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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교수가 직접 전해주는 미국 대학 공부법 - 수잔 디렌데∙김이숙
미국 대학 교수가 직접 전해주는 미국 대학 공부법 - 수잔 디렌데∙김이숙
미국 대학 공부법
지은이_수잔 디렌데·김이숙
펴낸이_전병석·전준배
펴낸곳_(주)문예출판사
신고일_2004. 2. 12. 제 312-2004-000005호
(1966. 12. 2. 제 1-134호)
주소_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2가 184-4
대표전화_393-5681 팩시밀리_393-5685
E-mail_info@moonye.com
ⓒ 수잔 디렌데·김이숙, 2011
전자책 제작_빌드북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그대들에게
수잔 디렌데
미국에서 여러분의 성공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잣대는 여러분의 영어
능력이 아닐 것이다. 여러분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의 여부도 아니
다. 여러분이 얼마나 똑똑한지도 가장 큰 요소는 아니다. 이 모든 요소들
이 다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아니다. 여러분의 성공
은 미국인들이 합의한 사회적 코드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에 가장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사회적 코드를 “따른다”고 하지 않고 “적응한다”고 표현한
혁신적인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인 “Game Neverending”은 제임스 카스의 《유한 게임과 무한
게임》에 자극을 받아 만들어졌다. 이 게임은 2003년에 오프라인으로 옮겨갔지만, 이 게임의 프로
그래밍은 획기적인 사진 공유 사이트인 “Flickr”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외부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미국의 대학과 고등학교는 거의 흡사해
보인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를 마치면 곧장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미
국의 각 주마다 많은 지역 전문대학이 있는데 자체 거주민들에게 입학 기
회가 열려 있으며 등록금도 매우 저렴하다(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지역 전문대학
의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은 100달러 미만이다. 게다가 3,000달러 이상의 용돈을 주기도 한다. 미
일반화
무엇을 배우든 특정 문맥의 외부에 함축적인 의미를 지녔다고 여길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는 평소에 늘 일반화의 기술을 이용한다. 어
떤 파티에서 한 사람이 접시에 과자를 담고 다른 사람이 접시에 감자칩을
담는다면, 과자로 접시를 채운 사람은 과자를 좋아하고 감자칩으로 접시
를 채운 사람은 짠 음식을 좋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나의 예를 보고
그것을 확장시켜 일반화한다. 추상적인 사고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야 한
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교과서에서 연기가 공기 중에 흩어져 사라지는
원인은 브라운 운동(Brownian Motion)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배우면, 사람
이 직접 휘젓지 않더라도 이 운동이 크림과 커피를 섞는다는 사실을 추측
할 수 있다.
맥락화
맥락이란 사실들의 의미 그물망이다. 요람 속의 아기 위로 몸을 수그리
는 여자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라. 아기와 여자가 침실에 있다면, 엄
마가 아기를 재운다고 생각할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떤 병원에 있다면, 여
러분은 간호사가 아픈 아기를 돌본다고 생각할 것이다. 문맥으로부터 정
보를 끌어내는 능력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특히나 중요하다.
공부하는 책들이 영어로 쓰여 있을 테니,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단
서를 찾는 데 문맥을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안다면, 새로운 어휘가 나와도
사전에 기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종합화
이는 적절한 정보를 취해 그 정보로부터 그 정보 이상의 것을 만들어낸
다는 의미이다. 마음속으로 그리는 그림이 불완전하다 할지라도. 속으로
생각한 것이 틀렸다 할지라도. 정신박약 주인공이 등장하는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과 《알제논에게 꽃다발을 Flowers For Algrnon》이
라는 두 권의 책을 예로 들어보자. 앞의 《생쥐와 인간》은 20세기 전반에,
《알제논에게 꽃다발을》은 20세기 후반에 쓰였다. 이 두 권의 책을 읽는
학생들은 등장인물들이 매우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는 상황을 보고 20세
기 미국 사회가 시간이 흐르면서 더 온정적으로 변했다는 결론에 이를 것
이다. 이 두 권의 소설을 공부하는 대학 1학년의 문학 수업 시간에 교수는
시험을 통해 두 권의 책에 드러나는 차이점이 미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 학생들에게 묻곤 한다.
전략화
앞의 세 가지 능력을 갖추는 궁극적인 이유는 네 번째인 전략화에 적용
하기 위해서이다. 배움의 요점은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어 생각지 못한 문
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래픽 디자인을 배울 때, 포토샵이 픽셀로 만들
어졌으며 일러스트레이터가 벡터에 기반을 두었다는 사실을 익히면, 그
림과 문자가 각자 다르게 보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픽셀과
벡터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사용하는 문서를 만드는 방법을 떠올리게 될지
도 모른다. 그러면 디자인의 외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다 쉽게 고치게
된다.
쿠스를 도울 때 아테네 여신이 변장한 인물로 텔레마쿠스에게 방법을 조언해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인들은 매우 어렸을 때부터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이솝 우화가 그 첫 번째이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그리스 문화를 공부하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4학년과 5학년, 7학
년, 11학년에 그리스 신화를 공부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다문
화적인 미국 사회에서 공통된 사고의 배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리스 신
화 속의 개념들은 보편적인 참고 대상이라는 역할을 한다. 그리스 신화나
이야기가 전혀 녹아 있지 않은 현대 서구 문화는 없다는 것을 장담한다.
“아침에는 네 다리로 걷고, 오후에는 두 다리로, 그리고 저녁에는 세 다리로 걷는 생물은 무엇인
가?”
로마가 아카데미아에 중요한 이유는 언어 때문이다. 고대 로마는 서
구 유럽에 단 하나의 언어를 유포했다. 그 과정에서 서유럽은 그리스 문
화의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그들이 사용한 언어는 라틴어였다.
로마 군대가 그리스를 정복했을 때, 그리스 문화는 로마를 정복했다.
로마의 군부 및 사회 질서는 로마제국의 일상을 통치했지만, 예술과 문
학, 즉 정신적인 삶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지배를 받았다. 로마의 신들조
차도 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아, 단지 새로운 라틴어 이름으로 이름만 바꾼
채 그리스 신들의 형태와 특징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스인들이 만들어낸 철학 및 과학 어휘는 고스란히 보존되었다. 그
리스어의 알파벳은 라틴어 문자로 단순하게 표현되었는데, 예를 들어
theta는 th로, psi는 ps로 표시되었다. telephone처럼 ‘ph’가 들어간 단
어, 혹은 psychology처럼 ‘ps’가 들어간 단어, 또는 myth처럼 단어의
중간에 ‘y’가 들어간 단어는 단어 자체와 그 단어에 숨은 개념이 그리스어
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학의 경우, 그리스어 문자
는 매우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으므로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3.14159의
개념을 라틴어 ‘p’가 아니라 그리스어 ‘pi’로 사용하는 것이다.
로마는 그리스만 정복한 것이 아니었다. 최전성기 때의 로마제국은 유
럽의 대부분을 통치했다.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는 로마제국의 공식어였
으며, 힘을 과시하던 오랜 세월에 걸쳐 라틴어는 거의 유럽 전체로 퍼져
나갔다. 로마제국이 멸망하자, 입으로 사용하는 음성언어, 즉 구어(口語)는
닻을 잃고 말았다. 강세와 억양은 변했다. 방언은 구심점을 잃고 흩어졌
다. 문어(文語)는 어디서나 여전히 똑같았다. 중국의 수많은 방언이 각자 다
르지만 문어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곳 어디서나 같은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어의 문어와 라틴어의 문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중국어의
경우, 문자로 쓰인 낱말은 소리와 관련이 없으며, 오로지 뜻과 관련이 있
을 뿐이다. 라틴어의 문어는 문자와 소리를 일치시키도록 만들어졌다. 그
것은 어느 시점에 이르러 사람들이 자체의 지방어로 쓰이는 라틴어를 소
리 나는 대로 적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이제 음성언어만이 아니라 문자
언어도 닻을 잃고 표류했다. 여러 가지 방언들은 서로 다른 언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언어는 공통의 특징을 공유했으며, 오늘날에
는 로망스어로 불린다. 이는 로맨틱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모든 언어가
로마의 언어, 즉 라틴어로부터 유래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라틴어가 중요한 데에는 어느 면에서는 개별 국가들이 자체의
언어를 갖게 된 후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학자들이 여전히 자신의 지방어
가 무엇이든 국경을 넘어 소통하기 위해 라틴어를 배우고 라틴어로 글을
썼다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라틴식 사고방식은 학술적 문어에 깊은 흔적
을 남겼으며 학자들이 라틴어로 소통하기를 그만두었을 때에도 그러한
글쓰기 스타일은 남아 있었다. 로망스어에 속하는 여러 언어들의 경우,
이 때문에 학술적 문어와 일상의 구어 사이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약
간 더 형식적일지는 몰라도, 구문과 어휘는 상당히 비슷하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형식적인 문어와 일상의 구어 사이에 엄청난 차이
가 존재한다. 뿌리언어(root languages)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학술 영
어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유래하며, 반면 대중문화의 일상 영어는 북
유럽 게르만어의 뿌리에서 유래했다. 아카데미아에서 사용되는 문장의
스타일과 구조는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
들은 영어를 보다 간단하게, 보다 비형식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카
데미아라는 대학에 다니려면 두 가지 새로운 언어, 즉 그냥 영어와 학술
영어 두 가지를 배워야 할 만큼 이 둘은 다르다.
영어는 로망스어(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에 속하지 않지만, 학술적 문
어는 로망스어와 매우 비슷하다. 학술적 어휘는 영어이면서도 라틴어의
어근과 접두사, 접미사를 사용하여 단어를 만들어낸다. 학술 영어는 또한
북유럽 게르만어에 훨씬 더 가까운 일상 영어와 실제로 다른 어휘 사전과
매우 다른 구문을 사용한다. 단어의 길이가 더 길며, 문장도 더 길다. 문
단의 논리적 구조는 엄격하다.
아카데미아를 벗어난 곳에서 이런 학술 영어를 쓴다면 속물이나 엘리
트주의자라는 반감을 살 수도 있다. 미국인들은 일상에서는 북유럽 언어
에서 유래한 단어를 더 좋아한다. 이러한 단어는 대체로 짧고 강한 소리
를 낸다. get, put, make, do를 예로 들어보자. 이 모든 단어는 보통의
대화에서는 사용하지 않겠지만 높은 수준의 대화에서는 사용할 라틴어에
서 비롯된 동등한 단어들, 즉 obtain, place, fabricate, accomplish로
대치될 수 있다. 이 단어들을 발음해보라. 그러면 앞에서 말한 단어들은
거의 공격적으로 들리고 뒤에 얘기한 단어들은 훨씬 더 부드럽게 들릴 것
이다. 읽고 말할 때, 영어 어족(語族)의 그리스-로마식 단어들과 앵글로-노
르만어에서 유래한 단어들 사이의 언어 구분에 대한 느낌을 익혀야 한다.
누구나 이 두 계열의 단어를 모두 사용하지만, 이 둘을 어떻게 섞어 쓰는
지는 각 개인마다 다르다. 미국인들은 둘 가운데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
하는지에 따라 지성과 사회계급을 판단한다.
상대방이 암시한 관심의 정도에 따라서 이러한 표현들을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대화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관용표현 : 문화 해독 능력의 일부에 속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표현들
• cogito ergo sum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유명한 구
절로, 서구 사상의 한 주춧돌인 셈이다.
• caviat emptor - ‘구입자의 위험 부담.’ 질 나쁜 상품을 구입한다면 그것은 구입자의 책임이라는
의미이다.
• carpe diem - ‘오늘을 즐겨라.’ 호라티우스의 시에 나오는 구절.
• e pluribus unum - ‘다양함이 하나 되어.’ 미국의 표어인 라틴어 구절. 대화를 방해하지 않고 흥
미로운 이야기라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 대화 중간에 표현할 수 있다.
보너스 정보 미국 영어를 향상시키려면 껌을 씹어라
A person’s chances of winning the lottery are infinitesimal, and yet millions of people
buy a ticket every day.
문법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영어에는 8가지의 품사 ― 명사, 동사, 대
명사, 형용사, 부사, 전치사, 접속사, 감탄사 ― 가 있다고 배웠을 터이다.
동사란 무엇일까? 동사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동사는 행위나 상태를 설
명해주는 단어나 단어 모둠을 말한다. ‘상황’을 묘사하는 단어라고 추가
로 설명해주는 사전도 있다. 명사란 무엇일까? 명사는 사람, 장소, 물건,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사전에서 알려주는 내용이 이렇다는 뜻이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어떠한 정의나 마찬가지로 이러한 사전적 정의는 많
은 부분을 생략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동사나 명사를 그 기능으로, 즉 동사나 명사가 하는 일로 생각한다면
조금 더 쉬워지겠다. 이를테면, ‘is’라는 단어를 하나의 품사가 아니라 그
기능으로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영어에서는 많은 단어들이 철자를 전혀
바꾸지 않고도 명사나 동사, 형용사가 될 수 있다. 바뀌는 것은 다른 단어
들과 관계에서의 그 쓰임이며, 그러한 관계는 해당 단어를 동사로 만들기
도 하고 명사로 만들기도 한다. ‘stop’이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자. 이
단어가 동사라고 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stop’은 혼자서는 동사가
아니다. 물론 동사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명사나 형용사로 쓰이기도 한
다. 다만 이 단어가 다른 단어들과 관계를 맺기 전까지는 어떤 품사인지
알 길이 없다는 뜻이다. 아래의 문장들을 보자.
부세계와 완전히 차단된 상자에 고양이를 넣는다. 상자는 독가스가 든 통과 연결된다. 독가스는
밸브에 가로막혀 통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독가스가 든 통도 외부세계와 차단되어 밸브가 열리는
면 이 기계장치가 방사능을 검출하여 밸브를 연다. 밸브가 열리면 고양이는 독가스를 마시고 죽게
Her uncle would often pontificate about everything that was wrong with young
people, never letting anyone else get a word in much less express a different opinion.
모든 언어가 셀 수 있는 명사와 셀 수 없는 명사를 구분하지는 않는
다. 그러나 영어는 구분한다. 이러한 사실은 영어를 잘 배우려는 사람들
에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안겨준다. 관사 ‘a’와 ‘an’은 국제 학생들에게
큰 문제를 야기하는데, 국제 학생들은 어떤 명사를 셀 수 있는 명사로 사
용해야 하는지 또 어떤 명사를 셀 수 없는 명사로 사용해야 하는지 배워
야 하기 때문이다.
명사가 셀 수 있는 것인지 셀 수 없는 것인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줄 온
갖 종류의 규칙들이 있다. 이러한 규칙들의 문제점은 망원경의 엉뚱한 쪽
을 통해 들여다보는 일과 같다는 것이다. 명사는 그 자체로는 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셀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사용’에 따라 셀 수 있거나 셀 수
없는 명사가 된다. 나는 영어의 어떤 명사든 셀 수 있는 명사나 셀 수 없
는 명사로 만들 수 있다. 주어진 명사는 대체로 이런 의미나 저런 의미로
사용될 테지만, 셀 수 있거나 셀 수 없는 것은 명사 자체가 아니다. 그것
은 여러분이 그 명사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셀 수 있거나 셀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사용하는 명사에 대해 생각
하는 하나의 방식을 나타낸다. 여러분의 생각이 분명하면, 여러분이 개수
를 셀 수 있는지 아니면 셀 수 없는지의 방식으로 어떤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a’는 ‘하나’를 의미한다. 어떤 것으로부터 하나를 분
리할 수 있다면, 그것의 둘이나 셋, 넷, 어떠한 개수도 가능하다. 거울의
방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보라. 거울의 방에서는 같은 모습을 무한대로
비춰준다.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 셀 수 있는 명사라는 개념 뒤
에 숨은 1, 2, 3…… ∞를 느껴야 한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명사 내에서
반복되는 개수를 느낄 수 없다면, 그 명사는 셀 수 없는 명사이며 따라서
‘a’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rice’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까지 배운 것은 잊어버리라. “I
ate rice.”가 더 나은지 “I ate a rice.”가 더 나은지 느껴보라. ‘a rice’가
‘하나’를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마음속으로 “I ate two rices.” “I
ate three rices.”와 같은 식으로 무한대까지 셀 수 있어야 한다. 일상적
으로 밥을 대할 때 우리는 밥을 하나, 둘, 셋으로 세지 않는다. 그러나 “I
ate two different rices at dinner. There was a rice with a very
nutty flavor and a rice that tasted earthy.”라고 말할 수는 있다. 이
경우에는 다른 범주의 밥을 의미한다. 낱알이 길고 향내가 나는 바스마티
쌀, 재스민 쌀, 알갱이가 짧은 아보리오 쌀 등 여러 종류의 쌀로 지은 각
기 다른 맛의 밥이 있다. 이런 식으로 사용하면 복수도 당연히 가능하다.
문법책으로 공부해서는 모든 경우에 100퍼센트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
는 ‘a’와 ‘an’을 배우지 못한다. 자신의 개념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문법
책에 뭐라고 적혀 있든, 자신이 의미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할 때에만 관
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Dogs and cats are crepuscular creatures which is why they wake you as the sun rises
and want you to play after dinner just when you want to relax in front to the TV.
모든 영어 문장은 한 문장에 한 가지 아이디어만을 표현한다. 간단해
보이지만 학생들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원칙이다. 표현하고 싶은 어
떤 생각이 있을 때, 머릿속의 생각은 하나의 전체로서 존재한다. 그 전체
를 단순히 진술하고 싶다면, 하나의 문장이 된다. 하지만 그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다면, 각각의 부분은 개별적인 하나의
영어 문장이 되어야 한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디어를 제한하더라도 문장을 짧고 간단하게 쓰라. 그러면 한 번에
한 가지라는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게 된다. 영어에서 하나의 문장에 두
가지 아이디어를 담으면, 각기 다른 아이디어가 하나의 아이디어로 합쳐
져버린다. 예를 들어, “I like pizza. I like sushi.”라고 말하면, 좋아하는
두 가지를 말해주는 셈이다. 그러나 “I like pizza and I like sushi.”라
고 말하면 좋아하는 두 가지 이상을 말해준다. 음식에 관한 내 입맛의 범
위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화학을 생각해보자. 수소(H)와 산
소(O)는 두 가지 다른 요소이다. 이 둘을 합치면 수소와 산소의 혼합물이
아닌 다른 것을 얻게 된다. 물(H2O)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문장은 ‘분자
들’과 같은 아이디어들을 조합하여 홀로 독립한 상태와는 다른 것을 만들
어낸다. 미친 과학자처럼 실험실을 폭발시키고 싶지 않다면, 기본 문장의
간단한 화학으로 시작하라.
