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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ngu 9 22
Nowongu 9 22
벽운마을의 산신제
벽운마을에 벌써 며칠째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우로 올가을엔 벼에 달린 낟알이 얼마 되지 않아요.
겨울이면 식량이 모두 떨어질 텐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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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이 공터에 모여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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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데, 지난봄에 시집온 새댁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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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며칠이 지나, 신령님이 새댁의 꿈속에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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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제 말 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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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은 문둥병 때문에 지금껏 혼자 지냈을 남자가
가여웠습니다. 신령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남자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새댁이 건넨 따뜻한 말에 문둥병 남자는 마음의
문을 열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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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은 마을 사람들에게 우물가에서 있었던 일을 전하면서,
산신제를 열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령님의 노여움이 풀려야 비가 그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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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날 모두들 팔을 걷어붙이고 산신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남자들은 청소를 하고 아주머니들은 커다란
솥을 걸고 고깃국을 끓였습니다. 아이들은 오순도순 모여
앉아 떡을 둥글게 빚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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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 준비가 끝나갈 무렵, 공짜로 밥을 준다는
소문에 배고픈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새댁이 우물가에서 만난 문둥병
남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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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신기하게도 문둥병 남자가 안개 속에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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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새댁은 꿈속에서 환하게
웃으시는 신령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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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더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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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용기가 행복의 비법임을 깨달은 소금장수 이야기
소금장수 별이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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