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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등록번호 31-9735030-000630-14

이슈와 논점
이슈와 논점|제999호|2015년 5월29일|발행처 국회입법조사처|발행인 임성호|www.nars.go.kr

풍력발전 관련 소음 및 사회적 갈등 예방을 위한 개선방안


김경민*

1. 들어가며 2. 풍력발전 관련 소음갈등


풍력은 태양광, 조력 등과 더불어 대표적 국내의 풍력발전과 관련한 민원 발생은
인 “탄소 중립적” 에너지원이다. 경제성장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2)에
및 인구증가 등에 따른 화석에너지 자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주파 소음은 인간의
고갈, 온실가스 발생에 따른 기후변화 등의 청각으로 감지되지 않지만 장기간 노출되
환경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새로운 에너지원 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서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 및 관 으로 알려져 있다.
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민원사례로는 전남 영암군 풍력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 발전단지 지역주민들이 저주파 소음 발생으
대 말 이후 풍력발전이 적극 도입되기 시작 로 건강영향뿐만 아니라 가축을 포함한 재
했다. 그 결과 2014년 10월 31일 현재 343 산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대의 풍력발전기(설비용량 60만 kW)가 설 들 수 있다.3)
치되어 연간 약 11억 kW의 전력을 생산하 최근에는 풍력단지 건설계획 예정지역을
고 있다1) 중심으로 이러한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을
그러나 풍력발전은 소음에 따른 민원이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의 특징은 실제
제기되는 등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다. 피해가 발생하기 이전에 대중매체 등을 통
이에 이 글에서는 풍력발전 운영에 따른 해 풍력발전 소음과 관련한 다양한 부정적
소음 문제 등 사회적 갈등의 현황을 살펴보 정보를 접한 주민들이 풍력발전 건설 및 운
고, 그러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영에 따른 환경적 영향(산림 훼손, 저주파
모색해보고자 한다. 소음 등)을 우려하여 풍력발전 건설에 반대
하고 있다는 것이다.

1) 설비용량은 한국풍력산업협회 통계(2014년 10


월 31일자), 그리고 발전량은 한국전력거래소 2) 일반적으로 20∼200Hz 대역의 중심주파수를
전력통계 정보시스템(2013년 12월 기준)에 의 가지는 음(音)을 말한다.
거한 것이다. 3) 경향신문, 2014. 4. 13.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 입법조사관, 공학박사, 788-4732 kmkim@nars.go.kr


이와 관련한 사례로는 울산 동대산이나 (2) 외국의 풍력발전 소음관리 현황
경남 의령 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을 추진하
미국, 유럽, 일본 등을 포함한 외국에서도
는 과정에서 산림 등 자연적 훼손과 저주파
풍력발전단지의 운영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
소음에 의한 건강영향 등을 우려하여 주민
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풍력발전단지의
들이 풍력발전기 건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운영으로 인한 소음영향(저주파 소음 포함,
있는 것을 들 수 있다.4)5)
수면장애 등 건강영향 등)뿐만 아니라 전파
또한 해상풍력발전 건설계획이 본격화되
장애, 가축 및 야생동물(조류, 박쥐 등) 피
면서 해상풍력발전 운영에 따른 환경적 영
해 등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향(해양환경 및 해양생태계 변화 등)도 이
이에 외국에서는 풍력발전단지 운영에 따
슈화되고 있다. 예컨대 제주 해상풍력발전
른 소음영향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건설계획6)과 관련해서는 풍력발전기에서 발
지역별로 주간 및 야간 소음기준을 적용하
생하는 저주파 소음이 주변에 서식하는 남
고 있으며, 저주파 소음의 경우에는 일률적
방큰돌고래의 청각적 손상을 유발하고 어류
인 값을 적용하기보다는 국가별로 설정된
에도 영향을 미쳐 어업상의 피해를 유발할
저주파의 범위를 고려한 주파수별 소음기준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7)
을 명시하고 있다.9)

