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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phone call

유시진 : 한국가니 좋습니까?

강모연 : 아직은 좀 정신없어요. 우르크가 그립기도 하고, 여긴 아침에 군가 부르는


비둘기들도 없고, 대위님도 없구요.

유시진 : 그리운게 비둘기들 입니까? 대위님입니까?

강모연 : 우르크의 평화요. 지금 그 얘기하는건데.

유시진 : 이제 강선생은 다시 바쁩니까? 원래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해서?

강모연 : 아니요. 사표 낼라구요. 개업해야죠./ 계약금 걸어놓은 건물도 있는데.


대위 월급은 얼마나 돼요? 나 망하면 먹여 살릴수 있어요?

유시진 :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이상하네. 왜 이렇게 감이 멀지?

강모연 : 우리사이도 감만큼 멀어진것 같네요. 끊어요.

유시진 : 망하면 알파팀에 자리하나 빼 놓을테니까. 강선생은 걱정 붙잡아 맵니다.


웬만한 현역보다 실전 경험이 많아요. 강선생이~!

강모연 : 수신양호. 안망할테니까 걱정마요. 나 지뢰밭도 건너본 여자라구요. 훗

벌써 먹여 살리라고 농담도 하는 강선생과 그냥 먹여살리는건 싫은지 알파팀에


자리 빼놓을테니 오라는 유대위.

With the Chairman

< 이름으로 아재개그하는 강선생과 이사장 >


강모연 :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한국 돌아오자마자 사표낸다고. (사직서를 낸다)
이럼, 이제 이사장님 아니니까.

이사장 : 아~ 글쎄. 나는 강선생을 놓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어쩌지?

강모연 : 이사장님이 그만두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사장 :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뭐 이렇게 모지라 사람이? 쯧 모지라서


모연인가?

강모연 : 이사장님은 한가해서 한석원이세요? 주내로 사표수리 부탁드립니다.

이사장 : 아~ 건방져 진짜. 너무 좋아!

Saving-me phone call

유시진 : 아니, 내가 그렇게 보고 싶습니까?

강모연 : 살려주세요~

유시진 : 어딥니까? 무슨 일이에요?

강모연 : 대출이 안된대요. 제가 이사장 면전에 더할나위없이 멋지게 사표를


집어던지고 은행에 갔는데요. 대출인 안된대요. 저 어떻게해요?

유시진 : 아 그러니까. 은행부터 갔다가 사표 낼 생각은 못한 겁니까?

강모연 : 뭐라구요?

유시진 : 멋지게 사표 집어던지고 은행에 갔는데, 대출이 안되면 어떻하지? 까지


가기가 그렇게 어려운 순서인가?
강모연 : 파병은 연장 안돼요? 한국에 뭘와? 생각 짧은 여자 뭐 보고 싶다고?
오지말고 그냥 거기 살아요. 내내 행복하시구요.

Ask for jon again

< 대출이 안된 강모연 >

강모연 : 해성병원에서 보낸 지난 8 년을 생각해 봤습니다. 인턴부터 교수가


되기까지 저에게 해성 병원은 제 인생이었고, 삶이었고, 제 자신이었으며...

이사장 : 아휴, 아휴, 아휴~ 왜 이러세요. 강원장님!

강모연 : 아하. 재치있으신거 봐.

이사장 : 정규직 그만두니 대출인 안된 모양이죠?

강모연 : 심려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이사장님. 다시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이


한몸 해성병원 특진 병동을 위해서..

이사장 : 특진 병동은 됐고, 그 한몸 오늘부터 응급실로 가세요.

강모연 : 아! 응급실. 말씀이십니까?

이사장 : 뭐 나도 자존심이라는게 있으니까. 강교수 편한꼴이 보기가 싫으네.


당직은 나이트 위주로 수술실 스페어는 항상 강교수라고 보면 되고 힘들겠죠 아주.
왜? 이것도 권위를 이용한 사적인 복수인가?

강모연 : 아후~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이사장님. 응급실은 종합병원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꽃같은 제가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사장 : 그럼 다행이네. 이모든게 싫으면 나한테 와요. VIP 병동 의사말고


,VIP 시켜줄테니까.
강모연 : 언제나 애정으로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장님.

