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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_충담사

2023년 수능특강 김완진 해독 현대어 풀이 버전

흐느끼며 바라보매
기파랑에 대한 그리움(주체: 화자)
이슬 밝힌 달이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광명과 영원)
흰 구름 따라 떠 간 언저리에

모래 가른 물가에
기파랑의 맑고 깨끗한 모습과 성품
기랑의 모습이올시 수풀이여.
모습과도 같은 ↳ 기파랑의 생명력 넘치는 모습 기: 기파랑의 고결한 모습
일오내 자갈 벌에서
‘일오’라는 이름의 냇가 낙구 첫머리 감탄사의 기능
낭이 지니시던 · 시상 전환
화랑 → 기파랑
· 시상 집약
마음의 끝을 좇고 있노라. → 기파랑을 따르고 싶은 마음
↱ 잣가지(기파랑의 고고한 절개와 인품) · 시조 종장 형식에 영향을 줌 서: 기파랑을 좇고자 하는 마음
아아, 잣나무 가지가 높아
낙구 첫머리 감탄사(10구체 향가의 특징)
눈이라도 덮지 못할 고깔이여
시련, 고난, 유혹 화랑의 우두머리가 썼던 모자 → 기파랑을 의미
결: 높은 인품의 찬양과 흠모의 정

(김완진 해독)

늣겨곰 라매 → 기파랑에 대한 그리움(주체: 화자)


흐느끼며 바라보매
이슬 갼 라리
밝힌 달(기파랑의 고매한 인품(광명과 영원))
 구룸 조초  간 언저레
따라
몰이 가 믈서리여
모래 물(기파랑의 맑고 깨끗한 모습과 성품)
기랑(耆郞) 즈올시 수프리야
모습 수풀(기파랑의 생명력 넘치는 모습) 기: 기파랑의 고결한 모습
일오(逸烏)나릿 긔
자갈벌에
낭(郞)이여 디니더시온
기파랑
낙구 첫머리 감탄사의 기능
  좃라져 → 기파랑을 따르고 싶은 마음 · 시상 전환
마음의 끝을 ↱ 잣가지(기파랑의 고고한 절개와 인품) 서: 기파랑을 좇고자 하는 마음
· 시상 집약
아야 자싯가지 노포
낙구 첫머리 감탄사(10구체 향가의 특징) · 시조 종장 형식에 영향을 줌
누니 모 두폴 곳가리여
눈(시련, 유혹) 고깔(화랑의 우두머리를 뜻함) 결: 높은 인품의 찬양과 흠모의 정

현대어 풀이
흐느끼며 바라보매 / 이슬 밝힌 달이
흰 구름 따라 떠 간 언저리에 / 모래 가른 물가에
기랑의 모습과도 같은 수풀이여 / 일오라는 냇가 자갈 벌에서
낭이 지니시던 / 마음의 끝을 좇고 싶구나
아야, 잣나무 가지 높아 / 눈이라도 덮지 못할 화랑의 고깔(화랑의 우두머리가 썼던 모자)이여

(양주동 해독)

열치매
열어젖히며
나토얀 리
달(광명과 염원) →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
 구룸 조초  가 안디하
따라 아니냐 문사: 화자의 물음
새파 나리여
냇가(기파랑의 맑고 깨끗한 모습)
기랑(耆郞)의 즈 이슈라
모습
일로 나리ㅅ 
조약돌(기파랑의 원만하고 강직한 성품)
낭(郞) 디니다샤온
기파랑
  좇누아져 → 기파랑을 따르고 싶은 마음
마음의 끝을 따르련다 답사: 달의 대답
아으 잣ㅅ가지 노파 → 잣가지(기파랑의 고고한 절개와 인품)
낙구 첫머리 감탄사(10구체 향가의 특징)
서리 몯누올 화반(花判)이여
시련, 유혹 화랑의 우두머리 결사: 화자의 독백(깨달음)

현대어 풀이 낙구 첫머리 감탄사의 기능


(구름 장막을) 열어젖히매 / 나타난 달이
· 시상 전환
흰 구름 따라 떠 가는 것 아니냐 / 새파란 냇가에
기랑의 모습이 있구나 / 이로부터 냇가 조약돌에 · 시상 집약
낭이 지니시던 / 마음의 끝을 따르련다 · 시조 종장 형식에 영향을 줌
아야, 잣나무 가지 높아 / 서리조차 모르실 화랑의 우두머리여

핵심 정리
갈래: 10구체 향가
성격: 예찬적, 추모적, 상징적, 서정적
주제: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 찬양
특징:
· 고도의 비유와 상징을 사용함
· 대상의 특성을 자연물을 통해 드러냄
· 숭고미(존귀하고 높은 가치를 지닌 대상에 대한 숭배의 태도에서 비롯됨)가 드러남
의의:
· 문학성이 뛰어나 ‘제망매가’와 함께 향가의 백미로 평가됨
·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없는 순수 서정시
출전: 삼국유사

구성(김완진 해독):
1~5행(기): 기파랑의 고결한 모습
6~8행(서): 기파랑을 좇고자 하는 마음
9~10행(결): 높은 인품의 찬양과 흠모의 정

구성(양주동 해독):
1~3행: 화자가 구름 속에 나타난 달에게 물음.
4~8행: 달이 화자에게 기파랑의 모습과 인품에 대해 대답함.
9~10행: 화자가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예찬함.

김완진 해독과 양주동 해독의 차이


김완진 해독: 독백 형식
양주동 해독: ‘달’과의 문답 형식

해제
1.
충담사가 기파랑의 고매한 인격을 자연물에 빗대어 찬양한 향가로, 고도의 비유와 상징을 통해 찬양의 효과
를 높임
2.
이 작품은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 충담사가 화랑인 기파랑의 고매한 인품을 예찬하며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기파랑의 모습이나 인품을 직접 묘사하는 대신 고도의 비유와 상징을 세련되게 사용하여 문학성이 높은 작품
으로 인정받고 있다.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 없이 서정성을 드러내고 있으며, 달과 화자의 문답 방식을 통해
예찬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반월_이양연
옥거울 갈고 다듬어 벽공에 걸었더니
아름다운 ‘달’을 비유적으로 표현 ↳ 푸른 하늘
1행(기): 옥거울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 밤하늘의 달.

밝은 빛 화장할 때 비춰 보기가 딱 알맞네


달빛이 매우 밝음(여인이 화장할 수 있을 정도임)
2행(승): 화장하기에 알맞게 밝은 달빛.
복비와 직녀가 서로 갖겠다고 다투다가 → 아름다운 달의 모습을 강조함
‘반달’이 된 이유를 상상함 → 복비와 직녀가 달을 서로 가지겠다고 싸워서
3행(전): 달을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는 복비와 직녀의 모습을 떠올림.

반쪽은 구름 사이에 반쪽은 물속에 → 하늘에 떠 있는 반달과 물에 비친 반달의 아름다운 모습


반달 하늘 물에 비친 반달
4행(결): 구름 사이에 뜬 반달과 물속에 들어 있는 반달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핵심 정리
갈래: 한시(칠언 절구)
성격: 예찬적, 비유적
주제: 벽공(푸른 하늘)에 걸린 반월의 아름다운 풍경.
구성:
1행(기): 옥거울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 밤하늘의 달.
2행(승): 화장하기에 알맞게 밝은 달빛.
3행(전): 달을 서로 가지겠다고 싸우는 복비와 직녀의 모습을 떠올림.
4행(결): 구름 사이에 뜬 반달과 물속에 들어 있는 반달이 어우러진 아름다움.

‘아름다운 여인’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


· 옥거울: 옥빛의 둥근 거울로, 당시 여성들이 단장을 할 때 사용하는 물건임. 달이 맑고 깨끗한 상태임을 드러낸
소재임.
· 화장: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단장하는 행위로, 아름다움을 가꾸는 모습과 연결됨
· 복비, 직녀: 고사 속에 언급되는 인물로,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여인을 떠올리게 함.

