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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토리 14강
유니스토리 14강
https://newenglandboating.com/methane-seeping-from-east-coast-sea-floor/ [해저
바닥의 메탄]
https://physics.stackexchange.com/questions/277125/what-causes-our-sun-to-oscill
ate-around-its-mean-galactic-orbit [태양계의 상하운동]
https://en.wikipedia.org/wiki/Vela_Supernova_Remnant#/media/File:Vela_Supernova
_Remnant_by_Harel_Boren_(155256626).jpg [벨라 초신성 잔해]
https://en.wikipedia.org/wiki/Geminga#/media/File:Geminga_by_Chandra_and_Spitzer
.jpg [게밍가]
태양 근처에서 이미 발생했던 초신성 폭발의 흔적으로는, 약 800광년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있
는 벨라 초신성의 잔해(Vela Supernova Remnant)가 있다. 이 초신성은 약 1만2천년전에
폭발했다. 비슷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게밍가Geminga라는 중성자별은 약 삼십만년전의 초신
성 폭발로 형성되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맨눈으로 관측되었던 초신성 폭발이 기원후 185년,
1006년, 1054년, 1572년, 1604년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은하내의 초신성 폭발은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
https://simple.wikipedia.org/wiki/Gamma-ray_burst#/media/File:GRB080319B_illustrat
ion_NASA.jpg
[감마선 폭발천체]
그러나, 궁극의 위협은 따로 있다. 약 오십억년 후 태양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면서 적색거
성으로 팽창하기 시작할 것이다. 점점 커져가는 태양은 지구의 온도를 마구 상승시켜 대형 식
물들과 함께 잔디와 이끼까지도 생존할 수 없게 만든다. 식물이 하던 광합성이 완전히 사라지
면, 산소가 새로이 생성되지 못하면서, 산소로 호흡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질식한다. 태양이 불
과 10%정도만 더 밝아져도 해양이 끓으면서 물분자에 의한 거대한 온실효과가 발생한다. 이
상태에 이르면서 미생물을 포함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완전히 멸종한다. 이것은 바로
지구 최후의 멸종이다. 물론 이러한 태양의 죽음은 대단히 먼 미래인 50억년 후의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에 태양이 불안정해지며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갑자기 방출하기 시작한다면
위와 비슷한 상황은 당장에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양 방출에너지의 총량에 대한 국
제적인 상시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이런 노력들 속에서 인류는 단일한 운명의 집단
이라는 인식이 더 넓게 공유될 것이다.
지금까지, 화산폭발, 해수면 하강,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지구냉각화와 온난화, 지구자기장
의 역전, 판의 운동 등을 지구 내부적인 대멸종의 원인들로서 하나씩 알아보았다. 동시에, 지
구 외적인 대멸종의 잠재적인 원인들로서는 태양플레어, 초신성 폭발, 감마선 폭발, 우주선 그
리고 태양의 죽음과 같은 우주적 궁극의 위협들도 알아보았다. 이런 것들이 일으킬 수 있는
대멸종과 같은 극단적 파국에 대처하려면 전 지구와 인류를 우주적이며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처한 우주적 환경에 대한 이런 깊은 자각만이 파국에 대한 제
대로 된 예측과 대비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이런 우주의 위협들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생
존과 번영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귀중한 자각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제 우리는 인류가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서서히 공유하고 있다. 현대에는 손쉬운
원거리통신으로 인해 전 세계가 마치 하나의 이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도 쉬워졌다. 특
히, 광대한 우주 속의 연약한 행성으로서 지구가 가지는 이미지는 이미 너무나 대중적이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단일한 운명 집단이라는 인식이 분명하게 만들어 지고 있다. 대멸종과
같은 전 지구적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별 위험관리체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인류의 보편
적인 관계 재설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경제적 무역적 관계에 국한되는 국제화가 아니라 인
간 가치체계 및 지식에 관한 포괄적인 인식의 변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