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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ful Campus Magazine

JOY SUMMER CONFERENCE 2009

2009 죠이 전국 여름수양회
7. 7(화) - 7. 11(토) 천안고신대학교
2009 JUNE Vol.6

130-861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 274-6 죠이선교회 JOY MISSION Jekee 2 dong 274-6, Dongdaemun ku, Seoul 130-861, Korea Tel. 02-929-3652 Fax. 02-921-4352
다시, 새롭게..

드디어 죠이의 새로운 5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죠이는 외적으로 이 시대와 교회로부터 새로운 방식과 내용
으로 그들을 섬길 것을 요구받았고, 내적으로 회관을 리모델링하며 또 우리
사역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롭게 됨을 꿈꾸며 지나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
면서 바로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 새로워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깊
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소생하거나 부흥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겉모양을 새롭게 하려고 애를 써도 본질은 우리 자신, 우리
내면, 우리 영혼에 하나님의 소생케 하심이 있는가,입니다. 오직 여기에만 우리
의 소망이 있습니다.

분명 그런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을 부어주시고 우리 모여라 운동장
가 죽고 그분으로 다시 살도록, 진정 되도록, 이 수양회 가운데 죠이 전국 졸업예정자 수양회 _고현선
SPEC이 궁금해? 선배님께 물어봐! _배동우, 박현호
역사하실 것입니다.
황구라토크 : 황구라, 엄친딸 김태희와 마주하다
‘스펙’의 덫,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_주경복
이어달리기
이 시대 죠이어들과 나누는 이야기 _황병구
내게도 너무 불편한 진실 _강명희
운동장 스피커
어디서 펌질이얏?!_ 어느 기독 법률가의 삶과 죽음
여름수양회 미리보기_ 다시, 시작이다. 다시, 새롭게!
화단에 정기구독안내
물 주기 JOYful Campus Magazine [운동장]은 한 학기 세 번, 연 6회 발행합니다. 운동장
발행될 때마다 죠이 모임이 있는 캠퍼스에 5~20부를 보내드립니다. 안내
[운동장]을 안정적으로 받아보기 원하시는 분(동문)은 정기구독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황구라 : 오늘 양희송 님을 잠시 대면했는데.....하는 말... 죠이선교회 미디어팀(02-929-3652~4, 담당: 임정은 간사)으로 전화하시거나
“운동장 아주 잘 봤습니다.... 근데 너무 sexy한 소재를 메일(joyful.editor@gmail.com)로 정기구독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받아보실 주소를 보내주시고
너무 초반에 써 먹은거 아니에요?” 구독료를 입금해 주시면 확인 후 다음 호부터 [운동장]을 발송해 드립니다.
나도 사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1년 정기구독료는 학생 5천 원, 동문 2만 원이고, 입금하실 계좌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쨌든 운동장 갈수록 충실해진다고 대단히 칭찬해주셨다... 국민은행 033201-04-067673 임정은
덕분에 기분은 좋았다...
┕ 앙그레심 : 필살기를 너무 빨리 써버린 건가요...ㅋㅋㅋ
┕ 천다뿡 : 황구라님의 잡담은 처음 보는 듯. 으헤~
┕ 숙대고자매 : 꺄 구라님 이번 호도 넘 재밌었어요 편집
후기 이번호의 주제는 스펙!! 점점 나와는 멀어지고 있다고
느껴지는 주제였다^^;; 얼떨결에 졸업예정자 수양회를
학생기자 신분으로 인터뷰의 사명감을 가지고 참석했지만...ㅎ
첫날은 강의 듣고 형들, 누나들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놀고^^;;
둘째날은 임무를 깨닫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번 호를 만들면서
임시걸 : 가장 좋았던 점은 졸업예정자 수양회를 참석했다는 거~ 2014년에
졸업생수양회에 오셨던 배동우 선배님, 고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운동장 정기구독자시죠^^ 졸업하는 이 몸은 너무 빨리 경험한 감이 있었지만 강의도 너무 좋구~
이번 호 표지 때문에 학교에서 변태로 몰렸다는 .. --; 교제의 시간도 너무 좋구~ 아무튼 이번 호는 다른 호와는 색다른 경험을 할
┕ 오빠마 : 자랑스러운 별명! ‘변태’ ...ㅋㅋ 창의적, 특별하다는 가면의 다른 말일 수도 수 있었습니당 ^-^ 몇 호간 꾸준히 밀고 있는 마지막말..!! 학생 기자들이 절실히
┕ 앙그레심 : 그래도 표지 덕분에 죠이어들이 더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좋더라구요 ㅎㅎ 필요해요.. 관심 있는 분들은 망설임 없이 공일공이육일이삼칠이구 콜콜 주세요!!
┕ 숙대고자매 : 변.. 변태 ㅋㅋㅋㅋ ㅎㅎ
- 앙그레심
아마 이번 6호가 나와 있을 쯤에 저는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에서 훈련을 받으며
엉엉 울고 있겠지요 ㅠ_ㅠ.. 언제나 운동장 많이 사랑해주시고 학생기자들과 간사
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운동장 학생기자들 파이팅, 편집진 간
사님들 파이팅! 운동장 하악하악! - 서에벤
와사비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내년 2월 졸업을 앞두며(한 학기 남았네요.) 이래저래 굴러다니는 저에게 내놓을 만
┕ 박달인 : 자꾸 이런 식으로 글 남기시면 간장에 말아버리겠습니다.
한 스펙이란, 여러 활동도 있겠지만;; 죠이생활이 와따인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없
┕ 숙대고자매 : 간장에 마...ㄹ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쎈쓰있게 정말 와사비 색으로 ㅎㅎ
고, 골 때린다고 표현해도 할 수 없죠 뭐. 이번 호를 관찰(?)하며, 다시 한 번 제 생
┕ 앙그레심 :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느끼며..^^; 모든 JOYer들이, 대학생들이 뜻 없는 자격증들
속에서 허우적대기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돈 많이 못 벌어도, 힘들어도 행복하
고 성취감 있는 삶의 현장을 “발견”하길 바라며...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우
리들이 되기를 바라요!! 아, 그리고... 인택아!!! 지금쯤 죽어라고 훈련 받겠구나;; 널
위해 기도할게!! 화이팅 !! 넌 ‘운동장’에서 군대로 파송한거야.ㅋㅋㅋ - 노형은

윤원짓 : 우리의 인격, 존재가 과연 점수로 환원 가능할까? 스펙이 나의 정체를 설명할 수


이번호도 잘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나름 충격적이고 ㅋ 있을까?... 밑도 끝도 없는 대안은 “Remember who you are!” 내가 누구인지
다음호는 제게는 큰 의미 없을 예정입니다. 기억하자다. 복음을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자. 쓸 만한 상
저는 스펙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라서요 ㅋㅋ 품이 되어 시장에 잘 팔리길 걱정하기보다는, 꿈꾸고 춤추는 크리스
┕ 앙그레심 : 와우 머찌시다 ㅎ 천이 되자. “참 쉽죠잉?~”(멍미ㅋ) 겁쟁이 나라가 허구헌날 폐쇄하
┕ 윤원짓 : 다른 말로는 게으르다고도 하지요 ㅎㅎ 는 서울도심의 광장이 아닌! ‘운동장’. 그곳에서 우리 같이 춤
┕ 숙대고자매 : 어쩐지 선배님의 글이 공감이 되네요 ㅋ 저도 구애받지 않는 게으른 자 ㅎㅎ 추길... - 오빠마

박혜은 : 찾습니다!
한겨레21 뉴스레터를 받아보는데,
오늘따라 문득 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2009.3.10 “정기구독”이라는 이름으로
“정글 같은 세상, 짐승처럼 살지 않는 방법을 <한겨레21>에서 찾으십시오.”
“정글 같은 캠퍼스, 짐승처럼 살지 않는 방법을 <운동장>에서 찾으십시오.” 이러고 싶더군. 20,000원을 입금하신 분을 찾습니다.
┕ 박달인 : 박탐정도 패러디의 길로?
누구십니까? 주소를 알아야 보내드리지요~!
JOYful Campus Magazine

통권 제6호 2009 JUNE


발행일 2009년 6월 3일
발행인 김수억
발행처 죠이선교회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 274-6)
편집위원장 이 득
편집위원 강명희, 박혜은, 심연수, 이 득, 이 은, 임정은, 홍승범, 황선관
기 자 노형은, 서인택, 심지훈, 오정택, 이기은, 천다연

편집 임정은 joyful.editor@gmail.com
디자인 홍승범 fidohong@empal.com
최정윤 eunice0430@gmail.com
사진 이 득 actorlee@empal.com
인쇄 시난기획 011-757-0841

JOYful Campus Magazine [운동장]은 복음으로 세상과 캠퍼스와 나 자신을 새롭게 하는 죠이어들이
함께 모여 즐겁고 자유롭게 ‘운동’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club.cyworld.com/joyground

1. [운동장]은 JOY Spirit을 따릅니다.


2. [운동장]은 복음주의 학생운동에 참여합니다.
3. [운동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제자의 길을 추구합니다.
4. [운동장]은 수직적·수평적 소통의 장을 제공합니다.
2
교문을
열며

2009년 5월. 죠이는 51주년 창립기념예배와 더불어, 새롭게 리모델링된 죠이 회관을


‘휴먼스테이션(human station)’이라는 이름으로 기쁘게 헌당했습니다. 이제 죠이는 새로운 50
년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동일하게 사람을 길러내는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그것도 죠이를 위
한 영원한 죠이어가 아니라 죠이를 거쳐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죠이스피릿으로 사는
사람들을 길러 내보내는 스테이션, 정거장의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하는 고백이고 선언입
니다.

2009년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열린 졸업예정자 수양회를 찾은 동문들은, 세상 권세에


눌리지 않고 주님을 섬기며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아름다운 죠이어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당당하고 겸손하고 진실한 선배들을 보며, 곧 사회로 나갈 죠이어들은 새로운 기대를 품기도
하고 도전을 받기도 했습니다. 죠이가 길러낸 하나님의 사람들. 힘을 얻었습니다.

2009년 5월. 상식이 몰상식이 되고 오히려 몰상식이 상식으로 통용되는 시대, 이젠 다


옛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난데없이 튀어나와 활보하는 시대, 사람들의 잔인함과 무책임이 전
염병처럼 엄습하는 시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또 한 번 아득함을 느낍니다. 이제 우리
3

새 시대의
죠이어들을
기다림
사회가 그 분노를 안고 어디로 갈지, 그 과정에서 벌어질 무지막지한 폭력의 냄새가 벌써 코끝
에 닿는 듯합니다. 우리는, 어느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까요?

소망을 찾기 어려운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그저 우리 울타리 안에서 안락하고


평안하고 즐거운 것이 아니라, 이 갑갑한 현실 속에서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의미를 발견케 하고 힘을 불어넣는 사람, 새 일을 함께 시작하며 팔을 걷어붙이는 동료, 상황
에 굴복당하지 않고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 하나님의 시각으로 서로를 견고히 붙들어주
는 동지,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을 배출해내는 인재양성소, 죠이가 되었으
면 합니다.

죠이풀 캠퍼스 매거진 운동장의 교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 있을 테니


절망을 모르는 새 시대의 죠이어들이여, 오시오!

- 수위실에서
4

이번 호
운동장
풍경

화단에 물 주기
교문을 열며 새 시대의 죠이어들을 기다림

모여라 06 커버스토리 그게 식사가 되냐?


운동장 08 죠이 전국 졸업예정자 수양회 _고현선
11 기자 출동~ 졸업예정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_서인택, 심지훈 기자
13 SPEC이 궁금해? 선배님께 물어봐! _배동우, 박현호
16 [스크랩] 스펙으로 마음 썩이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을 바라보다 문득- _현지원
17 황구라 토크 황구라, 엄친딸 김태희와 마주하다
21 스펙무한경쟁의 검은 바다에서
눈물 흘리며 조용히 노 저어가는 사랑스런 죠이어들이여- _안혜원, 이병철
24 ‘스펙’의 덫,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_주경복

이어
달리기 28 이 시대 죠이어들과 나누는 이야기
명상이 아닌 씨름으로서의 묵상을 추구하며 _황병구
32 밥태은 간사의 점심차려! 내 취향대로, 적당히, 세속적으로
34 신문읽기 세상읽기 내게도 너무 불편한 진실 _강명희
5

운동장
스피커

36 어디서 펌질이얏?! 어느 기독 법률가의 삶과 죽음 _김두식


40 여름수양회 미리보기 다시, 시작이다. 다시, 새롭게 _홍미연!

방과 후
운동장 43 책 읽는 벤치 메마른 너에게, 詩를 보낸다 _고은미
44 나는 이 책을 추천하련다 내멋대로 추천하는 편집위원들
46 놀이터 Painful Army Magazine 연병장 _박기남
48 게시판 캠퍼스 소식
ILLUST 변지석(상명천안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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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그게 식사가 되냐?
햄,이라고 하면 원래는 돼지고기 넓적다리를 친친 실로 감아 모양을 만들고 훈연하고 숙성시켜서 맛
과 향을 내는 그런 고급고기를 말하지만, 요즘 햄의 대명사인 스팸은 돼지고기에서 이것저것 살을 발
라 다른 상품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비선호부위와 지방’이라고 한다지?)를 모아 변성전분에 버무려
한 덩이를 만든 것이고 게다가 원재료의 맛과 향이 매우 저질스럽기 때문에 이것을 감추기 위해 소금
을 넉넉히 넣어 맛이라고는 짭짤한 돼지기름 맛만 흥건히 나도록 조제된 데다가, 살코기랄 게 충분히
안 들어가서 제대로 된 색이 안 나니까 그 유명한 ‘아질산나트륨’을 넣어 색을 내는데, 이 아질산나트
륨이란 요즘 똑똑한 애기엄마들은 열심히 피해다닌다는 발암물질.
하지만 우린 트랜스지방과 저질 육질에 중독되어 버렸다는. 그래서 스팸이 너무나 맛있다는.

하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스팸만으로 식사가 되냐?

그럼 스
펙은?
자고로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다고 할 때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보고 업무 능력을 점검하는
법이라,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쓸 때는 자신의 업무 능력을 분명히 기술하고 인격과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어떠함을 자신 있게 알려 자신이 그 회사가 찾는 적절한 인물임을 어필하는 것이 상식
이지만, 요즘 이력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스펙 5종 세트가 있다 하니 그것은 바로 토익, 학점,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경험. 그 외에 봉사활동이나 공모전 등까지 여러 줄 빡빡하게 들어갈 수
있다면 괜찮은 스펙 되겠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스펙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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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은 왜 그렇게 바쁜가? 왜 그렇게 학점에 연연하며 공부에 매달리는가? 흥
미도 없고 필요도 없는 영어를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가? 각종 자격증 시험을 피 터
져라 준비하는 이유가 뭔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취업문은 좁고, 갚아야 할 빚은 이미 산더미
라서,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돈을 벌어야 한다. 그러니 짤릴 염려 없는 공
무원이나 돈 많이 받는 대기업 사원이 돼야 한다.
스펙을 죽어라 쌓으려고 노력하는 이유? 안 좋은 학벌(학교)을 커버하기 위해서다. 아무
리 스펙이 훌륭해도 학교,에서 이미 걸러지니까,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압
도적으로 훌륭한 스펙이 필요한 거다. 그래야 내 얼굴이라도 봐주고 내 이야기라도 들어
줄 것 아닌가.

넉넉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든든한 후원 힘입어 빚 안 지고 등록금 내며, 좋은 환경에서 양


질의 교육 받아 이름값 비싼 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빚더미라는 덫에도 걸리지 않고 과잉
스펙에 가위눌리지도 않으면서 자유롭게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학
벌, 재력이라는 환경적 스펙을 갖고 있으니까.

아......... 스펙...

?
너, 도대체 뭐냐

제품명 : 혼합프레스햄
원재료명 및 함량 : 돼지고기 95.76%(국산,수입산),
변성전분, 정제소금, 설탕, 아질산나트륨(발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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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운동장

죠이 전국 졸업예정자수양회
세상 그곳도 하나님의 세계’
‘ 고현선(숙명05)
기쁨으로 끓여진 한
잔의 차를 함께할
영적 배후 만들기,
가드 올려!
최근에 감명 깊게 다가온 책 한 권. 히말라야에서 한 등산가가 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세 잔의 차를 마시고 진정
한 친구가 된 후 그들을 후원하고 건물을 건축하는 내용이다. 그가 한국인이었다면, 죠이어다. 하하, 비약이 심한 것
일까.. 나는 그 세 잔의 차를 마시고 싶은 사람들을 이번 졸업예정자수양회에서 만났고 우리는 이제 겨우 한 모금
을 뗐다. 그 현장 속으로 Go GO!!

