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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밤마다 99 가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백물어(百物語) 입니다.

양초 100 개를 켜두고, 하룻밤 사이에 100 가지 괴담을 하는 것.


한 가지 괴담이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끕니다.
하루가 다 지나가기 전까지 100 가지 괴담을 모두 한다면, 무언가 괴이한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괴담 신미미부쿠로에서는, 그러한 컨셉으로 괴이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위해서 각 권마다 99 가지 이야기까지만
수록한 것입니다.

기존 번역에서 백작하녀님께서는 네번째 밤, 제 67 화까지 번역을 해주셨지요.


저는 68 화부터 번역을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상단 안내문구의 양식이 맘에 들어서, 저도 따라 쓰려고 합니다.
그럼, 네번째 밤 제 68 화. 죽을 때를 안다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네번째 밤(第四夜)
제 68 화. 죽을 때를 안다
E 씨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에 실려 가고 몇 번이나 임사체험(※역주 1)을 했다. 그때마다 의사는 "
이제 절대로 살아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E 씨는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있다.
고비를 넘겼다 : vượt qua khoảnh khắc sinh tử
급성 췌장염 : viêm tụy cấp tính
임사체험 : trãi nghiệm cận tử
역주 : lời chú thích

그런데 임사체험이 원인인지, E 씨는 사람이 죽을 때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도


반신반의했지만, 문득 가족에게 "그 사람 내일 죽을 거야"라고 내뱉고 나서, 건강했던 그 사람이
다음날 급사한 적이 있었다 이후 실수로도 그런 말은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보는
사람마다 족족 모두 죽을 때를 아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다 : bán tín bán nghi


문득 : bất chợt, bỗng dưng
급사하다 : đột tử
…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 cố để không làm …
족족 : lần lượt ; (마다) mỗi dịp, mỗi lần, mỗi khi (làm việc gì)

그런데, 죽을 때를 알 수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고 묻자 이런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5 살이나 6 살가량의 어린이, 혹은 70 살 전후의 노인을, 겉모습이나 분위기 등으로
대체로 그 사람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즉 그 사람이 태어나서 얼마나 세월을 거쳤는지 이쪽이
마음대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그에게는 그 반대가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죽을 때까지 대체로 50 년, 저 사람은 4, 5 년, 이 사람은 앞으로 사흘이라는 식으로.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를 보아도 마찬가지, 이제 몇 시간 내에 죽는 사람의 것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그와 정말로 친한 사람밖에는 모른다.

가량 : khoản, chừng, độ
그는 약 40 세 가량이다 : Ông ấy ước chừng bốn chục tuổi
 예순살 가량의 노인 : ông cụ khoảng 60 tuổi
두 시간 가량 지나면 : khoảng 2 giờ trôi qua
즉 : tức, tức là
70(살/대) 전후의 노인 : người già khoảng tầm trên dưới 70
얼마나 세월을 거쳤는지 : đã trãi qua bao lâu
- 는/은 셈이다 : chẳng khac gì … (S-V) / giống như là S-V

그런데 "1999 년 7 월은 많은 사람이 죽나요?"(※역주 2)라고 물었더니 "죽을 때가 아니야, 죽을


때가"라며 그가 웃고 있었다.

(※ 역주
1. 임사체험(臨死体験) : 사람이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난 체험을 의미한다. 사후세계
체험을 말합니다.
사후세계 : kiếp sau

2. 1997 년 7 월 : 노스트라다무스의 유명한 예언


: Lời tiên tri nổi tiếng của Nostradamus
"1999 일곱 번째 달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올 것이다")

제 69 화. 천사

A 씨라는 여성이, 낮에 빌딩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날은 해가 쨍쨍했었는데, 갑자기 비가 올 것처럼 어두워져서, 슬쩍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천사 같은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훨훨 춤추듯 내려오고 있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그때는 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한다.

그 행복해 보이는 천사의 미소에 자신도 모르게 A 씨도 미소를 지었더니,

천사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고 한다.

A 씨도 손을 흔들어 주고 뒤돌아섰는데, "콰지직!"하고 엄청난 소리가 났다.

"앗!"하며 발밑을 보자,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투신자살이었다.
네번째 밤
제 10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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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장 - 무대와 영상에 나타난 열두 가지 이야기

나는 전부터 "표현"하는 것과 "괴이"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표현의 과정에서 사소한 곳에 방해, 도움, 편승하는 형태로 "괴이"는 나타났다가 숨었다가 한다.

내면의 무언가를 전하고 싶다는 "표현한다"라는 행위는

그 의도와는 관계없이 "괴이"에 접근하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괴이" 역시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괴이"는 우리를 촉매로써 "현상"을 일으키는 표현 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일까?

어쨌든 그것은 "표현"이라는 캔버스에 "있을 수 없다"라는 형태로 그려진다.


네번째 밤 제 70 화. 광고사진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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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 화. 광고사진 -첫 번째-

어느 촬영진이 니시키가우라(錦ヶ浦) 근처 곶에서 광고 스틸컷 촬영을 했다.

높게 망루 같은 세트를 세우고 그 위에서 카메라맨이 조감도를 찍었다.

그 촬영을 진행하는 도중에, 중년 남자가 터벅터벅 다가오는가 싶더니

그대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자살.

절벽 끝에는 구두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유서도 함께 놓여 있었다.


촬영은 즉각 중단됐다.

경찰을 부르고 난리가 났지만, 촬영진은 자살자와는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사정 청취 정도만 하고 돌아갔다.

1 주일 정도 후에 유족 측에서 "폐를 끼쳤습니다"라고 연락이 왔다.

유족은 "만약 저희 아버지가 찍혀있는 사진이 있다면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필름은 카메라맨이 가지고 있었다.

로케 장소를 바꾸고 광고를 다시 찍으려고 했기 때문에,

카메라맨에게 필름을 받지 않고 그대로 카메라맨에게 맞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유족의 부탁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먼저 카메라맨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그거,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라는 대답이 들렸다.

"사실은 유족 측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일단 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찾아갈게요"라며

감독과 조감독이 카메라맨을 찾아갔다.

"저기, 이상한 게 찍혀버렸는데, 정말 보실래요?"라며 카메라맨이 당혹스러운 얼굴을 했다.

남자가 뛰어든 순간이 찍혀있는 사진이 1 장, 분명히 있었다.

감독과 조감독은 그것을 본 순간, 무심코 이런 말을 내뱉었다.

"뭐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대체……."

크게 확장한 뒤 회사에 가져가서 스태프들과 함께 보았다.

조감 시점에서부터 찍은 구도여서 남자가 뛰어드는 방향으로 바다가 제대로 찍히고 있었다.

푸른 바다가 번들번들 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잘 보면 그 빛은 하나하나의 막대기 같은 것이 드문드문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막대기? 아니, 전부 손이잖아!"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순간, 모두 오싹, 하고 소름이 돋았다.


네번째 밤 제 71 화. 광고사진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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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1 화. 광고사진 -두 번째-

이것도 한 광고 촬영팀의 이야기.

카 오디오의 광고 촬영을 위해 나가노현 다테시나(蓼科)에 갔다.

저녁때가 되면서 촬영지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어둡지만, 그래도 마저 찍어 버리자"면서 셔터 속도를 떨어뜨리고 몇 장을 더 촬영했다.

그때, 폴라로이드도 동시에 촬영했다.

감독이 그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예요?"라고 묻자

"차 안에서 안개가 나오고 있어"라고 말했다.

"차 안에 안개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라고 말하면서 사진을 봤더니

확실히 차 안에 하얀 안개 덩어리 같은 것이 제대로 찍혀있었다.


"야, 이거 안개가 아니야. 남자의 얼굴이야."라는 Y 사진사.

"얼굴?"

자세히 봤더니 확실히 그것은 남자의 얼굴.

눈이 분명히 있고 얼굴 윤곽도 있었다.

안개라고 쳐도 그런 곳에 물기가 들어갈 리가 없다.

실제로 눈앞에 있는 차는 내부에 안개가 없었다.

"그러면 이거, 귀신인가요?"이라고 스태프 중 누군가가 물었다.

"무슨, 있을 리가 없지요. Y 씨?"하고 Y 사진사에게 말하자

"아니, 자주 있는 일이야."

그것으로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72 화. 방 가운데에 놓인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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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 화. 방 가운데에 놓인 침대

일본과 홍콩의 합작 영화가 홍콩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을 때의 일.


프로듀서 I 씨가 그 스튜디오 부지 내부에 있는 숙소에서 숙박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숙소는 상층부가 굉장히 고급스러운 구조로 되어 있어서,

유명한 영화배우들도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I 씨는 숙소의 최상층에 묵었다.

그 방은 10 평 정도 되는 큰 침실과,

침대는 방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놓여있고, 침대 바로 위에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스위치는 벽에 있어서. '왠지 사용하기 어려운 방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슬슬 자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침대가,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맥주를 몇 병 마시고, 술에 취해서 방을 깜깜하게 하고 침대에 들어갔다.

그 순간, '퍽, 퍽, 퍽' 하고 굉장한 힘으로 오른쪽 어깨 부근을 맞았다.

'뭐지? 이 방,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황급히 벽까지 달려가 스위치를 켰다.

'팟,' 방이 밝아졌지만 아무도 없었다.

'뭐였을까…….'라고 생각했다.

지금 오른쪽 어깨를 얻어맞은 것은 착각은 아니었다.

실제로 오른쪽 어깨에 붉은 손자국이 남아 있다.

다시 한번 맥주를 마셨다.

그리고 불을 끄고 침대에 들어갔다.

다음 순간, '퍽, 퍽, 퍽'하고 세 번, 역시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앗, '하고 벽까지 달려가 스위치를 켰다.

'아무도 없다…….' 이런 일이 세 번 일어났다고 한다.


'역시 이것은 무섭다.'

I 씨는 옆의 거실에 들어가 불을 환하게 켜둔 채 밤새 비디오를 보며 버텼다.

다음 날부터는 좁아도 좋으니까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I 씨가 "그 방, 무슨 일 있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아무것도 없다"며 스튜디오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저었다.

다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I 씨의 묵었던 방은 최고의 스타밖에 묵을 수 없는 곳인데,

과거에 인기가 없던 한 홍콩 영화배우가 홧김에 여기서 목을 매 죽었다고 한다.

"그럼, 나오는 것 아니에요?"라고 묻자

"그건 모르겠다"라고 홍콩사람들이 말했다.

"그런 일은 다른 방에서도 있었으니까, 거기에만 나올 리 없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73 화.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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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 화. 영정

N 씨는 오사카에서 비디오 제작을 하고 있다.


미나미의 스튜디오에 틀어박혀서 새벽까지 비디오 편집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가 있는 빌딩은 뭔가 이상한 것 같다고 한다.

한밤중, 늦게까지 남아 있으면,

이 스튜디오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을 텐데, 인기척이 든다고 한다.

사람의 발소리가 '뚜벅, 뚜벅'하고 복도에 울린다고 한다.

비디오 편집기와 컴퓨터도 고장 난 것도 아닌데 종종 작동하지 않게 되거나 에러가 일어난다고


한다.

비디오 데크도 자주 망가졌다.

하지만 전부 원인을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도와주러 온 스태프는 "누군가 오지 않았습니까?"라며 뒤를 돌아보고는 이상한 얼굴을 하곤


했다.

이 빌딩의 현관 옆에는 약수터가 있는데 그 위에 제단이 있다.

한 달에 몇 번, 규칙적으로 그 앞에 스님이 서서 불경을 외운다고 한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N 씨도 몰랐다.

어느 날, N 씨에게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인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내일 장례식의 모습을 비디오로 찍고 싶다"라고 말했다.

장례식 비디오 같은 것은 촬영하고 싶지 않았지만, 친구의 간곡한 부탁이므로 맡았다고 한다.

교토의 우즈마사(京都, 太秦)에 사는 요리 연구가였다는 초로(初老)의 여성으로,

제단의 영정이 매우 온화하고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왠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날 밤 장례식에서 찍은 비디오 편집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모니터 화면 가득 그 여자의 영정이 펼쳐진다.

모니터에서 봐도 마음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편안해졌다고 한다.

오디오 스피커에서 독경이 흘러나오고, 스튜디오 안으로 그것이 흘러 들어가는 것 같았다고


한다.

다음날부터, 이상한 기운이 사라졌다.

공기가 달라진 것 같았다.

'이 사무실, 이렇게 밝았었던가?'라고 생각했다.

장비가 고장 나는 일도 없어졌다.

얼마 후, 제단 앞에 서서 불경을 외던 스님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74 화. 빈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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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4 화. 빈집 촬영

어느 TV 드라마의 촬영팀이 도쿄 마치다시의 주택가에 들어갔다.

비슷한 형태의 주택이 나란히 있는 곳 중 빈 집이 하나 있어서, 그곳을 빌려 촬영을 했다고


한다.

드라마의 각본을 담당 한 T 씨가 촬영지에 견학을 왔다.

촬영은 정원에서 진행되고 있어서 거실이 배우들의 대기실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그곳에 T 씨가 들어서자, 코디, 스태프, 배우들이 모여서 무언가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들 하고 계신 거예요?"하고 T 씨가 묻자,

거실 옆에 있는 다다미방을 코디가 가리키면서 "저 방, 이상해요"라고 말했다.

조금 전까지 다다미방에서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다투는 듯한 소리였다.

처음에는 '누가 싸우는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그 방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다.

확인하려고 미닫이에 손을 대고 쓱- 열면 냉기가 온몸을 덮쳐오고,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누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촬영 도구와 스태프의 짐만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거실에 있으면, 역시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그래서 T 씨도 방을 들여다보았지만, 이상한 것은 없었다.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또 알려주세요"라고 코디에게 말하고,

T 씨는 정원에 가서 촬영 현장을 마저 견학했다.

잠시 후, 코디가 슬쩍 다가와서

"이제 다다미방 장지문에 사람 그림자가 서 있어요"라고 말해줬다.

T 씨는 바로 보러 갔지만, 사람 그림자는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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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밤 제 75 화. 욕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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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 화. 욕조 안

도내 하우스 스튜디오에 어느 비디오 촬영팀이 들어갔다.

