇게 확장할 때 우리는 기본재들의 지표의 세 가지 특징에 의존

하며,이것들은 시민들 사이에서 의료에 대한 필요의 차이를 고려할

때 정의의 두 원칙에 어떤 유연성을 준다.

첫째, 원초적 입장에서 가능한 고려들에 의해서는 이 재화들이 완

전히 자세하게 구체화되지 않는다.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그리고

다른 기본재들 모두와 관련해서 이것은 명백하다. 이를테면 원초적

입장에서는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일반적 형식과 내용이 대략적

으로 그려지고 그것들의 우선성의 근거가 이해될 수 있는 것으로 충

분하다. 그러한 권리들과 자유들을 더 구체화하는 것은 더 많은 정보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299


를 이용할 수 있고 특수한 사회적 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헌법적 • 입

법적 •사법적 단계들에 맡겨진다.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의 일반적

형식과 내용을 대략적으로 그릴 때 우리는 그것들의 특수한 역할과

핵심 적용 범위를 충분히 명확하게 하여 추후 각 단계에서 적절한 방

식으로 구체화 과정을 이끌도록 해야 한다.

둘째, 소득 income과 부 wealth라는 기본재는 단지 사적인 소득 및 사

적인 부와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개인으로서뿐만

아니 라 또한 결사체와 집 단의 구성 원으로서 소득과 부를 (부분적으

로) 통제하기 때문이다. 종교 분파의 구성원들은 교회 재산을 어느 정

도 통제한다. 대학의 교원은 학문과 연구라는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되는 대학의 부를 어느 정도 통제한다. 시민으로서 우

리는 건강관리의 경우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공공재의 제공과 같

은 경우에서처 럼, 즉 공중위생 (맑은 공기와 오염되지 않은 물 등등)

을 보장하는 조치들의 경우에서처럼 우리가 받을 권한이 있는 정부

제공의 다양한 사적 재화와 서 비스의 수혜자이기도 하다. 이 항목들

모두는 (만약 필요하다면) 기본재들의 지표에 포함될 수 있 다 57

셋째, 기본재들의 지표는 일생 동안의 이 재화들에 대한 기대치의

지표이다. 이 기대치는 기본 구조 내의 관련된 사회적 지위들에 결부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은 두 원칙이 일생의 정상적인 과정에서

질병과 사고로부터 생겨나는 필요의 차이를 고려할 수 있게 해준다.

기본재에 대한 개인들의 기대치(그들의 지 표 )가 동일하게 예상되더

라도 그들이 실제로 수령하는 재화는 다양한 우연성에 따라 一 이 경

57 이 점들 은 “ F a ir n e s s to G o o d n e s s ”, §111에서 지 적 되 고 있다.

300
우 그들이 당하는 질병과 사고에 따라 一 사후적으로 달라진다.

51.6. 이러한 배경을 전제로,정상적이고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지

만 일시적으로 그 능력이 최소한도 이하로 떨어지는 시민들의 의료와

보건의 필요에 두 원칙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말해보겠다 一 여기서

이 이상을 할 수는 없다.

이 문제는 원초적 입장이나 제헌 위원회가 아니라 입법의 단계에서

결정되어야 한다(r - 다,§31). 이런 경우 두 원칙을 실행 가능하게 적용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여러 질병이 만연한 정도와 심각성, 사고들

의 빈도와 원인, 이 밖의 많은 것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입법의 단계

에서는 이런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 단계에서 공중위생

보호와 의료 제공을 위한 정책을 채택할 수 있다.

기본재들의 지표는 기대치로 구체화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하는 과정에서의 상당한 유연성이 정의의 두 원칙의 특

징이 된다. 단순하게 하기 위해 최소 수혜자 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그

구성원들의 가능한 의료 필요의 총합과, 치료와 돌봄의 다양한 수준

에서 그것을 포괄하는 비용에 대해 정보를 가질 수 있다고 가정해보

자. 차등의 원칙에 따른 지침에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최소 수혜자의

기대치를 떨어뜨리게 될 지점까지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키는 지원이

행해질 수 있다. 이 추론은 사회적 최소치를 정할 때의 추론에 상응하

는데(Tfc깽;,§44:251f.), 유일한 차이는 이제 (예상 비용으로 계산되는)

어떤 수준에서의 의료 지원 보장에 대한 기대치가 사회적 최소치의

일부로 포함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동일한 기대치의 예상에도 불

구하고 수령되는 혜택은 필요에서의 차이에 따라 사후적으로 큰 차이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301


를 가질 수 있다.

의료와 보건의 필요에 지출되는 사회적 산물의 비율에 상한을 설정

하는 것이, 사적 기금이 지불하든 공적 기금이 지불하든, 사회가 지출

해야 하는 다른 핵심적 경비들이라는 것을 주시하라. 이를테면 국민

국가들의 세계에서 국가 안보와 (정의로운) 대외 정책에 대한 요구는

말할 것도 없고,능동적이고 생산적인 노동력을 유지해야 하고, 아이

들을 양육하고 적절하게 교육해야 하며, 연간 생산의 일부를 실물 자

본에 투자하고 다른 일부를 감가상각으로 처리해야 하며, 은퇴한 이

들을 위 한 지 원 도 해 야 하 는 것이다. 입법 단계의 관점에서 이 러 한 요

구들을 접하는 시민의 대표들은 사회의 자원을 할당할 때 그것들 간

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시민들을 일생 동안 공적인 (정치적) 정체성을 갖는

자들로 여기는 것,그리고 그들을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

적인 사회 구성원들로 보는 것의 커다란 중요성을 알게 된다. 이제 일

반적인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입법의 단계에서 시민의 대표들은

두 원칙이 어떻게 더 구체화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물론 시

민을 이런 식으로 보는 것이 정확한 답을 골라주지는 않는다. 언제나

처럼 우리는 기껏해야 숙고의 지침을 갖는다. 하지만 시민의 대표들

은 一 유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단계에서 우리가 제기

하는 요구들을 포함한 一 위에서 언급된 모든 다양한 요구를, 삶의 모

든 단계를 거쳐 살아야 하는 한 사람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이 생

각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삶의 모든 단계를 거쳐 살아가는 자들로 보

게 되면, 그 요구들 사이에서 합당하게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부터

각 단계에 있는 이들의 요구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2
앞의 언급은 차등의 원칙에 따른 지침하에서 의료의 문제를 보고

있다. 이것은 의료 지원이 최소 수혜자들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의료

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때 그들의 소득을 보조하는 것일 뿐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와 달리 이미 강조했듯이 의료 지원은

기본재들이 일반적으로 그러하듯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 기 위한 것이다. 그러한 돌봄은 공정한 기 회균등을

지원하고,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을 이용하고 그리하여 일생 동안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될 우리의 능력을 지원하

는 데 필수적인 일반적 수단에 속한다.

이러한 시민관은 우리가 두 가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첫째, 다양한

종류의 의료의 긴급성을 평가하기. 둘째,다른 사회적 필요와 요구에

비해 일반적으로 의료와 공중위생에 대한 요구가 갖는 상대적 우선성

을 구체화하기. 이 렇게 해서 첫째와 관련해 건강을 회복시키는 치료는

사람들이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재개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커다란 긴급성을, 보다 정확하게는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칙에 의해 규정되는 긴급성을 갖는다. 반면에 말하자면 성형수술은

필요라고 할 수도 없다. 의료에 대한 요구의 강도가 정상적인 사회 구

성원이 될 능력을 유지하고 그 능력이 필요한 최소한도 이하로 떨어

지면 그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과 결부된다고 봄으로써 (앞의 논의가

대략적으로 보여주었듯이) 그러한 돌봄의 비용을 정의의 두 원칙이

포괄하는 사회적 산물에 대한 다른 요구들과 균형을 맞출 지침이 제

공된다. 하지만 이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더 깊이 다루지는 않겠다.58

58 유익 한 논 의 로 는 N o r m a n D a n ie ls , “ H e a lt h - C a r e N e e d s a n d D i s t r i b u t i v e J u s t i c e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303


51.7. 결론을 내리면 기본재들의 지표가 공정하기에는 너무나 유연

하지 않다는 반론에 대해 나는 답변으로 두 가지 주요한 점을 지적

했다.

첫째,기본재의 관념은 어떤 기본 역량을 갖춘 시민들이라는 관점

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가장 중요한 기본 역 량에는 두 가지 도덕

적 힘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기본재가 무엇인지는,그러한 힘을 가지

고 있고 그것의 발달과 행사에 높은 수준의 관심을 갖는 사람으로서

의 시민들에 대한 근본적이고 직관적인 관념에 달려 있다. 이는 개인

들 간의 비교에서뿐만 아니라 합당한 정치적 정의관의 설계에서도 기

본 역링을 고려해야 한다는 센의 견해와 일치한다.

둘째, 기본재의 이용이 포함하는 유연성을 보여주기 위 해 우리는

두 종류의 경우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경우는 정상적인 범

위 안에 있지만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 되는 데 필요한 최소

한의 핵심적인 것 이상에 속하는 시민의 역량의 차이와 관련된다. 순

수 절차적인 배경적 정의의 지속적인 사회적 과정이 그러한 차이를

수용한다. 이 런 종류의 경우에는 시민의 역 량 차이의 척도가 필요하

지 않으며, 실행 가능한 척도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둘째 종류의 경우는 질병과 사고로 인해 시민들이 일시적으로 최

소한의 핵심적인 것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포함한다. 여기서 우리

는 기본재들의 지표가 입법의 단계에서 언제나처럼 기대치로서 보다

명확하게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데에 의존한다. 이러한 특징은 그것이

Philosophy and Public A ffairs 1 0 ( S p r i n g 1 9 8 1 ):1 4 6 시「


7 9 를 보 라 . 이는 Just Mealth Care

(C a m b r id g e :
C a m b r id g e U n iv e r s ity P re s s , 1 9 8 5 )에서 더 개진된다 . c h a p s . 1-3을 보라 .

304
질병과 사고에서 생겨나는 의료 필요에서의 차이를 수용할 만큼 충

분히 유 연 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생 동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시민이라는 관점을 이용하는 것이며, 이는 최소

한도 이상에 속하는 역 량과 재능의 차이를 무시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러한 시민관은 질병과 사고에 의해 우리가 최소한도 이하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우리의 역링을 회복시키거

나 적절한 방식으로 보상하도록 이끈다.

두 경 우 一 최 소 한 의 핵심적인 것 이상과 이하의 차 이 들 一 간 의 다

소 단순한 이 구별은 내가 민주 체제에서 중첩적 합의의 초점이 될 수

있는 어떠한 정치적 관점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 실천 가능한 종

류의 구별의 한 예이다. 우리의 목적은 어려움을 피하고, 단순화가 가

능할 때 단순화하며, 상식을 유지하는 것이다 .M 59

59 나 는 더 극 단 적 인 경 우 들 은 고려하지 않 았 는 데 , 그 렇 다 고 그것 들 의 중 요 성 을 부 정 하

는 것은 아 니 다 . 나 는 우 리 가 모 든 인간에 대해 一 아무리 심 각 한 장 애 가 있 더 라 도 一
의 무 를 가 지 고 있 음 은 명백하며 이것이 상 식 으 로 받 아 들 여 진 다 고 생 각 한 다 . 문 제 는
이 의무들이 다 른 기본 적 인 요 구 들 과 충 돌 할 때 그것들의 무 게 와 관 련 된 다 . 그렇 다 면

어떤 지점에서 우 리 는 공정으로 서 의 정 의 가 그 러 한 경 우 들 을 위 한 지 침 을 제 공 하 도 록
확 장될 수 있 는 지 ,또 만 약 그렇지 않다면 그 것 을 다 른 어떤 관점 으 로 보 완 하 는 대신
거 부 해 야 하는지 알 아 보 아 야 한다. 여기서 이 문 제 들 을 고 려 하 는 것 은 시 기 상 조 이 다 .

공정으로서의 정 의 는 주 요 하 게 는 민주적 정치 사유의 전통에서 정치철학의 근 본 문제

였던 것 ,즉 사 회 가 자 유 롭 고 평 등 한 사 람 들 이 자 일생 동 안 정 상 적 이 고 완전히 협력적
인 사회 구 성 원 으 로 간 주 되 는 시 민 들 간의 협력 체 계 로 여겨질 때, 어떤 정의의 원칙
이 공 정 한 협력 조 건 을 구체화하 기 에 가 장 적 합 한 가 하 는 것 (§2.3)에 대해 분 명 하 고 정

돈된 견해 를 얻 으 려 는 시 도 로 제 시 된 다 . 감 당 할 수 있는 방 식 으 로 이 문 제 를 논 의 할 수
있게 해 주 는 방 법 은 분명 찾 아 볼 만 한 가 치 가 있다. 나 는 공정으로 서 의 정 의 가 보 다 극
단적인 경 우 들 을 포 괄 하 도 록 얼 마 나 성 공 적 으 로 확장 될 수 있는지 알지 못 한 다 . 만 약
센이 이 경우들에 대 한 그 럴 듯 한 견 해 를 고 안 해 낼 수 있 다 면 ,적절하게 확장된 공 정 으

로서의 정의 안에 그 견 해 가 어떤 조 정 을 통해 포 함 될 수 있 는 지 ,혹 은 핵심적인 보 완
적 부 분 으 로 서 확 장 된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에 맞추어 수 정 될 수 있는지의 여 부 가 중 요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305


51.8 이것으로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주요 제도들에 대한 검토를 결

론짓는다. 그 안에는 다른 중요한 제도들이 포함되어 있다.

(a) 정치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들. 이것들

이 세부적으로 무엇인지는 검토되지 않았다(§45).

(b) 실천 가능한 한 교육과 다양한 종류의 훈련에서 공정한 기회균

등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들.

(c) 모두에게 제공되는 기본적인 수준의 건강관리(§51).

밀 의 노동자 협동조합'worker-managed cooperative firms 에 관한 생각이

재산 소유 민주주의와 전적으로 양립 가능하다는 데에도 주목하라. 그

런 조합들은 국가에 의해 소유되거나 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제 맑스와의 간략한 비교를 통해 이 문제를 이야기할 것이다.

§52. 맑스의 자유주의 비판에 대하여

52.1. 주요하게 한 가지 관점에서 맑스의 견해, 즉 자유주의에 대한

맑스의 비판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의 비판들 가운데서 가장

분명하게 대답을 요구하는 것들에 답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를테면

(a) 기본적 권리들과 자유들 가운데서 어떤 것들,(우리가 근대인들

의 자유라고 명 명 했고) 그가 인권과 관련짓는 것들이 자본주의 세 계

의 시민사회에서 시민들의 상호 이기주의를 표현하고 보호한다는 반

론에 대해 우리는 잘 고안된 재산 소유 민주주의에서는 적절하게 구

한 문 제 가 될 것이다.

306
체화된 그러한 권리들과 자유들이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의 고차적

이익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보호한다고 대답한다. 생산적 자산에 대한

소유권이 허용되지만 이러한 권리는 기본권이 아니라, 현존하는 조건

에서 정의의 원칙을 충족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어야 한다는 요

구를 받는다.

(b) 입헌 체제의 정치적 권리들과 자유들이 단지 형식적일 뿐이라

는 반론에 대 해 우 리 는 (정의의 다른 원칙들과 함께 작용하는) 정치

적 자유들의 공정한 가치에 의해 모든 시민이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

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공정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대답

한다.

(c) 사적소유를 인정하는 입헌 체제는 단지 소극적 자유만을 보장

한다는 반론에 대해 우리는 공정 한 기 회균등 및 차등의 원칙과 함께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배경적 제도들이 소위 적극적 자유를 적절하게

보호한다고 대답한다.6
0
61

(d) 자본주의하의 분업에 대한 반론에 대해 우리는 재산 소유 민주

주의의 제도들이 실현되면 [인간을] 제한하고 비하하는 분업의 특징들

이 대체로 극복된다고 대답한다.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관념은사회주의 전통의 정당한 반론에 대답

하려 노력하지만,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의 관

60 On t h e 따//<?«(1843 )에서 맑스는 인간의 권리와 정치적 자유를 구분한다 . 그는 정


치적 자유에 큰 가치를 부여하며 공산주의에서 그것의 어떤 형태가 존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하지만 전자의 역할은 소멸하는 듯이 보인다 .
61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구별에 대해서는 Is a ia h B e r lin , “ T w o C o n c e p ts o f

L ib e r ty ”를 보라 .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307


념은 맑스의 완전한 공산주의 사회의 관념과 매우 다르다. 완전한 공

산주의 사회는 분배적 정의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여건을 뛰어넘어,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그것에 관심을 갖지 않고 가질 필요도 없다는

의미에서 정의를 넘어선 사회로 보인다. 이와 달리 공정으로서의 정

의는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과 같은) 민주 체제 정치사회학의 일반

적 사실들을 전제할 때 공적인 정치적 삶에서 정의에 속하는 원칙들

과 정치적 덕들이 언제나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정의의

소멸, 심지어 분배적 정의의 소멸은 가능하지 않으며, 내 생각에 바람

직하지도 않다(하지만 이 문제를 논하지는 않을 것이다).

52.2. 물론 맑스는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이상을 수용하더라도 그

런 체제가 만들어내는 정치적 • 경제적 세력들이 그것을 이상적 제도

에 대한 묘사로부터 매우 멀어지 게 만든다고 말할 것이다. 그는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를 인정하는 어떤 체제도 정의의 두 원칙을 충족시

킬 수 없다고, 혹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표현하는 시민과 사회의 이

상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하지도 못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것은 중대한 난점이며, 이것과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상

당 부분 옳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아직 해결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

유주의적 사회주의 체제가 두 원칙을 의미 있게 더 잘 실현하는지 물

어야 한다. 만약 그러하다면 자유주의적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주장이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관점에서 행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관점의 이상 the ideal을 다른 관점의 실제 the actuality와 비교하

지 않고, 그 대신에 우리의 특수한 역사적 여건 안에서 실제와 실제를

비교해야 한다.

