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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토리 14강 멸종: 위협의 자각

생명체들의 다양성과 개체수가 광범위하고 급격하게 대규모로 감소하는 사건을 대멸종이라고


한다. 지난 지질학적 시대에는 다섯번의 주요한 대멸종이 발생했었다. 대멸종은 우연히 발생
한다기 보다는 여러 요소들이 얽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반복적인 대격변이었다. 그러나, 비
록 대멸종이 발생했더라도 모든 생명체가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다 전멸한 사건은 아직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대규모 멸종이 발생한 후에도 지구의 생태계는 여전한 복원력을 발휘하였
다. 오히려, 대규모 멸종은 장기적으로는 생명체들의 진화를 가속화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었다. 폐허가 되어버린 생태계에서도 잡초와 같은 종들이 생존을 시작하여 대멸종의 상처를
지우고 이전 생태계와 같은 다양성을 회복해 내었다. 그러나 미래에 있을 대멸종은 지구 생명
체를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다 전멸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궁극의 파국을 제대로 예측하고 대
비하려면, 회복 불가능한 전지구적 대격변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라는 자각과 인식의 변화
가 필요하다. 대파국의 위협들은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공동생존과 번영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
중한 것인 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화석에 기록된 대멸종은 주로 다세포생명체의 멸종을 의미한다. 미생물 수준의 대멸종은 화석


기록이 남지 않으므로 우리가 전혀 인식하고 못하고 있다. 5억 4천만년전의 ‘캠브리아 폭발’
이래로 지구는 다섯 번의 주요 대멸종을 경험하였다. 그 이외에도 수십회 이상의 약간 작은
규모의 멸종들이 추가로 더 있었다. 우리가 현재 거의 알 수 없는 미생물 생태계의 대멸종 사
건들을 포함한다면, 생명의 역사는 멸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이순간에도 인간들의 행위에 의해 유발된 여섯 번째의 대멸종이 현재진행 중이라고도 알려진
다.

이제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이 중에서 제일 먼저 발생한 대멸


종은 고생대 초기의 대멸종이다. 4억5천만년전에서 4억4천만년전 사이에 두 번 연이어 발생한
대멸종이다. 다섯 번의 대 멸종사건 중에서 두 번째로 크다. 뒤 이어서는 고생대 후반기에도
대멸종이 발생했다. 3억7천5백만년전에서 3억 6천만년전 사이의 약 2천만년에 걸쳐 많은 생
물 종들이 멸종했다. 그 후, 2억5천만년전 고생대 말기의 대멸종에서는 모든 생물 종의 95%
가까이가 멸종하였다. 다섯 번의 멸종 사건 중에서 이 멸종이 가장 큰 사건이다. 당시까지 가
장 성공적인 해양생명이었던 삼엽충이 이때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다음에는 중생대 초
기에도 대멸종이 있었다. 약 2억년전 발생한 멸종 사건으로서, 대형 양서류의 대부분이 이때
멸종하여 공룡이 육상의 지배자로서 부상하였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는 가장 최근의 대멸종으
로서 중생대 말기의 대멸종이다. 약 6천6백만년전, 하늘을 날던 공룡을 제외한 모든 공룡이
이때 완전히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이시기 이후로는 유일한 공룡의 후손으로서 조류가 등장하
였고, 포유류가 가장 지배적인 육상동물로서 부상하였다.

이런 멸종들은 왜 발생했던 것일까? 대멸종의 일반적 원인으로서는 지구내적인 환경적 급변들


이 주로 고려된다. 화산폭발, 해수면 하강, 지구냉각화와 온난화, 지구자기장의 역전, 판의 운
동 등이대멸종의 원인들로서 제안되었고 현재 널리 인정되고 있다.
먼저, 첫 번째의 대멸종 원인은 화산폭발이다. 거대한 화산폭발은 육지와 해저를 용암으로 뒤
덮어 생명체를 순식간에 전멸시킬 수 있다. 동시에 용암의 작은 물방울들이 기포처럼 공기 중
을 떠돌아 다니다가 냉각되면서 미세한 먼지입자들로 변한다. 이들은 태양빛을 차단하여 광합
성을 막아 육상과 해저생명의 먹이 사슬을 붕괴시킨다. 동시에 폭발 과정에서 방출된 가스는
광범위한 지역에 독성을 미친다. 특히,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로서 작용하여 장기간에 걸쳐
지구 온난화를 유발한다.