촬영 중인 작품에는 조장이 죽는 장면이 있어서, 촬영용 혈액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미술감독이 혼자 스튜디오를 더럽히는 안된다며, 욕실의 욕조에 들어가

하나 하나 직접 혈액이 들어간 파우치를 만들고 있었다.

거기에 주연 배우의 매니저 E 씨가 와서

"우와 하고 있구나"라며 그 욕실을 들여다봤다.

"으악!" E 씨는 무심코 소리를 냈다.

여성 미술감독이 욕조에서 묵묵히 작업하고 있었지만,

E 씨의 목소리에 문득 고개를 들어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었다.

"당신 옆에, 있어요"라고만 말해서,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기 때문에 E 씨는 그곳에서 눈을 돌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들어있는 욕조 안에 사람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몇 명이 있었는지는 기억하지 않지만, 앞쪽에 있던 것은 나이든 남자로,

욕조의 가장자리에 손을 대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좁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지만, 목욕을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 사람들은 투명하게 비치고 있어서 뒤에서 작업하고 있는 미술감독도 잘 보였던 것이다.


네번째 밤 제 76 화. 비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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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 화. 비치는 것

여배우 Y 씨의 체험이다.

7, 8 년전에 영화에 출연했다.

절반정도는 자체제작으로 만든 독립영화지만,

완성 후엔 해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도 수상한 작품이다.

그 촬영중의 일이다.

가와사키시의 후타코신치의 폐병원에서 촬영을 했다.

목조로 된 굉장히 낡은 건물로, 복도와 계단의 폭이 이상하게 넓어 독특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현장 스태프는 여섯 명 정도로, 출연자도 이때는 Y 씨 혼자인 소규모였다고 한다.

병동 복도에서의 촬영.

Y 씨가 복도의 모퉁이에 섰다.

Y 씨를 찍기 위해 스태프는 모두 카메라 뒤에 서서 스탠바이 했다.

그런데, 복도 저편에 누군가가 있었다.

직접 사람이 보인 것은 아니지만, 담배 연기가 '후우-'하고 복도 구석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왠지 Y 씨는 그것이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흥!"과 같이 건방진 태도를 취하고있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마치 곁눈질로 힐끗, 이쪽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어라, 스태프가 늘어난 것일까......'하고 Y 씨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 장소는 본 촬영 때 카메라에 비치는 곳이었다.

"찍혀요, 거기는"하고 Y 씨는 그 남자가 있는 쪽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담배 연기만 다시 이쪽으로 '후우-'하고 뿜어왔다.

"몸은 안나와도, 연기가 이쪽으로 나오고 있어요, 그만두세요"라고 말해도,

또 다시 '후우-'하고 담배 연기만이 뿜어져왔다.

마치 바보가 된 기분 이었지만, 본 촬영이 시작되면 직원도 주의 할 것이고,

그러면 다른곳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 촬영이 되어도 누구도,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럴 터이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장소로 촬영 장면 옮겼다.

같은 병원에있는 병실.

Y 씨가 바닥에 털썩 앉아 권총을 가지고 노는 장면.

Y 씨의 배후에는 유리창을 위로 밀어 여는 타입의 낡은 창문이 있었다.

"레디, 액션!"

감독의 목소리가 울리고, 카메라가 돌기 시작했다.


편집 작업 때의 일이다.

"앗, 이런게 찍혔네!"과 편집기를 들여다보고 있던 담당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뭐가요?" 라고 감독이 묻자

"유령이예요"라고 말했다.

필름 편집기에 붙어 있는 작은 화면에,

거기에 귀신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을 만한 어떤 것이, 비디오 모니터에 비쳐 보였다.

Y 씨의 뒤에 찍힌 창문.

유리창이 들어 올려져 있고 거기에는 녹색 나무와 하늘이 보여야 하는데…….

얼굴이 찍혀 있었다.

열려있는 창틀 가득히, 거대한 두 눈.

눈 사이에는 코도 있었다.

그 눈이 벽에 기대어 서 있는 Y 씨 쪽으로 시선을 내리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Y 씨도 그것을 봤다고 한다.

"으악, 이거 완전 얼굴 아냐!"라고 무심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부분은 OK 컷이었지만, 본 영화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77 화. 리카코(りか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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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 화. 리카코(りかこ)

리카코

이 에피소드는 TV 등에서도 소개되어 유명해진 것이다.

우리는 우연히 그 사건을 사흘 후에 취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저주의 비디오를 소재로 한,

그 대히트 영화(※ 역주 1)의 파트 2 의 촬영 중에 일어난 것이다.

미우라 반도에서 촬영을 갔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시나리오에서 "사이노카와라(※ 역주 2)"의 장면.

촬영 준비에 직원들이 해안에 있는 동굴에 소도바(※ 역주 3)와 지장보살 님을 세팅했다.

그런데, 동굴 속에 한 아름이나 되는 바위가 있었다.

아무래도 이 바위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몇 명의 직원이 바위에 손을 대자, '쭉-'하고 옆으로 움직였다.

자연적인 돌이 아닌 바닥이 잘라낸 것처럼 편평하고,

또 하나의 넓적한 바위 위에 의도적으로 놓여 있었던 것이라고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촬영 전에 스태프들이 작업하고 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불러 세우는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봤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또 부르는 것 같았다.

아무도 없다.

그런 일이 계속되었다.

본 촬영이 시작되었다.
밤, 손전등을 들고 주인공의 여성이 노인에게 사이노카와라를 안내하는 장면.

"레디, 액션!"하고 감독의 호령이 울렸다.

배우가 동굴의 안쪽을 향해 간다.

화면의 앞은 바다.

그런데, "좀 조용히 해요"라고

녹음 담당 K 씨가 뒤돌아서서 스태프를 노려보았다.

"어, 아무도 말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본 촬영에서 떠드는 스태프는 없다.

"아니, 목소리가 들렸어요. 마이크에 담겼다구요"라는 K 씨.

"떠들지 않았다니까요"라며, 모두 그것을 부정했다.

그러면, 하고 그 녹음테이프를 들어보자는 것이 되었다.

순식간에 현장 스태프들의 안색이 바뀌었다.

며칠인가 지나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게 되었다.

여배우 Y 씨가 세트에 들어갔을 때,

녹음 담당 K 씨가 "Y 씨, 잠깐 이거 좀 들어보실래요?"라고,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그 테이프를 들었다고 한다.

"뭔데요?"라며 헤드폰을 귀에 붙였다.

파도 소리가 났다.

"바닷소리네요"

이 장면에 대사는 없었다.

다만 마이크는 바다의 소리를 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주위가 시끄러워졌다.

바다 밑에서 많은 신음 소리가 울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부글부글부글....., 부글부글부글......하고 소리가 났다.

사람이 입을 벌린 채 바다에 가라앉는 이미지가 솟아올랐다.

입안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괴롭게 허덕이고 있다......

"뭐야, 이것은 ...... 기분 나빠"

Y 씨가 그렇게 말한 직후, 헤드폰을 통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리카코"

이 영화에서 형사 역을 연기한 I 씨도 이를 들었다.

I 씨는 처음엔, 바다 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어수선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목소리만 들렸다고 한다.

무엇을 말하는지는 모른다.

단지 "......그래요"

"......그렇지"라는 뒷말만 들렸다.

"뭐야, 이거?"라고 생각하는 직후에

"리카코".

그것은 여성의 이름을 부르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실은 I 씨, 이것은 미우라 반도에서 찍은 씬인데요 ......"라며,

먼젓번 촬영 중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마이크는 바다를 향하고 있었고,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될 상황이 아니었다.

또, 실제로 본 촬영에서 말할 것 같은 스태프도 없었고, 그런 사실도 없었다.

그 말을 들은 I 씨는 '그래서 일까......'하고

생각하며 짚이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이 장면이 미우라 반도에서 촬영된 때,

촬영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과 바비큐 파티를 했다.

마침 그곳 역시 미우라 반도였다고 한다.

그때가 문득 떠 올렸다.

"그래, 오늘, 이 근처에서 촬영한다고 했었지. 맥주라도 사 들고 찾아가 볼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 머리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이날은 그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I 씨는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뭔가, 그쪽으로는 가지 마라, 라고 말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동굴에서의 촬영이 끝났을 때

"혹시 그 돌 때문이 아닐까?"라고 누군가가 말을 꺼냈다.

동굴 안에 있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두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그 돌이다.

"저것은 누구의 무덤이거나, 무엇인가를 봉인해둔 돌인지도 몰라.

그것을 움직였기 때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거야 ......"

본래라면 지친 몸을 이끌고 바로 돌아갔을 텐데,

스태프들을 총동원해서 두 시간 정도 걸려 그 바위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렸다고 한다.

덧붙여서, 이 영화의 각본가 T 씨에 따르면,

"리카코"라고 하는 불가사의한 목소리는 사실, 다른 한 장면에도 들어가 있다고 한다.


※ 역주 1

저주의 비디오를 소재로 한 대히트 영화 : 링 2

역주 1 사진

※ 역주 2

사이노 카와라(さいのかわら[賽の河原])

죽은 아이가 저승에서 부모의 공양을 위해서 돌을 쌓아 탑을 만든다는 삼도(三途)내의 모래


강변.

아이가 쌓는 족족 악귀는 이것을 부순다 함.

* 삼도(三途) : 세 길로, 죄를 지은 결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 곳.

곧 지옥(地獄) • 아귀(餓鬼) • 축생(畜生)을 말함.

역주 2 사진

※ 역주 3

そとば[卒塔婆·卒都婆·率塔婆]

[불교]솔도파(率堵婆).

불사리(佛舍利)를 안치하는 탑.

죽은 사람의 공양·추선(追善)을 위하여 범자(梵字)나 경문 구절 따위를 적어 묘지에 세운,

위가 탑처럼 뾰족하고 갸름한 나무 판자.(=そとうば)

역주 3 사진
네번째 밤 제 78 화. 괴담의 불가사의(怪談之怪, 괴담지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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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 화. 괴담의 불가사의(怪談之怪, 괴담지괴, ※ 역주 1)

"괴담의 불가사의"라는 괴담 살롱 같은 모임을 결성했다.

발기인은 작가의 쿄고쿠 나츠히코 씨, 『환상 문학』의 편집장 히가시 마사오 씨,

그리고 『신미미부쿠로』의 저자, 즉 우리 두 사람을 합쳐 총 네 명.

이 멤버들은 괴담을 애호하는 작가나 탤런트, 연구가나 영상 작가들을 초대하고,

괴담을 말하고 듣는 취향인 것이다.

그 두 번째 모임.

이때는 네 명 외에 작가 R 씨, 만담가 K 선생도 모시고

도쿄 야나카(谷中)의 여관에서 세 시간에 걸쳐 괴담을 선보였다.

TV 카메라가 들어갔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진행하던 CS 위성방송 프로그램의 촬영팀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카메라는 2 대, 스태프도 두 명만 있는 간소한 촬영이었다.

모임도 무사히 끝나고, 디렉터 N 씨는 오사카에 가서 편집 작업을 시작했다.

"이상한 일이 있었다"라고 그 N 씨에게 후에 전화를 받았다.

모임 맨 처음에 나 자신이 교토에서 체험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여기에서 자세한 내용은 쓸 수 없지만,


나를 포함한 촬영팀이 여자 유령이 머무르고 있다는 아파트에 가기로 했다가 가지 못했다는
체험.

이때 우리의 동향에 대해 자세히 그 유령이 알고 방해를 했었다는 뒷맛이 나쁜 이야기였다.

N 씨가 비디오를 편집하고 있을 때,

"그 유령 아파트가 말이죠 ......"라고 내가 말하고 있을 때,

치직, 치직하고 화면이 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문득 화면이 어스름하게 흐려지는 것이다.

'어라, 뭐지?'하며 여러 번 재생해도 그 부분만 화면이 흔들려서 흐려졌다.

카메라는 삼각대를 사용해서 촬영했고, 자신이 직접 담당하고 있었다.

이런 실수를 할 리가 없었다.

또 다른 카메라에 들어 있던 비디오테이프를 확인했다.

역시 내가 "그 유령 아파트가 말이죠 ......"라고 말하는 장면이 되면

역시 치직, 치직하고 화면이 흔들리고, 이쪽은 소리가 부스럭부스럭하고 소음을 냈다.

그리고 그 유령 아파트 이외의 에피소드가 되면 갑자기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카메라도 삼각대를 사용했고,

이쪽은 사람이 붙어있지 않고 그냥 구석에 설치해둔 디지털카메라였다.

즉 이쪽의 카메라도 움직일 리가 없었다.

다른 한 장면, 그 여자에 관한 인연 같은 이야기를 내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을 때,

또다시 화면이 흔들리고 음성에 노이즈가 부스럭부스럭하고 들어갔다.

'한 대는 영상이 제대로 안 찍히고,

다른 한 대는 음성에 소음이 들어가는 사태였던 것 같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 대는 콘센트로 연결하고, 다른 한 대는 배터리 전원을 썼다.

즉 동시에 두 대의 카메라가 이상해진 것은 전기적으로 동시에 이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대는 각각 콘센트, 배터리 전원을 사용했다.


즉 전기 계통이 서로 다르므로, 전기적인 문제로는 생각할 수 없었다.

디지털 편집을 이용해서 네 시간에 걸쳐 복구 후 어떻게든 얼버무렸다고 N 씨는 말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편집기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 같다.

본 장면을 편집할 때가 되면

"그 유령 아파트가 말이죠......" 직전에 '번쩍,'하며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N 씨는

"사실은 촬영 전 날, 주제가 주제인지라 전날 밤에 제단에 술을 올리고 욕실에서 목욕재계했어.

그래서 저것으로 끝난 걸 거야.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라고 말했다.

※ 역주 1

괴담지괴 : 怪談之怪 kaidan no kai

1999 년 1 월 13 일, 도쿄 분쿄(文京)구 네즈(根津)에 있는 여관에서 발족하였으며

'괴담을 듣고, 말하고, 즐김'으로써 괴담문화를 부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어 발음이 '카이단노카이'로, '괴담회(怪談の会)'와 같다.


네번째 밤 제 79 화. 가만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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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9 화 가만히 있어!
어느 극단원들의 체험담이다.

이 극단은 매번 천막을 치고 공연을 한다.