3. 국내외 풍력발전 소음관리 현황 [표 1] 외국의 지역별 풍력발전 소음기준


(단위: dB(A))

(1) 국내 풍력발전 소음관리 현황 국가 상업지역 혼합지역 주거지역 시골지역


주간 65 60 55 50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풍력발전에서 발생 독일
야간 50 45 40 35
하는 소음(저주파 소음 포함)과 관련한 법적 네덜란 주간

- 50 45 40
야간 - 40 35 30
규제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다만 환경 주간/
덴마크 야간 - - 45 40
부가 「육상풍력 개발사업 환경성평가 지침」 자료: 환경부(2011)
을 통해 풍력발전 관련 환경영향평가를 위
또한 풍력발전단지 운영에 따른 소음피해
한 소음기준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
를 저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풍력발전단지로
지침은 풍력발전에 대해 「소음·진동관리법
부터의 이격거리를 규정하고 있다. 미국 위
시행령」 별표 8의 생활소음·진동의 규제기
스콘신주 유니언타운의 조례는 풍력발전시
준에 포함된 항목 중 사업장에 해당하는 기
설의 주변 정온시설과의 이격거리를 2,640
준을 적용하고 있다.8)
피트(약 805m)로 제한하고 있으며, 프랑스
4) 경상일보, 2015. 4. 16.
8) 주거지역의 경우 아침(05:00∼07:00) 및 저녁
5) 경남일보, 2015. 3. 9. (18:00∼22:00)은 50dB(A) 이하, 주간(07:00∼
6) 『제주특별자치도 풍력발전 종합관리계획』에 따 18:00)은 55dB(A) 이하, 야간(22:00∼05:00)은
라 2030년까지 제주도 한경면, 대정읍, 한림읍, 45dB(A)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월정리, 하도리에 도입될 예정이다. 9) 환경부, 『풍력발전기의 방사소음 특성 평가에
7) 경향신문, 2015. 4. 13. 관한 연구』, 2011
의 경우 현재 「에너지 전환법」이 국회에 계 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음규제 기준을
류 중으로 하원은 원전비중을 축소하고 풍 만들 때는 앞서 언급한 풍력발전의 소음영
력발전개발을 확대하고자 이격거리 500m를 향에 대한 과학적 평가와 외국의 기준을 참
제안하고 있으나, 상원은 주민 피해를 우려 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음기준의 경우에
하여 1000m를 주장하고 있다.10) 는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처
일본의 경우에는 저주파 소음 측정 및 인 럼 지역의 특성과 시간대를 고려하여 규제
과관계 분석 등을 통해 민원을 최소화할 수 할 필요가 있고, 저주파의 경우에는 저주파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또한 장래 택지개발 의 주파수 범위를 고려하여 소음기준을 정
가능성을 고려하여 주거지역에서 최소한 할 필요가 있다.
500m 이상 떨어져 풍력발전시설을 입지하 [표 2] 외국의 저주파 소음기준
도록 하고 있다.11) (단위: dB)

국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4. 풍력발전 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갈 10Hz 95 - 90.4 92

등 예방을 위한 개선방안
12.5Hz 87 - 83.4 88
16Hz 79 - 76.7 83
20Hz 71 74 70.5 76
풍력발전 운영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25Hz 63 64 64.7 70
31.5Hz 55.5 55 59.4 64
예방할 수 있는 개선방안은 다음과 같다. 40Hz 48 46 54.6 57
첫째, 풍력발전 운영에 따른 소음피해에 대 50Hz 40.5 39 50.2 52
63Hz 33.5 33 46.2 47
한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80Hz 28 27 42.5 41

저주파 소음을 포함한 풍력발전 소음영향으 자료: 환경부(2011)