308
52.3. 맑스는 또 하나의 반론을, 즉 재산 소유 민주주의의 제도들에

대한 우리의 설명이 노동 현장과 경제의 일반적 과정의 형성에서 민

주주의가 갖는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제기할 것이다. 이 또한

중대한 난점이다. 나는 밀의 노동자 협동조합62이라는 관념이 재산 소

유 민주주의와 전적으로 양립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 외에는

이에 답하지 않을 것이다. 밀은 사람들이 그런 조합에서 일하는 것을

훨씬 선호할 것이라고 믿었다. 이 것은 조합들이 매우 효율적 이면서

낮은 임금을 지불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때가 되면 이 조합들은 점차

자본주의적 기업들을 이기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경제는 서서히 사라

질 것이고 경쟁적 경제 안에서 노동자 협동조합들로 평화적으로 대체

될 것이다.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렇게 될 여러 조짐도 보여주지 않으

므로 밀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잘못 생각했는지, 혹은 노동

자 협동조합들이 확립될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했는지의 질문이 제

기 된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그런 조합들이 출범할 수 있도록 적 어

도 얼마간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가? 이 렇게 하는 데에 공정으로서

의 정의나 민주 체제의 다른 어떤 정치적 정의관이 표현하는 정치적

가치로 정당화될 수 있는 이익이 있는가? 이를테면 노동자 협동조합

은 입헌 체제가 존속하는 데 필요한 민주적인 정치적 덕을 더 많이 장

려할 것 같은가? 만약 그렇다면 자본주의적 기업 내의 더 큰 민주주

의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나는 이 문제들을 다루지 않

을 것이다. 나는 답을 알지 못하지만, 분명 이 문제들은 주의 깊은 검

62 M i l l , Principles of Political Economy,b k . IV , c h a p . 7을 보라.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309


토를 요구한다. 정의로운 입헌 체제의 장기적 전망이 여기에 달려 있

을 수 있다.

§53. 여가 시간에 대한 간략한 언급

53.1.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구성할 때 우리는 모든 시민이 일생 동

안 정상적이고 완전히 협력적인 사회 구성원이라고 가정한다. 이렇

게 하는 이유는 그렇게 여겨지는 시민들 간의 공정한 협력 조건의 문

제가우리에게 근본적이며 가장 먼저 검토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

다. 이러한 가정은, 물론 협력의 조건이 공정해 보일 때,모두가 기꺼

이 일하려고 하고 사회적 삶의 부담을 공유하는 데 있어서 자신들의

몫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을 함축한다.

그런데 차등의 원칙에서 이 가정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지금까지

논의된 기본재들의 지표는 일work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최소 수

혜자는 가장 낮은 지표를 가진 이들이다. 그러면 최소 수혜자들은 하

루 종일 말리부에서 파도타기를 하면서 복지로 먹고사는 이들일까?

53.2. 이 질문은 두 가지 방식으로 다루어 질 수 있다. 즉 하나는 모

두가 표준 노동일을 일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기본재

들의 지표 안에 일정 양의 여가 시간을, 말하자면 표준 노동일이 8시

간이라면 하루에 16시간을 포함하는 것이다. 일하지 않는 이들은 8시

간의 추가적 인 여가 시간을 가지며, 우리는 이 추가적 인 8시간이 표준

노동일을 일하는 최소 수혜자의 지표와 같은 값이라고 여긴다. 파도

310
타기를 하는 이들은 어 떻게든 그들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63

물론 여가 시간이 지표에 포함되면, 사회는 생산적인 노동의 기회

가 일반적으로 주어지도록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여기에 포함된 복

잡한 쟁 점들을 논의할 수는 없다. 요점은 만약에 여가 시간을 지표에

포함시키는 것이 모든 시민이 사회의 협력적 노동에서 자신들의 역할

을 해야 한다는 관념을 표현하는 실행 가능한 최상의 방법이라면 우

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우리는 실현된 천부적 재능과, 심지어 육체적 고통 같

은 의식의 상태들도 지표 안에 포함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 척도

를 가지면서 쉽게 얻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에 의존하려면 그

런 재화들을 지표에 포함시키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 하지만 여가 시

간은 합당하게 객관적 척도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볼 수 있으며, 기본

재가 어떤 특정한 포괄적 신념 체계도 전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핵심

적 인 조건도 충족시 킨다.

63 “ T h e P r i o r it y o f t h e R i g h t a n d Id e a s o f t h e G o o d ”, p . 257, n . 7을 보라.

4부 정의로운 기본 구조의 제도들 311


5부

안정성의 문제
§54. 정치적인 것의 영역

54.1. 이 마지막 부에서 우리는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안정성 문제

와, 공정으로서의 정의에 의한 질서 정연한 정치사회의 선이 그 사회

의 안정성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다룬다. 우리의 목적은 정의의 두

원칙을 위한 논증을 완결하는 것이다. 앞에서(§25.5) 우리가 원초적 입

장으로부터의 논증을 두 부분으로 나누었음을 상기하라. 정의의 원칙

이 잠정적으로 채택되는 첫 번째 부분에서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대

표하는 이들이 소위 특수 심 리 (혹은 태도) 에 의 해 추동되 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즉 당사자들은 사람들의 시기심이나 악의, 혹은 지배 의지

나 복종의 경향, 혹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유독 혐오하는 경향들을 무

시한다. 시기심과 악의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 경제적 불

평등의 경우에서 분명하듯,이러한 가정은 원칙을 선택할 때 당사자

들의 추론을 크게 단순화시킨다. 당사자들은 특수 태도들을 제쳐두고

5부 안정성의 문제 315
자신들이 대표하는 이들의 근본 이익의 측면에서 추론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태도들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하며,어떤 지점에서는 고

려되어야 한다. 여기서 어려움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현존하

는 기본 구조의 주요 제도들이 갖는 폭넓은 특징들을 고려하지 않고

서 사람들이 그런 경향을 얼마나 가질지 일반적으로 알 수 있는 길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사자들이 원초적 입장의

관념을 이행할 때 어떻게 해나가도록 이끌어야 하는가?

54.2. 논증의 두 번째 부분은 공정으로서의 정의의 안정성 문제에

관련된다. 이것은 공정으로서의 정의가 혼자 힘으로 충분한 지지를 만

들어낼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25.5).1 당사자들은 정의의 두 원칙 -

논증의 첫 번째 부분에서 채택된 원칙들 一 에 의한 질서 정연한 사회

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강하고 실질적인 정의감을 획득하여

정의로운 제도들을 대체로 준수하며, 그와 다르게, 말하자면 사회적

시기심과 악의, 혹은 지배 의지나 복종의 경향에 의해 행동하도록 추

동되지 않을지 의 여부를 질문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충분히 강한 정

의감을 획득하여 그러한 특수 태도들에 의해 반대로 휩쓸리지 않는다

면, 논증의 첫 번째 부분의 결과는 확증되고 두 원칙을 위한 논증이 완

결된다.

논증을 두 부분으로 나눔으로써 우리는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으로

서의 사람들의 근본 이익에 기초하여 정의의 원칙들이 선택될 때까

1 여기서 정 의 되 는 안 정 성 은 정의관의 속성이지 제도들의 체제의 속성이 아 니 라 는 데에

유 의 하 라 . 후 자 는 관련이 없는 것 은 아 니 지 만 다 른 주제이 다.

316
지 특수 심리에 대한 논의를 연기한다. 일단 정의의 원칙들이 선택되

면, 그 원칙들은 당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도적 배경을 제공하게 된

다. 당사자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 것은 정의의 원칙들이 기본 구조에

서 실현될 때 그 배경 안에서 성장하는 시민들이 불안정한 특수 태도

들에 의해 지배될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두 부분으

로 이루어진 논증이 난점을 제거한다.

특수 심리에 대한 논의와 함께 두 번째 부분은 민주주의의 정치 문

화를 특징짓는 일반적 사실들, 특히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에 비추

어 정치적 관점이 중첩적 합의의 초점이 될 수 있는지의 문제를 다루

어야 한다.2 우리는 안정성의 문제가 어떻게 정치적 정의관에 대 한 중

첩적 합의의 관념으로 이어지는지 생각해볼 것이다. 입헌 체제의 사

회 통합은 그러 한 합의 에 기초하는 것으로 보이며 , 이 것은 합당한 도

덕 심리와 정치사회의 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안정성

에 대한 논의를 一 여기서 이 문제로 들어갈 수 있는 한 一 완결할 수

있게 해준다.

54.3. 우리는 정치적인 것 the political의 영 역이라는 관념과 독립적

인 free-standmg 견해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의를 상기하는 것으로 시

작한다. 정치적 관점의 세 가지 특징으로부터(§9.1) 공정으로서의 정의

가 정치적 관점이며 응용 도덕철학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공

정으로서의 정의의 원칙과 기준, 가치는 포괄적인 영역과 일반적인

범위를 가진, 이미 정교하게 발전되어 있으며 독립적 인 종교적, 철학

2 Political l_Jbemlism,t 141을 보라.

5부 안정성의 문제 317
적 혹은 도덕적 신념 체계를 적용한 결과가 아니다. 그 대신에 그것은

사회의 기본 구조에 적절하게 적용되는 매우 중요한 일군의 (도덕적)

가치들을 정식화한다. 이것들은 정치적 가치들이다. 즉 이것들은 다

른 관계들과 구별되는 정치적 관계의 어떤 특별한 특징을 통해 생겨

난다.

우리는 정치적 관계가 최소한 두 가지의 중요한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다고 본다.

첫째, 그것은 사회의 기본 구조, 즉 우리가 태어남으로써만 들어가

고 죽음(이나 그렇게 적절하게 가정할 수 있는 것)으로써만 빠져나오

는 기본 제도들의 구조 안에서의 사람들의 관 계 이 다 3 말하자면 정치

사회는 닫혀 있다 dosed. 우리는 자발적으로 그것에 들어가거 나 나오

지 않으며 , 사실상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둘째, 물론 정치권력은 언제나 법을 집행하는 국가기관의 뒷받침을

받는 강제적 coercive 권력 이다. 하지 만 입 헌 체제에서 정치 권력은 집

합체로서의 평등한 시민들의 권력이기도 하다. 즉 그것은 개인으로서

의 시민들에게 정기적으로 부과되지만,시민들의 일부는 정치적 권위

(헌법)의 일반 구조를 정당화한다고 널리 믿어지는 근거들을 수용하

지 않을 수 있다. 혹은 그들은 그 구조를 수용하더 라도, 자신들이 종속

되어 있는 입법기관이 제정하는 많은 법률이 충분한 근거를 갖는다고

3 이 가정의 적 절 성 은 부 분 적 으 로 §26.5에서 지 적 된 사항에 의 존 한 다 . 즉 사상의 자 유 와


양심의 자 유 는 종교적 권위의 수 용 을 자 발 적 인 것 으 로 만 든다. 하 지 만 이민의 권 리 는
같 은 방 식 으 로 정치적 권위의 수 용 을 자 발 적 인 것 으 로 만들지 않 는 다 . 이는 정 치 적 인

것의 영역의 추가 적 인 특 징 ,그 것 을 결 사 체 적 인 것 과 구 별 시 키 는 특 징 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318
여기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정치적 자유주의는 (무엇보다도) 이런 특징들을 통해 식별

되는 정치적인 것의 구별되는 영역이 존재하며, 어떤 가치들이 적절

한 방식으로 규정될 때 여기에 특징적으로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이

렇게 이해될 때 정치적인 것은 결사체적인 것 the associational과 구별되

는데, 말하자면 결사체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 그렇지 않은 방식으

로 자발적 voluntary이다. 정치적인 것은 또한 가족적인 것 the familial 및

사적 인 것 the personal과도 구별되는데, 가족적 인 것 및 사적 인 것은 다

시 정치적인 것이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 애정에 기초한다. (결사체적

인 것, 가족적인 것,사적인 것은 비정치적인 것의 세 가지 예일 뿐이

다. 다른 것들도 존재한다.)

54.4. 정치적인 것을 구별되는 영역으로 보고 그것을 특징짓는 기

본적 가치들을 정식화하는 정치적 관점이 독립적인 견해라고 말하자.

이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정치적 관점은 우선 사회의 기본 구조

에만 적용되도록 구 성 된 다 4 그리고 둘째, 독립적인 비정치적 가치들

을 끌어들이거나 언급하지 않고 고유하게 정치적인 가치들을 정식화

한다. 정치적 관점은 결사체적인 것,가족적인 것,사적인 것에 적용되

는 다른 가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적

가치들이 그러 한 가치 들과 완전히 분리 되 어 있다거나 전혀 관계 없다

고 말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11에서 민주 사회에서의 안정성 문제가

U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국 민 국 가 들 간의 정 의 로 운 관 계 로 확 장 시 키 는 것 은 The Law of
P 쌩)/신에서 논의된다.

5부 안정성의문제 319
정치적 관점이 중첩적 합의의 초점이 될 수 있도록, 즉 적어도지속적

으로 추종자들을 확보하면서 존속하는 합당한 포괄적 신념 체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정치적 정의관 및 정치적인 것의 영역을 규정

하게 이끈다는 생각을 소개했다. 그렇지 않다면 입헌 체제의 제도들

은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정치적 자유주의의 한 형태로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헌법

의 핵심 사항들 및 기본적 정의의 문제들에 관하여,상당히 질서 정연

한 입헌 체제의 존재를 전제할 때, 그 的의의] 원칙들과 이상들이 표

현하는 일군의 기본적인 정치적 가치들이 그것들과 충돌할 수 있는

다른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중요성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공정으로서

의 정의는 또한 다시 헌법의 핵심 사항들에 대하여, 그 핵심 사항들에

대한 문제는 가능한 한 정치적 가치들에만 호소할 때 가장 잘 해결된

다고 주장한다. 대 립하는 포괄적 신념 체계들을 승인하는 이들 사이

에서 가장 합의가 시급한 것은 이러한문제들이다.

54.5. 이러한 신념은 분명 정치적 가치들과 다른 가치들 간의 어

떤 관계를 함축한다. 따라서 누군가가 교회의 밖에서는 구원될 수 없

기 때문에 입헌 체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5 우리는 [이에 대

해] 어떤 대답을 해야 한다. 정치적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적절한 대답

은 그런 신념 체계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6 즉 그러한 신념 체계

5 [교황] 보 니 파 시 오 8 세 B o n ifac e V III가 1302년의 유 명 한 교서 Unam Sanctum에入八 이렇게

말했다.
6 이 점을 명료하게 한 데 대해 윌 프 리 드 힌쉬 W ilf r i e d H i n s c h 와 피터 드 마 네 프 에 게 감 사

한다.

320
는 모 든 시민이 균 등 한 몫 을 갖 는 권력인 공적인 정 치 권 력 을 어떤 하

나의 견 해 ,즉 헌 법 의 핵심 사 항 들 에 영 향 을 미 칠 뿐 만 아 니 라 우 리 가

판단의 부 담 이 라 부 른 것 을 전 제 할 때 합 당 한 많 은 시민이 강경 하 게

다 른 입 장 을 취 할 수밖에 없는 어떤 하나의 견 해 를 강 요 하 는 데 사 용

하자고 제안한다.

이 답 변 은 교회의 밖에서는 구원될 수 없 다 는 신념 체 계 가 참이 아니

라 고 말 하 지 않 는 다 . 그 대 신 에 그 것 은 어 떤 시 민 이 라 도 ,혹 은 결 사 체

의 구 성 원 으 로 서 의 시 민 들 이 라 도 그 들 이 이 신념 체계 의 함 의 라 고 여

기 는 것을 다 른 시민들에 게 부과하기 위해 평 등 한 시민들의 권력인

공 공 의 (강 제 적 ) 정 치 권 력 을 사 용 할 것 을 주 장 하 는 것 은 합 당 하 지 않

다 고 말 한 다 . 헌 법 의 핵심 사 항 들 을 논 할 때 우 리 가 피 하 고 싶어 하 는

종 류 의 대 답 인 포 괄 적 견 해 로 부 터 의 대 답 은 그 신 념 체 계 가 참이 아

니며 신적 본 성 에 대 한 오 해 에 기 초 하 고 있 다 고 말 할 지 도 모 른 다 . 국

가 가 어떤 신념 체 계 를 강 요 하 는 것 을 합 당 하 지 않 다 고 거 부 한 다 면

우 리 는 물 론 그 신 념 체 계 가 참이 아 니 라 고 여 길 수 도 있 다 . 헌 법 의

핵심 사 항 들 을 고 려 할 때 조 차 도 그 것 에 진 리 가 결 핍 되 어 있 음 을 암시

하 는 것 을 피 할 길이 없 을 지 도 모 른 다 .

하 지 만 어 떤 신념 체 계 를 강 요 하 는 것이 합 당 하 지 않 다 고 말 할 때,

그 것 을 옳 지 않 다 고 거 부 하 는 것이 꼭 필 요 한 것 은 아 니 라 는 데에 주

목 하라. 오히려 그 반 대 이 다 . 즉 정치적 자유주의의 관념에서 매 우 중

요 한 것 은 이 것 이 다 . 참 되 거 나 합 당 하 다 고 (혹 은 합 당 하 지 않 은 것이

아 니 라 고 ) 승 인 해 야 하 는 우리 자 신 의 포 괄 적 인 종 교 적 , 철 학 적 혹 은

도덕적 견 해 를 강요하기 위해 정 치 권 력 을 사 용 하 는 것 은 합당하지 않

다 고 주 장 하 는 것이 매 우 일 관 적 일 수 있 다 는 것 이 다 .

5부 안정성의 문제 321
§55. 안정성의 문제

55.1. 우 리 는 두 원 칙 을 위 한 논증이 두 부 분 으 로 제 시 된 다 고 말했

다. 첫째 부 분 에 서 당 사 자 들 의 목 적 은 특 수 심 리 들 을 제 쳐 두 고 자신

들이 대 표 하 는 이 들 의 선 , 그 들 의 근 본 이 익 을 가 장 잘 보 장 하 는 원칙

을 선 택 하 는 것 이 다 . 잠 정 적 으 로 라 도 정의의 원 칙 을 손에 쥐 어 야 만

당 사 자 들 은 두 번째 부 분 에 서 안 정 성 의 문 제 를 다 룰 수 있 다 . 그 들 은

이제 (채 택 된 원 칙 들 이 구 체 화 하 는 ) 정 의 로 운 제 도 하 에 서 성 장 하 는

이 들 이 특 수 태 도 및 경 향에 대해 충 분 히 확 고 한 정 의 감 을 발 달 시 킬

것 인 지 를 점 검 하 는 방 식 으 로 특 수 심 리 를 고 려 한 다 .『
정 의 론 』에서 문

제의 이 측 면 이 다 루 어 지 는 데 , 필 요 한 종 류 의 논 의 는 §§80-81 에 설명

되어 있 다 . 우 리 의 목 적 을 위 해 그 논 의 를 많이 바 꾸 지 는 않 을 것 이 다 .

아 래 의 §§59-60에서 말 하 는 것 은 그 설 명 을 보 완 한 다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정치적 관 점 으 로 여겨지기 때문에 우리 에 게

더 욱 중 요 한 것 은 채 택 된 원 칙 들 및 원 칙 들 이 속 한 관 점 이 질서 정연

한 민 주 사 회 에 존 재 하 기 마 련 인 다 양 한 합 당 하 고 포 괄 적 인 신념 체

계의 지 지 를 얻 을 수 있 는 지 의 여 부 도 당 사 자 들 이 고 려 해 야 한 다 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 리는 중첩적 합의, 즉 한 세대에서 다 음 세대로

이어져 존 속 하 며 상 당 한 지 지 자 를 갖게 된, 서 로 대 립 하 지 만 합 당 한

포 괄 적 인 신 념 체 계 들 에 의 해 동 일 한 정 치 적 관 점 이 지 지 되 는 합의 의

관 념 을 도입 한 다 .