그때는 도쿄 이케부쿠로의 선샤인시티 옆 광장에 천막을 쳤다.

며칠간 흥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밤에는, 극단원 몇 명이 천막 불침번을 서면서 천막에서 자곤 했다.

어느 날 밤, 그 극단원이 자고 있을 때 뭔가 묘한 기운이 천막에 감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문득 눈을 떴다.

그러자 천막의 천을 넘기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누구지?'라고 생각했지만,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단지 눈만은 자유로워서, 인기척이 있는 쪽을 쳐다봤지만 그림자는 없었다.

그러나 인기척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시선을 옮겼다. 그 순간,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초록색 난쟁이들이 열 대여섯 명, 천막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 키는 30cm 정도일까.

웅성웅성대며 우르르 몰려와서 자고 있는 극단원들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중 두세 명의 난쟁이가 이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슬금슬금 다가왔다.

당황해서 그는 자는 척을 했다고 한다.

감은 눈앞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 난쟁이들이 다가와서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

이상한 공기가 사라진 것 같아 살며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난쟁이들은 아직 있었다.

로프에 매달리거나 그네처럼 좌우로 흔들면서 놀거나,

기둥에 쭉쭉 올라가거나 자고 있는 단원들의 옆에서 춤추며 떠들고 있었다.

그동안 이를 목격하고 있는 그의 몸은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윽고 난쟁이들은 그런 일에 싫증을 느꼈는지, 천막을 나갔다.

섬뜩할 정도의 정적이 찾아온 순간, 맹렬한 졸음에 몰려와서 잠들어 버렸다고 한다.

아침, 모두와 작업하고 있을 때, 문득 어젯밤의 난쟁이가 생각났다.

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확실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어젯밤에 이상한 것이 ..."라고 말하자

동료가

"그만둬! 녹색 난쟁이 이야기겠지. 기분 나쁘니까 그만둬!"라며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80 화. 무대 옆(舞台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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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0 화. 무대 옆(舞台袖, ※ 역주 1)

여배우 Y 씨가 몇 년 전 한 극장의 무대에 섰다.

무대 위.

그곳이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무대 위쪽의 옆에서 나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그곳에 있으면 느닷없이 졸리게 되는 것이다.

오한이 등골을 타고 쭈뼛하게 된다.

그래서 Y 씨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미리 와있지 않고

자신의 차례 직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대 옆에 와서 기다리곤 했다.

배우 중에는, 무대 옆에 낯선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무대 아래쪽에서 무대 위쪽으로 올라가는 통로가 있다.

무대의 암막 커튼 뒤에 있는 통로로,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통로였다.

어느 날, Y 씨는 자신의 차례 전에 무대 위쪽 옆에 가려고 그 통로에 서둘러서 갔다.

그러자 '스윽- 스윽- 스윽-' 암막 커튼에 옷 스치는 소리를 내면서 누군가 뒤에서 다가왔다.

딱 Y 씨의 등에 기댔다.

그리고 "하악- 하악- 하악-"하며 거친 숨을 귓가에 불어댔다.

"좀, 그만해"라고 말하면서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만 어둠만이 있을 뿐이었다.

어느 날, 출연자 전원이 사진을 찍기로 했다.

출연자들은 모두 의상을 입은 채 무대 아래쪽의 분장실 앞에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현상된 사진에 낯선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반입용 엘리베이터에 얼굴이 있었다.

"이것은 얼굴일까? 빛이 잘못 찍힌 것 아닐까?"라는 사람들과,

"아니, 이건 절대로 얼굴이 맞아"라고 말하는 사람들로 갈렸다.

그러자 극장의 지배인이 와서


"아, 이곳에는 남자의 영혼은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극장이 생기기 전에 일.

반입용 엘리베이터에서 자재를 나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지는 죽은 노동자가 생겼다.

사진에 비쳐있는 사람은 그 인부라는 것이다.

"그 극장에는 나온다구"라고, 배우들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장소라고 한다.

※ 역주 1

舞台는 무대, 袖(そで, 소데)는 소매를 뜻합니다

소데의 뜻중에는 무대의 윙, 윙스페이스를 의미하는 단어도 있습니다만,

여러가지로 검색을 해보아도 명확하게 지칭하는 단어를 찾지 못해서

부득이하게 무대 옆으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사진과 같은 공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역주 1 사진
네번째 밤 제 81 화.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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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 화.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 역주 1)

원칙적으로 이 책에서는 체험자의 이름은 알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 한해서는 그 이름을 말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등장하는 분에게 허가를 받아 굳이 실명을 담았다.

미와 아키히로 씨가 주연을 맡은 무대.

공연은 미시마 유키오의 『근대 노오가쿠집(近代能楽集)』이었다.

몇 일간의 공연 중에 일어난 일.

여배우 유라 요시코 씨는 차례를 기다리느라 무대 옆에 있고, 미와 씨의 연기를 보고 있었다.

『소토바코마치(卒塔婆小町)공원』의 막.

미와 씨가 공원 벤치에 앉아 낭랑한 목소리로 긴 대사를 읊고 있었다.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이때 미와 씨의 왼쪽 어깨에 하야가와리(早変わり, ※ 역주 2)용 의상이

탄자쿠(短冊, ※ 역주 3)처럼 잔뜩 걸려 있었다.

그 의상 사이로 얼굴이 보였다.

그때 유라 씨는 이상하게도 무섭다는 감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것보다 '미와 씨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것은 남자의 얼굴로, 표정이 없어서 데스마스크(※ 역주 4)를 연상하게 했다.

즉, '죽은사람의 얼굴'라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미와 씨의 모습이 이상해졌다.

지금까지 순조롭게 읊었던 긴 대사를 갑자기 멈추게 된 것이다.

대사를 잊어버렸다기보다는 미와 씨의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된 상황.

'하아, 하아,' 미와 씨의 호흡이 힘들어 보였다.

장내는 고요해지고,

미와 씨의 상대역을 맡은 젊은 배우는 얼굴이 새파래진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꽤 길어졌다.

유라 씨는 1, 2 분 정도 그런 침묵이 있었던 것처럼 느껴져서

'어쩌지, 어쩌지, 나, 무대에 나가야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지, 그동안에도 계속 미와 씨의 어깨에는 얼굴이 있었다.

그 얼굴 때문에 미와 씨가 저런 것이라고, 유라 씨는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이윽고 미와 씨는 간신히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 순간에는 어깨의 얼굴은 사라져있었다.

무대에서 내려온 미와 씨는 연달아 송구스러워하면서,

주위의 출연자나 스태프들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라며 깊이 사과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배우들이 모여 워밍업을 하고 있는데,

미와 씨가 이런 말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때 미시마 씨가 무대에 내려와서, 그 순간,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어......"

'미시마 씨?'라며 유라 씨는 처음 깜짝 놀랐다.

그 데스마스크 같았던 얼굴.

사진에서 본 적이 있는 미시마 유키오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 날, 요코오 타다노리(横尾忠則)씨가 객석에 와 있었다.

미와 씨의 목소리가 잠긴 동시에 객석에 향기가 퍼졌다.

(미시마 씨가 쓰던 오 드 콜로뉴(※ 역주 5)였다)

요코오 씨는,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주룩주룩 나와 멈출 수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빌려 울고 있는 것 같았다고 요코오 씨는 느꼈다고 한다.

※ 역주 1

미시마 유키오 : 태평양 전쟁 후 활동한 소설가.

세부설명

※ 역주 2

하야가와리 : はやがわり[早変(わ)り]

가면극에서, 한 배우가 같은 장면에서 재빨리 변장하여 이역(二役)이상을 연기하는 일

※ 역주 3

탄자쿠 : たんざく[短冊·短尺]

글씨를 쓰거나 물건에 매다는 데 쓰는 조붓한 종이;또, 그와 같은 꼴, ‘短冊切り’의 준말.

일본에선 칠석에 대나무 조릿대에 탄자쿠(短冊)에 소원을 써서 매다는 풍습이 있다.

역주 3 사진

※ 역주 4

데스마스크(death mask) : 죽은 사람의 얼굴에 본을 떠서 만든 안면상

※ 역주 5

오드콜로뉴(프랑스어 : Eau de Cologne)

향수 제품의 일종. 일반 향수와 비교하여 향기의 지속 시간이 짧음.


네번째 밤 제 11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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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장 - UFO 에 관한 여덟 가지 이야기

UFO 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중학교 2 학년 가을의 일.

토요일 낮 무렵의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혼자 걷다가 무심코 하늘을 보았다.

그런데 항상 보이는 보름달보다 조금 작은 물체가 있었다.

은빛으로 반짝이고, 십자형 무늬가 있었다.

'어, 저건 UFO 인가?'하고 솔직히 가슴이 설렜다.

그때, '슝-'하고 직진하고, 이리저리 오른쪽, 왼쪽, 직각으로 날다가 멈추곤 했다.

'역시 UFO 야!'

그런 것에는 증인이 필요하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그대로 집까지 달려왔다.

마침 어머니가 계셨다.

난로에서 잡지를 읽고 계셨다.


"엄마, UFO 야. 지금 날고 있어!"

그러자 어머니는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라며 아예 상대해주지 않으셨다.

그대로 나만 2 층에 올라가 베란다에서 하늘을 봤더니, 아직은 상공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곧 또 '슝-'하고 움직이며 그대로 맹렬한 스피드로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첫 번째 밤 후기에

"UFO 에 관련된 이야기는 현대의 괴이 현상이고 공개해도 될만한 이야기도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발표해 보고 싶다."

라고 썼다.

드디어 이장에서 그것을 시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UFO 는 (어떤 의미로 안이한) 단어를 여기에 사용할지를 고민했다.

그러나 '검은 남자들'이라는 세 가지 이야기 등은

UFO 라는 키워드 없이는 아무래도 설명하는 것이 곤란해져 버린다.

그래서 굳이 UFO 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동시에 이것은 UFO 를 목격담과 초자연적 현상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괴담으로 이야기하는 시도가 될 것이다.


네번째 밤 제 82 화. 곤충채집통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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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 화. 곤충채집통 안
나라현에서의 일이다.

S 씨가 초등학생이었던 시절의 여름 방학.

혼자서 숲에 벌레를 잡으러 갔는데, 이 날따라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벌써 해는 기울기 시작했다.

'쳇'하며 조금 낙심하고 있을 때,

논두렁 길 언저리를 날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가서 봤더니,

그것은 은빛으로 빛나는 물체로 지름이 10cm 정도의 원형에 뚜껑이 붙어 있었다.

꼭 재떨이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그것은 둥실둥실 부유하고 있었다.

석양의 햇살이 강한데도, 그 은빛의 물체 밑에는 그림자가 없는 것이 신기했다.

"이것은 뭘까?"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에잇,'하며 가지고 있던 잠자리채를 그 부유물 위에 걸었다.

의외로 쉽게 그것은 그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그물의 아래쪽을 틀어서 포획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은 따로 아래로 떨어지지도 않고 그대로 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일까 하면서

곤충채집통의 바닥을 분리해서 그곳에 그 부유물을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집에 가져온 것이다.


집에 돌아왔더니 부엌에 어머니가 있었다.

"엄마, 이상한 걸 잡았어. 이게 무슨 벌레야?"라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별로 그런 것에 관심 없는 것처럼,

"모르겠어"라며 보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이것 좀 봐봐, 있잖아, 빛나고 있어. 무슨 벌레일까?",

끈질기게 어머니의 앞치마를 잡아당겼더니,

어머니는 슬쩍 곤충채집통을 보고,

"답답해하지 않을까. 놓아주렴"이라고 했다.

"그치만"

"그런 이상한 걸 잡아 와서는. 뭘 먹는지도 모르고. 놓아주렴"

어머니께서 거듭 말씀하셨기 때문에,

S 씨는 곤충채집통의 바닥을 빼고,

그대로 채집통을 집 마당에 던졌다.

그러자 곤충채집통이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그 은빛 물체가 채집통에서 '뿅'하고 벗어나면서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여전히 밝은 여름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83 화. 추월한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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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 화. 추월한 물체

I 씨라는 OL 이 이상한 물체를 봤다고 한다.

이것은 저녁때의 일.

언제나처럼 전차에서 내리고, 니시시오가마 역에서 집으로 향하는 선로의 길을

혼자서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그러자, 은색 물체가 머리 위를, 그것도 손이 닿을락 말락 할 정도로 상당히 낮게 통과했다.

선로 위를 따라 날아가다가, 힘껏 가속해서 상승하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굉장히 가까이에서 그것을 봤으니 꽤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크기는 '4, 5m 는 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그것이 머리 위를 통과했을 때,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84 화. 햇볕에 탄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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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 화. 햇볕에 탄 커플

어느 커플이 즈시(逗子)로 드라이브를 갔다.


밤의 해변에 내려서, 단둘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바다 쪽에서 빛이 다가왔다.

"뭐야? 이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이 커다란 반짝이는 빛의 덩어리가 되어서 가까이 다가왔다!

시야 가득히 빛이 퍼졌다.

"앗, UFO 다!"라고 생각한 순간,

벌써 아침이 되어 있었다.

"엣, 아침?"하고, 둘은 동시에 깨달았다.

확실히 방금 전까지 밤이었을 것이다.

시간이 날아가 버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동시에 몸이 식어버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까, 분명히, UFO 를 본 거구나"

"응 ......"

그 순간, 왠지 무서워졌다.

"무서우니까 돌아가자"

새파랗게 질린 두 사람은 허겁지겁 도쿄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와서 무심코 거울을 보자,

두 사람 모두 얼굴의 절반만 햇볕에 타 있었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85 화. 빌딩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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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5 화. 빌딩의 창문

3 년 정도 전의 일.
K 씨는 도쿄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지만,
여름 방학에는 시골로 돌아가곤 했다.
밤,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물건을 사러 나갔다.

집으로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있을 때,


전방 아득히 먼 저쪽의 밤하늘에 낯선 물건이 있었다.

엄청난 수의 창문.