http://www.geol-amu.org/notes/bl8-1-1.htm [대륙붕은 얕은 바다 지역]


두 번째의 대멸종 원인은 해수면 하강이다. 예를 들어, 육지에 빙하가 쌓여가면 바닷물은 점
차 줄어들어 해수면의 하강이 일어난다. 또는, 해저의 깊숙한 곳에 있던 산맥이 갑자기 침강
하여 해양 전체의 깊이가 더 깊어지면, 해안선이 급격히 후퇴하여 해수면 하강이 일어날 수
있다. 다섯 번의 대멸종 기간 동안 매번 모두 이런 해수면의 하강이 발생했다. 전 지구적 해
수면 하강이 발생하면 광범위하게 대륙붕의 면적이 크게 감소한다. 대륙붕은 대륙의 연장지역
으로서 햇볕이 들어오는 얕은 바다 지역이며 동시에 해양에서 가장 생산적인 지역이다. 대륙
붕 면적의 감소는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해양생명들을 멸종시킨다. 나아가 해수면의 급격
한 변화는 해양내 열에너지의 순환에 혼란을 초래한다. 이런 혼란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발생시키고 결국에는 육상 및 해양생명 전체에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

세 번째의 대멸종 원인은 지구 냉각화이다. 지구 냉각화가 장기적으로 발생하면 극지역의 많


은 생명체들이 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적도 쪽으로 대규모로 이주하게 만든다. 이에
열대지역의 먹이사슬이 파괴되며 점차로 전지구적인 먹이사슬이 순차적으로 붕괴한다. 특히
많은 눈이 극지역의 빙하에 묶이면서 다른 지역에는 물이 부족해지고 전 지구의 기후는 건조
해진다. 동시에, 해수면 하강이 발생하여 대륙붕 내의 생물들이 폐사하고 먹이사슬의 붕괴가
가속된다.
https://newenglandboating.com/methane-seeping-from-east-coast-sea-floor/ [메탄
공기방울]

https://newenglandboating.com/methane-seeping-from-east-coast-sea-floor/ [해저
바닥의 메탄]

네 번째의 대멸종 원인은 지구온난화이다. 지구 전체가 점차로 따뜻해지면 열대 생물들이 자


신의 생존지역을 점차 극지역으로 확장하여 극지역 생물들의 멸종이 먼저 발생한다. 온난화는
극지역의 얼음과 눈을 녹여 습도를 상승시킨다. 이에따라 전지구적인 강수량이 증가하여 강력
한 홍수가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이다. 그럼에도, 온난화가 계속 더 진행되면, 대륙붕 내에 매
장되어 있던 대량의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강
력한 온실가스이므로 급격히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이윽고, 극심한 온난화로 다량의 해수가
증발하면 수면 근처의 해수 염도가 매우 높아진다. 염도가 높아진 해수는 더 무겁기 때문에
해저의 밑바닥 쪽으로 하강하면서 원래 산소가 결핍한 상태에 있던 심해의 해수를 위쪽으로
상승시킨다. 이리하여 해양의 상층부에 산소가 급격히 감소한다. 산소로 호흡하며 햇볕이 드
는 얕은 바다에 주로 사는 광합성 플랑크톤이 대규모로 먼저 폐사한다. 광합성 플랑크톤은 해
양생물들의 주된 먹이이므로 대규모 해양생물들의 폐사도 곧 일어난다. 염도가 높아 가라앉았
던 해수는 또 다른 문제를 심해에서 일으킨다. 표면에서 가라앉은 해수에는 산소가 많이 포함
되어 있어서, 산소를 싫어하는 심해 박테리아의 생존을 위협한다. 심해박테리아는 바다 속의
황화수소를 흡수한 후 화학에너지를 발생시켜 살아간다. 따라서, 심해 박테리아 숫자의 급감
은 해양 내에 여분의 황화수소를 대규모로 발생시킬 수 있다. 대기 중으로 황화수소가 노출되
게 되면 지구 오존층을 약화시켜서 치명적인 태양의 자외선이 육상 생태계 전체를 위협한다.
결국 지구온난화는 해양생태계뿐만 아니라 육상생태계 전체에 대한 위협이다.

