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8

출제교사 계 부장 교감 교장

제 1 학년 결

[ 국어 ]과 [ 1 ]학기 [ 중간 ]고사 재

2023년 4월 27일 1교시 선택형 31문제(75점) 서답형 5문제(25점) [총100점] 과목코드 01

막한 것이다. 평생 일만 해왔던 아버지들이 퇴직 후에 어떻게


○ 문제지의 인쇄 상태와 매수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시오.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당황한다는 이야기가 그리 멀지 않게
○ 답안지의 해당란에 성명, 학년 반 번호, 과목코드, 과
느껴지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목명, 고사명, 시험일 등을 시험실에 미리 게시한 ‘시행세
이처럼 시공간적 여유는 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우리
칙’에 따라 정확히 표시하시오.
는 초조함을 느낀다. 반대로 마음의 여유는 있지만, 경제적 여
○ 답안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작성하시오. 유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책 없이 느긋하다고 주변에서 손가
- 선택형 : 물음에 알맞은 답을 골라 OMR 답안지의 락질을 받기도 한다./ 첫 번째 여유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해당란에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으로 바르게 표시하시오. 이라면 두 번째 여유는 훈련으로 획득할 수 있다. 길을 걸을 때
- 서답형 : 물음에 알맞은 답을 서답형 답안지에 흑색이 휴대 전화를 주머니에 넣어 두는 습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
나 청색 펜으로 작성하시오. (수정액 및 수정테이프 으려는 마음가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심호흡을 하는 태도는
사용 불가, 답안지에 제시된 내용으로 정정) 우리 자신을 여유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만들어 준다. “급할수록
○ 문항에 따라 배점이 다르니, 각 물음의 끝에 표시된 배 돌아가라.”라는 속담은 마음의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
점을 참고하시오. 하는 것이다. 약속 시각에 늦어 부랴부랴 나왔다가 지갑을 두고
와 다시 집으로 돌아간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여
[1~3, 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유를 만드는 일, 자신의 마음에 틈을 내는 일이 점점 더 소중해
지고 있다. 쉬는 것이 죄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여유를 능동적
근교로 놀러 가자는 친구의 말에 “여유가 없어.”라고 쏘아붙
으로 찾는 일은 언뜻 뒷걸음질하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이고 전화를 끊었다. 머리를 굴려 보면 나들이를 갈 수도 있을
그러나 여유를 낼 때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한발 물러섰을
듯했지만, 단칼에 거절하고 나니 정말로 여유가 없는 것 같았
때에 비로소 주위를 둘러보는 일도,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도 가
다. 달력을 넘겨 보고 휴대 전화 메모를 들여다보았다. 해야 할
능해진다./ 여유가 나면 사람들은 보통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 하루 놀러 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는 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 이는 취향을 반영하는
문득 여유가 없다고 말할 때의 여유는 단순히 시간적 여유가
것이다. 여유가 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여유를 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기꺼이 무리를 하겠다는 마음, 굳이 그
려면 의지와 간절함이 필요하다. 여유를 낸다는 것은 다른 것을
렇게까지 하고 싶은 의지와 더 가까운 것 같았다. 그날 나는 해
할 수도 있는 시간을 나로 향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
야 할 일이 많이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들이를 가
스로에게 본래의 정체성을 찾아 주는 일, 나를 둘러싼 시간과
지 않은 아쉬움과 일을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 때문에 종일 마
공간에 나를 분명하게 각인하는 일, 마침내 삶이 희미해지지 않
음이 무거웠다. 하루를 공쳤기 때문에 다음 날부터는 정말로 여
게 하는 일, 나는 이러한 일이 모두 자발적으로 나서서 만드는
유가 없어지고 말았다./ 여유는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
여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내가 현재 누리
다. 먼저 물질적 여유, 공간적 여유, 시간적 여유처럼 내가 현
는 여유에 마땅한 이유를 찾아 주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재 처해 있는 상황으로 규정되는 여유가 있다. 통장 잔액을 확
-오은, 「이유 있는 여유」-
인할 때, 식당에서 자리를 잡을 때, 나도 모르게 자꾸 시계를
볼 때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살피는 여유 말이다. 이때는 여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5점)
유의 기준이, 넉넉함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가 비교적 객관적인
①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글이다.
편이다. 물질적 여유가 없어서 초밥 대신 김밥을 사 먹고 커피
② 대상에 대한 관찰을 중심으로 하는 글이다.
숍이 아닌 자판기 앞에 가야 할 때도 있다. 공간적 여유가 없어
③ 큰 개념을 작게 분류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서 커다란 냉장고를 사는 것을 포기할 수도, 책상 대신 조그만
④ 구체적인 사례나 경험을 예로 들어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상을 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택시를 타
⑤ 두 대상 사이의 차이점을 대조하며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거나 기다려 왔던 약속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여유는 마음의 상태를 얘기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마음의
2.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2.1점)
상태라고 지칭하긴 했지만 그 마음이 드러나는 표정, 태도, 행
① 여유란 기꺼이 무리를 하겠다는 마음과 가깝다.
동 등을 통해 여유를 가늠할 수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어
② 상황적 여유의 부족으로 결정을 번복해야 할 때가 있다.
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어디에 놀러
③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면 사람과의 만남이 싫어질 수 있다.
가는 것도 특별한 이유 없이 다 싫어진다. 반면, 여유가 있는
④ 상황적 여유는 그 사람을 둘러싼 분위기로 알 수 있다.
사람은 그 사람을 둘러싼 분위기에서부터 여유로움을 감지할
⑤ 두 종류의 여유는 상호 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불일치
수 있다. 비단 물질적인 여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유 있음
할 때도 있다.
은 낯선 사람에게 얼마나 열려 있는지, 상대의 말을 얼마나 열
심히 귀담아듣는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주위를 살피고 걷는지
3. 윗글의 제목이 가지는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4점)
등 대부분 태도에서 드러나게 마련이다. 음식을 내온 사람에게
① 여유란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건네는 미소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투에서도 여유는 묻어난다.
② 여유란 스스로에게 정체성을 찾아주는 일이다.
두 가지 종류의 여유는 상호 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돈
③ 여유란 비로소 타인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이 없으면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선뜻 만나기 꺼려
④ 여유란 시간과 공간에 나를 분명히 각인하는 일이다.
진다. 처리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때 공짜로 얻은 해외
⑤ 여유란 자발적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 일이다.
여행 비행기 표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여유 간의 불일치
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빡빡한 생활을 하다 갑작스럽게
여유가 찾아왔을 때 반가우면서도 그 여유를 어찌 활용할지 막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2 / 8