마치 초고층 빌딩이 바다에 우뚝 세워져 있어서,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창문의 빛이 보이는 듯한 광경.
"엄마, 저런 곳에, 빌딩 같은 건 없었죠?"
"어머, 뭘까......" 하며,
어머니와 함께,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가로, 세로로 나란히 있다고 생각했던 빛의 간격이,


마치 호흡하듯 천천히 열렸다, 닫혔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빌딩으로 보이는 것 자체가
'쓱-'하고 옆으로 이동했다가,
'휙,'하고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역시 빛이 천천히 열렸다 닫히곤 했다.


굉장히 불가사의했기 때문에 계속 보고 있었다.

5 분 정도 보고 있었지만,
결국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네번째 밤 제 86 화. 미타카 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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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 화. 미타카 상공

내 친구 중 M 군이라는 남자가 있다.

10 년 정도 전의 일일까,

M 군이 점심시간에 미타카 역의 길거리 소바 가게에 들어가면서,

가게 밖에 있는 식권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서 문득 하늘을 보았다.

그러자 피라미드를 가늘고 길게 늘인 것 같은, 은빛으로 빛나는 원뿔형 물체가 떠 있었다.

하늘에 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비교할 물건이 없어서, 확실한 크기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꽤 큰 물체인 것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것이 천천히, 빙글빙글 회전하는 것이다.

회전하는 물체의 바닥이 살짝 보였고, 그것은 원뿔이 아닌, 사각뿔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낮에 일어난 일.

태양이 바로 위에 있고, 그 태양 빛을 받아서,

M 군을 향한 표면이 '번쩍'하고 하얀색으로 빛났다가 꺼지고,

다시 다음 면이 모습을 나타내고, 번쩍 빛났다.

M 군은, 손에 쥔 돈을 자판기에 짤랑, 짤랑하고 넣으면서 "굉장해!"라며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촤라라락-'하고 자판기에서 거스름돈이 나왔다.

순간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앗, 나, 뭘 먹으려고 했었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돈을 넣고, 식권 버튼을 눌렀다.

식권을 손에 들고

'그것은 아직 떠 있을까?'하며 하늘을 보자, 여전히 떠 있었다!

'이건 굉장해, 이건 굉장해'하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굉장해, 굉장해'

흥분한 채로 M 군은 소바 가게에 들어가 튀김 소바를 주문했고,

창문 가까이에 서서 하늘을 보자 그것은 여전히 빙글빙글 회전하고 있었다.

곁눈질로 그것을 보면서 허겁지겁 소바를 입에 털어 넣고, 돈부리까지 남겼다.

'모두에게 말해야 해'라고 생각해서,

노렌(暖簾, ※ 역주 1)을 활짝 넘기며 밖으로 나오자,

그것은 사라졌다고 한다.

※ 역주 1

노렌 : のれん[暖簾]

상점 입구의 처마 끝이나 점두에 치는 (상호가 든) 막; 포렴(布簾).

가정에서도 주방 등에 걸어놓곤 한다.


역주 1 사진
네번째 밤 제 87 화. 검은 남자들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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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 화. 검은 남자들 -첫 번째-

생각해보면 이것은, 내가 중학생일 때,

어느 전학생에서 들었던 이상한 이야기가 발단이었다.

그 친구가 전에 있던 학교에 UFO 를 세끼 밥보다 좋아하는 T 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고 한다.

UFO 에 관한 잡지나 단행본은 대부분 가지고 있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하늘을 온종일 쳐다보는, 그런 아이였던 것 같다.

어느 날 등교하자, T 군이 엄청 들떠 있었다.

"굉장한 걸 찍었어! 이건 정말 대단하다구!

현상하면 너희들한테도 보여줄 테니까"

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무언가 자신만만한 T 군의 손안에는

필름 케이스에 담긴 미현상 필름이 있었다.


아무래도 UFO 의 결정적인 사진을 찍은 것 같았다.

어쨌든 그날은 T 군의 UFO 촬영 이야기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T 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수일 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T 군이 행방불명 되어, 가족 측에서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

아직까지 T 군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 친구는 T 군과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 어머니와 이야기를 해봤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T 군이 사라지기 직전의 일이다.

그날 저녁쯤, 현관 앞에 낯선 남자가 T 군을 찾아 왔다고 한다.

2 인조의 남자.

현관문을 열러 나간 순간,

그 사람들의 이상한 모습에 오싹했다고 한다.


둘 다 2m 는 족히 되어 보이는 장신.

검은 중절모에 검은 코트, 검은 바지, 검은 선글라스, 전신에 검은색뿐.

"T 군은 있습니까?"하고, 그중 하나가 나지막이 말을 했다.

"아, 지금, 학교에 있는데요..."

"그렇습니까. 그럼 T 군의 방에 안내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T 군에게 중요한 물건을 맡겨 두었는데, 그게 급히 필요합니다."

두 사람은 대답을 듣지도 않고, 서슴없이 위로 올라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머니는 잠시 당황했지만,

바로 T 군의 방이 있는 2 층으로 올라가는 걸 봐서,

'역시 애가 아는 사람들이겠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방 남자들이 내려와서는

"실례 많았습니다."하고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바로, T 군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저기, 좀 전에 널 아는 것 같은 두 남자가 왔었어."하고,

T 군에게 말했더니

"에, 그런 사람, 난, 모르는데... 누굴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2 층 방으로 갔다.


그 직후의 일이다.

"누구야, 내 방을 엉망진창으로 해놓은 녀석이!"

하며 몹시 화를 내며 T 군이 내려왔다.

그리고 전화가 울렸다.

T 군이 받았다.

그리고, T 군의 얼굴이 순식간에 홍조를 띠며

"네? 정말요! 엣, 굉장해"라며 들떴다.

전화를 끊고 T 군은 이런 말을 남기며 나갔다.

"엄마, 나 말야, 대단한 사진을 찍었어요. 그걸 잡지에서 실어준대요!

잡지사 사람이 역 앞 카페에서 기다리니까, 나 사진 가져갈게요."

그 이후, T 군은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 이 영상은 해당 에피소드의 PSP 영상입니다.


해당 자막도 제가 작업했습니다.
성우분의 연기와 BGM 이 가미되어 좀 더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네번째 밤 제 88 화. 검은 남자들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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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 화. 검은 남자들 -두 번째-

O 씨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와는 자주 괴담을 이야기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 이상한 검은 옷의 남자 이야기를 하자, 그는 대단히 흥미를 느낀 것 같았다.

O 씨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요코하마의 회사에 취직했다.

회사의 신입 연수여행에 참여했을 때의 일.

밤,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는 분위기가 되어,


모두가 한 편씩 괴담을 이야기했는데, 그는 T 군의 이야기를 선보였다고 한다.
이때 한 명만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듣고 있던 여직원이 있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후에. 그 여직원이 O 씨를 따로 불렀다.
"아까 이야기, 정말이야? 누구에게 들었어?"라며, 조금 그 태도가 심상치 않았다.
"누구냐니, 대학 시절의 친구에게...... 도대체 왜 그래?"
"실은, 나에게도 있었다구, 그것!"
"에? 무슨 일?"
"나도, 당신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사실 그런 일이었는지는 몰랐어. 지금 처음 알았어"
라면서, O 씨는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친한 여자 친구와 둘이서만, 졸업 여행을 갔다고 한다.


행선지는 홋카이도.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어떤 책에, 홋카이도는 UFO 목격 다발지대라고 적혀 있었다.
즉 두 사람도, UFO 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잡지의 부록에 있던 UFO 지도를 보면서 그 지점에 가보기로 했다.
조금 특이한 홋카이도 일주 여행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친구는 감이 좋은 아이여서, 어느 지점에 서서는


"저기"라던가 "지금, 저 산의 정상"하며 가리키곤 했다.
그 타이밍과 방향으로, 그녀는 카메라의 렌즈를 향하고, 셔터를 눌렀다.
상당수의 사진을 찍었다.
따로 UFO 를 봤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친구는 "분명히 몇 장에는 찍혀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며칠째인지 밤.

어느 호텔에 방을 예약했다.

친구는 온천탕에 들어가 있고, 그녀는 로비의 소파에 앉아 TV 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툭,'하고 어깨를 두드렸다.
뒤돌아봤더니, 키가 2m 에 가까운 두 사람의 거한이 서 있었다.
검은 모자에 검은 정장, 검은 바지에 선글라스의, 검은색뿐이었다.
"A 씨네요"라고 그들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라고 신기하게 생각한 것은 나중의 일로,


그때는 두 사람의 색다른 복장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고 한다.

"당신, 요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사진을 찍지 않으셨나요?


그 사진, 괜찮다면 저희에게 보여주시지 않겠습니까"
"엣, 사진말인가요..."하고 그녀가 말하자,
"사실은, 저희는, UFO 연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은 당신이 귀중한 것을 찍었습니다"
"아, 그래도 필름은 아직 현상하지 않았고, 오늘 찍은 것은 아직 카메라에 담겨 있는데..."
"괜찮습니다. 현상은 저희끼리도 할 수 있으니까요.
자, 이제부터 함께 우리 연구소에 가죠"라며, 손을 붙잡혔다.

사실은, UFO 연구단체 같은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호기심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그들의 연구소도 보고 싶고, 만약 UFO 가 찍혀 있다면 전문적인 감정도 받고 싶었다.
그녀의 머리에 순간,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카메라가 들어있는 가방도 바로 옆에 있었다.
그러나 친구는 온천에 들어가 있었다.
"저기, 친구가 있어요. 그녀도 같이-"
"친구분이라면, 저희가 나중에 모시고 올 테니까, 자, 갑시다"라며 팔을 잡은 그때였다.

"가면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며, 이쪽으로 달려온 친구의 모습이 있었다.


그러자, '스윽-'하고 남자들의 팔이 떨어져서, 그대로 두 남자는 호텔을 나가버렸다.
친구는 유카타도 제대로 입지 않고, '허억- 허억-'하며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라고 그녀가 말을 걸자 친구는,
"카메라, 그리고 지금까지 찍은 필름 꺼내!"라고 말했다.
말하는 대로 꺼내자, 카메라에서 필름을 꺼내고 전부 쓰레기통에 버렸다.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라고 물어도, 친구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그것이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몰랐다,'고 그녀는 말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나 오싹해졌어"라고.

사실 O 씨도 T 군의 이야기를 믿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야깃거리로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선보인 것이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새파란 얼굴을 하고 겁에 질린 동료를 보고,


O 씨 자신도 이 이야기가 정말로 무서워져 버린 것이다.
네번째 밤 제 89 화. 검은 남자들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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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9 화. 검은 남자들 -세 번째-

이벤트 회사의 H 씨, N 씨라는 사람이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체험을 했다고 해서, 취재를 했었다.

이야기가 고조되었을 때 "검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순간에 두 사람이 창백해진 얼굴로,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하고 묻자,

"'설마,'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까지 그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었다는 생각도 안 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것?"

그러자 두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사카에서 「꽃 박람회」가 개최되었다.

그때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들의 회사에 동료 A 씨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벤트의 디렉터로, 이「꽃 박람회」에도 디렉터로서 참가하고 있었다.

이 A 씨 라는 분은 둘도 없는 UFO 마니아였다.
이야기를 하면 반드시 UFO 가 화제가 된다.

동료나 친구들은 제발 그만좀 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A 씨가 어느 날은 굉장히 들떠 있었다.

기어코 UFO 모선을 봤다는 것이다.

그것도 나타난 곳이 「꽃 박람회」의 회장 상공.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것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을 기점으로, 회장에 나타난 A 씨의 모습이 확 바뀌었다.

일에 대한 집중력이 없었다.

우울한 채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A 씨, 무슨 일이야? 힘이 하나도 없는데"라고 물어도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을 뿐.

"A 씨, 또 UFO 의 정보 가르쳐 줘,"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의 A 씨라면 아무리 우울해져 있어도, 그 한마디에 눈을 반짝이곤 했는데,

마치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이 '쑥,' 모두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일도 쉬는 날이 잦아졌다.

어느 날, H 씨에게 A 씨의 지인들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A 씨, 요즘 어떻게 된 걸까요. 뭔가 사람이 달라졌다니까요.

그토록 좋아했던 UFO 이야기도 통 하지 않게 되고..." 그러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게, 나도 궁금해서 A 에 물어봤어요. '어떻게 된 거야?'라고.

그랬더니, 무슨 검은 놈들이 왔다면서 무서워하고 있어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나는 H 씨에게 물었다.

"A 씨는, 그 UFO 를, 사진으로 찍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H 씨가 말했다.

"글쎄, 거기까지는 듣지 않아서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도 찍었을 겁니다.

일 때문에 카메라를 항상 가지고 있었고, UFO 를 본 것도 말하자면 직장이었고 말이죠"

그 이후로 얼마 후, A 씨는 이벤트 업계에서 몸을 빼고, 시골로 돌아가 버렸다.


네번째 밤 제 1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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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 장 - 산의 목장에 관련된 열 가지 이야기

공개하면 저자의 신변이 위험해질 이야기도 제외하고 있다고 첫 번째 밤의 후기에 썼다.


그 하나를 앞으로 공개하려고 한다.
여기에 전개하는 기묘한 이야기는 저자의 실제 경험이기에, 오랫동안 봉인하고 있던 것이다.
이것을 공개하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

내 경험이 오랜 시간 동안, 제멋대로 부풀려져 나갔기 때문이다.


10 년 정도 전, 이 이야기는 칸사이 지방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면서 큰 화제를
불렀다.
나는 체험 당시에는, 이 일을 남에게 말한 적은 있어도, 장소는 절대로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라디오의 사회자가, 무슨 의도로 그런 것인지,
마음대로 장소를 교토의 오에 산(大江山)으로 특정지어버렸다.
그 직후 청취자들이 대거 오에 산에 몰려갔다고 한다.

또한 본문에서 있듯이, TV 의 취재도 내가 떨어진 곳에서 펼쳐졌다.


그 이야기마다 원형이 무너져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중 오에 산에 해당하는 장소가 없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 이야기 자체도 점차 희미해진
것이다.

최근 신주쿠 어떤 곳에서 괴담 토크쇼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이 이야기를 선보였다.


그러자 나중에 몇몇 손님들이 "그 이야기의 원형은 당신의 체험담이었나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그때 라디오 방송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무래도 많은 것 같다.

여기에 내 경험을 재현한다.


이제, 이것을 말해도 좋을 것이다.