‘반쪽’의 두 가지 의미
· 구름 사이에 뜬 달이 ‘반달’이고 그러한 ‘반달’이 물에 비쳐서(물속에 들어 있어)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드러냄.
· ‘전’구에서 ‘복비’와 ‘직녀’가 둥근달을 두고 다툰 결과, 둥근달이 반으로 쪼개져 하나씩 가지게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벽공에 걸린 ‘옥거울(달)’ 너무나 가지고 싶은 아름다운 것임을 강조하는 효과가 있음.

해제
이 작품은 조선 중기에 이양연이 지은 한시로 칠언 절구에 해당한다. 푸른 밤하늘에 걸린 달과 옥거울의 형태적
관련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늘에 반달이 뜨고, 물속에서도 반달이 들어 있는 풍경을 두고 복비와 직녀 사이의 다툼
때문에 달이 나누어진 것이라고 연상한 것이 특징이다.

마음이 어린 후이니~_마음이 어린 후ㅣ니~_서경덕


이 어린 후(後)ㅣ니  일이 다 어리다
어리석은
초장: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 님 오리마
임과 화자를 가로막는 장애물 오겠느냐마는
중장: 임이 오기 힘들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

지 닙 부 람에 혀 귄가 노라 →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임이 이곳에 오지 못 할 것을 알지만, 기다리는 마음)


도치법, 종장 첫 음보 3음절 고정 그인가(임인가) → 임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 무슨 소리만 나면 ‘임’인가 확인하는 마음
종장: 떨어지는 나뭇잎을 임이라고 생각한 화자의 착각

【현대어 풀이】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마다 다 어리석기 그지없다.
겹겹이 구름 낀 깊은 산중에 임이 어찌 찾아오겠는가마는
떨어지는 잎과 부는 바람 소리에도 행여나 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니 답답할 뿐이다.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정형시, 외형률)
성격: 연정가, 감상적, 낭만적
주제: 임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특징: 과장법(만중운산)과 도치법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함

구성:
초장: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
중장: 임이 오기 힘들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
종장: 떨어지는 나뭇잎을 임이라고 생각한 화자의 착각

해제
작가가 황진이를 대상으로 지은 작품으로 전해진다. ‘만중운산’은 임과의 만남을 방해하는 장애물인 동시에
기다림의 정감을 고조시키는 매개물로 기능하고 있다. 종장에서의 착각은 초장에서 ‘어리석다’라고 표현된 화
자의 갈등(애타는 기다림)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연 심어 실을 뽑아~_김영
연(蓮) 심어 실을 뽑아 긴 노끈 비비어 걸었다가 → 연꽃에서 실을 뽑아서 노끈을 만드는 화자
연꽃 → 인연을 떠올리게 함 ↳ 인연의 실
초장: 연을 심고 실을 뽑아 노끈을 비비는 화자의 행위.

사랑이 그쳐갈 제 찬찬 감아 매오리다 → 인연의 실로 묶어 임과의 사랑이 그쳐가는 것을 막겠다는 화자의 의지


사랑이 식어갈 때 ↳ 추상적 대상인 ‘사랑’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형상화(관념적 대상의 구체화)
중장: 사랑이 그쳐 갈 때 노끈으로 사랑을 감아 매겠다는 화자의 의지.

우리는 마음으로 맺었으니 그칠 줄이 있으랴 → 설의법을 통해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함


진실로 사랑함(마음으로 맺어짐) ↔ ‘사랑이 그쳐갈 제’와 대비 → 임과의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
종장: 임에 대한 화자의 변함없는 마음.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정형시, 외형률)
성격: 의지적, 소망적
주제: 임과의 사랑에 대한 굳건한 믿음
특징:
1. 추상적 대상인 ‘사랑’을 구체적인 대상으로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2. 설의적 표현을 통해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함.
3. 대비적 표현을 통해서 주제를 부각함.
4. 연꽃과 실을 통해서 임과 화자가 인연의 실로 엮여 있음을 강조함.
구성
초장: 연을 심고 실을 뽑아 노끈을 비비는 화자의 행위.
중장: 사랑이 그쳐 갈 때 노끈으로 사랑을 감아 매겠다는 화자의 의지.
종장: 임에 대한 화자의 변함없는 마음.

해제
이 작품은 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평시조로, 화자는 연을 심어 실을 뽑고 그 실로 노끈을 비비어 걸었다가 임과
의 사랑이 그쳐 갈 때 노끈으로 그 사랑을 감아 매겠다고 말하며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임과 자신은 마음으로 맺어졌기에 둘 사이의 사랑이 그칠 리가 없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이러한 화자의 마음을 확
인할 수 있다.

마음이 지척이면~_작자 미상
↱ ‘지척’: 아주 가까운 거리
(마음이 지척이면 / 천리라도 지척이오 → 마음이 가까우면 물리적으로 아무리 멀어도 가깝게 느껴짐
정서적 거리감 대구 ↳ 물리적 거리감
초장: 마음이 가까우면 먼 거리도 가깝게 느껴짐.

마음이 천리오면 / 지척도 천리로다) → 마음이 멀면 물리적으로 가까워도 멀게 느껴짐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멀면 ↳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인 ‘마음’을 ‘지척과 천리’를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함(추상적 관념의 형상화, 구체화)
중장: 마음이 멀어지면 가까운 거리도 멀게 느껴짐.
↱ ‘각재’: 각자 따로 있음
우리는 각재(各在) 천리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 임과 화자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
따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임과 화자 ↳ 마음이 가까우니 가깝게 느껴짐 : 시어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강조함
종장: 임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있음

핵심 정리
갈래: 평시조(정형시, 외형률)
성격: 연정가, 의지적
주제: 임과의 사랑에 대한 확신
특징:
1.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대상인 '마음'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여 구체적으로 드러냄.
2. 시어의 대비를 통해서 임과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을 강조함.
3.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구성:
초장: 마음이 가까우면 먼 거리도 가깝게 느껴짐.
중장: 마음이 멀어지면 가까운 거리도 멀게 느껴짐.
종장: 임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있음
해제
이 작품은 임과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임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노래한 평시조이다. 화자는 마음이
가까우면 천리도 지척처럼 느껴지고, 마음이 멀어지면 가까운 거리도 먼 거리처럼 느껴진다고 말한 후, 비록 자신
과 임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마음은 가까이 있으니 임과 멀리 떨어진 상황은 둘 사이의 사랑에 문제가 될
것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가슴에 구멍을 둥시렇게 뚫고~_작자 미상

↱ ‘눈 길게’: 매듭 사이의 구멍이 길게(‘눈’은 신발 등에서 매듭과 매듭을 이어 이룬 구멍을 말함) → ‘깊게’라는 의미
(가슴에 구멍을 둥시렇게 뚫고) 왼새끼를 눈 길게 너슷너슷 꼬아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 대구(~을 ~게)
↳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변형이 어려운 신체를 변형이 가능한 대상으로 형상화) / ‘왼새끼’: 왼쪽으로 꼰 새끼 / ‘너슷너슷’: 느슨하게
초장: 가슴에 구멍을 뚫고 새끼줄을 넣음.

유사한 시구와 음성 상징어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 ‘훌근’: (밧줄 따위를) 잡아 당기는 모양 ↰
(그 구멍에 그 새끼줄을 넣고 두 놈이 두 끝 마주 잡아 이리로 훌근 저리로 훌적 훌근훌적 할 적)에는 나나 남

↳ 화자의 고통을 유발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 → 화자의 변함없는 사랑을 강조하는 역할을 함
나 다 그는 아무쪼록 견디려니와
육체적 고통은 누구나 견딜 수 있음
중장: 육체적인 고통을 누구나 견딜 수 있음.

↱ 종장 첫 음보 3음절 고정
아마도 임 여의고 살라면 그는 그리 못하리라 → 어떤 일이 있어도 임과 헤어지지 않겠다는 화자의 의지
↳ 극단적인 육체적 고통보다 임과 이별하는 것이 더 힘듦

종장: 임을 여의고 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음.