이사장의 프로포즈를 이리저리 잘도 피해가는 강선생입니다.

Meeting with mom

모연엄마 : 이 총각은 누구시지?

유시진 : 처음뵙겠습니다. 강선생 남자친굽니다. 유시진 입니다.

강모연 : 내 남자친구? 진짜? 헉! 내 남자친구래~ 잘생겼다. 그치 엄마.

모연엄마 : 넌 어떻게 술한번 마시면 매번 끝장을? 얘가 다 좋은데, 보다시피 주사가


쫌.

유시진 : 전 괜찮습니다. 귀엽습니다.

모연엄마 : 아휴. 그렇게 이해해주면 고맙고. 그래 뭐하는 분이신가?

강모연 : 군인이야. 계급은 대위, 근데 자세한거는 기밀. 맨~날 규정상 비밀. 하~


소~름. 이건 무슨 기억이지?

모연엄마 : 월급 따박따박 들어오고, 집에 잘 안들어 오고, 좋겠네.

유시진 :

강모연 : 엄마! 무슨말을 그렇게 솔직하게 해. 초면에.

모연엄마 : 니 얘기야. 얘가 거의 병원에만 살아요. 월급은 따박들어오고, 근데, 왜


그렇게 서있어? 벌받을 짓을 했나?

유시진 : 아뇨. 안했습니다.

모연엄마 : 안했어? 왜~?


유시진 : 죄송합니다. 원하시면 언제든 ..이게, 이게 아니지 말입니다.

모연엄마 : ㅎㅎㅎ 순수하네 우리 대위님. 우리 모연이도 공부만했지, 남자한테


손목 한번을 못 잡혀보고.

강모연 : 엄마 그만해 계속 불리해져. 윤기오빠 얘기도 알고, 이사장 얘기도 다


안다. 헉! 소오름. 이건 또 뭐지? 왜자꾸 기억이 나지?

유시진 : 재워야 될것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

모연엄마 : 아후. 괜찮아요. 내가 가야지. 나 그렇게 구식아냐.

유시진 : 아뇨. 제가 구식이라,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모연엄마 : 그래요. 그럼.

모연 엄마가 더 재밌으시네요.

Hangover scene

유시진 : 술은 다 깼어요?

강모연 : 아휴. 그럼요. 나 많이 안마셨어요/

유시진 : 많이 마시던데? 취하니까 영 딴사람이고.

강모연 : 아휴. 무슨. 그거 저 맞아요. 저 다 기억나는데.

유시진 : 못믿겠는데. 아! 강선생 어머니는 뭐라십니까? 저 마음에 드신답니까?

강모연 : 우리 엄마 만났어요? 언제요?


유시진 : 다 기억나긴? 딴 놈이랑 술마시기만 합니다 아주.

강모연 : 오! 질투!

유시진 : 술이 아직 안 깼는데?

강모연 : 오~ 똑똑한거봐. 전화전화.

유시진 : 아휴. 단결. 대위 유시진. 네 그렇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단결. 그, 백화점


...가야합니다.

강모연 : 아~

유시진 : 미안합니다.

강모연 : 아니요. 다녀와서 영화봅시다 나랑. (강모연의 사람됨이 나오죠. 강심장


그녀의 캐릭터가 너무 좋네요.) 좋아요? 싫어요?

유시진 : 좋습니다.

강모연 : 잘다녀와요.

유시진 :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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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회 1

<우르크 - 태백부대 / 한국 - 해성병원 통화>

유시진
한국가니 좋습니까?

강모연
아직은 좀 정신 없어요.
우르크가 그립기도 하고.
여긴 아침에 군가부르는 비둘기들도 없구.
대위님두 없구요.

유시진
그리운 게 비둘기들입니까, 대위님입니까?

강모연
우르크의 평화요.
지금 그 얘기 하는 건데.

유시진
이제 강 선생은 다시 바쁩니까?
원래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해서?