금기를 깨고 말하는 이상, 가급적 상세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모든 것을, 여기에 나열할
생각이다.
네번째 밤 제 90 화. 산의 목장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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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0 화. 산의 목장 -첫 번째-

십몇 년 전의 일.

나는 대학 졸업 작품으로 영화를 찍고 있었다.

쇼와 30 년대(1950~60 년대)의 시골 여름의 분위기를

흑백영화 16mm 필름에 담으려고

감독인 나, 스태프, 출연자 총 스무 명과 함께,

효고 현의 내 고향에서 1 주일 정도의 현지촬영을 했다.


촬영이 거의 끝나고, 관계자 대부분이 오사카로 돌아오는 날,

나와 카메라맨 U 군, 스크립터 K 양 세 명만 남았다.

영화의 드라마 부분은 이미 다 찍었지만, 삽입용 풍경을 몇 컷 더 찍으려던 참이었다.

우선 필요한 컷은, 마을을 바라보는 조감도.

원래부터 산속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산의 상당히 높은 곳에서 찍어야 했다.

현지친구 F 군이 차를 내주고, 네 명이 높은 곳을 찾아 산길로 향했다.

그러나 좀처럼 좋은 위치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돌아갈까,'라고 말하는 순간, 갑자기 포장되지 않은 좁은 산길을 발견했다.

"올라가 볼까?"라며 F 군은 핸들을 꺾었다.

차는 스카이라인(※역주 1).

그 양쪽에 잔디와 억새가 솨아아아아아하고 스쳐 지나갔다.

도로 상태도 나빴다.

하지만, 이 오솔길은 확실히 어딘가의 정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모두, '이번에는,'하는 기대로 가슴이 부풀었다.

한참 동안 달리고 있는 사이에 점점 불안해졌다.

가도, 가도, 그 길은 구불구불 굽어 있을뿐, 길의 너비도, 상태도 변하지 않았다.

어떤 산으로 향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차가 지나갈 수 있으니까 임산도로(林道)가 아닐까 했지만,

그렇다면 반대편에서 차량이 오면 피하지 못한다.

"이건 안돼, 되돌릴까?"라고 F 군은 말했지만,


그렇다고 U 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도로 폭이 조금 넓어졌다.

길가에 이상한 물건이 놓여있었다.

그것은 드럼통이었다.

거기에 하얀 페인트로

"앞으로 30m"

라고 적혀 있었다.

"앞으로 30m...는, 뭘까"라고 말하는 나.

"앞으로 30m 에서 길이 끝나는 걸까?"라는 F 군.

"그러면, 거기에서 U 턴해서 돌아가자"

그러자 또 드럼통이 보였다.

"앞으로 20m"

구불구불한 산길 저쪽에 다시 드럼통이 보였다.

"앞으로 15m"

또 있었다.

"앞으로 10m"
"종점"

이라는 드럼통이 보였다.

그것이 길 한가운데에 있어서,

그 이상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지만, 길은 앞으로 계속되고 있었다.

"내려서 둘러볼까?" 네 명이 차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산 정상이었다.

거기에 평지가 있었다.

초원이 펼쳐지고, 그 주위를 울창한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녹색 저편에 빨간 지붕이 보였다.

이런 장소에 건물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는 집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크고 긴 건물.

불가사의한 광경이다.

"이런 산 위에, 뭘까?"

모두 그런 흥미가 생겨서, 슬금슬금 그 건물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것은 외양간이었다.

붉고 기다란 양철 지붕.
그것이 두 채,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봤다.

중앙의 통로, 그 좌우에 새것처럼 반짝반짝한 울타리,

배설물을 흐르게 하기 위한 긴 도랑.

근처에 인기척은 없었다.

"여기는 목장일까?"

"경영 부진으로 망한 것일까"하고, F 군이 말했다.

"이런 훌륭한 목장이 이런 곳에 있었어? 있으면 현지 사람은 알고 있었을 텐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이상하다.

외양간임은 분명했지만, 우선 소를 길렀던 흔적이 없었다.

울타리는 아주 새 것처럼 녹 하나 슬지 않았다.

안에는 지푸라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고, 도랑에는 배설물이 흘렀던 흔적도 없었다.

바닥의 콘크리트도 깨끗한 상태였다.

전체적으로 무기질의 썰렁한 형식뿐인 외양간 같은 느낌이었다.

"어이, 지붕이 이상해!"라는 U 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지붕을 올려다보았다.

양철 지붕의 끝부분에 깨끗한 반구형의 구덩이가 움푹 패여 있었다.

그 지름은 2m 정도 될까.

구덩이의 바닥이 갈라져서 채광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 구덩이는 무엇일까.
마치 콘크리트를 부수는 쇠 구슬 같은 것을 지붕 위에서부터 쿵 떨어뜨리고,

바닥이 완전히 뚫리기 직전에 멈추고 끌어 올린 것 같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런 큰 콘크리트 파쇄기가, 이런 곳에서 작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자동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길을 올라왔다.

밖으로 나가봤다.

그 구덩이가 있는 외양간의 모서리 중앙부에서,

철골이 콘크리트를 뚫고, 깨끗한 곡선을 그리며 돌출되어 있었다.

지붕에 가까운 쪽도 땅에 가까운 쪽도, 콘크리트에 이상은 없었다.

중앙부의 철골만 벽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있었다.

지붕에 가까운 측도 지면에 가까운 측도 콘크리트에 이상은 없었다.

중앙부 철골만 벽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벗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끌어당긴 것처럼 오는 것으로 "<"모양으로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마치 "Ω"이라는 글자를 옆으로 눕힌 것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또, 외양간 벽을 향해서 두 개의 바퀴 자국이 있었다.

그 바퀴 자국의 주인이 있었다.

한 대의 중형 트랙터가 전복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것도 이상했다.

이 트랙터는 자국을 남기며 외양간에 가다가,

갑자기 타이어를 위로 향하며 누워진 상태였다.

즉 이 트랙터는 달리다가 뭔가에 올라탄 듯이 뒤집힌 것이다.

트랙터에서 벽까지 불과 30c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무엇에 올라탄 것일까?

근처에는 트랙터의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면 크레인 같은 외부의 힘으로 뒤집힌 것일까?

하지만 트랙터 바퀴 자국은 있어도 다른 바퀴 자국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불가사의하게도 이 트랙터는 자신의 바퀴 위에 깨끗하게 뒤집혀 있었다.

그것보다 이 트랙터도 어떻게 이 산까지 온 것일까.

양철 지붕의 구덩이, 튀어나온 철골,

전복된 트랙터, 뭔가 터무니없는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저기는 뭐야?"

두 채의 외양간 사이에 1 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있었다.

철로 된 문을 바로 열었다.

무슨 실험실 같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속 기계가 중간에 있고,

(어떤 기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개의 팔 같은 것이 달린 큰 것이었다)

벽은 선반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선반의 유리문은 모두 깨져있고,

그 안에 들어가 있었던 것 같은 플라스크, 비커, 시험관 등이

모두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바닥에는 유리 파편.

이래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부서지지 않은 멀쩡한 유리 기구가 한 개도 없었다.


"뭔가 이상해" 누구랄 것 없이 그렇게 말했다.

혹은 내가 말한 것일지도 모른다.

※ 역주 1

스카이라인(Skyline) : 일본 닛산자동차의 자동차 종류중 하나.

(작품 연재시점인 1999 년에서 십몇 년 전이므로 80 년도의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역주 1 사진

네번째 밤 제 91 화. 산의 목장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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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 화. 산의 목장 -두 번째-

동서로 뻗은 외양간이 두 채.

남북으로 뻗은 다른 한 채의 건물이 있었다.

2 층짜리 건물.

1 층에는 문도 없이, 그냥 콘크리트로 주위를 둘러 싸놓은 창고 같은 구조였다.

외양간과의 연관 지어 생각하면,
이곳은 소의 사료 등을 저장하기 위한 곳이지만,

여기에도 지푸라기 하나 없었고, 그 대신에 쌓여있는 물건이 있었다.

하얀색 가루의 산.

석회였다.

대량의 석회 더미가 두 개...

무엇에 쓰는 것일까?

건물의 2 층 부분을 올려다봤다.

창문이 두 개 있었다.

그 아래에는 차양막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창문 너머로 마루로 된 천장이 보였다.

다다미방이 있는 것일까?

어쨌든 2 층은 사람이 사는 구조같아 보였다.

1 층이 창고.

2 층이 직원의 주거용.

그런 것이겠지.

"위층에 올라가 볼까?"

내가 호기심에 휩싸여 말했다.

'좋아,'라며 다들 계단을 찾았다.

계단?
계단이 없다.

'없어?'

"계단이 없다니, 그럴 리 없잖아. 2 층에는 방이 있다구"

그러나 1 층을 아무리 찾아도 계단이 없다.

물론 계단을 내리는 곳도 없었다.

1 층은 어디까지나 보통 단층집 천장이다.

2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정말 어디를 찾아도 없는 것이다.

혹시 비상계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밖을 빙 돌아봤지만, 역시 없다.

그럼 그 2 층은 무엇일까?

2 층의 방을 보고 싶다는 맹렬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혼자라면 위협을 느꼈겠지만, 친구들도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건물 뒤편은 절벽이었다.

이 절벽을 오르면 거기서 1 층과 2 층 사이에 있는 처마로 뛰어내릴 수 있다.

그리고 처마에서 2 층 창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절벽의 높이는 딱 좋았다.

"저기서 건물의 처마로 뛰어내리자"

모두 절벽을 기어올라서 '통,'하고 뛰어내렸다.


2 층의 뒤쪽에도 창문이 하나 있었다.

쉽게 열렸다.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복도였다.

이 마루 복도가 이상했다.

보통 2 층의 복도라는 것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그런데 이 복도 역시 계단으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

오른쪽에는 방으로 이어지는 나무문이 있을 뿐.

왼쪽은 그대로 구석 쪽으로 L 자로 구부러져 있었다.

그 앞은, 그대로 안쪽 벽에 부딪힐 뿐.

계단은커녕 이 복도는, 방과 방 사이를 잇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 2 층 건물에 확실히 계단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세워져 있는 상황에서 도면을 그린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세운 업체도 있을 것이다.

이래서야 건축결함이 아닌가.

여기에서 인간이 생활할 수 있을까.

막다른 곳에 있는 나무문.

여기에 그 해답이 있을까?

앞장서서, 사진사 U 군이 그 문을 열었다.

6 장 정도의 다다미방이 눈에 나타났다.

계단도 없이 창문밖에 없는 2 층에 어떻게 옮긴 것인지, 제대로 다다미가 깔려 있었다.


벽장도 있었다.

벽장의 장지문이 두 장, '콰당,' 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장지문과 다다미 사이에 히나인형(※ 역주 1)이 두 개,

하카타 인형(※ 역주 2)이 한 개 끼어 있고,

세 개 모두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밖에도 둘, 셋의 단발머리 일본 인형이 역시 다다미 위에 나동그라져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벽장은 텅 비어있었다.

그런데, 기묘한 것이 있었다.

신사의 부적이었다.

방 가득히, 수백 장 단위의 엄청난 양의 부적이

벽, 바닥, 그리고 천장에 덕지덕지 붙여져 있었다.

한장 한장 정성스럽게 풀을 듬뿍 묻혀 예쁘게 공기를 뺀 상태로,

게다가 다다미의 끝부분하고, 벽과 천장의 경계선까지 붙어 있었다.

그것도 같은 신사의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모아왔다고 생각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다양한 형태와 문자의 부적이 있었다.

방구석에는, 붙이고 남은 것인지, 부적 묶음이 몇 묶음이나 놓여있었다.

이것들 대부분도 새것에 가깝고, 빛바랜 부적이 없었다.

"K 양은 오지 마!"

기록원 여성을 제지하는 U 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온 문에 가까이 있던, 나무 미닫이 장지문이 두 개 빠져 있었다.

그 장지문에 흰색 페인트로 글자가 갈겨쓰여져 있었다!

"살려줘"

그것을 본 순간, 모두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장난일까, 아니면 어떤 사건의 흔적일까?

누군가가 여기에 감금되어 있던 것일까?

그런 것이 떠올랐다.

계단이 없는 것은 그것 때문인가?

이 흰색 페인트는 산길 가장자리에 있던 드럼통에 쓰여 있던 것과 같았다.

"앞으로 30m"

"앞으로 20m"

...

...

"종점"

"여기, 뭔가 있었던 거야!"


오싹한 공포감이 덮쳐왔다.

"나가자!"

이 여섯 장짜리 방문은 지금 우리가 들어온 문으로

그 "살려줘"라고 쓰여 있는 장지문 이외에는 벽장과 벽이 있을 뿐.

장지문을 열면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를 따질 여유도 없었다.

다시 복도로 돌아갔다.

이 복도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L 자로 구부러져 벽에 부딪힐 뿐이다.

밖으로 나오려면 들어온 창문으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

창문에 다리를 걸치고 처마로 나왔다.

그리고 그대로 처마에서 건물의 2 층 부분을 돌아보았다.

여전히 아래로 내려가는 비상계단이 있을 것이라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역시 계단은 어디에도 없었다.

처마의 앞쪽으로 나갔다.

붉은 외양간이 있는 쪽이다.

여기에도 창문이 있었다.

창문은 여섯 장짜리 방의 일본식 창문과는 또 다른 방의 창문이었다.

이것이 그 "살려줘"라고 쓰여 있었던 장지문 반대편에 위치하는 방의 창문이다.


나는 이 방을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다다미 네 장 정도의 마루가 있었다.

2 층은 여섯 장짜리 다다미방과 네 장짜리 마루로 구성되어 있었다.

저 이상한 복도는 이 네 장짜리 방의 건너편을 L 자로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도 여러 개의 인형이 천장을 향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두꺼운 의학서적이 한 권.

그리고 의미불명의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이 방 사면의 벽 중 한 쪽면이 "살려줘"라고 쓰여 있었던 장지문 쪽,

다른 한 면은 지금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창문 쪽.

그리고 정면과 오른쪽에 있는 흰색 회반죽 벽에는 본 적도 없는 이상한 문자가 빽빽하게 쓰여


있었다.