핵심 정리
갈래: 사설시조
성격: 연정가, 의지적
주제: 임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의 의지

특징:
1.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여 화자의 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함.
2. 유사한 시구, 통사 구조, 음성 상징어 반복을 통해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3. 변형이 어려운 신체를 변형이 가능한 대상으로 형상화함.

구성:
초장: 가슴에 구멍을 뚫고 새끼줄을 넣음.
중장: 육체적인 고통을 누구나 견딜 수 있음.
종장: 임을 여의고 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음.
해제
이 작품은 극단적인 육체적인 고통은 참고 견딜 수 있으나 임과 헤어지는 것만은 견딜 수 없다고 말하며 임에 대
한 변함없는 사랑과 임과 헤어지지 않겠다는 마음을 노래한 사설시조이다. 가슴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새끼줄
을 넣어 '훌근훌적'하는 것은 화자에게 매우 심한 육체적 고통을 유발하는 극단적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화자는 이
러한 극단적 상황은 누구나 이겨 낼 수 있지만, 임을 여의고 살아가는 것은 견딜 수 없다고 말하며 임과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 작품과 유사한 내용을 담은 노래인 '불굴가'가 '대은선생실기'에
수록되어 있는데, '대은'은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킨 무신이었던 변안열의 호이다.

초혼_김소월
초혼(招魂)의 의미: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고는 지붕에 올라
서거나 마당에 서서, 북쪽을 향하여 ‘아무 동네 아무개 복’이라고 세 번 부른다 → 죽은 임에 대한 그리움
3음보(전통적 율격), 7·5조 반복을 통한 운율 형성
(산산이 / 부서진 / 이름이여! → 동일한 종결 어미 반복(운율 형성, 각운 형성, 영탄적 어조)
사무치는 그리움(영탄적 어조로 강조)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흩어진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이승에 없어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임의 죽음 암시 (영탄과 반복을 통해 화자의 슬픔 강조)
임을 잃은 슬픔이 너무나 큼
1연: 임의 부재에 대한 확인과 절규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마음속 못다 한 사랑의 고백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고백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회한)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운율 형성, 슬픔과 그리움 강조

2연: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해가 질 무렵, 이별의 시간, 삶과 죽음의 경계의 시간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감정 이입
멀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단절의 공간, 죽음에 대한 무력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3연: 임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참거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임을 부르는 소리가 임에게 닿지 않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저승과 이승의 거리감, 절망감
4연: 이승과 저승 간의 절망적 거리감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그리움과 한의 상징, 망부석 모티프와 연결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임을 잃은 슬픔이 너무나 큼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5연: 죽은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전통적, 애상적, 격정적
주제: 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임에 대한 그리움

특징:
1. 영탄법과 반복법, 감정 이입, 격정적 어조 등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표출함.
2. 전통적 율격인 3음보와 7·5조의 음수율을 통해 운율을 형성함.
3. 유사한 통사 구조와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4. 망부석 모티프를 활용하여 임에 대한 그리움과 한의 정성를 형상화함.

구성:
1연: 임의 부재에 대한 확인과 절규
2연: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
3연: 임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4연: 이승과 저승 간의 절망적 거리감
5연: 죽은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해제
1.
장례 절차의 일부인 ‘초혼’ 의식을 소재로 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화자의 처절한 슬픔과 절망적인 심정
을 격정적으로 노래하고 있음.

2.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상례의 한 절차인 ‘고복 의식’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안
타까움을 드러낸 시이다. 제목인 ‘초혼’은 ‘고복 의식’을 민간에서 부르는 명칭으로, 사람이 죽으면 그 직후에
북쪽을 향하여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불러 죽은 사람을 재생시키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하는 의식이다.
이 시의 1, 2, 5연에서도 죽은 사람을 부르는 고복 의식이 등장하고 있는데, 화자는 죽은 임을 애타게 부르며
임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그리움은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회한으로 인해 더욱 안
타까운 심정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붉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린 해 질 무렵이라는 시간적 배경은 서글픈
분위기를 고조하며, ‘떨어져 나가 앉은 산’, ‘하늘과 땅 사이’라는 죽은 임과의 거리감과 단절감은 화자의 절망
감을 심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의 화자는 ‘선 채’로 ‘돌’이 되는 것을 불사할 정도의 굳은 각오로 끝
까지 임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함으로써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애특한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별가_박목월
↱ 저승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 의사소통의 어려움(단절감), 방언을 통한 소박한 정감, 절실한 정서 강조, 반복을 통한 운율 형성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단절감을 드러냄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 바람 때문에 목소리가 안 들림(화자와 ’니(대상)‘의 단절감)
화자가 그리워하는 대상 : 이승과 저승의 소통을 방해하는 존재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화자가 있는 곳 ’니‘가 있는 곳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화자의 위치)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죽은 이를 애타게 부르는 화자의 목소리
1~2연: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뭐락카노 뭐락카노
반복을 통해 안타까움과 슬픔 강조, 운율 형성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 밧줄이라는 사물이 삭는 것을 통해 인연이 소멸되는 것을 형상화함
이승에서의 인연 인연의 소멸
3연: 점점 사라져 가는 인연을 확인함.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 같은 시구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이별의 거부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바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부분: 단절 → 인연 / 또는 인연의 허무함, 덧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음
4연: 생사를 초월하여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점층법(반복 횟수 증가) → 단절감, 안타까움의 심화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수의(죽음의 상징) → 관습적 상징 ↳ 말줄임표를 통해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를 드러내고 여운 형성

오냐, 오냐, 오냐
죽음에 대한 수긍과 체념 → 마음으로 죽은 이의 말을 들음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재회에 대한 소망
5~6연: 이승과 저승 사이에 인연이 이어져 있음을 확인함.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반복을 통해 재회에 대한 소망 강조(운율 형성)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 동일한 문장(통사 구조)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저승에서라도 인연을 이어가려는 마음
7연: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라도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 유사한 통사 구조의 반복(운율 형성, 의미 강조)


마음으로 죽은 이의 말을 들음(이별에 대한 수긍과 체념함과 동시에 단절감을 느낌)

오냐, 오냐, 오냐
이승과 저승의 단절 수긍 → 또다시 만날 수 있다는 깨달음과 믿음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 자신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소망함
’나‘의 목소리를 죽은 이에게 전해 주는 존재
8~9연: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초월한 인연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상징적, 전통적, 애상적
주제: 지인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생사를 초월한 인연, 생사를 초월한 이별의 정한

특징:
1. 경상도 방언과 대화체의 표현으로 소박한 정감과 친근감, 현장감과 운율의 효과를 동시에 얻음
2. 반복과 점층의 표현을 통해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심화시킴.
3. 유사한 통사 구조와 시구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함.
4. 말줄임표를 통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를 표현하고 여운을 형성함.
5. ‘뭐라카노’(단절로 인한 안타까움)와 ‘오냐’(단절에 대한 수긍)‘라는 시어를 통해 작품을 전개함.

구성:
1~2연: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
3연: 점점 사라져 가는 인연을 확인함.
4연: 생사를 초월하여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
5~6연: 이승과 저승 사이에 인연이 이어져 있음을 확인함.
7연: 이승이 아닌 저승에서라도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하는 소망.
8~9연: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초월한 인연

해제
이 작품은 지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생사를 초월한 인연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이승의 세계에
있는 화자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공간인 강을 중심으로, 강기슭에서 '뭐라카노'라는 말을 반복하며 저승의 세
계에 있는 지인과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화자와 죽은 지인의 목소리는 바람에 불리고 날려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으며, 화자는 인연이 소멸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화자는 '하직을 말자'라는 말을 통해 죽
은 지인과의 인연을 이어 가고자 한다. 바람에 불려 죽은 지인의 목소리가 화자에게 희미하게 들리기 시작하
고, 화자는 그의 목소리에, '오냐. 오냐. 오냐.'라고 답하며 삶과 죽음의 세계 사이에 인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화자는 생사를 초월하여 이승이 아니면 저승에서라도 그들의 인연을 이어 가려는 희
망을 노래하고 있다.