논 증 의 두 번째 부 분 을 묘 사 할 때 정 치 적 관 점 이 실 천 가 능 해 야 한

다 는 데에 , 가 능 한 것 the possible의 범 주 에 속 해 야 한 다 는 데에 동 의 하

자 . 이 것 은 정 치 적 이 지 않 은 도 덕 적 관 점 ,즉 자 신 의 원 칙 과 이상 에 의

322
해 움 직 이 기 에 는 세 계 와 인간 본성이 너무 타 락 했 다 고 비난 할 수 있

는 도덕적 관 점 과 대 조 를 이룬다.

55.2. 그 런 데 정치적 관점이 안 정 성 과 관 련 되 는 두 가지 방식이 존

재 한 다 .7 한 가 지 방 식 에 서 우 리 는 안 정 성 이 순 수 하 게 실 천 적 인 문 제

라 고 가 정 한 다 . 즉 만 약 어 떤 관 점 이 안 정 적 이 되 는 데에 실 패 한 다 면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두 가지 구 별 되 는 임 무 가 있 다 고 생 각 한 다 . 하 나 는 적 어 도 우 리 에 게

건 전 하 거 나 합당해 보 이 는 정치적 관 점 을 고 안 하 는 것이며, 다 른 하

나 는 현재 그 것 을 거 부 할 수 도 있 는 다 른 이 들 이 그 것 을 공 유 하 도 록

만 드 는 , 혹 은 이에 실 패 할 때, 필 요 하 다 면 국 가 권 력 이 집 행 하 는 처 벌

때문에라도 그것에 따 라 행 동하도록 만드 는 길 을 찾 는 것이다. 설득

이나 강요의 수단이 발 견 되 는 한 그 관 점 은 안 정 적 이 라 고 여겨진다.

그 것 은 조롱의 의미에서 유 토 피 아 적 이 지 않다.

하지만 자유주의적 관점으로서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다른 방식으

로 안 정 성 과 관 련 된 다 . 안 정 적 인 관 점 을 찾 는 것 은 단지 무 익 한 것이

되지 않기 위 한 문 제 가 아 니 다 . 오 히 려 중 요 한 것 은 안 정 성 의 종 류 , 공

정 으 로서의 정 의 를 안 정 시 키 는 힘들의 성 격 이 다 . 우리의 생 각 은 합 당

한 인 간 심 리 와 정 상 적 인 인 간 삶의 조 건 을 규 정 하 는 어 떤 가 정 들 을

전 제 할 때, 정 의 로 운 기 본 제 도 하 에 서 一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 자 체 가

명령하는 제도하에서 一 성장하는 이들은 그 제도를 안정시키기에 충

분 한 , 합 리 적 이 고 정 보 에 입 각 한 충 성 심 을 갖 게 된 다 는 것 이 다 . 달리

7 이 단 락 과 다음의 여러 단락에서 나 는 스캔런과의 유 익 한 대화에 빚 지 고 있다.

5부 안정성의문제 323
말하면 정의로 운 기본 구조하에 살아감으로써 형성되는 시민들의 인

격 과 이 익 을 전 제 할 때 그 들 의 정 의 감 은 부 정 의 로 향 하 는 대개 의 경

향 들 을 이겨낼 만 큼 충분히 강 하 다 . 시 민 들 은 기꺼이 서 로 에 게 지 속

적으로 정의를 베풀고자 행동한다. 안정성은 정의로운 제도하에서 갖

게 되 는 적 절 한 종 류 의 충 분 한 동 기 에 의해 보 장 된 다 .

그 렇 다 면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에 요 구 되 는 종류의 안 정 성 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자 유 주 의 적 인 정 치 적 견 해 라 는 데 에 ,자 유 롭 고 평 등 하

며 합 당 하 고 합 리 적 인 시 민 들 에 게 수 용 가 능 하 고 따 라 서 그 들 의 공적

이 성 에 다 가 갈 것 을 목 적 으 로 하 는 것 이 라 는 데에 기 초 한 다 . 우 리 는

자유주의의 이 러 한 특징이 어떻게 입헌 체제에서의 정치권력의 특 징 ,

즉 그것이 집단체로서의 평 등 한 시민들의 권 력 이 라 는 것과 연결되는

지 를 보 았 다 . 이로부터 다음의 결론이 따 라 나 온다. 만 약 공정으로서

의 정 의 가 서 로 충 돌 하 지 만 합 당 한 포괄적 신념 체 계 들 一 그 러 한 서

로 충 돌 하 는 신 념 체 계 들 의 존 재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 자 체 가 지 탱 시

키 는 종 류 의 공적 문 화 가 갖 는 특 징 이 다 一 을 승 인 하 는 시 민 들 의 합

리적인 지 지 를 얻도록 명시적으로 고안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 유 주

의적이지 않을 것이다.

55.3. 그렇다면 요점은 자유주의적인 관점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 의 가 무 익 한 것이 되지 않 아 야 할 뿐 만 아 니 라 ,그 것 이 왜 실 천 가

능한지에 대한 설명이 올 바 른 종류의 것 이 기 도 해 야 한다 는 것이다.

안 정 성 의 문 제 는 마치 어 떤 관 점 의 건 전 성 을 확 신 한 다 면 그 것 을 받 아

들 이 게 할 방 식 을 찾 는 것이 임 무 라 는 듯이 그 관 점 을 거 부 하 는 이 들

이 그 것 을 공 유 하 도 록 , 혹 은 필 요 하 다 면 실행 가 능 한 제 재 를 통해 그

324
것에 따 라 행 동 하 도 록 만 드 는 것이 아 니 다 . 오 히 려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ᅳ 그 자 체 의 틀 안 에 서 설 명 되 었 듯 이 ,8 — 각 시 민 의 이성 에 다

가감으로써 적 절한 방 식 으 로 그 자체에 대한 지 지 를 만들어내지 않는

다면 자 유 주 의 적 인 정치적 관 점 으 로 서 그 것 은 우선 합당하지 않 은 것

이 된다. 그런 방 식 으 로 지 지 를 만들어냄 으 로 써 만 그 것 은 정치적 정

당 성 에 대 한 하 나 의 설 명 으 로 서 ,정 치 권 력 을 가 진 이 들 이 자 신 들 이

올바르게 행 동 하 고 있다는 확신에 비추어 자 족 할 수 있는 방 식 과 대

립 하 는 것이 된 다 . 자 유 주 의 적 인 정 치 적 정 당 성 의 관 점 은 공적 정 당

화 기 반 을 목 적 으 로 하며 자 유 로 운 공적 이 성 , 따 라 서 합 당 하 고 합리

적 이라고 여겨지는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5 5 .4 .『
정 의 론 』에 서 는 중 첩 적 합 의 의 관 념 이 이 용 되 지 않 았 다 .9 『정

의 론 』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포 괄 적 인 도 덕 적 신 념 체 계 로 의 도 되

었는 지 혹 은 정 치 적 정 의 관 으 로 의 도 되 었 는 지 에 대해 논 하 지 않 는 다 .

한 곳 에 서 (rte 巧, §3:15) 만 약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꽤 훌 륭 하 게 성 공

한 다 면 그 다 음 단 계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옳 음 ”이 라 는 이 름 으 로 제 안 되

는 보 다 일반 적 인 견 해 를 연 구 하 는 것 이 라 고 말 한 다 . 하 지 만 정치적

관 점 과 포 괄 적 신념 체계 사 이 의 구 분 에 대 한 언 급 은 없 다 . 독 자 들 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만 약 그 것 이 [정의관으로세 성 공 한 다 면 나 중 에

는 포 괄 적 인 견 해 로 발 전 될 수 도 있 는 것의 일 부 로 시 작 되 었 다 고 합

8 여기에서 쓰인 “그 자체의 틀 안 에 서 ”라 는 구절의 힘 은 원초적 입장으로부터의 논증의

두 부분에 의해 표 현 된 다 . 두 부 분 은 모 두 동 일 한 틀 안께서 전개되며 대표의 장치로서

의 원초적 입장에 포 함 된 동 일 한 조건에 종속 된 다.


9 이 용 어 는 단 한 번, Theory, §59:M O 에서 이 용 되 었 지 만 현재의 것과 다 른 목 적 에서였다.

5부 안정성의 문제 325
당 하 게 결 론 을 내 릴 수 있다.


정 의 론 』3부의 질서 정 연 한 사 회 에 대 한 설 명 이 이 러 한 결 론 을 뒷

받 침 한 다 . 거 기 에 서 는 어떤 질서 정 연 한 사 회 든 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에 의 한 것 이 든 혹 은 다 른 어 떤 견 해 에 의 한 것 이 든 一 그 구 성 원 들

이 동 일 한 정 의 관 뿐 만 아 니 라 동 일 한 포 괄 적 신념 체 계 를 수 용 하 며 ,

정 의 관 이 이 포 괄 적 신념 체 계 의 일 부 이 거 나 그 것 으 로 부 터 도 출 된 다 .

이를테면 공정으로서의 정 의 와 공리주의의 상대적 안정성에 대한 논

의 를 보 라 (r ^ rj,§76). 후 자 의 경 우 연 합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의

구 성 원 들 이 공 리 주 의 적 견 해 를 승 인 한 다 고 말 해 지 는 데 ,공 리 주 의 적

견 해 는 (명 시 적 으 로 제 한 되 지 않 는 다 면 ) 성 격 상 포 괄 적 신 념 체계 이

다奸細낏, §76:436-440).

55.5. §11.1 에서 말 했 듯 이 중 첩 적 합 의 의 관 념 은 1°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를 보 다 현 실 적 인 방 식 으 로 생 각 할 수 있

도 록 하기 위 해 이 용 된 다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명 령 하 는 자 유 로 운

제 도 들 을 전 제 할 때, 비 록 시 민 들 이 정 치 적 관 점 으 로 서 의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를 수용한다 하 더 라 도 『
정 의 론 』에서 이 관 점 을 포 함 하 는 듯이

보 인 특 정 한 포 괄 적 견해 역시 일 반 적 으 로 수 용 한 다 고 더 이 상 가정

할 수 없다.

이제 우 리 는 시 민 들 이 두 개의 구 별 되 는 견 해 를 갖 는 다 고 가 정 한

다. 아 니 면 아 마 도 그 들 의 전 반 적 견 해 가 두 부 분 을 갖 는 다 고 하 는 편

이 낫 겠 다 . 즉 한 부 분 은 정치적 정 의 관 이 라 고 , 혹 은 그 것 과 일 치 한 다 0
1

10 이 관 념 은 “J u s t ic e as F a ir n e s s : P o li t ic a l N o t M e t a p h y s i c a l ”, §V I 에서 처 음 도입된다.

326
고 볼 수 있으며, 다 른 부 분 은 정치적 관점이 어떤 방 식 으 로 관련되어

있 는 (완 전 히 혹 은 부 분 적 으 로 ) 포 괄 적 인 신 념 체 계 이 다 . 정 치 적 관

점 은 단순히 부 분 적 으 로 포 괄 적 인 견해의 일 부 이 거 나 그것에 결 부된

것일 수 있다. 아 니 면 완전히 명시 된 포괄 적 견 해 에 서 도 출 될 수 있다

는 이 유 로 승 인 될 수 도 있다. 공 유 되 는 정치적 관점이 자 신 들 의 보 다

포 괄 적 인 견 해 와 어 떤 방 식 으 로 관 련 되 는 지 는 시 민 들 이 스 스 로 개별

적으로 결정하도록 맡겨진다.

따 라 서 이제 우 리 는 이 렇 게 말 한 다 . 한 사 회 는 다 음 과 같 은 한에 서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이 다 . 첫 째 , 일 반 적 으 로

합 당 한 포괄적 신념 체 계 들 을 승 인 하 는 시민들이 자신들 의 정치적 판

단의 내 용 을 제 공 하 는 것 으 로 서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지 지 한 다 . 그리

고 둘 째 , 합당하 지 않 은 포 괄적 신념 체계들이 기 본 제도의 핵심적인

정의를 위태롭게 할 정도로 통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공정으로서의

정 의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를 생 각 하 는 , 더 낫 고 더 이 상 유 토 피 아

적이지 않 은 방 식 이 다 . 그 것 은 『
정 의 론 』의 견 해 를 교 정 한 다 .『
정의론』

은 자신의 원칙들이 낳는 다원주의의 조 건 을 고 려 하 는 데 실 패 하 고

있다.

게 다 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근 본 적 인 정치적 • 헌법적 가 치 들 을

명 시 하 는 독 립 적 인 정 치 적 관 점 이 기 때 문 에 (§54.3) 그 것 을 지 지 하 는

것 은 포괄적 신념 체계에 포 함 된 것 보 다 훨씬 적 은 것 을 포 함 한 다 . 그

러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를 개 혁 과 변 화 의 목 표 로 삼 는 것 은 완 전 히 실

천 불 가 능 해 보이지 않 는 다 . 즉 입헌 체 제 를 가 능 하 게 만 드 는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하에서 이 목 적 은 합 당 한 지침이며 상 당 부분 실현될

수 있 다 . 이 와 달리 종 교 적 이 든 혹 은 세 속 적 이 든 어 떤 포 괄 적 신념 체

5부 안정성의문제 327
계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자 유 민 주 사 회 는 분명 조 롱 의 의 미 에 서 유 토

피 아 적 이 다 . 그 것 을 이 루 는 것 은 어떤 경 우 에 도 국 가 권 력 의 억압적

사 용 을 요 구 한 다 . 이 것 은 아퀴 나 스 Aquinas나 루터 Luther의 기 독 교 만

큼 이 나 공 정 으 로 서 의 옳 음 righmess의 자 유 주 의 에 서 도 그 렇 다 .

§56. 공정으로서의 정의는 그릇된 방식으로 정치적인가?

56.1. 우 리 는 이제 중 첩 적 합 의 의 관 념 이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그

룻 된 방 식 으 로 정 치 적 으 로 만 들 지 않 는 지 를 점 검 해 야 한 다 . 합의 정

치 consensus politics 및 합 의 를 이 루 는 방 식 에 대 한 일상 의 관 념 들 은 오

해 를 불 러 일 으 키 는 함 의 를 갖 고 있다. 중첩적 합의에 대 한 우리의 매

우 다 른 관 념 에 는 그 런 함 의 가 포 함 되 어 있지 않 음 을 분 명 히 할 필 요

가 있다.

그 릇 된 방 식 으 로 정치적이 되 는 것 을 피하기 위해 정치적 관 점 은

정 치 적 관 계 에 적 용 되 는 위 대 한 (도 덕 적 ) 가 치 들 에 대 한 독 립 적 견해

를 정 식 화 해 야 한다. 그 리 고 자 유 로 운 제 도 들 을 위 한 공적 정 당 화 기

반 을 공적 이 성에 접 근 할 수 있 는 방 식 으 로 제 시 해 야 한 다 . 이 와 달리

정치적 관점이 현 존 하 는 알려져 있는 정치적 이 익 들 간의 실행 가 능

한 절 충 안 으 로 구 성 될 때, 혹 은 현재 사 회 에 존 재 하 는 특 정 한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을 고 려 하 여 그 것 들 의 충 성 을 얻 을 수 있 도 록 맞 춰 질 때,

그 것 은 그 릇 된 방 식 으 로 정치적 이 된다.

56.2. 그 래 서 우 리 는 중 첩 적 합 의 의 관 념 을 사 용 한 다 . 즉 우 리 는 입

328
헌 민주 체 제 가 합당하게 정 의 롭 고 실행 가능하며 옹 호 할 가 치 가 있

다 고 가 정 한 다 . 하 지 만 합 당 한 다 원 주 의 의 사 실 을 전 제 할 때 ,우 리 는

그 것 을 어떻게 옹호 함 으 로 써 그것이 광 범 위 한 지 지 를 얻고 그리하여

충 분 한 안 정 성 을 획 득하도록 할 수 있을까?

우 리 는 이 러 한 목 적 을 위해 실 제 로 현 존 하 는 포 괄적 신념 체 계 들

을 고 려 하 여 그 것 들 사 이 에 서 어 떤 힘의 균 형 을 이 루 는 정 치 적 관점

을 만들지 않 는 다 . 예를 들어 설 명 하 면 기 본 재 들 의 목 록 을 구 체 화 할

때 11 우 리 는 두 가지 방 식 으 로 진 행 할 수 있 다 . 먼저 사 회 안 에 서 실 제

로 발 견 되 는 다 양 한 포괄적 신념 체 계 를 고 려하여 그 신념 체계들의

소위 무 게 중 심 에 가 까 운 재화들의 지 표 를 개 발 할 수 있다. 즉 우 리 는

그 견 해 를 승 인 하 는 이들이 제도상의 권 리 와 요 구 및 전 목적적 수 단

으 로 요 구 하 게 되 는 것의 일 종 의 평 균 을 찾 는 다 . 이 렇 게 하 는 것이 현

존 하 는 신념 체 계 와 연관된 선 관 들 을 증 진 하 는 데 필 요 한 기본적 요

소 들 을 지표가" 제 공 하 도 록 보 장 하 고 ,그 리 하 여 실 제 로 중 첩 적 합 의 를

보 장 할 7]능 성 을 높 이 는 가 장 좋 은 방 식 으 로 보 일 수 도 있다.

56.3. 이 것 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진 행 하 는 방 식 이 아 니 다 . 이렇 게

하 는 것 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그 릇 된 방 식 으 로 정 치 적 이 되게 만 들

것 이 다 . 그 대 신 에 그 것 은 공 정 한 협력 체 계 로 서 의 사 회 라 는 근 본 관

념 과 그 동 반 관념들로부터 독 립 적 인 견해로서의 정치적 관 점 을 만들

어 낸다. 우 리 는 이 관념이 그것으로부터 얻 어 지 는 기본재들의 지 표 와

11 기본재의 관 념 은 Political Liberalism, le c t . I I ,§5.3 에서 도 입 되 었 고 le c t . V , §§3_4에서 다

소 자세하게 논 의 되 었 다 .

5부 안정성의 문제 329
함께 합 당 한 중첩적 합의의 초점이 될 수 있 기 를 희 망 한 다 . 우 리 는 지

금 존 재 하 고 있 고 , 존 재 해 왔 으 며 ,혹 은 존 재 할 수 도 있 는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을 옆 으 로 제 쳐 둔 다 . 여기서의 생 각 은 포괄적 신념 체 계 들 사

이 에 서 공 정 한 균 형 을 맞 춤 으 로 써 기 본 재 들 이 그 신념 체 계 들 과 연 관

된 포 괄 적 선 관 들 에 게 공 정 하 게 된 다 는 것이 아 니 라 , 이 [공정한 협력

체계로서의 사회라는] 관 념 이 그 러 한 선 관 을 가 진 사 람 으 로 서 의 자 유 롭

고 평 등 한 시 민 들 에 게 공정 하 다 는 것 이 다 .