다섯 번째의 대멸종 원인은 지구자기장의 역전이다. 태양은 전기 입자들의 흐름을 방출한다.


태양풍이라고 불리는 이런 전기입자들은 지구 자기장에 붙잡혀 대기권내로는 들어오지 못한
다. 그런데 지구의 자기장은 주기적으로 자기 남극과 북극이 서로 뒤바뀌면서 역전한다. 역전
의 기간 동안에는 자기장의 세기도 상당히 약화된다. 이때 태양풍 내의 전기입자들은 곧장 지
구 대기권의 상층부에 막힘 없이 도달한다. 이때, 대기권 상층부 내의 산소들이 대량으로 사
라진다. 이는 태양풍이 지구대기권을 불태우는 현상이나 다름없다. 결국 지구 전체의 산소량
은 급감하게 되어 생태계전체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여섯 번째의 대멸종 원인은 판의 운동이다. 맨틀의 대류 운동은 판들의 운동을 발생시켜서 대


륙도 함께 이동시킨다. 이때 대륙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분리되면서 해류와 바람의 방향을 크
게 바꾼다. 이는 지구 전체 에너지의 순환과 배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모든 대륙
들이 서로 붙어 거대한 초대륙이 형성되면, 해류가 열을 잘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초대륙의
중심부에서 급격한 온도 하강이 발생한다. 온도의 하강으로 형성되는 거대한 빙하는 태양빛을
반사하여 온도를 다시 더 낮춘다. 빙하의 형성으로 수분이 대기 중에 부족해지면, 건조한 기
후가 도래하고 더 급격한 온도변화가 초래된다. 동시에 거대한 초대륙은 여러 생명체들이 번
성할 수 있는 대륙붕의 면적을 크게 감소시켜 많은 해양생물들의 몰락을 초래한다. 또한 판운
동으로 인한 대륙의 이동은 대륙들을 연결하거나 단절시킴으로써, 새로운 생명체들을 유입하
거나 또는 고립시켜 추가적인 생명의 멸종을 유발한다.

그런데, 대멸종에 관한 여러 가설 중에는 좀 특이한 소수의 주장들도 있다. 전지구적 전염병


이 대규모 멸종을 유발하였다는 주장이 그 중의 하나이다. 질병의 대규모 유행은 현대에서도
끊임없는 위협 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중세 유럽에서 발병할 때마다 수천만명씩을 희생시
킨 흑사병은 가장 무서운 질병 대유행의 사례 중 하나이다. 근래에 들어서도 후천성면역결핍
증이나 H1N1 또는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질병의 대유행이 일어났다. 어쩌면, 대멸종도
이런 감염병들에 의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의 화석기록으로는 미생물환경에 대
한 분명한 정보를 제공받기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대규모
질병의 유행은 인류 전체에게 아주 큰 위협을 줄 수 있다.
대멸종에 관한 또 다른 특이한 소수 주장 중에는, 전 지구적 멸종이 주기적인 반복적 패턴으
로 발생한다는 주장이 있다. 태양계가 은하 중심을 공전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은하 평면에 대
하여 상하 운동을 한다. 은하 평면 내에는 많은 성간 먼지와 가스가 있어서 태양 복사에너지
의 변화를 발생시켜, 대멸종의 주기적 발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유사하게는, 태양계가 은하
를 공전하는 중에 은하의 나선 팔 속으로 주기적으로 진입하고 통과할 때, 나선팔 속의 많은
성간먼지와 가스가 태양 복사에너지의 변화를 주어 대멸종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현재 태양계
는 은하의 나선팔과 팔 사이에 놓여있다.

https://physics.stackexchange.com/questions/277125/what-causes-our-sun-to-oscill
ate-around-its-mean-galactic-orbit [태양계의 상하운동]

https://www.colorado.edu/fiske/educators/virtual-teaching-resources [태양계의 위치]