1. <보기>는 이 글을 읽은 학생의 반응이다. ㉠과 ㉡에 들어 공해 채소로 알고 사간다…… 이제 보니 채소도 위조품이 있구


갈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쓰시오.(4점, 각 2점) 먼.”/ “있지. 황토를 파다 놓고 한 차에 만 원씩 그 짓만 해 주
는 이도 있고…… 어디, 이 씨가 직접 해 주고 ㉠만 원 더 벌어
< 보 기 > 볼려우?”/ 논흙에서 희읍스름한 매흙 빛깔이 나듯이 집터서리
의 텃밭도 찰흙색을 띠는 것이 당연한데, 그 위에 벌건 황토를
글쓴이가 말한 것처럼 첫 번째 여유와 달리 두 번째
뒤발하여 개간지의 산물로 조작하되 그것도 갈고 가꾼 사람이
여유는 ( ㉠ )을/를 통해 획득할 수 있어. 구체적인
직접 해 줬으면 하고 유혹을 하니 듣던 중에 그처럼 욕된 말이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나와 있을까? 휴대폰을 넣어두는
없었다./ 영두는 성질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으나 한두 번 신세
습관 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겠어. 또한 마음가짐으로
진 사람도 아니고 하여 대거리를 하자고 나댈 수도 없었다. 자
( ㉡ )와/과 간절함이 필요해.
칫 못 먹을 것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으로 취급받지 않으려면
속절없이 농담으로 들어넘기는 것이 상수란 생각도 들었다./ 그
[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래서 조용히 말했다./ “권씨 말대로 하면 농사짓는 사람은 벌써
권중만이는 벌써 오륙 년째나 동네를 드나드는 밭떼기 전문 다 병이 들었거나 갈 데로 갔어야 할 텐데 거꾸로 더 팔팔하니
의 채소 장수였다. 동네에서 채소를 돈거리로 갈기 시작한 것도 무슨 조화 속인지 모르겠네…….”/ 권은 얼굴을 붉혔으나 그래
권을 보고 한 일이었다. 권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는 한 안팎 삼 도 그저 숙어들기가 어색한지 은근히 벋나가는 소리를 했다./
동네의 채소는 사철 시장이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사먹는 사람들이야 어디 그러우. 사먹는 사람들은 내다
동네에서는 권이 얼굴만 비쳐도 반드시 손님으로 대접하였다. 팔 것들만 약을 치고 집에서 먹을 것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
사람이 눅어서 흥정을 하는 데도 그만하면 무던하였지만 그보 각하지.”/ 영두는 속으로 찔끔하였다. 권의 말도 아주 틀린 말
다는 그동안 동네에 베푼 바가 그러고도 남음이 있는 덕분이었 은 아니었던 것이다./ 영두는 무 배추에 진딧물이 끼여 오가리
다./ 권은 알 만한 사람은 다들 일러 오던 채소 정보통이었다. 가 들고 배추벌레와 노린재가 끓어 수세미처럼 구멍이 나도 집
권은 대개 어느 고장에서 무엇을 얼마나 하고 있으며 또한 근 에서 먹을 것에는 분무기를 쓴 적이 없었다. 볼품이 없는 것일
간의 작황이 어떠하므로 장차 회계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까지 수록 구수한 맛이 더하던 이치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도 미리 사심 없이 귀띔하기를 일삼곤 하였다. 영두는 그의 남 그러나 그런 물건을 내놓을 경우에는 값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다른 정확성에 혀를 둘렀고, 한 번은 그 비결이 무엇인가를 물 언젠가는 농가에서 채소를 농약으로 코팅하여 내놓는다고 신
어본 적도 있었다. 권은 장삿속에 부러 비쌔면서 유세를 부려봄 문에 글까지 쓴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 일이야말로 마지못해 없
직도 하건만, 천성이 능준하여 그러는지 그저 고지식하게 말하 는 돈 들여 가면서 농약을 만져 온 농가에 물을 것이 아니요,
는 데에만 서슴이 없을 따름이었다./ “그건 어려울 거 하나 없 벌레가 조금만 갉은 자국이 있어도 칠색팔색을 하며 달아나던
시다. 큰 종묘상 몇 군데에서 씨앗이 나간 양만 알아도 얼거리 햇내기 소비자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는 거였다.
가 대충 드러나니까…….”/ “몇 년 동안의 씨앗 수급 상황만 알 벌레 닿은 자국이 불결스럽다 하여 진딧물 하나 없이 깨끗한
면 사오 년 앞까지도 내다볼 수가 있다는 얘기네요.”/ “그건 아 푸성귀만 찾는다면, 그것은 마치 두메의 자갈길 흙먼지엔 질색
마 어려울 거요. 왜냐하면 빵이랑 라면이랑 고기 먹고 크는 핵 을 하면서도 도심의 오염된 대기는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
가족 아이들은 김치를 거의 안 먹고, 좀 배운 척하는 젊은 주부 로 무심히 활개를 쳐 온 축들의 어리석음과도 견줄 만한 것이
들 역시 김장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그러니 애들이 김치 었다.
맛을 알 겨를도 없거니와, 공장 김치나 시장 김치는 그만큼 맛 - 이문구, 「산 너머 남촌 」-
* 숙전(熟田) : 해마다 농사를 지어 잘 길들인 밭.
도 우습고 비싸서 먹는댔자 양념으로나 먹으니 어떻게 대중을
* 놀랜흙 : 생토(生土). 생땅의 흙.
하겠수.”/ “그럼 무 배추 농사는 머지않아 거덜이 나고 만다는
얘기요?”/ “그럴 리야 있겠수. 왜냐하면 일본에서는 요즘 우리 4.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2.2점)
나라 김치 붐이 일어서 갈수록 인기가 높다거든.”/ “국내 수요
① 과거 회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 주는 대신에 대일 수출이 느니 그게 그거란 얘기군요.”
② 외화와 내화로 구성되어 두 가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그게 아니라 일본에서 유행하면 여기서도 유행하니깐 김치 ③ 대화에서 드러나는 비현실적인 사건을 통해 인물을 비판하
도 자연히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 이거지.” (중략) 고 있다.
이론이 갖추어진 사람들은 불로소득을 노리는 밭떼기 장수들 ④ 특정 인물의 관점을 중심으로, 인물의 심리와 대화를 전달
로 하여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유통 구조가 어지러워진 하고 있다.
다고 몰아세우기에 항상 자신만만한 것 같았다. 물론 옳은 말이
⑤ 사고의 흐름대로 사건이 전개되어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었다. 그렇지만 영두가 보기에는 밭떼기 장수들이야말로 가장
묘사하고 있다.
미더운 물주요 필요악 이상의 불가결한 존재였다. 그들이 아니
면 누가 미리 목돈을 쥐여줄 것이며, 다음의 뒷그루 재배에는 5.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2.2점)
또 무엇으로 때맞추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출하와 수송 ① ‘권중만’과 ‘영두’의 긴장감이 해소된 계기이다.
에 따른 군일과 부대 비용을 줄여 주는 것도 오로지 그들이 아 ② ‘권중만’이 ‘영두’의 말을 수용하게 된 이유이다.
니었던가./ 그러기에 지난번의 그 일은 더욱 권중만이답지 않은
③ ‘권중만’이 ‘영두’의 분노를 유발하게 된 이유이다.
처사였다. 권은 텃밭에 간 알타리무를 가져가면서 뜻밖에도 만
④ ‘영두’가 ‘권중만’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된 이유이다.
원만 접어 달라고 않던 짓을 하였다. 영두는 내키지 않았다. 돈 ⑤ ‘권중만’이 ‘영두’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된 이유이다.
만 원이 커서가 아니었다. 만 원이면 자기 내외의 하루 품인데,
그 금쪽같은 시간을 명색 없이 차압당하는 꼴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었다. 권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요새는 아파트 사람들
도 약아져서 밑동에 붙은 흙을 보고 사가기 땜에 이렇게 숙전*
에서 자란 건 인기가 없어요. 왜냐하면 흙 색깔이 서울 근처의
하천부지 흙하고 비슷해서 납이 들었느니 수은이 들었느니……
중금속 채소라고 만져도 안 본다구.”/ “그럼 일일이 흙을 털어
서 내놓는 거요?”/ “턴다고 되나. 반대로 벌겋게 묻혀야지.”/
“그렇게 놀랜흙*을 묻혀 놓으면 새로 야산 개간을 해서 심은 무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3 / 8