문 제 는 입헌 체 제 를 지 지 하 거 나 지지하게 될 수 도 있는 사람들이

포 괄 적 견 해 의 차 이 에 도 불 구 하 고 정 치 적 관점 역시 지 지 할 수 있 도

륵 입헌 체 제 를 위 한 정 의 관 을 어 떻 게 구 성 할 것 인 가 하 는 것 이 다 . 이

것은 민주 사회의 근 본 관념들로부터 출발하면서 어떤 특 정 한 폭 넓 은

신념 체 계 도 전 제하지 않 는 정치적 정 의관의 관 념 으 로 이 어 진 다 . 그

것이 합 당 하 고 지 속 적 인 중 첩 적 합 의 의 지 지 를 얻 는 데 에 는 어 떤 신

념 체계상의 장 애 도 존재하지 않는다.

§57. 정치적 자유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57.1. 우 리 가 명 시 했 듯 이 이제 정 치 적 자 유 주 의 가 어 떻 게 가 능 한 가

라 는 질 문 이 제 기 된 다 . 즉 정 치 적 인 것 이 라 는 구 별 되 는 영역 一 모 든

가 치 영 역의 하위 영역 一 의 가 치 들 은 그것들 과 충 돌 할 수 있는 다른

가 치 들 보 다 어 떻 게 대 체 로 더 중 요 한 가 ? 즉 달리 말 하 면 우 리 는 어 떤

포 괄 적 신념 체 계 가 참 되 거 나 합 당 하 다 고 승 인 하 면 서 도 , 어 떻 게 다 른

이들이 그 것 을 수 용 하 거 나 그것이 인가하게 될 특 별 법 을 준 수 하 도 록

330
요 구하기 위해 국 가 권 력 을 이 용 하 는 것 은 합당하지 않 다 고 주 장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 한 답 변 은 상 호 보 완 적 인 두 부 분 으 로 이 루 어 진 다 . 첫

번째 부 분 은 정 치 적 인 것에 고 유 한 가 치 들 은 매 우 위 대 한 가 치 들 이 며

따 라 서 쉽게 무 시 될 수 없 다 고 말 한 다 . 즉 이 러 한 가 치 들 은 사 회 적 삶

의 기 본 적 인 틀 ᅳ 우 리 실 존 의 기 반 자 체 一 을 지 배 하 며 ,12 정 치 적 ■

사회적 협력의 근 본 조 건 을 구 체 화 한 다 . 공 정 으 로 서 의 정의에서 이

위 대 한 가 치 들 중의 일 부 는 기 본 구 조 를 위 한 정 의 의 원 칙 이 표 현 하

는 정 의 의 가 치 들 ,즉 평 등 한 정 치 적 • 시 민 적 자 유 , 공 정 한 기 회 균 등 ,

시 민 들 의 자기 존 중 의 사 회 적 기 반 과 경 제 적 호 혜 성 의 가 치 들 이 다 .

다 른 위 대 한 가 치 들 은 공 적 이 성 의 가 치 들 에 속 하 며 (§26), 공 적 인

심문의 지침 및 그 러 한 심문이 자 유 롭 고 공 적 이 며 정보에 입 각 한 합

당 한 것이 되 도 록 보 장 하 기 위 한 조 치 들 에 서 표 현 된 다 . 이 가 치 들 은

판 단 • 추 론 • 증 거 의 근 본 개 념 들 을 적 절 하 게 사 용 하 는 것 뿐 만 아니

라, 상 식 적 인 지식 의 기 준 과 절 차 및 논 란 의 여 지 없 는 과학의 방 법 과

결 론 을 고 수 하 며 합 당 한 정치 토 론 을 지 배 하 는 수 칙 들 을 존 중 하 는

데 에서 보 이 는 것 과 같 은 합 당 성 과 공 정 함 f a i r - m i n d e d n e s s 의 덕 들 을 포

함한다.

57.2. 정 의 와 공적 이 성 의 가 치 들 은 함 께 자 유 주 의 적 이 상 을 표 현 한

다 . 즉 정 치 권 력 은 법 인 체 로 서 의 시 민 들 의 강 제 권력 一 각 자 가 균 등

한 몫 을 갖 는 권력 一 이기 때 문 에 적 어 도 헌 법 의 핵심 사 항 들 과 기 본

12 이 구 절 은 J . S . M i l l , Utilitarianism, c h a p . 5, p a r . 25에서 가져 왔 다.

5부 안정성의 문제 331
적 정의의 문제들에 있어 서 는 모 든 시민이 지 지 하 리 라 고 합당하게 기

대될 수 있는 방 식 으 로 만 그 권력이 행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 리 가 보았듯이 정치적 자 유 주 의 는 가 능 한 한 이 가 치 들 을 독립

적 인 견 해 로 서 구 별 되 는 영역 一 정 치 적 인 것 一 의 가 치 들 로 ,그 리 고

어 떤 특 정 한 포 괄 적 신념 체 계 도 전 제 하 지 않 고 이 해 할 수 있으며 승

인 할 수 있는 가 치 들 로 제 시 하 고 자 노 력 한 다 . 정치적 영역의 위 대 한

가 치 들 과 시민들 이 수 용 하 는 다 른 가치들 이 관 련 되 는 방식에 대 한 생

각 은 양심의 자유의 일부로서 시 민 들 의 개 별 적 인 결정에 맡 겨 진 다 .

우 리 는 그 렇 게 함 으 로 써 정 치 적 실 천 에 서 헌 법 의 핵심 사 항 들 이 확 고

하 게 정 치 적 가 치 들 에 만 근 거 하 도 록 할 수 있 고 , 이 가 치 들 이 공적 정

당화의 실행 가 능 한 공 유 된 기 반 을 제 공 할 것 이 라 고 희 망 한 다 .

57.3. 정 치 적 자 유 주 의 가 어 떻 게 가 능 한 가 에 대 한 답 변 의 두 번째

부 분 은 첫 번 째 부 분 을 보 완 한 다 . 이 두 번째 부 분 은 더 넓 은 영역 의

가치들 이 정치적 정의관에 의해 규 정 되 는 정 치 적 인 것 이 라 는 특 수 한

영역에 적 합 한 가 치 들 과 일 치 하 거 나 , 혹 은 그 것 들 을 뒷 받 침 하 거 나 ,

혹 은 그 것 들 과 충 돌 하 지 않게 이 해 될 수 있 는 많 은 합 당 한 길이 있 다

는 것 을 종 교 와 철학의 역 사 가 보 여 준 다 고 말 한 다 . 역 사 는 다수의 합

당 한 포 괄 적 신 념 체 계 에 대해 말 해 주 며 , 이 것 은 중 첩 적 합 의 를 가 능

하게 만 든 다 . 이것이 어떻게 일 어 날 수 있 는 지 를 중첩적 합의의 모델

사 례 가 보여준다.

이 모 델 사 례 는 세 가지 견 해 를 포 함 하 고 있 다 . 하 나 의 견 해 는 종 교

적 신념 체 계 와 자 유 신 앙 에 대 한 그 견 해 의 설 명 이 관 용 의 원 칙 으 로

이 어 지 며 입 헌 체 제 의 기 본 적 자 유 를 지 지 하 기 때문 에 정 치 적 관 점 을

332
승 인 한 다 . 둘 째 견 해 는 칸 트 나 J . S. 밀의 것 과 같 은 포 괄 적 이 고 자 유

주 의 적 인 도덕 적 신념 체계에 근 거 하 여 정치적 관 점 을 승 인 한 다 . 셋

째 견 해 는 입헌 체제의 정치적 가 치 들 과 함께 일군의 많 은 비 정치적

가 치 를 포 괄 하 는 느 슨 하 게 명 시 된 신념 체 계 이 며 ,민 주 주 의 를 가 능 하

게 하 는 상당히 우 호 적 인 조 건 하 에 서 정치적 가 치들이 그 것 들 과 충 돌

할 수 있는 비정치적 가 치 들 보 다 대 체 로 더 중 요 하 다 고 주 장 한 다 . 앞

의 두 견해 一 종 교 적 신 념 체 계 와 칸 트 와 밀의 자 유 주 의 一 만이 꽤

일 반 적 이 고 포 괄 적 이 다 . 셋째 견 해 는 느 슨 하 고 체 계 적 이 지 않 지 만 ,

상 당 히 우 호 적 인 조 건 하 에 서 정 치 적 정 의 의 문 제 들 에 대개 적 절 하 다 .

보 다 완 전 하 게 명 시 되 고 체 계 적 인 앞의 두 견 해 는 이 문 제 들 에 서 셋

째 견해의 판단에 동 의 한 다 .

57.4. 포 괄 적 신 념 체 계 는 언제 합 당 한 가 ? 완 전 한 정의 定義 는 아니

지 만 , 합 당 한 신념 체 계 는 판 단 의 부 담 을 인 정 해 야 하 며 (§11.4-5),따

라서 정 치 적 가 치 들 가 운 데 서 도 특히 양 심 의 자 유 의 가 치 를 인 정 해

야 한다. 설 명 하 자 면 우 리 는 합 당 한 것과 합리적인 것을 구 별 해 왔 다

(§2 .2 ;§23.2-3). 우 리 는 이 두 관념이 자 유 롭 고 평 등 하 다 고 여 겨 지 는 시

민 들 간의 공 정 한 협력 체 계 로 서 의 사 회 라 는 관 념 에 서 핵 심 적 인 요 소

들 이 라 고 말 했 다 . 일 반 적 으 로 합 당 한 사 람 들 은 (공 정 한 협력 조 건 을

구 체 화 하 는 ) 어 떤 원 칙 들 을 제 안 하 고 ,다 른 사 람 들 이 같 은 방 식 으 로

행동한다면 여건에 따 라 자신들의 이 익 을 희 생 하 면서까지 그 원 칙 을

지 킬 준 비 가 되어 있 다 . 더 나 아 가 모 두 가 자 유 롭 고 평 등 한 시 민 의 지

위 를 가질 때처럼 협력에 참 여 하 는 이들의 요 구 가 관 련 측 면 들 에 유

사 하 게 기 조 할 때 ,그 들 중 누 구 도 자 신 들 에 게 나 머 지 사 람 들 보 다 더

5부 안정성의 문제 333
적 은 기 본 권 을 할 당 하 는 원 칙 을 수 용 할 이 유 가 없다 . 자 신 들 의 더 큰

권 력 이 나 유 리 한 협 상 지위에 이끌려 타 인 에 게 그런 원 칙 을 부 과 할

것 을 주 장 하 는 이 들 은 합당하지 않다. 하 지 만 그들의 이 익 을 전 제 할

때 그들이 완 벽 하 게 합 리 적 일 수 는 있다. 일 상 언 어 는 합 당 한 것 과 합

리 적 인 것의 이 러 한 차 이 를 반 영 한 다 .

현재의 경 우 로 돌 아 오 면 우 리 는 민주 시민이 자 유 롭 고 평 등 할 뿐 만

아니 라 합 당 하 고 합리 적 이 라 고 본 다 . 모 두 는 사 회 의 공 동 의 corporate

정 치 권 력 을 균 등 하 게 공 유 하 며 ,똑 같 이 판 단 의 부 담 에 종 속 된 다 . 그

러 므 로 어 떤 시 민 이 나 시 민 들 의 결 사 체 도 하 나 의 포 괄 적 신념 체 계 를

선호하 도 록 , 혹 은 나머지에게 그것이 함 축 하 는 바를 부 과 하 도 록 국 가

권 력 을 사 용 할 권 리 를 가 져 야 할 이 유 가 없 다 . 자 유 의 우 선 성 의 근거

를 전 제 할 때 (§30) 공 정 하 게 대 표 된 다 면 어 떤 시 민 도 그 렇 게 할 정치

적 권 위 를 다 른 이들에게 허 락 할 수 없으며, 당 사 자 들 은 대표로서 이

에 따 라 추 론 한 다 . 따 라 서 그 런 권 위 는 근 거 가 없 고 ,도 덕 적 힘 을 발

달 시 키 고 행 사 하 며 특 정 한 (허 용 가 능 한 ) 선 관 을 추 구 하 는 데 있어서

사 람 들 의 근 본 이 익 에 반 한 다 . 합 당 한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은 이 사 실

을 인 정 하 며 ,이 와 함께 모 두 가 평 등 한 양 심 의 자 유 를 갖 는 다 는 것 을

인정한다.

§58. 유토피아적이지 않은 중첩적 합의

58.1. 중 첩 적 합의 의 관념 이 유 토 피 아적 이 라 는 반 론 이 있 을 수 있

다 . 즉 (중 첩 적 합 의 가 존 재 하 지 않 을 때 ) 중첩 적 합 의 를 가 져 오 거 나

334
혹 은 (만 약 중 첩 적 합 의 가 존 재 한 다 면 ) 그 것 을 안 정 되 게 만 들 기 에 충

분 한 정 치 적 , 사 회적 혹 은 심리적 힘들이 존 재 하 지 않 는 다 는 것 이 다 .

여 기 서 는 이 복 잡 한 문 제 를 간 단 히 다 룰 수 밖 에 없다 . 나 는 그저 공정

으 로 서 의 정 의 와 같 은 자 유 주 의 적 인 정 치 적 관 점 에 대 한 중 첩 적 합의

가 생 겨 나 고 그 것 의 안 정 성 이 보 장 될 수 있 는 한 가지 방 식 을 대략 적

으로 그려보겠다.

다 양 한 역 사 적 우 연 의 결 과 어 떤 시 기 에 자 유 주 의 적 관 점 의 원칙

들 , 말 하 자 면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의 원 칙 들 이 단지 잠 정 적 협 정 으 로 서

수 용 되 고 , 현 존 하 는 정치 제 도 들 이 그 요 구 를 충족시 킨 다 고 가 정 해 보

자. 우 리 는 이 러 한 수 용 이 종 교 개 혁 이 후 에 잠 정 적 협 정 으 로 서 관 용

의 원칙이 수 용 되 었 던 것 과 동 일 한 방 식 으 로 一 즉 처 음 에 는 주 저 하

면 서 도 , 파 괴 적 이 고 끝 없 는 사회 갈등에 유 일 한 대 안 을 제 공 하 는 것

으로 一 일 어 났 다 고 가 정 할 수 있 다 . 여 기 서 나 는 “잠 정 적 협 정 ”이 라

는 구 절 을 국 가 적 이익에 의해 대 립 하 게 된 두 나 라 간의 조 약 이 예시

하 는 것처럼 일 상 적 인 방 식 으 로 사 용 한 다 . 조 약 을 협 상 할 때 각 국 은

현 명 하 고 신 중 하 게 , 어 느 한 국 가 라 도 그 것 을 위 반 하 는 것 은 이익이

되지 않 음 이 공적 지 식 이 되 는 방 식 으 로 조 약 을 체 결 할 것 이 다 . 하지

만 두 국 가 는 모 두 다 른 국가의 희생하에 자신들의 목 적 을 추 구 할 준

비 가 되어 있 으 며 , 만 약 조 건 이 변 화 한 다 면 그 렇 게 할 수 있다.

같 은 것이 관 용 의 경 우 에 도 사 실 일 수 있 음 은 16세기 가 톨 릭 과 프

로 테 스 탄 트 의 예를 보면 분 명 하 다 . 그때 양 쪽 은 모 두 참된 종 교 를 지

지 하 고 이 단 과 그 릇 된 신 념 체 계 의 확 산 을 막 는 것이 지 배 자 의 의 무

라 고 주 장 했 다 . 이 경 우 관 용 의 원 칙 의 수 용 은 단지 잠 정 적 협 정 이 될

것 이다. 즉 어 느 한 신앙이 지배적이 되면 관용의 원 칙 을 더 이 상 따

5부 안정성의 문제 335
르지 않 을 것 이 다 . 중 첩 적 합 의 에 서 핵 심 적 인 것 은 권력 분 포 에 대 한

안 정 성 이 다 . 즉 중첩적 합 의 는 포괄적 견해들의 정치적 힘 과 무 관 하

게 시민들이 정치적 관 점 을 승 인 할 것 을 요 구 한 다 .

58.2. 그렇다 면 우리의 질문 은 이것이다. 잠정적 협정으로서의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에 대 한 최 초 의 인 정 이 여러 세 대 를 거 치 면 서 안정 적

이 고 지 속 적 인 중 첩 적 합 의 로 발 전 하 는 일이 어 떻 게 일 어 날 수 있 는

가? 이 지점에서 우리의 포괄적 견해들의 어떤 느 슨 함 과 , 그것들이 완

전 하 게 가 아 니 라 단지 부 분 적 으 로 포 괄 적 이 라 는 사 실 이 특 별 히 중 요

할 수 있 다 .13 질 문 을 해 보 자 . 실 제 로 정 치 적 관 점 에 대 한 충 성 은 그 것

이 포 괄 적 견 해 에 서 도 출 되 었 다 는 사 실 에 과 연 얼 마 나 많이 의 존 하 는

가 ? 세 가지 가 능 성 을 생 각 해 보 라 . (a) 정 치 적 관 점 이 포 괄 적 신 념 체

계에 서 도 출 된 다 . (b ) 정 치 적 관 점 이 포 괄 적 신념 체 계 에 서 도 출 되 지

는 않 지 만 그 것 과 양립 가 능 하 다 . 그 리 고 마 지 막 으 로 (c) 정 치 적 관점

이 포 괄 적 신념 체 계 와 양 립 할 수 없다.

일 상 생활에서 대 체 로 우 리 는 이들 중 어 느 경우에 속하는 지 결 정 하

지 않 거 나 많이 생 각 하 지 도 않 는 다 . 이 것 들 가 운 데 서 결 정 하 는 일 은

매우 복잡한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며, 실제로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

가 없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 람 은 자 신 들 의 종교적 • 철학적 • 도덕적

신 념 체 계 가 완 전 히 일 반 적 이 고 포 괄 적 이 라 고 보지 않 는 다 . 일 반 성 과

포 괄 성 은 정 도 degree의 문 제 이 며 , 하 나 의 견 해 가 명 시 되 고 체 계 적 이

되 는 범 위 도 그 렇 다 . 많 은 불 일 치 slippage, 즉 정 치 적 관 점 이 (부 분 적

13 여기서 나 는 사 무 엘 셰 플 러 가 대 화 중에 언 급 한 생각을 정교하게 하 고 있다.