그러나 대멸종의 주기적 발생에 대한 지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기적인 빙하기의 출현에 관해서는 현재 비교적 높은 지지가 있다. 지구궤도운동 및 자전운동
의 주기적 변화가 빙하기의 주기적 발생원인이 된다는 밀란코비치Milankovitch의 가설이 높
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지구 자전축은 원을 그리며 세차운동(precession)한
다. 세차운동을 하는 동안 지구 자전축은 다시 위 아래로 주기적인 상하운동을 한다. 지구 자
전운동의 이러한 변화는 지구 내의 에너지 흐름과 분포에 교란을 발생시킨다. 게다가 지구 공
전궤도의 모양도 주기적으로 변화한다. 원형 모양의 궤도에서 훨씬 더 길쭉한 모양의 타원형
궤도로 지구공전궤도는 전체적으로 찌그러졌다 펴졌다를 반복한다. 이렇게 궤도의 모양이 바
뀌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의 총량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이런 효과들이 전부
누적되면 약 11만년 주기로 빙하기와 같은 큰 기후변화가 지구에 일어날 수 있다고 밀란코비
치Milankovitch는 예상하였다. 이 주기를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하며, 빙하기의 주기적인 발생
을 설명하는데에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밀란코비치는 지구 자전축이나 지구 공전궤도의 주
기적 변화는 강조하였으나, 지구의 내적인 변화인 해수면의 상승과 하강, 해류의 순환, 화산활
동, 대륙이동,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2) 농도 변화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그 이외에도 지
구전체에 격변을 유발할 수 있는 우주 환경적 요소들도 그는 완전히 무시하였다.

앞서 이미 제시된 대멸종의 원인들은 주로 지구내적인 급변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내부환경적


변화 이외에도 더 큰 규모를 가지는 우주로부터의 궁극적 위협들이 존재한다. 소행성이나 혜
성의 충돌, 태양 플레어, 초신성 폭발, 감마선 폭발, 우주선, 태양의 죽음 등이 이런 우주로부
터의 궁극의 위협들이다.

첫 번째 위협으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을 알아보자. 이런 천체들이 충돌하면 지표면의 암


석들이 완전히 녹아 작은 용암의 물방울이 되어 공기 중으로 튀어 오른다. 용암방울들은 즉각
다시 냉각되어 작은 먼지로 변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퍼져나간다. 이들이 태양빛을 차단하고
지구를 냉각시키면서 식물의 광합성을 막아 육상과 바다의 먹이사슬을 단계적으로 붕괴시킨
다. 생명체들은 굶어 죽으며 동시에 얼어 죽는다. 특히 충돌 순간에 발생한 대규모의 유해 가
스가 광범위한 지역에 독성을 퍼트리며 먹이사슬의 붕괴를 더욱 가속시킨다. 충돌의 충격파는
거대한 해일이나 산불도 유발할 수 있다. 공룡을 포함한 많은 종들의 전멸을 일으킨 중생대
말기의 대멸종이 이런 소행성의 충돌로부터 유발되었다.

특히, 지름 10km급이상의 소행성이 빠른 속력으로 지상과 충돌하면 그 폭발력은 폭약 1억 메


가톤 이상의 에너지를 가진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인 15킬로톤과는 비교조
차 되지 않는다. 작아 보이는 지름 1km급의 소행성도 여전히 10만 메가톤급의 폭발력을 가져
서,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 심지어는 유조선 한대 크기에 불과한 지름
300m정도의 소행성도 2천 메가톤에 해당하는 폭발력을 보일 수 있어서, 대륙전체를 초토화시
킬 수 있다. 축구장만한 지름 140m급의 소행성도 150 메가톤의 폭발력으로 한 국가전체를
폐허로 만들 수 있다. 지름 30m 정도만 되는 소행성도 폭약 2메가톤의 폭발력과 함께 지름
1-2km의 충돌분화구를 형성하여 도시 하나 정도는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천문 관측 기술력으로는 지름 100m이하의 물체를 미리 발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1908
년 러시아 퉁구스카나 2013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소행성들은 아주 작은 크기를 가졌을 것
이라고 생각된다. 소행성들 중에서 크기가 150m보다 크고 지구로부터 750만km보다 가까이
접근하는 소행성들의 개수는 무려 1650여개정도라고 한국천문연구원은 발표하였다. 그나마 소
행성의 개수는 추산이라도 할 수 있다. 혜성의 경우에는, 태양 근처에서 꼬리를 형성하지 않
는 이상, 그 존재의 탐지조차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지구를 위협할만한 혜성의 숫자는 미리
추산하기조차 불가능하다.

