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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네 가지 빛깔
(2) 장마-①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들라고 말하면서도 할머니 자신은 한사코 조반상을 거
부해 버렸다. 진시가 벌써 지났는데도 할머니는 여전히
(가) 육이오 전쟁으로 ‘나(동만)’의 외가 식구들이 친가
태평이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다. 애당초
식구들과 같이 살고 있던 ‘나’의 집으로 피란을 오면서
말이 났을 때부터 자기는 시간 같은 건 그리 염두에 두
모두 함께 살게 된다. 삼촌은 빨치산, 외삼촌은 국군이
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무 날’이지 그까짓
어서 서로 거북한 상황이었지만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아무 시’ 따위는 별것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늘이 주관
다툼 없이 잘 지낸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의 꾐에 빠진
하는 일에도 간혹 실수가 있는 법인데 하물며 사람이
‘나’가 삼촌이 밤에 몰래 집에 왔었다고 말한 일로 아
하는 일이야 따져 무얼 하겠냐는 것이었다. 아무리 점
버지가 고초를 겪는다. 할머니는 삼촌을 팔아먹었다며
쟁이가 용하다고는 해도 시간만큼은 이쪽에서 너그럽게
‘나’를 외면하고, 그런 ‘나’를 외할머니가 감싸면서 두
받아들여야 된다는 주장이었다. 할머니한테는 아직도
분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외삼촌의 전
그날 하루가 창창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어느 때 와도
사 소식이 날아들자, 상심한 외할머니는 장맛비가 쏟아
기필코 올 사람이니까 그때까지 더 두고 기다렸다가 모
지는 하늘을 향해 빨갱이를 다 쓸어버리라고 저주를 퍼
처럼 한번 모자 겸상을 받겠다면서 할머니는 추호도 지
붓는다. 삼촌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할머니는 이것
친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을 삼촌이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로 받아들여 외할
머니와 큰 싸움을 벌인다.
1.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대적 상황을 사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나) 하늘은 아직도 흐렸다. 오랜만에 햇빛을 볼 수 있
② 서술자가 자신의 심정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을지 모른다고 기대했던 날씨가 아무래도 신통치 않았
③ 배경을 통해 작품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다. 그러나 서녘 하늘 한 귀퉁이가 빼꼼히 열려 있었
있다.
고, 구름을 몰아가는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다시 비가
④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여 사건을 입체적으로 전달하
내릴 기미 같은 건 어디에도 안 보였다. 그것만도 우리
고 있다.
에겐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
⑤ 작품 안의 서술자가 자신이 체험한 일들에 대해 서
든 사람이 다 그랬다.
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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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에 드러나 있는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갈등에 대 [6~1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마루 위에 발돋움을 하고 자꾸만 입맛을 다시면서
① 근본적으로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갈등은 육이오 전
ⓐ근천을 떨던 ㉠워리란 놈이 갑자기 토방으로 내려섰
쟁으로 인한 것이군.
다. 우리는 워리가 대문 쪽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소리
②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갈등은 서로 상대방의 처지를
를 들었다. 그리고 이내 함성을 들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군.
수저질을 하던 아버지의 손이 허공에서 정지하는 걸
③ 삼촌이 몰래 집에 왔었다는 사실을 말한 ‘나’를 둘
계기로 우리는 일시에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 아이들이
러싸고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
일제히 올리는 함성이 매우 빠른 속도로 가까이 오는
러나는군.
중이었다. 숟가락을 아무 데나 팽개치면서 나는 밖으로
④ 장맛비가 빨갱이를 모두 쓸어버리라는 외할머니의
뛰어나갔다. 우리 집 대문간이 왁자지껄하는 소리로 금
말은 할머니와 외할머니가 갈등하게 되는 직접적인
방 소란해졌다. 마당 한복판에서 나는 다시 기세를 올
계기가 되는군.
리는 아이들의 아우성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우선 눈
⑤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국군과 빨치산을 각각 아들로
에 뜨이는 것이 저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한 떼의
두어 계속 갈등을 빚어 오다가 외삼촌의 전사를 계
조무래기 패였다. 그들의 손엔 돌멩이 아니면 기다란
기로 갈등이 절정에 달하는군.