강모연
아니요, 사표 내려구요.
개업해야죠. 계약금 걸어놓은 건물도 있는데.
대위 월급은 얼마나 돼요?
나 망하면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유시진
(전화기 귀에서 떼내며)
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 이상하네. 왜 이렇게 감이 멀지.

강모연
우리 사이도 감만큼 멀어진 것 같네요.
끊어요.

유시진
망하면 알파팀에
자리 하나 빼놓을 테니까
강 선생 걱정 붙잡아 맵니다.

강모연
(미소)

유시진
웬만한 현역보다
실전 경험이 많아요, 강 선생이.

강모연
수신 양호.
안 망할테니까 걱정 마요.
나 지뢰밭도 건너 본 여자라구요.

<생각>
우르크에 있었을 때보다
되게 편한 느낌.
뭔가 긴장이 훅 날아가버린 느낌.
그게 나쁜 의미가 아니라,
그냥 좀 편하게 시작하는 느낌이다.

13 회 2

<한국 - 은행>
엄홍식 (은행직원)
저 죄송합니다만 고객님.
지난 번 대출 상담 받으셨을 때는
해성병원 VIP 병동 교수셨는데
지금은... 그냥 의사 면허있는
창업꿈나무시잖아요.
그러니까 사실상 무직이신거죠.

강모연
그러니까 제가 병원을 그만두면
대출이 안 된단 말씀이세요?

엄홍식
예, 그렇습니다. 고객님.

강모연
그럼... 저 이제 어떡해요?

엄홍식
그걸 저한테 그러시면 어떻게...
예, 다음 고객님!

13 회 4

<우르크 / 한국 전화>

유시진
아니, 내가 그렇게 보고 싶습니까?

강모연
살려주세요.

유시진
(정색) 어딥니까?
무슨 일이에요?

강모연
대출이 안 된대요.

유시진
(안도)

강모연
제가 이 사장님 면전에
더할나위없이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은행에 갔는데요.
대출이 안된대요.
저 어떡해요?

유시진
아니 그러니까.
은행부터 갔다가 사표낼 생각은 못한 겁니까?

강모연
뭐라고요?

유시진
멋지게 사표 집어 던지고 은행에 갔는데
대출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 까지 가기가
그렇게 어려운... 순선가?
강모연
파병은 연장 안 돼요?
한국에 뭘 와? 생각 짧은 여자 뭐보고 싶다고.
오지 말고 그냥 거기 살아요!
내내 행복하시고요.
끊어요!

13 회 6

<한국 - 고기집>

유시진
애들이 전화를 하나도 안 받습니다.

서대영
제일 안 받아야 할 놈만 받았습니다.
(병 뚜껑 따면서 옆사람에게 술을 주고)
부부싸움?

최중사
예, 불 껐다가 맞아 죽을 뻔 했지 말입니다.

유시진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한 놈도 안 받습니까?

서대영
한 놈 받아서 여기 왔습니다.

유시진
아, 이 핸드폰 이 새끼 취한 거 같습니다.
서대영
딴 새끼 취한 거 같습니다!

유시진
(엉엉)

고기집 안으로
강모연 뛰어 들어오고.
아침 방송에 나오는 bgm 상쾌하게 나와주고.
아침이 밝았지 말입니다.

강모연
이게 무슨 난리야?
이 남자들 언제 왔어?

윤명주
선배는 왜 이제 옵니까?

강모연
야간 당직이 이제 끝나서.
근데 원래 이래, 이 남자들?
아... 무슨 재회가 이러냐구.
내가 축 귀국 하트 막 그려가지고
공항 나갈라고 옷도 사고 팩도 하고.

윤명주
여기 김치찌개 맛있습니다.
한 그릇 하십시오.

강모연
어디가?
윤명주
부대 들어갑니다.
전 휴가 아니지 말입니다.

강모연
혼자 가면 어떡해? 서 상사님 데려가.

유시진
(국자로 서상사에게 국물 먹이고)

서대영
(받아 먹으며) 단결!

윤명주
무박 3 일입니다.
못 데려 갑니다.

강모연
무박 며칠? 미쳤나봐.

유시진
(웃으며) 저 여자 되게 이쁩니다.

