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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주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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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1강] 강의안내
대학, 대학생, '삶의 준비'

이 강좌는 대학 인문교양과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입구에 서있는 과목이다.

대학의 인문교양과목이란 한마디로


'삶'을 준비하는 공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생 이후 단계의 삶을 준비하는 공부다.

바로 의문이 생길 것이다.
-삶을 준비하다니?
-대학생 이후 단계의 삶?
-그런 걸 어떻게?

이에 대한
약간의 설명으로
강좌소개를 대신한다.

1
삶을 돌봐야 한다.

이런 말은 낯설고 고루해 보일 수 있다.


매일매일 쉽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살고 있는데,
새로 삶을 돌본다니, 무슨 말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전형적인 꼰대의 말씀 같기도 하다.
근데, 그렇지가 않다.

여러분은 학교에서
삶을 돌보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거의 대부분 성적을 돌보는 공부를 했을 뿐이다.
[사실 공부가 아닌 학습이지만.]

왜 삶에 대한 공부가 없었을까?
흔히들 말하는 입시 중심의 교육이었다는 것,
그것도 설명의 중요한 일부이다.
그 점 선진외국과 크게 다른 점이다.

다른 중요한 이유가 더 있다.


고교때까지의 삶은 보호받는 삶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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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애써서 여러분의 삶을 보호했고,


따라서 여러분은 학교와 친구만 상대하며
살아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
[어떤 학생들은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

우리에게 삶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성적 문제 말고는 모든 것이 순조로왔다면,
그건 어떤 생각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고교 때까지 살아온 방식이 있고
그렇게 계속 나가면 될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성인의 세계에는 부모가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집을 구하고, 가족을 보호해야 하다.

부모의 보호막이 사라지는 공간,


대학이 그 첫번째 장소이다.
고교까지 몸에 익힌 노하우로는
대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대학 이후의 세상을 잘 대처할 수가 없다.

그래서들 말한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이 아니다."

대학에서
'진짜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해야한다.
대학은 역사와 철학, 사회학, 정치학,
예술과 과학기술에 대한 강좌를 준비한다.
왜 그런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세상을 헤쳐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즐기고 좋은 삶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특별한 시간이며, 공간이다.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보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빠지면, 대학은 전문학원일 뿐이다.

2
삶에는 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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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중등, 고등, 대학


그런 구분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삶 전체의 주기다.

종교인들과 철학자들 대부분,


다음 몇개의 단계를 말한다.
-성장하는 시기
-준비하는 시기
-활동하는 시기
-은퇴 이후

늙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생명체로서
인간들은 대부분 이 주기를 벗어나기 어렵다.
당연히 이 주기에 맞게 삶을 운영한다면
인생이 순탄해질 확률이 높다.
주기와 엇갈리는 노력은 힘이 많이 든다.

이런 교훈이 나온다.
"삶의 주기를 따라가라."
"그때마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해둬라."
"지금 해야할 일을 해두면,
나중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3
대학은 고교와 전혀 다르다.

대학은 어느 주기에 속할까


바로 "준비하는 시기"다.
부모의 보호 없이 '성인'으로서
활동할 시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성인이란 부모를 벗어난 존재를 말한다.

부모를 벗어난 사람은 홀로 서야한다.


이때 선다는 말은 자기의 관점을 가지고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여기서 물어보자.
자기의 관점, 그건 도대체 뭔가?
고교까지는 없었을까?
그때도 우리는 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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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을 내고 논쟁을 했는데,,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교때까지의 의견과 논쟁은
세상에 대한 알려진 지식과 입장들을
비교하고 선택해보는 '연습'이었다.

고교 시절이란
생활의 방식과 작업의 목표가 모두
미리 설정되어 있는 시기다.
부모와 학교가 설정한 규범,
입시라는 작업목표가 확고하게 설정되어 있다.

그러니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하면 그 뿐이다.


고교시절 토론 또한 마찬가지다.
정해진 틀 안에서 연습삼아 이뤄지는
혹은 잡담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누구도 진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찻잔 속의 태풍' 같은 것이다.
[진지한 개인적 고민이나
갈등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이 상당히 희귀하다는 것이다.]

대학은
성인 삶을 준비하는 시간이며,
더이상 정해진 것을 습득하는 것,
정해진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시공간이다.

정해진 교본이 있어서


그대로만 하면 행복이 온다면야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어느 누구도 당신의 인생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곳이 사회다.
[그래서 부모는 안타까워한다.]

힘들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기,


그것이 계속 해가는 삶이 성인의 그것이다.
정답도 없고 종착점도 없다.
고교때까지는 본 적이 없는 종류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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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제 '공부'를 해야한다.

'학습'과 '공부'의 차이를 알까?


흔히 별 차이 없이 섞어쓰지만
두 단어는 원래 크게 다르다.

학습이란 정해진 지식을 익히는 것,


그런 한정된 목표가 주어지는 것,
그 성취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여러분이 고교때까지 해온 것은
거의 대부분 '학습'이다.

