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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타임
매직타임
[제목] 매직타임
[페이지] F01
매직타임
1989.9.
원작 : 제임스 셔먼
번역 : 정우성
번안, 연출 : 장진
주최 : 바탕골 예술관
주관 : 공연기획사 PAPA
[페이지] 001
무대 분장실
[지현] 시작해
[문식] 시작했어. 숨막히는 공간 그 어둡고 길었던 순간을 끝내고 지금막 이리로 옮겨졌지.
투명한 유리의 사방 내동지들의 울부짖음 구경꾼들의 환한 미소가 대비되며 내 세상은 이렇게
시작했지--- 얼마가 지났을까 난 내가 붙어 살아 줘야 할 사람들에게로 안겼고 조금은
답답했던 발목 주기표를 풀었지.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얘길 하고 싶었어. 노래하는 모든
것들을 존경하며 꿈꾸고 있는 많은 것들을 지켜주고 싶었지. 그래서 이렇게 오게 되었어. 탄생,
그것은 숭고한 작업이며 결정지을수 없는 무에서의 시작--- 화려할지어라.
[정은] 불 나!
((불켜지고))
[지현] 내가 불난댔잖아.
((문식, 나간다.))
[지현] 난 조명이냐?
[페이지] 002
[정은] 공연 올라가기 전에 전배우들 모여 무대에서 몸푸는 모습보는게 소원이다.
((지현, 나온다.))
([정은] 몇시니?)
[지현] 오셨수.
[지현] 시계 거기 위에 있어.
[병택]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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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좀 어떠셔?
[병택] 다음 작품 잡혔니?
((경수 들어온다.))
((정은, 들어온다.))
[페이지] 004
((문식 들어온다.))
[병택] 누구꺼니?
((흩어진다.))
[문식] 우리나라는 말이야 확실히 비평가는 있어도 비평문학은 없어. 이 비평이란게 말이야--
- 확실한 화력지원 개념으로 자리잡아야 하는데 말이야--- 그저 평론가들의 개인적 인기 관리
수준에 그친다 이거지--- 통념적 해석--- 그리고 대책없는 흑평들--- 궁극적으로 순차적
발쩐을 꾀할수 있는 평들이 나와서 반성과--- 그 뭐야 회개--- 그리고 시행착오의 인식을
도와 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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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썰렁))
[경수] 마녀도 폼나는 마녀는 얼마나 멋져? 그렇게만 된다면 빗자루가 아니라 쓰레받이라도
끼고 다닐텐데---
[정은] 빠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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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수] 요기 파랑새---
[규수] 후후--- 뭐라고 하지?--- 근데--- 대부분 몰라. 그리고 나 아니라고 우길 때도 많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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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 그걸 믿어요?
[지현] 담배 태우실래요?
[규수] 어?--- 어.
((문식과 정은 들어온다.))
[정은] 오빠 지금---
[문식] 앉아!!!!
((정은 앉는다.))
[페이지] 009
[정은] 소--- 손
[정은] 손바닥
[문식] (없을텐데)
[정은] 나가서 몸풀어--- 손바닥 다 물어뜯어버리기 전에---
[정은] 담배 태우실래요?
[정은] 규수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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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햄릿이 낙하산 타고 떨어지니가 저렇게 까탈스럽게 구는거잖아요--- ))
[정은] 에휴--- '꽃속에 파묻혀 무덤으로 떠났네 사랑의 눈물은 비오듯 내리네 님은 갔네 영영
내게서 영영 갔네. 머리맡엔 초록 잔디 발치엔 묘지'
[규수] 배우 안할꺼야---
[정은] 괜한 소리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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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정 들어온다.))
[정은] 샌님 오셨어?
((정은--- 나간다.))
[규수] 그런 말해?
[규수] 그게 다야?
[규수] 고맙군---
[경수] 얼마나?
[병택] 한 사오십명---
[문식] 버스 한 대 분량이구만.
[경수] 어딨어요?
((경수, 나간다.))
((귀정도 나간다.))
[지현] 형수, 계속 뭐라고 그래요?--- 마지막 날인데 풀지--- 별것도 안닌거 가지고---
[페이지] 012
((분장실 분위기.))
[경수] 말돌리지마--- 아니, 사람이 어떻게 그래? 영화를 보러 가려면 같이 가던가--- 아니면
연락을 해주던가, 그리고 꼭 오늘 봐야되는거야 공연 마지막 날 사람들 다 기다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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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식] 무용은?
[문식] 줄?--- 줄
((귀정 들어온다.))
[병택] 뭐야 이게?
[문식] 버섯이네.
[페이지] 014
[하균] '감기에 안걸리려면'
[문식] '양치질해요'
[지현] 세익스피어.
[경수] 우리 오빠 다치니까---
((정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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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식] 뭐야?
[정은] 응? 무슨 소리야?
[문식] 야, 정리하다가 또 떨어지면?
[정은] 어디가!