천자를 이긴 아이_작자 미상

포장: 베, 무명 따위로 만든 휘장 ↰
[앞부분 줄거리] 중국의 천자가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조선에 인재가 있는지 시험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땅 전체를 덮을 바람막이 포장과 두만강의
황제 천자의 무리한 요구(문제 상황의 발생 원인)
물을 담을 가마를 바치라'는 명을 내린다. 조정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임금님이 근심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승의 아들인 열두 살배기 아이가 임금님
문제 상황의 해결을 시도하는 뜻밖의 인물이 등장함
을 찾아가 뵌다.

("그러니 그거 아는 인재가 우리 조선 땅에 있느냐?“) → 조선 임금의 말


중국 땅 전체를 덮을 포장과 두만강 물 모두를 담을 가마(가마니)를 만드는 법
그러니까는 그 열두 살 먹은 정승의 아드님이 하는 소리가,
슬기로운 아이 → ‘아이 지혜담’
"제가 가겠습니다. / 그랬어요.
중국의 사신으로 가겠다는 말 ↱ 궈: 가마를 짜서 만든다는 뜻의 방언으로 보임
("그러면 가마를 얼마나 크게 궈 주랴. 그러면 포장을 얼마나 크게 해 주랴?“) → 정승의 아들을 도와주려는 임금
두만강의 물을 담을 가마 중궁 땅 전체를 덮을 바람막이 포장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어른)
그러니까는,
↱ 주발: 놋쇠로 만든 밥그릇
"가마도 싫고 포장도 싫고, 자 하나하구 주발 하나하구만 주십시오.“ → 천자 스스로 자신의 요구를 철회하도록 만들 도구
문제의 해결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예상 밖의 요구 → 독자(청자)의 호기심을 자아냄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하는 아
이)
그랬어요. 그래서 그거를 참 다 임금님께서 해 주시니깐 그거를 이 도포 소매 안에다 넣어 가지고 중국을
건너갔
같거나 유사한 표현(그거를, 중국을 건너)이 장황하게 반복됨 + 군말(참) → 구술, 구비 문화의 특징
에요. 그래 중국을 건너가 중국 천자한테로 들어서니까는,

"조선서 들어온 사신입니다- 사신입니다.“ → 같은 말의 반복(구어체의 특징)


정승의 아들이 사신으로 감
하고 아뢰니, "아, 그러냐?"고,
중국 천자의 말
"그러면 내가 첩서(牒書) 내린 거를 알고 왔느냐?“
옛날에 쓰던 공무서의 하나
"예 알고 왔습니다."

"그러면 뭐를 해 가지고 왔느냐? 가마 궈 가지고 왔느냐?“

"예." / ”그러면 포장도 해 가지고 왔느냐?"

“예.” / " 그러면 가지고 들어오너라.“

하니까는, 이 도포 소매에서 자 하나하고 주발 하나하고 내놔 줬어.

"그래 이게- 이걸루 어떻게 두만강을 재치며 이 바람을 막느냐?”라고 하니깐,


정승의 아들이 꺼내 보인 뜻밖의 물건을 보고 의아해하는 천자의 심리가 드러남
("제아무리 천재라도 중국 땅이 몇 자 몇 치가 되는 줄 알아야 포장을 똑같이 지어 올 겁니다. 제아무리 천
재래
천자의 요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은근히 드러냄(같은 말 반복, 구어체) ↳ 중국 땅의 정확한 크기를 알아야 포장을 만들 수 있음(불가능한 일)
도…… 두만강에 물이 몇 백에 몇 말이 되는 거를 재 주십시오. 글쎄 이 자로는 재서 적어 주시고, 두만강은

두만강의 물의 양을 정확하게 재어 주라는 의미(불가능한 일) : 천자의 요구가 불가능함을 부각하는 도구들
주발로 퍼서 물을 재 주신다면, 제가 우리 조선에 나가서 그와 같이 똑같이 해 가지고 들어오겠습니다.“)
↳ 천자의 불가능한 요구에, 불가능한 전제 조건을 달아 그것이 달성되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답함(천자의 요구가 불가능함을 논리적이고 우회적으로
반박함)
그러니깐 천자가 무릎을 딱 치면서, / "아, 조선도 인재가 있구나!“
정승의 아들이 펼친 반박 불가능한 논리에 자신의 요구가 비합리적임을 인정하고, 아이의 지혜로움에 감탄하는 천자
그러고 그때 벼슬을 줬대는 거예요.
지혜로운 정승의 아들에게 벼슬을 포상으로 줌

핵심 정리
갈래: 민담
주제: 중국 천자의 무리한 요구로 초래된 문제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한 아이의 지혜

특징:
1. 슬기로운 아이가 어른의 잘못된 요구에 논리적 대화로 승리를 거두는 ‘아이 지혜담’ 형식을 보임
2. 구술된 내용을 채록한 것으로 구어체로 진술됨
3. 구술 문화의 특징이 다양하게 드러남. (군말, 사투리, 반복적 표현 등)
전체 줄거리
중국의 천자가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고, 아울러 조선에 인재가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중국 땅 전체를 덮을 바람막
이 포장과 두만강의 물을 담을 가마를 바치라'는 명을 내린다. 중국 천자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임금이 근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승의 아들인 열두 살배기 아이가 임금을 알현하여 자신을 중국에 사신으로 보내 줄 것을 청한다.
아이는 자와 주발 하나씩을 가지고 중국으로 건너가 천자를 만나는데, 논리적 대화법을 통해 천자 스스로 자기가
내렸던 명령이 모순됨을 깨닫게 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아이의 지혜로움에 감탄한 천자는 아이에게 벼슬을 내린다.

해제
이 작품은 이른바 '아이 지혜담‘으로 분류되는 이야기이다. 아이 지혜담은 어른이 제기한 온당치 않은 주장이나 요
구를 슬기로운 아이가 재치 있게 해결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발견되는 이야기 유형이다. 아이
지혜담에서 아이와 어른의 대결은 주로 언어를 통한 지적 대결로 승부가 갈리는데, 아이는 특유의 논리적 대화법
으로 승리를 거둔다. 아이 지혜담은 아이가 어른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사회 통념과 낡
은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고, 민중이 지닌 생동하는 힘을 드러내 보여 준다는 점에서 문학사회학적 의미를 지닌다.
이 작품은 구연자와 청중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로만 간주되어 진실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물이나 구체적 시간,
장소가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담의 성격을 띤다. 제시된 부분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1980년 9월
27일, 이순희가 구술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정승의 아들이 ‘자’와 ‘주발’만 요구했던 이유


· 임금: 정승의 아들에게 가마와 포장을 얼마나 크게 만들어 줄지를 물음 → 이는 천자의 요구 자체가 지닌 문제를
비판적 관점에서 보지 못하는 어른들의 경직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임.

· 정승의 아들: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자의 요구에 내재한 모순을 드러내 보임으로써, 천자 스스로 자
신의 요구를 철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함. 이를 위해 사용한 것이 바로 ’자‘와 ’주발‘임 → 이는 권위에 주눅
들지 않고 천자의 요구가 지닌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었던 정승의 아들이 지닌 발랄한 정신과 생동하는 힘
에서 비롯된 것임.