서대영
방금 나간 여자가 더 이뻤습니다.

유시진
에이~ 이 여자가 훨~~씬 이쁘지 말입니다.
근데 저 자꾸 쳐다봅니다.

서대영
보지 마십시오.
민간인이랑 시비 걸려
우리만 불리합니다.

<시간경과>
중략

유시진
이모 여기 소주 2 병 추가요.

소주 2 병 테이블 위에 놓여지고
카메라 따라가면 강모연 있고.

강모연
주문하신 소주 나왔습니다.

유시진
고맙습니다.
근데 선배는 여기 왜 있어요?

머리 움켜쥔 선배 있고.
음메~~ 응답하라 배경음 다른 버전.

송상현
그니까. 나 여기 왜 있니?

강모연
술 안 드시고 뭐 드시는 거예요, 지금?

송상현
알~몬드. 체력 충전 중이야.
이 인간들 따라가기 너무 힘들어.
너두 1 개 해. (아몬드 건네고)

강모연
(받으며) 주세요. 늙네요, 늙어. 아주.

유시진
어? 어제 본 그 여자 또 왔습니다.

서대영
아주 술집에 사는 모양이네.

유시진
(웃으며) 내가 오늘은 꼭...
말 걸어 볼겁니다.

강모연
살아있네, 그래도.

유시진
응? 저 아세요?

송상현
알죠, 그럼.
이 여자 분이 당신 여자친구세요.

유시진
진짜요? 어, 대박!
제 여자친구세요?
와~ 제 여자친구랍니다,
되게 이쁘지 않습니까?
강모연
(한숨쉬며 상현 잔 들고) 안 드실거죠?

13 회 7

<강모연 집>

강모연
(술 취해 비틀)
어이구, 어어.
나 여기 기억 나!
나 여기 기억 나 여기 나.
기억 나.

유시진
알겠어요. 알겠어.
알겠으니까. 신발 벗어요.

강모연
아닙니다. 저 막 남에 집에서
신발 벗고 그러지 않습니다.

유시진
알겠어요. 신발 벗고 잠깐만 쉈다 갑시다.

강모연
어머, 어머. 저 꼬시는 거예요, 지금?
저 막 남의 집에서 라면 먹고 가고 가는
그런 여자 아니예요.
유시진
알겠어요. 신발만 벗읍시다.
신발만 잠깐만.
(벗기며) 아호.
아 이 정도면 취한 게 아니라 치맨데.

강모연
치맥! 치맥 콜~! 좋아요~~
우리 한 잔 더해요~~치맥 빨리~
뭐해요, 뭐해. 빨리~~
한 잔 더 해요~~
한 잔 더 해요, 빨랑~~

유시진
(강모연 입 막으며) 쉿!

강모연
왜요?

유시진
쉿!

강모연
쉿!

유시진
(손에 천을 둘둘 감고 긴장)

강모연
엄마?
유시진
엄마!

강모연
울 엄마 옷. 울 엄마 가방. 울 엄마.
(빙긋)

모연 엄마
이 총각은 누구시지?

유시진
처음 뵙겠습니다.
강 선생 남자친굽니다.
유시진입니다.

강모연
내 남자친구? 진짜?
내 남자친구래. 잘 생겼다. 그지, 엄마?

모연 엄마
(모연 등짝때리며)
넌 어떻게 술 한 번 마시면 매번 끝장을.
(시진 보며)
얘가 다 좋은데 보다시피 주사가 좀.

유시진
전 괜찮습니다. 귀엽습니다.

모연 엄마
그렇게 이해해주면 고맙고.
그래, 뭐하는 분이신가?
강모연
군인이야. 계급은 대위.
근데 자세한 거는 기밀.
맨날 규정상 비밀.
어? 소름! 이건 무슨 기억이지? 어?

모연 엄마
월급 따박따박 들어오고.
집에 잘 안 들어오고.
좋겠네~

강모연
엄마. 무슨 말을 그렇게 솔직하게 해, 초면에.