Part 1. 물 떠오기 (낑낑)


대학교 1학년, 내가 숙명여대에 붙었을 때 내 마음은 딱 한 가지였다. “장학금 받자.”
고등학교 시절,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하고 3년 동안 사회복지학과만 생각하면서 준비했던 대학생활. 내 머릿속
은 온통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뿐이었고,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꽤나 많았다. 학생기자, 기독교동아리, 힙합동
아리, 그리고 장학금.
근데 엉뚱하게도 사회복지와는 전혀 다른 길로 보이는 경영학과, 게다가 여대. 학보를 할까 했더니 과제도 너무
많고 공부는 하기 싫기만 하고 기독교동아리라고 들어간 죠이는 어쩐지 사람들이 헬렐레해 보였다. 장학금은...
공부를 해도 해도 학점과 친해지기 힘들 것 같고, 교회 공부방을 도와주는 것으로 받는 장학금이 전부였다. 힙합
동아리, 학보는 내 머릿속에서 떠난 지 오래. 마음은 답답하고 교회일은 많고, 알바를 하려 해도 공부방 외엔 시
간도 안 나고. 답답한 마음에 당시 남부죠이의 셀, 훈련학교, 정기모임의 3체제에 열심히 적응
해보려고 했다.
셀은 정말 재밌었는데 늘 지쳐서 집에 일찍 가게 되었고, 훈련학교는 벅차기만 했다. 정기
모임에 가면 어쩐지 나와는 맞지 않는 예배 분위기.. 결국 나는 죠이를 내려놓고 반수를
결정했다. 이렇게 학교를 떠나기가 아쉬웠지만 한 번도 재수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았다. 반수 생활 동안 내게 가장 큰 위안은 방중모임에 오라고 문자를 보내주시는 셀
리더 박연주 언니의 목요일 문자와 가끔 연락해주는 유선이의 따뜻한 문자. 그리고 친구들
의 위로였다. 소희야 선혜야 그리고 이젠 죠이에 없고 고대 CCC를 하고 있는, 함께 반수를 했
던 나의 동생 OO아 참 고맙구나.
반수는 재수보다 더 힘들다. 공부를 하면서도 다시 숙대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공
부하는 만큼 열심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숙대에 돌아가고 싶은데 하나님 뜻이면 이뤄주세요’라고 말이다. 수
9

능을 봤는데 작년 성적표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성적표. 그래 도 뭔가 내게 기대


하셨던 부모님께 죄송하긴 했지만, 난 다시 숙대에 돌아갈 것 같은 기분 좋
은 불안함에 들떠 있었다. 그렇게 결국 숙명죠이에 돌아왔고 남부죠이 겨울수
양회를 참석하면서는 완전히 죠이의 품으로 돌아와 지금까 지 열심히 섬김
의 자리에 남아 있다.

Part 2. 주전자가 어디 있더라?


졸업예정자수양회 당일, 마음이 참 분주하고 아팠다. 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는 고1 나이의 사랑하는 제자가 있는
데,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시다는 것이다. 새벽기도에 나와서 울고 있는 제자를 붙잡고 함께 기도
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침 내내 울고 정오 기도모임에 가서 숙대 후배와 기도를 하는데 또 바보처
럼 눈물이 나왔다. 학교를 나와 수양회가 열리는 청어람으로 향했지만 이대로 올라가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
만 할 것 같아서 숭의여대로 올라가서 김정화 간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말씀으로 감사하게 채움을 받고
나의 연약함을 또 한 번 내려놓고 이런저런 기도부탁 문자를 보내놓고서야 수양회장으로 내려
갔다. 친구들이 몸이 피곤하고 과제가 많고 수업 때문에 못 온다고 할 때마다 결단하라고,
결국 선택은 네가 하는 거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내 교만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내 모습을 발견하고 내 연약함을 발견하고 수양회에 내 모습 이대로 받아주실
주님을 기대하면서 주님 앞에 나아갔다. 주님은 신실하시고 선하시기에.

Part 3. 어쭈, 물 좀 끓여봤는데~


죠이수양회의 가장 큰 장점은 즐겁다는 것이다. 훈련도 있고 기도도 있고
나눔도 있고 말씀도 있고 다 있지만, 웃음이 없는 수양회를 참 많이 다녀왔다.
그런데 죠이수양회에 오면 항상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그 분위기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매력적인 사람들, 그리고 죠이에 온 순간부터 마음이 확 풀리면서 기뻤다. 한 명 한 명의 귀한 지체들. 선
배이지만 선배의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품어주고 사랑해주고, 탁월함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탁월함으로 서로를 세워주는 죠이의 강점. 그 강점으로 우리를 섬겨주신 여러 간사님
과 또 우리 조원들이 참 귀하고 감사하다. 죠이는 내게 그런 감사다. 어떤 모습, 어떤 상황,
어떤 환경이 아니라 존재만으로 기쁨이 되는 자리. 그것이 죠이수양회의 모습이었다.

Part 4. 이요우~ 향기 좋다아~


강의 어땠어? 수양회 어땠어? 라고 물어보는 후배들에게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한다. “다
필요 없고, 가봐! 진짜 좋아!” 첫날 강의부터 마지막 황병구 선배님의 말씀까지.. 정말 하나하나
보석 같은 강의였다. 강의의 내용을 정리해서 올릴 수도 있겠지만, CD 사십시오. 운동장도 공짜로 보면서 강의도
공짜로 들으시려구요? 에이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음. 요점만 말하면, 영적인 채움을 받았다면 이젠 방어적 스펙을 쌓고, 서로, 함께! 세상에 맞서라! 이 정도? ^^

Part 5. 한 잔, 함께 하시겠어요?
다른 지체들도 참 만나서 반갑고 또 보면 좋겠고 계속 연락하고 싶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조원은 이화죠이 05학번
인 서현이. 황서현 양^^은 워낙 우리 학교 소희를 통해서 많이 이야기를 들었던 친구다.
소희와 성향도 비슷하고 밝고 재밌는 친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리고 같은 여대라
서 더 만나고 싶었던 친구다. 그리고 서현이 친구 신애. 둘 다 참 보석 같은 친구다. 사실
남부죠이에 있으면서 남부의 지체들과는 많이 알고 지내고 나름 남부의 마당발로 지냈
10

지만, 다른 지부 친구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지부 간 모임도 활


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Part 6. 같이 걸을래요?
이번 수양회를 통해 내가 얻은 어떤 방향성이나 요점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복음
주의 학생운동, 복음주의 학사운동을 꿈꾸다!”이다. 학생운동에서 머문다면 건전한
모습이 아닌 것 같다. 동문으로서 학사로서 우리가 다 키워내지 못한 학생운동을 도와
주고 보완해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단지 간사후원만이 아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필요하다는 어떤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
천국의 제자 된 서기관으로 사는 것이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우리 졸업예정자 죠이
어들이 고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정 생각이 안 난다면, 나와 함께 간사지원 공부를 해보지 않겠는가? 하하하,
아니면 SM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천국의 제자 된 000이다! 내게 있어 000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참 건전
하고 바람직하지 않은가.

Part 7. 하하, 당신도 한 잔 드시겠습니까? 우리 언제 또 볼까요?


백번 말하고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고 누리는 것이 맞다. 이번 수양회를 통해 가
장 감사했던 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섬기는 죠이어들의 모습과 간사님들의
헌신이었다. 보이는 곳에서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섬겨주는 모습을 보면
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바로 이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예정자수양회에서 저랑 한번이라도 말 섞었던 분들. 그리고 우리 귀한 조원님


들, 제 번호 가져가신 거 다 알고 있어요. 얼른 연락주세요. 학교로 찾아가서 밥 뜯어먹고 차 얻어먹
기 전에 연락주세요. 히힛 나는야 천국의 제자 된 휴학생이랍니다.

즐거웠던 시간들. 다 말할 수 있을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참 생생하게 감사하고 기쁘다.


앞으로도 종종 뛰러 가도 되는 거죠? 함께 가요 운동장, 함께 가요 졸업예정자수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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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동

졸업 예 정 자 들 에 게!
물어 봤습니 다
‘스펙(Spec)’이라.. 대체 무엇을 기삿거리로 삼아야 할지 학생기자들은 머리를 싸매며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믿어
주길 바란다). 그러던 차에 ‘제2회 JOY 전국 졸업예정자수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다, 스펙에 관해 가
장 고민하고 생각하는 죠이어라면, 당연히 이제 곧 세상 속으로 뛰어들 졸업예정자들이 아닐까? 털어놓을 이야기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많겠지?
그리하여, 5월 4일과 5일. 졸업예정자 죠이어들 사이를 신나게 누비고 달리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운동장 학생기
자들이었다. 첫날에는 임무를 잊어버린 채 졸업예정자들과 어울려 신나게 놀아버렸지만, 둘째 날에는 자신의 임무
를 충실히 수행하여 전체 설문조사 후에 개별적인 심층 인터뷰까지 마쳤다.

“스펙 준비의 목적, 그것은 취업”에서 한 걸음 더 가장 처음에 던진 질문은 “왜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였다. 설문 결과 ‘사회가 원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갖추고 있어서’, ‘내가 사회에 필요한 사람임
을 증명하기 위해’, ‘회사에서 요구함’ 등 많은 답변이 있었지만 결국 한 마디로 압축하면 바로 [취업을 위해]였다.
취업, 중요하긴 한데… 뭔가 부족하다. 이에 관해 다시 한 번 졸업예정자들에게 질문하니, 색다른 답변을 얻었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준비하지만, 취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을
함으로써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고,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것이다.

JOY와 스펙,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요? 주변에서 스펙 준비 때문에 동아리 활동을 그만두는 사람
을 많이 봤다. JOY에도 그런 선배가 몇 분 있었다. JOY 때문에 스펙을 쌓을 시간이 없다고 투덜대는 죠이어도 봤
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정말 어쩔 수 없기만 한 걸까? 이에 관해 졸업예정자들에게 질문
했다. 대답은 만장일치였다. “JOY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라는 것. 오히려 “JOY를 빙자한 게으름을
주의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JOY를 위한다는 핑계로 룸(동아리방)에서 뒹굴거리거나, 무조건적인 활동과 헌신은
결코 주님 보시기에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고 따끔한 충고를 덧붙였다.
그렇다면, JOY와 스펙은 전혀 상관이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JOY에서 제대로 배운 죠이어라
면, 그의 모습이 바로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다.’ 우리가 JOY에서 배운, 배우고 있는 공동체생활, 우정과 사랑,
성실과 헌신은, 단순한 자격증 쪼가리가 아닌, 기업이 진정 원하는 인재상의 한 부분이 아닐까?

달란트, 그리고 우선순위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스펙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묻는 기자도, 답변하는 졸업예
정자들도 처음에는 대화의 방향을 잡지 못해 횡설수설(^^;)하다가 이내 방향을 잡았다.
하나님과 스펙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나님께서 스펙을 주신다’고 하면 될까? 우리가 흔히 말하던
[달란트]가 바로 스펙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달란트(스펙)의 소유와 달란트(스펙)의 발전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펙을 쌓는 동기가 중요하다고 졸업예정자 분들은 말했다. 그 스펙의 동기가 자기 욕심인지, 영혼과 세
상을 살리기 위함인지. 죠이어라면, 어떤 동기를 가져야 할지 알 것이다.

멀리 보세요, 후배님들 이제 곧 졸업하는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꼭 들려주고픈 조언을 부탁했다.


● 멀리 보세요. 스펙 준비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여유 있는 대학생활을 하세요.
● 자신이 원하는 일과 관련된 경험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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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를 다양하게 생각하세요. 남들이 다 가는 길을 무조건 따라가지 마세요.


● 왠지 좋을 것 같은 공부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며 실력을 쌓으세요.
● 우리가 세상의 가치관을 좇아 살아가면, 우리의 주인은 우리가 되겠지만,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
면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세요. 즉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 하나님께
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스펙을 포기하라고 말씀하시면, 그대로 내려놓을 수 있나요? 어쩌면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스펙은 바로 이러한 마음지킴과 내려놓음일지도 몰라요.
※ 설문 및 인터뷰에 흔쾌히 참여해주신 졸업예정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리: 서인택 기자

강성애 (중앙04)
Q. 졸업을 앞두고 계신데요, 어떤 스펙을 쌓으셨는지 물어봐도 될까
요? 졸업 이후의 계획도 함께 알려주세요.
A. 어쩌죠? 저는 사실 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어서 취업이나 스펙에 관
심이 별로 없거든요. 제가 스펙에 무관심해진 데는 좀 사연이 있어요.
저는 완벽주의자였는데^^; 심하게 아프면서 목표와 현실이 일치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정말 학점도 바닥이 되었고, 나중엔 졸업은 할 수 있
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고요. 그런데 아픔 가운데 참된 하나님을 만났
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선교를 결심했습니다.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
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결정한 거죠. 생계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
만 그런 어려움은 성경인물들, 특히 세례 요한을 보면서 하나님이 채
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나 자신은 회복되었지만 부
모님과는 문제가 남아 있었는데, 오랜 시간 기도와 대화를 통해 부모
님의 인정을 얻게 되었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걱정했었지만 하나님과 교제하는
가운데 굳건해지고 자유해질 수 있었어요.

Q. 의외의 답변이라 살짝 당황스러운데요. ^^;; 죠이어들은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스펙을 준비할 시간


이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죠이 생활과 스펙 준비, 둘 다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A. 죠이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한다’고 이야기해요. 그렇다면 공부와 사역을 저울질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닐까요? 저의 대학생활을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자투리시간이나 그냥 흘려보내는 시
간이 엄청 많았어요. 밥 먹고 친구와 수다 떠는 시간, 아무 의미 없는 인터넷 뉴스 기사 뒤적뒤적 등등...
먼저 우리가 헛되게 쓰는 시간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해요. 예배 때 사단이 공격해오는 것만 영적 싸움이
아니라 우리가 잠을 더 자기 위해 버티는 침대에서의 10분, 수다 떠는 시간 10분이 진정한 영적 전쟁일
거예요. 하나님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투리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면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우리 스스로도
알찬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Q.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A. 졸업예정자수양회에서 대학생활과 죠이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난 4년을 돌아보
면 참..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몸이 약해서 죠이의 교제와 훈련을 더
많이 누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고요. 후배님들은 후회 없는 대학시절 보내시기 바라고, 진심으로 사
랑합니당 ♡
인터뷰: 심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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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이 궁금해?
선배님께 물어봐!

저는 배동우(한양94)입니다. 이천양정여고에서 영어
를 가르치고 있고, 얼마 전부터 관심 있는 학생들과
영어성경공부 모임을 시작했지요. 모임 이름이요? 당
연히 JOY죠! 이번 수양회에서는 <졸업 10년 후에도
죠이어로 살아남는 방법>이란 특강을 맡아 진땀 빼며
(진땀 뺀 사연은 참가자들만 안다는~)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1. 스펙이 실제로는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요?


: 인사에 관여한 적이 있는, 직장생활 하는 친구의 말에 따르면 너무 다양한 자격증이 오히려 감점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지원하려고 하는 직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자격증은 오히려 그 친구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
문을 하게 만든다고요. 자격증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내가 지원하는 분야와 어떤 연관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는 거죠.

2.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후배에게 죠이의 공동체적 가치와 신앙훈련에 관한 조언을 부탁드


립니다.
: 직종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제 경우에는 죠이에서의 공동체적 삶의 경험이 제가 채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일단 취업하고 나중에 다시 신앙적인 삶을 돌아보겠다라는 생각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일 수
도 있습니다. 4학년이라고 모든 죠이활동에서 열외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좋지 않습니다. 죠이에서의 공동체 경
험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자신의 장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후배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후배에게 이것만은 꼭 준비하라고 당부하고 싶은 스펙이 있을까요?


: 분야별로 다르겠지요. 교사의 경우, 임용고시를 준비하든 그냥 사립 공채를 준비하든 제가 지켜본 결과로는 무조
건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강사든 기간제 교사든 많이 하는 것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면접관들에게는 최후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정식교원이 된 후
그 경력이 그대로 인정되는 점도 매력이고요.

4. 창의적인 진로 준비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만약 제가 다시 취업준비를 한다면 전 무엇보다도 금식하면서 새벽기도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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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이 궁금해?
선 배님께 물어봐!