그 문자는 바닥에서 1m 2~30cm 의 높이, 폭은 2m 정도로

가로로 양면 벽의 끝에서 끝까지 빽빽하게 몇 줄에 걸쳐 띠처럼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문자,라고 해도 좋은걸까.

직선, 원, 삼각, 사각 등 복잡한 집합체였다.

게다가 무슨 법칙이 있는 것처럼 ...

단순한 낙서치고는 너무나 복잡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이 정확하고 미세한 기하학적 문자는 사인펜 같은 것으로 적혀있었다.

한 글자 한 글자는 아무렇게나 쓰는 것 같지만,

전체를 보면 띠에서 벗어나지 않고

평행을 유지하면서 벽 한 면을 가득 채웠다.


이 "문자"는 벽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창문에서 손을 펴면 닿을 곳에,

은행에서 받은 무지 메모장이 한 권 떨어져 있었다.

(은행 이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웠다.

손으로 휙휙 넘겨 보았다.

벽에 있는 것과 같은 글자가 빽빽하게 쓰여있다.

무지 메모장일 텐데도 이상하게도 정확히 평행으로 쓰여 있다.

게다가 손글씨의 거친 손맛도 남아 있다.

그것이 첫 페이지부터 끝없이 있었다.

벽을 고스란히 담은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를 보았다.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메모장을 닫았다.

그 페이지에는 유일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인체도.

서투른 그림이었다.

하지만 인체의 곳곳에 표가 붙어있고, 그것을 설명하는 듯한 문구가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 사람에게 무슨 목적이 있지? 여기는 목장 아닌가?'

다시 두꺼운 의학서적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흩어져 있는 인형들...

※ 역주 1

히나인형 : ひなにんぎょう [ひな人形·雛人形]

히나마츠리(ひなまつり)의 제단에 진열하는 작은 인형들

* 히나마츠리(ひなまつり) : 매년 3 월 3 일. 여자아이의 날.

역주 1 사진

※ 역주 2

하카타 인형 : はかたにんぎょう [博多人形]

유약을 안 바르고 구운 다음 호분을 발라 채색한 점토 인형

역주 2 사진
네번째 밤 제 92 화. 산의 목장 -세 번째-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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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2 화. 산의 목장 -세 번째-
처마로부터 뒤의 절벽을 향해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대로 절벽 비탈을 타고 질질 아래로 떨어졌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절벽 아래를 지날 때 기묘한 것을 보았다.

절벽 측면을 따라서 수도관이 한 개 이어져 있었다.

건물 어딘가에서 물을 끌어가는 것이다.

이 파이프 중간이 갈라져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덕분에 아래쪽 땅이 큰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파이프는 완만한 각도로 위로 뻗어 있어서, 이것을 따라서 걸어갔다.

문득 봤더니 파이프 끝이 깨져서 사라져 있었다.

원래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파이프의 끝부분과는 30cm 정도의 공간이 비어있었다.

'이런,'하고 생각했다.

"파이프 위쪽으로 떨어진 그 앞쪽 파이프는 만져 봐도, 물기가 없어.

어디를 만져봐도 바싹 말라 있어.

그런데 여기에서 불과 2~3m 의 파이프 아래에는,

확실히 물방울이 뚝뚝 흐르고 있어.

이 물이 위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걸까?"라며 U 군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U 군이 수도관에 반응하여 움직이는 수도계량기를 봤다고 한다.

이곳의 수도 요금을 누군가 내고 있는 것일까?


그러고 보면 주차한 곳 근처에 콘크리트로 된 변전실 같은 것이 있었다.

철문에 사슬로 열쇠가 걸려 있었지만,

안에 바로 옆에 있는 전봇대로부터 한 개의 전선이 뻗어나와서,

그대로 저 2 층 건물 2 층 부분에 연결되어 있었다.

변전실 안에서는 '부웅-'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작동하고 있었을 것이다.

수도도 전기도 살아 있다는 것은 최근까지 사람이 있었던 걸까?

계단이 없는 2 층 건물 옆에 목조 단층집이 있었다.

미닫이문이 있었다.

그 위에도 신사의"부적"이 붙어있었다.

'드르륵'하고 그 문을 열었다.

"뭐야 이건!"

안에 들어간 네 명 모두 소리쳤다.

방 한가운데에 바닥에서만 2m 가까운 높이의,

둘레는 어른 둘이서도 껴안지 못할 어떤 "바위"가 있었다.

원래부터 여기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룻바닥이 돌의 무게 때문에 무너져있었다.

어떻게 들여놓았을까?

돌이 건물의 입구보다 훨씬 컸다.

마룻바닥을 만들고 돌을 옮겨놓은 것은 틀림없었다.

무엇을 위해서?
바위 윗부분은 테이블같이 되어 있었다.

커피 접시에 밥그릇을 올린 것이 몇 쌍,

한 개의 젓가락과 포크, 일본술의 술병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이상한 조합의 "소꿉놀이" 흔적을 연상시켰다.

아이의 키가 닿는 높이가 아니었다.

또한 이 바위는 이 산 것은 아니었다.

강물에 씻겨진 것 같은, 약간 광택이 있는 바위였다.

그밖에는 철제 사무용 책상과 의자가 두 개씩.

선이 끊긴 전화기가 하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여기에도 "부적"이 벽과 천장에 대량으로 붙어 있었다.

어느새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우리 네 사람은 말없이 차로 돌아와 산에서 내려왔다.


네번째 밤 제 93 화. 산의 목장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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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3 화. 산의 목장 -네 번째-

그날 밤 우리 집에서 목장을 본 우리 네 사람과,

우연히 놀러 온 현지소꿉친구 몇 명이 이야기를 나눴다.


현지친구들은 그런 곳에 목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가설을 세웠다.

저것은 역시 목장이었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주인이 내놓은 것이다, 라고.

하지만, 이것은 이상하다.

저 목장에는 소를 길렀던 흔적은 조금도 없었다.

외양간은 부자연스러울 만큼, 지푸라기 하나,

소의 배설물의 흔적 하나 없이, 가축이 길러졌었던 흔적이 없는 것이다.

계단이 없던 숙소 아래의 창고에도 가축을 기르는 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석회 더미가 있었을 뿐...

그리고, 소를 기른다고 쳐도, 어떤 교통수단으로 소를 반입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게 말하자면,

그 건물의 철근이나 재료는 어디에서 옮겨놓은 것일까?

스카이라인이 겨우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산길.

그 길을 대형 트럭 및 믹서, 크레인 차가 오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리고 계단이 없는 2 층의 숙소는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저 인형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부적은 무엇을 위해 누가 붙인 것인가?

그리고 그 거대한 바위, 의미 불명의 문자.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앗!'하고 깨달았다.

그 기숙사에서는 생활 할 수 없다!

거기에는, 현관도, 부엌도, 화장실도, 욕실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거기에는 생활과 직결된 물건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가 불쑥 말했다.

"그것, UFO 기지 아닐까......"

다음날 나는 동사무소에 다니는 친구에게 연락했다.

어제 본 것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단지 그 산에 목장이 등록되어 있는지만 알아봐달라고 했다.

저녁, 그 친구가 우리 집에 들러주었다.

"저 산 말야, 예나 지금이나 목장 같은 건 없어"

그럴 리가 없었다.

건물은 분명히 있었다.

맞다, U 군이 봤다는 수도계량기는?

수도국이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근데 말야, 저기 UFO 가 자주 나온다고, 동사무소 사람이 말하더라구"

친구는 이런 말을 동사무소에서 들었다고 한다.

그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서의 일.

그곳은 포장도로로, 좁은 산길로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가 달렸던 길.

현지사람들만 아는 산 너머의 지름길이다.

그곳을 현지사람들이 소형트럭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저녁에, 백미러에 눈 부신 헤드라이트가 비쳤다.

소형트럭은 언덕길에서 마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양보하고 손으로 추월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헤드라이트는 하늘 높이 날아갔다...

그런 영화『 미지와의 조우』의 한 장면 같은 보고가 몇 건이나

동사무소와 경찰에 접수되었다는 것이다.

친구는 말했다.

"동사무소 사람이 말하더라구. 목장은 없지만 UFO 가 나온다고..."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의문을 가진 분도 계실 것이다.

우리는 산에 촬영하러 간 것이다.

자동차에는 16mm 카메라를 싣고 있었다.

어째서 그 산의 목장을 촬영하지 않았을까.


네 사람 모두 본능적으로 그것을 피한 것이다.

이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게 되면, 목숨이 위험하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네번째 밤 제 94 화. 목장의 사진 -후일담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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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 화. 목장의 사진 -후일담 첫 번째-

산의 목장에서 돌아온 지 열흘 정도 지났다.

나는 대학이 있는 오사카로 돌아와서 졸업 제작 편집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아파트에 전화가 걸려왔다.

고등학교 후배 K 군이었다.

"아, K 냐, 무슨 일이야?"

"오늘, 다녀왔어요"

"응? 어디를?"

"그 목장에요"

"목장?"

아무래도 저 목장의 이야기는 현지에서 꽤나 유명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K 군은 친구 두 명과 그 목장을 찾아다녀서, 겨우 찾아냈다고 한다.


그 K 군의 친구가 전화를 넘겨받았다.

그와는 안면이 없었지만 K 군과 아주 가까운 것 같았다.

"저는, 사진도 찍었어요"라고 말했다.

"사진? 그것은 그만두는 편이 좋을 텐데"라고 내가 말했다.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어요. 저, 이대로 팔팔하게 살아있고.

따로 UFO 가 날아온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사진, 보내드릴게요.

현상하면. 단지, 저는 지금 도쿄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지금 휴가라서 돌아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도쿄에서 현상하는 대로,

바로 그쪽으로 사진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K 군이 전화를 받았다.

" 괜찮을까, K. 뭔가 이상한 물건, 보지 못했어?"

"그게 말이죠, 목장에 올라갔을 때, 검은색 대형 승용차가 2 대, 외양간 옆에 서 있었어요.

처음에는 '앗,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 산속에 들어간
건가?

차주가 어디에 간 걸까요. 우리들이 목장에 있었을 때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어요"

검은색 대형 승용차?

설마 그렇게 좁은 산길을......

일주일이 지났다.

K 군의 친구가 보낸다던 사진은 오지 않았다.


흥미가 있었지만 그것도 점점 잊혀졌다.

2 주일, 3 주일...

두 달쯤 지났을 때, 문득 그 목장의 사진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사진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연락도 없었다.

좀 걱정되어서 K 군의 집에 전화했다.

"그 친구, 사진 보내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말이죠, 그 이후로 연락이 없어요. 저도 걱정하고 있었어요.

지금부터 도쿄의 하숙집에 전화해볼게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5 분 정도 지나고 K 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녀석, 없대요"

"없다고?"

"도쿄의 하숙집에 전화했더니 관리인이 받아서,

'그 사람이라면 두 달 정도 전에 시골에 돌아갔어요,'하고 말하네요.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곧바로 저 녀석 집에 지금 전화해봤는데,

'이 전화는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드는데 내일 아침 한번 집에 가볼게요"

다음날 오전, K 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은 있지만,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이웃 사람들에게 물으며 돌아다녔다.

그러자

"야반도주하지 않았을까, 빚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녀석과는 어릴 때부터 친구여서, 뭐가 됐든 연락 정도는 했을 텐데……"

그 친구는 아직까지도 행방불명이다.


네번째 밤 제 95 화. 실황 전화 -후일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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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5 화. 실황 전화 -후일담 두 번째-

내 아파트에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였다.

그는 그때, 현지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수화기 너머로 몹시 흥분하고 있었다.

"야, 지금 굉장한 걸 보고 있어. UFO 모선이야. 거대하다구.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있어!"

"UFO? 정말이야!"

"지금 보고 있어, 다른 선생님들도 보고 있다구! 아, 산 너머로 사라졌다!"


점심시간의 교무실.

오후 수업이 슬슬 시작될 때여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문득 창문에 기대 담배를 피우고 있던 선생님이,

"아, 저건 뭐야!"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교무실의 선생님들이 창가에 모여들었다.

그러자 큰 UFO 가 북쪽을 향해 날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을 포함, 교무실에 있던 전 직원, 교사들이 그것을 보았다.

그 초등학교는 나도 알고 있었다.

북쪽.

그 목장이 있는 산 쪽이었다.
네번째 밤 제 96 화. 공동(空洞, 빈 동굴) -후일담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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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6 화. 공동(空洞, 빈 동굴) -후일담 세 번째-

K 군의 친구가 가족들과 다 함께 사라진 것은, 목장에서 찍은 사진이 원인일까?

두 달 전...
그 목장이 UFO 기지라고 해도 어째서 저런 곳에 UFO 가 이착륙하는 것일까.

그 목장은 위장인 것일까.

우리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신호일까.

확실히 어떻게든 사람이 혐오할 만한, 이해할 수 없는 것들만 있었다.

기지는 목장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을 것이다.

혹은 산 자체가 거대한 기지인 것은 아닐까.

영화를 좋아하는 탓인지, 조금씩 망상 비슷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런 것을 어느 친구에게 말했었다.

Y 군이라고 하는, 중,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그리고 Y 군의 집이, 그 목장이 있던 산기슭에 있었다.

그런 그도 말했다.

"그 산에 목장? 모르겠는데.

이런 시골에 새로운 게 생기면, 현지인들에게는 순식간에 퍼지고 말 거라구"

그런 그에게 산 공동설을 말하는 순간, 그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 산, 공동이야!"

Y 군은 말했다.

현지에는 "히키지(日役)"라는 봉사 활동이 있다.

지역에 따라 내용은 다르지만, 그 지역에서는 초여름을 맞이했을 무렵,

그 산에 히키지를 하러 들어간다고 한다.

길게 제멋대로 자라난 산의 잡초들을 깎는 것이다.


Y 군의 부친은 어른들과 매년 그 산에 올라가서는 풀을 베신다.

그리고 낮이면 어김없이 어느 장소에 가서, 점심을 드신다.

그곳은 나무가 없는 초원의 경사면으로,

지면에서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와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히키지에 동원 된 현지의 남자들은 시코(四股, ※역주 1)를 밟으며 논다고 한다.

밟으면, '쿠우우웅'하고 산이 울린다.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시코로 산이 울린다.......