6.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 ㉣신선이 어떠한가 이 몸이 그로구나


은?(2.4점) ㉤강산풍월 거느리고 내 백 년을 다 누리면
[A]
악양루 위의 이백이 살아온들
< 보 기 >
호탕한 회포는 이보다 더할쏘냐
이 작품은 1980년대 농민들의 생활을 형상화하고 있 이 몸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역군은(亦君恩)이샸다
다. 작가는 농민들이 농사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거나 -송순, 「면앙정가」-
농산물의 유통과 판매까지 감안하게 된 상황을 보여준다.
작품 속 ‘영두’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으로서 가져야 7. 윗글의 시상 전개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할 태도를 인식하면서도 이러한 태도를 지켜나가기 어려 은?(2.5점)
운 현실 속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다. 작가는 이를 ① 화자의 시선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통해 당대 농민들이 겪고 있던 어려움을 보여준다. ② 다양한 계절의 경치를 시간 순서에 따라 나타내고 있다.
③ 속세의 삶과 대조하여 현재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① 권중만이 ‘채소를 돈거리로 갈기 시작’하는 상황은, 먹거리를 ④ 선경후정(先景後情)의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생산하는 농민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를 지키는 것이라고 볼 ⑤ 후반부에서는 풍류와 임금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고 있다.
수 있겠군.
② 영두가 수요와 수출을 언급하여 권중만과 이야기하는 모습 8. 윗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5점)
은 농산물의 유통과 판매에 관심이 없는 농민을 비판하는 ① 대구의 방식으로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모습으로 여겨지는군. ②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대상을 묘사하고 있다.
③ 영두가 ‘밭떼기 장수’를 필요악 이상의 불가결한 존재로 받 ③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의 운동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들이는 것은 농사를 경제적 이익 창출의 시각에서 바라 ④ 다른 대상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보게 되었음을 의미하는군. ⑤ 대화체와 독백체를 교차하여 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④ 영두가 권중만에게 ‘자칫 못 먹을 것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
으로 취급’받는 것을 감내하는 것은 먹거리에 대한 영두의 9. [A]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2.4점)
가치관을 보여주는군. ① 어순을 바꾸어 자연에 대한 애착을 강조하고 있다.
⑤ 영두가 ‘볼품이 없는 것’이 ‘값이 있을 리가 없’다고 판단하 ②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흥겨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는 것은 농사에 대한 영두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어 당 ③ 공간의 이동에 따른 화자의 심리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대 현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나타내는군. ④ 인간과 자연을 대비하여 화자의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다.
⑤ 풍류를 즐기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7~10, 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0.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3점)
가마를 급히 타고 솔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 ① ㉠: 감각적 경험을 통해 환기된 장면을 묘사하여 인간이 자
녹양에 우는 꾀꼬리 교태 겨워하는구나 연물과 어우러지는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나무 풀 우거지어 녹음이 짙어진 때 ② ㉡: 속세를 떠난 상황에서도 임금을 걱정하고 있다.
기다란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③ ㉢: 시간을 표현하는 시어를 대응시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물 위의 서늘한 바람은 그칠 줄을 모르도다 이후에도 이어질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된서리 걷힌 후에 산빛이 금수(錦繡)로다 ④ ㉣: 자신의 안분지족하는 삶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누렇게 익은 벼는 또 어찌 넓은 들에 펼쳐졌는가 ⑤ ㉤: 역사적 인물과 견주며 삶의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어부 피리도 흥에 겨워 달을 따라 부는구나
초목이 다 진 후에 강산이 묻혔거늘 2. <보기>의 밑줄 친 부분과 비유의 대상이 유사한 부분을
조물주 야단스러워 빙설로 꾸며 내니 본문에서 찾아 그대로 쓰고, 무엇을 비유하고 있는 것인지
경궁요대와 옥해은산이 눈 아래 벌였구나 쓰시오.(6점, 각 3점)
천지가 풍성하여 간 데마다 승경(勝景)이로다 <보 기>
㉡인간 세상 떠나와도 내 몸이 쉴 틈 없다 간밤의 눈 갠 후(後)에 경물(景物)이 달랃고야.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이어라 이어라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고 압희 만경류리(萬頃流璃) 뒤희 천텹옥산(千疊玉山),
밤일랑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계(仙界)ㄴ가 불계(佛界)ㄴ가,
사립문 뉘 닫으며 진 꽃일랑 뉘 쓸려뇨 인간(人間)이 아니로다.
-윤선도, 「어부사시사」-
㉢아침 시간 모자라니 저녁이라 싫을쏘냐
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 넉넉하랴
이 산에 앉아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도 버릴 일이 전혀 없다 [11~14,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쉴 사이 없는데 오는 길을 알리랴 촌장 이것, 네가 보낸 거니?
다만 지팡이가 다 무디어 가는구나 다 네, 촌장님.
술이 익었으니 벗이야 없을쏘냐 촌장 나를 이곳에 오도록 해서 고맙다. 한 가지 유감스러
노래 부르게 하고 악기를 타고 또 켜게 하고 방울 흔들며 운 건, 이 편지를 가져온 운반인이 도중에서 읽어 본 모양이더
온갖 소리로 취흥을 재촉하니 라. “이리 떼는 없고, 흰 구름뿐.” 그 수다쟁이가 사람들에게
근심이라 있으며 시름이라 붙었으랴 떠벌리고 있단다. 조금 후엔 모두들 이곳으로 몰려올 거야. 물
[A]
누웠다가 앉았다가 굽혔다가 젖혔다가 론 네 탓은 아니다. 넌 나 혼자만을 와 달라고 하지 않았니? 몰
읊다가 휘파람 불다가 마음 놓고 노니 려오는 사람들은, 말하자면 불청객이지. 더구나 어떤 사람은 도
천지도 넓디넓고 세월도 한가하다 끼까지 들고 온다더라.
태평성대 몰랐는데 이때가 그때로다 다 도끼는 왜 들고 와요?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4 / 8