저는 박현호(인하91)입니다. 졸업예정자수양회에서
<청지기적 삶을 넘어 도구된 삶으로>라는 강의를 했
습니다. 들려주고 싶은 얘기도 많고 후배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은데, 좀 불러주세요. ^^
1. 스펙이 실제로는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요?
저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올해 입사 10년 차가 되어 회사와 팀 내에서 어느 정도 중간의 위치에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직업현장에서 신입사원이나 후배 직원들을 보면서 사실 스펙에 대해 크게 신뢰를 가질 수 없었다
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현지인과 다름없는 유창한 어학실력이나 실제 직장에서 담당하는 업무를 대
학에서 매우 근접하게 전공하여 실무능력을 대단히 훌륭하게 갖춘 경우의 예외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학점이
나 자격증보다는 업무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분야에 접근할 때의 자신감 등이 훨씬 의미 있
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때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정량적으로 표현되는 것들(학점, 어학점수 등)보다는 정성적
으로 표현될 수 있는 것들(긍정적 자세, 의지와 열정, 자신감, 친화력, 도전정신 등)이 훨씬 중요합니다. 하지만 굳이
스펙에 대해 긍정적인 조언을 하자면 대학시절 좁은 세부적인 분야의 지식보다는,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폭
넓은 시각과 이해가 있다면 앞에서 말한 무형의 스펙과 맞물려서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후배에게 죠이의 공동체적 가치와 신앙훈련에 관한 조언을 부탁드


립니다.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들은 대부분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습관입니다. 생각과 감정과 행동은 아마도 습관에
의한 자동반응일 것입니다. 잘못된 행동이 생각 없이 일어나는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모습의 행동과 말도 그렇습
니다. 감사한 것은 이러한 습관의 영역은 깨뜨릴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장차 될 우리의 모
습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시기 때문에 우리가 습관을 바꾸는 것을 도우신다고 확신합니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모습을 이루기 위한 훈련은 결코 누가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를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와 함께 일하시는 분이 누구신지 안다면, 우리는 두렵고
떨림으로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는 우리의 일, 즉 영적 훈련에 더욱 성실히 임해야 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지
금 몸담고 있는 죠이에서의 훈련입니다. 사회에 나갔을 때 여러분이 너나없이 직면할 일상의 평범한 사건들, 즉 이 ‘
시험’들 앞에서 성령의 역사와 인도하심을 받아 살아가길 원한다면 이러한 영적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제가 대학시
절 선배들에게서 들었던 말을 다시 여러분께 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학에서의 4년이 나머지 인생 40년을 좌
우합니다.” 올 여름, 그리고 졸업 전까지 남은 훈련 프로그램들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한 마지
막 준비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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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격과 신앙에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죠이에서 훈련된 것’이라고 저도 앞선 수많은 선배들
처럼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거짓말이 아님을 후배들이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3. 후배에게 이것만은 꼭 준비하라고 당부하고 싶은 스펙이 있을까요?


‘나’라는 존재가 하나님으로 인해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확신입니다. 이것 없이는 결코 죄악이 관영한 세상에서 하
나님을 막힘없이 사랑할 수 없고, 그 사랑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예수님께 순종할 수도 없습니다. 시대, 장소, 부모
등 나에게 주어진 길이 주께서 인도하신 선한 것이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충만한 세상에서 내 인생에 구제 불가능
한 사건(우연)은 지금껏 일어난 적 없이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으며, 또 앞으로도 그런 우연한 사건들은 일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 없이 확신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하나님 자신을 위한 것이고, 나는 따로 내 몫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직장과 세상 속에
서 실패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고, 나에게 이러이러한 봉사를 해라”고 말씀하는 분이 아
닙니다. 이런 생각의 결과는 하나님께 대한 적개심이 되고, 당연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행위는 멈추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점수들이 우리의 인생을 결정할 것 같지만 여러분도 세상에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것은 어떤 과정을
거쳐가기 위한 작은 통과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여정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손길을 소
망해야 합니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점수만을 향해 달려가는 이 세대에서 사랑하는 죠이 후배들은 하나님께 달려
가시길 부탁합니다.

4. 창의적인 진로 준비에 아이디어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명이 핵심입니다. 자신을 부르신 부르심에 대한 확인과 재무장만이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고 나아가서 어
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해줄 수 있습니다. 소명을 확인하여 그 길을 갈 때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도 교만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고, 남들에게 부끄러워하는 직장에서도 당당하게 주 안에서 행복할 수 있습니
다. 이것이 직업상 성패와 무관한 평안한 삶을 사는 비결일 것입니다. 소명에 기초하지 않고 진로를 결정하고 선택한
다면, 오래 지나지 않아 이 세상 사람들과 같은 고민에 빠지고, 겉으로는 다르다고 말하나 속으로는 의미 없는 세상
의 기준으로 직업인생에서의 많은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멀리 돌아가는 것 같지만, 더 늦기 전에 주님이 나를 왜 이
땅에 보내셨는지, 왜 이런 학교와 전공으로 인도하셨는지 주께 묻고 답을 얻어야 합니다. 그게 빠른 길입니다.
졸업 전까지 남은 훈련의 과정들 중에서 또는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모든 환경 속에서 이런 음성 듣기를 간절히 소
망하시길 바랍니다. 감추지 않고 그 비밀을 그의 백성에게 밝히 보이시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눈을 밝게 하시고 진
정한 제자로 세상 속에서 살게 하시는 은혜가 소명의 발견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책상에 놓여 있는 액자에 이
런 문장이 있습니다. “God knows your purpose, Do you?”(하나님은 네 삶의 목적을 아신다. 너는 알고 있는가?)
이 질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면 오늘 바로 주님께 답을 구해보길 권면합니다. 우리를 선대하시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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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으로 마음 썩이는 다 문득-


년 들을 바라보
우리나라의 청
현지원 (시립06)

4학년이 되며 주변 친구들을 바라볼 때, 예수님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그놈의 스


펙이란 게 우리나라 청년들을 몹시도 옭아매고 또 우울하고 갑갑하고 기죽이는
거 같아서 스펙에 대해 좀 더 깊이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난 바를 올려요.

스펙이란?
specification의 spec만을 따온 말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취업에 필요한 능력치를 흔히 스펙이라고 말하고 있
지요. 이때 specification은 전자제품 등을 사면 들어 있는 설명서를 말한대요. 제품명, 기능, 사이즈, 특장점, 기타
설명 등이 들어가는데 제품설명서의 상세설명, 특장점 부분을 specification이라 한다네요.
즉, 취업시장에서 나를 상품화했을 때 제품설명서(자기소개서-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특장점-능력치를 스펙이라고
말하게 된 거라는데 그럼 나의 스펙은 뭘까 고민해봤어요.
토익 OOO점, 학점 O.O점, 봉사활동과 인턴십, 공모전.
이것들이 나의 스펙일까?
만약 내가 제품이고 나의 설명서라는 게 있다면, 오직 하나님만이 쓰실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하나님은 나를 지으신 분이시니까. 엄마 뱃속에 생기기도 전부터 날 알고 계셨던 분이시니까. 그럼 그런 하나님이


나의 특장점, 상세설명서로 쓰신 건 무엇이었을까? 이런 생각들을 해보았답니다.

1. 지원이는 동갑내기 다른 아이들보다 인내심 있게 지어졌습니다.


2. 이 아이는 말씀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3. 비난에 민감하니 주의하여주십시오.
4. 특히
 분석력이 뛰어나니 활용 시 참고하세요.

이런 스펙들이 아니었을까요?ㅋㅋㅋ(아 내 입으로 말하니 너무 웃겨)

늘 스펙스펙 하는 4학년, 갑갑하고 지쳐 있었는데


문득, 하나님께서 정하셨을 나의 오리지널 스펙들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

하나님이 지으신 여러분의 스펙을 알려주세요 ㅋㅋ


우리들의 스펙은 영어와 공모전과 학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사람을 향해 부어주신 귀하고 Special한 것들일 거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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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1980년생
학 학사
서울대의류 데뷔
F 화이트로
20 0 0 년 C

황구라,
엄친딸
김태희와
마주하다
황구라는 김태희라는 존재가 하나님의 일반은총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
는 걸 보여준 한 편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황구라는 설교할 때 김태희를 자
주 언급한다. 특히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서 등장했던 김태희의 완벽한 비쥬
얼이란... 화장기 없는 얼굴, 청바지에 흰 면 티만 입고 있어도 어찌나 감사한지.... 물론
이 부분에서 주변의 자매들이 참견을 한다. “그거 다 티 안 나게 화장한 거야.”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만 좋으면 되지 뭐~ 일단 넘어가 보자구... 근데 비쥬얼이 완벽한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건 그녀의 학벌 아니던가? 글구 이번 호 주제가 스펙이잖
아. 그냥 야매로 김태희랑 스펙을 이어 붙여서 꿈에 그리던 태희 씨를 만나보자구.

구라: 태희야. 오랜만이야. 이게 얼마만이야?


태희: 처음 뵙겠습니다. 근데 왜 초면에 반말이세요?
구라: 태희야... 쉽게 가자~ 뭘 그렇게 초장부터 까다롭게 나오니?
태희: 원래 천재가 세상에 친절한 적은 없는 법이거든요. 거칠게 내키는 대로 인터뷰 할 테니 알아서 정리하세요.
구라: 알았다. 그나저나 김태희라는 배우를 눈 앞에서 보니깐 심장이 멈추질 않아.
태희: 심장이 멈추면 죽거든요~
구라: 그나저나 운동장 황구라 토크는 종종 보니? 저번 사만다 만난 거 다들 재밌었다는데 넌 어땠어? 재밌었
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황구라 토크 한번 쓰는 것도 꽤 힘들어. 너무 가볍기만 해도 그렇고, 재미도 있어야 될 거
같고.
태희: 전 그냥 그랬는데요. 만든 사람이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으니 그만한 에너지로 봐달라는 거는 폭력 아니
에요?
구라: 음~뭐 그렇긴 하지만. 천재만 그런 게 아니라 이쁜 친구들도 세상에 참 불친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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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 근데 이번 호 주제가 스펙이라구요?
구라: 그래. 스펙. 근데 넌 토익점수, 학점 올리구, 자격증 따고 뭐 그런 거 열심히는 안 하지?
태희: 저야 뭐 얼굴이 스펙이잖아요. 글구 서울대 나왔는데. 더 이상 뭐 필요 있나요?
구라: 그래 뭐 일단 인정해주자. 근데 너 고등학교 때 공부는 열심히 한 거니? 장님 문고리 잡듯이 재수 좋게 들
어간 거 아닌감?
태희: 구라 오빠님. 역사는 손으로 쓰는 게 아니라 발로 쓰는 거라구 누가 그랬잖아요. 나두 머리에 쥐나도록 열
심히 공부했다구요.
구라: 그래. 니들이 고생이 많다(이 부분이 이해 안 되시는 분들은 개콘 ‘분장실의 강 선생님’ 코너를 참고해주삼).

김태희도 열심히 공부했을까?


태희: 근데 구라 오빠? 황구라 토크 읽어보니깐 너무 진지하기도 하고 뭔가 의미를 던져주려고 하는 것 같애. 그
런 마음을 버려... 그냥 막 말을 던져버려. 그래야 이 황구라 토크가 산다구.
구라: 음...진짜 그럴까?
태희: 당연하지. 내가 누구야?
구라: 탤런트 김태희지.
태희: 물론 난 탤런트 김태희지만 그 이전에 인간 김태희라구. 근데 내 주변에는 나를 탤런트, CF 모델 김태희로
소비하려는 사람들밖에 없어. 인간 김태희 자체를 그냥 주목해주고 그 이면을 봐줄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거든.
구라: 그건 연예인인 니가 짊어져야 할 업보잖아. (업보는 불교용어인데..)
태희: 아... 물론 그렇지.. 근데 나두 힘들 때가 있다구. 영화 ‘중천’ 개봉했을 때 흥행 완전 참패하고 완전 힘든데
연기력 떨어진다고 완전 욕 먹구. 이건 뭐 똥 싸는 놈 주저앉히는 것도 아니고...
구라: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태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애. 수치화되고 표준화된 점수나 경력이 없으면 인간 취급을 안
해주잖아.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하면 나보다 더 잘난 놈이 나타나서 내 존재감은 바로 사라지구.
구라: 그래도 너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외모, 학벌, 돈 다 갖췄잖아. 왠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린다.
태희: 오빠... 김혜수 언니의 볼륨 있는 몸매 옆에 서면 난 발육이 진행 중인 초등학생이야. 무슨 말 하는지 알지?
한예슬이나 손담비 같은 친구들 옆에 서면 난 완전 꼬마야. 걔들은 뭐가 그렇게 다리가 길어?
구라: 글쿠나... 천하의 김태희가 열등감에 시달리다니... 재밌네...
태희: 오빠는 재밌지만 난 심각하다구. 연예인 하기 전에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이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
라구... 스펙은 상대적인 개념이야.

스펙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구라: 근데 태희야.. 나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 너 키가 정확히 몇 센티야?
키높이 신공, 깔창 신공 다 빼구 말이야.
태희: 또 날 수치화하려는구만.. 아담하고 귀엽다고 그냥 생각하셔.
구라: 그래. 알았다. 화제를 전환해서 얘기 좀 해볼까. 적당한 스펙이 없
으면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이 나라에서 죠이어들에게 한 마디 조언해준다
면? 그래도 니가 몇 년 더 살았잖아.
태희: 하나님은 사람 수만큼 다양한 인격과 달란트를 우리에게 각자 주
셨잖아요.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사회가 주는 평균
의 압력이 지 맘에 안 드는 사람은 완전 거부해 버리고 저항하면서 살았
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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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그러다 사회에서 완전히 낙오하면 어떻게 하냐?


태희: 여기서 얘기하는 거부와 저항은 기냥 막무가내로 대충대충 살라는 게 아니라 점수화되고 계량화될 수 있
는 지표에만 목숨 걸지 않는 태도를 얘기하는 거야. 사실 스펙을 좀 더 넓게 생각하면 토익, 학점에서 끝나지 않거
든요. 스펙은 그 사람이 회사에 보여줄 수 있는 역량 전체를 말해야 정확한 거잖아.
구라: ‘당신 스펙이 왜 이 모양이야?’ 누가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대답할까?
태희: 부드럽게 대답해 주세요...제 스펙 중에는 식스팩이 최고예요.
구라: ‘당신은 뭘 제일 잘하나?’ 그렇게 면접관이 질문하면?
태희: 전 죠이 스피릿을 소유한 죠이업니다. 전 제 옆에 있는 사람을 저보다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입니다. 그렇게 대답해봐.
구라: 그러면 면접관은 뭐라고 생각할까?
태희: 정신없는 놈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어라 이 놈 봐라 그럴 수도 있고. 근데 괜찮은 회사의 인사담당자일수
록 깊이 있게 사람을 들여다보는 안목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죠.
구라: 이러다가 모든 죠이어들이 사회부적응자 되는 거 아니야?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라?!
태희: 음... 적극적으로 세상의 압력에 저항하는 부류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스펙을 타고 넘는 사람들도 필요
하겠죠. 하나님의 통치가 교회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하나님이
기에 적극적으로 스펙을 갖추면서 세상의 곳곳으로 보내심을 받는 죠이어도 필요하겠죠. 이곳이 좋사오니 하면서
교회 공동체 속에만 꼭꼭 숨어 살 수는 없겠죠.
구라: 태희야.. 근데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 나도 연예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참 눈물 나게
어려울 때도 많더라.
태희: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성도들을 빛과 소금으로 비유하잖아요. 근데 그 말씀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가
빛과 소금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라는 게 아니에요. 그냥 당신의 부르심 이후의 순간부터 당신은 빛이고 소금이라는
거예요. 빛과 소금의 역할이 없다면 당신은 성도가 아니고 밖에 버려져 밟힐 수밖에 없구요. 힘들더라도 일상 가운
데서 은혜를 경험하면서 열심히 버텨보세요. 버텨보세요,하니깐 굉장히 소극적으로 들리지만 세상 한 가운데서 열
심히 존재한다는 거 자체도 사실 쉽지 않아. 힘을 내요...구라 오빠~
구라: 굉장히 따뜻한 한 편의 설교를 듣는 기분이군.
태희: 오바하시기는...
구라: 태희야....마지막으로 정리 좀 해주라...
태희: 뭐야...벌써 정리해? 저번에 사만다 언니하고는 한참 얘기하더니.
구라: 요즘 오빠 사역이 바쁘다. 캠퍼스 두 군데 하랴.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구. 황구라가 참 수고가 많다.
태희: 근데 황구라 오빠는 개그맨이야? 죠이 간사야?
구라: 음... 나도 이 글을 쓸 때면 좀 헷갈려. 그냥 되는 대로 갖다붙이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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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성 내려놓고, 스펙의 지경을 넓혀라


태희: 스펙에 집착하는 태도는 여든까지 간다고 얘기해주고 싶어. 스펙이란 건 그것 자체로 가치 판단하기 어려
운 객관적 개념이야. 근데 스펙의 힘만을 믿고, 스펙이 이끄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거든. 결국 <잘
되는 나>로 골인하고 싶은 우리잖아.
구라: 인간은 누구나 그런 거 아닐까? 뭔가 보이는 걸로 안정감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
태희: 아... 물론 누구나 인생의 보험을 들고 싶어하지. 그런데 맨날 그렇게 살다 보면 열심히 다른 사람들 뒤꽁무
니만 쫓아다니다가 인생 쫑나지 않을까? 가치, 비전, 소명 뭐 이런 어려운 얘기를 굳이 안하더라도 당신이 그리스
도의 제자라면 스펙의 지경이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로 넓어지지 않을까 싶네.
구라: 그게 무슨 얘기냐? 어렵다.
태희: 그니까 우리는 개인의 스펙을 열심히 쌓아서 공무원이 되거나, 공기업이 되거나, 안정적인 교사가 되거나,
대기업 정규직에 입사하면 난 인제 됐다라고 생각하거든.
구라: 그렇지...
태희: 개인의 스펙도 있겠지만 좀 더 사회적인 공공의 스펙도 존재하지 않을까?
구라: 뭐가 있을까?
태희: 음...우리 사회에도 한번 점수를 매겨주자고. 착한 소비 지수, 사회 보장보험 토익, 비정규직 정규직화 자격
증...막 만들어보고 싶네. 결국 왜곡된 우리들은 자기중심성으로 똘똘 뭉쳤잖아.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살고 싶은 집에서, 자기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구 자기가 낳은 자
식들만 사랑하면서 평생 살잖아. 열심히 자신을 위해 사는 거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우리 사회와 이웃들이 왜곡
되고 불평등하고 구조적인 사회 속에서 얼마나 허덕이며 사는지 알아야 하고 같이 짐을 나눠져야 하잖아.
구라: 그렇게 따지면 2009년 대한민국에서 스펙이란 존재는 또 하나의 카스트 제도일 수도 있겠다...
태희: 물론 그렇지....음 열심히 말은 했지만 어렵다. 어디 건대 근처에 밥집 맛있는 데 없어? 밥이나 먹으러 가자.
구라: 음... 요 옆에 조미료 많이 넣어서 밥 맛있게 해주는 식당 있어. 글루 가자.
태희: 음...조미료 많이 넣어서 맛있게? 아무튼 갑시다.