공부란 목표점이 정해지지 않은


계속된 자기수련과 가까운 것이다.
무술인이 더욱 강해지려고
매일 수련하는 것이 공부다. [쿵푸]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정해진 목표가 보이지 않고,
거기로 나아가는 지침의 교과서도 없다.
나를,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이런 주제는 정답이 없고 끝도 없는 주제다.
죽음의 그 순간까지 계속 묻고 탐색하며,
자기의 답을 쌓아가는 것,
그것이 교양의 원뜻이다.
[독일어 Bildung]

전공도 마찬가지다.
입시나 취업이라는 목표의 학습도 있고,
전공지식이 흥미로워서 계속 탐구하는
공부도 있다.

어쨌든 간에
대학에서는 공부를 해봐야한다.
진지한 탐구의 영역을 가져봐야 한다.
그것이 사람을 크게 만든다.

5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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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아주 특별한 곳이다.


대학은 고등학교와 전혀 다르다.
그리고 반드시 달라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이 아니다.

대학은
사회인을 준비하는 단계다.
고교때까지가 훈육의 과정이라면
대학은 스스로 생각하도록
준비시키는 시간이다.

전공교육은 중요하다.
그러나 삶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가 없다면
대학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교양강좌는
전공수업과 달리
복잡한 문제를 풀지 않는다.
그렇다고 휴식하는 게 아니다.
다른 주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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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2강] 덧붙이는 말..

1
젊음에 대하여

1.1
drinken lieben studieren

젊음이란 뭘까
젊음은 사실 힘들고 누추하다.
가난, 욕구불만, 불안정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하다.


준비하고 공부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궁금해하고, 감히 시도해보고
실패하며 배울 수 있는 시기다.
인생에서 이런 시기는 흔치 않다.
너무 어려도, 너무 나이 들어도 쉽지가 않다.

독일사람들은 대학을 이렇게 요약한다.


"drinken lieben studieren"
친구와 연인, 지식을 새로 만난다는 뜻이다.

1.2
젊음과 사랑..

사랑은 젊음과 관계가 깊다.


사랑이란 낯선 것을 감히 만나는 것이다.
젊지 않고서 그걸 감히 할 수 있을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없이
사랑이 가능할까?

1.3
젊음과 낭비

젊은은 가난하다.
그런데도 낭비가 심해보인다.
자주 술마시고, 놀러다닌다.

맞다, 낭비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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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낭비란 사실 배움의 형식이다.


모든 것을 강의실에서 배울 수는 없다.
돌아다니며 겪으며 배워야할 것이 있다.
젊음은 낭비를 통해 배우는 시기다.
단, 낭비를 낭비해서는 안된다. ㅎㅎ

1.4
"젊음이란 젊음에게 맡겨두기에 아까운 것"

이 말을 아는가?
젊음, 청춘의 시기가
얼마나 독특하고 화려한 것인지를
젊은 사람들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후회를 남긴다.


그 시간대의 의미를 그때는 모른다.
젊은 사람들 만이 아니다.
나이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약간이라도 미리 깨닫는다면
삶이 훨씬 나아진다.

시작은 이런 것 같다.
지금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해두자.

1.5
대학이 일생을 결정한다.

우리는 학벌, 지연의 전통이 너무 강한 사회였다.


그래서 대학입시가 가장 중요했고,
그러니 일생은 고교에서 결정된다고들 생각했다.

그런데 외국은 그렇지 않다.


인생은 대학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만난 지식, 사랑, 친구가
평생을 함께 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시기, 정신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장학퀴즈 문제를 암만 풀어도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장학퀴즈는 고교시절용 테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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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2
교양교육의 뜻..
liberal education

교양교육의 영어표현은 liberal education이다.


왜 '자유'의 의미가 포함되었을까?
그것은 자유시민을 위한 교육이라는 뜻이다.

하나의 사람은 여러가지 역할을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이며,
군대에서는 군인이다.
노예제 아래서 노예일 수도 있으며,
컨베이어 벨트 앞의 노동자일 수도 있다.
그런 곳에서는 설치된 집단규범을 따라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역할에 한정되지 않는다.


정상사회에서는 자유로운 개인이다.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자유롭게 의견을 표명하고
정치적 견해를 내세우는 개인이다.

전공교육이
직업인을 위한 준비라면,
시민을 위한 준비는 어디서 이뤄질까?
그것을 담당하는 것이 교양교육이다.

교양교육은
원래부터 자유시민을 위한 교육이었다.
직업교육, 전공교육이
특정한 일을 잘하기 위한 교육이라면
전공교육은 자유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 자질을 훈련하는 것이다.
자신과 공동체의 진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과
권리를 가질 준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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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대학의 교양강좌

대학교육의 대다수는
학과 단위에서 시행하는 '전공교육'이다.
전공교육이란 특정한 세부분야의
기초지식 및 기술을 훈련시킨다.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등으로 나뉜다.
[인문과학이라는 분야도 있다. 심리학, 언어학 등]

반면 교양교육은
실무능력의 교육이 아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판단력을 훈련하여
생각의 능력을 다듬는 교육이다.