설화의 유형으로서 ‘아이 지혜담’에 나타나는 논박형 대화


설화의 유형 중 '아이 지혜담'은 슬기로운 아이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서사 구조는 '문제 상황 →
지혜 발휘 → 문제 해결'로 이루어지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지혜의 발휘가 논리적 대화의 형태로 구체화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 유형의 설화에서 주인공 아이는 논리적 대화법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주장과 모순되는 대답을 하도
록 유도하여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게 한다. 이 대화법의 구조를 ’천자를 이긴 아이‘, 그와 비슷한 유형의 설화인 ’겨
울에 산딸기‘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 발화자 발화 내용 ‘천자를 이긴 아이’ ‘겨울에 산딸기’


자신의 높은 지위나 많 상전이 종의 아내를 탐
중국 천자가 조선에 중국 땅 전체를 덮
은 나이를 이용해 상대 내어, 한겨울에 종에게
1 어른 을 포장과 두만강 물 모두를 담을 가마
방에게 비합리적인 주 산딸기를 따 오지 않으
를 바치라고 함.
장이나 요구를 함. 면 아내를 뺏겠다고 함.
종의 아들이 괴로워하는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정승의 아들이 근심하는 임금을 위해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을 뒤집기 위해 새로운 천자를 찾아가, 천자가 먼저 중국 땅의
2 아이 상전을 찾아가 '아버지
질문이나 요구를 상대 크기와 두만강 물의 양을 측량해 달라
가 뱀에 물려 대신 왔
방에게 함. 고 요구함.
다.'라고 말함.
중국 천자가 만약 대답을 했다면 '중국
자신이 처음에 한 주장 땅의 크기와 두만강 물의 양을 어떻게
이나 요구와 논리적으 측량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했을 것 상전이 한겨울에 무슨
3 어른
로 모순되는 대답을 임. 그러나 천자는 그 말이 자신의 요 뱀이냐?'라고 물음.
함. 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음.
천자가 대답을 했다면 정승의 아들은 '
반문을 통해 상대방의 그러면 중국 땅 전체를 덮을 포장과 두
종의 아들이 ‘그러면 한
첫 번째 발화와 두 번 만강 물 모두를 담을 가마를 어떻게 만
4 아이 겨울에 무슨 산딸기냐?
째 발화의 상호 모순을 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을 것임.
'라고 반문함.
지적함. 그러나 천자가 말하지 않아 정승의 아
들도 반문하지 않음.
자신의 주장이나 요구 중국 천자가 자신의 요구가 비합리적이
상전이 아무 말도 못
5 어른 가 비합리적이었음을 었음을 인정하고 정승의 아들에게 벼슬
함.
인정함. 을 내림.

‘아이 지혜담’과 영웅 신화 속 주인공의 차이점


민담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아이를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어린 시절 모습과 비교해 보는 것은 구비 문학의 전
통과 계승의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민담 속 지혜로운 아이는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신화 속 영
웅의 유년기 모습과 비슷하다. 그러나 신화와 비교할 때 민담은 인물들이 일부 세속화된 모습으로 형상화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령 신화에서 아이와 대결하는 신적 존재는 민담에서 세속적 권력 관계의 우위에 있는 인물
로 나타날 때가 많다. 아이에게 주어지는 시험이나 대결도 민담에서는 주로 힘과 지위를 과시하려는 권력자의 세
속적인 욕구에서 촉발된다. 아이의 능력도 신적 능력이 아니라 인간적 재능 정도로 나타난다. 능력이 입증된 아이
는 신화에서는 건국이나 왕위 계승을 통해 세상을 다스리는 주인공이 되지만 민담에서는 높은 지위나 재산을 얻어
성공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신화 민담
세속적인 권력 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인물
아이와 대결하는 존재 신적인 존재
(중국 천자, 정승, 양반, 상전, 아버지 등)
대결, 갈등이 벌어지 주인공의 신적인 능력을 확인 자신의 힘이나 권력을 과시하려는 권력자
세속화
는 이유 하려는 의도임 들의 세속적인 욕망에서 비롯됨

초현실적 능력을 과장되게 드 인간적 재능을 주인공의 훌륭함을 드러낼
아이의 능력 발휘
러냄 만큼만 제시함
아이의 능력이 입증된 건국, 왕위 계승 등을 통해
훌륭한 인재가 되거나 높은 관직에 진출함
후의 결과 세상을 다스리는 주인공이 됨

‘천자를 이긴 아이’와 비슷한 유형의 설화들


‘아침에 심어 저녁에 따는 오이’ ‘어린 원님’
한 색시가 방귀를 뀌어 신랑에게 소박을 맞고 새로 부임한 원님이 너무 어려, 아전들이 자기들
1
홀로 아이를 낳아 기름 도포 속에 넣고 좌지우지할 수 있겠다고 소곤거림
원님이 아전들에게 ‘수숫대를 하나씩 베어 오라.'라
2 아이가 자라, 오이씨를 갖고 아버지를 찾아감
고 함
아이가 '아침에 심어 저녁에 따는 오이씨 사라.'
원님이 아전들에게 '가져온 수숫대를 도포 속에
3 라고 하여 아버지가 관심을 보이자, 아이가 '방
집어넣어라.'라고 말함
귀를 뀌지 않은 사람이 심어야 한다.'라고 말함
아버지가 '방귀를 안 뀌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4 아전들이 '넣을 수 없다.'라고 대답함
라고 함
원님이 '1년 자란 수숫대도 도포 속에 넣을 수 없
아이가 그러면 왜 어머니를 방귀 때문에 소박을
5 는데, 열다섯 해를 자란 나를 어떻게 도포 속에 넣
했냐?'라고 반문함
고 좌지우지하겠는가?'라고 반문함
아버지가 아무 말 못 하고, 아내와 아이를 데리 아전들이 아무 말 못 하고, 이후로는 원님을 잘 따
6
고 와서 함께 삶 름

종놈이 상전을 속이다_작자 미상


성주(星州) 김 진사 댁에 득거리((得巨里)란 이름의 하인이 있었는데 매우 교활한 놈이었다. 하루는 김 진사가 어
현재의 경상북도 성주군 트릭스터형 인물
디 긴히 볼일이 있어 득거리에게 말고삐를 잡히고 길을 떠나. 날이 저물어서 여점(旅店)에 들었다. 득거리가 상전
꼭 필요하게 과거에, 오가는 길손이 음식을 사 먹거나 쉬던 집
의 밥상을 보니 진수성찬이 상에 가득히 차려져 있었다. 물론 식욕이 동해 군침을 흘렸지만 상전은 단 한 숟가

김 진사의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행동
도 베풀어 주지 않았다. 이에 분한 마음이 들어서 '내게 좋은 꾀가 있다. 내일 아침은 상전이 숟가락을 들지
도 못
김 진사의 이기적인 행동에 대한 득거리의 반응 → 상전의 것을 꾀를 내어 뺏어 먹으려 함(트릭스터)
하게 만들고 내 다 뺏어 먹으리라.'라고 혼자 다짐하였다.
하인에 대한 인간적 배려가 없는 김 진사를 골탕 먹이기로 결심한 득거리

득거리가 이튿날 아침에 부엌으로 들어가니 여점 아낙이 마침 밥상을 차리는 중이었다. 날씨가 몹시 추워 수저

에도 얼음이 붙어 있었다.

"우리 샌님은 수저가 차면 잡숫지 않고 역정을 몹시 내시니 아무래도 뜨겁게 해야겠소.“


’날씨‘가 몹시 추워 수저에도 얼음이 붙어 있는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지어낸 거짓말
득거리가 그 아낙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수저를 숯불에 묻었다가 상에 올리는 것이었다. 김 진사는 상을 받아

뜨거운 수저로 김 진사를 골탕 먹이고 자신이 그 음식을 먹기 위한 행동
고 앉아 숟가락을 들다가 뜨거워서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드거라!" / 그때 마침 득거리가 옆에서 시중들고 섰다가 잽싸게


뜨겁다(득거리를 부른 것이 아님)
("예이! 득거리 여기 있습니다요.“
자신의 이름을 부른 것으로 잘못 들은 척을 함 → 하인 이름 ‘득거리’와 김 진사의 비명소리 ‘드거라’의 말소리가 비슷한 것을 이용함
하며, 상전의 밥상을 들고 뒷마루로 나와서 날름 먹어 치웠다.) → 어리석은 듯이 행동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룸
득거리가 목표했던 바를 이룸(앞에 ‘내가 다 뺏어 먹으리라’라는 득거리의 말을 실현함) → 꾀를 써 상전의 음식을 뺏어 먹음(트릭스터)
"네놈을 부른 게 아니라, 수저가 너무 뜨거워서 나도 모르게 '드거라' 하고 소리친 것이다. 나는 밥 한술도 뜨지
득거리
않았는데, 네놈이 어찌 감히 당돌하게 주인 밥상을 들고 나가서 냉큼 먹어 치운단 말이냐?“
↱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기 위한 득거리의 거짓말 ↱ 반성하지 않으면서 반성하는 척을 함
(’쇤네는 샌님께서 이 밥상을 물려주시려고 쇤네 이름을 부른 줄로 알았습죠. 참으로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요.“)
↳ 어리석은 듯이 행동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룸
상전은 여점 아낙을 불렀다. "너는 어찌하여 내 수저를 불에 달구어 놓았느냐?"