해보련다.
황구라는 이렇게 정리를
스펙은 조미료 같은 거다.
를 살려주지만
적당히 넣으면 음식의 풍미 존재.
보면 서서히 중독돼버리는
자꾸 한 스푼 두 스푼 넣다 이시는데.
리 어머 니들 은 조미 료 없이도 맛있는 찌개 잘 끓
우 닐까?
료 맛 으 로 밥 이 맛 있다고 규정지으며 사는 건 아
우리들은 조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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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무한경쟁의
검은 바다에서
눈물 흘리며
조용히 노 저어가는
사랑스런 죠이어들이여-

안혜원(숙명00)
취업, 끝이 보이지 않는
16시 50분,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이콘을 클릭하는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린다. 오후 5시가 합격자 발표라고 했다.
이 구호단체는 이번이 세 번째 지원이었다. 한 번은 서류에서 고배를 마시고, 한 번은 필기에서 탈락했다. 힘들게 얻
은 면접기회였다. 면접은 순조로웠다. 난 세 번째 지원이라는 걸 강조하며,
그 단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려 애썼다. 면접관들은 무척 흐뭇해했다.
17시 10분, 비틀비틀 방으로 걸어 들어왔다. 참았던 눈물이 터졌다. 이불을 뒤집 합격자 명단엔
어쓰고 끅끅거리며 한참을 울었다. 최종 합격자는 내가 아니었다. 나는 반복되 늘 내가 없었다.
는 이 지긋지긋한 구직생활에 지쳐버렸다. 더 이상, 이 상황을 놓고 기도하고 걱정해주는 주위사람들에겐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 신뢰관계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학창 시절 나는 기자를 꿈꿨다. 그래서 난 국문과에 입학했고, 신문 방송학을 우울한 아침이 이어졌다.
복수 전공했다.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학교에서 하는 저널리즘 아카데미도 수 하루하루, 순간순간
절망하고 또 절망했다.
료했다. 동아리에서는 미디어팀 활동을 했고, 학교 언론고시 반에도 들어갔다.
그리고 3학년 겨울 방학, 단기선교로 간 중국에서 ‘말도 못하게 가난한 사람들’을 만
났고, 그걸 계기로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하기를 꿈꾸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국제관계를 새롭게 복수 전공했고, 국제 회의에 스태프로 참여했다. 국제대학원에 진학해 국제홍보를 공부했고, 경
력을 쌓으려 외국방송사에서 인턴으로도 일했다.
이게 내 방식이었다. 꿈을 향한 다리를 놓는다고 생각했다. 이 다리가 튼튼할수록, 난 쉽게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그렇게 이력서가 한 줄 한 줄 늘어났다. 토익 점수도 남 부럽지 않을 만큼 만들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나는 이
제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꿈을 향해 날아갈 준비가. 하나님께 얘기했다. “I am READY, Father.”

구호단체에 채용 공고가 뜨면 자신 만만하게 원서를 넣었다. 번번이 서류 탈락이었다. 그렇게 서너 달이 지나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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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까워오자 점점 불안해졌다. 간혹 면접을 보러 가도 외국 대학 졸업자가 꼭 한두 명씩 끼어 있었다. 주눅이 들었
다. 합격자 명단엔 늘 내가 없었다. 걱정해주는 주위사람들에겐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그 신뢰
관계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우울한 아침이 이어졌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절망하고 또 절망했다.

스펙에 대한 단상
스펙? 2008년 한국 사회에서 스펙은 구직자의 모든 것이라고 한다. 스무 살, 대학에 첫걸음을 들여놓으면서 대한민
국 청년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동아리 활동도, 봉사활동도 스펙이란 상자를 치장하기 위해 쓰인다.
그들은 토익 1점에 울고 웃으며, 전화영어부터 새벽 회화반까지 섭렵한다. 나를 포함한 청년 그리스도인에게도 스펙
은 남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 세상에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니 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은 구직기간을 보내며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그것은 ‘스펙’이 내 인생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난 ‘스펙’이라는 다리를 쌓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배’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특정
한 장소로 건너가는 다리가 아니라 바다 위에 떠 있는 통통배 말이다. 그 배의 방향을 결정하고 움직이는 분은 물
론 하나님, 그분이다. 이제야 나는 한 섬에 도착했다. 스물여덟 해를 사는 동안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이지만,
이곳이 지금 나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지였음을 안다. 그리고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이병철(경원05)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큰 비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회복’입니다. 물질, 명예, 학력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이 세대 가운데 한 인간이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아름답고 특별한 존재인지 알려주는 것이 저의 구체적인 비전입
니다.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리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아이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 아직 나름의 가치관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이, 자신의 점수로 평가받고 자신의 가치를
규정지어 버리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별히 청소년들을 가슴에 품고, 교직의 길로 뛰어들려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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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4학년이 되기 전까지 스펙은 스팸을 담는 팩(?)이나, 스팸의 자매품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앗.. 또 개그 본능


이 ㅋ;;) 그만큼 취업을 위해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그 흔한 토익 한 번도 보지 않았으니까요. (저, 영문과 맞습니다.
맞고요) 솔직히 학과공부에 영어공부, JOY, 교회 일을 하고 나면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
나님께서 주신 비전이기에, 하나님의 빽만 믿고 달려 나갔습니다.

취업이라는 높은 관문
그러나! 취업의 관문은 높았습니다. 각종 학원에 낸 이력서는 셀 수도 없고, 면접은 5,6군데 본 것 같습니다. 그 흔한
TOEIC 점수도 없고 경력도 없는 저를 채용하기엔 위험부담이 컸나 봅니다. 수차례의 면접 끝에 작은 동네학원에서
일주일정도, 다른 선생님 수업을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2,3일 후 원장님이 저를 잘 봐주셨는지 계속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와중에 좀 더 나은 다른 학원에 면접을 봤었고, 그쪽 학원이 더 끌렸습니
다. 그 학원에서 같이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와서 저는 흔쾌히 승낙했고, 그날 모든 일과를 마치고 원장님께
이번 주까지만 일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연락받았던 학원에서 “사정이 생겨 채용
이 어렵게 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순간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좀 차리고 그 학원에 전화를
걸어 저의 상황을 설명 드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그렇게 첫 직장이 끝났습니다.

그 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다, 당시에 경원죠이 리더들이 함께 읽던 책의 한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의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주님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처럼, 직업을 구하는 데 있어서도 주님을 위해 선택해야 한
다”는 구절이 저의 뇌리에 스치면서, “아! 내가 나의 욕심과 눈앞에 보이는 것만 좇았구나!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런
어려움을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에 오는 내내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비전
을 붙들었습니다. 그 이후 두 차례 정도 더 면접을 보았고, 지금은 또 다른 학원에서 정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많
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학생들, 특히 자존감이 낮고 가정문제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
며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선행되어야 할 것
현재 일하고 있는 학원에서 면접을 볼 때 원장님께서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자네, 90% 정도는 채용된 걸로 알
고 돌아가게. 면접 내내 웃는 자네의 밝은 모습을 보니, 함께 잘 일할 수 있을 것 같네.” 만약 제가 저의 욕심과 눈앞
에 보이는 물질에만 집착했더라면, 아니면 바로 좋은 학원에 취직이 되었더라면 이런 말을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붙잡고, 그 안에서 주님의 성품을 닮아갔기에 그리고 몇 번의 실패를 통해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게 하셨기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그 위에
더하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실력 이전에 “주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먼저 마음의 그릇을 잘 만들어 나간다면, 그 안에 자연스럽게 좋은 실력이 쌓일 것입니다. 모든 죠이어들이 좋
은 그릇을 만들어 나가길, 그리고 그 위에 주님께서 뛰어난 능력을 부어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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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의 덫 ?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주경복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캠퍼스에는 세 가지 부류의 대학생이 있다. 첫째는 스펙의 포로가 되는 학생들이


고, 둘째는 스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고, 셋째는 스펙을 뛰어넘는 학생들이다.
‘스펙’이란 말이 학생들 사이에 중요한 은어로 자리 잡으면서 삶을 옥죄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개념이 담고 있는 취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자신의 정체성을 객관화하는 일이 예나 지금이나 모든 학
생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용도와 방식이 요즘 들어서 특별하게 조건 지워지고 있을 뿐이다.
취업 현장에 일자리는 적고 지원자는 많아서 수요와 공급의 비대칭 현상이 지속되자 사람을 추려내는 갖가지 방
법들이 나타난다. 그런 가운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일단 학점, 영어점수, 인턴경력, 교환학생, 자격증, 공
모전, 봉사, 기타 활동 등 외적 조건으로 계량화하여 사람들을 한 차례 비교해 보는 관행이 생겨났다. 그것이 통과
의례의 한 요소처럼 여겨지면서 학생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스펙은 궁극적 요건이 아니라 예비적 조건 범주들 가운데 하나씩일 뿐이다. 마치 대학 입시에서 수능 등급과 비슷
한 것이다. 그것을 기본으로 하고 나서 다른 것으로 더 평가받거나 그것이 불리할 때는 다른 요소로 대체하여 통
과할 수도 있다. 실제로 취직의 최종 관문에서는 더 정성적인 평가로 선발이 판가름 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
하는 ‘스펙’과 전혀 또는 상당히 무관하게 별도의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는 진로가 적지 않다. 특히 많은 사람이 선
망하는 직종일수록 그런 경향이 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대학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먼저 결론부


터 이야기하자면, 관행을 극복하며 뛰어넘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 노력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가장 불행한 일이
고, 포로처럼 얽매여 끌려 다니는 것도 씁쓸한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현실을 극복하고 뛰어넘을 수 있을까? 우선 꿈과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꿈은 곧 희망이다. 꿈이
없는 삶에는 생기도 없다. 젊은이에게 꿈이 없다면 슬픈 일이다. 꿈은 삶의 목적을 형성한다. 목적이 이끄는 삶에
는 의미 있는 목표들이 생긴다. 뜻 있는 모든 목표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도전해야 한다. 용기를 필요로 하
는 것이다.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땀 흘려 노력할 때 목표가 성취된다.
아름다운 꿈은 허영과 다르다. 모방도 아니다. 남들이 좋다니까 따라서 세워보는 목표는 진정한 자신의 꿈이 될
수 없다. 자아의 정체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남들의 이야기보다 자
아의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소망을 가
져야 한다. 세상에서 그런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과 곳은 여러 가지로 여러 군데 존재할 수 있다. 꼭 남들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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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면 된다. 그것은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반
드시 이루어진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면 스펙은 저절로 극복된다. 자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꿈을 향해 용기 있게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스펙이 쉽게 만들어진다. 또한 그것을 뛰어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쌓아갈
수 있다. 더 이상 포기할 필요도 없고 끌려 다닐 필요도 없다.

아쉽게도 오늘날 대학생 사회에는 꿈이 없어 보인다. 생기가 느껴지지 않

?
는다. 스펙의 포로가 되거나 아예 포기한 학생들이 많아 보인다. 자신에게 정말 무엇이 필요한지도 확신하지 못하
면서 거의 맹목적으로 ‘스펙’이라는 환상을 쫓아 시간과 마음을 빼앗긴다. 그것마저도 힘들면 자포자기하고 만다.
어떤 학생들은 게으르고 어떤 학생들은 용기가 없다. 안타깝다. 소중한 대학생활을 그렇게 소모적으로 ‘정신없이’
보내거나 무기력하게 ‘포기하며’ 보내기 때문에 결국 자아실현에 실패하고 만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대
학생 시절을 오히려 우울한 계절로 만들어가고 있다. 불행한 일이다.
그 원인은 일차적으로 사회 진출의 문을 좁게 만드는 산업구조와 국내외에서 각박한 시장 경쟁으로 치닫는 이른
바 ‘신자유주의’ 흐름 등에 있다. 사회 공동체에서 서로 협동하며 공존하는 삶을 저버리고 모든 것을 시장 논리에
따라 상품화하면서 만인을 만인에 대한 경쟁자로 만들어가는 경쟁지상주의 질서가 문제다. 그렇다고 학생들 각자
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부조리에 도전하여 현실을 변혁하며 꿈을 이루어내려고 노력
하지 않는 학생들의 실존적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자신의 문제를 주변 상황에만 의존하며 그 탓으로 돌리는 것
은 참다운 지성인의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구조적 존재인 동시에 실존적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지성
의 전당이라 불리는 대학의 주인공들에게 실존적 책무는 더욱 커진다.

이제 우리 대학생 사회에 새로운 흐름이 필요해 보인다. 캠퍼스에 가득한


우울증을 씻어내고 희망이 넘치도록 바꿔나가야 한다. 맹목과 포기를 목적과 소망으로 바꾸어내야 한다. 무엇보
다 먼저 스펙을 극복하여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펙은 대학생의 꿈을 이루는 다소 필요한 조건이긴 하지만
충분한 조건은 아니다. 그것을 소홀히 하지도 않되 그것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각자의 꿈을 설계하고 그것을 향해
용기 있게 도전하며 노력해 나가야 한다. 현실이 부조리하면 자포자기하며 주저앉거나 그냥 맹종하기보다 도전하
며 헤쳐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진정한 자아의 사랑과 자존감에서 출발한다. 테레사 수녀의 말이 떠오른
다. “내가 삶에서 발견한 최대의 모순은, 상처 입을 각오로 사랑을 하면 상처는 없고 사랑만 깊어진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은 매우 창조적일 수 있다. 대학생 시절은 인생의 꽃이다. 그것은 젊음이 있어


서 그렇고, 지성이 있어서 그렇고, 미래를 향한 가능성이 열려 있어서 그렇다. 그런 대학생 시절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그 소중한 시기에 놓쳐서는 안 될 세 가지를 권면하고 싶다. 후회 없이 실컷 ‘탐구하고’, ‘사랑하
고’, ‘참여하라’는 것이다.

어 점 수, 인턴경력
학점, 영 , 자격증, 공모전
교환학생 활동..
봉사,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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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필요조건!
충분조건?