나뭇개비 같은 것들이 골고루 들려 있었다. 우리 집 대
문 안으로 ⓑ짓쳐들어오는 걸 잠시 망설이는 동안 아이
들은 무기를 든 손을 흔들면서 거푸 기세만 올렸다. 그
중의 한 아이가 힘껏 돌팔매질을 했다. 돌멩이가 날아
와 푹 꽂히는 땅바닥에서 나는 끝내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꿈틀꿈틀 기어 오는 기다란 것이 거기에 있었
다. 눈어림으로만도 사람 키보다 훨씬 큰 한 마리의 구
렁이였다.
[2/7]
6. 이 글에서 외할머니가 ‘구렁이’를 무엇이라고 생각 [11~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하는지 3어절로 쓰시오.
(가) 구렁이는 움쩍도 하지 않았다. 철사 토막 같은 혓
바닥을 날름거리면서 대가리만 두어 번 들었다 놓았다
했다.
“가야 헐 디가 보통 먼 질이 아닌디 여그서 이러고
충그리고만 있어서야 되겄능가? 자꼬 이러면은 못쓰
7. 이 글의 사건 전개 과정에서 ㉠이 하는 역할로 가장
네, 못써. ㉠자네 심정은 내 짐작을 허겄네만 집안 식
적절한 것은?
구덜 생각도 혀야지. 자네 노친 양반께서 자네가 이러
① 인물의 심리를 나타낸다.
고 있는 꼴을 보면 얼매나 가슴이 미여지겄능가?”
② 사건에 필연성을 부여한다.
외할머니는 꼭 산 사람을 대하듯 위를 올려다보면서
③ 새로운 사건 전개를 암시한다.
조용조용히 말을 건네고 있었다.
④ 사건의 빠른 진행 속도를 돕는다.
⑤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나) 할머니는 거의 시체나 다름이 없는 뻣뻣한 자세로
자리에 누워 있었다. 숨은 겨우 쉬고 있다 해도 아직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였다. 할머니의 주변을 둘러싸고
속수무책으로 앉아서 사색이 다 되어 그저 의원이 도착
하기만을 기다리는 식구들을 향해 나는 다급한 소리로
용건을 말했다. 누구에게랄 것 없이 아무한테나 던진
8. ㉡에 드러나 있는 외할머니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내 말이 무척 엉뚱한 소리로 들렸던 모양이다. 할머니
것은?
의 머리카락이 이런 때 도대체 어디에 소용될 것인지를
① 주위 사람들을 조용히 시키려 하고 있다.
이해가 가도록 설명하기엔 꽤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② 냉정을 잃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고 있다.
고모가 인사불성이 된 할머니의 머리를 참빗으로 빗기
③ 구렁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는 덴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빗질을 여러 차례 거듭
④ 구렁이를 물리치기 위한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해서 얻어진 한 줌의 흰 머리카락이 내 손에 쥐어졌다.
⑤ 구렁이가 한을 풀고 저승길로 편히 가기를 기원하고
언제 그렇게 준비를 해 왔는지 외할머니는 도래 소반
있다.
위에다 간단한 음식 몇 가지를 차리는 중이었다. 호박
전과 고사리나물이 보이고, 대접에 그득 담긴 냉수도
있었다. 내가 건네주는 머리카락을 받아 땅에 내려놓은
다음, 외할머니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늙은 감나무를
올려다보았다.
[3/7]
12. 이 글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14. ㉡의 이유로 적절한 것은?
것은? ① 구렁이가 외할머니를 물 것 같아서
① 외할머니는 평소 할머니의 심정을 헤아리고 있었던 ② 머리카락을 태우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것이군. ③ 외할머니가 구렁이에게 하는 행동이 이상해서
② 결국 구렁이는 외할머니의 진심과 정성에 움직인 것 ④ 머리카락을 태우자 드디어 구렁이가 움직이어서
이겠군. ⑤ 외할머니가 구렁이에게 정성껏 밥상을 차려 주어서
③ 식구들은 구렁이가 집 안에서 빨리 나가기만을 기다
리고 있군.
④ 외할머니는 할머니를 대신해 삼촌의 넋을 달래 주고
있는 것이겠군. [15~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⑤ 할머니가 졸도한 위급 상황에서 ‘나’가 할머니의 머
(가) “갔냐?” / 이것이 맑은 정신을 되찾고 나서 맨 처
리카락을 달라는 것은 가족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음 할머니가 꺼낸 말이었다. 고모가 말뜻을 재빨리 알
힘든 일이었겠군.