"쇤네가 한 짓이 아닙니다. 나리 댁 하인이 부엌에 들어와 제게 샌님은 수저가 차면 진지를 잡숫지 않는다고 제

멋대로 수저를 가져다가 숯불에 달군 것입니다. 쇤네는 정말로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김 진사가 다시 득거리를 꾸짖자 득거리가 아뢰었다. "쇤네는 수저에 얼음이 얼어붙어 있기에 차서 들지 못하

겠다 싶어 불에 쬐어 녹여, 나리께서 잡숫기 편하게 하려 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죄를 짓게 될 줄은 몰랐사


옵니
자신의 행동을 변명하기 위한 득거리의 거짓말
다."

김 진사는 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밥상을 종놈에게 빼앗기고 다시 한 상을 시켜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하인인 득거리에게 밥을 빼앗김(잘난 척하면서 바보가 되어 버린 상전)
김 진사를 속여서 그의 밥을 빼앗아 먹은 득거리

그러고 나서 다시 길을 떠나 10여 리를 갔다. 김 진사는 갑자기 목이 심히 말라 종놈에게 돈을 주고 술을 사


10리 = 약 4km 득거리

오도록 하였다. 득거리는 술을 사 오다가 저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불쑥 일어났다. 그래서 길에 한참 서서는


손가
꾀와 거짓말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 함
락으로 술을 휘저있다.

"너 지금 뭣 하는 짓이냐?"

("콧물이 술에 떨어져 꺼내지 않을 수 없기에 이렇게 건져 내고 있습니다요.”) → 어리석은 듯이 행동하여 자신의 목표


를 이룸
김 진사의 술을 빼앗아 먹기 위한 득거리의 거짓말
김 진사는 구역질이 나서 "난 안 마신다. 네놈이나 실컷 처먹어라."라고 소리 질렀다.
득거리가 의도한 대로 김 진사가 반응함(하인인 술도 빼앗김) → 잘난 척하면서 바보가 되어 버린 상전
김 진사를 속여서 그의 술을 빼앗아 먹는 득거리

핵심 정리
갈래: 문헌 설화, 야담
성격: 해학적
주제: 거짓말로 상전을 속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은 하인의 재치

특징: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말솜씨와 재치를 통해 상대방을 속이는 ‘득거리’라는 트릭스터 인물형이 등장함.
상전을 기만하여 속여서 빼앗는 행위를 통해 상전과 하인 사이의 관계가 역전됨
상전을 우롱하는 득거리의 행동을 통해 지배층과 당대 세태에 대해 조롱과 비판을 함.

구성:
하인에 대한 인간적 배려가 없는 김 진사를 골탕 먹이기로 결심한 득거리
김 진사를 속여서 그의 밥을 빼앗아 먹은 득거리
김 진사를 속여서 그의 술을 빼앗아 먹는 득거리

전체 줄거리
’득거리'라는 이름의 하인이 주인인 김 진사를 수행해 길을 가는데, 하루는 김 진사가 허기진 득거리를 생각지 않
고 혼자서 푸짐한 저녁밥을 다 먹어 버렸다. 이에 화가 난 득거리가 다음 날 꾀를 내어 김 진사를 속이고는 김 진
사의 아침밥을 뺏어 먹는다. 그러고 나서 다시 길을 가는데 갈증이 난 김 진사가 득거리를 시켜 술을 사 오게 하
자, 득거리가 다시 재치 있게 김 진사를 속여 그의 술을 뺏어 먹는다.
해제
* 트릭스터(trickster): 사기꾼, 협잡꾼; 책략가; 트릭스터《원시 민족의 민화·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동물로서 흔히 문화 영웅과 겹치기도 함; 장난·사술 등으
로 질서를 일시 파괴함》.
이 작품은 이른바 트릭스터(trickster)'라는 인물형이 등장하는 이야기로, 작중 '득거리'라는 인물이 트릭스터에 해
당한다. 트릭스터는 남다른 지적 상상력과 재치, 그에서 비롯한 대단한 말솜씨를 발휘해 거침없이 사람들을 속이고
골탕 먹여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는 인물 유형이다. 대립하는 대상이 지배층일 경우 트릭스터의 언행은 기득권과
지배 질서에 대한 저항의 성격을 띠지만, 그가 속이는 대상이 꼭 지배층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어서 때로는 무고
한 서민이 속임의 대상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트릭스터는 사회 체제가 지지하는 일체의 도덕적 · 윤리적 가치관
에 구속되지 않는, 반사회적 인물 유형으로 간주된다. 이야기 속에서 득거리는 하인에 대한 인간적 배려가 없는 이
기적인 주인을 재치와 말솜씨로 거듭 속여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한다. 득거리의 유쾌한 장난을 통해 똑똑한 척하
면서 바보가 되는 주인과 어리석은 듯 행동하면서 잇속을 챙기는 하인의 대결이라는 해학적인 이야기 구도가 형성
된다. 이 작품은 문자로 기록된 문헌 설화로서, 작자 미상의 야담집인 ‘거면록’에 ‘노만상전(奴瞞上典: 종놈이 상전
을 속이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트릭스터의 특징 및 말하기 방식
’종놈이 상전을 속이다‘의 득거리는 설화의 인물 유형 중 하나인 트릭스터(trickster)에 해당한다. 트릭스터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을 속이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지만 그것이 지배층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풍자적 대
응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웃음과 통쾌함을 주기도 한다. 트릭스터는 '말하기'를 통해 원하는 바
를 성취하는데, 그의 '말하기'는 세 가지 측면에서 특징적 면모를 보인다. 첫째는 거짓말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이다. 트릭스터의 거짓말은 대담하고 교묘하여 상대방은 깜빡 속아 넘어가거나 알면서도 당하게 된다. 둘째
는 언어의 다의성이나 말소리의 유사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셋째는 뻔뻔함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 이
는 '억지 쓰기'에 해당하여 상대방은 부당함을 느끼지만, 트릭스터의 몰염치함에 기가 막혀 반박을 못 하게
된다.

트릭스터의 말하기 방식

트릭스터의 말하기 득거리의 경우


· 우리 샌님은 수저가 차면 ~ 아무래도 뜨겁게 해야겠소
거짓말을 대담하게 구사함
· 콧물이 술에 떨어져 ~ 건져 내고 있습니다요
언어의 다의성이나 말소리의 유사성을
· 쇤네는 샌님께서 ~ 쇤네 이름을 부른 줄로 알았습죠
적절히 활용함
· 쇤네는 수저에 얼음이 얼어붙어 있기에 ~ 편하게 하려고 한 것
뻔뻔함으로 밀어붙임(억지 쓰기)
이었습니다.