‘탐구하라’ 폭 넓고 깊이 있게 지성을 쌓으며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때로는 밤을 새우고 때로는 먹는 것도


잊으며 열심히 독서하고 글 쓰고 토론하는 젊음은 그 자체로서 스펙을 풍부하게 만들고 그것을 뛰어넘게 한다. 학
점 따려고 마지못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보람을 담아
열정을 불태우며 탐구해보라. 모든 지식이 알알이 감동을 주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할 것이다.
‘사랑하라’ 서로의 꿈을 나누며 이성과 아름다운 사랑을 한껏 꽃피워내는 것은 어떤 스펙보다 값진 의미와
보람을 부여한다. 사랑은 아름답고 강하다. 역경을 이기고 뛰어넘는 힘을 준다. 세상을 크게 품고 마음껏 사랑해
보라. 모든 것이 아름답게 승화될 것이다.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 세상은 꽃밭보다 아름답다.
‘참여하라’ 지성의 부름에 따라 그리고 자기 삶의 목적이 이끄는 바에 따라 의미 있는 동아리에 참여하고 사
회에 참여하며 열정을 바쳐보라. 한편으로는 자아의 심연을 깊고 넓게 보듬으며 정체성을 쌓아가면서 다른 한편
으로는 자아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멋진 스펙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고 그것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가 발전하는 데 기
여하게 될 것이다. 지성의 빛을 발하며 세상 한 가운데 우뚝 서보라!

탐구하고
사랑하고
참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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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달리기

나누는 이야기
이 시대 죠이어들과
의 묵상을 추구하며
_황병구
아닌 씨름으로 서
명상이

차려!
밥태은 간사의 점심
취향대로, 적당히, 세속적으로.

신문읽기 세상읽기
진실... _강명희
내게도 너무 불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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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죠이어들과 <매일성경 순> 5+6월호에 황병구 선배(서울죠이86)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죠이어들에
나누는 게 너무나 유명한 선배지만 정작 그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요? 말
이야기 씀 따라 죠이스피릿을 살아내고자 씨름하며 살아온 그의 이야기를, <매일성경 순>의
허락을 받아 편집하여 싣습니다.

명상이 아닌
씨름으로서의 묵상을 추구하며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기독노래운동 <뜨


인돌> 리더, <많은물소리> 편집인, 공연 연출가, 선교단체
컨설턴트, CTS 프로듀서, <복음과상황> 편집위원장, 성서
한국 집행위원, 한빛누리 재단 본부장으로 다양한 사역들
을 매우 인상 깊게 감당해 온 황병구 본부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성경읽기와 성경살기에 대해 들었다. 텍스트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
내기 위해 씨름하는 진지한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다.

Q: 지금까지 여러 가지 사역들을 두루 감당해 오시다가 최근에는 한빛누리 본부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요즘 하시는 일들
과 많은 역할들 중에서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직함을 소개해 주십시오.

황병구 우리 사회 곳곳에서 좋은 뜻을 내세우고 비영리단체나 공익단체를 설립하여 뜻 있는 일들을 하시

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막상 그러한 명망가들이 뜻을 펼쳐나가는 현장을 보면, 그런 일을 말


단 간사 한두 분이 수고롭고 힘겹게 감당하다가 지쳐 그만두는 모습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좋은 일
들을 하는 곳에 허리 역할이 없는 것입니다. 즉 전문성을 갖춘 행정가라든지, 비영리 마케팅 전문가라
든지, 비영리 펀드레이징 전문가 등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뜻 있는 일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다
가 세상의 중소기업이나 구멍가게보다 더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 잘하는 사람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신을 과대 포장하거나 말 잘하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매우 공평
치 못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좋은 뜻을 세우고 앞서 그 길을 가시려는 분들을 도와 효과적인 전략과 콘텐츠를 개발하
고 공급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느 단체든 장기판에서의 궁이나 졸의 역할을 해주는 분
은 있는데, 마상포차의 역할을 하는 중견일꾼들이 없는 것을 보면서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그런 분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드리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현재 재단 본부에는 저를 포함하여 전문요
원들이 상근하고 있고, 분야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속시설들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본부장 일을 맡아 하고 있지만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방송 PD라
기보다는 세상에 없던 일을 만들어내는 의미로서의 프로듀서를 말합니다. 새로운 기획을 함께 하고 그
것이 실행되도록 돕는 사람으로서, 예술 쪽에서는 디자이너, 음악 쪽에서는 작곡가(Composer)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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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어딘가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여러 가지 다양한 역할과 사역을 감당하시는 동안 그만큼 진로를 많이 바꾼 것처럼 보이는데, 수많은 진로의 구비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어떻게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결정의 기준이 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황병구 저는 하나님을 인격적인 분이라고 믿습니다. 인격적이라는 것을 쉽게 예를 들면 내가 하나님께 똑

같은 반응을 보여도, 즉 똑같은 절기에 똑같은 금액을 헌금했더라도 어떤 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어떤


땐 괘씸하게 여기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통계적인 분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말씀에서 이런저
런 공식을 찾아 이런 상황에선 이것이 정답일 거야 하며 하나님 뜻을 통계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지금 여
기 이 순간에 하나님이 무엇을 기특하게 보실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고, 둘째는 양심이 조금 성숙해졌을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
내 본성이 원하는 것에 반대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내 개인
의 유익보다 공동체, 이른바 하나님 나라의 유익이 더 증대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기뻐하신다
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가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는 보편적인 것이라면, 저는 여기에 하나 덧붙여 말
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인격적인 분이라면, 그리고 그분이 내 아버지시라면, 행여 내가 그분의 뜻에 약간 빗나가는 선택
을 했을지라도‘쯧쯧… 이런, 잘할 줄 알았는데 왜 이러지…’하시며 나보다 먼저 앞서 가셔서 내 앞에 있
는 돌도 치우시고 풀도 뽑으시고 구덩이도 메우시면서 최대한 내가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실 것이라는
신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또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지라도 이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
다고 생각했고, 하나님의 충성된 사람들의 조언을 받고 행한 것이라면 혹 이것이 당장 하나님의 뜻에 꼭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평안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가 피아노를 전공하면 좋겠지만 아
이가 기타를 배우러 가겠다면 기타를 사줘야 하는 것이 아빠의 마음일 것입니다. 자녀에게 자유를 주고
기꺼이 그것을 도와주고, 아이가 선택한 것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도록 동참하는 것이 아빠의 마음이라
고 생각합니다. 자녀의 선택에 대해서 까칠하게 대하시며 일일이 파인튜닝(fine tuning)하시거나 세밀하
게 따지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인격적으로 상호작용하시는 분입니다. 저는 신약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발견한 것이 있는
데, 그것은‘서로’(between, each other)라는 개념입니다. 서로 사랑하라, 피차 복종하라, 서로 용납하라,
피차 짐을 져라…, 이런 말씀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는 발견하기 힘든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묵상하면서 이런 키워드, 즉 서로라든지, 공동체라든지,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라든지 하는 가
치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제 삶의 수많은 선택에서 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진로를 많이 바꾼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이 원하시는 원래의 의도(original
intention)를 발견하고 그에 따라 걸어온 것으로 보면 일관된 길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성경을 읽고 묵상은 하는데 삶으로까지 연결이 되지 않는 것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찰하고 해석까지는 하지
만 적용이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적용하는 데 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황병구 성경을 읽고 적용하는 데 금기가 되는 표현이 있다면‘혼자서도 잘해요’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

코 혼자서 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공동체에 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공동체에 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이율배반적인 사람이라는
것들을 매일매일 경험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결혼이라는 공동체로 들어가면, 숨김없이 다 드러납니다. 내
가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인격자인지 알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같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부공동체는 상
대방의 연약함을 용납해주고, 그런 이율배반적인 신앙의 모습을 자극하고 격려하면서 다시 살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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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용기를 주는 기초공동체가 됩니다.
작은 소그룹이든 큰 교회가 되었든, 한 사람의 실천이 그 사람이 주장하는 바에 못 미친다고 해서 그 사
람을 쉽게 정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뭐 저게 삶으로 증명되지도 않는데 저것을 하자 그러나’하면
안 됩니다. 그런 이율배반적인 것, 그 사람이 말하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른 점이 우리에게 목표를 줍니다.
그것을 일치시켜 가게 하는 공동의 목표가 생깁니다. 공동체가 그러한 동력을 가지면 매우 힘이 있습니
다. 우리 교회가 작년 한해 표어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을 서로 이야기하고 그것을 메워 나가는 노력이 있
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무엇을 하자고 하면 그들이 아직 미성숙해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역부족일지라도 그것을 행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기다려주고 해보게 하는 실험정신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임상정신이
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말씀묵상과 실천의 과정에서도 자기 스스로를 말씀의 실험존재로 던지는 임상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 생각합니다. 임상과정에서 좀 상처받고 실패해서 뻘쭘해질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자주 시도해보는 것
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제가 진로를 자주 바꾸는 것도 임상정신의 하나였습니다. 내가 고지로 가
지 말고 미답지로 가자고 외쳤는데 내가 박사과정으로 가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 PD를
시작한 것도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 훨씬 더 쉽고 빨리 리더십의 위치에 갈 수 있는 분야가 있었지
만, 그것을 내려놓고 교단 중심의 방송국에 들어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조직친
화적이고 착하게 비쳤던 제가 일면 주홍글씨로 취급받을지 모르는 노동조합을 이끌었던 선택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내가 실험이 되지 않으면 누구에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MBA공부
를 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주변 분들은 공학이나 신학, 음악 공부를 하면 훨씬 더 가능성이 있다
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교회에 정말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
일까를 생각하며 저 자신을 마루타로 삼아서 갔습니다. 뒤돌아보면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실천을 위해서는 실험정신이 필요하다는 사
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미답지론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90년대 말 한동안 기독청년들 사이에 뜨겁게 회자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답지론에 대한 글을 발표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요?

황병구 특별한 배경이나 동기가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고, 모종의 불의에 대해 분노가 제

안에 약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동호 목사님께서 고지론(高地論)이라는 참 좋은 말


씀을 주셨는데, 그 선한 프레임을 자신의 욕심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
이 보였습니다. 지금 헌신해서 공동체를 섬겨야 하는데 고지론을 빗대어, 난 고
시 공부를 해서 변호사가 되고 교수가 되어야 하기에 지금은 섬길 수 없고 나중
에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눈앞에 닥친 섬김의 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핑계
거리를 삼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을 읽을 때 저자의 의도를 살
피는 것처럼 김동호 목사님의 고지론에 대해서도 그분이 왜 그런 말씀을 하
셨을까 살펴보았습니다.
김동호 목사님 설교의 주된 배경은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
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와 선생이 되어 제자들을 섬기신 것이 시간적
인 순서로 말씀하신 것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주와 선생이 되는 것, 즉 고지
에 올라가는 것이 먼저고, 발을 씻겨주는 것이 그 다음인지를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주와 선생이라는 것이 행위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예
수님의 존재 그 자체이셨다는 것입니다. doing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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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들은 주와 선생이 되는 것을 어떤 성취를 통해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했


지만, 저는 이 말씀에서 진정 섬기려는 태도를 갖춘 사람을 주와 선생이라고 본 것입니다. 이는 논리적인
(logical) 개념이지 시간적인(time) 개념이 아닙니다. 태도에서 주와 선생의 개념을 갖지 못하면 그것은 굴
종을 요구할 뿐,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없습니다. 제가 발표한 글이 김동호 목사님의 설교와 마치 대칭되는
개념처럼 나타났는데, 저는 그분의 설교를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그 설교를 왜곡하는 사람들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나아가 혹시 그러한 설교 프레임 속에 왜곡을 방치하는 것이 있지 않았나 하
는 아쉬움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보완을 말했던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성경 묵상이 가족관계나 사회 관계망 속에서 어떠한 씨름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러한 갈등
들을 어떻게 풀어가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황병구 특별히 이야기할 만큼 갖춰진 방식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예를 들어 말씀드린다면, 저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단지 학교에 맡기는 것에서 그치지 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교육 문제를 고민하
면서 떨어져서 비판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작년에 학교운영위원회에 자원해서 들어갔습니다. 어
머니들 사이에서 혼자 아빠이다 보니 어찌어찌 해서 운영위원장까지 맡고 있는데, 지역에서 한 초등학교
가 지니고 있는 지역사회의 센터로서의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나름 애쓰고 있습니다. 제게는 이러한 일들
인 그리스도인 커뮤니티를 벗어난 사회 관계망들이요, 제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또 하나의 미답지입니
다. 저로서는 또 한 번의 마루타 경험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사회운동을 하시는 분들 가운데 학교운영
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찾기 힘듭니다. 저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들
이 교회 동아리를 벗어나 현장을 맞닥뜨리게 되면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성경을 깊이 묵상하면서
참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외람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성경 묵상에서 시작해서
현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현장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기 위해서 성경을 펼칩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성경은 교육에 대해서 뭐라고 가르쳐주고 있는가 고민하며 말씀
을 살핍니다. 갈등이 되어야 그 본문이 내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그런 가운데 삶의 문제가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러한 싸움이 없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갈등의 현장, 개혁의 현장으로
삶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성경말씀을 치열하게 의도를 살피면서 읽고 묵상할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인터뷰 : 김주련(성서유니온 출판국장)


취향대 로 ,
내 로.
, 세속 적으
적당히

죠이어1.
자신의 삶과 신앙생활에 의욕도 없고 공동체에 열정도 없으나, 딱히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도 않는, 경계에 선
사람들이 있다. 아니, 어느 지점에서는 공동체를 섬기는 듯한 모습도 보여준다. 교회를 다니기도 한다. 고학년
이 되어 임원과 리더의‘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엔 근원을 알 수 없는 내적 회의가 있다.
채워지지 않는 불만족이 늘 도사리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한동안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지켜보며 지도해주었다. 하나님과 교회, 성경과 사람
들에 대한 회의 섞인 질문에 답해주었다. 그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정서적 동반자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있어주었다. 공동체 역시 언제나 문이 열려 있었지만, 그들은 열린 공동체의‘문턱’즈음에 앉아
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그 사람은 늘 그 자리에 그대로다. 엠티나 수양회를 오기도 하지만, 결코 문턱을
넘어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질문도 역시나 그 자리를 맴돈다.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그 길
을 따라 살 수 있는 삶에 초대해도 그 태도는 뜨뜻미지근하다. 누구의 대답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지만, 하
나님과 관련된 제도적 세계를 떠나지도 않는다. 딱히, 제도를 필요로 하지도 않으면서.
......이들의 이름은? 개인주의자.

죠이어2.
교회에서 리더도 하고,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죠이에서 도시락도 까먹고, 내 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선배나 간사님이 시키는(?) 일도 해내지만, 계절학기와 수양회가 겹치면 당연히 성적을‘더 올리기’(!) 위해 계절
학기를 선택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앞서간 선배들이 친히 본으로 보여주신, 죠이어 사이의 아름다운 상식!
교회에서도 적당히 자리 잡고, 학점도 적당히 관리하고 있고, 죠이어들과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인간관계 맺으
며‘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내가 어디서 만나냐’하며 적당히 어울리고, 시간 나면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후
배들 적당한 가격에 맞춰 밥도 사주고, 원투원 하자고 졸라대는 간사님이나 선배, 좀 불편하지만 한 번 적당한
선에서 오픈하며 만나주고...
아, 참으로 놀랍다. 모든 영역에 있어 찬란한 중용을 지킨다.
......이들의 이름은? 적당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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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이어3.
매일 죠이 정기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훈련 프로그램도 참석해 베스트로 수료하고, 셀 모임도 과외시
간 안 겹치면 나가려고 애쓰고, 간사님과도 좋은 관계 유지하며, 가끔 기독연합운동 일도 (시간 나면) 도와주고,
수양회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가지만......
* 눈이 돌아가는 이성은― 얼굴 잘 생기고, 몸매 잘 빠지고, 피부 좋은 그녀 혹은 그다.
* 공부는― 족보 베껴, 나 놀 거 다 놀고 목적도 방향도 없이 하다가, 좋은 학점 받고 안정된 취업을 얻는 수단
이면 만족이다.
* 친구관계 맺는 방법은― 죠이어들이랑만 놀거나, 어느 정도 내게 유익이 되는 사람 중심으로 ‘관리’한다.
.....이들의 이름은? 기독교 세속주의자 정도.

어느새, 기독교 공동체 안에 만연한 이런 태도들은 우리에게 놀랍지도 않다. 당연히 그렇게 사는 거 아
냐?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로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는 많이 아프다. 이들로 인해 공동체가
아프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너희들은 (시대의 유행에 따른 표현대로) 다만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 것이야”“
, 그것은 기독교도, 어떤 것도,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아프게 꼬집어주지 못하는 공동체의
잠자고 있음이 또 다른 죠이어1,2,3을 양산해내고 그들을 세상에 배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공동체
의 수수방관으로.
착하고 순진하며 즐거움을 최상의 덕으로 아는 죠이어들의 분위기를 깨고, 용기 있게‘악역’을 감당하
는‘책임 있는’죠이어들을 꿈꾸어 본다. 우리의 죠이어1,2,3을 위한 깊은 사랑 담긴 기도의 씨름을 전제
삼아, 당신에게 이런 용기들을 제안하며―*

* 죠이어1.을 곁에 둔 당신_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스스로의 선택 속에 개인주의의 병에 걸


려 있음을 직시하게 해주는 악역으로서,“그것은 다만 게으른 태도일 뿐이야. 너는 하나님을 믿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고,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만 관심이 있어”라고 불편한 진실을 일깨워주는 용기.