게다가 지구 주변의 우주 공간 내에 있는 작은 인공물체들도 지상에서는 큰 피해를 줄 수 있


다. 특히 무게가 1톤이상 되는 인공위성들은 추락 시에 상당한 양의 파편을 발생시키므로 막
대한 피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속 10km로 움직이는 불과 지름 1cm 정도의
작은 쇠구슬도 1.5톤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정도의 운동에너지를 가진다. 실제로 연간 50
여개 이상의 작은 물체들이 추락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점점 더 그 숫자가 증가할 것이다. 이
렇게 지난 50년간 추락한 물체들과 그 파편의 총 질량은 5400톤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물체들이 지상에 추락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상호간의 충돌만으로도 위성통신망이 파괴되거
나 오작동하여 국가간에 심각한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현재, 지구에 충돌할 위험이 있는
작은 물체 중에서 지름 10cm이상은 2200여개, 지름 1cm이상은 500,000여개 정도나 지구 주
변에 존재한다. 이들은 통신 기상관측용 정지궤도 위성, 과학 군사용 저궤도 위성, 고장 나거
나 폐기된 인공위성, 그리고 로켓의 부속과 파편 등이 모두 포함된다. 1957년 최초의 위성발
사부터 현재까지 인류는 약 7000여기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지금 이순간에도 1500여기가
운용 중이다. 이런 위험에 직면하여,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에서는 우주물체들로 인
한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그 위험을 최소화시키거나 방지할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이런
물체들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은 항공우주국(NASA)과 항공전략사령부를 중심으로 다양한 우주
물체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유럽우주국(ESA)도 2008년부터 통합 감시 프로그
램을 가동하고 있다. 러시아 우주국(FSA), 일본 우주국(JAXA) 등도 우주 위협 감시시스템 및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유사한 독자 감시시스템을 중국도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우
리나라에서도 한국천문연구원과 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우주 물체 감시 및 대응시스템을 구축하
고 있다. 그러나 국제협력을 통한 국가들간의 공동대응이 더 중요하다. 이런 위협에 대한 자
각은 인류는 단일한 운명의 집단이라는 인식을 더 확산시킬 것이다.

두 번째로 고려될 대멸종을 초래할 수 있는 우주로부터의 위협은 태양 플레어Solar flare 활


동이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표면의 일부 지역이 갑자기 폭발하듯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비록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태양 플레어가 다섯 번의 대멸종을 일으킨 직접적인 단독 원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발생하는 에너지가 대략 폭약 1천6백억 메가톤으로서 100조개의 히로시마
원폭과 맞먹을 정도이므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위협이 아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Solar_flare#/media/File:Magnificent_CME_Erupts_on_th
e_Sun_-_August_31.jpg [2012년 8월 31일 태양 플레어]

플레어는 흑점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흑점지역은 강한 자기장이 태양표면을 뚫고 내부까지


연결되어있는 지역이다. 강한 자기장으로 인해 내부로부터 열의 대류가 원할하지 못하여 주변
보다 온도가 낮아지며 어두운 색을 흑점은 가진다. 전체적으로 볼 때 태양 플레어의 활동기와
고요기는 11년의 주기로 반복되며 이는 흑점의 활동 주기와 동일하다. 태양 플레어의 순간에
는 에너지만 더 방출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 대기층인 코로나를 통해 대량의 물질 방출이 동
시에 일어난다. 이들은 전자나 이온들과 같은 전기를 띈 입자들로서 매우 빠른 속력으로 퍼져
나가기에 하루 이틀이면 지구에 도달할 수 있다. 이런 고에너지 입자들은 대기권 밖에 있는
인공위성의 전자장비들을 손상시켜 위성통신을 교란하고 지상 레이다의 작동을 방해할 수 있
다. 동시에, 광범위한 오로라와 자기폭풍을 일으켜서 전력망을 무력화시켜 광범위한 정전을
초래할 수도 있다. 1859년 9월 1일에 역사상 최초로 관측된 플레어는 전신망에 화재를 일으
킬 정도였다고 알려진다. 당시 이 플레어는 쿠바나 하와이 같은 적도 지역에서까지 육안으로
관측가능 할 정도의 놀라운 오로라를 만들어냈다. 이 플레어는 그린랜드지역의 빙하에도 화학
적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최근에는 2015년 11월 초에 태양 플레어가 스웨덴의 중부와 남부
지역 항공관제시스템 전체를 마비시켜 심각한 결항과 지연을 초래하였다. 2012년 7월 23일에
발생한 초대형 플레어도 대규모의 물질을 방출을 하였다. 이런 거대한 규모의 태양 플레어 활
동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지만 그 발생을 미리 예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 번째로 고려되는 대멸종을 초래할 수 있는 우주로부터의 위협은 초신성 폭발이다. 태양보