아듣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인제는 안심했다는 듯이 할
머니는 눈을 지그시 내리깔았다. 할머니가 까무러친 후
에 일어났던 일들을 고모가 조용히 설명해 주었다. 외
할머니가 사람들을 내쫓고 감나무 밑에 가서 타이른 이
야기,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워 감나무에서 내려오게
한 이야기, 대밭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시종일관 행동
을 같이하면서 바래다준 이야기……. 간혹가다 한 대목
씩 빠지거나 약간 모자란다 싶은 이야기는 어머니가 옆
에서 상세히 설명을 보충해 놓았다. ㉠할머니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두 눈에서 하염없이 솟는 눈물방울
이 훌쭉한 볼 고랑을 타고 베갯잇으로 줄줄 흘러내렸
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할머니는 사돈을 큰방으로
모셔 오도록 아버지한테 분부했다. 사랑채에서 쉬고 있
던 외할머니가 아버지 뒤를 따라 큰방으로 건너왔다.
외할머니로서는 벌써 오래전에 할머니하고 한 다래끼
단단히 벌인 이후로 처음 있는 큰방 출입이었다.
13. 다음 중 시적 화자의 정서가 ㉠과 가장 유사한 것은?
“고맙소.” / 정기가 꺼진 우묵한 눈을 치켜 간신히
①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 가지취의 내음새가
외할머니를 올려다보면서 할머니는 목이 꽉 메었다.
났다. /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 나는 불경
처럼 서러워졌다. - 백석, 「여승」
(나) 그날 저녁에 할머니는 또 까무러쳤다. 의식이 없
②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는 중에도 댓 숟갈 흘려 넣은 미음과 탕약을 입 밖으로
// 파르라니 깎은 머머리 /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
죄다 토해 버렸다. 그리고 이튿날부터는 마치 육체의
오고,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 정작으로 고와서
운동장에서 정신이란 이름의 장난꾸러기가 들어왔다 나
서러워라. - 조지훈, 「승무(僧舞)」
갔다 숨바꼭질하기를 수없이 되풀이하는 것 같은 고통
③ 관(棺)이 내렸다. /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
의 시간의 연속이었다. 대소변을 일일이 받아 내는 고
리듯. / 주여 / 용납하소서. /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역을 치러 가면서 할머니는 꼬박 한 주일을 더 버티었
주고 / 나는 옷자락으로 흙을 받아 / 좌르르 하직
다. 안에 있는 아들보다 밖에 있는 아들을 언제나 더
(下直)했다. - 박목월, 「하관(下直)」
생각했던 할머니는 마지막 날 밤에 다 타 버린 촛불이
④ 흙이 풀리는 내음새 / 강바람은 / 산짐승의 우는 소
스러지듯 그렇게 눈을 감았다. 할머니의 긴 일생 가운
릴 불러 /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
데서, 어떻게 생각하면, 잠도 안 자고 먹지도 않고 그
다. // 진종일나룻가에 서성거리다 / 행인의 손을
러고도 놀라운 기력으로 며칠 동안이나 식구들을 들볶
쥐면 따뜻하리라. - 오장환, 「고향 앞에서」
아 대면서 삼촌을 기다리던 그 짤막한 기간이 사실은
⑤ 누나라고 불러 보랴 / 오오 불설워 / 시샘에 몸이
꺼지기 직전에 마지막 한순간을 확 타오르는 촛불의 찬
죽은 우리 누나는 /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란함과 맞먹는, 할머니에겐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에 넘
//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 죽어서도 못
치던 시간이었었나 보다. 임종의 자리에서 할머니는 내
잊어 차마 못 잊어 /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
손을 잡고 ㉡내 지난날을 모두 용서해 주었다. 나도 마
이 깊으면 / 이 산(山) 저 산(山) 옮아가며 슬피 웁
음속으로 할머니의 모든 걸 용서했다. /
니다. - 김소월, 「접동새」
정말 지루한 ㉢장마였다.
[4/7]
15. 이 글을 읽은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19. <보기>를 바탕으로 ㉡의 구체적인 내용을 쓰시오.