문장을 짧고 듣기 좋게 만들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문법과도 관계가
있다. 학생들은 문장의 시작 부분에서는 실수를 덜 하며 뒷부분으로 갈수
록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주절(主節)에 대해 무엇인가를 설명하고자 하지만
주절을 같은 문장 속에 합병할 기술이 없다. 설명하는 아이디어가 논리적
으로 주제를 따른다면 같은 문장 안에 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
다. 이는 자신의 모국어가 영어와 같은 방식으로 문단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영어 문단에서는 한 문장이 다른 문장에 뒤
이어 나타나면, 그 위치만으로도 ‘다음’이라는 의미가 암시된다.
영어에서 문단은 아이디어를 밝힐 강력한 조직화 도구이다. 하나의 큰
아이디어를 각기 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아이디어들인 여러 부분으로 나
누어야 할 경우, 영어의 문단은 개별적인 문장들을 모아 더 큰 전체로 만
들어준다. 어떤 문단에서, 한 문장이 다른 문장의 뒤를 이어 표현되면, 뒤
따르는 문장은 문단 내에서의 위치에 따라 ‘그 다음’의 아이디어를 전달
한다. 굳이 아이디어들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문단이 여러분을 대신하여
자동으로 그 일을 해준다.
The story of most horror movies is so formulaic that I get bored by the predictable
events even though I jump with fear during the scary moments.
언어의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 그 구조를 설명해주는 형식적인 규칙들
보다 중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여러분이 문법을 공부
하지 않고도 언어를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은 모
든 언어를 날마다 그렇게 배운다. 아이들은 사람들이 단어를 사용할 때
그 단어를 듣고 그 결과를 눈으로 봄으로써 문법을 배우지 않고도 언어를
배운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의미를 추측하고 언어가 아이디어
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자체의 규칙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규칙은 아이들을 제한하거나 그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지 않는
다. 규칙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놓아주어 주변의 살아 있는 언어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문법은 아이들이 이해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한 한 방법으로서 훨씬 더 나중에 중요해진다. 아이들은 문법에
기초하여 이해력을 발전시켜나가지는 않는다.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한 단어로 말하기를 시작하지만 금세 여러 단어로 발전한다.
어휘 한 가지만으로는 사실상 아이디어를 전달하지 못한다. 아이들이 한
단어로 말하는 시기를 지나 여러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구성하는 시기
에 이르면, 문법은 대부분 틀리지만 단어의 순서만큼은 옳게 말한다. 단
어의 순서가 한정사나 조동사 같은 것들보다 더 중요하다. 올바른 단어
순서는 문장의 기본적인 의미를 전달해준다.
어린아이처럼 여러분에게도 영어의 주어-동사-목적어 구조를 만들 단
단한 기반이 필요하다. 간단한 주어-동사-목적어 문장으로 여러분의 하
루를 묘사할 수 있겠는가? “I woke up. I took a shower. I got
dressed. I ate breakfast. I had two eggs and toast. I brushed my
teeth and combed my hair. I made a cup of coffee. I picked up
my books and my coffee. I left my apartment. I went outside…”
하루 종일 겪은 일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과정은 단순하게, 행위
들은 분명하게 적어보라. 하루를 작은 별개의 과정들로 나누고 각 과정을
표현할 동사나 동사구를 찾아보라. 주어가 항상 여러분이고 동사는 모두
행위를 나타내는 것들이기 때문에 간단하고 쉽다.
이제 어떤 활동을 하는 방법을 다른 누군가에게 알려줄 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이 또한 간단하다. 주어인 ‘you’라는 단어는 실제로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Unlock the car door. Open the door. Sit in
the seat. Close the door. Use the key to start the car. Put your
foot on the brake. Release the emergency brake. Shift the car
into reverse…” 이렇게 하면 기본적인 구조를 다시 연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른 누군가가 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 “My
mother opened the refrigerator. She took out two eggs. She
filled a small pot with water. She put the eggs in the water. She
put the pot on the stove. She took two pieces of toast and put
them in the toaster…”
이렇게 하여 영어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어떤 전치사를
사용하는지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단어 순서를 익히는 연습
일 따름이다. 이 과정을 통해 동사에 초점을 맞추어 연습할 수 있다. 매일
일련의 연속적인 행위들을 글로 쓰거나 일기에 적거나 블로그에 올려보
자. 하루는 여러분이 한 일에 대해 그리고 다른 날은 여러분이 본 것에 대
해 다른 누군가에게 말해보자. 행위들을 작은 과정들로 나누어 분명하게
글로 써보자. 그 일이 쉬워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보자. 피아노
의 음계 연습처럼 혹은 발레의 플리에(무릎을 굽히는 동작) 연습처럼 매일 연
습해야 한다. 기본적인 문장 구조라는 강력한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더
복잡한 영어로 이동한다면, 새의 다리로 뛰려는 말처럼 앞으로 나아갈 때
넘어지고 만다. 이 과정을 쉽게 해낼 수 있으면, 보다 복잡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단계로 나아갈 때가 왔을 때, 곧 바람처럼 달리게 된다.
When asked to elucidate, she refused, insisting, “If you don’t know by now, I’m not
going to explain it to you.”
영어는 매우 직접적이다. 미국인들은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우리를
직선으로 데려다주는 글쓰기를 높이 평가한다. 가장 간단한 형태의 이상
적인 영어 구조를 떠올리고 싶다면, A 지점을 한 문장의 주어로 그리고 B
지점을 그 다음 문장의 주어라고 생각해보라. 주어의 뒤에 이어지는 동사
와 목적어, 구와 절을 의미하는 술부는 주어와 이들 사이의 최단 거리를
따라가야 한다. 이런 식으로, 문장은 매우 선명하고 대단히 확고한 아이
디어의 사슬을 만들어낸다.
십중팔구, 여러분은 문장을 주어로 시작하기가 쉽다. 처음에 오는 단어
들은 주어구이어야 한다. 주어 앞에 단어를 놓는 것을 미리 정보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하는 ‘전면 삽입’이라고 한다. 미국인들은 특히 전면 삽입 문
장에 조바심을 낸다. 훌륭한 작가들은 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작가
들은 독자의 그러한 초조감을 느끼고서 지나치지 않고도 이 방법을 사용
하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래서는 안 된다. 주어
앞에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독자에게 부과하는 스트레스를 여러분도 느끼
기 전까지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주어 앞에 단어를 놓아야 할 경우는 A 문장과 B 문장 사이에서 생각이
껑충 뛰어 진행될 때뿐이다.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시간을 나타내는 때이
다. 어제 아침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다가 어젯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얘기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시간이 갑자기 바뀌었다는 신호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어젯밤의 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머릿속으로 한
낮을 상상하지 않는다. 장소나 사람, 생각을 표현할 때에도 이런 식으로
갑자기 바꾸기도 한다. 그러한 경우에 상대방이 헤매지 않고 화자의 아이
디어를 따라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연결어가 필요하다.
이러한 연결어를 뭐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차를 몰고 새로운 곳을 찾아
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길안내 표지판이라고 생각해보라. 표지판은 어디
에나 있지는 않다. 아무 데나 표지판이 있다면 도리어 길 찾기가 더 혼란
스러워진다. 그러나 표지판이 너무 늦게 나타나면 사람들은 길을 잃는다.
표지판을 설치하는 최적의 장소는 도로의 모퉁이 직전이나 이야기의 방
향전환 직전이다.
Procrastination is my sin,
It brings me woe and sorrow.
I really ought to give it up.
In fact… I’ll start tomorrow! - Anonymous
주어는 문장들이 탕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그러고 나면
단어를 하나씩 이어갈 때마다 문장의 힘은 줄어든다. 문장이 길게 이어지
면, 마지막 부분의 힘은 매우 약하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이 절묘하고 흥
미로울지도 모른다. 그 부분이 중요한 내용이라면, 그 부분을 따로 떼어
내 새로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주어의 힘은 문법이 영어 문장을 주어와 술어라는 두 부분으로만 나누
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다시 말해, 문장에는 먼저 주어가 있고 그런 다음
에 그 밖의 모든 것이 이어진다. 문장은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한 관계에
따라서 단어들을 배열하며, 그러한 의미는 전적으로 주어와 관련이 있다.
주어는 화자나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이다.
간단한 문장을 예로 들어보자. “The dog bit the man.” 개가 사람을
문 행위를 나타내기 위한 문장이 이것 하나만 가능할까? 전혀 그렇지 않
다. “The man was bitten by the dog.”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혹은
“The bite of the dog was on the man.”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위
의 문장들을 구성하는 방식은 누구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지 혹은 무엇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그 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그 개가 주어가 된다. 그 사람과 그 일이 일어난 그의 끔찍한 날
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을 주어로 만드는 것이다.
만일 물렸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그 사람이 강도라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물린 사실이 주어가 된다.
간단해 보이지만 학생들은 자주 헤맨다. 적확한 주어가 아니라 가장 쉬
운 주어를 문장의 맨 처음에 배치하기 때문이다. 문장 내에서 가장 중요
한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마음의 눈으로 보고서 그것을 주어의 형태로 맨
앞에 배치해야 한다.
주어와 술어를 문장의 두 조각이라고 상상해보라. 주어는 온전히 문장
의 절반이다. 절반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 다음 술어 자체를 둘로 나
누어 동사와 그 밖의 모든 것을 찾아보라. 그러니 동사도 꽤 큰 부분을 차
지하지만 주어만큼은 아니다. 이제 목적어, 그 다음에는 전치사구. 그러
고 나서 종속절. 주어로부터 멀어질수록 그 조각들은 더 작아진다.
미국인들이 상대가 하는 말에 그토록 조바심을 내고 더러는 끼어들기
까지 하는 한 가지 이유는 상대방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주어와 동사와
목적어를 일단 말하고 나면, 이미 요지를 전달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문
장의 나머지 부분은 장식물, 즉 그러한 요지를 꾸미는 세부사항에 가까우
며, 문장의 요지 자체는 아니다.
이따금 국제 학생들은 모국어에서 사용할 주어와 똑같은 주어를 영어
의 문장에 그대로 사용하고는 한다. 많은 언어가 가장 중요한 생각이 끝
부분에 오도록 아이디어들을 배열한다. 또 다른 언어들에서는 주어가 아
닌 목적어가 문장의 중심을 차지한다. 문장의 중간에 갇혀서 어떻게 잘
끝내야 할지 모를 때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프랑스어로 공부했을 때에 내게도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났다. 나는 서툴
고 비문법적인 프랑스어로 시작한 문장을 완성할 방법을 찾지 못해 중간
에 헤매기도 했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일단 멈춘 다음, 단어들을 이
리저리 바꿔보곤 했다. 주어와 목적어의 위치를 바꾸면, 이것 봐, 문장이
쉽게 튀어나왔다. 나는 말을 꺼냈다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완성할 수 없어
서 당혹스러워지기 시작한 학생들에게 이러한 주어의 재구성을 제안하곤
했다. 이 문제는 그들의 사고나 어휘 능력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주어 선
택의 문제이다. 주어를 바꾸면 대개는 문제가 해결된다. 내 경우가 그랬
던 것처럼.
Going shopping and buying beautiful things produces an evanescent happiness that
quickly fades.
나의 선생님들 중에 내가 작가가 되리라고 예견한 선생님은 없었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글을 다듬는 일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종이에 옮겨 놓은 나의 아이디어는 그저 평범하고 활기가 없었지만 나는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하여간 애를 써서 고쳐보려고 했는
데 그러면 고쳐서 다시 쓴 글이 원래의 글보다 더 형편없어지고는 했다.
나는 글쓰기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했다. 글쓰기란 말하기와 전혀 다
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말하기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를 미련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내겐 글쓰기 재능이 없다
는 결론을 내리고 포기해버렸다. 그러나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어서 틈틈
이 글쓰기 연습을 하던 중, 나의 선생님이 해준 충고가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의 글쓰기는 조금씩 나아졌다. 나는 동사의 힘을 파악했으며
작문 실력은 커다란 진전을 보였다.
동사는 영어에서 문장의 엔진에 해당한다. 전체 문장은 주어에 대해 말
할 테지만, 흔한 표현대로, “말은 쉽다.” 동사는 문장의 아이디어를 끝까
지 전달해주는 동력을 제공한다. 약한 동사는 작은 아이디어들을 붙들어
줄 뿐이지 그다지 멀리 전달해주지는 못한다. 강건한 동사는 더 큰 마력
(馬力)을 지녔지만, 통제하려면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동사는 행위를 통해 주어를 목적어에 연결해주는 역할로 끝나지 않는
다. 술어에 올 수 있는 것과 올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법칙을 결정한다.
어떤 동사들은 탄력적이며 다른 동사들은 절대 폭군과도 같다. ‘to
have’와 같은 동사는 직접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또 어떤 동사는 ‘to go’
동사처럼 직접 목적어를 거부한다. 어떤 동사는 동명사(-ing)와 부정사
(to+원형)를 취할 수 있으며, 둘 중 하나만을 취하는 동사도 있고 둘 다 취하
지 않는 동사도 있다. 동사는 기발한 방법으로 다른 단어들과 결합하여
구(句) 동사구를 만들기도 한다. 인칭과 시제, 태, 법을 나타내는 동사의 기
본적인 임무는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혼동되는가? 동사가 복잡한 영어
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생각해보라. 그러나 이 열쇠는 손으로 쥘 만
한 단단한 열쇠가 아니다. 생각으로 형태를 바꾸어주는 해리 포터의 마법
열쇠와 더 비슷하다. 동사를 통달하면 영어에 통달하게 된다.
동사를 어휘로서 공부하는 일도 가능하겠지만, 사전적 정의는 그 가치
와 용도의 단편만을 전달해준다. 의미를 충분히 알 만한 동사라도 직접
사용할 때에는 틀렸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to meet’이라는 동사이다. 수많은 나라에서 미국으로 온 거의 모든 국제
학생들은 이 동사를 틀리게 사용한다. 대부분의 다른 언어에서 ‘to
meet’의 의미는 영어에서보다 훨씬 더 큰 범주를 포괄하기 때문이다. 영
어에서 ‘to meet’의 의미는 대단히 협소하다. 그 나머지를 해결하기 위해
서는 다른 동사들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I met my friends at the
party.”라고 말한다면, 이는 특별한 시간과 장소에서 모일 계획을 특별히
정해두었으며 만난 후에 함께 어딘가로 갔다는 의미이다. “I saw my
friends at the party.”라는 문장은 화자가 파티에 참석해 친구들과 여느
때처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의미이다. 위의 두 문장 모두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화자와 친구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완전히 다른 복
잡한 상황을 전달해준다.
동사에 다른 단어들을 결합하면 이 동사가 홀로 쓰였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구(句)동사를 만들기도 한다. 특정 전치사와 부사가
동사의 의미를 바꾸어버리는 경우를 구구단처럼 암기할 수는 없는 노릇
이다.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개개의 원어민들이 여기저기에서 만들었으
므로, 이러한 의미의 변화는 매우 변덕스럽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로 인
해 동사의 의미가 바뀌는 방식을 어린아이들이 통달할 수 있다면, 여러분
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다만 규칙이 아니라 느낌으로 배워야 한다. 이러
한 동사들의 자연스런 사용법에 노출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읽고 들은 내용을 자신의 글쓰기에 사
용해보려 노력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베끼기의 문제가 대두된다. 연습을 위한 베끼기에는 상당
한 가치가 있다. 다른 작가의 문체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문단 전체
를 베껴 써보아도 좋다. 그러나 베끼는 연습은 하나의 공부 습관이지 쓰
기 습관은 아니다. 자신이 직접 쓰는 글에는 한 문장이나 심지어 한 구절
이라도 베껴 써서는 안 된다. 한 문장, 한 구절, 한 용법을 자신의 글쓰기
에 그대로 끼워 넣는 식의 베끼기는 별 가치가 없다. 이를 표절이라 한다.
표절은 도둑질로 간주되며 표절을 했다가 들키면 학교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자신의 글에서 사용해볼 방법은 미리 생각해보
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표현을 내 글의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이 구조로 문장을 구축할 수 있나?” 그런 다음 직접 해보자. 새로
운 표현을 글 속에서 직접 사용할 방법을 찾으면, 그 정보로 이어진 뇌 속
의 경로를 만들어서 언젠가 그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길이 열리고 뇌에서
옳다고 느끼기 때문에 찾아내게 된다.
The byzantine requirements of the visa office meant that just the application process
took six months to a year before a person could gather all the necessary documents.
영어에서 ‘to be’ 동사는 쓰임이 다양하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거나, 문장을 구축하기 위한 게으른 방법으로 사용
하면 글의 힘을 현저히 약화시킨다. 영어 문장의 곳곳에서 ‘to be’의 형태
를 발견하게 된다. 말하자면, 보통 사람들이 자주, 많이 사용한다는 뜻인
데,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면 늘 그러하듯이 그 자체로 대단한 특징을 가
진 것은 아니다.
음식을 생각해보자. 거의 모든 음식에 소금이 들어가지만, 소금을 중심
으로 하여 양념을 만드는 일은 절대 없다. 소금을 전혀 넣지 않으면 맛이
없어진다. 그렇다고 소금을 너무 많이 넣으면 먹지 못할 음식이 되고 만
다. 지나친 것보다는 모자라는 편이 낫다. ‘to be’ 동사는 무엇과도 어울
리며 다른 동사의 보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아무 데나 이 동사를 넣으면 글은 볼품없이 덩치만 커지고 힘이 약해
진다. ‘to be’를 사용한 좋은 예를 먼저 살펴보자. 그런 다음 국제 학생들
이 자주 저지르는 문법적 실수에 대해 다루겠다. 마지막으로 ‘to be’ 동사
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해 미묘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실수를 저지르는 경
우들을 설명할 생각이다.
‘to be’ 동사는 단문에 적합하다. 영어에서 이 단어는 연결동사에 해당
하며, 활동이 아니라 어떤 상태를 설명해주는 동사이다. 이 경우에는 ‘=’
기호와 같은 역할을 한다. ‘to be’ 동사를 사용한 단문을 수학으로 풀어보
면 완벽하게 이해가 간다. “The man is a doctor.”(그 사람은 의사이다.)
The “Twilight” films amalgamate the two movie genres of horror and romance into a
single successful formula.
앞에서 설명한 대로 매우 특정한 목적으로 ‘to be’ 동사가 필요할 경
우 ― 단순한 정의나 설명, 진행 중인 행위, 대화에서 미래를 나타내고자
할 때, 어쩔 수 없이 수동태를 사용해야 할 때 ― 에는 얼마든지 맘 편하
게 사용해도 좋다. 하지만 그 밖의 모든 상황에서는 ‘to be’ 동사의 사용
을 피해야 한다. ‘to be’ 동사는 올바르게 사용될 때에도 약한 존재이다.
