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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좋은 할머니와

도깨비

아름이, 다움이와 함께 한국어�한국문화를 배우는 그림책/놀이책입니다 Wika at Kulturang Koreyano: Libro ng mga/Larawan at Laro

story book/activity book for learning Korean language and culture


마음씨 좋은 할머니와
도깨비
기획 국립국어원 책임 개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다문화생활교육센터�유아교육지원실
글 김지원�그림 김석진
한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와 심술쟁이 할머니.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마음씨는 좋았지만
눈이 어두워 앞을 잘 볼 수 없었어요.

2
심술쟁이 할머니는 심술은 많았지만
눈이 밝아 앞을 잘 볼 수 있었어요.

3
눈이 밝은 심술쟁이 할머니는
눈이 어두운 마음씨 좋은 할머니를
곧잘 놀렸답니다.

4
돌멩이를 주면서 감자라고 했고,
더러운 옷을 주면서 새 옷이라고 했어요.
마음씨 좋은 할머니 집에 가득 쌓인 나무를
몰래 가져가기도 했지요.

5
하루는 두 할머니가
산 속 냇가로 빨래를 하러 갔어요.
찰방찰방 빨래를 하다 보니
심술쟁이 할머니는 또 마음씨 좋은 할머니를
골탕 먹이고 싶어졌어요.

6
“마음씨 좋은 할멈,
배가 고파 그러는데
나무 밑에 있는 내 보따리에서
떡 좀 가져다주게나.”

7
눈이 어두운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보따리를 찾으러 산 속을 헤맸어요.
앞이 안 보여 이리저리 쿵쿵 부딪히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심술쟁이 할머니는
배꼽이 빠지도록 한참을 웃었어요.

8
심술쟁이 할머니는 빨래를 다 하고
마음씨 좋은 할머니를 산 속에 남겨 둔 채
혼자서 몰래 마을로 돌아왔지요.

9
그러는 사이 산속은 점점 어두워지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떴어요.
새도 바람도 모두 잠든 고요한 밤이었지요.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산속에서 길을 잃었어요.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혼자서 산을 내려갈 수가 없었지요.
할머니는 커다란 나무 밑에 앉아 땀을 식히면서
걱정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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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디선가 펑 소리가 나더니
머리에 뿔 달린 무시무시한 도깨비가 나타났어요.
누가 보아도 도망갈 만큼 무섭게 생긴 도깨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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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깨비에게는
비밀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겁이 많다는 것이었지요.
생긴 건 무섭지만
조그마한 벌레도 무서워하는
겁쟁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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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할머니 앞에 우뚝 섰어요.
할머니를 놀라게 하려고요.
그러나 할머니는 도깨비를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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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할멈. 안 무서워? 나 뿔 달린 도깨비야!”
“나는 눈이 어두워 앞을 보지 못한단다.
그러니 무서울 것도 없지.”
할머니가 말했어요.

겁이 많은 도깨비는 무서울 것이 없다는 할머니가 부러웠어요.


“오호, 고것 참 신기한 눈이네. 그럼 우리 둘이
눈을 바꾸는 건 어때? 보물도 많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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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깨비는 방망이를 두드렸어요.
“할멈 눈과 내 눈을 바꿔 다오. 뚝딱!”
“보물아, 나와라. 뚝딱!”
순식간에 도깨비 눈과 할머니 눈이 바뀌었어요.
할머니 앞에는 보물이 가득 든 자루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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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할머니가 눈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하기 전에 얼른 달아나 버렸어요.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밝은 눈도 갖고
보물도 생겼지요. 17
이 소식을 들은 심술쟁이 할머니는 샘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나도 도깨비를 찾아가 보물을 얻어 와야겠다.”
심술쟁이 할머니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도깨비를 만났다는 곳을 찾아가서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어요.
어두워지자 정말로 도깨비가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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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도깨비야!
나는 무서울 것이 없는 할멈이다.
얼른 나에게 보물을 바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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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잘 보이지 않는 도깨비는 심술쟁이 할머니가
마음씨 좋은 할머니인 줄 알았어요.
“에잇, 할멈이 준 눈 때문에 앞이 안 보여서 얼마나
불편한 줄 알아! 잘 만났다. 다시 눈을 바꾸자!”

20
“할멈 눈과 내 눈을 바꿔 다오, 뚝딱!”
도깨비가 방망이를 내리치며 말했어요.
그러자 심술쟁이 할머니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어요.

21
심술쟁이 할머니는 보물은 커녕
어두운 두 눈을 받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를 괴롭히지 못했답니다.

22
기획 의도
이 이야기에 나오는 심술쟁이 할머니는 고약한 성미를 가졌답니다. 심
술쟁이 할머니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가 도깨비에게 선물을 받자 샘이
났어요. 그래서 꾀를 내어 마음씨 좋은 할머니를 흉내 내다가 오히려 벌
을 받게 되었어요. 이렇게 착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 복을 받고, 나쁜 마
음을 갖고 있으면 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불편했지만 그 덕분에 도깨비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어 생각하면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다는 지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께
어린이와 함께 이렇게 활용하세요.

① 마음씨 좋은 할머니는 눈이 어두워 심술쟁이 할머니에게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무서운 도깨비가 나타나도 두려울 것이 없다
고 했지요. 자기의 약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 약점 덕분에 이로웠
던 때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② 나에게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나에게 도깨비방망이가 있다면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나요? 그림으로
그려 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③ 할머니가 도깨비를 만난다면?


마음씨 좋은 할머니와 심술쟁이 할머니가 사는 마을에 또 다른 할머니
가 살고 있었어요. 그 할머니는 어떤 분일까요? 그 할머니는 도깨비를
만나서 어떻게 했을까요?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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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국립국어원�담당 연구원: 박정아 학예연구사
책임 개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다문화생활교육센터�유아교육지원실
공동 개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마음씨 좋은 할머니와 도깨비


펴낸이 권재일
펴낸곳 국립국어원 서울시 강서구 금낭화길 148 전화 02 2669 9744 전송 02 2669 9747
찍은날 2010년 11월�펴낸날 2010년 11월
제작 루덴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28-10 올림피아센터빌딩 1013호 전화 02 558 9312(3)
누리집 http://kids.korean.go.kr

ⓒ 국립국어원, 2009
이 교재는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개발�제작되었습니다.
아름이, 다움이와 함께 한국어�한국 문화를 배우는 그림책입니다

<아름이와 다움이의 한국어 배우기> 학습지를 기획하면서


다문화 가정 유아의 한국어 학습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촉진될 수 있도록 구성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어휘부터 문법,
표현까지 한국어의 특성을 살린 체계적 교육과 유아기 인지 발달
수준을 고려한 수준별 교육으로 사교육 학습지와 구별되는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교사와 부모, 유아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구성은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한국 문화와 어머니 나라의 문화를
보여 주는 다양한 내용은 유아의 정체성 확립을 이끌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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