다 8배이싱 더 무거운 별들은 초거성의 단계를 거쳐, 마지막에는 초신성 폭발로서 생을 마감
한다. 이때, 별 전체가 수천억 배나 밝아지며 은하계 전체와 맞먹는 에너지가 수개월간 방출
된다. 태양이 100억년 동안 방출하는 모든 에너지가 이 기간 동안에 방출되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과정을 통하여 초신성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어둡고 매우 작은 별인 백색왜성에
대량의 물질들이 낙하하여 압축되어지면 폭발적인 핵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초신성 폭발이 일어
날 수도 있다. 어느 경우에라도 초신성 폭발의 순간에는 감마선을 비롯한 엑스선, 자외선 등
과 같은 여러 고에너지의 전자기파가 동시에 방출된다. 이런 고 에너지 전자기파들이 지구에
까지 도달한다면 매우 치명적일 것이다. 비록 지상에 도달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감마선은
지구 고층대기에서 화학반응을 유발하여 질소분자를 산화질소로 변환시킨다. 북극 빙하 내에
서 발견된 산화질소 화합들은 1006년과 1054년의 초신성 폭발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형성된 산화질소는 오존층을 파괴한다. 오존층이 사라지면, 태양의 해로운 자외선이
플랑크톤을 폐사시키며 해양 먹이사슬의 기반을 붕괴시킨다. 해양생명체의 대부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알려진, 고생대 초기의 대멸종이 초신성 폭발과 관련된 고 에너지 감마선에 의해
유발 되었을지도 모른다. 수십광년 이내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지구 오존층의 절반 정도는
파괴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현재의 관측 자료 내에서는 지구로부터 수백광년
의 거리내에서 조만간 초신성이 될 수 있는 초거성의 숫자는 손으로 꼽을 정도로 작다. 그런
데 태양은 은하의 중심을 공전하면서 약 천만년에 한번씩 은하의 나선팔 속을 들락날락한다.
초신성이 될 수 있는 초거성들이 나선팔 부근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천만년을 주기로 초신성폭
발이 태양 근방에서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백색왜성에 물질이 흘러 들어가서 발생
하는 초신성 폭발인 경우에는, 매우 작고 어두운 별인 백색왜성을 탐지하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이런 초신성 폭발을 미리 예측하기는 더욱 더 어렵다.

https://en.wikipedia.org/wiki/Vela_Supernova_Remnant#/media/File:Vela_Supernova
_Remnant_by_Harel_Boren_(155256626).jpg [벨라 초신성 잔해]
https://en.wikipedia.org/wiki/Geminga#/media/File:Geminga_by_Chandra_and_Spitzer
.jpg [게밍가]
태양 근처에서 이미 발생했던 초신성 폭발의 흔적으로는, 약 800광년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있
는 벨라 초신성의 잔해(Vela Supernova Remnant)가 있다. 이 초신성은 약 1만2천년전에
폭발했다. 비슷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게밍가Geminga라는 중성자별은 약 삼십만년전의 초신
성 폭발로 형성되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맨눈으로 관측되었던 초신성 폭발이 기원후 185년,
1006년, 1054년, 1572년, 1604년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은하내의 초신성 폭발은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
https://simple.wikipedia.org/wiki/Gamma-ray_burst#/media/File:GRB080319B_illustrat
ion_NASA.jpg
[감마선 폭발천체]

네 번째로 고려되는 대멸종을 초래할 수 있는 우주로부터의 위협은 감마선 폭발 천체gamma


ray burster이다. 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관측된 가장 큰 에너지의 폭발원으로서 수십억광
년 이상 떨어진 외부은하로부터 관측된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감마선 폭발 수초
이내에 태양이 100억년간 방출하는 모든 에너지 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방출된다. 폭발의 지
속시간은 천분의 일초에서 수시간에 이른다. 감마선 방출 이후 장시간에 걸쳐 엑스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마이크로파에서도 에너지를 방출한다. 감마선 폭발은 초대형 초신성 폭발과
관련된 듯이 보인다. 태양 플레어나 초신성에서 방출되는 감마선보다, 감마선 폭발 천체로부
터 방출되는 감마선이 훨씬 더 극단적으로 에너지가 높다.