말을 할 때에는 최대한 ‘to be’ 동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네 가지
허용된 사용의 예 가운데 하나를 말해야 한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면 “I
am”으로 문장을 시작하지는 마라. 다른 일반동사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
져야 한다. 불규칙 동사를 사용하여 실수를 저질러보고, 어휘 사용에서
실수를 해보고, 태양 아래 가능한 모든 실수를 해보라. 그러면 “I was
want to ask a question.”, 심지어는 “I was wanting to ask a
question.”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글을 쓸 경우에는 초고를 작성할 때부터 ‘to be’ 동사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초고를 끝내면, 자세히 검토하고 모든 형태의 ‘to be’
동사를 찾아서 제거하는 방향으로 글을 바꾸어보라. 이러한 방법은 국제
학생들만이 아니라 글을 쓸 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매우 높은 수준
의 작문 수업에서 미국 학생들을 가르칠 때, 나는 ‘to be’ 동사를 한 쪽당
세 번만 사용하도록 제한을 두었다. 그 정도가 적당하다. 꼭 세 번. 학생
들은 신음하는 소리를 냈지만, 이러한 나의 제한을 지킨 후에 학생들의
모든 글이 더 나아졌다. 여러분에게도 같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to be’ 동사를 사용한 모든 예를 찾아보라. 그런 다음 ‘to be’ 동사를
사용하지 않고 같은 의미를 전달하려고 노력해보라. 주어를 바꾸어 수동
태를 없애보라. 해당 문장이나 절에서 행위를 설명하는 명사나 형용사를
찾아, 그 단어를 동사로 바꿔보라. ‘to be’ 동사를 자주 사용하는 예문을
아래에 실어놓았다. 두 번째로 무엇을 바꾸었는지를 설명해놓았으며, 마
지막으로 ‘to be’ 동사를 사용하지 않은 문장을 예로 들어놓았다. 이렇게
간단한 한 가지 변화만으로도 훨씬 더 나은 문장 구사가 가능하다는 사실
을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When you use the word “sesquipedalian,” you become what the word defines.
다른 나라들의 학교에서는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모르겠지만,
Something she overheard on the bus, by pure serendipity, turned out to be the
subject of her oral exam and she passed handsomely thanks to that bit of luck.
이미 알고 있겠지만, 영어에서 동사의 진행형은 ‘to be’를 동사의 현
재분사 혹은 -ing 형태와 연결하여 만들어진다. 진행형은 발생하고 있는
일의 진행 상태에 특별히 초점을 두고자 할 때에 진행되는 행위를 가리킨
다. 진행형은 매우 한정적이고 협소하게 사용된다. 다른 많은 유럽어들은
진행형을 자주 사용하지만, 영어에서는 현재진행형을 특별한 경우에 드
물게 사용한다.
영어 사용자들은 완벽할 만큼 타당한 동사 형태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
기 때문에 미래시제를 나타내기 위해 형식적인 will+동사원형 대신에 현
재진행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I am going to do
something later.” 같은 구문으로 시작했을 테지만, 지금은 “I am
doing something later.”라는 표현을 자주 듣는다. 원한다면 지금도
‘going to’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이제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
래시제를 표현하기 위해 본동사의 현재진행형을 사용한다. 필요하다면
‘tomorrow’나 ‘after Christmas’ 같은 구체적인 시간을 같이 표시하고
는 한다. 말을 할 때에는, 약속을 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심이나 반대를
물리쳐야 할 경우 미래를 나타내기 위해 반드시 ‘will’을 사용해야 한다.
글을 쓸 때에는 미래를 나타내려고 할 경우에 항상 ‘will’을 사용해야 한
다. 비형식적인 글에서는 ‘to be going to’를 온전히 사용해도 괜찮겠지
만 말이다.(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에서는 “gonna”처럼 더 줄여서 사용하기도 한다.)
‘to be’를 동사의 과거분사(-ed)와 함께 사용하면 수동태가 된다. 수동
태는 영어에서 거의 모든 서술 문장을 쓰기 위한 부차적인 방법이다.
“John kissed Mary.”와 “Mary was kissed by John.”은 정확히 같은
내용을 말해준다. 이 두 문장에서 존은 행위를 하는 사람이고 메리는 그
행위의 수여자이다. 중립적인 상황에서는 동사의 행위를 하는 행위자 ―
이 경우에는 존 ― 가 문장의 주어 위치를 차지하도록 능동형 문장을 써
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메리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싶을 때가 있
다. 메리는 글을 쓰는 이가 말하고 싶어 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 경우
그리고 그 경우에만, 메리를 주어로 만들고 문장의 나머지 요소들을 재배
열하여 수동태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메리는 동사의 행위를 한 것이 아
니며 수동적으로 동사의 행위가 자신에게 일어나도록 해준 셈이기 때문
이다.
수동태는 어떤 행동의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 원인을 모를 때에 큰 도
움이 된다. 동사의 행위를 행한 주어를 모르기 때문에 그 주어로 문장을
시작할 수가 없을 때에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상적으로 문장의 목적
어가 될 명사를 주어로 만들면 동사는 수동태가 된다. “I was bored.” 혹
은 “I was robbed.”라고 말할 때 이미 이러한 문장 구조를 사용하는 셈
이다. 특별히 말하는 화자를 따분하게 만드는 요소가 없다던가, 누가 자
신에게서 금품을 빼앗아갔는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아는 상황이다. 수동
태를 사용하면 누가 또는 무엇이 해당 결과를 낳는 행위를 했는지에 대해
완전한 정보를 갖지 못했더라도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학생들은 능동태와 수동태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I’m
bored.”와 “I’m boring.”을 구분없이 섞어 쓰기도 한다. ‘-ing’ 형은 주
어가 동사의 일이 일어나도록 만든다는 의미임을 기억해야 한다. “-ed”
형은 주어가 동사의 행위를 받는다는 뜻이다. “I’m boring.” 혹은 “I’m
interesting.”은 말하는 사람이 따분하게 만들거나 흥미롭게 만든다는 의
미이다. “I’m bored.” 혹은 “I’m interested.”는 무엇인가가 말하는 사람
을 따분하게 만들거나 흥미롭게 만든다는 뜻이다. 잠시만 생각해보아도
그 차이는 간단하고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The hardest enemies to defeat in the computer game are the giant bugs whose
adamantine carapace is immune to physical attack, and can only be beaten by high
level magic spells.
영어는 다른 많은 언어들처럼 미묘한 차이를 전달하기 위해 복잡한
구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성별이나 인칭, 격(格)과 같은 많
은 일반적인 언어적 표시가 부족하다. 영어는 관계들을 확립하기 위해 엄
격한 단어 순서 구조에 의존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언어의 단순한 조
각들을 레고 장난감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다. 레고처럼 간단한 구조를
통해 한 번에 하나씩 이용하여 엄청나게 복잡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
다.
여러 생각을 하나의 실에 꿴다는 이러한 개념은 실제로 가장 기초적인
영어 수준에서 시작된다. 알파벳은 단어의 소리를 한 번에 한 가지씩 만
들어준다. 어근과 접두사, 접미사가 결합되면 점점 더 복잡하고 미묘한
어감의 단어들을 만들어낸다. 단어는 무리를 지어 구를 만들고 구는 영어
가 생각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어-동사-목적어 논리의 구멍에 맞
춰진다.
주어는 동사를 취한다. 동사는 술어를 앞에서 이끈다. 그 동사가 그 다
음에 무엇이 올지를 결정한다. 동사가 “He talked.”처럼 전달하려는 생
각을 완성할 경우, 이 문장은 “닫혔다”고 할 수 있다. ‘to talk’ 동사는 일
반적으로 목적어를 취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단어들을 위한 열린 구멍이
없다. 어떤 동사들은 목적어를 취하며 목적어를 넣어야만 문장이 완성된
다. “I have a dog.”처럼. 이 문장은 ‘dog’이라는 목적어를 넣어야 ‘닫힌
다.’ 이 문장에서 여러분이 말을 하고 있는 화자나 목적어인 개에 대해 더
말하고 싶다고 해서 간단히 더 많은 단어를 덧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정보를 덧붙이려면 때로는 다른 동사 형태로 문장을 열 수 있다.
“I have a dog to guard my house.” 각각의 동사는 더 많은 단어로 채
울 목적어를 위한 구멍이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모든 동사 뒤에 더 많은 동사 형태를 덧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He talked.”는 그러한 덧붙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일단 모든 동사
구멍이 채워지면, 문장은 ‘닫힌다’. 특정 종류의 연결어, 즉 “요철”을 가진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마치 레고 블록이 기존의 구조에 딸깍 들어맞아
다른 조각을 덧붙이게 해주는 요철을 갖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전치사는 작은 연결 장치의 역할을 한다. 다음 문장을 보자. “He
talked to his friend.” 전치사는 하나의 명사구를 주어나 동사, 이 경우
에는 친구와 관계를 맺어준다. 일단 전치사의 명사 목적어를 언급하면,
그 문장은 다시 ‘닫힌다’. 이 구조를 다른 연결 장치로 ‘열기’ 전까지는 단
어를 덧붙일 수 없다. 한 번에 하나의 전치사구로 일련의 정보를 덧붙일
수 있다. “He talked to his friend on the phone after school.”
‘닫힌’ 문장에 더 복잡한 아이디어를 덧붙이고 싶다면, 하나의 전치사
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에는 접속사를 사용해야 한다. 등위
접속사를 사용하면, 자체적으로 문장이 완성되는 절들을 연결하여 하나
의 생각으로 결합하고자 한다는 의미이다. “He talked but he did not
listen.” 종속접속사를 사용하면 중심 절에 의존하는 절을 덧붙여 아이디
어를 완성할 수도 있다. “He talked because he was angry.”
이러한 모든 조각들이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이해하면, 이렇듯 매우 간
단한 모든 블록을 사용하여 원하는 만큼의 큰 문장을 만들 수 있다. “He
talked to his friend on the phone after school but he did not
listen because he was angry.” 영어를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문장들을
쪼개어 읽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련의 간단한 단계에 따라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때문에, 글
을 쓰는 데도 도움이 된다.
Her disingenuous innocent look didn’t fool me because I had overheard her planning
revenge an hour before the accident happened.
어떠한 단어도 홀로 의미를 나타내지는 못한다. 한 단어로 이루어진
“Stop.” 같은 문장도 하나의 아이디어로 존재하지는 못한다. 주어인
‘you’가 암시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단어는 대문자로 시작하여, 영
어 문장 구조로부터 생기는 충족의 개념을 덧붙이며 온점으로 끝난다.
단어들은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류로부터 완
전히 독립하여 홀로 살아가는 인간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은둔자라면 스
스로 옷을 지어 입고, 스스로 먹거리를 사냥하고, 야생동물들과 함께 잠
을 자며 다른 인간들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않고 살 수 있다고 상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은둔자라 할지라도 불을 사용하며, 그렇기 때문에 수백
만 년 전 불을 발견한 인류의 한 일원으로서 그러한 편리함에 대해 빚을
진 셈이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우리는 아무도 섬처럼 고립되어 혼자
살 수 없다”. 이처럼 단어는 단어를 이용하여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언
어와의 관계 속에서만 중요해진다.
단어들이 맺는 관계의 가장 작은 단위는 구( 句 )이다. 구는 하나의 사고
단위를 형성하는 단어 모둠이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명사구, 동사구,
전치사구이다. 하나의 구에서 모든 단어는 단 하나의 ‘의미’와 관련을 맺
는다.
명사구는 하나의 명사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명사 ‘car’는 하나의 물건
이며, ‘a blue car’나 ‘an old, beat-up, blue, four-door car’도 마찬
가지이다. 아무리 많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구는 모두 하나의 개념을
표현한다. 동사구도 마찬가지이다. ‘to talk’는 단순 현재형(talk/talks)에서
부터 미래 완료형(will have been talking)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를 지닌 동
사이며, 이 모든 형태는 하나의 동사 개념을 표현한다.
전치사구는 약간 다르다. 전치사구가 나타내는 생각은 명사구와 동사
구처럼 간단하지가 않은데, 전치사구는 내부에 명사구를 포함한 구이다.
전치사구는 어떤 두 가지의 관계를 지어주는 역할을 하며, 그러기 위해서
는 전치사와 이 전치사의 대상이 필요하다. 생각을 완성하려면 전치사는
대상이 필요하다. ‘head first(핵선행)’ 구조를 사용하는 영어에서는 전치사
가 먼저 오고 목적어가 나중에 와서 명사구의 형태를 취한다. 영어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 가운데 일부는 전치사 of, to, on, for, in,
by 등이다. 전치사구는 삽입된 명사구를 통해 어떤 관계를 표현하기 때문
에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구는 하나의 생각 단위라고 할 수 있는데, 원어민들은 구를 개별적인
일련의 단어가 아니라 전체로서 처리한다. 책을 읽을 때 단어보다는 구를
파악하려 해야 한다. 개별적인 어휘 목록을 배우는 대신 전체 구를 함께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많은 아이디어들이 매우 평범하기 때문에 사람들
은 어떤 아이디어를 문장 속에 표현하고자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않고 오히려 전체 구를 끌어다 적절한 곳에서 사용한다. 이렇게 하
는 편이 언어 능력을 개발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더 큰 단위
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자갈이 아니라 벽돌로 담을 쌓는 것
과 같다. 그러므로 구를 하나의 단위로서 어휘처럼 배우고 나서, 말을 하
고 글을 쓸 때 그러한 단위를 사용하기 시작한다면, 여러분의 언어는 급
속히 발전할 것이다.
잇달아 두세 개의 단어를 연결하여 쓴다고 해서 어법 이해의 효과가 금
방 나타나기 시작하지는 않는다. 어법은 앞뒤의 관계를 고려하여 구를 배
치하는 방법에 적용되는 것이다.
The extreme dichotomy in the private US health system means the best care in the
world for some and the worst for others.
구 단위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 그 다음에는 ‘절’이라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하나의 절을 완성하기 위한 최소 조건은 주어와 술어, 기
본적으로 명사구와 동사구이다. 절은 당연히 더 길어질 수도 있지만, 절
안에 식별 가능한 주어를 직접 언급하거나 암시하지 않고 그 주어와 직접
연관된 동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직 인간의 언어가 아닌 앵무새의 언
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있는 셈이다.
주어-동사 관계는 역동적이다. 글쓰기를 다루는 장에서 튼튼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겠지만, 먼저 그것이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절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절은
어떤 것들이 세상과 어떻게 조화되어 어떤 일들이 일어나게 만드는지를
들려준다. 절은 주어를 취하며 그 주어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거나 그 주어
가 야기하는 변화들을 설명해준다.
절은 하나의 문장이 될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절이 하나의
문장 역할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그 절이 완전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점 때문에 국제 학생들은 큰 어려
움을 겪는 것 같다. 완전한 하나의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동안
원어민이 말하고 쓰는 영어의 자연스런 상태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해 아무런 느낌이 없을 것이다.
구는 절을 짓기 위한 벽돌 같은 것이다. 절은 복잡한 생각을 짓기 위한
벽돌이다. 모든 문장은 최소 하나의 독립 절을 갖고 있어야 한다. 홀로 독
립하거나 등 뒤에 다른 절을 달고 다닐 수 있는 독립적인 절을 짓는 방법
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의존적인 절, 즉 독립적인 절에 ‘의존’하는 절들
을 함께 묶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주어의 행위가 또 다른 주어의 행위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복잡한 생각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기 때문
이다. “I was angry. You were late.”를 예로 들어보자. 이 두 문장에는
관련이 있거나 없을 수 있는 두 개의 다른 행위를 나타내는 두 개의 주어
가 있다. 그러나 만약 내가 “I was angry because you were late.”라고
말한다면, 여기에서 두 개의 절은 상호작용을 하여 나와 너 사이에 단 하
나의 역동적인 관계를 들려준다.
많은 학생들이 이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며,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난
나에게서 지각을 한 너에게로 생각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주어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길을 잃는 것이다. 이들에게 주어와
동사는 분리되어 있으며 서로 결혼한 상태가 아니다. 나는 영어가 서툰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가장 단순한 문장으로 말하라고 주문한다. 모든 생
각을 짧고 단순한 독립 절로 나누어, “I was angry. You were late.”처
럼 표현하면, ‘and’, ‘but’, ‘because”, ‘when’ 같은 접속사를 사용하여
독립 절로 구성된 문장들을 한데 묶어 길을 잃지 않고도 복잡한 생각의
그물을 지을 수 있다.
재미로 배우는 어려운 단어(문맥 속에서 뜻 헤아리기) : obsequious
Charles Dickens created a character of true evil in Uriah Heep, whose humble,
obsequious manner hid his greedy, ambitious plotting.
국제 학생들이 완전히 익히기가 가장 어려운 영어 구성의 측면 가운
데 하나가 구동사에 관한 것이다. 구동사라는 말이 암시하듯이, 구동사는
일종의 동사구이다. 영어는 하나 이상의 단어로 동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정사는 다른 모든 유럽어
들처럼 단순히 어근에 연결된 표시물을 갖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 부정사
는 두 단어 구조를 갖고 있어서 어근이나 원형에 ‘to’를 덧붙인다. 이는
원어민에게도 혼란을 야기한다. 나는 어려서 사전 사용법을 배울 때, ‘to
be’ 동사가 왜 첫 번째 부분인 ‘T’가 아니라 두 번째 부분인 ‘be’를 나타
내는 ‘B’ 아래에 들어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부정사와 같은 구동사는 두 개의 단어를 나란히 놓아서 하나의 개념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to go’ 동사는 한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구동사 ‘to go out’은 ‘to date(데이트를 하다)’를 의
미한다. 이러한 용법은 영어라는 언어 혈통의 게르만어 측면에서 유래하
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카데미아에서 사용되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긴
단어보다 더 짧고 더 불규칙적인 북유럽어에서 유래된 단어에 적용된다.
국제 학생들에게 야기하는 문제는 학교에서 논문을 쓰기 위해 구동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학교에서의 글쓰기는 영어의 라틴어적 측면을
선호한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는, 형식적인 강의에
조차, 융통성이 있고 매우 유연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구성들이 넘친다.