336
으 로 ) 포 괄 적 인 견 해 와 느 슨 하 게 일 치 하 는 많 은 방 식 , 그 리 고 정치 적

관 점 의 범위 내 에 서 서 로 다 른 (부 분 적 으 로 ) 포 괄 적 인 신념 체 계 들 의

추 구 가 허 용 되 는 많 은 방식 이 존 재 한 다 .

이 는 대 부 분 은 아 니 어 도 많 은 시민이 공 적 인 정치적 관 점 과 자신

들의 다 른 견 해 들 사 이 에 서 이 런 저 런 방 식 으 로 어 떤 특 수 한 관 련 성 을

보지 못 하 더 라 도 공 적 인 정치적 관 점 을 승 인 하 게 된 다 고 제 안 한 다 .

따 라 서 그 들 이 먼저 공 적 인 정 치 적 관 점 을 그 자 체 로 승 인 하 고 민 주

사 회 에 서 그 것 이 실 현 하 는 공 공 선 을 인 정 하 는 일이 가 능 해 진 다 . 만 약

나 중 에 정 치 적 관 점 과 그 들 의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이 양립 불 가 능 하 다

는 것이 인 정 된 다 면 , 그 때 그 들 은 정 치 적 관 점 을 거 부 하 기 보 다 는 그

들의 포 괄 적 신 념 체 계 들 을 조 정 하 거 나 수 정 하 는 편이 나 을 지 도 모 른

다. 여 기 서 우 리 가 정 치 적 관 점 에 대 한 최 초 의 충성 혹 은 인 정 과 ,불 일

치 가 생 겨 날 때 그 충성 혹 은 인 정 이 야 기 하 는 포 괄 적 신 념 체 계 들 의

추후 의 조정 혹 은 수 정 을 구 별 하 고 있음에 주 목 하 라 . 우 리 는 정치적

관 점 이 포 괄 적 견 해 들 을 그 것 的 치 적 관점]에 일 치 하 도 록 만 들 어 나 감

에 따 라 이 러 한 조정 혹 은 수 정이 시간이 지 나 면 서 천천히 일 어 난 다

고 가 정 할 수 도 있다.

58.3. 우 리 는 이제 묻 는 다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어 떤 정 치 적 가치

들 을 통해 그 자 체에 대 한 충 성 을 얻 는 가 ? 제 도 와 그 것 을 규 제 하 는 관

점에 대 한 충 성 은 물 론 부 분 적 으 로 는 장 기 적 인 자 기 이 익 과 집 단 이

익 ,관 습 과 전 통 적 태 도 들 , 혹 은 단 순 히 일 반 적 으 로 행 해 지 고 기 대 되

는 것 을 준 수 하 려 는 욕구에 기 초 할 수 있다. 광 범 위 한 충 성 은 또 한 하

트 가 자 연 법 의 최 소 한 의 내 용 이 라 부 르 는 것에 속 하 는 정 치 적 가치

5부 안정성의 문제 337
들 을 모 든 시 민 에 게 보 장 해 주 는 제 도 들 에 의 해 서 도 장 려 될 수 있 다 .,
4

하 지 만 여기서 우 리 는 자 유 주 의 적 정의관이 만 들 어 내 는 충성의 추 가

적인 기반들에 관심이 있다.

이 지 점 에 서 우 리 는 그 저 §33을 상 기 하 는 데 , 거 기 서 우 리 는 자 유 주

의 적 관점 이 기 본 적 인 정치 제 도 들 을 효 과 적 으 로 규 제 함 으 로 써 안정

적 인 입 헌 체 제 의 세 가지 핵심 요 건 을 충 족 시 킨 다 고 말 했 다 . 첫 째 , 자

유 주 의 적 관 점 은 기 본 적 권 리 들 과 자 유 들 의 내 용 을 확 정 적 으 로 고정

시 키 며 , 그 것 들 의 보 장 을 정 치 적 의 제 에 서 제 외 시 키 고 사 회 적 이익의

계 산 너 머 에 위 치 시 킨 다 . 둘 째 , 그 것 의 추 론 형 식 은 상 대 적 으 로 분명

하 고 명 확 하 며 ,그 자 체 의 용 어 로 상 당 히 신뢰 할 만 하 다 .15 그 리 고 셋

째, 그 것 의 자 유 로 운 공적 이 성 관 은 협 력 적 인 정 치적 덕 을 장 려 한 다 .

그 래 서 우 리 는 시 민 들 이 자 유 주 의 적 관점 이 성 취 하 는 것 을 인 정 하

게 되면서 그것에 대한 충 성 심 을 , 시간이 지남에 따 라 더 욱 강 해 지 는

충 성 심 을 갖게 된 다 고 추 측 한 다 . 그 들 은 정의의 원칙이 민 주 주 의 를

가능하게 만드는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하에서 그 것 과 대립할 수 있는

어떤 가 치 들 보 다 도 더 중 요 한 정치적 가 치 들 을 표 현 한 다 고 승 인 하 는

것이 합 당 하 고 현 명 하 다 고 생 각 하 게 된 다 . 이 로 써 우 리 는 중 첩 적 합

H 하 트 가 자연법의 최소한의 내 용 이 라 고 부 르 는 것에 대 해 서 는 H a rt, 7故 C ««판/〇 /1있»,

pp. lO T - l% 를 보 라. 나 는 자 유 주 의 적 관점이 (다 른 많은 친 숙 한 관 점 과 마 찬 가 지 로 )

이 최소한의 내 용 을 포 함 한 다 고 가 정 한 다 . 그래서 이 책 에 서 는 자 유주의적 관점이 그

원칙 특유의 내 용 을 통해 만 들 어 내 는 충성의 기반에 초 점 을 맞춘다.


15 여기서 •그 자체의 용 어 로 ”라 는 구절이 뜻 하 는 것은 우 리 가 지 금 문제의 관점이 참인

지 혹 은 합당한지 가 아니 라 (아 마 도 참 이 고 합당하겠지 만 ), 그 원 칙 들 과 기준들이 공적


토론에서 얼 마 나 쉽고 올바 르 게 이 해 되 고 신 뢰 할 만하게 적 용될 수 있는지에 관 심 을

두 고 있다 는 것이다.

338
의 를 갖게 된다.

58.4. 중 첩 적 합 의 가 잠 정 적 협 정 과 매 우 다 르 다 는 것 은 §57.3의 모

델 사 례 , 즉 정 치 적 관 점 이 자 유 신 앙 의 종 교 적 신 념 체 계 ,칸 트 나 밀

과 같 은 종 류 의 자 유 주 의 , 그 리 고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의 정 치 적 가치

들 과 더불어 넓 은 범위의 비정치적 가 치 들 을 갖 는 다 소 비 체 계 적 인

견 해 가 포 함 된 합 의 consensus의 초 점 이 되 는 경 우 를 보 면 분 명 하 다 . 이

예에 서 두 가지 특 징 에 주 목 하 라 . 첫 째 , 합 의 의 초 점 인 정 치 적 정 의 관

자 체 가 도 덕 적 관 점 이 라 는 것. 그 리 고 둘 째 , 그것이 도 덕 적 근 거 에 서

승 인 된 다 는 것 . 즉 그 것 은 사 회 관 과 인 격 으 로 서 의 시 민 이 라 는 관점

및 정 의 의 원 칙 들 ,그 리 고 정 의 의 원 칙 들 이 인 간 의 성 격 에 서 구 현 되

고 공 적 인 삶 에 서 표 현 되 게 하 는 협 력 적 덕에 대 한 설 명 을 포 함 한 다

는 것.

그 러 므 로 중 첩 적 합 의 는 단 지 우 연 적 이 거 나 역 사 적 인 자기 이익 혹

은 집 단 이익의 수렴에 기초하여 어떤 권 위 들 을 수 용 하 거 나 어떤 제

도 들 을 준 수 할 것 을 합 의 하 는 것이 아 니 다 . 모 델 사 례 의 세 가지 견해

는 모 두 그 견해들의 내부에서 정치적 관 점 을 지 지 한 다 . 즉 각 각 은 정

치적 관 점 의 개 념 들 과 원 칙 들 및 덕 들 을 공 유 된 내 용 으 로 서 승 인 하

며, 이 공 유 된 내 용 을 통해 그 견 해들이 만나게 된 다 . 정치적 관 점 을

승 인 하 는 이들이 그 들 자신의 포괄적 견 해로부터 출 발 하 며 , 따라서

서 로 다 른 전 제 와 근 거 를 이용하여 그들의 신념 체 계 를 조 직 한 다 는

사 실 은 , 모 델 사 례 가 그 렇 듯 이 그러 한 승 인 을 덜 종 교 적 , 덜 철 학 적 혹

은 덜 도덕적 인 것 으 로 만들지 않는다.

중 첩 적 합 의 가 갖 는 앞의 두 특 징 (도 덕 적 초 점 과 도 덕 적 근 거 )은

5부 안정성의 문제 339
세 번 째 이 자 핵심적 특 징 인 안 정 성 과 관 련 된 다 . 즉 정치적 관 점 을 지

지 하 는 다 양 한 견 해 를 승 인 하 는 이 들 은 사 회 에 서 그 들 의 견해 의 상대

적 힘이 증 대 되 고 궁 극 적 으 로 지 배 적 이 된 다 하 더 라 도 그 들 의 지 지 를

철 회 하 지 않 을 것 이 다 . 세 가지 견 해 가 수 정 되 지 않 고 승 인 되 는 한, 정

치적 관 점 은 정 치 권 력 분 포 의 변 화 와 관 계 없 이 여 전 히 지 지 될 것이

다. 이 는 16세기 가 톨 릭 과 프 로 테 스 탄 트 의 경 우 와 대 조 적 이 다 . 각 견

해 는 정치적 관 점 을 그것의 장점 때문에 지 지 한 다 . 이 를 시 험 하 는 것

은 견 해 들 사 이 의 권력 분 포 의 변 화 와 관 련 해 합 의 가 안 정 적 인 지 의

여 부 이 다 . 이 러 한 안 정 성 의 특 징 은 중 첩 적 합 의 와 잠 정 적 협정 간의

기 본 적 차 이 를 강 조 한 다 . 잠 정 적 협 정 의 안 정 성 은 그 분 포 에 달려 있

기 때문이다.

§59. 합당한 도덕 심리

59.1. 우 리 는 막 잠 정 적 협 정 으 로 서 의 자 유 주 의 적 정 의 관 에 대 한 최

초의 인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 라 어 떻게 안 정 적 인 중첩적 합 의 로 변

해갈 수 있는지 를 보았다. 이러 한 실제적 가 능 성 이 야 말 로 그 러 한 합

의의 관 념 이 유 토 피 아 적 이 라 는 반 론 에 대 한 대 답 으 로 우 리 가 보 여 줄

필 요 가 있 는 전 부 이 다 . 하 지 만 이 러 한 가 능 성 을 확 증 하 기 위해 간 략

하 게 만 이 라 도 정 치 적 충 성 이 일 어 나 는 방 식 에 대 한 앞의 설 명 에 깔려

있는 주 요 한 심리학적 가 정 을 개 괄 하 기 로 한다. 이 것 은 우 리 가 합당

한 도덕 심 리 !
:easonable moral psychology라 고 생 각 할 수 있 는 것 ,사 실 은

합 당 한 것 자체 의 심 리 를 낳 는 다 . 이 이름이 적 절 한 이 유 는 그것의 내

340
용 을 제 공 하 는 원 칙 이 자 같 은 방 식 으 로 응 답 하 는 성향으로서 호혜성

관 념 이 등 장 하 기 때 문 이 다 . 가 장 높 은 수 준 의 평 등 의 기 반 (§39.2)이 그

저 합 당하고 합리적일 수 있는 능 력 이 라 는 점을 상 기 하라 . 간략히 말

하 면 합 당 한 것 은 합 당 한 것 을 낳 고 ,같 은 방 식 으 로 응 답 한 다 . 하지 만

합 당 한 도덕 심 리 가 이런 측 면 에 서 유 일 한 성 향 은 아 니 다 . 그 것 을 독

특하게 만 드 는 것은 그 것 과 이성과의 연계이다.

합 당 한 도덕 심 리 의 가 정 들 은 사 람 들 이 합 당 하 고 합 리 적 이 며 공정

한 사회 협 력에 참 여 할 능 력 을 갖 는 다 고 핵 심 적 으 로 말 한 다 . 따 라 서

⑴ 두 가지 도 덕 적 힘 을 갖 춘 사 람 이 라 는 (정 치 적 ) 개 념 에 맞 게 , 시

민 들 은 선관의 능 력 과 , 정 의 관 을 습 득 하 고 그것이 요 구 하 는 대로 행

동 할 능 력 을 갖는다. 간략히 말하면 그 들 은 합 당 하 고 합리적일 수 있

는 능력을 갖는다.

(2) 제 도 나 사 회 적 실 천 이 정 의 롭 거 나 공 정 하 다 고 믿 을 때 (즉 시 민

들이 공 정 하 게 대 표 된 다 면 그 들 자 신 이 제 안 하 거 나 인 정 할 원 칙 들 에

의해 규 정 될 때 ),다 른 이 들 역시 자 신 들 의 역 할 을 다 할 것 이 라 는 충

분 한 확 신 을 갖 는 다 면 시 민 들 은 그러 한 장치 에 서 자 신 들 의 역 할 을 준

비 하 고 기 꺼 이 그 역 할 을 한 다 . §2.2를 시 작 할 때 규 정 했 듯 이 이 것 은

합 당 한 것에 속 한 다 .

(3) 다 른 이 들 이 분명 한 의 향 을 가 지 고 16 정 의 롭 거 나 공 정 한 제도 에

서 자 신 들 의 역 할 을 다 할 때 시 민 들 은 그 들 에 대 한 신뢰 와 확 신 을 발

전 시 키 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같 은 방 식 으 로 응 답 하 는 경향, 다 른 이

16 여기서 말 하 는 분 명 한 의향의 관 념 은 루소의 E ' 에서 가 져 왔 다 . Theory, §70:n . 9를


to A

보라.

5부 안정성의 문제 341
들이 우 리 에 게 공 정 한 것에 대해 우 리 가 그 들 에 게 공 정 한 것 으 로 답

하 려 는 등 의 경 향 은 합 당 한 것의 심 리 의 한 요 소 이 다 . ( 『정 의 론 』에서

말 한 대 로 ) 원칙 에 의 한 도덕 morality of principles의 삼 단 계 발 전 에 대

한 『정 의 론 』의 설 명 에 서 각 단 계 의 심 리 학 적 법 칙 은 성 향 의 이 러 한

호 혜 성 을 보 여 준 다 .17

(4) 공 유 되 는 협 력 적 제 도 들 의 성 공 이 보 다 장 기 간 유 지 되 면 서 ((3)

에서 주 목 한 ) 신 뢰 와 확 신 이 더 강 하 고 완 전 해 진 다 . 또 한 근 본 이 익 을

보 장 하 도 록 구 성 된 기 본 제 도 들 (예 를 들어 기 본 적 권 리 들 과 자 유 들 )

이 공 적 인 정 치 적 삶 에 서 보 다 기 꺼 이 ,확 고 하 게 인 정 될 때 에 도 신뢰

와 확신은 더 강하고 완전해진다.

(5) 또 한 내 가 근 대 민 주 사 회 의 역 사 적 • 사 회 적 조 건 이 라 고 부 른

것 을 모 든 이 가 인정 한 다 고 가 정 할 수 있 다 . ⑴ 합 당 한 다 원 주 의 의 사

실 , (ii) 그 것 의 영 구 성 이 라 는 사 실 , 그 리 고 Gii) 이 다 원 성 이 국 가 권 력

의 억 압적 사 용 에 의 해 서 만 제 거 될 수 있 다 는 사 실 . 이 조 건 들 은 공 유

되 는 역 사 적 상 황 이 다 . 이 상 황 에 서 (iv ) 판 단 의 부 담 이 라 는 사 실 과 ,

모 두 가 똑같 이 판단의 부 담 과 그것 의 전체 결과에 종 속 된 다 는 것 을

인정하지 않 는 것 은 합 당 하 지 않다.

(6) 또 한 민 주 주 의 의 역 사 적 • 사 회 적 조 건 의 일 부 는 (v ) 적 절 한 부

족 상 태 moderate scarcity의 사 실 과 (v i) 만 약 공 정 한 조 건 에 서 확 립 될

17 Theory, §70:405f .;411f .;§72:414f .;§75:433을 보 라 . 이 책에서 묘 사 되 는 가정들의 배


후에 있는 도덕 심 리 는 Theory,c h a p . V III, §§70-72, 75-76에서 훨씬 더 자세하게 제시

되어 있다. 나 는 그 절 들 을 크게 바꾸지 않 고 참 조 만 할 것 이다. 핵심적인 것 은 전 체로

서의 정의의 원 칙 을 위 한 논 증 (의 두 번째 부 분 )에 서 이 가정들의 역 할을 이 해 하 는 것

이다.

342
수 있 다 면 , 잘 조 직 된 사회 협 력 에 서 무 수 한 이 득 gam의 가 능 성 이 나

온 다 는 사 실 이 다 . 이 마 지 막 두 사 실 과 네 가지 일반 적 사 실 이 정치 적

정 의의 여 건 을 규 정 한 다 (§24).

59.2. 우 리 는 이제 ‘단 순 히 잠 정 적 협 정 으 로 서 자 유 주 의 적 정 의 관 을

수 용 하 던 것에서 어떻게 그것에 대 한 중첩적 합 의 가 발 전 할 수 있는

가 ?’라 는 질 문 에 대해 더 자 세 하 게 답 할 수 있다. 대 부 분 의 사 람 의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이 완 전 히 포 괄 적 이지 않 다 는 가 정 , 그 리 고 일 단 자

유주의적 관점이 실 행 되 는 방식이 인정받게 되면 그것이 이 관점에

대한 독립적인 충성심을 발달시킬 여지를 준다는 가정을 상기하라.

이 독 립 적 인 충 성 심 은 다시 사 람 들 로 하 여 금 자 유 주 의 적 인 제 도 들 에

따 라 분 명 한 의 향 을 가 지 고 행 동 하 도 록 이 끈 다 . 왜 냐 하 면 그 들 은 (부

분 적 으 로 과 거 의 경 험 에 기 초 하 여 ) 타 인 들 도 그 것 들 을 준 수 할 것이

라 는 합 당 한 확 신 을 갖기 때 문 이 다 . 시간이 지나면 서 정치적 협력의

성공이 계속됨에 따 라 시 민 들 은 점 차 서로에 대한 증 대 되 는 신 뢰 와

확 신 을 갖게 된다.

