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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바다는 차세대 구축함이 지배한다


연장된 사거리에 GPS 유도 스마트탄 사용
2013년 11월 12일(화)

아시아 태평양 해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은 최첨단 스
텔스 구축함 ‘줌왈트호’(DDG-1000)를 공개하고, 아태 해역에 2014년 실전 배치를 시사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차세대 구축함은 기존의 구축함보다 30m나 더 긴 역대 최대 규모이며,


스텔스(Stealth) 기능과 막강한 화력을 통해 항모 킬러란 별명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함포의 사거리가 늘어날수록 명중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


다.  ⓒ연합뉴스

적 함정의 레이더에서 방사하는 에너지 파동의 반사면적(RCS)을 줄이기 위해 이 구축함은 구조


물의 형상을 변경, 기존의 함정과 다른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첨단 전투정보실은 지휘관과 승무원들이 터치스크린 콘솔을 통해 함정의 각종 센서


에 즉각적인 명령을 내려서 적의 위협에 즉각 대응할 수 있고, 함포 사격시 충격파에 잘 견디도
록 설계된 컴퓨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차세대 구축함 줌왈트호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항공모함과 대함유
도탄에 빼앗긴 바다의 왕좌 자리를 다시 가져올 화력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그 비
밀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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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포는 퇴장하고 유도탄 등장

2차 대전 당시의 해전은 지금과 양상이 많이 달랐다. 광대한 전장에서 적을 찾는 일이 우선이었


고, 만약에 적을 먼저 발견하면 거포로 제압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에 따라 거함거포주의가
생겨났다.

1941년 12월 일본 연합함대에 배수량 6만5천 톤의 전함 야마토(Yamato)가 취역했다. 그 당시


로선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이런 전함은 없었다. 주포의 구경이 무려 46cm로 이
는 미국 최대 전함 아이오와(Iowa)함의 40cm 함포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철갑탄 중량만 1천460kg이고, 이를 세워놓으면 길이가 198.35cm로 장신 농구선수의 키에 가


까웠다. 이 포탄을 함포의 약실에서 날려줄 장약은 330kg으로 더 무거웠고, 이를 함포에 넣고
사격할 경우, 포신 내의 압력은 3천300psi에 달했고, 사거리는 무려 40km 이상을 날아간 것으
로 알려져 있다.

이 함포는 엄청난 사거리를 자랑했고, 정확도 역시 꽤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에 일본 해군은 스테레오식 광학거리측정기(Stereoscopic Rangefinder)를 사용했다. 전문
가들은 “이 방식은 좌우로 떨어진 2개의 잠망경 형식의 망원경 화상을 합쳐서 이것이 일치할
때 정확한 거리가 나오는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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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사거리연장 스마트탄의 개발로 함포의 위상이 달라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이 스테레오 거리측정방식은 상당히 정확한 능력을 나타냈으며, 태평양 전쟁 당시 대부분의 전


함들이 이 방식을 이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탄에 명중하는 일은 거의 없고, 포탄을 적함
의 앞에 쏴서 튀기는 물보라를 보고, 점점 더 목표물에 다가가는 사격 방식을 취해야 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사거리가 연장되면 비례해서 늘어나는 탄의 분산도 오차, 즉 사탄 산포


의 증가 때문이라는 것. 사탄 산포는 탄의 불량, 사소한 오차 등에 기인한다. 이를 극복하는 비
결이 바로 유도장치다. 차세대 구축함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줌왈트호는 이를 극복하기 위
해 개량된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 

함포로 쏘는 유도미사일의 위력

선진함포체계(Advanced Gun System, AGS)를 갖추고 있는 줌왈트 역시 각종 대함유도탄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주포는 155mm 함포를 채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GS 체계란 경량화 및 무
인화를 추구하는 가운데 자동장전장치를 통해 함포의 발사속도를 분당 10발 이상으로 높이는
동시에 유도장치로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사격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야마토급의 함포가 460mm의 거포를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거리를 42km 이상 늘릴 수 없


었는데 155mm 함포가 사거리를 160km까지 연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ERGM탄에 있다. ERGM(Extended Range Guide Munition : 사거리연장 유도포탄)


은 포탄의 내부에 로켓모터를 장착, 약실에서 장약의 폭발압력으로 발사된 포탄의 초기 운동에
너지가 중간에 소진되면 그 다음으로 로켓 모터가 점화돼 사거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그리고 사탄 산포에 의한 오차를 극복하기 위해 이 포탄의 헤드 부분에는 기존의 미사일 유도방


식인 GPS/INS 유도시스템을 결합한 칩이 장착돼 스마트 유도탄으로서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탄의 경우, 살상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사거리 연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로


켓을 보조추진 수단으로 사용하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말한다.

미 해군의 AGS 체계에는 베일에 쌓인 함포 레일 건(Rail Gun)도 포함돼 있다. 두 개의 레일에


대량의 전류를 흘려보내 얻는 전자기력으로 탄환을 발사하는 레일 건은 전력량에 따라 수십 마
하의 속도로 사거리 수백km를 날려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스마트탄을 사용하는 155mm 함포에 레일 건마저 갖춘다면 이 차세대 구축함은 충분히


항모 킬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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