* 죠이어2.를 곁에 둔 당신_ 너의 힘든(?) 상황을 다 이해한다는 어설픈 제스처를 버리고 때로는 강


한 독설을 뿜어주는 악역으로서,“죠이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는... 네 편의대로 그렇게 적
당히 이용해 먹는 곳이 아니야. 그렇게 적당히 여러 곳에 발만 담그고 지내는 태도는 결국 어느 곳에서
도 의미 있는 열매를 맺을 수 없어”라고 그의 중심된 소명을 붙잡도록 일깨워주는 용기.

* 죠이어3.을 곁에 둔 당신_ 공동체 내적으로 착한 죠이어가 되는 것이 우리의 기준인 것처럼 서로


를 기만하지 않고, 싸움꾼의 기질로 시비를 거는 악역으로서,“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것은 성경의 분명한 진리야. 세상을 사는 가치관은 세속적이고, 껍데기만 교회에 있는 사람이 바로 지금
의 네 모습일 수 있어”라고 온전히 통합된 복음을 일깨워주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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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
세상읽기

내게도 너무 불편한 진실

강명희 본지 편집위원

“이 플라스틱 비닐은 500년이 지나야 썩습니다.”


“이 세제를 물고기가 먹으면 등이 굽습니다.”
“이 야채는 화학비료를 먹고 자랐으며,
성장촉진주사를 맞고 이렇게 커졌습니다.”

내가 사려고 하는 제품 앞에 이런 글이 써 있다면 어떨까?...


환경부에서는 기후변화 완화 효과를 기대하며 “탄소 배출량 표시제도”를
지난달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 제도는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사용 뒤 폐기물
처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온실가스량을 제품 외부에 표
시하는 제도이다. 지난달부터 일부 제품이 시판에 들어갔다. 코카콜라 500ml
한 병은 168g, 아시아나 항공 김포~하네다 노선 14만 2000g, 이런 식으로 탄
소 배출량을 적어 성적을 매기면, 저탄소 소비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
이 그 취지다.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치화시켜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나 역시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칼로리는 얼마나 되는지, 원산지는 어디인
지 꼼꼼히 따지는 것을 보면, 요즈음 소비심리를 잘 파악한 제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게다가 내가 구매하는 물건이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이
라 생각하면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 것 같다.

한 제품의 탄소 성적표.
이 제품은 생산에서 사용, 폐기까지
총 213kg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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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과 파이낸셜 뉴스에서 퍼온 자료와 사진

그러나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인증기준을 정하는 데 있어서 탄소 배출량의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제품이 운송되는 거리, 생산과정
에서 투입되는 비료, 농약, 농기계까지 일일이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이다. 그리고 탄소 배출량의 정도에 따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구
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이는 기업의 매출이나 이윤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들이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알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이 하나 더 있다. “환경”이라는 하나


의 이슈가 소비자 눈속임을 하는 좋은 마케팅 소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다. 햄버거 포장지에 보란 듯이 적힌 “환경 캠페인”을 보면 다국적 기업의 환
경훼손의 실체는 잊은 채 그저 맛있게 먹게 된다. 대형마트 친환경코너에서
그럴듯하게 포장된 비누나 세제를 살 때 역시 탄소 배출량 같은 것은 생각하
지 않게 된다.

환경부는 올해 중‘저탄소상품 인증기준’을 마련하여 ‘저탄소상품 인증’


을 실시해 소비자들이 선택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면, 환경 캠페인을 하는 햄버거 회사나, 친환경 코너에 보기 좋게 진열되
어 있는 세제처럼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진실은 가려지고 ‘저탄소상품’
이라는 좋은 이미지로 둔갑한 상품이 생산될 것이다.

썩지 않는 비닐백과 물고기를 병들게 하는 세제를 사용하고 화학비료를 먹


고 자란 채소를 사먹는 나에게도 그것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진실은 사
실 불편하다. 친환경, 저탄소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정말 지구를 지킬 수 있
는 방법이기를 바라는 순진한 마음까지 드니 말이다. 편리함 때문에 이 불편
한 진실을 살짝 가리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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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펌질이얏?

{가상 이야기}
S고등학교에서 1, 2등을 다투는 K군은 어려서부터 기독교의 영향을 받고 자랐습니다. 교회 장로님인 아버지와
권사님인 어머니는 늘 그에게“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그는 일찍부
터“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졌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K는 우연히 교회에서 한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어릴 때 뇌성마비를 앓아 걷기와 말하기에


장애가 있는 그의 이름은 L이었습니다. 어려운 집안 환경과 신체적 장애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L
은 혼자 힘으로 고입 검정고시를 마치고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중이었습니다. K군은 L군을 처음 보는 순
간“이 사람이야말로 내가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고, 기꺼이 시간을 내어 L군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비록 고3 신분으로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다 보면 하나님께서 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시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L군을 도와주기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난 후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K군은 난생 처음 심각한 좌절을 맛보


았습니다. 학교 현관에 나붙은 우등생 명단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평소 아들의 학교 성
적에 애써 초연한 척하던 K장로도 이번에는 좀 충격을 받았는지, 조용히 K군을 불렀습니다.“얘야. 왜 이런 결
과가 나왔는지 한번 생각을 해보았니? 내 생각에는 역시 네가 그 L이란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데 너무 많
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 아닌가 싶구나. 물론 네가 좋은 마음으로 그 일을 시작한 것은 잘 안다만, 모든 일
에는 때가 있는 거다. 지금은 네 공부에 주력해야 할 때고, 좋은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만약 지금 공부
에 주력하지 않아서 대학입시에 실패한다면, 나중에 네가 진짜로 누군가를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게 되고 만
다. 우선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버지의 생각이다.”물론, K군은 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심하
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방문을 잠그고 들어간 그는 곧 아버지 말씀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고, 조용히 L군 집
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의외로 L군은 선선히“잘한 결정이다. 학력고사 잘 보라”고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그 해 겨울, K군은 그럭저럭 좋은 성적으로 원하던 법과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L군이 지방에 있
는 어느 대학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그 이후 K군은 L군을 다시 만나지 못했고, 이 경험은 훗날
장애인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나도 한때는 뇌성마비 장애인을 도와준 적이 있어”라고 무용담을 늘어놓는
소재로만 활용되게 되었습니다.

K군이 법과대학을 다니던 때는 군사독재정권의 횡포가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주
요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고, 자고 일어나면 친구 중 누군가가 붙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암울한 시절이었
습니다.“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고 있던 K군은“고시 공부를 할 것이
냐, 아니면 다른 친구들처럼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 것이냐”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목사님께서“기독교인은
잘못된 권위라도 거기에 순복해야 한다”는 말씀을 끊임없이 되풀이하시던 때라, 기독학생으로서 시위에 참여
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기본적인 갈등도 있었습니다. 1987년 6월 10일, 그는 마침내 시위에 참여하기로 결심
했고, 아버지의 눈을 피해 조용히 집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버스정류장 앞길에서 마주친 어머
니는 곧 아들이 어디로 가려 하는지를 알아차리셨고, 그의 손목을 붙잡고 근처 다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아들아. 나도 네가 하려고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는 거다. 지금 네가 고
시공부를 그만두고, 학생운동에 뛰어든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니? 고시에 한두 번 떨어지더니 공부하기 싫
어서 그런다고 하지 않겠니?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거다. 우선 고시부터 붙고 나서 남을 돕는 일에 나서도
늦지 않다. 지금 네가 아무리 자유와 평등을 떠들어봐야 누가 네 말에 귀 기울여주겠니? 변호사 타이틀이라도
가지고 뭔가를 말하는 것과 그냥 평범한 학생으로 뭔가를 말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너 자신
부터 남들이 귀 기울여줄 만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이번에도 그는 어머니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발길을
돌렸고, 다음 해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K의 머릿속에 처음 떠오른 생각은“이제야 비로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변호사
가 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러나 사법연
수원은 수험생활의 연장이었을 뿐, 도대체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사법연수생들을 교육하는 교수들(모
두 다 부장판사 또는 부장검사들입니다)의 한결같은 가르침은“요즘은 사법시험 합격생 숫자가 많아져서 그냥
변호사를 해서는 먹고 살 수가 없다.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선 판검사로 임용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
니다. 그 가르침 때문인지, 사법연수원에 처음 들어간 3월부터 이미 대부분의 연수생들은 공부에 몰두하고 있
었고, 도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때는 하나같이 다“소외된 약자를 위해 일하는 법률가가 되겠다”던 친구들이었는데, 이제 그들의 목
표는 오직 판검사 임용으로 통일되었습니다. 누구도 더 이상 그런 순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긴 워
낙 끝없는 경쟁에 익숙해져 있는 사법연수생들인지라,“최고”가 되기 위한 이 새로운 경쟁을 오히려 즐기는 친
구들도 많아 보였습니다. K는 또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내가 판검사 하자고 이 시험을 친 게 아닌데....하나님
께서 나를 이 시험에 붙여주신 데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러나 그의 진로는 엉뚱한 곳에서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사법연수원 1년차를 마칠 때쯤, K는 대학 은사님을
통해 이름 있는 어느 국회의원의 딸을 소개받았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 마담뚜의 손에 놀아나는 동료들을 보
면서‘절대로 돈이나 권력에 팔려 가지는 않으리라’수없이 다짐한 K였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국
회의원의 딸인 J양은 명문가의 딸이면서도 너무나 순수했을 뿐 아니라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재
원이기도 했습니다. 거기다가 교회 성가대로 봉사하고 있을 정도로 신앙심도 좋고, 얼굴도 예뻤습니다. 누구라
도 그런 자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J양과 사랑에 빠진 K는 J양 집안의 성화에 따라 강
남의 어느 호텔에서 처음으로 장래의 장인어른을 만났습니다. K를 처음 만난 J의원은 대뜸“자네는 연수원을
수료한 후 뭘 할 건가?”하는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K는 늘 생각하던 대로“예, 저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돕
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J의원의 얼굴이 당장 일그러졌습니다.“어허. K군. 변호
사는 원래 연수원에서 판검사 임용될 성적이 안 되는 사람들만 하는 거라면서? 자네, 그렇게 성적이 좋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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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K는 일순간 당황했지만, 곧“제 성적이 1, 2등은 아닙니다만, 임용이 안 될 정도는 아닙니다”라고 응답했습
니다. J의원은 다시 얼굴을 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다는 건 참 좋은 뜻
이야. 하지만, K군. 세상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를 않네. 자네 무슨 돈으로 개업을 할 건가? 그리고, 자네가 아무
리‘나는 성적이 되지만 그래도 변호사를 택했다’고 말한다 한들 사람들이 그 말을 믿어줄 것 같은가? 아무리
자네 뜻이 그렇다 하더라도, 우선은 판검사 임용을 받은 후 나중에 변호사 개업을 하는 게 순서일세. 그래야 다
른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어. 단 하루를 해도 좋으니 일단 판검사 임용을 받도록 하게. 그 이후
에는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뭐라 하지 않겠네. 그리고, 남을 돕는다는 것은 원래 자기가 충분히 먹고
살 기반을 가진 다음에 가능한 일일세. 돈도 없이 어떻게 남을 돕나? 그러니, 우선 자네부터 남을 도울 만한 위
치에 올라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네.”

J의원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K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어쩌면, 몇 년 전 어머니께서 하신


이야기와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 우선 최소한 000이 된 후에 남을 도우라는 말은 어른들에게 거의 성경말
씀과 같군.’이런 생각이 계속 머리를 스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K는 J의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같이 간판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처음부터 변호사로 나서는 것이 얼마나 위험
한 일인지는 K도 이제 알 만큼 알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그는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그래, 2-3년만 검사 노
릇을 하고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 때쯤이면 누구도 나에게“우선 000이 된 후에 네 하고 싶은 일
을 하라”는 말을 하지는 않겠지. 그 해 겨울 K는 J양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고, 다음 해 00지방검찰청의 검
사로 임용되었습니다.

검찰청에 새로 출근한 K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모래시계>에서 본 것과 같은 권력과의 투쟁도 아니었고, <보


고 또 보고>에서 본 것과 같은 여유롭고 멋있는 검사 생활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물밀듯이 밀려드는 사건들
과, 그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각종 부탁전화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판을 막기 위해서 마련되었다는 끝없는 결
재제도도 그를 피곤하게 했습니다. 무엇 한 가지도 K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K는 다시 갈
등에 빠졌습 니다. 내가 이걸 하면서 평생을 보내야 하나... 날로 어두워져가는 K의 얼굴을 보다
못한 S부장검사는 어느 날 퇴근길에 K를 붙잡고 교외에 위치한 조용한 고급 경
양식 집을 찾았습니다. 워낙 사람 좋기로 소문난 S부장은 검찰 내에서 K가 속
을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습니다.“아무래도 적성
에 안 맞아서 그만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K의 폭탄선언에 S부장은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는 듯이“내 그럴 줄 알았네. K검사 같은 정
의파는 검사생활 초기에 꼭 그런 회의에 부딪히게 되지. 하하
하”하면서 긴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검사 초
년시절 경험을 한참 이야기한 S부장의 결론은 이런 것
이었습니다.“일단 부장이 될 때까지만 참아봐. 그 다
음에는 정말 자네 마음대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온다네. 부장도 못 되어보고 그만둔 사람을 누
가 검사로 쳐주기나 한다던가? 이미 이 길에 들어
선 이상, 지금 와서 길을 바꾸기도 쉽지 않네. 나
중에 부장만 딱 달고 나서 개업하면 초기에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자네 하고 싶던 좋은
일을 하면 되지 않겠나? 그리고, 사실 검사 일만
큼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나? 변호사만 남을 도
울 수 있나? 검사야말로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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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한창, 각종 사기사건들을 처리하면서‘검사가 무슨 채권자 대신 돈 받아주는 기계인가’하는 회의에 빠
져 있던 K로서는 마음속에 반발이 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로를 수정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직서를 찢어 한강에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0년. 검사로서 그는 많은 사건을 처리했고, 10차례에 가까운 인사이동을 겪으면서 이사도 참 많이 했
습니다. 가끔“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변호사가 되겠다”던 자신의 꿈을 떠올릴 때도 있었지만, 그 때마
다 그저“허허. 더 나이가 들면 그럴 수 있겠지”하고 넘어갔을 뿐, 이미 편안해진 자신의 위상을 포기하고 싶
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기들보다 승진에 뒤쳐진(보통 인사에서 물을 먹었다고 하지요) 그는, 결국 20
년의 검사생활을 접고 변호사 개업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정말“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에 대해 진
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두 딸은 대학에 재
학 중이었고, 아들 하나는 대학입시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사교육비로 엄청난 돈이 지출되어야만 했고,
두 딸의 혼수준비도 미리 해두어야 안심이 될 것 같았습니다. 부장검사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사건도 엄청
나게 밀려들었습니다. 사건을 가져오는 사무장에게는 일정액을 떼어주었고, 그 돈 중 일부는 경찰이나 검찰로
들어가는 모양이었지만, 돈 버는 재미에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도 없었습니다.“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일”은 이번에도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K는 그렇게 살았고, 그렇게 돈을 벌다가, 그렇게 죽어갔
습니다. 그의 묘비명에는 이런 문구가 남겨졌습니다.“평생 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고 생각만 하
던 K, 여기 잠들다.”

다음은 여러분을 향한 K의 조언입니다.

“최소한 000이 된 다음에야, 남을 도울 수 있다. 우선은 나부터 안정된 직위를 갖고 난 후에, 가난하고 소외
된 이웃에 대해 생각하라”는 교훈을 잊지 맙시다. 여기서 000은 사법시험일 수도 있고, 판검사, 변호사의 지
위일 수도 있고, 로펌의 파트너일 수도 있고, 국회의원일 수도 있고, 부잣집 사위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든 중요한 것은 당신이 뭔가가 되는 것입니다. 가끔 이 엄청난 진리의 쇠사슬을 끊고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습
니다만, 우리 사회는 결코 그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틀 안에 있는 사람”,
“남이 하는 대로 하는 사람”“
, 튀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20대에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꿔
보지 않은 법률가가 있는 줄 아십니까? 20대에는 누구나 그렇게 하는 거고, 대신 30대에는 그저 각자의 직장
에서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겁니다. 법원에는 법원 나름의 상향성의 논리가, 검찰은 검찰 나름의 상향성의 논리
가, 로펌은 로펌 나름의 상향성의 논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 논리에 따라 열심히 살면 됩니다. 가난하
고 소외된 이웃 운운하는 것은 경쟁에서 탈락한 변호사들이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지어낸 말입니다.
거기에 속지 맙시다.

