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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우후죽순’ 무인 매장 실태는?
위생 관리 뒷전…전국 일제 점검 나서

지난해 기준 전국에 식품자동판매기영


업 형태로 신고된 업소는 3만 6966개소
다. 올해 무인 카페의 업종 분류는 기존
식품자동판매기영업에 더해 휴게음식
점이 추가됐으나 무인·유인으로 분류
해 집계된 통계는 없는 상태다.
유통업계에서는 무인 매장이 전국에
약 10만 개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무인 카페는 휴
게음식점, 자동판매기영업으로 등록된
경우가 있는데 아이스크림이나 밀키트
무인 매장은 자유업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 현장을 직접 나가보지 않고
밤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점포도 2019년 90곳에서 지난해 400곳까지 늘었다.
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고 있다. 특히 위생관리에 대한 정확한

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 몇 년간 가이드라인이나 관리지침이 없다보니 최저임금 상승도 무인매장 부추겨
종원원들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매장이 위생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스템이 확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이 정부 당국도 전국의 무인 매장의 숫자 산한 데다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
스크림 판매점, 스낵 판매점, 편의점, 카 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며 인건비 부담이 커진 점도 무인매장
페 등 다양한 형태로 더욱 확산될 분위 알려지고 있어 무인 매장에 대한 실태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다.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하
비대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과 더불 고 있다. 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최저임금 상승으
어 신규사업에 목말라 하는 사업주들의 현재 전국의 무인 매장이 몇 개가 있 로 인해 인건삐가 가장 큰 부담으로 작
니즈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유통 트렌드 는지는 집계된 자료가 없는 상황이다. 용하고 있어 무인 매장 창업을 선호하
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자동판 고 있다”며 “다만 무인 매장 관리에 대
하지만 빠르게 확산되는 속도에 비해 매기영업 현황으로 무인 카페 수는 유 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나 교육이 제대
이에 대한 관리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 추해볼 수는 있다. 현황 자료에 다르면 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전

26_www.nexteconomy.co.kr
했다. 또한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다. 해당 무인 과자점은 현재 폐업한 상
소비자들이 키오스크 등 무인 시스템을 태다.
이용해 본 경험이 증가했고, 예전에는 식품의 표시 사항 문제도 발견됐다.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면서 직접 계산하 15개 제품의 실제 나트륨 함량을 조사
는 것을 불편해했다면 이제는 이에 대 한 결과, 4개 제품 ▲500 차카니 ▲추
한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많이 줄어들어 억의 옛날 그 맛 월드컵 어포 ▲피시스
무인 매장이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 낵 스파이스맛 ▲피아토스 치즈향 감자
다”고 덧붙였다. 칩이 표시 기준에 부적합했다.
이처럼 무인 매장은 점점 늘어나고 있 또 의무표시사항인 소비기한·내용량
으나 위생 관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등을 기재하지 않은 5개 제품 ▲오늘쉐
나오고 있다. 무인 매장 특성상 상주하 프 오늘은 소불고기 ▲요리비책 간장
는 관리자가 없는 데다 여러 점포를 한 소불고기 ▲원셰프의 행복식탁 전통소
점주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위생관리 불고기 전골 ▲집어가 소불고기 버섯
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전골 ▲팔도만찬 광양불고기, 잘못 표
서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의 경우에는 자 카페 등에서 운영하는 식품자동판매기 시한 4개 제품 ▲옐로우스푼 고기듬뿍
체적으로 위생교육이나 재고 관리 교육 음료류 132건을 수거해 세균수, 대장균 소불고기 전골 ▲요리비책 간장 소불고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최 등을 검사한 결과 세균 수 기준이 부적 기 ▲원셰프의 행복식탁 전통 소불고기
근 늘어나고 있는 무인 매장들은 대부 합한 1곳을 적발해 행정처분을 내리기 전골 ▲집어가 소불고기 버섯 전골이
분 영세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위생 도 했다. 확인됐다.
교육을 받고 점포를 개업한다든지, 주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8월 3일 무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
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경우가 드문 매장 29곳을 대상으로 밀키트·과자· 탕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무인매장 사업
것으로 알려졌다. 생선회·육회 등 35개 식품을 조사한 자에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식
결과, 육회(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황 품안전관리지침의 ‘무인 식품취급시설
소비자기한 지난 제품에 식중독균 검출 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일부 매장 안전관리’를 참고해 매장을 관리할 것을
관계 당국도 확산되고 있는 무인 매장 에서는 소비(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도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무인
의 실태 파악과 함께 관리 감독에 나서 판매되고 있었다. 매장 사업자에 대한 위생관리 교육 및
고 있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무인정육점에서 구매한 육회 2개 제 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다.
전국의 무인 카페, 아이스크림·밀키트 품 중 진성그린푸드가 판매한 1개 제품 식약처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식약처
등 무인 판매점과 식품을 조리·판매하 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 차원에서 식품위생법 적용을 받는 무
는 편의점 총 4359곳을 17개 지방자치 출됐다. 무인 밀키트 판매점에서 구입 인·유인 매장 모두 전국 단위 일제 점
단체와 함께 집중 점검한 결과 식품위 한 불고기 제품 10개 중 어라운드에이 검을 시행하고 있다”며 “무인 매장이 점
생법을 위반한 12곳을 적발해 관할 기 치큐 1개 제품은 버섯·파·양파 등의 점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면서 유형별
관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적발된 12 재료가 변질돼 있었다. 로 점검 방식을 세분화해 식품안전관리
곳은 소비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보관· 또한 무인 과자점 12개 매장 중 1개 지침에 넣어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작
판매(10곳)했거나 영업장 면적 변경을 매장에서 소비기한이 지난 과자 제품을 업을 현재 식약처에서 진행 중”이라고
신고하지 않았고(1곳), 건강진단을 실 판매하고 있었고 그중 소비기한이 100 밝혔다.
시하지 않은 곳(1곳)도 있었다. 또 무인 일 이상 지난 것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 전진용 기자 | nexteconomy@nexteconomy.co.kr

No 232 2023. 09_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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