하지만 구동사의 사용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기도 한데, 특히 구동사가
관용적 의미를 전달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때로 구동사는 본동사와 전치사 또는 부사의 일반적인 의미에 가깝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He went out the door.”는 일반적인 전치사
사용의 예이며, 그래서 누군가가 “He went out.”이라고 말하면 쉽게 이
해할 수 있다. 하지만 관용적인 구동사의 의미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상상
력의 도약이 필요하다. “They went out together for a year.”가 1년
동안 데이트를 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구동사의 의미가 전적으로 무작위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도
움을 얻을 만한 문맥이 있고 창의적인 상상력이 있지 않은가. ‘to get’ 동
사는 얻다, 획득하다, 받다의 뜻이다. “I got a present for my
birthday.” “He got an “A” on his test.” 그러나 만일 “Even after
three years, he could not get over the death of his wife.”라고 말
한다면, 분명히 아내의 죽음으로 무엇인가 이득을 얻었다는 의미는 아니
다. 이 문장을 읽는 사람은 아내의 죽음과 관련하여 그에게 좋은 일이 생
기지는 않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게다가 만일 내가 톰 행크스가 주연
을 맡았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의 등장인물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훨씬 큰 도움이 된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내가 죽고 3
년이 지났는데도 그가 아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을 안다. 그러면 ‘did not get over’라는 표현은 그가 3년이 지난 후에도
슬픔을 잊어버릴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임을 생각해내게 된다. 편안
한 상태에서 원어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각 단어의 의미 대신에 마음
속으로 대화의 아이디어를 붙들 수 있다. 대화에 마음을 기울이면 어휘
하나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을 버리고
문맥의 신호들을 통해 아이디어에서 아이디어로 이동할 수 있다.
문맥이 큰 도움을 주지 못할 때에도 이 방법은 도움이 된다. 만일 내가
“The pool took up my whole back yard.”라고 말한다면, 여러분은
당장에 뭔가 관용적인 표현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taking a
trip, taking money from a wallet, taking a car to the mechanic
처럼 take와 관련된 어떠한 행위와도 관련이 없다. ‘taking’은 주어가 다
른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The
pool takes…”까지 듣는 순간 가능한 여러 관용표현에 마음을 열어야 한
다. 그러면 ‘takes up’은 가볍게 지나치고 문장 속의 수영장이 전체 뜰과
관련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거기서부터 이 문장은 수영장이 아주 커서
우리 집의 뒤뜰 전체를 채울 정도의 의미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접두사와 접미사처럼, 구전치사와 구부사는 각각 동사를 바꾸는 방법
을 암시한다. 대부분의 원어민들은 처음 듣는 표현이라도 매우 관용적인
구동사의 의미를 파악한다. 여러분도 특정 전치사와 부사가 그 의미를 바
꾸는 양식을 찾다 보면 융통성 있게 그 의미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전치
사나 부사는 그 의미의 최소 5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
의 문장들을 읽어보자.
말에는 화자가 필요하다. 언어에서 말하는 화자를 1인칭이라고 한다. 화자가 공중에 대고 말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 말을 듣는 누군가가 있다. 이 사람이 2인칭이다. 화자가 청자에게
당사자인 두 사람 이외에 다른 누군가나 다른 무엇에 대해 들려줄 경우도 있다. 화자와 청자
가 아닌 다른 모든 것은 3인칭에 속한다.(당연히 3인칭이면서 사람이 아닌 경우도 많다.)
1인칭과 2인칭, 3인칭은 화자와 관련하여 문장의 주어를 가리킨다. 그 주어는 단수이거나 복
수이다. 많은 언어가 동사의 형태에 수와 인칭을 반영한다. 이러한 언어를 배우는 일은 모든
시제와 태, 법으로 된 6겹의 활용을 암기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단수형과 복수형의 세 가지
인칭). 이와 대조적으로 영어는 간단하다. 3인칭 단수 현재 시제와 두 가지 가장 흔한 조동사
― “to be” 동사와 “to have” 동사 ― 를 제외하고, 영어의 동사는 다른 언어들에 나타나는
복잡한 활용을 무시한다. 모든 형태가 똑같다.
영어는 3인칭 현재 단수에만 -s(때에 따라서는 -es)를 동사 끝에 덧붙인다. 3인칭 복수는 끝
에 -s를 붙이지 않는다. 이러한 원칙이 혼란을 가져오는 부분이 명사이다. 영어의 명사는 이
와 정반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복수를 만들 때에는 -s를 덧붙이지만 단수형에는 -s가 붙지
않는다.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s’가 원래부터 문장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만일 주
어에 -s가 붙었으면 동사에는 덧붙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주어에 -s가 붙지 않았으면 동사에
는 -s를 붙여야 한다. 복수인데도 -s가 붙지 않는 몇 가지 불규칙 명사가 있긴 하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매우 일반적인 단어라서 복수에 해당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자신이 써
놓은 글을 보고 주어-동사 일치를 확인할 때에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s만 확인하면 된
다. -s가 최소한 하나는 있어야 한다. 아니 하나만 있어야 한다.
영어의 문자는 소리를 나타낸다. 영어의 표기 형식은 그리스어와 라
틴어의 결합에서 비롯되었다. ‘alphabet’이라는 단어는 실제로 그리스어
의 첫 두 문자인 ‘알파(alpha)와 베타(beta)’로 만들어진 단어일 뿐이다. 소
리를 나타내는 표음문자의 개념은 중동에서 비롯되었다. 페니키아 문자
는 모두 자음자였다. 그리스인들은 페니키아 문자 가운데 다섯 개의 문자
를 활용하여 모음을 나타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를 정복했을 때 그리스
문자의 소리와 표기 형식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 을 취했으며, 이 소
리를 라틴어 알파벳 표기의 자체적인 지역적 스타일에 가미했다. 그 알파
벳이 읽기를 배우는 첫 단계인 ABC 등의 기초이다.
그런데 이 주제가 이 책의 읽기 부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
챘는지 모르겠다. 말하기 부분에 들어 있으니 말이다. 알파벳은 영어의
소리와 연결되어 있다. 문자는 음성언어를 따른다. 소리와 표기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문제는 우리가 자신의 언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준다.
철자 쓰기는 개별적인 글자들을 배우는 과정이 아니다. 글자들은 예상
가능한 양식으로 무리를 짓는다. 어떤 무리의 글자들은 영어에만 나타나
지는 않는다. 이러한 글자 무리들을 알면 읽기와 말하기, 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문자를 표기에 사용하는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이라면, 암기
에 능숙하여 각각의 단어를 개별적인 그림문자로 암기하겠다고 생각할지
도 모르겠다. 이는 끔찍한 실수이며 이로 인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영어는 그림문자의 장점들을 활용한다. 다리가 강한 사람이
라고 해서 테니스공을 발로 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강한 다리는 달
리기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공을 치는 활동은 팔을 이용하여 해야
한다. 영어에서는 글자를 소리에 연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 새
로운 단어를 읽을 때 그 단어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원어
민들은 5학년 무렵부터 이 방법을 통해 어휘를 획득하며 여러분도 이 방
법을 따라야 한다.
아이들에게 쓰기를 가르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발음 중심 어학 교
수법’, 즉 파닉스(phonics)를 통한 방법이다. 파닉스는 소리를 통해 쓰기를
가르친다. 철자-소리의 관계에 관한 기본 규칙들을 가르치며 어근에 따라
단어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게다가 파닉스를 통해 영어는 97
퍼센트 가량 해독이 가능하다. 또한 학생들은 읽기를 통해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을 배우는 기술을 익힌다. 이들은 단어를 익히면 어떤 소리가 날지
를 안다. 파닉스는 읽기가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를 익히기 위한 현실에 준
비하도록 도와준다.
파닉스를 연습할 만한 많은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대부분은 어린아이
들을 위한 사이트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알파벳으로
시작하여 차례차례 과정을 밟아나가라. 낯선 단어를 소리 내어보고 올바
르게 발음했는지 확인할 때까지 계속하라. 파닉스 사이트가 여러분의 영
어 수준과 비교하여 충분히 어려운 단어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면, 사용
자에게 단어를 발음해주는 다른 웹사이트를 찾아보라. 영어 학습의 확고
한 기반을 다지는 한 방법으로서 이 작업을 계속해보라.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운문 형식으로 쓰였을 때에는 각 행마다 같은 수의 박자를 지켜야 한다. 아래의 예에는 행마다 6개
의 박자가 있다.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Betty Botter brought some butter but she said the butter’s bitter. If I put it in my
batter it will make my batter bitter. So, she bought some better butter, butter than
the bitter butter and she put it in her batter and her batter was not bitter. So ‘twas
good that Betty Botter bought some better butter.
구두점은 말하는 방식을 바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낌표(!)가 감탄
을 의미하며 물음표(?)는 문장의 끝에서 목소리를 올려야 하는 의미라고
알고 있다. 반점(,)과 온점(.)도 말하는 방식을 변화시킨다고 하면 대부분
의 사람들은 놀란다. 이렇듯 미묘하지만 중요한 세부사항에 주의를 기울
일 수만 있다면 영어 말하기와 이해력은 대단히 향상될 것이다.
온점은 ‘완전한 중지’라는 신호를 준다. 온점은 말하기에서 강세가 들
어간 음절과 똑같은 시간이 걸려야 한다는 의미이다. 온점의 박자는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완료했다는 사실을 말해주며, 듣는 사람의 뇌에
함축된 한 가지 요점의 중심 생각을 받아들일 시간을 준다. 온점을 사용
한 후 이어서 말하면, 각 문장은 실에 꿰인 구슬처럼 하나의 요점을 덧붙
이는 셈이다. 머릿속으로 이러한 요점의 실을 전체로서 혹은 부분들로 분
리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온점이다.
반점은 ‘반 박자를 쉰다’는 신호를 준다. 그리하여 반점은 강세가 없는
한 음절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반점은 아이디어를 부분들로 나누어주는
데, 이러한 부분들은 그 자체로는 온전하지 않지만 하나의 전체로 조합이
가능하다. 이것을 각각의 구슬이 아니라 층을 이룬 겹으로 생각해보라.
노리롤(캘리포니아롤의 일종)의 여러 겹을 분리할 수는 없지만 노리롤이라는
하나의 요리가 있는 셈이다. 각각의 재료는 분리되어 있지만 ― 노리, 밥,
계란, 피클 등 ― 모든 재료를 다 추가하여 한꺼번에 굴리면 하나의 전체
가 만들어진다. 반점은 문장에 쓰일 하나의 재료를 가지고 있지만, 말하
려는 생각을 마치려면 재료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예를 들어, “I like ham, eggs, peanut butter, and jelly.”라고 말할
때처럼 여러 개의 항목들 사이에 반점을 사용한다. 항목마다 이렇게 반점
을 넣어 말하는 사람은 네 가지를 모두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그 대신 “I
like ham, eggs, peanut butter and jelly.”라고 말한다면, 여기에서는
세 가지만 좋아한다는 의미이며, 세 번째 항목은 네 번째 항목과 합쳐졌
기 때문에 땅콩버터든 젤리든 분리해서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
때에는 반점을 표시하기 위해 반박을 중단하지 않고도 말할 수 있다.
콜론(:)과 세미콜론(;)도 각각 완전한 중지와 절반 중단의 효과를 준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 혼란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문학작품의 일부분을
소리 내어 읽을 때에만 이러한 뉘앙스를 듣게 된다. 99퍼센트 다 듣기 위
해 이 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인용부호(“ ”, ‘ ’)도 말의 뉘앙스에 변화를 준다. 인용부호가 나오면, 인
용부호 앞과 뒤에서 반박 쉬고 말의 높낮이를 분명하게 바꾸어서 문장의
나머지로부터 인용부호 속의 단어들을 구분해야 한다. 대개는 그렇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더라도, 인용 부분에서는 높낮이를 높여야 한다. 인용문
이 길 경우, 처음 한두 단어를 읽은 후에는 보통의 목소리로 돌아갈 수 있
다.
영어에는 조금 특이한 다른 구두점들도 있다. 이러한 구두점들은 말하
는 방식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포스트로피( ’)는 ‘do not’을 대신하
여 ‘don’t’를 사용할 때처럼 줄여 쓰는 글자를 대신하여 사용될 경우에
도, 시각적으로는 줄여 쓰는 글자를 표시해주지만 귀로는 들을 수 없다.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If one doctor doctors another doctor, does the doctor who doctors the doctor doctor
the doctor the way the doctor he is doctoring doctors?
입만 이용해서는 미국인처럼 영어를 말할 수 없다. 목소리는 온몸에
서 나온다. 프랑스어는 비음이 무척 많지만 이탈리아어는 구조나 어휘가
매우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낸다. 소리가 훨씬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독일어는 목구멍 안쪽에서 소리를 내며 스칸디나비아의 언어
들은 소리를 내기 위해 머리를 더 많이 이용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귀에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몸에도 나타난다.
각기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는 얼굴 근육은 문화마다 다른 어휘를 표현하
기 위해 다른 종류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프랑스어를 말할 때에는 입술을
조이듯이 압박하여 회의적인 견해를 표현한다. 이탈리아인은 똑같은 의
심을 표현할 때에도 입을 크게 벌린다. 이탈리아어는 보다 개방적인 공명
방법을 사용하여 발음하기 때문이다.
각 언어의 억양은 호흡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흡과 억양은 머리와 어깨, 팔, 손의 제스처에 영향을 준다. 더 크게 혹
은 더 작게, 더 넓게 또는 더 억제하여,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언어에 뒤
따르며 언어를 떠받쳐준다. 외국인 악센트를 넣지 않고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면, 미국식 몸짓을 찾아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랩 스타의 몸짓을 흉내 낼 때 이 점을 무의식적으로 연
습한다. 그러한 몸짓과 랩 음악은 서로 어울려 의지하며 일종의 춤에 빠
진 상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흑인이 아니면서 래퍼처럼 걷고
말하면 미국에서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대
학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수의 몸짓을 흉내 내는 편이 낫다. 특별히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교수를 고르면 된다. 어느 쪽이건, 자신이 맘속으로 고
른 교수처럼 걷고 말하고 몸짓을 흉내 내면서 친구들과 많은 즐거움을 나
누어보라. 누가 가장 그럴듯하게 흉내 내는지 놀이도 해보라. 억양과 음
성, 말하는 방식, 그 사람 전체를 그대로 흉내 내보라. 여러분의 억양이
별안간 훨씬 더 나아진 사실을 알고 놀랄 것이다. 적절한 발음을 공부했
기 때문이 아니라, 놀이와 재미를 즐기는 강력하고 창의적인 오른쪽 뇌가
가담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식적으로 행동해야 하며 교수가 있는 자리에서 흉내를 내는
일은 피해야 한다. 사람을 앞에 두고 흉내를 낸다면 누구에게나 불쾌감을
준다. 그러나 사적으로 과장을 섞어 연습하면 대단한 결과를 얻게 된다.
여러분의 몸속에는 일종의 잔류기억이 생긴다. 여러분은 그에 대해 생각
할 필요조차 없다. 스스로 알아서 그런 일이 일어날 테니까.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A big black bug bit a big black bear, made the big black bear bleed blood.
나는 종종 학생들이 주장 발표를 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말하는 방식에 대해 내가 들려주는 조언을 이해하도록 돕
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매우 강하게 진동하기 때문에
귀는 머릿속 목소리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학생들은 비디오테이프
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들을 때면, 자신이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좀 더 정
확히 알게 된다. 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혹은 목소리가
‘좋은지’ 따위에 주의를 두지 말하고 한다. 음량과 리듬, 억양, 정확성을
잘 들어보라고 조언한다.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질문 Before you did your homework, did you review your notes from
class?
대답 Before I did my homework, I reviewed my notes from class.
She stood on the balcony inexplicably mimicking him hiccuping, and amicably
welcoming him in.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교정해주는 행동을 무례한 짓
이라고 여긴다. 만일 여러분이 어떤 단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정확하지 않
게 발음하거나, 심지어 상대방의 말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할 때에도 대
부분의 미국인들은 그 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이는 미국이
문화와 언어의 용광로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영어가 서툰 사람일지라
도 미국 시민으로 일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며 자신들이 말하는 방식
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의 말을 바로잡아
주는 일은 모욕을 주는 일이 된다.
나의 조부모님들이 그런 분들이었다. 그분들은 젊어서 이탈리아를 떠
나 미국으로 왔으며, 그분들의 말에는 강하게 악센트가 들어갔다. 그분들
의 친구들도 하나같이 그분들처럼 악센트를 넣어 말을 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었다. 나는 할머니의 말을 교정하려 하지 않았으며 좀 더 미국
인답게 옷을 입어야 한다거나 미국적인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주
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다문화적 허용 분위기는 자신의 말하기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불리하다. 어떤 미국인 친구에게 여러분이 쓰는 영어를
바로잡아달라고 부탁한다 하더라도, 교사나 언어학자가 아닌 이상, 그 친
구는 그러한 금기가 너무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 여
러분에게 실수를 했다고 말하는 때는 여러분이 무심코 무례하거나 적절
치 못한 제안을 했을 때뿐이다.
미국인들은 여러분이 하는 말을 ‘지나치게’ 바로잡아주지는 않는다는
말을 해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되풀이를 통해 살며시 여러분의 실수를 바
로잡아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을 할 때 실수를 했다고 치자. 원어
민은 종종 그 질문을 더 깊이 생각해보는 듯한 뉘앙스로 질문의 문장 전
체를 되풀이한다. 그러나 그들의 되풀이는 정확히 똑같지는 않다. 정확한
영어로 살짝 바꾸어서 반복한다는 의미이다.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I slit the sheet, the sheet I slit, and on the slitted sheet I sit.
미국인들은 세계의 다른 많은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여 목소리가 크
다. 어떤 면에서는 언어 때문이다. 미국 영어에는 여러 개의 시원스럽게
열린 모음이 있다. 이 점이 그 이유를 다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영국인들
도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목소리와 음량을 적당히 조절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땅이 넓고 매우 개방적이어서 멀리
떨어져 서로에게 말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미국적인 특
징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는 출생이 계급이나 신분을 말
해주지 않기 때문에 바라는 것을 마음 놓고 요구한다.