촌장 망루를 부순다고 그런단다. “이리 떼는 없고, 흰 구 름이라 외칠 거고, 사람들은 분노하여 도끼를 휘두를 테고, 그
름뿐.” 그것이 구호처럼 외쳐지고 있어. 그 성난 사람들만 오지 럼 나는, 나는……. (은밀한 목소리로) 얘, 네가 본 그 흰 구름
않는다면 난 너하고 딸기라도 따러 가고 싶다. 난 어디에 딸기 있잖니, 그건 내일이면 사라지고 없는 거냐?
가 많은지 알고 있거든. 이리 떼를 주의하라는 팻말 밑엔 으레 다 아뇨. 그렇지만 난 오늘 외치고 싶어요.
잘 익은 딸기가 가득하단다. 촌장 그것 봐. 넌 내 피를 보고 싶은 거야. 더구나 더 나
다 촌장님은 이리가 무섭지 않으세요? 쁜 건, 넌 흰 구름을 믿지도 않아. 내일이면 변할 것 같으니까,
촌장 없는 걸 왜 무서워하겠니? 오늘 꼭 외치려고 그러는 거지. 아하, 넌 네가 본 그 아름다운
다 촌장님도 아시는군요? 걸 믿지도 않는구나!
촌장 난 알고 있지. 다 (창백해지며) 그건, 그건 아니에요!
다 아셨으면서 왜 숨기셨죠? 모든 사람들에게, 저 덫을 촌장 그래? 그럼 너는 내일까지 기다려야 해.(괴로워하는
보러 간 파수꾼에게 왜 말하지 않은 거예요? 파수꾼 다를 껴안으며) 오늘은 나에게 맡겨라. 그러면 나도 내
촌장 말해 주지 않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일은 너를 따라 흰 구름이라 외칠 테니.
다 거짓말 마세요, 촌장님! 일생을 이 쓸쓸한 곳에서 보 다 꼭 약속하시는 거죠?
내는 것이 더 좋아요? 사람들도 그렇죠! “이리 떼가 몰려온다.” 촌장 물론 약속하지.
이 헛된 두려움에 시달리는데 그게 더 좋아요? 다 정말이죠, 정말?
촌장 얘야, ㉠이리 떼는 처음부터 없었다. 없는 걸 좀 두 촌장 그럼. 정말 약속한다니까.
려워한다는 것이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 지금까지 단 한 (중략)
사람도 이리에게 물리지 않았단다. 마을은 늘 안전했어. 그리고 나 (관객석 쪽으로 돌아서다가, 흠칫 놀라며) 웬 사람들
사람들은 이리 떼에 대항하기 위해서 단결했다. 그들은 질서를 이 이렇게 몰려오죠?
만든 거야. 질서, 그게 뭔지 넌 알기나 하니? 모를 거야, 너는. 촌장 마을 사람들이죠.
그건 마을을 지켜 주는 거란다. 물론 저 충직한 파수꾼에겐 미 나 마을 사람들요?
안해. 수천 개의 쓸모없는 덫들을 보살피고 ㉡양철 북을 요란하 [A] 촌장 (관객들을 향해) 어서 오십시오, 주민 여러분. 이 애
게 두들겼다. 허나 말이다, 그의 일생이 그저 헛되다고만 할 순 가 그 말을 꺼낸 파수꾼입니다. 저기 빙긋 웃고 있는 식
없어. 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고귀하게 희생한 거야. 난 네가 량 운반인, 이 애가 틀림없지요? 네, 그렇다고 확인했습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만약 네가 새벽에 보았다 니다. 이리 떼인지 아니면 흰 구름인지, 직접 이 아이의
는 구름만을 고집한다면, 이런 것들은 모두 허사가 된다. 저 파 입을 통하여 들어 봅시다.
수꾼은 늙도록 헛북이나 친 것이 되고, 마을의 질서는 무너져 -이강백, 「파수꾼」-
버린다. 얘야, 넌 이렇게 모든 걸 헛되게 하고 싶진 않겠지?
다 왜 제가 헛된 짓을 해요? 제가 본 ㉢흰 구름은 아름 11. 윗글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1점)
답고 평화로웠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겁니다. 이제 곧 마 ①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을 사람들이 온다죠? 잘됐어요. 저는 ㉣망루 위에 올라가서 외 ② 대사와 행동을 현재형으로 보여준다.
치겠어요. ③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촌장 뭐라고? (잠시 동안 침묵을 지킨 후에 웃으며) 사실 ④ 해설, 지시문, 대사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우습기도 해. 이리 떼? 그게 뭐냐? 있지도 않은 그걸 이 황야 ⑤ 작품 속의 서술자가 관찰한 사건을 현재형으로 진술한다.
에 가득 길러 놓고, 마을엔 가시 울타리를 둘렀다. 망루도 세웠
고, 양철 북도 두들기고, 마을 사람들은 무서워서 떨기도 한다. 12. 윗글에 나타난 ‘촌장’의 말하기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아하, 언제부터 내가 이런 거짓 놀이에 익숙해졌는지 모른다만, 은?(2.4점)
나도 알고는 있지. 이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는 걸 말이다. ①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다 그럼 촌장님, 저와 같이 망루 위에 올라가요. 그리고 ② 거짓 약속을 하여 상대방을 안심시키고 있다.
함께 외치세요. ③ 끔찍한 상황을 가정하여 상대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촌장 그래, 외치마. ④ 많은 사람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거짓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다 아, 이젠 됐어요! 있다.
촌장 (혼잣말처럼) …… 그러나 잘될까? 흰 구름, 허공에 ⑤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대가를 언급하며 상대방을 회유하
뜬 그것만 가지고 마을이 잘 유지될까? 오히려 이리 떼가 더 고 있다.
좋은 건 아닐지 몰라.
다 뭘 망설이시죠? 1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2점)
촌장 아냐, 아무것도……. 난 아직 안심이 안 돼서 그래. ① ㉠은 촌장이 마을을 통제하는 수단이다.
(온화한 얼굴에서 혀가 날름 나왔다가 들어간다.) 지금 사람들 ② 촌장에게 있어 ㉡은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도구
은 도끼까지 들고 온다잖니? 망루를 부순 다음엔 속은 것에 더 이다.
욱 화를 낼 거야! 아마 날 죽이려고 덤빌지도 몰라. 아니 꼭 그 ③ 파수꾼 ‘다’에게 있어 ㉡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도구이다.
럴 거다. 그럼 뭐냐? 지금까진 이리에게 물려 죽은 사람은 단 ④ 촌장에게 있어 ㉢은 감추어야 할 진실이다.
한 명도 없었는데, 흰 구름의 첫날 살인이 벌어진다. ⑤ ㉣은 진실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다 살인이라고요?
촌장 그래, 살인이지. (난폭하게) 생각해 보렴, 도끼에 찍
힌 내 모습을. 피가 샘솟듯 흘러내릴 거다. 끔찍해. 얘, 너는 내
가 그런 꼴이 되길 바라고 있지?
다 아니에요, 그건!
촌장 아니라고? 그렇지만 내가 변명할 시간이 어디 있니?
난 마을 사람들에게 왜 이리 떼를 만들었던가, 그걸 알려 줘야
해. 그럼 그들도 날 이해해 줄 거야.
다 네, 그렇게 말씀하세요.
촌장 허나 내가 말할 틈이 없다. 사람들이 오면, 넌 흰 구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5 / 8