것은? <보기>
① ‘나’는 할머니를 용서할 만큼 정신적으로 성장하였 육이오 전쟁으로 ‘나(동만)’의 외가 식구들이 친가 식
구나. 구들과 같이 살고 있던 ‘나’의 집으로 피란을 오면서
② 할머니는 평소 큰아들보다는 빨치산이 된 아들에 마 모두 함께 살게 된다. 삼촌은 빨치산, 외삼촌은 국군이
음이 쓰였구나. 어서 서로 거북한 상황이었지만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③ 할머니는 아들이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앓고 있던 병 다툼 없이 잘 지낸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의 꾐에 빠진
이 심해져 돌아가셨구나. ‘나’가 삼촌이 밤에 몰래 집에 왔었다고 말한 일로 아
④ 할머니는 깨어난 뒤 구렁이에 관한 일들을 고모와 버지가 고초를 겪는다. 할머니는 삼촌을 팔아먹었다며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구나. ‘나’를 외면하고, 그런 ‘나’를 외할머니가 감싸면서 두
⑤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마찬가지로 구렁이를 삼촌의 분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현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구나.
[5/7]
정말 돌아올 것인지가 궁금해서 ‘나’의 집에 몰려든 것
이다.
2. 문학의 네 가지 빛깔
(2) 장마
6. “에구 이 사람아, 집안일이 못 잊어서 이렇게 먼 질
을 찾어왔능가?”, “자네 보다시피 노친께서는 기력이
형성 평가 ① 여전허시고 따른 식구덜도 모다덜 잘 지내고 있네. ~”
등으로 보아,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죽은 삼촌이 환생한
1. ④ 2. ① 3. ⑤ 4. ⑤ 5. ③ 6. 죽은 삼
것이라고 생각하여 대하고 있는 것이다.
촌의 현신(환생) 7. ③ 8. ⑤ 9. ③ 10. ①
11. ③ 12. ③ 13. ⑤ 14. ④ 15. ③ 16.
7. ‘나’의 가족은 워리가 짖는 소리에 식사를 멈추고
③ 17. ④ 18. ④ 19. ‘나’가 삼촌이 밤에 몰
대문간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듣게 되고 구렁이가 나타
래 왔었다는 사실을 낯선 사람에게 말한 일 20.
났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워리가 갑자기 토방으로 내
⑤
려서는 것은 구렁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사건이 전개될
것임을 알려 준다.
1. 이 글은 어린아이를 서술자로 설정하여 어른이 된
서술자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과거 속의 사건을
8.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삼촌의 현신이라고 여기고 구
전달하고 있을 뿐, 현재의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렁이에게 가족들이 잘 지내고 있으니 집안일을 잊고 가
것은 아니다.
야 할 길을 가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외할머니의 합
장은 구렁이, 즉 삼촌이 한을 풀고 저승길로 편히 가기
2. 아버지는 삼촌이 틀림없이 돌아올 거라는 동네 사람
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들의 격려의 말에 웃고 있을 뿐, 동네 사람들에게 고마
워했는지는 나타나 있지 않다. 또한 ‘그런 말을 하는
9. ㉢은 외할머니가 구렁이를 아이한테 자장가 불러 주
몇 사람의 태도에서 아버지는 그들이 우리 일을 가지고
는 듯이 조용히 속삭이는 말을 듣고 웃는다. 이는 구렁
자기네 나름으로 한창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눈
이를 사람 대하듯이 하는 것이 우습기 때문으로 분위기
치챘을 것이다.’라는 말로 보아,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
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행동으로, 결국 외할머니에게
의 격려의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지만은 않았음을 알
혼이 나고 긴장감을 조성하게 한다. ㉢이 구렁이가 출
수 있다.
현한 일을 구경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렁이로 인해
소란스럽고 난장판이 된 상황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것
3. 삼촌은 빨치산, 외삼촌은 국군이어서 서로 거북한
은 아니다.
상황이었지만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다툼 없이 잘 지냈
다고 하였다. 따라서 할머니와 외할머니는 국군과 빨치
10. ⓐ의 ‘근천’은 ‘어렵고 궁한 상태’를 뜻한다. 따라
산을 각각 아들로 두어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 온 것
서 ‘근천을 떨던’은 ‘어렵고 궁핍한 티를 내던’의 의미
이라고 볼 수 없다.
이다.
[6/7]
지 않던 구렁이가 움직이기 시작한 희한한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는 것이다.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