이유야 어떻든, 수줍어하며 뒤로 빼는 태도는 대다수 미국인들로부터
거의 또는 전혀 존경을 얻지 못한다. 수줍음은 실패로 간주된다. 미국인
들은 수줍음을 세상에 대한 소심한 반응으로 간주하며, 소심함은 비겁과
겨우 한 발짝 차이라고 여긴다. 겁쟁이들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여러분의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차분하고 명료한 태도를 보여
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차분하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움츠러들거나 숨는
한심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차분함, 눈 맞추기, 꼿꼿한 자
세는 자신감을 나타낸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목소리이다. 상대방이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해야 한다. 고함이나 허풍이 필요하지는 않다. 충분한 공기만 있으면
된다. 배우들이 무대에서 속삭이는데도 어떻게 천 명의 관객들이 들을 수
있을까? 배우들은 어투와 태도로는 ‘조용하게’ 말하지만, 그들의 목소리
는 공연장을 꽉 채운다. 비밀은 배우들의 호흡과 그들이 공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직접 연습해보라.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 그런 다음 모든 공기를 밖으
로 내쉰다. 그러고는 보통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말해보라. 그 소리
가 얼마나 약하고 가냘픈지 들을 수 있겠는가? 이제는 심호흡을 하고 자
신의 이름을 말해보자. 이번에는 이름을 발음하면서 모든 호흡을 사용하
려고 해보자. 숨소리가 섞이지 않게 한다. 목소리의 진동 속 공기를 이용
하라. 매우 크게, 아마도 소리를 지르다시피 크게 소리 내고 있다는 사실
을 알게 된다. 이는 극단적인 두 가지 예이다. 폐로 공기를 들이쉬지 않으
면서 말을 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한두 마디의 말을 하기 위해 공기를 모
두 사용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성량을 키우는 것은 공기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폐로 공기를 호흡하지만, 수줍음 때문에 긴장하게
된다. 긴장을 하면 폐 아래쪽으로 횡격막이 내려가지 않아서 공기로 가슴
전체를 채울 수가 없다. 그 대신 폐의 상부로만 호흡을 하게 된다. 폐의
상부란 ‘극심한 공포 시의 호흡’이라 할 만한 호흡을 위한 공간을 말한다.
흉골 바로 아래 폐의 상부로만 몇 번 빠르게 호흡해보라. 실제로 공황 상
태에 빠진 듯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몸을 이완시키고 배를 공기로 가득 채워 호흡을 바꿔보라. 그러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가? 긴장의 상당 부분은 공기와 관련이 있다. ‘수치
심’이나 수줍음 때문에 어깨를 웅크리고 등을 구부리면, 마음을 진정시키
고 목소리를 키워줄 공기를 넣을 공간이 없게 된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학생들에게 깊이 숨을 쉬어보라고 하면 가끔 재밌
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을 해보라고 하면,
학생들은 공기의 대부분을 숨으로 뱉어내고 평소에 사용하는 편하고 작
은 호흡만 이용하여 말을 한다. 이럴 때 학생들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조
용하다.
무엇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바꾸기 위해서는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심
호흡을 하고 나서 한 문장이나 두 문장을 말하는 동안 그 호흡으로 받아
들인 모든 공기를 이용해보라. 첫 단어를 말할 때, 여러분의 폐는 공기로
‘가득’ 차야 한다. 마지막 단어를 말할 때 폐는 비어야 한다. 소리를 높이
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공기를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정기적으로 이 방법을 연습하면, 수업 중에 큰 소리로 말하기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말을 하기 전에 충분히 심호흡 연습만 하면
된다. 여러분의 몸이 분명하게 말하기의 신체적인 부분을 기억할 것이므
로 머릿속으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목소리
• 음량 모두가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 발표를 하
기 전에 마음씨 좋은 친구에게 교실 뒤쪽에 앉아보라고 부탁하고 그 친구
에게 말을 건네는 연습을 해본다. 그러다 보면 여러분의 목소리는 자연스
럽게 커질 것이다.
• 관심 청중을 이해시킬 만큼 천천히 말해야 하지만, 청중의 관심을 계
속 붙들 수 있을 만큼은 빠르게 말해야 한다.
• 억양 중요한 단어를 말할 때에는 ‘도’에서 ‘미’로 건너뛰는 만큼 음높
이를 올려야 한다.
• 발음 분명하게 또박또박 발음해야 한다.
눈 맞춤
• 확인 청중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한다. 혼란스럽
다는 표정들이 보이면 속도를 늦추거나 추가로 설명해준다. 마침내 분명
하게 이해하면 혼동했던 사람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 관심 청중 가운데 누군가에게 직접 말을 걸면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교실 안을 둘러보며 여러 사람과 눈을 맞추라. 눈을 맞춘 사람들 주변에
있는 모두의 얼굴에 생기가 돌 것이다.
즉흥성
• 쪽지 중요한 단어들로 개요만을 작성하여 참고한다.
• 암기하거나 읽지 않기 청중에게 말을 할 때에는 자기 자신의 언어를 사
용해야 한다. 실제로 청중에게 말을 해야 한다. 아무리 신중하게 암기를
했더라도, 전문 배우가 아니라면, 단지 준비한 내용만을 들려줄 경우 청
중은 하품을 할 것이다. 쪽지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줄 방향을 잡되 자신
만의 자연스런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 영어 실력이 아무리 기본적인 수준
이라 하더라도 괜찮다.
• 열정 자신의 주제를 본인이 즐길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즐기게 된다.
청중의 관심
청중이 분명히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할 만한 여러 개의 아이디어로 주
제를 나누어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순화해서는 안 된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회계에 대해 주장 발표를 하는 경우라면, 청중이 그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졌다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
픽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회계에 대해 주장 발표를 할 때에는 기
본적인 용어나 아이디어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눈
맞춤을 통해 너무 빠르게 혹은 너무 느리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피해야 할 것들
주장 발표를 하는 사람이 따분하거나, 불편하거나, 불안해 보인다면,
청중의 관심을 얻는 데 방해가 된다. 청중은 여러분이 말하는 방식으로
인해 여러분이 들려주는 내용에 관심을 지속시키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다
음의 행동들은 피해야 한다.
• 껌을 씹는다.
• 강단의 책상에 기대거나 구부정하게 선다.
• 눈길을 들어 천장을 쳐다보거나 창밖을 본다.
•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 다리를 흔들거나 질질 끈다.
• 모자를 쓰거나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는다.
•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린다.
발음 연습을 위한 혀꼬기 연습
한국인들은 P/B와 F/V의 발음에 특히 어려움을 갖는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언어는 세월이
흐르면서 소리가 변한다. 무성음(안울림음)인 P와 F 혹은 유성음(울림음)인 B와 V의 변화는
가장 일반적인 변화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혼동은 이론적인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이치
에 맞다. 하지만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현실에서 사람들은 여러분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P와 B를 ‘파열음’이라고 한다. 파열음은 풍선이 톡 터지듯이 작은 폭발음을 만들어낸다. 이러
한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입술을 다물고 공기를 입 안으로 밀어 넣어 압력을 높여야 한
다. 그런 다음 입술을 벌리면서 압력이 한줌의 공기 형태로 흩어지게 해줘야 한다. P는 그냥
공기이고, B는 성대를 이용하여 달아나는 공기에 울림을 덧붙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F와 V는 ‘마찰음’이다. 이 둘은 비좁은 공간으로부터 공기를 짜내는 식으로 발음한다. 휘파람
불기를 생각해보라. 공기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입술 모양을 만든 뒤에 휘파람을 불지 않는
가. F와 V 소리는 윗니 끝을 아랫입술에 대고 내는 소리이다. 그렇다고 윗니 끝을 아랫입술의
아무 곳에나 대는 것이 아니라, 입술이 젖은 부분에서 마른 부분으로 이어지는 곳에 대야 한
다. 입술을 이에 딱 붙이고 불어보라. 그러나 입술과 이 사이가 완전히 봉합되는 것은 아니고
약간의 공기가 들락거릴 정도여야 한다. 그것이 F 소리이다. 여기에 울림을 덧붙이면 V 소리
가 된다.
P/B 발음의 경우, 위아래 입술을 굳게 다물고 1초 동안 완전하게 봉합하여, 공기를 가둔 다
음 푸 소리를 내며 공기를 밀어낸다. F/V는 이와 입술 사이를 불완전하게 다물고 물이 새듯
이 공기가 새나가게 만든다.
현실 상황에서 어른이 된 사람이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를 듣고 구분하기란 쉽지 않
다. 그러나 구분되는 소리를 듣지는 못할지라도 분명히 볼 수는 있다. 거울 앞에 서서 입술을
쳐다보며 이러한 소리를 내보라. 그런 다음 원어민이 말을 할 때 입술을 자세히 쳐다보라. 귀
가 차이를 인식할 때까지 눈이 대신 ‘들어줄’ 테니까.
어떤 언어로 글을 쓰고자 할 때 먼저 그 언어로 된 글을 많이 읽지 않
고서는 결코 글을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할 것이다. 원어민이 사용하는 언
어를 듣지 않고 그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울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말하기가 취약하면 대학에서 불리하다. 그러나 취약한 글쓰기는 곧 죽음
이다. 미국의 대학은 말하기보다 글쓰기에 더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의
강의요목을 살펴보라. 수업에 말로 참여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논문에 점
수가 월등히 편향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정보만으로는 아카데미아에서 성공할 수 없다. 소설은 자체의
논리 구조를 갖고 있다. 중요한 소설들을 충분히 읽었다면, 여러분의 오
른쪽 뇌가 패턴을 감지할 것이다. 논픽션이나 설명문 작성에도 이는 똑같
이 해당된다. 이 때문에 패턴을 익히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이것들은 직
접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패턴 만들기는 오른쪽 뇌의 활동에 해당
하며 암기식으로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적으로 익혀진다. 패턴
을 만들어낼 수 있으려면 충분한 읽기 경험을 오른쪽 뇌에 제공해야 한
다.
원어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잘 쓰인 영어 문장을 읽고 감상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잘 쓰인 영어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짓이다. 다른 누군가가 어떤 글을 가리키며 “좋은 글이다.”라고 말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그것으로부터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 왜 그 글이 나중에
스스로 작문을 할 때 활용할 만큼 좋은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유창한 글
의 흐름, 함축적인 문장, 간결한 명확성을 찬탄할 만한 좋은 글은 자신의
글에서도 그러한 특징들을 드러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하며 스스로 세
련되었거나 함축적이거나 간결한 글을 써내게 되었을 때 진정한 만족감
을 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말하려는 내용을 단순히 타자하는 일에 불과하지는
않다. 문자언어와 조직화는 음성언어와는 다르다. 구문은 훨씬 더 복잡해
지며, 어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을 보다 많이 이용하
고, 아이디어 자체가 확장된다.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는 것보다 직접 써가
면서 계산하면 더 큰 숫자들로 계산할 수 있는 것처럼, 문자언어는 암기
하고 말하는 과정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동시에 붙들고서 보다 복잡한
방식으로 조합할 수 있게 해준다.
논문 쓰기는 언어의 미적분학에 해당한다. 미적분학을 배우기 위해 얼
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시작이라도 해보려면 먼저 얼마나 능숙해져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라. 구어를 산술로, 독서를 대수학으로, 작문을 미적분
학으로 생각해본다면, 대학에서의 성공에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야 하는 보다 구체적인 이유가 더 필요하다면, 독서란
최고의 예측변수 혹은 대학에서의 성공의 길이라고 말해줄 수 있다. 많이
읽는 학생일수록 좋은 점수를 받으며 더 높은 학위를 받을 가능성이 그만
큼 커진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에게 독서는
다른 어떤 연습보다 빠른 언어 습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어휘만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사전을 이용하지 않고 책을 읽는 학생들은
똑같은 기간 동안 똑같은 수의 새 단어를 익힌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
어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야기를 통한 엄청난 양의 무의식적 지식과 이야
기 속의 언어 사용법을 익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모든 책은 서로 관련을 맺고 존재한다. 책에 쓰인 단어의 세계는 그물
과도 같으며 모든 책은 어떤 식으로든 다른 모든 것과 연결된다. 한 권의
책을 집어 들면 다른 책들을 통해 다른 전통으로 이어지는 실마리를 발견
할 수 있다. 독자마다 자신만의 그물을 짠다. 첫 번째 책을 읽을 때에는
그물이 없다. 그 책은 진공상태로 존재하는 것이며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계속 읽다 보면 관련성을 덧붙이고 그물을 짜기 시
작할 단서를 마련하게 된다. 취약하고 큰 구멍들이 있는 그물이지만 그래
도 그물은 그물이다. 머지않아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붙잡을 수 있다. 그
물은 더 커질 뿐만 아니라 그물을 짜는 실은 점점 더 튼튼한 그물망을 만
든다. 독서는 점점 재밌어진다. 독서는 독자의 온 마음과 그동안 읽은 모
든 책을 상상력 놀이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서는 대학 공부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 대단한 책들을 읽
었기 때문이 아니다. 만화책을 읽고도 그물을 짤 수 있다. 다독은 아이디
어를 낚는 사고의 낚시를 위해 바다로 갈 때 불러낼 수 있는 연상의 그물
을 제공한다.
for, it, with, as, his, on, be, at, by, I, this, had, not, are, but,
from, or, have, an, they, which, one, you, were, her, all, she,
there, would, their, we, him, been, has, when, who, will, more,
no, if, out, so, said, what, up, its, about, into, than, them, can,
only, other, new, some, time, could, these, two, may, then, do,
first, any, my, now, such, like, our, over, man, me, even, most,
made, after, also, did, many, before, must, through, back, years,
where, much, your, way, well, down.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영어 단어 10개
포함)
Judy is a typical teenager. She thinks about school, dating, and her
looks. She hangs out with her friends. She babysits for neighbors to earn
a little money. She wants to do well in school but does not like doing
homework.
“You are my friend,” John said, “and I want to help you.” He got up and
walked over to her. “Tell me what the problem is.”
“Thanks, John,” answered Mary, “but I don’t know what to do.”
“You can trust me.”
“I know. It’s just that it isn’t only about me.”
“Please tell me.”
“Okay. Last year I visited Los Angeles. I went out a lot. I met a guy I
really liked and we went dancing every night. But that was it. I left after
two weeks. I never expected to see him again.
“Then last week he just showed up at my door. He said he missed me
and moved to New York just to be near me.” Mary sighed and looked at
John. “We hadn’t talked since my trip and I thought that was strange. He
never spoke with me about it. It seems a bit crazy. Don’t you think so?”
“Yeah, I do.”
대화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위에서는 메리가 두 문단의 내용을 다
말하고 있다. 한숨을 내쉰 후에도 계속 말을 이은 사람이 메리라는 사실
을 알겠는가? 그렇다면 영어를 읽기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The two friends said nothing after that. They kept walking down the
street without saying another word. When they reached the corner, they
waited for the light in silence. Then they went in two separate directions
without looking at each other or saying goodbye.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에 바탕을 둔 대단한 작품으로, 혁명기 프랑스의 역사와 더불어 사랑과 믿
음, 법과 구원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종이 위에 적힌 단어들은 건조하다. 그것들은 검은색과 흰색의 암호
들이며, 암호 해독은 순전히 정신 수련에 해당할 만한 일이다. 어느 면에
서 독서는 분명히 암호를 해독하는 일이며 암호 해독은 재미를 안겨주기
도 한다. 스도쿠 같은 퍼즐 게임은 중독성이 있기도 하지만, 매우 복잡하
지는 않다. 점점 능숙해질 수는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예술이 필
요 없다. 다만 기술이 필요할 뿐이다.
언어에서 기술은 필요하지만 충분치는 않는 조건이다. 여러 면에서, 말
하기는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의 가장 놀랍고도 복잡한 창조적 행위이며,
인간은 끊임없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말을 하고 그로부터 대단한
즐거움을 얻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의식을 표현한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청각장애는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장애
였다. 청각장애로 태어난 아기는 결코 언어를 배우지 못했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언어가 없다면 우리가 아는 바의 의식
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리버 색스(Oliver Sacks)가 《 목소리를 보다
Seeing Voices》라는 책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언어를 배우지 못한 청각
장애인들은 이야기를 모르고 살았다. 그들은 동물에 가까운 삶을 살았으
며 인간이 이룩한 모든 노력으로부터 차단되었다. 경험을 조직하여 일생
의 이야기에 연관시킬 수 있는 의식이라는 대단한 도구가 부족했기 때문
이었다. 수화(手話)가 인지적 청각장애인에게 소개되었을 때, 대단한 변화
가 일어났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수화의 매개체 덕분에 읽기와 쓰
기를 배운 후 언어를 갖기 전 마음속의 어둠에 대해 감회를 피력했다. 인
류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이야기
이다.
그러니 우리가 언어라고 부르는 이것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예술이다. 언어는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작동시킨다. 언어는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도구이다. 오늘날 가장 강력한 형태의 이야
기 형식 가운데 하나는 영화이다. 종이에 적힌 글자와 달리, 영화는 우리
에게 그림을 제공하고 그래서 우리의 지배적인 감각기관인 시력을 사용
하여 화면에 비친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에 힘을 더한다. 영화는 우리의
의식적인 정신이 잠 속으로 빠져들고 우리의 무의식이 그 자리를 대신하
여 꿈을 꿀 때 매일밤 우리가 겪는 경험에 가까워진다. 어느 면에서 영화
는 꿈을 깨우는 것과 같다.
상상력도 마찬가지이다. 상상력은 이미지를 이용하여 우리의 온갖 감
정이 반영된 이야기를 빚어낸다. 우리는 우리의 백일몽을 사랑한다. 그렇
지 않다면 백일몽을 꾸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요소는 상상에 대단한 힘을 제공한다. 영화와 잠이 하는
일을 독서도 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의식을 점령
하여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데려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러나 줄거리가
특별히 재미있지 않은데도 보게 되는 영화와 달리, 또한 좋든 싫든 깨어
나기 전까지 머물 수밖에 없는 꿈과 달리, 독서는 책에 집중하겠다는 의
지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다.
만일 어떤 책이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한다면, 대부분은 그 책
을 내려놓고 다시 집어 들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의 마음이 그 책을 떠나
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끝까지 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독서하
는 습관이 없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상상력을 책으로 가져오는 방법을 모
를지도 모르겠다. 단어들이 눈앞을 지나가는데 머릿속으로 영화를 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는 연습을 필요로 하며 흥미를 주는 주제를 담은 이
야기를 찾아야 하는 일이다.
그림책 읽기가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아주 좋은 방법으로 간주된다
는 사실을 아는가? 만화책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
들지 못하겠다면, 중간 단계로 그림책을 이용해보라. 그림이 이야기의 진
행을 도와줄 테니까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나와도 그냥 지나가기가 더
쉽다. 그림은 때로 단어의 뜻을 암시해주기 때문에 독자의 어휘는 늘어난
다. 사실 그림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그림책의 어휘는 평범하지 않고 수
준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다. 그림책은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 영화를 만
들어내는 기술을 습득할 좋은 방법이다.
그림책 읽기는 진지한 독서가 아니라고 걱정된다면, 영어 고전 문학작
품들에 바탕을 둔 많은 그림책들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멍청이들을 위한
서구 문명 Western Civilization for Dummies》처럼, 논픽션 주제를 위
한 그림책 같은 역할을 하는 ‘멍청이들을 위한’ 논픽션 시리즈도 있다. 그
림과 단어는 어떤 것을 읽더라도 여러분 자신의 마음속 스튜디오를 만들
도록 도와준다.