가면극 양반 마당의 ‘말뚝이’와 설화의 ‘득거리’ 비교


말뚝이와 득거리는 하인 신분으로 상전을 풍자 또는 공격하면서 상층 계급과 하층 계급 사이의 신분 갈등을 보여
준다. 아울러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방식이 다분히 골계적이라는 점에서도 둘 사이에
유사성이 발견된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눈에 띄는 차이점 또한 있으니, 말뚝이와 득거리의 같고 다른 점을 정
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면극의 ‘말뚝이’ 설화의 ‘득거리’


신분 하층 계급(하인)
양반을
풍자적, 비판적, 공격적
대하는 태도
매우 위세 당당하고, 공격적인 성격을 보 위세 당당하고 공격적인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
성격 여 주며, 외양 또한 험상궂은 모습을 하고 음. 불성실한 태도이기는 하지만 말뚝이와 달리
있음 상전에 대해 종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은 수행함.
훌륭한 인품과는 거리가 멀지만, 무력한 인물은
상대역이 평균 이하의 무력하고 왜소한 인물로 말과
아니며, 양반으로서의 위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하
되는 양반 행동이 매우 비속함
인이 그에게 함부로 대들지 못함
양반을 신분 차이에 위압 당하지 않고 거침없이 신분에 따른 힘의 차이를 인식하기 때문에 하인으
대하는 행동 노골적인 방식으로 상전을 공격함 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꾀로써 상전을 공격함
방식 (말뚝이의 공격은 적극적, 노골적 공격임) (득거리의 공격은 교묘한 공격임)

만세전(萬歲前)_염상섭
3.1 만세 운동 전

“아, 일본 갔다 오시는 분은 모두 그런 양복을 입으십디다그려.”


일본 유학생의 외양적 특성
하며 궐자는 외투 위로 내다보이는 학생복 깃에 달린 금글자를 바라보고 웃었다. (일본 유학생이 더구나
‘그’를 낮잡아 이르는 말
합병 이후로는 신시대, 신지식의 선구(先驅)인 듯이 치어다보이는 때)라 이 촌 청년도 부러운 눈으로 나를
1910년 경술국치(일제 강점기) ↳ 일본 유학생이 선구자적 이미지를 가졌던 당대의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음
자꾸 치어다보며 이것저것 묻고 싶으나 무얼 물을지 몰라서 망설이는 모양 같다.

“당신은 무엇을 하슈?”

나는 대답 대신에 딴소리를 하였다.

“네에, 갓 장사를 다니는 장돌뱅이입니다.”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장사꾼
그는 자비하듯이 웃지도 않으며 자기 입으로 장돌뱅이라 한다.
스스로 자신을 낮춤
인사를 나누며 신분을 확인하는 갓 장수

“갓이요? 그래 요새두 갓이 잘 팔리나요?”


전통문화의 상징
“그저 그렇지요. 촌에서들은 그래두 여전히 갓을 쓰니까요.”
개화가 늦게 이루어진 시골 사람들은 여전히 갓을 쓰고 전통 의복을 입었음을 알 수 있음
나는 좀 의외로 생각하였다. 두 사람은 잠깐 말을 끊었다가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러나 당신부터 왜 머리를 안 깎으우? 세상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귀치않고 돈도 더 들지 않소?”


개화의 상징
“웬걸요. 촌에서 머리를 깎으려면 더 폐롭고 실상 돈도 더 들죠....... 게다가 머리를 깎으면 형장네들 모양으

성가시고 귀찮고 나이가 엇비슷한 친구 사이에서, 상대방을 높여 일컫는 말.
‘내지어’도 할 줄 알고 시체학문(時體學問)도 있어야지 않겠나요. (머리만 깎고 ‘내지사람’을 만나도 말대답
일제 강점기에 일본어를 의미 그 시대의 풍습, 유행을 따르거나 지식 따위를 받음 일본 사람(일제 강점기에 ‘내지’는 일본을 의미함)
하나 똑똑히 못하면 관청에 가서든지 순사를 만나서든지 더 성이 가신 때가 많지요. 이렇게 망건을 쓰고 있
일제 강점기에 경찰에 해당(시대적 배경) 전통문화의 상징
으면 요보라고 해서 좀 잘못하는 게 있어도 웬만한 것은 용서를 해주니까 그것만 해도 깎을 필요가 없지 않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을 비하하여 부르던 말
어요?”) → 머리를 깎고 성가신 일을 당하느니 개화되지 못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일제를 안심시키고 혹여 멸시를 당해도 속 편한 것이 낫다고 여김

하며 껄껄 웃어버린다.
부정적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당대의 민중들의 모습
(“그두 그럴 듯하지마는 같은 조선사람끼리라도 머리만 깎고 양복을 입고 개화장(開化杖)을 휘두르고 하면
개화기 때의 짧은 지팡이
대접이 다른 것같이, 역시 머리라도 깎는 것이 저 사람들에게 천대를 덜 받지 않소. 언제까지든지 함부로 후
업신여겨 함부로 냉정하게 뿌리치는
뿌리는 대로 꿉적꿉적하고 요보란 소리만 들으려우?”) → 머리를 깎고 개화한 차림새가 아니면 무시를 당할 것이라는 말
머리와 몸을 잇따라 숙이거나 굽히는 모양
나는 궐자(厥者)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동정은 하면서도 무어라고 하나 들어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상대방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상대방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이야기함
“후뿌리거나 요보라고 하거나 천대는 받을 때뿐이지마는 머리나 깎고 모자를 쓰고 개화장이나 짚고 다녀보

슈. 가는 데마다 시달리고 조금만 하면 뺨따귀나 얻어맞고 유치장 구경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할 테니! 당


신네
일본인을 흉내 내면 성가신 일만 당함
들은 내지어나 능통하시지요! 하지만 우리 같은 놈이야 맞으면 맞았지 별수 있나요?”
일제 강점기에 일본어를 ‘내지어’나 ‘국어’라고 부름 일본어도 못하고 지식도 없는 촌사람
천대를 받아도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다! 그도 그럴 것이다. 미친 체하고 떡목판에 엎드러진다는 셈으로 미친
촌사람이 머리를 깎지 않으려는 이유 사리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 음흉하게 제 욕심을 부리는 경우를 비꼬는 말
체하고 어리광 비슷한 수작을 하거나 스라소니 행세를 하거나 하여 어떻든지 저편의 호감을 사고 저편을 웃
살쾡이와 비슷한 고양잇과의 동물(약하고 어리석고 주변 없는 사람을 얕잡아 일컬음) 일제
기기만 하면 목전에 닥쳐오는 핍박은 면할 것이다. 속으로는 요놈 하면서라도 얼굴에만 웃는 빛을 띠면 당
눈앞. 당장 면종복배(≒교언영색, 표리부동, 구밀복검)
장의 급한 욕은 면할 것이다. (공포(恐怖), 경계(鏡戒), 미봉(彌封), 가식(假飾), 굴복(屈服), 도회(韜晦), 비굴(卑
일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꾸며 댐 재능이나 학식 따위를 숨겨 감춤
屈)........) 이러한 모든 것에 숨어 사는 것이 조선사람의 가장 유리한 생활방도요, 현명한 처세술이다. 실상 생
↳ 머리를 깎지 않고 멸시를 받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 ↳ 모멸을 당하면서도 핍박을 면하기 위해 일제에 아부하고 무식한 것처럼 행동하는

각하면 (우리의 이러한 생활철학은 오늘에 터득한 것이 아니요. 오랫동안 봉건적 성장(封建的 成長)과 관료
↳ 민중들이 과거부터 권력층의 핍박에 순응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나’ → 일제 강점기뿐만 아니라 과거 조선 체계도 부정적으로 생
각함
전제(官僚專制) 밑에서 더께가 앉고 굳어빠진 껍질이지마는,) 그 껍질 속으로 점점 더 파고들어가는 것이 지
몹시 오래된 물건에 겹겹이 앉은 거친 때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짐
금의 우리 생활이다.

갓 장수가 머리를 깎지 않는 이유

“어떻든지 그저 내지인과 동등한 대우만 해주면 나중엔 어찌 되든지 살아갈 수 있겠죠.”


일본인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냄
청년은 무엇에 쫓겨가는 사람처럼 차안을 휘휘 돌려다보고 나서 목소리를 한층 낮추어서 다시 말을 잇는다.
청년의 행동을 통해 일제의 감시와 억압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음

[중략 부분 줄거리] ‘나’는 서울에 도착에 머물다가 아내의 초상을 치른다. 그리고 동경에서 교분을 나누었던 카페 여급 정자에게서 일을 그만두고 대학
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쓴다.