"그러니까 그 산은 공동이야.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도 종유석이 아닐까,

라고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셨었어"

※ 역주 1

시코 : しこ[四股]

스모선수가 경기 전에 발을 높이 올려 힘차게 지면을 밟는 행위.

역주 1 사진
네번째 밤 제 97 화. 또다시... -후일담 네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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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7 화. 또다시... -후일담 네 번째-

5 년이 지났다.

그때 스카이라인을 운전하던 F 군도 이제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있었다.

그런 그가 그 목장이 있는 산의 분교에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여름휴가로 집에도 들를 겸 그가 있는 분교에 놀러 갔다.

그 학교가 그 교무실에서 UFO 소동이 있었던 학교였다.

분교에 도착했다.

F 군이 마중 나왔다.

최근 몇 년은 학생이 없어서 휴교했었지만

올해는 1 학년생 두 명이 입학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개교 한 것이라고한다.

그런 작은 마을인 것이다.

"저 목장도 말이지,"하며 F 군이 말을 꺼냈다.

이 분교에서 그 좁은 산길의 분기점까지는 차로 5 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금, 저기에는 경영자가 들어와서, 확실하게 목장이 돼버렸어.

그래서, 본교와 이 분교의 모든 학생이 참가하는 여름방학 캠프 때

그 목장 부지를 빌리도록 협조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언제부터 경영해온 거야?"라고 묻자

그것은 모르지만, 부임했을 때에는 이미 운영되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했다.

어쨌든 '내일, 그 인사도 할 겸 소장을 만날 예정이니까 너도 와,'라고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을까.

진상을 알고 싶었다.

나는 같이 가기로 했다.

그날 밤은 분교의 숙소에 신세를 졌다.

아침,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마침 현지에 있던 'A' 신문기자 N 씨가 불쑥 나타났다.

"뭔가 재밌는 뉴스거리 없나요"하고 말했다.

"있어요!"

그러면서 곧바로 몇 년 전에 본 목장의 일과 그 경위를 N 씨에게 말했다.

"그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그렇게 되어서, 세 명이 저 목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똑같이 F 군의 스카이라인.

5 년 만의 길.

도로 폭이 약간 넓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 드럼통도 있었다.

그리고

"종점"

드럼통.
이것은 옆으로 쓰러져서 길가로 치워져 있었다.

빨간 지붕의 외양간이 눈앞에 다가왔다.

저 계단이 없던 건물도 있었다.

그 옆에 있던 단층 건물도.

그 바위는 아직 저 안에 있을까.

F 군의 차가 그 단층 건물 앞에 멈췄다.

그러자 그 안에서 작업복 차림의 중년 남자가 두세 명 나왔다.

"아아, 분교 선생님이시네요"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번에도, 우리 아이들이 캠프에서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아니, 어차피 이곳은 공터인데요, 맘껏 쓰세요"

F 군과, 이곳의 소장이라는 남자와의 대화에는 별로 이상한 점은 없었다.

다만, 남자의 말의 사투리가 그 고장 사람이 아님을 알려줬다.

사무실에 들어가 보았다.

그 단층 짜리 건물이다.

역시나 그 바위는 있었다.

사무실 한가운데 떡하니 있다.

"이 돌은 뭡니까?"라고 내가 물었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올 때부터 있었어요.

방해되니까 치워야겠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로 해봤지만, 지렛대로도 움직이지 않아요.


그때부터, 사무실에 그대로 놔뒀어요"라고 말했다.

"여긴 언제부터 운영하고 계신 건가요?

"4 년 전 인가, 마을의 요청으로 왔어요"

4 년 전.

내가 이곳에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마을의 요청으로요? 그러면 그 이전에는 이곳은 무엇이었나요?"

그러자 소장의 얼굴이 흐려졌다.

어째서, 그런 것을 물어보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아니 그게, 4 년 전부터 운영하신 것 치고는, 비교적 건물이 연식이 있어 보인다고 할까..."

그러자 소장이 말했다.

"음.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7 년 정도 전의 일일까, 고베사람이었나?

그 사람 의사였는데, 취미로 여기에 목장을 만든 것 같아요.

그런데 경영난을 겪었던 것 같아요.

4, 5 년 정도 전에 도산한 것 같더라고.

그런데 이런 훌륭한 설비를, 놀게 놔두는 건 아깝다고, 말이 나와서,

동사무소에서 간신히 고쳐주겠다고 말하면서, 우리에게 요청했거든,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오게 된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장의 말로는 그 의사에 의해서 2, 3 년은 목장이 경영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지만

내가 이곳을 처음 보았을 때는 경영했던 흔적 같은 것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동사무소는 이 산에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목장은 등록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었던가?

신문 기자의 N 씨는 곧바로 취재를 시작했다.

"여기에 UFO 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만"

맞은 편의 직원이 말했다.

"UFO 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 골짜기에,

오렌지 색 불덩이 같은 것이 자주 날아다녀요.

3 일 정도 여기에 붙어계시면, 반드시 그걸 보게 되실걸요"

"정말인가요!"

"그런데, 나오는 것은 UFO 만이 아니에요, 유령도 나온다구요....."

결국 N 씨는 유령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는 듯이,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저, 먼저 돌아가겠습니다"라며 N 기자는 먼저 돌아가 버렸다.

F 군이 소장과 얘기하다가 나는 사무실에서 나와, 몇 가지를 확인했다.

우선, 그 2 층의 숙소였다.

몇몇 직원이 여기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은, 그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역시 콘크리트 창고.

이번에는 석회 대신 건초가 쌓여 있었다.

위를 봤다.

창문.
그 너머에 마루 천장은 보기에는 그때 그대로였다.

창고 안쪽을 보고 멈칫했다.

무려 천장 일부를 부수고 사다리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사다리는 저 2 층으로 통하고 있었다.

역시 그 당시 이 건물에는 계단이 만들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콘크리트 천장에 구멍을 뚫어놓고, 그곳으로 2 층에 출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건물에는 지금도 계단은 없다!

돌아보면 붉은 지붕의 외양간.

문득 의문이 일어났다.

여긴 이제 마을의 공식적인 목장이다.

직원도 그럭저럭 대여섯 명 있다.

그러나, 정작 소가, 한 마리도 없었다.

"저, 여기 소를 키우고 있죠? 그런데 소의 모습이 안 보이네요"

내가 직원을 붙잡고 그렇게 묻자

"소? 아아, 안에 있어요"라며 그 직원은 외양간을 가리켰다.

그 붉은 지붕의 외양간.

그 외양간의 주위는 양철과 나무판자가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어서 안은 보이지 않았다.

창문 같은 것도 없었다.

"저 안에... 말인가요?"

"그래요"

...
...

소라는 것은 방목을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한여름.

그 안은 아마 한증막 상태일 것이다.

그런 곳 안에 소를?

게다가 그곳에서 가축의 냄새라던가, 소의 울음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역시 나도 더 추궁하기가 두려워졌다.

F 군이 나를 불렀다.

소장님이 지프를 태워서, 목장을 한 바퀴 돌아준다는 것 같았다.

F 군과 함께 나도 지프에 탔다.

처음 깨달은 것이지만,이 목장 부지는 큰 반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목초가 무성해서, 분명히 소를 방목하기에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반원형의 부지는 절벽에 가로막혀있고, 그 너머는 푸른 잡목림이다.

한 바퀴 도는 데는 10 분도 걸리지 않았다.

역시나 부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목장으로 통하는 길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즉 여기에 오는 길은, 역시 드럼통이 있는 좁은 길밖에 없는 것이다.

저 건물의 자재들은, 어디서, 어떻게 옮긴 것일까?


네번째 밤 제 98 화. 사라진 처마 -후일담 다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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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8 화. 사라진 처마 -후일담 다섯 번째-

"그 산은 공동(空洞)이야"

그렇게 말했던 친구 Y 군에게 어느 날 연락이 왔다.

Y 군의 작업실에 갔다.

그는 젊은 나이에 TV 프로그램 제작회사의 사장을 하고 있었다.

"이 사진 좀 봐"하며 수십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 목장을 찍은 사진이었다.

옆으로 눕혀져 있는 길가의 드럼통,

그 붉은 지붕의 외양간도, 단층 건물도, 사진에 찍혀있었다.

"갔다 온 거야?"

"갔었어. 정말로 있었구나, 목장이.

뭐 지금은 현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긴 하지만.

하지만 궁금한 게 있어.

너, 2 층이(계단이) 없는 건물의 2 층에, 어떻게 들어갔다고 말했었지?"

"어떻게라니, 예전에 종이에 스케치해가면서 설명했었지 않았어?

절벽에서 처마로 뛰어내려서, 뒤쪽의 창문으로..."

"그렇지만 사진을 봐"하며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 2 층 건물의 사진.

아래는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창고의, 2 층이 숙소다.

"이 건물이 틀림없구나. 나도 봤어. 사다리가 있고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었어.


계단은 확실히 없었어. 그것은 여기를 관리하는 아저씨에게도 물어봤어.

하지만, 이 건물, 처마 같은 건 없었는데"

그런 바보 같은!

그러나 이 사진의 건물은 분명히 처마가 없었다.

"어떻게 된 거야"

"그러니까 착각했던 거 아니야?"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나뿐만이 아니야. F 도, U 도, K 양도 증인은 있어..."

그러던 어느 날, 모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다.

그 목장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출연해 달라고도 했다.

아무래도 이 정보는 Y 군에게서 유출된 것 같았다.

나는 거절했다.

뭔가 엄청난 어둠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괴담 수집과 오컬트 연구를 하던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주민들에게 피해도 끼치게 될 것이다.

방송국의 협상은 상당히 끈질겼지만 결국 거절했다.

후에 학교 교사 F 군에게도 전화를 걸었다고 하지만, 그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목장이 어느새 TV 에 소개되고 있었다.

오사카 지역의 심야 방송에서 탤런트 M 씨가 리포터로 그 목장에 가고 있었다.

직원들이 "오, M 양 맞죠?"하며 반기고 있었다.

여러 직원에게 취재하고 있었다.

"2 층으로 가는 계단이 없네요"라는 M 씨.

"아아, 이건, 옆 건물에 있었던 거예요.

그 건물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옆 건물에 계단이 있던 거예요.

그런데, 그 건물만 부숴서 계단이 없어진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사다리를 붙여놨죠"라는 직원.

"결국, 이상한 건 없었습니다"라는 M 씨의 보고서였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하다.

그 건물은 틀림없이 처마가 있었다.

그 자체가 독립적인 건축물인 것이다.

게다가 L 자형의 복도와 옆 건물이 연결되는 구조가 아니었다.

다만, M 씨는 프로그램의 코너 마지막에 이런 보고를 했다.

"그런데요, 이상한 게 있었는데, 커다란 화장실이 있는 거예요.


안에 들어가봤더니 남자용 소변기가 '쭈-욱' 수십 개는 있었나?

이런 외딴곳에, 직원도 몇 명밖에 없는데, 이것은 도대체 뭐때문일까..."

나는 그런 화장실은, 전혀 본 기억이 없었다.


네번째 밤 제 99 화. 밤하늘의 별빛 -후일담 여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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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9 화. 밤하늘의 별빛 -후일담 여섯 번째-

10 년 정도 전의 일일까.
내가 소속되어 있는 탤런트 사무소의 신인들에게,
해수욕을 가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오사카에서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동해안의 해수욕장으로 갔다.
나를 초대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모두가 동해로 가는 길에, 그 목장에 가보고 싶은 것이다.

그로부터 벌써 몇 년이 지난 것도 있어서, 승낙했다.


다만 그들에게 이렇게 말해두었다.
"내가 이야기했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으니까,
아마 모두가 상상하는 것 같은 일은 없다고 생각해.
분명 보통의 목장이 있을거야, 이상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라고.

그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내가 당시에 봤던 것은 마치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현지민의 증언도 바뀌어 있었다.

그 목장은 이미 10 년도 더 전에, 취미로 의사가 운영하던 것이 실패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이다.

저녁에, 출발했다.
한밤중에 그 목장에 가보자는 겁 없는 계획 때문이었다.
차 2 대에 7 명이 나눠서 탔다.
한밤중에 그 산에 도착했다.
"이 길로 들어가야 해"
내 지시대로 차가 산길로 들어갔다.
그때는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대형 덤프트럭도 지나갈 정도의 폭이 되어 있었다.

조금 더 가자 사슬이 처져 있고,
"출입금지 ○○목장"이라는 팻말이 있었다.
그러나 사슬은 길가에 어설프게 축 늘어져 있어서, 차는 수월하게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밤중의 산길.
가로등도 없었다.
불빛은 차의 헤드라이트뿐.
일 텐데, 지금 생각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다.
달이라도 떠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산길을 갔다.
길의 느낌이 달랐다.
넓어진 것뿐만이 아니었다.
산 전체의 지형이 달랐다.

한참 걸어가자, 이윽고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두워서 분명히 알 수는 없었지만 3 층짜리 건물이었다.
새벽 2 시일 텐데도 건물의 창문에서 환하게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미 몇 년 전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담이 있고 철문이 있었다.
열려 있었지만, 뭔가 불가사의했다.
또 한밤중이었기 때문에, 묘하게 의심을 받는 것도 곤란했다.
사무소의 중요한 탤런트들도 맡고 있었다.
"이제 바다로 가자"라며 모두를 재촉해서 차로 돌아갔다.

"쳇, UFO 라도 날아다니지 않을까"라고 누군가 말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모두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밤하늘의 별빛이 거기에 있었다.
'별빛이 내린다', 라는 것은 이런 것일까.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시골에서 지내던 나도, 이런 아름다운 밤하늘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은하수도 뚜렷하게 보였다.
눈이 부실 정도였다.
"밤하늘은 이렇게 예쁜 거군요"라며 누군가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자, 가볼까"라며, 모두를 차에 태웠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문득 하늘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이 하늘 좀 봐!"
엣, 하며 모두가 하늘을 봤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지금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목장이 있는 산이 뒤쪽에 보인다.
저 목장에서 아직 10 분도 채 오지 않았다
그런데, 산 위에는 거대한 구름이 끼어 있는 것이다.
하늘도 짙은 구름이 감싸고 있어서 별 같은 게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금, 산 위에서 밤하늘, 본 거 맞지"


"봤어, 봤어!"
"그렇다는 것은, 맑았던 것 맞지"
"구름 하나 없었어"
"그런데, 지금은 날씨가 흐린데..."
"저 목장이 있는 산, 굉장히 구름이 끼어있어!"