로 인해 주변 지역주민의 신체적 및 정신적
참고로 국내에서는 풍력발전단지 개발계
피해가 주장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한 과학
획의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풍
적인 분석자료는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이
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영향
다.
을 평가하고 저감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
외국의 경우 저주파 소음을 포함한 풍력
구를 수행하였다.12) 이를 통해 국내 저주파
발전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
대역의 소음범위(1∼80Hz)와 소음단위
으로 분석하여 이 결과를 바탕으로 풍력발
(dB(G))뿐만 아니라 저주파 소음저감대책의
전 소음기준을 설정하거나 풍력발전 소음피
일환으로 풍력발전시설과의 이격거리를 제
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활용하
안하였다. 풍력발전단지 주변 정온시설의
고 있다.
경우 1.5km 이상의 이격거리를 권장하고
둘째, 풍력발전에 대한 법적 소음규제 기
있으며 500m 이내에는 이주대책 수립,
10)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 500m∼1.5km 미만에서는 주민과의 협의
트』, “프랑스 에너지전환법안의 논의과정과 주
요 쟁점”, pp 19∼26. 12) 박영민 외 2인, “풍력발전시설에서 발생하는
11) 국립산림과학원, 『일본의 풍력발전시설 입지 환경소음 및 저주파음에 관한 연구”, 『환경영향
기준 및 인·허가 제도와 시사점』, 2014. 7. 7 평가』, 2011, pp 425∼434.
를 명시하고 있다. 저주파 소음의 경우에는 통한 결과 분석 및 정보공개를 실시하고, 해
정온시설에서 1∼80Hz의 합성소음 레벨 당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건강검진
값13)이 90dB(G) 이하로 제한할 것을 제안 을 통해 소음노출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상
한 바 있다. 태를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포함할 수 있다.
셋째, 풍력발전 운영에 따른 소음피해와
5. 나가며
관련한 사회적 갈등을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정부는 제2차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먼저 풍력발전 소음피해 및 갈등이 발생하 2035년까지 화석과 원자력에너지의 보급률
는 원인을 분석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1차 에
이러한 원인을 사전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너지 기준으로 11%까지 끌어올리기로 하였
다양한 대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다. 이 중 풍력발전의 비중을 현재 2.2%에
사업시행자는 저주파 소음을 포함한 풍력발 서 18.2%까지 확대하기로 하고,14) 2030년
전 운영에 따른 소음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까지 육상과 해상 풍력발전을 통해 235만
다수의 대안(이격거리 확보, 이주대책 마련 kW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공급
등)을 제시하고 지역주민과의 협의과정을
의무화제도(RPS)15)를 시행하여 풍력에너지
통해 상호 공감대가 형성된 계획을 수립하
를 적극 도입하기로 하였다.
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당 지역주민과
이와 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풍력발전기 설치 예정
을 마련하고 의견수렴과정을 통해 지속적으
지 주민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사회적 갈
로 추진할 수 있는 계획 마련이 요구된다.
등을 예방하고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
또한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풍력발전 소
서 사전에 풍력발전과 관련하여 소음기준
음피해 저감 및 갈등 해소를 위한 대책이나
등을 합리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사회적 갈등
지원방안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정
책적 및 재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을 미연에 방지하고, 이미 설치된 지역에

있다.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후관리 방안이 마련될

넷째, 풍력발전의 운영에 따른 소음피해 필요가 있다.


및 민원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 「이슈와 논점」은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을
필요하다. 기존 풍력발전단지 운영지역의 지원하기 위해 최신 국내외 동향 및 현안에
대해 수시로 발간하는 정보 소식지입니다.
경우 그에 다른 소음피해를 충분하게 저감
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안 14)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자원개발, 신재생
으로 소음피해 및 민원해결을 위한 지속적 에너지 중장기 기본계획 발표” 2014. 9. 19.

인 사후관리계획이 요구된다. 사후관리계획 15) 일정규모(50만 kW)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


한 발전사업자에게 총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의 내용으로 주기적인 풍력발전 소음측정을 신재생에너지만을 쓰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로 공
급의무자는 의무공급량 중의 부족분은 재생에너
13) 각 주파수별 소음값을 합성한 값이다. 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여 충당할 수 있다.

150-703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입법조사처 (Tel. 02-788-4510) ISSN 2005-74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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