새 로 운 사 회 적 가 능 성 의 발 견 . 즉 자 유 주 의 적 제도의 이 러 한 성 공

으 로 부 터 상 당 히 조 화 롭 고 안정 적 인 다 원 주 의 적 민 주 사 회 의 가 능

성이 나 올 수 있 다 . 자 유 주 의 적 제 도 를 갖 춘 사 회 에 서 관 용 을 성 공 적

으 로 실 천 하 기 이 전 에 는 이 러 한 가 능 성 을 알 길이 없 었 다 . 수 세 기 동

안의 불 관 용 정 책 의 수 용 이 확 증 하 는 것 으 로 보 인 것 처 럼 사 회 통 합

과 화 합 이 일 반적 이 고 포 괄 적 인 종 교 적 ,철 학 적 혹 은 도 덕 적 신념 체

계에 대 한 합 의 를 필 요 로 한 다 고 믿 는 편이 더 자 연 스 러 워 보 일 수 있

다. 불 관 용 이 야 말 로 사 회 질 서 와 안 정 성 의 조 건 으 로 보 였 다 .18 이 러 한

5부 안정성의 문제 343
믿음의 약 화 가 자 유 로 운 제 도 에 로 의 길 을 여 는 데 도움이 된다.

결 론 을 내 리 면 바 로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하 나 의 예 로 갖 는 ) 정치

적 정 의 관 이 일 반 적 이 고 포 괄 적 이 지 않기 때 문 에 그 것 은 단 순 한 잠

정적 협 정 이 중 첩 적 합 의 로 까 지 궁 극 적 으 로 발 전 하 도 록 만 들 수 있

다 . 우 리 의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의 느 슨 함 과 함 께 정 치 적 관 점 의 제 한

된 영 역 은 그 것 [정 치 적 관점]이 그 자 체 에 대 한 최 초 의 충 성 을 얻고 , 그

로써 갈등이 일 어 날 때 그것에 따 라 포 괄적 신념 체 계 들 을 만 들 어 나

갈 여 지 를 허 락 한 다 . 이 것 은 (합 당 한 도덕 심 리 를 가 정 할 때 ) 여러 세

대에 걸쳐 점 진 적 으 로 일 어 나 는 과 정 이 다 . 한때 관 용 을 거 부 했 던 종

교 들 이 관 용 을 수 용 하 고 자 유 신 앙 의 신념 체 계 를 승 인 하 게 될 수 있

다. 칸 트 와 밀의 포 괄 적 자 유 주 의 는 비 공 적 삶 에 적 합 한 것 으 로 ,그리

고 입 헌 체 제 의 승 인 을 위 한 가 능 한 기 초 로 여 겨 지 지 만 , 더 이 상 정치

적 정 의 관 으 로 제 안 되 지 는 않 는 다 . 이 설 명 에 서 중첩적 합 의 는 , 그것

이 당 연 히 그 래 야 하 듯 이 위 대 한 역 사 적 행 운 의 도 움 을 받 았 다 하더

라 도 , 행 복 한 우연이 아 니 다 . 그 대신에 그 것 은 부 분 적 으 로 사 회 의 공

적 인 정치사상■의 전 통 이 실 천 가 능 한 정 치 적 정 의 관 을 발 전 시 킨 결 과

이 다 .1
8

18 H u m e , “ L i b e r t y o f t h e P r e s s ’’ ( l 7 4 l )의 pa r. 6 에서 이에 대해 언급한다 . 또한 A . G .

D ic k e n s , The E n glish 'Reform ation 느


GhLSgo^A F o n t a n a P re s s , 1 9 6 7 ), p p . 4 4 0 f .를 보라 .

344
§60. 정치사회의 선

60.1. 안 정 성 의 문 제 가 어 떻 게 중 첩 적 합 의 의 관 념 을 요 청 하 는 지

이 해 했 으 므 로 이제 정 의 의 두 원 칙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정 치 사 회 의

선 the good과 관 련 되 는 안 정 성 의 측 면 을 다 루 기 로 한 다 . 이 선 은 사 람

들 이 기 도 하 고 하 나 의 법 인 체 이 기 도 한 시 민 들 이 정 의 로 운 입 헌 체제

를 유 지 하 기 위 해 행 동 할 때 실 현 된 다 .19

다음의 반 론 을 검 토 하 는 데에서 시 작 해 보 자 . 즉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포 괄 적 인 종 교 적 , 철 학 적 혹 은 도 덕 적 신념 체 계 에 기 초 하 지 않

기 때 문 에 정치 공 동 체 의 이 상 을 저 버 리 고 있 고 , 어 떤 공 통 된 궁 극 목

적 도 없이 자 신 들 의 사 적 인 혹 은 결 사 체 의 이 익 을 추 구 하 기 위 해 서 만

협 력 하 는 많 은 전혀 다 른 개 인 이 나 결 사 체 를 사 회 라 고 여 긴 다 는 반 론

이 다 . (여 기 서 궁 극 목 적 이 란 단지 다 른 어 떤 것의 수 단 으 로 서 가 아니

라 그 자 체 로 가 치 를 인 정 받 거 나 소 망 되 는 목 적 이 라 고 이 해 된 다 .) 때

로 계약론으로서의 공정으로서의 정 의 가 개인주의적인 견해이며, 정

치 제 도 를 개 인 이 나 결사체의 목적에 순수하게 도구 적 인 것으로, 말하

자 면 사 적 인 사 회 private society의 제 도 로 본 다 는 반 론 이 제 기 된 다 . 이

경 우 정 치 사 회 그 자 체 는 선이 아 니 며 , 기 껏 해 야 개 인 이 나 결 사 체 의

선 을 위 한 수 단 이 다.

이에 답 하 면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만 약 정치 공 동 체 의 이상 이 하 나

의 (부 분 적 으 로 혹 은 완 전 히 ) 포 괄 적 인 종 교 적 , 철 학 적 혹 은 도 덕 적

19 이 선 은 지금까지 논 의 되 어 왔 던 선관의 다섯 번째 이 다. 앞의 네 가지에 대 해 서 는 §43.2


를 보라. 여섯 번째 선관에 대 해 서 는 각 주 22를 보라.

5부 안정성의 문제 345
신념 체 계 를 기 반 으 로 통 일 된 정 치 사 회 를 의 미 한 다 면 사 실 그 러 한 이

상 을 포기 한 다 . 사 회 통 합 에 대 한 그 러 한 관 점 은 합 당 한 다 원 주 의 의

사 실 에 의해 배 제 된 다 . 그 것 은 더 이 상 기 본 적 자 유 들 및 민 주 적 제 도

들에 기 본 적 인 관 용 의 원 칙 을 수 용 하 는 이 들 의 정 치 적 가 능 성 이 아니

다. 우 리 는 사 회 통 합 을 다 른 식 으 로 ,즉 정 치 적 정 의 관 에 대 한 중첩

적 합의에서 도 출 되 는 것으로 보 아 야 한다. 우 리 가 보았듯이 그러한

합의에서 정치적 정 의 관 은 서 로 다 른 상 충 하 는 포괄적 신념 체 계 들 을

주 장 하 는 시 민 들 에 의해 승 인 되 며 , 그 들 은 그 들 자 신 의 뚜 렷이 구별

되는 견해들로부터 그것을 승인한다.

60.2. 한 사 회 가 어 떤 정 의 관 에 의 해 질서 정 연 하 다 고 말 하 는 것이

세 가 지 를 의 미 함 을 상 기 하 라 (§3로부터). (1) 그 것 은 모 든 시 민 이 동 일

한 정 의의 원 칙 을 수 용 하 고 , 서 로 의 앞 에 서 그 들 이 동 일 한 정 의 의 원

칙 을 수 용 한 다 는 것 을 인 정 하 는 사 회 이 다 . (2) 그 것 의 기 본 구 조 와 주

요 한 정치 ■사회 제 도 들,그 리 고 하 나 의 협력 체 계 로 서 그 것 들 이 결 합

하 는 방 식 은 정의의 원 칙 을 충 족 시 킨 다 고 공 적 으 로 알려져 있거나,

충 분 한 근 거 를 가 지 고 그 렇 게 믿 어 진 다 . (3) 시 민 들 은 대개 실 질 적 인

정 의 감 , 즉 그 들 로 하 여 금 정 의 의 원 칙 을 이 해 하 고 적 용 할 수 있게 해

주 며 , 대 개 는 여 건 에 따 라 정 의 의 원 칙 에 서 행 동 할 수 있게 해 주 는 정

의 감 을 가 지 고 있 다 . 이 렇게 이 해 되 는 사 회 통 합 이 우 리 에 게 열려 있

는 통 합 에 대 한 가 장 바 람 직 한 관 점 이 다 . 즉 이 것이 현 실 적 인 최 선 의

한계인 것이다.

그 렇 다 면 이 렇 게 규 정 되 는 질서 정 연 한 사 회 는 사 적 인 사 회 가 아니

다 . 시 민 들 이 공 통 된 궁 극 목 적 을 갖기 때 문 이 다 . 그 들 은 동 일 한 포 괄

346
적 신념 체 계 를 승 인 하 지 는 않 지 만 동 일 한 정 치 적 관 점 을 승 인 한 다 .

그 리 고 이 것 은 그들이 하나의 기본 적 인 정치적 목 적 , 그 것 도 높 은 우

선 성 을 갖 는 목 적 ,즉 그 들 이 공 유 하 며 정 치 적 협 력 을 통 해 실 현 해 야

하 는 다 른 목 적 들 은 말 할 것 도 없 이 ,정 의 로 운 제 도 를 지 지 하 고 그 것

에 따 라 서 로 에 게 정 의 를 베 푼 다 는 목 적 을 공 유 함 을 의미 한 다 . 게 다

가 질서 정 연 한 사 회 에 서 정 치 적 정 의 의 목 적 은 , 시 민 들 이 자 신 들 이

어떤 사람이 되 고 싶 은 지 를 표 현 하 게 해 주 는 그들의 가 장 기본적인

목 적 에 속 한 다 .2°

이 마 지 막 언 급 으 로 부 터 ,만 약 이제 우 리 가 공 동 체 라 는 말 로 , 정치

사 회 를 포 함 하 여 ,그 구 성 원 들 이 _ 정치사회의 경우 시민들이 一 매

. 우 높 은 우 선 성 을 부 여 하 는 어떤 궁 극 목 적 을 공 유 하 며 , 그리하여 자

신들이 어떤 사 람이 되 고 싶 은 지 를 그 들 자신 앞에서 말 할 때 그런 목

적 을 갖 는 것 을 매 우 중 요 하 게 여 기 는 사 회 를 의미 한 다 면 , 정 치 사 회

는 공 동 체 라 는 결론이 나 온 다 . 물 론 어떤 것 도 공 동체에 대 한 이런 정

의 에 만 의 존 하 지 는 않 는 다 . 이 것 은 단순히 언어적 규 정 일 뿐 이 다 . 중

요 한 것 은 정 치 적 정 의 관 에 의 해 규 정 되 는 질서 정 연 한 사 회 가 시 민

들 을 필 요 한 종 류 의 공 유 되 는 궁 극 목 적 을 가 진 자 들 로 성격 규 정 한 다

는 것 이 다 .2
0

20 만 약 '•정 체 성 identity’ 이 라 는 용 어 를 요 즘 통 용 되 는 방 식 으 로 사 용 한 다 면 , 서 로 에

게 정 의 를 베 푼 다 는 공 유 된 최 종 목 적이 시민들의 정 체 성 의 일 부 라 고 말 할 수 있다.
A m y G u t m a n n , “ C o m m u n i t a r i a n C r i t ic s o f L i b e r a l i s m ’’,Philosophj and Public Affairs 14
(S u m m e r 1985) :308-322를 보 라 . 거트먼이 p. 311n 에서 다 른 시 민 들 을 평 등 한 자 들 로

대 우 하 고 따라서 그들의 종교의 자 유 를 존 중 하 겠 다 는 우리의 약 속 이 ,특 정 한 종 교 를


승 인 하 고 그 관 례 를 이 행 하 는 것 만 큼 이 나 우리 정체성의 기본 적 인 일부일 수 있다고

말 할 때, 그 는 분명히 옳다.

5부 안정성의 문제 347
60.3. 우 리 가 했던 다 른 가 정 들 과 함께 이 러 한 공 유 되 는 궁 극 목 적 은

질서 정 연 한 사 회 의 선 을 위 한 기 반 을 제 공 한 다 . 우 리 는 시 민 들 이 두

가지 도 덕 적 힘 을 가 지 고 있 다 고 보 며 , 입 헌 체 제 의 기 본 적 권 리 들 과

자 유 들 은 모 두 가 이 러 한 힘 을 적 절 하 게 발 달 시 키 고 일생 동 안 자 신 들

이 결 정 하 는 대 로 그 것 들 을 완전히 행 사 할 수 있 도 록 보 장 해 야 한다.

우 리 는 정 상 적 인 여 건 에 서 이 러 한 도 덕 적 힘이 정 치 적 자 유 및 양심

의 자유의 제 도 들 안에서 발 달 되 고 행 사 된 다 고 가 정 하 며 , 이 러 한 힘

의 행 사 가 자기 존중의 사 회 적 기반에 의해 뒷 받 침 되 고 유 지 된 다 고

가정한다.

이 것 들 이 인 정 된 다 면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는 두 가지 방 식 에 서 선 a good이 다 . 첫 번째 방 식 에 서 그 것 은 사 람 들

에게 개 인 적 으 로 선 이 며 , 두 가지 이유에서 그 렇 다 . 한 가지 이 유 는 두

가 지 도 덕 적 힘의 행 사 가 선 으 로 경 험 된 다 는 것 이 다 . 이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에 서 이 용 되 는 도 덕 심 리 의 결 과 이 다 .21 이 힘의 행 사 가 중

요 한 선일 수 있 고 많 은 사 람 에 게 그 러 할 것 임 은 시 민 으 로 서 의 사 람

들 이 라 는 정 치 적 관 점 에 서 이 힘이 갖 는 중 심 적 역 할 을 볼 때 분 명 하

다. 정 치 적 정 의 의 목 적 상 우 리 는 시 민 들 을 일생 동 안 정 상 적 이 고 완

전히 협 력 적 인 사 회 구 성 원 들 로 보 며 , 따 라 서 이 러 한 역 할 을 떠 맡 을

수 있게 해 주 는 도 덕 적 힘 을 갖 는 자 들 로 본 다 . 이 맥 락 에 서 우 리 는

(정 치 적 관 점 에 서 ) 시 민 들 의 핵 심 적 성격 가 운 데 일 부 는 그 들 이 공정

한 사회 협력에 참 여 할 수 있 는 능 력의 근 본 인 두 가지 도 덕적 힘을

2 1 『
정의론』에서 이 심리는 소위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원칙을 이용한다 ( § 6 5 를 보라). 다른
견해들은 다른 원칙을 채택하여 동일한 결론에 이를 수 있다.

348
갖 고 있 다 고 말 할 수 있 다 . 정 치 사 회 가 시 민 들 에 게 선 인 두 번째 이 유

는 그것이 그들에게 정 의 라 는 선 과 상 호 존 중 및 자존감의 사회적 기

반 을 보 장 해 준 다 는 것 이 다 . 따라서 평 등 한 기본적 권 리 들 , 자 유 들 및

공정한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정치사회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고 평등

한 그들의 지 위 를 공 적 으 로 인정해 준 다 . 이 러 한 것 들 을 보장함으로써

정 치 사 회 는 시 민 들 의 근본적 필요에 응 답 한 다 .

도 덕 적 힘의 행 사 및 시 민 으 로 서 의 사 람 들 의 지 위 에 대 한 공 적 인

정에 포 함 된 선 은 포 괄 적 신 념 체계의 선 이 아 니 라 질서 정 연 한 사 회

의 정 치적 선에 속 한 다 . 포 괄 적 신념 체 계 가 그 자 체 의 관 점 에 서 이 선

을 지 지 할 수 도 있지만, 우 리 는 반 복 적 으 로 이러한 구 별 을 주 장 해 야

한 다 . 그 렇 게 하지 않 으 면 우 리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중 첩 적 합의 의

지 지 를 얻 고 자 할 때 따 라 야 할 길을 놓치게 된다. 옳음의 우 선 성 은

선의 관 념 을 피 해 야 한 다 고 말 하 지 않 는 다 . 이 것 은 불 가 능 하 다 (§«.1).

그 대 신 에 옳 음 의 우 선 성 은 사 용 되 는 [선의] 관 념 이 정 치 적 관 념 이 어

야 한다고 말한다. 즉 그 관 념 은 정치적 정의관이 가 하 는 제 약 을 충 족

시 키 고 그것이 허 락 하 는 공간에 맞 도 록 맞 춰 져 야 하 는 것이다.

60.4. 질서 정 연 한 정 치 사 회 는 또 한 두 번째 방 식 에 서 선 이 다 . 왜 냐

하 면 많 은 이의 협 력 을 통 해 서 만 성 취 되 는 공 유 된 궁 극 목 적 이 있 을

때 거기에서 실 현 되 는 선은 언제나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그 것 은 타

인 들 의 적 절 한 행 동 에 상 호 의 존 하 는 시 민 들 의 협력 행 위 를 통 해 실

현 된 다 . (물 론 언 제 나 불 완 전 하 지 만 ) 상 당 히 정 의 로 운 민 주 적 제 도 를

확립하고, 물론 실 수 가 없지는 않겠지만 아마도 점진적으로 세대들을

거쳐 그 것 을 개 혁 하 면 서 오 랜 기 간 동 안 성 공 적 으 로 유 지 하 는 것 은

5부 안정성의 문제 349
위 대 한 사회적 선이며 그렇게 인 정 된 다 . 민주주의의 국민이 그 것 을

자 신 들 의 역 사의 중 요 한 성취 가 운 데 하 나 로 자 부 한 다 는 사 실 이 이 를

보여준다.

이 런 정 치 적 ■사회적 선이 존 재 한 다 는 것 은 전혀 신 비 롭 지 않 다 . 그

것 은 오 케 스 트 라 의 구 성 원 들 , 혹 은 팀의 선 수 들 , 혹 은 심 지 어 한 경기

의 양 팀 모 두 가 좋 은 공 연 이 나 좋 은 경 기 , 그 들 이 기 억 하 고 싶어 할

공 연 이 나 경 기 에 서 즐 거 움 을 느 끼 고 어 떤 (적 절 한 ) 자 부 심 을 갖 는 것

이 전혀 신 비 롭 지 않 은 것 과 마 찬 가 지 다 .22 물 론 사 회 의 규 모 가 커지

고 시 민 들 간의 사 회 적 거 리 가 멀 어 짐 에 따 라 필 요 한 조 건 을 충 족 시

키 기 가 더욱 어려워진다. 하 지 만 이 차이들이 무리 크고 방해가 된

다 하 더 라 도 그 것 들 은 질서 정 연 한 정 치 사 회 에 서 정 의 라 는 선 을 실 현

하 는 것 과 관 련 되 는 심리학적 원칙들에 영 향 을 미치지 않 는다. 게 다

가 그 실현 조건이 매 우 불 완 전 할 때 에 도 이 선은 매우 중 요 할 수 있

고 , 이 선의 상 실 감 역시 매 우 중 요 할 수 있 다 . 민 주 주 의 의 국 민 이 자

신 들 을 비 민 주 주 의 의 국 민 과 구 별 하 는 데에서 갖 는 자 부 심 이 이 것 을

분명히 해준 다 . 그들의 역사에서 부 정 의 가 팽배했던 시 기 와 거리 를

두 려 는 노 력 도 그렇다. 하 지 만 이 러한 고 찰 을 더 계 속 하 지 는 않겠다.