우리는 모두 오직 위만 보고 달려가면 됩니다. 그것만이 이 상향성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입니다. 2000년 전


중동지방의 어느 나라에, 더 낮고 더 낮은 곳을 향해 계속 내려가기만 한 사람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말
로가 어땠는지 아십니까? 십자가의 비참한 죽음이었습니다. 제 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 사람의 뒤를
따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 옆의 누군가가 “이제는 상향성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진로를 생각해
야 할 때”라고 속삭일지 모릅니다. 그럴 때면,“아직은 너무 일러”또는“이제는 너무 늦었어”라는 한 마디로 그
속삭임을 물리치십시오. 그게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길입니다. 당신이 혹시라도“하나님 나라”니,“정의가 강물
처럼”이니 하는 허황된 구호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넓은 길을 택하십시오. 좁은 길은 실패자의 길
입니다. 열심히 돈을 벌고, 더 높은 자리를 향해 달려가십시오. 좋은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 [헌법의 풍경], [평화의 얼굴]의 저자이며 현재 경북대 법대 교수이신 김두식 님의 글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이 글은 출처를 김두식 님의 홈페이지(www.sped21.org)로 표시하고 있지만 홈페이지는 이제 사라졌
군요. 이미 여러 해 전의 글이지만 여전히 메시지는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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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여름수양회
미리보기
우선 50주년 이후, 죠이 안에 뭔가 엄청
많은 일이 진행되었다고 하던데요?
작년 여름의 GC 이후 진행된 일들을 말씀드리자

다시, 시작이다.
면, 2008년 8월 이후 죠이 회관 리모델링이 본
격적으로 진행되어 2009년 4월 준공과 함께

다시, 새롭게! 입주를 끝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이제 죠이 회관이 죠이 휴먼스테이션으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회관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앞으로 죠이의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며 우리의 미래 사역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 고민하며 사역에 대한 리모델링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수개월 동안 전체 간사님들이
의논하고 토론하여, 지난 5월 간사총회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사명, 그리고 미래 사역과 그에
따른 새로운 구조를 결의하였습니다.
이런 일들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일을 감당해낼 바로 우리 자신이
새로워져야 할 것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
사역자들이 자신의 삶을 먼저 리모델링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우리 공동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번 수양회


주제는 혹시, 리모델링인가요?
호호홍. 리모델링이라, 그것도 생각해보긴 했지요.
50주년 Global Conference 이후 첫 수양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얼 말씀하시길 원하실까,
작년 여름수양회는 Global Conference로 를 고민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이 죠이 간사와
50주년을 기념하며 특별하게 열렸었죠! 다들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수양회를 통해
기억하실 거예요~. 그럼 올해도 그렇게 성- 무엇보다 우리를 새롭게 하기 원하신다는 것을
대하게 열리나요? 아니죠~.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Renewal : 새롭게
이번 수양회는 다시 기존 수양회답게 준비 중 하기”를 이번 수양회의 주제로 정했습니다.
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으로 준비되고 지난 1년여간 공동체 내적으로 갱신을 꿈꾸며
있을까요? 2009 죠이전국여름수양회 준비위 변화를 시도한 지금, 우리는 이 모든 것이 진정
원장을 맡으신 홍!미!연! 간사님께 직!접! 의미 있기 위해서 바로 나 자신이 새로워지고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슈미다.
각 캠퍼스 공동체가 새로워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됩니다. 죠이어 여러분도 나
자신이 소생되고 나의 묵은 것들을 내어버리고,
정말 하나님의 새롭게 하심에 나를 내어맡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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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소망하게 되지 않나요? 앞으로 50년, 죠이를 통해 일하실 하나님이 지금, 우리를 새롭게
하셔서 죠이와 이 땅을 새롭게 하시길 기대해요!

수양회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데요, 어떤 시간들이 준비되고


있나요?
네, 바로 이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나를, 그리고 우리를 새롭게 하시기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맘껏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집회 시간이 있구요,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성경 연구 시간 등
풍성한 말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우리를 죠이로 부르신 부르심을 듣고 함께 그
비전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함께 부름 받은 여러 죠이어와 교제하며 성령의 교통하심을 경험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어울려 놀고 나누고 함께하는 동안 하나님이 마음껏 나를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채울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RENEWAL!!!!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내 안에
새롭게 되어야 할 것, 내 공동체가 새롭게 되어야 할 것,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애통하고 아파하며
하나님의 만져주심을 바라보며 수양회를 기대해주세요. 나의 앞으로의 50년(어떻게 살게 될까?)과
죠이의 50년(헛,헛,헛,)을 주님께 맡기며, 이번 수양회를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내 인생을
새롭게 해주실 소망과 거룩한 욕심을 품고 마음의 준비를 해주세요. 바로 당신을 통해서 죠이가
새로워질 수 있답니다.

날짜와 수양회 장소를 알려주세요!


2009년 7월 7일(화)부터 11일(토)까지 4박5일간, 천안 고신대에서 열립니다.

NLC도 열리나요?
물론,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친구들을 위한 캠프가 열립니다.
2박3일 일정이고,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해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다가가며 예수님의 복음을
소개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주위의 친구들 위해 기도하고 꼭 함께 가용~!!

은근 중요한 문제, 회비는?


꼭, 1차 등록을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차 등록은 6월 5일(금)까지이고, 수양회비 95,000원에
[운동장] 지원비 10,000원이 추가됩니다. 예비등록비 35,000원을 선납하시면 됩니다. 2차 등록은
6월 26일(금)까지이고, 수양회비 100,000원에 [운동장] 지원비 10,000원, 그 중 예비등록비는
40,000원입니다. 당일 등록하실 경우에는 수양회비가 105,000원이고 [운동장] 지원비 10,000
원이 추가됩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모아 모아 준비하시면 지혜롭겠죠?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를
체험하시길 축복해요.

자세한 사항은 브로셔를 참조해 주시고,


암튼, 많이많이많이 참여하여 하나님께 나아가서
그 음성 듣고 우리 삶을 드려요. 사랑합니다. *^^*
[운동장]에서는 건강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꿈꾸며 그 꿈을 일구어가는 시민단체, 연합운동, 사회적 기업 등을 42
알리고자 광고를 싣습니다. 그 두 번째! 들어는 보셨나요? 기독청년아카데미. 벌써 많은 죠이어들이 수강을 하였다
지요? 혼자서만 다니지 말고 좋은 강의 있으면 떼로 다녀봅시다! 이름하야, 떼거리 공부질?

기 독 청 년 지 도 력 양 성 을 위 한 제 회

기독청년아카데미 월 일 월 부터
강좌별 개강 주 과정

여름학기 소 개및주 간일정


02-764-4116, 010-3277-8169

글쓰기 교실
火 水 木 金 土

http://lordyear.cyworld.com 가향공동체, 10시


주재일
함께하는
임신출산육아
뉴스앤조이, 7.4
김수연
목회사랑방 인물과 평전으로 로마서 강해3개월
청파감리교회, 2시
4기 보는 한국근대사
오후 1시, 월1회 언덕교회, 2시 전성은
안기홍

성령은사와 현대사회 신약 성서의 맥 말씀과함께 2009 생태적 감수성


하나님나라 문제와 뉴스앤조이, 7시 /
예언서 연구 / 공동체 놀이
운동 기독교윤리 최철호 가향공동체, 7시30분 아름다운마을 수련실 7.11
주님의나라 교회, 7시 하.나.의 교회, 7시30분 양진일 한희정
최은상 김형원

신학생·목회자를 위한 살림있는교육
아름다운마을수련실,
현대철학
공동체에 대한
/
소저너스 원문강독
가향공동체,7시30분

목회사랑방 4기
7시 30분 최봉실
이론적 성찰
삶의 길 따름의 길 류창희, 언덕교회, 7시
박문호 외 3명 정정훈
1. 강남교회(송태근 목사) 탐방 6월 22일
2. 청파감리교회(김기석 목사) 탐방 7월 20일
3. 한국 공동체 연합 수련회(3박4일) 8월 19, 20일
4.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탐방 9월 28일
5. 일산은혜교회(강경민 목사) 탐방 10월 26일
SFC 사회변혁국과 공동기획 제주평화기행
6. 성수삼일교회(정태효 목사) 탐방 11월 23일 4.3 항쟁 그리고 평화의 섬 제주도의 발자취 (제주 평화공원, 올레길, 강정마을)
7. 홍익교회(최영걸 목사) 탐방 12월 28일 a 일정 | 7월 20일(월)~24일(금) 4박 5일
8. 예가교회(조익표 목사) 탐방 1월 25일 a 장소 | 4.3 관련 유적지, 올레길, 강정마을, 동광 육거리
9. 두레교회(오세택 목사) 탐방 2월 22일 a 참가인원 | 20명 / a 참가비 | 27만원 / a 필독서 | 제주평화기행, 순이삼촌

a 문의 조윤하(총신대 신대원) 010-7266-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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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공동기획
a 일시 |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1시

한일 생명평화 역사기행
봄영성수련의 밤+명랑운동회 일본의 생명·평화·역사의 현장을 찾아갑니다. 일본 기독교 대안학교·오사카 민족학
교·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나가사키 평화박물관 등을 방문합니다. 이번
a 일정 | 6월 5일(금) 저녁 7시~6일(토) 오후 2시 1박 2일
기행을 통해 하나님나라의 새로운 삶을 꿈꾸고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a 장소 | 영락기도원(수유역 3번 출구에서 2번 버스 탑승,
종점에서 걸어서 10분) a 일정 | 7월 24일(금)~31일(금) 7박 8일
a 참가비 | 1만 5천원 a 장소 | 기타큐슈, 나가사키, 고베, 교토, 오사카
a 프로그램 | 여러 강좌들 속속들이 들춰보고 배움의 재 a 참가인원 | 40명 (5월25일 부터 선착순 등록)
미를 되새겨보는 유쾌한 토크쇼, 궁금했던 주제들과 같은 a 참가비 | 100만원(서울~부산 버스 왕복 비용 포함)
관심자들의 사연을 오붓하게 들어보는 관심사별 모임, 날 a프로그램 | 오사카 민족학교, 쓰고 버리는 시대를 생각하는 모임 방문, <공생공빈>의
씨가 이렇게 화창한데, 몸이 근질근질, 한판 신나게 부대끼 저자 스치다 다카시 교수 특강, 고베 기독교 대안학교, 나가사키원폭 자료관, 나가사키 평
며 놀아보자! ‘명랑’체육대회 화공원 등

2009 성서한국 전국대회 회심2.0+2.5


IVF사회부와 공동기획 생명평화농활한마당
농촌은 이 시대 기독청년의 새로운 현장이자 사역지입니다. 생명·평화·통일의 하나님
진정한 회심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답
나라의 정신을 몸으로 배우는 귀한 선교 훈련의 장이 될 것입니다.
a 일정 | 8월 3일(월)~6일(목) 청년학생대회,
a 일정 | 7월 20일(월) ~ 24일(금) 4박 5일
6일(목)~7일(금) 사회선교사대회
a 장소 |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한국DMZ 평화생명동산)
a 장소 |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용인
a 참가인원 | 40명 / a 참가비 | 추후 공지
a 참가비 | 12만원(학생은 11만원)
a 프로그램 | 농사짓기, 생명·평화 관련 강의, DMZ 순례
a 프로그램 하나님나라를 담은 찬양/콘서트, 전체 집회,
|

주제별 성경강해, 영역별 주제강해와 영역별 소그룹활동,


사회선교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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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벤치

메마른 너에게,
詩를 보낸다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창비시선 300 기념시선집)

고은미 시립05

#0. 햇살 아래
1
- 햇살이 가득한 아침의 동방, 그 햇살 아래에서 시를 읽는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엎드려 시집을 한 손에 들
고 조롱조롱 읽다 보면 문득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내가 이 학교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이구나!”
이 학교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 그 말이 문득 기쁨이 된다. 모두가 바쁜 지금, 난 시를 읽고 있다고 누군가에
게 살짝 말을 건네고 싶다. 햇살과 시와 고요함.“시를 읽다”라는 말이 주는 특별한 울림.

#1. 마르다 이야기


- 마르다의 마음은, 아주 바쁘고 분주했던 마르다의 마음은 버석거렸다. 이것도 손질해야 하고, 저것도 꺼내
야 하고, 빵도 만들어야 하고, 상도 차려야 하고, 오시면 나가서 인사도 해야 하고, 음료수도 꺼내 드려야 하
고....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며 손과 발은 정신없이 움직였다. 그 사이, 그녀의 마음
은 버석거리며 말라가고 있었다.
저 한 켠에서 마리아는 가만히 그분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다른 말도 없이, 주절주절 많은 이야기도 없이,
특별한 동작도 없이. 그저 가-만-히- 그녀의 마음에는 고요히 차오르는 샘이 있었고, 충만한 침묵과 사랑으
로 눈에는 바다가 가득했다.

#2. 왜, 시일까
- 시는, 우리에게 너무나 어려운 존재이다.‘시’라는 말만 들어도, 금세 난감함이 찾아온다.“저는 시를 잘 모
르는데요. 시는 어려워요.”
왜 시는 어려울까? 어쩌면, 시가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천천히’읽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달음에 훅, 하
고 읽어버리는 글은 결코 시가 아니다. 단어 하나하나 눈에 채울 듯 읽어나갈 때 비로소 시가 말하는, 그 장
면은 마음에 떠오른다. 뭐든지 빠르게, 많이(심지어 독서조차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고요와 침묵, 그리고
여백은 너무나 낯설다. 조금만 천천히 글자 하나하나를 맛볼 때, 시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3.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 창비’라는 출판사에서 꾸준히 시집을 내었다. 그리고 300호가 된 것을 기념하며 시인들의 시를 한 편씩
묶어내었다. 여러 시인이‘사람’에 대하여 노래하였다. 그저 가볍게, 천천히 읽어나가면 된다. 모든 시가 다
내 마음에 자리를 잡을 수는 없다.‘별로다’싶으면 그저 가뿐히 책장을 넘기고 계속해서 다른 시를 만나면
될 뿐. 그러다 문득, 한 편의 시가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오면 입에서 살짝 굴려 맛본다. 더 깊게 맛보고 싶다
면 그 시인의 시집으로 찾아간다.
이 기념시선집은 그래서, 시를 두려워하는 우리 모두에게 편안한 초대장이다. 이 시집에 실린 모든 시를 읽
지 않아도 괜찮고, 특별한 의미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가만히 책장을 넘기다가 한 구절이 내 마음
을 두드릴 때, 살짝 떠 부드럽게 맛보면 그것으로 충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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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추천하는 편집위원들

나는 이 책을 추천하련다

대천덕 자서전 : 개척자의 길 대천덕 지음 / 양혜원 옮김 / 홍성사


예수원의 대천덕 신부님. 그의 삶은, 성령을 따르는 삶, 공동체로 사는 삶, 공의를 위해 싸우는
삶이었다. 기도와 행동, 성경과 세상이 함께 있었던 삶이었다. 나의 기준대로, 개인주의에 물들
어, 불의한 세상에 잠식되어, 기도도 행동도 성경도 없이 메마르게 살아가는 나의 후배 청춘들
에게 보여주고 싶은 충만한 라이프 스토리. by 밥태은