1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막 합죠. 삼산학교 학생들이 저를 어떻게 좋아하겝쇼. 저를 선
것은?(2.5점) 생들보다 낫게 치는뎁쇼.”/ 한다./ 나는 그날 그에게 ㉠돈 삼
<보 기> 원을 주었다. 그의 말대로 삼산 학교 앞에 가서 버젓이 참외 장
이 작품은 우화적 기법을 활용하여 1970년대의 폭압적 정 사라도 해 보라고. 그리고 돈은 남지 못하면 돌려 주지 않아도
치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희곡이다. 당시 독재 정권은 체제 좋다 하였다./ 그는 삼 원 돈에 덩실덩실 춤을 추다시피 뛰어나
유지를 위해 거짓된 안보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억압하였는 갔다. <중략>/ 그런데 요 며칠 전이었다. 밤인데 달포 만에 수
데, 이를 촌장, 파수꾼이라는 상징적 인물들을 통해 표현하 건이가 우리 집을 찾아왔다. 웬 ㉡포도를 큰 것으로 대여섯 송
고 있다. 또한 진실을 둘러싼 촌장과 파수꾼 ‘다’의 대립과 이를 종이에 싸지도 않고 맨손에 들고 들어왔다. 그는 벙긋거리
갈등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며, “선생님 잡수라고 사 왔습죠.” 하는 때였다. 웬 사람 하나
① ‘촌장’은 거짓된 안보 논리를 내세우는 독재 정권을 상징한다. 가 날쌔게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오더니 다짜고짜로 수건이의 멱
② ‘촌장’은 체제 유지를 위해 진실을 왜곡하는 권력자를 상징 살을 움켜쥐고 끌고 나갔다. 수건이는 그 우둔한 얼굴이 새하얗
한다. 게 질리며 꼼짝 못 하고 끌려 나갔다./ 나는 수건이가 포도원에
③ ‘마을 사람들’은 촌장에게 기만당한 채 살아가는 국민들을 서 포도를 훔쳐 온 것을 직각하였다. 쫓아 나가 매를 말리고 포
상징한다. 돗값을 물어 주었다. 포돗값을 물어 주고 보니 수건이는 어느
④ ‘수다쟁이 운반인’은 거짓된 안보 논리를 만들어 내는 언론 틈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다섯 송이의 포도를 탁
을 상징한다. 자 위에 얹어 놓고 오래 바라보며 아껴 먹었다. 그의 은근한 순
⑤ 파수꾼 ‘다’는 진실을 폭로하려 하지만 권력의 논리에 설득 정의 열매를 먹듯 한 알을 가지고도 오래 입안에 굴려 보며 먹
당하는 나약한 지식인을 상징한다. 었다./ 어제다. 문안에 들어갔다 늦어서 나오는데 불빛 없는 성
북동 길 위에는 밝은 달빛이 깁을 깐 듯하였다. 그런데 포도원
3. [A]는 관객들이 ‘마을 사람들’이 되어 극에 참여할 수 있도 께를 올라오노라니까 누가 맑지도 못한 목청으로,/ “사……
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2개만 케……와 나……미다카 다메이……키……카…….”/ 를 부르며
서술하시오.(5점) 큰길이 좁다는 듯이 휘적거리며 내려왔다. 보니까 수건이 같았
<조건> 정답과 오답을 같이 쓸 경우, 오답 처리함. 다./ 나는,/ “수건인가?”/ 하고 알은체하려다 그가 나를 보면
무안해할 일이 있는 것을 생각하고, 홱 길 아래로 내려서 나무
그늘에 몸을 감추었다./ 그는 길은 보지도 않고 달만 쳐다보며,
[15~18, 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노래는 이 이상은 외우지도 못하는 듯 첫 줄 한 줄만 되풀이하
면서 전에는 본 적이 없었는데 담배를 다 퍽퍽 빨면서 지나갔
“이 선생님, 이 선생님 곕쇼? 아, 저도 내일부턴 원배달이올 다./ ㉢달밤은 그에게도 유감한 듯하였다.
시다. 오늘 밤만 자면입쇼…….”/ 한다. 자세히 물어보니 성북 - 이태준, 「달밤」 -
동이 따로 한 구역이 되었는데, 자기가 맡게 되었으니까 내일은
배달복을 입고 방울을 막 떨렁거리면서 올 테니 보라고 한다. 1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2.3점)
그리고 ‘사람이란 게 그러게 뭐든지 끝을 바라고 붙들어야 한 ① 인물의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내 대상을 비꼬고 있다.
다.’고 나에게 일러 주면서 신이 나서 돌아갔다. 우리도 그가 ② 대화를 통해 인물의 상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원배달이 된 것이 좋은 친구가 큰 출세나 하는 것처럼 마음속 ③ 서술자가 관찰한 사실과 판단한 내용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으로 진실로 즐거웠다. 어서 내일 저녁에 그가 배달복을 입고 ④ 빈번한 공간 이동을 통해 인물의 심리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방울을 차고 와서 쭐럭거리는 것을 보리라 하였다./ 그러나 이 ⑤ 현재와 과거 시제를 교차하여 사건의 인과관계를 드러내고
튿날 그는 오지 않았다. 밤이 늦도록 신문도 그도 오지 않았다. 있다.
그다음 날도 신문도 그도 오지 않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야, 이
날은 해도 지기 전인데 방울 소리가 요란스럽게 우리 집으로 16. 윗글의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7점)
뛰어들었다./ ‘어디 보자!’/ 하고 나는 방에서 뛰어나갔다. 그러 ① ‘나’는 황수건이 원배달이 되지 못하자 진심으로 마음 아파
나 웬일이까? 정말 배달복에 방울을 차고 신문을 들고 들어서 하고 있다.
는 사람은 황수건이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이다./ “왜 전에 ② 우둔하지만 순수한 인물을 통해 인간적인 정이 사라져 가
사람은 어디 가고 당신이오?” / 물으니 그는,/ “제가 성북동을 는 세태를 그리고 있다.
맡았습니다.” / 한다./ “그럼, 전에 사람은 어디를 맡았소?”/ ③ 삼산 학교의 에피소드를 통해 다소 모자라지만 천진난만하
하니 그는 픽 웃으며,/ “그까짓 반편을 어딜 맡깁니까? 배달부 고 순수한 황수건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로 쓸랴다가 똑똑지가 못하니까 안 쓰고 말었나 봅니다.” 한다. ④ ‘나’는 우두를 넣지 말라고 찾아온 황수건의 마음 씀씀이를
<중략> 나는 가까운 친구를 먼 곳에 보낸 것처럼, 아니 친구가 고맙게 여기고 그의 생각을 존중해 주고 있다.
큰 사업에다 실패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못 만나는 섭섭뿐이 ⑤ 달밤에 담배를 피며 포도원을 지나가는 황수건은 실패와
아니라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다. <중략> “너희 색시 달아난 불행이 반복되는 힘겨운 삶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다.”/ 하는 말을 제일 무서워했다 한다. 한번은 어느 선생이 장
난말로,/ “요즘 같은 따뜻한 봄날엔 옛날부터 색시들이 달아나 17. ㉠과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2.4점)
기를 좋아하는데 어제도 저 아랫말에서 둘이나 달아났다니까
㉠ ㉡
오늘은 이 동네에서 꼭 달아나는 색시가 있을걸…….”/ 했더니
황수건에 대한
수건이는 점심을 먹다 말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다. 그리고 그 ① 나에 대한 황수건의 연민
고마움의 표현
날 오후에는 어서 바삐 하학을 시키고 집에 갈 양으로 오십 분 ② 황수건을 향한 동정심 나에 대한 황수건의 연민
만에 치는 종을 이십 분 만에, 삼십 분 만에 함부로 다가서 쳤 황수건에 대한 나에 대한 황수건의
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략> “뭘…… 저 아래 윤금보라고 있는 ③
애정과 연민 고마움의 표현
데 기운이 장산뎁쇼. 아 삼산학교 그 녀석두 우두만 넣었다면 황수건에 대한 나에 대한 황수건의
그까짓 것 무서울 것 없는뎁쇼, 그걸 모르겠거든입쇼…….”/ 한 ④
고마움의 표현 고마움의 표현
다. 나는,/ “그렇게 용한 생각을 하고 일러 주러 왔으니 아주 황수건에 대한 나에 대한 황수건의
고맙소.”<중략> “무슨 장사?”/ “아, 방학될 때까지 차미 장사도 ⑤
애정과 연민 죄책감
하굽쇼, 가을부턴 군밤 장사, 왜떡 장사, 습자지, 도화지 장사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6 / 8