모연 엄마
니 얘기야. 얘가 거의 병원에만 살아요.
월급은 따박 들어오고.
근데... 왜 그렇게 서 있어?
벌 받을 짓을 했나?

유시진
아니요, 안 했습니다.

모연 엄마
안 했어? 왜에?

유시진
죄송합니다. 원하시면 언제든.

띵... 시트콤인가?
유시진
이게. 이게 아니지 말입니다.

모연 엄마
(미소) 순수하네, 우리 대위님.
우리 모연이두 공부만 했지,
남자한테 손목 한 번을 못 잡혀보고.

강모연
엄마. 그만해. 계속 불리해져.
윤기 오빠 얘기도 알고
이 사장 얘기도 다 안다.
어? 소름... 이건 또 뭐지?
왜 자꾸 기억이 나지?

유시진
재워야...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

모연 엄마
아이고, 괜찮아요.
내가 가야지.
나 그렇게 구식 아니야.

유시진
아니요, 제가 구식이라.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모연 엄마
그래요, 그럼.

<생각>
여기서 유시진 참 괜찮은 남자란 걸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자신이 구식이라고 했지만


이 말 한마디에 참 바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온다.

술기가 남아있기에
다음에 정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는 것도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한 듯하다.

술을 그렇게 퍼마시고도
저 정도 멘탈을 챙기는 정도라면
술 마시는 거 오케이.
그러나 너무 자주는 금물.

13 회 8

<대놓고 써브웨이>

유시진
술은 깼어요?

강모연
아이구, 그럼요.
나 많이 안 마셨어요.

유시진
(갸우뚱) 많이 마시던데.
취하니까 영 딴사람이고.

강모연
아이~~ 무슨.
그거 저 맞아요.
나 다 기억나는데.

유시진
못 믿겠는데.
아, 강 선생 어머님은 뭐라십니까?
저 마음에 드신 답니까?

강모연
(정색) 우리 엄마 만났어요? 언제요?

유시진
다 기억나긴!
딴 놈이랑 술 마시기만 합니다, 아주.

강모연
오~~질투~~

유시진
(모연 가까이 들여다보며)
술이 아직 안 깼는데?

강모연
오~~ 똑똑한거봐~

시진 전화 진동 울리고.
강모연
전화 전화.

유시진
(한숨짓다 전화받고) 단결!

소리에 모연 눈 동그래지고.

유시진
대위 유시진.
예, 그렇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예, 단결.
(전화 끊고) 그... 백화점... 가야합니다.

강모연
(끄덕) 아...

유시진
미안합니다.

적막.

강모연
아니요. 다녀와서 영화 봅시다, 나랑.
좋아요, 싫어요?

유시진
(미소) 좋습니다.

강모연
잘 다녀와요.
유시진
고마워요.

13 회 10

<해성병원>

한석원
강 교수는 어떻게 지내,
응급실 힘들어 하진 않아?

유시진
(석원 보고)

한석원 비서
아니요, 전에 없이 활기찹니다.

한석원
(표정 굳고) 꽃은?
매일 보내고 있는 거야?

한석원 비서
보내고 있는 족족 수령 거부를 하고 있어서요.
덕분에 비서실이 아주 향긋합니다.

한석원
강 선생 남자친구 정보는?
입수했어?

한석원 비서
그게 좀 이상한데.
군에 있는 친구도 정보를 모르더라고요.
특전사다. 뭐 그 정도?
대신에 사진은 입수했습니다.

한석원
이걸 지금...

뒤에 서 있다 가까이 얼굴 대고
자신의 사진을 보고 있던 시진.
사진은 우르크 단체사진.

한석원
이 중에 누군데?

한석원 비서
그건 아직...

한석원
뭐? 아이구!

유시진
(사진 속 자신 가르키며)
이 사람입니다. 강모연 선생 남자친구.
1983 년생 이름은 유시진.
대한민국 육군 대위. 물고기 자리. A 형.

한석원
아하. 아. 이 사람이...
근데 이 사람이... 이 사람인데?
유시진
예, 그럼.

<생각>
유시진 대위 83 년생 A 형이었구나. ^^

13 회 11

<해성병원>

한석원, 급하게 시진 따라 내리다


엘리베이터 문에 끼였다
밖으로 나오며.