현재 지구 궤도상을 공전하는 위성들은 하루에 약 한 개 정도의 감마선 폭발을 탐지해내고 있


다. 만약, 지구에서 수 광년 이내의 거리에서 강한 감마선 폭발이 일어나고 그 폭발의 방향이
정확히 지구 쪽으로 향하게 되는 경우에는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위기가 발생한다. 만약 감마
선이 지구대기권을 곧장 통과할 정도로 강하게 되면, 지구 표면 전체가 순식간에 모두 다 타
버릴 것이다. 비록, 대기권이 감마선을 흡수하였다고 할지라도 문제는 여전히 발생한다. 감마
선으로 인해 형성된 자외선이 생명체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뿐만 아니라, 대기권 내에 질소산
화물이 만들어져서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질소산화물들은 다시 오존층을 파
괴하여 태양 자외선의 양을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까지 증가시킨다. 나아가, 질소산화물들은
미세먼지가 되어 태양빛을 차단하여 지구를 전체적으로 냉각시킨다. 동시에, 질산으로 된 산
성비도 만들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많은 생명체들을 위협할 것이다.

지구 생명체에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근거리에 위치한 감마선 폭발 천체


는 5백만년에 한 개 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전 지구의 역사로 볼 때는 대략 1천여
번 정도의 감마선 폭발이 지구에 영향을 미쳤고 그 중의 일부는 지구 생태계에 큰 위협을 가
했을지도 모른다. 고생대 초기의 대멸종은 초신성 폭발에 의해 유발되었을 수도 있으나 감마
선 폭발이 초래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저 에너지 감마선과 엑스선을 부정기적으로 방출하는
약한 감마선 방출 천체가 태양주변에 존재하고 있다. 이런 천체들은 감마선 폭발 천체보다는
훨씬 낮은 에너지를 가졌다. 이들은 중성자별이거나 강한 자기장을 가진 별magnetar과 관련
되어 있다고 알려진다. 1998년 8월 27일에 관측된 약한 감마선 방출 천체의 경우에는 2만광
년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대기권 내의 원자들을 이온화 시켰다. 그 이온화 수
준이 태양에 의해 이온화 되는 정도에 육박하였다고도 알려진다. 태양 주변에 얼마나 많은 이
런 종류의 저 에너지 감마선 방출 천체가 존재하는지는 아직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다섯 번째로 고려되는 대멸종을 초래할 수 있는 우주로부터의 위협은 우주선cosmic ray이다.


우주선은 전자, 양성자 또는 원자핵들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고속 입자들이다. 우주공간으로
부터 지구로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이런 우주선의 기원은 아직도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감
마선 폭발 천체, 초신성, 혹은 은하의 중심에서 방출된 전기를 가진 입자들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우리 은하의 자기장을 따라 운동하다가 지구에 도달한다. 이런 우주선은 지구 대기권
밖에 있는 인공위성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다. 상공 12km의 고도를 비행하는 장거리 여객
기의 오작동도 유발할 수 있으며 비행 승무원에게는 추가적인 방사능 노출을 일으킨다. 우주
선 내의 고에너지 입자들은 지구 대기권 내의 원자들과 직접 충돌하면서 다량의 2차 입자들과
전자기파들을 생성시킨다. 이런 2차 입자들은 다시 대기권을 뚫고 지상에 도달하여 지구 생명
체들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생명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장기적인 생명진화의 원인으로서도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대기권 내에서 산소와 질소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소산화물들을 생성
하여 오존층을 파괴할 수도 있다. 파괴된 오존층은 태양의 자외선을 증가시켜 광범위한 생태
적 혼란을 일으킨다. 다만, 아직까지 우주선은 대멸종의 단독원인으로서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우주선 대한 국제적인 상시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이러한
감시 프로그램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국제협력을 통한 국가들간의 공동대응이 필수 선결과제이
다.