독서력이 매우 약한 독자라면, 모국어로 된 그림책과 만화책을 읽어 독
서와 상상의 기술을 습득하는 단계부터 시작해도 좋다. 그런 다음 영어로
된 그림책과 만화책을 읽어 영어 능력을 연습한다. 마침내 소설과 교재를
읽는 수준이 되면, 아카데미아의 훨씬 더 어려운 아이디어들도 참고 읽어
내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 :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the Forum>
1. 등장인물이 하는 말
2. 등장인물의 행동
3. 등장인물에 대해 들려주는 내용
또한 등장인물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다음 중 하
나에 해당할 수 있다.
부정사는 동사의 기본형으로 간주된다. 동사의 핵심적인 개념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영어의
‘to 부정사’는 두 개의 단어, 즉 to+원형동사를 필요로 한다. 이는 처음에 학생들에게 혼란을
안겨준다. ‘to’는 전치사이며 전치사는 대개 뜻을 완성하기 위해 명사를 취하는 까닭이다. 또
한 사전에서 어떤 단어를 찾을 때에는 ‘to’를 떼어내고 원형 부정사를 이용한다. ‘원형 부정
사’라는 어려운 말과 더불어 이러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교사들은 ‘to’를 떼어내고 남은 ‘단순
형’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가르침은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하는데, 이번에는 동사의 단순 시제가 문제이다. 동
사의 단순 현재형은 종종 단순형과 같다. 학생들은 모든 것에 단순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부정사의 ‘to’ 부분을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파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to 부정사’는 영어에서 여러 가지로 매우 유용하다. 비록 문장의 본동사 역할은 하지 못하지
만, 문장에 동사의 힘을 추가하여 전체 문장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준다. 본동사처럼 직접
및 간접 목적어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고 문장에 또 다른 차원의 의미를 펼쳐 보여 깊이와 복
잡성을 드러낸다. 부정사(不定詞)는 ‘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부정사를 사용할 때 특정한
예보다는 해당 동사의 전체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셈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to+동사’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형태를 파악하려고 하다 보면 ‘to 부정사’의 용법을 익힐 수 있다.
대학에서 작문은 진리나 견해를 증거로 뒷받침하여 제시하는 것이 목
적이다. 창작 수업을 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분의 모든 작문은 설명
하거나 정의하는 글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형식적인 논문의 형태로 설
명하거나 서술하거나 정의하는 글을 쓰게 된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교육
은 길거나 혹은 짧은 논문 작성을 위한 작문을 많이 요구한다. 사실과 논
리로 뒷받침할 수만 있다면 학술 논문에 자신의 관점을 얼마든지 피력해
도 좋다. 형식적인 학술 논문은 특정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대중을 위한
논픽션은 대학에서의 글쓰기보다 훨씬 더 느슨한 문체로 쓰이는 것이 사
실이지만, 그렇더라도 특정 규칙들을 따른다.
대학의 논문은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서론
은 대개 ‘논제의 진술’로 끝난다. 모든 논문은 논제, 즉 해당 논문에서 밝
힐 요지 혹은 요점을 품고 있어야 한다. 본론에서는 논제를 뒷받침하는
단계들을 ‘모조리 넣은’ 문단들을 제시한다. 여러 개의 문단으로 구성된
논문에서, 각 문단은 바로 앞 문단에서 언급한 단계를 이어받아 문장을
시작하거나, 그 다음의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로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논
제의 요약과 논제를 뒷받침하는 요점들의 압축으로 결론을 맺어야 한다.
즉,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려주고, 본격적으로 그 내용을 말하고, 그 다
음에 말한 내용을 다시 요약하여 알려주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논문을 가리키는 ‘에세이(essay)’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의
‘try’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신의 주제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이 이해하는 것을 설명하려 노력하면 된다. 뒷
받침하는 내용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으려면 올바른 형식을 따라야 한다.
〈아기돼지 삼형제〉나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동화를 생각해보라.
이러한 동화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이 딱 들어맞는지를 아는 것에 대해 무
엇을 가르쳐주는지를 떠올려보라. 지푸라기가 아니라 벽돌로 자신의 아
이디어를 건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교수가 하는 일은 ‘나쁜 늑대’를
혼내주고 가능하면 날려버리는 것이다. 골디락스처럼 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익혀야 한다. 다만 넘치고 모자라는 것을 모두 시도해봄으
로써 말이다.
우리는 때로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해결책을 적용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스스로 제한
하기도 한다. 문제의 정의를 바꿔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다 분명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알
려주는 비디오이다.
http://tinyurl.com/TED-waterfilter
http://www.ted.com/talks/michael_pritchard_invents_a_water_filter.html
빌 브라이슨(Bill Bryson)의 《모국어 The Mother Tongue》라는 책에
따르면, 영어에는 40개의 분명한 소리가 있지만 이 소리들의 철자를 쓰는
방법은 약 200가지라고 한다.
하지만 영어 단어의 84퍼센트가 특정 종류의 철자쓰기 규칙을 따르며
(catch/latch/hatch)(nation/station/animation) 3퍼센트만이 진정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한다. 불행히도 그 3퍼센트에는 수많은 보통의 유용한 단어들이
포함된다. 그렇더라도, 영어의 불규칙 철자 단어는 약 400개에 불과한 것
으로 추정된다.
아이들은 쓰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는 철자를 쓰는 법을 의미한
다. 음표 문자를 사용하는 다른 언어들은 철자 쓰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한 단어의 소리는 그 단어의 철자를 결정한다. 여러 종류의 뿌리 언어로
이루어진 영어에는 대단히 많은 불규칙 철자 단어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모든 단어의 철자를 쓰는 법을 확실히 알지 못한다. 사전도 실수
를 한다. 이러한 불규칙성으로 인해, 철자 쓰기는 일종의 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철자 맞추기 대회까지 있는 언어는 영어가 유일하다.
철자 맞추기 대회는 아이들이 어떤 단어를 듣고 그 단어의 철자를 적어
야 하는 대회이다. 대회 참가자는 그 단어의 정의를 물어볼 수 있는데, 어
떤 단어들은 다른 단어들과 비슷하게 소리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나는 7학년 때에 친구들과 함께 철자
맞추기 대회에 나갔던 일을 지금도 기억한다. 한 반의 최고 학생이 해당
학군의 철자 맞추기 대회에 나가게 되어 있었다. 나는 ‘separate’라는 단
어의 철자를 잘못 써서 기회를 잃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한 경험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이 단어의 철자를 틀리게 쓰는 일은 없다. 해마다 각 지역
의 우승자들이 전국 철자 맞추기 대회 우승자 결정전에 나간다. 일종의
어휘 올림픽 대회 같은 것이다. 텔레비전으로 방송이 되기도 한다. 8학년
에 이 대회에 나갈 수 있다.
stromuhr
Laodicean
guerdon
serrefine
Ursprache
appoggiatura
autochthonous
pococurante
prospicience
succedaneum
http://tinyurl.com/ted-happiness1
http://www.ted.com/index.php/talks/lang/eng/dan_gilbert_aska_why_are_we_happy.
html
직접 화법은 다른 사람이 말하거나 쓴 것을 여러분이 ‘정확하게’ 기록
한다는 의미이다. 인용부호는 자신의 글과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속하는
단어들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자신의 단어를 사용하기를 그치고 대신
다른 누군가의 단어들을 가져오는 지점의 시작과 끝 부분을 표시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가 누구의 것인지 밝혀야 한다. 그러
한 단어들은 그야말로 다른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과제를 낼
때 인용문을 정확히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며 인용할 때의 귀
인(歸因) 양식은 다양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귀
인의 규칙은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인용은 여러분의 글에 권위 있는
내용이 가진 모든 힘을 전달해주는 까닭에 글에 무게를 실어준다. 인용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면 글쓰기 능력에 매우 강력한 도구를 하나 더 얻는
셈이다.
직접화법의 예를 들어보자.
John asked Mary, “Do you love me?” → John asked Mary if she loved
him.
John asked Mary, “Will you marry me?” → John asked Mary if she would
marry him.
John asked Mary, “Where do you want to go for dinner?” → John asked
Mary where she wanted to go for dinner.
http://www.ted.com/talks/lang/eng/derek_sivers_keep_your_goals_to_yourself.html
3은 거의 모든 동화와 동요에서 특별한 숫자이다. 서구 문화의 기독교
적 토대는 또 다른 삼중 구조의 예인 삼위일체의 개념에 근거한다. 3은 역
동적인 변모와 성장을 나타내는 숫자이다. 심장박동에서 생겨나는 신체
의 원투 리듬과 달리, 3은 머리와 가슴과 영혼의 숫자이다.
아카데미아에서 아이디어 제시의 기본적 구조는 3을 중심으로 지어진
다. 학교에서 여러분은 항상 소통을 목표로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여러분
의 목적은 정보를 알려주거나, 두 가지를 비교하거나, 어떤 견해를 주장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논리 구
조는 시작, 중간, 끝 부분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와 똑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시작 부분은 독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배경을 알려주고, 중간
부분은 사건과 긴장감을 내포하며, 끝 부분은 모든 느슨한 결말을 말끔하
게 마무리한다. 논문 작성을 이런 식의 스토리텔링으로 생각한다면, 여러
분의 글에 무엇을 포함시켜야 하고 무엇을 생략할 수 있는지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삼중 구조는 책이든 논문이든 모든 수준의 학술적 글쓰기에서
문단 자체에도 적용된다. 논픽션 서적 가운데 많은 수가 해당 책의 전제
를 설명하고 그 구조를 펼쳐 보이는 서문을 위한 장으로 시작된다. 논문
처럼 각각의 장에는 독자를 해당 주제로 인도하는 서론과 자료를 제시하
는 본론, 독자에게 해당 자료에 관한 전후과정을 설명하는 결론이 포함되
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모든 문단에는 주제문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
들, 결론을 제시하는 문장이 들어가야 한다. 3 안의 3에 들어간 3.
자, 이제 위의 문단을 읽어보라. 지금까지 이야기한 구조를 알아볼 수
있겠는가? 첫 번째 문장에는 종합적인 요점이 들어 있다. 이 종합적인 견
해는 책과 논문, 문단이라는 세 종류의 글쓰기 목록을 포함한다. 그런 다
음 중간 부분에서는 세 가지 목록의 각 항목들이 어떻게 삼중 구조를 지
녔는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제시하는 문장은 그 모두를 각자
서로 안에 삽입된 것으로 생각해보라고 제안하고 있다. 다시 말해, 바로
위의 문단은 이 글을 통해 알려주고자 하는 삼중 구조의 예를 보여준다.
여러분은 셋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
면, 아이디어들을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 셋으로 쉽게 나눌 수 있어야 한
다. 이 방법을 일종의 게임처럼 즐겨보라. 무엇이든 셋으로 그리고 오로
지 세 부분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라. 여러분의 하루를 세 부분으로
설명해보아도 좋다. 느긋한 오전, 바쁜 오후, 친구들과 함께한 저녁. 여러
분의 개성을 그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 똑똑하고, 활기 넘치고, 열정적
이라고. 좋아하는 음식을 셋으로 표현해본다. 크림이 많이 들어가고, 달
콤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음식.(아이스크림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주위를 둘
러보고, 눈에 보이는 것, 여러분이 하는 일,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을 셋으
로 설명해보라.
글쓰기는 옳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특정 관점에서 볼
때 조화를 이루는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일과 관련이 있다. 여러분이 어떤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어서 그 의견을 내게 전달했는데 내가 나
의 사고를 벗어나서 생각해보는 진실로 마술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면 얼
마나 대단한 일이겠는가. 여러분의 글을 읽는 동안 마치 누군가가 내가
운전하던 자동차의 운전대를 움켜쥐기라도 한 것처럼 여러분의 글이 나
의 머릿속을 점령하여 나를 대신하여 사고해주는 셈인 것이다. 그 사람이
운전하는 법을 모른다면, 나는 절대 그런 상황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글에서 증명된 것처럼 훌륭한 “운전사”라면, 나는 기쁘
게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승차를 즐길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영
어 작문의 논리적 구조를, 아카데미아에서 성공하기 위한 규칙들을 통달
해야 한다.
이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낮 동안에 정신이 매우 맑은 기분을 느끼기 때문에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각성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보고한다.
http://tinyurl.com/TED-biomimicry
문단은 통일성과 일관성을 위해 조직된 하나의 종합적인 견해에 관한
한 무리의 문장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정의의 각 부분을 하나씩 살펴보
자. 문장은 하나의 아이디어를 품고 있다. 문단 역시 하나의 아이디어에
관한 내용이지만, 이러한 아이디어는 개별 문장들보다 더 많은 근거를 포
괄한다.
기본적으로 소크라테스적 방법에 따라 기본 전제를 가장 작은 부분들
로 나누고 나서 각 부분을 검토하는 셈이다. 모든 부분들을 성공적으로
검토하고 나면, 그 전제는 유지된다. 문단의 전제는 문장이라는 조각들로
나뉘어져야 한다. 그 구성 문장들은 일관성 있게 조직되어야 하는데, 이
는 그 하나의 아이디어를 논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이디어는 함께 어울려 결국에는 전제가 스
스로 존립할 수 있도록 합쳐져야 한다.
처음 국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아시아 학
생들 대부분이 사고하기를 게을리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일관성과 통
일성의 시험에 실패한 논문을 제출하고는 했다. 문장들은 결론을 향한 직
항로를 택하지 않고 주제를 벗어나 옆길로 새는 일이 허다했다.
이것은 문법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 중 많은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문장을 쓸 줄 알았다. 최악의 문제는 그들이 쓴 문단이었다. 내가 생각하
기에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구태여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 같았으며, 주제에 대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아무것이나 적어
서, 조직화하려는 수고도 하지 않고 문장들을 뒤죽박죽으로 섞어 제출한
것 같았다.
나는 그들을 가르칠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으며 문단의 조직화가 문
화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다. 게으름의 혼란처럼 보였던 것이 사실
은 나와는 다른 논리에 의한 조직화였다는 것이다.
나는 그들이 쓴 문단의 이면에 숨은 사고를 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 대
한 나의 판단은 바뀌었으며 학생들과 나 사이의 협력은 향상되었다. 불행
히도, 대부분의 미국 교수들은 여러분의 언어가 미국의 형식적인 글쓰기
와 다른 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신경 쓰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교수들이 할 일은 영어로 설명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것이며 이는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영어 문단을 써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시아 문화권의 문단 구조
유럽 문화권의 문단 구조
미국인들의 문단 구조
http://www.ted.com/talks/lang/eng/bobby_mcferrin_Hacks_your_brain_with_music
대학 논문을 작성할 때 훌륭한 문단을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분명한
주제문을 담아야 한다. 항상은 아니지만 대개는 첫 문장에 주제문을 싣는
다. 영어는 핵선행 언어이기 때문이다. 요점부터 시작한 후에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한다. 한두 문장 뒤에서 설명할 것을 왜 미리 언급해야 할까?
여러분의 글을 읽을 독자가 어둠 속에 있다고 생각해보라. 독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혹은 글쓴이가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고자 하는지 알지 못
한다. 여러분의 주제문은 앞에 있는 것을 비춰주는 손전등 같은 것이다.
이 손전등을 통해 독자는 자신이 어디로 갈지 그리고 그 길은 어떤 모습
일지 그려볼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해당 문단을 통해 독자를 어디로 데려가고자 하는지 스스로
알아내기 전까지는 주제문을 쓸 수 없다. 주제문을 쓸 때의 어려움은 영
어의 언어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조직화 능력에서 생긴
다. 그러니 작문 교수들이 주제문은 주제와 주제를 다루는 아이디어를 담
아야 한다고 말할 때, 그 말은 여러분이 문단의 내용에 대해 두 가지를 결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먼저 쓰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한 문단 길이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한
다.
글을 통해 들려주고자 하는 내용을 한 문단 길이로 맞추는 일은 중요하
다. 한 문단은 최소한 세 문장 이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고 한 문
단이 10개 이상의 문장으로 구성되면, 대개는 너무 복잡해진다. 복잡한
글은 더 간단하고 짧은 단계들로 나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한 문단에
5~8개의 문장을 담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문단에
5~8개의 문장을 포함한다는 원칙만으로는 부족하다. 문단을 구성하는 문
장들은 주제문에 따라 펼쳐지는 계획을 따라야 한다.
나는 대개 처음에는 마법의 숫자 3이라는 단계를 학생들에게 제시한
다. 하나의 주제문과 이를 뒷받침하는 세 문장, 그리고 결론을 맺는 한 문
장을 넣으면, 다섯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하나의 문
단을 구성하게 된다. 각 단계에 대해 두 개의 문장을 쓴다면, 전체 8개의
문장으로 끝난다. 이 또한 좋은 구성이다. 각 단계에 대해 세 문장을 쓴다
면 각 단계가 그 자체로 하나의 문단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학생들에게 여행 지침서를 쓰는 숙제를 내주어 주제문을 설명하면 도
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이 어디로 갈 것인지(주제)를 알고 그곳에
어떻게 도착할지(주제를 다루는 아이디어)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한 친구의 집까
지 가는 지침을 알려주라는 숙제를 내주면, 그곳에 도착하는 방법에 관한
안내서는 세 단계만 담고 있어야 한다. 각 단계를 한 문장이나 두 문장으
로 설명할 수 있다. 그 이상은 안 된다.
친구가 집 근처에 산다면, 여러분이 설명하는 단계들은 매우 작아질 것
이다. 문밖으로 나가, 보도에서 돌아, 오른쪽 집에서 다시 돌면 된다. 친
구가 이웃 도시에 산다면, 각 단계들은 더 커져야 한다. 문을 열고 나가는
일부터 시작한다면, 보도에서부터, 차를 타고, 거리를 지나, 모퉁이를 돌
고, 또 다른 여러 과정을 거치기까지 100단계는 거쳐야 한다. 이때에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산타모니카에서 빠져나가라는 식으로
더 큰 정보 덩어리를 설명해야 한다. 그 친구가 다른 나라에 산다면, 공항
으로 가서, 비행기를 탄 다음, 지하철을 타고 친구의 아파트에 가기까지
의 과정에 대해 더욱더 큰 정보 덩어리를 제공해야 한다. 문단의 제한에
따라 주제를 알맞은 정보 덩어리로 나누어 적절하게 조절하는 방법을 익
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계를 다 거쳤으면, 이 단계들을 주제문에 넣어야 한다. 그야
말로 바로 처음에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순서에
따라 주제문을 ‘다루는 아이디어’ 부분의 일부로서 세 단계를 열거해야
한다. 모든 주제문이 이 방식을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 교수들은 학
생들이 논문을 작성할 때 그렇게 해주기를 원한다. 이 방식을 따르면 자
신의 단계들을 알고 요점에서 벗어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서로 다른 여행에 대한 주제문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http://www.ted.com/talks/kirk_citron_and_now_the_real_news.html
훌륭한 문단을 만들기 위한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영어의 문단 구
조 논리는 다른 많은 언어들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나는 학생들에게
처음에 숙제를 할 때 따를 매우 엄격한 8-문장 모범을 제시한다. 학생들
은 좋은 문단의 흐름에 대한 감각을 익히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로 쓸
때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주제로 시작해야 한다.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때
까지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 아
이디어를 정의하고, 설명하거나 증명하도록 뒷받침하는 요점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해당 문단에서 논의할 뒷받침하는 요점들을 고를 때에는
설명할 가치가 충분한 중요한 것을 골라야 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3은 뒷받침하는 요점들에 사용할 마법의 숫자이
다. 참고할 것은 한 문단에서 너무 긴 주제를 논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문단에서 논하기에 너무 작거나 너무 큰 아이디어는
고르지 말아야 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단에 요구되는 형식은 다음과 같다. 영어의 논리 구조로 문단 내에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미국인처럼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단계이다.