정 치 적 선이 얼 마 나 위 대 한 선 인 지 확 고 히 할 필 요 는 없 다 . 단지 그 것

이 중 요 한 선 ,정 치 적 관 점 에 맞 는 선 임 을 확 고 히 하 기 만 하 면 된 다 .

이 를 이 해 하 기 위해 그 러 한 선의 공 적 인 pubUc 성 격 을 상 기 하 라 . 원

칙에 의 한 도 덕 의 단 계 에 서 (위 §59.1의 (3)) 질서 정 연 한 사 회 의 각 시 민

22 여기서 나는 사회적 연합들의 사회적 연합으로서의 정치사회의 선 관념을 암시한다 .


쑈3.2와 Theory, §개를 보라 .

350
은 다 른 이 들 역시 정 의 의 원 칙 을 승 인 한 다 고 인 정 하 기 때 문 이 다 . 따

라서 각 시 민 은 다 음 의 사 실 도 인 정 한 다 . 즉 자 유 롭 고 평 등 하 며 합 당

하 고 합리 적 인 그 들 모 두 가 공 정 하 게 대 표 되 는 상 황 에 서 각 자 의 대 표

가 지 지 하 게 될 조 건 에 서 는 모 든 시민이 서 로 정치적 협력의 목적에

높 은 우 선 성 을 부 여 한 다 는 것 (r — 7, §72:4lSf.)이다 . 달리 말 하 면 시 민

들 은 자 유 주 의 적 인 정 당 성 원 칙 을 충 족 시 키 는 방 식 으 로 ,즉 공 유 되 는

정치적 가 치 들 에 비추어 모 두 에 게 공 적 으 로 정 당 화 될 수 있는 조건에

서 서 로 정 치 적 으 로 협 력하기를 원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그들의 정 치 사 회 를 선 이 라 고 여 기 는 것 과 정치사회의 안

정성 간의 관 계 를 지 적 하 는 일 만 남 았 다 . 그 들 이 정 치 사 회 를 법 인 체

로 서 의 그 리 고 개 인 으 로 서 의 그 들 자 신 에 게 선 이 라 고 여 길 수 록 , 그리

고 안 정 적 인 체 제 의 세 가지 핵심 사 항 을 보 장 하 는 정 치 적 관 점 을 더

많이 인 정 할 수 록 그 들 은 시 기 심 , 악 의 , 지 배 의지 그 리 고 타 인 에 게 서

정 의 를 박 탈 하 려 는 유 혹 같 은 특 수 태 도 들 에 의해 덜 추 동 될 것 이 다 .


정 의 론 』에서 말 했 듯 이 문 제 는 정 의 와 선이 일 치 하 는 가 하 는 것 이 다 .

『정 의 론 』§86은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에 서 성

장 하 며 합 리 적 인 삶의 계 획 을 가 지 고 있 고 또 한 다 른 모 든 이 가 실 질

적 인 정 의 감 을 갖 고 있 음 을 알 거 나 합 당 하 게 믿 는 이 들 은 (정 의 보 다

도 ) 그 들 의 선에 기 초 하 여 정 의 로 운 제 도 를 준 수 할 충 분 한 근 거 를 갖

는 다 고 주 장 한 다 . 이 것 은 그 들 이 그 렇 게 행 동 할 정 의 의 근거 역시 갖

고 있 음 을 부 정 하 는 것이 아 니 다 .

그 렇 다 면 질서 정 연 한 사 회 는 안 정 적 이 다 . 왜 냐 하 면 모 든 것 을 고

려 할 때 시민들이 그 들 사회의 기 본 구조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그 들

을 움 직 이 는 고 려 는 지 각 되 는 외 부 세력의 위 협 이 나 위험이 아 니 라 ,

5부 안정성의문제 351
그 들 모 두 가 승 인 하 는 정치적 관 점 을 통해 주 어 진 다 . 공정으로 서 의

정 의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에 서 는 (그 러 한 정 치 적 관 점 이 규 정 하

는 ) 정 의 와 선이 서 로 일 치 하 며 , 그 래 서 합 당 하 고 합 리 적 이 며 ,타 인 들

이 그 렇 게 보 는 것 을 자 신 들 의 선의 일 부 로 여 기 는 시 민 들 은 자 신 들

의 선 을 근 거 로 정 의 가 요 구 하 는 것 을 하 도 록 추 동 된 다 . 이 러 한 선의

근 거 가 운 데 에 는 우 리 가 논 의 했 던 방 식 의 정 치 사 회 자 체 의 선이 포 함

된다.

352
옮긴이의 말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 재 서 술 』은 1980년 대 에 롤 즈 가 하 버 드 대 학 에

서 행 했 던 정 치 철 학 강 의 에 기 초 하 고 있 다 . 1989년 에 초 판 이 발 행 되

었 으 므 로 롤 즈 의 두 역 작 『정 의 론 』(1971 )과 『정 치 적 자 유 주 의 』(I " 3)

사 이 에 위 치 하 며 ,롤 즈 가 타 계 하 기 일 년 전인 2001년에 재 판 이 발행

되 었다. 이 책 은 정 의 와 자 유 주 의 에 관 한 롤즈의 마 지 막 작업에 해당

하 는 20M 년의 판 본 을 번 역 한 것 이 다 .

롤 즈 는 1971년 『
정 의 론 』에서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라 고 명 명 된 정의

론 을 주장하여 큰 반 향 을 불 러 일 으 켰 다 . 공정으로서의 정 의 는 자신의

이익 증 진 에 관 심 을 갖 는 자 유 롭 고 합 리 적 인 사 람 들 이 평 등 한 최 초 의

입장에서 그들의 공동체의 기 본 조 건 을 규 정 하 도 록 채 택 하 는 원 칙 들

이 정 의의 원 칙 이 되 어 야 한 다 고 여 긴 다 . 즉 그 것 은 사 회 계 약 론 의 전

통 을 이 어 받 아 정 의 의 원 칙 이 공 정 한 조 건 에 서 사 람 들 의 계 약 대상 이

라 고 주 장 한 다 . 롤 즈 는 정의의 원 칙 을 정 하 는 계약의 공 정 한 조 건 을

구 체 화 하 기 위해 자 유 롭 고 합 리 적 인 시민의 대표들이 무지의 베 일 을

쓰 고 있 는 ,즉 자 신 의 천 부 적 재 능 이 나 사 회 적 지 위 , 자 신 의 가 치 관 이

나 특 수 한 심 리 적 성 향 등 에 대 해 알지 못 하 는 ‘원 초 적 입 장 ’의 관념

옮긴이의 말 353
을 제 안 했 다 . 그 리 고 원초적 입장에서 시민의 대 표들이 결 국 정의의

두 가 지 원 칙 에 합 의 할 것이 라 고 추 론 했 다 .

정 의 의 제 1원 칙 은 모 든 시 민 에 게 평 등 한 기 본 적 자 유 의 가 장 광범

위 한 체 계 에 대 한 동 등 한 권 리 를 보 장 하 며 ,정 의 의 제 2원 칙 은 사 회 적

경제적 불평 등 이 최 소 수 혜 자 에 게 이익이 되 는 경 우 에 만 허 용 될 수

있 다 는 ‘차 등 의 원 칙 ’과 공 정 한 기회 균 등 의 원 칙 을 함 께 포 함 한 다 .

롤 즈 가 원초적 입장으로 부 터 도 출 해 낸 정의의 두 원 칙 은 , 한 편 으 로

사 회 적 선의 극 대 화 를 위 해 개 인 의 권 리 를 침 해 할 수 있 다 고 여 기 는

공 리주의에 반대하여 모 든 시민의 동 등 한 기본적 자 유 를 옹 호 하 고 ,

다 른 한 편 으 로 공 정 한 기회 균 등 의 원 칙 에 서 한 걸 음 더 나 아 가 천 부

적 재 능 과 사회적 지위의 불평등에 따른 영향을 어느 정도 보정하려

는 시 도 를 담 고 있다. 그래서 롤즈의 정 의 론 은 자 유 와 평 등 을 동시에

추 구 하 는 ‘자 유 주 의 적 평 등 ’의 입 장 으 로 이 해 되 었 고 , 자 본 주 의 적 복

지 국 가 의 시 도 를 철 학 적 으 로 정 당 화 한 다 고 여 겨 졌 다 .『정 의 론 』의 출

간 은 당시의 정 치 철 학 담론에 큰 변 화 를 가 져 왔 다 . 롤즈의 정의에 관

한 이 론 은 정 치 철 학 자 라 면 누 구 나 그 것 에 대해 입 장 을 밝혀 야 하 는

하 나 의 기 준 역 할 을 하며 수 많 은 규 범 적 논 쟁 을 촉 발 시 켰 다 . 1980년

대 소위 자 유 주 의 와 공 동 체 주 의 의 논 쟁 도 이 로 부 터 시 작 된 다 .

이 후 롤 즈 는 1985년의 논 문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 형 이 상 학 적 이 아

니 라 정 치 적 인 」에 서 부 터 정 치 적 자 유 주 의 의 관 념 을 발 전 시 키 기 시 작

했 고 , 이 것 은 1993년 『정 치 적 자 유 주 의 』의 출 간 으 로 이 어 졌 다 .『
정치

적 자 유 주 의 』에 서 는 현 대 사 회 를 바 라 보 는 새 로 운 중 요 한 관 점 이 제

시되 었 다 . 롤 즈 는 자 유 로 운 민 주 사 회 가 다 양 한 포 괄 적 신 념 체 계 를

갖 는 사 람 들 로 구 성 되 는 ‘합 당 한 다 원 주 의 ’의 사 회 임 을 강 조 하 고 , 이

354
처럼 서 로 다 른 종 교 적 철학적 도 덕 적 신념 체 계 들 로 분 열 되 어 있 는

자 유 롭 고 평 등 한 시민들 사이에서 어떻게 안 정 되 고 정의로운 사회를

존 속 시 킬 수 있는가의 문 제 를 제 기 한 다 . 그 는 이것이 정치적 자 유 주

의의 근 본 문 제 라 고 주 장 한 다 . 이에 대 한 답 변 으 로 롤 즈 는 공적 이성

과 비非공적 이 성 을 구 별 하 면 서 , 근 본 적 인 정치적 문 제 들 에 관 한 한

우 리 가 비 •공 적 이성이 아 니 라 공적 이 성 을 발 휘 해 야 한 다 고 제 안

한다. 그 리 고 공적인 정당화의 근 거 를 마련하기 위 해 서 는 사회의 정

치 문 화 에 내 재 하 는 것 으 로 서 시 민 들 이 갖 는 서 로 다 른 포 괄 적 신념

체계들의 중 첩적 합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정 의 관 을 구 성 해 야 한 다

고 주 장 한 다 . 이 러 한 정 의 관 은 다 양 한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과 구 별 되

는 독립적 지 위 를 갖 는 정치적 정 의 관 이 다 . 롤 즈 는 합 당 한 다원주의

의 현 실 을 인 정 할 때 정치적 정의관의 필 요 성 을 인정하지 않 을 수 없

다 고 생 각 한 다 . 그 리 고 자 신 이 『정 의 론 』에서 제 안 했 던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하 나 의 포 괄 적 신 념 체 계 로 서 의 자 유 주 의 에 속 한 것이 아니

라, 서 로 다 른 포 괄 적 신념 체 계 들 의 중 첩 적 합 의 의 대 상 인 정 치 적 정

의 관 으 로 이 해 해 야 한 다 고 주 장 한 다 . 만 약 그 렇 게 하지 않 는 다 면 단

지 하 나 의 포 괄 적 신념 체 계 인 자 유 주 의 에 속 한 것 으 로 서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에 의 한 질서 정 연 한 사 회 는 , 합 당 한 다 원 주 의 의 현 실 을 고려

할 때, 매 우 비 현 실 적 인 개 념 이 될 것 이 다 .

이 처 럼 『정 의 론 』에 서 『정 치 적 자 유 주 의 』에 이 르 기 까 지 롤 즈 의 사

유 는 몇 가지 중 대 한 변 화 를 겪게 되 는 데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는 그

러 한 변 화에 의 거 하 여 『
정 의 론 』을 다시 쓰 고 있 다 .『
정 의 론 』에서 롤 즈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하 나 의 포 괄 적 신념 체 계 로 서 의 자 유 주 의 에

속 한 입 장 으 로 제 시 했 었 다 . 이제 정 치 적 자 유 주 의 를 주 창 하 게 된 롤

옮긴이의 말 355
즈 는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를 중첩적 합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정치적

정 의 관 으 로 새 로 이 제 시 해 야 만 하 게 되 었 고 ,바 로 그 일 을 『
공정으로

서 의 정 의 : 재 서 술 』에서 하 고 있 다 .『정 의 론 』과 비 교 해 볼 때 정 치 적

정의관의 지 위 를 갖 는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 재 서 술 』은 그 내 용 면에

서 약간의 변 화 와 함 께 ,특히 정 의 의 두 원 칙 을 도 출 하 는 논 증 의 조직

방 식 에 서 수 정 이 이 루 어 지 고 있 다 . 독 자 들 은 1-3부 에 서 이 를 확 인 할

수 있을 것 이 다 . 롤 즈 는 정치적 정 의 관 으 로 서 의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가

근대 입헌 민 주 사회 의 정 치 문 화에 내 재 하 는 근 본 관 념 들 로 부 터 어

떻게 구 성 될 수 있 는 지 를 보 여 준 다 . 독 자 들 은 저 근 본 관 념 들 에 서 출

발하여 정의의 두 원칙의 내 용 과 그 원칙들이 선 호 되 는 근 거 , 그 리 고

원초적 입장의 당 사 자 들 이 정의의 두 원칙에 도 달 하 게 되 는 추론에

대 하 여 ,『
정 의 론 』에 대 한 비 판 들 을 수 용 하 면 서 이 루 어 진 변 화 들 에 대

한 지 적 과 함 께 ,롤 즈 의 상 세 한 설 명 을 들 을 수 있 을 것 이 다 . 또 한 정

의 로 운 기 본 구 조 의 제 도 들 을 다 루 는 4 부 에 서 롤 즈 는 『정 의 론 』에서

복 지 국 가 자 본 주 의 와 재산 소 유 민주주의의 차이를 강조하지 못했음

을 인 정 하 고 ,복 지 국 가 자 본 주 의 가 아 니 라 재 산 소 유 민 주 주 의 가 정

의의 두 원 칙 을 만 족 시 키 는 체 제 임 을 분 명 히 밝 힌 다 . 그 리 고 5부 에 서

는 그 가 정 치 적 자 유 주 의 관 념 을 발 전 시 키 는 계 기 가 되 었 던 질서 정

연 한 사 회 의 안 정 성 문 제 를 다 루 고 있 다 . 롤 즈 의 저 작 에 이미 익 숙 한

독 자 들 은 필요에 따 라 각각의 부 들 을 독 립 적 으 로 참 고 해 도 좋 을 것

이다 .

롤 즈 를 처 음 접 하 는 독자들에 게도 이 책은 좋 은 입 문 서 가 될 수

있 다 . 롤 즈 의 사 유 가 매 우 압 축 적 으 로 담겨 있 는 이 책 은 전기 사 유

와 후기 사 유 가 만 나 는 접 점 이 라 할 수 있 으 며 , 이 를 통 해 그의 이 론

356
의 전체 체 계 와 변 화 에 대 한 상 을 가 질 수 있 을 것 이 다 . 롤 즈 의 사 유

는 현 대 사 회 의 정 치 적 문 제 와 과 제 들 에 대해 자 유 주 의 적 입장 이 제 공

할 수 있 는 답 변 의 가 능 성 과 한 계 를 보 여 주 는 역 할 을 한 다 . 그의 견해

에 동 의 를 하 든 그 렇 지 않 든 사 회 정 의 에 대해 그 것 을 고 려 하 지 않 고

논 할 수 는 없게 되 었 다 . 만 약 정 치 적 자 유 주 의 의 입 장 에 서 정 의 란 무

엇 인 가 에 대해 알 고 싶 다 면 『
공 정 으 로 서 의 정 의 : 재 서 술 』을 참 고 해 야

한다.

이 책의 번역 제 안 을 선 뜻 수 락 했 던 것 은 내 가 맡 은 정 치 철 학 수업

의 교 재 로 유 용 할 것 이 라 는 판 단 과 , 대 학 생 과 일 반 인 이 어 렵 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을 제공하 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하 지 만 막상 번

역에 착 수 하 고 보니 쉬 운 일이 아 니 었 다 . 롤 즈 의 문 장 은 번 역 하 기 가

여 간 까 다 로 운 것이 아니 었 고 , 유 사 하 게 반 복 되 는 구 절 들 을 통 일 성

있게 만 드 는 작 업 도 매 우 성 가 셨 다 . 한 줄 한 줄 꼼 꼼 하 게 원 고 를 검

토 해 준 임 양희 편 집 장 의 수 고 가 아 니 었 다 면 책이 이 정 도 의 완 성 도 를

가 지 고 나 올 수 없 었 을 것 이 다 . 임 양 희 편 집 장 과 책의 출 간 을 위 해 오

랫 동 안 애써 주 신 이 학 사 대표께 감 사 드 린 다 . 그 리 고 번역의 초기 단

계부 터 끝 까 지 매 우 큰 도 움 을 준 강 병 호 교 수 와 김 은 희 교 수 에 게 깊

은 애 정 과 신 뢰 를 담 아 감 사 를 표 하 고 싶 다 . 그 들 이 없 었 다 면 애초에

이 일 을 시 작 할 생 각 조 차 하지 못 했 을 것 이 다 . 그 들 은 중 요 한 용 어 들

을 검 토 하 고 관 련 논 쟁 을 소 개 해 주 기 도 했 고 , 귀 중 한 시 간 을 들여 매

우 거 친 상 태 에 있던 초 고 를 점 검 해 주 었 으 며 , 마 지 막 교 정 의 순 간 까

지 조 언 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도 움 은 오로지 이 번역서의 출간이

한 국 사 회 의 공적 문 화 의 발 전 에 기 여 하 리 라 는 믿 음 에 서 나 온 것 이 었

다. 이 책이 부디 그 러 한 바 람 에 부 응 하 는 결 과 를 갖게 되 기 를 , 시 민 들

옮긴이의 말 357
의 정의에 대 한 관 심 과 이해의 증 대 와 공적 논의 의 확 산 및 심화에 기

여 하게 되 기 를 바 라 마 지 않 는 다 . 많 은 노 력 에 도 불 구 하 고 이 번역서

가 갖 고 있 을 사 소 하 거 나 중 대 한 오 류 는 모 두 나의 책 임 이 다 . 언 젠 가

그 것 들 을 교 정 할 기 회 를 갖게 되길 바 란 다 .