울림 : 우리가 몰랐던 이 땅의 예수들 조현 지음 | 시작


부제가“우리가 몰랐던 이 땅의 작은 예수들”이다. 한국기독교 120년의 역사에 의미 있는 흔
적을 남긴 개신교 영성가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중에는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 오산학
교를 세운 남강 이승훈 선생,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이었던 최용신 등 유명한 분들도 있
고, 난생 처음 들어본 이름도 눈에 띈다. 소개된 24명은 하는 일도 죄다 다르고, 신학적 지향점
이나 사상도 제각각이다. 근데 한 가지 공통점은 예수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고 설교하던 분
들이 아니라 직접 예수 따르미의 삶을 실제로 구현했던 분들이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부유
할 수 있으나 부족함과 가난함을 자발적으로 선택했던 분들이었다. 마음에 큰 울림이 있었다.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그동안 묻히고 잊혔던 재야의 영성가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
자는 한겨레신문 종교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는 조현이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글이어서 좋다.
by 황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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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의 역습 : 무일푼 하류인생의 통쾌한 반란!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 김경원 옮김 / 최규석 그림 / 이루
“현대의 사회는 부자는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놨고, 일반 서민
(중산층이라 착각하는 사람들 포함)들은 평생 돈을 벌어 아파트 대출금을 갚는 것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되어 있다.”
마쓰모토 하지메라는 30대의 청년. 부자들은 부자들끼리 살라고 하고, 가난뱅이들은
가난뱅이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살면 얼마든지 즐겁고 신나게 살 수 있다는 그의 생각과
운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의 사회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 상,‘스펙’과‘안정된 직장’에 목매는 현실을 과감히 제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놀기? 데모?)을 하며 결국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사람 사는 맛과 냄새가 나는 삶”
을 추구하는 그의 삶은 많은 그리스도인 청년들에게도 귀감을 준다. 조금 더 잘 살기 위해
스펙에 목을 달 것이냐, 조금 부족하지만 이웃과 즐겁게 사는 인생을 살 것이냐, 선택은 당신
몫이지만 어차피 우리는 돈 벌어서 대출금 마감과 동시에 인생을 마감하게 되어 있기에...(아
물론 헌금도 좀 하지?)
(참고로 나중에 딴 소리 할까봐 밝혀두는데, 전역 후 1~2년 안에 이 책의 즐거운 데모들을 실천
해볼 생각이다. 즐겁게!) by 박달인

기독교세계관이란 무엇인가? 이승구 지음 | SFC(학생신앙운동)


하나님은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며 다가올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기를 원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진리를 바로 알고 드러내려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운동장 편집위원으로‘신문읽기 세상읽기’코너를 시작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 난 이 책을
감히,“지식 앞에서 겸손한 책”이라 부르고 싶다. 꼼꼼한 각주와 친절한 설명이 다소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세계관에 대해 궁금하거나, 관심은 있으나 어떤 책을 먼저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by 강명희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탁석산 지음 / 창비


좋은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저자를 향해 달려들게 한다. 철학자 탁석산의 글은 그런 면에서 늘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사역 내내,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한국 기독교인으로 살면서“왜 우리 사
회는 이럴까?”,”왜 한국 교회 문화는 이런 모습인가?”“
, 왜 한국 대학생들은 이런 성향을 지
닐까?”라며 고민을 거듭했던 나에겐 더 그랬다. 직접적으로 기독교를 다루진 않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희미하지만 실마리를 잡아가게 된다. 다소 파격적
인 저자의 거침없는 주장에는 어떻게든 반론의 근거를 찾아내고자 밤샘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이다. 한국 사회를 살고 있는 젊은 우리가 읽어봐야 할, 논쟁의 책. by 도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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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 1페이지와 4-5페이지의‘이번 호 운동장 풍경’을 참고, 비교하여 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Painful Army Magazine

연병장
※ 연병장=운동장, Joyful -> Painful : 군생활은 고통의 연속이다.

Painful Army Magazine [연병장]은


복음으로 군대와 인접 전우와 나 자신을 새롭게 하는 군죠이어들이
함께 모여 질서 있고 엄정하게‘전투’하는 공간입니다.

1. [연병장]은 JOY Spirit과 군인복무규율을 따릅니다.


2. [연병장]은 인접전우 복음화에 동참합니다.
3. [연병장]은 병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후임병의 삶을 추구합니다.
4. [연병장]은 지휘 계통*의 소통의 장을 제공합니다.

z 화단에 물 주기 -> 대대장실 화분에 물 주기


(※ 군에서 물을 주는 경우는 지휘관이 아끼는 화분밖에 없다. 그 외에는 잡초 / 고목나무 제거뿐이다.
아! 심기는 하지만, 물은 주지 않는다.)

z 교문을 열며 -> 위병소 바리케이드를 열며


(※ 군 시설로 들어갈 때는 위병소라는 곳을 통과하는데, 차량 또는 인원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리케이드를 쳐놓는다.)

z 황구라 토크 -> 행정병 토크 <행정병, 미 태평양 군사령관을 만나다.>


(※ 많은 유명인과 대담(?)하는 황구라의 특성을 고려, 군대에서 가장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중심인물인 행정병으로 대체)

*지휘 계통이란 지휘관(자)을 통한 의사소통 구조를 말한다. 예를 들면, 병사의 고충은 분대장->소대장->중대장->
대대장, 이런 식으로 지휘 계통을 밟아 고충을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지휘계통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중간 지휘관(자)들은 상당히 난감해진다. 흔히 뒤통수 맞는다고 한다. 하나님이 지휘계통을 만들지 않고
직접 소통하시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군에 있다 보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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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오마이뉴스에서 퍼온 사진들

z 어디서 펌질이얏! -> 어디서 비문 획득이얏!


(※ 비문=비밀문서, 펌질이란 타인의 글 또는 사진을 승인 혹은 비승인하에 자신의 게시판에 옮기는
행위인데, 군에서는 중요한 사진 또는 글이라 함은 비밀에 해당하는 경우이다.)

z 수돗가 -> 세면장

z 등나무 -> 야외면회장


(※ 보통 야외면회장에 등나무가 있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 장병들의 정서적 안정보다는 사실은 면회
오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이다. 우리 아들이 이런 환경 좋은 데서 근무하는구나~ 이렇게
착각하도록!)

z 이 시대 죠이어들과 나누는 이야기


-> 2대대 2중대 2소대 기독군종병들과 나누는 애로 및 건의사항
(※‘이 시대’라는 단어를 군에 적용하다 보니 부대의 단위를 사용해 패러디함)

z 밥태은 간사의 점심차려 -> 밥 태운 취사병의 중식 후 얼차려!


(※ 군대에서 식사는 명령이다. 전투력 보존을 위해 식사를 절대 거를 수 없게 되어 있다.
명령불복종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밥을 태운 취사병은 중식(=점심) 후 얼차려를 받을
게 당연하다. 말장난임;)

z 벤치 묵상 -> 흡연장 벤치 묵상
(※ 군대에는 거의 벤치가 없는데, 흡연장에는 꼭 있다.)

z 놀이터 -> 체단실


(※ 체단실=체력단련실의 준말이다.)

z 이어달리기 -> 천리 행군
(※ 이어달리기라는 개념이 없어 그나마 이어서 걷는 천리 행군으로 고쳐보았다.)

z 모여라 운동장 -> 집합 3분 전 연병장


(※ 집합 5분 전은 예령으로 병사들이 언제 움직일지 예상할 수 있게 명령을 미리
주는 것이고, 집합 3분 전은 동령으로 이때는 3분 전이더라도 움직여 튀어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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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캠퍼스 소식
고려대“다 줄 꺼야”
대학시절의 로망,하면 떠오르는 것―따사로운 봄 햇살이 가득 내리쬐고
캠퍼스 곳곳에서 젊음의 에너지가 꿈틀꿈틀 거리는 축제기간을 빼놓을
순 없겠죠? 고대JOY에서는 작년에 최초로 시도되었던‘다 줄꺼야’
제2탄으로 넘실거리는 축제의 물결에 합류했습니다.
‘다 줄꺼야’는 코이노니아(Koinonia, 서로의 물질적, 정서적, 영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초대교회의 교제와 나눔) 정신에 바탕을 두고
기획되었어요.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남에게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모은 다음‘공짜로’나누어주는 것이지요. 역시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나 봐요. 학우들의
열렬한 관심 속에‘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o^ _ 장지영(고려07)

한라JOY 죠이선교회
재혁♡현진 예쁜 사랑 해라! ^_^ㅋ 중앙예배팀 2009년 2차모집!
NLC에 오시면 - 모집 파트 : 전 부문 (건반, 일렉, 베이스, 어쿠
한라JOY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스틱, 드럼, 싱어(인도자), 관.현악기, 퍼쿠션 등)
많이 오세요! ^_^ /
- 면접 : 7월 18일 제기동 회관(자유곡 1곡, 악
보 지참 / 악기파트는 기존 곡의 copy로 준비 권
올여름 최고 기대!!! 장, mp3 지참)
세계관 캠프
7/27-29(월-수) - 원서마감 : 7월 17일까지
원서는 www.joymission.org 학원사역부 공
지 게시판에서 다운로드 후 joyscent@empal.
com 전향숙 간사(010-7447-4278)에게 학생은
지원서를, 간사님은 추천서를 메일로 보내주시
운동
장게 기 바랍니다.
시판
8월 에광
20일 고하

다음 지 운동 실 내용
호게 장 이
시판 클럽이 있으시면
에실 나
어드 편집실
립니 로보
다. 내주
세요
.
화단에 정기구독안내
물 주기 JOYful Campus Magazine [운동장]은 한 학기 세 번, 연 6회 발행합니다. 운동장
발행될 때마다 죠이 모임이 있는 캠퍼스에 5~20부를 보내드립니다. 안내
[운동장]을 안정적으로 받아보기 원하시는 분(동문)은 정기구독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황구라 : 오늘 양희송 님을 잠시 대면했는데.....하는 말... 죠이선교회 미디어팀(02-929-3652~4, 담당: 임정은 간사)으로 전화하시거나
“운동장 아주 잘 봤습니다.... 근데 너무 sexy한 소재를 메일(joyful.editor@gmail.com)로 정기구독자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받아보실 주소를 보내주시고
너무 초반에 써 먹은거 아니에요?” 구독료를 입금해 주시면 확인 후 다음 호부터 [운동장]을 발송해 드립니다.
나도 사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1년 정기구독료는 학생 5천 원, 동문 2만 원이고, 입금하실 계좌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쨌든 운동장 갈수록 충실해진다고 대단히 칭찬해주셨다... 국민은행 033201-04-067673 임정은
덕분에 기분은 좋았다...
┕ 앙그레심 : 필살기를 너무 빨리 써버린 건가요...ㅋㅋㅋ
┕ 천다뿡 : 황구라님의 잡담은 처음 보는 듯. 으헤~
┕ 숙대고자매 : 꺄 구라님 이번 호도 넘 재밌었어요 편집
후기 이번호의 주제는 스펙!! 점점 나와는 멀어지고 있다고
느껴지는 주제였다^^;; 얼떨결에 졸업예정자 수양회를
학생기자 신분으로 인터뷰의 사명감을 가지고 참석했지만...ㅎ
첫날은 강의 듣고 형들, 누나들 졸래졸래 따라다니며 놀고^^;;
둘째날은 임무를 깨닫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번 호를 만들면서
임시걸 : 가장 좋았던 점은 졸업예정자 수양회를 참석했다는 거~ 2014년에
졸업생수양회에 오셨던 배동우 선배님, 고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운동장 정기구독자시죠^^ 졸업하는 이 몸은 너무 빨리 경험한 감이 있었지만 강의도 너무 좋구~
이번 호 표지 때문에 학교에서 변태로 몰렸다는 .. --; 교제의 시간도 너무 좋구~ 아무튼 이번 호는 다른 호와는 색다른 경험을 할
┕ 오빠마 : 자랑스러운 별명! ‘변태’ ...ㅋㅋ 창의적, 특별하다는 가면의 다른 말일 수도 수 있었습니당 ^-^ 몇 호간 꾸준히 밀고 있는 마지막말..!! 학생 기자들이 절실히
┕ 앙그레심 : 그래도 표지 덕분에 죠이어들이 더 관심을 가졌다는 점이 좋더라구요 ㅎㅎ 필요해요.. 관심 있는 분들은 망설임 없이 공일공이육일이삼칠이구 콜콜 주세요!!
┕ 숙대고자매 : 변.. 변태 ㅋㅋㅋㅋ ㅎㅎ
- 앙그레심
아마 이번 6호가 나와 있을 쯤에 저는 진주시 공군교육사령부에서 훈련을 받으며
엉엉 울고 있겠지요 ㅠ_ㅠ.. 언제나 운동장 많이 사랑해주시고 학생기자들과 간사
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운동장 학생기자들 파이팅, 편집진 간
사님들 파이팅! 운동장 하악하악! - 서에벤
와사비 :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내년 2월 졸업을 앞두며(한 학기 남았네요.) 이래저래 굴러다니는 저에게 내놓을 만
┕ 박달인 : 자꾸 이런 식으로 글 남기시면 간장에 말아버리겠습니다.
한 스펙이란, 여러 활동도 있겠지만;; 죠이생활이 와따인 것 같습니다. 어처구니없
┕ 숙대고자매 : 간장에 마...ㄹ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쎈쓰있게 정말 와사비 색으로 ㅎㅎ
고, 골 때린다고 표현해도 할 수 없죠 뭐. 이번 호를 관찰(?)하며, 다시 한 번 제 생
┕ 앙그레심 :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에는 변함이 없음을 느끼며..^^; 모든 JOYer들이, 대학생들이 뜻 없는 자격증들
속에서 허우적대기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돈 많이 못 벌어도, 힘들어도 행복하
고 성취감 있는 삶의 현장을 “발견”하길 바라며...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는 우
리들이 되기를 바라요!! 아, 그리고... 인택아!!! 지금쯤 죽어라고 훈련 받겠구나;; 널
위해 기도할게!! 화이팅 !! 넌 ‘운동장’에서 군대로 파송한거야.ㅋㅋㅋ - 노형은

윤원짓 : 우리의 인격, 존재가 과연 점수로 환원 가능할까? 스펙이 나의 정체를 설명할 수


이번호도 잘 봤습니다. 재밌더군요. 나름 충격적이고 ㅋ 있을까?... 밑도 끝도 없는 대안은 “Remember who you are!” 내가 누구인지
다음호는 제게는 큰 의미 없을 예정입니다. 기억하자다. 복음을 믿고 따르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자. 쓸 만한 상
저는 스펙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라서요 ㅋㅋ 품이 되어 시장에 잘 팔리길 걱정하기보다는, 꿈꾸고 춤추는 크리스
┕ 앙그레심 : 와우 머찌시다 ㅎ 천이 되자. “참 쉽죠잉?~”(멍미ㅋ) 겁쟁이 나라가 허구헌날 폐쇄하
┕ 윤원짓 : 다른 말로는 게으르다고도 하지요 ㅎㅎ 는 서울도심의 광장이 아닌! ‘운동장’. 그곳에서 우리 같이 춤
┕ 숙대고자매 : 어쩐지 선배님의 글이 공감이 되네요 ㅋ 저도 구애받지 않는 게으른 자 ㅎㅎ 추길... - 오빠마

박혜은 : 찾습니다!
한겨레21 뉴스레터를 받아보는데,
오늘따라 문득 이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2009.3.10 “정기구독”이라는 이름으로
“정글 같은 세상, 짐승처럼 살지 않는 방법을 <한겨레21>에서 찾으십시오.”
“정글 같은 캠퍼스, 짐승처럼 살지 않는 방법을 <운동장>에서 찾으십시오.” 이러고 싶더군. 20,000원을 입금하신 분을 찾습니다.
┕ 박달인 : 박탐정도 패러디의 길로?
누구십니까? 주소를 알아야 보내드리지요~!
JOYful Campus Magazine
JOY SUMMER CONFERENCE 2009

2009 죠이 전국 여름수양회
7. 7(화) - 7. 11(토) 천안고신대학교
2009 JUNE Vol.6

130-861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2동 274-6 죠이선교회 JOY MISSION Jekee 2 dong 274-6, Dongdaemun ku, Seoul 130-861, Korea Tel. 02-929-3652 Fax. 02-921-4352
다시, 새롭게..

드디어 죠이의 새로운 5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죠이는 외적으로 이 시대와 교회로부터 새로운 방식과 내용
으로 그들을 섬길 것을 요구받았고, 내적으로 회관을 리모델링하며 또 우리
사역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롭게 됨을 꿈꾸며 지나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
면서 바로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 새로워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깊
이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새롭게 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소생하거나 부흥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겉모양을 새롭게 하려고 애를 써도 본질은 우리 자신, 우리
내면, 우리 영혼에 하나님의 소생케 하심이 있는가,입니다. 오직 여기에만 우리
의 소망이 있습니다.

분명 그런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간절히 소망하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을 부어주시고 우리 모여라 운동장
가 죽고 그분으로 다시 살도록, 진정 되도록, 이 수양회 가운데 죠이 전국 졸업예정자 수양회 _고현선
SPEC이 궁금해? 선배님께 물어봐! _배동우, 박현호
역사하실 것입니다.
황구라토크 : 황구라, 엄친딸 김태희와 마주하다
‘스펙’의 덫,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_주경복
이어달리기
이 시대 죠이어들과 나누는 이야기 _황병구
내게도 너무 불편한 진실 _강명희
운동장 스피커
어디서 펌질이얏?!_ 어느 기독 법률가의 삶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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