첫 번째 문장 - 주제를 나타내는 문장
•주제문은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아이디어를 드러내야 하며, 그런 다음
그 주제나 아이디어를 증명하거나 설명하는 세 가지 요점을 제시해야 한
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 - 첫 번째 요점
•하나의 문장으로 첫 번째 요점이 지시하는 바를 설명한다.
•하나의 문장으로 첫 번째 요점의 예를 증명하거나 제시한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문장 - 두 번째 요점
•한 문장으로 두 번째 요점이 지시하는 바를 설명한다.
•한 문장으로 두 번째 요점의 예를 증명하거나 제시한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문장 - 세 번째 요점
•한 문장으로 세 번째 요점이 지시하는 바를 설명한다.
•한 문장으로 세 번째 요점의 예를 증명하거나 제시한다.
여덟 번째 문장 - 결론
•여기에서는 해당 문단 전체를 통해 제시하고자 했던 아이디어를 설명
하거나 문단에 제시한 정보에 기초하여 견해나 판단을 드러낼 수 있다.
때로는 그 다음 문단에서 제시할 아이디어를 위한 이행 문장이 되기도 한
다.
문단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8개의 모든
문장에 번호를 붙여 아래에 실어놓은 문단을 살펴보기 바란다. 위에서 설
명한 규칙에 따라 이 문단 속의 각 문장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는
지 설명할 수 있겠는가?
문단의 예
http://www.ted.com/talks/derek_sivers_weird_or_just_different.html
인문학의 모든 수업, 그리고 교양학부의 일부 수업에서는 길고 짧은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대학 교양 영어 수업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논문
쓰는 법을 배우는 과목이다. 논문 쓰기는 해당 주제에 대해 정보나 아이
디어를 알려주는 ‘설명글’로 작성하는 형식적인 작문 연습이다.
대학에서의 글쓰기는 보통 전자우편에 쓰는 글이나 소설책에서 읽는
글과는 매우 다르다. 대학에서의 작문은 잘 짜인 주장 발표나 마찬가지
다. 여기에서는 ‘잘 짜인’이라는 말이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정해진 논리적 양식에 따라 펼쳐지는 논쟁
규칙에 의하여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글이 매우 훌륭하다 하더라도 잘
짜이지 않았으면 절대로 대학의 논문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학교는 글쓰
기를 통해 특정 방법으로 사고하도록 정신을 단련시키는 곳이다. 그러한
사고의 방법은 여러분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성하는 방법 속에 드러난
다.
이 대목에서 개요서라는 개념이 끼어든다. 형식과 내용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논문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개요서는 논문에 포함시킬 계획인
정보를,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이지만, 그 정보를 조직할 방법을 보여준
다. 교수는 개요서만 살펴보고도 학생이 다룰 아이디어의 기본 구조와 아
이디어를 제시할 방법, 이에 따라 논문 전체를 어느 정도까지 숙고할지
안다.
개요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학생들은 먼저 형식
을 배우고 나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 형식에 맞추는 방법을 생각해내
야 한다. 형식은 엄격하지만 썩 간단하다. 형식을 제대로 지키기까지는
몇 번의 시도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개요서는 항상 아라비아 숫자가 아
니라 로마 숫자를 사용한다. 정보는 일반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으로 계단
식 구조로 배열된다. 각각의 계단은 그 대상과 완벽하게 대치하여 배치되
어야 한다. 정보가 점점 특수해짐에 따라, 보다 일반적인 제목 아래에 하
위 범주의 정보를 배열할 때 들여쓰기를 한다. 복잡하게 들리겠지만, 사
실은 매우 간단하다.
컴퓨터나 전자우편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개요서의 구성에 익숙할지
도 모르겠다. 전자우편함 안의 계단식 폴더들을 생각하면 개요서를 쉽게
이해하게 된다. 폴더 내의 모든 폴더가 개별 전자우편 수준까지 펼쳐지도
록 계속해서 보기를 클릭하면, 창의적인 개요서 구성을 보게 된다. 윈도
우즈와 맥킨토시의 폴더와 파일 목록 표시의 컴퓨터에도 똑같이 적용된
다. 파일이 든 특정 폴더를 갖고 있는 종합 폴더를 만든다. 폴더의 각 수
준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정도의 들여쓰기를 사용한다.
실제 파일과 폴더의 이름을 거의 읽지 않고도 누구나 여러분에 대해 많
은 내용을 한눈에 알게 된다. 어떤 방식으로 폴더의 번호를 붙였는지 그
리고 각 폴더 안에는 몇 개의 파일이 들었는지를 통해 구성 방식을 알 수
있다. 여러분에게 중요한 사항은 그러한 폴더나 프로젝트에 이름이 달린
다는 사실이다. 구성 방식을 개인적인 것으로 국한시켰다면 아직도 프로
그램에 딸린 종합 폴더만을 사용하는 셈이다. 정보는 형식 안에 담긴다.
교수들은 먼저 형식을 살핀다. 처음에는 여러분이 형식을 제대로 지킬
만큼 충분히 자신의 작업에 신경을 쓰는지를 알아보려 한다. 표준 개요서
형식은 인터넷과 미국현대언어협회 교재(MLA Handbook)에서 찾아볼 수 있
으므로 여기에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형식을 제대로 지켜야 한
다는 말로 충분하다. 컴퓨터의 개요서 작성 프로그램을 믿지 마라. 교수
가 요구하는 형식을 따르기 위해 그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법을 알지 못
한다면 말이다. 이 점에서는 정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여 작성
한 논문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학생이 제출한 개요서의 전반적인 형식이 정확하다면, 교수는 이제 개
요서를 대강 살펴본다. 어떤 교수들은 개요서를 훑어보고 학생의 논문이
다룰 종합적인 요지를 파악하기 전까지는 개요서를 자세히 읽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학생이 그 작업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썼는지 추측이 가능하
다. 적절한 정보가 어느 부분을 뒷받침하는지 혹은 어느 부분을 뒷받침하
지 못하는지 알게 된다. 제목이 별 성의 없이 너무 일반적이거나 아이디
어의 배열에 개인적 취향이 심하게 배었는지도 안다. 학생이 사고를 하는
지 그리고 어떻게 하는지 안다.
형식은 내용을 구성하려는 노력에 비하면 쉬운 일이다. 복잡한 아이디
어를 개요서에 배치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다. 글쓰기는 뇌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개요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다루기 쉬운 조각들로
나눌 수밖에 없다. 개요서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면, 글을 쓰는 과정이
훨씬 더 쉬워진다는 보상이 주어진다. 본격적으로 논문을 쓸 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생각해내려 애쓸 필요 없이, 간단하고 명쾌한 영어로
말하는 데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추천! TED.com 동영상
- 테일러 말리(Taylor Mali)의 “What Teachers Make”
http://www.ted.com/talks/taylor_mali_what_teachers_make.html
머릿속의 아이디어들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지 않다. 생각은 우리가
세상을 항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걷기를 배
우는 아기를 생각해보자. 이 아기는 다만 걸을 뿐이며 일단 방법을 터득
하면 걷기는 숨쉬기만큼 쉬워진다. 그러나 어떤 표면에서도 쉽게 걷도록
해줄 컴퓨터 언어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나 걷
는 방법을 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안다는 사실과 글 속에서
실제 방법을 전달한다는 사실은 아주 다르다.
글쓰기는 걷기와 비슷한데, 둘 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매우 간단해 보이
지만 통달하려면 쓰고 싶고 걷고 싶은 욕망과 연습, 그리고 제대로 해내
기까지 자주 넘어지리라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둘
다 직선적인 과정으로 나뉘지 못한다. 제대로 해낼 때까지 해보고 또 해
봐야만 배우게 된다.
가르치는 사람은 안내를 해줄 뿐이다. 부모가 한 살배기 아기의 손을
잡고 균형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방식과 흡사하다. 하지만 어떤 부모도 아
이의 발을 직접 움직여줄 수는 없다. 어떤 선생도 글에 쓸 단어들을 직접
건네줄 수는 없다.
뇌는 연상의 바다에서 사고한다. 개별 아이디어들이 신호를 내보내는
등대라고 생각해보라. 이 신호는 점점 넓어지는 세계의 다른 아이디어들
에 닿아 그 아이디어들을 비추어준다. 중심 개념은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
한 연상들로 풍성해진다. 연상들의 들판을 선형 논리에 맞게 축소시키는
일은 연금술처럼 완벽하고도 형언하기 어려운 일종의 변환이다. 이에 대
한 규칙은 없다. 선생님이 기본적인 언어 기술을 알려주고 이제 글을 써
보라고 학생을 인도할 수는 있겠지만,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은 직접 가
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종이 위에 옮기는 방법을 배울 때의 ‘아기 걸음’, 즉 첫 단계를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한다. 브레인스토밍은 매우 유용한 한 가지 특별한
사고방식으로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명료화함으로써 창의성을 유발하
는 데 매우 유용하다. 집단 브레인스토밍에 대해서는 많이들 안다. 직장
에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개인의 브레인스토밍에 초점
을 두고자 한다.
개인의 브레인스토밍은 여러 가지 형태로 가능하지만, 어떤 경우든 많
은 아이디어를 거리낌 없이 생각해낸 후 그러한 아이디어를 나중에 편집
하는 과정을 거친다. 가장 단순한 과정을 예로 든다면, 원하는 주제와 연
관된 내용이라면 무엇이든, 단어든 구든 짤막하게 막힘없이 적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과정에서 완전한 문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핵심어만 적
으면 된다.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정보를 검색하면서 핵심어를 사용할 때
처럼 말이다. 이때 적어보는 단어들이 반드시 어떤 질서를 지켜야 할 필
요도 없다. 사실 너무 질서정연하다면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조작하는
셈이다. 기억하라. 여러분의 두뇌활동은 직선적이지 않다. 머릿속에 떠오
르는 생각들을 앞에서 인도하지 않고 뒤에서 따라가는 법을 배운다면, 논
리로는 절대 발견하지 못할 창의적인 접근 방식들과 평범하지 않은 연관
들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선호하는 방식은 일종의 아이디어 지도를 만들기 위한 시각적 접
근 방식이다. 때로 이 방법을 무작위적인 집단화(clustering) 혹은 생각의 지
도 그리기(mind-mapping)라고 한다. 이 방법은 연상적인 뇌와 적어놓은 직
선적 단어 사이를 일종의 그림으로 연결하는 중개자로 여기는 방법이다.
커다란 종이나 보드를 이용해, 중심에 위치한 핵심 주제에서 시작하여,
점차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들이 떠오르는 대로 주제 주변에 적어본다. 만
일 적어놓은 어떤 단어와 관련하여 두 가지 세부적인 사항이 갑자기 머릿
속에 떠오르면, 그 사항들을 해당 단어 옆에 급히 적어놓고 선으로 연결
해본다. 해당 주제를 충분히 다루었다고 여기면, 절반은 해냈다고 속으로
말해본다. 이제 또 다른 절반의 작업이 필요하다. 그야말로 아이디어를
꺼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처음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은 지극히 평범할
지도 모른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은 더 따분한 것들일 가능
성도 있다. 통제하는 논리적 뇌가 “다 됐다!”고 알려준 후에야 창의적 뇌
가 참견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제는 더 이상의 아이디어가 없다고 절대적
으로 확신이 들더라도, 다시 다른 10개의 아이디어를 더 적어본다.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들일지도 모른다. 전혀 엉뚱한 것이어도 괜찮다. 조금이
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저 마지막으로 10가지 아이디어를 적어보고
생각해낸 모든 정보를 훑어보라. 스스로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들을 생각
해냈는지를 알고 깜짝 놀랄 것이다. 그 가운데 엉터리 같지만 아주 재미
있는 아이디어가 섞여 있어 웃음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웃음도 이
작업의 일부이며, 창의성은 유치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눈을 굴리며 한심해 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오히려 기뻐해야 한
다. 그런 아이디어가 없다면 도리어 걱정할 일이다.
추천! TED.com 동영상
- 질 볼티 테일러(Jill Bolte Taylor)의 “Powerful Stroke of Insight”
http://www.ted.com/talks/lang/eng/jill_bolte_taylor_s_powerful_stroke_of_insight.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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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스토밍을 끝내고 온갖 아이디어를 적어보았다면, 그 아이디어
들을 연결하기 시작한다. 그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는 그 아이
디어들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먼저, 적어놓은 모든 아이디어를 편한 마
음으로 살펴보고 아이디어 더미를 조직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떠올려본
다. 이 과정을 두 번째 단계의 브레인스토밍으로 생각하면 된다. 마음을
들뜨게 할 만한 조직화 방법을 찾지 못하겠으면, 이 과정에 뛰어들지 말
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첫 번째 단계를 거친다. 이번에도 극히 평범해 보
일지 모른다.
나는 가끔 수업 중에 이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학생들에게 간단한 연습
을 시키곤 했다. 모든 학생을 탁자 주위로 모이게 하고 탁자 위에 한 줌의
동전을 올려놓는다. 그런 다음 한 학생에게 합리성에 기대지 말고 원하는
대로 동전들을 분류해보라고 한다. 추측을 이용하는 놀이다. 첫 번째 학
생의 노력은 거의 항상 똑같다. 학생은 동전을 액면가에 따라 분류한다. 1
센트짜리는 1센트짜리끼리, 5센트는 5센트끼리, 이런 식이다. 나는 또 다
른 학생에게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분류해보라고 한다. 두 번째 학생은
아주 약간 다른 방식으로 동전을 분류한다. 색깔별로 혹은 여러 개의 동
전을 합해 같은 액수를 만드는 식으로 말이다. 학생들은 이 놀이를 계속
한다. 크기별로 분류하기도 하고, 발행 날짜별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윽
고 학생들은 아이디어가 바닥이 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더 생각해
보라고 부추기면, 학생들은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그때 누군가
가 동전을 동전에 새겨진 그림에 따라 분류하기 시작한다. 건물이나 동
물, 식물 등의 그림에 따라서 말이다. 이제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언젠가 한 학생이 체계화한 아이디어를 사용하지 않고 동전들을 분류
했다. 말하자면 무체계화가 체계화인 방법이었다. 학생들은 당황했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 학생은 매우 창의적이었으며 창의성을 이용하
여 지나치게 멀리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글
을 조직화할 때에는 독자에게 아이디어를 더 쉽게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
다. 독자가 글의 구조를 추측해가면서 읽어야 한다면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글의 구성 계획을 다 정했으면, 어울리는 아이디어들끼리 선이나 원으
로 각자 색깔을 달리해서 연결해본다. 영어로 된 논문을 처음 써보는 사
람이라면 이때 세 가지의 범주를, 아니 세 가지의 범주만을 논문에 제시
하기로 결정하는 편이 낫다. 비슷한 내용들을 결합하고, 부피가 과도하게
커진 범주는 때로 더 작은 두 개의 범주로 나누어도 좋다. 이 과정에서 많
은 아이디어들을 버리게 된다. 하지만 꼭 세 개의 범주로 끝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각각의 범주를 살펴보고 각 범주를 뒷받침하는 아이디
어들을 세 개의 부제로 분류한다. 결합이 가능한 범주는 결합하고 부적절
하다고 여겨지는 내용은 미련 없이 버린다. 이 과정이 끝나면 여러분이
글을 쓸 주제와 이 주제를 뒷받침하는 세 가지 흥미로운 종합적 범주가
간추려지고, 이 세 범주는 각기 세 가지 흥미로운 요점을 전달하게 된다.
이제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처음으로 비평할 준비가 되었다. 정리된
요점들에 더 추가할 내용이 있나? 누락된 내용은 없나? 이 단계에서는 브
레인스토밍을 거치는 동안에 떠오르지 않았지만 이제 보니 하나의 요점
을 그 다음 요점에 연결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아이디어를 덧
붙이게 된다. 허술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조사 연구가 필요한가? 지금까
지 생각해낸 정도에 만족하는가? 더 낫게 만들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러한 작업을 마치면, 개요서를 작성하고 논문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
하는 그 다음 단계들이 훨씬 더 쉬워진다.
http://www.ted.com/talks/stacey_kramer_the_best_gift_i_ever_survived.html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마쳤으면, 논문에 사용할 중요한 아이디어 뭉치
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각각의 아이디어 안에 중요한 정보가 담긴 그림으
로 나타내야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 뭉치들은 뇌의 창의적 영역에 매우
잘 들어맞는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종이에 옳기기 위해서는 논리적이고
순차적인 뇌의 왼쪽 영역이 일을 떠맡도록 해줘야 한다.
세 가지 주요 아이디어 뭉치는 논문의 본론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본론에 이르기 전, 논문의 종합적 주제를 소개하고 독자에게 여러분이 논
의할 특정 요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요점을 충분히 밝히고
나서, 결론을 통해 논문을 끝내게 된다. 완성된 논문과 마찬가지로, 개요
서도 최소 중요한 세 부분, 즉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직도 아이디어를 직접 글로 작성하는 단계는 아니다. 먼저 무엇을 말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그에 적절한 단어들을 찾게 된다. 개요서를 하나의
요리법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요리를 만들지를 정하고 나면, 재료를 사
와서 한 가지 맛이 다른 맛을 압도할 만큼 두드러지지 않도록 재료의 양
을 재어야 한다. 개요서를 요리법으로 생각한다면 지나치는 일은 없게 된
다.