한석원
잠깐 나 좀 봅시다.

한석원 비서
두 분 좋은 시간 되십시오.(빠지고)

한석원
그러니까 그 쪽이 강 교수 남자친구.
(팔 올리다) 아아.

유시진
끼인덴 괜찮습니까?

한석원
여유가 있는건지 그런 척 하는건지.
강 선생이 나를 거절한 이유가
그쪽 때문이라면은
내가 자존심이 너무 상하는데?
어쨋든 특전사 대위시다?
훗. 싸움 잘해?

헐...

유시진
첫 데이트를 호텔로
데려가셨다던데, 내 여자친굴...

한석원
훗.

유시진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낮길이든 밤길이든 뒤통수든.
싸움 잘 하거든요.

13 회 12

<해성병원 33 병동 데스크>

강모연
어? 백화점 벌써 끝났어요?

유시진
강 선생 퇴근시간 맞추려고 빨리 끝냈죠.

강모연 앙숙녀
아직... 백화점 끝날 시간 아닌데...

강모연
너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백화점이야.
껴들지 마.

앙숙녀
백화점은 너보다야 내가 더 잘 알지.
근데 누구셔? 소개 안 시켜줘?

강모연
어? 너 호출 왔다.
되게 응급인 거 같은데?

앙숙녀
나 핸드폰 안 들고 왔는데.

앙숙녀
김은지예요. 강 선생 친구구요.
반갑습니다.

유시진
유시진입니다. 강 선생 남자친굽니다.
반갑습니다.

강모연
반가워하진 말고요.

김은지
아! 그 소문으로만 듣던 군인 남친이시구나?
강모연
저 퇴근이요~

유시진
그럼.

13 회 13

<서울 엔터식스>

강모연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왜 반가워?
뭐가 반가워?
미친 거 아니야!

유시진
저 말입니까?

강모연
아니요, 아까 그 여기같은 기지배요.

유시진
타이밍 이상한데.

강모연
딱 보면 모르냐고.
엄청 안 친한 거.
내가 그렇거 싫은 티를 팍팍냈는데.
굳이 인살 한다, 거기다?
아니, 지뢰 다룰 땐
그렇게 섬세한 사람이 왜 모르냐고.

유시진
혹시 지금 질투합니까?
내가 방금 누굴 만났는지 알면...
이럼 안 될텐데, 나한테.

강모연
뭐? 누구요?
이사장이라도 만났어요?

유시진
네.

강모연
(정색) 어디 안 다쳤어요?
걱정 많이 했는데.
밥 안 먹었죠?
아이, 왜 밥두 안 먹구.
가요, 밥 살게.

유시진
타이밍 계속 이상한데.

모연, 은근슬쩍 자리 피하고.


시진, 따라오고.

유시진
서보라고요.
섬세하게 이사장 얘기 좀 하자니까.

강모연
아, 불빛 좀 봐.

유시진
딴 소리 말고 서보라고요.

강모연
(다가서며) 왜요, 뭐. 섬세하게 뭐요?

유시진
(다가오는 모연 목 사이즈 재고)

강모연
어머, 지금 뭐하는 거예요?

유시진
대충 한 손에 잡힐 거 같아서
딱 요 사이즈로 샀는데 맞는 거 같습니다.
선물 샀거든요.

강모연
방금... 내 목 사이즈 잰거예요?
목 졸라서?

유시진
(절레) 음음. 내 손이 강 선생 목에
많이 가까이 갔다 온거죠.
(목걸이 걸어주며) 서상사랑 윤중위
기다립니다. 있을 때 주긴 그러니까.
(걸어준 목걸이 보며) 응, 예쁘네요.

강모연
보통은 마음에 들어요가 먼저거든요?

유시진
아, 마음에 들어요?

강모연
네, 많이 예쁘죠?

유시진
(방긋 웃음) 엄청 나죠.