불과 10 분도 지나기 전에, 날씨가 급변했던 것일까?

그리고, 구름 사이로 아름다운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었다.

오늘 밤에 달이 떠 있었나...?

...
...
잠깐.

달은 없었다.
저 별이 가득한 하늘, 은하수까지 분명히 보였던,
구름 하나 없는 밤하늘을 올려다봤을 때는, 달이 없었다.

"달, 아까는 없었지"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산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별천지였지만, 달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 산기슭을 달리고 있는 우리의 상공에는 짙은 구름이 끼어있었고,
하늘에는 보름달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문도 모른 채로, 동이 틀 무렵, 우리는 동해에 도착했다.


네번째 밤 맺음말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맺음말

『신미미부쿠로』 네번째 밤,
모두 12 장 99 화는 어땠는지요?
당신 곁에 이계(異界)가 찾아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봉인해왔던 이야기를 마지막 장에서 공개했습니다.


제 12 장 "산의 목장에 얽힌 10 가지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12 장의 바탕이 된 목격체험은 1982 년의 여름의 일이기 때문에,
이번 수록까지 무려 20 년, 구판(舊版)의 발표에서부터 약 13 년,
그리고 네번째 밤까지, 수록된 수백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마음의 정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얼마나 이상한 체험이었는지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학창시절부터 수많은 기록 메모 속에서
제일 먼저 원고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 12 장이기 때문에,
『신미미부쿠로』라는 책이 성립되는 원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점이 왜 지금까지 수록되지 않았던 것일까?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신미미부쿠로』는 '백물어(百物語)'(※ 주석 1)라는 형태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백물어'라는 형식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쌓아갈 것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번째 밤(13 년 전 구판)에서는
책 한 권에 백 가지 이야기가 성립하는가?

"저주"나 "인과응보"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괴이"는 "괴이" 자체로도 "무섭다"는 것이 성립하는가, 를 시도하기 위해
한 권에 모든 것을 써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산의 목장" 같은 일종의 목격담을 "괴이"로 발표하려면
우선 『신미미부쿠로』라고 하는 세계가 "괴이"의 중심으로 성립하고 있어야 합니다.
12 장의 인상이, 읽은 후에 "백물어"와 "괴담"의 틀을 파괴하는 것 아닐까 하고 걱정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진지하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1 장의 끝부분과 제 12 장 도입부에 적었습니다만,
그 중의 "검은 남자들"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를 당시에 알고 있었고 목격했기 때문에,
16mm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촬영에 의한 기록을 남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남기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고나 스케치를 일찌감치 정리한 것도 오로지 그 위기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에는 몇 통이나 사본을 보관하는 저를 포함한 목격자들의,


불의의 실종에 대비한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웃음거리 정도로 끝나는 것이면 싸게 먹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무서웠습니다.
"보지 않는 것이 나았다"라는.

『신미미부쿠로』의 바탕에는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겠다는 일적(一滴)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장과의 균형을 위해서, 많은 경험담을 놓치는 결과가 생겼습니다.
세번째 밤의 후기에 적은 전쟁에 얽힌 이야기 등이 미수록으로 끝나버린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들은 차후 발표하려고 합니다.

세번째 밤부터 네번째 밤사이에, 불가사의한 우연이 겹쳐서


작가 쿄고쿠 나츠히코 씨, 『환상문학』 편집장의 히가시 마사오 씨와 함께
괴담을 말하는 "자리"라고도 할 "괴담지괴(怪談之怪)"를 결성했습니다.
바로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앉는 그 모임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의 자극과 발견을 얻고 있습니다.
향후 『신미미부쿠로』에는 이 모임의 존재가 빼놓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성의 계기를 만들어 준 잡지 『다빈치』의 카메타니 마코토 전 편집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실로 많은 분의 협력을 얻어 성립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은 여기에 밝히지는 않지만,
특히 실명으로 수록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주신
미와 아키히로 씨, 요코오 타다노리 씨, 체험담을 이야기해 주신 유라 요시코 씨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섯 번째 밤에서 뵙겠습니다.

키하라 히로카츠(木原浩勝)
나카야마 이치로(中山市郎)

K 군. 만약 제 94 화를 본다면 카도카와문고 편집부에 연락 주세요.


(문고화에 있어서 일부 고쳐 썼습니다)

※ 역주 1
백물어 : ひゃくものがたり [百物語]

밤에 사람들이 모여서 촛불을 백 개 켜놓고, 돌아가면서 괴담을 하고


괴담이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꺼서 마지막에는 모든 불을 끄는 놀이.
또는 그러한 괴담.
촛불이 모두 꺼졌을 때 괴이한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해당내용 참조 : 한 권에 99 가지만 실은 이유
네번째 밤 문고판 맺음말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문고판 맺음말

문고판 『신미미부쿠로 네번째 밤』은 어땠는지요?

『신미미부쿠로』는 구작(후소샤)무렵부터

시리즈가 된 신판(미디어 팩토리)가 돼도 큰 부채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 책의 마지막 장 「산의 목장」 편입니다.

취재 메모가 아니라, 출판과 아무런 상관이 없던 학생 시절부터,

"원고"에 가까운 형태로 정리하고 있었음에도 17 년 넘게 미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서웠기 때문이지요?"

네 그 말대로입니다.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괴담'의 틀을 파괴하기 때문이지요?"

네 그 말대로입니다.

더욱이 그 이유 때문입니다.

사실은 끝까지 개인적으로 문제 삼고 있던 것은, 이 이야기의 "틀"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최종 장이 제 안에서는 괴담의 일종이며, 괴담 바로 그 자체입니다.

구성하고 있는 "요소"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으신 그대로 최종 장의 대부분이 상황 설명입니다.

이것이 너무 많아서, 빼버리면 성립하지 않는 설명적(說明的)인 점이

아무래도 "괴담"으로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장의 이야기에서는 그 점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을 보셨다면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설명은 표현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설명"이라는 인위적으로 유도하는 느낌이

"이야기"를 즐기는데 "다른 의견"을 피력해버리는 것입니다.

해석이나 인과응보, 저주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점도 이와 비슷합니다.

더욱이 12 장은 인위적인 것이 없기 때문에, 더욱 곤란한 것입니다.

"곤란해져서 태도를 바꾼 거지요?"

네 그 말대로입니다.

"목차"라는 시스템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설명 덩어리를 완화하기 위해서,

그 이전 장에서 조금씩 상황 설명을 진행하고,


추후에 묶어서 끼워 넣은 것입니다.

그런데 설명이라는 "인위적" 대응을 위해 정리하자면,

반대로 그렇지 않은 부분,

즉 더 "괴담" 적인 부분을 남길 수 없었습니다.

경계가 느슨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삭제했던 건가요?"

네 그 말대로입니다.

그것이 이번에 고쳐 써서 부활시킨 제 92 화 「산의 목장 -세 번째-」에 있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파이프"의 에피소드입니다.

목격은 사실이지만, 이 점만 "현상"에서 인위적인 잔상과 질이 다른 것입니다.

17 년 전에, 이 일 직후에 쓴 원고를 되돌아봤을 때

파이프를 보았다는 문장 바로 뒤에

"이것은 3 차원의 것이 아니다"라고 나카야마가 적어놨습니다.

(그야말로 대학생다운 문장 작성법입니다.

...지금이라면 남의 일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같은 이유로 삭제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제 88 화 「검은 남자들 -두 번째-」에서,

친구가 유카타도 제대로 입지 않고 돌아오는 씬을 적었습니다만,

잘 읽어보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취재 메모에는,

이때 일단 유카타를 벗었던 친구가 온천에 들어가려고 거울 앞을 지나던 순간,

그 전신을 비추는 거울이 순식간에 사람의 형상만 빼고 까맣게 되어 있었고,

그 중심의 사람 형상이 "그녀"가 된다고 생각한 순간,

발버둥 치면서 검은 중심으로 푹푹 가라앉아가는 환영을 보았기 때문에ㅡ

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삭제했기 때문에, 남은 이야기 자체를 "남길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삭제를 통해서 성립시킨다는 구성은

『신미미부쿠로』의 성립과 크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제 53 화 「하코다산」입니다.

"엣! 무엇을 삭제한 거예요?"

불행히도 쓸 수 없습니다.

"괴담"에서 삭제의 의미는 그동안 썼던

"구성"을 위한 삭제와는 전혀 다른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정말입니다.

최종 장의 "두려움"은 당사자인 저자에게도 과거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코다산」만큼은 타인의 체험담임에도, 현재에도 "무서운" 일입니다.

왜 그런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어쩐지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살아있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정말입니다.
미디어 팩토리 판의 "맺음말" 끝에 "K 군"에게 메시지를 썼습니다만, 새삼 다시 적어봅니다.

"카지모토 군",

이 문고를 읽으면 카도카와문고 편집부에 연락주세요.

부탁드립니다.

2003 년 5 월 26 일
네번째 밤 나에게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
저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무단번역이므로

저작권 문제 발생 또는 신미미부쿠로 정식발매시 삭제합니다.

나에게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

『신미미부쿠로』의 여러 권이
현대 괴담의 보고(寶庫)라고 할 만한 걸작이 다 갖추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책 『네번째 밤』만큼은 긍정적인 평가는 내리고 싶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산의 목장」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것 중,
문장으로 읽은 공포 이야기의 최고 걸작이다.
아니, 걸작도 단순한 표현이다.

바꿔 말해보자.
「산의 목장」은 참으로 어둡고 음침하고 섬뜩하고 무섭다ㅡ
에이, 이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한다.
참으로 싫은 이야기인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물론, 여기에 쓸 수 없기 때문에,
읽어주시는 수밖에는 없지만
사실은, 이전에, 저자 두 사람과 별개의 인물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역시 칸사이 사람이었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
아아, 싫다, 싫어.

언제 그랬던 건지, 말해줬던 인물이 이야기하는 말투도 잊어버렸지만,


나의 궁핍한 상상력이 머릿속에 박아넣은 목장의 광경만큼은,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아아, 그만두자.
나는 잊고 싶은 것이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이것이 현실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


그런데도, 뻐끔히 이계(異界)로 이어지는 구멍이 있다고 확신시켜 주는 것이다.
비슷한 느낌의 이야기를, 나는 또 한가지 알고 있다.

『신미미부쿠로』첫번째 밤 「지하실」이다.

낡은 집 마루ㅡ
그 아래에 아마 몇백 년 동안 남모르게 존재했던 다다미가 2 장 깔린 작은 공간,
그리고 벽에 그려진 붉은 원.

모두 현실 그 자체이면서,
독자는 둥근 원 속으로, 독자들만의 다른 세계를 볼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뛰어난 괴담에만 허용되는 감각이다.
「산의 목장」에는 그 감각이 기묘하게 넘쳐흐르고 있다.

이야기의 어디에 바늘을 찔러도, 그것은 더러운 액체처럼 뿜어져 나와서,


머리부터 뒤집어쓴 독자의 정신을 평생에 걸쳐서 무섭게 만드는 것이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이 세상의 시각이 바뀔지도 모르는 것이, 「산의 목장」인 것이다.
보통의 괴담을 듣는 것과 읽는 것, 어느 쪽이 무서운가 하면, 전자이다.
화자의 손에 달려 있겠지만, 「산의 목장」에서 들려준 기술은 발군이었다.
내가 본서에서, 학수고대하면서 이것을 읽은 것도, 그 전초전이 무시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것은 읽어도 무서웠다.
아니, 읽는 것이 무서웠다.

지금 와서 보면, 「산의 목장」은,


대화에서도 문장에서도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알리는 수단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싫은 것이다.
그러니까, 내 머리의 어두운 구석에, 모든 광경이 끝없이 줄지어있다.
좁은 산길.
흰색 페인트로 목장까지의 거리가 적힌 드럼통, 그리고 계단이 없는 이층집.
방에 남겨진 문자는ㅡ

이제 질색이다.
「산의 목장」을, 나는 괴기담이라고도 괴이담이라고도 쓰지 않았다.

여기에는 현실만이 있다.


자연의 빛 아래에 펼쳐진 목장의 모습만이 우리가 보는 것이다.
그것이 모두, 어딘가 조금씩 다른 것이, 이상하다고 말하자면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괴이의 경험ㅡ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위를 향해 뒤집힌' 트랙터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계단이 없는 이층집도, 설계 오류일 뿐이다.
그 탓에, 이곳은 버려졌고,
그렇기 때문에 외양간에 소를 넣은 흔적이 없는 것이다ㅡ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
2 층의 방에 남겨진 기분 나쁜 물건들도,
반은 장난으로,
혹시나 이곳에 오는 사람을 겁주기 위한 장치가 틀림없다.
건물 안의 바위?
ㅡ그것도 장난이다.
마음만 먹으면 옮겨두지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요컨대 모두 해명 가능한 일들뿐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ㅡ


이 이야기의 화자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피가 얼어붙어 버린다.
조금만 다른 현실의 집합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틀림없이 초자연의 공포이다.

그래서「산의 목장」은 공포담이라고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이 이름이 적당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현실이 만들어 낸 초자연적인 공포ㅡ
이를 정의하는 명칭을 우리는 지금 갖고 있지 않다.
우주가 태어나서 만들어진 수많은 이야기 속에,
단 한 편, 우주의 법칙에 어긋나고, 해명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면,
세계는 매우 풍요로워질 것이다.

「산의 목장」은 내가 아는 한, 그런 희귀한 한 편이다.

해설도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솔직하게 쓰자면, 목장을 보고 나서의 이야기는 모두 사족이다.
무리가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는 별도로 치더라도)

본래라면, 그것만으로 본서도 거짓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산의 목장」은 그런 것을 조금도 문제 삼지 않는 바람에,
조용히 독자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리 온, 이리 온'하며 부르고 있다.

절대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이런 이야기는 모르는 것이 정신에 좋기 때문이다.
굳이 이 한 편은 봉인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뭔가가 일어났을 때의 책임은 누가 질까?
나는 싫다.
읽지 말아라.

2003 년 5 월 모일
「주온 2」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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