18. ㉢의 기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5점) 19.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4점)


① 황수건에 대한 나의 연민의 정서를 애상적이고 서정적으로 ① 여성의 봉건적 역할을 거부하는 가치관이 담겨 있다.
돋보이게 한다. ② 남장 모티프를 사용하여 인물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② 황수건이 처한 현실의 고통을 밝고 환한 분위기로 전환해 있다.
주는 역할을 한다. ③ 서술자가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이야기하고
③ 주인공 황수건이 처한 불우한 상황과 비극적인 결말을 서 있다.
정적으로 정화시킨다. ④ 중국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다
④ 담배를 물고 노래를 부르며 처량하게 걸어가는 황수건의 루고 있다.
모습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⑤ 여성이 보조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남자보다 우월한 능력을
⑤ 각박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체념할 수밖에 없는 황수 가진 영웅으로 등장한다.
건의 아픔을 낭만적인 분위기로 이끌어준다.
20.ⓐ~ⓔ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5점)
4. ‘황수건’에 대한 성북동 사람들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나 ① ⓐ: 부녀자가 거처하는 곳.
있는 한 문장을 윗글에서 찾아 쓰시오. (5점) ② ⓑ: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던 선물.
<조건> 문장을 변형할 경우, 오답 처리함. ③ ⓒ: 벼슬에 임명될 때 임금에게 받는 도장을 몸에 차기 위
한 끈.
[19~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④ ⓓ: 임금이 정무를 볼 때 앉던 평상.
⑤ ⓔ: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를 갚음.
앞부분의 줄거리
명나라 때 홍무와 부인 양씨는 뒤늦게 계월을 낳아, 남자 옷을 입
[21~2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혀 기른다. 장사랑의 난을 피하다가 부모와 헤어진 계월은 강물에
버려진다. 여공이 계월을 구해 평국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아들 (가)
보국과 함께 곽 도사에게 수학하게 한다. 남장을 한 계월은 이름을 사개 틀린* 고풍(古風)의 ㉠툇마루에 없는 듯이 앉아
평국이라 고친 뒤 보국과 함께 과거에 급제하고, 서달의 난이 일어 아직 떠오를 기척도 없는 달을 기다린다
나자 대원수와 중군장으로 출전하여 공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평
아무런 생각 없이/ 아무런 뜻 없이
국은 헤어졌던 부모를 만나게 된다. 병이 든 평국은 어의에게 진맥
이제 저 감나무 그림자가/ 사뿐 한 치씩 옮아오고
을 받고 난 뒤 여자임이 밝혀진다.
이 마루 위에 빛깔의 방석이/ 보시시 깔리우면
나는 내 하나인 외론 벗/ 가냘픈 내 그림자와
어의가 엎드려 아뢰었다.
말없이 몸짓 없이 서로 맞대고 있으려니
“평국의 맥을 보오니 남자의 맥이 아니오니 이상한 일이옵니
이 밤 옮기는 발짓이나 들려오리라
다.”/ 천자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평국이 여자라
-김영랑, 「 사개 틀린 고풍의 툇마루에 」 -
면 어찌 전장에 나아가 적병 십만 군을 소멸하고 왔겠는가? 평
*사개 틀린 : 사개가 틀어진. 한옥에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목재의 모서리를
국의 얼굴이 복숭아꽃 빛이요 몸이 약하므로 혹 미심쩍은 점이 깎아 요철을 끼워 맞추는 부분을 ‘사개’라고 한다.
있거니와 아직은 누설하지 말라.”/ 그러시고는 내시를 시켜 자
주 문병하도록 하셨다./ 이때 평국은 병세가 차차 나아졌다. 생 (나)
각하기를, ‘어의가 나의 맥을 짚었으니 나의 본색이 탄로 날 것 우수* 날 저녁/ 그 전날 저녁부터
이다. 이제는 할 수 없이 여자 옷으로 바꿔 입고 ⓐ규중에 몸을 오늘까지 연 닷새 간을/ 고향, 내 새벽 ㉡산 여울을
감추어 세월을 보내는 것이 옳겠다.’ 하고, 즉시 남자 옷을 벗 찰박대며 뛰어 건너는/ 이쁜 발자욱 소리 하날
고는 여자 옷으로 갈아입고서 부모를 뵈었다. 그리고 흐느끼니 듣고 지내었더니/ 그 새끼발가락 하날
두 빰에 두 줄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에 부모도 눈물을 흘리 가만가만 만지작일 수도 있었더니
며 위로했다. 계월이 슬픔에 잠겨 우는 모습은 추구월 연꽃이 나 실로 정결한 말씀만 고를 수 있었더니
가랑비를 머금은 듯, 초승달이 구름에 잠긴 듯했으며 아름다우 ㉮그가 왔다./ 진솔* 속곳을 갈아입고
며 침착한 태도는 당대의 제일이었다./ 계월이 천자께 상소를 그가 왔다./ 이른 아침, 난 그를 위해 닭장으로 내려가고
올리자, 임금께서 보셨는데 상소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한 따뜻한 달걀/ 두 알을 집어내었다./ 경칩*이 멀지 않다 하였다.
림학사 겸 대원수 좌승상 청주후 평국은 머리를 조아려 백 번 -정진규, 「 따뜻한 달걀 」 -
절하고 아뢰옵나이다. 신첩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장사랑의 난 *우수(雨水), 경칩(驚蟄) : 입춘(立春)과 춘분(春分) 사이에 드는 절기. 우수는
에 부모를 잃었사옵니다. 그리고 도적 맹길의 환을 만나 물속의 눈이 그치고 봄비가 오기 시작하는 시기, 경칩은 벌레가 깨어나고 겨울잠을
외로운 넋이 될 뻔한 것을 여공의 덕으로 살아 났사옵니다. 오 자던 개구리가 땅 밖으로 나오는 시기이다.
*진솔 : 옷이나 버선 따위가 한 번도 빨지 않은 새것 그대로인 것.
직 한 가지 생각을 했으니, 곧 여자의 행실을 해서는 규중에서
늙어 부모의 해골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자
(다)
의 행실을 버리고 남자의 옷을 입어 황상을 속이옵고 조정에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들었사오니 신첩의 죄는 만 번을 죽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에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감히 아뢰어 죄를 기다리옵고 내려 주셨던 ⓑ유지(諭旨)와 ⓒ인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수(印綬)를 올리옵나이다. 임금을 속인 죄를 물어 신첩을 속히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처참하옵소서.’/ 천자께서 글을 보시고 ⓓ용상(龍床)을 치며 말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씀하셨다./ “평국을 누가 여자로 보았으리오? 고금에 없는 일이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로다. 천하가 비록 넓으나 문무(文武)를 다 갖추어 ⓔ갈충보국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竭忠報國)하고, 충성과 효도를 다하며 조정 밖으로 나가서는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 죽을 때