그러나, 궁극의 위협은 따로 있다. 약 오십억년 후 태양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면서 적색거
성으로 팽창하기 시작할 것이다. 점점 커져가는 태양은 지구의 온도를 마구 상승시켜 대형 식
물들과 함께 잔디와 이끼까지도 생존할 수 없게 만든다. 식물이 하던 광합성이 완전히 사라지
면, 산소가 새로이 생성되지 못하면서, 산소로 호흡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질식한다. 태양이 불
과 10%정도만 더 밝아져도 해양이 끓으면서 물분자에 의한 거대한 온실효과가 발생한다. 이
상태에 이르면서 미생물을 포함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완전히 멸종한다. 이것은 바로
지구 최후의 멸종이다. 물론 이러한 태양의 죽음은 대단히 먼 미래인 50억년 후의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에 태양이 불안정해지며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갑자기 방출하기 시작한다면
위와 비슷한 상황은 당장에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태양 방출에너지의 총량에 대한 국
제적인 상시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이런 노력들 속에서 인류는 단일한 운명의 집단
이라는 인식이 더 넓게 공유될 것이다.

지금까지, 화산폭발, 해수면 하강,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지구냉각화와 온난화, 지구자기장
의 역전, 판의 운동 등을 지구 내부적인 대멸종의 원인들로서 하나씩 알아보았다. 동시에, 지
구 외적인 대멸종의 잠재적인 원인들로서는 태양플레어, 초신성 폭발, 감마선 폭발, 우주선 그
리고 태양의 죽음과 같은 우주적 궁극의 위협들도 알아보았다. 이런 것들이 일으킬 수 있는
대멸종과 같은 극단적 파국에 대처하려면 전 지구와 인류를 우주적이며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처한 우주적 환경에 대한 이런 깊은 자각만이 파국에 대한 제
대로 된 예측과 대비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이런 우주의 위협들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생
존과 번영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귀중한 자각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렇게 이제 우리는 인류가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서서히 공유하고 있다. 현대에는 손쉬운
원거리통신으로 인해 전 세계가 마치 하나의 이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기도 쉬워졌다. 특
히, 광대한 우주 속의 연약한 행성으로서 지구가 가지는 이미지는 이미 너무나 대중적이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단일한 운명 집단이라는 인식이 분명하게 만들어 지고 있다. 대멸종과
같은 전 지구적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별 위험관리체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인류의 보편
적인 관계 재설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경제적 무역적 관계에 국한되는 국제화가 아니라 인
간 가치체계 및 지식에 관한 포괄적인 인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미 기원전 412년경 디오제네스Diogenes는 어디 출신이냐고 질문 받았을 때, “난 우주의 시


민이오”라고 대답했다고 알려진다. 당시로서는 겨우 개별 도시국가나 기껏해야 그리스 도시국
가 전체 정도만을 고려하였던 시기였으므로 이런 의식은 매우 혁명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기
원후 1세기의 성 바울St. Paul도 우리 모두는 형제로서 이방인들이 아니며 세계의 시민이라고
설파하였다.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도 인간들 사이에 공유되는 친근감과 우호감을 확장
하여 인류모두에게 적용시키자고 주장하였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리다Jacques Derrida도 세
계시민의식에 매우 동조적이었고, 아프리카 가나계의 철학자 아피아Kwame Anthony Appiah
도 현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세계시민주의자이다.

결국 우주적 위협에 대한 자각은, 보편적 인류애에 기반한, 우주적 인식의 틀을 제공해준다.


이제, 국가별 정치경제조직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인류가 우주적 위험에 함께 대비해 가야 할
때이다.

칼세이건의 말로서 유니스토리를 마무리한다.


“우리는 이제야 겨우 지구 위에서 우주의 거대한 공간과 그 역사의 규모에 대해 깨닫기 시작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몸과 머리 속에 150억년간 내려온 우주진화의 유산을 압축해서
지니게 됐습니다. 우리를 만들어준 우주를 더 깊이 깨닫을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150억년간
내려온 고귀한 유산을 무의미하게 스스로 파괴시키며 낭비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
리는 인류와 지구에 충실 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야 합니다. 인류가 생존하고 번성
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주를 위해서입니다. 넓고 깊은 우주는 진정
우리가 태어난 곳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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