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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앞당긴 무인매장 열풍

무인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국산화와 보안성을 높여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무인매
익숙해진 데다,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인건비 절 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감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국내 무인 편의점 시장 이마트24는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심야영
만 해도 그 규모가 2019년 약 800억 원에서 2027년 2조 원 업을 하지 않는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위해 현재 150여 개
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수준인 하이브리드 매장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총
5천500여 개 매장 중 80%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심야영업
업종 불문, 골목상권에도 속속 등장 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편의점 4사는 전국에서 약 1천600개의 하 패스트푸드 매장들도 키오스크를 활용해 무인화 열풍을
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500여 개였던 지난해보다 주도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업체의 키오스크 도입률은
약 200% 늘었다. 낮엔 직원이 근무하지만 밤이 되면 무인 버거킹 92.4%, 롯데리아 76.6%, 맥도날드 64.3%, 맘스터
으로 전환하는 매장이다. 치 33% 등이다.
이들 매장은 클라우드 시스템, AI(인공지능) 카메라, 안면 커피전문점 업계에선‘커피에반하다’
가 무인카페 사업에
인식 결제, 스마트 스캐너,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 나섰다. 로봇 바리스타와 사물인터넷 매장관리 솔루션을 연
커 등 최첨단 무인화 기술을 다양하게 도입했다. 동해 24시간 무인카페 시스템을 구축했다. 로봇 바리스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는 에스프레소 전자동 머신을 탑재하고 있으며, 커피・에이
과 무인매장과 관련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무인화 시스템의 드・라떼 등 70여 종의 음료를 만들어낸다.

70 | MIDAS | NOVEMBER 2021


070-071Business(2)-무인 2021.10.25 09:47 PM 페이지71 MAC40 2540DPI 175LPI

❶편의점 이마트24 스마트코엑스점에서 직원이 쇼핑 후 결제 화면을 시연하고 있다. 임화영 연합뉴스


기자 ❷올해 6월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개막된‘제20회 제일창업박람회 IN 서울’
. 참가자들이
비대면 무인카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황광모 연합뉴스 기자 ❸ LG전자가 올해 5월 국내
가전회사 중 처음으로 무인매장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3

식품업계에선 풀무원이 무인식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 사라지는 일자리


기배송되는 도시락을 스마트 기기로 만들어 판매한다. 주문 문제는 무인화로 인한 인력 감축이다. 일례로 미국에선 글
은 모바일 앱으로 이뤄지며, 1대당 80~100인분의 도시락을 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무인매장‘아마존 고’
를 2018
취급할 수 있다. 년에 선보인 후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2.3%에 해당하는 350
그밖에도 무인 빨래방,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 무인 정 만 명의 계산원들이 일자리를 위협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육점, 무인 탁구장, 무인 골프공 판매점, 무인 애견용품점 미국 경제전문지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아마존 고로 인해
등 다양한 무인매장이 지역을 불문하고 동네 곳곳에 속속 향후 실업률이 6.3%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등장하는 중이다. 이런 우려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통계
심지어 올해 5월엔 국내 가전회사 중 최초로 LG전자가 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우리나라 고용 통계에서 고용원을 둔
야간 무인매장을 선보였다. 대상은 서울 6개 매장과 지방 3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개 매장이며,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감소했다.
평일・주말 모두 운영한다. 그러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만6천 명 늘었다. 직
고객은 매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본인 인증을 한 원 없이 일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경우도 있겠지만
뒤 매장에 들어가면 된다. 무인매장이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제품정보는 매장 내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이용하거나 스 그럼에도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자영업자 195명을 대
마트폰으로 LG전자 홈페이지, 또는 전용 모바일 앱에 접속 상으로 무인매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선 응답자의 66.7%
해 검색할 수 있다. 각 매장의 카카오톡 채널에서 일대일 상 가“무인매장을 고민한 적이 있다”
고 답했다. 그 이유는(복
담 메뉴를 통해 제품정보와 매장 이용법 등을 문의해도 곧 수응답) 인건비 부담(56.4%), 인력 관리 어려움(26.7%), 대
바로 알려준다. 세가 된 비대면 쇼핑(17.4%) 등이다.
LG전자는 고객 반응과 운영 성과 등을 분석해 향후 무인 반면, 무인매장 증가로 알바생 10명 중 6명은 불안감을 겪
매장과 운영시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승진 한국영업본 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 2천868명을 대상
부 한국전략담당은“최근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들 요구에 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6%가“자신이 키오스크로
발 빠르게 대응해 대면 없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무인 대체될 것 같아 불안한 적이 있다”
고 답했다.
매장을 열었다”
며“고객들이 LG전자 제품과 매장에 더 친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숙하게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권혜진 연합뉴스 산업부 기자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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