[하균] 무대 청소하라며---
((나간다.))
[경수] 언니 너무 미워하지 마라. 오빠는 그래도 이번 작업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나름대로
애를 썼는데---
[정은] 배우가 공연 하려면 스케줄 빼는건 당연한거야. 방송일 몇 개 접어줬다고 절이라도
하랴?
[귀정] 결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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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상의하고---
((규수 나간다.))
[경수] 난---
[경수] 상상?
[경수] 난--- 늦게 할꺼야. --- 밤 늦게. 그래서 마치 공연처럼 무대에서 조명도 세팅해 놓고
결혼식 대본도 써놓고--- 주례사도 내가 쓸거야--- 그리고 주례선생님도 좋은 배우로 캐스팅
해서 연출하고
[경수] 그렇지.
[경수] 마치 연극처럼
[경수] 좋은 생각인걸.
[경수] 색다르게?
[병택] 전혀.
((교향곡이 흐르면 하균은 신랑입장을 하고 분장실은 경수의 상상속에 나온느 결혼식장이 된다.
연극배우가 꿈꿀수 있는 몽환의 세계다.))
<추가 구성>
((신랑과 신부가 입장을 하고--- 주례까지 위치에 선다. 그때, 공연 시작전 홍보와 팜플렛
판매를 하던 진행요원이 똑같이 팜플렛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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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싶지 않아.
((웃는다. 전화벨))
((끊는다.))
[문식] 낮 공연 매진이에요.
[경수] 저녁 공연도?
[문식] 그렇지. 그런거지. 배우도 모르는 난해함과 원인없는 고민들--- 이런 작품이 이 시대에
왜 나와야 하냐구?--- 쉽게 보고--- 쉽게 느끼고--- 이런 만족을 고루 느끼게 하는 작품이
좋지--- 예를 들어 '들통' 같은거 얼마나 부담없어---
[지현] 꼴통---
[경수] 여하튼 주인공이 죽는데 눈물 안나는 연극은 좀 이상해. 햄릿이 죽는데 왜 눈물이
안나게 만드냐고--- 햄릿만 죽어? 마지막 장면에 주연 조연 네명이 왕창 죽는데--- 누가
울어?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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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균] 옳소.
[하균] 브라보.
[병택] 사람들이 연극의 진정한 재미를 알아서 오는게 얼마나 될까--- 왜 사람들이 무대를
찾겠습니까?
[규수] 재미있잖아.
[경수] 데이트.
[하균] 나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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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정] 지적 욕구의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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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아무리 그려도 젊은 친구가 이성적으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을 해부러야제--- 그렇게
성질 앞세우면 인생 조지는것이여--- 여거 모인 손님들게---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
-
((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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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독백.
[칼] 뭔--- 백?
[해설] 혼자말하는거--- 연극에서 독백--- 햄릿 특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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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이런 지미럴--- 아니 작가도 모르고 연출도 모르고 관객도 모르는 행간이 그거이
행간이여? 니 혼자 딸딸이지.
[왕비]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
[햄릿] 그게 무슨 말이라뇨?
[왕비] 넌 나를 잊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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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니어스--- 쓰러진다.))
왕--- 뛰쳐나온다---
((오필리어 등장한다.))
[페이지] 025
((오필리어의 노래--- ))
((왕비의 노래.))
레어티즈의 고함 소리
((레어티즈와 왕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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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티즈] 목을 자르지라---
[레어티즈] 두부 정도 자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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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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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택] 극단들이 다 문제야--- 재공연의 의미를 보충과 재작업에 두는게 아니구--- 오로지
상업적 득실로만 생각하니---
[병택] 왜들이래 또?
[지현] 좇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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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한 대!
[레어티즈] 아니오.
[햄릿] 심판?
[레어티즈] 자 2 회전을!
[햄릿] 또 한 대, 어떤가?
[햄릿]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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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전))
[심판] 무승부
[레어티즈] (갑자기) 자, 한 대
((어느새 둘, 칼이 바귄다.))
[햄릿] 자, 다시.
((왕비 쓰러진다.))
[오즈리크] 왕비마마---
((왕을 찌른다.))
[페이지] 031
[하균] ---
[지현] ---
((남은 지현--- ))
분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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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 동숭 불고기.
[문식] 또--- ?
[경수] 왜 거기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경수] 촌시러워---
[규수] 그 사람 왔어.
[하균] 와우---
전화---
((하균 받는다--- ))
[병택] 뭐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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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균] 아빠래요.
[정은] 오필리어
[경수] 네---
[정은] 하던대로 해요--- 그리고 귀정 언니--- 마지막에 술잔 들이킬 때--- 오버하지 마세요
--- 까닥하면 술잔비우고 "캬"소리 날 뻔했어요. 옆에 오징어라도 한 마리 놔드려요?---
[귀정] 뭐?
[문식] 네---
((병택, 들어온다.))
[정은] 박 선배님---
[병택] 어---
사람들 서로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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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
암전.