김주 휘

358
찾아보기

기 공적 이성 17, 61, 97,159,166-174,203-


가족 23, 36, 85, 91, 125, 137, 284-293, 204, 208-211, 251, 262, 265, 268,
319 293,324-325,328,331,338

개인들 간의 비교 116,197,294,296 공적 정당화 17, 42, 61, 63, 65-66, 70,


거트먼 A m y G u tm a n n 347 75, 78, 86,116,146,166,325, 328
건강관리 300,306 공적 정치 문화 21, 28, 51, 60, 62,109,
게이와 레즈비언의 권리 285 144,212,224,248, 259,262
결사의 자유 64, 91, 93-94,287,295 공정으로서의 옳음 16,325,328
결사체 23-25, 35-38, 51-52, 55, 62, 73, 공정한 기회균등 36-37, 87, 89-90, 94,
85,101,104-106,115,127,136-137, 96, 100, 102-103, 105, 117, 123,
170-174, 255, 269, 274, 279, 283, 125, 127, 133, 145, 170, 215, 228,
286-291, 300, 318-319, 321,334, 244-247, 261, 264, 282-283, 285-
345 286,303,307,331
고전적공화주의 253,255-256 공정한 합의 44-45,104-105,279
고티에,데이비드D a v id G a u th ie r 45,178 공정한 협력 조건 29-32, 43, 47, 59-60,
공동체 25, 52-53, 74, 174, 269, 274, 152,299,305,310, 333
294, 345, 347 공정한 협력 체계 26-27, 33, 42-43, 51,
공리주의 34, 42, 65, 74,101,115,120, 54, 58-60, 62, 84, 87-88, 101, 109,
176, 178, 183-184, 194-197, 294, 143, 195, 218, 230, 242, 249, 273,
326, 354 280, 329, 333
공약의 부담 187-189,199,227-230 공지성 16,161,208,210,216-218,258
공적 시민성의 의무 170,210-211 『
관용에 관한 편지』21

찾아보기 359
관 용 의 원칙 21,332,335,346 ᄃ

교육적 역할 218,224,258-262 덕 (들)


국제법 38 법과 관련된 덕 (들) 67,297-298
국지적 정의 37-39,62,289 정치적 덕(들) 58, 210, 214, 225,
권한(들) 56, 64, 101, 103, 135-136, 236, 250, 252, 255, 275-276, 285,
138-139,143-145,184,300 290, 308-309, 338

근본 관념 28, 30, 33,35, 39,42, 50,59, 도덕 실재론 43


61-62, 65, 72, 117, 140, 258, 286, 도덕적 심리 317

329-330 도덕적 응분 136-139,143,145

근본 이익 49, 94, 115, 158-159, 164, 도덕적 인격 48,50,252

180-182, 186, 188, 191,193-195, 도덕적 힘 49-51,53-54, 57-58, 93,111-

197, 199-200, 204-205, 316, 322, 113, 116, 159, 162, 164, 190, 195,
334, 342 200, 204-206, 261, 295, 297, 334,
기버드,앨런A lla n G ib b a r d 194 341,348-349
기본 역량 294-298,304 도덕적인것 42,65,339

기본재 15, 108, 112-117,119-120,123- 도덕적인사람 50


124, 130-131, 144, 155, 164, 194, 두 번째 근본적 비교 151,177,214,235
198, 209, 219, 226, 251-252, 263- 드 마네프,피 터 Peter D e M a rn e ffe 169,
264, 267, 270, 293-301, 303-304, 320
310,329-330 드워 킨,로널드 R on ald D w o rk in 47, 128

기본적 자유들 15, 91-92, 95,144,189-


191, 200-204, 206-208, 215, 246, ᄅ

253-254, 261, 263-264, 266-267, 라비 노비츠,조슈아 J o s h u a R a b in o w it z

278,346 15,113
레이든,앤서 니 A n th o ny Laden 198
L 로머J .R o e m e r 198-199

낙태 210 로크 J o h n Locke 10, 21-22, 45-46, 94,

내적 합당성 60-61,68,70 104-106


네이 젤,토머스 T h o m as N agel 270-271, 루소J . J . Rousseau 10, 22, 233, 253, 255,
281 341
노직,로버트 R o b e rtN o z ic k 45, 103, 156, 루터 M a rtin Luther 328

178 『
리바이어던』22
링컨A braha m L in co ln 66

360
벌린,이사야 Isaiah B e rlin 77, 253, 256,

만민법 12,37-38 272

1(1만민법』 11 『
법의 정신』21
맑스 K a rl M arx 10, 26, 69, 217, 262, 277, 『
법철학』24
306-309 베리, 브라이언 B rian Barry 130,134

매체 264 베버,막스 M ax W eber 272

머 렐,피터 Peter M u rre ll 213 벤담Jeremy B en tham 100,213


몽테 스키 외 Charles de M ontesquieu 21 보니파시오8세 B oniface V I I I 320

무지의 베일 12,44,49,68, ■ 97,153, 복지국가 자본주의 102,243,245,247-

160,162-163,190,198,270 248
민주 사회 25-26, 28-29, 31, 34, 40-42, 분배적 정의 87, 94, 98-100,103,107,

51-53, 57, 62, 71, 73, 75, 79, 83- 136,143,174,231,238, 268, 308
85, 88, 112,157,172-173,178, 236, 불평등 84, 87, 89-90, 96, 103,108-110,
253-254, 273, 293, 319, 322, 328, 114-115, 122-124, 129, 132-134,
330, 337, 342-343 143-145, 177, 219-220, 227, 231-

민주주의 234, 245-246, 248, 262, 277, 279-

심의 민주주의 262,265 280,291

입헌 민주주의 32, 56, 79,147, 162, 불확실성과위험 192,315


257, 265 뷰캐 넌,앨런 A lle n B uchanan 113

재산 소유 민주주의 32,102,231, 뷰캐넌,제임스Jam es B uchanan 45, 178

241,246-249, 257, 279-280, 291, 브룸,존j o h m B room e 130

306-309

절차적 민주주의 257-260,262 人

밀. J . S . M ill 10, 72, 74, 121,213, 232, 4단계 과정 97,202


255, 260-261, 274-275, 280, 282, 사법 심사 259
290, 306, 309, 333,339, 344 사적 영역 291

사회 통합 35,158,267,317, 343, 346


사회 협 력 22, 28-31, 34-35, 43, 46, 49-

반성적 평형 61,64-66,68-70,126,128, 51, 59-61, 65, 84, 87, 100-103, 114,


242 117, 129, 132, 135-136, 146, 154,

배경적 정의 36,100-101,103-107,109- 157, 160, 176, 207, 209-210, 214,


111, 143, 212, 241, 248-249, 279, 222-224, 231, 234-235, 275, 286,
282, 297-298, 304 297, 341,343,348

찾아보기 361
사 회 계 약 의 전 통 176 시 즈 윅 H e n ry S id g w ic k 100,162,181

사 회 의 기 본 구 조 26, 33,35,38,42, 50, 16세 기 가 톨 릭 과 프 로 테 스 탄 트 335,


59, 62, 66, 72, 84-85, 93, 97, 286, 340
318-319, 351
사회주의 32, 206, 243, 246-247, 307- 〇

308 아리스토텔레스적인원칙 348


샌 델 ,마 이 클 M ichael Sandel 289 아 리 스 토 텔 레 스 주 의 253

선 아 이 들 의 교 육 274-276,285

공 공 선 200,212, 236,256, 337 아 퀴 나 스 St . T hom as A quin as 328

사 회 의 선 256,348 안정성 11, 78, 165, 168, 188, 198-199,


인 간 의 선 213 216, 222, 227, 235, 289, 315-317,
정치사회의 선 262, 315, 317, 345, 319, 322-324, 326, 329, 335-336,
350 340, 343, 345, 356
정 치 적 선 252,349-350 애 로 우 K .J . A rrow 16

합 리 성 으 로 서 의 선 251-252 양심의 자 유 21-22, 36, 72, 77, 91, 93,


선 거 233,242,264 113, 172, 190-191, 200, 203, 207,
성 아 -? 구 스 티 누 스 St . A ugustine 74 217, 253, 258, 261, 275, 287, 295,

세 계 적 정의 37-38 318,332-334
세 제 169,242, 282-283 억 압 의 사 실 74-75,157

센 ,아 마 르 티 아 A m a rty a S e n 15, 293-294, 엘 스 터 ,존 Jo n Elster 37

296, 304-305 여 가 시 간 310-311

셰 플 러 ,사 무 엘 Sam uel Scheffler 113, 336 연방주의자들과 반연방주의자들의 논

소 유 권 22,37,205-206,242,247, 307 쟁 22

숙 고 된 판 단 66-67, 69-70, 92 연 역 적 추 론 237

순 수 절 차 적 인 배 경 적 정의 100, 105, 『영 구 평 화 론 』 41

107,111,128, 249, 297-298 오킨 Susan M o ller O kin 290, 292


스 캔 런 T . M . S canlon 113,169, 231,323 옳음의우선성 154,250-252,349
시기심 163-165,183, 315-316, 351 완 전 주 의 42,178, 268-269,271

시 민 권 의 이 상 170 원초적 입장 15, 35, 42-49, 51, 59, 68,


시 민 성 의 의 무 87,168 83, 88, 92, 142, 147, 151-156, 160-
시민적공화주의 256,259,265 164,174,178-179,181-182,187-189,

시 민 적 인 문 주 의 253-255 193-194, 198-199, 216, 219, 236-


시 장 35, 91,127,135,217,233,246 237, 252, 264, 270, 280, 299, 301,

362
315-316, 325 자유주의적인 정당성 원칙 97, 158,
월드론,제 레미Jeremy W a ldro n 227 251,351
위험 혐오 193,198 자유지상주의자 156
의료혜택 37,248 자존감의 사회적 기반 114-115,349
이상론 40,76,123-125,131,134,298 잠정적 협정 165,335-336,339-340,

이상적인 사회적 과정의 입장 106 343


인두세 276-278 절차적 정의 1〇 1,1〇 3

인종 44,114,123-125,233 정당한기대치 103,122,135-140,143-


잉글리 시,제 인Jane E n g lish 281 144, 280


정부에 관한 두 번째 논고』22
ᄌ 정의감 33, 49, 66, 165, 188, 203, 285,
자격의 관념 136437 295, 297, 316, 322, 324, 346, 351
자본주의 242-243, 245, 306-307, 309 정의로운저축원칙 279-281
자본주의 복지국가 32,230-231,242 『
정의론』 9-17, 42,46,50,88-89,91,

자연권의 신념 체계 34 101,113, 115, 118, 124-125, 130-

자유 131, 137-140, 160, 175, 183, 202,

고대인의 자유 22-23,253 227, 242, 247, 270, 281, 292, 322,

근대 인의 자유 22,253,255, 306 325-327, 342, 348, 351

소극적 자유 307 정의의 여건 26,157,162,185,200, 343

적극적 자유 307 정의의 원칙 26, 31-33, 36-37, 45, 47,


자유롭고 평등한 시민(들) 15,26, 28, 49, 62, 68, 84, 87, 92, 94, 97, 99,
31-32, 34, 42-43, 47-49, 54, 58-59, 107, 109-110, 115, 117, 120, 126-
62, 64-65, 84-85, 87-88, 93, 97, 99, 127, 134, 137, 144, 152, 154, 156,
109-112,116-117,141-143,146-147, 160, 164-167, 173-174, 176, 179,
151, 153-155, 158, 162, 164, 168, 187, 198, 203-204, 208, 210, 216,
178, 181, 186, 188, 190, 194-195, 218, 227-228, 231,234, 247, 255,
204, 218-219, 221, 224, 228-230, 260-262, 264, 270-271, 278, 284,
235, 242, 248-251, 256, 267, 273, 286-291, 296, 298, 305, 307, 315-
295-296, 298-299, 303, 305, 307, 317, 320, 322, 331, 335, 338-339,
316,333-334,351 342, 346, 351
자유의 외적 한계 26,174 정치권력 30, 45, 85-86, 97, 124, 158,

자유의 우선성 122,192, 200, 276-278, 168-169, 173, 226, 232, 246, 251,
334 318, 321, 324-325, 331, 334, 340

찾아보기 363
정치사회 25-26, 33, 51-53, 74, 85,173- 정치철학 10, 21-26, 32, 40, 42, 51, 58,
174, 186, 228, 230-231, 234, 285, 65, 80,142,153,156-157, 237, 291,
292, 345-347, 349-352 305

정치적 가치 (들) 9, 52, 56, 63-64, 72- 제도적분업 106


73, 76-77, 87, 96-98, 125, 168-170, 제한된 효용의 원칙 215, 218-219,225,
210-211, 241, 244-245, 256, 268- 227-229
269, 285, 293, 309, 318-320, 332- 젠더 114,123-125,233,292-293
333, 337-339, 351 종교개혁 21,74,335

정치적 관계 85,318,328 종교재판 74

정치적 자유들 36, 87, 89, 93-95, 97, 종교전쟁 21


102-103, 105, 203, 245-246, 254, 중립성 270-271
262-266, 282-283,295, 306 중첩적 합의 10-11, 14, 16-17, 39, 56,
정치적 자유주의 1〇 , 35, 65, 74, 79, 84- 65,70-73, 78-79,117,166,195,206,
86, 174, 256, 269-271, 273-276, 217, 305, 317, 320, 322, 325-326,
290,319-321, 330,332 328-330, 332, 334-336, 338-340,


정치적 자유주의』9-12 343-345, 349
정치적 정당성 85-86,167-168,325 직관주의 42,65,178
정치적 정의관 9,11, 15-16, 28, 31-35, 질서 정연한 사회 17, 28, 33-35, 40-
37-38, 42, 44, 48, 50, 52-53, 56- 42, 52, 56, 59, 61-62, 69-72, 79-80,
58, 60-62, 64-65, 68-69, 71-72, 78- 92, 94,100,108-109,114,121,123-
79, 86,100,116,136-137,143,145, 125,129,145, 165, 182, 186, 196-
153-154, 156-158, 160, 163, 165- 198, 214, 216-218, 222-223, 234-
166, 168, 178, 188, 197, 206, 212, 235, 252, 258, 270-271, 273, 298,
218, 220, 222, 235, 250-253, 261, 307, 315-316, 322, 326-328, 345-
270-271, 273, 276, 285, 293, 304, 352
309, 317, 320, 325-326, 330, 332, 징집 95
339, 344, 346-347, 349
정치적 정의의근본문제 71,299 乂

정치적 판단 62-63, 65, 67, 77-78, 209, 차등의 원칙 15-16, 36, 89, 94-96, 99,
327 102-103,114-115,117-118,120-122,

정치적인 것 42, 51,74,79, 116, 171, 125, 128-134, 137-140, 142, 144-
319, 331-332 145, 170,174-177, 198, 214-216,
정치적인 것의 영역 315,317-320,330 218-221, 224-227, 229-230, 235,

364
246, 263, 266, 276-280, 283-284, n

286-287,298,301, 303, 307, 310 파레토효율성 118

천부적 재능 44-45, 84, 90, 108, 파피트,데렉 D erek Par fit 130,281
111, 127, 129, (39) l 42, 144-145, 판단의 부담 17, 76, 78, 209, 321, 333-
155, 221-222, 224, 231, 277-278, 334,342
297, 311 평균 효용의 원칙 15, 89,175,177-179,

철저 한준수론 40 183,189,196,206,214
첫 번째 근본적 비교 151,174,214 평등한 기본적 자유들 15, 64, 87-88,
최소 극대화 규칙 89,175,177-183,185, 91, 97, 100, 117,125, 127, 174, 177,
188, 190, 193-194, 197, 200, 206, 200, 207, 215, 219, 245, 253, 273,
215 283,291,293,298, 349
최소 수혜자 89, 94,103,112,114-115, 포괄적 신념 체 계 10,17,34,42, 44, 60,
121-123, 130-131, 133, 182, 221, 62, 6 5 ,70-72, 74-75, 79, 8 5 ,116-
228-230, 248, 263, 280, 283, 301, 117, 136, 145-146, 154, 157-159,
303, 310 163, 167-168, 176, 193, 217, 250-

추상적 관점들 32 252, 256, 270-271,273, 276,311,


320, 324-330, 332-334, 336-337,
ᄏ 344,346, 349
칸트 Im m a n u e l K ant 10, 24, 41, 72, 74,

153-154,253,275, 333, 339, 344 굵

켈리,에 린E r in K elly 39,55 히•乂!


•니J . C . Harsanyi 16, 179, 183-184
코헨,조슈아Joshua C ohen 15, 113, 288 하우 R . H ow e 198-199
콩스탕 B e n ja m in C o n s ta n t 22-23, 253, 하•트H . L . A . H a rt 15, 88,109, 202, 338
256 할당적 정의 100-101,297
쾌락주의 192 합당한 것 30-31,39,153-154,192,333-
크림키,솔 S a u lK rip k e 114 334, 340-342

합당한 다원주의 의 사실 10,17, 25, 27,


E 34, 53, 60, 71, 73, 75, 78-79, 85,
타이 텔만,마이클 M ichael Teitelman 113 136, 143, 157, 166, 207, 267, 273-
테일러Charles Taylor 253 274, 308, 317, 329, 342, 346
두-:ᄏ-1칼A lexis de T ocqueville 255 합당한 도덕 심리 210, 317, 340-341,
특수 심리 163,194,315,317,322 344

합당함 170,209,211

찾아보기 365
합리적인 것 30-31,153-154,333
허용 가능한선관(들) 251,334
헌법의 핵심 사항(들) 94, 96-99, 158,
166, 168-170, 210-211, 238, 251,
259, 267-270, 284, 320-321, 331-
332
헤 겔G . F . W . Hegel 10,24-25, 74,255
호혜성 16, 29, 99, 120, 122, 132, 142-
143, 170, 176-177, 210, 216, 219-
222, 224-226, 230-231, 234-236,
245,331,341-342
홉스 T hom as H obbes 10, 22, 154, 282
효용의 원칙 100, 183, 186, 188, 199-
200, 207-210, 213, 215, 219, 225-
228
홈 D a v id Hum e 109
힌쉬,윌프리드W ilfr ie d H in s c h 320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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