장수가 되고 들어와서는 재상이 될 만한 재주를 가진 이는 남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자 중에도 없을 것이로다. 평국이 비록 여자지만 그 벼슬을 어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찌 거두겠는가?”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작자 미상, 「홍계월전」-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7 / 8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23.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절한 것은?(2.5점)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 보 기 >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가)와 (나)는 자연의 순환적 질서에 감응하는 화자의
-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모습을 보여준다. (가)의 화자는 밤이 깊어지면서 달이
(라)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고, (나)의 화자는 절기가 바뀌
동해 가까운 거리로 와서 나는 ㉣가재미와 가장 친하다. 광
면서 봄빛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자연
어, 문어, 고등어, 평메, 횟대…… 생선이 많지만 모두 한두 끼 의 점진적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화자는 온몸의 감각을
에 나를 물리게 하고 만다. 그저 한없이 착하고 정다운 가재미 집중하면서, 자연을 자신과 교감을 이루는 주체로 인식한
만 이 흰밥과 빨간 고추장과 함께 가난하고 쓸쓸한 내 상에 한 다.
끼도 빠지지 않고 오른다. 나는 이 가재미를 처음 십 전 하나
에 뼘가웃*씩 되는 것 여섯 마리를 받아 들고 왔다. 다음부터 ① (가)의 화자가 ‘아무런 생각’이나 ‘뜻 없이’ 달이 떠오르기
는 할머니가 두 두름 마흔 개에 이십오 전씩에 사오시는데 큰 를 기다리는 것은, 자연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포기한 상
가재미보다도 잔 것을 내가 좋아해서 모두 손길만큼 한 것들이 태를 드러내는군.
다. 그동안 나는 한 달포 이 고을을 떠났다 와서 오랜만에 내 ② (나)에서 시각적으로만 인식되던 대상의 ‘새끼발가락’을 만
가재미를 찾아 생선장으로 갔더니 섭섭하게도 ㉤이 물선*은 보 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변
이지 않았다. 음력 팔월 초상이 되어서야 이내 친한 것이 온다 화하는 양상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군.
고 한다. 나는 어서 그때가 와서 우리들 흰밥과 고추장과 다 만 ③ (가)의 ‘떠오를 기척도 없는 달’과 (나)의 ‘이쁜 발자욱 소
나서 아침저녁 기뻐하게 되기만 기다린다. 그때엔 또 이십오 전 리’ 하나는 자연의 순환적 질서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화
에 두어 두름씩 해서 나와 같이 이 물선을 좋아하는 H한테도 자의 조바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군.
보내어야겠다. 묘지와 뇌옥과 교회당과의 사이에서 생명과 죄와 ④ (가)에서는 달이 뜨는 것을 ‘이 밤 옮기는 발짓’을 한다고
신을 생각하기 좋은 운흥리를 떠나서 오백 년 오래된 이 고을 표현하고, (나)에서는 뚜렷해진 봄빛을 ‘진솔 속곳을 갈아
에서도 다 못한 곳 옛날이 헐리지 않은 중리로 왔다. 예서는 물 입’은 것으로 표현하여 자연의 어지러운 질서를 생각하고
보다 구름이 더 많이 흐르는 성천강이 가까웁고 또 백모관봉*의 있군.
시허연 눈도 바라보인다. 이곳의 좌우로 긴 회담*들이 맞물고 ⑤ (가)에서는 달이 만든 ‘내 그림자’를 ‘벗’ 삼아 ‘서로 맞대고
늘어선 좁은 골목이 나는 좋다. 이 골목의 공기는 하이야니 밤 있으려’는 데서, (나)에서는 ‘경칩’을 예감하며 ‘달걀’의 온
꽃의 내음새가 난다. 이 골목을 나는 나귀를 타고 일없이 왔다 기를 느끼는 데서 화자와 자연이 교감하는 모습이 나타나
갔다 하고 싶다. 또 예서 한 오 리 되는 학교까지 나귀를 타고 는군.
다니고 싶다. 나귀를 한 마리 사기로 했다. 그래 소장 마장을
가보나 나귀는 나지 않는다. 촌에서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서 수
소문해도 나귀를 팔겠다는 데는 없다. 얼마 전엔 어느 아이가 24. 다음 중 ㉮에 드러난 표현 방법과 가장 유사한 것은?
재래종의 조선 말 한 필을 사면 어떠냐고 한다. 값을 물었더니 (2.5점)
한 오 원 주면 된다고 한다. 이 좀말*로 할까고 머리를 기울여 ①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
도 보았으나 그래도 나는 그 처량한 당나귀가 좋아서 좀더 이 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
놈을 구해보고 있다. 았다. -신경림, 「갈대」-
-백석, 「 가재미ㆍ나귀 」 - ②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
*뼘가웃 : 한 뼘의 반 정도 되는 길이. *물선 : 음식을 만드는 재료.
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백모관봉 : 흰 관모 모양의 봉우리. 정상에 흰 눈이 덮인 산의 모습을 가리
키는 말로, 여기서는 백운산을 말함. -백석, 「여승」-
*회담 : 석회를 바른 담. *좀말 : 아주 작은 말. ③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21.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2.5점) 돕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① (가)와 (나)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외로움의 깊이를 ④ 거기 나무가 있었네./ 노을 속엔/ 언제나 기러기가 살았
드러내고 있다. 네./ 붉은 노을이 금관 악기 소리로 퍼지면/ 거기 나무를
② (가)와 (나)는 청자를 명시적으로 드러내어 화자의 바람을 세워두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네.
표출하고 있다.
-이건청, 「하류」-
③ (나)는 원경과 근경을 대비하여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하고
⑤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났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있다.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④ (나)와 (다)는 가정의 진술을 활용하여 현실 극복의 의지를
계세요.
드러내고 있다.
-서정주, 「춘향 유문, -춘향의 말3」-
⑤ (나)와 (다)는 특정한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25~31, 5] 다음 문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2.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2.4점)
25. 다음 ㄱ~ㄹ의 음운 변동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① ㉠과 ㉡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일상적 삶의 공간이다.
것은?(2.4점)
② ㉠과 ㉢은 모두 화자가 현실을 관조하며 스스로를 성찰하
게 하는 존재이다. < 보 기 >
③ ㉡은 상승하는 대상과 친밀감을, ㉢은 하강하는 대상과 일 ㄱ. 팥[팓], 사뭇[사묻]
체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이다. ㄴ. 밭일[반닐], 담요[담ː뇨]
④ ㉣은 착하고 정다운 것을 소중히 여기게 하는 존재이다. ㄷ. 담다[담ː따], 법석[법썩]
⑤ ㉠~㉤ 모두 지나온 삶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 ㄹ. 좋다[조ː타], 법학[버팍], 아이→애[애]
이다.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광문고등학교 1학년 국어과 1학기 중간고사 문제지 8 / 8