대학의 교양교육은 문과 이과가 섞여있다.


예전에는 인문학이 중심을 이뤘는데,
점차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과학사, 기술사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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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3강] 강의진행 안내

1
강좌의 목표/ 철학적 사고능력

이 강좌를 통해
대학인의 마인드셋을 갖추도록 돕는다.
어찌되었든 4년 버티면 졸업은 한다.
이 강좌는 그 4년이 특별한 것이 되도록
도와주려 한다.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하며,


그 능력을 가지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안목을 갖추는 것이 이 강좌의 목표다.

그런 안목을 가지고
다른 교양강좌를 듣고,
전공공부를 알차게 해내도록
돕는 것이 이 강좌의 목표다.

2
강의내용

<1부/ 6주>
1 <토론>
인생은 혼자 똑똑하게 걸어가는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 인생 엿이나 먹어라.]

2
생각하는 능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오마에, 지식의 쇠퇴]

3 <토론>
주술적, 도그마틱한 사유에서 벗어나자.
[도킨스, 만들어진 신]

4
대안은 '비판적 합리주의'다.
[매기, 카알 포퍼]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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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에 대해 달리 생각하자.
선악, 자유의지의 환상을 버리자.
[미하엘 슈미트잘로몬, 위험한 철학]

<2부/6주>
9
시대마다 윤리는 변한다.
[엔리케스, 무엇이 옳은가]

10 <토론>
이기심을 어떻게 볼 것인가
[요리후지, 현명한 이기주의]

11
이타주의, 그런 것이 가능한가
[피터 싱어, 효율적 이타주의]

12-13 <토론>
현대는 서유럽에서 시작되었다.
과학과 자본주의가 출발점이다.
<하라리, 사피엔스>

14 마무리
좋은 삶, 그것은 성공한 삶과 다를 수 있다.

3
강의진행

예습 중심.
유익한 책의 일부를 골라서 제공한다.
그걸 미리 읽고 소감문을 작성한다.
철저히 예습 중심 공부이며,
요즘 말로는 'flipped lecture'다.

토론수업
총 4회 토론수업을 진행한다.

평가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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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출석
30% 예습 글쓰기
60% 서술형 평가 [중간, 기말]

예습리포트: 총 8-10회 예정..


매주 예습과제물을 제출한다.
읽기자료는 온라인으로 제공된다.
[총 8-10회 예습리포트 과제]

<질> 평가를 하지 않는다.


분량은 'A4 1페이지' 이내다.
지정된 시간까지 E-Class에 제출한다.
[지각제출은 받지 않는다. 예외 없다.]
[개별적 피드백은 없다.]
[반드시 파일형태로 업로드해야 한다.]

4
왜 글쓰기 과제를 주는가

왜 미리 읽으라고 하는가?
문자텍스트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멈추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점이 영상 텍스트와 다른 점이다.
그리고 써보라고 한다.

반드시 예습하라는 장치다.


공부는 스스로 하고,
수업에서는 복습하는 것이 <공부의 원칙>이다.

예습은 스스로 하는 공부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해보기 없는 '공부'는 없다.
사람은 스스로 생각해본 것 만을 이해할 수 있다.

생각은 쓰기로 단단해진다.


써보고 나서야, 자기 생각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자기생각은 맨먼저 자신에게 명료해져야 한다.
그때에야 남들에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도 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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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글쓰기

책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듣는 것이다.
아이디어란 무엇인가
어떤 문제를 풀어내는 착상이다.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가
그게 일리있다고 생각되는가
왜 일리있는지 말해볼 수 있는가

이런 관점에 서는 것이
책 읽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렇게 파악된 내용은
동일한 순서로 제시해보는 것이
에세이다.

한가지 더..
글을 멋지게 만드는 것은
<좋은 문장의 인용>이다.
멋진 문장을 기억해두라.
그것을 자신의 글에서 활용해보라.

6
담당교수/ 이봉재
교양대학 소속
leezee@seoultech.ac.kr
(강좌명과 이름을 밝혀야 합니다.)

교양대학의 문과교수입니다.
학부에서는 건축학을 했고,
광고회사에서 일한 적 있으며,
지금은 철학교수입니다.

삶에 대해서 내세울 것은 별로 없습니다.


삶의 윤리학을 가르치며 <삶>을 배웁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하게 도우려 합니다.

이 강좌를 거쳐간
상당수 학생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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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던 책읽기는 쉽지 않았다고,
그러나 흥미로운 내용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재미 때문에
책읽기가 의외로 재미있었다고,
책이 흥미로워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삶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약간 고될 수는 있지만
흔치 않는 생각연습의 강좌다.
이 강좌는 '생각하기'를 연습한다.

이 강의를 통해
내가 기대하는 결과는 다음 세개의 문장이다.
-"이런 걸 읽었다. 배웠다."
-"거기서 이런 생각을 했다."
-"비로소 대학생이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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