13 회 14

<대놓고 달콤커피>

서빙남
오랜만에 오셨어요.
근데 여자친구 분들이 바뀌셨네요.
전엔 늑대랑 토끼랑 같이 오셨었거든요.
인형이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서대영
(명주 손 잡으며) 진짜 제 여자친굽니다.

유시진
(모연 가르키며) 이쪽은 전웁니다.

강모연
전우?

유시진
응, 우르크에서 함께 싸워서 이겨냈죠.

강모연
아~~

시진 모연 주먹다짐하고.

윤명주
여기 지금 둘만 있습니까?
근데 여긴 언제 온겁니까?
인형 얘긴 또 뭐고.

유시진
니 남친이 니 사진 들어있는
핸드폰 찾겠다고.
17 대 1 로 시비터서 죽다산 날 있어.
내 생애 가장 힘든 전투였다.

윤명주
내 사진 뭐 말입니까?
(서대영 핸드폰 보며) 내 사진 다 지웠을텐데.
서대영
명주 사진이라고 한 적 없지 말입니다.

유시진
명예롭지 못한데 좋은 거라면서요.
아! 해성병원 장례식장 앞이었는데.

강모연
아~ 내가 본 그 싸움?
CCTV?

유시진
아~~그러고보니 우리 처음 만난 날이네요.

시진, 모연 둘이 또 좋단다.
주먹다짐 또 하고.

윤명주
아, 진짜!
(서대영 휴대폰 계속보며)
내 사진 없지 말입니다.
암만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 싹 지워!
그리고... 이건 뭡니까?

명주, 대영 휴대전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휴대전화에는 온통 택시 넘버 사진 뿐이다.

윤명주
혹시 나 몰래 알바합니까, 중고차?

유시진
아이, 뭡니까.진짜.
겨우 이거 찾겠다고 시비튼겁니까?

서대영
저한텐 명주 사진입니다.

윤명주
내 얼굴이 노란색입니까?

서대영
데이트 하는 법을 몰라서
명주 만나면 맨날 술만 마셨습니다.
그래서 데려다 주지도 못하고.
항상 택시 태워 보냈는데.
그 택시 번호판 사진들입니다.
둘이 헤어졌을 때
같이 찍은 사진은 다 지웠는데
이 사진은 명주 사진 아니라고
우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갖고 있었습니다.

강모연
와~~서 상사님 멋있다.

윤명주
(턱 괴며 대영 보고)
나 방금 또 반한 거 같아.

유시진
지금 여기 둘만 있냐?

강모연
근데 윤중위는 서상사님
잠근패턴도 알고 그래?

윤명주
제가 만들어 준겁니다.
이 사람은 세상에 패턴
이거 하난 줄 압니다.

유시진
(테이블 톡톡톡 치며)
그... 핸드폰을 사면 작은 책자를 하나 줍니다.
핸드폰 사용법이 아주 상세히 적혀있는.

서대영
됐습니다.
제 세상에 패턴은 저거 하납니다.

강모연
(가방 챙기며) 가죠, 우리.

유시진
아직 안 갔어요, 우리?

13 회 18

<강모연 집>

강모연
와... 드디어 이 영화를 보네요.

유시진
오래 걸렸어도 처음으로 돌아와 기쁩니다.

강모연
오래 걸려두?
우리... 거기 꼭 돌아가요, 그 해변.
돌멩이도 가지고 왔으니까.

유시진
그래요. 꼭 다시 가요, 둘이 같이.
(미소)

문자소리.

강모연
어휴, 누구야. (문자 보고)아놔...

유시진
무슨 일 있어요?

강모연
가봐야 될 거 같은데.

유시진
지금요?

강모연
네, 미안해요.

유시진
아... 나 지금 바람 맞는 거예요?

강모연
정말 미안해요. 응급이예요.
이 영화는 다음에 꼭 같이봐요.
지금은... 같이 나가구요.

유시진
아니요, 난 그냥 보고 갈게요.
가보세요.

강모연
(형광등 켜며)
그건 첫 데이트에서나
약발이 먹히는 거구요.
내가 결제했으니까 같이 봐야죠.
얼른 일어나요.

유시진
아... 까비. 먹힐 줄 알았는데.
이 영환 또 못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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