아래에 예로 든 개요서의 윤곽을 살펴보면 브레인스토밍과 무작위적
집단화 작업을 통해 얻은 정보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알게 된다. 세 가
지의 중심 요점은 각기 세 개의 하위 요점을 포함한다. 개요서 그리기의
뼈대가 완성되었다. 이제 여러분이 다루는 주제를 어떻게 소개할지 생각
해보아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작성하는 논문의 서문은 일반적인 영역에
서 시작되어야 한다. 저마다 특징이 고유하고 경험도 다른 독자들이 여러
분의 논문이라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어떤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편이 이런저런 가격에 대해서만 늘어놓기 시작한다고 상상
해보라. 무슨 얘기가 계속될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상대편이
인사를 건네고 자동차 수리점이라면서 여러분의 차에 무슨 문제가 발견
되었는지를 설명한다면, 여러분은 가격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갖추고 어
떻게 반응해야 할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런 상황과 마찬가지로, 논문을 작성할 때에 곧장 중심 요점으로 진입
하기는 어렵다. 기본적인 정보를 밝혀야 한다. 먼저 책이나 영화의 제목
을 알려주고 나서 등장인물들을 분석하는 예와 비슷하다. 특정 후보에 대
해 논쟁을 시작하려면 먼저 특정 나라의 이름과 그 나라의 정치 상황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와 비슷하다. 여러분의 탐구 분야를 설명하고 그 문제
점을 거론한 후에 여러분의 실험과 그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 이 과정이
서문에서 해야 할 일이다. 독자를 일반적인 상식의 세계에서 여러분이 다
룰 특정 영역으로 데려가는 과정이다.
결론 부분의 임무는 그 반대이다. 결론은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제공했
던 특정 정보로 시작된다. 결론은 독자에게 중심 요점들을 재차 상기시키
고 나서 그 요점들이 어떻게 여러분의 논문에서 제시하는 주요 개념에 이
르렀는지를 설명한다. 그런 다음, 가능하다면, 자신이 제시한 개념을 더
큰 세상과 연관시키고 이 개념이 서문을 시작하기 위해 사용했던 보편적
지식에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논문을 작성할 때마다 되뇌일 수 있는 간단한
주문. 먼저 앞으로 무슨 내용을 말하겠다고 말하고 나서 그 내용을 말한
다. 그런 연후에 앞에서 말한 내용을 말한다. 이런 식의 반복이 멍청한 소
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교수들은 이러한 형식을 요구한다. 이러
한 형식을 통해 학생들은 분명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사고를 전달하고
자신의 주장을 세 차례 중복 확인하게 된다.
개요서의 예
I. 서론
A. 여러분의 아이디어로 뒷받침할 종합적인 주제
B. 종합적인 주제를 여러분의 특정 주제로 좁혀주는 정보
C. 논문의 주제
1. 첫 번째 중심 요점
2. 두 번째 중심 요점
3. 세 번째 중심 요점
II. 본론
1. 첫 번째 중심 요점
a) 첫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의견
b) 첫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의견
c) 첫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세 번째 의견
2. 두 번째 중심 요점
a) 두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의견
b) 두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의견
c) 두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세 번째 의견
3. 세 번째 중심 요점
a) 세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첫 번째 의견
b) 세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의견
c) 세 번째 중심 요점을 뒷받침하는 세 번째 의견
III. 결론
A. 세 가지 중심 요점의 개요를 다시 한번 설명
B. 종합적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 갖는 중요성
C. 마지막 진술
http://www.ted.com/talks/lang/eng/richard_st_john_s__8_secrets_of_success.html
모든 대학은 글을 쓰게 하여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오른쪽 뇌를 통해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파악하는 일은 영감과 창의
력을 얻는 데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영감이 발전하여 창조로 이어지려
면, 창의성이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일로 이어지려면, 그러한 오른쪽 뇌를
경이롭게 바꾸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카데미아에서 이 기술은 글쓰기를
의미한다. 누구나 춤을 출 줄 안다. 그러나 진정한 춤꾼이 되기 위해 얼마
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생각해보라. 여러분은 대학에서 글쓰기의 기술을
익히겠지만, 글쓰기는 춤꾼이 되는 일만큼이나 많은 노력을 요구한다. 지
름길 따위는 없다. 끊임없이 단련하는 길 말고 다른 수가 없다.
• 초고 - 개요서에 충실하라
개요서를 제대로 작성했다면 논문 쓰기의 절반은 완성한 셈이다. 이제
개요서에 기초하여 최대한 빠르게 초고를 작성해야 한다. 깊이 생각하려
고 하지 마라. 자신의 논리에 맹점이 존재하더라도 무시하고 아이디어가
엉뚱하거나 허술하지는 않을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가들도
누구나 이러한 순간을 겪는다. 경험 많은 작가들은 처음의 계획을 따르는
대신 직접 글을 쓰는 동안 임의적인 아이디어를 따라간다면 하릴없이 길
을 잃게 되리라는 사실을 잘 안다. 여러분은 〈빨간 망토〉 이야기의 소녀
와 비슷하다. 가던 길을 벗어나 멋진 아이디어들을 주워 모으는 일은 쉬
워 보인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혼돈이라는 늑대가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길을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참아야 한다. 가능하면 신속하게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끝에 이를 때까지.
초고는 제출하기에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초고에 너무 진을 빼
거나 불안해하지 마라. 초고를 아주 잘 쓰겠다는 환상을 품고 실제로 잘
써냈다는 만족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환상은 포기해야 훨씬 더
행복해진다. 이제 잠시 한숨을 돌려도 좋다. 이미 작성해둔 개요서가 제
시하는 대로 논문을 쓴다. 계획을 따르고, 문장은 간단하게 구사하려고
노력하라. 문법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끝까지 써서, 컴
퓨터에 저장한 다음, 잠시 여유를 가져보라.
그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다른 누군가가 이미 해결한 문제로 바꾸어 그들의 해결책을 이용
하면 더 쉽게 문제를 다룰 수 있다.
http://www.ted.com/talks/lang/eng/robert_lang_folds_way_new_orgami.html
체스놀이는 처음 몇 번의 움직임으로 승패가 결정 나는 경우가 많다
고 들었다. 시작은 앞으로 나올 것을 위한 무대를 세우는 일이다. 영어에
서는 특히나 맞는 말이다. 어떤 수준의 작문에서도 그러한 구성이 필요하
기 때문이다. 주제는 문장을 제한한다. 주제문은 문단이 말할 수 있는 것
을 제한한다. 이처럼 논제는 전체 논문이 말할 수 있는 것을 정의하고 제
한한다. 그러므로 영어로 무엇을 말하든 두 가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여러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전체 내용과 여러분을 그곳으로 데려갈 특정
한 시작점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여러 번 반복해서 한 말이지
만 다시 한번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 어떻게 시작
할지 알 수 없다.”
물리적으로 생각해보라. 어떤 방으로 들어간다고 치자. 먼저 방을 보고
안으로 들어간다. 방 전체를 하나의 형태로서 파악한 후 방 안을 돌며 세
부사항들을 기록한다. 탁자 위에 놓인 꽃, 구석의 컴퓨터, 오른편 복도 쪽
에 있는 욕실로 난 문 등. 눈앞에 펼쳐지는 세부사항들을 통해 자신이 어
디에 있는지를 생각해내면서 뒷걸음질로 방에 들어가지는 않듯이 뒷걸음
질로 영어 글쓰기를 시작할 수는 없다. 그러다 보면 가구에 걸려 넘어지
거나, 벽에 부딪치거나, 꼭 필요할 때 욕실을 결코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논문의 전반적인 목적, ‘방 전체를 보는 한 번의 눈초리’가 논제 진술문
이다. 논문에서 말할 내용을 담아야 하며 말하는 내용은 해당 숙제에 딱
맞는 크기의 아이디어여야 한다. 교수는 논문의 주제와 길이를 제시할 것
이다. 그러한 한도 내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분량은 논제의 선택에 매우 중요하다. 각 문단에 아이디어를 넣는 작업
을 할 때에 한 문단에서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말할 수 있을지 알아두어
야 한다. 논문의 길이는 몇 개의 문단으로 논제를 전개해야 하는지를 알
려준다. 한 쪽 분량의 대학 작문은 대략 3개의 견고한 문단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두 쪽 분량의 짧은 논문은 5~6 문단으로, 그리고 10쪽짜리 논문
은 30개 정도의 문단으로 구성된다. 개요서 작성이 중요한 이유는 이 때
문이다. 머릿속에 5개의 덩어리를 간직할 수는 있지만 30개는 힘들다.
그러므로 ‘도시 계획’ 수업의 교수가 자동차에 대한 두 쪽짜리 짧은 논
문을 작성해오는 숙제를 내준다면, 자동차의 전체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5개의 문단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주제를 좁혀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단계를 ‘끌어오기’로 간주한다. 많은 학생들은 쓸
만한 주제를 찾다가 ‘들어맞다’고 생각되는 주제가 떠오르면 더 이상 찾
아보려 하지 않고 처음에 찾아낸 주제에 덤벼든다. 학생들이 써내는 논문
이 얼마나 따분한지를 보면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쉽게 자동차로 시작해버리지 말고 어떤 주제를 찾아보라. 사랑하는 것
으로 시작하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 그것을 자동차에 연결시킬
방법을 탐색해보라. 과제와의 연관성이 아무리 적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연관성을 논문에서 분명하게 밝히기만 한다면, 교수는 여러분의 노력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고마워할 것이다. 하나의 논문이라면 적
어도 열정과 차별화된 관점을 품고 있어야 한다.
일단 주제를 잡았으면, 일종의 ‘형태(gestalt) 뒤집기’ 작업을 해야 한다.
독일어인 ‘게슈탈트’는 ‘전체가 부분들의 합보다 큰’ 상황을 설명하기 위
해 사용되는 용어이다. 그러니 ‘뒤집기’는 ‘전체’를 부수어 부분들을 원래
대로 조합할 때 그 전체의 형태를 새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마법의 숫자
3’을 기억하고 세 부분을 고수하라. 세 부분은 ‘딱 들어맞는’ 숫자이며 능
숙한 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늘, 항상 셋으로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
주제를 셋으로 나누는 방법이 하나뿐이라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기 바
란다. 피자를 반죽과 소스와 토핑으로 설명할 수도 있고, 탄수화물과 비
타민과 단백질로 설명하는 일도 가능하며, 얇은 껍질과 시실리 스타일,
팬 피자로 설명할 수도 있다. 각 모둠 짓기의 ‘이면’에 숨은 형태 이론은
이러한 분류에 분명히 들어 있다. 첫 번째는 재료의 층, 두 번째는 영양
구성, 세 번째는 피자의 유형으로 분류한 것이다. 세 가지 모두 피자에 대
한 전체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피자를 소스와 단백질과 시실리 스타
일로 설명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들 각각은 타당한 부분들이지만,
하나의 모둠을 이루는 부분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단 전체와 부분들을 찾았으면, 논제를 쓸 수 있다. 논제란 전체와 부
분들을 둘 다 서술하는 문장이다. 각 부분은 그 자체로 논문의 크기에 충
분한 전체의 한 파편에 해당되어야 한다.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논제를
찾았다면, 두 쪽짜리 짧은 논문을 쓰는 일은 각 아이디어에 하나의 문단
을 할애한다는 의미이다. 즉, 서론, 세 가지 요점 각각에 하나씩의 문단을
할애한 본문, 그리고 결론. 이 공식은 기본적이다. 교수들은 학술적 작문
스타일로 사고할 줄 아는지 알아보기 위해 짧은 논문 작성 숙제를 내주기
도 한다. 두 쪽짜리 논문 작성 숙제를 내주었을 때, 많은 교수들이 논문을
읽기 전에 문단부터 확인한다. 거의 같은 크기의 다섯 문단은 학생이 해
당 논문에 대해 생각하고 조직화하기 위해 어떤 작업을 거쳤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http://www.ted.com/talks/lang/eng/spencer_Wells_is_building_a_family-
tree_for_all_humanity.com
영어는 짧고 분명한 제목에 적합하다. 미국인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암시하는 제목을 좋아한다. 제목은 설명적이라기보
다 좋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문자 그대로의 뜻보다 실례를 보여줄 만
한 것이어야 하며, 목적지에 당도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들이 아니라 마음
의 눈으로 수평선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목에 많은 시간과 생각을 낭비하지 않는다. 학생
들은 일반적인 제목을 붙이는 정도로 만족한다. 어떤 책에 대한 짧은 글
을 쓸 경우, 학생들은 종종 그 책의 제목을 글의 제목으로 삼는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에 관한 글이라면, 누구나 예상하는 대로 제목은 “알버트 아인
슈타인”이기 십상이다. 그 제목에 붉은색 잉크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라고 써주면, 다음번에 고쳐온 제목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생애” 혹은 “알버트 아인슈타인과 물리학”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건 아니
잖은가.
이러한 제목은 구체적인 것과 반대로 일반적이다. 일반적인 표현은 대
체로 맥이 빠지고 재미가 없다. 그러한 표현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사
물과 사건의 큰 분류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사랑
하면, 우리는 작고 세부적인 것들을 가장 사랑한다. 이를테면, 그녀가 웃
을 때의 독특한 볼 모양, 그가 소리 내어 웃을 때의 그만의 특별한 표정,
집으로 돌아오는 여러분을 맞이하는 강아지 특유의 즐거워하는 몸짓 같
은 것들 말이다. 무관심할 때, 우리는 한 소녀나 한 남자 혹은 어떤 강아
지의 일반적인 모양새만을 본다. 글을 쓸 때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제시하
면 독자가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그녀가 웃을 때의 독특한 볼 모양’을
읽을 때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상상하며, 그 순간에 더 큰 흥미를 느낄 것
이다. 특수함은 상상력을 발동시키고, 상상력은 감성을 자극한다.
제목은 저자가 독자와 접촉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만일 여러분이 독자
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 독자는 따분해하는 대신 흥미로워할 것이
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논제를 ‘풀어놓고’ 스스로에게 그 글을 쓰는 이
유를 물어보아야 한다. 왜 아인슈타인에 대해 쓰기로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라. 그래서 제목에 그 이유를 넌지시 암시해야 한다. 나라면 “열정의 천
재”, “물리학에 대한 신조의 사나이”, “수학적 심장”, “아인슈타인의 행
운”과 같은 여러 가지 제목을 상상할 수 있겠다. 이들 각각의 제목은 아인
슈타인과 관련된 핵심 아이디어를 암시한다. 열정의 가치, 신념의 가치,
정신과 감성의 중요성, 혹은 천재에게 행운이 차지하는 비중 같은 것들을
말이다. 제목은 독자가 여러분이 데려갈 여행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준다.
또 한편 제목을 맨 나중에 정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글을 마무리하고,
다듬기를 하고 나서, 교정을 한 후, 그 글이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지 알아
보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읽어보라. 그런 다음 잠시 산책을 나가거나 샤워
를 하면서 머릿속에 새롭게 그려보라. 깊은 생각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라
면 여러분을 바쁘게 만들 어떤 활동도 좋다. 정원 손질이나 다림질, 혹은
설거지 같은 것들도 좋다. 긴 산책은 늘 나에게 영감을 준다. 이러한 활동
은 여러분의 의식적인 정신이 한창 바쁠 때 무의식에 활동할 공간을 주어
도움을 요청하게 해준다.
영어로 제목을 적어두기 시작해도 도움이 된다. 영화와 노래, 이야기
책, 교재, 책의 장들은 모두 제목이 있다. 그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
하여 제목에 뒤따르는 내용과 제목의 관련성을 보게 되면, 여러분의 무의
식에 영양을 공급하는 셈이다. 머잖아 무의식은 여러분이 꼭 필요로 할
때 여러분 자신의 글에 대단한 제목을 만들어주기에 필요한 원료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결정하는 방식은 주로 현실에서 근거가 없을지도 모르는 사회
적 상황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직감에 주로 의존한다고 한다.
http://tinyurl.com/ted-cheating
http://www.ted.com/talks/lang/eng/dan_ariely_on_our_buggy_moral_code.html
여러분이 누군가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고 치자. 대개는 여러분이
상대방을 알기 때문에, 여러분의 소개말을 듣는 상대방에 대해 아는 바에
따라 여러분이 말하는 내용을 조절한다. 그러나 글을 쓸 때에는 여러분의
글을 읽을 독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
고 글쓰기를 시작하여 자신의 주장을 제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반적인
지식의 세계에서 시작하여 여러분이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로 독자의 관
심을 유도해야 한다.
다른 누군가의 작품을 논의해야 할 경우,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음
악이든, 여러분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더불어 그 작품과 그 작품의 작
가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독자를 유도해야 한다. 어떤 견해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할 경우, 보통의 지식 범주 내에서 시작하여 서론을 통해 여러분
의 주제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 구글의 ‘지도’와 동등한 것을 말로써 풀어
나가는 작업을 한다고 상상해보자. 지구로 시작하여, 해당 대륙을, 해당
지역을, 해당 국가를, 해당 도시를, 마지막으로 해당 주소를 찾는 식이다.
그것이 여러분의 논제 진술문이다. 여러분이 작성하는 논문의 매우 구체
적인 ‘주소’인 것이다.
서론이 여러분의 초점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면, 결론은 독자를 더
큰 세계로 다시 내보내야 한다. 결론은 서론의 과정을 뒤집어 보여주는
셈이다. 결론은 근본적으로 논제를 다시 언급하여 강조하면서 논문의 요
점 정리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뒤로 물러나서, 논제의 전후관계를 살피
면서 큰 맥락과의 관계를 보여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결론은 독자가 여
러분이 제공한 정보를 가슴에 품고 세상으로 다시 나가도록 해주어야 한
다.
간단하면서도 늘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서론의 접근 방법은 항공모함
의 활주로로 제트기가 접근하는 일처럼 섬세한 작업이다. 거대한 대양에
서 아주 작은 착륙 지점을 찾아야 하는 일이다. 쉼없이 속도와 거리를 살
펴야 한다.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지 않으면 바다에 빠지고 만다. 여러분
에게는 다행한 일이겠지만 서론이나 결론을 오판한다고 해서 죽지는 않
을 것이다. 기껏해야 교수가 여러분의 논문에 온통 붉은색으로 표시하여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정도로 끝난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논
문이 통과하기를 바란다면, ‘혼자 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http://www.ted.com/talks/jk_rowling_the_fringe_benefits_of_failure.html
보너스 정보 붙임줄 넣기 - 아무 데서나 단어를 나눌 수는 없다
나에게 꼭 맞는 대학 고르기
성공 사례
가장 기본적인 논문 작성 요령
My name is Jun Kim. I was born in Seoul Korea at 1987. I have been in
LA for three weeks. I live my older brother. My major is the computer
science. I hope I can transfer to the UCLA. My favorite sport is
basketball. I like both playing and watching basketball. I often go to a
park to play basketball. That is only my hobby.
My Two Personalities
My name is Jun Kim and I’d like to tell you a little about my family and
my personality. We are a family of five. My father has a basketball team
and coach. He was professional basketball player. My mother help my
father’s team. I have a younger sister and a younger brother. Of course
we are basketball family. I miss them. My personality is very different
sometimes. Many people say, “You are calm.” I hate fight and always
smile. But don’t forget I’m an athlete when I play basketball. I change
my mind.
김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