모든 것이 순조로이 해결되어 가고 학교에 들어가시게 되었다 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반년
카페 여급이었던 정자가 대학에 가게 됨(여자 친구인 정자의 편지에 보내는 답장) → 아내에 대한 사랑 X, 정자도 좋아하기는 하나 미지근함.
간의 쓰라린 체험(體驗)이 오늘의 신생(新生)을 위한 커다란 준비 시기이셨던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나의 행동

카페 여급으로 일했던 것 대학에 입학한 것
부끄럽지 않을 수 없읍니다마는, 한편으로는 내 생애에 있어서도 다만 젊은 한때의 유흥 기분만에 그치지 아
니하
정자와 함께 했던 시간이 소중했다는 의미
였던 것을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뒷날에 달콤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할 뿐이라

↳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해 정자가 역경을 이겨내고 이룬 성취를 치하함 ↳ 정자와의 만남을 이어가지 않는 것
이렇게 섭섭한 일도 없고, 당신은 또 자기를 모욕하였다고 노하실지도 모르나, 언제까지 그런 기쁨과 행복에 잠

정자와 함께 하는 것
있도록 이 몸을 안온하고 자유롭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어쩌하겠습니까.)
↳ 정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헤어지기 싫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만남을 이어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의미
나도 스스로를 구하지 않으면 아니 될 책임을 느끼고, 또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야 할 의무를 깨달아야 할 때가
닥쳐오는가 싶습니다…… 지금 내 주위는 마치 공동묘지 같습니다. 생활력(生活力)을 잃은 백의(白依)의 백성과,
일제 강점 하의 조선의 참담하고 암울한 현실 조선인(백의민족)
백주에 횡행하는 이매망량(魑魅魍魎)같은 존재가 뒤덮은 이 무덤 속에 들어앉은 나로서 어찌 ‘꽃의 서울’에 호

대낮 온갖 도깨비 → 조선인에 대한 일제의 핍박 조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 + 답답함을 느낌
(呼吸)하고 춤추기를 바라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하나나 내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고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기 힘든 상황임
용기와 희망을 돋구어주는 것은 없으니, 이러다가는 이 약한 나에게 찾아올 것은 질식밖에 없을 것이외다.) 그

조선에 좋은 것이 하나도 없음 ↳ 부정적인 현실에 힘겨움과 답답함을 느낌
나 그것은 장미 꽃송이 속에 파묻히어 향기에 도취한 행복한 질식이 아니라, 대기(大氣)에서 절연된 무덤 속에서
연결이 끊김
화석(化石) 되어가는 구더기의 몸부림치는 질식입니다. 우선 이 질식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나’가 느끼는 깊은 절망감을 시각적 이미지로 묘사함(형상화) 조선에서 느끼는 절망감
(소학교 선생님이 사벨(환도)를 차고 교단에 오르는 나라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나는 그런 나라 백성이외다.
일제 강점기 초등학교(시대적 배경) ↳ 일제 강점기의 억압적인 분위기 식민지의 백성이라는 의미
(고민하고 오뇌하는 사람을 존경하시고 편을 들어주신다는 그 말씀은 반갑고 고맙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스스
뉘우쳐 한탄하고 번뇌함. ↳ 정자의 말을 인용하여 정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함
로 내성(內省)하는 고민이요 오뇌가 아니라, 발길과 채찍 밑에 부대끼면서도 숨이 죽어 엎디어 있는 거세(去
勢)된
자기를 돌이켜 봄 부조리한 억압과 폭력에 굴복하며 살아가는 존재(‘나’ + 조선의 백성)
존재에게도 존경과 동정을 느끼시나요? 하두 못생겼으면 가엾다가도 화가 나고 미운증이 나느 법입넨다. 혹은 연

민(憐憫)의 정이 있을지 모르나, 연민은 아무것도 구(救)하는 길은 못됩니다…… (이제 구주의 천지는 그 참혹한
연민은 도움이 되지 않음(연민은 사랑이 아님) 유럽
살육의 피비린내가 걷히고, 휴전 조약이 성립되었다 하지 않습니까. 부질없는 총칼을 거두고 제법 인류의 신생(新
새로운 삶(평화로운 세상)
生)을 생각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땅의 소학교 교원의 허리에서 그 장난감 칼을 떼어놓을 날은 언제
일지
조선이 독립하여 평화로워지는 때
숨이 막힙니다.) → 구주(유럽)과 조선의 대비되는 상황을 통해 조선의 억압적인 상황을 강조함

(우리 문학의 도(徒)는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을 찾아가고 이것을 세우는 것이 그 본령인가 합니다. 우리의 교유,
문학도(문학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연구하는 사람)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면 서로 사귀어 놀거나 왕래함
우리의 우정이 이것으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입니다. 이 나라 백성의, 그리고 당신의 동포의, 진실된 생활

자유롭고 진실된 생활 조선 일본
찾아나가는 자각과 발분을 위하여 싸우는 신념(信念) 없이는 우리의 우정도 헛소리입니다……)
분발 ↳ 일제가 조선을 억압하는 현실에서 자신과 정자의 만남이 계속될 수 없

나는 형님이 떠날 제 초상에 쓰고 남은 것이라고, 동경 갈 노자와 함께 책값이며 용돈으로 내놓고 간 삼백 원 속
먼 길을 오가는 데 드는 돈
에서 백 원을 이 편지와 함께 부쳐주었다. 혹시는 다른 의미나 있는 줄로 오해할 것이 성이 가시기도 하나, 동

정자에게 백 원을 줌
에서 떠날 제 선사받은 것도 있으려니와, 정자의 새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라고 한마디 쓰고, 다소 부조가 될까

선물 받은 것 대학에 입학하는 것 남을 거들어 도와줌
여 보낸 것이다. 실상은 동경 가는 길에 들르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시 하였기 때문에 아주 이것으로 마감을
하여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다시 가지만, 정자를 다시 만나지 않을 것을 결심함
버리고, 나도 이 기회에 가뜬한 몸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가볍고 간편한
2025년 EBS 수능특강 수록 부분
핵심 정리
갈래: 현대 소설, 중편 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성격: 사실적, 현실 비판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시간적: 1918년 겨울(3·1운동 직전), 공간적: 동경, 서울
주제: 지식인의 눈으로 본 조선의 암담한 현실과 지식인의 나약한 모습
구성: 원점 회귀 여로형 구조

특징:
3·1 만세 운동 전의 조선 현실을 사실적이며 객관적으로 제시
주인공의 내면과 그의 현실 인식을 위주로 서술하고 있음
여로형 구조와 자조, 혐오의 어조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임

작품 속 여로 구조
주인공의 여로(旅路) 체험한 내용
동경에서 출발 동경의 풍경
하관에서 배를 탐 배 안에서의 체험 현실에 대
부산 도착 부산항의 모습 해 자각하
김천, 대전 경유 조선인의 실상 체험 는 과정
서울 도착 아내의 죽음
동경으로 재출발

전체 줄거리
동경 유학 중인 ‘나’(이인화)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한다. 귀국하는 배 안에서 ‘나’는 일본인이
조선인을 멸시하는 것을 보면서 분개하게 되고, 조선 민족이 처한 비참한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조선에 도착
해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는 과정과 고향에서 지내는 중에 ‘나’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사고 및 습관에
갇혀 생활하는 조선인의 모습을 보고 답답해한다. ‘나’는 아내의 죽음 또한 구태의연한 인습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더기가 들끓는 공동묘지와 같은 조선의 현실에서 도망치듯 동경으로 떠난다.

해제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동경과 서울을 오가는 과정에서 목격한 3·1 운동 직전의 우리 민족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피폐해진 상황 속에서도 전근대적 가치관에 얽매인 사람들의 모습을 통
해 조선 민족이 처한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또한 민족적 현실을 마주한 주인공 ‘나’는
고뇌에 빠지지만 마땅한 현실 대응 방식을 보여 주지 못하고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동경에서 출발하여 부산과 김천 등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고, 다시 동경으로 떠나는 원점 회귀형의
여로 구조를 통해 주인공이 사회 현실을 인식하면서 내면적 의식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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