① ㄱ과 ㄴ의 변동이 모두 일어난 예로 ‘홑이불→[혼니불]’을 30. <보기>는 음운 변동에 대한 자료이다. 이에 대해 탐구한 내


들 수 있다. 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2.8점)
② ㄱ과 ㄴ은 모두 교체에 해당하는 음운 변동 현상이다.
< 보 기 >
③ ㄱ과 ㄷ의 변동이 모두 일어난 예로 ‘엎다→[업따]’를 들 수
◦받침 ‘ㄱ, ㄷ, ㅂ’ 뒤의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
있다.
음한다.
④ ㄹ의 [조ː타]와 [버팍]은 자음 축약에 해당된다.
예) 국밥[국빱], 뻗다[뻗따]………………………………………㉠
⑤ ㄹ의 [애]와 같은 예로 ‘오+아서→와서[와서]’를 들 수 있다.
◦어간 받침 ‘ㄴ, ㅁ’ 뒤의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26. <보기>의 ㄱ~ㅁ에서 일어나는 음운 변동에 대한 설명으로
예) 넘고[넘꼬]…………………‥‥………………………………㉡
가장 적절한 것은?(2.2점)
◦관형사형 ‘-ㄹ’ 뒤의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
< 보 기 > 한다.
ㄱ. 옳지[올치], 잡히다[자피다] 예) 할 수는[할쑤는], 만날 사람[만날싸람]…………………㉢
ㄴ. 많아[마나], 놓이다[노이다]
ㄷ. 낯도[낟또], 옷고름[옫꼬름] ① ㉠~㉢은 모두 특정한 음운 환경에서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ㄹ. 꺾는[껑는], 있는[인는] 발음되는 현상이군.
ㅁ. 밟지[밥찌], 핥거나[할꺼나] ② ‘발전’이 [발쩐]으로 발음되는 것은 ㉠에 해당하는 것이겠
군.
① ㄱ, ㄴ: ‘ㅎ’과 다른 음운이 결합하여 한 음운으로 축약되는 ③ ‘껴안다[껴안따]’를 ㉡의 예로 추가할 수 있겠군.
현상이 일어난다. ④ ㉢은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적용되고 있군.
② ㄱ, ㄷ, ㅁ: 앞 음절의 종성에 따라 뒤 음절의 초성이 된소 ⑤ ‘기쁜 소식[기쁜소식]’으로 보아 ㉢과 달리 관형사형 ‘-ㄴ’
리로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뒤에서는 된소리되기가 일어나지 않는군.
③ ㄷ, ㄹ: ‘높다[놉따]’에서처럼 음절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이
7개로 제한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31. <보기 1>을 바탕으로 <보기 2>에서 최소 대립쌍만을 있는
④ ㄹ: ‘겉모양[건모양]’에서처럼 앞 음절의 종성이 뒤 음절의 대로 고른 것은?(2.7점)
초성과 조음 위치가 같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 보 기 1 >
⑤ ㄹ, ㅁ: ‘젊고[점꼬]’에서처럼 받침 자음의 일부가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음운은 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를 가리킨다. 음운에는
자음, 모음, 반모음과 같은 분절 음운과 음의 길이와 같은
27. <보기>의 ㉠에 해당하는 것은?(2.8점) 비분절 음운이 있다. 비분절 음운은 한글 자모로 나타낼 수
없으므로 긴소리의 경우 특수한 기호(ː)를 사용하여 나타낸
< 보 기 >
다. 음운은 단어의 의미를 구별해 주는 기능을 하는데, 단
음운 변동은 교체, 탈락, 첨가, 축약으로 나누어 설명할 하나의 음운으로 말미암아 의미가 구별되는 단어의 짝을 최
수 있다. ‘교체’는 어떤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 소 대립쌍이라고 한다.
상이며, ‘탈락’은 원래 있던 음운이 없어지는 현상을 말
한다. ㉠‘첨가’는 없던 음운이 추가되는 것이고, ‘축약’은
두 개의 음운이 합쳐져서 하나로 되는 것을 가리킨다. < 보 기 2 >
ㄱ. 볼[볼] ― 밤[밤ː]
① 나뭇잎[나문닙] ② 않던[안턴] ③ 백로[뱅노] ㄴ. 발[발] ― 불[불]
④ 벚나무[번나무] ⑤ 넣어서[너어서] ㄷ. 거리[거리] ― 소리[소리]
ㄹ. 연(鳶)[연] ― 원(圓)[원]
28. 다음 중 한글 맞춤법에 따라 바르게 표기한 문장으로 적절 ㅁ. 성인(成人)[성인] ― 성인(聖人)[성ː인]
한 것은?(2.3점)
① 내가 너를 만난 것은 행운이였어. ① ㄱ, ㄴ, ㄷ ② ㄴ, ㄷ, ㄹ ③ ㄱ, ㄷ, ㅁ
② 국어 성적이 향상되서 기분이 좋다. ④ ㄴ, ㄹ, ㅁ ⑤ ㄷ, ㄹ, ㅁ
③ 과장님! 저 먼저 가겠습니다. 내일 뵈요.
④ 오늘은 이만 헤어지고 내일 다시 연락할게. 5. <보기>에서 된소리되기가 일어나는 단어를 모두 찾고 그
⑤ 나는 네가 무엇을 선택하던지 너를 믿는다. 에 따른 표준발음을 쓰시오.(5점)
<조건1> 정답과 오답을 같이 쓰면 오답 처리함.
29. <보기>의 음운 현상과 가장 관계 깊은 것은?(2.4점) <조건2> 정답의 개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오답 처리함.

< 보 기 > < 보 기 >


‘ㅎ’이 끝소리인 어간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접미 나는 오늘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지은이와 서점에 갔다.
사와 결합하면 ‘ㅎ’이 탈락한다. ‘좋아요’를 [조아요]로 발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조금 늦게 서점에 도착해 책을
음하는 것이 이와 관련된다. 보는데, 뛰어서 그런지 갈증이 나고 발도 아파 잠시 쉬고 싶
었다.
① ‘쌓이다’를 [싸이다]라고 발음한다.
② ‘좁히다’를 [조피다]라고 발음한다.
③ ‘놓는다’를 [논는다]라고 발음한다.
④ ‘그렇죠’를 [그러쵸]라고 발음한다. ※ 확인 사항
⑤ ‘하얗다’를 [하야타]라고 발음한다.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하시오.

이 시험 문제의 저작권은 광문고등학교에 있습니다. 무단전송· 복제·배포 시 저작권법에 의거 처벌될 수 있습니다.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